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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언론인회(회장 이준희)는 ‘2021년 연세언론인상’ 수상자로 이기홍 동아일보 대기자(현 관훈클럽 총무)와 백기철 한겨레신문 편집인(전무이사), 최혜경 EBS 심의시청자실 심의위원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대기자는 동아일보 워싱턴특파원과 사회·국제부장, 논설실장을 지냈으며, 백 편집인은 한겨레신문 정치·국제부장 편집국장을, 최 위원은 EBS TV제작국장 방송제작본부장을 각각 역임했다. 매년 연말 ‘연세언론인 송년의 밤’에 열렸던 시상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신년으로 연기됐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6·25 종군기자로 금성화랑무공훈장을 받은 임학수(林學洙)씨가 지난 8월 18일 별세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100세. 임학수씨는 동아일보 체육부장, 편집부국장, 사장실 기획위원을 지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11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왕위 계승 1순위 카타리나아말리아 공주(18)가 “연 160만 유로(약 22억 원)의 수당 및 생활비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달라진 세상의 기준에 부응하려는 주요국 왕실의 변신이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극화 등으로 왕실을 ‘세금 먹는 하마’로 보는 시선이 늘어나면서 왕실 구성원들 또한 각종 혜택을 먼저 포기하고 몸을 낮추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군주제 폐지 여론 또한 상당하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왕실을 거추장스럽고 불필요한 존재로 여기는 경향이 뚜렷하다. 왕실모독죄가 있을 정도로 군주에 대한 절대 충성을 요구하는 태국에서조차 밀레니얼세대들이 “우리에게 왕은 필요 없다”며 반정부 시위에 나서고 있다.○ 왕실의 구조조정영국 시사매체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군주제를 택하고 있는 나라는 2019년 기준 44곳. 대부분 입헌군주제 국가로 민주주의가 발달한 유럽 국가들이 많이 알려져 있다. 영국 경제 분석 기관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이 지난해 발표한 세계 민주주의 지수에서 1위를 차지한 노르웨이를 비롯해 스웨덴(3위), 덴마크(7위), 네덜란드(10위), 룩셈부르크(13위), 영국(16위), 일본(21위), 스페인(22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나라의 왕실은 여러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왕위 계승자와 그 직계 후손을 제외한 기타 왕실 인사의 수를 줄이고 왕실 예산을 대폭 축소 운용하는 것이다. 1973년 왕위에 오른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프(75)는 3월 여덟 번째 손주 ‘줄리안’을 얻었다. 이 아기는 ‘왕자’가 아니다. 1남 2녀를 둔 구스타프 국왕은 2019년 10월 왕실 일원을 본인 부부, 세 자녀와 배우자, 왕위 계승자 빅토리아 왕세녀(44)의 1남 1녀로 제한했다. 이에 필리프 왕자(42), 마델레이네 공주(39)가 낳은 국왕의 손주 6명은 ‘왕자’ ‘공주’ 호칭으로 불릴 수 없다. 왕실 가족에게 지급되는 돈도 받지 못한다. 스웨덴 왕실은 줄리안이 태어난 뒤 아기의 사진도 단 1장만 공개했다. 8월 세례식 또한 비공개로 치러진다. 최근까지도 왕실 일가의 세례식을 공영 SVT방송에서 대대적으로 생중계한 것과 대조적이다.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53)는 2014년 즉위하자마자 “향후 1년간 왕실 가족이 자유 여행을 하거나 사치품을 선물 받는 것을 금한다. 왕실 수입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현직 국왕이 받는 왕실 수당(23만4000유로·약 3억2000만 원)의 20%도 자진 삭감했다. 그 역시 왕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왕실 구성원을 본인 부부와 딸 둘, 부친 후안 카를로스 1세 전 국왕(83)과 어머니 소피아 왕대비(83)로 제한했다. 엘레나 공주(58)와 크리스티나 공주(56) 등 누나 2명, 누나의 배우자와 자녀, 사촌 등에게 제공했던 혜택은 모조리 없앴다. 지난해 3월에는 전직 국왕에게 지급하는 연금 20만 달러도 없앴다. 이 과정에서 누나 등 일부 가족과 사이가 멀어졌음에도 그가 개혁을 추진한 이유는 부친에 관한 각종 추문으로 왕실 인기가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 총통이 사망한 직후인 1975년 즉위한 후안 카를로스 1세는 한때 군부의 쿠데타 위협을 막아내는 등 ‘스페인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불렸다. 스페인 경제 위기가 한창이던 2012년 내연녀와 함께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코끼리 사냥에 나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퇴위했다. 과거 스페인 기업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고속철 사업비 지급 지연 문제를 중재해 주는 대가로 사우디로부터 1억 달러(약 1140억 원)를 뇌물로 받고 스위스 비밀계좌에 은닉한 혐의까지 드러났다. 현재 스페인과 스위스 양국 모두의 사법 수사를 받고 있는 후안 카를로스 1세는 지난해 8월 아랍에미리트(UAE)로 사실상 망명했다. 크리스티나 공주 부부 또한 탈세와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 이로 인해 한때 70%를 웃돌던 군주제 지지 여론이 지난해 한때 40%대까지 떨어졌다. 1972년 즉위한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 여왕(81)은 지난해 4월 80세를 맞았지만 모든 생일 행사를 취소했다. 덴마크 왕실에서는 국왕의 생일에 꽃을 선물해주는 전통이 있는데 이것도 받지 않겠다고 했다. 여왕은 “나 대신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노인들에게 꽃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여왕은 70세 생일 때 전 세계 왕족을 초청해 왕립 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수도 코펜하겐 시내에서 마차 행진을 하고 대형 연회도 개최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발한 와중에 성대한 잔치가 무리라는 판단으로 80세 생일을 조용히 보냈다. 올해 4월 81세 생일 또한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4월 모나코 왕실 또한 “코로나19로 왕실 재정의 40%를 감축하기로 했다”며 연 예산을 기존 1320만 유로(약 178억 원)에서 800만 유로(약 108억 원)로 줄였다.○ 젊은 층의 군주제 반감 상당 태국은 2016년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69)의 즉위 후 군주제에 대한 젊은 층의 반감이 특히 커진 나라로 꼽힌다. 그의 부친은 70년간의 재위 기간 내내 ‘생불(生佛)’로 불릴 만큼 국민의 절대적 존경과 지지를 받은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1927∼2016). 반면 와치랄롱꼰 국왕은 수백억 원이 들어간 초호화 대관식을 열었다. 4번 결혼했고 여러 내연녀를 둔 복잡한 사생활 또한 비판받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 왕실 예산은 2억9000만 달러(약 3300억 원)로 세계 왕실 중 최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국 왕실 예산(6940만 파운드·약 1100억 원)의 3배에 달한다. 그런데도 와치랄롱꼰 국왕은 2018년 그간 왕실자산국(CPB)이 관리했던 400억 달러(약 45조5000억 원)의 왕실 자산을 직접 관리하겠다고 밝혀 국민 반감을 키웠다. 지난해 9월에는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태국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도 그가 여러 여성을 대동한 채 독일의 호화 휴양지에서 지냈다는 보도가 나와 민심이 들끓었다. 이에 상당수 젊은이들은 지난해부터 ‘왕실 개혁’ 등을 외치며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부 과격파는 군주제 폐지, 국왕 퇴위 등을 거론한다. 푸미폰 전 국왕에 대한 향수가 강한 장노년층과 다른 점이다. 영국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군주제 폐지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유고브 여론조사에 따르면 18∼24세 영국인의 31%만이 “군주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81%가 군주제를 찬성한 것과 대조적이다.