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선

최지선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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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일들을 기록합니다.

aurinko@donga.com

취재분야

2024-10-24~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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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성 보장의 그늘… 전쟁-테러 정보 공유 플랫폼 전락”

    “텔레그램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상 전장(戰場)’이다.”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러시아 출신의 파벨 두로프(40)가 24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전격 체포된 것을 두고 로이터통신이 내린 진단이다. 2013년 출시 때만 해도 ‘익명성 강화’ ‘중립 플랫폼’ 등을 강조하며 “각국 정부에 사용자 정보 및 대화 내용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텔레그램이 전쟁 및 테러에 관한 각종 허위 정보 등을 공유하는 ‘범죄 창구’로 전락한 데다 두로프 또한 이를 제어하지 못해 체포됐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인기 앱의 CEO가 체포된 것은 처음이라고 르몽드는 전했다.● 전쟁, 테러, 마약, 폭력 정보의 유통 텔레그램은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도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등에서 허위 정보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영국 극우 세력이 전국 곳곳에서 무슬림을 겨냥한 폭력 시위를 벌였을 때도 텔레그램을 통해 무슬림에 관한 허위 사실이 대거 유포되면서 극우 세력의 폭력을 부추겼다. 21일 북유럽 스웨덴과 덴마크 정부는 최근 기승하는 자국 내 폭력조직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구성원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층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난입했을 때도 주로 텔레그램으로 소통했다. 마약 거래에서도 텔레그램이 빈번하게 쓰인다. 네덜란드의 NL타임스는 올 1월 “지난해 기준 250만여 건의 마약 관련 메시지가 텔레그램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코카인, 엑스터시 같은 중독성이 강한 마약이 대거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검열’ 피하려다 ‘익명 범죄 소굴’로두로프는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2022년 3월 포브스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우크라이나계”라고 밝혔다. 그는 2006년 형 니콜라이(44)와 소셜미디어 ‘프콘탁테(VK)’를 창업했다. 출시 2년 만에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며 성공했지만 이후 사용자 정보를 요구하는 당국과 줄곧 대립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 등으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자 당국은 VK 측에 지속적으로 “반러 성향 사용자의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의 계정을 삭제하라”고 압박했다. 두로프는 거부했다. 2014년 4월 VK CEO직에서 물러났고 독일로 이주했다. 이처럼 당국의 사용자 정보 요구와 검열 압박에 오랫동안 시달렸던 두로프는 이에 대한 반발로 2013년 8월 텔레그램을 만들었다. 철저한 익명성 보장 등으로 올 3월 기준 최소 9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도 꾸준히 사용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7월 두로프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일일 사용자가 최대 250만 명까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본사 또한 수시로 옮기는 폐쇄적인 운영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등을 거쳐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뒀다. 다만 프랑스 당국이 명확한 혐의를 공개하지 않고 두로프를 전격 체포한 것에 따른 비판도 제기된다.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 ‘X’에 “파벨을 풀어 줘라(Free Pavel)”라고 썼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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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텔레그램 창업자 佛서 체포… ‘범죄에 악용’ 방치 혐의

    보안 기능이 뛰어나 전 세계 사용자가 최소 9억 명이 넘는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40·사진)가 2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의 부르제 공항에서 긴급 체포됐다. 당국은 텔레그램이 마약 밀매, 사이버 폭력, 테러 조장, 아동 성범죄 등의 온상이 됐는데도 CEO인 그가 이를 방치하고 있음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은 한국에서도 성 착취물을 제작·유통한 ‘N번방 사건’, 청소년 마약 유통 사건의 창구가 되는 등 광범위하게 악용되고 있다. 익명성을 보장해 범죄 추적이 쉽지 않다. 현지 방송 ‘TF1’과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두로프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개인 전용기를 타고 프랑스로 왔고, 이날 오후 8시경 입국 과정에서 체포됐다. 당국은 텔레그램을 통한 각종 범죄가 횡행하는데도 그가 이를 억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집중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은 그가 빠르면 25일 법정에 출석할 것이며 최대 20년형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두로프는 2013년 형 니콜라이와 텔레그램을 창업했다. 마크 저커버그 미국 페이스북 창업주에 빗댄 ‘러시아의 저커버그’, 언론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은둔의 CEO’ 등의 별명이 있다. 두로프는 텔레그램 출시 전 ‘프콘탁테(VK)’라는 소셜미디어도 만들었다. 이후 줄곧 “반(反)정부 시위에 참가한 VK 사용자 정보를 제출하라”는 러시아 보안기관의 요구를 거부했고 2014년 독일로 이주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카리브해 세인트키츠네비스 등의 시민권을 얻었다. 현재 텔레그램 본사는 UAE 두바이에 있다. ‘용산’도 쓰는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 창업자 체포 후폭풍 촉각[텔레그램 창업자 佛서 체포]서버 위치조차 몰라 추적 어려워… 尹 ‘내부총질 체리따봉’ 문자 논란도국내 사용자 315만명, 10년새 3배… 전문가 “향후 보안정책 바뀔수도”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체포되자 국내에서 “그동안 보안성이 높아 텔레그램을 이용했는데 앞으로 개인 정보가 공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텔레그램 사용자 수는 10년 새 3배로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다. 과거에는 정보 보안이 필수적인 대통령실, 정치인, 주요 기업 임원진 등이 주로 텔레그램을 사용했다면 최근에는 업무적인 대화를 많이 해야 하는 직장인까지 보안을 위해 텔레그램을 찾고 있다.● 국내 사용자 약 315만 명, 빠르게 늘어 2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최근 텔레그램은 카카오톡, 인스타그램에 이어 메신저 시장에서 3위로 올라섰다. 6월 기준 사용자 수는 약 315만 명으로 2014년 100만 명에서 세 배로 늘었다. 카카오톡 사용자 수(4543만 명)의 10분의 1도 안 되지만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사용자 수가 7.5%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 사용자 수는 1.1% 늘었고, 카카오톡은 0.2% 감소했다. 국내에서 텔레그램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계기는 2014년에 있었던 ‘사이버 검열’ 논란이다. 검찰 등 수사기관이 카카오톡의 대화 내용을 수집한다는 논란이 일자 서버가 해외에 있는 데다 보안성이 높다고 알려진 텔레그램으로 대거 이동하는 ‘사이버 망명’ 붐이 일었다. 텔레그램 보안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데에는 메시지를 주고받는 두 사람 외에는 암호화된 메시지를 풀 수 없는 보안 기술이 주로 거론된다. 암호화된 메시지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메시지 수신자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서버에도 암호화된 메시지만 저장된다고 텔레그램 측은 주장한다. 보안 기능 덕에 국내 정·재계 인사들 사이에서 텔레그램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대통령실 관계자들도 공식 업무용으로는 내부 인트라넷 메신저를 사용하지만 외부 메신저로 카카오톡보다는 텔레그램을 주로 사용한다. 이는 검사 시절부터 텔레그램을 사용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대선 캠프 시절부터 텔레그램으로 소통을 하다 보니 취임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많이 쓰게 됐다는 것이다. 2022년 7월에는 윤 대통령이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텔레그램으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고 보낸 일명 ‘체리 따봉’ 문자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국내 대기업에서도 임직원들의 업무 및 소통 채널로 폭넓게 활용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결제, 선물 등 다른 서비스와 연결이 많이 돼 있는 국내 플랫폼과 달리 메신저 기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보안성이 높다고 판단해 텔레그램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서버 장소 파악 안 된다는 게 인기의 핵심” 보안 기술이 텔레그램의 인기를 모두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톡 역시 2014년 이후 텔레그램식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비밀 채팅’ 기능을 추가했다. 전문가들은 ‘텔레그램의 서버가 어디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문제가 되더라도 법망을 피해 갈 수 있다는 점’을 텔레그램 인기의 핵심 이유로 꼽았다. 텔레그램의 본사 위치는 공개되지만 정확한 서버 장소는 알려진 바가 없다. 10년 전 텔레그램은 데이터 서버가 영국, 싱가포르, 미국에 분산돼 있다고 밝혔으나 수시로 서버를 옮기고 있어 현재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즉, 우리나라 사법 당국이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국제 수사 공조를 요청하기도 어렵다. 게다가 텔레그램은 ‘검열’ 반대로 시작된 기업이라 자체 검열뿐 아니라 각국 정부의 수사 요청에도 비협조적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텔레그램은 성범죄와 마약 거래의 온상이 되고 있다. 2018년 ‘n번방 사건’이 대표적이다. 범인들은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착취 영상물을 만들고, 성관계 영상을 찍도록 협박했는데, 이를 모두 텔레그램에서 유포했다. 지난해에는 인천의 고3 학생 3명이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거래하고 직접 투약한 사건도 있었다. 두로프는 텔레그램이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꿔 말하면 범죄 악용을 막기 위해 앞으로 텔레그램 내용이 공개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는 “감청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정치인 등 요직자들이 여전히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동시에 법망을 피할 수 있어 범죄자들도 많이 쓰고 있다”며 “두로프의 체포로 텔레그램 보안 정책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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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온 트럼프 장남 “케네디 주니어 합류, 민주당 추락 증거”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사퇴한 후 나의 아버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것은 민주당을 지배하는 급진 좌파의 추락을 보여줍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3남 2녀 중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47)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 소속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인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23일 후보직을 사퇴하고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를 두고 “민주당을 대표하는 케네디가(家)의 인사가 처음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것은 민주당을 지배하는 급진 좌파가 얼마나 추락했는지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016년 대선부터 아버지의 정치 활동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그는 올 4월 내한 당시 “아버지가 한국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지만 그는 한국을 사랑한다”고 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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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장남 “케네디 주니어 사퇴, 민주당 급진좌파 추락 증거”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사퇴한 후 나의 아버지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 것은 민주당을 지배하는 급진 좌파의 추락을 보여줍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3남 2녀 중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47)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민주당 소속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 겸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인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23일 후보직을 사퇴하고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트럼프 주니어는 이를 두고 “민주당을 대표하는 케네디가(家)의 인사가 처음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것은 민주당을 지배하는 급진 좌파가 얼마나 추락했는지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2016년 대선부터 아버지의 정치 활동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그는 올 4월 내한 당시 “아버지가 한국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지만 그는 한국을 사랑한다”고 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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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로프, 러시아 검열에 반발해 텔레그램 제작…머스크 ‘석방’ 촉구

