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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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10-23~2024-11-22
연극47%
문화 일반30%
인사일반7%
문학/출판7%
음악7%
무용2%
  • “달콤 힐링 연애담… 결혼 생각 몽글몽글 솟을걸요”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는 거, 꼭 한번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아이에게 돌려주면서 어른이 되니까요.” 채널A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결혼해YOU’에 주인공 봉철희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이이경(35)은 이렇게 말했다. ‘결혼해YOU’는 시청 공무원 정하나가 ‘결혼 사기(士氣) 진작팀’으로 강제 발령 나면서 봉철희를 결혼시키고자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이경과 조수민(25)이 각각 봉철희, 정하나를 맡아 호흡을 맞춘다. 최근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서 만난 두 사람은 “드라마를 보면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솟아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섬마을에서 홀로 쌍둥이 조카를 돌보는 봉철희는 ‘슈렉 같은 외모에 (결혼) 등급조차 안 매겨지는 남자’로 묘사된다. 폭탄 머리, 낡아빠진 깔깔이와 앞치마를 입은 채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섬 총각은 결혼 시장에서도, 남배우들의 드라마 시장에서도 인기 높은 매물은 아니다. 그러나 이이경은 의상팀에서 가져다준 예쁜 옷들을 고사한 뒤 직접 깔깔이 한 벌을 요청할 만큼 배역에 진심이었다. 60kg대였던 몸무게를 1, 2주 만에 75kg까지 찌웠다. “고향이 충북 청주라서 요즘도 고향 친구들을 만나면 사투리가 나와요. 화려하고 멋진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도 좋지만 따뜻하고 귀여운 충청도 사람을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죠. 실제 대본에 없는 사투리는 애드리브로 추가했고요. ‘이잉, 시방 안 다쳤슈?’ 같은 대사를 할 땐 억양이 강한 우리 할머니 말투를 많이 참고했어요.”(이이경) 비혼주의자인 정하나는 타인의 결혼을 성사시켜야 하는 업무를 떠안으면서 좌충우돌한다. 조수민은 “실제 성격이 하나처럼 밝고 솔직한 편인데 유일하게 다른 점이 있다면 저는 결혼을 꿈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쓰레기 전남편’으로 등장했던 이이경만큼이나 조수민의 연기도 변화 폭이 크다. ‘펜트하우스’에서 거짓말을 일삼으며 억척스럽게 사는 역할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그동안 불쌍한 역을 많이 맡았기 때문에 이번 촬영이 더욱 새롭고 좋았다”고 했다. 앞서 KBS 2TV 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에서 이이경과 한 차례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조수민은 “모두가 힘든 촬영 현장에서 오빠가 집밥 같은 요리를 해줘서 힘이 됐다. 짬뽕라면을 끓여서 스탭분들과 다 같이 나눠 먹었다”고 회상했다. 이이경은 “예전엔 최대한 빨리 결혼하는 게 꿈이었는데 ‘일 먼저 하자’는 생각이 앞서면서 늦어지고 있다.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크다”고 했다. 작품 촬영은 지난 겨울, 강원 삼척에서 혹독한 바닷바람을 견디며 이뤄졌다. 조수민은 “올해 1, 2월이 유난히 추웠는데 이경 오빠는 물벼락을 맞고 저는 대야에 빠져서 고생했다. 입김이 너무 많이 나서 입에 찬물을 물었다 뱉기를 무수히 반복했다”며 웃었다. 드라마는 온 가족이 집에 모이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0분에 방영된다. 이이경은 “전원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처럼 그저 사람 사는 무공해 이야기이기에 가족들과 나란히 보기 좋다”고 말했다. “다른 로맨틱 코미디물과 달리 사랑을 훼방 놓는 악역도, 고구마 먹은 듯 답답한 전개도 없어요. 가만히 보기만 해도 힘을 얻는 시간이 되실 거예요.”(조수민)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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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해YOU’ 이이경, 폭탄머리에 충청도 사투리로 컴백…조수민과 케미 기대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는 거, 꼭 한번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릴 때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아이에게 돌려주면서 어른이 되니까요.” 채널A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결혼해YOU’에 주인공 봉철희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이이경(35)은 이렇게 말했다. ‘결혼해YOU’는 시청공무원 정하나가 ‘결혼 사기(士氣) 진작팀’으로 강제 발령 나면서 봉철희를 결혼시키고자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이경과 조수민(25)이 각각 봉철희, 정하나를 맡아 호흡을 맞춘다. 최근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서 만난 두 사람은 “드라마를 보면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솟아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섬마을에서 홀로 쌍둥이 조카를 돌보는 봉철희는 ‘슈렉 같은 외모에 (결혼) 등급조차 안 매겨지는 남자’로 묘사된다. 폭탄 머리, 낡아빠진 깔깔이와 앞치마를 입은 채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섬 총각은 결혼 시장에서도, 남배우들의 드라마 시장에서도 인기 높은 매물은 아니다. 그러나 이이경은 의상 팀에서 가져다준 예쁜 옷들을 고사한 뒤 직접 깔깔이 한 벌을 요청할 만큼 배역에 진심이었다. 60kg대였던 몸무게는 1, 2주 만에 75kg까지 찌웠다. “고향이 충북 청주라서 요즘도 고향 친구들을 만나면 사투리가 나와요. 화려하고 멋진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도 좋지만 따뜻하고 귀여운 충청도 사람을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죠. 실제 대본에 없는 사투리는 애드리브로 추가했고요. ‘이잉, 시방 안 다쳤슈?’ 같은 대사를 할 땐 억양이 강한 우리 할머니 말투를 많이 참고했어요.”(이이경) 비혼주의자인 정하나는 타인의 결혼을 성사시켜야 하는 업무를 떠안으면서 좌충우돌한다. 