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진

전혜진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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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고 지는 사이 벌어지는 사건사고를 취재합니다.

sunrise@donga.com

취재분야

2025-02-13~2025-03-15
지방뉴스56%
사회일반34%
인사일반2%
환경2%
노동2%
사건·범죄2%
산업2%
기타0%
  • 평생 모은 10억 쾌척 한종섭 할머니에 국민훈장

    실 공장을 운영하며 평생 모은 재산 10억여 원을 고려대 의학발전기금으로 기부한 한종섭 할머니(89·사진)가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14일 행정안전부는 한 할머니를 포함해 총 20명의 국민추천포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평양 출신인 한 할머니는 1951년 1·4 후퇴 때 가족을 잃고 18세에 홀로 월남했다. 피란 전에 익힌 방직 기술을 살려 대구에서 일자리를 얻었고 남편도 만났다. 두 사람은 1957년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실 공장을 차려 6남매를 키웠다. 한 할머니는 이후 안암동에 살면서 고려대의료원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2021년 자신이 살던 안암동 건물을 처분하고 그 돈으로 첫 기부를 했다. 당시 고려대의료원에 “의학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총 10억65만 원의 기금을 전달한 그는 현재 살고 있는 성북구 자택도 사후 의료원에 기부하기로 했다. 당시 한 할머니는 “죽을 때 돈을 가져갈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기부로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게 훨씬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훈장에 대해선 “분에 넘치는 상을 받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 이순난 할머니(2023년 사망 당시 93세)를 비롯한 5명은 국민포장의 영예를 안았다. 이 할머니는 생전 물티슈 한 장을 4조각으로 잘라 사용할 정도로 근검절약해 모은 재산 8억여 원을 2019년 서울대에 유증 기부(유언자가 생전에 재산을 공익 목적으로 제3자에게 기부하는 것)했다. 불편한 다리로 10여 년간 빈민 구제 활동을 펼친 약사 조근식 씨(68)는 라오스에 20개 오지학교 신축과 리모델링을 지원하고, 저소득층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국경을 허무는 나눔을 실천해 수상자가 됐다. 땅끝마을 전남 해남에서 58년간 4만여 명의 소외계층에게 무료 이발 봉사를 한 이발사 김광주 씨(82) 등 5명은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김 씨는 현재 거동이 불편하지만 자신이 사는 아파트 한쪽에 의자와 전신 거울을 설치해 놓고 수시로 이발 봉사를 펼치고 있다. 2011년 시작된 국민추천포상은 올해 14기째다. 이번 수상자는 국민이 추천한 543건을 대상으로 서류 및 현지 조사와 위원회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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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마지막 달동네’ 노원구 백사마을 철거 시작

    “20년 넘게 살긴 했다만, 사람 살 동네는 아니었죠. 자다가 옆집이 무너지고 뱀이 나오는 집도 있었으니까.” 13일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104마을)’에서 이주를 앞둔 주민 안태민 씨(62)가 말했다. 안 씨는 “석면 가루가 날리고 연탄 때다가 화재가 날 뻔한 적도 있다”며 “열악한 환경이 재개발되면 80대 어머니를 모시고 꼭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며 드라마 ‘서울의 달’ 등 수많은 작품의 배경이 됐던 노원구 백사마을의 철거가 시작됐다. 11일 석면 철거를 시작으로 다음 달엔 건축물 철거에 들어간다. 철거를 마치고 나면 백사마을 주택 재개발 사업으로 최고 층수 35층 이하 3100여 채가 공급될 예정이다. 올해 말 착공해 2028년 완공이 목표다.● “재개발 20년 넘게 기다려” 13일 노원구는 백사마을이 주택재개발정비계획 변경 및 서울시 통합심의를 준비하는 등 재개발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 후반 서울 도심 개발의 여파로 용산, 청계천, 안암동 일대의 철거민들이 이주해 형성된 달동네다. 도시 개발 과정에서 소외된 이들이 하나둘 모여 조성된 이 동네는 옛 주소인 ‘산104번지’에서 유래해 백사마을로 불렸다.백사마을은 1971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였다가 2008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재개발이 추진됐다. 추진 과정은 쉽지 않았다.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이듬해인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나, 2016년 사업 시행자였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성 저하 등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표류 위기에 놓였다. 그러다 2017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시행자로 나서며 다시 정상화됐다. 2019년 정비계획변경인가, 2021년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거쳐 지난해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15년 만에 관리처분인가가 통과되면서 재개발이 시작됐다. 그러는 사이 백사마을 주민 다수가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 현재는 이곳에 살던 약 1700가구 중 20여 가구만 남았다. 노원구 관계자는 “대부분 주민의 이주가 마무리돼 철거 작업이 본격화된 상황”이라며 “최근 구 건축해체 전문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며 펜스 설치 등 본격적인 철거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진숙 주민대표회의 위원장은 “주거이전비 등이 충분히 지급돼 주민들 사이에 큰 불만은 없었다”며 “재개발이 추진되니 마을 전체가 변할 생각에 너무 좋다. 주민들도 ‘살아생전 새 아파트에 얼른 살고 싶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번화가-학군지 가까운 새 주거단지로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될 백사마을 주택 재개발사업은 일반분양 단지와 임대 단지의 구분이 없도록 통합정비계획 변경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변경안을 통해 최고 층수 35층 이하 3100여 채를 공급할 예정이다. 시공사는 GS건설이다. 새롭게 태어날 백사마을은 도보로 15분 내외 거리에 강북권역을 대표하는 은행사거리 학원가와 학군을 갖춘 교육 환경이 조성돼 있다. 왕십리까지 20분대에 진출할 수 있는 경전철 동북선도 건설 예정이라 교통 여건도 크게 개선된다. 노원구는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이 장기간 정체되며 지역 주민들의 피로도와 건축물 노후가 심각해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이후 절차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지역 최대의 현안인 노원구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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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라밸 포인트 받고 양육친화 기업으로 성장을”

