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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21일 “부동산 자산이 56조 원, 가용예금은 15조4000억 원으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자료를 배포했다. 재계 6위 롯데그룹이 이례적으로 자산 현황을 공개한 건 지난 주말 불거진 그룹 위기설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어서다. 시장 전문가들은 롯데그룹이 당장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위기설의 출발은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재무약정 위반에서 시작됐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과거 발행한 2조450억 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해 재무약정 위반 사유가 발생했다. 해당 회사채에는 원리금을 갚기 전까지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 200% 이하, 3개년 평균 이자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배 이상 등을 유지해야 하는 약정이 포함돼 있었다. 2021년 27.8배였던 롯데케미칼의 평균 이자비용 대비 EBITDA는 지난해 말 2.2배까지 떨어졌다. 롯데그룹은 해당 비율 하락 사유로 “2018년 이후 화학 산업은 신규 증설 누적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급이 악화됐고, 중국의 자급률 향상에 따라 손익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이를 근거로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뿐만 아니라 그룹 해체설까지 증권가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이 여파로 롯데그룹 주요 상장사 주가가 한때 급락했다. 롯데케미칼 주가는 연고점 대비 54.5% 하락한 6만6500원(21일 종가)에 장을 마쳤다. 롯데쇼핑과 롯데지주도 고점 대비 각각 36.0%, 36.7% 떨어진 상태다. 롯데그룹은 이날 설명자료에서 롯데케미칼의 재무약정 위반 사유를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롯데지주는 “관련 조항은 최근 발행한 회사채에는 삭제된 조항으로 롯데케미칼은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차주 중 사채권자 집회 소집공고 및 내달 중 사채권자 집회 개최를 통해 특약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그룹은 앞으로도 계열사들과의 원활한 협의를 통해 안정적 경영을 유지하고, 필요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기준으로 활용 가능한 보유예금 2조 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으로 총 4조 원 상당을 확보해 안정적인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롯데그룹에 유동성 위기가 불거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에 중대한 재무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대한항공, 두산중공업 등도 과거 재무약정 완화를 통해 해당 문제를 해결한 바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의 유동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유동비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있다. 유동비율은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로 나눈 값이다. 100% 이상이면 안정적, 200% 이상이면 이상적으로 평가된다. 롯데케미칼의 유동비율은 지난해 말 150%에서 올해 9월 말 111%까지 떨어졌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인 롯데쇼핑도 당장 유동성 위기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 이커머스 사업부 출범 이후 누적 적자가 5540억 원 규모인데, 롯데쇼핑 내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EBITDA는 매년 1조3000억∼1조6000억 원으로 위기설과는 거리가 있다”고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자료를 내고 “롯데그룹은 화학부문 실적 악화 등으로 그룹 현금 창출력이 저하되고 차입금이 증가하고 있으며, 건설부문의 과중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도 부담”이라며 “가시적인 자구안 실행 성과가 나타나지 못할 경우 실적이 부진한 주요 계열사의 신용도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재계 6위 롯데그룹이 최근 불거진 유동성 위기 루머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며 적극적 진화에 나섰다. 부동산·가용 예금만 71조4000억 원에 달한다며 계열사 전반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롯데그룹은 21일 설명자료를 내고 10월 기준 총 자산은 139조 원,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그룹 전체의 부동산 가치는 56조 원이며,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도 15조4000억 원으로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최근 유동성 위기 루머의 계기가 됐던 롯데케미칼 회사채 이슈에 대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회사채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과거 발행한 2조450억 원 규모 회사채에 대해 재무약정 위반 사유가 발생했다. 해당 회사채에는 원리금을 갚기 전까지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 200% 이하, 3개년 평균 이자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5배 이상 등 일정 재무비율을 유지하는 약정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최근 이자보상배율이 5배 아래로 떨어졌다. 롯데그룹은 이에 대해 “최근 발행한 회사채에는 삭제된 조항이며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음주 중 사채권자 집회 소집공고를 진행하고 다음달 내 집회 개최를 통해 특약사항을 조정한다는 일정도 밝혔다. 롯데그룹은 “2018년 이후 화학산업은 신규 증설 누적에 따른 공급 과잉과 중국의 자급률 향상으로 손익이 저하됐다”며 “회사가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롯데케미칼은 활용 가능한 보유 예금 2조 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 원을 보유하고 있다.