조수민은 “실제 성격이 하나처럼 밝고 솔직한 편인데 유일하게 다른 점이 있다면 저는 결혼을 꿈꾼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쓰레기 전남편’으로 등장했던 이이경만큼이나 조수민의 연기도 변화 폭이 크다. ‘펜트하우스’에서 거짓말을 일삼으며 억척스럽게 사는 역할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그동안 불쌍한 역을 많이 맡았기 때문에 이번 촬영이 더욱 새롭고 좋았다”고 했다. 앞서 KBS 2TV 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에서 이이경과 한 차례 호흡을 맞춘 적 있는 조수민은 “모두가 힘든 촬영 현장에서 오빠가 집밥 같은 요리를 해줘서 힘이 됐다. 짬뽕라면을 끓여서 스탭분들과 다 같이 나눠 먹었다”고 회상했다. 이이경은 “예전엔 최대한 빨리 결혼하는 게 꿈이었는데 ‘일 먼저 하자’는 생각이 앞서면서 늦어지고 있다.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크다”고 했다. 작품 촬영은 지난 겨울, 강원 삼척에서 혹독한 바닷바람을 견디며 이뤄졌다. 조수민은 “올해 1, 2월이 유난히 추웠는데 이경 오빠는 물벼락을 맞고 저는 대야에 빠져서 고생했다. 입김이 너무 많이 나서 입에 찬물을 물었다 뱉기를 무수히 반복했다”고 웃었다. 드라마는 온 가족이 집에 모이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0분에 방영된다. 이이경은 “전원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처럼 그저 사람 사는 무공해 이야기이기에 가족들과 나란히 보기 좋다”고 말했다. “다른 로맨틱 코미디물과 달리 사랑을 훼방 놓는 악역도, 고구마 먹은 듯 답답한 전개도 없어요. 가만히 보기만 해도 힘을 얻는 시간이 되실 거예요.”(조수민)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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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YMCA청소년심포니오케스트라 26일 정기연주회

    서울YMCA 청소년심포니오케스트라가 11월26일 오후 7시반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청소년 꿈을 지키는 힘, 음악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주제로 정기 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선 술 담배 마약 도박 등 4대 중독으로부터 벗어나 건강한 미래를 그려 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정소일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이성민 한국나눔예술원 대표 사회로 드보르작의 교향곡 8번 전악장을 선보인다. 협연자는 바이올린 임유진, 플룻 이용원. 공연은 전석 초대 관람으로 당일 아람음악당 창구에서 표를 받을 수 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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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글머리 충청도 총각 결혼 시키기 ‘좌충우돌 작전’

    “서른다섯 살인 저는 실제로도 결혼 적령기라 드라마를 찍는 동안 생각이 많아졌어요. 결혼을 남의 일이라 느끼던 시청자들도 드라마를 보고 난 뒤엔 결혼에 한 발자국 가까워질지 모르겠어요.” 지난 주말 첫 방송이 된 채널A 드라마 ‘결혼해YOU’에 출연하는 배우 이이경의 말이다. ‘결혼해YOU’는 시청공무원 정하나가 신생 폭탄부서 ‘결혼사기진작팀’을 탈출하기 위해 충청도 섬 총각 봉철희를 결혼시키려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코미디다. 15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봉철희 역의 이이경은 “촬영 2년 전에 대본을 받았다. 자극적인 요즘 콘텐츠들과 달리 순수하고 따뜻한 이야기라 좋았고,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2년을 꼬박 기다렸다”며 출연 소회를 밝혔다. 정하나는 봉철희에게 끈질기게 결혼을 설득하지만 사실은 비혼주의자다. 이후 봉철희의 책임감 있고 순수한 모습에 차츰 빠져들면서 변하기 시작한다. 정하나 역은 자칭 ‘캐릭터 싱크로율 80%’ 배우 조수민이 연기한다. 조수민은 “밝고 솔직한 점에선 굉장히 닮았지만 하나와 달리 결혼하고 싶다. 부모님께서 오랜 연애 끝에 결혼하셨기에 로망이 있다”며 “다만 작품에서 ‘결혼은 온전히 자신을 내어줄 때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 해야 한다’는 내레이션을 읽으면서 결혼에도 자격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두 배우 모두 대표작의 캐릭터에서 180도 변신한 연기를 선보인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쓰레기 전남편’ 역할로 시청자의 분노를 산 이이경은 홀로 쌍둥이 조카를 돌보며 살아가는 뽀글머리의 순수한 남자로,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거짓말을 일삼으며 억척스럽게 살았던 조수민은 밝고 사랑스러운 여자로 등장한다. 작품을 연출한 황경성 감독은 “이이경 씨는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으면 오히려 어색할 정도로 봉철희 역에 대체 불가능한 배우다. 조수민 씨는 귀여운 외모 안에 숨은 성숙함이 매력”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이경은 ‘봉철희 미소’를 완벽히 표현하기 위해 잇몸 수술까지 미뤘다고 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웃음은 봉철희의 트레이드마크다. 촬영 시작하기 전, 잇몸이 주저앉아 수술을 받아야 했으나 치료 일정을 촬영 이후로 늦췄다”며 “충청도 사투리도 많이 신경 썼다. 백종원의 자리를 뺏을 순 없겠지만 합승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고 웃었다. 한국 로맨틱코미디 드라마의 공식과도 같은 ‘빌런’(악역)을 ‘결혼해YOU’에선 찾아볼 수 없다. 황 감독은 “다른 작품에서 악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질투와 오해의 빈자리는 다른 등장인물들의 사랑 이야기로 채워진다. 능력과 미모를 모두 갖춘 재벌 3세 오인아는 흔히 훼방꾼 역할을 맡는 ‘서브 여주’가 아니다. 결혼만큼은 자신의 의지로 해내려는 진취적 캐릭터다. 이를 연기하는 지이수는 “솔직하고 무해한 면모가 좋았다. 평소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성격이라 캐릭터에도 잘 녹여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출연진은 “정신없고 피곤한 촬영 현장에도 악역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결혼사기진작팀의 팀장이자 정하나를 잊지 못한 최기준 역의 가수 겸 배우 구준회는 “단체 대본 리딩 때부터 모두가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였다. 무게감 있는 팀장 역은 처음 연기해 보는 터라 고민이 많았는데 감독님과 동료 배우들이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지이수는 “마지막 촬영이 끝날 땐 헤어지기 싫어서 눈물이 날 만큼 행복하게 촬영한 작품”이라고 회상했다. 총 10부작인 드라마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 이이경은 “요리에 비유하자면 드라마의 ‘킥’(셰프의 요리를 살리는 결정적인 한 수)은 철희의 귀여운 9세 쌍둥이 조카들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드라마가 잘되면 이(배우들) 중에서 누가 결혼하는 것을 공약을 걸겠다(웃음)”고 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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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를 보고 나면 시청자들도 결혼에 한 발자국 가까워질 것”