    서울시가 지난해 6월 시작한 ‘중소기업 워라밸 포인트제’에 400개가 넘는 중소기업이 동참했다고 13일 밝혔다. 중소기업 워라밸 포인트제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소기업들이 양육 친화 기업 문화 확산과 일·생활 균형에 앞장서도록 독려하는 제도다. 출산·양육과 관련된 중소기업의 어떤 시도와 노력이라도 인정해 혜택을 제공한다. 사유나 결재 없는 연차 사용, 격주 주 4일제, 재택근무 장려 등 제도가 무엇이든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결혼·출산·양육 직원이 많을수록 더 많은 점수를 받는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3차례에 걸쳐 중소기업을 모집한 결과 408개 기업이 선정됐다. 정보기술(IT), 제조업, 건설업 등 여러 업종에서 100인 이상 기업부터 5인 미만이 근무하는 소기업까지 규모도 다양했다. 등급별로는 진입형(100∼499점)이 338곳으로 가장 많았고, 성장형(500∼999점)이 56곳, 선도형(1000점 이상) 14곳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업(30.4%)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20.6%), 제조업(19.4%) 등의 순이었다.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건설업 등도 있었다. 시는 올해부터 △육아휴직 대체 인력 근로자 지원 △육아휴직 동료응원수당 △서울형 출산휴가 급여 지원 등 ‘육아 지원 인센티브 3종’을 제공한다. 진입형 이상인 기업 노동자라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이 육아휴직 대체 인력에게 지급하는 급여에 더해 시가 추가로 월 20만 원 수당을 최장 6개월간 지급한다. 14일 이상 공고했음에도 채용이 어려우면 고용노동부 ‘육아휴직 업무 분담 지원금’과 별도로 업무 분담자에게 월 10만 원 수당을 최대 1년 지급한다. 출산휴가 마지막 30일엔 통상임금에서 정부 지원금(210만 원)을 제외한 출산휴가 급여를 최대 90만 원까지 지원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올해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하는 뜻있는 기업들이 많이 참여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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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개발 20년 넘게 기다린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철거 시작됐다

    “20년 넘게 살긴 했다만, 사람 살 동네는 아니었죠. 자다가 옆집이 무너지고 뱀이 나오는 집도 있었으니까.”13일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104마을)’에서 이주를 앞둔 주민 안태민 씨(62)가 말했다. 안 씨는 “석면 가루가 날리고 연탄 때다가 화재가 날 뻔한 적도 있다”라며 “열악한 환경이 재개발되면 80대 어머니를 모시고 꼭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며 드라마 ‘서울의 달’ 등 수많은 작품의 배경이 됐던 노원구 백사마을의 철거가 시작됐다. 11일 석면철거를 시작으로 다음 달엔 건축물 철거에 들어간다. 철거를 마치고 나면 백사마을 주택 재개발사업으로 최고 층수 35층 이하 3100여 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올해 말 착공해 2028년 완공이 목표다.● “재개발 20년 넘게 기다려”13일 노원구는 백사마을이 주택재개발정비계획 변경 및 서울시 통합심의를 준비하는 등 재개발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 후반 서울 도심 개발의 여파로 용산, 청계천, 안암동 일대의 철거민들이 이주해 형성된 달동네다. 도시개발 과정에서 소외된 이들이 하나둘 모여 조성된 이 동네는 옛 주소인 ‘산104번지’에서 유래해 백사마을로 불렸다.백사마을은 1971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였다가 2008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되면서 재개발이 추진됐다. 추진 과정은 쉽지 않았다.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이듬해인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나, 2016년 사업 시행자였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성 저하 등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표류 위기에 놓였다.그러다 2017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시행자로 나서며 다시 정상화됐다. 2019년 정비계획변경인가, 2021년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거쳐 지난해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15년 만에 관리처분인가가 통과되면서 재개발이 시작됐다.그러는 사이 백사마을 주민 다수가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 현재는 이곳에 살던 약 1700가구 중 20여 가구만 남았다. 노원구 관계자는 “대부분 주민의 이주가 마무리돼 철거 작업이 본격화된 상황”이라며 “최근 구 건축해체 전문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며 펜스 설치 등 본격적인 철거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진숙 주민대표회의 위원장은 “주거이전비 등이 충분히 지급돼 주민들 사이에 큰 불만은 없었다”며 “재개발이 추진되니 마을 전체가 변할 생각에 너무 좋다. 주민들도 ‘살아생전 새 아파트에 얼른 살고 싶다’라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고 있다”고 했다.● 번화가, 학군지 가까운 새 주거단지로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될 백사마을 주택 재개발사업은 일반분양 단지와 임대 단지의 구분이 없도록 통합정비계획 변경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변경안을 통해 최고 층수 35층 이하 3100여 채를 공급할 예정이다. 시공사는 GS건설이다.새롭게 태어날 백사마을은 도보로 15분 내외 거리에 강북권역을 대표하는 은행사거리 학원가와 학군이 갖춘 교육환경이 조성돼있다. 왕십리까지 20분대에 진출할 수 있는 경전철 동북선도 건설 예정이라 교통 여건도 크게 개선된다. 노원구는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이 장기간 정체되며 지역 주민들의 피로도와 건축물 노후가 심각해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이후 절차가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지역 최대의 현안인 노원구 재개발, 재건축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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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라밸 포인트제 참여해서 양육친화 기업으로”