롯데그룹은 향후 케미칼 등 계열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 전반에 걸친 자산 효율화 작업 및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대규모 현금 유출이 수반되는 신규 및 경상 투자는 계획을 조정할 계획이다.저효율 사업 구조조정 및 비핵심 사업 매각도 추진한다. 롯데그룹 측은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 청산을 결정했고 해외 자회사 지분 활용을 통한 1조3000억 원의 유동성 확보를 추진 중”이라며 “(이 중) 6600억 원은 이미 조달을 마쳤고 잔여 금액도 연내 조달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전자상거래 중개 플랫폼으로서 책임은 회피하면서 이용자 개인정보는 사실상 무제한 수집할 수 있도록 한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의 불공정 약관들이 대거 개정된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알리와 테무가 사용하는 이용 약관을 심사해 총 13개 유형, 47개의 불공정 약관 조항을 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급성장한 중국계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관련한 개인정보 유출 등 소비자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약관 심사를 벌인 것이다. 이번에 적발된 불공정 약관 중 대표적인 유형은 플랫폼의 법률상 책임을 배제하거나 손해배상 범위를 제한한 조항이었다. 예컨대 ‘알리는 거래 위험으로 인해 발생하거나 이와 관련된 어떠한 손해·비용·지출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와 같은 조항이다. 또 공정위는 두 회사가 6개의 이용 약관을 통해 이용자 개인정보를 사실상 무제한으로 수집,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테무의 이용 약관에는 ‘당사가 귀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제공하고 저장한 모든 콘텐츠에 액세스하고 사용 가능하게 하고 저장할 수 있음에 동의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공정위는 두 회사가 제출한 시정안을 바탕으로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실제 약관 개정 작업을 마무리 짓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공정위와 한국소비자원은 올 5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국산 커머스에서 위해 제품으로 판매 차단 조치를 한 건수가 총 1915건이라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가전·전자·통신기기’가 631건(33%)으로 가장 많았고 ‘아동·유아용품’(588건, 30.7%), ‘액세서리류’(293건, 15.3%) 등이 뒤를 이었다. 위해 원인으로는 가전제품의 경우 유해물질 함유(359건, 56.9%), 감전 위험(132건, 20.9%) 등의 순이었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CJ그룹이 CJ제일제당 수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바이오사업부 매각에 나섰다. 그룹 인사에서는 ‘재무통’인 허민회 CGV 대표(62)를 지주사인 CJ㈜ 경영지원 대표에 선임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부문은 미생물을 원료로 식품 조미 소재,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그린 바이오 사업이 주력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4조1343억 원으로 CJ제일제당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82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9% 늘었다. 예상 매각금액이 수조 원 규모에 이르는 만큼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SI)와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 부문은 기술력, 글로벌 판매망을 토대로 식품사업과 함께 회사의 양대 축으로 자리잡아 왔다. 설탕과 함께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운 모태로도 꼽힌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매각 대금을 신사업을 위한 인수합병(M&A)에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업 재편을 위한 ‘총알’로 쓸 것이란 전망이다. CJ그룹은 이날 허 대표 선임을 포함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허 대표는 1986년 제일제당 신입 공채로 입사해 CJ푸드빌 대표, CJ제일제당 경영지원 총괄, CJ ENM 대표 등을 거쳤다. 2020년부터는 CJ CGV 대표를 지냈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중기전략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기존 경영대표와 경영지원대표를 겸직하던 김홍기 대표는 경영대표직만 맡게 된다. 김 대표는 강호성 대표가 지난해 말 사임한 뒤 혼자 회사를 이끌었다. 그룹 최초로 30대 CEO도 배출하며 ‘영 리더’ 선발 기조를 이어갔다. CJ CGV 자회사 CJ 4D플렉스 신임 대표에 방준식 경영리더(34)를 선임한 것. 방 대표는 올해 2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1990년대생 임원에 올랐다. 이후 9개월 만에 대표로 초고속 승진했다. 방 대표는 오리온, TMA컨설팅그룹, 글린콘 등을 거쳐 2018년 CJ 4D플렉스에 입사했다. 내수 부진에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쇄신 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CJ그룹 관계자는 “극장 사업의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주도하기 위해 젊은 인재의 역할을 확대했다”며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CJ그룹은 방 대표 외에도 1980년대생 임원을 다수 발탁해 쇄신 의지를 강조했다. 이번 신임 경영리더 21명 중 12명이 1980년대생으로, 가장 어린 김효정 CJ주식회사 경영리더는 1986년생이다. 신임 임원진의 평균 연령은 44.9세다. CJ ENM은 엔터테인먼트와 커머스 부문으로 나뉜다. 4월부터 두 부문 대표를 겸직해 온 윤상현 대표(52)는 회사 전체를 총괄하는 CJ ENM 대표와 기존 엔터테인먼트부문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커머스부문 대표에는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사업총괄(49)이 내정됐다. CJ CGV 신임 대표는 정종민 CJ CGV 터키법인장(53)이 맡게 됐다. CJ그룹 측은 “‘안정 속 쇄신’을 기조로 신상필책이 이뤄진 인사”라며 “성과 중심의 연중 수시 인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무, 배추 등 주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 김장 비용이 역대 최대치로 올랐다.18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전통시장에서 4인 가족을 위한 김장 식재료를 구매할 경우 총 33만1000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만1000원이었던 지난해 대비 10% 늘었다. 