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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의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장기 발전 전략을 추진한다. 31일 전주시는 ‘2034 영화 영상산업 비전’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영화 촬영 거점 조성(2330억 원), 미래 영화 영상기술 혁신(1100억 원), 세계적 영화 관광도시 조성(1300억 원), 강한 영상산업 생태계 마련(1020억 원) 등 4개 전략, 10대 추진 과제가 담겼다. 현재 전주시는 서울, 부산과 더불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화 도시로 꼽힌다. 내년이면 26회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상업영화 일색인 국내 영화시장에 디지털·대안·독립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가 자리 잡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2008년에는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영화종합촬영소를 만들었다. 5만6800여 m² 부지에 스튜디오와 야외 세트장, 촬영센터 등을 갖추면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은 다수 영화의 촬영장으로 쓰였다. 영화산업 발전을 위한 전주시의 노력은 이뿐이 아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영화 효과 음원의 국산화를 위해 ‘한국형 영화 효과 음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도 했다. 전주시가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10년 동안 5750억 원을 투입해 국내 영화·영상산업 수도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영화 촬영 도시에서 기획·제작·투자까지 이뤄지는 영상산업 도시로 나아가 전주를 K영상 콘텐츠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전주시는 우선 상림동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일대 10만 m² 부지에 1330억 원을 투입해 영화산업특화단지를 조성한다. 덕진구 북부권 일원에는 세계적인 영화촬영소인 뉴질랜드 쿠메우필름의 아시아 제2스튜디오를 유치할 계획이다. 영화 영상 실증 지원센터와 영상지식산업센터, 연구개발 실증 지원을 위한 원스톱 제작 환경을 만들어 민간 스튜디오와 영상기술 벤처기업을 유치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주시는 이와 함께 지역 영화 영상 전문 기술 인력을 키우기 위해 한국 영화 기술 아카데미 유치를 추진한다. 지역 대학과의 협업으로 시나리오 창작과 스토리텔링, 촬영, 편집 분야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세계적인 영화제로 도약시키기 위해 출품작 3000편, 상영작 300편, 관람객 20만 명을 목표로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확대한다. 문화산업 진흥지구 확장을 통해 영상 콘텐츠의 기획부터 창작, 유통, 소비 등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문화콘텐츠 확보와 사업화, 수익 재투자를 통해 관련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전주시는 이런 비전이 실현되면 영화·영상산업 일자리 1000개 등 직간접 일자리 7000개와 200개 기업 유치, 연간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만의 고유한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영화 영상산업을 발전시켜 독립 영화에서 할리우드 영화까지 촬영할 수 있는 ‘글로벌 영화 영상산업 수도, 전주’를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아들이 펼치려 했던 꿈을 후배들이 이어 갈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김헌기 법무사가 28일 전북대에 장학금 1억 원을 기부하며 건넨 말이다. 김 법무사는 1996년 전북대 행정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그의 아들인 고 김진홍 경감도 전북대 동문이다. 김 경감은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경찰청 변호사 공채 3기로 경찰에 입문한 그는 2018년 과로로 순직했다. 아버지 김 법무사의 장학금 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들이 과로로 숨진 이듬해인 2019년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장학금 1억 원을 기부했었다. 김 법무사는 “30년 가까이 공직 생활을 하면서 국가로부터 적지 않은 은전을 받아 그 일부라도 환원하고 싶었다”며 “그리운 아들의 치열한 젊음이 녹아 있는 모교에서 그가 펼치려던 꿈을 후배들이 이어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북대는 이날 대학 본부 4층 총장실에서 양오봉 총장과 대학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장학금 기탁식에서 김 법무사의 기부에 감사의 뜻을 담아 감사패를 전달했다. 양 총장은 “대학과 후배들의 발전을 위해 장학금을 기부해 주신 김 법무사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한국기술부사관고는 28일 전북 전주시 경원동에 있는 한국전통문화의전당 2층 공연장에서 2025학년도 예비 신입생을 대상으로 26일 진행한 입학설명회가 성황리에 끝났다고 밝혔다. 진안군에 있는 한국기술부사관고는 국방부 지정 군 특성화 고교다.기계 시스템과, 전기 시스템과 등 2개 과가 각각 40명씩 총 80명을 선발하는 가운데 이날 설명회에는 학생과 학부모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기술부사관고는 군 특성화 교육과정 및 마이스터고 수준의 국가자격 취득률, e-MU(e-Military University) 학사 취득 등의 정보를 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 전북 출신인 개그맨 겸 유튜버 곽범이 군도 참석해 특성화고 진학을 망설이는 예비 신입생들에게 용기를 북돋았다.