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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마스크 유통업체로 선정된 ‘지오영’이 지난달 마스크 수십만 장을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약처)에 신고하지 않고 유통한 혐의로 고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식약처가 19일 지오영 법인과 회사 관계자를 물가안정법 위반 혐의(미신고 마스크 판매)로 경찰에 고발한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오영은 지난달 12∼25일 마스크 60여만 장을 유통 채널인 지역 계열사 등에 판매하면서 이를 식약처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달 12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마스크 매점매석 행위를 투명하게 감시하기 위해 보건용 마스크 긴급 수급 조정 조치를 시행했다. 마스크 판매업자가 1만 장 이상 판매할 경우 가격과 수량, 판매처를 다음 날 정오까지 신고하도록 한 것이다. 이달 초 경찰은 마스크 매점매석 행위를 수사하던 중 지오영이 건당 1만 장 이상의 마스크를 판매하면서 식약처에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오영 법인의 세금계산서엔 건당 1만 장 이상 단위로 모두 60여만 장의 마스크를 판매한 것으로 기록돼 있는데, 식약처엔 이 같은 판매량을 신고하지 않았다. 지오영은 지난달 26일 공적 마스크 유통 채널로 선정됐다. 선정된 이후엔 식약처가 판매량을 직접 관리해 지오영 측이 따로 신고할 의무가 없다. 지오영 측은 “대부분 지역 계열사에 판매한 것이라 담당자가 실수로 누락했다. 이후 소급해 신고하려 했지만 시기를 놓쳤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계열사와의 거래도 독립된 법인 간 거래이기 때문에 식약처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최근 일주일(12∼18일) 사이 서울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23.8%가 해외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이전 확진자는 18명 중 13명이 중국 등 아시아에서 감염된 반면 12일 이후엔 15명 중 11명이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감염됐다.○ 최근 일주일 유럽 확진자 급증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0시 기준 해외에서 감염된 국내 확진자는 모두 79명. 이 가운데 64.6%(51명)가 서울, 경기에서 나왔다. 특히 서울은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282명 가운데 33명(11.7%)이 해외 감염으로 추정된다. 이달 12∼18일로 좁히면 해외 감염은 대폭 늘어난다. 서울 확진자 4명 가운데 1명꼴(23.8%)로 유럽 등에서 귀국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일 이전엔 해외 접촉 감염이 8.2%였던 걸 감안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확진자가 폭증하는 유럽을 빠져나온 유학생과 여행객들이 최근 대거 귀국하면서 해외 유입 확진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19일에도 서울에선 이탈리아 출장을 다녀온 뒤 11일 귀국한 50세 여성과 스페인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성균관대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 입국자와 접촉한 확진자도 발생 해외에서 감염된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이 추가 감염된 사례도 잇따랐다. 18일 울산에선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온 당사자거나 해외여행을 다녀온 가족에게 감염된 이들이었다. 울산시에 따르면 A 씨(26·여)와 어머니(54)는 지난달 27일부터 스페인과 모로코 여행을 다녀온 뒤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귀국한 지 이틀 만인 16일부터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다음 날 자택 주변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이들 모녀와 함께 사는 아버지와 동생, 사촌동생도 18일 오후 잇따라 확진됐다. 울산에선 17일에도 필리핀 여행에서 감염된 부인과 접촉한 30대 남성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9일부터 여행을 다녀온 뒤 이달 4일 귀국한 B 씨(30·여)는 8일부터 기침 등 증상을 느꼈지만 남편과 함께 할인마트 등에 다녔다. 직장에도 출근했다. 이들 부부와 접촉한 49명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입국자의 자가 격리 의무화해야” 전문가들은 보건당국이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자가 격리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입국자들에게 2주간 자가 격리를 권고할 뿐 강제하진 않는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공항 검역으로는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기 어렵다. 입국자는 의무적으로 자가 격리해야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정부가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한 첫날인 19일 인천국제공항에는 유학생과 교민 등 6329명이 입국했다. 이날 오후 5시 25분경 이란에서 전세기를 타고 온 교민과 가족 80명도 제1터미널에 모습을 드러냈다. 교민 김태현 씨는 “이란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은 사태가 많이 진정돼 믿음을 갖고 귀국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기 성남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 연수센터에서 이틀간 머물며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질본은 검역관과 군의관 등 64명을 공항 검역지원 인력에 추가 투입했다. 기존 공항검역소 격리시설(50명 정원)에 영종도의 국민체육공단 경정훈련원을 추가 격리시설로 확보해 최대 120명을 수용할 수 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한성희 / 인천=이청아 기자}
