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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는 이미 미국과 함께 협상 주로(노선)의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봤다”며 “(협상) 결과에 확신한 건 초대국(미국)의 공존 의지가 아니라 철저한 힘의 입장과 침략적·적대적 대조선(대북)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2차례 북-미 정상회담에 나서는 등 협상을 했지만 사실상 ‘노 딜’로 끝난 경험 등을 토대로 트럼프 2기 정부를 겨냥해선 핵무력에 근거한 ‘강 대 강’ 정면 대결을 예고한 것. 다만 김 위원장이 트럼프 재집권 후 처음으로 “협상”, “공존 의지” 등의 표현을 꺼내 쓴 자체가 트럼프 당선인과의 ‘빅 딜’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핵무기 고도화로 자신감이 커진 김 위원장이 트럼프가 판만 깔아 주면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 등을 전제로 재회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 개막식 기념 연설에서 김 위원장이 이같이 밝혔다고 2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미국은 절대 적대적이지 않다는 그 교설(교묘하게 꾸민 말)이 세상 사람들에게 이상한 괴설(괴상한 말)로 들린 지 오래”라는 등 미국을 집중 거론했다. 반대로 한국은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를 패싱하고, 미국과만 테이블에 마주 앉는 ‘통미봉남(通美封南)’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나는 김정은과 잘 지냈다”, “핵을 가진 북한과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는 등 김 위원장과의 재회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특히 북한은 이번 전시회 무대 양옆에 미 본토를 때릴 수 있는 화성-18형과 지난달 말 처음 시험발사한 화성-19형 등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란 듯 전시했다. 군 관계자는 “러시아에 추가로 무기 수출을 노린 ‘쇼케이스’이자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핵미사일 고도화를 과시하며 추후 협상 시 몸값을 높이려는 의도”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 고위 당국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북한 재래식 무기 현대화에는 이미 도움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대규모 파병까지 단행한 북한을 위해 신형 전차 개량, 구형 전투기 성능 개선 등을 해준 것으로 본다는 것.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러시아가 북한에 취약한 평양 방공망을 보강하기 위해 관련 장비와 대공 미사일 등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가 첨단 방공체계인 S-400 미사일 포대 등을 북한에 이전했다면 우리 정부의 ‘레드 라인’을 넘는 행위일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등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북-미협상 일단 선그은 김정은, ‘美 공존의지’땐 핵대화 가능성‘협상’ 단어 꺼낸 김정은 속내는“최강 국방력이 유일한 평화수호”트럼프 1기때 성과없는 회담 경험… 긴장 조성하며 ‘몸값 올리기’ 의도트럼프, 김정은과 회담 수차례 언급… 일각 “북핵 문제, 후순위 밀릴수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1일 “미국과 협상 주로(노선)로 갈 수 있는 곳까지 다 가봤다”고 콕 집어 밝힌 건 우선 앞서 2018년 싱가포르, 2019년 베트남 하노이 등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과 만났지만 사실상 빈손으로 성과 없이 귀국한 경험을 떠올린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앞두고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벌써부터 거론되지만 김 위원장은 당시처럼 미국에 끌려다니듯 협상에 쉽게 나서지 않을 거란 의지를 내비친 것. 나아가 그는 트럼프 정부를 겨냥해 “적을 압도할 수 있는 최강의 국방력만이 유일한 평화수호의 담보”라며 정면 대결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날 미국을 언급하며 처음으로 ‘협상’이란 표현을 썼다. 트럼프 당선인이 적대적 대북 정책 철회, 경제 제재 완화 등 ‘공존 의지’만 보인다면 역설적으로 협상에 나서겠단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인 7월 “나는 김정은과 잘 지냈고, 우리는 북한 미사일 발사를 중단시켰다. 돌아가면 잘 지낼 것”이라는 등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자주 언급해왔다. 정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도 이런 워딩을 눈여겨봤을 것”이라며 “당장은 아닐지라도 트럼프 당선인과 거래하는 상황을 이미 그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 ‘협상’ 처음 언급 김정은, 트럼프와 ‘핵보유’ 공존 의지 북한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가 22일 공개한 A4용지 4장 분량의 연설문에서 김 위원장은 미국을 향해 “우리 손으로 군사적 균형의 추를 내리우는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미 대선(5일) 이후 열흘 뒤 밝힌 연설에서도 “핵무력 강화 노선은 이미 우리에게 있어서 불가역적인 정책으로 된 지 오래”라고 밝혔다. 어떤 상황에서도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트럼프 2기 행정부를 향해 분명히 드러낸 것. 향후 트럼프 정부와 ‘빅딜’에 나서도 핵군축 수준에서만 허용하겠단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동시에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당장은 긴장 국면을 조성하되 향후 협상판까지 염두에 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도 김 위원장은 2017년 6차 핵실험, ICBM 도발 등을 통해 전쟁 가능성까지 제기될 만큼 긴장 수위를 올렸지만 그 이듬해는 북-미 정상회담 등에 나선 바 있다. 결국 김 위원장이 이번에 과거 아픈 대미 ‘협상’의 기억까지 소환한 것은 향후 트럼프 당선인과의 협상판을 염두에 둔 ‘몸값 올리기’ 의도일 가능성이 크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도 “북한이 원하는 건 결국 (동시 핵 보유 등 미국과의) 공존 의지”라고 말했다.● 트럼프 “김정은과 잘 지낼 것”… “북핵 문제, 후순위 밀릴 것” 관측도 김 위원장이 ‘중대 도발’로 긴장을 끌어올리든, 전향적으로 협상 의지를 내비치든 향후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핵심 조건은 역시 내년 1월 백악관에 입성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태도다. 