    “서른다섯 살인 저는 실제로도 결혼 적령기라 드라마를 찍는 동안 생각이 많아졌어요. 결혼을 남의 일이라 느끼던 시청자들도 드라마를 보고 난 뒤엔 결혼에 한 발자국 가까워질지 모르겠어요.” 지난 주말 첫 방송된 채널A 드라마 ‘결혼해YOU’에 출연하는 배우 이이경의 말이다. ‘결혼해YOU’는 시청공무원 정하나가 신생 폭탄부서 ‘결혼사기진작팀’을 탈출하기 위해 충청도 섬 총각 봉철희를 결혼시키려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코미디다. 15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봉철희 역의 이이경은 “촬영 2년 전에 대본을 받았다. 자극적인 요즘 콘텐츠들과 달리 순수하고 따뜻한 이야기라 좋았고,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2년을 꼬박 기다렸다”고 출연 소회를 밝혔다. 정하나는 봉철희에게 끈질기게 결혼을 설득하지만 사실은 비혼주의자다. 이후 봉철희의 책임감 있고 순수한 모습에 차츰 빠져들면서 변하기 시작한다. 정하나 역은 자칭 ‘캐릭터 싱크로율 80%’ 배우 조수민이 연기한다. 조수민은 “밝고 솔직한 점에선 굉장히 닮았지만 하나와 달리 결혼하고 싶다. 부모님께서 오랜 연애 끝에 결혼하셨기에 로망이 있다”며 “다만 작품에서 ‘결혼은 온전히 자신을 내어줄 때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 해야 한다’는 내레이션을 읽으면서 결혼에도 자격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두 배우 모두 대표작의 캐릭터에서 180도 변신한 연기를 선보인다.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쓰레기 전남편’ 역할로 시청자 분노를 산 이이경은 홀로 쌍둥이 조카를 돌보며 살아가는 뽀글머리의 순수한 남자로,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거짓말을 일삼으며 억척스럽게 살았던 조수민은 밝고 사랑스러운 여자로 등장한다. 작품을 연출한 황경성 감독은 “이이경 씨는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으면 오히려 어색할 정도로 봉철희 역에 대체 불가능한 배우다. 조수민 씨는 귀여운 외모 안에 숨은 성숙함이 매력”이라고 했다. 실제 이이경은 ‘봉철희 미소’를 완벽히 표현하기 위해 잇몸 수술까지 미뤘다고 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웃음은 봉철희의 트레이드마크다. 촬영 시작하기 전, 잇몸이 주저앉아 수술을 받아야 했으나 치료 일정을 촬영 이후로 늦췄다”며 “충청도 사투리도 많이 신경 썼다. 백종원의 자리를 뺏을 순 없겠지만 합승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다”고 웃었다. 한국 로맨틱코미디 드라마의 공식과도 같은 ‘빌런(악역)’을 ‘결혼해YOU’에선 찾아볼 수 없다. 황 감독은 “다른 작품에서 악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질투와 오해의 빈자리는 다른 등장인물들의 사랑 이야기로 채워진다. 능력과 미모를 모두 갖춘 재벌 3세 오인아는 흔히 훼방꾼 역할을 맡는 ‘서브 여주’가 아니다. 결혼만큼은 자신의 의지로 해내려는 진취적 캐릭터다. 이를 연기하는 지이수는 “솔직하고 무해한 면모가 좋았다. 평소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성격이라 캐릭터에도 잘 녹여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출연진들은 “정신없고 피곤한 촬영 현장에도 악역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결혼사기진작팀의 팀장이자 정하나를 잊지 못한 최기준 역의 가수 겸 배우 구준회는 “단체 대본 리딩 때부터 모두가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였다. 무게감 있는 팀장 역은 처음 연기해보는 터라 고민이 많았는데 감독님과 동료 배우들이 큰 도움을 줬다”고 말다. 지이수는 “마지막 촬영이 끝날 땐 헤어지기 싫어서 눈물이 날 만큼 행복하게 촬영한 작품”이라고 회상했다. 총 10부작인 드라마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7시50분에 방송된다. 이이경은 “요리에 비유하자면 드라마의 ‘킥(셰프의 요리를 살리는 결정적인 한 수)’은 철희의 귀여운 9세 쌍둥이 조카들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드라마가 잘 되면 이 (배우들)중에서 누가 결혼하는 것을 공약을 걸겠다(웃음)”고 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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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박정희 대통령 & 육영수 여사 탄신기념음악회’ 열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사장 유영구)과 육영재단(이사장 조수연)은 11월 20일 오후 7시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박정희 대통령 & 육영수 여사 탄신기념음악회 <당신이 그리우면>’을 연다. 방송인 김연주의 사회로, 가수 임백천과 바리톤 김동규, 팝소프라노 한아름 등 음악가들이 코리아모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갖는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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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능 끝” 영화는 7000원에, 공연은 70% 저렴하게