최근 일주일(12~18일) 서울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23.8%가 해외에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이전 확진자는 18명 중 13명이 중국 등 아시아에서 감염된 반면, 12일 이후엔 15명 중 11명이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감염됐다.●최근 일주일 유럽 확진자 급증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19일까지 해외에서 감염된 국내 확진자는 모두 79명. 이 가운데 64.6%(51명)가 서울 경기에서 나왔다. 특히 서울은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282명 중 33명(11.7%)이 해외 감염으로 추정된다. 이달 12~18일로 좁히면 해외 감염은 대폭 늘어난다. 서울 확진자 4명 가운데 1명꼴(23.8%)로 유럽 등에서 귀국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일 이전엔 해외 접촉 감염이 8.2%였던 걸 감안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확진자가 폭증하는 유럽을 빠져나온 유학생과 여행객들이 최근 대거 귀국하면서 해외 유입 확진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경기에서도 이달에만 16명이 해외에서 입국한 뒤 확진됐다. 19일에도 서울에선 이탈리아 등 유럽으로 출창이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다녀온 이들이 잇따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성균관대에 따르면 이번 학기에 유럽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다녀온 학부생 2명이 잇따라 확진됐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두 학생 모두 아직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지 않았지만,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감염 우려에 귀국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성동구에선 이탈리아로 출장을 다녀온 50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입국자들, 자가 격리 의무화 고려해야” 정부가 특별입국절차가 시행한 첫 날인 19일 인천국제공항은 유학생과 교민 등 6329명이 입국했다. 이날 오후 5시 25분경 이란에서 전세기를 타고 온 교민과 가족 80명도 제1터미널에 모습을 드러냈다. 교민 김태현 씨는 “이란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은 사태가 많이 진정돼 믿음을 갖고 귀국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기 성남의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연수센터에서 2주간 머물며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역관과 군의관 등 64명을 공항 검역지원 인력에 추가 투입했다. 기존 공항검역소 격리시설(50명 정원)에 영종도의 국민체육공단 경정훈련원을 추가 격리시설로 확보해 최대 12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보건당국이 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자가격리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입국자들에게 2주간 자가 격리를 권고할 뿐 강제하진 않는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공항 검역으로는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기 어렵다. 입국자는 의무적으로 자가 격리해야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보건당국 역시 해외 입국자의 자가 격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자가격리 의무화를 포함한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자가격리를 할 때 필요한 행정적 지원이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한성희 기자 chef@donga.com}
유럽 등 해외에서 들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공항 방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입국자가 증상이 있는데도 그냥 귀가시켰다가 뒤늦게 확진된 사례가 나와 방역망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국제공항 검역소는 17일 정오경 입국한 A 씨(30)가 발열 등 증상을 보이자 검체 채취까지 하고선 집으로 보냈다. A 씨는 지난달 5일부터 한 달 넘게 프랑스와 영국 등에 머물렀다. 심지어 검역 과정에서 “2일부터 열이 났다”고도 알렸다. 이럴 경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검역소는 “격리 시설이 부족하다”며 A 씨를 공항에서 내보냈다. 공항을 떠난 A 씨는 이날 오후 4시 반경 공항버스를 타고 대전 자택으로 갔다. A 씨는 오후 8시경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검역소 관계자는 “인천공항엔 최대 50명을 수용할 격리시설이 있다. 하지만 당일은 만실이라 수용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대전시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7일 오후 10시경 A 씨의 확진 통보를 받은 뒤 부랴부랴 동선 등을 파악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시 관계자는 “심지어 검체 채취까지 하고선 그냥 보낸 건 무책임하다”며 “협조를 구했다면 구급차 등을 마련했을 것이다. 그 바람에 A 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 비난했다. A 씨가 탄 버스엔 운전기사 등 8명이 타고 있었다. 별 문제없이 입국했다가 며칠 뒤 확진된 사례도 잇따랐다. 광주 북구에 사는 B 씨(44·여)는 이탈리아 등을 여행해 특별검역 대상인데도 공항에서 걸러지지 않았다. 열흘간 유럽여행을 다닌 B 씨는 11일부터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을 느꼈다고 한다. 12일 귀국 때 공항검역소에 “증상이 있다”고 알렸지만 발열검사에서 정상체온이 나와 더 이상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결국 그냥 귀가한 B 씨는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런 상황을 공항 검역소만의 잘못으로 치부하긴 어렵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19일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입국자는 6329명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공항 검역소 직원은 17일 질병관리본부가 보강을 예고한 73명을 더해도 535명밖에 되지 않는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임시 격리할 공간도 따로 없다. 게다가 정부는 19일부터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특별입국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공항 관계자는 “현재 추가 격리관찰 시설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인력과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털어놨다. 해외에서 유입된 국내 확진자는 연일 확산 추세다. 18일(오후 9시 기준) 서울에서 나온 확진자 12명 가운데 6명은 해외에서 감염됐다. 인천 연수구에 거주하는 캐나다 출신 녹색기후기금(GCF) 직원(50)도 18일 인하대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쉽지 않더라도 입국자가 증상을 호소하면 선제적으로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발열 증상만 보고 판단하면 경증 환자를 놓칠 수 있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증상도 선제적으로 살펴야 해외에서 감염병이 유입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홍석호·이청아 기자}
