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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했다. MG손보 노동조합과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자 결국 손을 떼버린 것이다. 금융당국은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새 주인을 찾기 어려워 청산·파산 가능성이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 13일 메리츠금융지주는 공시 등을 통해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2월 예금보험공사로부터 MG손보의 보험계약을 포함한 자산부채이전(P&A) 거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각 기관의 입장 차 등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MG손보 노조가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며 실사를 거부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3개월이 지나도록 매각 조건 협의를 위한 실사에 착수하지 못했다. 메리츠화재는 MG손보 노조에 전체 직원의 10% 고용 승계와 비고용 위로금 250억 원을 제시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끝내 매각이 불발되자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예보는 이날 공동으로 입장문을 내고 “매각 절차가 지연되면서 (MG손보의) 건전성 지표 등 경영환경은 지속적으로 악화했다”며 “시장에서도 MG손보의 독자 생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정부는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G손보 청산-파산 가능성 짙어져… 계약자 125만명 피해 우려메리츠화재, 인수 포기다섯차례 매각 시도 모두 무위로… 보호한도 초과 계약자 1만여명일각 “메리츠, 홈플러스에 1조 묶여… 자금 여력 떨어져 포기한 것 아니냐”MG손보는 새마을금고가 경영 악화로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던 그린손해보험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받아 2013년 새롭게 출발했다. 재출범 뒤에도 경영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금융당국은 2022년 4월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매각 절차가 진행됐지만 매번 고배를 마셨다. 2023년 1월 공개 매각을 진행했지만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그해 8월 2차 공개 매각을 추진했으나 한 곳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경쟁 입찰 불성립으로 유찰됐다. 지난해 3월 3차 공개 매각 때는 응찰자가 없어 재공고 끝에 최종 불발됐다.2024년 7월 4차 매각 공고를 낸 끝에 메리츠화재,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와의 3파전에서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하지만 메리츠화재의 포기로 매각 작업이 무위로 돌아갔다.시장에서는 MG손보가 사실상 청산·파산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손보업계 경쟁이 치열한 데다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 실패가 계속되며 회사의 건전성 자체도 악화했기 때문이다. 앞서 예보는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청산·파산을 포함한 정리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청산으로 가게 되면 소비자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MG손보 보험 계약자는 총 124만 4155명(법인 포함) 규모로, 이 가운데 예금자보호법 보호 한도를 넘긴 5000만원초과계약자는1만1470명, 계약 규모는 총 1756억 원에 달한다. 과거 리젠트 화재 등의 청산·파산 때는 인수합병(M&A)이나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을 통해 계약을 이전한 뒤 청산이 이뤄져 계약자들의 피해가 적었다. 하지만 MG손보는 계약 이전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5000만 원 초과 계약자들은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단, 1년 단기보험 가입자를 추려내면 보험 계약자 수가 줄어들고 청산·파산이 되더라도 일부 배당은 받을 수 있어 알려진 것보다 피해 규모가 줄어들 여지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더 큰 문제는 유병자 등이 다른 보험에 가입 이전이 어렵게 된다는 점”이라면서 “리젠트화재 사례처럼 일괄 계약자 이전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청산으로 가면 MG손보 임직원 600여 명 역시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한편 메리츠금융이 투자한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여파로 MG손보 인수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에 투자한 1조2000억 원이 묶여 있는 상황이라 자금 여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두고 메리츠화재 측은 “2월 19일 예보에 공문을 보내 그달 28일까지 조치가 없을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는데, 홈플러스 법정관리는 3월 들어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다.MG손보 노조 측은 “메리츠화재 우선협상대상자는 과정부터 결과까지 잘못된 것이어서 지위 반납은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125만여 고객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금융 당국과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의 인수를 포기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13일 자회사인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MG손해보험 매각과 관련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은 공시를 통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MG손해보험 매각과 관련해 MG손해보험의 보험계약을 포함한 자산부채이전(P&A) 거래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각 기관의 입장 차이 등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지주는 13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예보에 이같은 내용에 대한 통지를 발송했다.