    “텔레그램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상 전장(戰場)’이다.”‘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러시아 출신의 파벨 두로프(40)가 24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전격 체포된 것을 두고 로이터통신이 내린 진단이다. 2013년 출시 때만 해도 ‘익명성 강화’ ‘중립 플랫폼’ 등을 강조하며 “각국 정부에 사용자 정보 및 대화 내용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텔레그램이 전쟁 및 테러에 관한 각종 허위 정보 등을 공유하는 ‘범죄 창구’로 전락한 데다, 두로프 또한 이를 제어하지 못해 체포됐다는 것이다.● 전쟁, 테러, 마약, 폭력 정보의 유통텔레그램은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도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등 허위 정보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최근 영국 극우 세력이 전국 곳곳에서 무슬림을 겨냥한 폭력 시위를 벌였을 때도 텔레그램을 통해 무슬림에 관한 허위 사실이 대거 유포되면서 극우 세력의 폭력을 부추겼다. 21일 북유럽 스웨덴과 덴마크 정부는 최근 기승하는 자국 내 폭력조직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구성원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층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난입했을 때도 주로 텔레그램으로 소통했다.마약 거래에서도 텔레그램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네덜란드의 NL타임스는 올해 1월 “지난해 기준 250만 여건의 마약 관련 메시지가 텔레그램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당시 네덜란드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거래된 마약에는 코케인과 엑스터시 같은 중독성이 강한 마약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검열’ 피하려다 ‘익명 범죄 소굴’로두로프는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2022년 3월 포브스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우크라이나계”라고 밝혔다.그는 2006년 형 니콜라이(44)와 소셜미디어 ‘프콘탁테(VK)’를 창업했다. 출시 2년 만에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며 성공했지만 이후 사용자 정보를 요구하는 당국과 줄곧 대립했다.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 등으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자 당국은 VK 측에 지속적으로 “반러 성향 사용자의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의 계정을 삭제하라”고 압박했다. 두로프는 거부했다. 2014년 4월 VK CEO직에서 물러났고 독일로 망명했다.이처럼 당국의 사용자 정보 요구와 검열 압박에 오랫동안 시달렸던 두로프는 이에 대한 반발로 2013년 8월 텔레그램을 만들었다. 철저한 익명성 보장 등으로 최소 9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도 구준히 사용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7월 두로프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텔레그램 사용자가 하루에 최대 250만 명까지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본사 또한 수시로 옮기는 폐쇄적인 운영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등을 거쳐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뒀다.● 머스크 “두로프 석방” 촉구다만 프랑스 당국이 명확한 혐의를 공개하지 않고 두로프를 전격 체포한 것에 따른 비판도 제기된다.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 ‘X’에 “파벨을 풀어 줘라(Free Pavel)”라고 썼다. 11월 미 대선에 출마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또한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라”며 두로프 석방을 촉구했다.두로프의 독특한 성향도 주목받고 있다. 언론 노출을 거의 하지 않지만 지난달 30일 이례적으로 자신의 정자 제공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세계 12개국 수십 쌍의 부부에게 나의 ‘고품질 정자’를 기증해 100명 이상의 아이들을 낳았다. 저출산 완화에 기여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인스타그램 등에도 운동으로 다져진 상반신 노출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포브스 기준 자산이 최소 155억 달러(약 20조599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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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 프랑스서 체포… 폭력·테러 방조 혐의