최근 유럽 등 해외에서 들어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항 방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입국 당시 공항에선 문제없이 귀가했다가 며칠 뒤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이어져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광주 북구에 사는 A 씨(44·여)는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여행한 특별검역대상인데도 공항에서 걸러지질 않았다. 열흘 동안 유럽여행을 다닌 A 씨는 영국에 머무르던 11일부터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12일 귀국하며 공항검역소에 “증상이 있다”고 신고까지 했다. 하지만 발열검사 당시 정상체온이 나온단 이유로 아예 검사조차 하질 않았다. 결국 아무 조치 없이 귀가한 A 씨는 다음날 인근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3일 오전 11시반경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유학생 B 씨(26)도 마찬가지다. 공항 검역과정에서 발열검사에서 정상체온이 나왔다는 이유로 아예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공항을 나선 뒤 기침과 오한 증상을 느낀 B 씨는 다음날 고양시 일산동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양시 관계자는 “B 씨는 이탈리아에서 왔기 때문에 특별검역대상이었다. 공항 방역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고 믿었는데 그냥 무사통과한 것이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했다. 공항에서 여러 차례 검사를 했는데도 잡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영국 유학생 C 씨는 14일 오후 3시반 경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C 씨는 약간의 기침을 하는 등 다소 이상 증상을 보여 공항검역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같은 비행기를 탔던 입국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검역소에 격리되기도 했다. 하지만 C 씨는 음성 판정을 받았고 15일 오후 9시 집으로 갔다. C 씨는 “서울 송파구 집으로 귀가한 뒤에도 계속 기침 증상이 이어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불안함을 느낀 그는 인근 송파구 선별진료소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다. 결국 C 씨는 17일 확진됐다. 이런 사태가 이어지자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17일 입국한 유학생 이모 씨(23)는 “최근 인후통 등이 있어 건강상태질문지에 증상을 적었다. 하지만 정상체온이 나온다며 별 조치 귀가시켰다”고 했다. 15일 독일에서 귀국한 24세 남성도 “두통이나 오한 증세를 느꼈는데도 열이 나지 않으면 선별진료소에 보내지 않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공항에서 발열증상이 아니더라도 입국자가 증상을 호소하면 선제적인 검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백경란 성균관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발열증상만 보고 판단하면 경증 환자를 놓칠 수 있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증상도 선제적으로 살펴야 해외에서 감염병이 유입되는 걸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항 방역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루 1만3000여 명이 국내로 들어오는데 공항검역소 전체 직원은 535명뿐이다. 실제로 해외에서 온 감염자 가운데 공항검역소에서 확진 받은 경우는 11건에 그친다. 서울시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서울시 확진자 270명 가운데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는 10%(27명)나 된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홍석호기자 will@donga.com}
이탈리아나 프랑스, 스페인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국가로 여행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벌이는 시점에 적절치 못한 해외여행이란 지적도 나온다. 경남 창원에 사는 A 씨(30)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15일 발열 증상을 느낀 A 씨는 16일 오전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남도 관계자는 “부인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에 거주하는 59세 여성도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본인은 해외에 간 적이 없으나 경기 고양에 사는 딸이 스페인 여행 뒤 6일 귀국했다. 이 여성은 6∼8일 딸의 집을 방문했다. 광주에서는 15일에도 남편과 함께 유럽 여행을 다녀온 여성(44)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7일 울산에서도 30대 부부가 확진됐는데, 부인이 이달 초 필리핀 여행을 다녀왔다. 충남 홍성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첫 확진자 부부도 해외여행이 발목을 잡았다. 각각 64세(남편), 62세인 이 부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경유해 이집트 여행을 다녀왔다. 12일부터 근육통 증상이 나타난 이들은 16일 홍성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17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부부가 다녀온 패키지여행엔 가이드 포함 18명이 동행했다. 동행 여행객들의 거주지는 서울(12명)과 경기(2명), 충북(2명) 등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부부가 충남도교육청 등 공공기관과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내포신도시에 거주한다. 이동 경로를 파악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서울과 부산, 전북 군산에서도 해외여행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에선 프랑스에서 교환학생을 마친 뒤 유럽 여행을 하고 온 20대 남성이, 부산에서는 이달 4일까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여행한 C 씨(24)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산에선 이달 초 미국 뉴욕에 있는 아들네를 방문한 60대 부부가 귀국 뒤 17일 확진됐다. 정부는 해외 곳곳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19일 0시부터 전 세계 모든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앞으로 입국자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 검사를 받고 건강상태 질문서를 작성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출장이나 여행 등 해외 유입을 통한 확진자는 모두 55명이다. 방역당국과 여행사들은 코로나19가 진정 단계에 접어들 때까지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유럽 여행 전문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특히 유럽은 상황이 심각해 현지에서 대응하기 매우 어렵다”며 “지금 여행을 간다면 결국 그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고 공지하고 있다”고 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 / 창원=강정훈 / 군산=박영민 기자}