    서울시가 지난해 6월 시작한 ‘중소기업 워라밸 포인트제’에 400개가 넘는 중소기업이 동참했다고 13일 밝혔다.중소기업 워라밸 포인트제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소기업들이 양육친화 기업문화 확산과 일생활 균형에 앞장서도록 독려하는 제도다. 출산·양육과 관련된 중소기업의 어떤 시도와 노력이라도 인정해 혜택을 제공한다. 사유나 결재 없는 연차 사용, 격주 주 4일제, 재택근무 장려 등 제도가 무엇이든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결혼·출산·양육 직원이 많을수록 더 많은 점수를 받는다.시에 따르면 지난해 3차례 걸쳐 중소기업을 모집한 결과 408개 기업이 선정됐다. 정보기술(IT), 제조업, 건설업 등 여러 업종에서 100인 이상 기업부터 5인 미만이 근무하는 소기업까지 규모도 다양했다. 등급별로는 진입형(100~499점)이 338곳으로 가장 많았고, 성장형(500~999점)이 56곳, 선도형(1000점 이상) 14곳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업(30.4%)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20.6%), 제조업(19.4%) 등의 순이었다.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건설업 등도 있었다.시는 올해부터 △육아휴직 대체인력 근로자 지원 △육아휴직 동료응원수당 △서울형 출산휴가급여 지원 등 ‘육아지원 인센티브 3종’을 제공한다. 진입형 이상인 기업 노동자라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이 육아 휴직 대체 인력에게 지급하는 급여에 더해 시가 추가로 월 20만 원 수당을 최장 6개월간 지급한다. 14일 이상 공고했음에도 채용이 어려우면 고용노동부 ‘육아 휴직 업무 분담 지원금’과 별도로 업무 분담자에게 월 10만 원 수당을 최대 1년 지급한다. 출산휴가 마지막 30일엔 통상임금에서 정부 지원금(210만 원)을 제외한 출산 휴가 급여를 최대 90만 원까지 지원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올해 아이 키우기 좋은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하는 뜻있는 기업들이 많이 참여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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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 머리 휘날리며 런웨이… “은퇴 후 모델 설레요”

    “어깨를 활짝 펴시고 머리부터 발뒤꿈치까지 벽에 딱 붙여 주세요. 고개는 살짝 내리시고요.”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서울시50플러스 동부캠퍼스 2층 강당. 강사의 지시에 검은색 계열 옷을 입은 참가자 30명이 강당 벽면에 몸을 밀착했다. 일렬로 늘어선 이들 중에는 하얗게 센 머리에 베레모를 쓰거나 스카프를 두른 사람도 보였다. ‘벽 자세’를 한 지 약 10분이 지나자 일부는 얼굴이 빨개지고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강사가 시간 종료를 알리자 참가자들은 벽에서 몸을 떼고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숨을 골랐다. ● 인생 2막 ‘시니어 모델’ 수업 이날 첫 수업인 ‘바른자세 기초 트레이닝’에 참가한 이들은 서울시가 만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뽑은 서울 시니어모델 양성 과정 수강생이다. 1월 서울시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맞아 일할 의지와 역량이 있는 60세 이상 시민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의 문을 열었다. 4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시니어 모델’이 되고자 모인 이들은 기존에 모델 경력이 있거나 패션 분야 일을 하지 않은 일반 수강생이 다수였다. 의료 분야 공공기관에서 30년 넘게 일했다는 최순성 씨(64)는 “은퇴 후 인생 2막의 삶을 좀 더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가고 싶어 그동안 해왔던 일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 도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35년 2개월 동안 다니던 직장에서 전직·휴직을 권고 받고 상심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어린 시절 꿈에 도전하게 됐다는 이도 있었다. 주은영 씨(60)는 “일을 하며 평생을 시계추처럼 회사와 집만 다녔는데 딸아이가 ‘이제 엄마 인생 살아’라며 이 수업을 추천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델 관련 경험이 없어 기대하지 않았는데 합격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아 울었다. 어렸을 적 잠시 꿈꿨던 일에 도전하고 있어 요즘은 하루하루가 설렌다”라고 덧붙였다. 최고령 참가자는 72세의 김은숙 씨였다. 김 씨는 60세에 걸렸던 대장암 완치 후 건강과 삶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모델 수업을 통해 바른 자세, 워킹, 포즈를 배워 하이힐을 신고 런웨이에 설 날이 기대된다”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시니어모델 양성 과정 수업은 사단법인 시니어패션모델협회(SFMA)와 함께 5월 말까지 매주 화·목요일 22회 진행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패션쇼로 진행되는 마지막 수업이 끝나게 되면 실제 시니어 모델 수요가 있는 일자리와도 연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취업 연계… 현장 체험도 서울 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에서는 교육과 취업을 연계하는 ‘취업 훈련’과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 ‘서울형 시니어 인턴십’을 운영한다. 취업 훈련 프로그램에서는 시니어 모델을 비롯해 조향사, 도보 배송원, 경비원 양성 과정도 운영한다. 창업을 희망하는 시니어를 위한 현장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유형별 교육과정을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하며 올해 총 2200명을 모집한다. 시니어 인턴십은 기업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는 월 25시간 또는 57시간씩 최대 3개월간 활동하며, 활동비와 실습비를 지원받는다. 이 외에도 취업을 준비 중인 시니어라면 직무·산업별 스터디, 개인 맞춤형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챌린저스 클럽’에도 참여할 수 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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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빛 머리에 베레모…평생 직장 나와 런웨이 선다

