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정윤철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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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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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철-김민우-주세종 “거수경례 세리머니 기대하세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시작에 앞서 경기장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 어깨동무를 하거나 오른손을 펴 왼쪽 가슴에 댄다. 하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준비 중인 ‘신태용호’에는 거수경례를 하는 세 명의 선수가 있다. 군 복무 중인 28세 동갑내기 홍철, 김민우와 주세종이다. 홍철과 김민우는 상주 상무(국군체육부대) 소속이며, 의무경찰로 복무 중인 주세종은 경찰 팀인 아산 무궁화FC에서 뛰고 있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군 복무 중인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던 경우가 많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상주에서 뛰던 이근호가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1-1 무)에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당시 소속 팀 상주가 “병장인 이근호의 월급은 14만9000원”이라고 밝혀 ‘14만 원의 사나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11일 현재 병장인 홍철의 월급은 40만5700원이며, 일병인 김민우와 일경인 주세종의 월급은 33만1300원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는 상무 소속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가 탁월한 압박 능력 등을 바탕으로 한국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도왔다. 군대 선후임 관계인 홍철과 김민우는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에서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홍철의 장점은 예리한 왼발 킥이다.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국내 소집 훈련을 할 당시 홍철은 미드필더 이재성(전북)과 왼발 프리킥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홍철은 “재성아, 내가 킥을 하면 네 자신감이 줄어들 것 같다”면서 바나나처럼 휘어 들어가는 강력한 킥을 선보였다. 이에 이재성은 “강력한 상대가 나타났다”며 혀를 내둘렀다. 홍철은 ‘군인 정신’을 바탕으로 대표팀의 측면을 지켜내겠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상무 선수로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배들이 많이 있다. 그 계보가 이어지도록 국위 선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군인이 전쟁에 나갈 때의 정신력으로 경기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민우는 재치 있는 돌파와 스피드가 강점이다. 공격력을 갖춘 수비수인 그는 군 입대 전인 2017년 K리그1 수원에서 30경기에 출전해 6골 5도움을 기록했다.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스리백 전형을 사용할 경우 김민우는 왼쪽 윙백으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월드컵에서 골을 넣으면 당당히 거수경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철과는 주전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했다. 김민우는 “경쟁이 있어야 팀도 발전한다. 오직 팀 승리를 위한 경쟁이라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주세종은 월드컵에 나서는 최초의 한국 의무경찰 선수다. 그는 “(이)근호 형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골을 넣었을 때 ‘군 복무 시절에 축구한 이야기’ 중 최고 자리에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직 경찰은 그런 경우가 없기 때문에 ‘최초’라는 타이틀에 대한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주세종은 왕성한 활동량과 기습적인 중거리 슛이 장점이다. 상대가 자신의 문전 근처에서 밀집 수비를 펼칠 때 주세종의 중거리포가 수비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주세종은 “월드컵은 어렸을 때부터 꿈꿔 왔던 무대다. 선발 혹은 교체로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몸을 사리지 않고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레오강=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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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반전에 무너진 ‘신태용호’…마지막 평가전 세네갈에 0-2 패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평가전에서 세네갈에 패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오스트리아 그뢰디히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에서 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0-2로 졌다. 대표팀은 전지 훈련지인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두 차례 평가전을 1무 1패로 마쳤다. 한국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196cm·전북)과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좌우 측면에는 이승우(베로나)와 이재성(전북)이 배치됐다.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포백 수비라인은 김민우(상주)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FC도쿄) 이용(전북)이 선발로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대구)가 꼈다. 한국은 전반을 0-0으로 마쳤지만 후반전에 개인기를 앞세운 세네갈에 무너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7위인 세네갈은 한국(FIFA랭킹 57위)을 압도했다. 후반 10분 세네갈에 선제골을 내준 대표팀은 후반 42분 코나테에게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더 내줬다.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마무리한 대표팀은 12일 밤 러시아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한다. 레오강=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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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팽팽한 ‘11m 신경전’… 한국 PK 첫 골 나올까

    “졌다, 졌어.” 페널티킥 연습에서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에게 수차례 골을 내준 골키퍼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은 고개를 흔들었다. 9일 한국 축구대표팀의 훈련이 끝난 뒤 기성용은 그라운드에 남아 페널티킥을 반복했다. 기성용의 킥은 ‘페널티킥 쇼’와 같았다. 골대 구석에 꽂히는 강력한 슈팅, 파넨카 킥(골키퍼의 타이밍을 뺏는 킥)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킥 파워가 좋고 정확성이 높은 기성용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대표팀의 페널티킥 키커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날 김진현과 번갈아 골문을 지킨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는 “기성용의 킥을 많이 봤기 때문에 슈팅 코스를 예측해 미리 몸을 날려봤다. 막을 수 없을 만큼 예리했다”고 말했다.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은 31골을 넣었지만 페널티킥 골은 없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이을용(미국전)과 안정환(이탈리아전)이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실축했을 때는 ‘이민을 가야 하나’ 하고 생각했다. 태어나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페널티킥으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중압감에 시달리는 수비수들이 다급한 마음에 반칙을 하는 경우가 생기는 데다 성인 월드컵 최초로 비디오 판독(VAR)이 도입되기 때문. 대표팀 관계자는 “수비수들의 교묘한 반칙 등이 모두 카메라에 포착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널티킥은 일반적으로 키커가 골키퍼보다 유리하다. 키커와 골대까지의 거리는 11m. 키커가 시속 90∼100km(성인 남자 선수의 평균 슈팅 속도)로 공을 차면 골라인 통과 시간은 0.4∼0.5초인 반면에 골키퍼의 반응 속도는 0.6초다. 수치상 골키퍼의 방어가 불가능하지만 미국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키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킬 확률은 80%다. 키커와 골키퍼의 심리 싸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공의 방향을 예측해 미리 몸을 던지는 골키퍼의 모습에 당황한 키커가 골대 밖으로 공을 날려버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영국 엑스터대 연구팀은 “키커는 골키퍼의 동작을 무시하고 공을 어디로 보낼 것인지에만 집중해야 한다. 키커의 눈 움직임을 추적한 결과 골키퍼를 오래 바라볼수록 불안감이 높아져 킥 정확도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리버풀 존무어대 연구진은 첨단 카메라를 이용한 기법을 통해 페널티킥을 성공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다. 키커는 5, 6발자국의 도움닫기에 이어 신체 중심을 기준으로 20∼30도 각도로 슈팅을 날리는 것이 좋다. 공의 속도는 시속 105km 이상이 좋다. 이 경우 공은 크로스바와 골포스트에서 각각 50cm 안쪽 지점으로 향해 골키퍼가 막을 수 없다. 골키퍼가 페널티킥을 막기 위한 비법은 없을까. 독일 일간지 디벨트는 “키커의 발 모양은 공의 방향이다. 차기 직전 지면에서 킥을 지탱하는 쪽 발의 발끝은 80% 정도 공이 나갈 방향을 가리킨다”고 보도했다. 한편 대표팀은 11일 오후 10시 30분 오스트리아 그뢰디히에서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을 치른다. 월드컵 본선 전에 치러지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승인하에 치러지는 공식 A매치를 비공개로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팀은 세네갈전에서 베스트 11과 세트피스를 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드컵 본선 H조에 속한 세네갈은 FIFA 랭킹 27위(한국 57위)로 개인기와 스피드가 뛰어난 팀이다. 신태용 감독이 월드컵 대표팀을 소집한 후 월드컵 본선 진출국과 평가전을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오강=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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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은 무겁고… 실험은 계속되고… 실속은 있나