이탈리아나 프랑스, 스페인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하고 늘고 있는 국가로 여행을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국내에서 잇따르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 적절치 못한 해외여행이란 지적도 나온다. 경남 창원에 사는 A 씨(30)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15일 발열 증상을 느낀 A 씨는 16일 오전 보건소에서 감서를 받은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남도청 관계자는 “그의 아내도 함께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집에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에 거주하는 59세 여성도 1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본인은 해외여행을 간 적이 없었으나, 경기 일산에 사는 딸이 최근 스페인 여행을 다녀왔다. 이 여성은 6~8일 딸의 집을 방문했다. 딸 역시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광주에서는 15일에도 남편과 함께 유럽여행을 다녀온 여성(44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참 홍성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첫 확진자인 B 씨(64)도 해외여행이 발목을 잡았다. B 씨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경유해 이집트 여행을 다녀왔다. 16일 발열 증상이 나타난 그는 16일 홍성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고 17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B 씨가 충남교육청 등 공공기관과 아파트단지가 밀집한 내포신도시에 거주한다. 발 빠르게 이동경로를 파악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서울과 부산, 전북 군산에서도 해외여행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에선 프랑스에서 교환학생을 마친 뒤 유럽여행을 하고 온 20대 남성이, 부산은 이달 4일까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여행한 C 씨(24)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군산에 사는 62세 여성은 이달 초 미국 뉴욕에 있는 아들네를 방문한 뒤에 확진됐다. 정부는 해외 곳곳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19일 0시부터 전 세계 모든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앞으로 입국자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 검사를 받고 건강상태 질문서를 작성해야 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17일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확진자 265명 가운데 여행이나 출장 등 해외에서 감염된 사례는 25건(9.4%)이다. 국내 여행사들은 코로나19가 진정 단계에 접어들 때까진 해외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유럽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한 여행사 관계자는 “특히 유럽은 급박하게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어 현지에서 대응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여행을 간다면 결국 그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고 공지해드리고 있다”고 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마스크 품귀 현상을 노리고 “마스크를 구해 주겠다”고 속여 대금을 가로챈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착용해 인기를 끌고 있는 마스크 1200만 장을 264억 원에 공급해주겠다고 속인 뒤 계약금 33억 원을 가로채려 한 A 씨(33)를 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범행 과정에서 “유명 마스크 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미세먼지와 비말 99%를 제거할 수 있는 마스크를 공급받기로 했다”며 유통업체 관계자 B 씨에게 가짜 계약서를 내밀었다. 이 계약서엔 유명 마스크 제조업체의 위조 인감도장이 찍혀 있었다. A 씨의 범행은 B 씨가 해당 마스크 제조업체에 직접 전화를 걸어 계약 체결 여부를 확인하면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A 씨가 계약서를 위조했다는 사실이 들통난 것이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로 10일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중국 현지인들에게 마스크를 대량 구매해줄 것처럼 속여 1억1000만 원 상당의 판매 대금을 가로챈 중국인 C 씨(31)를 13일 구속 기소했다. 국내에 거주 중인 C 씨는 지난달 14일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챗’을 통해 중국 현지인들로부터 ‘마스크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마스크 4만3000장을 구매해주겠다”며 판매 대금을 챙겼다. C 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같은 달 18일 국내에 입국해 C 씨를 수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 / 춘천=이인모 기자}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럽에서 귀국한 한국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입국 당시엔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나중에 발열 등 증세가 나타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코로나19 환자가 유입되면서 한동안 확진자가 나오지 않던 지역에서 확진자가 추가됐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유럽 여행을 다녀온 A 씨(44·여)가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씨의 양성 판정으로 광주에선 8일 이후 6일 만에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 동구에 거주하는 A 씨는 이달 2일 출국해 이탈리아와 프랑스, 영국을 차례로 방문했다. A 씨는 11일부터 기침 증상은 있었지만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당시에는 열이 높지 않아 발열 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A 씨는 12일 오후 3시 2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광주행 리무진버스를 탔는데 유럽여행을 같이 갔던 남편과 다른 승객 2명이 버스에 함께 탑승했다. 13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을 느낀 A 씨는 14일 오후 광주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씨의 남편은 같은 날 1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고 16일 2차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A 씨는 광주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남편은 자가 격리 중이다. 