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이동훈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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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동훈 기자입니다.

dhlee@donga.com

취재분야

2024-10-22~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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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3%
  •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 국내 태양광 사업 진출

    글로벌 대체 자산 투자사인 브룩필드가 한마음에너지의 태양광에너지 발전소를 인수하기로 했다. AI(인공지능)로 인해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국내에서도 신재생에너지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브룩필드는 최근 국내 신재생업체인 한마음에너지가 보유 중인 태양광 발전소 자산 150여 곳을 약 650억 원에 인수한다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한마음에너지는 국내 사모펀드(PEF)인 어펄마캐피탈과 더함파트너스가 공동으로 경영권을 보유한 곳으로 한국도로공사 등 정부 기관이 발주한 태양광에너지 사업을 수주해서 발전소를 설립·운용하고 있다. 2021년 어펄마 등이 인수한 이후 민간 영역까지 사업을 넓혀 왔다. 이들은 브룩필드에 자신들이 보유한 태양광에너지 발전소 등을 전부 넘기고, 설계·조달·시공(EPC) 부분은 남겨 둔다는 방침이다. 브룩필드가 국내에서 추가로 태양광 관련 사업을 수주할 경우 EPC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협업하는 구조도 검토 중이다. 브룩필드는 국내에서 추가로 태양광 발전 사업을 인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여타 태양광 발전소를 사들여 시너지를 창출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벌써부터 다수의 태양광 발전소 업체들에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SK 등 국내 대기업이 보유한 태양광 발전소를 인수하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주요 투자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시대의 도래로 전력수요가 급증한 데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 감축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신재생에너지가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사들 역시 신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해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브룩필드는 올해 3월 프랑스의 신재생에너지 업체인 네오엔을 61억 유로(약 9조 원)에 인수했으며, 5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10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계약을 맺었다. 캐나다연금투자(CPPI)와 글로벌인프라파트너스(GIP)는 올해 3월 61억 달러(약 8조6000억 원)에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 올레트를 사들였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같은 시기에 독일의 재생에너지 전력 회사인 엔카비스를 인수했다. 국내에서도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최근 OCI그룹의 신재생에너지 자회사인 SGC그린파워를 3200억 원에 사들이는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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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증시 부양에… ‘트럼프 스톰’ 일단 진정세

    ‘트럼프 스톰’에 휘청거렸던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금융당국의 밸류업 펀드 집행 소식에 모처럼 강한 반등을 보였다.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상승세도 한풀 꺾이는 등 글로벌 자산시장의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 자산 투자)도 진정 국면에 돌입했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6% 상승한 2,469.07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소식에 연일 1% 넘는 급락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 2000조 원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15일 삼성전자가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한 것이 국내 증시 반등의 계기가 됐다.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후 첫 거래일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7.1% 치솟기도 했으나 5만6700원(5.98%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생명(11.48%)과 삼성화재(10.48%) 등 삼성전자 지분을 가진 계열사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2015∼2016년 자사주 소각 당시 18%, 2017∼2018년 27% 각각 상승했던 바 있다. 당국이 국내 증시 부양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도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열린 증시 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국내 증시 낙폭은 과다한 측면이 있다”며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거래소 등은 이번 주부터 2000억 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를 통해 국내 주식 매입에 나설 예정이다. 향후 3000억 원 규모의 2차 펀드도 추가로 조성한다. 또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코스피 상장사의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5조646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5%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매출도 2214조609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 늘었다. 글로벌 시장의 ‘트럼프 트레이드’ 열기도 주춤하다.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던 미 증시는 15일(현지 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1일 최고점(19,298.76)을 찍은 뒤 나흘 연속 내림세를 걸었다. 15일에는 고점 대비 3.2% 내린 18,680.12에 거래를 마치면서 트럼프 효과로 거뒀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비트코인도 13일 9만30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9만1000달러대까지 밀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1기(2017∼2021년) 때와 같은 막대한 유동성 공급 정책 효과를 기대하고 치솟던 글로벌 자산시장이 진정 국면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1기 당시 대규모 감세와 규제 완화 정책의 여파로 나스닥(58.7%), S&P500(41.0%),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36.4%)가 급등했던 바 있다. 트럼프 2기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얘기다. 트럼프 2기에서는 유동성 공급 정책을 펼치더라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이미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데다 물가나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 증시가 과도한 트럼프 랠리에서 벗어나 기술적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반대로 국내 증시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당분간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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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스톰’에 韓증시 가장 아팠다… 수익률 꼴찌

    《‘트럼프 스톰’에 코스피 연저점… 美 대선뒤 수익률 G20 최하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불러온 ‘트럼프 스톰’으로 코스피는 장중 2,400 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연저점을 찍고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코스피 수익률은 주요 20개국(G20) 증시 가운데서도 최하위였다. 원-달러 환율 폭등(원화 가치 하락)으로 외국인 투자가의 이탈이 거세지며 외국인 보유 주식 비중도 연중 최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가 외국인 투자가 귀환과 증시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불러온 ‘트럼프 스톰’으로 한국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주요 20개국(G20)의 주요 증시 중에서도 코스피 수익률이 ‘최하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 데다 내수 침체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코스피를 외면한 결과다. 외국인 투자금 이탈이 이어지는 데다 거래량까지 줄어들면서 한국 증시는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 코스피·코스닥 주요 20개국 중 수익률 최저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후(15일과 5일 종가를 비교) 6.21% 내려앉은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8.83% 내리면서 하락 폭이 더 컸다. 한국 증시의 주가 하락 폭은 향후 무역 갈등의 최대 당사자가 될 것으로 점쳐지는 중국보다도 커, G20 국가의 주요 증시 중에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G20 국가 중에서 튀르키예 ISE100지수가 8.95% 상승하면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MERVAL지수(7.02%), 러시아 MOEX지수(4.69%)가 뒤를 이었다.