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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보수 거두’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이자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이 4일 “11월 5일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보수 거두로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아들 지미 또한 3일 CNN 인터뷰에서 “해리스 후보를 돕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체니 전 의원은 이날 대선 경합주로 꼽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서 “헌법을 믿고 아끼는 보수주의자로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초래할 위험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후보가 최근 “집권하면 내각에 공화당 인사를 기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해리스 후보가 승리할 경우 그의 기용 가능성이 제기된다. 체니 전 의원은 부친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국가 방어, 총기 지지, 낙태 반대 등을 강조하는 보수주의자다. 2020년 트럼프 후보의 대선 패배에 불복한 그의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난입했을 때 트럼프 후보와 결별했다. 당시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이 폭동을 선동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하자 공화당 소속 의원임에도 찬성했다. 이후 당내 친(親)트럼프 세력의 표적이 되어 2022년 중간선거 당시 지역구인 와이오밍주의 당내 경선에서 패했다. 매케인가(家) 또한 트럼프 후보와 오랜 악연이 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는 베트남전 포로였던 매케인 전 의원을 ‘영웅이 아니다’라고 폄훼했다. 현직 육군 정보장교로 시리아, 요르단 등에 파견됐던 지미 또한 최근 트럼프 후보의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논란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후보는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 테러로 13명의 미군이 숨진 3주년인 지난달 26일 알링턴 묘지를 참배하며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었다. 당시 “묘지 내 정치 행위는 규정 위반”이라고 제지하는 묘지 직원과 트럼프 대선 캠프 관계자 간 마찰이 빚어졌다. 지미는 “트럼프가 그런 경험(군 복무)을 해보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형 제프 또한 “월즈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프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8년간 동생과 대화한 적 없다. 그의 모든 이념에 100% 반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불화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월즈 후보와 6촌 이상의 먼 친척이며 공화당 텃밭 네브래스카주에 거주하는 8명 또한 4일 트럼프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미국의 ‘보수 거두’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이자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이 4일 “11월 5일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보수 거두로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아들 지미 또한 3일 CNN 인터뷰에서 “해리스 후보를 돕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체니 전 의원은 이날 대선 경합주로 꼽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램에서 “헌법을 믿고 아끼는 보수주의자로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초래할 위험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후보가 최근 “집권하면 내각에 공화당 인사를 기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해리스 후보의 승리 시 그의 기용 가능성이 제기된다.체니 전 의원은 부친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국가 방어, 총기 지지, 낙태 반대 등을 강조하는 보수주의자다. 2020년 트럼프 후보의 대선 패배에 불복한 그의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난입했을 때 트럼프 후보와 결별했다. 당시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이 폭동을 선동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가결하자 공화당 소속 의원임에도 찬성했다. 이후 당내 친(親)트럼프 세력의 표적이 되어 2022년 중간선거 당시 지역구인 와이오밍주의 당내 경선에서 패했다. 매케인 가(家) 또한 트럼프 후보와 오랜 악연이 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는 베트남전 포로였던 매케인 전 의원을 ‘영웅이 아니다’라고 폄훼했다. 현직 육군 정보장교로 시리아, 요르단 등에 파견됐던 지미 또한 최근 트럼프 후보의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논란을 강하게 비판했다.트럼프 후보는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 테러로 13명의 미군이 숨진 3주년인 지난달 26일 알링턴 묘지를 참배하며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었다. 당시 “묘지 내 정치 행위는 규정 위반”이라고 제지하는 묘지 직원과 트럼프 대선 캠프 관계자간 마찰이 빚어졌다. 지미는 “트럼프는 그런 경험(군 복무)를 해보지 않아 생긴 일”이라고 꼬집었다.다만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의 형 제프 또한 “월즈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프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8년간 동생과 대화한 적 없다. 그의 모든 이념에 100% 반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불화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월즈 후보와 6촌 이상의 먼 친척이며 공화당 텃밭 네브라스카주에 거주하는 8명 또한 4일 트럼프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러시아가 4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폴란드에서 약 70km 떨어진 서부 르비우 등 우크라이나 곳곳을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로 공격했다. 이로 인해 최소 7명이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UNN통신 등이 보도했다. 3일 러시아의 공격으로 중부 폴타바에서 최소 53명이 사망한 지 하루 만에 또 한번 대규모 공격이 이어진 것이다. 이날 키이우와 르비우에 대한 공격은 주택가와 의료기관 등 민간 시설에 집중됐다. 사망자 중 2명은 어린이로 알려졌다. 르비우 공격 여파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는 이날 방공망을 활성화하며 러시아의 추가 공격에 대비했다. 폴타바 공격의 후폭풍 또한 잦아들지 않고 있다. 당초 사망자가 41명으로 알려졌지만 최소 53명으로 늘었고 부상자 역시 기존 180여 명에서 300여 명으로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방공체계 부족 등 우크라이나군의 명백한 결함이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거듭된 대규모 사상자 발생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내각의 주요 관료 또한 잇따라 사임했다. 4일 내각의 핵심 관료로 꼽히는 드미트로 쿨레바 외교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후 국제사회에 러시아의 만행을 알리는 ‘우크라이나의 입’ 역할을 해 왔다. 앞서 3일에도 올하 스테파니시나 유럽통합 담당 부총리, 올렉산드르 카미신 전략산업장관, 데니스 말류스카 법무장관, 루슬란 스트릴레츠 환경보호·천연자원장관 등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황 열세에 동요하는 민심을 다독이고, 올가을 러시아에 대한 대반격을 대비하기 위해 조만간 대대적인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러시아 영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6일부터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 수미 일대를 점령한 후 그가 외신과 가진 첫 인터뷰다.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주 공격에 집중하느라 정작 본토 방어가 위태롭다”는 비판에도 쿠르스크주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쿠르스크주 점령을 향후 러시아와의 휴전 협상에서 활용하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폴타바에 대공습을 가한 지 하루만인 4일(현지 시간)에도 수도 키이우와 폴란드 국경으로부터 70㎞가량 떨어진 서부 도시 리비우를 공습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2명이 사망하는 등 현재까지 최소 2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 내각에서는 4명의 장관급 각료가 사임했다. 