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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마음 다잡고 제 모습 찾은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휘문고 이동윤(18·사진)은 23일 도개고와의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32강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지만 기쁨보다 안도감이 더 컸다. 이틀 전 우신고(11-10 승리)와의 1회전에서 7회초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아웃 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3타자 연속 볼넷을 내준 기억 때문이었다. 이날은 달랐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동윤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 등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공략했다. 7회초가 되어서야 이날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을 기록했다. 이동윤은 “지난 경기 때는 스트라이크 존 코너를 공략하려는 마음이 앞서 몸에 힘이 들어갔다. 그래서 투구 폼이 커졌다”면서 “오늘은 가운데로만 던지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우신고를 상대로 투수 5명을 투입해야 했던 휘문고는 이날 이동윤이 호투하면서 투수 2명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공이 강하고 투구 메커니즘이 좋다”는 이유로 롯데 최준용(23)을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이동윤은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저스틴 토머스(29·미국·사진)가 7타 차 열세를 극복하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5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토머스는 23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 서던힐스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5언더파 275타를 기록했다. 토머스는 윌 잴러토리스(26·미국)와의 연장전에서 승리하며 우승 상금 270만 달러(약 34억2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토머스는 생애 두 번의 메이저대회 우승을 PGA 챔피언십에서 달성했다. PGA투어 통산 15번째 정상이다. 토머스는 세계랭킹 9위에서 5위로 도약했다. 기적과도 같은 우승이었다. 토머스는 3라운드에서 4오버파를 쳐 중간 합계 2언더파 208타로 선두 미토 페레이라(27·칠레)와 7타 차 공동 7위였다. 4라운드에서도 전반 9개 홀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대역전극은 약 20m 거리의 버디 퍼팅에 성공한 후반 11번홀(파3)부터 시작됐다. 12번홀(파4)에서도 5.4m 버디를 따내며 이 홀까지 3타를 잃은 페레이라와 순식간에 2타 차로 좁혔다. 17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페레이라를 1타 차로 추격했다. 토머스는 18번홀(파4)에서 약 4m 버디 퍼팅을 놓치며 페레이라와 동 타를 이루진 못했다. 그러나 페레이라가 18번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뜨려 벌타를 받는 등 더블보기를 하면서 무너졌고 토머스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를 친 잴러토리스와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토머스는 세 홀(13, 17, 18번홀) 합계 서든데스로 치러진 연장전에서 13번홀(파5),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따내며 17번홀에서 한 타만을 줄인 잴러토리스보다 앞서 나갔다. 18번홀에서 잴러토리스는 버디를 놓쳤고 토머스가 파를 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토머스의 7타 차 역전 우승은 메이저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나온 역대 공동 3위 기록이다. 1956년 마스터스에서 잭 버크 주니어가 8타 차, 1999년 디 오픈에서 폴 로리가 10타 차를 뒤집었다. 토머스는 “기이한 날이다. 일요일에 섕크(임팩트 시 공이 페이스가 아닌 샤프트 접합 부분 등에 맞아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는 것)를 내고도 우승하는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6번홀(파3)에서 섕크를 내 보기를 하는 등 다소 기복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남미 선수 최초 PGA 챔피언십 우승이자 자신의 첫 투어 우승에 도전했던 페레이라는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로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이경훈(31)이 5오버파 285타로 공동 41위를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SSG의 2년 차 투수 조요한(22·사진)은 22일 LG전에서 한 타자도 온전히 상대하지 않고 승리투수가 되는 보기 드문 경험을 했다. 역대 6번째 나온 진기록이다. 0-1로 뒤진 8회초 2사 1루 상황에 등판해 포수가 도루하는 주자를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팀이 경기를 3-1로 뒤집으면서 그대로 승리투수가 된 것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예상밖의 선물 같은 행운이 찾아오기도 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최하위(10위) NC가 7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NC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안방팀 롯데에 4-2로 승리했다. 전날 이동욱 감독(48)을 해임하고 강인권 감독대행(50) 체제를 택한 지 2경기 만이다. NC 주장 노진혁(33)의 홈런포가 승부를 갈랐다. 1-1로 맞선 4회초 무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선 노진혁은 롯데 선발 투수 이인복(31)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시즌 3호)을 쳤다. 