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인

황규인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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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10-28~2024-11-27
스포츠일반26%
야구21%
사회일반10%
정치일반10%
테니스10%
인사일반7%
메이저리그7%
각종 경기3%
농구3%
배구3%
  • 흥국생명은 ‘6번 늪’에 빠진 김연경을 얼마나 도울 수 있을까 [발리볼 비키니]

    ‘배구 여제’ 김연경(33)이 ‘6번 늪’에 빠졌습니다.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평가를 받던 흥국생명이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서 벼랑 끝에 몰린 이유입니다.혹시 모르시는 분께 말씀드리면 각 팀은 세트마다 라인업을 제출하며 각 선수는 라인업 순서에 따라 1~6번 자리를 시계방향으로 한 칸씩 옮겨 가면서 경기를 치릅니다.이를 ‘로테이션’(rotation)이라고 하고 2~4번 자리에 위치한 선수를 전위(前位), 나머지를 후위(後位) 선수라고 부릅니다.후위 선수는 네트와 어택라인 사이에서 네트보다 높이 있는 공을 건드리면 안 됩니다. 그래서 어떤 선수가 후위에 위치했을 때는 공격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팀 최고 공격수가 전위에 최대한 오래 머물 수 있는 자리를 고르는 게 라인업을 짜는 기본 원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자리는 4번입니다. 실제로 이번 시즌 여자부 정규리그 경기 기준으로 4번 자리에서 시작한 선수는 전체 랠리 가운데 54.1%를 전위에서 소화했습니다. 반면 1번 자리에서 시작한 선수는 54%가 후위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V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4번, 세터가 1번에서 시작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배구 역사를 살펴보면 이 확률 차이 때문에 세터와 대각에 서는 주 공격수 = 라이트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세터가 전위에 있을 때는 전위에 있는 공격수가 두 명뿐이지만 후위에 있으면 공격수 세 명이 전위에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됩니다. ● 공격 효율 0.082그러면 냉정하게 말해 외국인 선수 브루나(22·브라질)가 김연경보다 공격력이 떨어지는 흥국생명은 이번 챔프전 때 어떤 라인업을 짜고 있을까요?신기하게도(?)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챔프전 두 경기 모두 김미연(28)을 4번 자리에 배치한 채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대신 브루나가 3번 자리에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김연경은 두 경기 모두 6번 자리에서 출발했습니다.그러니까 원래 레프트 자원인 김미연을 라이트 자리에, 원래 라이트 자원인 브루나를 레프트 자리에 배치하는 ‘변칙 라인업’을 들고나온 겁니다.이 라인업이 성공적이었다면 좋았겠지만, 결과는 그렇지가 못했습니다.제일 큰 문제는 역시 김연경이 전위(45.7%)보다 후위(54.3%)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번 챔프전 때 김연경은 일부러 후위에 오래 두려고 1번 자리에 배치하는 세터만큼 오랜 시간을 후위에서 소화해야 했습니다.플레이오프 때만 해도 이렇지 않았습니다. 플레이오프 세 경기를 치르는 동안 김연경은 전체 랠리 가운데 50.1%를 전위에서 49.9%를 후위에서 뛰었습니다. 사실상 반반이었던 것.그런데 챔프전 때는 특히 6번 자리에 머문 시간이 길었습니다. 이론적으로 계산하면 김연경은 이번 챔프전 기간 전체 랠리 가운데 16.5%를 6번 자리에서 소화해야 했습니다. 실제 결과는 23.1%였습니다.김연경이 6번 자리에 이렇게 오래 묶여 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김연경이 6번 자리에 있을 때 흥국생명 전위에는 김미연 - 브루나 - 이주아(21)가 들어서게 됩니다.세 선수는 공격을 총 49번 시도해 13번(26.5%) 성공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나마 나머지 36번 가운데 5번은 상대 블로킹에 당했고 4번은 공격 범실로 끝이 났습니다. 그래서 공격 효율로 계산하면 0.082가 전부입니다.● 차상현의 덫흥국생명이 이 자리에서 이렇게 부진한 제일 큰 이유는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이 자리에 덫을 쳐놓았기 때문입니다.이 로테이션 순서 때 GS칼텍스에서는 주로 강소휘(24)가 서브를 넣었습니다. 강소휘는 정규 시즌 때 상대 팀 서브 리시브 효율을 27.1%(3위)로 끌어내리는 ‘강서버’입니다.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강소휘 서브 때 GS칼텍스 전위에는 이소영(27) - 러츠(27) - 문명화(26)가 자리 잡게 됩니다.이러면 먼저 러츠(206cm)와 문명화(189cm)가 높다란 블로킹 벽을 칠 수 있습니다. 또 공이 GS칼텍스 쪽으로 넘어와 반격 기회를 잡았을 때는 팀 내 공격 효율 1위 이소영(0.313)과 2위 러츠(0.303)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GS칼텍스가 득점에 성공하면 강소휘 서브부터 랠리를 다시 시작해 연속 득점을 노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GS칼텍스는 전체 챔프전 두 경기에서 얻은 전체 150점 가운데 33점(22.0%)을 이 자리에서 뽑아냈습니다. GS칼텍스가 가장 많이 점수를 올린 게 바로 이 자리입니다.이렇게 GS칼텍스 공격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김연경은 6번 자리 그러니까 후위에 오래 묶여 있게 됩니다.● 공격 점유율 68.4%, 서브 리시브 점유율 36.7%김연경이 전위로 올라와도 GS칼텍스의 괴롭힘(?)은 끝나지 않습니다.김연경은 후위에서 흥국생명 전체 서브 리시브 가운데 18.9%(74개 중 14개)를 책임졌습니다. 전위에서 이 비율은 36.7%(60개 중 22개)로 두 배 가까이 올라갑니다. GS칼텍스 선수들이 김연경을 향해 ‘목적타’를 날렸기 때문입니다.김연경은 전위에서 서브 리시브 효율 45.5%를 기록하면서 목적타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GS칼텍스 리베로 한다혜(26)가 정규시즌에 기록한 서브 리시브 효율이 45.6%입니다.문제는 서브 리시브만 잘해서는 점수를 올릴 수 없다는 점. 김연경이 받은 GS칼텍스 서브 22개 중 16개(72.2%)는 김연경의 공격 시도로 이어졌습니다. 이 16개를 포함해 김연경은 팀 전체 공격 시도 79개 가운데 54개(68.4%)를 담당했습니다.그리고 공격 효율 0.352를 남겼습니다. 정규리그 경기에서 공격 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한 선수 가운데 이보다 공격 효율이 높은 건 0.366을 기록한 양효진(32·현대건설·센터) 한 명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김연경은 챔프전 두 경기를 치르는 동안 전위에서 리베로급 서브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면서 센터급 공격 효율을 남긴 겁니다. 그것도 100%가 넘는 ‘공격 점유율 + 서브 리시브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말입니다.그러나 어쩌겠습니까. 배구는 전위에서 한 선수만 잘한다고 이길 수 있는 경기가 아닌데 말입니다.아, 김연경은 챔프전 두 경기를 합쳐 디그를 19개 성공했습니다. 물론 흥국생명에서 제일 많은 기록입니다.● ‘배구 여제’ 이대로 안녕?V리그 무대로 돌아오면서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맺은 김연경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시즌이 끝나면 다시 한국을 떠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흥국생명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 2차전 모두 GS칼텍스에 0-3으로 무릎을 꿇은 상황. 30일 안방 구장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마저 내준다면 여자부 이번 시즌은 막을 내리게 됩니다.배구는 팀 스포츠고 김연경이 제아무리 ‘끝까지 가자’고 외쳐도 팀 동료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이대로 걸음을 멈춰야만 합니다. 과연 팀 동료들이 김연경을 6번 늪에서 건져 올릴 수 있을까요?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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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남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1위 역대 4번째 달성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은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 난기류에 휘말렸다. 그러나 ‘어우항’(어차피 우승은 대한항공)은 예정대로 중간 기착지에 안착했다. 대한항공이 우리카드의 추격을 뿌리치고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대한항공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우리카드에 3-1(19-25, 25-22, 25-17, 25-2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더한 대한항공은 승점 73을 기록했다. 2위 우리카드(승점 64)가 다음 달 2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승점 3을 더해도 순위를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네 번째로 2018∼2019시즌 이후 두 시즌 만이다. 이번 시즌부터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56·이탈리아)은 V리그 데뷔 첫해 정규리그 정상을 경험하게 됐다. 산틸리 감독은 프로배구 첫 번째 외국인 감독이기 때문에 외국인 감독이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산틸리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국내 선수들이 센스 있는 경기를 펼치며 9승 4패를 기록한 게 결국 우승까지 이어졌다”며 “시즌을 치르면서 크게 성장한 선수가 적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좋은 경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주장 한선수(36·세터)는 “외국인 선수가 바뀌기도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이 중단되기도 하는 등 시즌 내내 워낙 많은 일들이 있어서 이번 시즌에는 팀이 안정됐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여기까지 왔다”며 “그래서 챔피언결정전이 더욱 선물 같다. 즐기는 마음으로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11일 오후 7시 안방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프전(5전 3승제) 1차전을 치른다. 대한항공이 챔프전에서도 승리하면 2017∼2018시즌 이후 세 시즌 만에 통산 세 번째 남자부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우리카드는 안방에서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 15차례 남자부 챔프전을 치르는 동안 정규리그 1위 팀이 우승한 건 5차례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1위 팀이 챔프전 우승까지 차지한 건 2013∼2014시즌 삼성화재가 마지막이다. 대한항공 역시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뒤에는 한 번도 챔프전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단, 우리카드는 아직 상대가 정해지지 않은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야 챔프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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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파이팅!