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2월 9일 M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MG손보 노조가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며 실사를 거부해 3개월이 지나도록 매각조건 협의를 위한 실사에 착수하지 못했다. 메리츠화재는 법적으로 고용 승계 의무가 없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 메리츠화재는 MG손보 노조에 고용규모를 전체 직원의 10%, 비고용 위로금 수준으로 250억 원을 제시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금융 당국과 예보는 “매각절차가 지연되면서 MG손보의 건전성 지표 등 경영환경은 지속해 악화해 왔다”면서 “시장에서도 MG손보의 독자생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정부는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예보는 MG손해보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청·파산을 포함한 정리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청산절차로 갈 경우 600여명의 MG손보 임직원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보이스피싱 등 피해를 막기 위한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 차단’ 서비스가 12일부터 시행된다. 원격제어앱·악성앱을 통해 탈취된 개인정보로 비대면 계좌 개설이 이뤄지는 일을 막기 위한 조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을 방문해 해당 서비스 가입 절차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 차단’은 수시입출식 계좌가 비대면으로 신규 개설되지 않도록 사전에 막는 서비스. 가입 즉시 한국신용정보원에 안심 차단 정보가 등록되고 금융권의 신규 수시입출식 계좌 개설 거래가 차단돼 계좌 개설로 인한 금전 피해를 예방할 수 있게 된다. 서비스를 신청하려면 현재 거래 중인 은행, 저축은행, 농협,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산림조합, 우체국의 영업점 등 전국 3613개 금융회사를 직접 방문하거나 은행과 금융결제원의 비대면 신청 채널을 이용하면 된다. 서비스 가입 후 이용자가 신규 수시입출식 수신 거래가 필요해지면 기존 거래 여부와 무관하게 가까운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해 해당 서비스를 해제하면 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보이스피싱 범죄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부터 ‘여신거래 안심 차단’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해당 서비스를 신청하면 한국신용정보원에 안심 차단 정보가 등록되고 금융권의 신용대출, 카드론 등 신규 여신 거래가 실시간 차단된다. 출시 7개월 만에 약 31만 명이 가입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원-엔 환율(100엔당)이 창구 매입가격 기준 1000원을 돌파한 가운데 엔화로 돈을 빌려 썼던 기업들이 대거 대출 상환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엔화 절상 압박,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겹쳐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해 대출 규모를 줄이는 모양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7일 기준 엔화 예금 잔액은 총 724억 엔으로 집계됐다. 7일 원-엔 재정환율(980.32원)로 계산했을 시 약 7098억 원 규모다.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해 8월 말부터 올해 2월 말까지 6개월 연속 줄고 있다. 지난해 8월 말 잔액은 778억 엔이었는데 9월 말 767억 엔, 10월 말 755억 엔, 11월 말 750억 엔, 12월 말 731억 엔 등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말 730억 엔, 2월 말 725억 엔으로 소폭 줄었고, 이달 들어 7일까지 4영업일 동안 1억 엔이 더 감소했다. 지난해 2월 말(802억 엔)과 비교하면, 1년 새 10% 가까이 축소된 셈이다. 엔화 대출 차주는 장기로 시설자금을 충당하거나 수입 대금을 치르려는 기업 등 법인이 주를 이룬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7월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0.1%에서 0.25%로 높였고, 올해 1월에는 0.5%로 인상했다. 이 같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원-엔 환율은 전날 장중 995.09원까지 올랐다. 2023년 4월 27일(1000.2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공매도 규제를 위반한 13개 글로벌 투자은행(IB)에 최종 836억5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12일 밝혔다. 증선위는 이날 열린 정례회의에서 규제 위반 글로벌 IB 1개사에 대한 과징금을 마지막으로 의결함에 따라 약 1년 4개월간 진행된 글로벌 IB 불법 공매도 전수조사 및 제재가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2023년 11월부터 국내 공매도 거래 상위 글로벌 IB 14개사(외국인 전체 공매도 거래량의 90% 이상)를 대상으로 공매도 규제 위반 여부를 조사해 왔다. 이후 증선위는 총 13개사에서 위반 혐의를 적발하고 836억5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글로벌 IB의 공매도 위반은 ‘독립거래단위 운영’ 미흡, 주식 차입계약의 자의적 해석 등 부적절한 업무 관행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IB는 직원의 실수나 착오로 잔액관리시스템에 실제 차입 내용과는 다른 수량·종목을 입력하는가 하면, 주식의 차입 가능성만 확인된 상태에서 이를 매도 가능 잔액으로 인식하고 매도 가능 주문을 넣기도 했다. 금융위는 글로벌 IB의 국내 공매도 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이 그간의 대내외 소통 노력 결과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3월 31일부터 전산시스템 구축 등 공매도 제도 개선이 시행되고 다수 글로벌 IB가 전산화에 참여해 공매도 거래에 대한 상시 감시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이르면 7월부터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을 살아있을 때 미리 현금화해 매달 연금으로 받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이 출시된다. 