헬스트레이너 남편 둔 왕세녀… 미혼모와 결혼한 왕세자 왕실 인기 좌지우지하는 왕족 혼사몇십 년 전만 해도 각국 왕족들은 대부분 같은 왕족 혹은 귀족 출신 인사와 결혼했다. 최근 일반인과의 결혼이 늘면서 왕족 혼사 역시 왕실 인기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반인과 결혼한 후 잘 사는 왕족의 모습은 군주제에 대한 반감을 누그러뜨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자신의 헬스 트레이너였던 다니엘 베스틀링(48)과 8년간 연애 끝에 결혼한 스웨덴 빅토리아 왕세녀 부부는 동네 이웃 같은 소탈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유지해 국민들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배우자의 논란 있는 과거는 여론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카타리나아말리아 공주의 부모인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54)과 막시마 왕비(50) 부부가 대표적이다. 막시마 왕비의 부친은 아르헨티나 군사독재 시절 농업장관을 지낸 호르헤 소레기에타다. ‘독재자의 딸을 용납할 수 없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부부는 2002년 결혼식과 2013년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의 즉위식에 모두 소레기에타를 초청하지 않았다. 노르웨이 하랄 5세 국왕(84)의 아들로 현재 대리청정 중인 호콘 왕세자(48)는 2001년 메테마리트 왕세자빈(48)과 결혼했다. 왕세자빈이 마피아 두목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둔 미혼모였던 데다 마약 복용 사실까지 알려져 반대 여론이 상당했다. 당시 90%를 넘나들었던 왕실 지지율 또한 절반으로 곤두박질쳤다. 두 사람이 결혼 후 두 자녀를 낳고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자 여론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최근 일본에서는 나루히토(德仁·61) 일왕의 조카 마코(眞子·30) 공주의 결혼이 뜨거운 감자다. 마코 공주는 2017년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인 고무로 게이와 내년에 결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무로의 어머니가 과거 교제했던 남성에게 400만 엔(약 4000만 원)을 빌렸다가 갚지 않았다는 소위 ‘빚투’가 터지면서 결혼이 연기됐다. 이후 고무로는 미국 유학을 떠나 반대 여론이 잦아들기를 기다렸고 최근 귀국을 추진하고 있다. 공주의 결혼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다시 반대 여론이 들끓는다. 올해 3월 주간지 아에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7.6%가 마코 공주의 결혼에 대해 “좋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세금이 고무로 가족의 ‘빚잔치’에 쓰일 가능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남성 승계만 가능한 일본 왕실에서 공주는 결혼과 동시에 왕족 자격을 상실한다. 그 대신 지참금을 최대 1억5000만 엔(약 15억 원)까지 받을 수 있다. 마코 공주가 결혼하면 그가 받을 지참금이 예비 시어머니의 빚을 갚는 데 쓰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반대 여론으로 이어진 셈이다. 일왕 또한 2월 “많은 사람이 납득하고 기뻐하는 상황을 바란다”며 조카의 결혼에 부정적인 의사를 넌지시 드러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세계 최초로 열 쌍둥이를 낳았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성이 실제로는 임신한 적이 없고, 정신상태 감정을 받기 위해 현지 병원에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미국 뉴욕포스트와 남아공 현지 매체 EWN 등에 따르면 이달 7일 남아공 하우텡주에서 제왕절개로 7남 3녀를 출산했다고 한 고시아메 타마라 시톨레(37)는 지난주 요하네스버그 템비사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EWN에 “검사 결과 시톨레는 임신을 하지 않았고, 최근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는 것을 증명할 상처도 없었다”고 전했다. 시톨레는 현재 남아공 정신건강관리법에 따라 강제 구금돼 정신 감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톨레의 변호사는 “시톨레가 자기 의지와 무관하게 병원에 구금돼 있다”고 했다. 시톨레의 열 쌍둥이 출산 소식은 현지 매체인 IOL 등을 통해 처음 보도되면서 세계 최다 쌍둥이로 관심을 끌었다. 그는 출산 전에도 지역 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다둥이 임신 소식을 알린 바 있다. 그러나 열 쌍둥이 탄생 소식을 언론에 처음 알렸던 남편 테보호 초테치가 며칠 후 아기들의 얼굴을 본 적이 없고 아내와 연락이 끊겨 실종신고를 했다고 밝히며 의혹이 불거졌다. 초테치는 12일엔 “시톨레와 아이들에 대한 후원을 중단해 달라”는 성명을 냈다. 하우텡주 보건부도 앞서 성명을 통해 열 쌍둥이가 이 지역의 민영 또는 공공시설에서 태어난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열 쌍둥이 출산을 확인해줄 의사도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시톨레의 친척들은 열 쌍둥이가 실제 태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중국 공산당이 7월 1일 창당 100년을 맞는다. 황제도, 외세 개입도 없는 세상을 꿈꾸며 1921년 상하이에서 창당했다. 미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은 대대적인 100주년 행사를 예고했다. 중국 공산당 100년간의 궤적을 자세히 정리했다.》 “공산당이 없으면 신중국도 없다(沒有共産黨, 就沒有新中國).” 중국 공산당이 다음 달 1일 창당 100년을 맞는다. 1917년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과 1919년 5·4운동에 고무된 일군의 지식인이 황제도, 외세 개입도 없는 세상을 꿈꾸며 1921년 상하이에서 창당한 지 100년 만이다. 태평양전쟁, 거대 정당 국민당과의 내전 등에서 모두 승리한 공산당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해 72년째 통치하고 있다. 또 개혁개방 정책을 주도해 빈곤한 사회주의 국가였던 중국을 미국과 맞먹는 패권국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미국과 첨예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대대적인 100주년 행사를 통해 대내외에 중국식 사회주의의 우수성을 강조하겠다고 벼른다. 우선 23일부터 100주년 기념식이 치러질 베이징 톈안먼 광장이 폐쇄된다. 행사 당일에는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 등의 축하 비행도 예정됐다. 역사 미화도 한창이다. 중국역사연구원은 최근 일반인을 위한 공산당 역사서 ‘중국 공산당의 짧은 역사’ 개정판에서 엄청난 인명 피해를 야기한 마오쩌둥(毛澤東)의 ‘대약진운동’, ‘문화혁명’ 등의 부정적 측면을 대폭 축소해서 기재했다.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뤄내고 당장은 서구에 맞서지 말라는 뜻으로 제시한 ‘도광양회(韜光養晦·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른다)’는 아예 사라졌다. 일각에서 ‘공산당 100년 행사가 내년 10월 20차 당 대회에서 사실상의 종신 집권을 추구하는 시진핑(習近平·68) 국가주석의 집권 연장 도구로 변질됐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공산당원은 누구? 마오를 비롯해 천두슈(陳獨秀) 장궈타오(張國燾) 둥비우(董必武) 등 13명의 초기 공산당 수뇌부는 1921년 7월 23일 1차 당 대회를 개최했다. 대장정, 태평양전쟁, 국공내전 등을 거치며 매해 7월 23일을 기념하기 어려워지자 기억하기 쉬운 7월 1일로 바꿨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이 곧 국가라는 ‘당국(黨國)일치’ 체제를 통해 군권과 사회 전반을 장악한 절대 권력을 행사한다. 공산당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후 72년째 집권당 위치를 지키고 있다. 당원 수 또한 9200만 명으로 인도 집권당 BJP(1억8000만 명)에 이은 세계 2위다. 단일 정당이 100년간 명맥을 유지하며 72년간 집권한 사례가 극히 드문 데다 15억 인구의 6.6%에 불과한 공산당원이 나머지 중국인을 통치해온 점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독일 메르카토르 중국연구소에 따르면 공산당원의 72.1%는 남성, 나머지는 여성이다. 