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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8년 만이자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거뒀다. 북한은 4일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대회 결승전에서 후반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2008, 2016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오른 북한은 스페인(우승 2회)을 제치고 대회 최다 우승국이 됐다. 디펜딩 챔피언인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다. 북한 여자 축구는 9월 콜롬비아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26·미국·사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해의 선수’가 됐다. 코르다가 올해의 선수상을 받는 건 2017년 LPGA투어 데뷔 후 처음이다. AP통신은 4일 “코르다가 2024년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게 됐다. 경쟁자들이 코르다가 획득한 올해의 선수 포인트를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미국 선수가 2년 연속으로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받게 됐다. 작년엔 릴리아 부가 수상했다. 미국 선수의 연속 수상은 30년 만이다. 4일 현재 코르다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 244점을 얻어 이 부문 1위다. 2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144점)와의 격차는 100점이다. 이번 시즌 LPGA투어는 3개 대회가 남아 있는데, 리디아 고가 모두 우승해도 올해의 선수가 될 수 없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 규정에 따르면 대회 우승자가 받는 포인트는 30점이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면 60점을 얻는데 이번 시즌엔 남아 있는 메이저 대회가 없다. 코르다는 이번 시즌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LPGA투어 최다승(6승)을 기록 중이다. 코르다는 이번 시즌 14개 대회에 출전해 누적 상금 367만6930달러(약 50억3600만 원)를 획득해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팀 안양이 창단 11년 만에 K리그1(1부 리그) 승격의 꿈을 이뤘다. 안양은 2일 부천과의 2부 리그 방문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1을 보태 62점(18승 8무 9패)이 된 안양은 남은 정규 라운드 한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내년 시즌 1부 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3일 현재 2위인 서울이랜드는 승점 58(17승 7무 11패)인데 역시 한 경기가 남았다. 2부 리그 정규 라운드 우승팀은 플레이오프(PO)를 거치지 않고 다음 시즌 1부 리그로 직행한다. 2부 리그 2위는 1부 리그 11위 팀과 승강 PO를 치러 이겨야 승격한다. 2부 리그 3∼5위는 준PO, PO에서 살아남은 뒤 1부 리그 10위 팀과 승강 PO를 또 치러야 한다. 안양은 실업팀 국민은행의 선수와 지도자를 흡수해 2013년에 창단한 팀이다. 안양은 그해 K리그 챌린지(지금의 K리그2)가 출범할 때부터 2부 리그에 참가했다. 2부 리그 원년 참가팀 중 올 시즌까지 줄곧 2부에만 머물렀던 구단은 안양과 부천뿐이다. 안양은 2019년 3위, 2021년엔 2위로 정규 라운드를 마쳤지만 PO에서 모두 탈락했다. 2022년엔 정규 라운드를 3위로 마친 뒤 창단 후 처음으로 1부 리그 팀과의 승강 PO 기회까지 잡았다. 하지만 1차전을 0-0으로 비긴 뒤 2차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수원에 1-2로 패해 승격의 꿈이 또다시 좌절됐다. 하지만 올 시즌 안양은 2부 리그 도움 1위 마테우스(7골, 11도움)의 활약과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정상을 차지하며 1부 리그 직행에 성공했다. 안양의 창단 멤버인 유병훈 감독은 팀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에 승격을 이뤄냈다. 2013년 코치로 합류한 그는 2017년까지 안양에 몸담았다. 이후 아산(2018년) 서울이랜드(2019년) 등에서 코치를 지냈다. 2021년에 다시 안양으로 돌아왔고 작년 12월 감독으로 취임했다. 유 감독은 사령탑 데뷔 시즌에 팀을 K리그2 정상에 올려놓은 역대 다섯 번째 지도자다. 유 감독은 2일 우승 뒤 기자회견에서 아내와 팀 매니저에게 우승의 기쁨을 돌려주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내와 팀 매니저 모두 갑상샘암 투병 중이다. 유 감독은 “매니저는 팀을 위해 수술 날짜를 미뤘다. 아내는 어제 암 판정을 받았다”며 “내 스트레스를 (그들이) 나눠 진 것 같아서 너무나 미안하다”고 말했다. 안양이 내년 시즌 1부 리그에 참가하게 되면서 연고지 이전으로 앙숙 관계가 된 FC서울과의 맞대결도 성사됐다. 안양이 창단하기 전에 경기 안양시를 연고지로 삼았던 팀은 LG(현 FC서울)다. 2004년 LG가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자 안양의 축구팬들은 삭발하거나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며 항의했다. 이들은 LG가 안양을 떠난 뒤 ‘FC안양 창단후원회’를 만들고 서명 운동 등을 벌여 새 구단 창단에 힘을 보탰다.안양 팬들의 이런 스토리는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올해 7월 개봉한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이다. 수카바티는 산스크리트어로 ‘극락’을 의미한다. 안양 서포터스는 안양이라는 지명이 극락이라는 뜻이라면서 경기 중 선수들을 향해 “수카바티, 안양!”이라는 구호를 외친다. 안양시청 홈페이지에 나오는 지명 유래에 따르면 ‘안양(安養)’은 불교에서 마음을 편하게 하고 몸을 쉬게 하는 극락정토의 세계를 뜻한다. 영화에는 LG의 연고지 이전으로 팬들이 느낀 상실감과 새로운 시민구단을 만들기 위한 팬들의 노력 등이 담겼다. 안양의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응원가엔 ‘안양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바보 같은 녀석들’이라는 가사가 있다. 유 감독은 “안양의 창단을 위해 청춘을 바친 팬들 덕분에 오늘의 안양이 있다”며 “안양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바보 같은 녀석들에게 (우승과 승격을) 바친다”고 했다. 안양과 FC서울은 2017년 4월 대한축구협회(FA)컵 32강전에서 만난 적이 있다. 경기를 앞두고 안양 구단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에 팬들은 “언젠가는 서울을 만나 우리가 누군지 보여주고 싶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당시 안양 서포터스는 홍염을 터뜨리며 뜨거운 응원을 보냈지만, 경기에선 0-2로 졌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가스공사가 5연승을 질주하며 프로농구 단독 선두로 나섰다. 