가을 대반격에 앞서 행정부 전반을 쇄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서부 도시 리비우를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을 이용해 공습했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는 “국방부가 현재 공격을 격퇴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0시를 기점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우크라이나 통신 UNN에 따르면 리비우에서는 주택 건물이 공습을 받아 화재가 발생한 상황이다. 막심 코치즈키 리비우 주지사는 “리비우에 대한 야간 공격으로 사상자 23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중 2명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자에는 어린이도 포함돼있다고 UNN 통신은 전했다.리비우와 70㎞가량 떨어진 폴란드도 이날 방공망을 활성화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닿은 폴란드는 동부 최전선인 우크라이나가 함락당하면 러시아의 공격이 자신들을 향할 것이라는 우려에 사태를 예의주시해왔다.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에 대규모 공습을 받은 폴타바에서는 사망자 수가 최소 51명으로 증가했다. 부상자 수도 최소 271명으로 늘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폴타바 공격은 방공 시스템 부족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공격에 취약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며 “우크라이나의 명백한 군사적 결함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관련 기관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일 우크라이나 내각에서는 올하 스테파니시나 유럽 통합 담당 부총리, 올렉산드로 카미신 전략산업부 장관, 데니스 말류스카 법무부 장관, 루슬란 스트릴레츠 환경보호‧천연자원부 장관 등 4명이 사임 의사를 밝히며 내각의 3분의 1이 공석이 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가을은 우크라이나에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모든 결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국가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서도 개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으로 집권 여당 ‘인민의종’의 데이비드 아라카미아 의원은 “장관의 절반 이상이 바뀌는 ‘리셋’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 지난 달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 기습 이후 처음으로 미 NBC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우리는 러시아 땅이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삶의 방식을 러시아에 도입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러시아 영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우크라이나에 대공습을 가하는 와중에도 푸틴 대통령은 몽골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지만, ICC 회원국인 몽골에서 푸틴 대통령은 체포되기는커녕 환대를 받고 러시아로 돌아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러시아가 3일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인 폴타바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해 41명이 죽고 180명 넘게 다쳤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밝혔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탄도미사일 두 발이 군사훈련시설과 인근 병원을 겨냥했다고 전하며, 2022년 2월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가장 치명적인 공격 중 하나였다고 평했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이 이어진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6일부터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로 진격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러시아 역시 우위를 점해 온 동부전선에서 지난 한 달 동안 우크라이나 영토 477㎢를 추가로 점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605.21㎢)의 3분의 2가 넘는 크기로, 러시아가 한 달 만에 이만큼 진격한 건 202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병참지로 꼽히는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에서 불과 7km 떨어진 지역까지 진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크로우스크가 러시아군에 점령당하거나 크게 파괴될 경우 우크라이나군의 타격도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무적(無敵)”이라 자평한 핵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 발사장을 모스크바 인근에 건설하는 등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진격의 러… 우크라 보급 요충지도 위기 AFP통신은 2일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자료를 분석해 “러시아는 8월 우크라이나 영토 477㎢를 진격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를 중심으로 하루 평균 15㎢씩 진격한 셈이다. 러시아군은 최근 진격 과정에서 포크로우스크 점령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포크로우스크는 도네츠크주 내 주요 도시들은 물론 우크라이나 중심부로 이어지는 전략적 물류 중심지다. 현재 우크라이군의 핵심 병참지 역할을 하고 있다. FT는 “러시아가 이곳을 점령하면 나머지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군 방어까지 약화시킬 수 있다”고 평했다. 러시아군이 외곽 7km 지점까지 진격하면서 포크로우스크 주민들은 대거 피란을 떠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8만 명이 거주하던 도시는 매일 수백 명이 피란을 떠나면서 현재 3만 명밖에 남아 있지 않다. 최근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1일 기준 우크라이나 영토(60만3550㎢)의 10%가 넘는 6만6266㎢를 점령했다. 지난해보다도 1730㎢ 증가한 수치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주로 진격해 첫 2주 동안 1100㎢를 확보했지만, 현재 총 1150∼1300㎢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러, ‘무적의 핵미사일’ 배치 로이터통신은 미 싱크탱크 해군분석센터(CNA) 분석을 인용해 “러시아가 핵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를 배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모스크바 북쪽으로 475km 떨어진 핵탄두 저장시설에서 9개의 수평 발사대가 건설되고 있다. 부레베스트니크는 2018년 3월 푸틴 대통령이 “무적의 순항미사일”이라고 부르며 공개했던 핵무기다. 한편 몽골을 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은 3일 우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우크라이나 어린이 강제 이주 혐의 등으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그 뒤 푸틴 대통령이 ICC 가입국을 방문한 건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몽골 방문에 앞서 체포되지 않을 것임을 확약받았다고 전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러시아가 3일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인 폴타바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해 41명이 죽고 180명 넘게 다쳤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밝혔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탄도미사일 두 발이 군사훈련시설과 인근 병원을 겨냥했다고 전하며, 2022년 2월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게 가장 치명적인 공격 중 하나였다고 평했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이 이어진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지난달 6일부터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로 