손준모 한국기술부사관고 교장은 “군 특성화고에 대해 잘 몰랐던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교육 과정 등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신입생과 재학생 모두 만족스러운 학교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국기술부사관고는 1956년 진안 농고로 설립돼 1973년 진안 종합고, 1981년 진안고, 1991년 진안공고로 개편된 뒤 2018년 국방부 지정 군 특성화고가 됐다. 올해 3월 1일 교명을 변경하고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공업계열 특성화고로 기계 시스템과 전기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정원은 학과별로 40명씩 총 80명이다. 기계 시스템과는 육군 공병 건설 장비 운용, 전기 시스템과는 해병대 정보 통신 장비 운용 병과의 기술 부사관을 키우고 있다. 이 밖에 드론 융합 교육과정을 신설해 군과 학생의 미래 수요와 눈높이에 대응하고 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익산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석재도시다. 익산에서 생산되는 화강암인 ‘익산석’은 포천석, 거창석과 함께 국내 3대 화강석으로 꼽힌다. 철분 함량이 적고, 내습성이 강해 영구 보존을 위한 고급 건축자재, 석 조각, 석 공예품 등으로 널리 활용된다. 세계문화유산인 미륵사지 석탑은 익산석을 활용한 대표적인 석 제품 유물이다. 석재도시 익산에서 마한과 백제부터 현대까지 우리 문화유산을 만든 자랑스러운 자원인 돌을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린다. ‘2024 전국돌문화축제 돌돌잔치’란 이름으로 진행되는 행사는 26, 27일 이틀 동안 황등면의 익산석제품전시홍보관 일대와 황등 채석장에서 관람객과 만난다. 이번 행사는 석재와 예술을 결합한 체험형 문화 축제로 마련됐다. 석재산업 관계자들만의 잔치에 머물던 행사에서 벗어나 석재 문화에 생소한 일반 시민들도 흡수하기 위해서다. 익산시는 이를 위해 캐릭터 그룹 ‘스톤 프렌즈’를 만들어 친근함을 더했다. 익산석을 의인화해 만든 스톤 프렌즈는 리더 ‘백톤이(100t)’를 중심으로 메인보컬 ‘돌 멩히’ 등으로 구성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캐릭터는 소셜미디어에서 이번 행사의 소개는 물론이고 프로그램을 직접 알리며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메인 행사장인 채석장에서는 익산석 채굴 공간과 채굴에 사용되는 중장비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나만의 안전모 꾸미기와 버블쇼, 중장비 모래 체험, 소원탑 돌멩이 쌓기, 선물 증정, 개막 축하 공연을 준비했다. 익산석을 소재로 한 상호작용 미디어아트 전시도 이뤄진다. ‘돌이 부르는 물꽃’을 주제로 진행되는 전시에서는 익산의 석재 문화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관람객은 새로운 시각으로 돌이 가진 예술적 가치를 탐구해 볼 수 있다. 전시는 축제가 끝난 이후인 11월 3일까지 이어진다. 아울러 전국을 대표하는 석공예인들의 석 조각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익산 국제 돌문화 비엔날레’를 함께 개최해 우수한 석공인들의 예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오랜 세월 탁월함을 인정받아 온 석재도시 익산의 우수한 자원과 기술을 널리 알리는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며 “마한과 백제 시대를 꽃피운 익산의 뿌리 깊은 석재 문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이번 축제 외에도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를 진행 중이다. ‘천만송이 국화로 정원을 꽃피우다’를 주제로 익산시 중앙체육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27일까지 열린다. 올해 축제장에 설치된 국화 작품은 기존의 나열 방식에서 벗어나 입체적인 방식으로 연출됐다. 다양한 가을꽃과 함께 빛나는 야간 경관 조명이 설치돼 축제에 화려함을 더했다. 국화 작품 전시 외에도 각종 공연, 스탬프 투어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전주시는 시립도서관 ‘꽃심’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수상을 기념하는 특별전시회를 연말까지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강의 노벨상 수상 이후 주요 저서들이 매진되고, 도서관 대출도 어려운 상황에서 작품을 접하고자 하는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꽃심 1층 로비에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채식주의자’, 2017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수상한 ‘소년이 온다’, 2023년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한 ‘작별하지 않는다’ 등 한강의 작품 17편을 소개한다. 한강의 작품 속 문장을 발췌해 만든 엽서도 만나볼 수 있다. 한강의 작품을 직접 손으로 써보는 필사 체험도 준비했다. 꽃심은 31일부터 12월 26일까지 격주 목요일 오후 7시 성기석 인문공간 파사주 대표와 함께하는 독서 토론 ‘한강 함께 읽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최현창 전주시 도서관본부장은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책을 읽는 독자들이 많아진 것 같아 기쁘다”며 “작품 전시, 독서 토론 등을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느껴볼 전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작년 미국 대회에서 좋은 바이어를 만나 1차 수출을 마쳤는데요. 회사가 있는 전북에서 대회가 열리는 올해는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허용갑 유니크바이오텍 대표는 2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또 다른 수출길을 늘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니크바이오텍은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어 판다. 2018년부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 현재 11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허 대표는 “해외 박람회는 시제품을 많이 갖고 갈 수 없어 홍보에 한계가 있는데, 우리 지역에서 대회가 열리다 보니 평소보다 많은 제품을 준비했다”며 “좋은 반응을 보이는 바이어에게 더 많은 제품을 소개하고, 필요하다면 생산 현장도 보여줘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했다.