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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이’ 신유빈(20)이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톱10’에 복귀했다.신유빈은 ITTF가 18일 발표한 2024년 51주 차 여자 단식 세계랭킹에서 1단계 오른 10위(2310점)에 랭크됐다. ITTF 세계랭킹은 최근 1년 내 출전 대회 중 상위 포인트를 딴 8경기 성적을 합산해 가린다. 신유빈은 10월까지 10위를 지키다 11월 6일부터 11위로 한 단계 내려왔는데 42일만에 다시 10위 자리를 되찾았다. 신유빈은 지난해 7월 세계랭킹 9위에 오르며 톱10에 진입했고 최고 성적은 7위였다.신유빈은 10월, 11월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몽펠리에, 프랑크푸르트 대회에서 연달아 8강에 올랐다. 두 대회에서 350점을 추가한 신유빈은 이전까지 10위를 지키던 일본의 이토 미마(24·2190점)와 순위를 맞바꿨다. 신유빈은 이달 초 중국 청두에서 열린 혼성단체 월드컵에서 단식, 여자복식, 혼합복식에 출전해 준우승에도 앞장섰다. 다만 이 대회의 포인트는 73점으로 랭킹 합산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중국은 쑨잉샤(24·1위)를 비롯해 다섯 명의 선수가 세계랭킹 1~5위를 유지하고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로야구 삼성이 또 지갑을 열었다. 삼성은 내부 자유계약선수(FA) 류지혁(30·내야수·사진)과 4년 총액 최대 26억 원(계약금 3억 원, 연봉 합계 17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에 계약했다고 16일 알렸다. 이에 앞서 삼성은 역시 내부 FA였던 김헌곤(36)과 2년 6억 원에 도장을 찍은 데 이어 LG에서 뛰던 오른손 투수 최원태(27)도 4년 최대 70억 원에 영입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총 102억 원을 투자한 것. 삼성이 FA 시장에서 100억 원이 넘는 돈을 쓴 건 2014시즌 종료(173억 원) 이후 10년 만이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FA 시장에서 95억 원을 쓰면서 올 시즌 정상 등극을 노렸지만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1승 4패로 패했다.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 들어서도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며 2014년 이후 11년 만의 우승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이 FA 시장에서 2년 연속으로 90억 원 이상을 투자한 건 FA 제도가 한국 프로야구에 도입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400(15타수 6안타)을 기록한 류지혁은 “한국시리즈 패배를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새해에는 무조건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2012년 두산에서 프로 데뷔한 류지혁은 KIA를 거쳐 지난해부터 삼성에서 뛰고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로농구 SK나이츠가 장지탁 부단장을 새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16일 알렸다.장지탁 신임 단장은 신세기통신에 입사해 1999년 신세기 빅스 창단 멤버로 프로농구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로 25년간 SK나이츠 농구단 운영팀장, 사무국장, 부단장 등을 지냈다. 장 신임 단장은 그동안 스포테인먼트를 내세운 마케팅으로 SK나이츠를 프로농구 최고의 흥행 구단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22년부터는 SK텔레콤 스포츠기획팀장을 겸임하며 대한펜싱협회 후원과 국가대표 및 유망주 선수 후원, 골프대회 총괄 업무를 맡았다.장 신임 단장은 “오경식 전임 단장께서 이룬 많은 성과를 바탕으로 SK나이츠를 더 사랑받는 구단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오 전임 단장은 대한펜싱협회 부회장을 맡을 예정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한국 쇼트트랙이 안방에서 열린 2024∼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혼성계주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 시즌 한국이 계주에서 딴 첫 금메달이다. 한국 대표팀은 대회 마지막 날인 15일 최민정-김길리-김태성-박지원이 나선 혼성계주 결선에서 2분38초036을 기록해 중국(2분38초051)과 캐나다(2분38초513)를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한국의 혼성 계주 금메달은 2022∼2023시즌 4차 대회 이후 약 2년 만이다. 한국은 올 시즌 1∼3차 대회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혼성 계주는 여자-여자-남자-남자 선수가 차례로 2-1-2-1바퀴씩 총 18바퀴(2000m)를 돈다. 한국은 이날 9바퀴를 남기고 2위를 달리던 박지원이 직선 주로에서 인코스로 파고 들면서 캐나다의 스티븐 뒤부아를 추월했다. 이어 1위 자리를 넘겨받은 최민정이 2위 그룹과 거리를 더 벌렸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지원은 중국의 류사오앙의 추격을 물리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두 주먹을 내리치며 포효했다. 박지원은 “계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희열감이 있다. 그걸 너무 오랜만에 느껴서 더 과한 세리머니가 나왔다. 팀 분위기를 올려서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즌 초 어려움이 있더라도 적절한 변화를 주면 후반기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랭킹포인트 100점을 추가한 한국(310점)은 네덜란드(290점)를 2위로 밀어내고 혼성계주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여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김길리는 혼성계주 금메달 추가로 이번 대회 출전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2관왕이 됐다. 전날 여자 1000m에서 금, 동메달을 따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던 김길리와 최민정은 이날 1500m, 500m에서는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다. 2023∼2024시즌 여자 개인 종합 1위를 차지했던 김길리는 랭킹 포인트 692점으로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738점·미국)와 잔드라 펠제부르(728점·네덜란드)의 뒤를 이어 3위다. 