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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투자 자금 확보에 나섰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배터리 업계가 보릿고개를 넘고 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는 멈추지 않겠다는 의도다.삼성SDI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의 주식 수는 1182만1000주(삼성SDI 전체 발행 주식의 16.8%)다. 우리사주조합, 구주주, 일반공모 순으로 청약 과정을 거쳐 신주에 대한 상장은 6월 19일에 마무리될 예정이다.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JV) 투자 공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8월 GM과 2027년 양산을 목표로 35억 달러(약 4조60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자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들어설 합작법인에서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기반의 하이니켈 각형 배터리를 생산해 GM 전기차에 탑재할 계획이다. 더불어 BMW와 아우디 등 유럽 고객사들을 겨냥해 헝가리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설 전망이다.특히 삼성SDI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미드 니켈 배터리 등의 기술개발과 양산에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 중에서도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이미 2023년 파일럿 라인 구축을 마치고 지난해 고객사에 시제품을 공급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배터리 업계에서는 내년쯤부터는 전기차 캐즘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다시 가팔라질 것이라는 의미다. 만약 지금 투자를 주저하고 준비를 제대로 안 하면 다가올 호황기의 과실을 따 먹지 못할 수 있기에 공격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서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1조6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 조달에 나선 바 있다. 에코프로도 지난달 4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지난해 4분기(10~12월)에는 총 1050억 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다만 삼성SDI의 경우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기존 주식의 가치가 희석될 수 있어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주주들의 불만은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고전압 미드 니켈 배터리’를 내세워 중저가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13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3사는 고전압 미드 니켈 배터리 제품을 개발해 최근 고객사 유치에 나서고 있다. SK온은 지난주 막을 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에서 파우치형 미드 니켈 배터리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7∼12월) 고전압 미드 니켈 배터리의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도 인터배터리에서 유일하게 각형 미드 니켈 배터리를 전시하며 제품 공급 준비가 됐음을 알렸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각 사별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고전압 미드 니켈 배터리 공급을 놓고 의견을 주고받는 중”이라고 설명했다.고전압 미드 니켈 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을 양극재로 사용하는 배터리 중 니켈 함량이 40∼70% 수준인 제품을 의미한다. 니켈 함량이 80∼90%에 달하는 ‘하이 니켈 배터리’와 비교할 때 가격이 10% 가량 싸고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양극재 소재 가운데 상대적으로 값이 비싸고 고온에서 쉽게 열을 발생시키는 니켈이 덜 들어갔기 때문이다.낮은 니켈 함량에 따라 전기차 출력이 줄어드는 단점도 고전압 기술로 극복했다. 배터리 설계나 화학적 배합 등을 손봐 적은 니켈 함량에도 고전압 출력이 나오도록 했다. 고전압 미드 니켈 배터리는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LFP 배터리와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배터리 모두 1회 충전당 주행거리는 하이 니켈 배터리에 비해 떨어지지만, 가격이 싸고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중에서 시장에 먼저 치고 나온 LFP 배터리의 경우에는 2021년 전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이 22%였는데 지난해 36%로 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LFP 배터리의 점유율이 2028년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도 부랴부랴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 후발 주자인 상황이다.NCM 배터리에 강점을 지닌 국내 배터리 3사는 미드 니켈 배터리를 앞세워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업계는 내년부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때 폭발적으로 늘어날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EV볼륨스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저가(66%) 및 저가(15%) 전기차가 전체의 8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LFP의 아성을 넘기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하이 니켈 배터리에 대비해 20%가량 더 저렴한 LFP와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 지적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FP 배터리가 중국·유럽 완성차 업체들을 파고들어 시장을 선점했다”며 “고전압 미드 니켈 배터리는 주행거리 강점을 키워 경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국내 1‧2위 전선 업체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의 특허 분쟁 항소심에서도 LS전선이 승리를 가져갔다. 특히 항소심 재판부가 배상액을 1심 대비 3배로 늘려서 두 회사의 희비가 갈렸다.