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익

박현익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구독 32

추천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박현익 기자입니다.

beepark@donga.com

취재분야

2024-08-28~2024-09-27
산업34%
경제일반20%
기업17%
복지13%
인사일반7%
모바일/인터넷3%
미국/북미3%
금융3%
  • 50인 미만 기업 47% “중대재해법 기준 충족 못해”

    올해부터 50인 미만 기업들도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적용을 받게 됐지만 기업 절반은 여전히 안전보건관리 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0인 미만 중소기업 702개사를 대상으로 중처법 관련 안전보건 확보체계 구축 현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결과 35.7%가 ‘구축했으나 부족하다’고 답했고 11.3%가 ‘거의 구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고 20일 밝혔다. 중소기업 47.0%가 중처법 기준 충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중처법상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갖추지 못한 기업은 처벌받도록 돼 있다. 기업 57.0%는 법에서 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데 있어 ‘예산 마련’ 때문에 어려움이 크다고 응답했다. 안전보건 관리에 예산을 ‘거의 투입하지 않는다’고 한 곳은 13.9%였다. 안전보건 업무 전담 인력을 배치하는 기업은 28.2%에 불과했다. 전남 목포의 한 금속재 기업 대표는 “외부 도움 없이 높은 수준의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데 한계가 커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기업들은 정책적으로 인건비 지원(60.9%)과 업종별 매뉴얼 보급(59.4%)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또 입법 보완과 관련해 76.2%가 ‘고의, 중과실이 없는 중대재해에 대한 면책규정이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GS칼텍스, 다문화 기관에 1억 전달

    GS칼텍스는 20일 강원 홍천군 해밀학교에 후원금 1억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밀학교는 사단법인 ‘인순이와 좋은 사람들’이 설립한 다문화청소년 교육기관이다. 김인순 해밀학교 이사장(가수 인순이)은 “우리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든든한 디딤돌을 놓아줬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HBM 슈퍼乙’로 뜨는 한미반도체, 주가 504% 점프