    “‘기대해 달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왔는데 어느새 내가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힘들다. ‘잘하겠다’는 말을 더는 하지 않겠지만 100%로 준비하고 있으니 팀이 하나가 될 수 있게 도와줬으면 좋겠다.” 7일 졸전 끝에 볼리비아와 0-0으로 비긴 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그만큼 경기 내용은 기대에 못 미쳤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38골(18경기)을 내주고 탈락한 볼리비아를 상대로 무득점에 그쳤다. ‘깜짝 선발’로 나선 선수가 많다 보니 패스 미스가 잦았고, 강력한 압박도 실종됐다. 실망스러운 경기 결과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두 가지 설명을 내놓았다. 하나는 ‘체력 훈련 후유증’이고 다른 하나는 ‘위장 선발’이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 결과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는 점, 정보 노출을 꺼려 베스트 멤버를 내세우지 않았던 점이 이날 부진의 이유라는 것이다. 이날 선수 구성은 일종의 ‘트릭(속임수)’이라는 표현도 썼다. 이에 대해 “언제까지 계속 실험만 할 것인가”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체력 훈련과 위장 선발에 대한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고강도 체력 훈련의 효율성 “선수들이 ‘파워 프로그램(고강도 체력 훈련)’을 하다 보니 몸이 무거웠다.” 신 감독 스스로 밝힌 내용이다. 대표팀은 볼리비아전 이틀 전인 5일 100분 넘게 체력훈련을 했다. 공중 볼 다투기, 왕복 달리기 등 격렬한 훈련을 한 뒤 대(大)자로 누워버린 선수도 있었다. 수비수 홍철(상주)은 파워 프로그램 이후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신 감독은 오스트리아 도착 첫날(4일) “선수들의 체력 수치가 만족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파워 프로그램을 하려면 한 달 정도 합숙해야 하는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4일 밤 코칭스태프와 회의 끝에 전격적으로 파워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신 감독은 두 차례 더 파워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본선 첫 경기(18일)가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실시한 체력 훈련이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선수들은 체력적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겨내야 한다는 반응이다. 이재성(전북)은 “90분 동안 편하게 공을 찰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짧다. 반면 경합은 계속되기 때문에 몸싸움을 이겨내려면 체력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프로그램의 도입은 전적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를 가장 잘 아는 코칭스태프의 판단 영역이라면서도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봉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박사는 “운동생리학적으로는 트레이닝의 효과가 나타나려면 통상 8주 정도가 걸린다. 경기가 얼마 안 남은 지금 시점에는 체력 훈련을 줄이고 전술 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운동 효과 외에도 투지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부차적 효과도 있다. 다만 이 시기에 강한 체력 훈련을 병행한다면 강약 조절을 잘하고, 훈련 중간에 휴식을 적절히 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반복된 실험… 위장? 낭비? 신 감독은 볼리비아전에서도 또다시 실험적 선수 구성을 들고나와 논란이 일었다. 베스트11을 가동해 조직력을 다져도 부족한 시간에 또다시 실험을 반복해 실전 경험을 쌓을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볼리비아전에서는 손흥민(토트넘) 등 주전이 유력한 선수들 대신 김신욱(전북), 문선민(인천) 등이 선발로 나와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신 감독은 정예 멤버의 조직력을 가다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스트리아에서 훈련을 할 때마다 1시간 정도 가상의 스웨덴을 만들어 놓고 비공개로 조직 훈련을 한다. 그런 모습을 공개하지 않다 보니 시간이 부족한데도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볼리비아전에서 전력 노출을 꺼려 위장 선발을 내세웠다고 밝혔지만 이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이승우(베로나), 문선민 등 조커가 유력한 선수를 선발로 내세워 조커끼리 손발을 맞출 시간을 준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볼리비아전은 팀의 밑그림을 보여줘야 하는 경기였다. 본선 첫 경기 스웨덴전에 대비한 상황 대처 연습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로드맵이 약간 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손흥민 “정우영과 진짜 안 싸웠다”▼ 한편 볼리비아전이 끝난 후 손흥민과 정우영(빗셀 고베)이 말다툼을 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돼 불화설이 불거졌다. 대한축구협회는 “프리킥 장면에서 정우영이 손흥민에게 패스하기로 했는데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다. 이에 손흥민이 정우영에게 ‘조금 늦게 찼다면 좋았겠다’고 웃으면서 말하고 지나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정우영은 ‘내가 킥 하는 동시에 네가 스타트하는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표정이 일그러졌던 건 체력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8일 훈련이 끝난 후 손흥민은 “나 때문에 팀 분위기가 흐트러진 것 같아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진짜 안 싸웠다. 이걸로 거짓말해서 뭐하나”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세네갈전(11일·비공개)에서 베스트 11을 가동한다.레오강=정윤철 trigger@donga.com / 김재형 기자}

    • 2018-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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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딘 창… 투지도 무뎌지나, 신태용호, 약체 볼리비아와 0-0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 10개 팀 중 9위(탈락), 선발 선수 가운데 A매치 10회 미만 선수 6명.’ 7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 한국과 맞붙은 볼리비아(FIFA 랭킹 59위)의 프로필이다. 월드컵 예선 18경기에서 허술한 수비로 38골(16득점)을 내주며 탈락해 세대교체(선발 선수 평균 연령 26.8세)를 단행 중인 젊은 팀이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을 앞둔 한국축구대표팀은 이런 볼리비아를 상대로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5일 실시한 강한 체력 훈련 탓에 몸이 무거웠을 수 있지만 잦은 패스 미스와 느린 공격 전개 등은 시급한 해결 과제로 지적됐다. 대표팀은 무기력한 경기 끝에 0-0으로 비겼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황희찬(잘츠부르크)과 김신욱(전북)을 최전방에 내세운 4-4-2 전형을 가동했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부상은 없지만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박주호(울산)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FC도쿄) 이용(전북)으로 구성했다. 김신욱(196cm)과 황희찬(177cm)의 ‘빅 앤드 스몰 콤비’는 조화롭지 못했다. 김신욱이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하는 장면은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황희찬이 침투 패스를 시도했을 때 민첩하게 볼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공격이 무산됐다. 양쪽 측면 미드필더로 테스트를 받은 이승우(베로나)와 문선민(인천)의 희비는 엇갈렸다. 이승우는 전반 2분 개인기로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활기찬 모습이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공격수는 수비 한 명 정도는 제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수비수들을 자신에게 끌고 와 동료에게 슛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문선민은 잦은 패스 미스와 부정확한 크로스로 공격의 흐름을 끊는 경우가 많았다. 문선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재성(전북)으로 교체됐다. 신 감독은 후반 15분 손흥민을 투입하고 수비 라인을 전진시켜 득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대표팀은 느린 공격 템포로 인해 역습에 능한 손흥민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안 해설위원은 “패스 타이밍이 늦어 공격 전개가 느린 것은 체력과는 관계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초 신 감독은 볼리비아전에서 공격보다는 수비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했다. 이 때문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1일)처럼 공격수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시도하기보다 선수들 간의 촘촘한 간격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고자 했다. 하지만 이날 볼리비아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시도하면서 좀처럼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표팀의 수비력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얘기다. 대표팀은 11일 오스트리아 그뢰디히에서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을 치른다. 인스부르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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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끈 없애고, 기성용 쿠션 넣고