남자 1500m에서 윌리엄 단지누(캐나다)에게 금메달을 내줬던 박지원은 이날 1000m에서도 마지막 2바퀴를 남길 때까지 단지누와 선두 경쟁을 했으나 마지막 바퀴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4위로 밀렸다. 단지누는 1000m와 1500m에서 우승해 2관왕이 됐다.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 남자 개인종합 1위에 올랐던 박지원은 랭킹 포인트 586점을 기록해 단지누(912점)에 이어 2위다. 한국 대표팀은 내년 2월 7일부터 열리는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 준비에 나선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을 키웠더니 체력이 좋아졌고, 경기가 잘 풀리니 자신감도 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 뜯어고치겠다”고 선언했던 여자프로농구(WKBL) 이해란(21·삼성생명)은 최근 전화 통화에서 ‘잘 진행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아직은 50% 정도밖에 안 됐다”고 했다. 그는 “그나마 골밑에서 버티는 힘이 좋아졌고 (동료가 보내준 패스를) 잘 받아먹고 있다. 그래서 50%는 만족한다”고 했다. 큰 키(182cm)에 스피드까지 갖춘 포워드 이해란은 2021∼2022시즌 데뷔 첫해 신인왕에 올랐고, 계속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준비하며 전면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며 변화를 꾀했다. 이해란은 “예전에는 포스트업을 하면 금방 지쳤다. 지난 시즌까지 몸무게가 60kg대 초반이었는데 지금은 66∼67kg을 유지하다 보니 버티는 체력이 달라진 걸 느낀다”고 했다. 이해란은 “이전까지 근육 운동보다는 뛰는 유산소 운동을 많이 했다. 그런데 지난해 비시즌부터 본격적으로 근육 운동을 하면서 몸이 바뀌는 걸 체감했다. 근육이 잡히면서 몸집이 커졌고, 또 다행히 잘 먹는 편이라 시도 때도 없이 먹어서인지 잘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해란은 이번 시즌 야투 성공률 리그 1위(58.7%)를 달리고 있다. 특히 2점 성공률은 63.2%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60%를 넘는다. 팀이 개막 4연패를 할 때 평균 9.8득점, 3.2리바운드에 그쳤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평균 13.9득점, 6.1 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이해란은 “초반(부진)에 ‘이겨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그게 리바운드에까지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잘하는 리바운드, 받아먹는 득점에 집중하며 차근차근히 플레이하다 보니 경기력이 자연스럽게 좋아졌다. 자신감도 올라왔다”고 했다. 이해란은 하상윤 감독이 강조하는 ‘리바운드 후 속공’을 위해 박스아웃에 적극 가담해 리바운드를 따내고, 수비 땐 상대 에이스를 끝까지 따라다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생명은 상대 구단 5팀 중 4개 팀 감독으로부터 ‘우승 후보’로 지목됐다. 선수들이 뽑은 우승 후보 역시 삼성생명이 1위(25.3%)였다. 그런데 삼성생명은 개막전부터 4연패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로 우승 후보의 위용을 되찾았다. 시즌 초반 부진하던 이해란의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삼성생명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생명은 BNK, 우리은행에 이은 3위(8승 6패)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올 시즌 리그에서 유일하게 선두 BNK를 상대로 2, 3라운드 연속 승리를 거두며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해란은 “우리가 우승 후보로 꼽힌 것도 팀원 전부가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배)혜윤 언니가 주장으로 늘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그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 미안하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내 득점은 대부분 혜윤 언니 손에서 나온다. 언니가 포스트업에 들어가 상대가 더블팀 수비를 하면 공을 내게 많이 빼준다. (패스가 오면) ‘꼭 잡아서 넣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플레이한다”고 했다. 14일 신한은행 경기(61-71 패)를 마지막으로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간 삼성생명은 내년 1월 1일 KB스타즈전으로 후반기를 시작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24~2025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여자프로농구(WKBL)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삼성생명은 상대 구단 5팀 중 4개 팀 감독으로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다. 선수들이 뽑은 우승 후보 역시 삼성생명이 1위(25.3%)였다. 기대와 달리 삼성생명은 개막 4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로 우승 후보다운 위용을 되찾았다. 팀의 상승세 중심에는 야투 성공률이 58.65%로 1위인 이해란(21)이 있다. 특히 이해란의 2점 성공률은 63.25%에 달한다. 리그에서 2점 성공률이 60%를 넘는 건 이해란이 유일하다.182cm의 큰 키에 스피드를 갖춘 포워드 이해란은 2021~2022시즌 데뷔 첫해부터 신인왕에 오르며 주목 받았고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해란은 올 시즌을 준비하며 “다 뜯어고치겠다”고 했다. 13일 전화 인터뷰에서 ‘리모델링’은 얼마나 진행됐느냐 묻자 이해란은 “아직은 50% 정도밖에 안 됐다. 만족하는 50%는 골밑에서 (동료가 보내준 패스를) 받아먹고 버티는 힘을 키운 것”이라고 했다.“예전에는 포스트업을 하면 금방 지쳤다. 지난 시즌까지 몸무게가 60kg 초반이었는데 지금은 66~67kg을 유지하다 보니 버티는 체력이 달라진 걸 느낀다”는 이해란은 “이전까지 근육운동보다는 뛰는(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비시즌 본격적으로 근육운동을 하면서 몸이 바뀌고 있다는 걸 체감했다. 다행히 잘 먹는 편이라 시도 때도 없이 먹으면서 (키운) 몸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삼성생명은 개막 4연패의 여파로 아직 BNK(11승3패), 우리은행(10승4패)에 이은 3위(8승6패)다. 이해란은 “시즌 초반 때는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에 부담이 많이 됐던 것 같다. 무리한 슛도 꽤 있었고 원하는 플레이가 안 나왔다. 욕심이 과했다”고 돌아봤다.이해란은 개막 첫 4경기 평균 득점 9.8점, 리바운드는 3.3개에 머물렀다. 이해란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굴뚝같았다. 