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52%), 캐나다의 S&P·TSX종합지수(2.06%)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의 최대 우방국 중 하나인 일본의 닛케이225(0.42%)도 선방한 가운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66%), 인도 선섹스지수(―2.39%) 등 여타 아시아 지수는 다소 부진했다. 트럼프 당선 전후가 아닌 올해 전체로 따져봐도 글로벌 주요 자산 중 국내 증시의 수익률은 최하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증권의 ‘글로벌 자산별 성과’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증시, 통화, 원자재 등 글로벌 주요 30개 자산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초 대비 각각 8.98%, 20.9% 하락하면서 29위와 30위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자산은 미국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로 24.44% 올랐다. 금(24.04%), S&P500(23.08%) 등도 20% 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거래량도 일 20조 원서 15조 원으로 줄어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외국인투자가의 보유 주식 비중도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15일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주식의 시가총액은 637조4877억 원으로, 전체 코스피 시가총액(1973조5130억원)의 32.30%에 머물렀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만 1조8770억 원을 팔아치웠다.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인해 지수도 하락했지만 거래량도 확 쪼그라들었다. 올해 1월 20조 원대 수준이었던 코스피와 코스닥의 일일 거래대금은 이번 달 들어서 15조 원 수준으로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 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쉽게 돌아오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이 국내 증시 반등의 실마리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5일 총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하루 만에 7.21% 폭등했으며, 그동안 줄기차게 삼성전자를 팔던 외국인투자가들도 240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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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구두개입에도 원-달러 환율 3일 연속 1400원대

    미국 대선 이후 연일 치솟는 환율에 정부가 뒤늦게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결국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는 데다 외국인 투자자 이탈 등으로 인해 1400원대 고환율이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증시 역시 보합세에 그치며 의미 있는 반등을 거두지 못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오전 긴급 거시경제 간담회를 열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경우에는 적극적 시장 안정 조치를 적기에 신속히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가 이렇듯 외환시장에 대해 구두 개입에 나선 것은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치솟았던 4월 이후 7개월 만이다. 하지만 이날도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원 내린 1405.1원(오후 3시 반 기준)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정부의 엄포에도 환율이 3일 연속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을 넘기면서 정부가 국내 외환시장에 대한 통제권을 잃은 게 아니냐는 비판도 새어 나온다. 시장에서는 미국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휩쓰는 ‘레드 스위프(red sweep)’가 현실화되면서 달러화가 더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고 풀이한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최고 106.78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다. 고환율 여파로 환손실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증시 부진도 이어졌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07% 오른 2,418.86에 거래를 마쳤으나 외국인은 2000억 원 넘게 팔면서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 갔다. 8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규모는 약 17조 원에 달한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7% 하락한 681.56으로 장을 마쳤다. 2023년 1월 5일 이후 1년 10여 개월 만의 최저치다. 여기에 시가총액 1위인 대표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4년 5개월 만에 4만 원대로 내려오면서 국내 증시 투자자들의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연중 최고가(8만8800원) 대비 44%나 빠졌다. 투자자들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나 미 대선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 제거, 당국의 외환시장 구두개입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전혀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다며 “백약이 무효한 상태”라는 비관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달 내에 강한 반등을 보이지 못한다면 국내 증시가 장기 부진에 빠질 수도 있다”라고 했다. 한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로 인해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기존 3.2%에서 3.0%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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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스톰’ 韓경제 강타… 금융-내수-수출 모두 흔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에 따른 충격이 한국 경제에 큰 폭풍우를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취할 강력한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가뜩이나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를 더욱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거대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자영업 경기 등 내수가 침체된 가운데 일자리 사정도 크게 악화됐다. 고환율로 인해 수입물가가 뛰고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3고(고환율·고금리·고물가) 위기가 다시 찾아올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4% 내린 2,417.08에 거래를 마쳤다. 11일 이후 사흘 연속 1% 넘는 급락세를 보이면서 1월 17일(2,435.90) 기록했던 연저점을 경신했다.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인해 한국 경제의 내수와 수출이 모두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만 6000억 원 이상을 팔아치우면서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최근 사흘간 순매도 금액만 1조4000억 원에 이른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도 4% 이상 급락해 주당 5만 원 선이 위협받게 됐다. 코스닥지수도 2.94% 급락한 689.65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1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환율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410.6원까지 튀어 올랐다. 오후 3시 반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는 전일 대비 3.1원 오른 1406.6원에 거래를 마쳤다. 좀처럼 살아나질 않는 내수에 고용시장 역시 타격을 받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8만 명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만 해도 취업자 수는 달마다 평균 32만 명 넘게 늘곤 했는데, 지난달에는 4분의 1 토막이 났다. 내수 부진으로 도소매업 취업자가 3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줄어든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지표인 소매 판매는 2년 반째 줄면서 역대 가장 긴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한국 경제가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가운데 정부가 금융시장 불안을 완화하고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이 자칫 실물 경제 위축으로까지 번지면 내년 한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인상 공약이 빠르게 현실화하면 내년 한국 경제가 2% 성장도 못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외국인 이달 1.5조 매도, 내국인도 ‘탈출’… 시총 2000조 무너져[한국경제 덮친 ‘트럼프 스톰’]한국 증시 ‘끝 모를 내리막’투자자들 “아직도 국장하나” 자조… 외국인 매도, 환율 급등 부채질반도체-2차전지 편중 한계 드러나… 증권가 “구조적 침체 빠질 우려”한국 증시가 ‘트럼프 스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끝없이 내리막을 그리고 있다. 