    5일 오스트리아 레오강의 슈타인베르크 훈련장. 축구 국가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발을 ‘쑥’ 하고 축구화에 밀어 넣었다. 간편하게 축구화 착용을 마친 손흥민은 축구화 끈을 매고 있는 몇몇 동료보다 일찍 벤치에서 일어나 몸을 풀기 시작했다. 축구 선수들은 경기나 훈련에 앞서 축구화 끈을 질끈 맨다. 격렬한 돌파를 할 때 축구화 끈이 풀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런 걱정이 없다. 그의 축구화에는 끈이 없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아디다스의 ‘X18+’를 착용한다. 이 축구화는 빠른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제친 뒤 슈팅을 시도하는 선수를 위해 제작됐다. 아디다스 관계자는 “드리블을 할 때 끈에 공이 닿아 공이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것을 막기 위해 끈이 없는 구조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끈이 없기 때문에 축구화가 잘 벗겨지지는 않을까. 아디다스 측은 “발목 근처 등 축구화 위쪽 부위에 쫀쫀한 소재를 사용했다. 신발을 신을 때는 늘어났다가, 착용 완료 후 다시 발에 완벽히 고정되도록 복원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X18+는 맨발에 가깝게 만들어져 볼을 터치할 때의 감각이 아주 좋고 미세한 컨트롤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통일된 유니폼을 입는 선수들이 각자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이 축구화다. 대표팀은 후원 업체인 나이키가 각종 용품을 제공하지만 축구화는 예외다. 대표팀 관계자는 “훈련복과 슬리퍼 등 대부분을 나이키가 제공한다. 하지만 축구화는 선수별 계약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축구화를 신느냐에 따라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선수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태용호’의 축구화 분포를 조사해본 결과 나이키(11명), 미즈노(6명), 아디다스(5명), 푸마(1명) 순으로 나타났다. 축구화는 착용하는 선수의 플레이 특성과도 연관이 있다.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나이키의 ‘마지스타 오브라 II 엘리트’를 착용한다. 킥이 정확한 기성용의 축구화는 공이 많이 닿는 부위에 둥근 홈과 쿠션이 있다. 나이키 관계자는 “쿠션은 선수가 공을 차는 힘이 효율적으로 공에 전달되도록 한다. 패스 거리 조절과 볼 터치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스타 시리즈는 스페인의 ‘패스마스터’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애용하는 축구화로 유명하다. 이니에스타는 “마지스타는 공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날쌘돌이’ 측면 수비수 고요한(FC서울)은 미즈노의 ‘모렐리아 네오 2’를 착용한다. 선수들의 열정을 상징하는 빨간색 표면이 인상적인 축구화다. 미즈노는 축구화 무게를 가볍게 만들어 선수들의 스피드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만들었다. 미즈노 관계자는 “축구화 소재로 캥거루 가죽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골키퍼 김진현이 착용하는 푸마 ‘퓨처(FUTURE 2.1 NETFIT)’는 포지션에 따라 끈의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레오강=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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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용 감독 “포백 가동해 스웨덴 잡을 포위망 짠다”

    “대표팀에는 악바리 정신과 ‘깡’이 중요하다. 상대 공격수에게 쉽게 제압당하지 않겠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장현수(FC도쿄)는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을 앞둔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한국은 7일 오후 9시 10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볼리비아와 맞붙는다. 한국은 스리백을 가동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1일)에서 1-3으로 패했다. 왼쪽 윙백 김민우(상주)와 중앙 수비수들 간의 호흡이 맞지 않아 3골을 내줬다.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이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서 수비 조직력 강화에 집중한 이유다. 6일 신 감독은 볼리비아전에서는 포백(중앙 수비수 2명, 측면 수비수 2명)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백을 중심으로 한 4-4-2 전형은 당초 대표팀이 ‘플랜A’로 생각했던 전술이다. 신 감독은 “월드컵 1차전 상대인 스웨덴에 대비해 수비를 점검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볼리비아전을 보는 사람들이 평소 ‘공격적 축구’를 좋아하는 신 감독이 왜 수비적으로 경기할까라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수비를 단단히 만드는 게 최우선 과제다”라고 덧붙였다. 장현수는 선발 중앙 수비수로 확정됐다. 그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는 선수들 간의 간격이 넓어 실점을 허용했다. 상대가 볼을 잡았을 때 곧바로 2, 3명이 에워쌀 수 있는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우가 부진했던 왼쪽 측면에는 수비력이 뛰어난 박주호(울산)가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볼리비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57위(한국 61위)다. 수비에 중점을 두다 역습으로 골을 노리는 방식이 스웨덴과 유사하다. 신 감독은 “평가전에서는 월드컵 본선에서 사용할 전략의 60∼70%만 보여줄 것이다. 숨길 것은 숨겨야 한다”고 말했다. 레오강=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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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쉿! ‘극비 세트피스’… 신태용호, 비공개 집중연마

    “저 머리를 어떻게 하지?” 196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이 족구를 하면서 헤딩으로 공을 내리꽂자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은 혀를 내둘렀다. 4일(현지 시간)부터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준비에 돌입한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 첫날은 컨디션 회복 차원에서 족구 등 놀이에 가까운 운동을 했다. 하지만 밝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훈련이 끝난 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선수들을 소집해 10분 이상 자체 미팅을 했다. 순식간에 선수들의 분위기는 진지해졌다. 기성용은 “구체적 내용은 비밀이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마음가짐 등에 대한 얘기다”라고 말했다. 기성용이 ‘군기 반장’으로 나선 것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대표팀은 5일 오후 훈련부터 초반 15분만 언론에 공개했다. 스웨덴과의 본선 첫 경기에 초점을 맞춘 세부적 전술 훈련은 비공개로 진행했다. 대표팀이 꽁꽁 감춰둔 훈련 중 하나는 세트피스. 신태용 감독은 “우리가 본선 무대에서 선보이려는 전술을 숨기기 위해 비공개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 손흥민과 정우영의 무회전 킥 세트피스는 프리킥이나 코너킥처럼 상대 수비를 떨어뜨려 놓은 상태에서 선수들 간의 약속된 움직임(작전)을 통해 득점을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작전이 미리 노출되면 곤란하다. 신 감독은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국내 소집 훈련을 할 때도 세트피스 훈련은 공개하지 않았다. 세트피스는 약팀이 강팀을 무너뜨릴 수 있는 공격 옵션이다. 스웨덴, 멕시코, 독일 등에 비해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한국으로서는 상대 반칙 등으로 얻을 수 있는 세트피스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스웨덴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세트피스로 2골을 내줬다. 멕시코와 독일은 나란히 세트피스로 1실점을 했다. 첫 경기 상대인 스웨덴은 키가 190cm 이상인 장신 수비수만 3명이다. 이 때문에 파워와 조직력을 겸비한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세밀한 세트피스 공격이 필요하다. 국내 평가전에서 프리킥은 손흥민(토트넘)과 정우영(빗셀 고베)이 담당했다. 둘은 ‘무회전 프리킥’을 찰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계적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즐겨 시도하는 무회전 프리킥은 공의 중앙에서 밑 부분을 발로 강하게 밀어 차는 것이다. 야구의 너클볼처럼 회전 없이 날아가는 반면 공기 저항 등에 민감해 공의 진동이 심하다. 이 때문에 골키퍼의 눈앞에서 공이 흔들리거나 갑자기 뚝 떨어지기도 해 골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코너킥 키커로는 킥력이 좋은 손흥민과 이재성(전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국내 평가전(1일)에는 손흥민이 오른발, 이재성이 왼발 코너킥을 담당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장신인 김신욱이 들어오면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김신욱에게 상대 수비수가 몰리는 것을 활용해 다른 선수들이 수비가 없는 공간으로 달려들어 골을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16강 진출의 핵심인 세트피스 한국은 월드컵에서 세트피스로 골을 많이 잡아냈다. 역대 월드컵에서 기록한 전체 31골 중 11골(35.5%)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세트피스 득점을 기록했다. ‘4강 신화’를 기록한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세트피스로 2골을 넣었고,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기록한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세트피스로만 4골을 넣었다. 1무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세트피스 득점이 없었다. 신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잡은 이후 세트피스로 골을 터뜨린 것은 23골 중 4골에 불과하다. 특히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출발 전에 국내에서 치러진 두 차례 평가전(온두라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는 세트피스로 골을 넣지 못했다. 신 감독은 “국내 평가전에서는 세트피스를 일부러 보여주지 않았다. 훈련을 통해 세트피스를 만들어가고 있는 만큼 세네갈전(11일·비공개 평가전)에서 실전에 적용해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레오강=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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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성, ‘휜 다리’ 약점을 무기로 만든 악바리