    췌장암으로 투병 중인 유상철 전 프로축구 인천 감독이 위중하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를 탔다. 다행히 오보였다. 유 전 감독은 “항암 치료가 워낙 힘들어 목소리도 잘 안 나오고 발음도 안 돼서 아무하고도 통화를 안 했다. 그러다 보니 오해가 퍼진 모양”이라고 해명했다.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을 통해 우리 국민에게 희망과 꿈을 선물했던 유 전 감독의 쾌유를 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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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준환 세계선수권 10위… 30년 만에 국내 최고 기록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차준환(20·고려대)이 세계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차준환은 27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막을 내린 202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4.84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91.15점을 더해 총점 245.99점을 기록한 차준환은 참가 선수 33명 가운데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1991년 뮌헨 대회 때 14위를 기록한 정성일(52)을 넘어서는 한국 남자 싱글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이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를 선보였던 것과 달리 차준환은 이날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넘어지는 등 실수가 적지 않았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조금 바꿨는데 실수가 나와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면서 “2월 중순부터 허리 통증과 다리 근육 파열이 겹쳐 진통제로 버텨왔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자가격리 기간 충분히 휴식하고 곧바로 내년 베이징 올림픽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ISU는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에 따라 국가별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전 쿼터를 할당한다. 차준환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 대표팀은 올림픽 추가 출전권이 걸린 ‘네벨혼 트로피’ 대회 결과에 따라 남자 싱글에서 최대 2장까지 따낼 수 있게 됐다. 다만 차준환 본인이 올림픽 출전을 보장받은 건 아니다. 국내 대회 성적에 따라 올림픽 출전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차준환의 기량이 워낙 독보적이라 베이징행이 유력하다. 우승은 쿼드러플 점프를 다섯 차례 선보인 ‘점프 머신’ 네이선 첸(22·미국)에게 돌아갔다. 첸은 총점 320.88점으로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일본의 신성 가기야마 유마(18)가 준우승(291.77점)을 차지했고, 최근 올림픽 2연패를 이룬 하뉴 유즈루(27·일본)는 점프 실수로 3위(289.18점)에 머물렀다. 한편 전날 끝난 여자 싱글에서는 이해인(16·세화여고)이 총점 193.44점으로 10위, 김예림(18·수리고)이 191.78점으로 11위를 기록하면서 한국은 베이징 올림픽 여자 싱글 출전권 2장을 확보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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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칼텍스의 짧은 서브 vs 흥국생명 김미연의 리시브, 어느 쪽이 이길까 [발리볼 비키니]

