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홍

이원홍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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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원홍 기자입니다.

bluesky@donga.com

취재분야

2024-10-22~2024-11-21
경제일반60%
산업23%
칼럼17%
  • 대한민국농업박람회 14일부터 열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하는 ‘2023 대한민국 농업박람회’가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다. ‘2023, 농업의 가치와 꿈을 보다’란 주제 아래 ‘우리 쌀의 가능성을 보다’ ‘K-농업의 가능성을 보다’라는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국내 대표 농업·농촌 관련 박람회로, 작년에는 현장 관람객 약 8만 명, 온라인 관람객 176만 명이 방문했다. 올해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 ‘농림축산식품 일자리박람회’ ‘농업기술박람회’(농촌진흥청 주최)가 통합·연계돼 △농업과 삶 △활기찬 농촌 △색깔있는 농업 △농업의 도전 △농업과 미래라는 5개 테마로 진행된다. 올해는 핵심 메시지를 담은 쌀 홍보관, ‘K-농업관’, ‘K-푸드관’, 팜비즈니스관 등 기획관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쌀 홍보관’에는 최근 쌀 가공 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가루쌀’ 정책과 관련해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평가를 받은 19개 동네 빵집의 가루쌀 제과제빵 제품 전시, 가루쌀 맥주 시음회 등이 마련된다. 이 외에도 쌀의 다양한 품종과 효능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쌀 스타트업 소개 등을 통해 쌀 산업을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쌀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K-농업관’에서는 K팝, K컬처에 이어 대한민국 농업의 대표적인 3가지 모델인 ‘K-라이스벨트’ ‘K-FOOD’ ‘K-FOOD+’의 주제별 정책 및 성과를 소개한다. 이 밖에 창업 지원 및 투자 정보를 위한 비즈니스 라운지도 준비된다. 신선한 농축산물을 박람회 현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 할인판매 기획전도 진행한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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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실 주경기장 리모델링과 2036 서울 올림픽 유치[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

    서울시는 최근 4000여억 원을 들여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상징이었던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1984년 건축가 김수근의 설계로 지어진 이 경기장은 조선 백자의 곡선을 지닌 외관으로 한국적인 미를 담은 것으로 여겨졌고 오랫동안 서울 올림픽의 대표적인 유산으로 자리해왔다. 서울시가 이 경기장의 편리성을 개선하면서도 주경기장의 외관은 살리는 등 그 역사성을 보존하려는 노력은 바람직하다고 볼 만하다. 그런데 이 경기장의 리모델링을 둘러싸고 2036년 올림픽 유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스위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찾아 2036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2036년 올림픽 유치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시작되지 않은 듯하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일 테지만 정작 올림픽 유치를 본격화한다면 여러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 한국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치른 데 이어 서울 평양 공동 개최를 앞세워 2032년 올림픽 유치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2018년 겨울올림픽을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서울 평양 공동 개최 추진에 실패했음에도 또 올림픽 유치에 나서려 한다면 그 명분과 실리가 뚜렷해야할 것이다. 흔히들 올림픽을 둘러싸고 가장 큰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이 국가 또는 체제의 활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내부적으로는 국민 통합을 이루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올림픽의 흐름은 이러한 정치 경제적 효과가 그렇게 쉽게 달성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은 러시아가 자신들의 체제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 역대 최대인 55조 원의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해 치렀다. 막대한 시설을 지었지만 대부분은 사후 활용 방법을 찾지 못해 연간 조 단위의 운영비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또 자국의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한 방법으로 선수들의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직적으로 대규모 도핑을 저질렀다. 