    “이재성은 외박을 줘도 집(울산)에 가지 않고 전북 클럽하우스에 남아 있어요. 한번 집에 갔다 오면 피곤하니까 숙소에서 쉬면서 몸 관리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요즘 젊은 선수에게서 보기 힘든 ‘축구 바보’ 정신이 지금의 이재성을 만든 동력이에요.” 최강희 전북 감독(59)은 애제자인 미드필더 이재성(26·전북)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2015년 K리그 영플레이어상(신인상)을 받은 그는 2년 뒤인 지난해 8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선수층이 두꺼워 ‘신인의 무덤’으로 불리는 전북에서 주전을 꿰차며 성장한 그는 국가대표팀에서도 핵심 존재가 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그는 세계무대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기회를 얻었다. 이재성은 “러시아 월드컵이 끝났을 때 반드시 웃으면서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다. 오스트리아 레오강 전지훈련(4∼11일)부터 부상 없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대표팀에서 측면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될 수 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이재성은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 나가는 역할뿐만 아니라 적극적 침투를 통해 골을 노릴 수 있는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이재성은 국내에서 열린 마지막 평가전(1일)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환상적인 왼발 칩슛으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최 감독은 “이재성의 팀 공헌도는 단순히 공격 포인트로 평가할 수 없다. 그는 좌우, 중앙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압박해 실수를 유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공격수와 미드필더의 압박 능력은 신태용 대표팀 감독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신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강팀을 꺾기 위해서는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는 압박 축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공수 만능 미드필더’ 이재성은 투철한 자기 관리를 통해 성장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꾸준히 ‘축구 일지’를 써왔다. 일지에는 훈련 내용과 개선점 등이 적혀 있다. 전북 관계자는 “성실함으로 무장한 이재성은 어떤 악조건에서도 자기 기량의 90% 이상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180cm, 70kg으로 다소 호리호리한 체격의 이재성은 ‘오(O)자형 다리’라는 신체적 약점이 있다. 다리가 휘어 벌어진 탓에 경기를 뛸 때마다 다리 바깥쪽으로 체중이 몰려 이 부위의 피로 해소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재성은 “어렸을 때는 교정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교정을 받아도 축구를 하면 다시 다리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끊임없는 드리블, 볼 터치 훈련을 통해 약점을 극복했다. 이재성은 “다리가 휘었기 때문에 공을 다리 사이에 두면 상대가 발을 뻗어도 내가 가진 공을 쉽게 뺏을 수 없다. 또한 휜 다리를 갈고리처럼 이용해 상대 볼을 빼앗기도 좋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 등 강호를 상대로 승리하려면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를 잘 활용해야 한다. 대표팀은 권창훈(디종), 염기훈(수원) 등 왼발을 잘 쓰는 선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이재성의 예리한 왼발 킥이 한국의 새로운 세트피스 무기가 될 수 있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이재성이 프리킥과 코너킥 등의 연습 횟수를 늘렸다. 팀 훈련이 끝나고도 동료 몇 명과 훈련장에 남아 킥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특히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196cm)이 투입되면 소속팀에서부터 반복적으로 훈련해온 이재성의 킥과 김신욱의 움직임으로 골을 합작할 수 있다. 이재성은 “대표팀의 월드컵 성적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있지만 동료들과 다 함께 뭉쳐서 최선을 다해 보겠다. 공격수 등 전방에 있는 선수가 상대 공격을 막는 첫 번째 수비수라는 생각으로 본선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레오강=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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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오강, 러시아와 기온 비슷하고 쾌적해 최적 훈련지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을 노리는 ‘신태용호’가 오스트리아에서 최종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앞서 마무리 훈련을 할 오스트리아 레오강은 모차르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에서 차량으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인구 3000여 명의 시골 마을이다.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이곳은 스키, 산악자전거 마니아들을 위한 리조트가 있는 휴양지로 유명하다. 대표팀 관계자는 “레오강은 러시아와 기온이 비슷하고 환경이 쾌적해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하는 동시에 정신적 힐링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식재료 등 짐 무게 4t…음식은 호텔과 협회 합작 대표팀이 레오강을 전지훈련지로 정한 이유는 월드컵 조별리그를 치르는 3개 도시와 기온이 비슷하고 시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레오강의 6월 평균 기온은 17도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1차전·18도), 로스토프나도누(2차전·21도), 카잔(3차전·18도)의 6월 평균 기온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오스트리아의 시차는 1시간이다. 대표팀 숙소인 크랄러호프 호텔에서 훈련장까지 거리는 차량으로 3∼4분 정도에 불과하다. 음식은 호텔과 대한축구협회 합작으로 제공된다. 협회 관계자는 “호텔 측에서 식당과 조리 공간을 제공하고, 요리는 한국에서부터 동행한 2명의 조리장이 담당한다. 야채와 고기 등은 호텔 측이 대표팀의 주문을 받아 준비하고, 우리는 고추장, 된장 등 한식에 필요한 양념 등을 가져간다”고 말했다. 식재료와 의료기기, 훈련복 등 대표팀이 월드컵에 가져가는 짐의 무게만 약 4t에 달한다.○ 히딩크도 선택한 전지훈련 명소 레오강은 오래전부터 유럽 팀들의 인기 전지훈련지로 꼽혀 왔다. 대표팀 공격수 황희찬(22)의 소속팀인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도 비시즌 캠프를 레오강에 차린다.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때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를 이끌고 레오강에서 훈련을 한 뒤 대회 본선 4강에 오르기도 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달성했던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도 한국은 오스트리아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당시에는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남아공의 고지대 경기장에 대비해 해발고도가 1200m에 달하는 노이슈티프트에서 훈련을 했다. ‘신태용호’의 전지훈련지 선정은 고지대와는 관계가 없다. 미국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한국이 월드컵 본선 경기를 치르는 경기장들의 해발고도는 100∼200m 정도다. 대표팀 관계자는 “레오강 훈련장의 해발고도는 780m로 특별히 고지대 훈련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월드컵 열기에 휩싸인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개최지인 러시아보다 먼저 월드컵 열기에 휩싸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본선 진출국들이 훈련을 위해 모여들고 있는 오스트리아는 월드컵 시작 전부터 축구 열기가 뜨겁다”고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한국과 세르비아, 일본, 페루, 호주, 나이지리아, 러시아가 오스트리아에서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전지훈련 및 평가전을 치른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개최국 러시아가 오스트리아에서 전지훈련을 했다는 것. 러시아는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노이슈티프트에서 훈련했다. 스타니슬라프 체르체소프 러시아 감독은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러시아에서 잠시 벗어나 평화롭고 침착하게 월드컵 본선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오스트리아는 러시아와 기후가 비슷하기 때문에 현명하게 월드컵 대책을 마련할 최적의 장소다”라고 말했다.  레오강=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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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3’ 멕시코, 웨일스 압도했지만 무득점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과 만나는 F조 국가들도 평가전 등을 통해 본격적인 전력 다지기에 돌입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 멕시코는 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웨일스(FIFA 랭킹 21위)와 평가전을 치렀다. 멕시코는 ‘치차리토’(작은 완두콩)로 불리는 간판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최전방에 배치시킨 4-3-3 전형을 사용했다. 멕시코는 높은 점유율(65%)과 빠른 공수 전환을 바탕으로 경기 내내 웨일스를 압도했다. 하지만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멕시코는 22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무득점에 그치면서 0-0으로 비겼다. 멕시코는 이날 부상에서 회복 중인 미드필더 안드레스 과르다도와 주전 수비수 엑토르 모레노 등을 출전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100% 전력은 아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웨일스전에 선발로 나온 멕시코 선수 중 확실한 주전급은 에르난데스 등 3명 정도다”고 말했다. 경기 후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은 “부상 선수가 발생할 수도 있어서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했다”면서 “독일 한국 등 월드컵에서 맞붙을 국가의 다양한 스타일에 맞춰 유연하게 팀이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선 3차전 상대인 독일은 주전 수문장인 마누엘 노이어가 비공개 연습 경기를 통해 복귀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주전 골키퍼로 독일의 우승을 이끈 노이어는 지난해 9월 왼쪽 발등뼈가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어 그동안 재활에 전념해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노이어는 29일 20세 이하 독일 대표팀과의 평가전에 30분간 출전했고, 독일 성인 대표팀이 7-1로 승리했다. 한국의 본선 첫 상대인 스웨덴은 한국과 온두라스의 평가전(28일) 분석에 집중했다. 스웨덴축구협회는 인스타그램에 얀네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한자리에 모여 한국의 평가전 중계 화면을 시청하는 모습을 올렸다. 스웨덴 대표팀 관계자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온두라스전에 나선 한국 선수 중에는 이승우가 인상적이었다.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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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캡틴 ‘손’, 시원한 한 방… 월드컵 감 잡았다