일단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노선 등을 꾸준히 비판하면서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날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했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처음으로 전격 공개한 직후인 9월,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부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몇 번 만나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 다음 달에는 “내가 이리 말하면 언론은 난리를 치겠지만 그것(북한과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지 나쁜 게 아니다”라고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등에 관여한 랜들 슈라이버 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도 21일(현지 시간) 미 싱크탱크 세미나에서 “어느 시점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나길 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실제 집권 이후엔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등에 관심이 쏠려 북핵 문제 등은 후순위로 미뤄 둘 거란 관측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트럼프 1기 때 뒤통수를 맞은 경험이 있어 더욱 높은 몸값을 요구할 것”이라며 “한번 해본 북-미 정상회담에 트럼프 당선인이 매력을 못 느낄 경우 북-미 협상은 트럼프 2기 내내 공전만 거듭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국방부가 합동참모본부 산하에 ‘다영역작전부’를 신설하기로 한 것은 북한의 위협이 핵·미사일 도발은 물론이고 사이버 해킹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공격 등 군사·비군사적 수단을 총동원한 ‘하이브리드전’ 형태로 진화하고 있어서다.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통해 최신 무기와 변칙적 도발 수단을 활용한 현대·미래전의 노하우를 습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존 조직으론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합참은 22일 다영역작전부를 신설하는 내용의 합참 직제(대통령령) 개정안이 입법 예고된 것과 관련해 “육해공을 넘어 우주·사이버·전자기 등 전장 영역의 확장에 대응하고, 인지적 차원의 통합 정보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다영역작전부는 합참 전략본부 산하에 설치될 예정이며, 준장이나 소장급이 부서장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우주와 사이버, 전자기 등 과별로 분산 운영됐던 조직을 흡수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군은 우크라이나전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통해 다영역작전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총·포탄과 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뿐만 아니라 가짜뉴스와 해킹, 사이버전 등이 총동원된 두 전쟁의 양상을 북한이 대남 도발전술에 적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 것. 실제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에 따라 핵·미사일 고도화와 아울러 GPS 교란 등 전자전, 해킹과 같은 사이버전을 국방력 강화의 핵심 과제로 삼고, 수년째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 군이 다영역작전부를 신설함에 따라 ‘프리덤 에지’ 등 한미일 3국의 다영역 군사훈련도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군은 2017년 다영역작전 개념을 처음 도입해 확장 운용 중이고, 영국군과 일본 자위대 등도 다영역작전을 발전시키고 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대규모 무기 지원과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재래식 전력 관련 최신 기술과 무기장비를 입수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도 22일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취약한 평양 방공망을 보강하기 위해 관련된 장비와 대공 미사일 등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장사정포 등 무기 지원 및 파병의 반대급부로 러시아가 지대공 미사일 등 방공망을 제공했다는 것. 북한의 파병 대가로 러시아가 지원한 구체적인 무기장비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군도 최근까지 러시아로부터 레이더와 (요격용) 미사일 등이 북한에 반입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 항공기나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공무기는 레이더와 요격 미사일이 ‘한 세트’다. 북한은 평양 일대에 이중 삼중의 방공망을 구축하고 있다. 요격 고도와 사거리별로 다량의 SA 계열의 지대공 미사일과 고사포를 겹겹이 배치한 것. 최근엔 러시아의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S-300과 유사한 번개-5호가 포착된 바 있고, 별찌-1-2라는 신형 지대공미사일을 시험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공무기 대부분은 옛 소련제 장비로 낡고 고장이 잦아 탐지요격 능력은 크게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 군 관계자는 “스텔스전투기 등 우리 군의 강력한 공중전력 대응 차원에서 북한이 러시아 지원하에 낡아빠진 방공망을 보강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 안팎에선 러시아 지원으로 북한이 전차와 군용기를 개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러시아가 미그-29 등 북한의 노후 전투기의 성능 개량을 도와준 정황은 우리 정부가 포착해 관련 동향을 추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8월에 공개한 자폭형 무인기(드론)는 러시아제 자폭 드론인 ‘란챗-3’과 유사해 기술 지원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21일 평양에서 열린 ‘국방발전-2024’ 무장장비 전시회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기에 개발된 최신 무기들이 총망라됐다. 지난해 11월 정찰위성(만리경-1호)을 쏴 올린 ‘천리마-1형(우주발사체)’과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6나형, 화성-18-19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이 대거 동원됐다. 대남 전술핵 투발 수단이자 러시아에도 수출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240mm 방사포를 비롯해 600mm 초대형방사포 등이 전시장 중앙에 배치됐다. 작년 무장정비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된 무인공격기로 ‘북한판 리퍼’로 불리는 ‘샛별-9형’을 비롯해 8종가량의 드론도 전시됐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지정학적 위기 사태를 촉발시킬 수 있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외교안보 당국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건넨 말이다. 그는 “북한의 김정은이 얼마나 무모하고, 위험한 인물인지를 전 세계가 목도한 일대 사건”이라고도 했다. 한미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 1만여 명은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전장 곳곳에서 전투에 돌입했다. 