    보안 기능이 뛰어나 전 세계 사용자가 최소 9억 명이 넘는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40)가 24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의 부르제 공항에서 긴급 체포됐다. 당국은 텔레그램이 마약 밀매, 사이버 폭력, 테러 조장, 아동 성범죄 등의 온상이 됐는데도 CEO인 그가 이를 방치하고 있음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텔레그램은 한국에서도 성 착취물을 제작·유통한 ‘N번방 사건’, 청소년 마약 유통 사건의 창구가 되는 등 광범위하게 악용되고 있다. 익명성을 보장해 범죄 추적이 쉽지 않다.현지 방송 ‘TF1’과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두로프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개인 전용기를 타고 프랑스로 왔고, 이날 오후 8시경 입국 과정에서 체포됐다. 당국은 텔레그램을 통한 각종 범죄가 횡행하는데도 그가 이를 억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집중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 등은 그가 빠르면 25일 법정에 출석할 것이며 최대 20년형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두로프는 2013년 형 니콜라이와 텔레그램을 창업했다. 마크 저커버그 미국 페이스북 창업주에 빗댄 ‘러시아의 저커버그’, 언론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은둔의 CEO’ 등의 별명이 있다.두로프는 텔레그램 출시 전 ‘프콘탁테(VK)’라는 소셜미디어도 만들었다. 이후 줄곧 “반(反)정부 시위에 참가한 VK 사용자 정보를 제출하라”는 러시아 보안기관의 요구를 거부했고 같은 해 독일로 망명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카리브해 세인트키츠네비스 등의 시민권을 얻었다. 현재 텔레그램 본사는 UAE 두바이에 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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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50개주 맞춤 디제잉, 스티비 원더 열창… 콘서트 같은 전대

    ‘토크쇼 여제’, ‘미디어의 여왕’ 등으로 불리는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70)가 21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의 셋째 날 ‘깜짝 연사’로 등장했다. 포브스 기준 28억 달러(약 3조7405억 원)의 재산을 보유했고 40여 년 방송 경력을 지닌 그가 특정 정당의 전당대회에서 연설한 것은 처음이다. 흑인 유권자에게 영향력이 큰 윈프리를 통해 민주당이 전통 지지층인 비(非)백인계 유권자의 지지를 굳히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각장애인 가수 스티비 원더와 ‘에미상’ ‘그래미상’ ‘오스카상’ ‘토니상’ 등 미국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4개 상을 모두 탄 가수 존 레전드 등도 공연을 선보여 전당대회가 열린 유나이티드센터는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윈프리 깜짝 등장에 ‘환호’ 윈프리는 이날 트레이드마크인 보라색 투피스 차림으로 등장했다. BBC 등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연사 목록에 없던 윈프리가 깜짝 등장하자 전당대회 참석자들은 열광했다. 그는 이날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고 강조했다. 윈프리는 시종일관 현란한 말솜씨와 제스처로 청중을 휘어잡았다. 특히 하루 전 연설자로 나섰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무엇이든 해야 한다(Do Something)”고 외친 것을 거론하며 “우리가 할 일은 바로 해리스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외쳤다. 윈프리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생물학적 자녀가 없다. 그는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을 ‘캣 레이디’(cat lady·자녀 없이 고양이를 기르는 독신 여성을 가리키는 속어)로 폄훼한 것을 재치 있게 비판했다. 윈프리는 ‘미국의 가장 좋은 점’으로 이웃이 어려움에 처하면 당파를 막론하고 발 벗고 돕는 공동체 의식을 꼽았다. 그는 “집에 불이 났을 때 우리는 집주인의 인종, 종교,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를 묻지 않는다. 그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그 집이 우연히 ‘캣 레이디’의 집이라면 고양이까지 꺼내려고 노력한다”고 하자 청중들은 폭소를 터뜨리며 박수를 쳤다.● 콘서트장 방불케 하는 전당대회 현장 스티비 원더는 자신의 곡 ‘하이어 그라운드(Higher Ground)’를 부르기 전 짧은 연설에서 “진정으로 단결된 미국 국민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러려면 해리스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 레전드는 흑인 싱어송라이터 실라 E.와 함께 무대에 올라 가수 프린스의 ‘레츠 고 크레이지(Let’s Go Crazy)’를 부르며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등장하기 직전 분위기를 띄웠다. 특히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건 20일 대의원의 현장 점호 투표인 ‘롤콜(roll call)’ 현장이었다. 이번 롤콜에는 처음으로 뉴욕 출신 DJ 클래시디(DJ CASSIDY)가 ‘뮤직 마에스트로’를 맡았다. 57개 주와 자치령을 대표하는 노래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각각을 호명할 때마다 해당 주에 꼭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 롤콜 75분 동안 전당대회장을 댄스파티장으로 만들었다고 CNN 등이 전했다. 뉴욕을 부를 때는 얼리샤 키스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 일리노이에는 시카고 불스의 테마곡 ‘시리우스’를 트는 식이다. DJ 클래시디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음악 기획을 맡았고, 오바마 전 대통령의 50번째 생일 파티를 위해 백악관에서 디제잉을 했다. 그는 팝 가수 비욘세와 제이지의 결혼식 DJ도 맡은 DJ계의 거장이다. 그는 MSNBC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장을 파티처럼 만들고 싶었다”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마주쳤는데 ‘오늘 끝내줬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미 연예 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잠시 다른 채널을 틀거나 화장실 가는 순서인 롤콜을 눈 뗄 수 없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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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北中러 핵 위협 대비 새로운 ‘극비 핵 지침’ 승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를 급격히 증강하고 있으며, 최근 군사적으로 밀착하고 있는 북한 중국 러시아의 핵위협 공조에 대응하기 위해 올 3월 ‘핵무기 운용지침’ 변경을 승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급속도로 핵무기의 종류와 규모를 키우고 있는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이 가속화한 것에 대한 대비 차원으로 풀이된다. NYT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3월 개정된 핵무기 운용 지침(Nuclear Employment Guidance)에 서명했다”며 “4년마다 개정되는 이 문서는 극비 사항이라 전자 사본은 없고 소수의 국가 안보 관리와 국방부 지휘관들에게만 인쇄물로 배포됐다”고 전했다. 핵무기 운용 지침은 미국의 핵 운용에 관한 계획과 핵 태세, 전략 등을 담은 문서로, 여기에 담긴 내용은 대통령의 지시 등을 통해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새 지침에서는 중국과 북한이 핵무기 보유고를 우려할 만큼 늘리고 있다는 점과 러시아의 핵공격 위협 등 높아진 핵전쟁 위험에 미국이 대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방부 우주정책차관보를 지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핵 전략)는 “이번 지침 변화는 특히 중국이 핵무기고 규모와 다양성을 늘리고 있는 것을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중국이 2035년까지 핵무기를 1500개로 확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에 대해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은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며 “북한은 현재 60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파키스탄, 이스라엘이 보유한 핵무기 규모에 근접한 것으로 중-러와 미국에 대한 핵공격을 조율할 수 있는 수준이라 위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처드 하스 전 미국 외교협회 회장은 NYT 인터뷰에서 “핵무기가 전쟁에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더 이상 안전한 가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21일 “중국은 방어를 위한 최소한의 핵 역량을 유지하고 있고, 어떤 국가와도 군비 경쟁을 벌일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큰 핵 위협의 장본인이라면서 “미국은 핵 공유·확장 억제·핵 동맹 확대 등으로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받아쳤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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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통령 된 첫날, 역사상 가장 큰 불법 이민자 추방할 것”