남궁진 피에스비바이오 실장은 “해외 바이어에게 전시관뿐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회사 제품을 보여줄 수 있어 제품 우수성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기회”라며 “세계 시장의 흐름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에스비바이오는 미생물을 활용한 화장품 등을 만들어 판매한다.● 대학 캠퍼스서 비즈니스 미팅전 세계 재외동포 경제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22일 전북대에서 막을 올린다. ‘재외동포와 함께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으로’라는 구호를 내건 이번 대회는 24일까지 진행된다. 재외동포청, 재외동포경제단체가 주최하고, 전북도·전주시 등이 주관한다.국내외 3000명의 경제인이 참여한다. 전북대 운동장에 마련된 기업전시관에는 240개 기업이 326개 부스를 설치해 각자의 기술과 신제품 등을 선보이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이번 대회는 특히 개최 지역 기업 참여도가 높은 점이 눈길을 끈다. 2019년과 2022년 여수와 울산대회 당시 32%와 39%에 그쳤던 개최 지역 기업 참여율이 이번 대회에서는 47.2%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출 규모가 적었던 전북 기업이 해외 기업인을 상대로 제품을 홍보할 기회가 늘어나게 돼 해외 시장 판로확보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와 함께 호텔이나 콘퍼런스장에서 열리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로 불리는 전북대를 개최지로 정한 것도 특징 가운데 하나다.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열리는 대회이다 보니 대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다양한 기회가 제공된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16명의 한인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실무 경험, 비즈니스 성공 전략 등을 강연을 통해 청년들에게 귀띔한다. ●전북 매력을 전 세계에전북도는 이번 대회 기간 스타트업 창업 대전과 우수기업 수출박람회, 국제 드론 산업박람회, 일자리 페스티벌, 전주 국제 발효식품 엑스포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해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경제인에게 전북을 알린다. 전북 14개 시·군을 알리기 위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자원과 산업을 소개하는 홍보부스도 운영한다. 참여 기업인을 대상으로 국내외 기업의 투자지로 주목받는 새만금과 대표 관광지를 둘러보는 투어도 진행된다.맛과 멋의 고장 전북을 알릴 다채로운 문화 행사도 이어진다. 전북지역 14개 시군에서 키운 재료로 만든 비빔밥을 환영 만찬에서 선보이고, 전주만의 독특한 음주문화인 가게 맥주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대회장인 전북대와 한옥마을 일대에서는 전북 출신 트로트 가수들이 참여하는 트로트 쇼(SHOW)와 비보잉, 거리공연, 부안 위도 띠뱃놀이를 소재로 한 창작 무용극, 무형 유산 한마당 축제도 진행된다.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대회는 전북이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도약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재외동포와의 협력을 통해 한민족 경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전북의 경제적 잠재력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관영 전북지사, “전북 경제영토 전 세계로 확장”“우리 지역이 가진 기술력과 매력을 알려 전북의 경제영토를 전 세계로 확장하겠다.”김관영 전북도지사는 21일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전북의 경제적 잠재력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북은 광역단체 가운데서도 수출 물량이 적은 곳이다. 김 지사가 이 대회 유치에 많은 공을 들인 이유다. 김 지사는 대회의 성공개최로 지난해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잼버리 파행으로 겪은 도민 실망감도 떨쳐내겠다는 각오다. 다음은 김 도지사와 일문일답.―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어떤 행사인가.“세계 한인 경제인이 한자리에 모여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소통하는 대회다. 전국을 순회하며 열리는데 전북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기간 1000여 명의 해외 바이어가 전북을 방문한다. 전북 기업들이 세계에 진출할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기업전시관과 1대 1 비즈니스 미팅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가지고 있어도 판로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400여 개의 기업이 비즈니스 미팅을 신청했는데, 이 중 120개 기업이 도내 기업이다. 전북은 그동안 해외 바이어와 연결될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바이어와의 접점을 넓히고자 한다.”―이번 대회를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그동안 도민들이 느꼈던 소외감과 절망감을 희망과 환희로 바꾸겠다. 전북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주겠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정읍시는 내장산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원일 셰프와 함께 개발한 특화 메뉴를 19일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8개 음식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특화 메뉴는 ‘버섯돈육칼’과 ‘등뼈버섯콩탕’이다. 