코스피 2,500 선이 붕괴되더니 이제 2,400 선도 위태로울 지경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승리 전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도 국내 증시를 더욱 외면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을 계기로 높은 대외 의존도와 반도체·2차전지 편중 등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취약점이 드러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증시가 구조적인 침체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주도 산업 다변화, 규제 완화 및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구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 국내 증시 탈출하는 투자자들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4% 하락한 2,417.08에 장을 마쳐 연저점을 새로 썼다.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20.87포인트(2.94%) 내린 689.65에 거래를 마치며 700 선을 하회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970조 원대로 쪼그라들며 8월 5일 ‘블랙 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000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국내 증시에서는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한국 경제의 취약한 부분을 자극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도 6000억 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하는 등 이달 들어 13일까지 코스피에서 1조5000억 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주식 매도는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도 국내 주식에 대한 실망감에 시장을 떠나는 분위기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코스피가 이 정도로 빠지면 기관투자가의 반발 매수 또는 개인들의 저점 매수가 들어와야 하는데, 거래 대금 자체가 줄어든 상황”이라며 “최근 해외 주식 또는 가상자산 쪽으로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주가 부진도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이날도 삼성전자는 4.53% 하락한 5만600원에 마감하며 전날 기록한 52주 신저가를 하루 만에 새로 썼다. 삼성전자는 지금보다 1.4%만 더 하락하면 4년 6개월 만에 4만 원대로 내려앉게 된다. 트럼프의 당선 이후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증시가 대체로 강한 상승세를 보임에도 한국 증시만 ‘나 홀로’ 하락세를 보이자 상당수 투자자들은 투자를 후회하며 자조하고 있다. 직장인 정모 씨(32)는 “주변에 국내 주식에 물려 있다고 말하면 ‘아직도 국장(국내 증시)에 투자하느냐’며 핀잔을 듣기 일쑤”라고 했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 한계 노출”그동안 국내 증시에는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공식화, 미국 중앙은행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등 호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로 인한 영향은 당일 ‘반짝 효과’에 그쳤을 뿐 대세 하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문제가 정부의 일회성 부양책으로는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이며, 이번 트럼프 쇼크를 계기로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취약점이 드러났다는 평가를 한다. 미국 등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대외 의존도가 유난히 높고 반도체 산업에 편중된 한국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장기적으로 악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글로벌 공급망 악화나 수출 둔화에 의한 타격을 최소화하려면 내수라도 충분히 받쳐줘야 하는데, 한국의 경우 시장 규모가 작은 데다 소비심리마저 크게 침체된 상황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기업의 수익성과 성장성, 역동성이 저하됐다”며 “트럼프 당선으로 대미, 대중 수출이 크게 위축될 수 있어 구조적 침체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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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스톰’ 韓경제 강타…증시 내리막, 고용도 한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에 대한 우려가 한국 경제에 큰 폭풍우를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취할 강력한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가뜩이나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를 더욱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거대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자영업 경기 등 내수가 침체된 가운데 일자리 사정도 크게 악화됐다. 고환율로 인해 수입물가가 뛰고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신3고(고환율·고금리·고물가) 위기가 다시 찾아올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1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4% 내린 2417.0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이후 사흘 연속 1% 넘는 급락세를 보이면서, 지난 1월 17일(2,435.90) 기록했던 연저점을 경신했다.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인해 한국경제의 내수와 수출이 모두 어려워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만 7000억 원 이상을 팔아치우면서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최근 사흘 간 순매도 금액만 1조5000억 원에 이른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도 4% 이상 급락해 주당 5만원선이 위협받게 됐다. 코스닥지수도 2.94% 급락한 689.65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1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환율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410.6원까지 튀어 올랐다. 오후 3시 반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는 전일 대비 3.1원 오른 1406.6원에 거래를 마쳤다. 좀처럼 살아나질 않는 내수에 고용시장 역시 타격을 받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8만 명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만 해도 취업자 수는 달마다 평균 32만 명 넘게 늘곤 했는데, 지난달에는 4분의 1토막이 났다. 내수 부진으로 도소매업 취업자가 3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줄어든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지표인 소매 판매는 2년 반째 줄면서 역대 가장 긴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한국 경제가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가운데 정부가 금융시장 불안을 완화하고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는 발 빠르게 대책을 마련해서 불안감을 해소하고 기업들도 달라진 경제 환경에 적극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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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랠리’에도… 코스피 2500 붕괴, 환율 1400원 뚫렸다

    미국 증시, 가상자산, 달러 등에 글로벌 자금이 몰리며 ‘트럼프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 증시에는 찬바람만 불고 있다. 코스피는 3개월 만에 2,500 선을 내줬다. 원-달러 환율도 2년 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12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94% 내린 2,482.57에 거래를 마감했다. 3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아시아 증시가 대폭락했던 8월 5일(2,441.55) ‘블랙 먼데이’ 이후 석 달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스닥도 2.51% 내리면서 700 선을 위협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뉴욕 3대 증시는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새 역사를 써가고 있다. 반면 한국 증시는 외국인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나 홀로 하락세다.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경제원구원은 미국발 관세전쟁의 막이 오를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최대 1.1%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달러 강세와 외국인 투자금 이탈 등이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도 전일 대비 8.8원 오른 1403.5원(오후 3시 반 기준)에 거래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집권으로 인한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국내 증시가 벌써부터 몸살을 앓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1∼6월)까지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관세폭탄-침체 우려에 짓눌린 韓증시… 투자자, 해외-코인으로韓 증시, 트럼프 랠리 속 하락세트럼프 관세에 수출 불안감 커져국내 상장사들 실적 부진도 한몫업계 “증시 반등 당분간 어려울 것”글로벌 자산시장에 ‘트럼프 랠리’가 한창인 가운데 국내 증시만 나 홀로 하락세를 걷고 있다. 수출 둔화와 내수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들과 기관들의 매도세가 멈추지 않은 결과다. 개인 투자자들도 미국 증시 등으로 이탈하고 있어 한국 증시의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새어 나온다.● 트럼프 당선 확정 후 코스피 3.7% 빠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된 후 국내 증시는 3.7%(5일과 12일 종가 비교 기준) 빠졌다. 코스닥도 5.5% 하락했다. 미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됐음에도 오히려 뒷걸음친 것이다. 