특허법원 24부(부장판사 우성엽)는 13일 LS전선이 대한전선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 손해배상소송의 항소심 선고기일을 열고 일부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손해배상액은 약 15억 원으로 판결해 1심(4억9623만 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또한 법원은 대한전선이 사업장에서 보관 중인 이번 사건과 관련한 완제품과 반제품도 폐기해야 한다고 판단했다.LS전선은 2019년 대한전선이 제조‧판매하는 배전시스템 연결장치 내 부속품이 자사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LS전선의 하청업체 A사에서 ‘조인트 키트’ 외주 제작을 맡았던 직원이 2011년 대한전선으로 이직한 후 비슷한 제품이 나왔다는 것이다. 대한전선 측은 LS전선의 제품과 자사 제품에는 차이가 있다며 특허 침해 사실이 없다고 맞섰다.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법은 2022년 9월 1심에서 LS전선의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하지만 두 회사는 모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LS전선은 청구금액(41억 원) 대비 배상액이 적다는 이유였고, 대한전선은 특허를 침해한 사실이 없다는 주장이었다.LS전선은 이날 항소심 선고 직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판결은 LS전선의 기술력과 권리를 인정한 중요한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이 수십 년간 노력과 헌신으로 개발한 핵심 기술을 지키기 위해 기술 탈취 및 침해 행위에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전선 측은 입장문을 통해 “설계를 변경한 조인트 키트를 수년 전부터 사용해 왔기 때문에 이번 판결이 영업 및 사업에 주는 영향은 없다”며 “판단 및 손해배상액의 산정 등에 문제가 있다고 보여 향후 판결문을 면밀하게 검토 후 상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다툼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 보고 있다. 경찰이 대한전선의 LS전선 해저케이블 기술 탈취 의혹(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을 수사 중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LS전선이 보유한 해저용·장거리 초고압 직류송전(HVDC) 케이블 등을 생산하는 공장 설계 노하우가 대한전선에 유출된 정황을 파악하는 중이다. 해저용·장거리 HVDC 케이블은 LS전선을 포함해 전 세계 6곳에서만 생산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세 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면서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대한전선의 모기업인 호반그룹이 최근 LS그룹 지주회사인 LS 주식을 3%가량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향후 소송전에 대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왔지만 호반그룹에서는 투자 목적의 지분 매입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분쟁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 LS 주가는 18.96% 오른 주당 12만1100원에 마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정부가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한 특별연장근로 기간을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기로 했지만 업계에서는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여전히 건건이 정부 인가를 받아야만 주52시간 예외를 부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는 이번 조치에 대해 “미봉책에 불과하며 반도체특별법 국회 통과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용노동부는 12일 관계 부처 회의를 통해 ‘반도체 연구개발 특별연장근로 인가제도 보완 방안’을 발표했다. 특별연장근로는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주 52시간 근무제에 예외를 두는 규정이다. 기존에는 1회당 최대 3개월, 주당 최대 64시간 근무가 가능하며 필요시 최대 3회에 걸쳐 연장이 가능했다. 하지만 정부는 1회당 인가 기간을 6개월로 늘렸다. 또 6개월 중 첫 3개월은 주당 64시간, 이후 3개월은 주당 60시간씩 근무하도록 했다. 특별연장근로 기간이 끝난 뒤 재인가를 받을 때의 절차도 간소화했다. 처음 신청과 비교해 업무 내용이나 근로 인원이 다소 바뀌어도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인가를 해주겠다는 것이다. 이번 방안은 다음 주부터 적용된다. 반도체특별법에 주 52시간 근무 예외를 포함하는 방안을 두고 국회에서 논의의 진전이 없자 정부가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은 것이지만 현장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기존에 특별연장근로제를 사용할 때 걸림돌이 됐던 요소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에서 아쉬워하는 점은 여전히 인가 절차가 복잡하다는 점이다. 정부는 특별연장근로를 재연장할 때만 제도를 간소화했다. 최초 인가를 받을 때 개선책은 없다. 반도체 업체들이 특별연장근로를 시행하려면 근로자 동의를 받은 뒤, 그 사유와 근로자 건강 보호 조치 계획을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이번 정부 조치가 없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아쉬운 것이 사실”이라며 “각종 서류를 일일이 준비해야 하고 정부의 인가도 기다려야 하는 것은 여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업계는 반도체 특별법에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조항을 포함해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정부 인가를 받지 않고 노동자와 회사의 합의를 통해 연장 근로가 가능해진다. 미국과 중국, 대만 등은 R&D 관련 고소득 화이트칼라 근로자의 근로시간 제한이 없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이번 조치가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연구직에 대한 52시간 예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이날 입장문을 발표해 “반도체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조속한 반도체특별법안 통과를 호소한다”고 밝혔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삼성전자가 중국 가전 기업 TCL을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침해 가처분 소송에서 승리했다. 중국 기업들의 한국 제품 ‘베끼기’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1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TCL 독일법인을 상대로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에 제기한 상표권 침해 가처분 소송과 관련해 지난달 26일 인용 판결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소송을 제기했는데 약 3개월 만에 결론이 나온 것이다. 문제가 된 제품은 TCL이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TV 제품 ‘NXT(넥스트) FRAME(프레임)’이다. 