보건당국은 리무진버스 탑승자를 포함해 A 씨 부부와 접촉한 사람이 더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13일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B 씨(26)는 이틀 뒤인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에서 유학 중인 B 씨 역시 입국 당시 인천공항 발열 검사에서는 정상 체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귀국 후 기침과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나 1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의 일산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고양시에선 5일 만에 확진자가 추가됐다. B 씨는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4일까지 프랑스 여행을 다녀온 C 씨(31·여·경기 평택시), 2일 체코로 출국했다가 13일 입국한 D 씨(30·여·경기 광명시)도 각각 13, 14일 양성으로 나왔다. 평택시는 C 씨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자택 인근의 편의점과 식당 등을 방문한 사실을 파악하고 C 씨와 접촉한 18명에 대해 자가 격리 조치했다. 앞서 7일엔 프랑스와 스페인 등지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3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 사이 유럽을 다녀왔다. 1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던 아내도 11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9,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각각 입국한 20대 프랑스인 여성과 30대 폴란드인 남성도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유럽 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지자 기존의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을 15일부터 특별입국 절차 대상에 추가했다. 이탈리아는 12일부터 특별입국 절차가 적용 중이다. 15일 하루(오후 2시 기준) 특별입국 절차가 적용되는 유럽 국가로부터 온 입국자는 368명인데 이 중 유증상자는 4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보건교육과 진단검사를 했다. 특별입국 절차 적용 대상 국가로부터 오는 입국자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 검사를 받아야 하고 건강 상태 질문서도 작성해야 한다. 제3국을 경유해 입국했더라도 해당 유럽 국가를 출발한 지 14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특별입국 절차가 적용된다.이소연 always99@donga.com / 광주=이형주 / 인천=차준호 기자}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럽에서 귀국한 한국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입국 당시엔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나중에 발열 등 증세가 나타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도 있다. 이같은 코로나19 환자가 유입되면서 한동안 확진자가 나오지 않던 지역에서 확진자가 추가됐다. 15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유럽 여행을 다녀온 A 씨(44·여)가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씨의 양성 판정으로 광주에선 8일 이후 6일 만에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시 동구에 거주하는 A 씨는 이달 2일 출국해 이탈리아와 프랑스, 영국을 차례로 방문했다. A 씨는 11일부터 기침 증상은 있었지만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당시에는 열이 높지 않아 발열 검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A 씨는 12일 오후 3시 2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광주행 리무진버스를 탔는데 유럽여행을 같이 갔던 남편과 다른 승객 2명이 버스에 함께 탑승했다. 13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을 느낀 A 씨는 14일 오후 광주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씨의 남편은 같은 날 1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고 16일 2차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A 씨는 광주 빛골을전남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남편은 자가격리 중이다. 보건당국은 리무진버스 탑승자를 포함해 A 씨 부부 접촉자가 더 있는 지를 파악하고 있다. 13일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B 씨(26)는 이틀 뒤인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탈리아에서 유학 중인 B 씨 역시 입국 당시 인천공항 발열 검사에서는 정상 체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 씨는 귀국 후 기침과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나 1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의 일산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고양시에선 5일 만에 확진자가 추가됐다. B 씨는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4일까지 프랑스 여행을 다녀온 C 씨(31·여·경기도 평택시), 2일 체코로 출국했다 13일 입국한 D 씨(30·여·경기 광명시)도 각각 13일과 14일 양성으로 나왔다. 평택시는 C 씨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자택 인근의 편의점과 식당 등을 방문한 사실을 파악하고 C 씨와 접촉한 18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했다. 앞서 7일엔 프랑스와 스페인 등지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3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 사이 유럽을 다녀왔다. 1차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던 아내도 11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9일과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각각 입국한 20대 프랑스인 여성과 30대 폴란드인 남성도 국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유럽 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져나가자 기존의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 5개 나라를 15일부터 특별입국 절차 대상에 추가했다. 이탈리아는 12일부터 특별입국 절차가 적용 중이다. 