그러다 보니 어쩌다 실수가 나오면 영향을 많이 받았다. 자책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너무 보여주려 하기보다 팀을 믿고 받아먹는 득점, 궂은일부터 하기 시작하면서 자신감이 올라왔다”고 했다.이해란은 이후 10경기 평균 13.9득점, 6.1 리바운드로 팀 공격력의 ‘상수’로 자리 잡았다. 이해란은 “초반에 ‘이겨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그게 리바운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결국 내가 잘하는 받아먹는 득점부터 차근차근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득점이 나왔고 리바운드도 올라왔다”고 했다.올해 프로 4년 차로 한 단계 성장한 이해란은 올 시즌 삼성생명이 우승 전력으로 꼽히게 된 핵심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14일 신한은행전까지 프로에서 딱 100경기를 마친 이해란은 “아직도 농구할 때 여유는 없다. 알아도 모르겠고, 모르는 건 정말 모르겠다. 그래도 그동안 코트에서 흥분학 때가 많았는데 올 시즌 들어서는 전보다 많이 줄었다. 저도 자신에게 약간 기대가 되기도 한다”고 했다. 삼성생명은 이해란이 입단하기 직전이었던 2020~2021시즌 우승한 이후 5-3-3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리그에서 유일하게 선두 BNK를 상대로 2, 3라운드 연속 승리를 거두며 선두 경쟁 중이다. 이해란은 “저희가 우승 후보에 들어가게 된 것도 팀원 전부가 노력해서 이뤄낸 성과”라며 “(배)혜윤 언니가 주장으로서 늘 책임감을 가지고 하는데 그 부담을 덜어주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 미안하기도 하다. 제 득점은 늘 혜윤 언니 손에서부터 나오는 게 많아서 (패스가 오면) ‘꼭 잡아서 넣어 줘야지’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올 시즌 프로데뷔 첫 챔프전 무대를 노리는 이해란은 “언니들에게 보고 배우는 게 정말 많아 고맙다. 저는 언니들에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잘 얹으면 될 것 같다”고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 계약 관련 기사에는 곧잘 ‘(뉴욕) 양키스 디스카운트’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월드시리즈 최다(27회) 우승팀인 양키스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면 몸값을 좀 적게 받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양키스를 떠나 지역 라이벌 팀 뉴욕 메츠와 계약한 후안 소토(26)에게는 양키스 유니폼보다 가족이 더 중요했다. 소토와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인 15년 7억6500만 달러(약 1조950억 원)에 계약한 메츠는 13일 안방구장 시티필드에서 소토의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안방구장 럭셔리 스위트룸 무상 제공 같은 계약 세부 조항을 공개했다. 소토는 가족들이 자신이 뛰는 모습을 편하게 지켜볼 수 있도록 이 조건을 요구했고 메츠도 이를 받아들였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소토는 양키스에도 비슷한 조건을 요구했지만 양키스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안방구장 스위트룸이 필요하면 돈을 내고 사용하면 된다. 스위트룸 제공 여부가 계약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토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스위트룸 제공이 (메츠와 계약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면서 “메츠가 항상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와 우리 가족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신경 써주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메츠는 또 스프링캠프와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안방과 방문경기를 가리지 않고 소토의 가족에게 경호 인력도 붙여 주기로 했다. 올 시즌 초반 양키스 구단 경비원이 소토 가족의 구장 내 특정 구역 출입을 막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다 좋았는데 특히 영상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인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950억원) 계약하고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은 후안 소토는 13일 뉴욕 시티 필드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이렇게 말했다.소토는 지난달 메츠의 자유계약선수(FA) 영입 제안 프레젠테이션을 듣기 위해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에 있는 구단주 스티브 코언의 자택을 찾았다. 그 자리에서 구단은 시티 필드 정문에 구단 전설 톰 시버 동상 옆에 나란히 소토의 동상이 세워진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여줬다. 시버는 1969년 메츠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에이스다.메츠는 그 후로 1986년 한 번 더 우승했을 뿐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억만장자 코언이 2021년 구단을 인수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매년 공격적인 투자를 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을 천명했다. 코언 구단주 시대에 들어 메츠는 리그에서 선수 보수가 가장 높은 팀이 됐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소토는 다섯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소토의 선택은 메츠였다.소토와 코언은 플로리다의 있는 코언의 또 다른 집에서 추가 미팅을 했다. 그 자리에서 소토는 코언에게 향후 10년 동안 우승을 몇 번 기대하는지 물었다고 한다. 이날 입단식에 함께 참석한 코언 구단주는 “2~4번 정도라고 답했다”고 돌아봤다. 소토는 “구단은 나에게 이 팀에서 오랫동안 우승하며 왕조를 만들기를 바랐다. ‘안될 게 뭔가(Why not)’ 싶었다”고 말했다. 소토는 “(원소속팀이었던) 양키스나 (이번 FA 계약을 위해) 협상했던 팀 중 메츠가 가장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이 만들어진 팀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제시해야 했을 만큼 영입전이 치열했다. 보라스는 “내가 이제껏 대리했던 선수 중 (구단의) 수요가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다만 ‘메츠 다음 소토가 마음에 들어 했던 팀은 어디였느냐’는 질문에는 “결혼식에서 신부 들러리에 대해 말하지 않지 않느냐”며 답변을 거부했다.