    “어깨를 활짝 펴시고 머리부터 발뒤꿈치까지 벽에 딱 붙여주세요. 고개는 살짝 내리시고요.”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서울시50플러스 동부캠퍼스 2층 강당. 강사의 지시에 검은색 계열 옷을 입은 참가자 30명이 강당 벽면에 몸을 밀착했다. 일렬로 늘어선 이들 중에는 하얗게 샌 머리에 베레모를 쓰거나 스카프를 두른 사람도 보였다.‘벽 자세’를 한 지 약 10분이 지나자 일부는 얼굴이 빨개지고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 송글 맺혔다. 강사가 시간 종료를 알리자 참가자들은 벽에서 몸을 떼고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숨을 골랐다. ● 인생 2막 ‘시니어 모델’ 수업이날 첫 수업인 ‘바른자세 기초 트레이닝’에 참가한 이들은 서울시가 만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뽑은 서울 시니어모델 양성 과정 수강생이다. 1월 서울시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맞아 일할 의지와 역량이 있는 60세 이상 시민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의 문을 열었다.4:1의 경쟁률을 뚫고 ‘시니어 모델’이 되고자 모인 이들은 기존에 모델 경력이 있거나 패션 분야 일을 하지 않은 일반 수강생이 다수였다. 의료분야 공공기관에서 30년 넘게 일했다는 최순성 씨(64)는 “은퇴 후 인생 2막의 삶을 좀 더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가고 싶어 그동안 해왔던 일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 도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35년 2개월 다니던 직장에서 전직·휴직을 권고받고 상심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어린 시절 꿈에 도전하게 됐다는 이도 있었다. 주은영 씨(60)는 “일을 하며 평생을 시계추처럼 회사와 집만 다녔는데 딸아이가 ‘이제 엄마 인생 살아’라며 이 수업을 추천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델 관련 경험이 없어 기대하지 않았는데 합격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아 울었다. 어렸을 적 잠시 꿈꿨던 일에 도전하고 있어 요즘은 하루하루가 설렌다”라고 덧붙였다. 최고령 참가자는 72세의 김은숙 씨였다. 김 씨는 60세에 걸렸던 대장암 완치 후 건강과 삶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모델 수업을 통해 바른 자세, 워킹, 포즈를 배워 하이힐을 신고 런웨이에 설 날이 기대된다”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시니어모델 양성 과정 수업은 사단법인 시니어패션모델협회(SFMA)와 함께 5월 말까지 매주 화·목요일 22회 진행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패션쇼로 진행되는 마지막 수업이 끝나게 되면 실제 시니어 모델 수요가 있는 일자리와도 연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교육-취업 연계…현장 체험도서울 시니어일자리지원센터에서는 교육과 취업을 연계하는 ‘취업 훈련’과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 ‘서울형 시니어 인턴십’을 운영한다. 취업 훈련 프로그램에서는 시니어 모델을 비롯해 조향사, 도보 배송원, 경비원 양성 과정도 운영한다. 창업을 희망하는 시니어를 위한 현장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유형별 교육과정을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하며 올해 총 2200명을 모집한다. 시니어 인턴십은 기업 현장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는 월 25시간 또는 57시간씩 최대 3개월간 활동하며, 활동비와 실습비를 지원받는다. 이 외에도 취업을 준비 중인 시니어라면 직무·산업별 스터디, 개인 맞춤형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챌린저스 클럽’에도 참여할 수 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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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전국 첫 ‘러브버그’ 조례 제정

    서울시의회가 일명 ‘러브버그’(사랑벌레)라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 방제를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러브버그 등 대발생 곤충 방제 관련 조례가 마련된 건 전국에서 처음이다. 11일 서울시의회는 윤영희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대발생 곤충 관리 및 방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5일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발의된 지 7개월 만이다. 조례안은 지난해 9월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통과가 한 차례 보류됐다. 이번 조례안은 대량 발생하는 곤충을 ‘대발생 곤충’으로 정의하고, 서울시장이 체계적인 방제 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규정했다. 또한 친환경 방제 방법을 우선 적용하고 시민 대처 요령 홍보 및 연구 지원을 강화하도록 명시했다. 윤 의원은 “러브버그 등 곤충으로 인한 시민 불편과 안전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며 조례안 발의 이유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러브버그 관련 민원 접수 건수는 9296건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러브버그는 여름철 대거 등장해 사람에게 날아들거나 유리창 곳곳을 까맣게 뒤덮어 불쾌감과 혐오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차량에 달라붙어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거나 사체가 차량 부식을 유발해 사고 위험, 경제적 피해가 크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러브버그가 독성이 있는 해충은 아닌 데다 무분별한 살충이 되레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지난해 환경단체 등은 러브버그와 이른바 ‘팅커벨’로 불린 동양하루살이에 대한 방제를 두고 “비과학적, 반생태적 방제”라고 비판하며 조례 제정을 반대했다. 도시 확장에 따라 곤충 등 다른 생물의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곤충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윤 의원은 “대발생 곤충 문제는 단순한 벌레 혐오가 아니라, 오히려 기후 위기 시대에 대비해 시민 안전과 도시 환경을 지키기 위한 보호 조례”라며 “기존 법령으로는 감염병 매개 곤충이 아닌 러브버그 같은 곤충을 체계적으로 방제하기 어려웠던 만큼 이번 조례가 서울시 차원의 대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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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전국 최초 ‘러브버그’ 방제 조례 제정