특별입국 절차 적용 대상 국가로부터 오는 입국자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 검사를 받아야 하고 건강상태 질문서도 작성해야 한다. 제3국을 경유해 입국했더라도 해당 유럽 국가를 출발한지 14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특별입국 절차가 적용된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교인 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잇따라 감염된 서울 동대문구 동안교회가 지난달 20∼22일 청년부 수련회를 진행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확진자 가운데 5명이 참석한 이 수련회는 모두 168명이 함께해 또 다른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 동대문구는 12일 “2월 20∼22일 경기 광주시의 한 수련원에서 열린 청년부 수련회에 참석한 동안교회 교인 168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그간 4일 이 교회에서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전도사 A 씨(35)의 동선을 추적해 왔다. 지침에 따라 증상 발현 이틀 전인 2월 26일 일정부터 살펴 그 이전의 수련회는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8일 동안교회 20대 교인 3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으며 상황이 바뀌었다. 확진자 가운데 2명이 청년부 수련회에 참석해 동선이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9일부터 동안교회로부터 전도사를 포함한 수련회 참석자 168명의 명단을 확보해 조사를 벌여왔다. 방역당국은 11일까지 교인 54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2명이 10, 11일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도 수련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확진된 6명 가운데 5명은 수련회에 참석했으며 1명은 교회에서 전도사 A 씨 옆자리에 앉아 업무를 보는 관계자였다. 12일엔 확진 교인의 10대 여동생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 관계자는 “현재까지 동안교회 확진 환자들은 대부분 수련회가 접점으로 연결돼 있다”며 “13일까지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안교회는 최근 ‘고위험 사업장 감염 사례’로 주목받은 동대문구 휘경동 PC방과의 연관성도 드러났다.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던 3명 가운데 한 사람인 B 씨(27)가 1일 오후 9시경 이 PC방을 방문해 시간을 보냈다. 당시 B 씨는 10일 확진된 20대 형제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휘경동에 사는 이들 형제 가운데 동생이 B 씨와 친구 사이다. 방역당국의 동선 조사 결과 형제 중 동생은 지난달 27일부터 이 PC방을 꾸준히 들렀다. 2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방문해 길게는 8시간씩 머물렀다.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22세 여성도 1일 이 PC방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대문구에 따르면 1일 B 씨와 같은 시간대에 이 PC방에 방문한 51세 남성 1명이 12일 확진 판정을 받아 PC방 내 확진자가 모두 5명으로 늘었다. 12일 용산구에 사는 폴란드 국적 C 씨(35)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C 씨는 공항철도를 이용하고 이틀간 이태원의 식당, 치과, 은행 등을 방문해 방역당국이 이동 경로 확인 및 방역에 나섰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교인 6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잇따라 감염된 서울 동대문구 동안교회가 지난달 20~22일 청년부 수련회를 진행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확진자 가운데 5명이 참석한 이 수련회는 모두 168명이나 함께 해 또 다른 ‘집단감염’이 우려된다. 동대문구는 12일 “2월 20~22일 경기 광주 한 수련원에서 열린 청년부 수련회에 참석한 동안교회 교인 168명에 대해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그간 4일 이 교회에서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전도사 A 씨(35)의 동선을 추적해왔다. 하지만 지침에 다라 증상 발현 이틀 전인 2월 26일 일정부터 살펴, 그 이전의 수련회는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8일 동안교회 20대 교인 3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으며 상황이 바뀌었다. 전도사는 물론 8일 확진자 가운데 2명이 청년부 수련회에서 참석해 동선이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9일부터 동안교회로부터 전도사를 포함한 수련회 참석자 168명의 명단을 확보해 조사를 벌여왔다. 아울러 참석 교인 모두 자가 격리 조치했다. 방역당국은 11일까지 교인 54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교인 2명이 더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2명도 수련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받은 확진된 6명 가운데 5명은 수련회에 참석했으며, 1명은 교회에서 전도사 A 씨 옆자리에 앉아 업무를 보는 관계자였다. 구 관계자는 “현재까지 동안교회 확진 환자들은 대부분 수련회가 접점으로 연결돼있다”며 “13일까지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안교회는 최근 ‘고위험 사업장 감염 사례’로 주목받은 동대문구 휘경동의 PC방와의 연관성도 드러났다.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던 3명 가운데 하나인 B 씨(27)가 1일 오후 9시경 이 PC방을 방문해 시간을 보냈다. 당시 B 씨는 10일 확진된 20대 형제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동대문구 휘경동에 사는 이들 형제 가운데 동생이 B 씨와 친구 사이다. 방역당국의 동선 조사 결과, 이들 형제는 지난달 27일부터 이 PC방을 꾸준히 들러왔다. 2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방문해 길게는 8시간씩 머물렀다.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한 20대 여성이 이 PC방에 머물렀던 시간대와도 겹치는 걸로 알려졌다. 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교인 C 씨(20)는 그간 동대문구 장안동에 있는 무궁교회에서 영상제작 봉사활동도 벌여 또 다른 집단 감염으로 번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다른 교회로 퍼질 수도 있다고 보고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경북의 한 요양원에서 1차 검사 때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확진된 8명이 나왔다. 