대형마트 김장 비용은 4인 가족 기준 39만9430원으로 전년(36만6360원) 대비 9% 올랐다.올해 김장 비용이 오른 것은 주재료가 되는 채소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주재료 가운데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무는 10개 기준 전통시장 가격이 3만 원이다. 전년(1만5000원) 대비 2배로 올랐다. 대형마트 가격은 3만6900원으로 전년(1만7900원) 대비 106.2% 상승했다.쪽파, 배추 등 다른 채소들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 전통시장에서 쪽파 2단 가격은 2만 원으로 전년 대비 66.7% 상승했다. 대형마트 가격은 3만2800원으로 37.8% 올랐다. 배추(20포기) 역시 전통시장 가격은 10만 원, 대형마트 가격은 11만580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 20.9% 올랐다.채소 가격 상승의 원인은 올해 내내 지속됐던 이상기후 때문이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작황이 좋지 않아 가을까지도 주재료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었다”고 말했다.반면 작황이 상대적으로 원활했던 부재료들은 가격이 전반적으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고춧가루(태양초, 3kg)의 경우 전통시장 가격은 9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5.0% 하락했다. 대형마트 가격 역시 10만8640원으로 6.6% 떨어졌다. 천일염(5kg) 가격은 전통시장 1만 원, 대형마트 1만850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6%, 18.5% 하락했다. 대파(2단) 가격은 전통시장에서 6000원, 대형마트에서 698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 27.1% 하락했다.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고춧가루의 경우) 잦은 강우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강우량이 적어 생육이 양호했다”며 “천일염은 올해 생산량이 늘어나며 5년 만에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한국물가정보 측은 가을 배추 출하와 정부 및 유통사의 할인 혜택이 겹치는 시기에 김장을 하면 그나마 부담이 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늦더위로 배추 출하가 늦어진 만큼 평소보다 1~2주 늦게 김장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라며 “지역별로 다르지만 11월 하순부터 내년 1월 초순까지가 김장의 적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대표적인 내수산업으로 꼽히는 식품 산업이 이젠 해외 수출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K푸드’의 신규 시장인 미국, 유럽의 비중이 높으면 환율 효과를 등에 업고 호실적을 이어가는 반면 경기 침체가 지속된 중국 의존도가 높은 곳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3분기(7∼9월) 연결 기준 매출액이 43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 늘었다. 영업이익은 873억 원으로 같은 기간 101.1%나 뛰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1조2491억 원은 전년도 연간 매출(1조1929억 원)을 이미 넘겼다.삼양식품의 호실적 배경으론 전체 매출의 78%에 달하는 해외 판매 약진이 꼽힌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3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늘며 1% 성장에 그친 국내 매출과 대비됐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 안팎을 오가는 고환율 덕을 보고 있다. 삼양식품은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하는데, 메가히트 상품인 불닭볶음면의 경우 북미와 유럽 시장이 수출의 45%를 차지하고 있다.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6404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 줄었다. 영업이익은 2764억 원으로 같은 기간 0.4% 증가했다. 식품사업부문만 떼어 보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조9721억 원, 16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31.1% 하락했다. 국내 매출액이 6.1% 줄었지만 해외 매출액이 5.1% 늘어 그나마 감소율이 1%대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특히 3분기 북미와 유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40% 성장했다.중국 의존도가 큰 기업들은 실적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오리온의 3분기 매출은 7749억 원으로 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71억 원으로 2.6% 줄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법인의 실적이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오리온 중국법인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 12.7% 하락했다. 농심은 중국에서만 매출액이 21% 감소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0.6%, 32.5% 줄었다. 농심 역시 북미 시장 판매량이 늘었지만 수출보다는 현지 생산량이 많아 삼양식품에 비해 ‘환율 효과’를 상대적으로 덜 누렸다는 분석도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K푸드의 인기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기업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사업이 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로 부진을 겪는 가운데, 기존의 중국이 아닌 서구권이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 최대 소비 기간이 겹친 4분기(10∼12월)에는 광군제(11월 11일) 등에 힘입어 중국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전망도 나온다. 