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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임수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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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10-25~202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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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연휴 귀성-귀경길 교통대책 마련 나선 정부-기업

    설 연휴를 앞두고 정부와 민간이 귀경·귀성길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5일부터 10일까지 하루 평균 416만 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우회도로 안내에 들어갔다. 국내 대표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기업들과 보험회사도 교통 대책을 세우고 있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국내 1위 내비게이션 앱 ‘T맵’은 3일부터 전국 혼잡 예상 구간의 교통 정보를 기존보다 30배 세밀하게 분석해 제공한다. 현재 전국 50여 개로 설정돼 있는 기준 구간을 1만1000여 개 규모로 늘려 더욱 촘촘한 단위별로 교통 정보를 분석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정체 구간을 더 잘 피해갈 수 있고 우회 정보를 즉각 제공함으로써 도로 교통량도 분산시킬 수 있다. T맵은 또 명절 기간에 서버 용량을 5배로 늘리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장애 상황에 대한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시간 대응체계 구축도 끝냈다. 지난해 추석 당일 T맵을 통해 길안내를 받은 사용자는 하루 196만 명이었다. 명절 기간 길 안내 제공 횟수는 1억1000만 건이었다. 2, 3위 내비게이션 앱인 KT의 ‘올레내비’와 카카오의 ‘김기사’도 내부 서버를 확충하며 명절 대비에 들어갔다. 올레내비는 100만 명 규모의 동시 접속 상황을 가정해 트래픽 부하 테스트를 진행했다. 예비 서버도 3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김기사도 서버를 증설할 뿐 아니라 설 연휴 기간 24시간 모니터링 근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SK플래닛과 함께 명절 기간 정체가 심한 고속도로 7개 구간의 우회도로를 분석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설 전날인 7일 서해안고속도로 매송∼서평택 구간 대신 양촌나들목(IC)에서 안중 사거리(경기 평택시 안중읍)로 이어지는 우회도로를 이용하면 이동시간이 16분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경부고속도로 양재∼안성 구간 대신 헌릉IC에서 비전지하차도 사거리(평택시 합정동)로 이어지는 우회도로를 타면 11분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세한 정보는 국가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www.it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5∼10일 스마트폰 앱 ‘고속도로 교통정보’를 통해 전국 주요 도로의 교통 상황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설 연휴 때 형제자매나 친구 등과 장거리 교대 운전을 계획했다면 ‘단기운전자 확대 특약’에 미리 가입하는 게 좋다. 본인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의 운전자 범위를 일시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해당 보험사 콜센터로 연락하면 가입할 수 있다. 일부 보험사는 휴일에도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주의해야 할 점은 반드시 운전하기 하루 전에 미리 가입해야 한다. 귀성길에 연료가 떨어지거나 타이어가 펑크 나는 등 차량이 고장 날 경우 보험사 긴급출동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한국도로공사의 무료긴급서비스(1588-2504)를 이용하면 된다.곽도영 now@donga.com·천호성·정임수 기자}

    • 20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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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풀기식 단기부양 한계… “구조개혁 액션플랜 나와야”

    세계 각국이 유동성 공급을 대폭 늘리고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등 경기 부양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3일 정부가 꺼낸 카드는 재정의 조기집행 확대가 전부였다. 전임 ‘최경환 경제팀’이 2014년 출범 초 41조 원에 이르는 재정 확장 패키지와 내수 부양을 위한 세제 지원 방안, 대출규제 완화를 포함한 부동산 정책, 기업 투자 활성화 대책 등을 쉴 새 없이 쏟아낸 것과 비교해선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경제 체질의 근본적인 개선 없이 재정에 의존한 ‘땜질식 처방’이어서 한국 경제가 처한 현재 위기를 돌파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아랫돌 빼 윗돌 괴기 최근 한 달여 사이에 1분기(1∼3월)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 규모는 ‘125조 원→138조 원→144조 원’으로 두 차례나 바뀌었다. 경기 회복의 불씨가 사그라지기 전에 최대한 돈을 많이 풀겠다는 의도다. 1분기 조기집행률은 당초 29.2%에서 30.0%로 올라서고, 상반기(1∼6월)에만 올해 재정의 58%가 투입된다. 여기에 수출 지원을 위한 무역금융을 원래 계획(57조2000억 원)보다 10조6000억 원 많은 67조8000억 원을 집행하는 등 정책금융도 총 15조5000억 원 늘리기로 했다. ‘1월 수출 쇼크’를 의식한 듯 이날 ‘민관합동 수출투자 대책회의’에선 각종 수출 지원 대책이 쏟아졌다. 올해 상반기 중 무역사절단을 109차례 해외에 파견하고 이란 등 신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는 게 골자다.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국 제품을 알리는 각종 전시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정책 효과는 ‘글쎄’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1분기 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많다. 추가경정예산(추경)처럼 돈을 추가로 푸는 것이 아니라 밑돌 빼서 윗돌로 쓰듯 시기만 앞당긴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연초에 당겨 쓰기를 한 탓에 연말에 재정절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2014년 4분기(10∼12월)에는 연말 재정절벽으로 인해 0.3%의 ‘성장률 쇼크’를 경험했다. 마른 수건을 짜내듯 수출 총력전에 나서기로 했지만 저유가와 중국의 성장둔화라는 큰 물줄기를 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란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릴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는 “주력산업의 구조조정과 수출 품목 다변화 등을 통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해야 회복의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그나마 일부 정책은 대책의 가짓수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포함시켰다는 비판마저 나온다. 일례로 정부는 ‘내 집 연금 3종 세트’의 출시 시기를 올 2분기(4∼6월)에서 3월로 앞당기기로 했다. 고령층의 노후소득을 늘려 소비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지만 1∼2개월 앞당긴다고 소비 진작에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추경 및 금리 인하 가능성 단기부양책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정부가 ‘추경 카드’를 또다시 꺼내 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추경 요건이 엄격한 데다 갈수록 악화되는 재정건전성을 감안해야 하는 만큼 정부가 당장 추경을 꺼내 들기에는 부담이 크다.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를 통해 정부 경기부양책의 지원 사격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달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준 뒤 3, 4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시장금리의 지표가 되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496%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해 기준금리(연 1.5%)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신중론도 제기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금리 인하가 소비, 투자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가계부채 증가, 외국인 자금 유출 등 부작용만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단기부양책을 내놓은 만큼 이제는 고통스럽더라도 경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취임 일성이 ‘구조개혁’이었지만 구체적인 액션플랜(실행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다. 조동근 명지대 교수(경제학)는 “돈을 주고 산 성장은 후유증이 생긴다”며 “구조개혁으로 경제 체질을 개선해야 중장기적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세종=손영일 scud2007@donga.com·신민기 / 정임수 기자}