외국인 타자 마티니도 6회초에 1점 홈런(5호)을 더했다. 마운드에서는 이날 1군에 복귀한 선발 신민혁(23)의 호투가 빛났다. 시즌 4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패전을 기록하며 2군에 다녀온 신민혁은 이날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33)은 9회말 등판해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전날 자신에게 끝내기 안타를 친 박승욱(30)을 삼진아웃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안치홍(32)을 3루수 직선타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경기 뒤 노진혁은 “그동안 (전력에 비해) 팀의 톱니바퀴가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 아직 100경기 넘게 남은 만큼 끝까지 근성 있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광주에서는 KIA가 KT에 5-4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KIA 2번 타자 김선빈(33)이 7회말 1사 2, 3루 기회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팀은 패했지만 홈런 선두 KT 박병호(36)는 6회초 3점포로 시즌 12번째 홈런을 날렸다. 2경기 연속이자 이달 들어 10경기에서 7개째 홈런이다. 고척에서는 두산이 박신지(23)의 데뷔 첫 선발승 호투에 힘입어 키움에 3-2 진땀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박신지는 이날 5와 3분의 1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잠실에서는 LG가 한화를 11-7로 물리치고 6연승을 기록했다. 한화는 7연패에 빠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남자 골프 간판 임성재(24·CJ대한통운·사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출전을 포기했다. 7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가면서 20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 서던힐스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출전도 어려워졌다. KPGA 측은 12일 “임성재가 오전에 확진 판정을 받아 대회에 기권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여주 페럼클럽(파72)에서 개막한 우리금융 챔피언십은 임성재의 후원사 중 하나인 우리금융그룹이 주최한 대회다. 임성재는 1라운드에서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1위 박상현(39·동아제약), 지난주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김비오(32·호반건설)와 동반 플레이를 할 예정이었다. 지난주 귀국한 임성재는 우승을 차지했던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2년 7개월 만에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 팬 앞에 설 계획이었다.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이번 주 열리는 AT&T 바이런 넬슨 대회를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3개 대회도 건너뛰었다. 10일에는 연습라운드와 기자회견에 나섰고, 11일에는 프로암대회도 소화하며 의욕을 나타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단연 ‘역전의 명수’는 삼성이다. 11일 현재 17승 17패로 키움과 공동 5위를 달리는 가운데 전체 승리의 약 65%인 11승을 역전으로 따냈다. 10개 구단 중 역전승이 가장 많다. 리그 1위 SSG(6승), 2위 LG(10승)보다 오히려 많은 역전승을 맛봤다.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전은 삼성의 ‘역전 DNA’를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8회초까지 1-5로 패색이 짙었던 삼성은 8회말 오재일(36·2점), 김동엽(32·1점)의 홈런 2방으로 3점을 뽑은데 이어 9회말 2사 후 피렐라(33)의 1점 홈런으로 동점을 이뤘다.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강민호(37)가 밀어내기 몸 맞는 공으로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SSG는 전날까지 LG와 함께 역전패(2패)가 가장 적었을 정도로 뒷문이 단단한 팀이었다. 특히 9회말 피렐라의 홈런은 세이브 1위 SSG 마무리투수 김택형(26)에게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안겼다. 역전승의 비결은 단연 타선의 집중력이다. 삼성의 7~9회 타율은 0.300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팀 타율(0.261)보다 4푼 가까이 높다. 심지어 9회 타율은 0.331까지 치솟는다. 장타율에서도 7~9회 0.456으로 가장 앞서 있다. 선수별로는 피렐라가 7~9회 타율 0.421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오재일은 7~9회 타율(0.243)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타점(12점)만큼은 KT 박병호(36)와 함께 가장 앞서있다. 득점권 기회를 잘 살린다는 이야기다. 팬들에게 ‘허파고(허삼영+알파고)’로 불리는 허삼영 삼성 감독의 작전 구사도 적극적인 편이다. 삼성은 올 시즌 가장 많은 51회 대타를 기용하면서 가장 높은 대타 타율(0.295)을 기록하고 있다. 질과 양에서 모두 앞섰다. 경기 중후반 승부처 상황에 나온 대타의 안타는 경기의 흐름을 바꾸곤 한다. 이밖에 경기 당 도루시도도 평균 1.03개로 적지 않다. 리그 평균은 0.92개다. ‘돌부처’ 오승환(40)이 지키는 뒷문도 든든한 편이다. 2020년 메이저리그(MLB) 복귀 후 2년 연속 2점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오승환은 올 시즌 3.14로 예년에 비해 주춤하긴 하지만 여전히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공을 던지고 있다. 시즌 7세이브에 패전은 없고, 블론세이브는 단 한 차례 기록했다. 한편 꼴찌 NC는 역전승에서도 3승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재미를 보지 못했다. 