독일(2.1%), 프랑스(0.3%) 등 유럽 국가를 비롯해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우는 ‘고관세’의 최대 피해국으로 예상되는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0%)도 상승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뉴욕 3대 증시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4.9%), 나스닥지수(4.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3.8%)가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의 최대 우방국 중 하나인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2.3%)도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전문가들은 한국 증시 소외 현상을 두고 트럼프의 당선 이후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진 것이 증시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최대 60%, 나머지 국가에 10∼2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이 같은 관세로 한국의 연간 수출액이 최대 448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올해 연간 수출액 전망치(6900억 달러)의 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여기에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도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지금까지 165개 상장사가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상장사 3곳 중 1곳은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10% 이상 밑도는 ‘어닝 쇼크’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는 대규모 감세 등의 영향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이 커진 것도 국내 경제에는 타격이다.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를 주저할 수밖에 없고, 결국 고금리로 인한 국내 내수 회복이 더뎌지면서 국내 증시가 탈출구를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수출과 내수 모두 타격을 받게 됐고 환율 불안이란 변수마저 새롭게 등장했다”며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가와 기관 투자가 모두 국내 증시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고 했다.● 미 증시·가상자산 시장으로 자금 유출 ‘우려’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7일 기준 사상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증시와 달리 250만 원 이상의 양도소득에 대해 22%의 세금을 부과하는데도, 지수 상승에 힘입어 개인 투자자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직장인 변모 씨(42)는 “양도소득세를 내더라도 미국 증시의 수익률이 한국 증시에 투자했을 때보다 훨씬 높다”라면서 “배당소득이나 환율 상승까지 감안하면 수익이 더 늘어난다”고 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시장으로의 이동도 늘어나는 추세다. 직장인 조모 씨(37)는 “최근 가상자산 가격 급등으로 금융 자산이 30% 넘게 늘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앞으로도 가상자산 친화 정책을 다수 펼 것으로 예상돼 보유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했다.증권업계에서는 증시 반등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과 국내 경제성장률 장기 부진으로 국내 증시가 한 단계 내려간 수준에서 장기간 지지부진할 수 있다”고 했다.다만 최근 주가는 이미 국내 경기 부진 등이 선반영된 상태로,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조기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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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랠리 속 韓증시 ‘나홀로 추락’… 코스피 2500 붕괴

    미국 증시, 가상자산, 달러 등에 글로벌 자금이 몰리며 ‘트럼프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 증시에는 찬바람만 불고 있다. 코스피는 3개월 만에 2,500선을 내줬다. 원-달러 환율도 2년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12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94% 내린 2,482.57에 거래를 마감했다. 3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아시아 증시가 대폭락했던 8월 5일(2,441.55) ‘블랙 먼데이’ 이후 석달 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스닥도 2.51% 내리면서 700선을 위협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뉴욕 3대 증시는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새 역사를 써가고 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1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69% 상승하면서 사상 최초로 4만4000선을 넘어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도 6,001.35를 기록하면서 연내 6,000선을 넘기 힘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깼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증시도 상승세를 보이며 트럼프 랠리에 동참했다. 반면 한국 증시는 외국인들의 이탈이 이어지며 나홀로 하락세다.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현대경제원구원은 미국발 관세전쟁이 막이 오를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최대 1.1%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달러 강세와 외국인 투자금 이탈 등이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도 전일 대비 8.8원 오른 1403.5원(오후 3시반 기준)에 거래됐다. 주간거래 종가가 1400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11월 7일 이후 2년만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집권으로 인한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국내 증시가 벌써부터 몸살을 앓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1~6월)까지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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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바람 탄 비트코인, 8만달러 첫 돌파… “‘포모’ 재연 우려”

    비트코인이 사상 최초로 8만 달러를 넘기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이어 미 의회도 가상자산에 우호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상화폐 황금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에 가상자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투기성 자금 유입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사상 최초 8만1000달러 돌파11일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이날 낮 12시 55분 기준 8만1801달러에 거래되면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미 대선 직전까지 7만3000달러 선을 맴돌았지만, 트럼프 당선 직후 7만5000달러를 넘더니 결국 8만1000달러 선까지 뚫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전인 6일 밤 12시 대비 16%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28.9%)을 비롯해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우는 도지코인(67.3%) 등도 같은 기간 가격이 급등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가격 상승은 트럼프 당선과 함께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공화당이 상·하원을 싹쓸이하는 ‘레드 스윕’ 가능성이 커지면서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미국을 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는 등 가상자산 친화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또 가상화폐에 “매우 위험한 자산”이라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공화당 의원들이 주도하는 가상자산 관련 법안의 의회 통과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5월 미 하원을 통과한 ‘21세기를 위한 금융혁신 및 기술법안(FIT21)’은 가상자산 규제 권한을 SEC가 아니라 시장 친화적인 상품거래위원회(CFTC)에 맡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5년간 최대 100만 개 사들이도록 하는 일명 ‘루미스 법안’ 역시 발의된 상태다. 트럼프 당선인은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영구적 국가 자산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급등 장세에 “시장 과열” 우려도가상자산의 상승 랠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6일 블랙록의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14억 달러(약 1조9150억 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역대 최대 일일 순유입량을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스탠더드차터드(SC)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말 12만5000달러까지 치솟고, 2025년 말에는 2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됐다고 지적했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상자산 가격이 트럼프 당선 효과로 크게 올랐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관련 공약을 그대로 이행할지는 미지수”라며 “가상자산이 시장의 기대만큼 보여준 것이 없는 상황에서 기대감만으로 지나치게 오른 감이 있다”고 했다. 