오리온 관계자는 “광군제와 1월 춘제를 대비한 사전 발주가 겹치는 4분기에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류모 씨(51)는 최근 동절기 준비를 위해 인터넷으로 버버리 키즈 패딩을 70만 원대에 구매했다. 100만 원이 넘어가는 기존 성인용 패딩 대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키즈 제품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류 씨는 “키가 작아 굳이 성인용을 찾을 필요가 없다”며 “디자인이 비슷한 키즈용 패딩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명품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어린이용 제품 ‘키즈 의류’가 성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키즈 의류의 가장 큰 사이즈인 ‘14Y(14세용)’는 160cm 초반대도 입을 수 있고 성인용과 디자인 차이도 크지 않아 체구가 작은 여성에겐 충분히 사이즈가 맞기 때문이다. 키즈 명품 제품은 성인용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이 절반 수준인 경우가 많다. 몽클레르의 키즈 제품 ‘뉴마야 패딩 재킷’은 온라인 판매 금액이 120만 원대다. 220만 원대인 같은 라인업의 성인용 제품 ‘마야 패딩 재킷’보다 100만 원가량 저렴하다.키즈 의류 중에서는 성인용과 호환되는 14Y 사이즈의 인기가 좋다. 롯데온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몽클레르 키즈 14Y 사이즈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3배 늘었다. SSG닷컴에선 14일 기준 키즈 명품 14Y 사이즈는 대부분 품절이었다. 일부 온라인 매장에서는 아예 14Y 사이즈에 ‘성인 착용 가능’ 표시를 붙이기도 한다. 키즈 명품 의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중고 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인기가 오르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달 자사 매장 아동 명품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63.5%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본인 옷을 사기 위해 키즈 명품 매장을 찾는 20대 여성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해당 매장들에서 20대 여성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5%가량 높아졌다. 명품 외에도 중저가 제조·유통 일원화(SPA), 매스티지 브랜드에서도 키즈 제품이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인터넷으로 폴로 랄프 로렌 스웨터를 산 정모 씨(34)는 “키즈 상품으로 사면 성인 상품 가격의 70% 수준에 살 수 있다”며 “디자인도 거의 비슷해 대체 상품으로 충분히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키즈 의류 유행은 고물가로 인한 비용 절약적 측면이 크다. 물류비, 원단비 증가로 옷값이 비싸지면서 좀 더 저렴하게 원하는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의 선택 중 하나라는 해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의류 및 신발 소비자물가지수는 2021년 3분기(7∼9월) 100.38에서 올해 3분기 114.42까지 올랐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키즈 의류 유행은) 철저히 싼 가격을 찾아 나서려는 소비자들의 기본적인 패턴”이라며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면 관련 시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류모 씨(51)는 최근 동절기 준비를 위해 인터넷으로 버버리 키즈 패딩을 70만 원대에 구매했다. 100만 원이 넘어가는 기존 성인용 패딩 대신 보다 가격이 싼 패딩을 찾던 중 키즈를 선택했다. 류 씨는 “(내가) 키가 작아 굳이 성인용을 찾을 필요가 없다”며 “디자인이 비슷한 키즈용 패딩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의류 가격이 오르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키즈 의류’가 성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키즈 의류의 가장 큰 사이즈인 ‘14Y(14세용)’는 160cm 초반대 키에도 맞는 데다 성인용과 디자인 차이도 크지 않아 체구가 작은 여성에게 충분히 맞기 때문이다.특히 명품의 경우 키즈 제품과 일반 제품 간 가격차가 커 키즈 제품의 인기가 오르고 있다. 실제 몽클레르의 키즈 제품 ‘뉴마야 패딩 자켓’은 온라인 판매 기준 110만 원 초반대로, 비슷한 디자인의 성인 제품 ‘마야 패딩 자켓’ 가격인 200만 원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하다.키즈 의류 중에서는 성인 사이즈와 호환되는 14Y 사이즈가 인기가 좋다. 롯데온에 따르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몽클레르 키즈 14Y 사이즈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3배 늘었다. SSG닷컴에 따르면 14일 기준 키즈 명품 중 14Y 사이즈는 대부분 품절이었다. 일부 온라인 매장에서는 아예 14Y 사이즈에 ‘성인 착용 가능’ 표시를 붙이기도 한다.키즈 의류는 가격이 비싼 겨울 의류 판매 시기에 판매량이 오른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자사 매장 아동 명품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63.5%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겨울 옷을 사기 위한 20대 여성들의 발걸음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해당 매장들에서 20대 여성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5%가량 늘었다.명품 이외에도 중·저가의 제조·유통 일원화(SPA), 매스티지 브랜드도 키즈 제품이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인터넷으로 폴로 랄프 로렌 스웨터를 산 정모 씨(34)는 “큰 키즈 사이즈는 161cm인 나도 충분히 입을 수 있다”며 “디자인이 비슷한 데다 가격도 7만 원가량 저렴해 구매하게 됐다”고 말했다.키즈 의류 유행은 고물가로 인한 비용 절약적 측면이 크다. 물류비, 원단비 증가로 실생활용 의류 비용이 늘어나며 이를 피하기 위한 소비자의 선택 중 하나라는 해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의류와 신발 소비자물가지수는 2021년 3분기(7~9월) 100.38에서 올해 3분기 114.42까지 올랐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키즈 의류 유행은) 철저히 싼 가격을 찾아나서려는 소비자들의 기본적인 패턴”이라며 “이미 (키즈 제품) 중고거래가 활발한 만큼 관련 시장이 활발해지거나 라인업이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오프라인 유통 매출 1위인 백화점을 2위 편의점이 바짝 추격 중이어서 올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지각변동이 생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분기(7∼9월)에 백화점을 추월한 편의점이 4분기(10∼12월)에도 기세를 이어가게 되면 편의점은 2021년 유통업권 2위 자리에 오른 지 3년 만에 1위에 오르게 된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업태별 매출 구성비’에 따르면 9월 편의점(GS25, CU, 세븐일레븐)의 매출은 국내 유통업계 전체 매출의 17.9%를 차지해 백화점(롯데, 현대, 신세계·17.0%)을 앞섰다. 