    서울시의회가 일명 ‘러브버그(사랑벌레)’라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 방제를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러브버그 등 대발생 곤충 방제 관련 조례가 마련된 건 전국에서 처음이다. 11일 서울시의회는 윤영희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발의한 ‘서울특별시 대발생 곤충 관리 및 방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5일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발의된 지 7개월 만이다. 조례안은 지난해 9월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통과가 한 차례 보류됐다.이번 조례안은 대량 발생하는 곤충을 ‘대발생 곤충’으로 정의하고, 서울시장이 체계적인 방제 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규정했다. 또한 친환경 방제 방법을 우선 적용하고 시민 대처 요령 홍보 및 연구 지원을 강화하도록 명시했다.윤 의원은 “러브버그 등 곤충으로 인한 시민 불편과 안전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며 조례안 발의 이유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러브버그 관련 민원 접수 건수는 9296건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러브버그는 여름철 대거 등장해 사람에게 날아들거나 유리창 곳곳을 까맣게 뒤덮어 불쾌감과 혐오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차량에 달라붙어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거나, 사체가 차량 부식을 유발해 사고 위험, 경제적 피해가 크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러브버그가 독성이 있는 해충은 아닌데다 무분별한 살충이 되레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지난해 환경단체 등은 러브버그와 이른바 ‘팅커벨’로 불린 동양하루살이에 대한 방제를 두고 “비과학적, 반생태적 방제”라고 비판하며 조례 제정을 반대했다. 도시 확장에 따라 곤충 등 다른 생물의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곤충 탓으로 돌려선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윤 의원은 “대발생 곤충 문제는 단순한 벌레 혐오가 아니라, 오히려 기후 위기 시대에 대비해 시민 안전과 도시 환경을 지키기 위한 보호 조례”라며 “기존 법령으로는 감염병 매개 곤충이 아닌 러브버그 같은 곤충을 체계적으로 방제하기 어려웠던 만큼 이번 조례가 서울시 차원의 대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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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관에서 ‘숏폼’ 만들고 AI 윤리 배우세요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강수)가 구립도서관인 소금나루도서관에서 숏폼 콘텐츠 등을 제작해보는 미디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숏폼 콘텐츠 제작’은 60초 이내의 짧은 동영상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26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 진행된다. 디자인 편집 교육을 통해 염리동 일대에서 촬영한 동네 영상을 강사와 함께 만들어 볼 수 있다.장애 인식개선을 위한  ‘북 트레일러 제작’도 진행한다. 북 트레일러는 새 책을 소개하는 동영상으로, 도서관에 비치된 큰글자도서와 읽기쉬운도서, 수어도서를 소개하고 영상 장비로 북 트레일러를 만들어볼 수 있다. 다음 달 8~29일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진행된다.5월 10일과 17일은 가족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가족 영상 제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서관 내 다양한 공간에서 직접 촬영한 우리 가족 영상을 동영상 제작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영상을 만들어볼 수 있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윤리 교육 프로그램’에선 AI 사용에 대한 윤리적 가이드라인 교육 및 콘텐츠 실습 사례를 배울 수 있다. 신청은 소금나루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박 구청장은 “책 읽고 공부하는 기존 도서관의 기능에서 한 단계 나아가 디지털 기술과 독서가 융합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운영하겠다”라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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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년된 ‘홍제 유원하나’, 새 아파트로 변신

    서울시 ‘노후 공공임대주택 품질개선 사업’의 첫 단지인 홍제동 유원하나아파트에 기존 입주자의 재입주가 시작됐다. 10일 서울시는 이날부터 시작해 4월까지 재입주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후 공공임대주택 품질개선 사업은 준공 이후 재건축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으나 낙후된 시설로 인해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주택을 대상으로 한다. 1994년 준공된 홍제 유원하나아파트는 2022년 시범단지로 선정됐다. 지난해 입주민 이주 후 착공에 들어갔고, 지난달 준공 후 입주민 점검·사후 보수를 마쳤다. 4월까지 공가 가구를 제외한 120가구가 재입주를 마칠 계획이다. 서울시는 재개발 임대주택 1개 동 150가구를 대상으로 입주민이 거주하는 전용공간, 공용시설, 커뮤니티 시설까지 전면 개선했다. 우선 단열 현관문과 고품질 창호를 설치하고 보일러를 교체하면서 단열 기능을 높이고, 외부 소음을 차단했다. 입구에는 키 큰 신발장, 욕실에 장과 일자형 선반, 발코니에는 시스템 선반과 전동식 빨래 건조대를 설치해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가구별 고품질 자재를 사용해 빌트인 세탁기, 주방 인조 대리석 상판, 현관 마루 굽틀 등을 설치하고 내수성이 뛰어난 주방가구와 배선 기구 등을 교체해 입주자 생활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절수형 수전·양변기를 설치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개선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급 자재를 사용해 임대아파트가 저소득·배려 계층을 위한 주택이라는 기존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령자, 휠체어 이용자 등 이동 약자를 위한 이동 편의성과 안전성도 확보했다. 가구 내 현관, 화장실, 발코니 등의 타일을 미끄럼 방지용으로 교체하고 문턱을 제거했다. 건물 출입구 계단은 경사도를 완화하고, 복도 계단에는 미끄럼 방지 시공을 하고 난간을 설치했다. 엘리베이터 버튼도 낮은 위치에 설치해 휠체어 이용자와 어린이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입주가 완료되는 시점에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하고, 만족도 조사 결과를 분석·반영해 향후 임대주택 품질개선 사업 추진 방안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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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후임대 ‘홍제 유원하나’, 새 아파트로 재탄생