    “대통령이 된 첫날, 이 나라 역사상 가장 큰 추방 작전을 시작하겠다. 나는 국경을 막고, 침략도 막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곧바로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에 나서겠다고 20일 공언했다. 최근 지지율 정체가 이어지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으로 꼽히는 ‘이민 정책’을 정조준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민과 국경 관련 정책을 담당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트럼프 후보는 ‘제3 후보’로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손잡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케네디 주니어가 출마를 포기하고 트럼프 캠프에 합류할 경우 미 대선은 더욱 박빙 구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취임 동시에 불법 이민자 추방… 국경 막고 보호소 폐쇄 이날 트럼프 후보는 주요 경합주 중 하나인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 외곽에 위치한 소도시 하월의 경찰서 앞에서 범죄와 불법 이민 이슈를 중심으로 유세를 가졌다. 이 지역은 과거 백인 우월주의단체인 큐 클럭스 클랜(KKK)이 활동했던 지역이다. 한 달 전에도 백인 우월주의 집회가 열렸을 만큼 극우 성향이 강하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이후 미국의 범죄는 통제 불능 상태”라며 “해리스가 미국의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는 전에 본 적 없는 수준의 범죄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샌프란시스코 검사였던 해리스는 미국에서 가장 나쁘고 가장 먼저 등장한 마르크스주의 검사였다”며 “불법 이민자 마약상과 갱단의 추방을 막기 위해 싸웠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경 장벽 건설에 쓰이는 고가의 장비를 고철 가격에 팔아버렸고, 감옥과 정신병원에서 나온 수백만의 불법 이민자를 미국에 받아들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후보는 재선에 성공할 경우 곧바로 불법 이민자 추방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해리스가 허용한 모든 사람을 본국으로 돌려보낼 것”이라며 “첫날 국경을 봉쇄하고, 전국의 모든 도시 보호소를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행정부가 군 병력을 동원해 불법 이민자들을 대거 추방한 사례도 언급했다. ● 케네디 주니어와 손잡을 가능성 시사… 뜬금없이 ‘오바마 존경’ 발언도 이날 트럼프 후보는 현재 대선 출마를 선언한 케네디 주니어와 손잡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케네디 주니어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며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에서 이기면 케네디 주니어를 장관으로 임명할 수도 있냐’는 CNN 기자의 질문에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케네디 주니어는 10% 내외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 주요 여론조사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가 출마를 포기해 양자 구도가 될 때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줄어든다. 이달 14일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는 케네디 주니어가 해리스 캠프에 ‘대선 후보로 나서지 않을 테니 차기 정부에 날 중용해 달라’고 제안했다가 해리스 후보에게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을 향한 구애가 실패하자 케네디 주니어 측은 트럼프 캠프와 손잡는 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트럼프 후보는 유세 직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와 그의 아내를 존경한다”고 말해 뜬금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멋진 신사(nice gentleman)”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CNN은 “10년 이상 반목해 온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한 이유를 찾기 힘들다”고 전했다. 트럼프 후보가 정확히 어떤 의도로 갑자기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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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북중러 핵위협 대비 새로운 비밀 핵무기 지침 서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핵무기를 급격히 증강하고 있으며, 최근 군사적으로 밀착하고 있는 북한 중국 러시아의 핵위협 공조에 대응하기 위해 올 3월 ‘핵무기 운용지침’ 변경을 승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급속도로 핵무기의 종류와 규모를 키우고 있는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이 가속화한 것에 대한 대비 차원으로 풀이된다.NYT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3월 개정된 핵무기 운용 지침(Nuclear Employment Guidance)에 서명했다”며 “4년마다 개정되는 이 문서는 극비 사항이라 전자 사본은 없고 소수의 국가 안보 관리와 국방부 지휘관들에게만 인쇄물로 배포됐다”고 전했다. 새 지침에서는 중국이 2035년까지 1500기의 핵무기를 보유할 것이며, 북한 또한 현재 60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한 현실을 반영해 미국이 이를 제어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바이든 행정부에서 국방부 우주정책차관보를 지낸 비핀 나랑 MIT 핵전략 교수는 “이번 지침 변화는 특히 중국이 핵무기고 규모와 다양성을 늘리고 있는 것을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2030년까지 핵탄두를 1000개, 2035년까지 1500개로 확대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스웨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중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핵무기를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군사적 긴장이 핵 충돌로 확대되지 않도록 핫라인을 설치하는 등 핵 안전 관련 대화를 해야 하는데 미중 양국 간 갈등이 깊어지며 최근 이 같은 대화가 중단된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NYT는 북한에 대해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과의 회담 이후 ‘김정은은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며 “북한은 현재 60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파키스탄, 이스라엘이 보유한 핵무기 규모에 근접한 것으로 중러와 핵공격을 조율할 수 있는 수준이라 위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처드 하스 전 미국 외교협회 회장은 NYT 인터뷰에서 “핵무기가 전쟁에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더 이상 안전한 가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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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통령 되는 첫날 역사상 가장 큰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 시작”