러시아군 사상자는 하루 최대 1500여 명에 달한다. 북한군도 참전 규모가 커질수록 사상자가 속출할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지원받은 전술지대지미사일(ATACMS)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하면서 그 핵심 타깃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군 관계자는 “러시아군은 북한군 사상자의 후송 조치에 소극적일 것”이라고 했다. 신분도 숨긴 채 ‘도둑 파병’된 북한군이 ‘총알받이’로 취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미 러시아군 내부에서 파병된 북한군을 비하하거나 경멸한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판국이다. 북한은 ‘피의 대가’로 러시아에 첨단 군사기술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 본토를 때릴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재진입·다탄두 기술, 전략핵잠수함의 ‘심장’인 소형 원자로 기술 등이 ‘최우선 리스트’에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 이런 기술은 유사시 미국의 ‘핵우산(확장억제)’을 무력화하는 ‘핵비수’를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열쇠’다. 미 전역의 주요 도시를 동시에 핵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미국의 한반도 개입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게 북한의 속셈이다. 그에 못지않게 북한이 대규모 파병으로 손에 쥐게 될 가공할 무기는 ‘실전 경험’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그간 우리 군은 북한군에 대한 양적 열세를 질적 우세로 극복할 수 있다고 평가됐다. 병력·장비의 규모는 뒤처지지만, 첨단무기와 장병 사기 측면에서 북한의 물량 공세를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3대(代)에 걸쳐 핵 개발에 다걸기(올인) 한 것도 낡아빠진 재래식 전력은 아무리 많아 봐야 우리 군과 주한미군을 당해낼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은 이 같은 패러다임을 뿌리째 뒤흔들 수 있다. 베트남전 참전 이후로 실전 경험이 없는 한국군이 현대전에 능수능란한 북한군을 맞닥뜨리는 상황이 현실로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중 “취임하면 24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종전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리 ‘협상의 귀재’라고 해도 근 3년간 끌어온 전쟁을 단칼에 끝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포로 석방과 영토선 설정 등을 둘러싼 휴전 협상이 수개월간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국지전이 벌어질 개연성도 있다. 북한군은 그 기간 전장 곳곳에서 각종 무기의 실전 성능과 데이터, 전술 경험 등을 차곡차곡 쌓을 것이다. 최신예 자폭·정찰드론을 대거 활용한 근접전 등 최신 군사기술이 북한군에 유입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봐야 한다. 군 당국자는 “김정은이 최대치의 실전 경험을 얻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의 최전선 투입을 적극 독려할 것”이라고 했다. 이렇게 습득한 작전적 노하우는 북한군의 대남 기습전략·전술에 고스란히 반영될 개연성이 크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대한민국 안보와 직결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가 패할 경우 다음 타깃이 한반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대규모 파병으로 북한과 ‘혈맹’이 된 러시아가 유사시 북한군을 도와 한반도 전장에 개입하는 시나리오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유 진영이 북-러 독재자 담합의 ‘현상 변경’ 시도를 좌절시키는 데 한국은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야 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외교적 연대는 물론이고 상황에 따라 군사적 지원 수위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파병된 북한군의 전술과 현지 전황을 분석할 군사 참관단의 파견이 그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야당 등에선 이를 사실상의 파병이라고 비판하지만, 타국의 전쟁을 연구 분석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 역할이자 책무다. 그뿐만 아니라 전장에 파병된 북한군이 외부 세계에 눈을 뜨게 만들고, 김정은 정권 영속화의 제물이 됐음을 알리는 심리전도 강구해 볼 수 있다. 북한의 ‘파병 카드’는 한 명의 불량배와 편먹는 대가로 나토 회원국 전체를 적으로 돌려세워 더 혹독한 고립을 자초한 치명적 악수일 뿐이다. 반면 우리에겐 북한 위협의 심각성과 한반도 평화안정의 중요성을 국제사회에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은 북-러 야합은 성공할 수 없고,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두 독재자가 깨닫도록 해야 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가보훈부는 2010년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서정우 하사(해병대)의 모친 김오복 씨(사진)를 3년 임기의 보훈심사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17일 밝혔다. 보훈가족이 보훈심사위원장에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김 신임 위원장은 광주대성여고 교장을 지냈고, 교직 생활 이후에는 국가보훈위원회 민간위원, 보훈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맡아 보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보훈부는 설명했다.보훈심사위는 독립유공자를 비롯한 국가유공자, 보훈보상대상자 및 유족 요건 인정·상이등급 구분 판정 등을 심의하는 보훈부 소속 합의제 의결기관이다.김 위원장은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만큼, 국민 눈높이에서 보훈 심사를 세심히 살피겠다”며 “심사 업무의 투명성과 공정성, 형평성의 원칙을 바탕으로 보훈 심사 대상자에게 신뢰도를 제고하는 심사체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 하사는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휴가를 포기하고 연평도 선착장에서 부대로 복귀하다 포탄 파편을 맞고 전사했다. 고인에겐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됐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가보훈부는 2010년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서정우 하사(해병대)의 모친 김오복 씨(사진)를 3년 임기의 보훈심사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17일 밝혔다. 보훈가족이 보훈심사위원장에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김 신임 위원장은 광주대성여고 교장을 지냈고, 교직 생활 이후에는 국가보훈위원회 민간위원, 보훈부 정책자문위원 등을 맡아 보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보훈부는 설명했다.