보라스는 FA 협상 때 선수의 영입을 원하는 구단들에 다른 경쟁 구단이 선수에게 얼마를 제시했는지를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코언은 “내가 오래 전부터 인생에서 배운 게 있다면 뭔가 대단한 것을 원하면, 그것을 얻는 게 절대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원하는 것에 닿으려면 늘 ‘조금 더’ 뻗어야 한다”고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에서 3년 연속 종합우승을 노리는 박지원(28)이 이번 시즌 첫 금메달을 신고했다. 박지원은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ISU 월드투어 3차 대회 남자 1500m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윌리엄 단지누(23·캐나다)와 선두 경쟁을 벌인 박지원은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선두를 차지한 뒤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단지누가 결승선 앞에서 스케이트 날을 들이밀었지만 함께 다리를 뻗은 박지원이 더 빨랐다. 박지원은 경기 후 “어제 금메달 따는 꿈을 꿨다. 꿈에서 결선을 10번은 치른 것 같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도 ‘금, 금, 금’ 생각밖에 안 했는데 드디어 땄다”며 “올 시즌 최고 레이스를 한 것 같다. (마지막에 날 들이밀기를 시도한) 단지누는 다리가 정말 길다. 그래서 나도 (다리를) 100% 뻗었다. 난 (다리가) 짧다”며 웃었다. 단지누의 키는 191cm로 박지원(170cm)보다 21cm 더 크다. 단지누는 앞서 10월과 11월 자국 몬트리올에서 이어 열린 월드투어 1, 2차 대회 1500m에서 모두 우승했다. 박지원은 1차 대회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땄고, 2차 대회에선 4위를 했다. 박지원은 1차 대회 준우승 뒤 “이번 대회는 단지누의 안방에서 열렸지만 다음 (3, 4차) 대회는 아시아(중국, 한국)에서 열려 나에게 더 좋을 것”이라고 했다. 4차 대회는 13∼15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다. 박지원은 단지누에 이어 시즌 종합 랭킹 2위에 올라 있다. 2022∼2023시즌부터 ISU는 시즌 종합 랭킹 1위 남녀 선수에게 크리스털글로브를 시상하고 있다. 박지원은 지난 시즌까지 두 번 모두 수상했다. 박지원은 8일 3차 대회 1000m 결선에선 레이스 도중 자리 싸움을 벌이다가 실격당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지난달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끝난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19세 이하(U-19)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단이 귀국한 1일 인천공항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이날 유독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유예린(16·화성도시공사 유소년팀)이다. 유예린은 ‘최강’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첫 번째와 마지막 다섯 번째 단식을 모두 잡아내 3-2 승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한국은 결승에서 대만을 3-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세계청소년선수권 여자 단체전에서 중국, 일본이 아닌 국가가 우승한 건 이 대회가 생긴 2003년 이래 처음이었다. 유예린을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만났다. 유예린은 “공항에서 그렇게 많은 카메라를 본 건 처음이라 당황했다. 그래도 잘해서 신경 써주시는 것이니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중국 킬러’로 떠오른 유예린은 “(국제대회) 단체전에서 늘 3등 했었다. 이번에도 4강에서 중국을 만나게 돼 ‘또 지겠구나’ 했다. 그런데 져도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더니 오히려 볼이 잘 들어갔다”며 “마지막 단식 때도 부담 없이 자신 있게 플레이했다”고 했다. 유예린은 1988년 서울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56)의 딸 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딸의 귀국 현장을 찾아 꽃다발을 건넨 유 감독은 “이제 내가 유예린의 아빠로 불리고 싶다”며 웃었다. 유예린에게 아빠는 우상이자 멘토다. 자신의 탁구 실력을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아빠의 도움을 받고 있다. 유예린은 “팀 훈련이 없는 일요일은 늘 아빠랑 연습한다. 가끔 평일에도 부족하다 싶으면 ‘야간 운동 한 번만 같이 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낸다. 그럴 때마다 아빠가 저녁도 안 드시고 연습 파트너를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아버지가 지도하는 팀의 남자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 했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유예린은 “오빠들한테 ‘센 볼’을 많이 받아 봤더니 대회에서 중국 선수들 볼을 받는 게 생각만큼 어렵지 않았다”며 “세계적으로 잘하는 선수들을 상대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올 2월 중학교를 졸업한 유예린은 방송통신고에 진학했다. 방송통신고는 온라인 수업을 주말에 몰아서 들을 수 있어 평일엔 탁구에만 전념할 수 있다. 중학생 시절에는 오전 수업을 마친 뒤 탁구 훈련을 했던 유예린은 “실업팀 언니들이랑 똑같이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훈련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런데 유예린은 정작 탁구를 원 없이 친 올해 “그만두고 싶은 순간이 가장 많았다”고 했다. 그는 “연습은 많이 하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동생들에게 진 적도 있었다. 안 좋은 결과가 나올 때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했다. 하지만 유예린은 아빠의 조언에 마음을 다잡았다. 유 감독은 “예린이가 올해 실업팀 에이스들과 경기를 하면서 많이 지니 더 힘들어했다. 예전에는 ‘그만두고 싶다’고 하면 다그쳤지만 이젠 ‘언제든 그만둬도 된다’고 얘기한다. 그 대신 계속하려면 ‘툭하면 그만둔다고 하지 않겠다’고 각서를 쓰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예린은 “아빠는 600일 넘게 새벽, 야간 운동을 한 번도 안 쉬고 노력해 올림픽에서 1등 했다고 한다. 저는 그렇게 운동한 게 아직 1년이 안 된다.