진격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러시아 역시 우위를 점해 온 동부전선에서 지난 한 달 동안 우크라이나 영토 477㎢를 추가로 점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605.21㎢)의 3분의 2가 넘는 크기로, 러시아가 한 달 만에 이만큼 진격한 건 202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특히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병참지로 꼽히는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에서 불과 7km 떨어진 지역까지 진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크로우스크가 러시아군에 점령당하거나 크게 파괴될 경우 우크라이나군의 타격도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무적(無敵)”이라 자평한 핵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 발사장을 모스크바 인근에 건설하는 등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진격의 러…우크라 보급 요충지도 위기AFP통신은 2일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자료를 분석해 “러시아는 8월 우크라이나 영토 477㎢를 진격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를 중심으로 하루 평균 15㎢씩 진격한 셈이다.러시아군은 최근 진격 과정에서 포크로우스크 점령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포크로우스크는 도네츠크주 내 주요 도시들은 물론 우크라이나 중심부로 이어지는 전략적 물류 중심지다. 현재 우크라이군의 핵심 병참지 역할을 하고 있다. FT는 “러시아가 이곳을 점령하면 나머지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군 방어까지 약화시킬 수 있다”고 평했다.러시아군이 외곽 7km 지점까지 진격하면서 포크로우스크 주민들은 대거 피란을 떠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8만 명이 거주하던 도시는 매일 수백 명이 피란을 떠나며 현재 3만 명밖에 남아 있지 않다.최근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1일 기준 우크라이나 영토(60만3550㎢)의 10% 넘는 6만6266㎢를 점령했다. 지난해보다도 1730㎢ 증가한 수치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주로 진격해 첫 2주 동안 1100㎢를 확보했지만, 현재 총 1150~1300㎢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러, ‘무적의 핵미사일’ 배치로이터통신은 미 싱크탱크 해군분석센터(CNA) 분석을 인용해 “러시아가 핵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를 배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모스크바 북쪽으로 475km 떨어진 핵탄두 저장시설에서 9개의 수평 발사대가 건설되고 있다.부레베스트니크는 2018년 3월 푸틴 대통령이 “무적의 순항미사일”이라고 부르며 공개했던 핵무기다.한편 몽골을 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은 3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우크라이나 어린이 강제 이주 혐의 등으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그 뒤 푸틴 대통령이 ICC 가입국을 방문한 건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몽골 방문에 앞서 체포되지 않을 것임을 확약받았다고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네타냐후가 인질을 죽였다. 당장 석방 협상에 나서라.” 지난달 31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 6명이 시신으로 발견되자 1일 밤 예루살렘(수도)과 텔아비브(경제 중심지)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전역에서 약 70만 명이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남아 있는 인질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하마스와 즉각 휴전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시위대 규모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최대라고 AP통신 등이 분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을 살해한 자들은 휴전 협상을 원하지 않는 자들”이라며 인질 사망과 휴전 협상 결렬의 책임을 하마스에 돌렸다. 특히 그는 야흐야 신와르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 등 하마스 수뇌부를 잡을 때까지 “(전쟁을) 쉬지 않겠다”며 휴전론을 일축했다. 인질 가족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한 태도에 분노하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도 “인질 사망은 우리의 도덕적 수치”라며 총리에게 반기를 들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위가 계속될 경우 네타냐후 총리의 극우 연정이 무너질 가능성까지 제기한다.● 시민 70만 명 “인질 사망은 네타냐후 탓” 이스라엘 전역에서 벌어진 이번 시위에서 시위대는 인질을 상징하는 노란 리본, 국기,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라(Bring them home now)’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특히 상당수 시위대가 네타냐후 총리의 애칭 ‘비비(Bibi)’를 거론하며 “(하마스가 아닌) 비비가 인질을 죽였다” “비비가 하는 모든 일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예루살렘 시위대 중 일부는 네타냐후 총리의 집무실 앞에 집결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예루살렘 주민은 BBC에 “오늘 밤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더 이상 집에 있지 않고 시위에 계속 참여할 뜻을 밝혔다. 경찰과 시위대의 유혈 충돌도 벌어졌다. 일부 시위대가 텔아비브 도심을 관통하는 아얄론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경찰은 물대포와 섬광탄을 쏘며 진압했다. 시위대도 나뭇더미에 불을 붙이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경찰은 이스라엘 전역에서 40여 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 현지 최대 노동단체 ‘히스타드루트’는 2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아르논 바르다비드 대표는 “우리는 ‘시신’ 대신 ‘휴전 협상’을 원한다. 당장 협상에 착수하라”고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했다. 가디언은 인질 6명이 희생되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사퇴와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민심에 불이 붙었다고 진단했다. 텔레그래프 또한 전례 없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중동전쟁 판세와 네타냐후 총리의 거취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갈란트 국방 “인질 사망은 우리의 수치” 네타냐후 내각에서도 총리에게 반기를 드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갈란트 장관은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 국경의 완충지대에 있는 ‘필라델피 회랑’에 이스라엘군을 주둔시키기로 한 기존 결정을 번복하고 하마스와의 휴전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회랑에 이스라엘군을 주둔시키는 의제는 양측이 대립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갈란트 장관은 같은 날 내각 회의에서 “인질 사망이 계속되는데도 우리의 목표(필라델피 통로 내 군 주둔)를 고집하는 것은 도덕적 수치”라고 말했다. 군부의 주요 인사 또한 갈란트 장관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전쟁 발발 당일 약 1200명의 이스라엘 민간인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17명은 석방 등을 통해 생환했지만 37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현재는 97명(생존자 64명, 사망자 33명)이 아직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네타냐후가 인질을 죽였다. 당장 석방 협상에 착수하라.”지난달 31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됐던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 6명이 시신으로 발견되자 1일 밤 예루살렘(수도)과 텔아비브(경제 중심지)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전역에서 약 70만 명이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남아있는 인질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하마스와 즉각 휴전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시위대 규모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최대라고 AP통신 등이 분석했다.