삼성전자는 TCL 제품이 자사 TV ‘더프레임’의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TCL이 제품명으로 들고나온 넥스트 프레임이 더프레임과 혼동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유럽에서 더프레임을 판매해 그동안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뒤셀도르프 법원은 “(액자 형태인) 프레임이 TV의 일반적 형상이 아니기에 (더프레임이 곧바로) TV를 직감할 수 있는 상표로 보기 어렵다”며 “(라이프스타일 TV라는) 상표의 유효성이 인정된다”고 강조했다. 가처분 판결에 따라 TCL 독일법인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유럽 시장에서 넥스트 프레임의 제품명을 ‘A300’으로 변경하고 온·오프라인 마케팅 채널에서도 기존 상표명을 삭제했다. 본안 소송 판결은 올해 하반기(7∼12월)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 전에 미리 조치를 취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를 상대로 TV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소송의 결과가 국내 기업들이 중국 업체의 무분별한 베끼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중국 업체들이 베끼기 제품을 내놓는 관행이 줄어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을 접목한 TV 신제품을 나란히 내놨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형 제품을 앞세워 맹렬히 추격하고 있고, 미국발 ‘관세 전쟁’이 벌어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술력을 앞세워 업계 선두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삼성전자와 LG전자는 11일 2025년형 TV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약속이나 한 듯이 나란히 AI 기능을 강조했다. 두 회사 모두 TV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온칩(SoC)이 향상됨에 따라 관련 AI 기능들도 진일보했다. 이러한 자신감을 반영하듯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리모컨에 ‘AI 버튼’을 새로 만들었다. 버튼만 한 번 누르면 AI 기능이 바로 작동하는 기능이다. 그만큼 활용도 높은 AI 기술들이 대거 들어갔다는 의미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TV의 경우 AI 버튼을 누르면 시청 중인 콘텐츠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바로 추천해 주는 ‘클릭 투 서치’ 기능이 실행된다. LG전자 제품은 TV가 꺼진 상황에서도 AI 버튼을 누르면 AI가 사용 이력, 시청 환경 등을 분석해 시청 프로그램을 추천해준다. 여기에 삼성전자 TV는 부재중일 때 집 안의 다른 기기들의 전원을 끄는 것을 제안하는 등 AI를 활용해 TV가 가전제품 제어의 중추 역할을 수행한다. 또 LG전자의 제품은 TV 속 챗봇에 “화면이 어두워졌어”라고 물으면 해결책을 알려주는 등 서비스센터 역할을 일부 수행하고, AI가 이용자 목소리를 인식해 사용자별 맞춤 서비스도 제공한다.두 회사가 AI 기능에 공을 들이는 것은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액 기준 글로벌 TV 점유율에서는 삼성전자(28.3%)가 1위, LG전자(16.1%)가 2위를 지켜냈지만 판매 대수로 따지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지난해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의 주요 TV 업체의 출하량 기준 합산 점유율은 31.3%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28.4%)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중저가형 제품군에서 중국의 물량 공세를 당해낼 수 없기에 AI 기능 등이 대거 접목된 1500달러(약 22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우위를 확실히 가져가겠단 것이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상무)은 “직접 중국 TV를 사서 써봤더니 제품이 저렴하게 잘 나왔다”면서도 “중국 제품이 패널 등 하드웨어 체력은 있지만 SoC와 플랫폼 같은 브레인(두뇌) 면에서 아직 격차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2025년 QLED TV 신제품에 ‘3세대 AI 8K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LG전자는 올레드 TV 신제품에 최신 AI칩인 ‘알파11’을 탑재해 콘텐츠에 최적화된 화질과 음질을 제공한다.미국이 중국과 멕시코를 포함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이는 것의 해결책으로도 결국 기술력이 꼽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미국에 TV 공장이 없고, 멕시코에 생산시설이 있기에 자칫 관세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중국 업체들도 마찬가지라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관세 전쟁의 소나기를 피하겠다는 것이다.삼성전자는 12일부터 2025년형 TV 신제품 사전 판매에 돌입하고, LG전자는 18일부터 온라인을 통한 판매를 시작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올해 기업들이 ‘통상임금 범위 확대’ 이슈에 가장 큰 부담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기상여금 등이 통상임금으로 포함되면서 임금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올해 1월 전국 50인 이상 508개사를 대상으로 ‘2025년 기업 규제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 중 가장 많은 38.4%가 올해 가장 큰 부담을 느끼는 애로 및 규제로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 임금 부담’을 꼽았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 등 안전 규제’(28.3%), ‘주52시간제 등 근로 시간 규제’(22.8%) 등의 순이었다. 통상임금 범위 확대 이슈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이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고 판결하면서 불거졌다. 기업에선 이번 판결로 통상임금에 비례해 매겨지는 각종 수당이 올랐다고 토로한다. 경총은 기업의 추가 임금 부담이 6조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임금 규정 등 전반적인 올해 규제 환경이 ‘전년보다 더 악화할 것’이라 응답한 기업 비중은 34.5%로 지난해(14.8%)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악화 원인에 대해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글로벌 무역 규제 강화’(45.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 밖에 응답 기업 대부분이 ‘올해 한국이 경제위기에 직면할 것’(96.9%)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매출액 기준 국내 1000대 기업의 31.0%가 ‘전년 대비 올해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이는 ‘호전됐다’는 응답(11.0%)의 3배 수준이다. 