이 내용이 밝혀지면서 러시아 선수들은 다음 올림픽 때부터 자국의 국기를 들고 참가하지 못하는 등 러시아의 명예가 땅에 떨어졌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은 경기 운영 및 개·폐회식에서 보여준 수준 높은 역량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남북 화해 무드 조성을 위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둘러싸고는 다양한 이견이 표출되며 논란이 일었다. 또 평창 올림픽을 위해 지어진 경기장 중 일부는 여전히 사후 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일본의 부흥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했던 2020년 도쿄 여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무리하게 대회를 강행하려고 했다가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선수들을 희생시키려 한다는 전 세계 스포츠계의 비난을 받은 뒤 1년 연기돼 열렸다. 이 과정에서 올림픽 연기로 인한 막대한 추가비용이 발생했다.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역시 중국의 인권탄압 문제가 불거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사절단이 올림픽 개회식에 불참하는 등 외교적 보이콧이 일어나면서 사실상 올림픽을 통한 자국 체제 선전 효과는 별로 얻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 계기로 둔갑했다. 이러한 사례들이 보여주는 것은 올림픽 개최에 들어가는 비용은 많지만 그 정치적 효과는 불분명해질 수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특정한 정치적 의도를 갖고 올림픽을 개최하려 했다가는 오히려 역풍을 만나기 쉽다는 점이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 무대에서는 특정 체제나 이념의 선전을 위한 활동을 할 경우 그에 대한 반발이나 역작용도 그만큼 크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이상적인 올림픽 개최 방식은 추가적인 대규모 비용 투자 없이 기존 시설을 활용하며 평화적인 스포츠제전으로서의 올림픽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최대한 살리면서 가는 것이다. 이를 무시한 채 누군가가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고 지휘하는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정치적 의도만으로 올림픽을 유치하려고 한다면 필연적으로 부작용을 겪을 수밖에 없다. 올림픽 개최는 화려한 만큼 많은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올림픽 개최를 염두에 두고 있는 이들은 이런 점들을 냉정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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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미래를 선도할 품질혁신… ‘산업체전’ 열기뿜는다

    국내 최고,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49회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가 28일 전남 순천시 순천생태문화교육원에서 개막해 5일간 진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진종욱), 전남도(도지사 김영록), 순천시(시장 노관규)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회장 강명수)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산업 현장의 품질개선 우수사례 발표와 심사를 통해 혁신의 주역인 품질분임조를 격려하는 산업계 전국체전이라 할 수 있다. 올해는 전국 17개 시도 예선대회에서 선발된 273개 팀, 2500여 명의 분임원들이 참가하여 우열을 가리는 경연을 펼친다. 이번 대회는 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되는 전남 순천에서 열리기에 다양한 관람객을 포함하여 많은 이들에게 사례를 공유할 수 있는 선의의 경쟁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리 만나는 우수 품질분임조 품질분임조는 전국 9000여 사업장의 5만3000여 팀이 품질경영추진본부인 한국표준협회에 등록되어 있다. 연간 14만여 건의 문제를 해결하며 원가절감, 품질·생산성 향상 등 약 3조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기업 품질경쟁력 향상에 일조하여 변화하는 산업계의 트렌드를 리딩하는 산업계 품질 혁신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 올해 참가 기업 중 ㈜LG에너지솔루션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한다는 비전으로 개선 활동을 지속해 왔으며, 지난해에 이어 총 3팀이 본선에 진출하였다. 그중 ‘안전제일’ 분임조는 당사 문제해결 방법론 ‘CUBE 프로세스’를 적용하여 소형 전지 핵심 공정인 코팅 공정에서 도포두께, 도포량, 표면 문제를 개선하여 부적합품률을 34.3%(연 7억1000만 원의 절감 효과) 감소시켰다. 또 이를 중국 난징 전극 공정에 확산 전개하여 2021년 대비 약 43.4% 매출 상승에 기여하며 2022년 총매출액 25조5896억 원을 달성하였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혁신 활동으로 소형 전지 글로벌 1위 선두 주자로서 역할을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 한국남부발전㈜ 신인천빛드림본부는 친환경 에너지를 선도하는 국민 기업으로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하여 ‘Controls’ 분임조를 조직했다. 기계, 전기, 제어, 환경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하여, 흡기필터 형상 변형 및 연소가스 제어방식 개선 등 가스발전 공정을 개선함으로써 기존에는 매년 약 3%씩 증가하였던 원 단위 온실가스 배출량을 오히려 감소시키는 성과를 창출했다. 