금융당국은 유동화가 가능한 종신보험 계약이 33만9000건(11조9000억 원)에 달한다며 국민들의 노후 대비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1일 보험사 최고경영자와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7차 보험개혁회의를 열고 사망보험금을 연금이나 요양·간병·주거·건강관리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방안’을 발표했다. ‘연금형’의 경우 사망보험금 일부를 유동화해 매월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망보험금 1억 원 상품에 40세에 가입해 20년간 총 3624만 원(월 15만1000원)을 낸 사람이 사망보험금의 70%(7000만 원 상당)를 유동화할 경우, 65세부터 20년간 매월 18만 원(납입액의 121%)을 받을 수 있는 식이다. 유동화되지 않은 30%(3000만 원 상당)는 사망 시 가족 등이 수령할 수 있다. 연금 개시 시점은 65세부터 1세 단위로, 유동화 비율은 60∼90% 수준에서 선택할 수 있다. 본인이 보유한 보험계약의 예정 이율과 유동화 시점에 따라 수령액이 변동되지만, 금융당국은 가입자가 매달 낸 보험료의 103∼204% 수준의 연금을 매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신보험 가입자 입장에서는 총납입액보다는 많지만 사망보장금보다는 적은 수준의 자금을 ‘생전에’ 당겨서 받게 되는 셈이다. 이렇게 사망보험금을 연금으로 유동화할 경우 보험금을 담보로 한 보험계약대출과 달리 이자 비용 부담도 없다는 점이 강점이다. 만약 유동화 지급 기간에 사망할 경우 잔존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사망보험금 1억 원 상품에 대해 60% 유동화, 20년 지급을 선택해 연금을 받다가 10년 뒤 사망했을 경우, 유동화가 절반(30%)만 진행됐으므로 잔존 사망보험금 7000만 원이 지급되는 식이다. ‘서비스형 상품’을 선택해 요양·간병·주거·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일례로 보험사와 제휴된 요양시설을 이용 중인 고령자라면 사망보험금을 유동화해, 5년간 요양시설 이용료로 충당할 수 있는 것이다. 전담 간호사 배정을 통한 투약 상담, 식이요법 상담, 진료 및 입원 절차 대행 등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유동화할 수 있는 보험은 금리 확정형 종신보험으로, 계약 기간 10년 이상과 납부 기간 5년 이상이며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동일한 계약이다. 보험금 유동화가 어려운 변액·금리연동형·단기납 종신보험과 9억 원을 넘어서는 초고액 사망보험금의 보험은 제외된다. 신청 시점에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이 없는 만 65세 이상 소비자가 해당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면 누구나 신청 자격을 갖게 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이르면 3분기(7∼9월) 보험사별로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연금 등을 통한 노후 준비가 주요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상황에서 사후 소득인 사망보험금을 생전 소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안정적인 노후 소득 수단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신한라이프가 글로벌 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전략적 파트너쉽 강화를 위해 양사 최고경영진 회담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회담은 아폴로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로완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라이프와 아폴로 간 전략적 협업 과제를 구체화하고 속도감 있는 실행을 위해 마련됐다. 양 사는 지난해 11월 보험 및 자산운용 부문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이후 △보험상품 △자산운용 △투자자문 등에 대한 중점 추진 사항을 선정해 협력을 이어왔다. 신한라이프는 아폴로가 운용하는 프라이빗 크레딧 솔루션에 직접적인 투자를 검토 중이다. 또 보험자산 기반의 자산운용 역량에 강점이 있는 아폴로와의 협업을 통해 그룹의 자산운용업의 성장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진 회장은 “퇴직연금·자산운용 솔루션 등의 공동 연구를 통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에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는 기회로 만들자“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원-엔 환율이 은행 창구에서의 매입가 기준 1000원(이하 100엔당)을 돌파했다. 원-엔 환율이 1000원을 넘어선 건 3년 만이다. 일본은행(BOJ)이 전 세계 중앙은행과 정반대로 금리 인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화의 가치 절하가 불공정하다는 발언을 쏟아낸 영향으로 엔화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화 강세가 당분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10일 오후 3시 반 하나은행 환율 고시에 따르면 은행 창구 등에서 우대환율을 받지 않고 현찰을 살 때 기준 원-엔 환율은 1001.30원(매매 기준율 984.08원)에 마감했다. 7일 기준 신한·우리은행, 8일 NH농협은행 기준으로도 살 때 환율은 1000원을 넘어섰다. 원-엔 환율이 1000원을 넘어선 건 2022년 3월 이후 3년 만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단기 정책금리(기준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선회했고, 그해 7월 0.25%로, 올해 1월 0.5%로 각각 인상했다. 