보훈심사위는 독립유공자를 비롯한 국가유공자, 보훈보상대상자 및 유족 요건 인정·상이등급 구분 판정 등을 심의하는 보훈부 소속 합의제 의결기관이다.김 위원장은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만큼, 국민 눈높이에서 보훈 심사를 세심히 살피겠다”며 “심사 업무의 투명성과 공정성, 형평성의 원칙을 바탕으로 보훈 심사 대상자에게 신뢰도를 제고하는 심사체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 하사는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휴가를 포기하고 연평도 선착장에서 부대로 복귀하다 포탄 파편을 맞고 전사했다.고인에겐 화랑무공훈장이 추서됐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가보훈부는 제85회 순국선열의 날(17일)을 맞아 항일 무장 독립운동에 참여했다가 옥중 순국한 허대섭 선생 등 독립유공자 33명을 포상한다고 14일 밝혔다. 훈격별로는 건국훈장 11명, 건국포장 3명, 대통령표창 19명 등이다. 평북 구성 출신의 허대섭 선생은 1924년 11월 중국 만주 지역에서 조직된 독립운동 단체인 ‘정의부’에 참여했다. 이듬해 정의부 제5중대원으로 평북 삭주군에서 경찰 주재소를 공격하고, 평북 구성군과 태천군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모집하다 일경에 체포돼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르던 중 1928년 순국했다. 보훈부는 허대섭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일본 유학 시절 조국 독립 운동에 앞장선 이배함 선생에게는 건국포장이 수여된다. 함남 신흥 출신인 이배함 선생은 1943년 일본 홋카이도 제국대학에 재학 중 동지들과 함께 조선 독립 방안에 대해 논의하다 체포돼 10개월 이상 옥고를 치렀다. 또 1920년 대한독립청년단 건지리(평남 대동지역 지명) 지단을 조직해 임시정부 지원 활동을 하다 체포돼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김현재 선생(애족장) 등도 포상이 이뤄진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주한미군의 A-10 선더볼트 공격기(사진) 24대가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퇴역한다. 미 공군의 전력 현대화 계획에 따른 것이다. 미 공군은 12일(현지 시간) 한국을 포함한 핵심 지역에서 4세대 전투기 업그레이드와 4·5세대 전투기 통합 강화를 위해 A-10을 퇴역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10의 공백은 주한 미공군의 F-16 전투기를 개량해서 메울 예정이라고 했다. 1970년대에 생산 배치된 A-10 공격기는 초당 70여 발의 철갑탄을 퍼부어 적 전차, 장갑차 등을 파괴해 아군 진격을 돕는 근접항공지원(CAS)이 주임무로 ‘탱크킬러’라고 불렸다. 기체 노후와 운영 유지 문제 등으로 ‘퇴역 1순위’로 꼽혔지만 미 의회의 반대와 이라크전 등에서의 활약으로 퇴역이 미뤄졌다. 특히 북한군의 대규모 기갑 전력에 대응해 A-10의 효용성이 부각되면서 날개 교체 등을 거쳐 지금껏 주한미군에 배치 운용됐던 것. 그러나 지상공격, 공중전 등으로 용도가 구분됐던 전투기들이 고성능 첨단화로 F-16 등의 전투기로도 A-10 임무가 가능해지면서 현역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미 군 당국은 “A-10 퇴역은 오래전부터 계획됐고,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왔다”며 “연합방위태세와 주한미군의 현 전력수준 유지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주한미군의 A-10 선더볼트 공격기(사진) 24대가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퇴역한다. 미 공군의 전력 현대화 계획에 따른 것이다.미 공군은 12일(현지시간) 한국을 포함한 핵심지역에서 4세대 전투기 업그레이드와 4·5세대 전투기 통합 강화를 위해 A-10을 퇴역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A-10의 공백은 주한 미공군의 F-16 전투기를 개량해서 메울 예정이라고 했다.1970년대에 생산 배치된 A-10 공격기는 초당 70여발의 철갑탄을 퍼부어 적 전차, 장갑차 등을 파괴해 아군 진격을 돕는 근접항공지원(CAS)이 주임무로 ‘탱크킬러’로 불렸다. 기체 노후와 운영유지 문제 등으로 ‘퇴역 1순위’로 꼽혔지만 미 의회의 반대와 이라크전 등에서의 활약으로 퇴역이 미뤄졌다. 특히 북한군의 대규모 기갑 전력에 대응해 A-10의 효용성이 부각되면서 날개 교체 등을 거쳐 지금껏 주한미군에 배치 운용됐던 것. 그러나 지상공격, 공중전 등으로 용도가 구분됐던 전투기들이 고성능 첨단화로 F-16 등의 전투기로도 A-10 임무가 가능해지면서 현역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미 군 당국은 “A-10 퇴역은 오래전부터 계획됐고,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왔다”며 “연합방위태세와 주한미군의 현 전력수준 유지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의 저자이자 ‘이미륵’이란 필명으로 알려진 독립유공자 이의경 지사(1899∼1950·사진)의 유해가 10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12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보훈부 보훈정책실장을 단장으로 한 정부 대표단은 14∼15일(현지 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그래펠핑에 있는 이 지사의 묘소에서 추모식과 파묘, 유해 전송식을 진행한다. 이어 16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이 지사의 유해가 봉환된다. 황해도 해주 출신인 이 지사는 경성의학전문학교에 재학 중이던 1919년 3·1운동에 참여했고, 그해 8월 29일 만세 시위 때 사용된 ‘경술국치 경고문’ 등 선전물 인쇄를 맡았다가 일제에 수배되자 중국 상하이로 망명해 임시정부 일을 도왔다. 이후 1920년 프랑스를 거쳐 독일로 가 하이델베르크대에서 의학, 뮌헨대에서 철학 및 동물학을 전공했다. 이 지사는 1927년 뮌헨대 재학 중 벨기에에서 열린 ‘세계 피압박 민족 결의대회’에 한국 대표단으로 참가해 ‘한국의 문제’라는 소책자 초안을 작성하고, 결의문을 독일어 등으로 번역해 세계에 독립 의지를 알렸다. 1928년 박사학위 취득 후 잡지 투고와 기고, 번역 등으로 생계를 꾸리다 1946년 유년 시절부터 독일 유학에 이르는 체험을 담은 자전적 독일어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를 발표했다. 이 소설은 현지 문단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독일 교과서에도 실렸다. 이 지사는 1948년부터 뮌헨대에서 한국학과 동양철학을 가르치다 1950년 3월 위암으로 별세해 그래펠핑 묘역에 묻혔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의 저자이자 ‘이미륵’이란 필명으로 알려진 독립유공자 이의경 지사(사진·1899~1950)의 유해가 10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12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보훈부 보훈정책실장을 단장으로 한 정부 대표단은 14~15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에른주 그래펠핑에 있는 이 지사의 묘소에서 추모식과 파묘, 유해 전송식을 진행한다. 이어 16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이 지사의 유해가 봉환된다.봉환식은 이 지사가 조국을 그리며 생전에 남긴 유필인 ‘평생 일편심(平生 一片心)’을 주제로 진행된다. 이 지사가 일제 감시를 피해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조국에 대한 마음을 담아 불렀던 노래 ‘눈’이 추모 공연으로 울려 퍼질 예정이다.