한국가스공사는 3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정규리그 안방경기에서 SK를 91-76으로 꺾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SK를 완파하고 시즌 5승(1패)째를 거두며 단독 1위가 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달 19일 LG와의 개막전에서 67-70으로 패한 이후 5경기 연속 승리했다. 3연승에 실패한 SK는 소노, KT, 현대모비스와 함께 공동 2위(4승 2패)가 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7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한국가스공사를 우승 전력으로 평가한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앤드류 니콜슨과 득점력이 좋은 가드들의 활약을 앞세워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까지 SK에 70-68로 근소하게 앞섰다. 니콜슨이 4쿼터 종료 7분 18초를 남긴 시점부터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을 몰아넣으며 점수 차를 8점(80-72)으로 벌렸다. 이후 식스맨 곽정훈(16점)이 3점슛 3개를 성공시켜 SK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니콜슨은 25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한국가스공사의 핵심 가드 김낙현(14점, 8도움)과 필리핀 출신의 아시아 쿼터 선수 샘조세프 벨란겔(12점, 5도움)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선수들 덕에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코트에 투입되는 선수마다 팀에 보탬이 되려는 자세가 너무 보기 좋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21점을 올린 이우석의 활약에 힘입어 LG를 78-73으로 눌렀다. 이근휘가 3점슛 7개로만 21점을 넣은 KCC는 정관장에 102-71로 대승을 거뒀다. 전날 경기에선 DB가 KT에 78-80으로 패해 5연패에 빠졌다. DB는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열린 컵대회 정상에 올라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던 팀이다. 1승 5패가 된 DB는 10개 구단 중 9위가 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전 세계 축구 지도자 중 최고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60·사진)이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다. 지난해 8월 사우디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사우디축구협회는 2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만치니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디언 등 영국 매체에 따르면 사우디축구협회와 4년 계약을 맺었던 만치니 감독의 연봉은 2500만 유로(약 376억 원)로 세계 축구 감독 중 몸값이 가장 비쌌다. 이탈이라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인 만치니 감독은 인터밀란(이탈리아)과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사령탑 시절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끈 명장이다. 2021년엔 조국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정상에 올랐다. 외신들은 만치니 감독이 사우디 대표팀에서의 부진한 성적 때문에 사실상 경질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이탈리아는 “만치니 감독은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력에 항의하는 사우디 팬들과 말다툼을 벌인 적도 있다. 최근 사우디축구협회는 차기 사령탑 후보와 접촉하는 등 만치니 감독 경질 이후를 준비해 왔다”고 전했다. 만치니 감독 부임 이후 사우디 대표팀은 A매치 18경기에서 7승 5무 6패를 기록했다. 만치니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도 자신을 향한 비판적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25일 현재 사우디는 3차 예선 C조 3위(1승 2무 1패)에 자리해 있다.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3차 예선에선 각 조 1, 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 4위는 2.5장의 본선행 티켓을 놓고 아시아 및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수영의 단거리 기대주 지유찬(22)이 2024 국제수영연맹(AQUA) 경영 월드컵 인천 대회에서 아시아 기록을 세웠다. 지유찬은 24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50m 결선에서 20초8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매년 하반기에 대륙별 순회로 개최되는 경영 월드컵은 쇼트 코스(25m) 수영장에서 치러진다. 지유찬은 마쓰이 고스케(일본)가 2019년 자국 대회에서 세운 아시아 기록 20초95를 0.15초 앞당겼다. 지유찬은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양재훈이 작성한 한국 기록(21초54)도 갈아치웠다. 지유찬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로는 21년 만에 이 종목 금메달을 수확했던 선수다.이날 열린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는 중국 수영의 간판스타 판잔러(20)가 3분36초43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판잔러는 올해 파리 올림픽 자유형 100m에서 46초40의 세계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다.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가 된 건 1932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미야자키 야스지(일본) 이후 92년 만이었다. 판잔러는 이날 350m 구간까지도 8명 중 4위였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이 종목 동메달을 땄던 한국 중장거리 스타 김우민(23)은 5위(3분39초84)에 그쳤다. 200m 구간까지 1위였던 김우민은 경기 중반부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경영 월드컵 인천 대회는 26일까지 이어진다. AQUA가 주최하는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후 5년 만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대한체육회가 예산을 방만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한체육회는 파리 올림픽 기간 (현지에서) 코리아 하우스 건물을 24일간 빌리는 데 총 25억 원을 썼다. 하루에 1억 원이 넘는 임차료를 쓴 게 국민 정서에 맞는지 따져 봐야 한다”면서 “(한국 홍보관 성격인) 코리아 하우스 운영 전체 예산이 45억 원인데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 파견 비용 43억 원보다 많았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고 말했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사진)은 코리아 하우스 운영 예산을 두고 “좀 과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대한체육회가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로부터 받은 분배금 810억 원 중 382억 원을 평창 올림픽 기념사업과 관련이 없는 직원 인건비 등으로 썼다”며 “대한체육회가 구멍가게식으로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100%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면서 답을 피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이날 증인으로 채택됐는데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 참석해야 한다’며 17일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나오지 않았다. 