연령대로는 35∼60세(46.9%)가 가장 많다. 이어 61세 이상(28.9%), 35세 미만(24.2%) 순이다. 학력은 전문대 이상(50.7%)과 고졸 이하(49.3%)가 엇비슷하나 최근 고학력자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연간 약 1900만 명이 공산당에 가입 신청을 하고 이 중 900만 명만 승인을 받는다. 구체적인 기준은 공개되지 않으나 투철한 애국심과 당성이 입당 조건으로 꼽힌다. 당헌에 명시된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장쩌민의 3개 대표 사상, 후진타오의 과학발전관, 시진핑의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진지하게 학습해야 한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흥미로운 점은 젊은 시절 시 주석 또한 10번이나 떨어진 후 공산당에 입당했다는 사실이다. 당시 그의 부친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는 문화혁명 과정에서 반동분자로 몰려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 상태였다. 가족 또한 사상 개조를 포함한 고초를 겪었던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직업을 가진 모든 당원은 당비를 내야 한다. 급여에 따라 차등 납부하며 월급 3000위안 이하일 때 0.5%에 해당하는 월 약 15위안(약 2600원)을 낸다. 3000∼5000위안은 월급의 1%, 5000∼1만 위안은 1.5%, 1만 위안 초과는 2%를 납부한다. 농민은 소득 수준에 따라 0.2∼1위안을 낸다. 당헌은 ‘모든 당원은 어떤 사익과 특권도 추구할 수 없다’고 규정하지만 가입이 곧 출세의 보증수표로 통한다. 국영기업 등 안정된 직장에 쉽게 취직할 수 있고 활동비 명목으로 다양한 보조금도 꽤 나온다. 국영기업, 민간기업, 대학 등도 모두 당의 지시로 움직이는 체제여서 공산당원 출신이 아닌 중국 엘리트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후진타오·리커창 등 배출한 공청단이 핵심이처럼 공산당이 72년간 집권하며 중국을 좌지우지한 비결로 철저한 조직관리 능력이 꼽힌다. 실제 모든 중국인의 삶은 어린 시절부터 공산당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6∼13세 학생은 건국 당시 설립된 ‘소년선봉대’(소선대)란 산하 조직에 가입해야 한다. 누구나 가입할 수 있지만 소선대 간부가 되려면 성적과 체력이 모두 뛰어나야 한다. 학부모 또한 자녀를 간부로 만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14∼24세가 되면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에 가입할 수 있다. 소선대와 달리 나이만 찼다고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한다. 모체는 젊은층에게 혁명 이념을 전파한다는 목적으로 1922년 설립된 중국 사회주의청년단이다. 1957년 현 이름으로 바뀌었다. 회원이 전체 공산당원의 88%인 약 8100만 명에 달해 ‘공청단=공산당’으로 봐도 별 무리가 없다. 공청단이 시 주석 등 혁명원로의 후손을 뜻하는 태자당, 장쩌민(江澤民·95) 전 국가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과 함께 중국을 움직이는 3대 정치세력으로 불리는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수장인 공청단 제1서기 또한 대부분 최고 지도자에 올랐다. 1대 서기는 바로 후야오방(胡耀邦·1915∼1989) 전 공산당 총서기, 4대 서기가 후진타오(胡錦濤·79) 전 국가주석, 6대 서기가 리커창(李克强·66) 현 총리다. 후춘화(胡春華·58) 국무원 상업무역담당 부총리, 친이즈(秦宜智·56) 국무원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부국장 등도 공청단 1서기를 거쳐 중앙정계에 입성했다. 공청단은 미중 갈등이 격화한 최근에는 애국주의 여론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신장위구르 인권탄압, 대만 등 서방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관영매체, 외교 공관, ‘중국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후시진(胡錫進) 관영 환추시보 편집장 등 인플루언서 등이 긴밀하게 협력한다. 이들이 만들어낸 중국에 유리한 뉴스를 공청단과 단원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하면 일반 젊은이조차 애국주의에 휩쓸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막강 권력이 1인 독재 부추겨공산당의 막강한 권력은 당 대표인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에게 종종 ‘1인 독재’의 유혹을 야기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976년 사망 때까지 종신 집권한 마오와 그의 최대 실정으로 꼽히는 대약진운동이 대표적이다. 당시 마오는 미국, 영국 등을 따라잡겠다며 농촌 위주의 경제성장을 추구했다. 그 일환으로 해충 및 해조 박멸을 지시한 ‘제사해(除四害)’ 운동을 벌였다. “참새는 해로운 새”라는 마오의 교시에 따라 전 중국인이 참새, 쥐, 파리, 모기를 박멸하는 데 나섰다. 이들의 먹이였던 해충이 더 기승을 부려 식량 생산이 대폭 줄었다. 기근까지 겹쳐 5년간 무려 4000만 명의 기록적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후 집권한 덩샤오핑은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차차기 후계자를 미리 정하는 ‘격대(隔代)’ 지정 전통을 확립했다. 그는 장쩌민에게 권력을 넘겨주면서 차차기 후보로 후진타오를 지명했다. 후진타오 역시 시진핑을 이을 다음 후계자로 후춘화와 쑨정차이(孫政才·58) 전 충칭 당서기를 골랐다. 2012년 시 주석이 집권했을 때 후와 쑨은 모두 49세의 젊은 나이였다. 관례대로라면 둘 중 한 명이 2017년 제19차 당 대회에서 7인 상무위원에 진입해 시진핑 집권 2기(2017∼2022년) 동안 국가부주석, 군사위원회 부주석 등의 후계자 수업을 받고 2022년 새 국가주석이 되어야 한다. 시 주석은 2017년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았다. 2018년에는 국가주석의 임기 제한(10년)도 없앴다. 그는 집권 내내 부패 척결이란 이유를 들며 공청단과 상하이방 세력을 모두 제거했다. 또 자신을 포함한 7인의 상무위원 전원을 60대 이상 고령자로 채웠다. 후진타오가 차차기 후보로 지명한 쑨은 아예 비리 혐의로 실각했다. 시 주석이 내년 20차 당 대회에서는 더 노골적인 종신 집권 방안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과 격렬하게 대립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그간 시 주석을 ‘대통령(President)’으로 칭했던 관례를 깨고 ‘총서기(General Secretary)’로 불렀다. 지난해 5월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 총서기가 군사능력 증강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 민주주의 이념이 아닌 무력으로 패권국이 되겠다는 공산 정권의 본질을 부각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공산당 지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어 시 주석은 2017년 19차 당 대회에서 ‘두 개의 백년’, 즉 창당 100주년인 올해 모두가 빈곤에서 벗어나 잘사는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 건국 100주년인 2049년에는 세계 최강대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문제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중국은 샤오캉을 위해 제시했던 ‘절대빈곤 제로(0)’ 목표를 달성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중국의 절대빈곤 기준이 ‘연 수입 약 69만 원 이하’로 상당히 낮아 ‘눈 가리고 아웅’식 목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는 성장하고 있지만 빈부격차, 도농격차가 갈수록 커지는 것도 문제다. 상위 2% 부자가 전체 자산의 80%를 소유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이는 공산당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불안 요소다.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협의체), 주요 7개국(G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과 함께 중국을 포위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압박 또한 날로 거세지고 있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당장은 공산당 이외의 정치세력이 부재하고 대안 또한 없어 공산당 독재 체제가 상당 기간 지속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면서도 “당과 다른 목소리를 용납하지 않는 공산당 특유의 중앙집권 체제가 지속 발전의 장애물로 작용할 가능성 또한 존재하는 만큼 스스로 변화의 변곡점에 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오 사후 개혁개방 추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의 변화를 택해 살아남은 것이 공산당 100년의 비결이듯 현재의 공산당 또한 자체 변신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구가인 기자}