버섯돈육칼은 돼지등뼈로 우려낸 육수에 쫄깃한 생칼국수를 더한 요리다. 정읍에서 생산한 돼지고기와 신선한 버섯이 듬뿍 들어가 깊고 진한 맛을 자랑한다. 등뼈버섯콩탕은 돼지등뼈 육수에 진한 콩물을 조리 직전 넣어 끓인 전골 요리다. 구수한 콩 향과 돼지등뼈의 풍미, 버섯이 어우러져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이 셰프는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정읍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신태인 콩 등 뛰어난 품질의 지역 농산물을 접했다”며 “이 농산물을 잘 활용해 업주들이 부담 없이 참여하는 데 중점을 두고 메뉴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정읍시는 이번에 출시한 특화 메뉴의 품질을 지속해서 관리할 예정이다. 단풍철 이후 소비자 반응을 확인한 뒤 보완점을 개선해 온라인 판매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내장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이번에 출시한 특화 메뉴를 통해 정읍의 특산물을 맛보면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정읍만의 특색 있는 먹거리를 개발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를 두고 전북과 충남지역 자치단체 간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다음 달 최종 후보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른 후보지에 비해 재정투입 부담이 작은 남원이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전북도와 남원시에 따르면 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선정을 위한 공모에 전국 10개 시도 47개 자치단체가 경쟁을 벌인 끝에 1차 3배수 후보지에 남원시와 충남 아산시·예산군이 이름을 올렸다. 경찰청은 현장평가와 발표평가를 거쳐 다음 달 최종 부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1차 관문을 통과한 3곳의 자치단체는 최종 입지로 선정되기 위해 사활을 건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인구 감소로 지역 소멸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연간 5000명 정도의 경찰관이 1년 가까이 머물며 교육을 받으면 유·무형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아산시는 경찰 관련 기반이 집중돼 있어 대한민국 경찰 교육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최적의 입지임을, 예산군은 미래 발전 가능성과 교육생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국가 균형발전을 유치 필요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남원시는 대상지 대부분이 기획재정부 소관 국유지여서 토지 매입 부담이 없고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이처럼 유치전이 뜨겁게 전개되는 가운데 전북 지역사회가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를 위해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다. 전북도와 남원시를 중심으로 정치권과 시민, 지역을 떠나 타지에서 살고 있는 향우까지 나서 남원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전북도당위원장과 국민의힘 조배숙 전북도당위원장 등 전북 출신 여야 국회의원들은 지난달 말 기자회견을 하고 “남원은 개발 적정성과 교통 접근성을 고루 갖춘 최적지”라면서 “남원 유치는 단순한 지역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현명한 결정을 촉구했다. 전북도의회 의원들도 “166만 ㎡에 이르는 남원시 운봉읍 후보지는 유휴 국공유지여서 토지매입 부담이 없고, 천혜의 자연환경도 품고 있어 최상의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며 남원 유치에 힘을 보탰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가 제2중앙경찰학교 남원 설립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에게 전달했고 남원시 이통장연합회, 전남·북, 광주 재향경우회 회원들도 최근 남원시청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유치를 염원했다. 전북 자율방범대연합회가 16일 익산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염원을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지난달 말 시작된 서명운동에는 15일 기준 10만 명이 넘는 도민이 참여했다. 여기에 영호남 6개 광역단체가 남원 지지를 선언하며 유치전에 힘을 싣고 있다. 경남·북과 전남·북, 광주, 대구의 광역단체장들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남원은 지리산을 사이에 두고 경남, 전남 등과 밀접하게 공동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영호남 교류 활성화와 교통 여건 개선,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제2중앙경찰학교를 남원에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를 원하는 도민과 남원시민의 열망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도민과 시민의 열망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과거 사진을 통해 조선왕조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전주한옥마을역사관은 22일 ‘옛 사진으로 보는 조선 왕실의 유적지: 오목대, 이목대, 경기전’ 특별전을 개막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내년 2월 9일까지 이어진다. 