편의점은 6월 백화점보다 1%포인트 많은 매출을 내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권 1위 자리를 차지한 이후 9월까지 4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편의점은 지난해 연간 매출 비중이 16.7%로 백화점(17.4%)과 0.7%포인트 차였고, 올해 상반기(1∼6월)에는 격차를 0.6%포인트로 줄였다. 올해 여름 유난히 더위가 길어지면서 백화점 매출은 주춤한 데 비해 편의점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8월 매출 비중은 편의점이 백화점보다 2.9%포인트 높았다. 실제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편의점은 백화점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리테일의 편의점사업부와 BGF리테일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한 데 비해 백화점 3사(신세계, 롯데, 현대)는 같은 기간 0.35% 감소했다. 편의점의 성장과 백화점의 부진에는 기후 변화의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 백화점은 단가가 높은 동절기 옷이 판매되는 3분기부터 매출이 오르기 시작해 4분기에 가장 많은 매출을 낸다. 올해는 10월까지 더운 날이 이어지며 동절기 의류 판매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편의점은 날이 더워지며 매출 비중이 큰 음료 판매에서 수혜를 봤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음료, 빙과 등에서 매출 호재를 맞은 편의점과 달리 백화점은 더운 날씨에서 호재를 찾을 수 없었다”며 “단가가 높은 동절기 의류 판매가 늦어지면서 더위가 길어진 만큼 (백화점이) 손해를 봤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백화점 최대 성수기인 4분기 매출에 따라 올해 오프라인 유통 1위 자리가 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4분기는 동절기 의류, 크리스마스 등 백화점 입장에서 호재가 몰려 있는 시기”라며 “4분기 영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1위 자리를 지킬 수도, 빼앗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가을은 깊어가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톡 쏘는 상큼함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몇 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시트러스 주류는 올가을에도 여전히 성황리에 판매·발매되고 있는데요. 이번 주 이주의 픽은 흔들리는 가을 마음을 겨냥한 시트러스 주류들을 소개합니다.‘혼술’의 메카 편의점은 시트러스 주류에 가장 진심인 업계 중 하나입니다. 세븐일레븐은 6일 맥주에 레몬 슬라이스를 첨가한 ‘맥주에빠진레몬’을 선보였습니다. 알코올 도수 2.5도로 가볍게 즐기기 좋은 라이트한 상품인데요.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상큼하고 달콤한 맛으로 저도수 수요가 높은 2030 여성층에게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GS25는 9월 레몬 칵테일인 ‘프레시볼 피스타치오레몬하이볼’을 선보이며 시트러스 주류를 적극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달에는 이를 확장해 포도를 넣은 ‘스윙모스카토스타일 하이볼’도 함께 선보였는데요. GS25에 따르면 올해 1∼10월 시트러스 주류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3.7% 늘었습니다. 기존 주류 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편의점 주류가 저도수를 강조했다면 주류 업체는 아예 ‘논알코올’을 강조하는 게 특징인데요. 오비맥주는 8일 인기 제품 ‘카스 레몬 스퀴즈 0.0’을 330mL 병 제품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알코올 도수 0.05% 미만의 ‘논알코올 음료’입니다. 지난해 논알코올 레몬 맥주를 선보였던 ‘칭따오’도 시트러스의 인기를 발판으로 판매를 확대하겠단 계획입니다. 시트러스 주류가 인기를 끌며 수제맥주 업체도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세븐브로이는 8월 ‘하이볼에 빠진 자몽’ ‘하이볼에 빠진 레몬’ 등 관련 상품 2종을 출시했습니다. 카브루도 5월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시트러스 시장에 뛰어들었는데요. 수제맥주 시장이 침체되며 인기가 높은 시트러스 계열로 눈을 돌렸다는 해석입니다. 왁자지껄한 송년회 대신 소중한 사람과 가벼운 한 잔을 즐기는 연말이 대세입니다. 이번 연말은 상큼한 시트러스 음료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요?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오프라인 유통 매출 1위인 백화점을 2위 편의점이 바짝 추격 중이어서 올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지각변동이 생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분기(7~9월)에 백화점을 추월한 편의점이 4분기(10~12월)에도 기세를 이어가게 되면 편의점은 2021년 유통업권 2위 자리에 오른지 3년만에 1위에 오르게 된다.1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업태별 매출구성비’에 따르면 9월 편의점의 매출은 국내 유통업계 전체 매출의 17.9%를 차지해 백화점(17.0%)에 앞섰다. 편의점은 지난 6월 백화점보다 1%포인트 많은 매출을 내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권 1위 자리를 차지한 이후 9월까지 4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편의점은 지난해 연간 매출 비중이 16.7%로 백화점(17.4%)과 0.7%포인트 차이였고, 올해 상반기(1~6월)에는 격차를 0.6%포인트로 줄였다. 올해 여름 유난히 더위가 길어지면서 백화점 매출은 주춤한데 비해 편의점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8월 매출 비중은 편의점이 백화점보다 2.9%포인트 높았다.실제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편의점은 백화점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리테일의 편의점사업부와 BGF리테일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한데 비해 백화점 3사(신세계, 롯데, 현대)는 같은 기간 0.35% 감소했다.