신인천빛드림본부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품질개선 활동으로 친환경 발전소 구축에 앞장서며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선도 공공기업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부문의 자율적인 개선 활동으로 성장하는 대한민국 품질 경쟁력 DB손해보험㈜은 2017년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에서 보험업계 최초로 금상을 수상한 이후, 자율적인 혁신문화 확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올해도 총 5팀이 본선에 진출하였다. 그중 ‘계속 P 올 터치∼!’ 분임조는 장기보험 계속보험료 미납 고객을 대상으로 정보 안내와 보험료 납부 자동화 실현으로 긍정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계약이 연체·실효되어 발생하는 고객의 민원을 2021년 88건에서 2022년 52건으로 36건 감소시켰고, 모바일 메신저와 웹을 연계하여 보험료 납부 완결률을 2021년 7.4%에서 2022년 9.6%로 2.2%포인트 증가시키는 등 서비스를 이용하는 보유 고객 1100만 명의 계약관리 만족도 부문에서 눈에 띄는 향상을 이루어 냈다. 이번 대회는 특히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업무 환경을 반영하고 성과 중심의 품질경영 문화 확산을 위해 심사기준 개편 및 간소화로 더욱 자율적인 방식으로 개선 사례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산업 분야에서 출전하여 경쟁하였던 자유형식 부문을 ‘제조’와 ‘서비스’로 구분하여, 기업 특성에 따른 합리적인 평가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에 따라 다양한 기업에서 관심을 보이며 ㈜제이비솔루션, 콜마비앤에이치㈜,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스바이오메드 기업이 출전하였고, 첫 도전임에도 각 지역 예선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에서 그 성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품질 혁신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전남도·순천시에서 개최되는 산업체전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는 각 기업의 품질분임조들이 성과를 뽐내어 경쟁하는 산업체전이자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품질인들 간 교류가 진행되는 축제의 장이다. 신산업 블루 이코노미, 에너지 융복합 산업으로 지역특화 뉴딜을 추진하는 전남도, 우주 산업생태계를 준비하면서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는 순천시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첫날 개회식을 시작으로 5일간 발표대회가 진행된다. 특히 이번 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대면으로 진행되며 발표를 앞둔 분임조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품질 혁신 활동에 더 큰 열정을 갖도록 격려하기 위해 다채로운 행사도 마련했다. 대회의 발표심사는 총 16개 부문으로 진행되며, 부문별 성적에 따라 금·은·동메달을 선정한 후 11월 22일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제49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시상할 예정이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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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증권 ‘채권과 함께 여름나기’ 이벤트 진행

    삼성증권(사장 장석훈)이 모바일 앱 엠팝(mPOP)에서 해외 채권을 1000달러 이상 순매수한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을 제공하는 ‘채권과 함께 여름나기’ 이벤트를 31일까지 진행한다. ‘채권과 함께 여름나기’ 이벤트는 총 3가지 내용으로 진행된다. 첫 번째 이벤트는 이벤트 기간 내에 삼성증권 모바일 앱에서 ‘채권과 함께 여름나기’ 이벤트를 신청하고, 기간 내 엠팝으로 1000달러 이상 해외채권을 순매수 시 5000원 상당의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증정한다. 두 번째 이벤트는 지난달 31일까지 당사에서 채권거래가 한 번도 없었던 고객(거래 종류, 거래 채널,거래 계좌 무관하게 어떠한 채권 거래도 없는 경우)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삼성증권 온라인 채널을 통해 국내 장외채권을 100만 원 이상 처음 순매수한 고객 전원에게 1만 원 상당의 리워드(배달의민족 상품권)를 제공한다. 마지막은 이벤트 기간 동안 온라인 채널을 통해 국내 장외채권을 순매수한 금액별(누적)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로, 5억 원 이상 순매수한 고객에게는 20만 원 상당의 리워드를, 1억 원 이상 순매수한 고객에게는 10만 원 상당의 리워드를, 5000만 원 이상 순매수한 고객에게는 5만 원 상당의 리워드를 제공하는 이벤트이다. 3가지 이벤트 모두 이달 말까지 채권 잔액을 유지한 고객에게만 이벤트 경품이 제공된다. ‘채권과 함께 여름나기’ 이벤트는 삼성증권의 모바일 앱 엠팝뿐만 아니라,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통합 앱인 ‘모니모’ 내 삼성증권을 통해서도 참여 가능하다. ‘채권과 함께 여름나기’ 이벤트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삼성증권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앱 엠팝을 참고하거나 패밀리센터에 문의하면 된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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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증권, 해외기업 임직원 주식보상 제도 관리 선도