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고 요즘에는 힘들어도 끝까지 버티며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월드테이블테니스(WTT) 15세, 17세, 19세 이하 컨텐더 대회 단식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성장한 유예린은 “17일부터 시작되는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언니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인 유예린은 “올해 1군 대표가 돼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인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로농구 선두 SK가 9연승을 달렸다. SK는 8일 소노와의 2024∼2025시즌 정규리그 방문경기에서 92-81로 승리했다. 시즌 13승(2패)째를 거둔 SK는 2위 현대모비스(11승 5패)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정관장에 71-95로 완패했다. SK는 이날 외국인 센터 자밀 워니가 양 팀 최다인 27점을 넣고 리바운드 12개를 잡아내는 더블더블 활약으로 팀 승리에 앞장을 섰다. 워니는 이날 후반전(3, 4쿼터)에 시도한 3점슛 5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워니는 이번 시즌 팀이 치른 15경기에 모두 출전해 14차례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워니는 8일 현재 득점 1위(평균 24.3점), 리바운드 2위(평균 11.8개)를 달리고 있다. 전희철 SK 감독은 9연승 행진에도 “위기는 언제든 찾아온다. 여러 팀이 부상자가 나오고 있는데 우리는 부상자가 없어 잘하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 상대 팀의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면 우리에게도 위기가 있을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소노는 9연패를 당했다. 이번 시즌 개막 후인 지난달 24일 소노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태술 감독은 부임 후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김 감독은 SK전 패배 후 “결과는 아쉽지만 내가 소노에 온 뒤로 경기를 가장 잘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4쿼터가 좀 아쉽다”고 했다. 이날 소노는 2쿼터를 42-39로 앞선 채 마쳤고, 3쿼터까지 65-68로 접전을 이어갔으나 4쿼터 득점에서 16-24로 많이 밀렸다. KT는 이날 수원 안방경기에서 KCC를 60-58로 꺾고 10승(6패)째를 거두면서 한국가스공사(9승 6패)를 밀어내고 단독 3위가 됐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유예린(16·화성도시공사 유소년팀)은 지난달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19세 이하(U-19)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의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한국은 4강에서 중국을 만났지만 유예린이 첫 번째와 마지막 다섯 번째 단식을 모두 잡아냈다. 한국은 결승에서 대만에 3-1 완승을 거뒀다. 세계청소년선수권 U-19 여자 단체전에서 중국, 일본이 아닌 국가가 우승한 건 이 대회가 시작된 2003년 이후 2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새 역사를 쓴 탁구 청소년 대표팀이 귀국한 1일 인천공항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3일 훈련을 시작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만난 유예린은 “그렇게 많은 카메라를 본 건 처음이라 당황했다. 그래도 잘해서 신경 써주시는 거니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이번 대회를 통해 ‘중국 킬러’로 떠오른 유예린은 “(국제대회) 단체전에서 늘 3등을 했었다. 이번에도 4강에서 중국을 만나길래 ‘또 지겠구나’ 했다. 그런데 부담이 없으니 오히려 볼이 잘 들어갔다”며 “마지막 단식 때도 지면 본전이고 이기면 대단한 거니 자신 있게 했다. 질 것 같다는 부담이 없었다”고 했다. 유예린의 아버지는 1988 서울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남규 한국거래소 감독(56) 이다. 아버지팀 소속 남자 선수들과 올해 훈련을 종종 함께했던 유예린은 “오빠들한테 ‘센 볼’을 많이 받아봤더니 대회에서 중국 선수들 볼을 받는 게 생각만큼 어렵지 않았다”며 “세계의 잘하는 선수들을 상대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올 2월 중학교를 졸업한 유예린은 일반고 대신 온라인 수업을 주말에 몰아서 들을 수 있는 방송통신고에 진학했다. 중학생 시절에는 오전수업을 마친 뒤 탁구훈련을 했던 유예린은 “실업팀 언니들이랑 똑같이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훈련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런데 유예린은 정작 탁구를 원 없이 친 올해 “그만두고 싶은 순간이 가장 많았다”고 돌아봤다.“대회에 많이 나갔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동생들에게 진 적도 있었다. 안 좋은 결과가 나올 때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연습은 더 많이 하는데 결과가 안 좋으니….”하지만 아빠의 조언에 마음을 다잡았다. 유 감독은 “예린이가 올해 실업팀 에이스 언니들과 경기를 하면서 많이 지니 유독 힘들어 했다. 예전에는 ‘그만두고 싶다’고 하면 다그쳤지만 이번에는 ‘언제든 그만둬도 된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대신 ‘계속하려면 이런 식으로는 하지 않겠다’고 각서를 쓰라고 했다”고 말했다.유예린은 “연습한 게 하루아침에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걸 이제는 안다. 아빠는 600일 넘게 새벽, 야간운동을 한 번도 안 쉬고 노력해 올림픽에서 1등을 했다더라”며 “저는 그렇게 운동한 게 아직 1년이 안 된다. 뭐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으니 요즘에는 힘들어도 끝까지 하게된다”고 했다.유 감독은 여전히 탁구대에 서면 “라떼는~”으로 시작하는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유예린은 “하도 많이 들어서 제가 많이 참고 있다”며 웃었다. 티격태격하지만 유예린이 훈련 파트너가 필요할 때 ‘SOS’를 치는 사람은 늘 아빠다. 유예린은 “팀 훈련이 없는 일요일은 늘 아빠랑 연습한다. 가끔 평일에도 부족하다 싶으면 ‘야간운동 한 번만 같이 해달라’고 메시지를 보낸다. 그럴 때마다 아빠가 저녁도 안 드시고 연습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유예린은 “17일부터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이 열린다. 국제 대회 연령별 대회에서는 다 우승 해봤지만 아직 국내 대회에서 언니들을 상대로는 좋은 성적을 내본 적이 없다. 