    서울시 ‘노후 공공임대주택 품질개선 사업’의 첫 단지인 홍제동 유원하나아파트에 기존 입주자의 재입주가 시작됐다. 10일 서울시는 이날부터 시작해 4월까지 재입주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노후 공공임대주택 품질개선 사업은 준공 이후 재건축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으나 낙후된 시설로 인해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주택을 대상으로 한다. 1994년 준공된 홍제 유원하나아파트는 2022년 시범단지로 선정됐다. 지난해 입주민 이주 후 착공에 들어갔고, 지난달 준공 후 입주민 점검·사후 보수를 마쳤다. 4월까지 공가 세대를 제외한 120세대가 재입주를 마칠 계획이다.서울시는 재개발 임대주택 1개 동 150세대를 대상으로 입주민이 거주하는 전용공간, 공용시설, 커뮤니티 시설까지 전면 개선했다. 우선 단열 현관문과 고품질 창호를 설치하고 보일러를 교체하면서 단열 기능을 높이고, 외부 소음을 차단했다. 입구에는 키 큰 신발장, 욕실에 장과 일자형 선반, 발코니에는 시스템 선반과 전동식 빨래 건조대를 설치해 수납공간을 확보했다.세대별 고품질 자재를 사용해 빌트인 세탁기, 주방 인조 대리석 상판, 현관 마루 굽틀 등을 설치하고 내수성이 뛰어난 주방가구와 배선 기구 등을 교체해 입주자 생활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절수형 수전·양변기 설치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개선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급 자재를 사용해 임대아파트가 저소득·배려 계층을 위한 주택이라는 기존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고령자, 휠체어 이용자 등 이동 약자를 위한 이동 편의성과 안정성도 확보했다. 세대 내 현관, 화장실, 발코니 등의 타일을 미끄럼 방지용으로 교체하고 문턱을 제거했다. 건물 출입구 계단은 경사도를 완화하고 복도 계단에는 미끄럼 방지 시공과 난간을 설치했다. 엘리베이터 버튼도 낮은 위치에 설치해 휠체어 이용자와 어린이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서울시 관계자는 “재입주가 완료되는 시점에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하고, 만족도 조사 결과를 분석·반영해 향후 임대주택 품질개선 사업 추진 방안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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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준비용 ‘챗GPT’ 청년수당으로 살 수 있다

    앞으로는 취업 준비를 하는 청년들은 청년수당으로 유료 챗GPT를 구입할 수 있다. 또 만 65세도 기존 70세 이상만 참여할 수 있던 서울시민대학 시니어 특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9일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규제 10건을 추가로 없앤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 1월 규제철폐 1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73개의 철폐안을 내놨다. 규제철폐안 65호는 ‘청년수당 해외 결제 예외적 허용’이다. 청년수당은 서울에 사는 만 19∼34세 미취업 또는 단기 근로 청년에게 지급하는 활동 지원금이다. 불건전한 사용을 막기 위해 국내 일부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는 ‘클린카드’ 기능의 체크카드 사용이 원칙이다. 다만 주거, 생활·공과금, 교육 등 카드 결제가 어려운 일부 항목에만 예외적으로 현금 사용을 허용해 왔다. 여기에 서울시는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되는 챗GPT 등 ‘인공지능(AI) 기반 생성형 애플리케이션’을 구입할 때 청년수당을 사용하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반영해 사용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시니어 특화 과정 참여자 연령’을 기존 만 70세 이상에서 만 65세 이상으로 완화하는 것이 규제철폐안 66호다. 이를 통해 시 산하기관인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에서 운영되던 서울시민대학 ‘7학년 교실’이 올해부터 만 65세 이상으로 확대된다. 7학년 교실은 어르신 대상 생애주기별 교육과정으로 에세이 쓰기, 합창단 활동, 신체활동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인문 교양 강좌가 진행된다. 연령 제한이 완화되면 65∼69세도 7학년 교실에 참여할 수 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5-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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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준비용 ‘챗GPT’ 청년수당으로 살 수 있다

    앞으로는 취업준비를 하는 청년들은 청년수당으로 유료 챗GPT를 구입할 수 있다. 또 만 65세도 기존 70세 이상만 참여할 수 있던 서울시민대학 시니어 특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9일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규제 10건을 추가로 없앤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 1월 규제철폐 1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73개의 철폐안을 내놨다.규제철폐안 64호는 마곡지식산업센터(R&D센터)의 입주기업당 최대 임대면적(120㎡) 제한 완화다. 그동안 지식산업센터의 인프라를 활용하고 싶지만 큰 사무실이 필요한 기업들은 입주가 불가능했다. 서울시는 규제를 완화해 센터 공실은 줄이고, 보다 다양한 규모의 기업들에게 입주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규제철폐안 65호는 ‘청년수당 해외 결제 예외적 허용’이다. 청년수당은 서울에 사는 만 19세~34세 미취업 또는 단기 근로 청년에게 지급하는 활동지원금이다. 불건전한 사용을 막기 위해 국내 일부 가맹점에서만 쓸 수 있는 ‘클린카드’ 기능의 체크카드 사용이 원칙이다. 다만 주거, 생활·공과금, 교육 등 카드결제가 어려운 일부 항목에만 예외적으로 현금 사용을 허용해왔다.여기에 서울시는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되는 챗GPT 등 ‘인공지능(AI) 기반 생성형 어플리케이션’을 구입할 때 청년수당을 사용하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반영해 사용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시니어 특화 과정 참여자 연령’을 기존 만 70세 이상에서 만 65세 이상으로 완화하는 것이 규제철폐안 66호다. 이를 통해 시 산하기관인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에서 운영되던 서울시민대학 ‘7학년 교실’이 올해부터 만 65세 이상으로 확대된다. 7학년 교실은 어르신 대상 생애주기별 교육과정으로 에세이 쓰기, 합창단 활동, 신체활동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인문 교양 강좌가 진행된다. 연령제한이 완화되면 65~69세도 7학년 교실에 참여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공공임대주택 주거 이동 기준 재정비, 공익사업 추진 시 감정평가 추천 방법 개선 등 시민 생활과 기업 활동에 잦은 불편을 안겼던 규제가 추가로 완화된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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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당5구역’에 20층 높이 아파트 들어선다