    해외 기업의 주식보상 제도와 관련해 6월 금융감독원의 소비자 유의사항 및 7월 국세청의 세법 개정안이 공표된 후 삼성증권(사장 장석훈)의 ‘해외 기업 임직원 대상 주식보상 제도 관리’ 서비스에 대한 요청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금감원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해외 기업의 국내 임직원이 주식보상 제도를 통해 취득한 해외 주식을 해외 증권사를 통해 매매할 때 ‘자본시장법’ 및 ‘외국환거래법’ 등의 위반으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국내법상 일반투자자는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은 국내 증권사를 통해 해외 주식을 거래해야 한다. 삼성증권은 ‘해외 기업 임직원 대상 주식보상 제도 관리’ 서비스를 2011년부터 국내 증권사 최초 해외 법인의 스톡옵션 관리를 시작으로 1만 명 이상의 임직원, 1조 원 이상의 자산을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등 북미, 유럽, 아시아 등을 비롯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도 기업별 프로세스 설계부터 실제 주식 매매까지 전 과정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 중인 해외 기업 본사 및 주식을 받는 임직원들은 불편을 해소해주는 ‘일괄입고’ 솔루션을 가장 편리한 서비스로 손꼽는다. 일괄입고는 기업이 주식 지급 대상인 임직원의 계좌 개설 및 주식의 일괄 입고를 원할 경우 관련 서비스를 삼성증권이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삼성증권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 중인 글로벌 IT 기업의 주식 담당자는 “국내입고 절차를 임직원 개별로 진행하는 경우 다양한 수단으로 진행해야 하고 시일도 몇 주 소요되는 것에 반해, 일괄입고 신청 시 삼성증권이 모든 절차를 대신 진행해주다 보니 임직원 편의가 크게 개선되고 소요 기간도 1, 2일로 크게 단축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다수 임직원이 동시에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일괄계좌개설, 일괄증여 등의 솔루션도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해외 주식 조건에 따라 종합소득세나 해외주식양도세 무료 신고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해외 기업 임직원 대상 주식보상 제도 관리’ 서비스 및 제도 전반에 대한 컨설팅 제공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법인의 요청 시 설명회 등을 수시로 제공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해외 기업 본사 담당자와의 소통도 직접 진행하고 있다. 한편 삼성증권은 ‘해외 주식 입고 이벤트’를 8월 말까지 진행 중이다. ‘해외 주식 입고 이벤트’ 관련 사항은 삼성증권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 ‘엠팝(mPOP)’을 참고하거나 패밀리 센터에 문의하면 된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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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저커버그 격투 대결 ‘노이즈 마케팅’으로 끝나나[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

    ‘원초적 대결 본능’에서 출발한 ‘노이즈 마케팅’. 세계적인 갑부이자 빅테크 기업 거물들인 일론 머스크(52)와 마크 저커버그(39) 간의 종합격투기 대결을 둘러싼 소란이 계속되고 있다.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X’(옛 트위터)의 소유주인 머스크는 11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거느린 메타의 CEO 저커버그와의 격투기 대결 장소를 이탈리아에서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X를 통해 이탈리아 측과 ‘장엄한 장소’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며 고대 검투사 간 대결의 느낌이 들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는 X의 대항마 격이자 메타가 새로 출범시킨 SNS인 ‘스레드’를 통해 “대결 날짜가 정해지기 전에는 그가 하는 모든 말은 합의된 게 아니라고 보면 된다”고 직격했다. 13일에는 “머스크가 대결 날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나에게 어떻게 연락해야 할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라고 적었다. 자신이 먼저 26일을 결투일로 정하자고 제안했지만 머스크가 각종 부상을 이유로 대결 날짜를 확정하지 않고 있는 점과 관련해, 자신은 진지하지만 머스크가 온갖 핑계로 실제 대결을 미루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 대결은 SNS계의 주도권을 놓고 대결하는 기업 수장들 간의 감정과 자존심 싸움이다. 저커버그가 격투기인 주짓수를 익히고 있지만 머스크는 실제 싸움으로도 저커버그를 이길 수 있다는 식으로 도발했고 이에 저커버그가 응수하면서 현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저커버그는 과거에도 스포츠와 관련돼 언급된 적이 있다. 주로 그가 고등학교 때 펜싱 선수였다는 점이 거론됐다. 