    후반 15분. 상대 골문을 향해 질주하던 이승우(베로나)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토트넘)은 숨을 한 번 고른 뒤에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빨랫줄처럼 날아가 골 망을 흔들었다. 기성용의 결장으로 그 대신 생애 첫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과 생애 첫 성인 대표팀 경기에 출전한 이승우는 나란히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뒤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3만3252명의 관중은 둘의 이름을 번갈아 연호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북중미 팀인 온두라스는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를 멕시코를 대비한 상대다. 손흥민의 ‘한 방’은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기대하는 공격 장면이었다. 압박으로 상대 볼을 빼앗아 역습으로 전환한 뒤 골 결정력이 탁월한 최전방 공격수가 득점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한국은 독일, 멕시코, 스웨덴 등 강호들과의 월드컵 맞대결에서 수비를 두껍게 한 뒤 역습으로 나서 골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4-4-2 전형을 가동한 신 감독은 대표팀에 새롭게 발탁된 선수 등 검증이 필요한 선수들을 기용했다. 막내 이승우와 소속팀에서 주전을 꿰차지 못해 경기력 저하 논란이 일고 있는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이 양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신 감독은 “온두라스전을 통해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주문 사항을 얼마나 철저히 수행하는지 살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골에 도움을 기록한 이승우는 투톱(손흥민, 황희찬)과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반면에 이청용은 킥의 거리 조절에 실패하는 등 실전 감각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게다가 그는 후반 11분 부상으로 문선민(인천)과 교체됐다. 상대 선수에게 밀려 넘어진 이청용은 절뚝이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신 감독은 “이청용은 큰 부상은 아닐 것으로 보이지만 내일이 돼야 정확한 부상 정도 파악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청용을 대신해 투입된 문선민이 후반 28분 팀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 골을 터뜨리면서 대표팀의 측면 경쟁은 불이 붙었다. 기성용이 빠지고 정우영 주세종 등이 가담한 미드필더들은 적극적인 압박을 펼쳤지만 킬패스로 무장한 기성용에 비하면 공격 전개의 날카로움은 덜했다. 이날 대표팀 전체의 압박 수비는 안정적이었다. 신 감독은 경기 중에 자주 “좀 더 올라가!”라고 외치며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도록 주문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투톱부터 적극적 압박을 보여준 대표팀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었다. 신 감독은 “멕시코 등 북중미 팀을 상대할 때는 상대를 거칠게 다뤄 흐름을 타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포백 수비진의 잦은 백패스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백패스를 줄이면서 상대의 압박을 벗어날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멕시코 등 움직임이 재빠른 팀에 패스를 차단당하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전주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치른다.대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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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얼굴들로 ‘가상 멕시코’ 깨볼까… 신태용호 28일 온두라스와 평가전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23명)를 선발하기 위한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21일부터 소집훈련을 해온 대표팀 선수 26명은 온두라스전을 시작으로 ‘생존 경쟁’에 돌입한다. 신 감독은 온두라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다음 달 1일)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최종 엔트리를 확정할 계획이다. 대표팀은 공격수 권창훈(디종), 수비수 김민재(전북) 등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플랜A’로 생각하고 있던 전술(4-4-2 전형)과 선수의 활용이 어려워졌다. 신 감독은 2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온두라스전에서는 새로운 선수, 기존 선수들의 능력과 함께 이들이 코칭스태프의 주문을 얼마나 잘 이행하는지를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부상으로 낙마한 선수 외에도 일부 선수의 몸 상태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훈련이 계획했던 것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주장 기성용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중앙 수비수 장현수(FC도쿄)는 발목을 다쳤고, 미드필더 이재성(전북)은 소속팀 경기로 인해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측면 수비수 김진수(전북)도 무릎을 다쳐 재활 치료 중이다. 신 감독은 “기성용과 이재성 김진수 장현수는 온두라스전 엔트리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A매치 99경기를 뛴 기성용의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가입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온두라스전에서는 문선민(인천), 이승우(베로나) 등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선수들이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는 스피드가 좋기 때문에 상대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좋다는 공통점이 있다. 수비진에서는 오반석(제주), 윤영선(성남) 등 중앙 수비수들이 최종 엔트리에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시작한다. 신 감독은 상대의 유형에 따라 포백과 스리백 수비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온두라스전에서는 일단 포백으로 경기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온두라스는 한국의 월드컵 본선 두 번째 상대인 멕시코와 유사한 플레이 스타일을 지닌 팀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59위로 한국(61위)에 앞서 있다. 온두라스는 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 4위를 한 뒤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호주에 패해 월드컵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열린 월드컵 예선에서 멕시코를 3-2로 꺾기도 했다. 온두라스의 주장인 골키퍼 도니스 에스코베르는 “멕시코는 선수들의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 등 기동력이 뛰어난 멕시코의 공격수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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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희찬, 유럽무대도 인정한 돌파력… “부상자들 몫까지 더 뛰겠다”