    수능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문화 활동으로 풀어보면 어떨까. 영화, 공연 등 문화계가 수험생을 대상으로 대폭 할인이나 무료 행사를 대대적으로 연다. CGV는 30일까지 ‘수험 끝, 모험 시작’ 이벤트를 지역문화진흥원과 함께 진행한다. 수험생 및 청소년에게 70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는 쿠폰 2장을 지급하며 해당 쿠폰을 사용하면 다음 날 할인 쿠폰이 자동으로 추가 지급된다. 메가박스도 26일까지 ‘수능 해방 위크’를 진행해 7000원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롯데시네마는 청소년 전용 멤버십 ‘틴틴클럽’ 회원 중 영화 관람자를 대상으로 ‘교촌 오리지널 치킨’을 증정한다. 스페셜 영화 관람권, 팝콘 교환권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공연계도 수험생 등 청소년 관객을 위한 할인 서비스에 나선다. 세종문화회관은 13일부터 ‘서울시 청소년 데이 티켓’을 운영하는데, 7세 이상 24세 이하(2000∼2017년생)를 대상으로 서울시예술단 기획 공연을 공연 당일 7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각 공연 티켓 최저 등급의 잔여 좌석에 한해 적용된다. 롯데문화재단은 12월 2일부터 8일까지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BBC 프롬스 코리아 전 공연에 수험생 할인 40%를 제공한다. 대구미술관은 12월 31일까지 수험생을 포함해 3명까지 무료 입장 행사를 열고, 인천시 문화예술회관은 12월까지 수험생에게 티켓 반값 할인 행사를 연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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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샛별들 “미래의 꿈, 최선 다한 도전”

    “지난해 콩쿠르에서는 동상을 받았어요. 대상을 욕심내기보다 최선을 다해 좋은 무대를 만드는 것이 이번 콩쿠르의 목표였어요. 그런데 믿기 힘든 결과로 이어져서 너무나 행복해요.”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11일 열린 제8회 동아뮤지컬콩쿠르 시상식에서 대학·일반부 대상을 수상한 장여랑 씨(25·명지대 2학년)는 이렇게 소감을 밝히며 기뻐했다. 장 씨는 이날 본선 무대에서 뮤지컬 ‘아웃 오브 아워 헤즈(Out of Our Heads)’의 ‘Random Black Girl’을 불렀다. 올해 신설된 대상은 전체 부문 금상 수상자 중 한 명을 선정해 상금 300만 원을 시상한다. 고등부 금상은 뮤지컬 ‘멤피스’의 ‘Colored Woman’을 부른 조은별 양(18·구일고 3학년)에게 돌아갔다. 중등부 금상은 뮤지컬 ‘인 더 하이츠’의 ‘Breathe’를 부른 성예슬 양(15·안양부안중 3학년)이, 초등부 금상은 뮤지컬 ‘시스터 액트’의 ‘The Life I Never Led’를 부른 김도윤 양(12·인천만수초 6학년)이 받았다. 대상을 비롯해 올해 콩쿠르에는 총 3개 시상이 신설됐다. 김문정 음악감독이 대학·일반부 참가자 중 한 명을 직접 선정해 장학금 100만 원과 김 감독과의 일대일 레슨을 제공하는 ‘김문정 특별상’, 할리퀸크리에이션즈가 초등부 수상자에게 수여하는 ‘할리퀸크리에이션즈 장학금’ 등이다. 김문정 특별상은 방성윤 씨(20·단국대 1학년)에게 돌아갔다. 본선 심사는 이희숙 한세대 공연예술과 교수(심사위원장), 박민선 스튜디오선데이 대표, 이재은 연출가, 김유철 라이브러리컴퍼니 본부장, 뮤지컬 배우 김주택이 맡았다. 이 교수는 “뮤지컬의 필수 요소인 노래와 연기, 춤이 어우러지지 못했던 과거 콩쿠르 경향과 달리 철저한 작품 해석을 통해 세 요소가 융합된 이들이 많아졌다”며 “단순 가창력을 넘어 캐릭터 표현력이 얼마나 우수한지를 중점적으로 따졌다”고 평했다. 본선 채점표와 참가자들에 대한 개별 심사평은 동아뮤지컬콩쿠르 홈페이지(www.donga.com/concours/musical)에, 본선 영상은 유튜브 ‘동아콩쿠르’ 채널에 이번 주중 게시될 예정이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초등부 △금상 김도윤(12·인천만수초 6학년) △은상 김소울(12·갈뫼초 6학년) △동상 김은솔(9·미사초 3학년) 김아진(8·송례초 3학년) △장려상 구민솔(11·거제중앙초 6학년) 정아인(8·아현초 2학년) 고은(11·서울 개포초 5학년) ▽중등부 △금상 성예슬(15·안양부안중 3학년) △은상 주시진(15·통영중 3학년) △동상 이다인(13·심석중 1학년) ▽고등부 △금상 조은별(18·구일고 3학년) △은상 양수현(17·계원예고 3학년) △동상 이한(18·인천대중예고 3학년) ▽대학·일반부 △대상 장여랑(25·명지대 2학년) △은상 소지윤(20·홍익대 2학년) △동상 유별희(23·서울예대 1학년) △장려상 방성윤(20·단국대 1학년) 김정현(24·단국대 4학년) △보아스 특별상 김도윤(12·인천만수초 6학년) 서율아(13·국립전통예중 2학년) 조은별(18·구일고 3학년) 유별희(23·서울예대 1학년) △할리퀸크리에이션즈 장학금 김도윤(12·인천만수초 6학년) 김소울(12·갈뫼초 6학년) 김은솔(9·미사초 3학년) 김아진(8·송례초 3학년) △김문정 특별상 방성윤(20·단국대 1학년)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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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도를 기다리는 주연이 쉬기를 기다리며…

    내 인생은 먼지를 뒤집어쓴 백스테이지 같다고 느낄 때가 있다. 애면글면 살면서 ‘진짜 무대’에 오르길 기다리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도, 멋진 영웅 서사도 내 몫이 아닌 듯하다. 옆 사람에게 주어진 요행을 목도할 땐 울분과 허무감이 치민다. 우리는 대체 왜 요원한 꿈을 위해 현실에서 분투해야만 하는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가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사뮈엘 베케트의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미국 극작가 데이브 핸슨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전 회차 전석 매진된 배우 신구, 박근형 주연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제작한 파크컴퍼니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무대에 오르길 하염없이 기다리는 두 대역 배우의 모습을 그린다. 연출가 또는 브로드웨이 진출, 별 다섯 개짜리 리뷰이기도 한 ‘고도’를 기다리는 동안 이들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깊이 있게 인생과 예술에 관한 질문과 씨름한다. 시시때때로 역정을 내는 ‘젊은 꼰대’ 에스터 역은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출연한 곽동연이, 어수룩하지만 열정적인 늦깎이 밸 역은 박정복이 맡았다. 묵직한 베케트 원작에 비해 쉽고 가뿐하게 볼 수 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무의미한 대화가 오가지만 “G.O.D.O.T(고도)에도 ‘신’이 있어” 등 웃음 포인트를 적절히 분산했다. 작품의 메시지도 비교적 친절하게 전달한다. “살면서 자기 인생의 의미를 다 깨닫는 사람이 있을까” 등 직관적 대사가 이해를 돕는다. 다만 공연 후반부에 메시지를 몰아치면서 연기 톤이 급작스레 진지해지는 것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진다. 배우 이순재가 출연 중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한 작품이다. 그는 에스터 역을 연기하면서 “평생 배우를 하면서 기다림에 대해서는 통달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늦더라도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밝혔다. 두 대역 배우를 비춰줄 듯 비춰주지 않는 스포트라이트 뒤편, “인생의 기회는 운명의 장난처럼 갑자기 달려들지. 그러니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어”라는 에스터의 말이 진실되게 다가온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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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순재 건강 문제로 하차한 이 연극서 곽동연X박정복 ‘열연’ 이어간다