최다 역전패 구단은 9위 한화(11패)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솔레어·사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3연패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13일부터 나흘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 어퍼 몽클레어CC(파72)에서 열리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 출전한다. 고진영은 2019, 2021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2020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고진영은 지난해 대회 우승으로 한국 선수 중 역대 5번째로 투어 통산 10승 고지를 넘었다. 특히 지난해 대회 당시 4라운드 내내 60대 타수를 치면서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2005년 LPGA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이 작성한 LPGA투어 연속 라운드 60대 타수 최다 기록과 타이다. 14라운드 이후 연속 기록이 끊겼던 고진영은 재도전 끝에 올해 3월 16라운드 연속 신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처음 나선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통산 13승째를 거둔 고진영은 이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공동 53위)과 디오 임플란트 LA오픈(공동 21위)에서 주춤했다. 하지만 2일 끝난 팰로스 버디스 챔피언십에서 1타 차 2위에 올랐다. 고진영은 “안 되던 점이 무엇인지 깨달았고 스윙이 잘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총상금(300만 달러·약 38억3000만 원)과 우승 상금(45만 달러·약 5억7000만 원)은 5대 메이저대회와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제외하면 최대 규모다. 고진영 외에도 박인비(2018년), 김세영(2016년), 김효주(2015년)가 정상에 서는 등 국내 선수와 우승 인연도 깊다. 역대 10번의 대회 중 5차례 우승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LG가 박해민(32·사진)의 3타점 활약에 힘입어 5연승 행진의 신바람을 냈다. LG는 11일 한화와의 잠실 안방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2위 LG는 선두 SSG(24승 1무 9패)에 이어 두 번째로 20승(14패) 고지에 올랐다.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박해민은 이날 팀의 선취점과 결승 타점을 기록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2회말 2사 만루의 기회에서는 2-0을 만드는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고 2-2 동점이던 4회말 무사 1, 3루 기회에서 다시 좌전 안타로 1타점을 더했다. 이 안타는 결승타가 됐다. 박해민은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8일 NC전, 10일 한화전에 이어 3경기 연속 3안타를 쳤다. 올 시즌 개막 후 4월 한 달간 타율 0.183으로 부진했던 박해민은 타율을 0.227로 끌어올렸다. LG 선발 투수 켈리는 5와 3분의 2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4승(1패)째를 챙겼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두산이 2년 차 왼손 투수 최승용(21)의 데뷔 후 첫 선발승 호투로 키움을 5-1로 꺾었다. 지난달 29일 SSG전부터 선발로 보직을 바꾼 이후 세 번째 선발 등판한 최승용은 이날 6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했다. 구원승을 포함해 시즌 2승(1패)째다. 두산 7번 타자 좌익수 신성현(32)은 6회초 키움의 두 번째 투수 장재영(20)으로부터 쐐기 2점 홈런(시즌 1호)을 뽑았다. 2019년 4월 16일 SK(현 SSG)전 이후 1121일 만의 홈런포다. 광주에서는 박병호(36)의 4타점 활약을 앞세운 KT가 10-5로 승리를 거두고 KIA의 연승 행진을 6경기에서 멈춰 세웠다. 홈런 선두 박병호는 1회초 KIA 선발 이의리(20)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11호)을 쏘아올리며 홈런 경쟁에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박병호는 5일 롯데전부터 최근 6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거포의 이미지를 완전히 되찾았다. 박병호는 5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승리에 앞장을 섰다. 꼴찌 NC는 11일 이동욱 감독(48)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구단 측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근 1군 코치 폭행 사건 등 반복된 선수단 일탈행위와 성적 부진으로 침체된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구단 고문을 맡고 감독대행은 강인권 수석코치(50)가 맡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이동욱 NC 감독(48)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꼴찌 NC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10일까지 6연패를 당하며 시즌 9승 24패로 승률 0.273이다. 단일 시즌을 기준으로 최근의 2할 대 승률을 2002년의 롯데(0.265)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NC의 페이스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얘기다. 2020년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서 지난해 7위로 떨어진 NC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앞두고 지갑을 꺼내들었다.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33)을 KIA로 떠나보내긴 했지만 164억 원을 들여 리그 정상급 외야수인 박건우(32·6년 총액 100억 원), 손아섭(34·4년 64억 원)을 영입했다. 