    서울 동작구 사당5구역에 20층 높이의 530가구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성북구 장위동에는 전력 공급 설비가 확충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제3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동작구 사당동 303번지 일대 사당5구역에 대한 정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6일 밝혔다. 대상지는 사당로와 남부순환로 사이에 있는 노후 저층 주거지로, 2017년 3월 주택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24년 2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은 지역이다. 이번 정비계획 변경으로 지상 20층, 총 530가구(공공임대 35가구)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이 조성되며, 주변의 열악한 도로 환경도 개선될 예정이다. 특히 용도지역과 건축 높이 완화를 통해 용적률이 기존 209.3%에서 249.7%로 늘어난다. 한편 성북구 장위동 50-27 일대에는 장위변전소 설치를 위한 지중 송전선로 도시계획시설 결정안이 원안 가결됐다.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장위동 일대의 송·변전 설비 확충을 위한 조치다. 서울시 관계자는 “장위재정비촉진지구 개발사업 등으로 전력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통해 공공기관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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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 자영업자-프리랜서도 출산급여 지원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1인 자영업자와 프리랜서도 출산휴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다. 서울시는 11일부터 ‘1인 자영업자 등 임산부 출산급여 지원’ 및 ‘1인 자영업자 등 배우자 출산휴가급여 지원’ 신청을 받는다고 6일 밝혔다. 출산으로 인해 생계 활동이 중단될 우려가 있는 1인 자영업자와 프리랜서를 대상으로 소득 감소분을 일부 보전해주는 정책이다. 우선 출산한 1인 자영업자와 프리랜서 등은 임산부 출산급여를 받을 수 있다. 정부에서 지급하는 ‘고용보험 미적용자 출산급여’ 150만 원에 더해 서울시가 90만 원을 추가 지원해 총 240만 원이 지급된다. 다태아 출산 시에는 서울시 지원금이 170만 원으로 늘어나 총 32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출산한 배우자를 둔 1인 자영업자, 프리랜서, 노무 제공자, 플랫폼 종사자는 배우자 출산휴가급여로 최대 8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으며, 배우자 출산일 이전 18개월 중 3개월 이상 소득 활동을 한 경우 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은 지난해 4월 22일 이후 자녀를 출산한 서울시 주민등록상 거주 1인 자영업자, 프리랜서, 노무 제공자 등이다. 부부가 각각 임산부 출산급여와 배우자 출산휴가급여 요건을 충족할 경우 중복 지원도 가능하다. 신청은 서울시 ‘몽땅정보만능키’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신청 기간은 임산부 출산급여의 경우 출산일로부터 1년 이내, 배우자 출산휴가급여는 출산휴가 종료일로부터 1년 이내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5-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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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홀로 사장님’에게 출산 휴가 급여 지원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1인 자영업자와 프리랜서도 출산휴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다.서울시는 오는 11일부터 ‘1인 자영업자 등 임산부 출산급여 지원’ 및 ‘1인 자영업자 등 배우자 출산휴가급여 지원’ 신청을 받는다고 6일 밝혔다. 출산으로 인해 생계 활동이 중단될 우려가 있는 1인 자영업자와 프리랜서를 대상으로 소득 감소분을 일부 보전해주는 정책이다.우선 출산한 1인 자영업자와 프리랜서 등은 임산부 출산급여를 받을 수 있다. 정부에서 지급하는 ‘고용보험 미적용자 출산급여’ 150만 원에 더해 서울시가 90만 원을 추가 지원해 총 240만 원이 지급된다. 다태아 출산 시에는 서울시 지원금이 170만 원으로 늘어나 총 320만 원을 받을 수 있다.출산한 배우자를 둔 1인 자영업자, 프리랜서, 노무제공자, 플랫폼 종사자는 배우자 출산휴가급여로 최대 8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으며, 배우자 출산일 이전 18개월 중 3개월 이상 소득 활동을 한 경우 받을 수 있다.지원 대상은 지난해 4월 22일 이후 자녀를 출산한 서울시 주민등록상 거주 1인 자영업자, 프리랜서, 노무제공자 등이다. 부부가 각각 임산부 출산급여와 배우자 출산휴가급여 요건을 충족할 경우 중복 지원도 가능하다. 신청은 서울시 ‘몽땅정보만능키’ 누리집(umppa.seoul.go.kr)에서 가능하다. 신청 기간은 임산부 출산급여의 경우 출산일로부터 1년 이내, 배우자 출산휴가급여는 출산휴가 종료일로부터 1년 이내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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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당5구역, 20층·530세대 아파트 들어선다

    서울 동작구 사당5구역에 20층 높이의 530세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성북구 장위동에는 전력 공급 설비가 확충될 예정이다.서울시는 제3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동작구 사당동 303번지 일대 사당5구역에 대한 정비계획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6일 밝혔다. 대상지는 사당로와 남부순환로 사이에 위치한 노후 저층 주거지로, 2017년 3월 주택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24년 2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은 지역이다.이번 정비계획 변경으로 지상 20층, 총 530세대(공공임대 35세대)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이 조성되며, 주변의 열악한 도로 환경도 개선될 예정이다. 특히 용도지역과 건축 높이 완화를 통해 용적률이 기존 209.3%에서 249.7%로 늘어난다.한편 성북구 장위동 50-27 일대에는 장위변전소 설치를 위한 지중 송전선로 도시계획시설 결정안이 원안 가결됐다.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장위동 일대의 송·변전설비 확충을 위한 조치다. 서울시 관계자는 “장위재정비촉진지구 개발사업 등으로 전력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통해 공공기관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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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펌 가려던 경찰 간부 3명 불허…국조실 정무직은 사외이사 승인