    “기죽지 말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가야 한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이 선수들의 눈물로 가득 찼을 때에도 공격수 황희찬(22·잘츠부르크)은 침착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에서 한국이 온두라스에 0-1로 패한 뒤였다. 황희찬은 “세밀하게 골 찬스를 만들지 못한 오늘의 실수를 잊지 않고 더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강한 승부욕과 당돌함을 가진 황희찬은 장차 국가대표팀(A대표팀)의 활력소로 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올림픽 이후 유럽 무대에서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한 단계 올라선 황희찬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앞둔 ‘신태용호’의 핵심 공격 자원이 됐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공격수 이근호(강원)와 권창훈(디종) 등이 부상으로 빠진 대표팀이 투 톱을 가동할 경우 활동량이 많고 역습 스피드가 좋은 황희찬이 손흥민(26·토트넘)과 함께 최전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희찬은 “부상자들의 몫까지 더 뛰겠다. 대표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지만 긍정적인 것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황소’ 같은 다부진 돌파가 장기다. 올림픽 대표팀 시절부터 그는 “‘웨인 루니(잉글랜드)의 저돌적 돌파와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의 재치 있는 드리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희찬은 유럽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도 좀처럼 밀리지 않는다. 꾸준히 상체 근육을 키운 덕분이다. 황희찬 측 관계자는 “황희찬은 유럽 시즌 종료 후 한국에 들어오면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몸만들기에 열중했다. 유럽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파워를 키우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킥 능력 강화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협회 관계자는 “리우 올림픽 때 황희찬은 팀 훈련이 끝난 뒤에도 별도의 슈팅 훈련까지 했다. 코칭스태프가 컨디션 유지를 위해 훈련을 자제시킬 정도였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과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둘은 올림픽 때 한방을 쓰면서 친해졌다. 손흥민은 “황희찬은 말을 잘 듣지 않는 후배다”고 농담하면서도 “축구 능력과 기술은 정말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이에 황희찬은 “흥민이 형이 잠이 많아서 같은 방을 쓰면 방이 항상 어둡다. 덕분에 나도 (잠을 많이 자서) 컨디션 관리가 된다”며 웃었다. 그는 “우리는 워낙 친한 데다 서로 평소에도 얘기를 많이 나눈다”고 말했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리우 올림픽 사령탑일 때부터 황희찬을 주전으로 중용했다. 그는 “황희찬은 해외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의 ‘롤모델’이 된다. 스피드와 골 결정력이 좋기 때문에 유럽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신 감독님은 공격수도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헌신적으로 수비하기를 원하신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황희찬에게 러시아 월드컵은 유럽 빅 리그 진출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2016년 4월 황희찬의 이적 시장 가치(예상 이적료)는 50만 유로였다. 하지만 소속팀 잘츠부르크에서의 활약 덕분에 최근에는 시장 가치가 750만 유로(약 95억 원)까지 치솟았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도르트문트(독일)와 토트넘(잉글랜드) 등이 황희찬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 황희찬은 “소속팀 경기를 뛸 때도 ‘어떻게 하면 대표팀에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신 감독님께서 어떤 포지션을 주문하셔도 완벽히 수행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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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성용 “웅크려 있다가 날카로운 역습, 내 발끝에서”

    “월드컵 최종 예선부터 평가전까지 힘든 시간이 많았다. 어쩌면 우리 팀은 더 내려갈 곳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동료들도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기성용(29)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꿈꾸는 대표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했다. 21일 러시아 월드컵 출정식이 열린 서울광장에서 만난 그는 “대표팀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경기를 해보지도 않았는데 기죽을 필요 없다. 프로 선수의 자존심이 있는 만큼 강호들과 한번 부딪쳐 보겠다는 각오로 월드컵을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1위 한국은 월드컵 본선 F조에서 독일(1위), 멕시코(15위), 스웨덴(23위) 등 강호들을 상대한다. 대표팀이 ‘언더도그(약자)의 반란’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수비를 두껍게 한 뒤 날카로운 역습으로 골을 노려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기성용의 날카로운 패스다. 축구데이터분석업체 비주얼스포츠에 따르면 지난해 A매치에서 기성용의 패스 성공률은 95.24%에 달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플레이메이커로서 기성용은 후방과 전방을 가리지 않고 패스를 통해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만들어낼 대표팀 공격의 핵심이다”라고 평가했다. 기성용의 아버지인 기영옥 광주 FC 단장은 “성용이가 어렸을 때부터 ‘남들과 똑같은 패스를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아들에게 창조적인 침투 패스를 강조했고, 성용이는 쉬는 날에도 운동장에서 킥 연습을 하며 패스 능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성용이는 양발 모두로 좋은 패스를 줄 수 있다. 왼발은 고종수(현 대전 감독)의 왼발 킥을 닮아야 한다고 강조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자신의 패스를 골로 마무리할 선수로 손흥민(26·토트넘)을 꼽았다. 그는 “흥민이는 대표팀 선수 중 가장 위협적으로 상대 문전을 파고드는 선수다. 이 때문에 미드필더로서 패스를 편하게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대표팀 경기에서 손흥민과의 패스 플레이로 좋은 골을 터뜨린 적이 많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나의 패스와 손흥민의 움직임을 통해 골을 만들어내고 싶다”며 웃었다. 출정식에서 주장다운 듬직한 모습을 보여준 그이지만 가족들에게는 주장으로서의 걱정도 털어놨다고 한다. 전날 기성용과 점심식사를 한 기 단장은 “성용이가 권창훈(디종)의 부상 소식에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권창훈은 20일 프랑스 리그1 경기에서 아킬레스힘줄을 다쳐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기성용은 영국에서 생활할 때도 스마트폰 검색 등을 통해 대표팀 동료들이 뛴 경기의 결과와 몸 상태 등을 체크하는 등 ‘관리자’로서의 역할도 했다. 기성용은 “동료들이 부상을 당하는 것은 주장으로서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부상자들의 몫까지 한 발 더 뛰겠다. 이승우(20·베로나) 등 새롭게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은 우리 팀에 긍정적인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통해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기성용은 어느덧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 가입을 앞둔 베테랑이 됐다. 그는 A매치 99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그동안 기성용은 러시아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고 말해왔다. 그래서일까. 부상자의 대표팀 이탈 등 악조건 속에서도 기성용은 ‘통쾌한 반란’을 일으켜보고 싶다고 했다.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저력을 낼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잖아요.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잘 이끌어 16강에 꼭 가겠습니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 자신 있어요.”정윤철 trigger@donga.com·김재형 기자}