    • 20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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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지갑엔 현금 7만4000원-카드 1.9장

    한국인들은 평소 지갑 속에 현금 7만4000원과 신용카드 1.9장을 평균적으로 갖고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결제할 때는 10번 중에 4번꼴로 신용카드를 긁어 현금보다 카드를 더 많이 사용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5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성인이 지갑 속에 보유한 현금은 평균 7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3000원 줄었다. 40, 50대 중장년층은 8만5000원을 갖고 다닌 반면 20대는 평균 5만 원만 지갑에 넣고 다녀 연령별로 차이가 컸다. 또 여성(7만1000원)보다 남성(7만6000원)이 현금을 더 많이 갖고 다녔다. 지난해 성인 1인당 보유한 신용카드는 1.91장으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2014년 1인당 1장씩 갖고 있던 모바일카드는 지난해 2.03장으로 갑절로 늘었다. 한국인들이 결제할 때 가장 많이 꺼내든 것은 현금보다 신용카드였다. 지난해 결제 건수 기준으로 신용카드는 전체 결제의 39.7%를 차지해 현금(36.0%)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연령과 소득에 따라 결제 패턴은 큰 차이를 보였다. 건수 기준으로 신용카드는 30대가, 모바일카드는 20대가 가장 많이 썼다. 50대 이상은 신용카드보다 현금을 많이 썼다. 60대 이상은 현금 사용 비중이 45%나 됐지만 20대는 27%대에 그쳤다. 또 소득이 높을수록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많이 썼다. 연소득 2000만 원 미만 저소득층은 현금 이용 비중이 53%를 넘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6-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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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구 안보이는 ‘트리플 악재’… 13개 주력품목 모두 흔들려

    《 올해 1월 수출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 이후 6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 재진입’이라는 정부 목표 달성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수출이 한국 경제의 회복세를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 저유가, 중국 경기 침체 등으로 교역 조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이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린 지난해 상황이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 수출과 체감경기가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추락했지만 국회의 경제활성화 입법 처리는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정부 경제팀도 좀처럼 위기의식을 보여주지 못한 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대외 변수 때문이 아니라 정부와 국회 때문에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할 것이라는 지적마저 나온다. ○ 대외 수출 ‘트리플 악재’ 1월 수출액(367억4000만 달러)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5%나 줄어들며 1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국제유가 급락과 중국 등의 경기 침체, 수출품 단가 하락 등 이른바 ‘트리플’ 악재가 주원인이다. 중동산 두바이유 등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한국의 대표 수출상품인 석유제품의 단가가 크게 낮아졌다. 러시아 중동 등 자원부국에 대한 수출도 급감했다. 휘발유 등 정유 부문의 수출액(17억7400만 달러)은 전년 동월 대비 35.6%나 감소하며 한국의 13대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던 중국 시장 역시 상황이 좋지 않았다. 1월 대(對)중국 수출액은 94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5% 감소했다. 자국 내 제조업 부진으로 한국산 소재·부품 및 기계류의 수입이 크게 줄었고 유가 하락으로 중국산 석유화학 제품의 재고가 쌓여 한국 석유화학 수출 단가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수출 부진은 특정 업종만의 문제가 아니다. 1월 기준 한국 전체 수출액의 77.8%를 차지하는 13대 수출 품목의 수출액이 모두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감소했다.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던 반도체(―13.7%), 자동차(―21.5%), 무선통신기기(―7.3%) 등도 일제히 내리막이었다. 지난해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화장품(2.1%), 유기발광다이오드(OLED·8.7%) 등은 증가세가 주춤했다. 1월에 무역수지는 53억 달러 규모의 흑자를 내 4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고,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는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서는 흑자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경제 여건이 좋아서가 아니라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나타난 ‘불황형 흑자’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5489억3000만 달러)은 전년보다 10.5% 줄었고 수입(4285억6000만 달러)은 18.2%나 감소했다. 특히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지난해 서비스수지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80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적자(157억800만 달러)를 냈다. ○ 3% 성장률 달성 ‘물거품’ 될까 수출액 감소보다 더 큰 문제는 수출물량이 줄었다는 점이다. 올 1월 수출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해까지 “유가 하락으로 수출액은 줄었지만 수출물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한국 수출의 기초체력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철강, 석유화학 등에서 나타나는 글로벌 공급 과잉의 영향으로 한국산 제품을 찾는 해외 바이어들의 발길이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급변하는 글로벌 수출 시장에 한국이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지금의 수출 감소가 구조적으로 장기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가격은 선진국보다 싸고 기술력은 신흥국보다 우수하다’는 게 한국의 강점이었다. 하지만 갈수록 기술력은 중국 등 신흥국들에 상당 부분 따라잡히고, 가격경쟁력은 점점 취약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상당수 수출 주력 품목의 경쟁력 자체가 약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수출기업 컨설팅 지원을 강화하고 이달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수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경쟁력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정부 대응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렇게 되리라고는 우리도 생각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는 것만 가지고 (과거처럼) 수출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회에서는 노동개혁 4법을 비롯한 주요 법안이 여야 간의 이견으로 좀처럼 처리되지 못하며 구조개혁이 제대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홍성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재정금융팀장은 “수출보험을 늘리는 등의 단기 대책도 필요하지만 노동시장 구조개혁, 기업 체질 개선에 정부가 방점을 찍어야 한다”며 “4대 구조개혁처럼 근본적으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세종=신민기 minki@donga.com·이상훈 /정임수 기자}