정 회장은 24일 문체위 종합감사 때 출석할 예정이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지난달 24일 문체위 현안 질의에서 한 발언도 문제가 됐다. 이 이사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을 다뤘던 현안 질의 자리에서 “면담은 나하고 홍 감독 둘이 했다”고 말했는데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이사를 위증죄로 고발해야 한다”고 했다. 전재수 문체위원장(민주당)은 “위증에 대해선 위원회 차원에서 엄중하게 대처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시즌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히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를 BNK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 느껴 본다.” 여자프로농구 BNK의 박정은 감독은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2025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6위) BNK가 기자단과 해설위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기 때문이다. BNK는 전체 46표 중 20표를 얻어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우리은행(14표)을 제쳤다. 2019년 창단한 여자프로농구 막내 구단 BNK는 정규리그와 챔프전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2022∼2023시즌 정규리그 2위를 한 뒤 챔프전에서 준우승한 것을 빼고는 하위권으로 시즌을 마칠 때가 많았다. 2021년 BNK 사령탑으로 부임한 박 감독은 선수 시절 삼성생명에서 뛰며 챔프전 우승을 5번 차지한 스타플레이어였다. BNK는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 여파와 외곽슛 난조로 정규리그에서 6승(24패)을 거두는 데 그치며 꼴찌를 했다. 지난 시즌 BNK는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가 4.6개로 6개 팀 중 최하위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을 잘해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BNK는 우리은행에서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세 번이나 뽑힌 가드 박혜진(정규리그 통산 489경기 평균 11.5점)과 2022∼2023시즌 신한은행에서 득점왕에 오른 포워드 김소니아(통산 187경기 평균 13.2점)를 영입했다. 박 감독은 “든든한 베테랑 박혜진과 활력이 넘치는 김소니아가 팀에 합류했다”라면서 “지난 시즌의 아쉬운 성적은 잊고, 이번 시즌엔 코트에서 에너지를 내뿜는 BNK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우리은행에서만 16시즌을 뛰다가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그는 자기 고향인 부산 연고 팀 BNK의 도약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혜진은 “팀을 옮긴 내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BNK는 시즌 최다 3점슛 성공 부문 1위에 두 번 올랐던 박혜진의 합류로 외곽포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탄력 넘치는 골밑 공격과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이 강점인 김소니아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코트 위에서 내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토트넘)이 22일 만의 ‘부상 복귀전’에서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1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EPL 안방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왼쪽 허벅지를 다쳤다. 이후 EPL과 유로파리그 등에서 소속 팀 경기에 3연속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부상으로 인해 한국 축구대표팀의 10월 A매치 2연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3-1로 앞선 후반 15분 웨스트햄의 골망을 흔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파페 사르의 패스를 받은 뒤 왼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리그 세 번째 골이었다. 리그 통산 123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EPL 통산 득점 순위에서 래힘 스털링(아스널) 등과 공동 19위가 됐다. 손흥민은 자신의 득점 외에도 토트넘이 넣은 두 골에 기여했다. 후반 7분엔 손흥민의 침투 패스를 받은 데스티니 우도지가 페널티박스로 달려든 이브 비수마에게 공을 건넸고, 비수마가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후반 10분엔 손흥민이 슈팅한 공을 상대 골키퍼가 걷어냈는데, 공이 수비수의 다리를 맞은 뒤 다시 골키퍼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 웨스트햄의 자책골이 됐다. 토트넘은 4-1로 이겼다.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M)’로 뽑혔다. 손흥민은 “팀에 돌아와 경기를 뛸 수 있게 돼 기쁘다. 부상으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등 경기에 나서지 못해 팬들의 응원이 그리웠다”고 했다.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은 이번 시즌 리그 4호 골을 넣었다. 이강인은 20일 스트라스부르와의 경기에서 후반 13분 교체 투입됐고 후반 45분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PSG가 4-2로 승리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토트넘)이 22일 만의 부상 복귀전에서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호 골을 터뜨렸다.손흥민은 19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EPL 안방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왼쪽 허벅지를 다친 이후 네 경기 만에 클럽팀 경기에 복귀했다. 부상 이후 휴식을 취하며 회복에 집중한 손흥민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0월 A매치 2연전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3-1로 앞선 후반 15분에 골맛을 봤다.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파페 사르의 패스를 받은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리그 세 번째 골을 넣은 손흥민은 EPL 통산 득점이 123골이 됐다. 이로써 손흥민은 EPL 통산 득점 순위에서 라힘 스털링(아스널), 드와이트 요크(은퇴) 등과 공동 19위가 됐다. 손흥민은 이날 개인 득점 외에도 토트넘이 넣은 두 골에 기여했다. 