    • 201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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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농구 개막전 멤버에 당당히 ‘박지수’

    한국 여자 농구의 ‘대들보’로 성장 중인 박지수(20·198cm)가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정규리그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수의 소속팀인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는 18일 박지수를 포함해 2018시즌 개막전 엔트리 11명을 발표했다. 라스베이거스는 개막전이 열리기 전에 선수 1명을 추가해 최종 개막 엔트리 12명을 완성할 계획이다. 한국 선수가 WNBA 정규리그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것은 2003년 시애틀 스톰에서 활약한 정선민 현 신한은행 코치(44) 이후 15년 만이다. 지난달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7순위로 미네소타 링크스에 지명된 후 곧바로 라스베이거스로 트레이드된 박지수는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을 통해 엔트리 진입에 성공했다. 박지수는 두 차례의 시범경기에서 경기당 약 20분을 뛰어 평균 6득점 4.5리바운드 2.5블록슛을 기록했다. 장신 센터로서의 경쟁력을 보여준 박지수는 WNBA 구단 단장 설문조사에서 ‘인상적인 시즌을 보낼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WNBA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는 21일 코네티컷 선과 방문경기를 치른다. 박지수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활약하는 WNBA 무대에서 차근차근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면서 출전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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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요한 “세계적 공격수라도 졸졸 따라다니며 괴롭힌다면…”

    “네가 못해서 교체 아웃되거나,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가 지쳐서 쓰러지거나 둘 중 하나다.”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고요한(30·FC서울)에게 로드리게스를 봉쇄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콜롬비아 에이스인 로드리게스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6골)이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고요한은 다짐했다. ‘이번에도 못하면 러시아 월드컵에 갈 수 있는 확률은 희박하다. 어떻게든 로드리게스를 괴롭히자.’ 콜롬비아전에서 고요한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자물쇠’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며 몸싸움을 하는 고요한의 집요함에 당황한 로드리게스는 무득점에 그쳤고 한국은 2-1로 이겼다. 이 경기에서의 활약은 고요한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소집 명단(28명)에 이름을 올리는 계기가 됐다. 키 플레이어를 수비하는 교과서적인 움직임을 보여줬기 때문. FC서울 관계자는 “월드컵 본선에서 콜롬비아와 맞붙는 일본의 한 언론사가 로드리게스 봉쇄법을 묻기 위해 고요한과의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고요한을 두고 “K리그에서 가장 더럽게 축구 하는 선수”라고 말한다. 여기서 ‘더럽다’는 뜻은 상대가 짜증을 낼 정도로 철저한 수비를 한다는 얘기. 15일 경기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고요한은 “감독님께서 악착같은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월드컵 최종 엔트리(23명)에 포함될 수 있도록 국내 소집 훈련과 평가전에서 내가 가진 기량을 모두 보여주겠다. 월드컵에 가게 되면 로드리게스를 막은 경험을 바탕으로 주눅 들지 않고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창의적 패스 능력을 갖춘 에밀 포르스베리(RB라이프치히)가 이끄는 스웨덴과 첫 경기를 벌인다. 2차전에서는 개인기가 뛰어난 멕시코와 만난다. 로드리게스를 막았던 고요한은 미드필더로 나서 상대 에이스를 밀착 마크할 수 있다. 그는 “세계적 선수들은 공을 편안하게 잡을 수 있게 놔두면 쉽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한다. 태클 등으로 강하게 압박해 (상대를)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들거나, 몸을 강하게 부딪쳐 불안정한 자세로 공을 잡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요한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가 주의할 점은 경고 누적에 따른 퇴장이다. 러시아 월드컵부터 비디오 판독이 도입되기 때문에 수비수들의 교묘한 반칙이 카메라에 포착된다. 고요한은 “거칠게 상대를 다루겠지만 경고는 받지 않도록 할 것”이라면서 비디오 판독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예민해진 상대가 팔꿈치 등으로 심판의 눈을 피해 자신을 마크하는 선수를 때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비신사적 행위가 카메라에 포착돼 상대가 퇴장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콜롬비아전에서도 흥분한 로드리게스가 주먹으로 내 배를 가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요한의 또 다른 장점은 측면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 외에도 공격형 미드필더 등 5가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는 것이다. 그는 “유소년 시절 공격수와 미드필더로 뛰었고 프로에서는 수비수적인 역할을 했다. 자연스럽게 공격과 수비 움직임을 익힐 수 있었다.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에 가게 될 경우 꼭 가져갈 것으로 ‘축구화 3켤레’를 꼽았다. 2012년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방문경기에서 겪은 아픔 때문. 당시 그는 국내에서 신던 축구화만 갖고 갔다가 미끄러운 잔디에 적응하지 못해 수차례 넘어졌다. 상대에게 쉽게 돌파를 허용하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준 그는 경기 후 누리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고요한은 “아픈 경험을 한 뒤부터는 해외 경기를 치를 때마다 잔디에 적응하기 위해 신발 밑창의 징이 각각 고무, 쇠, 고무와 쇠 믹스로 된 세 가지 종류의 축구화를 챙긴다”며 웃었다. 구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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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 “현재 상태론 50% 이하… 하지만 이변은 늘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현재 상태로 봤을 때는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이 50%가 안 된다고 본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언제나 이변이 일어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영원한 캡틴’ 박지성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37)은 한국의 월드컵 16강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SBS 해설위원으로 데뷔하는 그는 16일 서울 양천구 SBS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게 될 경우 예상 성적을 ‘1승 1무 1패’로 전망했다. ○ 스웨덴 멕시코 독일전 전망 그는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반드시 승점 3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역시 한국과 같은 4-4-2 포메이션을 주로 쓰는데 수비라인을 많이 올리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간격을 좁혀 공격한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특히 센터백들의 키가 크고 체격이 좋다는 것. 반면 우리는 작고 빠른 선수가 많은 점을 활용해 상대 뒷공간을 침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스웨덴은 체격이 좋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계속 같은 모습을 보여줄 만큼 꾸준한 팀인데 우리 팀이 일대일로 이기기는 쉽지 않으니 협력 수비를 통해 라인을 촘촘히 유지하며 얼마나 끝까지 물고 늘어지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스웨덴 선수들의 키가 큰 데다 세트피스 능력이 좋으니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3월에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에밀 포르스베리(RB 라이프치히)가 뛰는 모습을 봤는데 가장 창의적인 경기를 하는 선수”라며 경계해야 할 선수로 지목했다. 포르스베리가 왼쪽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는 스타일이니 미드필더와 풀백의 협력 수비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2차전 상대인 멕시코에는 박 본부장이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한솥밥을 먹은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가 있다. ‘치차리토(작은 완두콩)’로 불리는 그는 A매치 100경기에서 49골을 넣었다. 박 본부장은 “에르난데스의 장점은 페널티 박스 내에서의 위치 선정과 골 결정력이다. 대신 몸싸움 능력은 좋지 않다. 수비수 한 명이 전담 마크하기보다는 수비진 전체가 그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멕시코는 스리백을 쓰지만 공격적인 스리톱도 쓰는 등 세계에서도 상당히 드문 포메이션을 쓴다고 분석한 그는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멕시코의 압박과 거칠고 스피드 있는 경기를 어떻게 견뎌내느냐가 관건이라면서도 “무승부를 예상한다”고 했다.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만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에 대해서는 “약점인 포지션이 없다. 전체 엔트리 23명 중 누가 나와도 우리보다 좋고 개인적인 기술이나 팀으로서의 능력이 너무 좋다. 압박의 수준은 스웨덴과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그나마 약해 보이는 포지션을 묻자 “심판이 가장 약해 보일 것”이라는 농담도 했다. 그는 “독일이 앞선 2경기에서 2승을 챙겨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3차전에 나서야 우리가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우승 전망 월드컵 4강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브라질과 독일, 프랑스’를 꼽았다. 그리고 “이변의 팀이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브라질을 꼽았다. 이변의 팀에 대해서는 “우승 팀보다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무함마드 살라(리버풀)를 보유한 이집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빠른 돌파력을 지닌 살라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32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중에서는 메시가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아르헨티나가 포르투갈보다 수준 높은 축구를 하기 때문에 성적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설명. 한국의 ‘숙적’ 일본은 16강 진출에 실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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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상 신음 멕시코도 ‘23+5’… 39세 마르케스 눈길