특별전은 전주 이씨 선조들이 살았던 이목대, 태조 이성계가 대풍가를 읊었던 오목대, 태조어진을 봉안한 경기전 등 전주가 조선 왕실의 본향임을 보여주는 주제로 구성됐다. 일제강점기 경기전과 오목대 등을 배경으로 한 전주시민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만날 수 있다. 매주 토요일 ‘한옥 빛을 담은 무드등 만들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별전은 휴무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특별전이 열리는 전주한옥마을역사관은 전주한옥마을의 형성과 변천사를 소개하는 전시관이다. 2018년 문을 연 뒤 한 해 5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와 전주한옥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전지현 전주시 한옥마을사업소장은 “경기전과 오목대, 이목대를 소개하는 전시를 통해 한옥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조선왕조의 발상지로서 전주의 모습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무주군은 무주읍 대차리 소이나루공원 일원 금강 변 마실길에 맨발 걷기 길을 연말까지 만든다고 16일 밝혔다. 소이나루공원은 주말이면 산책을 즐기려는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군은 맨발 걷기 길이 만들어지면 더 많은 방문객이 찾아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맨발 걷기 길은 5억 원을 들여 폭 1.5∼2m, 길이 572m로 만든다. 황톳길(172m)과 굵은 모래길(400m), 몽돌 자갈 지압 길(40m)로 구성된다. 다음 달 공사를 시작해 올해 말 안에 완공할 예정이다. 맨발 걷기 길에는 이용객을 위해 발 씻는 곳과 신발 보관함, 안내판, 벤치 등의 편의시설도 설치된다. 무주군은 맨발 걷기 길 설치에 앞서 올 1월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으며, 이달 중 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4월과 10월 등 두 차례에 걸친 주민 설명회를 통해 사업 추진 내용을 설명하고 주민 의견도 들었다. 오해동 무주군 관광진흥과장은 “아름다운 금강 상류의 경치를 즐기며 건강을 챙기는 명소로 만들겠다”며 “자연 특별시 무주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친환경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제22대 양종철 신임 전북대병원장(55·사진)이 취임식에 이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14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10일 취임한 양 신임 원장은 2027년 9월까지 3년 동안 병원을 이끈다. 양 원장은 ‘역사를 이어 미래로, 지역과 함께 세계로, 신뢰받는 우리의 병원’을 경영 구호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역사를 이어 미래를 준비하는 안정적인 병원 △지역과 함께 세계로 나아가는 초일류 병원 △환자와 도민에게 신뢰받고, 구성원이 주인인 병원 만들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양 원장은 “현재 의료계는 여러 도전과 어려움 속에 놓여 있고, 우리 병원 역시 다양한 난관에 직면해 있다”면서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힘을 하나로 모을 때 우리는 미래를 선도하고 세계로 향하는 초일류 병원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신뢰받고 사랑받는 최고의 병원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민과 구성원의 관심과 참여도 당부했다. 전남대 의대 출신인 양 원장은 전남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 3월부터 전북대병원과 인연을 맺었으며, 전북대 의대 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를 비롯해 전북대병원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교육이사와 교과서발행위원장, 전문의시험고시위원장, 전북 해바라기아동센터 소장, 전주지방검찰청 의료자문위원 등도 지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한국기술부사관고는 26일 전북 전주시 경원동에 있는 한국전통문화의전당 2층 공연장에서 신입생 입학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진안군에 있는 한국기술부사관고는 국방부 지정 군 특성화 고교다.오전 10시 시작되는 설명회에서는 학교와 학과 교육과정에 대한 소개에 이어 군 특성화 교육과정 및 마이스터고 수준의 국가기술자격 취득률, e-MU(e-Military University) 학사 취득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전북 출신인 개그맨 겸 유튜버 곽범이 특별 초청자로 출연해 예비 신입생을 위한 진로 콘서트와 촬영 시간을 진행한다. 특히 곽범은 재치 있는 입담으로 군 특성화고 진학을 망설이는 예비 신입생들에게 용기 북돋아 줄 예정이다. 설명회 참여를 원하는 학생과 부모는 한국기술부사관고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90팀(180명)만 참여가 가능하다.한국기술부사관고는 1956년 진안 농고로 설립돼 1973년 진안 종합고, 1981년 진안고, 1991년 진안공고로 개편된 뒤 2018년 국방부 지정 군 특성화고가 됐다. 올해 3월 1일 교명을 변경하고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공업계열 특성화고로 기계 시스템과 전기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정원은 학과별로 40명씩 총 80명이다. 기계 시스템과는 육군 공병 건설 장비 운용, 전기 시스템과는 해병대 정보통신 장비 운용 병과의 기술 부사관을 키우고 있다. 이 밖에 드론 융합 교육과정을 신설해 군과 학생의 미래 수요와 눈높이에 대응하고 있다.한국기술부사관고 관계자는 “기존의 딱딱한 입학 설명회에서 벗어나 입학을 원하는 예비 신입생들과 즐겁게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었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전주시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 불이 났다. 다행히 스프링클러가 제때 작동하고 소방 당국이 신속하게 진화해 피해는 적었지만 한밤중에 주민 300여 명이 놀라 대피했다. 