가상자산이 오르면서 ‘상승장에 나만 낙오될지 모른다’라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으로 ‘묻지 마 투자’에 나섰다가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상자산 관련 인프라가 구축되는 상황이나, 가상자산별 성과 등을 면밀하게 검증하고 투자해야 한다”며 “가상자산 가격에 거품이 낀 상황에서 성급하게 투자하다 큰손들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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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효과”…불 붙은 비트코인 랠리, 사상 최초 8만 달러 넘겼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초로 8만 달러를 넘기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이어 미 의회도 가상자산에 우호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상 화폐 황금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에 가상자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투기성 자금 유입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사상 최초 8100만 달러 돌파 11일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이날 낮 12시 55분 기준 8만1801달러에 거래되면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미 대선 직전까지 7만3000달러 선을 맴돌았지만, 트럼프 당선 직후 7만5000달러를 넘더니 결국 8만1000달러 선까지 뚫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전인 지난 6일 자정 대비 16%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28.9%)을 비롯해서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우는 도지코인(67.3%) 등도 같은 기간 가격이 급등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가격 상승은 트럼프 당선과 함께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공화당이 상·하원을 싹쓸이하는 ‘레드 스윕’ 가능성이 커지면서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 “미국을 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는 등 가상자산 친화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또 가상 화폐에 “매우 위험한 자산”이라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공화당 의원들이 주도하는 가상자산 관련 법안의 의회 통과 가능성도 높아진 상태다. 지난 5월 미 하원을 통과한 ‘21세기를 위한 금융혁신 및 기술법안’(FIT21)은 가상자산 규제 권한을 SEC가 아니라 시장 친화적인 상품거래위원회(CFTC)에 맡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5년간 최대 100만개를 사들이도록 하는 일명 ‘루미스 법안’ 역시 발의된 상태다. 트럼프 당선인은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영구적 국가 자산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급등 장세에 “시장 과열” 우려도가상자산의 상승 랠리는 트럼프의 당선 이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6일 블랙록의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14억 달러(1조9150만 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역대 최대 일일 순유입량을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SC)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말 12만5000달러까지 치솟고, 2025년 말에는 2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됐다고 지적했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상자산 가격이 트럼프 당선 효과로 크게 올랐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관련 공약을 그대로 이행할지는 미지수”라며 “가상자산이 시장의 기대만큼 보여준 것이 없는 상황에서 기대감만으로 지나치게 오른 감이 있다”고 했다. 가상자산이 오르면서 ‘상승장에 나만 낙오될지 모른다’라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으로 ‘묻지마 투자’에 나섰다가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상자산 관련 인프라가 구축되는 상황이나, 가상자산별 성과 등을 면밀하게 검증하고 투자해야 한다”며 “가상자산 가격에 거품이 낀 상황에서 성급하게 투자하다가 큰 손들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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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 0.25%P 인하, 韓美 차이 1.5%P로 좁혀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일(현지 시간)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9월 빅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데 이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사퇴를 요구해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고용과 물가라는 두 가지 목표 달성에 관한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금리 인하 배경을 밝혔다. 트럼프 당선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이 예정대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파월이 사퇴 가능성을 일축하는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7일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미 금리 차도 1.5%포인트로 좁혀졌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이 불러온 달러 강세 때문에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한은 유상대 부총재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세부 내용 등에 따라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경계했다. 이날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전날 대비 3.48포인트(0.14%) 내린 2,561.15에 장을 마쳤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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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0원대 고환율’ 고착화 우려에… 금리인하 망설이는 한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일(현지 시간)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 인하에 동참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내리면서 한미 금리 차가 1.5%포인트로 좁혀지는 등 금리 인하 여건이 개선됐지만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향후 통화정책 속도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올해 3분기(7∼9월)는 한은 전망치(0.5%)의 5분의 1 토막에 불과한 0.1%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경기 침체 징후가 심상치 않자 시장 안팎에선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소비자물가도 1%대로 떨어지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이렇듯 경기나 물가, 가계부채 등만 보면 고금리를 유지할 이유가 없지만 한은의 금리 인하를 망설이게 하는 것은 환율이다. ‘트럼프 트레이드’를 타고 치솟기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을 넘어 7일 장중 1404.5원까지 올랐다. 8일은 미국의 금리 인하 영향으로 10원 이상 내리며 다소 안정됐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본격적으로 집권할 경우 ‘미국 우선주의’ 등으로 달러화 강세 기조가 굳어져 1400원대 원-달러 환율이 ‘뉴 노멀’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세운 대규모 감세와 관세 인상 때문에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점도 한은의 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다. 관세 등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미 대선 결과를 두고 “통화 정책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전망 변화에 따른 적절한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며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도 내비쳤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 연준이 트럼프 당선 이후 경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상당 기간 관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환율 변동성이 큰 가운데 한은이 금리를 낮출 경우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은이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동안은 가계부채가 한은의 금리 인하에 부담을 줬다면 환율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며 “가계 부채나 환율이 안정세를 찾았을 때 금리 인하를 시도할 텐데,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국내 수출이 타격받기 전에 금리를 내려서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는 게 시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추세상) 환율이 1400원을 넘는 현상을 막기는 어렵다”며 “한은에서 계획대로 금리를 인하해 수출 부진이 오기 전에 내수 반등 시점을 당길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8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관계기관 24시간 합동 점검 체계를 금융·외환시장까지 확대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또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에는 상황별 대응 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적기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 202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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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컴백에 코인-달러 ‘웃고’ 채권-구리 ‘울고’