이는 NC의 올 시즌 반등이 예상됐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개막 직전 주전 포수 양의지(35)와 주장 노진혁(33)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 엔트리에 빠졌다. 팀 중심 타선인 양의지(타율 0.205)와 외국인 타자 마티니(32·0.250)의 활약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인 건 박건우(0.317)뿐이다. 아래 타순에도 오영수(22), 박대온(27), 서호철(26) 등 출전 경험이 많지 않은 새 얼굴을 배치했지만 큰 기대를 걸긴 어려운 사정이다. 이 감독도 “결국 베테랑이 해결해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팀 타율(0.231)도 전체 8위로 좋지 않지만 심각한 건 10위로 쳐진 득점권 타율(0.206)이다. 지난해 일명 ‘원정 술판’으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해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던 박민우(29), 권희동(32), 이명기(35)를 이달 4일 징계 해제와 동시에 선발 출전시켰지만 아직 눈에 띄는 효과는 없다. 그나마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권희동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마운드 사정은 더 좋지 않다. 팀 평균자책점은 4.74로 최하위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33)이 평균자책점 1.32로 분전하고 있지만 계투 요원 김영규(22), 류진욱(26)은 둘 다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 중이다. 필승 조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에이스 루친스키(34)는 평균자책점 1.60의 짠물피칭에도 2승 3패로 승보다 패가 많다. 에이스 구창모(25)가 이르면 이달 말 돌아오긴 하지만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2020년 전반기 활약 이후 부상과 재활을 반복했던 터라 1군 무대 적응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와 그의 라이벌 필 미컬슨(52·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 나란히 출전한다. 우즈와 미컬슨은 20일부터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 서던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PGA챔피언십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우승자이자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6·미국) 등 모두 155명이 이 대회에 참가한다. 우즈는 통산 15번의 메이저대회 우승 중 4차례(1999, 2000, 2006, 2007년)를 PGA챔피언십에서 기록했다. 특히 2007년 대회는 올해와 같은 서던힐스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이곳은 첫 번째와 10번째 티잉 구역의 가파른 내리막을 제외하면 대부분 코스가 평탄해 교통사고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우즈로서는 부담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지난달 29일 이 골프장에서 연습 라운딩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오른쪽 정강이뼈 등을 크게 다친 우즈는 지난달 마스터스를 통해 투어 공식 대회에 복귀했다. 미컬슨은 PGA챔피언십 ‘디펜딩 챔피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지원하는 일명 슈퍼골프리그를 옹호하다가 역풍을 맞았던 미컬슨의 PGA 대회 참가는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이후 4개월 만이다. 미컬슨은 PGA챔피언십에서 두 번(2005, 2021년) 우승했다. 지난해에는 메이저 대회 최고령 우승(50세 11개월 7일) 기록을 쓰기도 했다. 슈퍼리그 옹호 발언으로 용품업체 캘러웨이 등 후원사들의 외면을 받은 미컬슨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복장에 어떤 장비를 사용할지도 관심거리다. 미컬슨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대주주인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가 주최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전에도 참가를 신청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만 50세 이상 출전하는) 시니어 투어 때까지 한 25년 동안 매년 1승씩 하면 좋지 않을까요.” 2년 7개월 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서는 한국 남자골프 간판스타 임성재(24·CJ대한통운)가 자신의 꿈을 얘기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임성재는 10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미디어데이에서 “매년 1승 하는 게 첫 번째, 20년 동안 롱런하면서 매년 (페덱스컵 상위) 125위 안에 들어 투어 출전권을 유지하는 게 두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버킷리스트를 묻는 질문에는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승자의 상징인) 그린재킷을 입는 것”이라고 답했다. 임성재는 2020년 마스터스에서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인 공동 2위를 했다. 2019년 PGA투어에 데뷔한 임성재는 투어 통산 2승을 거뒀고,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세계 랭킹 2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2일 후원사인 우리금융그룹 주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귀국한 임성재가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건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당시 임성재는 국내 대회 첫 우승을 했다. 