네타냐후 총리는 “인질을 살해한 자들은 휴전 협상을 원하지 않는 자들”이라며 인질 사망과 휴전 협상 결렬의 책임을 하마스에 돌렸다. 특히 그는 야흐야 신와르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 등 하마스 수뇌부를 잡을 때까지 “(전쟁을) 쉬지 않겠다”며 휴전론을 일축했다.인질 가족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한 태도에 분노하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도 “인질 사망은 우리의 도덕적 수치”라며 총리에게 반기를 들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위가 계속될 경우 네타냐후 총리의 극우 연정이 무너질 가능성까지 제기한다.● 시민 70만 명 “인질 사망은 네타냐후 탓”이스라엘 전역에서 벌어진 이번 시위에서 시위대는 인질을 상징하는 노란 리본, 국기,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라(Bring them home now)’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특히 상당수 시위대가 네타냐후 총리의 애칭 ‘비비(Bibi)’를 거론하며 “(하마스가 아닌) 비비가 인질을 죽였다” “비비가 하는 모든 일은 그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예루살렘 시위대 중 일부는 네타냐후 총리의 집무실 앞에 집결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예루살렘 주민은 BBC에 “오늘 밤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더 이상 집에 있지 않고 시위에 계속 참여할 뜻을 밝혔다.경찰과 시위대의 유혈 충돌도 벌어졌다. 일부 시위대가 텔아비브 도심을 관통하는 아얄론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경찰은 물대포와 섬광탄을 쏘며 진압했다. 시위대도 나뭇더미에 불을 붙이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경찰은 이스라엘 전역에서 40여 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 현지 최대 노동단체 ‘히스타드루트’는 2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아르논 바르다비드 대표는 “우리는 ‘시신’ 대신 ‘휴전 협상’을 원한다. 당장 협상에 착수하라”고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했다.가디언은 6명의 인질이 희생되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사퇴와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민심에 불이 붙었다고 진단했다. 텔레그래프 또한 전례 없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중동전쟁 판세와 네타냐후 총리의 거취에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갈란트 국방 “인질 사망은 우리의 수치”네타냐후 내각에서도 총리에 반기를 드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갈란트 장관은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 국경의 완충지대에 있는 ‘필라델피 회랑’에 이스라엘군을 주둔시키기로 한 기존 결정을 번복하고 하마스와 휴전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회랑에 이스라엘군을 주둔시키는 의제는 양측이 대립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갈란트 장관은 같은 날 내각 회의에서 “인질 사망이 계속되는데도 우리의 목표(필라델피 통로 내 군 주둔)를 고집하는 것은 도덕적 수치”라고 말했다. 군부의 주요 인사 또한 갈란트 장관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하마스는 지난해 전쟁 발발 당일 약 1200명의 이스라엘 민간인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들 117명은 석방 등을 통해 생환했지만 37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현재는 97명(생존자 64명, 사망자 33명)이 아직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한국계 인맥이 화제가 되고 있다.대표적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 변호사의 동생 앤드루 엠호프의 부인 주디 리 박사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때 리 박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오찬 건배 제의 연설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오늘날 미국에는 거의 200만 명에 가까운 한국계 미국인들이 있다”며 “오늘 이 자리에는 제 가족 중 한 명인 동서 주디 리 박사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리 박사의 자녀들인 재스퍼, 아덴 남매는 21일(현지 시간)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 날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재스퍼는 “해리스는 우리의 큰엄마”라며 “큰엄마만큼 바쁜 사람은 없지만 항상 가족을 위한 시간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아덴은 “큰엄마는 우리 모두를 돌보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당시 앤디 김 하원의원과 한국계 첫 여성 연방 하원 의원인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영 김 하원 의원, 미셸 박 스틸 하원 의원도 함께 언급했다. 이 중 앤디 김 의원은 한국계 최초로 미 상원의원에 도전하고 있으며, 민주당 전당대회 때 해리스 부통령 찬조 연설자로 나서기도 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올렉시는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 치명적인 러시아 미사일로부터 우크라이나인을 구했다.”미국이 이달 초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F-16 전투기 한 대가 추락사고로 파괴됐다고 29일(현지 시간) 미 CNN방송이 보도했다. 이 사고로 전투기 조종사 올렉시 메스 중령(31‧사진)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의 뛰어난 조종사 중 한 명이었던 올렉시는 미국으로 건너가 F-16의 조종법을 훈련받을 정도로 F-16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추락사고의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대공 미사일 부대와 여러 대의 F-16이 29일 오후 러시아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출격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올렉시가 타고 있던 F-16과 교신이 끊겼다. 이후 전투기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우크라이나군은 “올렉시는 마지막 전투를 용맹하게 싸웠다”며 “그는 러시아의 대규모 공중 및 미사일 연합 공격을 격퇴하면서 순항 미사일 3대와 공격용 무인항공기(UAV)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올렉시는 미그(MIG)-29 전투기 편대 사령관을 역임할 정도로 우크라이나 최고 조종사 중 한 명이었다.콜사인이 ‘문피쉬(Moonfish)’였던 올렉시는 우크라이나에 F-16을 들여오는 데에도 앞장서왔다. CNN에 따르면 올렉시는 콜사인 ‘주스’인 절친한 조종사 안드리 필스치코프와 함께 미국 의회를 드나들며 F-16을 지원해줄 것을 부탁했다. CNN은 “F-16을 날리는 것이 그들의 꿈이었다”며 “우크라이나의 F-16 지원 호소 캠페인의 얼굴이었다”고 했다.특히 안드리가 미국의 F-16 지원 결정을 며칠 앞두고 지난해 8월 훈련 중 전투기 충돌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 뒤 올렉시는 그의 몫까지 F-16 조종법을 훈련하는 데 매진해왔다고 한다.우크라이나군은 올렉시를 대령으로 추서하는 한편, 그의 사망사고를 조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사고가 조종사의 실수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는 “국제 전문가들이 참여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다”고 CNN에 전했다.한편 이번 사고로 우크라이나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렉시가 우크라이나 내에서 F-16을 조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조종사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측은 지난해 10월 자국 조종사 32명을 미국으로 보냈다. F-16 조종법을 습득하는 데 평균 수 년이 걸리는데, 우크라이나군은 6개월여 만에 이를 훈련해 현장에 F-16 전투기를 배치하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이번 공습이 2000년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압제에 반발해 대규모 봉기에 나선 제2차 ‘인티파다’ 이후 서안지구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의 작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인 최소 11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이번 이스라엘 공습이 이란이 서안지구에 새로운 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무기를 밀반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8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서안지구 제닌 난민촌, 툴카렘 난민촌, 파라 난민촌에 무인기(드론)로 공습을 가하고 대규모 병력을 투입했다.