이달 18∼19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도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관측이 높아지면서 기존 채권 매수를 자제하는 투자자가 늘며 10일 일본 장기금리 지표가 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주말 대비 0.055%포인트 오른 1.575%까지 상승했다. 2008년 10월 이후 16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박상준 와세다대 국제학술원 교수는 “일본 기준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예측이 강하고, 미국과 일본 간 기준금리 격차가 축소되는 과정에서 엔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불공정 발언도 불씨를 보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달러 대비 절하하는 것은 미국에 매우 불공정하고 불리한 상황을 초래한다”며 “통화를 계속 절하하는 것은 허용될 수 없다”고 강경 발언을 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민경원 우리은행 애널리스트는 “과거 원-엔 환율의 심리적 기준선이 1000원이었는데, 올해 하반기(7∼12월)까지는 1000원 선을 넘나드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일본 간 기준금리 축소로 해외 투자금이 일본시장으로 ‘리턴’하는 것도 엔고를 부추길 요인으로 평가된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일본 연기금(GPIF)이 보유한 해외 채권 4400억 달러와 일본 보험사가 보유한 해외 자산이 일본 국고채로 투자 전환되면 달러 매도, 엔화 매수 형태로 결제되어 엔화가 강세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엔화 강세 덕분에 관련 투자 상품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7일 기준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한 달간 4.10%의 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 ETF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른 엔 노출 미국채 ETF 상품인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H)’도 수익률 상위 3위(3.81%)였다. 일부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양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엔화 예금은 7일 기준 잔액 8823억 엔으로 집계되는 등 축소됐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910원대에서 850원대로 꾸준히 내림세를 보인 지난해 상반기(1∼6월)에는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6개월 연속 늘어 6월에는 역대 최대치(1조2929억 엔)를 기록했는데, 정점 대비 32%나 빠진 숫자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NH농협은행이 제4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경쟁에 뛰어든다.7일 NH농협은행 이사회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진출을 위해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합류하기로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은행 임시 이사회에서 관련 사항을 보고받고 향후 사업 일정과 전략 등을 논의했다”라고 말했다.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임기 초부터 ‘디지털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강조해 왔다. 지난달 25일 네이버페이와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진출에 나서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현재 제4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 경쟁에 참여하기로 한 컨소시엄은 소호은행을 비롯해 더존뱅크, 유뱅크, 소소뱅크 등으로 알려져 있다. 소호은행은 스타트업 한국신용데이터(KCD)를 주축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5월 일찌감치 투자 의향을 밝혔다. 신한은행은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한편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하나은행은 토스뱅크,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등 각각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교보생명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7년간 이어진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분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7일 금융계에 따르면 어피니티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은 보유 교보생명 지분 각각 9.05%, 4.50%를 신한투자증권, SBI그룹 등 금융회사에 매각했다.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를 위해 구성된 어피니티 컨소시엄의 4개 펀드 중 2곳이 엑시트를 결정하면서 컨소시엄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교보생명의 또 다른 재무적 투자자(FI)인 IMM PE·EQT(각각 5.23% 보유)도 조만간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7년간 이어져 온 풋옵션 분쟁이 완전히 종결될 가능성이 커졌다.어피니티 측은 “모든 이해 당사자들과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화와 협의를 거쳐 합의점에 이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는 “주주 간에 적절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고,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에 협상이 성사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풋옵션 종결로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 작업 등 미래지향적 사업 전략에 전념한다는 입장이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초우량고객(VIP)에게 집중하던 은행들이 ‘외화벌이’를 하는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 특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6일 신한은행은 해외 송금 자동 입금 서비스 ‘크리에이터 플러스’를 내놨다. 2022년 6월 선보인 인플루언서 자동 입금 서비스를 재단장한 것으로 콘텐츠 창작자가 영업점이나 앱(신한 SOL뱅크)에서 구글과 메타(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모회사)로부터 송금받는 광고비의 자동 입금을 신청하면 △입금 수수료(타발 송금 수수료) 1만 원 면제 △환전 시 90% 우대(월 미화 1만 달러 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신한은행 인플루언서 자동 입금 서비스는 2022년 443건(160만 달러)에서 2023년 2196건(734만 달러), 2024년 3793건(943만 달러), 2025년 2월 현재 646건(170만 달러) 등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앞서 하나은행에서도 지난해 11월부터 유튜버 자동 입금 우대 서비스를 시행했는데, 출시 후 석 달간 가입자가 해외에서 송금받은 건은 약 1000건, 금액은 165만 달러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유튜버가 구글, 메타로부터 광고비를 입금받을 경우 카카오톡 등 알림톡을 발송(5만 달러 이하)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2021년 출시한 ‘우리 크리에이터 우대 통장’ 서비스 재단장을 준비 중이다. 