직원 상당수가 기숙사 등에서 함께 사는 충남 서산 대산공단도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또 다른 집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경북 경산 서린요양원은 9, 10일 실시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8명이 11일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들은 지난달 27일 요양보호사 1명이 확진된 뒤 진행한 1차 검사에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까지 서린요양원의 확진자 수는 21명이다. 8명 중에는 2012년 요양원에 들어와 7년 8개월여 동안 지내온 A 씨(104·여)도 있다. 지금까지 나온 확진자 중 최고령인 A 씨는 포항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북 봉화의 푸른요양원도 11일 1차 검사에서 음성이었던 4명이 2차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요양원 확진자는 56명으로 늘었다. 충남 서산 대산공단에 있는 한화토탈에선 직원과 가족 등 8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산시는 “확진자 대부분은 한화토탈 기숙사나 회사 소유 숙소에서 생활했다”고 밝혔다. 공단 입주기업에 따르면 이곳 직원들은 사내 식당에서 함께 식사하고, 통근 버스를 이용한다. 공단 관계자는 “생활권을 공유하는 공단 특성상 입주한 기업 60여 개 모두가 비상”이라고 전했다.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에선 한의대 석사과정 졸업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한의대 건물을 13일까지 잠정폐쇄했다. 경희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과 이달 7일 B 씨가 한의대 연구실을 방문했을 때 접촉한 사람은 10여 명이다. 경희대 관계자는 “연구실에선 마스크를 착용해 실내 감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 / 대구=명민준 / 서산=지명훈 기자}
서울 금천구에서 마을버스를 운행하는 운전사 A 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9일 오전 확진된 A 씨의 부인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콜센터의 직원이었다. 10일 금천구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1호선 독산역에서 벽산아파트를 오가는 ‘금천01번’ 버스 운전사 A 씨가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 씨와 부인은 콜센터에서 8일 확진자가 나온 뒤 구로구 자택에서 격리 중이었다. 부인이 확진된 뒤 서울 강서구 선별진료소에 간 A 씨는 9일 오후 9시경 양성 판정을 받았다. 금천01번 노선은 1호선 독산역과 금천구청역 등을 운행해 버스에 탄 시민들의 추가 감염 가능성이 작지 않다. 운수업체인 범일운수에 따르면 A 씨는 6∼8일 오후 2시부터 11시 40분까지 버스를 운전했다. 범일운수 관계자는 “독산역과 금천구청역 등을 지나 퇴근 시간대엔 버스가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고 했다. 해당 노선은 금천 현대아파트와 롯데캐슬 등 아파트 단지 4곳도 지난다. 금천구는 A 씨가 운전했던 버스의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밀접 접촉자 파악에 나섰다. 구 관계자는 “A 씨가 줄곧 마스크를 착용해 버스 내부에서 감염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기사 쉼터 등 사무실 공간에서 A 씨와 접촉한 버스 운전사 7명도 10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구는 9일 오후 10시경부터 금천01번 버스 18대의 운행을 잠정 중단했다. 해당 버스 노선의 기사 57명은 모두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범일운수는 새로운 버스 10대를 투입해 금천01번 노선을 단축 운행하고 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신지환 기자}
이화여대는 서암 윤세영재단과 ‘윤세영 저널리즘 스쿨(YJS)’을 11일 공식 출범한다. YJS는 이화여대와 SBS문화재단이 2014년부터 공동 운영한 ‘프런티어저널리즘스쿨(FJS)’을 확대 개편한 프로그램이다. 올해부턴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에 신설된 저널리즘교육원이 YJS를 운영한다. 서암 윤세영재단의 후원으로 학생들은 수강료 부담 없이 양질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 서암 윤세영재단은 10년간 매년 5억 원을 이화여대에 기부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화여대는 YJS 학생들이 교육에 전념하도록 대학원 별관 건물을 10년간 교육 공간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입학생은 2년간 무료로 교육을 받는다. YJS의 전신인 FJS는 현재까지 신문 방송 등에 모두 347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운수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자, 타다 기사들은 “1만 2000 명이 넘는 ‘타다 기사’들이 일자리를 잃게 생겼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공유차량서비스 ‘타다’ 등에 속한 프리랜서 기사 80여 명이 조합원인 프리랜서드라이버협동조합은 5일 ‘타다 금지법 날치기 한 법사위를 규탄한다’는 성명을 내고 타다 금지법 통과를 규탄했다. 윤태훈 협동조합 이사장은 성명서에서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의 독단적 처리이자 날치기”라며 “여야 합의 뒤 법안 가결이란 전례를 무시하고 대한민국의 미래와 혁신을 죽였다”고 비난했다. 이어 윤 이사장은 “조합은 우리가 원하는 일자리와 정의로운 사회의 믿음을 배신한 책임을 묻고자 고소 및 손해배상 청구 등 모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타다 기사들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여 안타까워하면서도 체념한 모습이었다. 5일 오후 4시 10분경 서울 서대문구에서 만난 타다 기사 A 씨(40)는 “시급제로 일하면서도 서비스 개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했다. 당장 다음달부터는 어떻게 생계를 유지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또 다른 타다 기사 B 씨도 이날 오전 회사 측에 “언제부터 일을 그만둬야 하는 거냐. 계속 일을 할 순 없냐”고 문의했다고 한다. 타다 운영사인 VCNC는 4일 여객운수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뒤 “기사 포함 렌터카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조만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타다 금지법의 통과를 주장해왔던 택시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등은 4개 단체는 5일 성명서를 내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 통과를 환영한다”며 “이로써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