올해는 언니들을 이기고 4강권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현재 국가대표 상비군인 유예린은 “성인이 되기 전 1군 대표가 돼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메달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인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애국가 1절 부를 수 있나요?” 중국계 캐나다인 예콴(23)은 올여름 한국 특별귀화 면접 심사장에서 이 질문이 나오자 “네”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하지만 애국가를 부르는 예콴의 두 다리는 한겨울 빙판 위에 서 있는 것처럼 덜덜 떨렸다.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예콴은 2021년부터 캐나다 이민 2세인 임해나(20)와 짝을 이뤄 한국 아이스댄스 대표로 국제무대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한국 아이스댄스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금메달,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은) 등을 따내며 새 역사를 썼다. 예콴-임해나 조처럼 서로 국적이 다른 아이스댄스 팀도 ISU 주관 국제대회 때는 선수 한 명의 국적을 선택해 출전할 수 있다. 단,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선수 두 명의 국적이 같아야 한다. 예콴이 한국 귀화를 준비한 이유다. 평소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훈련하는 이들은 국내 대회가 있을 때만 한국을 찾은 뒤 대회가 끝나면 바로 캐나다로 돌아갔다. 올해는 전국 남녀 회장배 랭킹대회가 끝난 뒤에도 한국에 남아 귀화 절차가 마무리되길 기다렸다. 예콴은 대회 종료 다음 날인 2일 귀화 확정 소식을 들었고, 6일 경기 수원출입국관리소에서 한국 국적 증명서를 받으면서 공식적으로 한국인 ‘콴예’가 됐다.콴예는 “엄청 기쁘기보다 ‘드디어 됐구나’ 하는 안도감이 더 컸다”며 “해나와 함께 올림픽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귀화를 못 하면 나갈 수 없지 않나. 귀화가 되리라는 보장도 없었고 특히 (우수 인재) 특별귀화라 모든 게 불확실했다. 해나,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를 비롯해 도와주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만 콴예-임해나 조는 내년 2월 7일 중국 하얼빈에서 막을 올리는 겨울 아시안게임에는 출전할 수 없다. 아시안게임에는 특정 국가 대표로 출전하려면 그 나라에 최소 3년 동안 거주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콴예-임해나 조는 현재 ISU 아이스댄스 세계 랭킹 16위로 아시아 팀 중에서는 단연 1위다. 출전권만 얻었다면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콴예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 현장에 도착한 뒤에야 아시안게임 출전 자격이 안 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대가 컸기에 처음에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 다 이겨내고 남은 시즌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콴예는 7일 캐나다로 돌아가 프로그램을 보완한 뒤 전국 남녀 종합선수권대회, ISU 4대륙선수권대회 참가차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다. 콴예는 “늘 이맘때 대회가 있어 매년 한국에서 새해를 맞고 떡국을 먹었다”며 “특히 4대륙선수권이 내년 2월 서울에서 열린다. ‘진짜 한국인’이 되고 맞는 첫 국제대회를 한국 팬들 앞에서 치를 수 있어 설렌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밀워키가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에서 7연승을 달렸다. 밀워키는 4일 디트로이트와의 2024∼2025시즌 NBA 정규리그 방문경기에서 128-107로 승리를 거두고 7연승 했다. 이번 시즌 개막전부터 10경기에서 2승 8패로 부진했던 밀워키는 이후 10경기에선 9승 1패의 상승세를 이어 가며 동부 콘퍼런스 중부지구 2위(11승 9패)를 달리고 있다. 밀워키는 ‘그리스 특급’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27점을 넣고 리바운드 7개와 도움 8개를 기록하는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아데토쿤보는 3쿼터까지만 뛰고도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출전 시간은 27분 41초였다. 이번 시즌 18경기에 출전한 아데토쿤보는 평균 35분가량을 뛰며 32.7점을 넣어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밀워키는 데이미언 릴러드도 3점 슛 5개를 포함해 27점을 넣으며 승리를 거들었다. 동부 콘퍼런스 최하위(15위) 워싱턴은 이날 클리블랜드에 87-118로 31점 차 완패를 당하면서 15연패에 빠졌다. 워싱턴은 6일 댈러스전에서도 패하면 팀 최다 연패 타이의 불명예를 안는다. 워싱턴은 지난 시즌에 16연패를 당했다. 이번 시즌 NBA 양대 콘퍼런스 30개 팀을 통틀어 최고 승률을 기록 중인 클리블랜드는 2연승으로 시즌 19승(3패)째를 거두며 승률을 0.864로 높였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김정은(37·하나은행)이 여자 프로농구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프로 데뷔 후 19년 만이다. 김정은은 2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2024∼2025시즌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방경기 1쿼터 25초 만에 페인트 존 슛으로 이날 첫 골(2득점)을 넣었다. 전날까지 통산 8139점을 기록 중이던 김정은은 통산 득점을 8141점으로 늘리면서 이 부문 역대 1위로 올라섰다. 김정은이 새 기록을 작성하자 관중석에선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경기 시계도 잠시 멈췄고 장내 아나운서는 대기록 달성을 알렸다. 포워드인 김정은은 한국 여자농구의 레전드인 ‘바스켓 퀸’ 정선민(50·은퇴)이 갖고 있던 통산 득점 1위 기록(8140점)을 12년 만에 갈아치웠다. 하나은행의 전신인 신세계 유니폼을 입고 2005년 프로에 데뷔한 김정은은 이날 정규리그 통산 571번째 경기에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2005년 12월 21일 삼성생명전에서 프로 데뷔 첫 득점을 기록했던 김정은은 통산 6000점, 7000점, 8000점 달성에 이어 통산 최다 득점까지 삼성생명을 상대로 기록했다. 김정은은 통산 2000점부터 8000점까지 모두 역대 최연소 기록을 남겼다. 김정은은 이날 8점을 넣어 통산 득점을 8147점까지 늘렸다. 이날 두 팀의 경기에선 삼성생명이 67-48로 이겼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최신원 대한펜싱협회장이 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24 아시아펜싱연맹 총회에서 아시아펜싱연맹 부회장에 재선임됐다. 