    계단식 포스트시즌을 채택하고 있는 프로 스포츠 리그에서 챔피언결정전은 일반적으로 ‘정규리그 1위 팀 대관식’에 가깝다. 프로야구에서 계단식으로 포스트시즌을 진행한 뒤 한국시리즈 우승팀을 가린 건 총 30번. 이 가운데 정규리그 1위가 아닌 팀이 ‘업셋’에 성공한 건 5번(16.7%)밖에 되지 않는다.프로배구 여자부 챔프전은 예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서둘러 일정을 마무리한 지난(2019~2020) 시즌을 제외하고 챔프전은 총 15번 열렸다. 이 가운데 정규리그 1위 팀이 아니라 플레이오프 승리 팀이 ‘왕관’을 차지한 게 8번(53.3%)으로 절반을 넘는다. 정규리그 1위 팀이 챔프전 직행 티켓을 따내며 휴식을 얻게 된 것만큼이나 경기 감각을 잃어버린 게 승부에 큰 영향을 끼쳤다.이번 시즌 GS칼텍스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차상현 감독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차 감독은 “1차전 첫 세트 안에 우리만의 리듬을 찾는 게 중요하다”면서 “김연경(33) 또는 김미연(30)에게 서브를 집중시키고 브루나(22)의 공격 성공률을 떨어뜨릴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이런 방법이 하나만 있는 건 아니겠지만 그중 하나는 ‘짧은 서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GS칼텍스는 6라운드 맞대결 때 이 전술로 김연경의 공격 가담 기회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진행 과정은 이랬다. ①왼쪽 어택라인 앞으로 떨어지는 서브를 넣는다 → ②김연경이 달려와 이 서브를 받는다 → ③흥국생명 선수 구성상 코트 오른쪽은 신경 쓸 필요가 거의 없다 → ④코트 가운데 블로킹벽을 치고 브루나가 걸려들기를 기다린다.만약 다른 선수가 이 서브를 받을 때는 김연경의 공격 효율을 떨어뜨리는 데 집중한다. 그 과정은 이렇다. ①코트 왼쪽에 김연경 공격에 대비해 블로킹 벽을 만든다 → ②그 뒤로 촘촘히 수비망을 만들어 디그 확률을 높인다 → ③디그에 성공하면 강소휘(24) - 러츠(27) - 이소영(27) 삼각편대 가운데 한 명이 반격을 마무리한다.어떻게 보면 아주 일반적인 접근이지만 이 전술을 김연경이 전위에서 힘을 쓰기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때 김연경은 상대 서브를 받은 뒤 자신이 본인이 직접 공격했을 때 효율(0.491)이 가장 높은 선수였다. 이런 공격이 20번 이상인 선수 가운데 성공률(54.5%)이 50%를 넘어가는 것도 김연경 한 명뿐이었다.또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전위에 있을 때와 후위에 있을 때 전혀 다른 팀이 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 김연경이 전위에 있을 때 흥국생명은 공격 효율 0.363을 기록했다. 양효진(32·현대건설·공격 효율 0.366)급 공격력을 선보였던 것이다. 반면 김연경이 후위로 물러났을 때 흥국생명 팀 공격 효율은 0.199가 전부였다. IBK기업은행 김주향(22)의 올 정규시즌 공격 효율이 0.203이었다.그래서 거꾸로 흥국생명으로서는 김연경과 대각에 서는 = 전·후위가 항상 반대인 ‘야미’ 김미연의 활약이 중요하다. 학교 폭력 사태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이상 25)가 빠진 뒤 27.7%를 기록했던 김미연의 서브 리시브 점유율은 플레이오프 들어 51.2%로 치솟았다. 부담만 늘어난 게 아니다. 서브 리시브 효율 역시 같은 기간 20.5%에서 33.6%로 올랐고, 공격 효율도 0.169에서 0.222로 좋아졌다.한 남자부 감독은 “2016~2017시즌 챔프전 때 (당시 IBK기업은행 소속이던) 김미연이 없었다면 IBK기업은행이 우승 못 했다고 본다”면서 “김미연은 여전히 ‘이재영이 있었으면 우리 감독은 나를 쓰지 않았을 거야’라고 생각하고 뛸지 모른다. 자기 기량을 전부 발휘할 수 있도록 빨리 그 마음을 없애주는 게 중요하다. 그 심정을 알기에 김연경도 미디어 데이 때 김미연을 키 플레이어로 꼽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GS칼텍스에 제일 중요한 마음가짐은 역시 ‘하던 대로’라고 할 수 있다. 흥국생명이 기세가 무섭다고 해도 ‘어우흥’이라고 평가받던 그 시절과는 전력이 다른 게 사실이다. 삼각편대 가운데서는 강소휘가 조금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 강소휘는 정규 시즌 때 흥국생명을 상대로 공격 효율 0.214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5개 상대 팀 가운데 가장 낮은 기록이다. 반면 러츠는 흥국생명을 상대로 가장 좋은 공격 효율(0.372)을 남겼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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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워진 브루나, 공격성공률 28 → 33 → 42%