은행들이 유튜버 대상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내놓는 이유는 이들이 이제 전문직 이상의 고수익을 벌어들이는 우량고객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1인 미디어 창작자로 수입을 신고한 사업자 2만4797명의 2023년 귀속 총수입은 1조7816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수입 상위 1%에 해당하는 247명은 1인당 연평균 13억2500만 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전문직 대상 저리 대출 상품 등 특화 서비스를 내놓았던 것처럼 전문직에 준하는 수익을 벌어들이는 유튜버 고객 모시기에도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을 넘나드는 등 강달러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은행권의 달러 관련 상품군 확장의 배경이 됐다. 광고비 등을 외화로 받는 인플루언서를 포함해 달러를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외화통장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것. 해외여행 시 환전 수수료를 줄이고자 외화통장에 외화를 충전해 두고 현지에서 결제하려는 이들도 부쩍 증가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외화통장은 지난달 기준 1000만 개를 넘어섰다. 달러로 보험료를 납입하고, 달러로 보험금을 받는 달러 보험도 인기다. 올 1월 달러 보험 판매 건수는 7785건으로 전년 동기(1060건) 대비 7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판매 금액도 1000억 원 증가한 1453억 원으로 집계됐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5일 금융감독원이 주가조작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삼부토건에 대해 “삼부토건은 주가가 뛸 수밖에 없는 시그널을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가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에서 추진했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주가 견인에 큰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이미 제기됐다”며 “당시 원 전 장관이 폴란드에서 열린 글로벌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서 축사를 하는데, 그때 삼부토건은 이 포럼에 자사 임원진이 참석했다고 발표를 했다”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이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할 당시 삼부토건 임원진이 함께 참석하면서 주가 상승이 시작됐다는 취지다. 당시 주당 1000원대였던 삼부토건 주가는 두 달여 만에 5500원까지 올랐다. 이에 대해 원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당시 국토부는 기업대표단을 구성한 적이 없다. 삼부토건이 참석했다던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은 국토부와 무관한 민간 주도의 콘퍼런스였다”며 “또 시작이다. 원희룡이 두렵긴 두려운가 보다”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 제기도 이어갔다. 이 전 대표가 당시 해병대 출신 지인과의 단톡방에 “삼부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올린 후 실제 삼부토건의 주가가 급등했다는 주장이다. 한 최고위원은 “(주가조작 등) 일련의 일이 일어나기 전 김건희 계좌 관리인이었던 자(이 전 대표)가 단톡방에서 ‘삼부 체크’를 말했다”며 “삼부토건의 주가조작 몸통으로 윤석열, 김건희 내외가 지목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정부·여당엔 ‘김건희 특검’ 처리를 재차 압박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활용한 주가조작이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국정농단”이라며 “특검을 통한 진상 규명만이 정답”이라고 했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특정 팩트 하나만으로 불공정 거래가 바로 성립된다고 인정하기는 어렵다”라면서도 “일부 이해관계자의 100억 원대 이익 실현이 있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광범위한 자금 확인과 계좌 간 연계성 등의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금융감독원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는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조사 결과를 즉각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김 여사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집중 제기하며 국민의힘을 향해 ‘김건희 특검법’ 처리에 협조할 것도 요구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4일 성명을 내고 “금감원이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과 가족, 최대주주, 관련 법인 등 10개 안팎의 계좌에서 2023년 5월 이후 수백억 원어치의 삼부토건 주식을 팔아 치운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들이 주가 급등 시기에 주식을 처분하여 얻은 차익은 최소 100억 원대에 달한다”고 했다. 금감원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대한 이상 거래 심리 결과를 넘겨받아 지난해 9월부터 삼부토건 대주주 일가와 경영진의 주가조작 의혹 건과 관련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 참석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면서 당시 1000원대였던 주가가 그해 7월 장중 5500원까지 급등한 바 있다. 