최 회장은 2019년, 2021년에 이어 3회 연속으로 아시아펜싱연맹 부회장에 당선됐다. 한국인이 아시아펜싱연맹 부회장직을 세 차례 연속으로 맡은 건 최 회장이 처음이다.최 회장은 2018년 대한펜싱협회장에 취임해 2019년부터 아시아펜싱연맹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최 회장은 그간 아시아대회와 주니어 훈련캠프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등 한국과 아시아 펜싱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총회에서 아시아 어워드(공로상)을 수상했다.최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남자 사브르 개인 1위 오상욱, 단체 1위 남자 사브르 단체팀에 수여된 세계랭킹 1위 메달을 대리 수상했다. 한국은 이번 총회에서 4개의 주요 위원회 임원(기술위원회 정진만, 심판위원회 김창곤, 홍보위원회 한우리, 여성위원회 김지연)도 배출했다.최 회장은 “이번 아시아펜싱연맹 부회장 재선임을 계기로 아시아 펜싱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25년 1월로 임기가 끝나는 대한펜싱협회 회장직에도 연임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육상의 새 역사를 쓴 시판 하산(31·네덜란드)과 레칠레 테보고(31·보츠와나)가 각각 2024 세계육상연맹(WA) 남녀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WA는 2일 모나코에서 2024년 시상식을 열고 남녀 트랙, 필드, 도로 종목에서 각각 1명씩, 총 6명에게 최우수 선수상을 수여했다. 하산은 여자 도로, 테보고는 남자 육상에서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올해의 선수는 각 종목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6명의 선수 중 팬들이 투표로 뽑았다.올해의 여자 선수로 호명된 후 무대에 오른 하산은 “투표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내가 이 상을 받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올해는 정말 대단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정말 놀라웠던 한 해였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하산은 파리 올림픽 5000, 1만m 동메달과 여자 마라톤 금메달까지 트랙과 도로 종목에서 메달 3개를 땄다. 하산은 5000m 경기 6일 후 1만m를, 이후 37시간 만에 마라톤에 출전해 5000, 만m, 마라톤에서 모두 메달을 딴 최초의 여자 선수가 됐다. 남자 선수를 포함해도 올림픽에서 이 세 종목 메달을 모두 딴 건 1952년 헬싱키 올림픽 때 에밀 자토펙(1922~2000·체코) 이후 72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하산과 함께 올해의 남자 선수로 뽑힌 테보고도 “늘 우리 선수들을 위해주는 팬이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대단한 해였다”며 “기대하지는 못했는데 내 이름이 불려서 깜짝 놀랐다. 정말 뜻깊은 상이다. 우리 옆에 우리가 대륙을 대표해 우승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팬들이 정말 많이 있다는 걸 느낀다”고 덧붙였다.테보고는 파리 올림픽 남자 200m에서 아프리카 기록(19초46)을 세우며 조국 보츠와나에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테보고의 이 기록은 남자 200m 세계기록 역대 5위에 해당한다. 테보고는 남자 1600m 계주에서도 보츠와나의 은메달을 도왔다.남녀 종목별 최우수 선수 역시 모두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돌아갔다. 여자 트랙에서는 파리 올림픽에서 세계기록으로 여자 400m 허들 금메달을 딴 시드니 맥러플린 레브론(25·미국)이, 여자 필드에서는 우크라이나에 금메달을 안긴 여자 높이뛰기 야로슬라바 마후치크(23)가, 남자 필드에서는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아먼드 듀플란티스(25·스웨덴)가, 남자 도로에서는 마라톤 금메달을 딴 타미라트 톨라(33·에티오피아)가 각각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이날 행사 중에는 지난해 10월 시카고 마라톤에서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2시간35초)을 세운 뒤 올 2월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켈빈 킵툼(1999~2024·케냐)을 비롯해 올해 세상을 떠난 육상인들을 위한 묵념이 있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스노보드 알파인 ‘맏형’ 김상겸(35·하이원)이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데뷔 15년 만에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상겸은 지난달 30일 중국 메이린에서 열린 2024∼2025 FIS 알파인 월드컵 1차 대회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땄다. 김상겸은 2009년 란드흐라프(네덜란드) 대회 때 월드컵 데뷔전을 치러 이번이 개인 103번째 월드컵 출전이었다. 김상겸은 “2024∼2025시즌 첫 월드컵에서 2위를 했다. 시상대에 처음 올라 너무 감격스럽다. 항상 뒤에서 지원해 주시고 축하해 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상겸은 2011 에르주룸(튀르키예) 겨울유니버시아드 평행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한국 스노보드 역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 기록을 남겼던 선수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스노보드 알파인은 예선 1, 2차 레이스 합산 기록 상위 16명이 결선에 오른다. 결선은 두 명씩 맞대결을 벌여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선수가 승리하는 토너먼트 방식이다. 이날 56명이 출전한 예선을 6위로 통과한 김상겸은 4강에서 평창 올림픽 평행회전 은메달리스트 ‘배추보이’ 이상호(29·넥센)를 만났다. 이상호가 레이스 완주에 실패하며 김상겸은 월드컵 데뷔 후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김상겸도 결승 레이스 완주에 실패하면서 에드윈 코라티(33·이탈리아)에게 금메달을 내줘야 했다. 4강에서 김상겸에게 패한 이상호는 3, 4위전에서 비예(30·중국)를 0.71초 차로 따돌리고 동메달을 땄다. 스노보드 알파인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 두 명이 나란히 시상대에 선 건 2017년 카이세리(튀르키예) 대회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당시에는 이상호가 은메달, 최보군(33)이 동메달을 따냈다. 