    내 인생은 먼지를 뒤집어쓴 백스테이지 같다고 느낄 때가 있다. 애면글면 살면서 ‘진짜 무대’에 오르길 기다리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도, 멋진 영웅 서사도 내 몫이 아닌 듯하다. 옆 사람에게 주어진 요행을 목도할 땐 울분과 허무감이 치민다. 우리는 대체 왜 요원한 꿈을 위해 현실에서 분투해야만 하는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가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사뮈엘 베케트의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미국 극작가 데이브 핸슨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전 회차 전석 매진된 배우 신구, 박근형 주연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제작한 파크컴퍼니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무대에 오르길 하염없이 기다리는 두 대역 배우의 모습을 그린다. 연출가 또는 브로드웨이 진출, 별 다섯 개짜리 리뷰이기도 한 ‘고도’를 기다리는 동안 이들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깊이 있게 인생과 예술에 관한 질문과 씨름한다. 시시때때로 역정을 내는 ‘젊은 꼰대’ 에스터 역은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출연한 곽동연이, 어수룩하지만 열정적인 늦깎이 밸 역은 박정복이 맡았다. 묵직한 베케트 원작에 비해 쉽고 가뿐하게 볼 수 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무의미한 대화가 오가지만 “G.O.D.O.T(고도)에도 ‘신’이 있어” 등 웃음 포인트를 적절히 분산했다. 작품의 메시지도 비교적 친절하게 전달한다. “살면서 자기 인생의 의미를 다 깨닫는 사람이 있을까” 등 직관적 대사가 이해를 돕는다. 다만 공연 후반부에 메시지를 몰아치면서 연기 톤이 급작스레 진지해지는 것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진다. 배우 이순재가 출연 중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한 작품이다. 그는 에스터 역을 연기하면서 “평생 배우를 하면서 기다림에 대해서는 통달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늦더라도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밝혔다. 두 대역배우를 비춰줄 듯 비춰주지 않는 스포트라이트 뒤편, “인생의 기회는 운명의 장난처럼 갑자기 달려들지. 그러니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어”라는 에스터의 말이 진실되게 다가온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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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지나친 몰입, ‘갓생’ 아닌 중독입니다

    일할 때도, 쉴 때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치열한 업무가 끝난 뒤엔 도통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넷플릭스에서 최신 콘텐츠를 챙겨 보거나 지친 몸으로 헬스장에 가고, 친구들과 ‘번개’를 잡아 진탕 술을 먹기도 한다. 요즘 사람들의 이 같은 행동을 두고 책은 이렇게 지적한다. “열정이 아닌 중독이다.” 현대사회에 이르면서 인간은 각종 고통과 불편함으로부터 보호받았다. 그러나 이는 무기력과 불안을 낳았고, 결국 도파민 중독의 사슬로 이어졌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 책은 중독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도록 돕는 4주짜리 자가 치료 매뉴얼을 함께 담아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정신의학과 교수인 저자는 중독된 물질 또는 행동을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이를 자기 삶의 맥락 안에서 분석해볼 수 있는 ‘일생 도파민 차트’, 중독 물질과 인지적 장벽을 쌓을 수 있게 만드는 ‘자기 구속 연습’ 등 꼼꼼한 자가 치료 도구를 제시한다. 24시간 단위로 나누어 중독 수준을 계산하도록 하는 등 객관적 자가 진단 방법도 담겼다. 디톡스 연습이 최소 4주간 이뤄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경과학자 노라 볼코의 임상 경험에 따르면 중독된 물질이나 행동을 중단한 뒤 10∼14일째에 오는 고비를 넘기면 3, 4주부터 완만한 행복감을 느끼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중독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담긴 점도 흥미롭다. 사소한 거짓말을 일삼는 이들이 중독에 더욱 취약하다는 대목이 대표적이다. 진실을 말하는 습관은 쾌락과 고통의 균형을 인식하고 그 간극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저자는 “의지력은 무한한 자원이 아니다”라며 의지만으로 도파민 디톡스를 할 수 없음을 강조한다. 절제를 돕는 실제적인 장치를 곳곳에 만들어 둬야 하는 이유다. 디지털 중독을 막기 위해 애초에 휴대전화에 필수 앱만 받아 놓는다거나 운동 중독이 우려될 경우 예정한 운동 직후 지인과의 약속을 잡아두는 식으로 과한 몰입을 막을 구체적 방법 등을 제안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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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테랑 배우 38명이 들려주는 ‘연극 인생’