금감원은 이 기간 주가조작 의심 거래 계좌에서 벌어들인 실현 차익 등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조사에 착수한 지 6개월가량이 지났지만 조사 결과 발표 시기 등은 여전히 미지수로, 금감원은 극도로 발언을 아끼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조사 진행 상황과 관련해 “(시세차익 등은) 혐의가 확정되고 결론이 나야 나올 수 있는데, 현재는 조사 내용의 결론이 나올 단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금감원이 삼부토건 조사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하며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한국거래소는 이미 지난해 10월 삼부토건의 이상 거래 심리보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는데 금감원은 지난 반년 동안 무엇을 했냐”며 “100억 원대의 차익이 발생한 것이 확인되었음에도, 금감원은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주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조작에도 참여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김건희 특검법’ 처리도 재차 촉구했다. 민주당 정무위원들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도 등장했던 이 전 대표가 삼부토건 사건에서도 핵심 인물로 지목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내고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삼부토건까지, 이 정도면 상습범”이라며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제라도 김건희, 윤석열 부부의 국정농단을 단죄할 수 있도록 특검 도입에 협조하라”고 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금융감독원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는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 조사 결과를 즉각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삼부토건 주가 조작에 김 여사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집중 제기하며 국민의힘을 향해 ‘김건희 특검법’ 처리에 협조할 것도 요구했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4일 성명을 내고 “금감원이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과 가족들, 최대주주, 관련 법인 등 10개 안팎의 계좌에서 지난 2023년 5월 이후 수백억 원어치의 삼부토건 주식을 팔아치운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들이 주가 급등 시기에 주식을 처분하여 얻은 차익은 최소 100억 원대에 달한다”고 했다.금감원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대한 이상 거래 심리 결과를 넘겨받아 지난해 9월부터 삼부토건 대주주 일가와 경영진의 주가조작 의혹 건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 참석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면서 당시 1000원대였던 주가가 그해 7월 장중 5500원까지 급등한 바 있다. 금감원은 이 기간 주가조작 의심 거래 계좌에서 벌어들인 실현 차익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살펴보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하지만 조사에 착수한 지 6개월 가량이 지났으나 조사 결과 발표 시기 등은 여전히 미지수로, 금감원은 극도로 발언을 아끼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조사 진행 상황과 관련해 “(시세차익 등은) 혐의가 확정되고 결론이 나야 나올 수 있는데 현재는 조사 내용의 결론이 나올 단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라고 말했다.민주당은 금감원이 삼부토건 조사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하며 신속한 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한국거래소는 이미 지난해 10월 삼부토건의 이상 거래 심리보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는데 금감원은 지난 반년 동안 무엇을 했나”라며 “100억 원대의 차익이 발생한 것이 확인되었음에도, 금감원은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민주당은 김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주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 조작에도 참여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김건희 특검법’ 처리도 재차 촉구했다. 민주당 정무위원들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도 등장했던 이종호 전 대표가 삼부토건 사건에서도 핵심 인물로 지목된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라고 했다.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내고 “도이치모터스에 이어 삼부토건까지, 이 정도면 상습범”이라며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제라도 김건희, 윤석열 부부의 국정농단을 단죄할 수 있도록 특검 도입에 협조하라”고 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된 경기 침체와 고금리, 고물가로 빚을 제때 못 갚는 서민·소상공인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신용보증기금 등 금융 공공기관의 대위변제액이 17조 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13개 보증기관(주택도시보증공사·주택금융공사·SGI서울보증보험·서민금융진흥원·신용보증기금·지역신용보증재단·기술보증기금·한국수출입은행·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무역보험공사·한국해양진흥공사·한국자산관리공사)의 지난해 대위변제액은 16조3142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13조7742억 원) 대비 18.4% 증가한 숫자다. 이 중 SGI서울보증보험(1조1133억 원)은 상반기(1∼6월) 숫자만 반영한 것으로, 하반기(7∼12월)까지 반영하면 전체 기관 대위변제액은 17조 원을 훌쩍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대위변제는 차주가 원금 상환을 못 할 때 정책기관이 대신 은행에 빚을 갚아주는 것이다. 