    김연경(33)이 상수라면 브루나(21)는 변수다. 흥국생명을 상대하는 팀은 김연경에게는 점수를 주더라도 브루나만 잘 막으면 승리를 차지할 수 있다. 흥국생명과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된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남은 시간 동안 브루나의 공격 성공률을 떨어뜨릴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루시아(30)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브라질 1부 리그에서 활약하던 브루나를 1월 8일 긴급 수혈했다. 그러나 입국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유증 때문인지 정규리그 11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31.3%에 머물렀다. 총 득점도 133점(경기당 평균 12.1점)에 그쳤다. 그러면서 브루나와 발음이 비슷한 ‘불운아’라는 영 좋지 못한 별명까지 얻었다. 그러나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브루나는 공격 성공률 42.4%(14득점)를 기록하면서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김연경은 “브루나가 경기 전부터 의지가 남달랐다”며 “선수단 미팅 때부터 ‘(상대팀과 기 싸움을 벌이다가 경고) 카드를 받을 수도 있으니 알고 있으라’며 전의를 불태웠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 1차전 때 28.6%였던 공격 성공률이 2차전에서 33.3%로 오른 데 이어 3차전에서는 40%대로 올라선 것도 흥국생명으로서는 고무적인 요소다. 브루나가 26일부터 막을 올리는 챔프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면 추가 수당 1만 달러(약 1133만 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준우승에 그치면 이 수당은 절반(5000달러)으로 줄어든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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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양석환-남호, 두산으로 함덕주-채지선과 트레이드

    두산 왼손 투수 함덕주(26)와 LG 내야수 양석환(30)이 유니폼을 맞바꿔 입는다. 프로야구 두산과 LG는 두 선수를 포함한 2 대 2 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들과 함께 두산에서는 채지선(26·투수), LG에서는 남호(21·투수)가 트레이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트레이드로 두산은 오재일(35·현 삼성)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떠난 뒤 마땅한 대체자를 찾지 못했던 1루수 자리를 양석환으로 채울 수 있게 됐다. 차명석 LG 단장은 함덕주를 선발 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남호는 2019년 입단한 왼손 투수 유망주이고, 채지선은 입단 7년 차인 사이드암 투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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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파인 타르’ 사용 단속…“회전수 분석해 ‘부정투구’ 적발”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에서 뛰다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키쿠치 유세이(30·시애틀)는 MLB 데뷔 첫 해였던 2019년 5월 8일 경기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7과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경기 후 ‘부정 투구’ 논란에 휩싸였다. 모자 안쪽에 ‘파인 타르’를 바르고 마운드에 오른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잡혔기 때문이다. 소나무 추출물로 만드는 파인 타르는 ‘끈끈이’라는 별칭으로 통할 만큼 끈쩍끈적한 물질이다. 원래 야구장에서는 방망이가 손에서 빠져 나가지 않도록 타자들이 장갑에 바르는 데 썼다. 그러다가 투수들도 이 손에 파인 타르를 바르면 ‘영점’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문제는 이런 행위가 야구 규칙 위반이라는 점이다. 야구 규칙은 투수가 로진 백에 들어 있는 송진 가루를 제외하고, 그 어떤 물질도 손에 바르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키쿠치는 어떤 징계를 받게 됐을까.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았다. 당시 TV 중계를 맡았던 미국 NBC 방송 해설진도 ‘파인 타르를 쓴 게 아니라 제대로 숨기지 못한 게 문제’라는 식으로 지적하고 넘어갔을 뿐이다. MLB 투수들 사이에 그만큼 파인 타르가 널리 퍼져 있다는 방증이다. 타자들 역시 ‘투수가 파인 타르를 바르고 공을 던지면 제구력이 좋아져 머리 쪽으로 날아오는 공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였다. 파인 타르 사용이 규칙 위반이라는 사실 자체가 달라진 건 아니다. 이에 MLB 사무국에서 파인 타르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USA 투데이 등 미국 언론은 “사무국이 공 회전수를 감시해 부정 투구를 적발할 계획”이라고 25일 보도했다. 파인 타르를 바르고 공을 던지면 분당 회전수(RPM)가 400회 정도까지 늘어나게 된다. 투구 추적 시스템 ‘스탯 캐스트’를 통해 이를 잡아내겠다는 것이다. MLB 사무국은 이렇게 의심 사례가 나타나면 경기 중에라도 더그아웃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해 범인을 찾아내기로 했다. 단, MLB 사무국에서 실제로 징계를 시작하게 되면 선수 노동조합에서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USA 투데이는 분석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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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경 플레이오프 활약, 얼마나 역대급이었나? [발리볼 비키니]