    • 201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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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한국주식 거래 쉽게 ‘통합계좌’ 5월부터 도입

    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는 데 주요 걸림돌로 꼽혀온 외국인 투자등록 제도가 24년 만에 대폭 손질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 외국인 투자가들이 하나의 통합계좌로 한국 주식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5월부터 ‘외국인 통합계좌’를 시범 운영한 뒤 내년 전면 시행에 들어간다고 31일 밝혔다. 1992년 마련된 외국인 투자등록 제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금융감독원에 인적사항 등을 등록한 뒤 증권사에 개별 계좌를 개설해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보다 계좌 개설이나 매매 결제 등에 불편함이 크다는 지적이 많았다. 수많은 펀드를 운용하는 해외 자산운용사의 경우 한국에서는 펀드별로 계좌를 만들어 일일이 주문하고 결제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외국인 통합계좌가 도입되면 외국인들은 하나의 계좌로 모든 주식 매매 주문과 체결, 결제 등을 할 수 있어 국내 주식 투자가 한결 편리해진다. 이번 조치로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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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 바닥 기는데 외식비는 뜀박질

    직장인 이모 씨(38)는 최근 자주 가던 서울 광화문의 회사 앞 식당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7000원이던 소고기국밥의 가격이 8000원으로 올라 있었다. 이 씨는 “야근이 많아 하루에 두 끼는 외식을 해야 하는데 이제 밥 사먹기가 무섭다”며 “다들 불경기라고 하는데 음식값은 계속 오른다”고 한숨을 쉬었다. 소비자물가는 0%대로 바닥을 기는데도 외식비는 치솟아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고기 등 재료값과 인건비가 유난히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7%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외식비는 전년보다 2.3% 올랐다. 2014년(1.4%)보다 오히려 상승폭이 커졌다. 외식비는 전체 소비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9%나 된다. 따라서 전체 물가는 통상 외식비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경기가 부진하고 물가상승률이 둔화됐는데도 이례적으로 외식비만 급등세를 보였다. 여기엔 돼지고기, 소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급등한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축산물 가격은 3.4% 올라 최근 5년간 평균 상승률(1.0%)을 크게 웃돌았다. 소, 돼지 사육 마릿수가 줄어든 데다 유행병이 발생한 탓이다. 이 여파로 지난해 갈비탕 가격은 4.2% 치솟았고 삼겹살(3.1%), 설렁탕(3.0%), 돼지갈비(2.6%), 불고기(2.0%)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식당의 인건비 부담도 외식비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음식업종 1인당 임금 상승률은 2.3%로 2014년(1.0%)보다 크게 높아졌다. 인건비는 음식점 총 투입 비용의 21%를 차지해 그동안 식당 종업원 임금과 외식비는 대체로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올해도 이 같은 외식비 상승세가 계속돼 서민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소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다 최저임금이 올해 8.1% 인상되면서 임금도 전반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소주 출고가격이 5.5% 이상 인상돼 올해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소주 값도 일제히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강욱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과장은 “올해 수요 부진이 이어지겠지만 소주 가격 등 공급 측면에서 비용 상승압력이 계속돼 외식비 상승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물가에도 외식비가 오르면서 지표상 물가와 체감 물가 간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한은은 경기 부침에 영향을 덜 받는 ‘경기 비(非)민감품목’들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져 이런 현상이 심화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전기료·담뱃값·주차료·급식비·통신비 등 경기 비민감품목 200개가 근원인플레이션(농산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에 기여한 비율은 지난해 56%로 2001∼2010년 평균(32%)보다 훨씬 높아졌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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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ney&Life]거센 변화의 파도… ‘혁신 구명정’ 띄워라