지난해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도 태극마크 기회를 얻었던 임성재는 “(대회가 열리는) 9월에 맞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었다”며 아시아경기 연기에 아쉬워했다. 미국 투어를 꿈꾸는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에는 “빨리 도전하라”고 답했다. 국내 대회 출전을 위해 PGA투어 3개 대회를 건너뛴 임성재는 이번 대회 뒤 미국으로 돌아가 20일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한편 총 13억 원의 상금(우승 상금 2억6000만 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는 임성재 외에 지난주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 김비오(32·호반건설) 등 144명이 출전한다.여주=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투어 첫 승을 신고했던 곳에서 3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맥스 호마(32·미국·세계 랭킹 29위·사진)가 9일 미국 메릴랜드주 포토맥 TPC포토맥(파70)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날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최종 합계 8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호마는 키건 브래들리(36·미국) 등 공동 2위 그룹에 2타 차로 앞서며 우승 상금 162만 달러(약 20억6000만 원)를 챙겼다. 2021∼2022시즌 개막전이던 지난해 9월 포티넷 챔피언십 이후 8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투어 통산 4승을 수확했다. 호마는 이날 브래들리에게 2타 뒤진 2위로 출발했다.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선두에 올랐지만 5∼8번홀에서 버디 3개를 따낸 브래들리에게 다시 선두를 내줬다. 9, 10번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다시 앞서나갔고 15번홀(파4)에서 약 4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승부를 갈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퍼팅이 좋았다. 올 시즌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1.725개로 투어 전체 26위인 호마는 이번 대회 1.609개로 전체 4위를 했다. 2013년 국가대항 단체전인 워커컵 우승으로 주목받았던 호마는 그해 투어에 데뷔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2부인 콘페리투어를 오가는 부진에 빠졌다. 2019년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따내며 부활한 호마는 지난해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는 등 최근 15개월 동안 3승을 챙겼다. 오른 손목에 새긴 ‘Relentless(끈질긴)’ 문신처럼 끈질기게 길을 걸어와 30대에 꽃을 피우고 있다. 조만간 첫아이도 얻게 될 호마는 “인생이 아름답다. 최근 골프도 잘되고 있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경훈(31·CJ대한통운)은 최종 합계 1오버파 281타로 공동 25위를 했다. 2010, 2015년과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는 5위로 대회를 마쳤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올해는 다를 줄 알았다. 프로야구 롯데는 2012년 이후 10년 만에 2위(14승 1무 9패·승률 0.609)로 5월을 맞았다. 그러나 5월 들어서는 ‘올해도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라는 의미)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롯데는 4월 마지막 주를 4연승으로 마무리했지만 5월 첫 주엔 4연패를 당했다. 주간 성적 1승 5패(승률 0.167)에 그치면서 순위도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5위 키움(승률 0.531)과 승차는 없지만 승률(0.533)에서 앞서 4위다. 5월 첫 주에 나란히 5연승을 달린 6위 삼성, 공동 7위 KIA의 추격도 매섭다. 부진의 시작은 방망이였다. 롯데는 지난달 팀 타율 0.265로 10개 구단 중 1위였지만 5월 현재 팀 타율은 0.213으로 꼴찌다. 타자들의 스윙이 커진 게 문제다. 롯데 타선의 지난달 땅볼 대비 뜬공 비율은 0.80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는데 5월 현재 1.18(공동 1위)로 올라갔다. 상대적으로 뜬공 비율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롯데 팀 진루타율은 0.278에서 0.225로 떨어졌다. 4월에 ‘해결사’ 구실을 하던 한동희(23)의 방망이도 차갑게 식었다. 한동희는 4월에 타율(0.427), 홈런(7개)은 리그 전체 1위, 타점(22점)은 2위를 기록하면서 데뷔 첫 월간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따냈지만 5월 들어 타율은 0.207(29타수 6안타)로 떨어졌고 홈런과 타점은 아예 제로(0)다. 선발 마운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롯데 선발 투수진의 4월 평균자책점은 2.94로 SSG(2.78)에 이어 2위였지만 5월 들어 4.94(8위)로 치솟았다. 3∼5일 수원 방문 3연전 때는 외국인 원투펀치 반즈(27)와 스파크맨(30)이 연이어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특히 5일 선발로 나선 스파크맨은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5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서튼 롯데 감독은 “최근 2주간 알레르기 때문에 스파크맨이 계속 감기 같은 증상을 겪었다. 그 탓에 밥도 제대로 못 먹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면서 “질 좋은 스트라이크를 꾸준히 던지다 보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즈는 8일 삼성전에서 7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페이스를 되찾았지만 팀이 연장 10회 승부 끝에 패하면서 ‘연패 스토퍼’가 되지는 못했다. 