    미국 47대 대통령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겸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한동안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자산에 투자금이 몰리는 현상)에 따라 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전문가들도 트럼프 정책이 각 자산에 미칠 영향을 따져보느라 분주하다.● ‘미국 우선주의’ 정책 다시 시작 , 일본 웃고 중국은 ‘흐림’ 트럼프 당선 확정 소식에 6일(현지 시간)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된 데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규모 감세 정책과 관세 인상, 규제 완화 등이 미국 기업의 이익 상승을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트럼프 1기(2017∼2021년)에도 나스닥지수가 143% 상승했으며, 다우존스산업평균(58%), S&P500지수(70%) 등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트럼프발 ‘미국 우선주의’로 미국 증시는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타 글로벌 증시 전망은 지역별로 엇갈린다. 인도, 일본 등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들은 상승세가 점쳐진다. 반면 중국이나 멕시코, 브라질 등 미국의 관세 인상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불러올 ‘보호무역’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6일 독일(―1.13%), 프랑스(―0.51%), 이탈리아(―1.54%) 등 유럽 증시도 내림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고 했다. 반면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발 경기 침체가 발생하면 저평가된 한국 증시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했다. 코스피는 7일 전 거래일보다 1.12포인트(0.04%) 오른 2,564.63에 거래를 마쳤다.● 비트코인 뜨고, 美 채권 지고‘트럼프 트레이드’로 가상자산은 상승세다. 가상자산 대표주인 비트코인은 이날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마켓캡에서 장중 한때 7만6203달러에 거래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도 전날 대비 10% 넘게 급등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면서 ‘크립토(가상자산) 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딜러화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1.595% 급등한 105.1까지 올랐다. 올 7월 초순 이후 처음으로 105 선을 넘어섰다. 글로벌 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 역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하게 되면 글로벌 자산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갈 것”이라며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채권 금리는 폭등(채권 가격 하락)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4.479%까지 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채권 금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구리, 원유 등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발 관세 인상이 무역을 둔화시키고 상품 수요를 낮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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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강해진 ‘트럼프 폭풍’ 몰려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 당선인이 4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 정세에도 격랑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미 동부 시간 6일 오전 8시 30분(한국 시간 6일 오후 10시 30분) 기준 대통령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270명)이 넘는 277명을 확보해 224명에 그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크게 앞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남부 ‘선벨트’ 경합주인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잡은 데 이어 최대 승부처로 꼽히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는 위스콘신주에서도 승리했고,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미시간, 네바다, 애리조나주에서도 승리가 유력하다. 당초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경합주 7곳을 모두 휩쓰는 압승을 거둘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승리 연설에서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라며 “미국의 진정한 황금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을 우선시하는 데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2020년 대선 결과 불복, 지지층의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 난입 선동 등 4건의 혐의로 지난해 전현직 미 대통령 최초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한 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가속화한 고물가, 양극화 등으로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백인 노동자층, 흑인, 라틴계 유권자가 해리스 부통령에게서 등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화당은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도 4년 만에 상원 다수당을 탈환했다. 하원 다수당 유지도 유력하다. 이처럼 공화당이 대선과 양원 선거를 싹쓸이하는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의회의 지지까지 확보한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인상,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등 첫 임기 때보다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 것이 확실시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외교 재개, 주한미군 방위비 재협상을 요구하면 한반도 정세에도 격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 때 달러당 1400원을 돌파해 2022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관세 인상, 감세 등을 골자로 한 그의 경제 정책이 이른바 ‘킹(king) 달러’의 귀환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X’에 “축하드린다”며 “한미 동맹과 미국의 미래는 밝게 빛날 것이다.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미국 황금시대 열겠다… 신이 나의 생명을 구한 이유”[트럼프 재집권] 트럼프 대선 승리 첫 메시지“美 치유하고 모든 것을 고칠 것”… 대선 과정 2차례 암살 위기 언급“美 역사상 본적 없는 정치적 재편”… 초접전 예상깨고 경합주 대승 강조“미국의 진정한 황금시대(golden age)를 열겠다. 미국을 우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를 사실상 확정한 후 내놓은 소감이다. 그는 선거 다음 날인 6일(현지 시간) 오전 2시 24분경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컨벤션센터 무대에 올라 지지층을 상대로 승리 연설을 했다. 이 연설에서부터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강조하며 속도감 있게 공약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그는 대선 과정에서 두 차례 암살 시도를 모면한 것을 언급하며 “신(神)이 나의 생명을 구한 이유는 조국을 구하고 미국을 위대하게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그 사명을 함께 완수할 것”이라고 외쳤다. 이어 “우리 앞에 놓인 과제가 쉽지 않겠지만 내 영혼의 모든 에너지와 정신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제47대 대통령에 당선돼 영광”이라며 “오늘 밤 우리는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하자 그의 대선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문구가 새겨진 붉은 모자를 쓴 채 컨벤션센터를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유에스에이(USA)” 등을 외치며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초접전이 이어질 것이라던 당초 예상을 깨고 주요 경합주에서 대승을 거둔 의미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역사에서 본 적 없는 역사적인 정치적 재편”이라며 “노조원과 비(非)노조원, 흑인과 라틴계·아시아계·아랍계 등 미국 구석구석에서 상식을 갖춘 미국인들이 통합돼 가장 크고 넓은 정치적 연합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4년간의 분열을 뒤로하고 단결할 때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선거에서 선전하는 것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미국은 공화당에 상원 다수당이라는 전례 없는 강력한 명령을 내렸다. 우리는 하원 다수당 지위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인이 그들 조국의 통제권을 되찾은 날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을 치유(healing)하고 국경 등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대선 때는 538명의 대통령 선거인단 중 306명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다만 당시 전국 득표율에서는 약 2.1%포인트 차로 뒤졌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에게 선거인단과 전국 득표율 모두 앞섰고 공화당이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도 탈환했다.