    베테랑 배우 38명이 본인의 중요 작품을 시연하고, 지금까지 걸어온 연극 인생을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무료 공연이 열린다. 6일 서울문화재단 서울연극센터는 20년 이상 활동해온 중장년 배우들을 주축으로 하는 연극 인생 토크쇼 ‘리플레이(Re; Play·사진)’를 14일부터 29일까지 매주 목·금요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서울연극센터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는 김재건, 김화영, 고수희, 남명렬, 박지일, 우미화 등 원로에서 중견까지 연극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온 배우 총 38인이 참여한다. 각자의 연극 인생에서 중요 작품들의 하이라이트를 독백 형식으로 시연하고, 관련 주제에 대해 대담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활동 당시 사진과 대본 등 영상자료가 더해져 더욱 실감 나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든 공연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무료로 예약할 수 있고 당일 현장 관람도 가능하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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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커튼콜 하러 공연장에 간다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뮤지컬 ‘광화문연가’. 공연의 백미는 다름 아닌 커튼콜이다. 핀마이크 대신 핸드마이크를 들고 무대로 나온 출연진과 함께 관객이 야광봉을 흔들며 간판 넘버 ‘붉은 노을’을 떼창하기 때문. 공연장에서 판매되는 머천다이즈(MD) 중 야광봉은 프로그램 북 뒤를 잇는 효자 상품이 됐다. 소위 ‘시체 관극’이라 불릴 만큼 엄숙한 관람 문화가 요구되는 국내 뮤지컬계에서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커튼콜이 확산세다.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 안무까지 따라 추는 ‘싱어롱 커튼콜’이 환호를 사고 있는 것.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리지’의 커튼콜은 본공연 뒤 ‘숨겨진 3막’으로 불린다. 1막 마지막 넘버인 ‘누군가가 뭔 짓을 할 거야’를 포함해 총 5곡을 10분간 메들리로 들려주면서 관객 떼창을 끌어낸다. ‘회전문 관객’이 많고 떼창 문화가 자연스러운 국내에서 이런 커튼콜 문화는 더 인기를 끌고 있다. 한 공연 제작사 관계자는 “과거엔 뮤지컬 마니아들만 참여했던 것과 달리 최근엔 관객이 다함께 열광하는 추세”라며 “공연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여러 차례 관람한 관객이 늘어났고, 고유의 떼창 문화가 영향을 줬다. 미국 브로드웨이 등 해외와 비교해도 흔치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커튼콜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도 활발하다.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킹키부츠’는 기존 커튼콜용 MD인 발광다이오드(LED) 반지를 올해 야광 팔찌로 업그레이드했다. 무대에서 객석으로 내려온 출연진과 함께 대표 넘버 ‘레이즈 유 업(Raise you up)’을 부르고 춤추는 시간 야광 팔찌를 함께 흔든다. 서울 종로구 예스24아트원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이터니티’는 이달 5∼10일 ‘싱어롱 위크’를 열고 커튼콜을 위한 가사지와 야광봉을 무료로 제공한다. 싱어롱 커튼콜은 관객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하고, 공연의 여운도 짙게 만들 수 있다. 뮤지컬 ‘리지’를 만든 공연 제작사 쇼노트의 서수연 마케팅본부장은 “록 뮤지컬이라는 특성에 착안해 작품이 주는 음악의 힘을 마지막까지 이어가고, 억압에서 해방되는 작품 서사를 따라 객석에 앉아 있던 관객이 직접 해방을 체험하길 바랐다”며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즐길 수 있어 배우들도 싱어롱 커튼콜을 반긴다”고 했다. ‘광화문연가’를 제작한 CJ ENM 공연사업부 관계자는 “관객 경험은 예매하는 순간부터 공연장을 나서는 순간까지 계속된다. 공연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요소를 만들어 몰입감을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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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떼창’하며 응원봉 흔들…뮤지컬 싱어롱 커튼콜에 배우-관객 하나로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뮤지컬 ‘광화문연가’. 공연의 백미는 다름 아닌 커튼콜이다. 핀마이크 대신 핸드마이크를 들고 무대로 나온 출연진과 함께 관객이 야광봉을 흔들며 간판 넘버 ‘붉은 노을’을 ‘떼창’하기 때문. 공연장에서 판매되는 머천다이즈(MD) 중 야광봉은 프로그램 북 뒤를 잇는 효자 상품일 정도다.소위 ‘시체 관극’이라 불릴 만큼 엄숙한 관람 문화가 요구되는 국내 뮤지컬계에서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커튼콜이 확산세다.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 안무까지 따라 추는 ‘싱어롱 커튼콜’이 환호를 사고 있는 것.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리지’의 커튼콜은 본공연 뒤 ‘숨겨진 3막’으로 불린다. 1막 마지막 넘버인 ‘누군가가 뭔 짓을 할 거야’를 포함해 총 5곡을 10분간 메들리로 들려주면서 관객 떼창을 끌어낸다. 싱어송 커튼콜은 ‘회전문 관객’이 많고 떼창 문화가 자연스러운 우리나라에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공연제작사 관계자는 “과거엔 뮤지컬 마니아들만 참여했던 것과 달리 최근엔 관객 다함께 열광하는 추세”라며 “공연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여러 차례 관람한 관객이 늘어났고, 고유의 떼창 문화가 영향을 줬다. 미국 브로드웨이 등 해외와 비교해도 흔치 않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커튼콜을 활용한 마케팅 전략도 활발하다.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킹키부츠’는 기존 커튼콜용 MD인 발광다이오드(LED) 반지를 올해 야광 팔찌로 업그레이드했다. 무대에서 객석으로 내려온 출연진과 함께 대표 넘버 ‘Raise you up’을 부르고 춤추는 시간을 밝히는 불빛이 더 커지고 밝아진 것. 서울 종로구 예스24아트원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이터니티’는 이달 5~10일 ‘싱어롱 위크’를 열고 커튼콜을 위한 가사지와 야광봉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향후 소형 슬로건도 증정할 예정이다.공연제작사는 긍정적인 관객 경험을 제공하고 공연의 여운을 강화할 수 있다. 뮤지컬 ‘리지’를 만든 공연제작사 쇼노트의 서수연 마케팅본부장은 “록 뮤지컬이라는 특성에 착안해 작품이 주는 음악의 힘을 마지막까지 이어가고, 억압에서 해방되는 작품 서사를 따라 객석에 앉아있던 관객이 직접 해방을 체험하길 바랐다.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즐길 수 있어 배우들도 싱어롱 커튼콜을 반긴다”고 했다. ‘광화문연가’를 제작한 CJ ENM 공연사업부 관계자는 “관객 경험은 예매하는 순간부터 공연장을 나서는 순간까지 계속된다. 공연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요소를 만들어 몰입감을 높이려 한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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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풍우 같은 30분 독백… 객석의 숨통을 옥죄다