    올해 국내 금융회사들은 어느 때보다 예측이 힘든 ‘시계 제로’의 경영 환경에 놓여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 둔화, 국제유가 급락 등 악재들이 몰아치고 있고 안으로는 기업 구조조정, 가계·기업 부채 증가 같은 리스크들이 산재해 있다. 여기에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과 핀테크 확산으로 금융권 밖에서 몰려드는 새로운 경쟁자들과도 맞서야 한다. 이에 따라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리스크 관리’와 ‘변화와 혁신’을 주된 경영 화두로 꼽고 있다. 저금리·저성장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온 금융회사들은 2016년에도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먹을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NH농협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IBK기업은행·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회사 CEO들이 신년사 및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올해 경영 전략과 포부를 밝혔다.높은 위기의식…‘리스크 관리’에 역점 새해 금융권 수장들의 위기의식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CEO들은 대외 충격을 비롯해 올해 본격화할 기업 구조조정, 가계·기업 부채 위기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시대에 수비 능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리스크 관리 역량을 키우고 자산의 질을 높여 ‘부실의 쓰나미’에 대비하는 방파제를 쌓겠다”고 밝혔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역시 “저성장 및 외부 충격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리스크를 감안한 새로운 성과관리 체계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경제환경은 ‘한때 추운 겨울’이 아니라 ‘빙하기’의 시작이라고 비유하는 사람도 있다”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목표 이상의 영업수익을 올려 기존 부실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쌓은 만큼 올해부터는 새로운 부실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새롭게 자산을 성장시킬 수 있는 ‘클린 뱅크’를 실현하겠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이 행장은 “뒷문 잘 잠그기를 생활화해 연체율, 부실채권(NPL) 등 건전성 지표에서 다른 은행을 앞서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은행의 실력은 단기적으로 수익성으로 나타나고 장기적으로는 건전성으로 증명된다”며 “건전성 노하우를 시스템에 담아 ‘조기경보 시스템’과 ‘워치 리스트’를 업그레이드하고 점검 결과에 따라 조기 구조조정으로 연계해 ‘기업을 살리는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혁신과 변화’만이 살길… 핀테크 강화 및 해외시장 진출 확대 지난해 모바일 뱅크, 비대면 거래 등을 선보이며 핀테크 기반을 닦았던 금융회사들은 올해 핀테크 혁신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보기술(IT)·유통업체 중심의 ‘페이(결제서비스) 전쟁’을 비롯해 하반기 시작되는 인터넷전문은행 시대를 준비하려면 무엇보다 혁신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스마트금융 역량을 강화하고 비대면 채널을 정교하게 만드는 데 속도를 낼 것”이라며 “고객의 다양한 금융니즈에 부응할 수 있도록 은행, 증권을 연계한 복합점포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 회장도 “모바일 중심으로 서비스를 혁신하고 핀테크 기업과 제휴를 통해 디지털금융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행장은 “금융혁신의 핵심은 비대면 채널 강화”라며 “앞으로 비대면 채널을 통한 상품 판매를 전체 영업점의 40% 수준까지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모바일 뱅크인 ‘아이원뱅크’를 선보이며 비대면 채널 기반을 갖췄다. 이 행장도 “지난해 선보인 모바일 뱅크인 ‘위비뱅크’를 업그레이드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환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은 “계좌이동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으로 머니 무브(자금이동)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에 대응해 농협의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영업 현장과 고객 중심 경영으로 체질을 바꾸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CEO들은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금융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겠다는 청사진도 잇달아 내놓았다. 김용환 회장은 “농협금융은 금융과 유통을 아우르는 ‘범농협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해외시장에서 더 큰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신한은 외국인 지분이 60%를 넘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금융그룹”이라며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현재 200개인 해외 점포를 올해 말까지 300개 수준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순이자마진(NIM)이 여전히 3∼4% 정도 확보되는 동남아 시장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지난해 9월 하나은행과 KEB외환은행의 합병을 마치고 첫 새해를 맞은 김정태 회장은 화학적 통합과 고객 우선주의를 강조했다. 그는 “‘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여!’는 오늘의 하나금융을 있게 한 정신”이라며 “그룹이 진용을 갖추고 새 출발을 하는 지금 우리에게 이 초심만큼 절실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올해 반드시 성공적인 민영화를 완수하고 이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는 역사적 전환점을 이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성장성, 건전성, 수익성 모든 면에서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강한 은행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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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 경쟁-혁신 본격화

    올해 상반기(1∼6월)에 저축은행, 농협 등 제2금융권에서도 펀드 가입이 가능해진다. 또 일정 기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적립한 돈은 일시금으로 찾지 않고 매달 쪼개서 연금처럼 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26일 금융발전심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으로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금융위는 상반기에 저축은행과 신협, 단위농협 같은 서민금융기관에도 펀드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다만 각 기관의 재무상태를 따져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갖춘 곳만 판매가 인정된다. 초기에는 불완전판매나 원금손실 가능성이 낮은 채권형 펀드부터 판매를 시작해 단계적으로 판매 상품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하반기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펀드를 판매할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향후에는 우체국, 새마을금고 등으로 펀드 판매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분기(1∼3월) 중으로 증권사, 우체국 등 제2금융권도 오프라인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가 허용된다. 현재 관련 서비스를 하고 있는 우리·기업·신한 등 3개 은행에 이어 11개 은행이 1분기에 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3월 도입되는 ISA는 3년 또는 5년간의 의무 가입기간이 끝난 뒤 최대 5년 동안 월지급 방식으로 적립금을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ISA는 예·적금, 펀드 등 여러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넣어 운용하고 여기서 얻은 수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는 이른바 ‘만능통장’이다. 당초에는 의무 가입기간이 끝나면 일시금으로만 인출이 가능하도록 허용할 방침이었지만 은퇴 가구 등을 위해 인출 방식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ISA 적립금을 월지급식 펀드나 즉시연금과 연계해 분할 인출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핀테크를 활용한 새로운 보험상품도 나온다. 사물인터넷(IoT)의 일종인 운행정보 확인장치(텔레매틱스)를 통해 운전자가 자주 다니는 도로, 운행시간, 과속, 급제동 등 운전습관을 분석해 안전운전자로 파악되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텔레매틱스 자동차보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스마트밴드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는 것으로 확인되면 실손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안도 도입된다.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기능도 개선한다. 자동차보험 상품을 비교할 때 세부 차종, 연식, 운전자 범위, 사고 이력 등까지 반영해 개인별 실제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만간 구축할 계획이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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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低성장에 低유가 겹쳐… 2016년 경제 더 걱정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년 만에 다시 2%대로 주저앉았다. 부동산 등 자산 및 소비시장의 회복세가 더딘 데다 기업 실적 부진과 국제 금융시장 불안, 저유가에 따른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이 겹쳐 올해도 3%대 성장률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2년(2.3%)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2012년 2%대로 내려앉은 성장률은 2014년 3%를 넘어 반짝 회복세를 보였다가 또다시 주저앉았다. 한국 경제를 떠받쳐온 수출 둔화가 주요인이다. 지난해 수출 증가율은 0.4%로 2014년(2.8%)보다 크게 낮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0.3%)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해 순수출(수출에서 수입을 뺀 것)이 경제성장에 끼친 기여도 역시 ―1.2%포인트로 5년 만에 마이너스였다. 한은 관계자는 “이는 과거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 왔던 수출이 오히려 성장률을 끌어내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부진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자동차와 LG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2010년, 2011년 이후 최저치였다. SK하이닉스도 4분기(10∼12월) 실적 추락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목표치에 10% 이상 미달했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이미 3% 밑으로 떨어졌고, 중국 증시 폭락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나 국제유가 급락 등과 같은 대외 여건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어 올해에도 2%대 저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외 충격에 허약해지고 있는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1200조 원에 육박하는 부채에 짓눌려 소비 여력을 상실한 가계에 대한 염려도 커지고 있다. 저유가의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저유가는 산유국과 신흥국 경기에 충격을 줘 한국에 연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석유 재고는 많은데 수요는 적어 올해 유가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5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8% 급락한 배럴당 30.34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26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6.42% 폭락해 13개월 만에 최저치인 2,749.79에 마감했고 한국(―1.15%), 일본(―2.35%)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정임수 imsoo@donga.com·김창덕 기자 / 뉴욕=부형권 특파원}