잇단 전기차 화재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9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경 전주시 덕진구 장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지하 4층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기아차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열을 감지하는 경보기의 소리를 듣고 현장을 확인한 뒤 신고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지하 4층으로 내려가 보니 연기가 자욱해 119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신고 접수 8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 당국은 특수진압차 등 장비 34대와 84명의 인력을 투입해 1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다. 당시 차량 아래쪽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고 스프링클러가 작동 중이었다. 화재 차량 바로 옆에는 주차된 차가 없었다. 소방 당국은 불길을 잡은 뒤 다시 화재로 번질 것을 대비해 차량을 지상의 수조로 이동시켰다. 화재가 발생한 지하 4층 주차장에는 불이 난 차량을 포함해 454대의 차량이 있었다. 이 아파트 주차장은 지하 1∼5층으로 총 2427대가 주차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만들 공간이 없어 지하 2층과 지하 4층에 모두 18곳의 충전시설이 설치돼 있다. 이 아파트는 오피스텔과 아파트 6개 동으로 구성됐다. 화재 직후 40대 주민 1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입주민 등 300여 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불길이 번졌다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불이 난 전기차는 전날 오후 6시 반부터 충전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고창군의 대표 축제인 모양성제가 ‘온고Z신: 옛것에 MZ를 얹다’를 주제로 9일 막을 올렸다. 모양성제는 고창읍성 일대에서 13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모양성제는 고창군 14개 읍면 주민들이 참여한 거리 행진을 시작으로, 대표 프로그램인 ‘답성놀이’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체험 행사, 축하 무대 등이 이어진다. 답성놀이는 머리에 돌을 이고 길이 1684m의 성곽을 따라 도는 전통 민속놀이다. ‘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고, 세 바퀴 돌면 극락왕생한다’는 전설이 있다. 고창군은 이번 모양성제에서 방문객들이 가을날의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 조선시대 한량을 테마로 다양한 모습으로 분장한 연기자와 스탬프 투어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즐기는 ‘슬기로운 한량 생활’, ‘멍때리기 대회’, ‘모양 철학관’ 등이 진행된다.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어린이 당근마켓과 영어 체험 행사, 청소년 페스티벌 등도 준비됐다. 조명을 밝힌 고창읍성의 야간 경관과 드론쇼, 장민호 빅마마 등 다양한 초대 가수의 공연도 진행돼 방문객의 흥을 돋운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고창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했다”며 “유네스코 세계 유산 도시 고창을 방문해 가족 연인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내년도 전북지역 고교 신입생 학급당 학생 수가 조정됐다. 전북도교육청은 내년에 평준화 일반고의 학급당 학생 수를 1명씩 줄인다고 25일 밝혔다. 내년도 고교 입학 예정자가 1만6405명으로 올해 신입생 1만6797명보다 392명 줄어드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전주지역의 평준화 일반고는 26명에서 25명, 군산은 27명에서 26명, 익산은 24명에서 23명으로 학급당 1명씩 줄어든다. 비평준화 지역은 20∼22명으로 대체로 올해와 비슷하다. 특성화고는 올해와 같이 학급당 20명이 배정됐다. 다만 전북글로컬특성화고 2곳과 협약형특성화고 1곳은 18명으로 2명씩 줄였다. 특수목적고인 마이스터고도 18명에서 16명으로 낮췄다. 전북과학고는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2027학년도까지 단계적으로 1학급씩을 늘린다. 하지만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에서 4명을 줄인 16명이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 감소 규모와 지역별·학교 유형별 특성을 고려해 학급당 학생 수를 조정했다”며 “학생 수요에 적합한 교육 여건을 만드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군 간부가 사채업자에게 암구호를 넘긴 사건을 검경이 수사 중인 가운데 비슷한 유출 사례가 이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국방부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암구호 유출로 군사법원 판결이 나온 사건은 총 4건이었다. 운전병이었던 A 상병은 2022년 10월 선임병으로부터 암구호 질문을 받았으나 제대로 답하지 못해 혼이 난 후 여자친구와의 카카오톡 대화방에 총 18회에 걸쳐 암구호를 기록해놨다가 지난해 11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부대 내 암구호 전파 업무를 담당하던 B 상병은 지난해 8월 스스로를 ‘소대장’이라고 소개한 정체 불명 인물의 전화를 받고 암구호를 누설해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C 하사는 2022년 2월 전화로 암구호를 누설해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한편 암구호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조만간 또 다른 사채업자들을 추가로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2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5월부터 이 사건을 수사한 전북경찰청은 최근까지 총 3명의 사채업자를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주지검은 이달 초 사채업자 1명을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고, 이달 안에 2명을 더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경찰청과 전주지검은 이 외에도 암구호 유출 의혹과 관련해 또 다른 사채업자 1명을 추가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전북 고창군의 특산물인 ‘고창수박’의 지리적표시제 등록이 마무리됐다. 