김재현 경총 규제개혁팀장은 “규제개혁은 국가의 예산 투입 없이도 기업 투자와 고용 창출을 유도해 경제 활력을 회복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정책 수단”이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LS그룹은 명노현 ㈜LS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최근 경기 안성시 LS미래원에서 ‘LS 팀장 콘퍼런스 2025’를 개최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업 경쟁력 강화와 팀 내 스타플레이어 배출을 주문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명 부회장은 “이처럼 판이 흔들릴 때일수록 새로운 기회가 생기는 법”이라며 “그룹 내 AI 플랫폼인 ‘LS GPT’나 연수 프로그램 등을 적극 활용해 혁신적으로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최적의 실행 전략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 리더로서 각 구성원이 향상된 업무 방식으로 급변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팀마다 새로운 전략으로 두각을 드러낼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명 부회장은 또 “AI 시대에 적합한 젠지 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의 아이디어도 적극 수용하고, ‘LS MBA’ 등 인재경영 프로그램을 활용해 조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LS그룹의 팀장 콘퍼런스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다. 그룹 내 팀장 직책을 맡는 350여 명을 대상으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LS그룹 장기 목표인 ‘비전 2030’에 맞춰 모든 팀이 한 방향으로 나아가자는 각오를 다지고자 마련됐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대법원이 지난해 12월 통상임금 기준을 바꾼 뒤 주요 기업들이 각각 수백억 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인건비가 총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5일 산업계에 따르면 전자 기업 A사는 최근 장부상 충당부채(충당금)를 1년 만에 수백억 원 늘려 잡았다. 대법원에서 명절 상여금 등 ‘조건부로 지급하는 정기 상여’를 통상임금 계산에 포함하면서 통상임금의 150%를 지급해야 하는 시간 외 수당 지급액이 급증하기 때문이다.에너지 기업 B사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 개인 성과급의 통상임금 포함 여부를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에너지 기업 C사 관계자는 “명절 상여가 임직원 연봉의 10% 정도인데 통상임금에 포함돼 부담이 커졌다”고 전했다. 김동욱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최근 대기업 30여 곳이 통상임금 관련 자문을 요청하는 등 문의가 급증했다”고 전했다.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통상임금 조정으로 300인 이상 사업장의 1인당 연평균 임금은 361만6000원 오른다. 반면 전체 근로자의 인상액은 20만8000원에 그친다. 경총 관계자는 “통상임금 기준 변화로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통상임금 : 근로의 대가로 정기적, 일률적으로 지급하는 시간급·일급·주급·월급 등. 기본급, 기술수당, 근속수당, 조건부 정기상여금 등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 통상임금은 시간외근무수당, 연차휴가수당 등 수당 산정에 사용된다.평균임금 : 3개월 동안 근로자에게 지급된 임금 총액을 해당 기간의 총일수로 나눈 금액. 퇴직금, 실업급여 등을 계산할 때 사용된다.통상임금 확대에… 기업들 “인건비 줄이려 야근 대신 외주 줘”[통상임금 변화 후폭풍]시간외근무 등 각종 수당 함께 올라… 이마트 1529억-롯데쇼핑 532억 ↑채용 축소-상여 폐지 검토 기업도… 임단협 시작되면 갈등 커질 듯“연차보상비가 한 번 더 들어왔더라고요.” 유통 대기업에 근무하는 A 씨는 지난달 생각지도 않았던 추가 연차보상비 10만 원가량이 월급통장에 찍혔다. 1월에 이미 지난해 연차 미사용 보상비 약 150만 원을 받았는데 10% 정도가 추가 지급된 것이다. A 씨는 “통상임금이 올라 수당이 함께 오를 것이라 듣긴 했는데 이렇게 빨리 지급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의류 분야 중소기업 B사는 통상임금 인상 충격을 줄이기 위해 고심 중이다. 영세기업이라 통상임금 인상으로 인한 야근비 증가가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유창우 현대회계법인 회계사는 “B사는 지금 옷 제작 일부를 외부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직원에게 야근을 시켜서 시간 외 근무수당 ‘폭탄’을 맞느니 외주 업체를 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임금 확대에 대응 나선 기업들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통상임금의 기준을 11년 만에 바꾸는 판결을 하면서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기존에는 ‘기준기간 중 15일 이상 근무’, ‘지급 시점에 재직 중인 자’ 등 ‘조건’이 붙어 있는 정기상여금은 통상임금으로 인정하지 않았는데 그 판례가 뒤집힌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런 재직자 조건부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에 산입되면 추가 인건비 6조7889억 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대법원 판결로 통상임금의 인정 범위가 넓어지면서 여러 수당들이 함께 올랐다. 시간 외 근무수당, 연차휴가수당, 휴일근로수당 등 각종 법정 수당은 통상임금에 비례해 산정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연말 판결 후 부랴부랴 후속 조치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통상임금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상여금(기본급의 150%)을 대법원 판결에 맞춰 통상임금에 추가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판결 이후 직원들에게 오른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통상임금 판결에 대비해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약 900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해 뒀다. 배현태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충당금이 늘어나면 회사 입장에선 영업이익이 줄어들게 된다”며 “이에 따라 미래 투자를 위한 대출 이자나 증자 등 자금 조달에도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통 기업인 롯데쇼핑은 이번 판결로 인건비가 532억 원 늘었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1529억 원, 신세계가 353억 원, 한화갤러리아가 68억 원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마트는 직원 숫자가 적지 않은데 주말이나 휴일 근무 등이 많다”며 “그렇다 보니 각종 근무 수당이 함께 늘어나면서 타격이 컸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통상임금 기준 변화로 인해 대기업과 중소·중견 기업의 임금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대기업들의 정기상여금 규모가 크고 수당 종류가 많기 때문이다. 