    꼿꼿한 심지처럼 선 여인. “용서를 비느니 차라리 죽겠다”는 그녀는 곧 무정한 국가이자 아이를 빼앗긴 어머니였고, 남자들은 그녀에게 빠져 익사했다. 검은 파도가 날름대는 벼랑 끝에서 평생 자신을 불태운 여왕 메리가 객석의 숨통을 옥죄며 말했다. “아무도 없다.”1, 2일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프랑스 ‘국민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주역으로 선 연극 ‘메리 스튜어트’가 아시아 초연됐다. 생존보다는 역사에 남기를 원했던 16세기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여왕 메리가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1인극. 사별과 암살로 끝난 세 번의 결혼, 왕위를 빼앗긴 뒤 18년간 이어진 감금 생활, 단두대에서 맞은 죽음까지 아울렀다. 위페르가 펼친 첫 내한 공연으로, ‘이미지극의 대가’ 로버트 윌슨이 연출했다.공연은 30여 분간 폭풍우처럼 휘몰아치는 독백으로 시작됐다. 반복적이고 시적인 대사는 번쩍이는 섬광, 극적인 음악 등과 어우러져 극장을 압도했다. 위페르는 경보음 울리듯 고성을 내다가 목이 졸린 듯 쉭쉭대고, 돌연 나직이 노래하듯 말하면서 우아한 군주와 무자비한 마녀, 비극적 어머니를 변화무쌍하게 오갔다. 총 86개 단락에 달하는 방대한 대사량을 따라가기 벅찰 때도 있었으나 쉼 없이 변주되는 말의 빠르기와 높낮이, 그에 더해진 각종 파열음이 메리의 삶을 더욱 직관적으로 전달했다.구체적 서사보다는 내면을 감각적으로 표하는 데 집중한 연출은 메리의 삶을 숭앙하거나 비난하는 대신 입체적으로 관조하게끔 했다. 창백한 조명 이외 소품 하나 없는 무대 세트 역시 매력적이다. 넓지도 깊지도 않은 무대는 사방이 꽉 막힌 운명을 제시했고, “바위에서 스며 나온 물처럼 눈물을 쏟았다” 등 풍부한 묘사가 빈자리를 채웠다. 폭풍우 멎은 하늘빛의 조명 아래, 위페르가 양팔 벌려 유유히 움직이는 장면은 유독 잔상이 길다. “매가 날 수 없는 곳이라면 차라리 감옥이 낫다”는 대사가 활강하는 듯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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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제의 ‘아파트’ 英 오피셜 싱글차트 2위 올라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사진)가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싱글 ‘아파트(APT.)’가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2위를 기록했다. 역대 K팝 여성 가수 중 최고 순위다. 1일(현지 시간) 공개된 최신 순위에 따르면 ‘아파트’는 지지 페레즈의 ‘세일러 송(Sailor Song)’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는 미국 빌보드와 더불어 세계 양대 차트로 불린다. K팝 가수로서는 2012년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유일하게 이 차트 정상에 올랐다. ‘아파트’는 지난달 25일 이 차트에 4위로 처음 진입했다. 다음 달 공개될 로제의 첫 솔로 정규앨범 ‘로지(rosie)’의 선공개 곡인 ‘아파트’는 한국 술 게임인 ‘아파트 게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으며 반복적이고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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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간 한번도 똑같은 연기 없었죠”

    “남편을 두고 ‘연극 속에 갇힌 손진책’이라고 농담할 때가 있어요. 손진책 씨가 본인 하고 싶은 작품만 맡을 수 있도록 옛날엔 제가 이 무대 저 무대 오가면서 뒷바라지했거든요. ‘벽 속의 요정’은 이렇게 가족에게 애틋함을 품어 봤다면 누구나 ‘내 이야기’라고 느낄 작품이에요.” 극단 미추의 1인극 ‘벽 속의 요정’을 20년간 이끌어 온 배우 김성녀 씨(74)의 말이다.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1950년대 반정부 인사로 몰리면서 벽 속에 숨어 살게 된 아버지와 그를 벽 속 요정이라고 믿었던 딸, 벽에 갇힌 남편을 대신해 밤낮으로 고생한 아내의 50년 세월을 그린다. 김 씨의 남편이자 극단 미추의 대표인 손 씨가 연출했다. 김 씨는 ‘벽 속의 요정’으로만 350회 가까이 무대에 섰다. 2005년 초연된 이듬해 동아연극상 연기상까지 안으면서 ‘관록 있는 배우’로 대중에게 각인을 새긴 작품. 지난달 31일 전화로 만난 그는 “시작할 땐 가시관, 끝나면 월계관으로 바뀌는 공연이다. 이 나이에 응석 부리는 게 웃기지만 저 정말 힘들다”며 웃었다. “아무리 20년을 한 작품이라지만 나이가 들면서 대사를 깜박하거나 노래가 벅찰 때가 있다. 그 대신 중압감에 압도됐던 옛날과 달리 이젠 등장인물이, 대사 한 줄 한 줄이 나에게로 온다”고 말했다. 5세 딸부터 70대 노인까지, 김 씨는 약 30개 배역을 넘나들며 2시간 동안 무대를 홀로 지킨다. 그는 “초연 때에 비해 사랑에 빠진 20대 처녀보다는 할머니가 되어 길을 걷는 마지막 장면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며 “20년 전 의상을 그대로 입기 때문에 체중을 조절하고자 오후 6시 이후로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1막의 아내 웃옷과 웨딩드레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그대로”라고 했다. ‘벽 속의 요정’은 손 연출가가 아내만을 위해 연출한 첫 작품이다. 연습실에서 깐깐하기로 유명한 손 연출가지만 ‘또롱이’(김 씨를 부르는 애칭)의 연기에는 흡족한 표정을 짓는다. 이에 김 씨는 “20년간 단 한 번도 똑같이 연기한 적 없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연극에 있어서는 좀처럼 타협하지 않는 사람인지라 아내라고 봐주지 않는다. 나 역시 틀에 박히지 않으려 안달복달하다 보니 작품이 생명력을 이어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의 공연이 끝난 뒤 내년부터는 지방 순회공연이 이어진다. 창극과 마당놀이, 뮤지컬 등을 거치며 50여 년을 배우로 산 김 씨에게 이 작품은 더욱 뜻깊다. “과분한 칭찬을 받아 온 작품인데, 20년이 지나고 보니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과 멋진 관객을 만난 덕택임을 깨달았어요. 모름지기 배우라면 무대에서 숨을 거두는 게 꿈이라지만 ‘벽 속의 요정’은 건강하게 몇 년간 더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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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녀 “20년 전 의상 입기 위해 오후 6시 이후는 금식”