    한국의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2차전 상대인 멕시코 역시 월드컵 최종 엔트리(23명)보다 많은 예비 명단을 소집해 월드컵 준비에 나섰다. 멕시코축구협회는 15일 “28명의 예비 명단을 토대로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 최종 엔트리 23명은 다음 달 4일 전에 확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멕시코는 웨일스, 스코틀랜드, 덴마크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멕시코는 부상 선수들 때문에 최종 엔트리보다 많은 인원을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안드레스 과르다도(레알 베티스), 네스토르 아라우호(산토스 라구나), 디에고 레예스(FC포르투), 호나탄 도스 산토스,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이상 LA 갤럭시)가 부상 중이다.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멕시코 감독은 “내일 당장 월드컵이 시작된다면 5명은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태다. 의료진은 그들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 대표팀은 부상 등 어떤 장애물도 뛰어넘을 힘이 있다”고 말했다. 예비 명단 공격진에는 박지성(은퇴)의 현역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가 포함됐다. ‘치차리토’(작은 완두콩)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그는 민첩한 움직임과 뛰어난 결정력으로 A매치 100경기에서 49골을 넣은 멕시코의 대표 공격수다. 미드필더에서는 39세 노장인 라파엘 마르케스(아틀라스)가 발탁돼 눈길을 끌었다.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모두 뛸 수 있는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4개 대회 연속으로 월드컵에 참가한 베테랑이다. 그는 지난해 마약 밀매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는 등 홍역을 치렀고 컨페더레이션스컵(지난해 6월) 이후 대표팀에 호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오소리오 감독은 “마르케스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그의 리더십은 우리 팀에 분명히 도움이 된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르케스가 월드컵 출전에 성공하면 역대 네 번째로 월드컵 5회 연속 출전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편 한국의 3차전 상대인 독일도 이날 27명의 예비명단을 발표했다. 독일도 전지훈련과 평가전을 통해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등 부상자들의 회복 속도를 살펴본 뒤 최종 엔트리를 정할 계획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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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용 감독 “이승우 ‘돌파’-이청용 ‘경험’ 보고 불렀다”

    “방금 이승우(20·베로나)라고 한 것 맞지?”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열린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48·사진)이 이승우를 호명하자 장내가 술렁였다. 성인 대표팀에 한 번도 소집된 적 없는 이승우가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준비 중인 대표팀의 소집 훈련에 ‘깜짝 발탁’됐기 때문이다. 이날 신 감독은 21일부터 시작되는 국내 소집 훈련에 참가할 대표팀 명단(28명)을 발표했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는 23명이기 때문에 소집 훈련 참가 선수 중 5명은 탈락한다. 대표팀은 다음 달 4일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최종 엔트리를 제출해야 한다. 이승우는 국내 소집 훈련에서 선배들과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승우는 FC바르셀로나 후베닐A(스페인) 소속이었던 지난해 5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2골을 터뜨리며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성인 무대에서는 검증이 덜 된 선수다. 지난해 8월 베로나(이탈리아)에 입단해 성인 무대를 밟았지만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경기에 선발로 나선 것은 13일 우디네세전이 유일하다. 득점은 1골. 그러나 신 감독은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일 때 (이승우와) 함께 생활해봤기 때문에 그의 장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이승우의 활용법을 소개하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본선 첫 상대인 스웨덴을 분석하면서 이승우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승우는 상대 문전 앞에서 많은 파울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가 월드컵에 간다고 가정한다면 작은 선수가 민첩하게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 수비진은 체격이 좋지만 민첩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현재 대표팀의 약점은 볼을 몰고 달릴 수 있는 돌파형 선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승우는 드리블에 장점이 있기 때문에 조커로 사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승우는 “대표팀에서 1분이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것을 걸고 뛰겠다. 신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만큼 (내 장점을) 증명해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소속팀에서 벤치 신세인 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도 일단 대표팀에 합류시켜 살펴보기로 했다. A매치 78경기에 출전한 이청용이지만 올 시즌 소속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경기력이 떨어져 있다. 이청용은 올 시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경기에 출전했는데 이 중 6경기가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것이다. 신 감독은 “이청용은 분명히 메리트(장점)가 있는 선수다. 2번의 월드컵 경험(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이 있는 데다 개인 기술이 타고난 선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청용에게 ‘월드컵에 갈 수 있다는 꿈을 버리지 말라’고 얘기했었다. 크리스털 팰리스의 감독도 ‘경기에는 나서지 못하지만 이청용의 몸 상태는 좋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염기훈(35·수원)이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신 감독은 큰 대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이청용에게 기회를 줬다. 일각에서는 ‘소속팀 경기에도 나오지 못하는 선수를 대표팀에 뽑은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이청용을) 당장 월드컵에 100% 데려가겠다는 것이 아니다. 이청용 스스로 국내 소집 훈련에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귀국한 이청용은 “신 감독님께서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한 나를 명단에 넣은 것은 그만큼 내 역할이 크고 믿음이 있다는 것으로 생각한다. 감독님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체력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신 감독이 논란의 선수들까지 포함시켜 ‘23명(최종 엔트리)+α(5명)’를 소집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는 “대표팀을 맡은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23명만 뽑아 조직력을 끌어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민재(전북) 염기훈 등 부상자가 생겨 내가 구상해온 월드컵 멤버가 흔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상에서 회복 중인 선수들의 상태를 점검하는 동시에 새로운 선수들의 경쟁력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23명 이상을 소집해야 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특히 수비 라인에 많은 선수를 뽑았는데 이 선수들이 경쟁을 하면서 조직력을 끌어올려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월드컵에 참가할 23명의 최종 명단은 국내에서 치러지는 온두라스(28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6월 1일)와의 두 차례 평가전 이후에 확정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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