    보험연수원에 취업하려던 금융감독원 퇴직 공무원이 ‘취업 불승인’ 결정을 받는 등 지난달 8명의 퇴직공직자의 취업이 불허됐다.6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윤리위)는 지난달 28일 퇴직공직자가 취업심사를 요청한 119건에 대한 심사 결과를 공개했다. 심사 결과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 또는 기관 업무와 취업예정기관 간 밀접한 업무관련성이 인정된 3건은 ‘취업제한’을, 법령에서 정한 취업승인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된 5건은 ‘취업불승인’을 받았다. 윤리위는 취업심사 대상임에도 윤리위의 사전 취업심사를 거치지 않고 임의로 취업한 3건에 대해서는 관할 법원에 과태료 부과를 요청했다고 밝혔다.결과에 따르면 2022년 5월 퇴직한 대통령실 정무직은 이달 보험연구원의 초빙연구위원으로, 지난해 12월 퇴직한 대통령실 별정직 고위공무원은 이달 한국평가데이터 사외이사로 취업 가능 처분을 받았다. 또 2022년 6월 퇴직한 국무조정실 정무직은 이달 삼성생명보험 사외이사로, 2023년 9월 퇴직한 국가정보원 특정3급은 자석전문기업 노바텍의 베트남법인 노바텍비나의 비상근고문으로 각각 취업 승인과 가능 처분을 받았다.반면 올1월 퇴직한 금감원 직원2급은 보험연수원 연수본부장으로 취업불승인됐다. 2022년 5월 퇴직한 병무청 정무직은 삼양화학공업 사장으로 취업심사를 받았으나 불승인됐다. 윤리위는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에 따라 국가 대외경쟁력 강화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취업이 필요한 경우, 취업하려는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 등을 통해 전문성이 증명되는 경우로 취업 후 영향력 행사 가능성이 적은 경우 등 취업을 승인할 수 있는 특별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불승인 처분을 내린다.이 외에도 지난해 3월 퇴직해 법무법인 율촌 예비변호사로 취업하려했던 경찰청 경감 등 3명은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기관 업무와 취업예정기관 간 밀접한 관련성이 확인돼 취업이 제한됐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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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명의’ 오는 3월을 기다렸어요”

    “여기서 자전거 고치려고 3개월을 기다렸어요.”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아현동 주민센터 앞. ‘찾아가는 자전거 서비스센터’라고 적힌 파란 천막 뒤로 주민 장모 씨(62)가 자전거 2대를 차에서 내리며 말했다. 직장에서 은퇴 후 주 5일 한강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그는 2년 전부터 자칭 ‘자덕(자전거 덕후)’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교통비를 절약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거의 매일 자전거를 타다 보니 자잘한 수리 사항이 생긴다”며 “오늘은 두 자전거의 바퀴를 교체하려고 왔는데, 여기만큼 자전거를 잘 봐주는 곳이 없어 겨울 내내 3월이 되기만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11월까지 찾아가는 수리소 이날 아현동 주민센터 앞에 마련된 ‘찾아가는 자전거 서비스센터’는 마포구가 2013년부터 매년 3∼11월 월 1회씩 각 동을 순회하며 생활형 자전거를 고쳐주는 사업이다. 자전거 안전 점검과 브레이크, 기름칠, 기어 세팅 등의 경정비는 무료이고, 튜브·타이어 교체나 브레이크 교체, 기어줄 교체 등 부품 비용이 드는 것은 실비만 받는다. 이날 아현동에서 올해 첫 수리 서비스가 시작되자 천막 앞에는 ‘자전거 명의’를 보러 온 이들로 금세 줄이 늘어섰다.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날이었지만 자전거를 끌고 온 주민들은 입을 모아 “3월이 되기만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모두 자전거 마니아라 집에 자전거만 5대라는 창전동 주민 전모 씨(69)는 “봄이 되면 자전거를 더 많이 타게 될 테니 미리 보수를 받으러 왔다”며 “사설 수리소에서는 바람 빠진 타이어를 고치려면 5000원을 내야 하지만, 여기서는 500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고령자 운전면허증 반납에 동참했다는 김진위 씨(79)는 “면허증을 반납하며 섭섭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자전거를 더 애용하려고 일부러 수리센터 첫날 시간을 맞춰 방문했다”고 말했다. 주민이 끌고 온 자전거를 분해해 살펴보던 수리기사 신홍섭 씨(75)는 “12년째 마포구에서 자전거를 고치고 있는데 올 때마다 주민분들이 반겨주시고 수리된 자전거를 끌고 가시는 걸 보면 뿌듯하다”고 했다. 찾아가는 수리센터 외에도 자전거 교실, 자전거 보험 등 다가오는 봄을 맞아 각종 자전거 사업을 재개하는 자치구도 있다. 동대문구는 올해 3억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자전거 교통안전체험학습장 운영, 구민 대상 자전거보험 가입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페달 연습부터 주행까지 초보자 맞춤형으로 진행된 자전거 교육은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총 797명이 참여했다. 송파구는 구민을 대상으로 최대 3000만 원을 보장하는 자전거 보험을 시행한다. 구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1619명의 구민이 보험 혜택을 받았으며, 지급된 보험금은 6억3400만 원에 이른다. 서초, 노원, 관악구 등도 전 구민 대상 자전거 보험을 시행하고 있다.● 누적 대여 건수 2억 건 돌파한 따릉이 2015년에 정식 운영을 시작해 올해로 10년을 맞은 서울시의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누적 대여 건수 2억 건을 돌파하며 꾸준히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6년 173만 대였던 대여 건수는 지난해 2억2135만 대로 늘었고, 가입자 수는 21만 명에서 476만 명으로 늘었다. 최근 서울시는 13세 미만은 제한했던 따릉이의 이용 연령 제한을 없애 유치원생, 초등학생도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날씨가 풀리며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이 늘어나는 만큼 안전한 자전거 친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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