미국 콜로라도주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려던 계획이 일본 측의 압력에 의해 무산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AP통신과 콜로라도주 한인매체 ‘콜로라도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로라 시의회는 7일(현지 시간) 시청 앞에 소녀상을 설치하는 내용의 안건을 부결했다. 해당 청원은 한인 시민단체인 콜로라도주 평화의 소녀상 기념재단(소녀상재단·이사장 오금석)이 제출했다. 시의회는 청원을 부결한 이유를 명확히 밝히진 않았다. 다만 AP통신은 오로라시 당국이 의회에 “이 기념물은 한국과 일본 간 해소되지 않은 갈등을 상징한다”며 “해당 기념물을 시 소유 부지에 두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콜로라도타임스는 일본 정부가 오로라시 당국에 소녀상 설치 불허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콜로라도타임스는 “일본 정부가 6월 초부터 오로라시 정부와 의원들에게 강력한 압박을 행사해 왔다”며 “일본이 한국과 일본 간 갈등이므로 소녀상 관련 안건을 삭제해줄 것을 지속해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소녀상재단 측은 해당 매체에 “포기하지 않고 소녀상을 설치할 수 있는 다른 장소를 찾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 미테 지역에도 소녀상이 세워졌으나 이후 일본이 독일 정부 등에 항의하자 미테구는 철거 명령을 내렸다가 논란이 일자 결정을 보류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미국 콜로라도주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려던 계획이 일본 측의 압력에 의해 무산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AP통신과 콜로라도주 한인매체 ‘콜로라도 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로라 시의회는 7일(현지 시간) 시청 앞에 소녀상을 설치하는 내용의 안건을 부결했다. 해당 청원은 한인 시민단체인 콜로라도주 평화의 소녀상 기념재단(소녀상 재단·이사장 오금석)이 제출했다. 시의회는 청원을 부결한 이유를 명확히 밝히진 않았다. 다만 AP통신은 오로라 시 당국이 의회에 “이 기념물은 한국과 일본 간 해소되지 않은 갈등을 상징한다”며 “해당 기념물을 시 소유 부지에 두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콜로라도 타임스는 일본 정부가 오로라시 당국에 소녀상 설치 불허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콜로라도 타임스는 “일본 정부가 6월 초부터 오로라시 정부와 의원들에게 강력한 압박을 행사해 왔다”며 “일본이 한국과 일본 간 갈등이므로 소녀상 관련 안건을 삭제해줄 것을 지속해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소녀상 재단 측은 해당 매체에 “포기하지 않고 소녀상을 설치할 수 있는 다른 장소를 찾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 미테 지역에도 소녀상이 세워졌으나 이후 일본이 독일 정부 등에 항의하자 미테구청은 철거 명령을 내렸다가 논란이 일자 결정을 보류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를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지정했다. CDC는 기존에 델타 변이를 관심 변이(variant of interest)로 분류했지만 전파력과 중증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 이를 격상시킨 것이다. CDC는 15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델타 변이를 추적해온 결과 사람 간 감염이 더욱 쉽다는 증거가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가능한 빨리 백신 접종을 해 달라”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세계보건기구(WHO)도 델타 변이를 우려 변이로 분류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급감하고 있지만 최근 백신 접종 속도가 둔화되고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미 CNN은 전했다. CDC는 이달 5일 기준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의 9.9%가 델타 변이에 의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럽에서 델타 변이 피해가 가장 큰 영국은 애초 이달 21일로 예정된 방역규제 해제 시점을 최소 한 달 가량 늦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는 영국에 대한 경계도 강화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는 15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상태로 자국에 입국하는 영국발 여행자의 격리 기간을 닷새에서 열흘로 늘렸다. 프랑스는 백신 접종을 마친 영국발 여행자만 코로나19 음성진단 확인서를 갖고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영화, 드라마 등 한국 대중문화가 북한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K팝을 ‘악성 암(vicious cancer)’이라고 부르며 북한 내 한류 영향력 확장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NYT)가 보도했다. NYT는 10일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북한 젊은이들의 복장, 헤어스타일, 말투, 행동을 타락시키는 것을 ‘악성 암’으로 규정했다”면서 “북한 관영매체는 이를 방치하면 ‘북한이 축축하게 젖은 벽처럼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한국 대중문화를 비롯해 외국 문화의 영향력 차단하기 위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만들었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과거엔 남한의 방송을 보다가 적발되면 최고 징역 5년 형이 선고됐지만 이 법 제정 후에는 최고 15년 형까지 받게 됐다. 이 같은 강경한 대응에도 한국 대중문화의 북한 내 확산을 막기엔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NYT는 “독재자(김정은)조차도 (K팝이나 드라마의 인기) 조류를 막는 데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북한전문 매체 아시아프레스가 입수한 북한 정부 문서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이 주고받는 문자메시지 등에서는 한국 대중문화 관련 내용이 수시로 발견되고 있다. NYT는 북한에서 인기를 끈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북한 여성들이 데이트 상대를 ‘동지’라 부르는 대신 ‘오빠’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아시아프레스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말투를 “변태적(perverted)”이라고 비난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 편집장은 NYT에 “김정은에게 남한으로부터의 문화적 침략은 견딜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지난해 12월 8일 당시 91세 영국 여성 마거릿 키넌 씨가 세계 최초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이후 6개월이 흘렀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 서유럽, 이스라엘 등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던진 채 여행, 모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나라들의 정부 또한 3차 접종(부스터샷)까지 준비하며 최대한의 방역 효과를 거두려 애쓰고 있다. 