롯데는 이번 주중 3연전 때 안방 사직구장에서 최하위 NC를 상대로 연패 탈출과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호랑이(KIA)와 사자(삼성)가 나란히 5연승을 달렸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각각 7위와 8위에 처져 있던 KIA와 삼성이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중위권 순위 싸움도 치열해졌다. 삼성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연장 10회 승부 끝에 4-2로 승리했다.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팀을 울고 웃게 했다. 삼성이 2-1로 앞선 8회말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9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 롯데의 대타 김민수에게 안타를 맞고 2-2 동점을 허용했다. 오승환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였다. 오승환은 후속 타자 전준우에게도 안타를 내주면서 2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지만 한동희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역전패를 면한 삼성은 10회초 5번 타자 오재일이 1사 1루에서 롯데 마무리 투수 최준용으로부터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시즌5호)을 뽑아내 다시 앞섰다. 10회말에도 등판한 오승환은 상대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시즌 처음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2018년 7월 12일 이후 1396일 만에 롯데와의 3연전을 모두 이겼다. 6위 삼성은 5위 키움과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KIA는 이날 대전에서 한화를 7-6으로 꺾었다. 6연패 뒤 5연승이다. 3번 타자 우익수 나성범이 2점 홈런(4호)을 치는 등 4회초에만 4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KIA는 9회말 2실점하며 7-6까지 쫓겼지만 역전은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KIA는 이날 두산에 5-0으로 승리한 KT와 공동 7위다. 평균자책점 1위인 SSG 김광현은 롯데 반즈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도 올랐다. 이날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8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무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도 0.56에서 0.47로 낮췄다. 6회말에는 상대 중심 타선인 3∼5번 타자 이정후와 푸이그를 뜬공으로, 김혜성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공 3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광현은 역대 6번째 통산 1500탈삼진에 5개만 남겨놓았다. 선두 SSG는 6-2로 이기며 2연승을 달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김비오(32·호반건설·사진)가 대한골프협회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메이저급 대회 제41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10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김비오는 8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로 2위 조민규(34)를 두 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3억 원. 2012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제31회 대회 이후 10년 만의 매경오픈 우승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는 지난해 11월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이어 6개월 만에 트로피를 들었다. 통산 7승째. 3라운드를 4타 차 단독 선두로 마친 김비오는 이날 초반 조민규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4, 6, 7번홀에서 버디를 따내며 한때 공동선두에 올랐던 조민규는 9번홀(파5)에서 발목이 잡혔다. 남서울CC는 한 홀에 그린이 2개씩 있는 투 그린이다. 조민규의 두 번째 샷이 사용하지 않는 그린 근처 프린지로 갔다. 조민규는 사용하지 않는 그린 위에 두 발을 올려놓고 칩샷을 시도했고 결국 2퍼트로 파를 했다. 이후 경기위원이 당시 조민규가 사용하지 않는 그린을 밟은 채 샷을 했다며 2벌타를 줬다. 2019년 골프규칙(13.1f)이 바뀌면서 공뿐만 아니라 발이 퍼팅그린이 아닌 다른 그린에 걸치더라도 한 클럽 길이 이내 구역에서 구제를 받도록 한 규정을 숙지하지 못한 탓이다. 반면 9번홀 버디로 기세를 잡은 김비오는 10∼17번홀 연속 파 세이브에 성공했고 이후 18번홀(파4) 보기를 하고도 정상에 섰다. 2011년, 2020년에 이어 이 대회 세 번째 준우승에 그친 조민규는 2벌타를 받지 않았다면 연장 승부에 돌입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컸다. 한편 같은 날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교촌 허니레이디스 오픈에서는 조아연(22·동부건설)이 우승했다.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이가영(23)을 4타 차로 제쳤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두며 상금 1억4400만 원을 챙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6일 현재 프로야구에서 가장 짠물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건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35·SSG·사진)이다. 평균자책점 0.56으로 NC 루친스키(0.92) 등을 제치고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5경기에 등판해 4승도 수확했다. 원래 김광현은 속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파워 피칭을 구사했다. 