통상임금 확대가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를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인건비가 증가하면서 올해 신입사원 채용을 당초 계획보다 줄여야겠다는 기업도 나온다”며 “일부 중견기업 중에서는 기존 정기상여금을 없애고 이를 성과급으로 돌려 통상임금 인상을 회피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임단협 핵심 쟁점도 통상임금 산업계에서는 각 기업이 본격 노사 협의에 들어가는 봄부터 통상임금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곳에서 통상임금 산정이 임금 및 단체협약의 핵심 쟁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전자의 사무직 노조는 올 1월 대법원 판결 취지에 맞춰 수당을 올려 달라고 회사 측에 공문을 보냈다. 기아 노조도 누락된 통상임금 반환이 필요하다며 지난달 28일 소송을 제기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지난해 12월 각 지부에 통상임금 재산정과 관련해 행동 지침을 보냈고, 지난달 13일에는 이에 대한 해설서를 배포했다. 해설서에 따르면 “자본(사측)은 특히 임금에 성과를 연계하려 할 것”이라며 “임금의 변동성이 확대돼 생활이 불안정해지기에 성과급 요소를 도입하는 모든 요구에 불응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김동희 경총 근로기준정책팀장은 “연구개발에 쓸 돈까지 끌어다 임금을 인상하는 상황이 오게 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업들의 대응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글로벌 기업들은 속속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옮길 채비에 나서면서 ‘멕시코 엑소더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동안은 다양한 관세 시나리오를 놓고 대응법을 고심해 왔다면, 이제 ‘관세 전쟁’이 현실화되면서 실제로 움직여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이다.● 북미 기지 변화 고민하는 한국 기업들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수는 500여 곳에 이른다. 이들은 미국의 관세 부과가 장기화될 경우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판매해 오던 기존 북미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건조기 물량 일부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세탁기 공장으로 이전하고, LG전자는 멕시코에서 생산하던 냉장고 물량을 미국 테네시주 공장에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아는 멕시코 공장에서 만드는 준중형 세단 ‘K4’ 판매 지역을 미국 대신 캐나다로 바꾸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이르면 1분기(1∼3월)에 준공하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생산량을 끌어올려 관세 부과에 대응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에 10%,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각각 부과할 경우 한국의 올해 멕시코 수출은 2024년 대비 9.1%(12억4000만 달러·약 1조8000억 원), 캐나다 수출은 2.5%(2억6000만 달러)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에서 이들 국가로 향하는 중간재 수출 축소에 따른 후폭풍이다. 멕시코 내 중소·중견기업들은 대기업과 동반 진출한 경우가 많아 대기업이 대응에 나서면 따라가는 전략을 짤 가능성이 높다. 멕시코에 진출한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관세는 완성품을 만드는 원청이 내는 것이라 하청 업체들은 눈치만 보는 상황”이라며 “다만 대기업들이 멕시코 생산 물량을 줄이면 하청 물량도 감소할 것이기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에서 활동하는 법무법인 문두스의 엄기웅 변호사는 “최근 관세 부과 소식에 6, 7개 업체가 멕시코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의 북미 전략 수정 방향은 미국 내 생산 전환이 꼽힌다. 하지만 인건비 문제 때문에 고심이 깊다. 미국 근로자의 인건비는 멕시코 근로자 대비 8∼10배 비싼 실정이다.● 캐나다 ‘맞불 관세’도 변수로 캐나다에 진출한 한국 기업 100여 곳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만든 배터리 공장이 있다. 올 하반기(7∼12월) 본격적인 생산을 앞두고 캐나다와 미국이 서로 25%씩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관세 장벽이 생기며 미국·유럽계 회사인 스텔란티스가 캐나다산 배터리 물량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사이에 최소 주문 수량에 대한 합의가 있었겠지만 워낙 상황이 유동적이라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시나리오를 짜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도 멕시코에 있던 생산 시설 이전에 나섰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혼다는 차세대 ‘시빅 하이브리드’ 생산 지역을 멕시코 과나후아토에서 미국 인디애나주로 변경했다. 스텔란티스는 멕시코에서 만들려고 했던 ‘두랑고’ 후속 모델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차과 교수는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린다면 멕시코 공장은 중남미 공략 기지로 그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삼성SDI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 참가해 다양한 혁신 배터리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삼성SDI 부스에는 현대자동차·기아 로보틱스랩의 로봇인 달이와 모베드가 전시된다. 이들 로봇에는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다. 삼성SDI는 기존의 21700(지름 21mm, 높이 70mm) 원통형 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와 출력 등을 대폭 높인 차세대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 제품도 공개할 예정이다. SK온은 SK엔무브와 함께 개발한 전기차용 ‘액침냉각’ 기술을 같은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선보인다. 액침냉각은 배터리의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는 시스템이다. 