후반 7분엔 손흥민의 침투 패스를 받은 데스티니 우도기가 페널티박스로 달려든 이브 비수마에게 공을 건넸고, 비수마가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후반 10분엔 손흥민이 슈팅한 공을 상대 골키퍼가 걷어냈는데, 공이 수비수의 다리를 맞은 뒤 다시 골키퍼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 웨스트햄의 자책골이 됐다. 부상에서 돌아와 맹활약한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M)’로 뽑혔다. 손흥민은 MOM을 뽑는 팬 투표에서 51.9%의 지지를 얻었다. 손흥민은 “팀에 돌아와 경기를 뛸 수 있어 기쁘다. 아름다운 경기장(토트넘 홈구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뛰는 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부상으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등 경기에 나서지 못해 팬들의 응원이 그리웠다”면서 “팬들을 위해 뛰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오늘 경기를 치렀다”고 덧붙였다. 웨스트햄전 승리로 승점 13(4승 1무 3패)이 된 토트넘은 9위에서 7위로 순위가 두 계단 올랐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우리 팀의 주장 손흥민이 돌아와 기쁘다”면서 “손흥민은 멋진 득점으로 자신이 가진 능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은 리그 4호 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은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스트라스부르와의 리그 안방 경기에서 후반 13분 교체 투입됐다. 이강인은 팀이 3-1로 앞선 후반 45분 주앙 네베스가 건넨 공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했다. PSG는 4-2로 승리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팀을 옮긴 건 선수들인데 감독인 내가 새 팀에 온 기분이 든다.” 여자프로농구 2024∼2025시즌을 준비 중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53)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팀 통산 12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 이후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이적 등으로 팀 구성원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비시즌에 가드 박혜진(34)과 박지현(24)이 팀을 떠났다. 우리은행에서만 16시즌을 뛰며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세 번이나 뽑힌 박혜진은 BNK로 이적했다. 정규리그 통산 489경기에서 평균 11.5점을 기록한 박혜진은 ‘우리은행 왕조’의 주역이었다. 2018∼2019시즌 신인왕 박지현(통산 158경기 평균 13.3점)은 뉴질랜드 리그 토코마나와 퀸즈에 입단했다. 위 감독은 “두 선수가 차례로 팀을 떠났을 땐 ‘과연 다음 시즌에 팀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이적과 은퇴 등으로 10명이 팀을 나가고, 심성영(32·가드)을 비롯한 자유계약선수(FA) 영입과 신인 선수 등을 합쳐 9명이 합류했다. 위 감독 부임 전까지 우리은행은 네 시즌 연속 정규리그 최하위(6위)였다. 위 감독은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2012∼2013시즌)에 통합우승을 이뤄낸 것을 포함해 여자프로농구 사령탑 역대 최다인 7번의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챔프전에서도 역대 사령탑 중 가장 많은 8번 우승했다. 그런 위 감독에게도 팀을 떠난 핵심 선수들의 빈자리를 메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위 감독은 “그동안 내가 ‘이번 시즌은 참 힘들 것 같다’고 말하면 주위에서 ‘또 앓는 소리 한다’고 했었는데, 올해는 같은 말을 하면 ‘진짜 힘들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했다. 위 감독은 ‘위성우호 2기’를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위 감독은 12년 전 산악 달리기와 108계단 오르기 등 단내가 날 정도의 고강도 훈련으로 붙박이 꼴찌이던 우리은행을 최강팀으로 만들었다. 지금은 계단 오르기 같은 훈련은 하지 않지만 그 대신 농구장에서 강도 높은 훈련으로 체력과 조직력을 다지고 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이 새벽과 야간 훈련까지 하는 날엔 하루 7시간 정도를 훈련장에서 보낸다고 한다. 위 감독은 “훈련량이 많다 보니 다른 팀에서 이적해 온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한다”라면서도 “전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우리 팀이) 믿을 수 있는 건 결국 치열한 연습밖에 없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베테랑 포워드 김단비(34)가 정신적 지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김단비(통산 516경기 평균 13.2점)는 2022년 신한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뒤 두 시즌 연속 챔프전 MVP로 선정됐다. 특히 지난 시즌 챔프전에선 4경기 평균 21.8점을 넣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위 감독은 “단비를 영입할 때 단비에게 우리 팀에 좋은 선수가 많으니 와서 편하게 뛰라고 했다. 그런데 2년 만에 사실상 단비가 팀을 혼자 이끌다시피 해야 하는 상황이 돼 (단비에게) 상당히 미안하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새 시즌 목표를 우선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로 잡았다. 일단 PO에 올라간 뒤 우승에 대한 욕심을 내보겠다는 것이다. 위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 뒤 “우승을 많이 해봤지만 올해 우승이 가장 기분 좋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2위로 챔프전에 올라 우승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팀이 ‘리빌딩’에 들어간 이번 시즌에도 정상을 차지하면 위 감독 생애 최고의 우승은 바뀔 수 있다. 위 감독은 “만약 이번 시즌에 우승하면 (지난 시즌보다) 천 배, 만 배는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프로농구 2024∼2025시즌은 27일 개막한다. 우리은행은 28일 신한은행과의 인천 방문경기로 시즌을 시작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어린 선수가 가진 에너지를 보여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막내 배준호(21·스토크시티)는 15일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4차전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배준호는 전반 41분 오세훈(25·마치다)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3-2 승리에 기여했다. 배준호는 10일 요르단과의 3차 예선 3차전에서 A매치 첫 도움을 신고한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이라크전은 배준호(A매치 4경기 출전)가 A매치 선발 출전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린 경기였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손흥민(32·토트넘)과 황희찬(28·울버햄프턴)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 배준호를 내세워 10월 A매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배준호는 방향 전환이 빠르면서도 매끄러운 드리블로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배준호는 “경기에 나설 때마다 홍 감독님이 자신감을 심어주신다”면서 “이번 A매치를 통해 (내가)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배준호는 지난해 8월부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스토크시티에서 뛰고 있다. 