포천 500대 기업 CEO의 95%가 대학생 때 스포츠 활동을 했다는 조사 등과 함께 저커버그의 스포츠 활동도 함께 거론되는 식이었다. CEO들의 스포츠를 다룬 내용들은 주로 그들이 스포츠를 통해 육체적 정신적 강함을 골고루 갖추어 왔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고의 거물들이 원색적이고 노골적인 언사들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둘 사이의 설전과 대결 자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머스크는 블룸버그 기준 지난달 세계 부자 1위, 저커버그는 9위에 올랐다. 머스크의 재산은 300조 원, 저커버그의 재산은 100조 원이 넘는다. 이번 대결의 특징은 재산과 사회적 지위와 관계없음이 드러난 거친 대결 욕구의 적나라한 표출이다. 머스크는 “문명화된 전쟁”이라는 표현을 썼다. ‘전쟁’이라는 말 속에 담긴 대결의 강렬함과 ‘문명화’라는 말 속에 담긴 규칙 및 그에 따른 야만성의 제어를 표현하려 한 모양인데 이런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현대의 스포츠다. 이런 장치가 있기에 둘의 감정싸움이 마냥 야만적으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머스크 자신도 믿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머스크가 어떻게 싸울지 지켜볼 일이다. 그가 스포츠 정신을 갖고 이번 일을 마무리한다면 이런 소동과 감정싸움이 촉발한 원초적 대결 본능이 스포츠의 페어플레이 정신 속에 수렴되는 결말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발언들의 속내는 의심스럽다. 대결 날짜를 특정하지 않고 화제를 길게 끌며 부풀려 가기만 하는 모습에서 이 대결을 둘러싼 소동에 깔린 저의를 의심하게 된다. 최근 트위터를 X로 개명한 머스크나 스레드를 출범시킨 저커버그나 모두 회사의 인지도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이 소동을 통해 눈길을 끈 X와 스레드 모두 막대한 글로벌 홍보 효과를 얻은 건 분명하다. 이날 발언으로 저커버그가 이 대결에서 슬슬 발을 빼려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얻을 건 모두 얻은 두 사람이 대결을 지금 그만두어도 손해 볼 건 없다. 처음엔 원초적 대결 본능에서 출발한 듯했지만 두 사람 모두 이 상황을 의도적인 소란을 통해 눈길을 끄는 노이즈 마케팅 도구로 활용한 측면이 있다. 이제 대결 날짜 확정을 촉구하는 저커버그에 대한 머스크의 반응에 따라 이 대결의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일으킨 소동이 체면 따윈 버리고 이익 극대화를 추구한 노이즈 마케팅으로만 끝날지 아닐지는 그들 하기 나름이다. 끝을 맺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겠지만 그들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기왕이면 사회에 좀 더 좋은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끝났으면 한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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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흔들고 있는 ‘축구의 신’ 메시 효과[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

    미국을 강타하고 있는 ‘메시 효과’는 어떻게 이어질 것인가. 유럽에서 활동하다 북미 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는 미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 입단 후 MLS 팀들과 멕시코 팀들이 참가하는 2023 리그스컵 1, 2차전에 출전하며 2경기를 치렀다. 메시는 22일 미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서 열린 1차전에서 멕시코 팀인 크루스 아술을 상대로 경기 종료 직전 프리킥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같은 장소에서 26일 열린 2차전에서는 MLS 소속인 애틀랜타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0 완승을 주도했다. 2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월등한 기량을 펼쳤다. 일단 메시 이적의 충격 효과는 메가톤급임이 증명됐다. 메시 데뷔전의 티켓이 최고 11만 달러(약 1억4030만 원)까지 치솟았고, 2만 석이 넘는 경기장 입장권은 매진됐다. 입장권 평균 가격은 487달러(약 62만 원)로 지난해에 비해 10배 올랐다. 인터 마이애미의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는 메시 입단 전 100만 명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1270만 명을 넘겨 12배 이상으로 늘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인 프로농구(NBA) 올해 우승팀 덴버 너기츠의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 242만 명(이상 7월 31일 기준)보다 5배가량 많다. 축구계의 관심은 이제 이러한 메시 효과를 미국이 어떻게 지속시키느냐에 쏠려 있다. 이와 관련한 큰 흐름이 감지된다. 그것은 ‘히스패닉’(스페인어권 이주자 및 후손들)과 ‘온라인’으로 압축된다. 먼저 MLS는 메시를 앞세워 미국 내에서 축구에 가장 열정적인 히스패닉 팬들을 더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6800만 명으로 추산되는 이들은 가장 큰 축구 고객이다. 1994 미국 월드컵이 흑자를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러한 히스패닉계의 호응이 컸다. MLS 중계를 영어뿐 아니라 스페인어로도 진행하는 데에는 이러한 배경이 담겨 있다. 이어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의 광적인 축구 열기까지 끌어들인다면 거대한 북중미 축구 시장이 미국 주도로 통합되거나 새로 열릴 수 있다. 메시가 미국에서 뛰게 됨으로써 미국과 멕시코의 팀들이 참가하는 리그스컵에 대한 멕시코 축구팬들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MLS 고위 관계자는 최근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리그스컵이 꼭 보아야 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MLS는 이렇듯 히스패닉계를 바탕으로 확실한 기반을 다져 나가면서 미국 안팎으로 시장을 확장시켜 나가려 한다. 