편의점의 성장과 백화점의 부진에는 기후 변화의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 백화점은 단가가 높은 동절기 옷이 판매되는 3분기부터 매출이 오르기 시작해 4분기에 가장 많은 매출을 낸다. 올해는 10월까지 더운 날이 이어지며 동절기 의류 판매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는 해석이다.반면 편의점은 날이 더워지며 매출 비중이 큰 음료 판매에서 수혜를 봤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음료, 빙과 등에서 매출 호재를 맞은 편의점과 달리 백화점은 더운 날씨에서 호재를 찾을 수 없었다”며 “단가가 높은 동절기 의류도 판매가 늦어지면서 더위가 길어진 만큼 (백화점이) 손해를 봤다”고 했다.전문가들은 백화점 최대 성수기인 4분기 매출에 따라 올해 오프라인 유통 1위 자리가 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4분기는 동절기 의류, 크리스마스 등 백화점 입장에서 호재가 몰려있는 시기”라며 “4분기 영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1위 자리를 지킬 수도, 뺏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등 롯데그룹 화학군 계열사 임원들이 이달부터 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한다. 석유화학 업계의 불황에 따른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자 내린 결정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 임원들은 이달부터 급여의 20∼30%를, 롯데 화학군 계열사 임원들은 급여의 10∼30%를 자진 반납한다. 급여 자진 반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급여 자진 반납은 화학부문 실적 부진을 그룹 차원에서 책임진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진이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이 부진하며 비상 경영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계열사 중 롯데면세점은 6월, 롯데케미칼은 7월부터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지주 역시 8월부터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인력 효율화를 위한 희망퇴직도 진행되고 있다. 6월 롯데온을 시작으로 롯데면세점(8월), 세븐일레븐(10월) 등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도 이달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등 롯데그룹 화학군 계열사 임원들이 이달부터 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한다. 석유화학 업계 불황에 따른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자 내린 결정이다.1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지주 임원들은 이달부터 급여의 20~30%를, 롯데 화학군 계열사 임원들은 급여의 10~30%를 자진 반납한다. 급여 자진 반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이번 급여 자진 반납은 화학부문 실적 부진을 그룹 차원에서 책임진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진이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롯데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이 부진하며 비상 경영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계열사 중 롯데면세점은 6월, 롯데케미칼은 7월부터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지주 역시 8월부터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인력 효율화를 위한 희망퇴직도 진행 중이다. 6월 롯데온을 시작으로 롯데면세점(8월), 세븐일레븐(10월) 등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도 이달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한국산 라면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식품 수출액 1위에 올랐다. 라면 인기에 힘입어 관련업체들도 미국 등 지역에서 관련 행사를 개최했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한국식 식품 수출 잠정 누적 판매액은 81억9000만 달러(약 11조2891억 원)로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75억3000만 달러(약 10조4373억 원)였던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수치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K-푸드 수출은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이 중 라면 수출액은 지난달까지 10억2000만 달러(1조4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5%로 전체 품목군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떡볶이, 냉동김밥, 즉석밥 등 쌀 가공식품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41.9% 증가한 2억5000만 달러(약 3445억 원)로 이미 작년 한 해 수출액을 넘겼다.한국산 라면이 인기를 끌며 제조업체들도 해외 현지에서 관련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뉴욕한국문화원과 8~10일 맨해튼 뉴욕한국문화원 청사에서 ‘Han River in NYC with SHIN RAMYUN’ 행사를 진행한다. 청사 1층 내부를 한강변 이미지 등으로 꾸미고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한강 라면’ 문화를 소개하는 목적이다.앞서 농심은 신라면 푸드트럭을 워싱턴스퀘어파크, 뉴욕대, 타임스퀘어 등 주요 명소에 보내 신라면을 홍보하는 ‘SHIN RAMYUN Food Truck’ 행사를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한 바 있다. 농심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뉴욕 MZ(밀레니얼+Z세대) 세대에 라면을 어필해 K-푸드 인기 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주요 특급 호텔들이 수요가 몰리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뷔페 가격을 한시적으로 인상한다.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신라호텔 뷔페 ‘더 파크뷰’는 다음달 1~19일 주중 점심 가격을 17만3000원에서 17만8000원으로 약 2.9% 올린다. 같은 기간 주말 점심 가격은 18만5000원에서 19만2000원으로 3.8% 인상된다. 저녁 가격은 주중·주말 관계없이 19만2000원에서 19만8000원으로 3.1% 오른다.서울 롯데호텔의 뷔페 ‘라세느’ 가격도 인상된다. 