    “대통령이 된 첫날, 이 나라 역사상 가장 큰 추방 작전을 시작하겠다. 나는 국경을 막고, 침략도 막을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곧바로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에 나서겠다고 20일 공언했다. 최근 지지율 정체가 이어지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으로 꼽히는 ‘이민 정책’을 정조준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민과 국경 관련 정책을 담당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날 트럼프 후보는 ‘제3 후보’로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인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손잡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케네디 주니어가 출마를 포기하고 트럼프 캠프에 합류할 경우, 미 대선은 더욱 박빙 구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취임 동시에 불법 이민자 추방… 국경 막고 보호소 폐쇄이날 트럼프 후보는 주요 경합주 중 하나인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 외곽에 위치한 소도시 하월의 경찰서 앞에서 범죄와 불법 이민 이슈를 중심으로 유세를 가졌다. 이 지역은 과거 백인 우월주의단체인 큐 클럭스 클랜(KKK)이 활동했던 지역이다. 한 달 전에도 백인 우월주의 집회가 열렸을 만큼 극우 성향도 강하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이후 미국의 범죄는 통제 불능 상태”라며 “해리스가 미국의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는 전에 본 적 없는 수준의 범죄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후보는 “샌프란시스코 검사였던 해리스는 미국에서 가장 나쁘고 가장 먼저 등장한 마르크스주의 검사였다”며 “불법 이민자 마약상과 갱단의 추방을 막기 위해 싸웠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경 장벽 건설에 쓰이는 고가의 장비를 고철 가격에 팔아버렸고, 감옥과 정신병원에서 나온 수백만의 불법 이민자들을 미국에 받아들였다”고 비난했다.그러면서 트럼프 후보는 재선에 성공할 경우 곧바로 불법 이민자 추방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해리스가 허용한 모든 사람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낼 것”이라며 “첫날 국경을 봉쇄하고, 전국의 모든 도시 보호소를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행정부가 군 병력을 동원해 불법 이민자들을 대거 추방한 사례도 언급했다.●케네디 주니어와 손잡을 가능성 시사…뜬금없이 ‘오바마 존경’ 발언도이날 트럼프 후보는 현재 대선 출마를 선언한 케네디 주니어와 손잡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케네디 주니어는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며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에서 이기면 케네디 주니어를 장관으로 임명할 수도 있냐’는 CNN 기자의 질문에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케네디 주니어는 10% 내외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 주요 여론조사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가 출마를 포기해 양자 구도가 될 때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줄어든다.이달 14일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는 케네디 주니어가 해리스 캠프에 ‘대선 후보로 나서지 않을 테니 차기 정부에 날 중용해 달라’고 제안했다가 해리스 후보에게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을 향한 구애가 실패하자 케네디 주니어 측은 트럼프 캠프와 손잡는 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이날 트럼프 후보는 유세 직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와 그의 아내를 존경한다”고 말해 뜬금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멋진 신사(nice gentleman)”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CNN은 “10년 이상 반목해 온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한 이유를 찾기 힘들다”고 전했다. 트럼프 후보가 정확히 어떤 의도로 갑자기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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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못깬 유리천장… 해리스가 깨뜨릴 것”

    “우리는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에 무수한 균열을 내 왔다. 이제 그 유리천장의 건너편에 카멀라가 있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두 번째 여성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해리스 부통령이 이루도록 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9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의 첫날 연설자로 등장했다. ‘미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란 유리천장이 곧 깨질 것이라며 “미래가 여기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그가 무대에 등장하자 관중은 “힐러리”를 연호하며 열광했다. 무대에 오른 뒤 약 2분간 연설을 시작하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환호가 쏟아졌다. 그는 “엄청난 열기가 느껴진다. 미국에서 무언가 벌어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며 “‘대통령 해리스’는 우리를 위한 전사(fighter)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대선에서 자신을 이기고,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격돌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또한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를 두고 “34건의 중범죄 경력을 갖고 대통령에 출마한 최초의 사람”이라고 비꼬자 관중은 “그를 감옥에 가두라(Lock Him Up)!”라고 답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가 자신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을 썼다는 것 등을 두고 ‘그녀를 감옥에 가두라’고 했던 것을 되돌려준 셈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카멀라는 결코 독재자에게 ‘러브레터’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재임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 온 트럼프 후보의 외교 정책도 비판했다. 그는 또 11월 5일 대선까지 78일간 “안주하지 말자”며 해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를 거듭 강조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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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러리 “내가 못 깬 유리천장, 해리스가 깨뜨릴 것”

    “우리는 높고 단단한 유리 천장에 무수한 균열을 내 왔다. 이제 그 유리천장의 건너편에 카멀라가 있다.”미국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두 번째 여성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해리스 부통령이 이루도록 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클린턴 전 장관은 19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의 첫 날 연설자로 등장했다. ‘미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유리천장이 곧 깨질 것이라며 “미래가 여기에 와 있다”고 강조했다.이날 그가 무대에 등장하자 관중은 “힐러리”를 연호하며 열광했다. 무대에 오른 뒤 약 2분간 연설을 시작하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환호가 쏟아졌다. 그는 “엄청난 열기가 느껴진다. 미국에서 무언가 벌어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며 “‘대통령 해리스’는 우리를 위한 전사(fighter)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자신이 패했으며,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격돌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또한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를 두고 “34건의 중범죄 경력을 갖고 대통령에 출마한 최초의 사람”이라고 비꼬자 관중들은 “그를 감옥에 가두라!(Lock Him Up)!”라고 답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가 자신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을 썼다는 것 등을 두고 ‘그녀를 감옥에 가두라’고 한 것에 대한 일종의 앙갚음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카멀라는 결코 독재자에게 ‘러브레터’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면서 재임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트럼프 후보의 외교 정책도 비판했다. 그는 또 11월 5일 대선까지 78일간 “안주하지 말자”며 해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를 거급 강조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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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돌풍에 美공화당 긴장… 트럼프, 전대기간 맞불유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선 경쟁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중 주요 경합주에서 ‘맞불 유세’를 벌이기로 했다. 18일 트럼프 대선 캠프 측은 트럼프 후보가 19∼23일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주 등에서 유세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우선 19일 대선 승자를 결정짓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총 19명이 걸려 있는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를 주제로 연설한다.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하는 펜실베이니아주에는 실직한 철강 노동자 등이 많다. 이들을 상대로 “내가 재집권해야 해외로 나간 제조업 공장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2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시버러, 22일 애리조나주 몬티주마, 23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등에서 유세를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중남미 불법 이민자가 많은 애리조나주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민 의제를 관장한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 실패를 집중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을 “실패한 국경 ‘차르’(제정 러시아 황제)”라고 공격하며 “국경장벽 등을 건설한 나의 집권기에는 불법 이민자가 많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또 시간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중 대회가 열리는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또한 19일부터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네바다주 등에서 유세를 갖고 비슷한 내용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화당 내에서는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크리스 서누누 뉴햄프셔 주지사 등은 18일 각각 NBC, CNN에 출연해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 대신 ‘정책 토론’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8일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미 전역에서 49%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후보(45%)를 앞섰다. CBS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51%로 트럼프 후보(48%)를 눌렀다. 다만 밴스 후보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데이터가 과장됐다”며 조사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열세였지만 실제 대선에서는 승리한 2016년 결과도 거듭 언급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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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돌풍에 美공화당 긴장… 트럼프, 전대기간 맞불유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대선 경쟁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중 주요 경합주에서 ‘맞불 유세’를 벌이기로 했다. 18일 트럼프 대선 캠프 측은 트럼프 후보가 19~23일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주 등에서 유세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우선 19일 대선 승자를 결정짓는 538명의 선거인단 중 총 19명이 걸려있는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를 주제로 연설한다.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주에는 미 제조업 몰락으로 실직한 철강 노동자 등이 많다. 이들을 상대로 “내가 재집권해야 해외로 나간 미 제조업 공장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그는 20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2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시버러, 22일 애리조나주 몬테수마, 23일 애리조나주 그렌데일 등에서 유세를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중남미 불법 이민자가 많은 애리조나주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이민 의제를 관장한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 실패를 집중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을 “실패한 국경 ‘차르(제정 러시아 황제)’”라고 공격하며 “국경장벽 등을 건설한 나의 집권기에는 불법 이민자가 많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또 시간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중 대회가 열리는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또한 19일부터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네바다주 등에서 유세를 갖고 비슷한 내용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화당 내에서는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 등은 18일 각각 NBC, CNN에 출연해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 대신 ‘정책 토론’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18일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미 전역에서 49%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후보(45%)를 앞섰다. CBS 조사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51%로 트럼프 후보(48%)를 눌렀다. 다만 밴스 후보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데이터가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며 조사의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트럼프 후보가 여론조사 열세였지만 실제 대선에서는 승리한 2016년 결과 또한 거듭 언급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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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신 38세 막내딸, 태국 역대 최연소 총리에