황해도 해주 출신인 이 지사는 경성의학전문학교 재학 중이던 1919년 3·1운동에 참여했고, 그해 8월 29일 만세 시위 때 사용된 ‘경술국치 경고문’ 등 선전물 인쇄를 맡았다가 일제에 수배되자 중국 상하이로 망명해 임시정부 일을 도왔다. 이후 1920년 프랑스를 거쳐 독일로 가서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의학, 뮌헨대학에서 철학 및 동물학을 전공했다. 이 지사는 1927년 뮌헨대 재학 중 벨기에에서 열린 ‘세계 피압박 민족 결의대회’에 한국 대표단으로 참가해 ‘한국의 문제’라는 소책자 초안을 작성하고, 결의문을 독일어 등으로 번역해 세계에 독립 의지를 알렸다.1928년 박사학위 취득 후 잡지 투고와 기고, 번역 등으로 생계를 꾸리다 1946년 유년 시절부터 독일 유학에 이르는 체험을 담은 자전적 독일어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를 발표했다. 이 소설은 현지 문단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독일 교과서에도 실렸다. 이 지사는 1948년부터 뮌헨대에서 한국학과 동양철학을 가르치다 1950년 3월 위암으로 별세해 그래펠핑 묘역에 묻혔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해외 방산전시회를 가보면 각국 국방 관계자들이 제게 앞다퉈 면담을 요청합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사진)은 11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내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K방산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실감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K방산의 수출 영토를 더욱 넓혀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도록 업계와 정부, 군이 ‘원팀’으로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K방산이 세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유는. “한국산 무기의 우수한 성능과 업체의 적기 납기 능력, 정부의 지원·보증 등 3박자가 어우러진 결과다. 실제로 우리 자주포와 전차를 몰아본 해외 군 장성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미국, 유럽 기종보다 우수하다는 것이다. 현지 대사관부터 대통령까지 범정부 차원의 지원사격도 주효했다고 본다.” ―2022년 폴란드는 한국과 440억 달러 규모의 무기 도입 총괄계약을 맺었다. 지금까지 이행 상황과 향후 방산협력 계획은…. “현재까지 총괄계약의 절반가량이 실제 계약으로 이행됐고, K2 전차 180대의 추가 이행 계약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향후 폴란드가 이전받은 한국 기술로 자국산 무기를 생산하게 되면 사실상 K방산의 전초기지가 된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무기의 공동 연구개발과 부품 생산 등 협력 분야가 많다.” ―K방산의 수출국 확대 방안은…. “한국 무기 구매국은 대부분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원한다. 이 같은 수요국의 니즈를 충족하되 추가 수요 창출 등 파급 효과를 높이는 ‘주요 거점별 현지화’에 주력해야 한다. 영연방 국가인 호주에 레드백 장갑차와 K9 자주포 생산 공장을 설립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 진출을 위한 K방산의 전략은…. “미국이 해외에서 운용하는 항공기와 함정 등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확대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를 통해 K방산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미국이 필요로 하지만 자국 생산이 힘든 ‘틈새 무기’를 공략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에서 미국보다 우위 분야의 국방기술과 부품을 발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K방산의 미래 경쟁력 확보 전략은 뭘까.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무기체계나 핵심 부품의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한국만이 생산할 수 있는 첨단무기용 국방 반도체를 갖게 되면 K방산의 위상은 또 달라질 것이다. 항공기 엔진 등 핵심 부품의 산화, 게임 체인저급 기술을 갖춘 민간 중소기업의 방산 분야 진출을 위한 법적, 제도적 뒷받침도 절실히 요구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군이 7일 충남 안흥지역 사격장에서 ‘현무-2’ 지대지 탄도미사일의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현무-2 미사일은 우리 군의 대북 킬체인(선제타격) 핵심 전력이다.지난달 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9형’과 이달 5일 초대형방사포(KN-25)를 잇달아 발사한 북한의 도발에 맞서 무력시위를 벌인 것. 합동참모본부가 8일 공개한 훈련 사진에는 현무-2 미사일이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발사되는 모습이 담겨있다.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예하 부대에서 쏴 올린 현무-2 1발은 약 200여 km를 비행한 뒤 남쪽의 해상 가상 표적에 명중했다고 한다.합참은 “적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가정해 적 도발 원점을 정밀타격하는 절차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군이 이날 실사격 훈련에 동원한 현무-2는 B형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현무-2B로 대북 경고성 무력시위를 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2017년 8월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 당시 국방과학연구소(ADD)의 현무-2B 시험발사 영상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실사격 훈련은 최초라는 것이다.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임박 징후시 그 원점과 지휘부를 수 m 오차로 족집게 타격할 수 있는 현무-2는 탄두 중량과 사거리에 따라 A형(300km)과 B형(500km), C형(800km)으로 나뉜다. 군은 과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때 현무-2A와 2C형의 실사격 훈련으로 경고장을 날린바 있다. 현무-2B는 휴전선을 기준으로 북한 대부분 지역의 핵과 미사일 기지, 지휘부 벙커 등을 때릴 수 있다. 군은 수백기의 현무-2 미사일을 배치 운용 중이다. 이날 훈련의 사거리도 의미심장하다. 발사 방향을 북쪽으로 돌리면 5일 북한이 초대형방사포로 추정되는 SRBM 여러 발을 쏜 황해북도 사리원에 거의 정확히 떨어진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대남 전술핵 타격수단으로 한국을 공격하는 즉시 그 원점이 초토화될 것이라는 경고”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해병대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6일부터 사흘간 서북도서 방어훈련을 실시했다고 8일 밝혔다. 2024년 호국훈련 일환으로 시행된 이번 훈련에 해병대와 육·해·공군 병력 6천600여 명, 함정 10여 척, 항공기 35대가 참여했다.군은 적 무인기 및 화력 도발 대응, 적 격멸, 중요시설 대테러 훈련, 국군대전병원과 연계한 전상자 처치 및 환자후송 등의 훈련으로 전투 수행 능력을 점검했다고 한다.