배준호는 2023∼2024시즌 리그 38경기에 나서 2골 5도움을 기록해 스토크시티 구단이 선정한 ‘이번 시즌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배준호는 클럽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올해 6월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른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 때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당시 배준호는 싱가포르전(7-0·한국 승)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는데, 후반 교체 투입 후 9분 만에 데뷔 골을 넣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손흥민은 A매치 3경기, 황희찬은 7경기 만에 데뷔 골을 넣었다. 대표팀은 이라크전에서 배준호 외에도 득점을 기록한 오세훈, 오현규(23·헹크) 등 25세 이하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A매치 92경기를 뛴 베테랑 이재성(32·마인츠)은 “좋은 활약을 펼친 어린 선수들이 앞으로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 같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발전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라크를 꺾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연승을 달성했다. 한국은 오세훈(25·마치다·사진)과 오현규(23·헹크) 등 차세대 공격수들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한국은 15일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3-2로 이겼다. 한국은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 무승부 이후 오만과 요르단, 이라크를 차례로 꺾고 3경기 연속 승리했다. 3승 1무로 B조에서 가장 먼저 승점 10을 채운 한국은 선두를 질주했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경기를 치른다. 각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은 전반 41분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이 선제골을 넣었다. 오세훈은 21세 유망주 배준호(스토크시티)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내준 공을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오세훈은 자신의 네 번째 A매치에서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 골로 한국은 B조 6개 팀이 각각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 중이던 이라크의 골문을 처음으로 뚫었다. 10일 요르단전에서 A매치 첫 도움을 기록한 배준호는 두 경기 연속 도움을 작성했다. 키 193cm의 장신 공격수 오세훈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과 한국의 준우승을 합작했던 선수다. 2021년 홍 감독이 이끌던 프로축구 K리그1 울산에서 뛴 오세훈은 이듬해 2월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오세훈은 일본 진출 후 벤치를 지킬 때가 많았다. 부진에 빠졌던 오세훈은 올 2월 J리그 마치다로 임대 이적한 뒤 리그 28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취임 후 직접 일본으로 가 오세훈이 뛴 경기를 지켜봤다. 그러고는 9월 A매치부터 오세훈을 대표팀에 소집했다. 한국은 후반전 킥오프 후 5분 만에 실점했다. 이라크의 간판 공격수 아이만 후세인(알코르SC)이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후세인은 2월 아시안컵 4경기에서 6골을 넣어 개인 득점 2위를 기록했던 선수다. 홍 감독은 후반 14분 오세훈의 자리에 오현규를 투입했다. 오현규는 후반 29분 이재성(마인츠)이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보낸 공을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요르단전에서 A매치 12번째 출전 만에 첫 골을 넣었던 오현규는 2경기 연속 골맛을 보며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주전 경쟁에 불을 붙였다. 오현규는 “감독님이 자신감을 심어주셔서 내가 해야 할 것을 명확하게 하고 골까지 넣을 수 있었다”고 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38분 이재성이 이명재(울산)의 크로스를 몸을 던지며 헤더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재성은 요르단전에선 헤더로 선제골을 넣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75%의 볼 점유율과 3개의 유효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한 공격은 만족스러웠지만, 세트피스 수비를 비롯한 수비 조직력 개선은 과제로 남았다. 홍 감독은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고 생각하는데 승리해 기쁘다. 결과적으로 10월 2연전을 승리로 마쳐서 기쁘다. 오늘 후반전에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특히 좋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14일과 19일 각각 쿠웨이트,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3차 예선 방문경기를 치른다.용인=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용인=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라크를 꺾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연승을 달성했다. 한국은 오세훈(25·마치다)과 오현규(23·헹크) 등 차세대 공격수들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한국은 15일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3-2로 이겼다. 한국은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 무승부 이후 오만과 요르단, 이라크를 차례로 꺾고 3경기 연속 승리했다. 3승 1무로 B조에서 가장 먼저 승점 10을 채운 한국은 선두를 질주했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경기를 치른다. 각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한국은 전반 41분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이 선제골을 넣었다. 오세훈은 21세 유망주 배준호(스토크시티)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내준 공을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오세훈은 자신의 네 번째 A매치에서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 골로 한국은 B조 6개 팀이 각각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 중이던 이라크의 골문을 처음으로 뚫었다. 10일 요르단전에서 A매치 첫 도움을 기록한 배준호는 두 경기 연속 도움을 작성했다.