    올해 4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 앞 올림픽대로에 10m 높이의 한미반도체 옥외광고가 들어섰다. 한 달에 1억 원짜리인 초고가 광고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여의도 진입로 한복판에서 보이는 만큼 국내에서 한창 잘나가는 기업이 주로 꿰차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시대, 엔비디아 열풍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급부상한 가운데 HBM 공급망에 속한 국내 장비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대표 주자는 ‘HBM 업계 슈퍼을’을 노리는 한미반도체다. 회사 주가는 1년 전의 6배로 폭등하며 이달 들어 시가총액이 한때 LG전자를 넘어서기도 했다. ‘엔비디아 연합군’에 속한 SK하이닉스에 주요 장비인 TC본더를 독점 납품한 덕분이다. 최근엔 미국 마이크론과도 HBM 장비 납품 계약을 맺었다. 19일 코스피에서 한미반도체 시가총액은 17조1679억 원으로 1년 전(2조8500억 원)의 6배로 급증했다. 시총 순위는 101위에서 22위로 올랐다. 다만 이날 주가는 차익 실현 매물의 영향으로 1.4% 하락한 17만7000원에 마감했다. 주가가 급등한 것은 독점 효과 때문이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이어붙여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 TC본딩이다. 한미반도체의 TC본딩은 열과 압착을 통해 적층 효율을 기존 기술보다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HBM용 TC본더 시장에서 65%를 점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세메스, 일본 신카와, 싱가포르 ASMPT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TC본딩 공정에 사실상 한미반도체 장비만 쓰고 있고 마이크론도 기존 신카와에서 한미반도체로 장비 전환에 나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미반도체는 HBM 초창기부터 SK하이닉스와 한솥밥을 먹었다. 2016년 SK하이닉스와 TC본딩 기술 공동 개발에 본격 나서 2017년 1세대 제품을 출시했다. SK하이닉스가 HBM 2세대(HBM2)를 양산하던 때다. 구글 알파고가 화제였던 당시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 개발에 착수했다. HBM은 D램끼리 연결하는 데 ‘TSV’라는 수직 관통 공정이 적용된다. 이때 TC본더로 얼마나 정밀하게 붙이는지가 수율(정상품 비율)을 끌어올리는 관건이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TC본더에 있어 세계적으로 진동 제어가 가능한 장비를 제작할 수 있는 업체는 한미반도체뿐”이라고 설명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8, 9월 2, 3세대 TC본더를 잇달아 출시하며 현재 주류인 HBM3(4세대)는 물론 하반기(7∼12월) 제품화가 본격화될 HBM3E(5세대) 이상 시장도 본격 공략하기 시작했다. 올 4월에는 마이크론과 226억 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HBM 산업의 급부상은 피에스케이홀딩스, 테크윙 등 공급망 안에 속한 국내 다른 장비업체들에도 기회가 되고 있다. 특히 메모리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오랜 협력을 이어온 국내 기업들에 호재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년 사이 코스닥에서 피에스케이홀딩스 시총 순위는 184위에서 32위, 테크윙은 294위에서 21위로 각각 올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기대감으로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미반도체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89배다. SK하이닉스가 13배, 삼성전자가 16배이고, 반도체 장비업종인 원익IPS가 19배, 주성엔지니어링이 19배인 것과 비교하면 과하다는 지적이다. 엔비디아의 PER도 40배 수준이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재계 “형사상 책임 면한다해도 민사소송 리스크 여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배임죄는 유지하는 것보다 폐지가 낫다”고 밝혔지만 재계는 배임죄 폐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또 배임죄가 폐지되더라도 이사가 ‘회사’뿐 아니라 ‘주주’에게까지 충실하도록 의무를 지우게끔 상법이 개정되면 기업의 경영 불확실성은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이날 “배임죄 폐지를 지지한다는 발언 자체는 환영한다”면서도 “이 원장 개인의 의견일 뿐 정부 대표성을 갖고 밝힌 내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여야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내 합의된 결론은 아직 없다’고 말한 점도 언급하며 “배임죄가 과연 폐지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이 이사의 충실의무를 주주로 확대하는 게 선진국에선 당연하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의 의뢰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미국 모범회사법과 영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 회사법에서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은 회사에 한정된다”며 “(상법 개정을 찬성하는 측에서) 일부 법에 주주가 포함됐다는 사실을 근거로 제시하나 이는 ‘회사의 이익이 주주 이익’이라는 일반론적 문구에 불과하다”고 했다. 재계는 배임죄가 폐지되더라도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 범위가 주주로까지 확대되면 기업 경영의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주주들의 소송이 남발될 것이기 때문이다. 4대 그룹의 한 임원은 “형사상 배임 책임을 면하게 된다고 할지라도 주주대표 소송 등 민사 리스크는 여전한 것 아니냐”며 “상법 개정안은 경영에 있어 큰 부담이라는 데 변함이 없고 기업들의 투자 확대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주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각자 자신의 이익을 관철시키려는 분쟁이 빈번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상장사 15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법상 이사의 충실의무가 확대될 경우 ‘인수합병(M&A) 계획을 재검토하겠다’라고 응답한 곳이 44.4%였다. 8.5%는 ‘철회·취소하겠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주주 이익을 보호한다는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이같이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는 방식의 해법은 오히려 국내 기업의 밸류업(가치 제고)을 막는다고 지적한다. 유경주 한경협 기업제도팀장은 “정부 스스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단기보다 장기 성장에 집중하는 취지라고 했는데 상법 개정안은 이에 반한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에어인천,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 유력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내 유일 화물 전문 항공사인 에어인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다음주 이사회를 열어 매각안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우선협상자로 에어인천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인천 컨소시엄은 인수가로 약 50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매각 세부 조건과 향후 운영 계획 등 최종 조율을 마친 뒤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종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에어인천으로 사실상 기울었다”고 했다.그동안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은 에어인천과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의 삼파전 양상이었다. 에어인천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사업적인 시너지와 화물 전문 항공사로서의 운영 능력을 높게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에어인천은 자산 규모 290억 원의 소형 항공사이지만 업계에서 화물 운송 부문 실적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중심으로 중·소형 화물기 4대를 운영하며 지난해 707억 원의 매출을 냈다.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을 위한 조건으로 제시한 과제였다. 대한항공은 올 10월 미국 승인까지 받고 합병 절차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14
    • 좋아요
    • 코멘트
  • 효성그룹, ‘2개 지주사 재편’ 주총서 승인

    효성그룹이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하며 조현준 회장, 조현상 부회장 형제의 독립 경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효성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다고 밝혔다.효성은 7월 1일자로 조 회장이 이끄는 기존 지주사인 ㈜효성과 조 부회장의 신설 지주사 HS효성 체제로 재편된다. ㈜효성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을 산하에 두고 있고 HS효성은 효성첨단소재가 주력 사업회사다.김규영 효성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지주사 분할은 그룹의 경영안정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기술혁신 등으로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각 계열사들은 전문성 강화와 간소화된 의사결정체계로 시장 변화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고 브랜드 이미지가 제고될 전망”이라며 “특히 신설지주사 HS효성은 모빌리티, 친환경 소재 등 다양한 신사업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조석래 명예회장 별세 이후 형제간 독립 경영체제를 위한 상속 절차도 일단락됐다.조 회장의 ㈜효성 지분은 22.59%에서 33.03%로 확대됐고 조 부회장의 효성첨단소재 지분은 12.21%에서 22.53%로 늘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14
    • 좋아요
    • 코멘트
  • 美 이어 G7 “中 AI반도체 기술 차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13∼15일 이탈리아 풀리아에서 열린 가운데 G7이 중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접근을 제한하고 반도체 공급망을 조율하기 위한 ‘반도체 연락그룹’을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AI 반도체 기술 수출 규제 강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G7을 중심으로 서방이 중국의 AI 기술 추격을 막는 데 협력하겠다는 것이다. 12일 블룸버그통신은 G7 정상회의 코뮤니케(공동성명) 초안을 입수해 G7 정상들이 반도체 공급망 조율과 해저 인터넷 케이블 복원력 강화를 위한 반도체 연락그룹 구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AI 열풍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술 패권 전쟁의 핵심인 AI 반도체 공급망을 조율하고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경제회복력과 경제안보’에 관한 별도 성명을 발표하고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한 공동 대응과 탄력적인 공급망 구축에 합의했다. 올해는 이에 이어 반도체 분야 협력을 위한 협력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G7 정상들은 또 반도체 등 중요 물자 공급에 대한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는 데도 합의할 예정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G7은 반도체, 전기차 등에서 저가 공세를 벌이고 있는 중국을 겨냥해 공공부문 조달에서 가격 외 데이터 보호와 사이버 안전, 노동자 권리 등을 평가해 결정하자는 원칙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새 반도체 규제가 삼성전자와 TSMC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을 수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미국의 잠재적 규제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역량을 갖춘 이들 기업이 중국 기반 고객들을 위한 반도체를 만들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생태계 축소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우리가 직접 중국에 AI 칩을 공급하는지 여부와 별개로 시장 전반이 움츠러들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반도체 설비투자 30% 보조금땐 원가 10% 절감 효과”