라세느는 다음달 1~19일 주중 점심 가격을 16만8000원에서 17만5000원으로 약 4.2%, 주중 저녁과 주말 가격은 19만 원에서 19만8000원으로 4.2% 올린다.크리스마스가 포함된 다음달 20~31일에는 가격이 더 인상된다. 신라호텔 더 파크뷰는 해당 기간 주중 점심 가격을 17만3000원에서 19만2000원으로 약 11%, 주말 점심 가격은 18만5000원에서 19만8000원으로 약 7% 올린다. 롯데호텔 라세느도 같은 기간 주중 저녁과 주말 가격은 21만5000원이다. 웨스틴조선호텔의 ‘아리아’는 다음 달 뷔페 가격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 다만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낀 다음 달 24, 25, 31일을 특수일자로 정해 15일 예약을 받을 예정이다.호텔 업계는 연말 시즌에 수요가 몰리고 메뉴가 바뀌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연말은 모임이 많아 특별한 식사를 원하는 수요가 많아 메뉴를 보강했다”고 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도 “누룽지 동파육, 장어튀김, 토마호크 스테이크 등 연말을 맞이해 메뉴가 추가돼 (가격이) 인상됐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제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나 안 쓰는 식품 부위를 사용해 새롭게 식품을 만드는 ‘푸드 업사이클링’이 주목받고 있다. 식품, 외식, 유통업체들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위해 앞다퉈 업사이클링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푸드 업사이클링 과정으론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식품 부산물들을 재활용하는 방식이 꼽힌다. 특히 곡물을 사용하는 주류 업계에서는 푸드 업사이클링을 활발히 도입하고 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리하베스트’는 2020년부터 OB맥주로부터 맥주 제조의 부산물인 맥주박을 제공받아 식빵, 스낵 등을 제조하고 있다. 일부는 사료로, 일부는 폐기되던 맥주박이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리하베스트 관계자는 “향후 채소 부산물, 탈곡 후 남은 곡식 껍데기 등으로 업사이클링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일부 업체는 업사이클링 식품을 직접 제조해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6월 샌드위치를 만들고 남은 식빵 테두리를 사용한 수제 맥주인 ‘크러스트 맥주’를 선보였다. 던킨은 지난달부터 쌀겨를 필링으로 가공해 제작한 ‘업사이클 쌀겨 필드’를 제조해 판매 중이다. 아워홈은 배추김치 제조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배추 겉잎인 청잎을 활용한 김치를 식품박람회 ‘시알 파리 2024’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기업들이 푸드 업사이클링을 진행하는 이유는 ‘환경을 보호하는 기업’임을 알리려는 목적이 크다. 원료 낭비를 줄이면서도 ‘환경을 생각한다’는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발생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업사이클링 제품은) 큰 수익이 나는 사업은 아니지만 ESG적 측면에서 식품 회사에는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업사이클링 제품들은 주로 사내 젊은 인력들에 의해 제조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통한 조직문화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부서진 쌀로 과자를 만든 CJ제일제당이 대표적이다. 던킨도 쌀겨 도넛를 고안할 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원들이 주축이 됐다. 던킨 관계자는 “사내 경진대회를 통해 MZ세대 작품이 선정되는 과정을 홍보하면 기업의 젊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전 세계적으로 푸드 업사이클링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푸드테크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551억2000만 달러였던 글로벌 푸드 업사이클링 시장 규모는 2033년엔 859억500만 달러까지 55.9%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윤지현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푸드 업사이클링은 푸드테크의 주요 과제인 환경 문제를 직접 해결한다”며 “푸드테크의 한 축으로 성장세가 기대되는 분야”라고 말했다. 다만 ‘재활용 식품’에서 비롯되는 부정적 이미지는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업사이클링 제품은 시판 전에 환경, 위생 검사를 거치지만 버려지는 재료로 만들었다는 점이 일부 소비자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어서다. 실제 2019년 이탈리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적지 않은 소비자들은 올리브 부산물 제품에 대한 위생적 경계심을 내비친 바 있다. 윤 교수는 “가치 소비적 측면을 강조해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할 수 있다”며 “‘먹어서 지구를 구한다’는 감성적 이미지가 업사이클링 식품에 대한 반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제품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나 안 쓰는 식품 부위를 사용해 새롭게 식품을 만드는 ‘푸드 업사이클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식품, 외식, 유통업체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위해 앞다퉈 업사이클링 식품을 선보이고 있다.대표적인 푸드 업사이클링 과정으론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식품 부산물들을 재활용하는 방식이 꼽힌다. 특히 곡물을 사용하는 주류 업계에서는 푸드 업사이클링을 활발히 도입하고 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리하베스트’는 2020년부터 OB맥주로부터 맥주 제조의 부산물인 맥주박을 제공받아 식빵, 스낵 등을 제조하고 있다. 일부는 사료로, 일부는 폐기되던 맥주박이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리하베스트 관계자는 “향후 채소 부산물, 탈곡 후 남은 곡식 껍데기 등으로 업사이클링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일부 업체들은 업사이클링 식품을 직접 제조해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6월 샌드위치를 만들고 남은 식빵 테두리를 사용한 수제 맥주인 ‘크러스트 맥주’를 선보였다. 던킨은 지난달부터 쌀겨를 필링으로 가공해 제작한 ‘업사이클 쌀겨 필드’를 제조해 판매 중이다. 