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대규모 대테러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최소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이란이 이스라엘에 맞서 ‘동부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슬람-이란 테러 인프라를 파괴하기 위한 작전이다”고 설명했다. 나다브 소샤니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서안지구로 무기와 폭발물을 밀반입하는 이란의 조직적인 전략을 파악했다”고 밝혔다.앞서 미 뉴욕타임스(NYT)도 이란 정부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이란이 이스라엘 점령지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무기를 전달하기 위해 비밀 밀수 루트를 운영하고 있다”며 “목표는 가능한 한 많은 무기를 전달해 이스라엘에 불안감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미 NBC방송은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2000년 2차 인티파다 이후 최대 규모 작전이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7월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공습으로 1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을 당시에도 최대 규모 작전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스라엘군이 이번 작전에 대해서 “작전의 첫 단계에 있다”고 하면서 추가 작전으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개전된 이래 서안지구에서 최소 60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서안지구 공습과 동시에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인 야흐야 신와르 추적에도 고삐를 당기고 있다. 하지만 24일 영국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신와르는 여장을 하고 가자지구 난민들 사이에서 숨어 지내고 있다고 한다. 신와르를 추적 중인 이스라엘군 98사단의 댄 골드퍼스 준장은 “열흘 전 가자지구 땅굴에서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지만 수 분 차이로 놓쳤다”며 “(잔에 있던) 커피는 여전히 뜨거웠다”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가상화폐 탈취액의 3분의 1이 북한 해커에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한은 가상화폐를 탈취해 마련한 자금으로 대량살상무기 등을 개발해온 것으로 추정된다.27일(현지 시간) 한국 외교부와 미 국무부는 ‘북한 불법 사이버 활동으로부터 가상자산 산업 보호 및 북한의 자금 조달 차단’을 주제로 민관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심포지엄에 참석한 세스 베일리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는 “북한은 가상화폐 탈취를 통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안보 불안정을 가져오는 프로그램들에 자금을 대고 있다”고 지적했다.베일리 부대표는 블록체인 리서치업체 TRM랩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전 세계 가상자산 탈취액의 3분의 1이 북한 해커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가상화폐는 약 7억 달러(약 94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15억 달러(약 2조71억 원)에 달한다.특히 TRM랩스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6월까지 전 세계 해커들이 탈취한 가상자산 액수는 13억8000만 달러(약 1조8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6억5700만 달러) 대비 2배가 넘는 금액이다. 베일리 부대표는 “올해는 탈취액이 10억 달러 이상일 것이다”고 밝혔다.이준일 외교부 한반도정책국장은 “북한은 탈취 자금의 상당부분을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하고 있다”며 “긴밀한 민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이번 미국 대선과 상‧하원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정치자금 후원자 및 단체 상위 50대가 기부한 액수가 15억 달러(약 2조 원)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양당을 모두 지원한 후원자를 제외하면 모금 액수는 공화당이 민주당에 약 2배 더 많았다. 특히 개인 단위 후원자 최상위 10명 중 6명이 공화당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6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가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치자금을 가장 많이 기부한 사람은 ‘멜런은행’을 설립한 19세기 금융 거물 토머스 멜런의 증손자이자 앤드류 멜런 전 재무장관의 손자인 티머시 멜런이었다. 운송회사 팬암 시스템스의 소유주인 멜런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만 1억25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공화당 측에 총 1억6500만 달러(약 2200억 달러)를 후원했다.상위 10대 개인 후원자들 중에서는 6명이 공화당에 기부했다. 멜런을 포함해 헤지펀드 시타델의 케네스 그리핀 최고경영자(CEO)(7570만 달러), 사모펀드 SIG의 창립자 제프 야스 부부(7390만 달러), 미 중서부 지역 대표 물류업체 유라인(ULine) 창업자 리처드 율라인 부부(7070만 달러), 폴 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 회장(4090만 달러) 등이 공화당을 후원했다. 이들은 총 4억6120만 달러를 기부해, 민주당보다 약 3.7배 더 많았다.민주당에 가장 많이 기부한 개인 후원자는 미디어 기업 블룸버그를 설립한 세계적 부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으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의 슈퍼팩 ‘퓨처 포워드’ 등에 4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그밖에 링크드인 설립자 리드 호프먼 부부(3160만 달러), 미디어 기업 뉴스웹 설립자 프레드 아이커너(2640만 달러), 헤지펀드 매니저인 고(故) 제임스 사이먼스와 부인 마릴린(2440만 달러) 등이 민주당에 후원했다.민주당은 단체 후원자에서 강세를 보였다. 단체 후원자 20곳 중 9곳이 민주당을 후원한 반면 공화당은 7곳에 그쳤다. 대표적으로 월가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비영리단체인 ‘정치개혁을 위한 자금’이 민주당에 6000만 달러를, 민주당 성향 비영리단체 ‘퓨처 포워드 미국 행동’이 해리스 부통령의 슈퍼팩에 5590만 달러를 기부했다.단체 후원자 중에는 가상화폐 기업들이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 기부해 눈길을 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양당 모두에 총 9110만 달러를 후원했으며, 가상화폐 리플을 발행하는 리플랩스도 총 4900만 달러를 후원했다. 누가 당선되든 가상화폐를 위한 정책이 실현되도록 힘쓰기 위한 후원인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이날 USA투데이는 트럼프 후보와 등을 져왔던 공화당 원로 238명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서한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공화당 대선 후보 였던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과 밋 롬니 상원의원 등의 참모들이 작성에 참여했다. 이들은 “트럼프의 또 다른 4년의 혼란스러운 리더십이 평범한 사람들을 해치고 신성한 국가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25일(현지 시간)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아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협상이 또 다시 결렬됐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기존 휴전안을 뒤집었다며 협상단을 철수시키고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도 가자지구에 공습을 감행해 7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로이터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24~25일 이집트 카이로에 열린 가자지구 전쟁 휴전협상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우리는 새로운 조건에 대한 논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당초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 사이에 위치한 ‘필라델피 회랑’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시키는 안을 이스라엘이 뒤집었은 것에 반발하고 있다. 