김상겸은 당시 4위를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알파인 스노보드 맏형 김상겸(35·하이원)이 월드컵 데뷔 15년 만에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상겸은 30일 중국 메이린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땄다.김상겸은 2009년 란드흐라프(네덜란드) 대회를 통해 FIS 스노보드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으며 이번이 개인 103번째 월드컵이었다. 김상겸은 이제껏 월드컵 평행회전에 43번 출전했고 평행대회전은 이날이 60번째 출전이었다. 김상겸은 “2024~2025시즌 첫 월드컵에서 2위를 했습니다. 시상대에 처음 올라 너무 감격스럽습니다. 항상 뒤에서 지원해 주시고 축하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스노보드 알파인은 예선 1, 2차 레이스 합산 기록 상위 16명이 결선에 오른다. 결선은 두 명씩 맞대결을 벌여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선수가 승리하는 토너먼트 방식이다. 이날 56명이 출전한 예선을 6위로 통과한 김상겸은 4강에서 평창 올림픽 평행회전 은메달리스트 이상호(29·넥센)를 만났다. 이상호가 레이스 완주에 실패하며 김상겸은 월드컵 데뷔 15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결승에서 완주에 실패하면서 에드윈 코라티(33·이탈리아)에게 금메달을 내줘야 했다. 코라티는 이날 예선을 1위로 통과한 뒤 유럽 선수로는 유일하게 4강에 올라 우승을 확정 지었다.4강에서 김상겸에 패한 이상호는 3, 4위전에서 비예(30·중국)를 0.71초 차로 따돌리고 동메달을 땄다. 그러면서 한국 대표팀은 올 시즌을 월드컵을 동반 메달로 시작하게 됐다. 스노보드 알파인에서 한국 선수 두 명이 나란히 메달을 딴 건 2017년 터키 카이세리 월드컵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이 대회에서 이상호가 은메달, 최보군(33)이 동메달을 따면서 스노보드 알파인은 한국 스키·스노보드 종목 최초로 FIS 월드컵 메달을 따냈다. 같은 대회에서 김상겸은 4위를 했다.김상겸은 2011년 2월 겨울 유니버시아드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금메달을 따 한국 스노보드 선수 중 가장 먼저 세계대회에서 정상에 섰던 선수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스노보드 선수 생활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는 실업팀이 전무했다. 이 때문에 김상겸은 대학 졸업 후 시즌이 끝나는 3월과 대표팀 선발전을 치르는 5월 사이 4월 휴식기면 막노동을 해 돈을 벌었다. 훈련 기간에도 종종 주말 아르바이트 병행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같은 날 여자부 평행대회전에서 정해림(29·하이원)도 자신의 월드컵 개인전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형들이 없으면 또 없는 대로 해야 하지 않겠나. 우리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 ‘어펜져스’(어벤져스+펜싱)로 통하는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파리에서 올림픽 3연패를 이룰 때도 도경동(25)과 박상원(24)의 역할은 ‘감초’면 충분했다. 그러나 파리 올림픽 이후 구본길(35) 오상욱(28)이 부상 관리를 위해 휴식을 택하면서 이제 남자 사브르 대표팀에서 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는 도경동, 박상원만 남게 됐다. 갑자기 ‘주연’을 맡았지만 이들은 2024∼2025시즌 국제펜싱연맹(FIE) 첫 월드컵인 알제리 대회를 금메달로 시작했다.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최근 만난 이들은 “올림픽 금메달의 감격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라고 했다. 도경동은 “사실 좀 쉬고 싶기도 했는데 집에 가면 가족들이 더 ‘정신 차리고 빨리 운동하라’고 한다”며 웃었다. 이번 알제리 월드컵에서 시니어 국제 무대 개인전 첫 메달(동메달)을 딴 박상원은 “지금처럼만 하면 형들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도경동과 박상원이 어펜져스에 합류한 건 올해 5월 FIE 스페인 마드리드 월드컵이 처음이었다. 올림픽 전 마지막 세계 대회였던 이 월드컵에서 한국은 8위에 그쳤다. 그러자 ‘올림픽 3연패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물음표가 따라다니기도 했다. 도경동은 “오히려 그런 의심의 시선들이 우리를 더 불타오르게 만들었다. 그렇게 한번 무너지면서 서로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올림픽 금메달은 두 선수에게 이번 시즌 자신감의 원천이 됐다. 도경동은 “사실 경기를 뛴 시간은 5분도 안 됐을 거다. 그런데 바로 뒤에서 경기를 보고 모든 분위기를 느끼기 때문에 경기에 안 뛰어도 다 뛴 느낌”이라며 “이번 시즌 첫 경기를 치르면서 확실히 올림픽에 다녀와 경험이 많이 쌓였다는 걸 느꼈다. 이대로만 간다면 우리도 누군가를 끌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도경동은 파리 올림픽에서 개인전 출전권은 받지 못했고 단체전에서도 결승전 7바우트에만 교체 출전했다. 그러나 실점 없이 5점을 가져오며 ‘신스틸러’로 자리매김했다. 파리 대회가 역시 개인 첫 올림픽 무대였던 박상원도 “올림픽에서 팀원들과의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꼈다. 그 믿음 하나로 실력 더 발휘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원우영 남자 사브르 대표팀 코치는 “상원이는 경기의 활력소가 되는 1번 타자라면 경동이는 결정적 상황에 집중력이 좋은 마무리 투수”라고 평했다. 원 코치는 한국 사브르 선수 최초로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 달성 기록을 남긴 인물이다. 원 코치는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는 그랜드슬램 하려면 10년은 기본으로 걸렸는데 두 선수는 4, 5년 안에 욕심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경동은 “(한국에 잘하는 선수가 늘어) 우리가 다음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도 다들 ‘대표팀에만 가면 나도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면서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때도 서른 살이 채 안 된다. 젊으니 계속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원은 “할 줄 아는 게 펜싱밖에 없다. (2032년 브리즈번 올림픽이 열리는) 호주까지 뛰겠다”고 다짐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프랑스로 출국해 오를레앙 그랑프리 대회에 나선다. 그랑프리는 단체전 없이 개인전만 열린다. 원 코치는 “이번 시즌에는 선수들의 개인 랭킹을 많이 올리는 게 목표다. 좀 더 성장해서 더 자신 있게 경기에 뛰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진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