반면 접종률이 낮은 아프리카, 중남미 저개발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다. 백신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그나마 확보한 백신도 미 화이자와 모더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등 선진국 백신에 비해 예방률이 낮다고 평가받는 중국과 러시아산이 대부분이다. 반년간의 접종을 통해 접종률이 높은 일부 선진국 사회는 정상화를 눈앞에 뒀지만 그렇지 못한 나라는 ‘백신 사막지대(vaccine desert)’에 살고 있는 셈이다. 이런 불평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코로나19 종식은 물론이고 세계 경제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극심한 접종 디바이드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8일까지 전 세계에서 22억2000만 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세계 인구의 12%(약 9억 명)가 최소 1회의 접종을 마쳤다는 의미다. 그중 절반은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백신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달 2∼8일 1주일간 전 세계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약 40만 명으로 4월 말(80만 명)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특히 세계 최대 감염국이지만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백신을 맞은 미국에서는 올해 1월 초 하루 약 30만 명에 달하던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근 1만 명대로 급감했다. 백신은 중증 환자 및 사망자 수도 대폭 감소시켰다. 최근 1주일간 코로나19로 인한 평균 일일 사망자 수는 1만 명 정도로 하루 1만5000명 정도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1월 말보다 급감했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은 최근 보고서에서 “백신 접종으로 지난달 13일까지 영국의 60세 이상 성인 1만3200명의 사망을 막을 수 있었다”고 추산했다. 문제는 국가별 접종 양극화가 심해 이 효과를 극소수 선진국만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8일 기준 이스라엘은 930만 인구 중 63%가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 캐나다(63%), 영국(60%),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42%), 미국(51%) 등도 높은 편이다. 반면 누적 확진자 171만 명으로 아프리카 최대 감염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지난달 22일 기준 전 인구의 불과 약 1%(약 64만 명)만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나이지리아(2억 명) 역시 전체 인구 대비 접종률이 1%에 못 미친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7일 “백신 접종 6개월 동안 고소득 국가에서 전 세계 백신 접종의 44%가 이뤄졌지만 저소득 국가는 0.4%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대륙별 격차도 뚜렷하다. 북미 지역은 인구의 39%가 최소 1회 이상의 접종을 완료했다. 유럽(34%)도 높은 편이다. 반면 아프리카는 2%에 불과하다. 8일까지 1회 이상 접종률이 1%에도 못 미치는 나라는 25개국으로 대다수가 아프리카 국가다. 차드, 부르키나파소 등 아프리카 최빈국, 중남미 아이티 등은 최근까지만 해도 접종 횟수 자체가 ‘0’이었다.● 백신 남는 선진국 ‘폐기’ vs 빈국 ‘2023년까지 부족’ 백신이 남아도는 선진국에서는 유통기한 만료 등으로 백신 폐기를 해야 하는 반면에 저개발국에서는 2023년까지 최소 2년간 백신 부족에 시달릴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이는 다른 의약품에 비해 비교적 유통기한이 짧은 코로나19 백신 자체의 특성과 연관이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영하 60∼90도 냉동상태에서 6개월 보관이 가능하고 해동 후에는 냉장 상태에서 최대 5일 안에 사용해야 했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백신이 부족한 저개발국이 백신을 폐기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아프리카 말라위는 유통기한 만료로 코백스를 통해 공급받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만 회분을 폐기해야 했다. WHO와 공동으로 코백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백신연맹 ‘가비(GAVI)’도 “일반 백신의 유통기한이 3년인데 코로나19 백신은 제조사들이 유통기한을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설정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웨스트버지니아, 오클라호마, 아칸소 등 상당수 주들이 이달 말 유효기간이 끝나는 얀센 백신 수십만 회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필요한 곳에 재분배하지 못하고 폐기할 처지에 몰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주에서 유효 기간이 임박한 백신을 다른 나라와 공유하려 했지만 법적 한계, 주로 저개발국인 수혜 국가의 부실한 행정 능력 등으로 유통기간이 끝나기 전 신속히 대규모 접종을 마칠 수 없어 제안이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2140만 회 분량의 얀센 백신이 미 정부에 납품됐지만 실제 사용된 분량은 절반에 불과하다. 결국 미 식품의약국(FDA)은 10일 대량 폐기 위기에 몰린 얀센 백신의 유통기한을 기존 3개월에서 4개월 반으로 연장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유통기한 연장도 검토하고 있다. 화이자 또한 최근 “백신의 냉장유통 기한이 기존 5일이 아닌 최대 31일까지 연장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백신 불평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4월 보고서에서 “85개 개발도상국은 2023년까지도 백신 접근성이 해소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미 듀크대 연구팀 역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92개국은 2023년 이후에나 전 인구의 60%가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진국 내에서도 접종 격차가 뚜렷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시시피(35%) 앨라배마(36%) 루이지애나(37%) 등 미 남동부 주요 주의 접종률이 50개 주 전체 평균(51%)을 밑돌고 있다.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뉴욕 등 백신 접종률 상위 22개 주는 모두 지난해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다. 접종률이 낮은 지역은 대부분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블루칼라 백인이 많다. 이런 지역의 접종률을 대폭 끌어올리지 못하면 바이든 미 대통령이 공언한 ‘독립기념일인 다음 달 4일까지 미 성인의 70% 접종 달성’ 목표가 어려울 수 있다.● 변이 바이러스로 집단면역 기준 상향아프리카 등 남반구 지역이 겨울에 접어들었고,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다는 점은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7일 WHO는 “최근 한 주간 아프리카지역 14개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 이 중 8개 국가에서는 확진자 수가 30% 급증했다”고 밝혔다. 대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신규 확진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다. 하지만 4월부터 매일 수백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백신 접종 속도 또한 더뎌 국가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백신 접종이 더딘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 역시 최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봉쇄령을 다시 발령했다. 