키 193cm의 장신 공격수 오세훈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과 한국의 준우승을 합작했던 선수다. 2021년 홍 감독이 이끌던 프로축구 K리그1 울산에서 뛴 오세훈은 이듬해 2월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오세훈은 일본 진출 후 벤치를 지킬 때가 많았다. 부진에 빠졌던 오세훈은 올 2월 J리그 마치다로 임대 이적한 뒤 리그 28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홍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취임 후 직접 일본으로 가 오세훈이 뛴 경기를 지켜봤다. 그러고는 9월 A매치부터 오세훈을 대표팀에 소집했다.한국은 후반전 킥오프 후 5분 만에 실점했다. 이라크의 간판 공격수 아이만 후세인(알코르SC)이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 후세인은 2월 아시안컵 4경기에서 6골을 넣어 개인 득점 2위를 기록했던 선수다. 홍 감독은 후반 14분 오세훈의 자리에 오현규를 투입했다. 오현규는 후반 29분 이재성(마인츠)이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보낸 공을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요르단전에서 A매치 12번째 출전 만에 첫 골을 넣었던 오현규는 2경기 연속 골맛을 보며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주전 경쟁에 불을 붙였다. 오현규는 “감독님이 자신감을 심어주셔서 내가 해야 할 것을 명확하게 하고 골까지 넣을 수 있었다”고 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38분 이재성이 이명재(울산)의 크로스를 몸을 던지며 헤더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재성은 요르단전에선 헤더로 선제골을 넣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75%의 볼 점유율과 3개의 유효 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한 공격은 만족스러웠지만, 세트피스 수비를 비롯한 수비 조직력 개선은 과제로 남았다.홍 감독은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고 생각하는데 승리해 기쁘다. 결과적으로 10월 2연전을 승리로 마쳐서 기쁘다. 오늘 후반전에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특히 좋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14일과 19일 각각 쿠웨이트,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3차 예선 방문경기를 치른다. 용인=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용인=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탈리아 ‘말디니 가문’이 3대(代) 연속으로 축구 A매치를 뛴 국가대표를 배출했다.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공격수 다니엘 말디니(23)는 15일 이스라엘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안방경기 출전으로 A매치에 데뷔했다. 다니엘은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뛰었던 체사레 말디니(1932~2016)의 손자이자 파올로 말디니(56)의 아들이다. 다니엘은 이날 이탈리아가 3-1로 앞선 후반 28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팀의 4-1 승리를 도왔다. 파올로는 이날 아내와 함께 경기장을 찾아 아들의 A매치 데뷔전을 지켜봤다. 다니엘은 “부모님이 경기를 보러 오셔서 기쁘다. 내가 출전한 경기에서 이탈리아가 좋은 결과를 얻어 행복하다”고 말했다.영국 BBC에 따르면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에서 A매치 출전 기록을 남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니엘의 아버지 파올로는 A매치 126경기(통산 7골)를 뛴 레전드 수비수다. 파올로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 대표팀 주장이었다. 한국의 안정환이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연장전에서 2-1 역전승을 이끄는 헤더 골든골을 넣는 장면에서 안정환과 공중볼 다툼을 벌였던 선수가 파올로다. 다니엘은 한일 월드컵 당시 한 살이었다. 다니엘의 형 크리스티안 말디니(28)도 프로축구 선수(수비수)였는데 A매치는 뛰어 보지 못하고 은퇴했다. 파올로는 1984년부터 2009년까지 25년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AC밀란에서만 뛰며 리그 우승 7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5차례 차지했다.다니엘의 할아버지 체사레는 수비수로 A매치 14경기를 뛰었다. 체사레는 세리에A 트리에스티나, AC밀란, 토리노 등에서 뛰며 리그 우승 트로피를 네 번 들어 올렸다. 세리에A 통산 득점은 3골인데 모두 AC밀란(1954~1966년)에서 넣었다. 체사레는 이탈리아 대표팀과 AC밀란 등에서 감독을 지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선 체사레가 이탈리아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고, 아들 파올로는 선수로 뛰었다. 당시 이탈리아는 8강에서 탈락했다.다니엘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몸담았던 AC밀란에서 2020년 프로 1군 경기에 데뷔했다. 이듬해 9월 스페치아와의 경기에서 리그 데뷔골을 넣어 3대가 모두 같은 팀에서 세리에A 득점을 남기는 진기록을 세웠다. 다니엘은 올해 7월 세리에A 몬차로 이적했다.멕시코 대표팀에서 A매치 109경기(통산 52골)를 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36·과달라하라)도 3대가 국가대표로 활약한 축구 집안 출신이다. ‘치차리토’(스페인어로 ‘작은 완두콩’이라는 뜻)라는 별명을 가진 에르난데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박지성(43)과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다. 아버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구티에레스(63)와 외할아버지 토마스 발카사르(1931~2020)가 멕시코 대표팀에서 각각 28경기, 11경기를 뛰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축구가 15일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연승에 도전한다. 3차 예선 B조에선 14일 현재 한국이 1위, 이라크가 2위다. 한국은 팔레스타인과의 안방 1차전 무승부 이후 오만과 요르단을 차례로 꺾고 방문 경기 2연승을 달렸다. 2승 1무의 한국은 승점 7(골 득실 차 +4)로 이라크(승점 7·골 득실 차 +2)를 골 득실 차에서 앞서 있다. 한국이 이라크를 꺾으면 승점 차를 3으로 벌리면서 독주의 발판을 만들게 된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경기를 치른다. 각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라크전을 하루 앞둔 14일 기자회견에서 “요르단전을 마치고 선수단에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이라크가 선두를 다투는 상대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라크와의 A매치 상대 전적에서 9승 12무 2패로 우위에 있다. 