고창군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최근 고창수박의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완료하고, 고창수박연합회에 이 같은 내용을 통보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리적표시제는 ‘보성녹차’처럼 농수산물이 특정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원인을 두는 경우 그 특정 지역에서 생산된 특산품임을 표시하는 것을 말한다. 지리적표시 인증을 받으면 다른 곳에서 임의로 상표권을 이용할 수 없다. 고창수박 지리적표시제 등록은 고창수박의 명성을 확고히 하고 농산물의 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해 2020년부터 수박 재배 농가와 고창군이 진행해 온 숙원사업이었다. 고창군 수박 재배 농가들은 그동안 마을 개별 작목반으로 활동했던 농가 모임을 2020년 고창수박연합회로 통합한 뒤 품질 균일화를 위한 재배법을 만들어 지리적표시제를 신청했다. 고창군은 대표적인 수박 주산지다. 834ha(헥타르)에서 648곳의 농가가 수박을 키운다. 김연호 고창수박연합회 대표는 “오랜 시간 준비하고 여러 차례 고창과 서울을 오가며 고생한 날들이 좋은 결실을 거두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고창군에서 나는 특산물 가운데 지리적표시제에 등록된 것은 고창복분자주(2004년)와 고창복분자(2007년)에 이어 고창수박이 세 번째다. 고창군은 땅콩, 멜론, 보리 등 고창의 우수한 농특산품에 대해서도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지리적표시 등록이 고창수박의 가치를 높여 지역 농가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전국 제일의 수박 브랜드 명성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장교 등 군 간부들이 사채업자에게 가상화폐 투자와 사이버 도박 등에 필요한 돈을 빌리기 위해 신분 확인 및 담보용으로 암구호를 유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암구호는 적군과 아군을 구별하기 위해 그날그날 각 부대가 정해 문답식으로 주고받는 단어로 3급 비밀이다. 국군정보사령부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또다시 비밀 유출 사건이 알려지면서 군의 고강도 쇄신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암구호 수집 수상한 사채업자” 첩보2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주지검은 자신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군인들이 진짜 군인이 맞는지 확인한다는 명분으로 암구호를 물어 알아낸 혐의(군사기밀보호법 위반 등)로 사채업자 A 씨를 이달 초 기소했다. 전북경찰청은 암구호를 수집한 사채업자가 이미 기소된 A 씨 외에도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국군방첩사령부는 사채업자들에게 암구호를 누설한 20, 30대 군 간부 여러 명에 대해 같은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간부들은 충청지역 등의 부대에 근무하는 이들이라고 한다. 암구호 유출 사건 수사는 올해 초 방첩사가 첩보 활동을 통해 암구호를 수집하는 사채업자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시작됐다. 수사 결과 사채업자 A 씨 등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군 간부들에게 군인 신분증을 확인하고도 “믿기 어렵다”며 암구호를 대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댄 암구호가 실제 그날 부대에서 쓰는 것이 맞는지 확인된 뒤에야 돈을 빌려준 것이다. 암구호는 전화로도 전파할 수 없고, 유출되면 즉시 폐기한 뒤 새로 만들어야 할 정도로 보안성이 강조된다. 북한군이나 간첩이 입수할 경우 군부대 침입에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중요 비밀이 군 외부로 누설된 것이다. 수사 과정에서 방첩사는 가상화폐 거래에 쓸 돈을 빌리면서 암구호를 누설한 군 장교 B 씨를 가장 먼저 적발해 올해 봄 군 검찰로 송치했다. 군사법원 등에 따르면 B 씨는 올해 5월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2년 4개월을 선고받았고 항소 포기로 형이 확정됐다. 수사 착수부터 군 검찰 송치, 기소, 법원 선고가 5개월 이내에 빠르게 진행된 것. 암구호 유출은 부대 침입 및 테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빠르게 처리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방첩사는 B 씨 수사 과정에서 사채업자들에게 암구호를 알려준 군 간부가 더 있다는 사실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첩사는 5월부터 전북경찰청과 공조 수사에 나서며 수사를 확대했고 군 간부 여러 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들이 암구호를 알려준 이유는 사이버 도박 등에 쓸 돈을 빌리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 사채업자들, 대공 용의점은 없어 다행히 사채업자들에겐 대공 용의점은 없고 부대 침입 사건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암구호 누설은 부대 문을 활짝 열어준 것과 마찬가지인 만큼 재발 방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방첩사의 초기 인지 수사가 없었다면 암구호 수집 관련 소문이 퍼지면서 간첩 등이 사채업자에게 접근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간첩 연계 여부와 별개로 일부 간부지만 기강 해이를 보여준 것은 문제”라고 했다. 