    • 201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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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부양 카드 더 꺼내기 힘들어… ‘저성장 고착화’ 위기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 2.6%로 2012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정부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올해 한국 경제를 3%대 성장률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수출을 회복하고 내수 소비를 진작시켜 ‘저성장의 고착화’를 막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발 금융 시장 충격과 저유가 장기화로 1월부터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성장률 3% 재진입’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부동산을 통한 경기 부양이 한계를 보인 만큼 구조개혁과 기업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해부터 겹겹이 쌓인 대내외 악재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2월 “2016년에는 민간 소비 회복세가 살아나는 가운데 수출이 다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3.1%로 잡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조 원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성장률이 또다시 2%대로 추락해 한국 경제의 ‘2%대 저성장’이 고착화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새해 초 대내외 경제 악재에 따른 수출 부진이 심상치 않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6일 “현 추세대로라면 1월 수출 실적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된 데다 동남아시아 중남미 러시아 등 자원부국들의 수요가 저유가로 크게 위축되고 있어서다. 국내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해 내수 진작을 위해 꺼내 들었던 부동산 경기 활성화 카드는 올해 다시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과잉 공급 여파 최소화와 가계부채 관리가 시급한 과제로 급부상했다. 글로벌 과잉 공급에 직면한 철강, 석유화학, 해운 등 기간산업들은 구조조정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지난해보다 9.4% 줄어들면서 관련 분야의 주름살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대내외 불안 요소들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개발한 ‘거시경제 불확실성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불확실성 지수는 37.5로 2013년 1월 이후 3년 만에 최고치였다. 불확실성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91.6으로 가장 높았다. 정부 국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올해 한국 경제를 이끌어 나갈 ‘대표 선수’가 실종된 모습”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 정부 “수출-내수 쌍끌이 전략” 정부는 수출과 내수 소비를 올해 한국 경제성장을 이끌 ‘쌍두마차’로 보고 두 분야에 대한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계기로 FTA 활용 경험이 없는 2만5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FTA 교육 및 컨설팅을 해 주고 화장품, 식료품, 생활용품, 유아용품, 패션의류를 올해의 5대 유망 수출품목으로 정해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수출입은행 등을 통한 수출금융 규모도 271조 원으로 지난해보다 20조 원 늘렸다. 노동개혁 등 4대 구조개혁도 시급히 추진해 경제 체질을 바꾸겠다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다만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정부는 선을 긋고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26일 “이미 장기적 저성장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은 수없이 말한 내용”이라면서 “정책 수단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쓰겠지만 지금은 그럴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는 경기 부양 카드를 아끼는 모습이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1분기(1∼3월) 총력 재정 조기 집행을 장관들이 직접 챙겨 달라”고 독려하면서도 별도의 재정 확대 방안을 내놓진 않았다. 지난해 확장적 재정정책을 쓴 여파로 가용 재원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중국발 쇼크로 미국의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어 통화당국이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불확실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수출과 내수 모두 정부의 의지대로 살아나는 게 만만치 않은 여건”이라며 “대내외 변수가 국내 시장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세종=이상훈 january@donga.com / 정임수 기자}

    • 201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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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日-유럽 다시 돈 풀기 경쟁… 고민 커진 한국은행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국들이 잇달아 ‘추가 돈 풀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급락과 중국발(發) 위기 우려로 금융시장은 물론이고 실물경제까지 타격을 입을 조짐을 보이자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 카드를 꺼내들고 있는 것이다. 한국 경제 역시 저성장 저물가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어 이를 타개해야 할 통화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금리 인하 효과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에서 지금은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에 선뜻 나서기도 힘든 상황이다. 25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28, 2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저유가로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계속 낮아지고 있는 데다 그동안 일본 수출을 이끌었던 엔화 약세마저 강세 기조로 바뀌면서 경기 위축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이 연간 80조 엔(약 800조 원)인 국채 매입 규모를 90조∼100조 엔으로 늘리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3월에 추가로 돈을 풀 채비를 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21일 통화정책회의 직후 “새해 들어 신흥시장 침체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 회복세를 꺾고 있으며 물가상승률도 기대 이하”라며 “3월에 지금의 통화정책 기조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성장률이 곤두박질친 중국은 이미 대규모 돈 풀기에 들어갔다. 런민(人民)은행은 21일 단기 채권 매입을 통해 4000억 위안(약 72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이달 들어 1조3500억 위안을 풀었다. 지난해 말 기준금리를 올려 긴축 정책으로 방향을 튼 미국도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1분기(1∼3월)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지 못하면 올해 전체 금리 인상 횟수도 줄어들 공산이 크다.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0개월 동안 네 차례 금리를 인하한 한국은행은 이후 7개월째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하지만 연초부터 각국 중앙은행이 잇달아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는 데다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 시장에서는 한은도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고 기계적으로 금리를 조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1200조 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문제와 외국인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도 한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무엇보다 금리 인하 효과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은의 고민이 크다. 금리 인하는 이자 비용을 떨어뜨려 가계소비와 기업투자를 촉진하고 시장에 돈이 돌게 해 물가를 끌어올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지금은 이런 논리가 통하지 않고 있다. 네 차례의 금리 인하에도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고, 성장률은 3%대를 지키기도 힘들어지고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추가적으로 국내 소비나 내수경기가 악화돼야 한은 내부에서도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된다면 이마저도 힘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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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표 왕창 산 금융권… 금융당국서 강매 논란