앞서 북한은 평양 상공에 침투한 무인기가 한국군의 소행이고, ‘발진 원점’이 백령도라고 주장하면서 백령도 등 서북도서를 겨냥해 대규모 포격위협을 가한 바 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정부 부처 홈페이지에 대한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이 잇따라 벌어지며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환경부 홈페이지가 한때 마비됐다. 관계당국은 이번 공격을 러시아 또는 친러시아 해커 그룹인 3개 그룹이 주도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주체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군에 따르면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까지 국방부와 합참의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으로 접속이 지연되거나 화면이 열리지 않는 장애가 발생했다. 디도스 공격은 웹사이트나 온라인 서비스에 대량의 트래픽을 발생시켜 서비스를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 방식이다. 국방부는 해당 인터넷 접속주소(IP주소)를 차단하는 등 디도스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국군 사이버작전사령부는 해당 IP주소를 추적하는 한편으로 과거 공격 사례와의 비교 분석 등을 통해 디도스 공격의 주체를 조사 중이다. 군 관계자는 “인터넷 등 외부망과 업무, 작전, 훈련을 위한 내부망은 분리돼 현재까지 해킹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 등 관계당국은 디도스 공격이 본격화된 5일부터 공격 주체 확인에 착수한 결과 3개 안팎의 러시아 및 친러시아 해킹 그룹이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확인했다. 일각에선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로의 무기 지원을 고려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특사가 무기 요청 목록을 들고 조만간 방한하는 것에 반발한 공격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러시아로 1만 명 넘는 병력을 파병한 북한의 가담 여부는 6일 현재까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5일 오후부터 동시다 발적으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두 기관의 홈페이지가 접속이 지연되거나 아예 다운되는 사태가 6일 오전까지 발생하고 있다. 국방부와 합참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동시에 디도스 공격을 받은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 안팎에서 북한이나 러시아 해킹 그룹 등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이 제기된다.군에 따르면 5일 오후부터 국방부와 합참의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아 접속 장애 현상이 발생했다. 군은 대응체계를 가동해 대응하고 있지만 6일 오전까지 두 기관의 홈페이지는 접속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도스 공격은 순간적으로 트래픽(접속량)을 급증시켜 홈페이지를 다운시키는 해킹 기술이다. 군 관계자는 “외부 세력이 디도스 공격과 같은 인터넷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대응체계로 대응 중”이라며 “이번 사태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국군 사이버작전사령부 등은 인터넷 접속 주소(IP) 추적과 과거 공격 사례와의 비교 분석 등을 통해 디도스 공격의 주체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일각에선 북한의 도발 개연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잇달아 쏴 한미에 핵타격 위협을 가한 데 이어 대남 사이버 도발에 나섰을 수 있다는 것이다.러시아 해킹그룹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다. 앞서 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으로 인한 사이버 위협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기관과 기업의 보안 강화를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러시아 해킹 그룹 등에 의한 디도스 공격에 대비해 각 기관·기업은 홈페이지나 주요 정보기술(IT) 시스템을 모니터링하고 보안 대응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지난달 29일에는 국내 한 사이버 보안기업이 러시아 해커들이 한국 금융기관 동향을 파악한 금융보안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러시아 해커들이 한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빌미로 한국내 정부기관과 금융회사에 해킹 공격을 시도했고, 이후로도 디도스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이 미국 대선 이후 7차 핵실험 도발에 나선다면 소형 전술핵탄두 ‘화산-31’(사진) 성능을 입증하기 위한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고 군이 5일 밝혔다.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이 한국 전역을 겨냥한 대부분의 신형 미사일에 화산-31을 탑재 가능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핵실험으로 핵탄두 소형화·표준화 검증까지 마치면 기습 핵타격 위협은 비약적으로 증대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핵실험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다.이날 북한은 미국 대선 투표 개시 6시간여 전 초대형방사포(KN-25) 추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동해상으로 쐈다. 지름이 600mm에 달하는 초대형방사포는 유사시 한국의 전쟁 지휘부와 주한미군 기지, 미 증원전력의 통로(항구, 공항) 등에 다량의 전술핵무기를 퍼부을 수 있다. 특히 북한은 이번에 황해북도 사리원 일대에서 미사일을 날렸다. 통상 평양 북쪽에서 쏘던 전례와 달리 이례적으로 아래 지역으로 이동식발사대(TEL)를 끌고 와 기습 발사한 것. 군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한국 전역에 기습 핵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위협”이라고 했다.● “화산-31로 핵탄두 소형화 검증 우선 시도할 듯”이날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이 7차 핵실험 시 “소형화 실험이 우선순위”라며 화산-31 실험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다. 지름이 500mm로 추정되는 화산-31은 지난해 3월 북한이 처음 공개했다. 당시엔 우리 군 당국 등이 내부적으로 북한의 실제 기술력이 과장됐을 것으로 평가했지만 최근에는 어떤 미사일에 탑재해도 될 만큼 화산-31이 소형화·표준화됐다고 공식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대형방사포를 비롯해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화살 계열의 전략순항미사일, 핵어뢰 등 최소 7종의 대남 핵타격 무기에 건전지를 갈아 끼우듯이 장착할 수 있다는 것. 그런 만큼 북한이 이젠 핵실험으로 그 능력을 최종 검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합참 관계자는 “핵무기 소형화는 어느 나라에나 고급 기술이다. 