    “트레이너분이 테이핑을 잘해주셔서 감사했다. 선수라면 누구나 이 정도 통증은 가지고 있다. 진통제도 다른 선수가 먹는 정도로 먹었다.”‘배구 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끝난 뒤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연경은 이날 오른손 부상으로 붕대를 감고 경기를 소화하고도 양 팀 최다인 23점을 올리면서 팀의 3-0(25-12, 25-14, 25-18) 승리를 이끌었습니다.이 경기에서 김연경은 공격을 37개 시도해 22개를 성공시키는 동안 공격 범실을 하나밖에 기록하지 않았고 상대 블로킹에 막힌 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를 가지고 계산하면 공격 효율 0.568이 나옵니다.프로배구 역사상 여자부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30번이 넘게 공격을 시도하고 이보다 높은 공격 효율을 기록한 건 KT&G(현 KGC인삼공사)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몬타뇨(38·콜롬비아)뿐입니다. 몬타뇨는 2009~2010시즌 플레이오프 때 2차전에서 공격 효율 0.591, 1차전에서 0.574를 기록했습니다.그런데 몬타뇨는 공격 전문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이트였습니다. 반면 김연경은 수비까지 책임져야 하는 레프트입니다.그러니까 레프트 가운데서는, 그리고 ‘토종’ 선수 가운데서는 그 누구도, 심지어 김연경 본인도, 플레이오프에서 이보다 공격 효율이 높았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겁니다.그전까지 김연경이 가장 높은 공격 효율을 남긴 플레이오프 경기는…이번 시즌 1차전이었습니다. 김연경은 이 경기에서 공격 효율 0.533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록은 플레이오페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그 이전에는 2008~2009시즌 1차전 때 0.429가 김연경 개인 최고 플레이오프 기록이었습니다. 챔피언결정전 기록까지 합쳐도 김연경이 ‘봄 배구’에서 이번 3차전보다 높은 기록을 남긴 적이 없습니다. 그전에는 2008~2009 챔프전 최종 4차전에서 때 0.565가 개인 최고 포스트시즌 기록이었습니다. 시리즈별로 나눠봐도 김연경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김연경은 이번 플레이오프 세 경기를 공격 효율 0.446으로 마쳤습니다. 이전에는 역시 2008~2009시즌 챔프전 네 경기에서 기록한 0.435가 개인 최고 기록이었습니다.참고로 2008~2009시즌 챔프전 때 흥국생명 주전 세터는 ‘우승 청부사’ 이효희(41·현 한국도로공사 코치)였고, 이번 플레이오프 때는 데뷔 6년 만에 처음으로 세트 시도 1000개를 넘긴 김다솔(24)이었습니다. 플레이오프 때도 호흡이 잘 맞지 않아 김연경이 왼손으로 공을 처리하기도 했지만 챔프전행 티켓을 따내는 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김연경은 “김다솔을 칭찬하고 싶다. 좋은 토스(세트)가 많았다. 큰 경기라 많이 긴장했을 텐데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며 ‘느닷없이’ 주전 세터 자리를 맡아야 했던 후배를 챙겼습니다.과연 김연경이 김다솔에게 ‘우승 세터’ 타이틀까지 선물할 수 있을까요?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이 맞붙는 올해 챔프전 1차전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막을 올립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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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계 고교, 日 야구성지서 첫승… 우리말 교가 두번 울려퍼졌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일본의 옛 이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24일 오후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고시엔구장.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교 야구부 선수들이 전광판을 바라보며 교가를 나지막이 불렀다. 전광판 위엔 교기가 게양돼 있었다.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에 처음 출전한 이 학교 선수들은 이날 첫 경기를 이기고 승리 팀 자격으로 그라운드에 도열해 교가를 함께 불렀다. 관중석에서 응원하던 재학생, 졸업생들도 따라 불렀다. 학부모들은 교가가 끝날 때까지 박수를 보냈다. 일본 야구의 성지로 불리는 고시엔구장에서 이날만 한국어로 된 교가가 2번 울려 퍼졌고 일본 공영방송 NHK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 이 대회는 1회 말이 끝나면 초 공격 팀, 2회 말이 끝나면 말 공격 팀 교가가 방송을 통해 전국에 울려 퍼진다. 승리 팀은 경기 후 교가를 한 번 더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긴 팀이 교가를 부를 때 패한 팀 교기는 내린다. 이날 교토국제고교는 역시 처음 출전한 미야기현 시바타고교를 연장 승부 끝에 5-4로 눌렀다. 1924년 시작돼 100년 가까운 역사의 이 대회에서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진 건 처음이다. 한국계 고교가 출전한 게 처음이기 때문이다. 1999년 창단한 이 학교 야구부는 작년 가을 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전국 32개 학교만 출전할 수 있는 이번 대회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두고 일본 언론들은 ‘기적’이라는 표현을 썼다. 3월 현재 일본에는 4000개 가까운 고교 야구팀이 있다. 이날 NHK는 교토국제고 교가를 내보내면서 한국어 자막 옆에 괄호로 일본어 번역본을 함께 올렸는데 ‘동해(東海)’가 아니라 ‘동쪽의 바다(東の海)’라고 표기했다. 또 ‘일본어 번역은 학교로부터 제출받았다’는 설명도 달았다. 하지만 박경수 교토국제고 교장은 “한국어로 녹음한 CD를 대회 주최 측에 제출했을 뿐 번역까지 해서 주지는 않았다”고 했다. 주최 측이 우익들의 반발을 우려해 고유명사인 동해를 ‘동쪽의 바다’라고 바꿔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교토국제고가 0-2로 뒤지던 7회 3-2로 역전에 성공하자 응원석에서는 “와∼” 하는 함성과 함께 “그럴 줄 알았어” “역시” 하는 한국어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붉은색 점퍼를 맞춰 입은 응원단은 응원 고깔을 두드리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교토국제고 응원석엔 약 900명이 모였다. 아직 1학년이 입학하기 전이라 재학생은 50여 명이었다. 한일 양국 정부의 인가를 받은 이 학교는 전교생이 130명(일본인 학생 93명, 한국 국적 학생 37명)으로 32개 출전 고교 중 가장 적다. 하지만 오사카에 있는 한국계 민족학교인 금강학교(37명)와 건국학교(9명) 학생들이 찾아와 함께 붉은 점퍼를 입었다. 일본에 4개뿐인 한국학교 중 간사이 지역 3개 학교가 연합응원을 한 것이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에서도 100명 넘게 경기장을 찾았다. 오사카 총영사관 관계자들도 응원에 힘을 보탰다. 교토국제고 인근 편의점에는 고시엔 출전 축하 문구가 내걸리는 등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교토의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도 이 학교의 고시엔 출전이 화제다. 교토국제고의 고마키 노리쓰구(小牧憲繼·38) 감독은 승리 후 인터뷰에서 살짝 울먹이며 “졸업생들이 경기장에 와 매우 열심히 응원해줬는데 경기 도중에도 그분들의 얼굴이 떠올랐다”고 했다. 교토국제고는 창단 첫해인 1999년 처음 출전한 지역대회에서 교토세이쇼고교에 0-34의 대패를 당했다. 고마키 감독이 당시 이 학교 1학년 선수였다. 박 교장은 “고시엔 첫 출전으로 역사를 새로 썼고, 첫 경기를 이겨 또다시 새 역사를 썼다. 감개무량하다”며 기뻐했다. 앞서 박 교장은 대회 목표를 얘기하면서 “1승만 올렸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이 학교 출신으로 한국 프로야구 두산 소속인 신성현 씨(31)는 “중계방송에서 한국어 교가가 나오는데 뭉클했다. 후배들이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회전에 오른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는 27일 다시 전파를 타고 일본 전역에 울려 퍼진다. 상대 팀은 ‘도카이다이스가오(東海大菅生)’고교다. 공교롭게도 학교 이름에 ‘동해’라는 명칭이 들어 있다. 27일에도 금강학교와 건국학교 학생들이 함께 응원할 예정이다.효고·교토=박형준 lovesong@donga.com / 교토=김범석 특파원 / 황규인 기자}

