최근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주목받는 ‘입’이 있다. 바로 뉴욕 주지사 앤드류 쿠오모(63·민주)다.
쿠오모 주지사는 10일부터 매일 공개 브리핑을 하고 있는데, 이 ‘쿠오모 브리핑’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매일 뉴욕의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직접 전달한다. 파워포인트 자료를 이용해 향후 전망과 장비 부족 현황 등을 수치로 제시한다. 쌓여있는 의료 물자 앞, 새로 지은 임시 병동 등에서 브리핑을 하며 현장에서 발로 뛰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요구사항을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의료물자가 부족하다” “인공 호흡기를 더 달라. 죽을 사람을 고르라는 얘기냐”며 행정명령을 내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을 강제 격리할 수 있다고 말하자 “뉴욕은 우한이 아니다”라고 맞서 저지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대사 등 정치인들도 그의 리더십을 칭찬했다.
쿠오모 주지사가 눈에 띄는 활약을 하자 온라인에서는 ‘#쿠오모를 대통령으로(CuomoforPresident)’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백일몽에 불과하다’면서도 쿠오모 주지사가 코로나19에 대처하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진정성과 열정, 인류애를 유권자들에게 보여주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마리오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아들이며, 존F 케네디 전 미국대통령의 조카딸인 케리 케네디와 결혼했다가 이혼했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미국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으로 일했고, 2010년부터 뉴욕 주지사로 재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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