아워홈은 배추김치 제조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배추 겉잎인 청잎을 활용한 김치를 식품박람회 ‘시알 파리 2024’에서 발표하기도 했다.기업들이 푸드 업사이클링을 진행하는 이유는 ‘환경을 보호하는 기업’임을 알리려는 목적이 크다. 원료의 낭비를 줄이면서도 ‘환경을 생각한다’는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발생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단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업사이클링 제품은) 큰 수익이 나는 사업은 아니지만 ESG적 측면에서 식품 회사에는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업사이클링 제품들은 주로 사내 젊은 인력들에 의해 제조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통한 조직문화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부서진 쌀로 과자를 만든 CJ제일제당이 대표적이다. 던킨도 쌀겨 도넛를 고안할 때 MZ(밀레니얼+Z세대) 세대 사원들이 주축이 됐다. 던킨 관계자는 “사내 경진대회를 통해 MZ세대 작품이 선정되는 과정을 홍보하면 기업의 젊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전 세계적으로 푸드 업사이클링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푸드테크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551억2000만 달러였던 글로벌 푸드 업사이클링 시장 규모는 2033년엔 859억500만 달러까지 55.9%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윤지현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푸드 업사이클링은 푸드테크의 주요 과제인 환경 문제를 직접 해결한다”며 “푸드테크의 한 축으로 성장세가 기대되는 분야”라고 말했다.다만 ‘재활용 식품’에서 비롯되는 부정적 이미지는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업사이클링 제품은 시판 전에 환경, 위생 검사를 거치지만 버려지는 재료로 만들었다는 점이 일부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어서다. 실제 2019년 이탈리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적지 않은 소비자들은 올리브 부산물 제품에 대한 위생적 경계심을 내비친 바 있다. 윤 교수는 “가치 소비적 측면을 강조해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할 수 있다”며 “‘먹어서 지구를 구한다’는 감성적 이미지가 업사이클링 식품에 대한 반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마트·슈퍼는 내년 상반기(1∼6월) 중 그로서리(식품) 전문 애플리케이션 ‘롯데마트 제타’를 출시하고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6일 밝혔다. 롯데마트·슈퍼는 전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5 파트너스 데이’에서 관련 계획을 공개했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한 파트너스 데이는 협력사 간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동반 성장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파트너사 초청 행사다. 롯데마트는 향후 온라인 유통 플랫폼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2026년 1분기(1∼3월)에는 부산에 오카도 시스템이 적용된 첨단 물류센터(CFC)를 가동한다. 이어 2032년까지 CFC를 전국 6개 지점으로 확장해 온라인 식품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스마트한 업무 혁신을 통해 파트너사와 함께 질적 성장을 이뤄내는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호텔롯데 계열사인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조직 효율성 제고의 일환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롯데호텔이 희망퇴직을 시행한 건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롯데호텔은 58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희망퇴직 신청 대상자는 근속연수 20년 이상 또는 나이 50세 이상의 사원, 동일 직급 장기체류자다. 신청자에게는 32개월 치 기본급과 재취업 지원금, 자녀 학자금 등이 지급된다. 호텔롯데 계열사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한 건 올해로 두 번째다. 앞서 8월 호텔롯데 계열사인 롯데면세점은 43세 이상 직원 중 근속연수가 10년 이상의 임직원 또는 동일 직급 장기 체류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가맹점주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해 수백억 원의 배상금을 지불하게 된 한국피자헛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5일 법조계와 피자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피자헛은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회생법원 회생12부는 이날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한국피자헛 측은 “일부 점주의 가맹본부 계좌 압류 등 조치로 발생한 일시적인 운영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전국의 피자헛 매장은 정상 영업 중이며 소비자는 평소와 다름없이 피자헛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전처분은 회생 신청 회사가 자산을 처분해 특정 채권자에게만 변제하지 못하게 하는 조처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채권자들이 회생 개시 전 강제집행·가압류·경매 등으로 주요 자산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채권을 동결하는 처분이다. 앞서 9월 서울고등법원은 한국피자헛 가맹점주 94명이 본사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 2심에서 “(한국피자헛이) 2016∼2022년 가맹점주에게 받은 차액 가맹금(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에 필수 품목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가져가는 유통 마진) 210억 원을 반환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한국피자헛은 같은 달 23일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했다. 한국피자헛은 2022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내며 경영난을 겪고 있다. 영업손실은 2022년 2억5612만 원에서 지난해 45억2240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