    대한상공회의소는 정부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설비 투자액의 30%를 보조금으로 지급하면 10%의 원가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13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함께 한국신용평가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국내 반도체 공급 역량과 시장 지배력을 키우려면 설비 증설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이날 밝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의 D램 공급 증가 요인으로 ‘설비 증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2020년 8%에서 2020∼2022년 53%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기술 발전’ 요인의 비중은 92%에서 47%로 줄었다. 그만큼 기술이 발전했을 때보다 설비를 확대했을 때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졌다는 뜻이다. 대한상의는 그러면서 설비 투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 원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분석에 따르면 3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용 웨이퍼 한 장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은 1만1459달러다. 이 중 설비 관련 보조금 30%를 지급하면 10%의 원가 절감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30%는 미국 15%와 일본 40%의 사잇값으로 정한 수치다. 대표적인 설비 관련 비용은 감가상각비다. 통상 영업비용(1만1459달러)의 46%(5271달러)를 차지한다. 감가상각비의 30%가 줄면 3690달러가 되고, 대신 추가로 발생하는 법인세를 고려하면 결과적으로 1164달러를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만1459달러의 10.2%다. 같은 방식으로 5나노 생산비는 9.7%, D램은 9.1%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은 반도체 시설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한국과 대만은 관련 제도가 없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효성重, 美-창원 초고압변압기 공장에 1000억 투자

    효성중공업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와 경남 창원에서 각각 운영하는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증설한다고 12일 밝혔다.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총 생산능력을 40%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수요와 인공지능(AI), 전기차, 반도체 산업의 급부상으로 세계 각국에서 전력망 인프라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정이다. 증설은 투 트랙으로 진행한다. 먼저 멤피스 공장의 시험·생산설비를 확대해 생산능력을 현재 대비 2배로 늘린다. 이와 함께 마더플랜트(개발 및 제조 핵심 거점)인 창원 공장 증설도 진행한다. 신규 시험실을 구축하고 생산설비를 추가하는 것이다. 두 공장의 증설이 완료되면 효성중공업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은 현재 대비 40% 이상 늘어난다. 이와 별도로 효성중공업은 유럽에 친환경 전력기자재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우고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는 등 전력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장애물 1cm 거리까지 구석구석 청소하는 AI 로봇청소기

    삼성전자가 4월 출시한 흡입·물청소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스팀’을 3주일가량 사용해 봤다. 국내 기업 제품 중 처음으로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이 탑재된 로봇청소기다. 먼지, 머리카락 등 이물질을 걸러내는 흡입부터 물걸레 청소, 자동 세척, 건조까지 지원된다. 사용하면서 느낀 가장 큰 강점은 공간 및 사물 인식 능력이었다. 비스포크 AI 스팀에는 3차원(3D) 장애물 감지 센서와 ‘dToF(direct Time of Flight) 라이다’라는 거리·공간 측정 센서가 탑재됐다. dToF는 빛을 쏴서 되돌아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 주변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대부분의 최신 로봇청소기에 지원되는 센서다. 비스포크 AI 스팀은 실제 성능에 있어서 경쟁사 제품보다 거리를 더 정밀하게 측정해 청소 반경이 넓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로봇청소기가 벽이나 소파를 인식하면 일반적으로 5∼10cm가량 거리를 두고 바닥을 쓸고 닦는데 비스포크 AI 스팀은 장애물에 거의 밀착해서 1cm 안팎 거리까지 청소해 냈다. 장애물 회피 반경이 짧다는 것이다. 그만큼 구석구석 닦아내 청소 사각지대가 줄어드는 게 만족스러웠다. 스테이션 내부 관리가 용이하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과거 기자가 사용하던 로봇청소기에선 청소기가 스테이션에 복귀한 뒤 걸레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오수가 스테이션 내부 후면에 고이거나 튀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비스포크 AI 스팀의 경우 스테이션에서 오수를 깔끔하게 처리해 항상 청결하게 관리됐다. 물걸레 스팀 살균 및 열풍건조를 통해 걸레가 뽀송뽀송하게 마르는 것도 장점으로 꼽고 싶다. 청소 중 걸레, 롤러가 돌아가는 소리나 청소 후 세척 및 건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다소 아쉬웠다. 거실에서 TV를 시청하는 데 방해가 되는 수준이었다. 바닥 오염을 닦아내는 능력도 조금 더 개선되면 좋겠다 싶었다. 액체류는 곧잘 닦아 냈지만 말라서 눌어붙어 있는 오물은 2, 3번 이상 닦아야 지워졌다. 다만 이 경우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물 분사량을 늘리거나 오염구역 집중 청소 기능을 사용하면 청소 성능을 보완할 수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빌 게이츠가 만든 ‘테라파워’, 美서 첫 SMR 착공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설립한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 ‘테라파워’가 미국 내 첫 SMR 건설을 시작했다. 2022년 SK㈜와 SK이노베이션은 총 2억5000만 달러(약 3444억 원)를 테라파워에 투자했다. 테라파워는 10일(현지 시간) 북서부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착공식을 열고 공사에 돌입했다. 착공식에는 게이츠 창업자,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마크 고든 와이오밍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게이츠 창업자는 “안전하고 풍요로운 탈(脫)탄소 에너지를 향해 한 발짝 나아갔다”며 이 SMR이 미 에너지산업의 미래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SMR은 2025년 문을 닫는 화력발전소 터에 들어선다. 2030년부터 상업 운전에 돌입해 2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345MW(메가와트)급 전기를 생산하기로 했다. 약 40억 달러(약 5조5000억 원)의 건설비 중 절반은 미 에너지부가 지원한다. SMR은 기존 원전보다 크기 및 발전 용량이 작은 원전으로 안정성이 높아 기존 원전의 단점을 상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설 시간 및 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고 주민 반발 또한 적은 편이어서 각국이 개발 및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갤탭 액티브5’로 만나는 佛노트르담 대성당