    금융당국이 핀테크 홍보대사인 배우 임시완이 출연한 영화의 예매권을 금융회사에 사실상 ‘강매’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 보험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은 임시완이 주연을 맡은 영화 ‘오빠생각’의 예매권을 최소 3000장에서 최대 1만7000장씩 구매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 안팎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핀테크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임시완이 출연한 영화가 개봉하자 금융위가 금융사들에 영화표 구매를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은행장 등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10여 명과 함께 오빠생각의 VIP 시사회에 직접 참석했다. 임 위원장은 시사회장에서 “임 씨에 대한 보답으로 우리가 오빠생각의 홍보대사가 되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금융사들이 ‘눈치 보기’로 영화표를 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위가 영화표 구매를 조직적 차원에서 강매, 할당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임 씨가 아무런 대가 없이 적극적으로 핀테크 홍보를 해줘 금융권 내부에 임 씨를 응원해주자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일부 금융사도 이런 차원에서 영화표를 사서 직원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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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금융사들, 한국시장을 구조조정 1순위 꼽아

    ‘동북아 금융허브’를 표방하고 2012년 11월 서울 여의도에 들어선 국제금융센터(IFC). 3년이 흐른 지금은 지하의 대형쇼핑몰만 점심시간에 직장인들로 반짝 붐빌 뿐 오피스건물 3동 중 1곳은 여전히 불이 꺼진 채 적막이 흐르고 있다. 입주 기업 80여 곳 가운데 금융회사는 30여 개에 불과하고 당초 정부가 목표로 했던 외국계 금융회사의 본사 이전은 1곳도 없다. ‘국제금융센터’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영국계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가 한국 사업을 접기로 하면서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엑소더스 코리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해외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한국 시장을 구조조정 우선순위로 삼고 있어 한국을 ‘동북아 금융허브’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전략이 허상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들어 바클레이스가 서울지점을 폐쇄해 글로벌 금융사들의 탈(脫)한국 움직임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영국 국영은행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한국 철수를 결정했고, 호주 맥쿼리그룹도 국내 IB사업을 대폭 축소했다. 미국계 씨티은행과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국내 자회사인 저축은행, 캐피털 등을 매각한 데 이어 점포 축소, 인력 감축 등을 이어가고 있다. 2013년엔 영국계 HSBC은행이 국내 소매금융 사업을 접었다. 이는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본사 차원에서 비용 축소, 사업 재편 등의 구조조정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실적이 부진하고 사업 전망이 어두운 한국 등이 구조조정의 타깃이 되는 것이다. 김혜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사들이 아시아 지역에서 성장성이 높은 중국은 두고 성장 잠재력이 떨어지는 한국 사업을 먼저 접고 있다”고 말했다. 예측 불가능하고 경직된 한국의 금융 규제 시스템도 글로벌 금융사 이탈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한국에서는 어떤 규제가 나오느냐에 따라 금융 영업환경이 바뀐다”며 “이런 정책 리스크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이어져 외국계 금융사들이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10년 넘게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금융허브’ 전략이 공염불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는 2003년 글로벌 금융사의 아시아태평양 본부를 유치해 한국을 아시아 금융허브로 만들겠다는 로드맵을 내놓고 서울 여의도와 부산에 IFC를 세웠다. 하지만 현재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입주한 외국계 금융사는 1곳도 없고, 서울은 오피스건물 3곳 중 1개 동의 공실률이 70%를 넘고 있다. 윤 교수는 “금융당국이 지금 규제를 완화한다고 하지만 지금보다 강도 높은 ‘규제 빅뱅’을 해야 한국도 금융허브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관치금융, 낙하산 인사를 없애고 규제 시스템을 선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임수 imsoo@donga.com·박희창 기자}

    • 201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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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뚝뚝… 홍콩쇼크에 亞증시 동반하락

    글로벌 투자 자금이 홍콩 증시에서 대거 빠져나가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가 줄줄이 하락했다. ‘홍콩발 쇼크’로 증시가 출렁거리자 원-달러 환율은 약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4.19포인트(2.34%) 하락한 1,845.4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1,850 선을 내준 것은 지난해 8월 26일(1,846.63)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11.57포인트(1.70%) 내린 669.68로 마감했다. 전날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6.9%에 그쳐 목표인 7%에 도달하지 못했는데도 안정세를 보였던 아시아 증시는 이날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의 폭락에 줄줄이 발목을 잡혔다. 홍콩 H지수는 장중 한때 5% 이상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4.33% 내려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 여파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3%,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3.71% 떨어졌다. 이날 홍콩에서 통화 안정을 위해 시행되던 달러페그제를 폐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홍콩 달러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여기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2%포인트 낮은 3.4%, 3.6%로 각각 수정한 것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증시 불안에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1원 오르며 2010년 7월 19일(1215.6원) 이후 가장 높은 1214.0원에 마감했다. 최근 이틀간 하락하며 숨고르기를 했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선 것은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에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건혁 gun@donga.com·정임수 기자}