하지만 이번 3차 예선에 참가한 이라크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이라크는 B조 6개 팀이 세 경기씩 치르는 동안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한국이 이라크의 ‘짠물 수비’를 뚫으려면 좌우 측면에서 상대를 흔들어야 한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엄지성(스완지시티)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한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엔 올해 21세로 대표팀 막내인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배준호는 A매치 세 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A매치 선발 출전 경험이 아직 없는 배준호는 세 경기 출전 시간이 총 72분(추가 시간 포함)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후반전에 교체로 투입될 때마다 매끄러운 드리블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배준호는 10일 요르단과의 경기(2-0·한국 승)에선 47분을 뛰면서 A매치 첫 도움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배준호는 요르단전에서 패스와 드리블 성공률 모두 100%였다.배준호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1골 3도움으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어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다. 배준호는 지난해 8월 프로축구 K리그1 대전을 떠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스토크시티로 이적했다. 배준호는 2023∼2024시즌 리그 38경기에 나서 2골 5도움을 기록해 스토크시티 구단이 선정한 ‘이번 시즌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빠른 배준호에게 잘 맞는 옷(팀 내 역할)을 입히는 게 내 역할”이라고 했다.배준호는 두 살 위인 오른쪽 측면 공격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함께 뛰는 게 기대된다고 했다. 배준호의 장기가 날카로운 돌파라면, 이강인은 창의적인 패스가 장점이다. 배준호는 “강인이 형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같이 뛰면 시너지가 날 것 같다”고 말했다. A매치 32경기에서 10골을 넣은 이강인은 이라크전에서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이번 대표팀 선수 중 이재성(A매치 91경기 12골)에 이어 두 번째로 A매치 득점이 많다. 이강인은 요르단전에서 상대 수비수 두세 명에게 집중 마크를 당하자 무리한 돌파 대신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로 공격을 전개했다. 당시 이강인에게 간결한 플레이를 주문했던 홍 감독은 “이강인이 수비가 자신에게 몰렸을 때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용인=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 국가대표팀은 이라크전을 하루 앞둔 14일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도핑 검사로 이날 오후 훈련을 예정보다 40분 늦게 시작했다.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전에 대비한 마지막 훈련을 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KADA 검사관이 경기장으로 찾아와 대표팀 선수 8명에 대한 도핑 검사를 하면서 훈련을 제때 시작하지 못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모여 훈련에 들어간 것은 오후 4시 40분경이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훈련 시작 1시간 전쯤에 ‘도핑 검사를 할 것’이라는 통보를 KADA로부터 받았다”면서 “안방에서 열리는 A매치 하루 전날 훈련을 앞두고 도핑 검사를 받는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KADA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대표팀을 대상으로 진행한 검사는 ‘경기 기간 외 검사’로 불시에 이뤄진다. 경기 직후에 이뤄지는 검사와는 다른 종류”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도 대표팀의 국내 소집 기간에 같은 종류의 검사를 했었다”라면서 “이번 소집 기간엔 주말을 피해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모인 날 (검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인=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김민별(20)이 52번째 출전한 정규 투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별은 13일 전북 익산시 익산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KLPGA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49점으로 동갑내기이자 투어 데뷔 동기인 방신실(47점)을 2점 차로 제치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는 타수가 아닌 홀별 결과에 따라 획득한 점수 합산으로 순위를 매기는 ‘변형 스테이블퍼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글은 5점, 버디는 2점을 얻는다. 파는 점수를 주지 않는다. 보기는 ―1점, 더블보기는 ―3점이다. 이날 공동 5위(31점)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한 김민별은 버디만 9개를 낚아 18점을 더해 역전 우승을 거뒀다. 김민별은 4∼7번홀 4연속 버디로 선두가 됐다. 방신실에게 1점 차로 쫓기기도 했지만, 15번홀(파4) 버디로 격차를 3점으로 벌렸다. 김민별은 17번홀(파5)에서 3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갈랐다. 김민별은 지난해 황유민(21), 방신실과 경쟁한 끝에 신인상을 차지했다. 김민별은 톱10에 12차례 드는 등 꾸준한 성적을 바탕으로 신인상 포인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신인상 포인트 2위 황유민(1승), 3위 방신실(2승)과 달리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다. 지난해 준우승 세 차례에 그친 김민별에겐 ‘무관(無冠)의 신인왕’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김민별은 “(정규투어 데뷔) 동기들이 우승하는 걸 보면서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다”면서 “첫 우승이 큰 산처럼 느껴졌는데, 그 산을 넘고 꿈에 그리던 첫 우승을 해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1억80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받은 김민별은 올 시즌 상금 랭킹이 29위에서 17위(4억8523만 원)가 됐다. 대상 포인트는 18위에서 14위(241점)로 4계단 올랐다. 이번 대회를 공동 9위(38점)로 마친 윤이나(21)가 상금(11억5360만 원)과 대상 포인트(506점) 모두 1위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선 장유빈(22)이 시즌 2승째이자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장유빈은 이날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끝난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장유빈은 장희민(22)과 나란히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로 4라운드를 마쳤다. 