    삼성전자는 다음 달 2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노트르담 드 파리: 증강 전시회’를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관람객들은 삼성전자 태블릿 ‘갤럭시 탭 액티브5’를 통해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방대한 유산을 증강현실(AR)로 즐길 수 있다. 갤럭시 탭 액티브5에는 1163년 노트르담 대성당 착공부터 현재 진행 중인 복원 프로젝트까지 총 21개로 구성된 역사적 순간의 3차원(3D) 영상이 담긴다. 영상은 AR과 시노그래피(공간 연출)가 접목돼 독특하고 몰입감 높은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전시는 2021년 10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시작으로 프랑스 파리, 미국 워싱턴, 영국 런던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개최됐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방硏 ‘무인기 탑재 레이다 개발’… 한화시스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무인편대기용 능동형위상배열(AESA) 레이다 기술 개발’ 과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AESA 레이다는 공중·지상·해상 등 다중 표적을 탐지 및 추적하고 동시 교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최첨단 레이다다. 무인편대기용 AESA 레이다의 핵심은 소형·경량화다. 이를 위해 한화시스템은 발열이 많은 레이다에 공기만으로 냉각할 수 있는 ‘공랭식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과제는 정부가 주관하는 첫 공랭식 AESA 레이다 개발이다. 개발 완료 시 무인기는 물론이고 경전투기급 항공기에도 즉시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시스템은 2026년 말까지 한국형 전투기 ‘KF-21’과 복합 운용하는 무인기에 최적화된 AESA 레이다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유화업계, 역내 공급 우선주의 확산… 韓은 수요대응 준비 갖춰”