    • 201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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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원 동전 발행 1년새 47% 급증 ‘담뱃값 4500원’ 거스름돈 수요 때문

    담뱃값 인상의 영향으로 500원짜리 동전 발행 액수가 1년 새 5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된 500원짜리 동전은 667억 원어치로 전년(455억 원)보다 46.6% 급증했다. 지난해 초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르면서 거스름돈으로 500원짜리가 많이 쓰였기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예전에는 5000원을 내고 담배 2갑을 사는 사람이 많았지만 인상 후에는 5000원을 내고 1갑을 산 뒤 500원을 거슬러 받는 이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해 5만 원권은 20조5702억 원이 발행돼 처음으로 연간 발행액 20조 원을 넘어섰다. 5만 원권이 첫선을 보인 2009년(10조7067억 원)과 비교하면 발행액이 6년 만에 2배 가까이로 늘어난 것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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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내린 中 ‘바오치’…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에 매서운 한파

    중국 경제가 25년 만에 ‘바오치(保七·연 7% 성장) 시대’의 막을 내린 것이 공식 지표로 확인되면서 한국 경제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중국이 본격적인 ‘중속(中速) 성장’ 기조로 진입한 것은 물론이고 수출에서 내수로, 전통 제조업에서 첨단산업으로 전환하는 구조 개혁을 함께 추진하고 있어 한국 경제가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중국발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 중국의 경기 둔화가 불러온 국제유가 급락과 신흥국의 도미노 위기 같은 ‘2차 충격’에도 대비해야 해 부담이 더 큰 상황이다. ○ 중간재, 완제품 수출 모두 충격 중국의 성장 둔화는 전체 수출의 25% 이상을 대중(對中)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중국은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도 둔화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은 완제품과 중간재 수출이 동시에 타격을 받고 있다. 대중 수출에서 중간재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0∼70%나 돼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다. 당장 석유화학·철강 등 중간재 수출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중국이 높아진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간재 자급률을 점차 올리고 있어 한국 기업은 ‘중국 시장 축소’와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석유화학, 철강업종의 수출량이 지난해 15∼20%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생산기지인 중국의 경기 둔화로 국내 기업의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수출도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중국의 수요 부진으로 나타난 공급과잉 현상이 조선 철강 화학 반도체 등 중간재를 넘어 자동차 휴대전화 같은 소비재로 확산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대형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중국을 발판으로 성장동력을 회복했지만 이제는 이런 ‘중국 보너스’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로 한중일 분업 구조가 깨지고 있다”며 “한국 기업은 기술력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강화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 여파, 한국 3%대 성장률도 힘들어 중국 경제의 감속(減速)에 따른 국제유가 급락은 한국 경제에 2차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 원유 소비량의 12%를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가라앉으면서 국제유가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20달러대에 진입했다. 국내 조선·플랜트·건설업계는 이미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약 410억 달러로 전년보다 31% 이상 급감했다. 중국 경기 둔화와 국제유가 급락의 ‘더블 쇼크’가 장기화하면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 경제의 성장률이 내려가는 만큼 한국 경제가 3%대 성장률을 사수하는 것도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중국의 경착륙 우려에 자원 수출국의 리스크도 확대되는 데다 내수 회복도 기대하기 힘들다”며 “2%대 저성장이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 성장률이 최대 0.6%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중국 성장률 5%대로 추락할 수도”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증시 폭락을 겪은 중국은 성장률마저 부진하게 나오면서 최근 실물과 금융 부문이 동시에 난조를 보이고 있다. 중국 경제의 위기는 △수출 부진 △공장의 과잉설비 △부진한 투자 △부동산시장 침체 △국영 기업 및 지방 정부의 과도한 부채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발생했다. 제조업 분야의 투자 증가율은 2014년 13.5%에서 2015년 8.0%로 줄었고, 부동산개발 투자 증가율은 10.5%에서 1.0%로 떨어져 사실상 정체 상태에 진입했다. 주된 성장동력이었던 대외 무역은 오히려 국내총생산(GDP)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수출은 1.8%, 수입은 13.2% 줄어 수출입 총액이 24조5849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7.0%나 쪼그라들었다. 부채도 중국 경제의 뇌관이다. 2008년 중국 정부 및 기업·가계부채는 GDP 대비 148%였지만 작년에는 244%로 치솟았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더 떨어진 6.5%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부 해외 투자은행(IB)은 5%대까지 전망치를 낮췄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관행적인 통계 조작을 감안하면 실제 성장률은 이미 2%대로 떨어졌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다만 이날 상하이 증시는 중국 정부가 경기 하강에 맞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3.2% 급등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서동일 기자}

    • 201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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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분석]중국의 ‘六’과 ‘合’… 한국경제 더블쇼크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가장 낮은 6.9%에 그쳐 ‘바오치(保七·7%대 성장률 유지) 시대’가 막을 내렸다.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중국의 경기 침체로 미국이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는 것을 검토하는 등 글로벌 경제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한국 경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 수출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대중(對中) 수출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67조6708억 위안으로 2014년보다 6.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당초 목표로 정했던 7.0%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전년 성장률 7.3%에 비해 0.4%포인트 떨어졌다. 연간 성장률로는 3.8% 성장에 그친 1990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왕바오안(王保安) 중국 국가통계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6.9%는 낮지 않은 성장 속도”라며 “이 수치를 달성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경제가 4반세기 만에 빈혈(貧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표현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GDP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6.8%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전망치(6.9%)를 밑돌았다. 2009년 1분기의 6.2% 이후 분기 기준으로 7년 만에 최저치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중국의 경기 둔화세 못지않게 중국 정부가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로 대표되는 구조 개혁을 통해 산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는 것도 한국에 큰 부담”이라며 “중국이 자체 기술력을 키우면서 중국에 부품소재를 많이 수출하는 한국 기업의 수출 기회가 점점 줄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수 경제가 내리막길에 들어서자 중국 기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자금난에 허덕이는 해외 기업들이 저렴한 값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935억 달러(약 114조 원)어치의 해외 기업을 사들였다. 전년도 577억 달러보다 62%나 늘어났고 2011년 364억 달러와 비교하면 4년 만에 2.6배로 급증한 것이다. ‘차이나머니’의 M&A 바람은 연초부터 거세게 불고 있다. 삼성전자가 노리던 GE가전 부문을 칭다오하이얼이 인수하는 등 벌써 111억 달러(약 13조 원)어치의 해외 기업을 사들였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허진석·정임수 기자}