    탁신 친나왓 태국 전 총리(75)의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38·사진)이 태국 총리로 공식 선출됐다. 태국에서 역대 최연소이자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57)에 이은 두 번째 여성 총리다. 태국에서 ‘부녀 총리’가 탄생한 것도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간) 태국 프아타이당이 이끄는 연립정부 참여정당의 단독 후보로 나선 패통탄은 하원 총리 선출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해 총리직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선출됐던 세타 타위신 총리가 14일 부패 혐의로 헌법재판소에서 해임 결정을 받은 지 이틀 만이다. 패통탄 신임 총리는 태국의 정치 거물 탁신 전 총리의 세 자녀 중 막내다.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뒤 2008년부터 15년간 영국 등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태국으로 돌아왔다. 탁신 전 총리가 수감을 무릅쓰고 귀국한 건 막내딸 패통탄이 이끄는 프아타이당이 정권을 잡으면 사면될 수 있으리란 기대 때문이었다. 탁신 전 총리는 현재 가석방 상태다. 패통탄 총리는 여전히 영향력이 큰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2021년 정계에 진출했다. 지난해 5월 총선에서 프아타이당은 전진당(MFP)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 패통탄은 지난해 제왕절개로 출산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선거운동 재개를 선언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당시 “우리나라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프아타이당이 태국을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패통탄 총리 선출로 태국 정계가 또 다른 혼란에 빠질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행정 경험이 없는 패통탄이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에 집권한 건 우려할 대목”이라며 “탁신 전 총리의 가석방 여부 등 넘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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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건 ‘해리스호’… 웨스트-딜런-플러프가 핵심 ‘키맨’[글로벌 포커스]