    “석유화학 업계도 각국 정부 및 고객사들이 역내 공급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살아남으려면 변화에 맞춰 새롭게 전략을 짜 나가야 합니다.” 지난달 29일 글로벌 1위 화학기업 독일 바스프의 울산 온산 공장에서 만난 마르셀루 루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43)은 “해외 수입보다 자국 생산, 자국 소비를 선호하는 게 최근의 트렌드”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최대 항로가 막힌 ‘홍해 물류 대란’을 예로 들며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되지 않기 위한 자국 공급망 중심주의가 더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석유화학에도 역내 공급망 우선주의 확산” 루 사장은 올해 바스프의 한국 진출 70주년을 기념해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했다. 세계은행(WB) 출신인 그는 2006년 바스프에 입사해 독일, 홍콩, 미국법인 등을 두루 거쳐 올해 아태 사장에 취임했다. 루 사장은 “바스프도 역내 공급망을 중시하는 새로운 흐름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며 “유럽 내 공급망은 이미 잘 갖춰 놓은 상태고 북남미, 중국, 인도, 동남아 등 다양한 지역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 사장은 한국의 강점 중 하나로 공급망을 꼽았다. 플라스틱 원료, 소재 생산부터 최종재에 해당하는 자동차 산업도 활발해 시너지가 큰 시장이라는 평가다. 그는 “한국은 공급망, 인재 및 기술, 자유무역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춰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 분야에서 아시아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루 사장은 “한국에서 많은 공장이 국제친환경인증(ISCC+)을 획득하며 이제 어느 고객사든 (넷제로) 수요가 발생하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췄다”며 “한국 내 다양한 협력사와 직접 만나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기회가 활발하게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스프는 한국을 고부가, 넷제로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아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확대하고 식물 등에서 추출한 지속가능한 원료를 더 많은 사업에 도입하는 게 목표다. 루 사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넷제로 회의론에 대해서는 “속도를 늦추기보다 오히려 가속화할 때”라고 했다. 루 사장은 “갈수록 기업들에 요구하는 탄소감축 기준이 높아지기 때문에 친환경 소재,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2, 3년 후에는 넷제로 관련 공급 부족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국발 저가 공세로 석유화학 업계가 시름을 앓는 상황에서 루 사장은 생존을 위해 ‘상업성’ ‘지속가능성’ ‘장기 비전’ 등 3가지를 모두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비용에만 매몰되면 기술 혁신을 못 좇고, 기술 투자만 하면 회사 존립이 위협받는다”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기 때문에 이 세 가지 균형을 잘 갖춘 기업만이 생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할 땐 과감한 결단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경쟁력 없는 사업을 계속 유지했다가는 지속가능성이 흔들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시아 내 고부가 나일론 생산기지 한국뿐” 바스프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 내 바스프의 유일한 폴리아마이드66 생산기지인 온산 공장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를 통틀어서도 폴리아마이드66을 생산하는 곳은 바스프 온산 공장뿐이다. ‘나일론’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폴리아마이드는 섬유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자기기 등 산업 곳곳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플라스틱 소재다. 이 중에서도 고부가인 66 제품은 열내구성, 경도가 뛰어나 차량용 내장재나 타이어코드(보강재), 에어백 등 특수 소재로 쓰인다. 온산 공장은 45m 높이에 최상층인 8층부터 차례로 아래로 내려가며 원료 혼합과 증발, 중합 과정의 제조 라인이 운영되고 있었다. 가장 아래층에는 완성된 폴리아마이드66을 담은 1t 무게의 포대 900여 개가 쌓여 있었다. 현장 관계자는 “공급처가 정해진 일주일치 재고”라며 “석유화학 업계가 최근 어렵다지만 고부가 소재인 폴리아마이드66의 수요는 꾸준히 있다”고 설명했다. 바스프는 1982년 한국 내 첫 생산기지를 시작으로 현재 8개 공장과 4개의 연구개발(R&D)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루 사장은 “우리는 한국의 산업화 성장 역사를 함께했고 1998년 외환위기(IMF) 때는 오히려 투자를 확대했을 정도”라며 “한국은 이제 바스프의 가장 선두에서 혁신을 이끄는 핵심 밸류체인(가치사슬)”이라고 했다.마르셀루 루 바스프 아태 총괄 사장 이력―2002년: 세계은행 민간 개발 담당―2006년: 바스프 입사, 원자재 구매 담당(독일)―2011년: 폴리아마이드·중간체 사업관리 이사(홍콩)―2012년: 아태지역 폴리아마이드·전구체 사업관리 부사장(홍콩)―2016년: 바스프캐나다 대표이사―2021년: 북미지역 케어케미컬 수석 부사장(미국)―2024년: 아태지역 총괄 사장 겸 인도 사외이사(싱가포르) 울산=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 반도체 장비 구매 홀로 2배로 늘려… 美규제 대비 사재기