이들 기관의 대위변제액은 2019∼2022년에는 연간 5조 원대에 머물렀으나 2023년 단숨에 13조 원대로 증가했고, 작년까지 증가 추세다. 대위변제액이 가장 많은 곳은 주택도시보증공사였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세금 반환보증 사고 등이 늘면서 2022년 1조581억 원에서 2024년 6조940억 원으로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용보증기금 대위변제액은 2022년 1조3830억 원 규모에서 2024년 2조9584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대위변제액도 같은 기간 5076억 원에서 2조4005억 원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서민들의 자금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면서 채무조정 신청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성실하게 빚을 갚아왔으나 경기 회복 지연으로 상환 능력 한계에 부닥친 단기 연체자·연체 우려자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전체 채무조정 신청자는 19만5432명으로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말(12만8754명) 대비 51.8% 늘었다. 정상적으로 채무를 갚고 있지만 연체가 우려되거나 1개월 미만 단기 연체자에 대해 채무 상환을 유예하거나 상환 기간을 연장해 주는 ‘신속채무조정’ 신청자는 작년 말 기준 5만527명으로 2020년 말(7166명)보다 605.1% 급증했다. 1∼3개월 단기 연체자 대상 ‘사전채무조정’ 신청자도 같은 기간 2만2102명에서 3만6921명으로 67% 늘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올해 정책서민금융으로 당초 계획보다 1조 원 늘린 11조8000억 원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텔레그램에서 수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핀플루언서’(금융과 인플루언서의 합성어)가 선행 매매로 수년간 23억 원가량의 부당 이득을 취해 온 사실이 적발됐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3일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며 선행 매매를 행한 핀플루언서 A 씨와 A 씨에게 차명계좌 및 주식 매수 자금을 제공한 4명 등 총 5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적발된 A 씨는 텔레그램 채널에 특정 주식명을 언급하면 순간적으로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되는 점을 이용했다. 사전에 다수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주가 변동성이 높은 중소형주 위주의 306개 종목을 매수한 뒤 본인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매수를 추천하고, 직후 고가에 매도하는 방법으로 수년간 총 22억7000만 원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근거 없는 정보나 풍문에 현혹되지 않고 기업의 객관적 가치를 확인해 투자해야 한다”며 “텔레그램 등에서 급등주, 특징주, 관련 테마주로 추천해도 투자 전 기업 공시, 공인된 언론 기사 등을 통해 대상 기업의 실제 사업 내용을 확인하라”고 당부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애플이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국내 제휴 카드사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한 신한카드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애플페이 등록 화면이 노출됐다. 3일 한 독자는 신한카드의 ‘신한 SOL페이’ 앱 구동 시 순간적으로 애플페이 등록 화면이 노출됐다며 이미지 파일을 제공했다. 해당 화면에는 ‘신한카드로 Apple Pay(애플페이)를 이용해 보세요‘라는 제목의 안내 문구가 떠 있다. 해당 안내 창은 이내 사라져 다시 신한 SOL페이 안내 화면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카드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 금융 당국의 약관 심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이달 중 애플페이 서비스 제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애플은 2023년 3월 국내에서 현대카드와 애플페이 운영 계약을 최초로 맺었는데, 이달 신한카드와의 서비스가 오픈되면 서비스 2년여 만에 보다 대중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게 될 전망이다. 현대카드 회원 수는 신용카드 기준 1265만 명, 신한카드는 1434만 명으로 애플페이 서비스 잠재 고객군은 넓어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카드가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자사 앱 내에 관련 기능을 탑재하는 과정에서 해당 장면이 일부 사용자들에게 노출된 것 같다”라면서 “KB국민카드도 애플페이 제휴에 적극적이어서 새로운 결제 서비스 도입이 전체 카드사들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신한카드·애플페이 서비스 이용 약관 등이 노출되기도 했다. 해당 내용에서는 애플페이에 추가할 수 있는 카드로 비자, 마스터카드 등을 꼽았고, 아멕스나 UPI, JCB 등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관련 유출 화면에는 ‘쏠 트래블카드’ 이미지가 활용되기도 했다. 최근 카드사를 넘어 주요 금융그룹이 경쟁적으로 밀고 있는 ‘트래블카드’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트래블카드는 해외 결제 시 환율 100% 우대, ATM 출금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해외여행 이용자들에게 필수 카드로 꼽힌다. 지난달 전업 7개 카드사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에서는 하나카드가 45.4%를 차지했다. 한편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있는 사항이 없다”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지속된 경기 침체와 고금리, 고물가로 빚을 제때 못 갚는 서민·소상공인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주택도시보증공사, 신용보증기금 등 금융 공공기관의 대위변제액이 17조 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13개 보증기관(주택도시보증공사·주택금융공사·SGI서울보증보험·서민금융진흥원·신용보증기금·지역신용보증재단·기술보증기금·수출입은행·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한국무역보험공사·해양진흥공사·한국자산관리공사)의 지난해 대위변제액은 16조3142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13조7742억 원) 대비 18.4% 증가한 숫자다. 