세계 3위 감염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주요국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확산 속도가 빠른 변이 바이러스도 속속 등장하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한 백신 접종률의 기준치 또한 높아졌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만 해도 의료 전문가들은 전체 인구의 60∼70% 백신 접종을 집단면역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장기화하고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자 이 수치를 80∼90%로 높이는 분위기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집단면역이 이뤄지려면 전 인구의 75∼90%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의 앨릭스 고스키 최고경영자(CEO)는 9일 “전 세계의 집단면역을 위해 향후 수년간 인류가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현재 백신 생산 능력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이에 전 세계가 집단면역에 도달할 때까지 코로나19 백신 제조에 관한 지식재산권을 일시 면제해 생산량을 늘리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지지부진하다. ● 백신 볼모로 한 패권 경쟁 가속주요국의 패권 경쟁 또한 백신 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거대 제약사를 보유한 미국과 서유럽은 물론이고 중국과 러시아 또한 자체 백신을 이용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중국 시노팜 백신은 10일 현재 55개국, 시노백 백신은 30개국, 칸시노 백신은 4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중국산 백신은 현재까지 세계 80여 개국에 3억5000만 회분이 공급됐다. 중국은 세계 곳곳에서 반중 감정이 고조되는 와중에도 자국산 백신 지원을 앞세워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동유럽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역시 남미, 동남아, 동유럽 등 44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동유럽에서는 자국 내 반발, EU 보건당국의 미승인 등으로 러시아 백신을 쓰지 않는 나라가 많다. 3월 슬로바키아에서는 러시아산 백신 도입 때문에 총리가 사퇴했다. 미국이 최근 코백스를 통해 92개 저소득 국가와 아프리카에 백신을 기부하기 위해 5억 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구매하기로 발표한 것도 이런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민주주의의 무기고였듯 전 세계를 위한 백신 무기고가 되겠다”며 저개발국 지원 의사를 강조했다. 패권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백신 불평등을 해소해야 자국과 전 세계 성장에 이롭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미 기업연구소(AEI)는 최근 보고서에서 “저개발국에 백신을 지원하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포인트 오른다”고 추산했다. 액수로 환산하면 4700억 달러(약 523조 원)에 달한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교수는 “제약업은 원래 자본 집약적 산업이며 기존에도 존재하던 세계 의료 양극화가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사태로 다시 한 번 확인됐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모두 자국 정부로부터 수조 원의 돈을 지원받아 백신 조기 개발에 성공했으며 이 정도의 돈을 투입할 수 있는 나라는 극소수라는 지적이다. 그는 “21세기에도 누구는 다이어트에 돈을 쓰고 누구는 굶어 죽는다”며 선진국 지원, 코백스 체제 등으로도 당분간 백신 불평등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구가인 comedy9@donga.com·김예윤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37세 여성(사진)이 열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8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 IOL 등이 보도했다. 지난달 서아프리카 말리의 여성이 아홉 쌍둥이를 출산한 적은 있지만 열 쌍둥이 사례가 보고된 것은 처음이다. IOL에 따르면 남아공 하우텡주의 고시아메 타마라 시톨레 씨는 임신 29주 만인 7일 제왕절개로 7남 3녀를 출산했다. 그의 출산 소식은 남편인 테보호 초테치 씨를 통해 알려졌다. 그는 아내의 출산 직후 “너무 행복하다. 감정이 격해 말을 잇지 못할 정도”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미 6세가 된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는 임신 초 의사로부터 여섯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출산 전 초음파 검사로 두 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그러나 실제 출산 과정에서 8명 외에 두 명의 아이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산 전인 지난달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시톨레 씨는 “초음파를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많아야 세 쌍둥이라고 생각했다. 신의 기적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열 명의 쌍둥이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산한 탓에 몇 달간 인큐베이터에서 지낼 것으로 알려졌다. 열 명이 모두 생존하면 자연 임신으로 태어난 세계 최다 쌍둥이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남아프리카공화국의 37세 여성이 열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8일(현지 시간) 현지매체 IOL 등이 보도했다. 지난달 서아프리카 말리의 여성이 아홉 쌍둥이를 출산한 적은 있지만 열 쌍둥이 사례가 보고된 것은 처음이다. IOL에 따르면 남아공 하우텡주의 고시아메 타마라 시툴레 씨는 임신 29주 만인 지난 7일 제왕절개로 7남3녀를 출산했다. 그의 출산 소식은 남편인 테보호 소테시 씨를 통해 알려졌다. 그는 아내의 출산 직후 “너무 행복하다. 감정이 격해 말을 잇지 못 할 정도”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미 6세가 된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부부는 임신 초 의사로부터 여섯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출산 전 초음파 검사로 두 명을 추가로 확인했다. 그러나 실제 출산 과정에서 8명 외에 두 명의 아이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산 전인 지난달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시툴레 씨는 “초음파를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많아야 세쌍둥이라고 생각했다. 신의 기적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열명의 쌍둥이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산한 탓에 몇 달 간 인큐베이터에서 지낼 것으로 알려졌다. 열 명이 모두 생존하면 자연 임신으로 태어난 세계 최다 쌍둥이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CNN,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등 세계 주요 언론사 홈페이지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영국 정부 홈페이지 등이 한국 시간 8일 오후 1시간가량 접속이 마비됐다가 복구됐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 홈페이지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접속이 되지 않았다. 이들 홈페이지에 접속을 시도하면 ‘Error 503’이라는 표시와 함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떴다. 