한 육군 장교는 “일정한 주기로 각 부대에 암구호가 하달되는데 외부에 유출됐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유출된 암구호가 사용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전주는 후백제의 왕궁이 있던 왕도(王都)다. 삼국사기와 고려사, 동국여지승람 등 다양한 문헌에는 견훤왕이 전주를 도읍으로 정하고 백제 건국을 선포해 37년간 통치했다는 기록이 담겨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후백제 문화유산은 162곳인데, 이 가운데 76.5%에 해당하는 124곳이 전주(70곳)와 전북(54곳)에 있다. 후백제 관련 역사 문화를 조사·연구하는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가 전주시에 둥지를 튼다. 후백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호남의 중심 도시로 기능하며 보유한 각종 문화유산을 한데 묶어 관광 활성화를 꾀하려는 전주시의 ‘왕의 궁원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른다. 22일 전북도와 전주시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최근 위원회를 열어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 후보지로 전주시 완산구 교동 낙수정 일원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센터 건립 후보지 선정 공모에는 전주시를 비롯한 4개 자치단체가 참여해 경쟁을 벌였다. 국가유산청은 응모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서면 심사와 사전 평가, 현장 심사, 발표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지를 결정했다. 전주시는 이번 공모에서 900년부터 936년까지 후백제의 왕도로서 역사적 가치는 물론이고 경관, 교통망, 도시 기반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는 후백제의 역사와 흔적을 조사·연구하는 거점 시설로, 그 성과를 시민과 관광객에게 공유하게 된다. 국비 450억 원을 들여 2030년까지 짓는다. 2만3000㎡ 부지에 연구실, 자료관, 전시관, 수장고, 유적공원, 교육 및 체험 시설 등을 갖춘다. 내년부터 실시설계에 들어가 2026년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센터 유치에 앞서 후백제 역사와 문화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오랜 기간 조사와 연구를 진행했다. 1980년대 동고산성 발굴 조사를 시작으로 후백제 유산 연구를 지속했다. 그 결과 사적 지정을 추진 중인 전주 동고산성을 비롯해 진안 도통리 청자 요지, 장수 침령산성, 남원 편운화상탑, 완주 봉림사지 삼존석불 등이 국가유산으로 지정됐다. 후백제 유산의 가치를 발굴하고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특히 ‘역사 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을 통해 지난해 1월 후백제 역사 문화권을 설정하고, 3월에는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어 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후백제 유산을 발굴하고 가치를 조명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국내 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후백제 역사 문화권 진흥 조례’도 만들었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향후 국가유산청과 긴밀히 협력해 후백제 고도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주시는 센터 건립에 맞춰 연결도로 확장과 역사공원 조성 등을 통해 부지의 접근성과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낙수정 새뜰마을 도시재생사업과 승암산 인문 자연경관 탐방로 조성 사업 등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과 센터 건립을 연계해 후백제 역사 문화를 기반으로 한 민선 8기 주요 공약사업인 왕의 궁원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북도를 비롯한 후백제의 전 영역에 있는 자치단체들이 함께 후백제의 역사 문화를 알리고 활용할 수 있도록 향후 건립될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후백제 역사 문화권에 대한 정비 등을 통해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국가유산청 및 다른 시도, 도내 시군과 함께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대가 해외 대학들과 학생 교류 및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북대는 양오봉 총장을 비롯한 방문단이 7∼19일 이탈리아 시에나 외국인대와 베네치아 카포스카리대, 그리스 아테네국립공대 등 7곳을 방문하고 돌아왔다고 22일 밝혔다. 전북대는 이 기간 이들 대학에 외국 대학교수가 온라인 강의를 하는 ‘인터내셔널 강의’와 유학생들이 단기간에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전북대 필링 코리아’ 등을 소개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그 결과 4개 대학과 국제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나머지 3개 대학과도 학생 교류와 공동 연구 분야 발굴 등의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전북대는 특히 2018년부터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그리스의 테살로니키아리스토텔레스대와 함께 유럽의 에라스뮈스(Erasmus+)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피렌체 한국영화제 조직위 관계자들과 만나 전주국제영화제 등 영화제를 통한 산학협력 방안 마련도 논의했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전북대 학생과 연구자들이 해외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기반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며 “전북대만이 가진 우수한 연구 분야를 바탕으로 ‘유학생 5000명 유치’ 목표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