배터리 셀 온도를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면 열 폭주 발생을 방지해 화재와 폭발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삼성디스플레이는 3∼6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5(MWC25)’에서 미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매직’을 주제로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TV 등 모든 정보기술(IT) 기기에서 언제 어디서든 화질 편차 없이 영상을 즐길 수 있는 ‘N스크린’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N스크린은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N) 개의 화면에서 시청하는 개념이다. 스마트폰으로 보던 영화를 TV에서 이어 보는 식의 온라인 경험을 의미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콘셉트 제품인 ‘플렉시블 브리프케이스’도 처음 공개한다. 태블릿 두 개를 합친 18.1형 크기의 해당 제품은 평소에 큰 화면으로 보다가 이동할 때 반으로 접어 손잡이가 있는 가방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한편 MWC에 처음 참가하는 SKC는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전시관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역에서 유리(글라스) 기판 실물을 전시한다. 유리 기판은 반도체가 점점 고도화됨에 따라 저전력과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주목받는다. 유리 기판을 반도체 패키징에 적용하면 전력 소비와 패키지 두께는 절반 이상 줄어들고 데이터 처리 속도는 기존 대비 약 40% 빨라진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국내 제조기업 10곳 중 4곳이 산업용 전기요금이 오르자 자가 발전 등 새로운 전력 조달 방식을 도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전기요금과 전력 시스템에 대한 기업 의견’에 따르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더 저렴한 전력 조달 방식을 시도하겠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기업은 11.7%로 집계됐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요금이 더 오를 경우 시도하겠다는 기업은 27.7%였다. 향후 새로운 전력 조달 방식을 시도할 의향이 있는 제조기업이 전체의 39.4%에 달한 것이다. 대한상의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계속 오르다 보니 자가 발전소를 세우거나 전력도매시장에서 전기를 구매하는 게 더 저렴한 상황이 됐기 때문에 이러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주택용 전기요금이 42% 오르는 동안 산업용 전기요금은 227% 상승했다. 2023년에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주택용 전기요금을 넘어서기도 했다.현재 산업용 전기요금 수준이 회사에 큰 부담이 된다는 응답도 78.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6.4%는 경영 활동이 위축될 정도로 전기요금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또 조사 기업의 79.7%가 전기요금 인상 탓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했다. 앞으로 전기요금 인상이 계속 이어진다면 ‘경영 전략이나 투자 계획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자 53.0%가 재검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전력 소비가 많은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장 등이 늘어나는 가운데 ‘분산 전원 시스템’ 도입에 동의하는 기업이 전체의 74.3%로 나타났다. 기존의 중앙집중형 전력 공급 시스템은 발전시설과 수요 지역을 연결하는 장거리 송전망 건설이 필요하다. 반면 분산 전원 시스템은 전기를 해당 지역에서 생산해 사용하기 때문에 장거리 송전망 건설로 인한 지역 갈등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미래 첨단산업 발전과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기요금 책정과 전력 시스템 구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삼성전자는 자사 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25 울트라’(사진)가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 5개국 소비자연맹지 평가에서 1위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갤럭시 S25 울트라는 이탈리아의 ‘알트로콘수모’, 스페인의 ‘오시유’, 벨기에의 ‘테스트 아차트’, 스웨덴의 ‘로드&뢴’, 포르투갈의 ‘데쿠 프로테스트’ 등 소비자 연맹지에서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선정됐다. 오시유는 갤럭시 S25 울트라에 대해 “매우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하며 낙하 테스트도 문제없이 통과했다”, 알트로콘수모는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제품이고, 촬영 품질은 스마트폰 중 최고 수준이다. 사진과 동영상 모두 뛰어난 결과물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국내 제조기업 10곳 중 4곳은 산업용 전기요금이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자가발전이나 전력도매시장에서 직접구매 등 새로운 전력 조달 방식을 시도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업 300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전기요금과 전력 시스템에 대한 기업 의견’에 따르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더 저렴한 전력 조달 방식을 시도하겠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기업은 11.7%로 집계됐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요금이 더 오를 경우 시도하겠다는 기업은 27.7%였다. 결국 향후 새로운 전력 조달 방식을 시도할 의향이 있는 제조기업은 전체기업의 39.4%에 달했다.대한상의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계속 오르다 보니 자가 발전소를 세우거나 전력도매시장에서 전기를 구매하는 게 더 저렴한 상황이 됐기 때문에 이러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2000년 이후 주택용 요금이 42% 인상하는 동안에 산업용 전기요금은 227%에 달하며 상승세가 더 가팔랐다. 지난해 12월까지 총 24차례 단행된 인상에서 산업용 전기요금이 19차례 올라 2023년에는 결국 주택용 전기요금을 역전했다.현재 산업용 전기요금 수준이 회사에 큰 부담이 된다는 응답도 78.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6.4%는 경영활동이 위축될 정도로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더불어 전기요금 인상 탓에 조사 기업의 79.7%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전기요금이 인상하는 상황이 지속해서 이어진다면 ‘경영전략이나 투자계획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53.0%가 재검토 의사가 있다고 답변했다.