    •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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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속 3D 카메라로 샷 연습 촬영 앱으로 최대 비거리-스피드 확인

    골프 정보기술(IT) 전문 기업 골프 IT 전문기업 ㈜브이씨(대표이사 김준오)에서 시뮬레이터 VSE(Virtual Swing Emulator)를 출시했다. 브이씨는 3월 초 서울 강남구 율현동에 VSE 직영점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골프 시뮬레이터 사업을 시작했다. 브이씨는 “VSE는 이용자 설문 분석을 통해 기존 시뮬레이터 단점을 보완해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골프 연습을 도와준다”면서 “때로는 정보가 너무 많은 게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VSE는 스윙 영상을 기반으로 연습에 필요한 정보만 쉽고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골프 연습의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VSE는 저조도(低照度) 듀얼 카메라로 정면과 측면에서 촬영한 영상을 32인치 고화질(풀HD)급 터치 액정표시장치(LCD) 키오스크에서 선명하게 보여준다. 또 ‘V. 모션 솔루션(Motion Solution)’ 가이드를 제공해 연습자가 혼자서도 쉽게 스윙을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스윙 장면을 찍은 영상을 최대 4배 느리게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임팩트 슬로 모션 기능을 활용하면 임팩트 구간만 느린 영상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브이씨는 “초고속 3차원(3D) 카메라를 활용한 ‘마하(Mach) 401 센서’로 샷을 측정하고 브이씨만의 노하우를 접목해 정확한 결과를 연습자에게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브이씨는 국내 대표 골프 거리 측정기 ‘보이스캐디’ 생산 업체로 꾸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전에 초점을 맞춘 건 역시 VSE의 장점이다. VSE는 △드라이빙 레인지 △코스 티샷 △그린 공략 △퍼팅 △실전 코스 등 5개 모드를 지원한다. 브이씨는 “골퍼가 취약한 부분을 골라 집중 연습하고 실전 코스 모드를 통해 연습을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습 영상 및 결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VSE 앱에서는 연습 시간과 타수는 물론 △클럽별 최대 비거리 △볼스피드 △샷의 좌우 편차 △스윙 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브이씨는 “자기 스윙을 확인하려고 어렵게 영상을 촬영하는 시대는 가고 편하게 손 안에서 스윙 영상을 내려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준오 브이씨 대표는 “이제는 골프 라이프를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며 “실제 골퍼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VSE가 탄생했다. VSE를 시작으로 골퍼에게 유용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출시하고 새로운 골프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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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국생명-IBK 벼랑끝 승부… 24일은 누가 폭발할까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제 한 경기만 패하면 흥국생명의 이번 시즌은 막을 내린다. 상대팀 IBK기업은행도 마찬가지다. 패하는 팀은 곧바로 짐을 싸야 한다. 흥국생명은 22일 화성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 2승제) 2차전에서 IBK기업은행에 1-3으로 졌다. 20일 열린 1차전은 흥국생명의 3-1 승리로 끝났다. 챔피언결정전에 나가는 팀은 24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결정된다. 흥국생명이 승리를 가져오려면 김연경(사진)이 후위로 물러났을 때 공격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앞선 두 경기에서 김연경이 전위에 있을 때 흥국생명은 팀 공격 성공률 46%를 기록했지만 후위로 가면 29.6%로 기록이 떨어졌다. 그런 점에서 김연경과 전·후위를 맞바꾸는 김미연의 활약이 3차전 향방을 가를 가능성이 높다. 김미연은 1차전 때 21.7%였던 공격 성공률을 2차전 때는 40%까지 끌어올리면서 예열을 마친 상태다. 2차전에서 흥국생명의 ‘히든카드’ 구실을 톡톡히 해낸 센터 김나희의 활약도 주목해 볼 만하다. 흥국생명은 2차전 1, 2세트를 허무하게 내줬지만 김나희가 들어간 뒤 3세트를 따냈고 4세트도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IBK기업은행으로서는 백업 세터 김하경이 언제까지 버텨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IBK기업은행 감독은 주전 세터 조송화가 1차전에서 부진하자 2차전에 김하경을 선발 투입했고 승리를 따냈다. 한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3일 남자부 경기에서는 우리카드가 OK금융그룹에 3-0(25-21, 25-22, 25-22) 완승을 거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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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신수 2타점 적시타로 첫 타점… “밸런스에 큰 의미”