이 중 SGI서울보증보험(1조1133억 원)은 상반기(1~6월) 숫자만 반영한 것으로, 하반기(7~12월)까지 반영하면 전체 기관 대위변제액은 17조 원을 훌쩍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대위변제는 차주가 원금 상환을 못할 때 정책기관이 대신 은행에 빚을 갚아주는 것이다. 이들 기관의 대위변제액은 2019∼2022년에는 연간 5조 원대에 머물렀으나 2023년 단숨에 13조 원대로 증가했고, 작년까지 증가 추세다. 대위변제액이 가장 많은 곳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였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세금 반환보증 사고 등이 늘면서 2022년 1조581억 원에서 2024년 6조940억 원으로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신용보증기금 대위변제액은 2022년 1조3830억 원 규모에서 2024년 2조9584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대위변제액도 같은 기간 5076억 원에서 2조4005억 원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서민들의 자금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면서 채무조정 신청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성실하게 빚을 갚아왔으나 경기 회복 지연으로 상환 능력 한계에 부딪힌 단기 연체자·연체 우려자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전체 채무조정 신청자는 19만5432명으로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말(12만8754명) 대비 51.8% 늘었다. 정상적으로 채무를 갚고 있지만 연체가 우려되거나 1개월 미만 단기 연체자에 대해 채무 상환을 유예하거나 상환 기간을 연장해 주는 ‘신속채무조정’ 신청자는 작년 말 기준 5만527명으로 2020년 말(7166명)보다 605.1% 급증했다. 1~3개월 단기 연체자 대상 ‘사전채무조정’ 신청자도 같은 기간 2만2102명에서 3만6921명으로 67% 늘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올해 정책서민금융으로 당초 계획보다 1조 원 늘린 11조8000억 원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이 27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함 회장은 자사 유튜브 영상을 통해 “그룹 최고경영자(CEO)로서 지난 3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이라면서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해 주주환원의 지속적 확대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PBR이 1배보다 낮으면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금융 PBR은 26일 기준 0.46배를 나타내고 있다. 하나금융은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 총액 고정 및 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해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의 안정적 현금 흐름 확보에 기여할 방침이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토스가 간편 송금 서비스 출시 10주년을 맞아 금융 서비스를 넘어 일상의 ‘슈퍼 앱’으로 진화하겠다고 밝혔다. 26일 이승건 토스(회사명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사진)는 서비스 출시 10주년을 맞아 서울 성동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연간 흑자를 예상한다. 올해부터는 기록적 이익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의 100년은 금융을 넘어 모든 영역, 오프라인, 글로벌에도 다가가는 데 집중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스는 2015년 간편 송금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인터넷 전문 은행, 증권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이달 기준 2800만여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대표 핀테크 기업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 페이(얼굴 인증 결제)가 되는 결제 단말기 보급 등을 통해 ‘카드나 지갑이 필요 없는 삶’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전국 오프라인 상점 180만 곳의 6%(10만 곳) 정도 침투한 상황”이라면서 “고객들이 안심하고 쓸 수 있도록 명의 도용 등 사고 발생 시 토스가 선제적으로 보상하는 안심보장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5년 내 이용자의 절반을 외국인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미국 상장(IPO)과 관련해서는 “현재 단계에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검은 셔츠에 면바지, 운동화를 신고 기자들 앞에 선 이 대표는 후배 창업자들의 창업 역량 강화를 위해 향후 5년간 1조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특히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 20여 종을 이르면 6월 말 외부에 개방하기로 했다. △사용자경험(UX) △AB 테스트 △그래픽 디자인 도구 등 기획자가 개발자나 디자이너의 도움 없이도 아이디어를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들이다. 이 대표는 “10년 전의 토스가 필요했던 것들을 (후배 창업자들에게) 선물하는 기분”이라면서 “이런 도구들 덕분에 토스뱅크는 7조 원 예금 달성을 3주 만에 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 당국의 제재와 관련한 입장도 내놨다. 토스는 2022년 전자영수증 거래 정보 2928만 건을 정보 주체 동의 없이 토스 회원의 카드 거래 명세와 결합·이용해 문제가 됐다. 금융 당국이 당초 중징계를 검토하다 징계 수위를 낮춘 것이 알려지며 ‘봐주기’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제재 판단은 감독 당국이 하는 것이고, 피감기관인 저희가 코멘트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결정된 부분에 따르는 게 저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