이를 위한 도구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쓰이고 있다. MLS는 지난해 기존 방송사들과 이별하고 애플과 10년간 3조 원이 넘는 중계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애플은 OTT를 바탕으로 하는 애플TV를 통해 세계 100여 개국에 MLS를 독점 중계한다. 지역적, 시간적 장벽이 없는 온라인 중계의 강점을 받아들인 것이다. 애플TV는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메시의 등장을 계기로 구독자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애플은 즉시 메시 다큐멘터리 제작에 들어가는 등 메시 관련 콘텐츠 늘리기에 나섰다. 애플은 또 메시에게 신규 구독자가 늘어나면 이와 비례해 수익을 나눠주는 파격적인 조건도 제시했다. 이는 메시 활약의 지속성이 관건인 만큼 메시가 끝까지 더 많은 활약을 펼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메시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있어서는 메시의 활약 여부와 함께 이와 관련된 스토리를 확산시키는 애플TV의 역량이 중요하다. 애플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 산업으로의 신규 진출을 통해 이 분야에서 수익 창출 노하우를 쌓고, 동시에 애플 홍보 효과를 통한 애플 제품의 판매량 증대를 노린다. 스포츠 산업과 빅테크 산업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스포츠 시장 진출은 기존 판도를 흔들 수 있다. 이 새로운 실험의 중심에 메시가 있다. 일부에서는 30대 후반인 메시의 미국에서의 활약이 ‘백조의 울음’처럼 마지막에 뿜어내는 순간적인 기염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메시가 미국 축구 시장 자체를 바꾼다면 그가 끼친 영향은 하나의 분수령이나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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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흔들고 있는 ‘축구의 신’ 메시 효과[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

    미국을 강타하고 있는 ‘메시 효과’는 어떻게 이어질 것인가.유럽에서 활동하다 북미 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는 미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메시는 인터 마이애미 입단 후 MLS팀들과 멕시코 팀들이 참가하는 2023 리그스컵 1, 2차전에 출전하며 2경기를 치렀다. 메시는 22일 미 플로리다 주 포트로더데일에서 열린 1차전에서 멕시코 팀인 크루스 아술을 상대로 경기 종료 직전 프리킥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같은 장소에서 26일 열린 2차전에서는 MLS 소속인 애틀랜타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0 완승을 주도했다. 2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월등한 기량을 펼쳤다.일단 메시 이적의 충격효과는 메가톤 급임이 증명됐다. 메시 데뷔전의 티켓이 최고 11만 달러(약 1억 4030만 원)까지 치솟았고, 2만 석이 넘는 경기장 입장권은 매진됐다. 입장권 평균가격은 487달러(약 62만 원)로 지난해에 비해 10배 올랐다. 인터 마이애미의 인스타그램 팔워 수는 메시 입단 전 100만 명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1270만 명을 넘겨 12배 이상 늘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인 프로농구(NBA) 올해 우승팀 덴버 너기츠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242만 명(이상 7월 31일 기준)보다 5배 가량 많다.축구계의 관심은 이제 이러한 메시 효과를 미국이 어떻게 지속시키느냐에 쏠려 있다. 이와 관련한 큰 흐름이 감지된다. 그것은 ‘히스패닉(스페인어 권 이주자 및 후손들)’과 ‘온라인’으로 압축된다.먼저 MLS는 메시를 앞세워 미국 내에서 가장 축구에 열정적인 히스패닉 팬들을 더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6800만 명으로 추산되는 이들은 가장 큰 축구고객들이다. 1994 미국 월드컵이 흑자를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이러한 히스패닉 계의 호응이 컸다. MLS 중계를 영어뿐 아니라 스페인어로도 진행하는 데에는 이러한 배경이 담겨 있다. 이어 미국과 인접한 멕시코의 광적인 축구열기까지 끌어 들인다면 거대한 북중미 축구시장이 미국 주도로 통합되거나 새로 열릴 수 있다. 메시가 미국에서 뛰게 됨으로써 미국과 멕시코의 팀들이 참가하는 리그스컵에 대한 멕시코 축구팬들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MLS 고위관계자는 최근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리그스컵이 꼭 보아야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MLS는 이렇듯 히스패닉 계를 바탕으로 확실한 기반을 다져나가면서 미국 안팎으로 시장을 확장시켜 나가려 한다. 이를 위한 도구로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가 쓰이고 있다. MLS는 지난해 기존 방송사들과 이별하고 애플과 10년간 3조원이 넘는 중계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애플은 OTT를 바탕으로 하는 애플TV를 통해 전 세계 100여 국에 MLS를 독점 중계한다. 지역적, 시간적 장벽이 없는 온라인 중계의 강점을 받아들인 것이다. 