    역시 3월은 롯데를 위한 달인 모양이다. 롯데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SSG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시범경기 3전 전승이다. 반면 SSG는 시범경기 3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 첫 점수는 SSG 추신수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3회 2사 만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추신수는 롯데 선발 박세웅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타구를 날렸고 그 사이 3루 주자 고명준에 이어 2루 주자 박성한까지 홈을 밟았다. 추신수의 국내 무대 첫 타점이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추신수는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2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추신수는 “안타는 잘 맞았다기보다 코스가 좋았던 것 같다. 좀 더 강한 타구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이 아쉬웠다”며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타점에 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 그보다 타격 밸런스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물러나자 롯데 백업 선수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0-2로 뒤진 7회말 배성근의 적시타로 1점을 쫓아간 롯데는 8회말 김재유의 선두 타자 2루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추재현의 땅볼 때 신용수가 홈을 밟으면서 결국 3-2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한화 역시 6회초에 나온 새 외국인 타자 힐리의 역전 3점포를 앞세워 시범경기 3연승을 기록했다. 힐리는 이날 잠실 경기에서 팀이 0-2로 뒤진 6회초 무사 1, 2루에 타석에 들어서 두산 윤명준의 커브를 왼쪽 담장 바깥으로 날려 버렸다. 힐리의 국내 무대 첫 홈런이었다. 키움 새 외국인 타자 프레이타스도 국내 무대 첫 홈런을 신고했다. 프레이타스는 이날 대구 방문경기에서 1-2로 뒤진 6회초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이승민의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남겼다. 키움과 삼성은 3-3으로 비겼다. LG와 KT도 수원에서 4-4 무승부를 기록했고 KIA는 NC를 11-1로 꺾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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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문 감독 “신에게는 154명의 태극전사가 있나이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9·SSG)를 비롯한 154명이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공동으로 심의해 선발한 도쿄 올림픽 야구대표팀 예비 선수 명단을 22일 공개했다. 예비 명단에는 △프로야구 선수 136명 △아마추어 선수 14명 △해외리그 소속 선수 4명이 포함됐다. 이 명단에 이름이 있는 선수만이 6월 무렵 확정될 24인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프로야구 구단별로는 삼성에서 18명(투수 11명, 타자 7명)이 이름을 올려 최다 배출 팀이 됐고, LG가 16명(투수 10명, 타자 6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두산(투수 8명, 타자 6명)과 롯데(투수 7명, 타자 7명)가 각각 14명으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해외 리그 소속 선수 가운데서는 김하성(26·샌디에이고), 박효준(25·뉴욕 양키스), 양현종(33·텍사스), 최지만(30·탬파베이) 등이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KBSA에서 선정한 아마추어 선수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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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번 타자 추신수, 안타-볼넷-득점까지

    ‘추추 트레인’ 추신수(39·SSG)가 KBO리그 공식경기 첫 볼넷과 득점에 이어 안타까지 신고했다. 추신수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맞붙은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이틀 연속 SSG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1회초 공격 때 롯데 선발 노경은(37)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낸 뒤 득점에 성공한 추신수는 3회초에 삼진으로 숨을 고른 뒤 5회초에 김건국(23)을 상대로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추신수를 2번 타자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타자 통산 최다 홈런 기록(218개) 보유자인 추신수는 2번보다 ‘클린업 트리오’에 어울리는 타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메이저리그뿐 아니라 KBO리그에서도 ‘강한 2번 타자’가 대세가 되면서 클린업 트리오도 3∼5번이 아니라 2∼4번 타자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 2번 타자는 OPS(출루율+장타율) 0.799를 기록했다. 이보다 OPS가 높은 타순은 3번(0.876)과 4번(0.845)밖에 없었다. 2번 타자 자리가 9개 타순 가운데 세 번째로 OPS가 높았던 것이다. 전통적으로 클린업 트리오로 분류됐던 5번 타자 OPS는 0.755였다. 2번 타자가 5번 타자보다 OPS가 높은 건 프로야구 39년 역사상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올해부터 LG 지휘봉을 잡게 된 류지현 감독도 이 흐름에 동참했다. 류 감독은 이날 수원 KT전에서 외국인 타자 라모스(27)를 2번, 김현수(33)를 3번 타자 자리에 넣는 라인업을 선보였다. 류 감독은 “(오프시즌 동안) 리그 전체 2번과 3번, 우리 팀 2번과 3번 타자의 주자별, 아웃카운트별 타격 데이터를 분석했다. 요즘은 3∼5번보다 2, 3번에 찬스가 많이 걸린다”면서 “우리 팀에서 가장 잘 치는 김현수가 장타력을 갖춘 라모스 뒤에 나오면 전체적인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LG 타자가 득점권(주자가 2루 이상에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횟수는 △2번 682회 △3번 661회 △4번 642회 △5번 623회였다. 2번 타자에게 찬스가 제일 많았고 타순이 뒤로 갈수록 찬스도 줄었다. 이날 경기에서 SSG는 롯데에 3-10으로 패해 2연패를 기록했다. LG는 KT에 3-9로 졌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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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그 이름은 아버지

    휠체어에 전신마비 아들 릭 씨를 태워 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 등 1130개 대회를 완주한 딕 호이트 씨가 향년 80세로 세상을 떠났다. ‘자선 달리기 한 번’이었다. 그러나 레이스가 끝난 뒤 “달리고 있을 땐 아무 장애도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쓴 아들의 일기를 본 아버지는 계속 달리기로 했다. 그렇게 40년을 함께 했다. 호이트 씨는 “나는 영웅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아버지일 뿐”이라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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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둥이 없어도 자신” “최근 맞대결 2연승”