    올해 1분기(1∼3월) 중국이 글로벌 반도체 장비 구매를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로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뿐 아니라 북미, 일본 등 주요 국가와 지역이 대부분 장비 구매를 줄였지만 중국은 반대 행보를 보인 것이다. 중국 정부 및 기업들이 미국 주도의 대중(對中) 반도체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미리 장비를 대거 사재기한 결과로 풀이된다. 9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산업협회(SEMI)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반도체 장비 구매액(매출)은 264억 달러(약 36조46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SEMI가 협회 회원사와 일본반도체장비협회(SEAJ)에서 제출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지역에서 발생한 반도체 장비 청구액을 집계한 결과다. 하지만 중국은 113% 늘어난 125억2000만 달러의 반도체 장비를 구매했다. 전체 구매액의 절반에 육박하고, 한국 대만 북미 일본 등 네 지역을 모두 합친 구매액 112억5000만 달러보다 10%가량 많다.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장비 규제가 일본, 네덜란드로도 확산된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본격적인 사재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 장비뿐만 아니라 중국이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레거시(구형) 분야로도 미국의 규제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국내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중국은 그동안 동남아, 중동 등 제3국을 통해 장비를 들이거나, 첨단 장비를 레거시라고 속이는 ‘꼼수’를 통해 미국 규제를 우회했다”며 “미국의 규제가 더 심해지면 이 편법마저 막힐 것이라 보고 마구잡이로 반도체 장비를 사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본보가 유엔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월 미국, 일본, 네덜란드가 중국으로 수출한 반도체 장비(HS코드 848620)는 134.8% 늘어났다. 금액으로는 지난해 1분기 24억2700만 달러에서 올해 1분기 56억9900만 달러로 2배 이상으로 커졌다. 특히 네덜란드의 중국 수출액이 4억6700만 달러에서 22억5500만 달러로 383.1%나 뛰었다. 네덜란드에는 중국이 미세공정에서 가장 애를 먹고 있는 노광(웨이퍼에 회로를 그리는 작업) 분야 1위 장비회사인 ASML이 있다. 중국 이외 주요 반도체 제조국들의 장비 구매액은 같은 기간 일제히 감소했다. 한국은 7% 줄었고 북미는 33%, 일본은 4% 줄었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TSMC 본사가 있는 대만은 66% 급감했다. TSMC는 4월 1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올해 파운드리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약 20%’에서 ‘10% 중후반’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TSMC가 공식 발표에 앞서 이미 내부적으로 시설투자의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장비업체 임원은 “보통 반도체 산업에서 장비 구매는 후행(後行) 지표”라며 “제조사들은 산업이 좋아지면 회전이 빠른 소재, 부품부터 확보하고 시간이 걸리는 장비는 1, 2개 분기 이후부터 늘리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1분기 반도체 장비 구매를 줄인 게 반도체 산업의 침체 신호로 읽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아짓 마노차 SEMI 회장도 “1분기 글로벌 반도체 장비 매출이 줄었지만 반도체 업계 분위기는 여전히 긍정적이고 회복 국면에 접어든 상태”라며 “앞으로 국가별 공급망 경쟁과 첨단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로 장비 시장도 더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TSMC 새 회장 만난 최태원 “AI시대 함께 열자”, 젠슨 황도 “지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대만 TSMC의 3대 회장인 웨이저자(魏哲家·C C 웨이) 체제가 공식 출범하자마자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칩 연합’이 결속력 다지기에 나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만에서 웨이 회장과 만나 AI 협업을 다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대만의 지정학적 문제에 우려하지 않는다”며 웨이 회장에게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뉴 TSMC 시대’에 맞춰 부문별 1위 업체로 구성된 엔비디아 연합이 자신들의 독주 체제를 굳히기 위한 협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는 것이다.● 최태원 “AI 시대 함께 열자” 최 회장은 6일(현지 시간) TSMC 본사가 있는 대만 신주를 찾아 웨이 회장과 AI 및 반도체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웨이 회장 취임 이틀 만이다. TSMC는 4일 주주총회를 열어 웨이 CEO를 신임 회장(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TSMC의 창업자인 장중머우(張忠謀·모리스 창) 회장, 2대 류더인(劉德音·마크 류) 회장에 이은 3대 회장이다. 최 회장은 웨이 회장을 만나 “인류에게 도움 되는 AI 시대 초석을 함께 열어가자”고 말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와 TSMC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함께했다. 앞서 4월 SK하이닉스는 TSMC와 6세대 HBM(HBM4) 개발 관련 기술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하이닉스는 HBM4 제조에 TSMC의 미세공정을 적용해 내년부터 양산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 이후 첫 해외 출장에 나선 최 회장은 대만에서 TSMC 외에도 정보기술(IT) 및 AI 업계 주요 인사들과 회동하며 글로벌 사업 구상을 이어가고 있다. 황 CEO도 웨이 회장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대만 매체 궁상(工商)시보에 따르면 황 CEO는 5일 웨이 회장에게 취임 선물을 전달하며 ‘TSMC 주가가 저평가받고 있다’는 웨이 회장의 주장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매체는 황 CEO가 “대만은 강력한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고, TSMC는 많은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TSMC의 납품 가격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수율 98% 고집하는 웨이 회장 웨이 회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30년 가까이 TSMC에 몸담은 반도체 전문가다. 전자·전기 공학 박사 출신으로 1998년 TSMC에 개발자로 입사했다. 2013년 류더인 CEO와 공동 대표를 맡다 2018년 장중머우 창업자가 경영에서 물러나며 당시 웨이 CEO가 TSMC의 단독 대표를 맡았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웨이 회장은 경쟁사의 수율(정상품 비율)이 50%인 상황에서도 ‘TSMC는 98%여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기로 유명하다. TSMC를 파운드리 1위로 성장시키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 블룸버그는 그를 ‘올해의 인물’ 50인에 선정하며 애플뿐 아니라 AMD, 테슬라 등 다양한 고객사를 유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평소 ‘예’, ‘아니요’로 확실하게 답하는 화법을 선호하며 과감하고 솔직한 성격으로도 알려져 있다. AI 산업이 완전히 개화하며 엔비디아, TSMC, SK하이닉스 등 3사의 AI 가속기 협력은 더 끈끈해질 것으로 보인다. AI 가속기는 AI 학습 및 개발에 최적화한 종합 반도체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HBM 등을 조합해 만든다. TSMC가 엔비디아의 설계를 받아 최종 조립한다. 최근 황 CEO가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IT 박람회 ‘컴퓨텍스 2024’에서 2026년 AI 가속기 신제품 ‘루빈’을 내놓겠다고 밝힌 가운데 가속기 성능이 강화되며 탑재되는 HBM4의 숫자도 늘어나는 만큼 SK하이닉스의 사업 기회가 더욱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 AI 통역 기능, 7월부터 카톡 ‘보이스톡’까지 확대