또한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라 전력을 많이 쓰는 데이터센터, 반도체공장 등이 늘어나는 가운데 필요한 전기를 해당 지역에서 생산해 사용하는 ‘분산 전원 시스템 도입’에 동의한다는 기업이 74.3%로 나타났다.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미래 첨단산업 발전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기요금 책정과 전력 시스템 구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 취업 시장에서 ‘채용 절벽’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4∼13일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1.1%는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미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1.3%, 채용이 아예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19.8%였다. 지난해 상반기 조사 때보다 각각 3.9%포인트, 2.7%포인트씩 비중이 늘었다.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 중 지난해보다 규모를 줄이겠다는 기업은 28.6%, 늘리겠다는 기업은 12.2%였다. 나머지 59.2%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채용 절벽이 심화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및 수익성 악화 대응을 위한 경영 긴축’(51.5%)이란 대답이 가장 많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부진’(11.8%), ‘경영환경 변화 대응을 위한 구조조정 어려움’(8.8%)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건설(75.0%), 석유화학·제품(73.9%), 금속(66.7%), 식료품(63.7%) 순으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기업의 비중이 높았다. 또한 기업들은 대졸 신규 채용 증진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 투자·고용 확대 유도(39.7%), 고용 증가 인센티브 확대(19.8%), 다양한 일자리 확대를 위한 고용 경직성 해소(13.5%) 등을 꼽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 침체 장기화와 보호무역 확산 우려로 기업들이 긴축 경영에 나서면서 채용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며 “통합투자세액공제 일몰 연장, 임시투자세액공제 대상 확대 등 기업의 고용 여력을 넓히는 세제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이 제2회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5’에서 배터리 부문 수상작 3개 중 2개를 휩쓸었다. 수상 제품은 ‘46시리즈 원통형 셀’과 ‘비라이프케어’다. 46시리즈 제품은 향후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한 기술적 과제인 주행거리 향상, 급속 충전 성능 향상, 안전성 확보를 모두 이뤄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에너지당 공정 횟수 감소로 비용 및 시간 면에서 생산성이 향상돼 가격 경쟁력 또한 높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지난해 46시리즈의 수주 소식을 잇달아 전하며 제품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46시리즈의 첫 공급 계약을 독일 벤츠와 맺으며 주목을 받았다. 또한 미국 전기차 시장의 신흥 강자인 리비안에 4695 배터리를 대량 공급하는 성과도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의 46시리즈는 신규 소재인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용량을 자랑한다. 기존 원통형 구조 대비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용접 방식인 심웰딩(원통형 캔의 밀봉을 위해 직접 캔 뚜껑을 용접)을 사용해 셀의 구조적 혁신을 이뤄냈다. 또한 저(低)저항 구조 디자인 개발을 통해 기존 제품 대비 급속 충전 성능을 향상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의 또 다른 수상작인 비라이프케어는 전기차 배터리의 상태를 진단하고 모바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비라이프케어는 사용자들에게 개인별 운행 충전 습관 분석, 배터리 스트레스 관리 점수 등의 정보를 제공해 배터리의 효율적 관리를 지원하고 배터리 평가 진단 서비스를 통해 안전한 전기차 사용에 도움을 준다. 특히 사람의 종합건강검진처럼 배터리의 상세한 상태를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11월 서비스 개시 이후 현재까지 1만 명 이상의 고객이 이용 중이다. 배터리 셀 제조사가 운전자에게 배터리 종합 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의 비라이프케어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GS그룹은 이달 12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빌딩에서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최고경영진, 임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공지능(AI)·디지털 협의체를 개최했다. AI·디지털 협의체는 그룹의 변화를 공유하고 내·외부 강사를 초청해 강연을 들은 후 미래 전략을 세우는 협의체다. 올해 신년 임원 모임 이후 전체 사장단과 각 계열사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 경영진은 이날 AI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사업적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더불어 양자컴퓨터 등 혁신 기술 시대에 대비할 방안을 강구하고 미래 사업 생태계를 선도할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이번 협의체에서는 그룹의 에너지 분야 계열사인 GS파워와 GS E&R이 각기 다른 사례를 통해 AI를 어떻게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지 발표했다. GS파워는 각 발전소에서 나오는 수많은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신뢰성 높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앞으로 머신러닝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GS E&R은 풍력발전량 예측 솔루션을 자체 개발하며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복잡한 산악 지형의 특성과 풍속, 온도, 기압 등 다양한 기상변수를 반영해 업계 최초로 풍력 발전량 예측 오차율을 10% 미만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번 협의체에서는 양자컴퓨터까지 주제를 확장해 폭넓은 토론을 펼쳤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의 원리를 이용한 컴퓨터다. 연산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 ‘꿈의 기술’로 불린다. 