    ‘배구 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은 터키 페네르바흐체 소속이던 2015∼2016시즌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양 팀 최다인 33점을 올리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1차전에서 1-3으로 패해 4강에 가려면 승점 3이 필요했던 상대팀 디나모 모스크바(러시아)는 5세트가 되자 벤치 멤버로 경기를 꾸렸다. 그렇게 코트를 밟은 선수 가운데 아직 10대였던 라자레바(24·IBK기업은행)가 있었다. 라자레바는 마지막 세트에 2점을 올리는 동안 김연경에게 블로킹을 한 개 당하는 영광(?)도 누렸다. 그로부터 다섯 시즌이 지나 두 선수는 20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막을 올리는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맞붙게 됐다. 정규리그에서는 흥국생명(승점 56)이 IBK기업은행(승점 42)에 승점 14 차로 앞선 데다 맞대결 전적에서도 4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당한 2패는 모두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이상 25)가 빠진 뒤에 나왔기에 흥국생명과 김연경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김연경은 쌍둥이 자매가 빠진 뒤 치른 8경기에서 129득점과 100디그를 기록하며 공수 모두에 걸쳐 팀을 ‘하드 캐리’했다. 득점과 디그 모두 팀 내 최다 기록이다. 이제 어엿한 ‘주 공격수’로 성장한 라자레바 역시 정규리그 때 공격 점유율(41.9%)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맞대결 성적도 좋다. 김연경은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공격 성공률 48.0%를 남겼다. 5개 상대팀 가운데 KGC인삼공사(50.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라자레바는 47.7%로 흥국생명 상대 기록이 제일 좋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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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봄데’? 꽁꽁 숨겨둔 김진욱 있다”

    프로야구 롯데 팬들에게 4월은 유독 잔인한 달이었다. 시범경기에서 깔끔한 경기력을 선보이던 롯데가 정규시즌만 막을 올리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게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롯데는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시범경기에서 총 10번 1위에 올랐지만 정작 정규리그 우승은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최하위를 기록한 건 9번이나 된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봄과 롯데를 합쳐서 만든 ‘봄데’다. 지난해에도 그랬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정식 시범경기는 열리지 않았다. 롯데는 그 대신 열린 연습경기에서 5승 1패로 10개 팀 가운데 제일 좋은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정규리그에서는 71승 1무 72패(승률 0.497)로 7위에 그치고 말았다. 올해는 어떨까.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모든 팀이 국내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면서 시범경기에 앞서 팀 간 연습경기가 활발하게 열렸다. 롯데는 8차례의 연습경기에서 7승 1패를 기록했다. 17일 NC에 0-3으로 패하면서 전승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것도 김민수(23) 김재유(29) 오윤석(29) 추재현(22) 등 백업 선수들을 적극 활용하면서 얻은 결과였다. 그리고 아직 1군 무대서 실전을 경험하지는 못한 2021년도 2차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김진욱(19)도 롯데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김진욱은 지난해 모교인 강릉고를 황금사자기 전국고교대회 준우승, 대통령배 우승으로 이끌면서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한 ‘초고교급’ 왼손 투수로 평가받는다. 롯데는 당초 김진욱을 불펜 투수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자체 분석 결과 선발이 더 어울린다는 판단에 따라 서준원(21), 이승헌(23) 등과 제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붙이기로 했다. 만약 1군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실패할 경우에는 퓨처스리그(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첫 시험대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키움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이다. 이날 선발 등판하는 김진욱은 “신인상을 타고 싶다. 지난해 소형준 형(20·KT)이 10승을 넘겼으니까 일단 10승부터 넘기고 싶다”면서 “장재영(키움), 이의리(KIA·이상 19) 등과 신인상 경쟁을 할 것 같은데 이겨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만약 김진욱이 신인상을 받는다면 롯데는 1992년 염종석(48) 이후 29년 만에 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된다. 그해 롯데는 6승 3무 2패로 시범경기 우승을 차지한 뒤 기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차지했다. 올해는 롯데가 그 시절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20일 시작되는 2021시즌 시범경기는 30일까지 팀당 10경기씩 총 50경기가 치러진다. 대부분 경기가 오후 1시에 시작되며 무관중으로 운영된다. 정규리그는 내달 3일 개막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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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숙진 스포츠윤리센터장 자진 사퇴…“조사 전문 인력 부족”

    이숙진 스포츠윤리센터장이 조사 전문 인력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센터 출범 7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센터장은 19일 사임사를 통해 “(정부는) 스포츠계에 만연한 폭력, 성폭력 사건들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센터) 출범을 서둘렀지만 필요 인력에 대한 정확한 직무 분석과 이에 기반한 채용이 병행되지 못했다”면서 “센터 핵심 업무인 조사 관련 경험이 있는 경력직은 팀장 이하 인력 중 2명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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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텍사스 우완 4명 마이너행 양현종 개막 엔트리 파란불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 진입을 노리고 있는 왼손 투수 양현종(33·텍사스·사진)이 두 번째 고비를 넘겼다. 텍사스 구단은 18일 드루 앤더슨(27), 루이스 오티스(26), 자렐 코튼(29), 제이슨 바(39) 등 투수 4명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보낸다고 발표했다. 양현종은 당분간 더 메이저리그 캠프에 남아 훈련할 수 있다는 뜻이다. 텍사스에서 이날 마이너리그 캠프 합류를 지시한 네 명은 전부 오른손 투수고 양현종은 왼손 투수라는 차이가 있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스프링캠프 때 마이너리거도 초청해 함께 연습하면서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그러다가 일정 기간별로 메이저리그급 기량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하는 선수는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 보낸다. 텍사스는 72명으로 올해 캠프를 시작했으며 13일에 10명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 데 이어 이날 추가로 4명을 또 마이너리그로 보냈다. 메이저리그 현역 엔트리는 26명이기 때문에 현재 남아 있는 58명 가운데 32명이 더 짐을 싸야 한다. 두 차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3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인 양현종은 이날 애리조나와의 경기에는 나서지 않았다. 한편 양현종의 팀 동료이자 한국계 투수인 데인 더닝(27)은 이날 시범경기에서 5회에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텍사스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에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더닝은 8일에도 LA 다저스를 상대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더닝은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미군이었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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