    11월 5일 미국 대선이 8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그야말로 각본 없는 영화를 방불케 한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유세 중 전대미문의 암살 시도를 당했고, 원래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 또한 인지능력 저하 논란 등으로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자리를 이어받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는 당초 대선 후보감으로 약하다는 일각의 평가를 깨고 지지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자메이카계 부친과 인도계 모친을 둔 그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첫 아시아계(모계 기준) 대통령에 오른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최측근과 이들의 면면을 분석한 기사를 선보였다. 이번에는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최측근을 파헤쳐 본다.● 해리스-바이든-오바마 인맥의 ‘하이브리드 캠프’ 현재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캠프에는 그의 ‘원조 이너서클’, 즉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과 최근 전력 보강을 위해 대대적으로 영입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이 한데 모여 있다. 갑작스레 대선 후보가 된 만큼 민주당 안팎의 강력한 지지를 얻기 위해 전현직 대통령의 측근을 대거 기용하는 ‘하이브리드형 캠프’를 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의 측근 중에서는 현 비서실장 로레인 볼스가 주목받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앨 고어 전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민주당 거물을 연달아 보좌했던 인물이다. 2022년 해리스 부통령의 보좌진이 잇따라 사임했을 때 긴급 영입됐고 이후 무난히 사태를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20년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일했던 커스틴 앨런 역시 핵심 측근이다. 그는 최근 대선 캠프의 소통국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대선 당시 해리스 부통령의 디지털 홍보를 총괄했던 셸비 콜 또한 더 큰 역할을 부여받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예측했다. 에린 윌슨 해리스 부통령 부비서실장, 실라 닉스 캠페인 비서실장 등도 최측근으로 꼽힌다. 해리스 부통령과 같은 흑인 여성이며 민주당 내 영향력이 큰 미니언 무어 민주당 전국전당대회위원회(DNCC) 의장, 도나 브러질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전 의장 등도 오랜 우군으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비(非)백인 여성이 많은 해리스 부통령의 이너서클에서 눈에 띄는 백인 남성도 있다. 바로 브라이언 팰런 대선 캠프 소통 담당 선임 고문. 2016년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캠프에서도 일했고, 향후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유세 일정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인맥’ 중에는 젠 오맬리 딜런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눈에 띈다.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캠프를 관장한 막후 실력자로 꼽힌다. 해리스 캠프에서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선거대책본부장은 2020년 대선 당시 해리스 부통령의 정치국장으로 일했다. 유명 라틴계 노동운동가 세자르 차베스의 손녀로 이번 대선에서 애리조나, 네바다주 등 히스패닉 유권자 비중이 높은 남부 경합주 유권자를 전담하고 있다. ‘오바마 인맥’도 빼놓을 수 없다. 2008년 대선 당시 오바마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아 ‘오바마의 킹메이커’로 불렸던 데이비드 플러프는 최근 해리스 캠프의 선임 고문으로 영입됐다. 그가 해리스 캠프의 각종 전략을 관장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특히 플러프 고문은 과거 우버 수석 부사장, 틱톡 고문 등을 지내 실리콘밸리 빅테크 인맥과도 교분이 두텁다. 그가 실리콘밸리 ‘큰손’의 대선 자금 후원을 이끌어낼 것이란 기대가 높다. 오바마의 선거 전략가로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냈고, 현재는 CNN 정치평론가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막후에서 캠프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을 망친 직후 “바이든은 이 게임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민주당 내 후보 교체 여론을 주도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소통국장을 맡았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스테퍼니 커터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해리스 부통령의 인터뷰 준비를 도왔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준비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캠프에서 풀뿌리 조직을 담당했던 미치 스튜어트는 경합주 담당 선임 고문, 오바마 정부 때 백악관 소통국장을 맡았던 제니퍼 팔미에리는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의 전담 고문으로 투입됐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 최초의 흑인 법무장관을 역임한 에릭 홀더 전 장관은 최근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발탁할 때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당시 그는 부통령 후보 선정 인터뷰에 참여해 해리스 부통령에게 조언했다. 다만 대선 캠프가 전례 없이 짧은 기간에 꾸려진 만큼 그룹 간 알력 다툼 또한 존재한다. 해리스 부통령의 일부 측근은 바이든 인맥 중 과거 해리스 부통령을 저평가했던 인사가 속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마찬가지로 바이든 인맥 역시 오바마 인사들을 견제하고 있다. 특히 딜런 선대위원장은 플러프 고문의 영입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나의 의사 결정권을 침범하지 않게 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향후 내각을 구성할 때 세 세력 간 적지 않은 권력 다툼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내각에는 베테랑 중용할 듯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한다면 검증된 기존의 민주당 베테랑 인사들을 기용해 ‘안정지향적인 행정부’를 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차기 행정부 구상과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 측 인사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을 들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전했다.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필 고든 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 거론된다. 고든 보좌관은 외교관 출신으로 오바마 행정부에서 유럽 및 유라시아 담당 국무부 차관보, 중동·페르시아만 지역 백악관 조정관 등을 역임했다. 그가 기용되면 특히 중동정책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중재를 강조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기존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으며 바이든 대통령과도 막역한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 대사도 요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액시오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이매뉴얼 대사가 행정부 권력 전환의 핵심 인물이 될 것”으로 봤다. 국무장관 후보로는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오르내린다.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홀더 전 법무장관, 딜런 선거대책위원장, 볼스 부통령 비서실장 등이 거론된다. 여성인 딜런 선거대책위원장이나 볼스 비서실장이 기용되면 미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비서실장이 된다. 국방장관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차관을 지낸 미셸 플러노이 전 차관이 거론된다. 그가 발탁되면 미 역사상 첫 여성 국방장관이 탄생한다. 주유엔 미국대사에는 성소수자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해리스 부통령과 부티지지 장관은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모두 출마했고 그 과정에서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동생-제부-조카는 막후 실력자 해리스 부통령의 가족 또한 그의 든든한 조력자다. 해리스 부통령보다 세 살 어린 동생 마야는 언니와 마찬가지로 법조인이며 자매애가 남다르다는 평을 얻는다. 마야는 2016년 대선 당시 클린턴 후보의 수석 법률 고문을 지냈다. 최근 언니의 유세 현장에 대부분 동행하고 있다. 마야의 남편 토니 웨스트 또한 법조인이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법무차관을 지냈고 지금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힌다. ‘오바마 인맥’과 해리스 부통령을 이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며 해리스 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웨스트 또한 해리스 부통령의 관저에서 처형과 함께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웨스트는 현재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의 최고법률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빅테크 인사와 해리스 부통령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처형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자마자 실리콘밸리에서 활발한 모금 활동을 펼쳤다. 그 덕에 당시 해리스 부통령은 불과 1주일 만에 2억 달러(약 2800억 원)를 모았다. 마야의 딸 미나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약 70만 명인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다. 젊은 유권자에게 이모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다만 그가 오래전부터 이모를 부각시킨 각종 상품을 판매하며 영리 활동을 했다는 점을 우려하는 사람도 많다. 그는 마야가 17세에 낳은 딸로 친아버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마야와 토니 웨스트 사이에 친자식은 없다. ‘미 최초의 세컨드 젠틀맨’인 엠호프 변호사는 ‘최초의 퍼스트 젠틀맨’이 되겠다며 아내의 유세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다만 최근 첫 결혼 당시의 외도 사실이 알려지자 공개 활동은 자제하고 있다. 그는 당시 불륜으로 첫 아내와 헤어졌다. 이후 해리스 부통령을 만나 2014년 재혼했다. 엠호프 변호사가 첫 결혼에서 얻은 아들 콜, 딸 에마는 모두 의붓어머니 해리스 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젊은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는 데 열심이다.● 흑인 의원들이 의회 우군 해리스 부통령의 의회 내 우군으로는 흑인 의원들의 모임인 ‘블랙코커스(CBC·Congressional Black Caucus)’가 꼽힌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를 주저할 당시 적극적으로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 최초의 흑인 여성 동성애자 상원의원인 러폰자 버틀러 의원(캘리포니아)이 해리스 부통령과 가깝다. 여성 유권자 권리를 강조하는 정치단체 ‘에밀리스 리스트’ 회장, 전미서비스노조 캘리포니아 지회장 등을 지내 여성계, 노동계 인맥이 두텁다. 스티븐 호스퍼드 하원의원(네바다) 겸 CBC 의장, 하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그레고리 미크스 하원의원(뉴욕), 앨릭스 파디야 상원의원(캘리포니아) 등도 해리스 부통령과 가깝고 영향력이 큰 의회 내 인사로 꼽힌다. 액시오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검사, 주 법무장관, 상원의원, 부통령을 거쳐 대통령 후보에 이르기까지 ‘계단식 승진’을 해 왔다”며 그가 집권하면 자신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의회 및 검찰 주요 인사를 적극 발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상대적으로 이너서클에 흑인 인사가 많은 게 향후 해리스 부통령이 중도 백인 표심을 얻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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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총리에 ‘탁신 딸’ 38세 패통탄… 최연소·두번째 女총리

    탁신 친나왓 태국 전 총리(75)의 막내딸인 탁신 패통탄(38)이 태국 총리로 공식 선출됐다. 태국에서 역대 최연소이자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 잉락(57)에 이은 두 번째 여성 총리다. 태국에서 ‘부녀 총리’가 탄생한 것도 처음이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6일(현지 시간) 태국 프아타이당이 이끄는 연립정부 참여정당의 단독 후보로 나선 패통탄은 하원 총리 선출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해 총리직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선출됐던 세타 타위신 총리가 14일 부패 혐의로 헌법재판소 해임 판결을 받은 지 이틀 만이다.탁신 패통탄 신임 총리는 태국 정치 거물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세 자녀 중 막내다.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뒤 15년간 영국 등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태국으로 돌아왔다. 탁신 전 총리가 수감을 무릅쓰고 귀국한 건 막내딸 패통탄이 이끄는 프아타이당이 정권을 잡으면 사면될 수 있으리란 기대 때문이었다. 탁신 전 총리는 현재 가석방 상태다.패통탄 총리는 여전히 영향력이 큰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2021년 정계에 진출했다. 지난해 5월 총선에서 프아타이당은 전진당(MFP)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 패통탄은 지난해 제왕절개로 출산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선거운동 재개를 선언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당시 “우리나라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프아타이당이 태국을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패통탄 총리 선출로 태국 정계가 또 다른 혼란에 빠질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행정 경험이 없는 패통탄이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에 집권한 건 우려할 대목”이라며 “탁신 전 총리의 가석방 여부 등 넘어야 할 난관이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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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색독점 역풍 맞은 구글… “크롬-안드로이드 처분 가능성”