장유빈은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6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파에 그친 장희민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억 원의 우승 상금을 챙긴 장유빈은 이번 시즌 상금 랭킹 1위가 됐다. 또 올 시즌 상금 10억449만 원을 쌓아 KPGA투어 최초로 단일 시즌 상금 10억 원을 넘겼다. 이 대회를 공동 10위(5언더파)로 마친 옥태훈(26)은 13번홀(파3·208야드)에서 5번 아이언 티샷이 그대로 홀로 들어가 홀인원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5번째 홀인원으로 옥태훈은 KPGA투어에서 홀인원을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가 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번 경기는 복수전이라는 걸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를 주도하자는 주문을 선수들이 잘 수행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방문경기를 마치고 11일 오후 귀국한 뒤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10일 오후 11시에 킥오프한 경기에서 요르단을 2-0으로 꺾고 8개월 전 아시안컵 패배를 설욕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2월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졌다.대표팀은 A매치 129경기에서 통산 49골을 넣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지만, 높은 볼 점유율(75%)로 요르단을 몰아붙이며 유효 슈팅 5개를 기록했다. 8개월 전 요르단전에선 유효 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대표팀은 이재성(마인츠)이 전반 38분 선제골을, 후반 23분 오현규(헹크)가 쐐기골을 넣었다. A매치 91경기(통산 12골)를 뛴 베테랑 이재성은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승리했다”면서 “손흥민의 포지션(왼쪽 및 최전방 공격수)에서 좋은 선수들이 잘해 줬다”고 말했다. 한국의 두 번째 골은 왼쪽 측면 공격수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최전방 공격수 오현규가 합작했다. 배준호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12번째 출전 만에 나온 첫 골이었다. 후반 6분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꿈에 그리던 (A매치) 데뷔 골을 넣어서 행복하다. 모든 선수는 선발로 뛰고 싶어 하지만 감독님의 선택을 존중한다. 1분을 뛰든 90분을 뛰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배준호는 이날 손흥민의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서 뛴 대표팀의 세 번째 선수였다. 이 자리에 선발로 나선 황희찬(울버햄프턴)과 교체 투입된 엄지성(스완지시티)이 각각 전반 23분과 후반 6분에 부상을 당해 벤치로 물러나면서 21세 유망주 배준호가 출전 기회를 얻었다. 배준호는 A매치 세 번째 경기에서 첫 도움(통산 1골)을 기록했다. 손흥민 대신 임시 주장을 맡은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탄탄한 수비로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재는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엔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홍 감독 선임 과정의 불공정 논란으로 팬들의 비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민재는 팀 분위기는 좋다고 전했다. 그는 “(일각에서) 선수단 분위기가 안 좋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하는데, 선수단 분위기는 아주 좋다.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영국에서 휴식하고 있는 손흥민은 대한축구협회가 요르단전 승리를 알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오현규는 “흥민이 형이 (대표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좋은 말을 많이 해줘 자신감을 갖고 경기할 수 있었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뭔가 하나가 됐다는 게 느껴졌다”고 했다.한국은 2승 1무로 승점 7(골 득실 차 +4)이 돼 이라크(승점 7·골 득실 차 +2)에 골 득실 차에서 앞선 1위가 됐다. 18개국이 진출한 3차 예선에선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경기를 치른다. 각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대표팀은 15일 경기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월드컵 3차 예선 네 번째 경기를 치른다. 홍 감독은 “요르단전 승리는 이제 더 생각하지 않고 이라크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40)가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이니에스타는 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이런 날이 올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지금 내가 흘리는 눈물은 슬픔이 아닌 자부심의 눈물”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는 이니에스타가 2002년 프로 1군 데뷔의 꿈을 이룬 뒤, 2018년까지 몸담았던 FC바르셀로나(바르사)의 연고지다. 이니에스타는 바르사를 떠난 뒤에는 비셀 고베(일본), 에미리츠(아랍에미리트) 등에서 뛰었다.이니에스타는 ‘패스 마스터’ ‘드리블 마스터’로 불리며 스페인 축구대표팀과 바르사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이니에스타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세 번 차지했다. 그는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맞붙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10분 결승골을 터뜨려 스페인의 월드컵 첫 우승을 이끌었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는 두 번의 우승(2008, 2012년)을 맛봤다. 바르사에선 스페인 라리가 우승을 9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4번 차지했다. 스페인 대표팀에선 A매치 131경기에 출전해 통산 13골, 바르사에선 674경기에 나서 통산 57골을 기록했다.2010년대 세계 최고 미드필더로 꼽히는 이니에스타는 선수들 사이에서 ‘롤모델’로 많이 거론된 선수다. 이니에스타는 2013년 한국 프로축구 K리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롤모델 설문 조사에서 리오넬 메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은 지난달 네덜란드 리그 페예노르트에 입단하면서 “전설적 선수인 이니에스타의 경기 영상을 보며 영감을 얻는다. 나도 이니에스타처럼 플레이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바르사에서 이니에스타와 함께 뛰었던 메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작별 인사를 건넸다. 메시는 “이니에스타는 가장 마법 같은 경기를 펼친 동료였다. 모두가 이니에스타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