접속이 되더라도 이미지나 글자가 깨지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홈페이지가 다운된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접속이 마비된 사이트들이 모두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서비스 문제로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미 CNBC에 따르면 접속이 마비된 사이트들에 CD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미국의 클라우드서비스 기업 패스틀리는 이날 “접속 오류 문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기술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패스틀리로부터 서비스를 받지 않는 애플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CDN 서비스는 온라인서비스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빠르게 전송하도록 세계 곳곳에 서버를 설치해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서버에서 콘텐츠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패스틀리는 북미와 유럽 국가는 물론이고 일본과 인도,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27개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홈페이지 접속 오류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미 언론들은 해킹으로 인한 공격보다는 네트워크 에러로 인한 오류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 CBS의 테크놀로지 전문기자 댄 패터슨은 “다운된 화면에 ‘Error 503’ 문구가 뜬 것은 해당 문제 배후에 해킹 세력이 있다기보다는 네트워크 에러일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라고 했다. 구가인 comedy9@donga.com·신아형 기자}
캐나다에서 인도로 돌진한 트럭에 치여 무슬림 일가족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획된 증오범죄로 보고 용의자에게 테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일요일이던 6일 오후 8시 40분경 토론토에서 200km 떨어진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20세 남성 너새니얼 벨트먼이 운전하는 검은색 픽업트럭이 일가족 5명을 향해 돌진해 74세와 44세 여성, 46세 남성과 15세 소녀가 목숨을 잃고, 9세 소년이 큰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이들의 구체적인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이들이 14년 전 파키스탄에서 캐나다로 이주해 이슬람 사원에 다니는 할머니와 어머니, 아버지, 그 자녀들이라고 전했다. 현재 유일한 생존자인 소년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용의자인 벨트먼은 사건 현장으로부터 6km가량 떨어진 쇼핑센터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7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이 미리 계획됐다는 증거가 있으며, 피해자들이 이슬람교를 믿었기 때문에 공격 대상이 됐다고 판단된다”면서 “용의자와 피해자 사이에 연결고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용의자가 범죄 기록은 없으며 증오단체에 가입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에서는 2017년 퀘벡의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 난사로 6명이 사망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온타리오주 런던의 인구가 40만 명 정도로 대규모 무슬림 커뮤니티가 있으며, 영어 다음으로 아랍어가 많이 사용된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 후 런던시는 사흘간 추모 기간으로 정해 시청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위터에 “이슬람 혐오는 캐나다 지역사회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다”며 “은밀하게 퍼지는 비열한 증오를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지난해 가족과 함께 영국해협을 건너던 중 전복사고로 실종된 생후 15개월 이란 쿠르드족 아기가 사고 발생지점에서 1000㎞ 떨어진 곳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7일 BBC방송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경찰은 올 1월 1일 노르웨이 남서부 카르뭬이섬 해변에서 발견된 남자 아기 시신이 쿠르드계 이란인 아르틴 이라네저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정부는 아이의 시신을 이란으로 송환할 예정이다. 이라크 국경 인근인 이란 서부 사르다슈트 출신인 아르틴 가족은 지난해 10월 27일 프랑스 북부에서 영국으로 가기 위해 소형 보트에 올랐다. 이 가족은 영국해협을 건너던 도중 보트가 전복되며 모두 사망했다. 사고 직후 아르틴의 부모와 9살 누나, 6살 된 형의 시신은 발견돼 수습됐지만 아르틴의 시신은 찾지 못했다. 그러다 사고 발생 5개월이 지나 1000㎞ 떨어진 노르웨이 해변에서 발견된 것이다. 노르웨이 경찰은 아기의 옷가지 등을 확인해 노르웨이 출신이 아니라고 결론지었고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아르틴임을 최종 확인했다. 아르틴의 가족은 극심한 생활고로 지난해 전 재산을 팔아 밀입국 업자에게 돈을 주고 터키, 이탈리아, 프랑스를 거쳐 영국해협을 건너려 한 것으로 전해진다. BBC는 가족이 보트에 오르기 전 아르틴의 엄마인 무함마드 파나히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를 소개했다. 그는 문자에서 밀입국이 위험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썼다. 그는 또 다른 문자에서 “난 수천 가지 슬픔을 가슴에 가지고 있다. 이제 이란을 떠나 과거를 잊고 싶다”고도 썼다. 노르웨이 경찰을 통해 아르틴의 시신을 확인한 둘째 이모 니하얏은 이날 BBC에 “기쁘면서도 슬프다. 아이의 주검을 찾은 것은 기쁘지만 아이가 우리의 곁을 영원히 떠났다고 생각하니 슬프다”고 말했다. BBC는 터키, 이라크, 이란, 아르메니아 국경을 가로지르는 산악 지역에 2500만~3500만 명에 이르는 쿠르드족이 살고 있으며, 이들이 정치적 박해와 가난을 피해 매년 수천 명 씩 목숨을 걸고 유럽으로 밀입국하고 있다고 전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캐나다에서 인도로 돌진한 트럭에 치여 무슬림 일가족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획된 증오범죄로 보고 용의자에게 테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일요일이던 6일 오후 8시40분 경 토론토에서 200㎞ 떨어진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20세 남성 나다니엘 벨트맨이 운전하는 검정색 픽업트럭이 일가족 5명을 향해 돌진해 74세와 44세 여성, 46세 남성과 15세 소녀가 목숨을 잃고, 9세 소년이 큰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이들의 구체적인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이들이 14년 전 파키스탄에서 캐나다로 이주해 이슬람 사원에 다니는 할머니와 어머니, 아버지, 그 자녀들이라고 전했다. 현재 유일한 생존자인 소년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용의자인 벨트먼은 사건 현장으로부터 6㎞가량 떨어진 쇼핑센터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7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이 미리 계획됐다는 증거가 있으며, 피해자들이 이슬람교를 믿었기 때문에 공격 대상이 됐다고 판단된다”면서 “용의자와 피해자 사이에 연결고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용의자가 범죄 기록은 없으며 증오단체에 가입돼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에서는 2017년 퀘백의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난사로 6명이 사망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건이 발생한 온타리오주 런던의 인구가 40만 명 정도로 대규모 무슬림 커뮤니티가 있으며, 영어 다음으로 아랍어가 많이 사용된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 후 런던시는 사흘간 추모 기간으로 정해 시 청사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위터에 “이슬람 혐오는 캐나다 지역사회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다”며 “은밀하게 퍼지는 비열한 증오를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스스로 공격 목표를 정해 인간을 죽일 수 있는 자율주행 살상 드론이 지난해 리비아 내전에서 투입됐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일 미 공영방송 NPR 등은 리비아 내전을 다룬 유엔 전문가 패널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3월 유엔이 인정하는 리비아통합정부(GNA)와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 사이의 군사충돌에서 터키 방위산업체인 STM이 개발한 ‘자율살상무기(LAWS)’ 드론인 ‘카구2(Kargu-2)’가 원격 배치됐다고 전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LAWS에 대한 연구 및 개발은 계속 진행돼 왔지만 실전에 도입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보고서는 카구2가 실제로 인간을 공격했는지 여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무기 전문가인 재커리 칼렌본은 ‘핵 과학자 회보(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에“누군가가 자율 공격으로 사망했을 경우 이는 인공지능 기반 자율무기가 살인에 사용된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약 7kg, 최대 속도 시속 72km의 카구2는 30분간 비행 후 복귀할 수 있다.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실시간 이미지 처리 기술을 사용해 목표를 자율적으로 찾고 교전할 수 있다. 20여 대가 동시에 공격을 가할 수도 있으며, 폭발물을 싣고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미국이 ‘강제 노역’을 이유로 중국 특정 어선단(漁船團)의 해산물에 대해 전면 수입 금지조치를 내렸다. 올 1월 중국 정부의 소수민족 탄압 등을 이유로 신장 위구르 지역 면화와 토마토 가공품 등의 수입을 금지한 데 이은 조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28일 중국 다롄오션피싱 선단 소속 32척의 어선이 생산한 해산물을 전면 수입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선단이 잡은 참치와 황새치 등 해산물은 물론 통조림, 반려동물 사료 등 가공품들도 미국에 입항하는 즉시 인도보류명령(WRO)이 적용된다. CBP가 개별 선박이 아닌 특정 선단 전체에 수입을 금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BP는 해당 선단 소속 어선에서 수많은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이 물리적인 폭력과 임금 착취 등 강제 노역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국의 환경운동연합도 다롄오션피싱 소속 어선이 남태평양 사모아 인근 해상에서 조업하던 선원들의 치료를 외면한 뒤 이들이 숨지자 바다에 던져 수장시켰다고 의혹을 제기한바 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원양어선과 다양한 업종에서 자행되는 강제 노역에 대해 적극적인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인권문제는 최근 미중 무역협상에서 전면적으로 다뤄지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6일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처음 통화를 갖고 미중 무역 현안을 논의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새로운 제재가 나왔다”면서 “강제 노역 문제가 경색된 미중 관계를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몰고 있다”고 전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이라크전 참전용사 출신인 아시아계 태미 덕워스 일리노이주 상원의원(52)이 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P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덕워스 의원이 다른 경쟁자들보다 지명도는 떨어지지만 바이든 캠프 내부에선 유력한 부통령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후보는 대선후보로 선출 전부터 러닝메이트로 여성을 선택하겠다고 밝혀왔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계 태국인 어머니를 둔 덕워스 의원은 태국 방콕에서 태어나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태국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10대에 미 하와이로 정착한 그는 학사장교를 거쳐 미 육군에 입대했다. 아시아계 및 여성 최초로 미 육군 헬기 편대장으로 2004년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지만 블랙호크 헬기를 조종하다가 로켓추진 수류탄 공격을 받아 두 다리를 모두 잃고 오른팔에 중증 장애를 입었다. 이후 일리노이주 보훈처장과 연방 보훈처 차관보를 거쳐 2012년 하원에 진출했으며, 2016년 아시아계 여성 중 두 번째로 상원 선거에 당선된 기록도 가졌다. 다만 민주당에선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아시아계보다 흑인 여성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WP는 “덕워스가 선택된다면 흑인을 선택하도록 바이든을 압박해온 이들이 실망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더 힐 등 일부 매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주유엔 대사를 역임한 흑인 여성인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54)이 유력한 러닝메이트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며 마스크 쓰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코로나19에 걸렸다 완치한 배우 톰 행크스(64·사진)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거부하는 미국인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며 일침을 가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 피플지 등에 따르면 행크스는 최근 영화 ‘그레이하운드’ 홍보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 두기, 손 씻기 등 세 가지뿐”이라며 “이는 매우 간단하고 무척 쉽다. 이 세 가지 기본 수칙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마스크 쓰기 같은 방역수칙을 운전에 빗대면서 “아주 기본이다. 차를 운전할 때는 과속하지 않고 방향지시등을 켜야 보행자를 치지 않는다. 상식이다”고 강조했다. 행크스와 아내 리타 윌슨(64)은 3월 촬영차 방문한 호주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2주간 자가격리 후 귀국했다. 완치 후 이들 부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돕고자 혈액과 혈장을 제공하기도 했다. 행크스는 4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자택 부엌에서 미 코미디쇼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SNL)’에 원격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도 과거 코로나19를 앓았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자신을 ‘탄광 속 카나리아’(위기의 사전경고 신호)로 묘사했다. 그는 “우리 부부는 주변 사람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키지 않기 위해 격리 생활을 했고 그 이후로 사회적 거리 두기도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괜찮은 것”이라고 했다. 한편 그동안 마스크에 부정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돌연 “마스크 쓰기를 대찬성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마스크를 쓸 것이냐’는 질문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며 “사실 전에도 마스크를 썼다. 그 모습이 좀 마음에 들었다. 마치 론 레인저(서부극 주인공)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최근 공화당 내에서도 ‘대통령이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진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