또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휴전협상이 결렬된 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공격을 가했다. 이날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은 텔아비브 남부 도시 리숀레지온을 향해 M90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번 공격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 야흐야 신와르를 제거하기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와르가 제거되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전협상을 벌이는 하마스 대표단도 신와르의 최종 승인을 받고 움직이고 있다.현재 이스라엘은 정보기관 신베트 내에 신와르 추적을 위한 특수부대를 설치하고, 미국으로부터 특수 레이더도 제공 받았지만 신와르를 추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자지구 내 땅굴에 숨어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와르는 전자기기를 이용하는 대신 사람을 통해 외부와 연락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NYT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올 1월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 신와르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급습했지만 신와르를 잡지 못했다. NYT는 “신와르가 유령 같은 존재가 됐다”고 전했다.신와르 제거에 혈안이 된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 공격을 주고받은 25일에도 가자지구에 공습을 가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소 7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한편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최고지도자는 이번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우리의 목표는 가자지구에 대한 침략을 종식시키는 것”이라며 “(작전) 결과를 평가해 만족스러우면 보복이 완료된 것으로 간주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모두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마치면서 두 후보의 외교정책 기조과 집권 시 기용할 주요 참모 등에 관심이 쏠린다. 두 후보는 모두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한반도 중시 기조를 보였다. 다만 대북 정책의 구체적인 면에서 완전히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김 위원장을 ‘폭군’ ‘독재자’로 규정한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주의 대 독재’ 경쟁 구도 속에서 동맹 강화를 통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할 뜻을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정상 간 담판을 통해 미국의 국익을 확보하는 ‘미국 우선주의’를 분명히 했다. 11월 5일 대선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동맹” vs 트럼프 “제재” 해리스 후보는 당선 시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와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한미일 협력을 통한 대북 억지력 강화’를 혼합한 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 그의 집권 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유력한 필 고든 부통령 안보보좌관 등 현재 그의 외교참모 대부분이 오바마 행정부와 바이든 행정부를 같이 거친 인물들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고든 보좌관은 특히 2020년 저서 ‘장기전에서 패하다’에서 “제재, 군사 개입보다 강력한 동맹, 외교적 개입, 군축 등을 통해 문제를 관리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북한의 거듭된 도발은 제재 위주의 정책이 핵 및 미사일 확산을 막는 데 실패했음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18일 공화당 전당대회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 “김정은도 나를 그리워할 것”이라며 북-미 정상외교를 재개할 뜻을 밝혔다. 그가 제재 완화 및 경제 지원을 대가로 북핵 동결, 비핵화 조치를 끌어내려 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대만 방어에 대한 인식도 ‘극과 극’이다. 해리스 후보는 “대만의 자위권을 지지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부자 나라’ 대만이 미국에 돈을 내야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식도 다르다. 해리스 후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과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한 러시아 견제가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본다. 트럼프 후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현재 점령 중인 영토 일부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평화 협정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이고 대신 그 돈을 불법이민 증가 차단에 써야 한다고 본다.● 새 정부 주요직 하마평도 치열 두 후보의 집권 시 중용될 주요 참모에 대한 관심도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 집권 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고든 보좌관,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 등이 거론된다. 국무장관 후보로는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머피 의원,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백악관 비서실장에는 미니언 무어 민주당 전당대회 조직위원회 의장, 마티 월시 전 노동장관,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등이 오르내린다.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은 트럼프 후보가 재집권하면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등이 국무장관직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1기에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 또한 국무장관으로 거론된다. 대중 강경파 톰 코튼 상원의원은 국방장관직을 원하지만 국무장관 후보에도 올랐다고 전했다. 백악관 비서실장직에는 수지 와일스 트럼프 대선 캠프 공동 책임자,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등이 경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후보 본인은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유명 경영자 또한 내각에 등용할 가능성을 밝힌 바 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이스라엘군이 25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거점지에 대한 대규모 선제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푸아드 슈크르 헤즈볼라 군 사령관이 사망한 것에 대한 헤즈볼라의 대규모 보복 공격이 예상됐다는 이유에서였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역에 로켓과 무인기(드론)를 대거 발사했다. 