    이르면 7월부터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실시간 통역 기능이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등 다양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지원될 전망이다.최원준 삼성전자 MX(모바일)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7일 삼성전자 뉴스룸에 올린 기고문에서 “곧 갤럭시 AI 실시간 통역 기능을 삼성전자 앱뿐만 아니라 음성 전화 기능을 지원하는 ‘서드파티(제3자)’ 메시지 앱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 삼성전자가 공개한 AI 실시간 통역 기능은 삼성 자체 ‘통역’ 앱과 전화 앱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삼성이 아닌 카카오톡, 왓츠앱, 라인 등 주요 메신저 앱의 통화 기능과도 연동해 쓸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해외여행지에서 통화를 할 때 별도 로밍 비용을 내지 않고 인터넷 연결로 가능한 보이스톡 등 메신저 앱을 많이 쓰는데, 이 경우에도 실시간 AI 통역이 지원되는 것이다.최 부사장은 “친구나 동료와 언어 장벽 없이, 선호하는 메신저 앱에서도 여러 언어로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다”며 “또 온디바이스로 구현돼 개인정보 유출 걱정도 없다”고 덧붙였다. 온디바이스란 외부 빅테크 서버를 통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존의 클라우드 방식과 달리 스마트폰, PC 등 사용자 기기 내부에서 기능을 구현하는 형태를 가리킨다.최 부사장은 또 다음달 예정된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 관련 “곧 공개될 새로운 폴더블 제품에는 폴더블에 최적화된 갤럭시 AI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갤럭시 제품 중 가장 다재다능하고 유연한 폴더블이 갤럭시 AI와 만나 더욱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07
    • 좋아요
    • 코멘트
  • 대만 “日 규슈에 TSMC 협업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대만이 일본 규슈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규슈는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인 대만 TSMC 공장이 있는 지역이다. 대만 정부가 TSMC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에 특화한 일본 기업들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해외에 반도체 제조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3일 대만 타이베이타임스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일본에서 TSMC에 직접 부품을 조달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궈즈후이(郭智輝) 대만 경제장관은 “TSMC가 (규슈) 구마모토현에 2개의 팹(반도체 공장)을 운영할 예정이고 우리는 규슈에 산업단지를 설립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곳에는 TSMC와 협업할 부품, 장비 회사들이 들어설 전망이다. 타이베이타임스는 대만 정부가 직접 나서 해외에서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이전에는 대만 기업들이 동남아 등 해외에 진출할 경우 현지 정부에서 조성한 공업지구에 들어서는 게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는 특히 TSMC가 미국에도 대형 팹을 짓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할 지역으로 일본을 선택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경쟁사 인텔이 있는 미국보다 사업적으로 경합성은 떨어지면서 시너지가 더 큰 일본을 택했다는 해석이다. 또 규슈에는 소니, 파나소닉, 미쓰비시 등 TSMC와 파트너십을 확대할 수 있는 전기·전자 기업이 많다. TSMC가 2월 준공한 1공장에서는 카메라, 자동차 등에 쓰이는 12∼28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급 반도체가 생산된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反엔비디아 동맹”… 구글-MS 등 뭉쳤다