애플TV는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메시의 등장을 계기로 구독자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애플은 즉시 메시 다큐멘터리 제작에 들어가는 등 메시 관련 콘텐츠 늘리기에 나섰다. 애플은 또 메시에게 신규 구독자가 늘어나면 이와 비례해 수익을 나눠주는 파격적인 조건도 제시했다. 이는 메시 활약의 지속성이 관건인 만큼 메시로 하여금 끝까지 더 많은 활약을 펼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메시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지에 있어서는 메시의 지속적인 활약 여부와 함께 이와 관련된 스토리를 확산시키는 애플TV의 역량이 중요하다. 애플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산업으로의 신규진출을 통해 이 분야에서의 수익 창출노하우를 쌓고, 동시에 애플 홍보효과를 통한 애플 제품의 판매량 증대를 노린다. 스포츠산업과 빅테크 산업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다.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스포츠시장 진출은 기존 판도를 흔들 수 있다. 이 새로운 실험의 중심에 메시가 있다.일부에서는 30대 후반인 메시의 미국에서의 활약이 ‘백조의 울음’처럼 마지막에 뿜어내는 순간적인 기염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메시가 미국 축구시장 자체를 바꾼다면 그가 끼친 영향은 하나의 분수령이나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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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외 시험성적서 상호인정으로 해외인증 시간·비용 부담 낮춰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하며 수출과 경제에 중심을 둔 외교를 펼침에 따라 정부는 수출 플러스 달성을 위해 발로 뛰는 현장 중심의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국내 기업의 해외인증 애로 해소를 위한 ‘해외인증 종합지원 전략’을 발표하고, 국내 8개 시험인증기관과 힘을 모아 기업의 해외인증 취득을 밀착 지원한다고 밝혔다. 기업의 인증취득 비용 및 시간 절감을 위해 상호인정 확대에 힘쓰고 있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원장 안성일),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원장 김세종),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원장 신동준)을 살펴봤다.● 전기자동차 종합시험인증기관 KTC KTC는 표준개발과 시험인증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국제공인 시험인증기관으로, 34개국 60개 글로벌 인증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올해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미국 UL 솔루션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국내 시험기관 중 유일하게 전기차 충전기의 미국 제품안전 인증부터 에너지효율 인증인 에너지스타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으로 거듭났다. KTC는 미국뿐만 아니라 CE 인증을 위한 시험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제조업체 S사는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충전기 수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요처가 CE 인증을 요구했으나 현지에서 취득할 경우 3개월 이상의 시험 기간과 1개월의 운송기간, 국내 시험인증 비용 대비 2배에 달하는 수수료를 부담해야 했다. 이러한 애로사항을 접수한 KTC는 S사의 전기차 충전기를 국내에서 시험하고 한 달 반 만에 CE 인증서를 발행했다. 이를 통해 S사는 2022년 기준 18억5000만 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었다. ● 공공 종합시험인증기관 KTL KTL은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55개국 160여 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올해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미국 옴니에어(OmniAir)와 자율협력주행, 북미통신산업협회와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사이버보안 협약 체결 등 정부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미국 교통안전국과의 협력을 통한 보안장비 수출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산업용 가스안전기기 제조기업인 S사는 수출을 위해 방폭인증을 받아야 했지만 국가별로 현지 기관을 통해 획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기술적 난도가 높은 방폭인증 특성상 재시험이 많아 그때마다 현지 시험품 운송비와 해외 출장비가 소요됐다. S사는 국제방폭(IECEx)인증기관인 KTL을 통해 현지로 시험품을 보내지 않고 대부분의 시험을 KTL에서 수행함으로써 건당 소요되는 기간이 4개월 정도 단축되고, 경제적 비용은 건당 약 3000만 원 절감됐다. 이를 통해 유럽, 인도, 남미에 수출을 성공하여 2022년 기준 수출액 124억 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 소재부품·바이오헬스로 확장, KATRI KATRI는 섬유패션 분야를 시작으로 소재부품, 모빌리티, 바이오, 빅데이터 등의 분야로 확장하여 시험·검사·인증을 수행하는 국제 공인기관이다. 16개국 30여 개 해외 시험기관과 MOU를 체결했으며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생산 제품의 검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항공사 K사는 항공기에 들어가는 날개 부품인 샤크렛과 카고도어를 프랑스로 수출하기 위해 미항공우주국인증(NADCAP) 획득 기관이 수행한 시험 결과가 필요했다. 