양측이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헤즈볼라가 이번 공격을 보복 공격의 ‘1단계’라고 밝혔고, 이란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의지를 다시 확인하면서 중동 전역이 전면전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충돌이 24일부터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조성되자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숀 서벳 대변인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하고, 중동 지역의 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전투기 100대 동원, 헤즈볼라는 로켓 320발 발사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걸 확인했다”며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방어 행위로 레바논의 테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사령부가 있는 중부 헤르즐리야를 공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선제 타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레바논 남부 지역 40곳 이상을 100여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공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이 헤즈볼라의 공격이 예정된 시간보다 15분 빨리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또 “서방 정보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은 오전 5시 텔아비브 방향으로 발사되도록 프로그래밍됐던 헤즈볼라의 미사일 발사대를 겨냥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선제 타격 뒤 헤즈볼라는 슈크르 암살을 명분으로 공격을 감행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320발 이상의 카추샤 로켓(러시아제)을 발사하고 드론을 보내 골란고원과 메론 군사기지 등 11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로부터 로켓 210발, 드론 20기가 발사됐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의 1단계가 완료됐다”며 “이스라엘이 선제 타격에 성공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안보 내각을 소집했고, 48시간 동안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선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레바논 국영 NNA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2006년 발생했던 '34일 전쟁'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고 분석했다.● 이란 “이스라엘에 보복” 공언, 美는 이스라엘에 휴전협상 압박 헤즈볼라의 후원자이며 이스라엘의 주적인 이란이 다시금 이스라엘에 보복을 공언하면서 중동 정세가 격랑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신임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은 최근 프랑스, 영국 외교장관 등과의 통화에서 “이란은 이스라엘의 테러 행위에 대응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1일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국 최고 지도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을 다시 언급한 것. 일각에선 이란이 전면전은 피하면서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해 헤즈볼라를 통해 계속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24일부터 카이로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협상에 당초 부정적이었던 하마스도 대표단을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하마스 대표단이 중재국 브리핑을 듣고 카타르 도하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25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서 더 큰 전쟁이 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협상을 타결하도록 상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스라엘군이 25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거점지에 대한 대규모 선제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푸아드 슈크르 헤즈볼라 군 사령관이 사망한 것에 대한 헤즈볼라의 대규모 보복 공격이 예상됐다는 이유에서였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역에 로켓과 무인기(드론)를 대거 발사했다. 양측이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헤즈볼라가 이번 공격을 보복 공격의 ‘1단계’라고 밝혔고, 이란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의지를 다시 확인하면서 중동 전역이 전면전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이번 충돌이 24일부터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조성되자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숀 사벳 대변인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하고, 중동 지역의 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스라엘 전투기 100대 동원, 헤즈볼라는 로켓 320발 발사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걸 확인했다”며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방어 행위로 레바논의 테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사령부가 있는 중부 헤르즐리야를 공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선제 타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레바논 남부 지역 40곳 이상을 100여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공습했다.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이 헤즈볼라의 공격이 예정된 시간보다 15분 빨리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또 “서방 정보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은 오전 5시 텔아비브 방향으로 발사되도록 프로그래밍됐던 헤즈볼라의 미사일 발사대를 겨냥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선제 타격 뒤 헤즈볼라는 슈크르 암살을 명분으로 공격을 감행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320발 이상의 카튜샤 로켓(러시아제)을 발사하고 드론을 보내 골란고원과 메론 군사기지 등 11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로부터 로켓 210발, 드론 20기가 발사됐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의 1단계가 완료됐다”며 “이스라엘이 선제 타격에 성공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안보 내각을 소집했고, 48시간 동안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선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레바논 국영 NNA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2006년 발생했던 '34일 전쟁'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고 분석했다.● 이란 “이스라엘에 보복” 공언, 美는 이스라엘에 휴전협상 압박헤즈볼라의 후원자이며 이스라엘의 주적인 이란이 다시금 이스라엘에 보복을 공언하면서 중동 정세가 격랑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신임 압바스 아락치 외교장관은 최근 프랑스, 영국 외교장관 등과 통화에서 “이란은 이스라엘의 테러 행위에 대응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1일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국 최고 지도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을 다시 언급한 것. 일각에선, 이란이 전면전은 피하면서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해 헤즈볼라를 통해 계속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24일부터 카이로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협상에 당초 협상에 부정적이었던 하마스도 대표단을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하마스 대표단이 중재국 브리핑을 듣고 카타르 도하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25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서 더 큰 전쟁이 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협상을 타결하도록 상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11월 미국 대선에서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던 ‘제3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사진)가 이르면 23일(현지 시간) 사퇴하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ABC뉴스 등이 21일 보도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 재집권 시 장관 등 행정부 내 요직에 자신을 임명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디 주니어는 민주당 출신이었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이다. 