미국 무대 진출 전인 2019년부터 제3의 구종 연구에 집중하던 김광현은 결국 속구와 비슷한 궤적으로 오다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세 번째 무기로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김광현의 체인지업은 미국을 거치며 진일보했다. 군사용 레이더 기술을 활용해 투·타구 정보를 분석하는 ‘트랙맨베이스볼’에 따르면 김광현 체인지업의 분당 평균 회전수(RPM)는 2019년 1596회에서 올해 1661회로 늘었다. 체인지업 평균 구속이 2019년 시속 128.1km에서 131.1km로 늘어난 것도 유의미하다. 체인지업과 패스트볼의 스피드 차이가 너무 클 경우에는 오히려 타자가 속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광현표 체인지업’은 그립도 남다르다. 다섯 손가락으로 공을 감싸 쥐는 일반 체인지업 그립과 달리 김광현은 스플리터처럼 두 번째, 세 번째 손가락 사이에 공을 끼운 채 체인지업을 던진다. 이에 대해 김정준 SSG 데이터센터장은 “공을 쥐는 법은 달라도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어나가는 궤적은 일반 체인지업과 똑같다”고 설명했다. 김광현도 “타자도, 포수도 체인지업으로 생각한다. 체인지업으로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체인지업 완성도가 올라가면서 상대 타자들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키움 이정후(24)는 “김광현 선배님 공이 너무 좋아서 다른 왼손 투수를 상대하기 전 예방주사를 맞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박병호 연타석포… 9호 단독 선두로 한편 박병호(36·KT)는 이날 잠실 방문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팀이 두산을 6-0으로 꺾는 데 앞장섰다. 1-0으로 앞선 6회초에 2점 홈런(시즌 8호)을 치면서 롯데 한동희(23·홈런 7개)를 제치고 홈런 레이스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박병호는 8회초에 곧바로 1점 홈런을 추가했다. 이날 한동희는 2019년 5월 25일 이후 1077일 만에 처음으로 만원 관중(2만2990명)이 들어찬 사직구장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홈런 추가에는 실패했다. 롯데는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삼성 선발 원태인(22)에게 막히며 0-5로 패했다. 키움은 안방에서 선두 SSG를 9-2로 꺾고 4위에서 3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고, KIA는 대전에서 한화를 13-2로 물리치고 3연승을 이어갔다. 창원 방문경기에 나선 LG는 2회초에 역대 타이 기록인 4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면서 NC를 15-8로 이겼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6일 현재 프로야구에서 가장 짠물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건 ‘돌아온 에이스’ SSG 김광현(35)이다. 평균자책점 0.56으로 NC 루친스키(0.92) 등을 제치고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5경기에 등판해 4승도 수확 중이다. 메이저리그(MLB) 잔류 고민 끝에 3월 초 계약하며 SSG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시즌 초반부터 제 역할을 100% 해내고 있다. 투구 수도 100개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이달부터는 4일 휴식 뒤 5일째 등판하는 정상 로테이션도 소화할 계획이다. 김광현의 주무기는 ‘슬라이더’였다. 김광현은 한 때 ‘투 피치’ 타입으로 구분될 정도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파워 피칭을 해왔다. 그러나 올 시즌 김광현에게는 주무기만큼 까다로운 비밀병기가 생겼다. 체인지업이다. 빅리그 진출 전인 2019년부터 제3의 구종 연구에 집중하던 김광현은 미국 무대에서 투 피치의 한계를 절감하면서 체인지업 외에도 커브, 싱커 등을 활용해왔다. 그중에서도 패스트볼과 비슷한 궤적으로 오다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재미를 봤다. 올 시즌 김광현의 체인지업은 진일보했다. 군사용 레이더 기술을 활용해 투·타구 정보를 분석하는 스포티스틱스의 ‘트랙맨베이스볼’에 따르면 김광현의 체인지업 분당 평균 회전수(RPM)는 미국 진출 전인 2019년 1596회에서 올해 1661회로 늘었다. 그 결과 김광현은 시즌 네 번째 등판인 지난달 27일 롯데전 6회말 안치홍(32)에게 처음으로 체인지업을 던져 안타를 내줬다. 안치홍은 김광현이 시즌 88번째로 상대한 타자였다. 체인지업 평균 구속이 2019년 시속 128.1㎞에서 131.1㎞로 늘어난 것도 유의미하다. 통상 이상적인 체인지업 구속은 패스트볼의 88~90% 정도로 본다. 김광현의 올 시즌 평균 패스트볼(시속 146.1㎞)대비 체인지업 구속 비율은 89.7%다. 2019시즌에는 86.9%였다. 체인지업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공이긴 하지만 패스트볼과 구속 차이가 너무 클 경우 오히려 타자가 속지 않을 수 있다. 김광현표 체인지업만의 특징도 있다. 우선 그립이다. 다섯 손가락으로 공을 감싸 쥐는 일반 체인지업 그립과 달리 김광현은 스플리터처럼 두 번째, 세 번째 손가락 사이에 공을 끼운 채 체인지업을 던진다. 이 때문에 프로야구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는 김광현의 체인지업을 투심패스트볼로 인식하기도 했다. 김정준 SSG 데이터센터장은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어나가는 공의 궤적은 일반 체인지업과 똑같다. 과거 김광현의 체인지업은 완성도가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자유자재로 컨트롤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에 체인지업은 애증이 담긴 구종이기도 하다. 김광현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체인지업은 어릴 때부터 내게 콤플렉스였다. 10년간 고생했다”고 말했다. 체인지업이 주무기인 토론토 류현진(35)과 끊임없이 비교당해야 했던 마음고생이 담겨 있는 듯했다. 이에 직접 나서 “타자도, 포수도 체인지업으로 생각한다. 체인지업으로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3일 한화전 승리로 역대 6번째 140승을 달성한 김광현은 이렇게 여전히 성장에 목말라 있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메달리스트인 황대헌(23·강원도청)과 곽윤기(33·고양시청)가 다음 시즌 태극마크를 포기했다. 