“정부가 혁신성장을 이야기하면서 사법부의 판단에도 불복해 국회가 1만여 드라이버들과 스타트업의 일자리를 없애 버리는 입법에 앞장서리라곤 생각도 못했다.”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여객운수법)을 통과시키자 타다 모회사인 쏘카의 이재웅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토로했다. 스타트업 업계도 “또다시 혁신산업이 좌초됐다”며 절망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사는 “혁신 사업가는 현존하는 법을 검토해 사업의 얼개를 짜는데, 국회가 법까지 바꿔 가면서 막으면 이제 혁신 사업을 누가 시작하겠는가”라면서 “이제 대한민국에 창의란 존재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혁신 플랫폼이 좌절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반 자가용을 택시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우버X는 2015년 법원의 불법 판결 후 사업을 중단했다. 전세버스 공유업체였던 콜버스와 승용차·렌터카 승차공유업체였던 차차는 국토교통부의 위법 판단으로 2018년 사업을 접었다. 지난해에는 택시업계의 반발로 카카오와 풀러스가 사실상 카풀 서비스를 중단했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소비자의 의견을 배제하고 혁신보다는 기존 산업의 눈치를 보면서 입법부와 정부가 움직이니 혼란이 더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여객운수법 통과를 주장했던 택시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문충석 서울시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이날 “우리나라에서 면허 없이 여객 운송을 하는 건 엄연히 불법으로 타다를 금지하는 건 대한민국 같은 법치국가에서 당연한 일”이라며 “5일 국회 본회의 통과까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도 “타다는 사실상 택시와 다름없는데 허가 없이 자유롭게 운행한다면 그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신무경 yes@donga.com·이소연 기자}
“집 밖에 안 나가는 게 애국이라고…. 동창회건 등산이건, 모임은 싹 다 취소했습니다.” 2013년 교직에서 은퇴한 한해수 씨(72)는 최근 한 달 가까이 집에만 머물렀다. 주말마다 친구들과 등산 가는 게 큰 낙이었지만 꾹 참고 있다. 다른 약속도 아예 잡질 않았다. 한 씨는 “평일엔 서울 고궁을 도는 게 취미였지만 다 포기했다”며 “앞으로도 2, 3주는 더 견뎌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3일 오전도 점심 식사를 앞두고 연락이 왔지만 “이럴 땐 안 만나는 게 국가에 협조하는 길”이라며 만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라앉질 않으며 사회생활에 적극적이던 ‘액티브 시니어’의 일상도 완전히 바뀌었다. 대부분 현 상황에 한숨지으면서도 누구보다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적극 동참한다. 외부 모임뿐 아니라 가족 행사도 뒤로 미룬다.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과 지인의 안전을 위해서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김춘재 씨(66·여)도 대외활동은 일절 관둬 버렸다. 평소 오전 9시∼낮 12시엔 출장 요양보호 근무를 해왔지만 당분간 쉬기로 했다. 심지어 경기 부천 아들네에서 손자 3명을 돌보던 일도 멈췄다. 맞벌이하는 아들 부부가 난감해했지만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다 소중한 손자들을 감염시킬까 겁난다. 안 보면 아쉽긴 해도 건강이 최우선”이라며 설득했다. 어르신들의 결심은 상찬 받아 마땅하다. 사회와 나라를 위해 불편을 감수하는 건 작은 일이 아니다. 한데 문제는 따로 있다. 사회생활에서 삶의 에너지를 찾는 어른들이 기약 없는 코로나19 종식을 기다리며 집에만 있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김 씨도 “매일 20시간 이상 홀로 있다 보니 그게 힘들다”고 토로했다. 어르신들이 고립감을 느끼지 않도록 지방자치단체가 적절한 대책 마련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럴수록 심리적 지원이 중요하단 지적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젊은층은 소셜서비스 등에 능숙해 격리 기간에도 어느 정도 고립감을 해소한다. 하지만 대면 접촉에 익숙한 어르신들은 사회적 고독이 버거울 수 있다”고 했다. 곽 교수는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노인복지시설이 ‘전화 심리상담’을 운영하는 것도 한 가지 대안이라 봤다. 코로나19로 많은 시설이 휴관했으니 상담 인력 찾기가 어렵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3일 세종시 치매안심센터가 심리상담에 나섰더니 대번에 효과가 나타났다. 복지사 A 씨의 전화를 받은 한 할아버지는 “코로나19로 힘들 텐데 잊지 않고 전화해줘 고맙다”고 했다. “홀로 계시던 어르신들일수록 얼마나 외로우시겠어요. 별말도 아니에요. ‘아프신 데 없나요’ ‘끼니는 잘 챙겨 드세요’ 몇 마디에 마음을 여십니다. ‘고생이다’라며 제 걱정을 해주는 분들도 많아요. 제가 오히려 위로를 받아요.”(복지사 A 씨) 이소연 사회부 기자 always99@donga.com}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마스크를 판다’고 글을 올린 뒤 2210만 원만 챙기고 사라졌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한 포털사이트에 ‘마스크를 대량 판매한다’는 게시 글을 올린 뒤 송금받은 돈을 챙긴 혐의(사기)로 A 씨(22)를 구속 수감했다고 3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중순 사진 여러 장과 함께 “KF(Korea Filter)94 마스크를 판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 글을 본 한 유통업체 대표는 “10만 장을 1억5000만 원에 구매하겠다”며 계약금 2000만 원을 보냈다. 한 개인병원 관계자도 “병원에서 사용할 마스크 1500장을 구매하고 싶다”며 210만 원을 보냈다. 하지만 둘 다 마스크는 받지 못했고, A 씨는 연락을 끊은 뒤 잠적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 씨의 자택 인근에서 잠복하다가 2일 서울 마포구의 한 PC방에서 A 씨를 검거했다. 하지만 A 씨는 이미 돈을 다 써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도박에 쓸 돈이 필요했다. 인터넷 불법 도박으로 탕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마스크 사기와 매점매석이 늘고 있다. 신속하게 추적해 검거하고,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마스크를 판다’고 글을 올린 뒤 2210만 원만 챙기고 사라졌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한 포털사이트에 ‘마스크를 대량 판매한다’는 게시 글을 올린 뒤 송금 받은 돈을 챙긴 혐의(사기)로 A 씨(22)를 구속 수감했다고 3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중순 사진 여러 장과 함께 “KF(Korea Filter)94 마스크를 판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 글을 본 한 유통업체 대표는 “10만 장을 1억 5000만 원에 구매하겠다”며 계약금 2000만 원을 보냈다. 한 개인병원 관계자도 “병원에서 사용할 마스크 1500장을 구매하고 싶다”며 210만 원을 보냈다. 하지만 둘 다 마스크는 받지 못했고, A 씨는 연락을 끊은 뒤 잠적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서울 마포구에 있는 A 씨의 자택 인근에서 잠복하다가 2일 주변 PC방에서 그를 검거했다. 하지만 A 씨는 이미 돈을 다 써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도박에 쓸 돈이 필요했다. 인터넷 불법 도박으로 탕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마스크 사기와 매점매석이 늘고 있다. 신속하게 추적해 검거하고,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