    “남편을 두고 ‘연극 속에 갇힌 손진책’이라고 농담할 때가 있어요. 손진책 씨가 본인 하고 싶은 작품만 맡을 수 있도록 옛날엔 제가 이 무대 저 무대 오가면서 뒷바라지했거든요. ‘벽 속의 요정’은 이렇게 가족에게 애틋함을 품어봤다면 누구나 ‘내 이야기’라고 느낄 작품이에요.” 극단 미추의 1인극 ‘벽 속의 요정’을 20년간 이끌어온 배우 김성녀(74)의 말이다.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1950년대 반정부인사로 몰리면서 벽 속에 숨어 살게 된 아버지와 그를 벽 속 요정이라고 믿었던 딸, 벽에 갇힌 남편을 대신해 밤낮으로 고생한 아내의 50년 세월을 그린다. 김 씨의 남편이자 극단 미추의 대표인 손진책 연출가가 연출했다. 김 씨는 ‘벽 속의 요정’으로만 350회 가까이 무대에 섰다. 2005년 초연된 이듬해 동아연극상 연기상까지 안으면서 ‘관록 있는 배우’로 대중에게 각인을 새긴 작품. 지난달 31일 전화로 만난 그는 “시작할 땐 가시관, 끝나면 월계관으로 바뀌는 공연이다. 이 나이에 응석부리는 게 웃기지만 저 정말 힘들다”며 웃었다. “아무리 20년을 한 작품이라지만 나이가 들면서 대사를 깜박하거나 노래가 벅찰 때가 있다. 대신 중압감에 압도됐던 옛날과 달리 이젠 등장인물이, 대사 한줄 한줄이 나에게로 온다”고 말했다. 5살 딸부터 70대 노인까지, 김 씨는 약 30개 배역을 넘나들며 2시간 동안 무대를 홀로 지킨다. 그는 “초연 때에 비해 사랑에 빠진 20대 처녀보다는 할머니가 되어 길을 걷는 마지막 장면이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며 “20년 전 의상을 그대로 입기 때문에 체중을 조절하고자 오후 6시 이후로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1막의 아내 웃옷과 웨딩드레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그대로”라고 했다. ‘벽 속의 요정’은 손 연출가가 아내만을 위해 연출한 첫 작품이다. 연습실에서 깐깐하기로 유명한 손 연출가지만 ‘또롱이’(김 씨를 부르는 애칭)의 연기에는 흡족한 표정을 짓는다. 이에 김 씨는 “20년간 단 한 번도 똑같이 연기한 적 없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연극에 있어서는 좀처럼 타협하진 않는 사람인지라 아내라고 봐주지 않는다. 나 역시 틀에 박히지 않으려 안달복달하다보니 작품이 생명력을 이어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의 공연이 끝난 뒤 내년부터는 지방 순회공연이 이어진다. 창극과 마당놀이, 뮤지컬 등을 거치며 50여 년을 배우로 산 김 씨에게 이 작품은 더욱 뜻깊다. “과분한 칭찬을 받아온 작품인데, 20년이 지나고 보니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과 멋진 관객을 만난 덕택임을 깨달았어요. 모름지기 배우라면 무대에서 숨을 거두는 게 꿈이라지만, ‘벽 속의 요정’은 건강하게 몇 년간 더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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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제의 싱글 ‘아파트’, 英 오피셜 싱글차트 2위 기록…K팝 女가수 최고 순위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싱글 ‘아파트’(APT.)가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2위를 기록했다. 역대 K팝 여성 가수 중 최고 순위다. 1일(현지시간) 공개된 최신 순위에 따르면 ‘아파트’는 지지 페레즈의 ‘세일러 송’(Sailor Song)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는 미국 빌보드와 더불어 세계 양대 차트로 불린다. K팝 가수로서는 2012년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유일하게 이 차트 정상에 올랐다. ‘아파트’는 지난달 25일 이 차트에 4위로 처음 진입했다. 다음 달 공개될 로제의 첫 솔로 정규앨범 ‘로지’(rosie)의 선공개 곡인 ‘아파트’는 한국 술 게임인 ‘아파트 게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으며 반복적이고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달 29일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8위를 차지해 방탄소년단·지민·정국(1위), 싸이(2위) 등에 이어 ‘핫 100’ 10위 안에 진입한 다섯 번째 K팝 가수가 됐다. 지난달 18일 공개된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2억4000만 회를 넘어섰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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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조용히 묻어가고 싶어하는 ‘요즘 세대’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사원과 밥을 먹는 부장이 됐다고 상상해 보자. 당신은 앳된 직원에게 “최근 도파민 중독 세태를 어떻게 생각해요?”라고 묻는다. 당차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모습을 떠올렸다면 편견일 가능성이 높다. 저자가 경험한 통계적 정답은 이렇다. ‘얼어붙는 연기를 한다.’ 책은 이처럼 기성세대의 관념과 다른 일본의 ‘요즘 젊은이’를 분석한다. 겉보기엔 활기차지만 딱히 하고 싶은 일 없이 최대한 묻어가려 하며, 협조적이지만 시키는 일 이상은 하지 않는 이들이다. 연령대는 대학생부터 20대 초반을 상정했다. 일본 이시카와현의 가나자와대 교수인 저자가 학교와 기업체에서 직접 겪은 일화를 소상히 녹여 냈다. 여러 퀴즈와 사고 실험을 제시하며 젊은층에 대한 인식을 깨부순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라는 납작한 꼬리표는 진취적 이미지를 부여했다. 그러나 책은 이들이 “결정이라는 행위에 강한 공포와 스트레스를 느낀다”며 “성실한 이미지를 풍기되 불필요한 말과 행동을 삼감으로써 어른을 조종한다”고 말한다. 회식은 무조건 싫어할 것이라는 예상도 정면으로 반박한다. 사생활을 중시하고 출세에 관심이 없는 이들이지만 회식 참석 비율은 오랫동안 이어진 감소 경향에서 벗어나 다시 증가세라는 것. 이에 대해 저자는 “착한 아이이고 싶은 젊은층에겐 단호히 거절할 만큼 확고한 자아가 없고, 주변에 맞추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곳곳에 일본 정부 등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해 논지를 뒷받침했다. 일본의 젊은층을 다루기에 우리나라 현실과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대목이 더러 있다. 그러나 유토리 교육(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난 경험 중시형 교육)과 경기 침체 등을 ‘착한 아이 증후군’의 원인으로 꼽았다는 점에서 비슷한 추세를 밟고 있는 한국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주는 책이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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