터뜨려봐야 안다”면서도 “이번에 600mm (초대형방사포)로 한반도 전역을 위협했으니 거기에 실을 핵탄두 폭발 시험을 하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화산-31 탑재가 가능하다는) 자신들 말에 힘을 실으려면 이것(화산-31)을 터뜨릴 필요성과 개연성이 있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 3번 갱도는 항상 준비된 상태”라며 “결심만 하면 며칠 내 할 수 있는 정도”라고 전했다. 앞서 9월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미 대선 이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군은 또 러시아로 대규모 파병한 사실이 드러난 것을 계기로 북한이 그간 준비해 온 다양한 도발 계획을 실행에 옮겨 긴장 극대화를 노릴 것으로 봤다. 합참 관계자는 “극초음속미사일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상당히 준비돼 있다”고 전했다. 북한 도발에 맞서 우리 군은 조만간 무력시위에 나선다. 북한 지휘부와 핵·미사일 기지를 궤멸시킬 수 있는 현무 계열의 지대지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비롯해 다양한 타격무기를 동원한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美 대선 투표 6시간여 전 ‘발사 단추’ 눌러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사리원 일대 TEL에서 여러 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초대형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은 약 400km를 날아가 동해상에 낙하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31일 미 본토를 때릴 수 있는 ‘화성-19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이번엔 닷새 만에 한국을 겨냥한 미사일까지 날린 것. 지난달 31일 화성-19형 신형 ICBM 발사에 이어 단거리탄도미사일까지 쏴 미 대선 직전 핵 위협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군 관계자는 “사리원으로 TEL을 이동시켜 미사일을 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날 미사일 발사 직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 담화에서 한미일 공중 연합훈련을 겨냥해 “우리의 핵 무력 강화 노선의 정당성, 절박성을 입증해주는 완벽한 증명 사례”라고 주장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한미일 3국이 3일 한반도 인근에서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연합 공중훈련을 했다. 지난달 31일 ‘화성-19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강행한 북한에 경고성 무력시위를 벌인 것. 한미일 3국의 연합 공중훈련은 올 4월 북한의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 이후 7개월 만이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훈련은 제주 동쪽 한일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 상공에서 실시됐다.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의 B-1B 폭격기를 비롯해 우리 공군의 F-15K, KF-16 전투기, 미 공군의 F-16 전투기,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등이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B-1B 폭격기가 한미일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계획된 훈련 공역으로 이동해 가상의 표적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타격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B-1B는 최고 음속의 1.25배(시속 약 1530km)로 최대 1만2000km를 비행할 수 있는 초음속 전략폭격기다. 유사시 괌 기지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날아올 수 있다. 핵무기는 운용하지 않지만 최대 57t 무장을 장착할 수 있어 B-2 스텔스 폭격기나 B-52 폭격기보다 더 많은 정밀유도폭탄과 공대지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 앞서 한미일 3국은 4월에 북한이 신형 극초음속 고체연료 IRBM을 동해로 쐈을 때도 미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를 동원해 제주 동남방 상공에서 연합 공중훈련을 벌인 바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동맹의 ‘일체형 확장억제’ 실행력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한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이 최근 미 공군의 리퍼(MQ-9) 무인공격기의 연합 폭격 훈련을 잇달아 공개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달 30일 한국에서 실시된 리퍼와 우리 공군 F-15K 전투기의 연합 정밀타격 훈련 사진을 최근 홈페이지 등에 공개했다. 그 이틀 뒤 우리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가 표적 정보를 제공하자, 리퍼가 최단 시간 내 유도폭탄으로 지상의 해당 표적을 폭격하는 훈련도 공개됐다. 한미는 과거에는 리퍼의 한반도 전개 여부조차 “확인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리퍼의 한반도 배치는 물론이고 우리 공군과의 다양한 폭격 훈련 등을 관련 사진과 함께 상세히 공개하고 있는 것. 리퍼는 적국 수뇌부나 테러 조직의 지휘부 제거 작전에 여러 차례 참가했다. 그 때문에 ‘하늘의 암살자’이자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킬러 드론’으로 평가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한국에 핵을 사용하면 지휘부가 궤멸될 것이라는 경고”라며 “북한도 리퍼의 한반도 훈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한미 군 당국이 미 공군의 리퍼(MQ-9) 무인공격기가 한반도에서 실시한 연합 폭격 훈련을 잇달아 공개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한미는 과거에는 리퍼의 한반도 전개 여부조차 “확인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리퍼의 한반도 배치는 물론이고, 우리 공군과의 다양한 폭격 훈련 등을 관련 사진과 함께 상세히 공개하고 있는 것.화성-19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등 북한의 ‘핵 폭주’에 맞선 고강도 무력시위이자 북한이 한국에 핵을 사용하면 미국의 대표적 참수작전 무기가 북한 수뇌부를 제거할 것이라는 경고장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달 30일 한국에서 실시된 리퍼와 우리 공군 F-15K 전투기의 연합 정밀타격 훈련 사진을 최근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사진에는 전북 군산 미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리퍼가 지상의 표적을 레이저로 조준하자 F-15K가 GBU-12 유도폭탄을 투하해 해당 표적을 폭파하는 장면이 담겨있다.지형 조건이나 적의 공격 위협 때문에 F-15K가 지상 표적을 조준할 수 없을 때 리퍼가 대신 조준 임무를 맡아 힘을 합쳐 폭격 임무를 완수한 것이다그 이틀 뒤인 1일 리퍼는 우리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와 연합 실사격 훈련도 실시했다. 