이날 무대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두 사람의 아들 배런,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당선인 등이 함께 올랐다. 밴스 당선인도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부활을 증언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우리는 이제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부활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밴스 당선인을 두고 “초반에 논란이 있었지만 훌륭한 선택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민주당 소속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로 이번 대선에서 당초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중도 사퇴 후 자신을 지지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도 언급했다. 그는 백신 반대론자인 케네디 주니어를 두고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그에게 보건 수장직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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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發 킹달러’에 환율 1400원 넘어… 비트코인 사상 최고 7만5000달러 돌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으로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1400원 선까지 올랐다. ‘트럼프 트레이드’의 대표적 수혜주인 가상자산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으며 비트코인은 달러화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6원 오른 1396.2원에 거래됐다. 전날 대비 4.6원 내린 1370.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경합주에서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점점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 낮 한때 1399.7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였지만 야간 거래에서 다시 오르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돌파해 1403원(오후 9시 기준)을 넘어섰다.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것은 올해 4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에는 105 선을 넘기도 했다. 이날 환율 상승은 달러화 강세를 유발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대규모 감세와 관세 인상 정책 등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유발 정책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달러화 강세가 더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국은행도 향후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로 환율을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됐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1개 가격은 7만5317달러까지 오르며 3월 13일 기록한 전 고점(7만3777달러)을 경신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우는 가상자산 도지코인도 20%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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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자금, 투자 돌려야 한국경제 성장” “밸류업 기업에 세제 혜택을”

    “가계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투자되면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거시적으로는 한국의 잠재 성장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6일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동아뉴센테니얼포럼’에 강연자로 나선 이윤수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은 ‘기업 밸류업 정책 현황과 경과’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은 “국내 자본시장은 자본 효율성이 낮고, 주가도 기업의 실력이나 성과에 비해 저평가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고, 국내 자본 시장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밸류업 성공을 위해선 기업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이 위원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시장과 충실히 소통해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기업의 노력과 성과를 평가해서 투자에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밸류업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 참여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구체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밸류업 정책의 성공 전제조건’에 대해 발표한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주주 환원을 확대한 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를 감면해주고 배당소득을 분리과세 해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밸류업 성공을 위해서는 세법 개정안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밸류업 지수의 신뢰도 강화와 연기금들의 참여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 실장은 “연기금과 기관투자가가 밸류업 지수를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독려해야 한다”며 “연기금이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한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 이행하는 것도 밸류업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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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美 우선주의 시작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 당선인이 4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 정세에도 격랑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미 동부 시간 6일 오전 5시 40분(한국 시간 6일 오후 7시 40분) 기준 대통령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270명)이 넘는 277명을 확보해 224명에 그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크게 앞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주 등 남부 ‘선벨트’ 경합주를 잡은 데 이어 최대 승부처로 꼽히던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는 위스콘신주에서도 승리했고,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미시간과 애리조나주에서도 승리가 유력하다. 당초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경합주 7곳을 모두 휩쓰는 압승을 거둘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승리 연설에서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라며 “미국의 진정한 황금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을 우선시하는 데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2020년 대선 결과 불복, 지지층의 2020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 난입 선동 등 4건의 혐의로 지난해 전현직 미 대통령 최초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한 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가속화한 고물가, 양극화 등으로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백인 노동자층, 흑인, 라틴계 유권자가 해리스 부통령에게서 등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전쟁 등 글로벌 분쟁 확산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고립주의와 보호주의에 공감하는 유권자도 늘었다.공화당은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도 4년 만에 상원 다수당을 탈환했다. 하원 다수당 유지도 유력하다. 이처럼 공화당이 대선과 양원 선거를 싹쓸이하는 ‘트리플크라운(triple crown)’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의회의 지지까지 확보한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인상,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등 첫 임기 때보다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 것이 확실시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외교 재개, 주한미군 방위비 재협상을 요구하면 한반도 정세에도 격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6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7.6원 급등한 1396.2원에 마쳤다(원화 가치 하락). 관세 인상, 감세 등을 골자로 한 그의 경제 정책이 이른바 ‘킹(king) 달러’의 귀환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X’에 “축하드린다”며 “한미 동맹과 미국의 미래는 밝게 빛날 것이다.