케네디 주니어의 측근들에 따르면 그는 23일 대선 경합주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트럼프 후보의 대선 유세에 참석해 ‘대선 후보 사퇴, 트럼프 지지’를 선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디 주니어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면 현재 초접전인 트럼프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 간 양자 대결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9∼13일 워싱턴포스트(WP), ABC, 여론조사회사 입소스가 공동 실시한 3자 대결 시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미 전역에서 47%의 지지를 얻었다. 트럼프 후보와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율은 각각 44%, 5%였다. 트럼프 후보가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자 중 일부를 흡수하면 해리스 부통령을 추월하는 게 가능한 것이다. 또 정치매체 더힐과 선거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가 최근 주요 여론조사의 수치를 평균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후보, 케네디 주니어와의 3자 대결에서 48.3%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후보(43.7%)를 4.6%포인트 격차로 눌렀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의 양자 대결에서는 해리스 부통령(49.4%)과 트럼프 후보(46.4%)의 격차가 3%포인트였다.해리스 지난달 모금액, 트럼프 4배 한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캠프는 지난달 2억400만 달러(약 2652억 원)를 모았다고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최근 신고했다. 같은 기간 트럼프 후보 측 모금액(4800만 달러)의 4배가 넘는다. 또 CNN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의 지난달 말 기준 보유 선거자금은 2억2200만 달러로 트럼프 후보(1억5100만 달러)보다 7100만 달러 많았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해리스는 내 삶의 중요한 순간에 나에게 정확히 맞는 사람이었고 지금은 미국에 정확히 맞는 대통령입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동갑내기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60)가 20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의 둘째 날 연사로 나서 부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엠호프 변호사가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아들 콜(30), 딸 엘라(25) 또한 이날 대회장에 참석해 의붓어머니를 지지했다. 이들은 비록 생물학적으로는 해리스 부통령과 혈연 관계가 아니나 남다른 애정과 끈끈함으로 새로운 가족 형태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엠호프 변호사는 부인을 ‘유쾌한 전사(joyful warrior)’로 칭했다. 그는 “해리스는 특유의 유쾌함과 터프함으로 여러분을 이끌어줄 사람”이라며 “내가 해리스와 빠른 속도로 사랑에 빠졌듯이 미국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해리스는 나와 아이들, 또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랬듯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생물학적 자녀가 없는 해리스 부통령을 ‘캣 레이디(cat lady·자녀 없이 고양이를 기르는 독신 여성을 가리키는 속어)’라고 지난달 비하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엠호프 변호사는 콜과 엘라가 해리스 부통령을 ‘모멀라(Momala)’ 즉, ‘엄마(mom)’와 ‘카멀라’의 합성어로 부른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해리스는 늘 우리 아이들을 위해 있었다. 그에게 가족의 미래를 맡긴 건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마지막 날이자 부인이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22일이 결혼 10주년 기념일이라는 점도 거론했다. 그는 2014년 지인 소개로 해리스 부통령을 처음 만났다. 당시 어느 날 오전 8시 30분경 “나는 더그(더글러스를 짧게 부르는 표현)입니다. 이른 회의를 하러 가는 길입니다. 다시 한 번 더그입니다”라며 횡설수설하는 음성 메시지도 남겼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를 저장했고 부부가 매년 결혼기념일에 이를 다시 듣는 전통이 있다고 소개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종사하는 콜은 부친의 연설 전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우리 가족이 (생물학적 혈연 관계였던) 과거의 백악관 가족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미국의 모든 가족들을 대표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또 아버지 엠호프 변호사가 미 최초의 ‘퍼스트 젠틀맨’이라는 새 역사를 쓸 것이라고 했다. 모델인 엘라는 부친이 연설하는 동안 ‘더그’라고 쓰인 손팻말을 흔들었다. 연설이 끝나자 가슴을 부여잡고 감동하는 포즈를 취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인근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유세를 벌였다. 유세를 마치고 시카고로 돌아오는 도중 부통령 전용 헬리콥터 ‘마린 투’에서 남편의 연설을 시청했다. 마린 투는 그가 끝까지 시청할 수 있도록 시카고에 도착한 뒤에도 착륙하지 않고 인근 상공을 약 10분간 맴돌았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해리스는 내 삶의 중요한 순간에 나에게 정확히 맞는 사람이었고 지금은 미국에 정확히 맞는 대통령입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동갑내기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60)가 20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의 둘째 날 연사로 나서 부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엠호프 변호사가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아들 콜(30), 딸 엘라(25) 또한 이날 모두 대회장에 참석해 의붓어머니를 지지했다. 이들은 비록 생물학적으로는 해리스 부통령과 혈연 관계가 아니나 남다른 애정과 끈끈함으로 새로운 가족 형태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엠호프 변호사는 부인을 ‘유쾌한 전사(joyful warrior)’로 칭했다. 그는 “해리스는 특유의 유쾌함과 터프함으로 여러분을 이끌어줄 사람”이라며 “내가 해리스와 빠른 속도로 사랑에 빠졌듯이 미국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해리스는 나와 아이들, 또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랬듯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했다.특히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생물학적 자녀가 없는 해리스 부통령을 ‘캣 레이디(cat lady‧자녀 없이 고양이를 기르는 독신 여성을 가리키는 속어)’라고 지난달 비하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엠호프 변호사는 콜과 엘라가 해리스 부통령을 ‘모멀라(momala)’ 즉, ‘엄마(mom)’와 ‘카멀라’의 합성어로 부른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해리스는 늘 우리 아이들을 위해 있었다. 그에게 가족의 미래를 맡긴 건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라고 했다.전당대회 마지막 날이자 부인이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22일이 결혼 10주년 기념일이라는 점도 거론했다. 그는 2014년 지인 소개로 해리스 부통령을 처음 만났다. 당시 오전 8시30분경 “나는 더그(더글러스를 짧게 부르는 표현) 입니다. 이른 회의를 하러가는 길입니다. 다시 한 번 더그입니다”라는 횡설수설하는 음성 메시지도 남겼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를 저장했고 부부가 매년 결혼기념일에 이를 다시 듣는 전통이 있다고 소개했다.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종사하는 콜은 부친의 연설 전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우리 가족이 (생물학적 혈연 관계였던) 과거의 백악관 가족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미국의 모든 가족들을 대표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또 아버지 엠호프 변호사가 미 최초의 ‘퍼스트 젠틀맨’이라는 새 역사를 쓸 것이라고 했다. 모델인 엘라는 부친이 연설하는 동안 ‘더그’라고 쓰인 손팻말을 흔들었다. 연설이 끝나자 가슴을 부여잡고 감동하는 포즈를 취했다.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인근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유세를 벌였다. 유세를 마치고 시카고로 돌아오는 도중 부통령 전용 헬리콥터 ‘마린 투(Marine two)’에서 남편의 연설을 시청했다. 마린 투는 그가 끝까지 시청할 있도록 시카고에 도착한 뒤에도 착륙하지 않고 인근 상공을 약 10분간 돌았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