글로벌호크가 포착한 표적 정보를 제공받은 리퍼가 최단 시간 내 레이저 유도폭탄을 투하해 지상 표적을 타격하는 순서로 진행됐다고 한다. 한미 무인기가 연합 실사격 훈련을 벌인 것은 처음이라고 공군은 전했다.길이 11m, 날개폭 20m인 리퍼는 최대 약 7km 이상 고도에서 이동해 상대편이 식별하기가 어렵다. 레이저유도폭탄과 공대공 미사일 등으로 완전 무장하고 최대 14시간 비행하면서 최첨단 관측·표적 확보장치(MTST)로 표적을 은밀하게 정밀 타격한다.테러 지휘부 등은 자신이 표적이 됐는지, 어디서 미사일이 날아오는지도 모른 채 기습을 당하는 것이다.표적의 위치나 이동 정보가 위성을 통해 네바다주 크리치 공군기지 등 미 본토의 지상 드론작전통제실에 전달되면 드론 조종사들이 위성망으로 수천 km나 1만 km 이상 떨어진 리퍼를 원격 조종하게 된다.또 리퍼 조종사들은 리퍼 동체의 앞부분 하단에 장착된 공 모양의 최첨단 감시장비로 표적을 정밀 추적하다 사살 명령이 떨어지면 기체 날개에 탑재된 헬파이어 공대지미사일이나 레이저유도폭탄을 쏴 제거할수도 있다.미군이 90여 대를 운용 중인 리퍼는 적군의 수뇌부나 테러조직 지휘부 제거 작전에 여러 차례 참가한 바 있다. 2020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과 2022년 아프가니스탄의 폭탄 테러 기획자 등을 암살하기도 했다.이른바 참수작전의 핵심 전력으로 운용되면서 리퍼는 ‘하늘의 암살자’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킬러 드론’으로도 평가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리퍼의 한반도 전개와 훈련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달 31일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화성-19형’이란 새 이름을 부여하면서 1일 ICBM의 “최종 완결판”이라고 주장했다. 핵으로 미국 본토 어디든 때릴 수 있는 ‘미사일의 끝판왕’이라고 주장한 것. 화성-19형은 앞서 4년 전 공개해 ‘괴물 ICBM’으로 불린 액체추진 화성-17형을 포함해 북한이 보유한 ICBM 중 가장 크다. 군 관계자는 “더 무거운 핵탄두나 여러 발의 핵탄두를 미 본토 전역에 날려보내는 ‘핵 최종 병기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군 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화성-19형은 최대 3발의 탄두를 싣고 미 본토 주요 도시에 동시 핵타격을 가하는 게 목표일 것”이라고 했다.● “탄두중량, 화성-18형보다 2배 늘어난 듯”북한이 신형 ICBM을 공개한 것은 지난해 2월 열병식에서 첫 고체연료 ICBM인 화성-18형이 등장한 후 1년 8개월 만이다. 북한의 주장에 따르면 그로부터 불과 1년 3개월 만에 더 강력하고 거대한 화성-19형을 완성해 시험발사까지 성공한 것이다. 북한은 과거 화성-17형, 화성-18형 모두 열병식에서 외형을 처음 공개한 후 시험발사하는 수순을 밟았지만 화성-19형은 사전 공개도 없이 바로 시험발사에 나섰다. 그렇게 정점고도(7687km)는 지난해 7월 화성-18형의 최고 기록(6648km)보다 1000km나 더 높게 찍었다. 비행시간도 역대 최장(약 86분)을 기록했다. 화성-19형은 1, 2단 추진체를 확장해 화성-18형보다 덩치를 키운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 소식통은 “화성-18형의 탄두중량은 약 1.2t으로 추정되는데, 화성-19형은 최소 2t 이상을 목표로 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화성-19형의 탄두 탑재부는 화성-18형보다 좀 더 뭉툭해졌다. 여러 발의 핵탄두를 싣기 위해 내부 공간을 넓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과 워싱턴 등 미 주요 도시를 동시에 핵타격할 수 있는 다탄두 ICBM의 유력한 증거란 것이다. 다만 탑재부 형태 등만으로 다탄두 ICBM이라고 확정짓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이 운용 중인 미니트맨3 등 다탄두 ICBM은 탑재부가 뾰족한 유선형이다. 군 당국자는 “탄두 탑재부의 크기와 형태를 바꿔가며 최적의 다탄두 장착 시스템을 갖춰가는 과정일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야르스’급 ICBM이 최종 목표 북한 관영매체가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번 신형 ICBM은 11축(양쪽 바퀴 11개씩 총 22개) 이동식발사대(TEL)에서 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9월에 공개한 신형 12축 TEL에서 발사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11축으로 확인된 것. 11축 TEL은 ‘괴물 ICBM’ 화성-17형의 발사대로 사용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사용된 TEL이 “길이 25m의 기존 11축 TEL보다는 길어 보인다”고 했다. 화성-19형의 ‘롤 모델’이 러시아의 야르스급 다탄두 ICBM이란 관측도 많다. 북한은 러시아가 야르스 ICBM 발사 훈련을 한 지 이틀 만에 화성-19형을 쐈다. 야르스는 최대 10기의 핵탄두를 싣고 음속의 20배 이상으로 1만2000km까지 날아간다. 다만 북한은 아직 ICBM의 최종 문턱인 재진입 기술은 입증하진 못했다. 그런 만큼 러시아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조만간 정상각도로 발사해 능력을 증명하려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장관급)은 1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영도 아래 반드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승리의 날까지 언제나 러시아 동지들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워싱턴=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북한이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포-19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북한 관영매체는 전날(지난달 31일) 이 초대형 ICBM을 쏴 올린 사실을 발사 5시간 만에 이례적으로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새로운 초강력 공격 수단” “최종 완결판”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22장의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북한 노동신문 등은 전날 ICBM 시험발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승인하에 미사일총국장이 제2 붉은기중대에 발사명령을 내리는 순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붉은기중대’는 신형 ICBM 등 주요 무기 개발의 핵심 부대다. 김 위원장은 “신형 ICBM 발사에서 확실한 성공을 이룩해 동종의 핵투발수단 개발에서 우리가 확보한 패권적 지위가 절대 불가역이라는 것을 세계 앞에 보여 줬다”며 “핵무력 강화 노선을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가핵무력 강화 노선 관철에서 고수해야 할 강령적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첨단 군사기술 이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나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공개된 화성-19형은 북한이 보유한 ICBM 중 가장 크다. 군 소식통은 “간두 중량도 최소 2t 이상일 수 있다”고 했다. 미 본토 전역의 주요 도시를 동시에 핵으로 때릴 수 있는 다탄두 ICBM 개발에 가까워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