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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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투세 폐지로 투자 기대” vs “저평가 해소 역부족”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약 4년간의 줄다리기 끝에 결국 폐지 수순을 밟게 됨에 따라 4일 코스피가 1.83%, 코스닥이 3.43% 상승하는 등 국내 증시가 반색했다. 증시의 불안 요소로 꼽혀온 금투세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억눌렸던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금투세 폐지로 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며 결국 기업 실적이 뒷받침해 줘야 한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그간 금투세에 대한 정부와 정치권의 오락가락 행보가 향후 한국 정부의 규제 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4일 더불어민주당이 금투세 폐지를 당론으로 확정하면서 2020년 12월 국회가 금투세 도입 법안을 통과시킨 뒤 이어졌던 긴 논쟁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금투세는 주식이나 채권, 파생상품 등 금융 상품에 투자해서 일정 금액(주식 기준 연 5000만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 투자자를 대상으로 양도소득에 20%(3억 원 초과분은 25%)의 세율을 적용하는 제도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투세에 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며 “금투세 도입 시 국내 투자금이 해외로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해당 리스크가 일정 부분 해소됐다”고 말했다. 내년 제도 시행을 앞두고 대규모 주식 및 채권 매도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지수 한국투자증권 GWM컨설팅부 세무사는 “금투세 제도 시행을 앞두고 주식이나 채권을 대거 매도하려고 했던 자산가들이 당분간 자산을 보유하겠다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며 “증시 하락이나 채권 가격 하락은 막은 셈”이라고 했다. 안형진 빌리언폴드자산운용 대표도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과 함께 장기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금투세 폐지에 따른 증시 상승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투세 폐지와 국내 증시 경쟁력 강화는 별개 이슈라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금투세가 폐지된다고 해서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진다거나,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지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투세는 증시에 큰 영향이 없는 정치적 논란”이라며 “금투세 관련 파장이 크지도 않고, 길게 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금투세 도입이 무산될 경우 도리어 정부의 자본시장 규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금투세 논란이 일단락됐지만, 미국 대선이나 금리 인하 여부 등으로 인해 연말까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금투세보다는 미 대선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일 것”이라며 “중국의 경기 회복이나 국내 기업들의 수출 회복 등 대내외적인 움직임에 주목해야 하는 시기”라고 조언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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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앞두고 널뛰는 글로벌 자산시장…금값, 또 최고가 경신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금 가격이 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8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17일 최초로 2700달러를 넘어선 뒤 보름도 되지 않아 또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가, 중동 전쟁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금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대선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불안한 투자자들이 금에 몰리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올해에만 금값이 30% 넘게 올랐다”라며 “미국 대선 경쟁 구도가 치열해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도 금값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전망치(3.0%)보다 낮은 2.8%에 그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올라가고 있다. 이번 주 들어 6%가량 하락했던 국제 유가도 반등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2.10% 상승한 72.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도 2.08% 올랐다. 유가 상승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의 영향이 컸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수요 증가로 인해 지난 한 주간 2년만 최저치를 나타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가 12월로 계획했던 증산을 연기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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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기물 업체 M&A 시장 후끈… 사모펀드, 조 단위 인수 잇달아

    국내외 사모펀드(PEF)들이 연이어 조 단위 규모의 폐기물 업체를 사들이는 등 폐기물 업체 인수합병(M&A)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허가 산업’이라는 특성상 진입 장벽이 높은 데다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에 인수 후 일정 기간 뒤 투자금 회수를 노려야 하는 PEF에 안성맞춤인 투자 분야라는 평가가 나온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대기업들도 속속 폐기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폐플라스틱 등을 재활용해서 화학제품을 얻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글로벌 화학 업체도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 규모를 키우고 있다. ● 올해만 폐기물 M&A 5건 넘어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에만 5건 이상의 폐기물 업체 M&A가 잇달아 진행됐다. 인수자는 대부분 국내외 PEF로 국내 폐기물 업체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최대 ‘빅딜’은 태영건설이 내놓은 ‘에코비트’로, 국내 PEF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2조700억 원에 인수했다. 스웨덴 펀드인 EQT도 국내 PE인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KJ환경을 1조 원 넘는 가격에 사들이기로 했다. 제이엔텍(인수자 어펄마캐피탈-더함파트너스 컨소시엄), KC환경서비스(에퀴스), 창원에너텍(젠파트너스) 등도 PEF들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폐기물 산업은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성장세가 이어져 수익도 보장돼 있어 PEF들에게 인기 있는 투자 분야다. 여기에 국내 폐기물 업체들은 대부분 소규모 형태로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데 유사한 업체들을 사 모아 시너지를 창출하는 ‘볼트온(Bolt-on)’ 전략만으로도 기업 가치 상승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회사 덩치를 키우면 폐기물을 사들일 때 협상도 쉽고 단가도 유리하게 조정할 수 있다”며 “여러 개 회사의 전산만 단일화해도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고 했다. ESG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폐기물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SK그룹은 2020년 폐기물 업체 EMC홀딩스(현 SK에코플랜트)를 1조 원가량에 인수한 뒤 의료 폐기물 업체와 전자 폐기물 업체를 연이어 인수하면서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GS그룹은 GS건설을 앞세워 2011년 글로벌 수처리 업체 이니마(현 GS이니마)를 인수하는 등 폐기물 관련 산업에 일찌감치 진출했다. 2019년에는 자회사인 에네르마를 통해서 이차전지 재활용 산업에도 뛰어들었다. ● 폐기물 추세 변화, 소각 지고 재활용 뜨고 폐기물 산업이 발달하면서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2010년에만 해도 소각 및 매립 업체들이 인기였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소각 가격은 연평균 10.3%, 매립 가격은 31.4%씩 뛰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1년부터 폐기물 수급 경쟁이 벌어지면서 단가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최근엔 재활용 업체의 가치가 올라가는 추세다. 특히 플라스틱이나 산업폐기물로부터 금속자원 등을 추출하는 도시 광산 등 재활용 가치가 높은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제네시스PE가 EQT에 매각한 KJ환경이 대표적이다. KJ환경은 대표적인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로, 제네시스PE는 2020년부터 수도권에 흩어진 10여 곳의 플라스틱 업체를 사들여 회사를 키웠다. 국내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27년 2조8436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화학업체들은 플라스틱을 열분해해서 나프타나 폴리머 등 화학 제품을 얻어내는 화학적 재활용 산업에 관심을 보인다. SK, LG, 한화, 롯데 등 국내사들을 비롯해 독일 바스프, 미국 이스트먼, 사우디아라비아 사빅 등 글로벌 업체들도 시장 선점을 위해 일찌감치 해당 분야에 뛰어들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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