    미국 정부가 ‘기업 분할’ 카드까지 꺼내며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독점을 깨려는 것은 거대 기업의 독점이 산업 발전과 소비자 이익을 저해한다는 오랜 믿음 때문이다. 앞서 미 수도 워싱턴 연방법원의 아미트 메흐타 판사 역시 286쪽에 걸친 판결문을 통해 “구글의 유통 계약은 일반 검색 서비스 시장의 상당 부분을 배제했고 경쟁사의 경쟁 기회를 손상시킨다”며 “구글이 휴대전화와 브라우저에서 유통을 독점했기 때문에 온라인 광고 가격을 꾸준히 인상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구글에 대한 기업 분할 고려는 20년 전 마이크로소프트(MS)를 분할하려던 시도가 실패한 뒤 미 정부가 불법 독점을 이유로 회사를 분할하려는 첫 번째 움직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AT&T부터 MS까지… 독점 기업 분할 시도 미국은 42년 전인 1982년 미 전역의 통신산업을 지배하던 공룡 기업을 분할했다. 당시 미국 정부는 대부분의 전화 통신을 독점하고 있던 거대 기업 AT&T에 대해 반(反)독점 소송을 제기해 7개의 지역 벨 운영회사로 쪼갰다. 이는 미 통신산업의 근간을 바꾼 결정적 순간으로 꼽힌다. AT&T가 사실상 해체되면서 새 경쟁자가 시장에 진입했고 소비자 이익 개선과 기술 발전이 이뤄졌다는 의미다. 1998년 미 정부는 MS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MS가 막강한 윈도 운영체제(OS)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우저를 끼워팔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2000년 연방 판사는 MS를 분할하라고 명령했지만 판결은 항소심에서 뒤집혔다. MS는 기술을 공유하고 끼워팔기 관행을 시정하기로 합의해 겨우 위기를 모면했다. 당시 주요 법적 판결이 유지됐기에 MS는 신생 인터넷 산업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없었다. 외신들은 “덕분에 구글과 같은 젊고 새로운 기업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 OS-웹브라우저 사업 매각 가능성 구글의 온라인 검색 관련 독점에 대해 법무부가 기업 분할이라는 제재를 검토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구글 분할이 실제 추진된다면 여러 사업부 중 안드로이드 OS, 웹브라우저 크롬의 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는 안드로이드 OS와 크롬을 강제 처분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안드로이드 OS와 크롬 모두 시장에서 점유율이 매우 높은 상태라 다른 기업으로 넘어가더라도 다시 반독점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모바일 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OS 점유율은 약 70%, 데스크톱 기준 크롬 점유율은 약 75%다. 구글의 글로벌 검색 서비스 시장 점유율 또한 89.2%에 달한다. 그간 구글의 경쟁사인 MS 등은 구글의 검색 우위가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유리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블룸버그는 법원이 구글의 데이터를 경쟁사에 양도하거나 라이선스를 부여해 공유하도록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 제품에서도 구글이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것을 방지하겠단 의도다.● 핵심은 기술 및 서비스 공유 메흐타 판사는 구글의 온라인 광고 독점 역시 문제 삼았다. 구글 매출의 약 3분의 2가 검색 광고에서 나온다. 이에 구글이 소유한 온라인 텍스트 광고 플랫폼인 애드워즈의 매각 가능성도 거론된다. 애드워즈는 키워드 검색 때 특정 기업의 홈페이지나 제품을 가장 먼저 노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의뢰 기업이 모든 콘텐츠를 넘겨야 하므로 애드워즈를 통해 유입되는 데이터의 양이 엄청나다. 구글과 법무부가 향후 2심, 최종심 판결 때까지 불꽃 튀는 법적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과거 MS 사례와 마찬가지로 양측이 일정 수준에서 합의를 볼 가능성을 제기한다. 뉴욕타임스(NYT)는 구글이 다음 달 광고 기술에 대한 또 다른 반독점 소송으로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소유한 메타 등 다른 빅테크도 비슷한 처지라고 전했다. 다음 달 구글이 어떤 처분을 받든, 해당 규제가 빅테크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미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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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승세 유지 과제 안은 해리스, 내달 TV토론 등 변수”

    5일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해리스 부통령은 전국 단위 여론조사는 물론이고 주요 경합주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을 앞서는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지지율 상승세가 계속될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대선 후보직 사퇴로 후보가 된 해리스 부통령이 아직은 ‘허니문(초기 우호관계) 효과’를 보고 있는 만큼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전국 단위는 물론이고 경합주에서도 지지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다음 달 10일 열리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의 ‘TV토론’이 11월 대선 판세를 좌우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의 5가지 과제 12일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풀어야 할 5대 과제로 △기자회견 △트럼프 진영의 공격 대응 △경제 문제 △국경 및 이민 △중동 관련 의제를 꼽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후 아직까지 공식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부통령 초기 이민 관련 인터뷰 때 미숙한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8일 취재진과 만났을 때도 6개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은 모두 두 문장 이상을 넘어가지 않을 만큼 짧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를 두고 “해리스는 기자회견을 할 만큼 똑똑하지 못하다. 유능하지도 않다”고 몰아세우고 있다. 11월 5일 대선이 채 석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과의 접촉을 계속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폴리티코는 다음 달 TV토론에서 그가 트럼프 후보의 막말 및 인신공격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도 중요하다고 봤다. 그간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지능(IQ)이 낮다” “그가 부통령이 된 건 오로지 흑인 여성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트럼프 후보를 향해 명쾌하고 설득력 있는 반박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이 담당했던 불법 이민자 의제도 표심을 가를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재임 시 국경 장벽 건설을 치적으로 내세우는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을 ‘무능한 국경 차르(제정 러시아 황제·최고책임자를 의미)’라고 공격한다. 또 최근 잇따른 경제지표 부진으로 침체 경고등이 켜진 미 경제의 해법,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가능성 등 ‘세계의 화약고’ 중동 관련 질문에 그가 어떤 식으로 답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해리스, 전국 여론조사서 트럼프 앞질러 12일 또 다른 정치매체 더힐, 선거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가 최근 실시된 114개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 낸 결과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47.8%였다. 트럼프 후보(46.4%)를 1.4%포인트 차로 앞섰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후보 지명 하루 전인 4일을 기점으로 전국 지지율에서 트럼프 후보를 앞섰다. 당시 그는 0.2%포인트 차로 트럼프 후보를 앞섰지만 7일 0.9%포인트, 9일 1.0%포인트, 12일 1.4%포인트로 격차를 근소하게나마 넓히고 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판세를 좌우할 7개 경합주, 즉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네바다 애리조나주 중 상대적으로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 있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주 등 3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트럼프 후보를 4%포인트 격차로 눌렀다. 당초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했지만 2016년 대선에서는 모두 트럼프 후보가 이겼던 곳이다. 경합주 청년층 유권자 사이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도 감지된다. 민주당 슈퍼팩 ‘원트 팩 나우’가 여론조사회사 소셜스피어에 의뢰해 7개 경합주의 18∼29세 유권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51%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후보(42%)를 9%포인트 앞섰다. 민주당 관련 조직이 의뢰한 설문조사이지만 한 달 전 같은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44%)이 트럼프 후보(48%)에게 밀렸던 것과는 큰 차이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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