    • 201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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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SOC펀드 반년째 실적 ‘0’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공식 출범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해외 인프라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이를 뒷받침해야 할 국내 금융권의 움직임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은행들이 건설사의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수주를 돕기 위해 조성한 21억 달러(약 2조5000억 원) 규모의 ‘해외 SOC 펀드’는 반년 가까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국민·기업·농협·신한·우리·하나 등 6개 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는 협약을 맺고 해외 SOC 펀드를 조성했지만 현재까지 투자 실적이 전무하다. 지금까지 검토된 몇몇 해외 SOC 프로젝트도 결국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SOC 펀드는 6개 은행이 각각 3억5000만 달러 한도로 해외 SOC 프로젝트에 공동 대출하고 여기에 무보가 보증을 해 투자 손실 위험을 줄이는 구조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금융회사 해외사업 활성화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해외 SOC 펀드 성과가 부진한 것은 국제유가 급락,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해외 인프라사업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건설사의 수주 ‘텃밭’인 중동은 저유가로 인해 발주처들이 발주 물량을 대거 축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금융사들의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의 부행장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일본보다 높지만 국내 금융사들은 여전히 해외 사업에 필요한 달러를 가장 비싸게 조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이 수출대금을 부풀려 3조 원대 사기대출을 받은 ‘모뉴엘 사태’로 인해 무보에 대한 은행권의 불신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다른 은행의 부행장은 “행내 투자은행(IB)본부에서 투자를 승인한 프로젝트도 무보가 보증을 한다는 이유로 여신 담당 본부가 승인을 안 해주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AIIB 출범으로 확대될 아시아 SOC 시장의 금융 수요를 국내 은행들이 선점할 수 있도록 해외 SOC 펀드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금융위원회는 22일 무보와 6개 은행 담당자들을 불러 해외 SOC 펀드 실적을 점검하는 한편 AIIB 사업 참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정임수 imsoo@donga.com·박희창 기자}

    • 201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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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자동차 4000대 만들때 南 4500만대 생산”

    북한의 전반적인 기술 수준이 한국의 1980년대 초반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북한의 주요 산업 생산 실적은 한국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산업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북한의 산업 2015년 개정판’을 내놓았다고 17일 밝혔다. 이 책은 북한의 주요 산업을 업종별로 상세하게 분석한 연구서로 1995년 처음 발간됐다. 개정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북한의 산업별 생산 실적은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대부분 한국의 10%에도 못 미쳐 남북 간 격차가 여전히 컸다. 2014년 현재 북한의 자동차 산업 생산 실적은 4000대로 한국(4521만 대)의 0.1% 수준에 그쳤다. 전력 생산 실적은 북한이 216억 kWh로 한국의 4.1% 수준이다. 반면 비철금속 산업의 생산량은 한국의 34.7%인 8만7000t으로 비교적 높았다. 또 북한의 산업별 기술 수준은 업종에 따라 한국의 1960년대에서 2000년대 수준까지 편차가 심했다. 조선·자동차·제지 업종의 기술력은 한국의 1960년대 후반 수준에 머물렀고 석유화학·타이어·시멘트·판유리·식료품 업종은 1970년대 초중반 수준이다. 반면 소프트웨어 업종의 기술 수준은 한국의 2000년대 중반까지 성장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남북한 간의 산업 격차를 줄이려면 북한의 노동력, 지하자원 등 성장 잠재 요소를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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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손상화폐 3조4000억원어치 폐기

    지난해 불에 타거나 찢기는 등 훼손이 심해 폐기 처분된 화폐가 3조4000억 원어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된 지폐는 6억 장으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산 높이의 7배나 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화재나 낙서, 보관 부주의 등으로 손상돼 폐기한 화폐가 3조3955억 원 규모로 전년(2조9847억 원)보다 13.8%(4108억 원)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이 중 지폐가 3조3939억 원어치였고, 동전은 16억 원 규모였다. 지난해 폐기된 지폐는 약 6억 장으로 5t 트럭 112대분에 해당한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이 지폐를 쌓으면 백두산(2750m) 높이의 23배, 에베레스트 산(8848m) 높이의 7배에 이른다. 이를 모두 연결하면 경부고속도로(416km)를 약 103차례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일반인이 훼손시킨 지폐는 불에 탄 경우가 1150건(8억2000만 원 상당)으로 가장 많았다. 장판 밑에 지폐를 보관해 곰팡이가 피는 등 손상된 경우도 1980건(5억1000만 원 상당)이나 됐다. 하지만 일반인이 교환을 요청한 지폐(16억9000만 원어치) 중 1억 원어치는 액면대로 바꿔가지 못했다. 한은 관계자는 “손상된 지폐의 남은 면적이 원본의 75% 이상이면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남은 면적이 40∼75%이면 절반만 교환된다”며 “40% 미만이면 교환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손상된 화폐를 새 돈으로 바꾸는 데 563억 원의 비용이 들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201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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