양자 기술 전문 스타트업 SDT의 윤지원 대표를 강연자로 초청해 양자컴퓨터의 기술적 진전과 미래에 대해 강연을 듣고 향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을 찾기 위한 전략을 함께 논의했다. 경영진은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AI와 같이 산업계에 혁신을 가져올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정유, 석유, 발전, 건설 사업을 영위하는 그룹사로서 QX(퀀텀 트렌스포메이션·양자 전환)가 필요할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허 회장은 “우리는 AI 반도체와 같은 제품을 개발하는 사업을 하지 않지만 우리가 가진 데이터를 자산으로 삼아 제대로 관리하고 AI를 활용해 비즈니스 전환을 이뤄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면 기술을 넘어선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HS효성은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소섬유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HS효성은 2008년부터 전북 전주시와 협업을 통해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섬유 개발을 본격화했다. 2011년에는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한 탄소섬유 개발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세계에서는 일본, 독일, 미국 등에 이어 4번째다. HS효성첨단소재는 2013년 5월 전주시 덕진구 첨단복합산업단지 내 18만2000㎡ 면적에 연산 2000t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설립한 이후 꾸준히 증설을 진행 중이다. 2028년까지 설비 구축과 연구개발(R&D)에 총 1조 원을 투자해 10개 생산설비, 연산 2만4000t의 생산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2019년에 발표한 바 있다. HS효성의 탄소섬유 상업화 성공으로 전량 외국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시장은 국산 탄소섬유로 대체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국내 탄소섬유 시장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22년에는 강도가 철보다 14배 이상 높은 ‘H3065’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이와 동급의 T-1000 탄소섬유는 보잉 등의 최신 항공기 동체 및 부품, 인공위성을 비롯한 우주발사체 등 항공우주 및 방위 산업에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HS효성은 향후 항공우주, 자동차, 비행기 등 고성능급에 사용되는 탄소섬유 양산 및 판매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HS효성의 탄소섬유 브랜드는 탄섬(TANSOME®)이다. 탄섬은 ‘탄소섬유’의 줄임말이자 탄소섬유 생산 공정의 특성인 ‘소성(태우는 과정)’과 특별함이라는 뜻이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탄섬은 철에 비해 무게가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10배의 강도, 7배의 탄성을 갖고 있어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자동차, 에너지, 레저 분야 등 다방면의 미래 첨단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래 친환경 자동차로 주목받는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탱크 등 고압용기 제작에 주로 사용되며 고압전선을 지지하기 위해 전선 안에 넣는 소재인 전선심재에도 사용되고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대내외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도 LG는 ‘ABC(AI, 바이오, 클린테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연구개발(R&D)과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LG는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국내 투자 계획 100조 원 중 50조 원 이상을 미래 성장사업·신사업에 할당하는 등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LG는 ABC 사업 중 인공지능(AI) 분야의 연구를 위해서 2020년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을 세웠다. 이곳에서는 2021년 12월 3000억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의 AI 모델인 ‘엑사원 1.0’을 발표했다. 이어 2023년 7월 ‘엑사원 2.0’, 지난해 8월 거대언어모델(LLM)인 ‘엑사원 3.0’을 국내 최초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층 발전된 ‘엑사원 3.5’를 선보이는 등 최근 3년간 생성형 AI를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해 왔다. 엑사원 3.5를 기반으로 만든 AI ‘챗엑사원’도 지난해 12월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챗엑사원은 실시간 웹 정보와 문서 기반 질의응답, 요약, 번역, 보고자료 초안 작성, 데이터 분석, 코딩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정보 암호화, 개인정보 보호 기술을 적용해 임직원들이 정보 유출 걱정 없이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 LG는 계열사 및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각 산업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 AI’를 만들고 있다. LG의 이러한 AI에 대한 투자와 노력은 계열사의 생산설비, 제품개발, 고객 서비스 등 각 계열사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LG전자는 신형 그램에 온디바이스(내장형) AI를 탑재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사내 품질 문서를 활용해 생성형 AI 기반 불량 지식 탐색 지능화 플랫폼을 개발했다. LG는 바이오 분야에서도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LG의 바이오 사업을 이끄는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2023년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조2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사에 약 4000억 원 규모의 희귀비만증 신약 기술을 수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클린테크 분야에서 LG는 바이오 소재, 신재생 에너지 산업 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충전 등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중요도가 상승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활용 등 클린테크 분야의 역량 강화를 위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