    미국 빅테크 8곳이 ‘반(反)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연합’을 결성했다. 창립 멤버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인텔, AMD, 브로드컴, 시스코, HP엔터프라이즈(HPE)다. AI 칩 설계 및 제조부터 AI 모델을 개발하는 최종 수요자, 서버 등 인프라 기업까지 모두 미국 업체로만 구성했다. AI 가속기(학습, 추론에 특화된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강자인 엔비디아의 독점을 깨기 위해 미국 중심의 AI 공급망이 만들어진 것이다. 8개사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AI 가속기의 글로벌 표준을 만들기 위한 ‘울트라 가속기 링크(UA링크)’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UA링크는 3분기(7∼9월) 자체 표준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UA링크에 엔비디아는 빠졌다”며 “이는 시장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지배력을 무너뜨리기 위한 노력”이라고 보도했다. 생성형 AI 시장 라이벌인 구글과 MS가 손을 잡은 것도 눈에 띈다. 두 기업이 AI를 두고 공식 협력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美빅테크 3사 등 8곳 AI칩 연합… ‘원톱’ 엔비디아에 도전장 [AI 反엔비디아 연합]엔비디아 AI가속기, 대당 5000만원… 뿔난 빅테크 중심 ‘독점 깨기’ 반란美기업 중심 AI 공급망 강화 속내도엔비디아, TSMC-SK와 연합 대응… 삼성은 납품 품질테스트 진행중 글로벌 인공지능(AI)·반도체 업계가 ‘엔비디아 대 반(反)엔비디아’ 구도로 갈리며 AI 칩 주도권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빅테크 3사를 포함한 미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8곳은 AI 칩 연합을 출범시키며 엔비디아가 장악한 AI 가속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AI 가속기는 AI를 학습시키는 데 특화된 반도체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반도체를 조합해 만든다. 기존 최강자인 엔비디아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HBM 분야에서 각각 1위 기업인 대만 TSMC와 SK하이닉스로 구성된 ‘1위 연합군’ 체제를 내세워 기술 격차 벌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뿔난 엔비디아 고객사 서로 손 잡아 AI 시장은 한 대당 기본 5000만 원이 넘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가격에 몸살을 앓는 상황이다. 제대로 된 AI용 서버를 구축하려면 AI 가속기가 최소 수백 대에서 수천 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전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면서 ‘부르는 게 값’이 됐다. 여기에 엔비디아 AI 가속기는 전용 소프트웨어 ‘쿠다’와 전용 통신 규격 ‘NV링크’를 통해서만 구동된다. 시장 독점 효과로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 영업이익률은 66.7%에 달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공식 출범한 AI 칩 연합 ‘UA링크(UALink)’는 엔비디아에 뿔난 빅테크를 중심으로 일어난 ‘반란’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들의 목적은 엔비디아가 독점하는 AI 가속기 시장에서 새로운 세계 표준을 만드는 것이다. UA링크는 “첫 표준인 1.0은 3분기(7∼9월)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UA링크는 AI 가속기끼리의 연결을 최적화하는 ‘개방형 통신 표준’을 만들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UA링크에는 AI 칩의 실제 수요처인 구글, MS, 메타 등 빅테크부터 AI 칩을 설계·생산하는 AMD(팹리스), 인텔(팹리스·파운드리)까지 AI 생태계를 아우르는 주요 기업이 모였다. 참여한 기업 8곳은 모두 미국 업체다. 우선 엔비디아의 ‘고객’인 빅테크 3사가 손을 잡은 만큼 AI 및 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I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가장 큰 라이벌인 AMD가 창립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와 AMD는 AI 가속기의 두뇌에 해당하는 GPU에서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80%, AMD는 19%다. 이와 함께 ‘파운드리 2위’를 목표로 내세운 인텔이 들어간 만큼 미국 기업들이 자국 공급망 중심주의를 강화하려는 속내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엔비디아는 ‘세계 1위’ 동맹으로 독점 강화 그간 엔비디아 독점에 맞서 업계에서 다양한 합종연횡이 이뤄졌지만 UA링크처럼 구체적 계획이 공식화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3월 구글과 인텔, 퀄컴 주축으로 ‘통합가속재단(UXL)’이라는 AI 소프트웨어(SW) 컨소시엄이 구성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기술 출시 시점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소프트뱅크가 영국 팹리스 ARM과 손잡고 AI 칩을 만든다거나,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함께 AI 가속기 ‘마하1’을 개발한다 등의 연합은 있었지만 아직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반엔비디아’ 전선에 질세라 자체 생태계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업계 최고 사양의 AI 가속기 ‘H100’ ‘H200’ 판매를 본격화한 데 이어 이보다 성능이 2배 이상 뛰어난 ‘B100’ 출시까지 앞두며 후발 주자와의 격차 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3분기 B100 등 ‘블랙웰’ 시리즈가 출시되면 연말부터 블랙웰의 점유율이 빠르게 성장해 전체 고사양 GPU 시장에서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TSMC의 첨단 패키징 공정 ‘CoWoS’의 생산능력이 올해 150%, 내년 7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GPU와 함께 핵심 장치로 꼽히는 HBM 시장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H100에는 HBM3(4세대), H200에는 HBM3E(5세대)가 탑재된다. 현재까지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납품을 위한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6-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최태원, 1조3800억원 현금 마련하려면… SK㈜-실트론 등 지분 일부 매각 불가피

    30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로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사 SK㈜의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경영권 보호를 위해 SK㈜ 지분 매각은 가급적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재판부에서 밝힌 최 회장의 보유 추정 재산은 3조9883억 원이다. 그룹 내 상장 계열사 가운데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 약 2조555억 원이다. 이 중 그룹 지주사인 SK㈜ 지분 가치가 2조514억 원(17.73%)으로 대부분이다. 여기에 최 회장은 비상장사인 SK실트론의 지분 29.4%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SK실트론의 기업 가치는 2조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6000억 원가량이다.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지급해야 하는 재산분할 금액 1조3808억 원과 위자료 20억 원을 충당하기 위해 보유한 개인 재산을 총동원하거나 주식 담보 대출을 받는 방안도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이미 SK㈜ 보유 주식 금액 중 31%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해 주식 담보 대출을 받은 상태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은 SK㈜와 SK실트론 주식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SK㈜ 주식 일부 매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주사인 SK㈜ 지분을 통해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SK스퀘어, SKC 등을 지배하고 있다. SK㈜ 지분을 팔게 되면 그룹에 대한 지배력이 약해질 우려가 있다. 현재도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 회장 측 SK㈜ 지분이 25.57%에 불과해 재계 안팎에서는 경영권 방어에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SK㈜ 주가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점쳐지며 전날 대비 9.26% 오른 15만8100원에 마감했다. 다만 최 회장이 2003년 ‘소버린 사태’를 겪었던 만큼 지주사 지분 매각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영국계 펀드 소버린은 SK㈜ 지분 14.99%를 매입하며 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경영권을 위협했다. 항소심 결과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향후 최 회장의 경영 활동에도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고심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에도 대내외적 행보에 제약이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예상을 뒤엎는 규모의 재산분할 금액이 나온 데다 전 정권 비자금, 개인사적인 부분 등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총수 리더십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05-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