둘은 4일 서울 노원구 태릉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2∼2023시즌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첫째 날엔 출전했지만 둘째 날인 5일에는 나란히 기권하고 불참했다.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은 남자 5000m 계주에서 곽윤기와 은메달을 합작했다. 소속사 라이언앳은 황대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컨디션 저하로 남은 경기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황대헌은 4일 남자 1500m 준결선에서 넘어져 탈락했고, 500m 결선에서는 1위로 들어왔지만 실격 처리됐다. 황대헌은 소속사를 통해 “비록 이번 대회는 기권하게 됐지만 이번 시즌은 재충전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내년에 다시 국가대표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곽윤기는 전날 남자 1500m 준준결선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부상을 당해 남은 대회를 포기했다. 곽윤기의 소속사 브리온컴퍼니에 따르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한 결과 왼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베이징 올림픽 여자대표팀 맏언니 김아랑(27·고양시청)도 무릎 부상 재활을 위해 선발전에 불참했다. 1, 2차로 나눠 열리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은 1차 대회 남녀 각각 상위 24위 안에 드는 선수들이 2차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1차 대회 여자부 종합 1위는 김건희(22·단국대), 남자부 종합 1위는 이동현(18·의정부광동고)이 차지했다. 심석희(25·서울시청)는 여자부 3위를 했다. 2차 대회는 7,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삼성이 8회말 화끈한 타격쇼로 ‘방역수칙 위반’ 선수들이 돌아온 NC에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2-5로 뒤지던 8회말 안타 8개와 볼넷 2개를 묶어 9점을 뽑으면서 11-5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 7번 타자 김헌곤(사진)은 8회말에만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서 3타점을 올리면서 팀 공격 선봉에 섰다. NC는 지난해 일명 ‘원정 술판’을 벌이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했던 내야수 박민우, 외야수 이명기, 권희동을 출전 정지 징계가 끝난 이날 바로 1군에 등록했다. 리그 최하위에 처진 NC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72경기, 구단 자체 2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이들을 곧바로 선발 출전시키면서 연승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잠실 라이벌’ LG를 5-2로 물리치면서 두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55)이 프로야구 역대 11번째로 600승 고지를 밟았다. 김 감독은 1032경기 만에 600번째 승리(415패 17무)를 거두며 OB(현 두산), 삼성, 빙그레(현 한화) 등에서 사령탑을 맡았던 김영덕 전 감독(86·1004경기)에 이어 최소 경기 2위로 600승에 도달했다. 문학에서는 한화가 하주석의 역전 만루홈런을 앞세워 선두 SSG에 8-5 역전승을 거뒀고, 광주에서는 KIA가 9회말 2사 만루에 나온 류지혁의 끝내기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키움에 4-3 진땀승을 거두며 6연패에서 벗어났다. 수원에서는 롯데가 KT에 5-0 승리를 거두고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두산 김태형 감독(55)이 프로야구 통산 600승 고지를 넘었다.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잠실라이벌전에서 5-2로 승리하며 총 1032경기 만에 600번째 승리(415패 17무)를 거뒀다. 프로야구 역대 11번째 기록이다. 승률은 0.591이다.두산의 전신인 OB에 1990년 입단해 2001년까지 두산에서 선수생활을 한 김 감독은 2015시즌부터 감독으로 두산을 이끌었다.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3회 우승(2015, 2016, 2019년)이라는 업적도 이뤘다. OB, 삼성, 빙그레 등에서 사령탑을 맡았던 김영덕 전 감독(86·1004경기)에 이어 최소경기 2위로 600승을 달성했다. 단일 팀 기준으로는 김응용 전 해태 감독(81·1071경기)을 제치고 최소 경기 기록이다. 2-2 동점이던 4회초 1사 2,3루 기회에서 두산 안재석(20)이 친 1타점 적시타가 결승타가 됐다. 7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안재석은 이날 4타수 2안타로 팀에서 유일하게 멀티안타를 기록했다. 8번타자 포수 박세혁(32)은 이날 안타 없이 희생플라이 2개로 2타점 경기를 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해왔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생각이 많이 난다. 그들과 함께 600승을 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선수들에게 잘한다는 이야기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 팀이 강해지려면 선수들이 팀에 흡수돼야 한다. 개인감정 같은 것은 없어져야 한다”며 지도 철학도 밝혔다. 한편 최하위 NC는 지난해 일명 ‘원정 술판’을 벌이는 등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했던 내야수 박민우(29), 외야수 이명기(35), 권희동(32)을 출전 정지 징계가 끝난 4일 바로 1군에 등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72경기, 구단 자체 2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이들은 이날 1군에 복귀해 곧바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 출전했다. NC는 8회말에만 삼성에게 장단 8안타로 9실점하며 5-11로 패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