국내에 항공기 구조물 시험인증 기관이 없어 해외에서 시험성적서를 받아야 했던 K사는 NADCAP 인증 시험기관 자격을 획득한 KATRI의 도움으로 국내에서 시험인증을 받을 수 있었다. 이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반 이상 절감했고, 2022년 기준 9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세 기관은 앞으로도 우리 기업이 국내에서 발행한 시험성적서로 해외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외 유수의 시험인증 기관과의 상호인정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기관의 역할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상호인정 지원 품목을 기존 45개국 71개 인증 141개 품목에서 인증취득 난도가 높은 분야 등을 포함하여 49개국 83개 인증 171개 품목으로 확대할 것이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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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실요리부터 창의적 현대 음식까지… ‘맛의 도시’로 떠나는 미식기행

    “중국 황실요리에서부터 현대적 광둥(廣東)요리 및 일식과 스테이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창의적인 요리들을 맛보세요.” 유네스코가 선정한 ‘미식 창의 도시(Creative City of Gastronomy)’ 마카오가 본격적인 한국 손님맞이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각종 방역규제로 봉쇄되다시피 했던 마카오가 올해 2월 전면 개방된 뒤 마카오를 향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마카오는 현재 별도 격리 및 유전자증폭(PCR)검사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주한 마카오관광청은 14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마카오 관광지 체험 및 마카오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로드쇼를 개최한다. 2019년 마카오를 찾은 관광객 중 한국인이 74만3026명을 차지했다. 중국 홍콩 대만 다음으로 많은 수인데, 한국인 관광객이 마카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음을 의미한다. 마카오관광청이 한국 관광객을 위해 특별히 신경을 쓰는 이유다. 실제 다양한 호텔과 리조트들이 밀집한 마카오는 한국인들이 가족 단위 호캉스를 즐기는 곳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특히 ‘미식 도시’로서 부각되고 있는 마카오 탐방도 이 도시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옛 포르투갈 식민지였다가 현재 중국의 특별행정구가 된 마카오는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가 섞인 독특한 식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음식을 발달시켜 온 결과 2017년 유네스코로부터 미식 창의 도시로 선정됐다. 이번 한국 로드쇼에서도 이 같은 미식 도시로서의 면모가 부각될 예정이다. 마카오의 여러 호텔과 리조트 중에서도 고급 레스토랑들을 집중 운영 중인 ‘윈 팰리스’와 ‘윈 마카오’ 리조트는 스타 셰프들을 앞세워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한 음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 광둥식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윈 팰리스‘윈 팰리스’는 1000개 이상의 객실을 지닌 리조트 중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로부터 5성급 어워드를 받은 세계 최초 리조트다(객실 1706개). ‘윈 팰리스’의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 ‘윙 레이 팰리스’는 신선하고도 담백한 정통 광둥식 요리에 현대적인 느낌을 더해 내놓는다. 중국판 미슐랭가이드 격인 ‘블랙 펄 레스토랑 가이드’ 가 올해의 셰프(2023년)로 선정한 탐 궈 풍이 요리를 이끌고 있다. 점심에는 다양한 수제 딤섬, 저녁에는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제철 메뉴를 제공한다. 이 중 지방이 적고 육질이 좋은 거위를 골라 리치 열매 나무로 구운 요리가 유명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풍부하다. 구운 돼지고기와 새우 및 캐비아를 조합한 요리, 20년 숙성된 황주(중국 전통 술)로 풍미를 더한 랍스터, 가리비를 토란으로 감싸 튀긴 딤섬, 매콤새콤한 산라탕 등을 맛볼 수 있다. 티 소믈리에가 40여 가지의 특선 차를 준비해 각 음식과 조화를 이루는 차를 함께 제공한다. 윈 팰리스의 또 다른 레스토랑 ‘SW스테이크 하우스’에서는 미국 호주 일본산 쇠고기 요리와 랍스터, 조개, 생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무대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기는 극장식 레스토랑이다. 무대 위에서는 이미지와 동영상 등 다양한 시각적 효과가 연출된다. 뷔페식을 선호한다면 중국과 서양의 인기 메뉴들을 제공하는 레스토랑 ‘폰타나’를 선택할 수 있다. 멋진 분수 쇼가 내다보이는 곳에서 식사할 수 있다.● 황실 요리를 체험할 수 있는 윈 마카오 ‘윈 마카오’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로부터 호텔, 레스토랑, 스파 등에서 8개의 5성급 어워드를 수상한 리조트다. 역시 스타 셰프인 헨리 장이 이끄는 레스토랑 ‘골든 플라워’에서는 현대적 감각을 더한 중국 황실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3종류의 캐비아로 미묘하게 다른 맛을 낸 요리, 구운 파를 곁들인 전복, 얇게 저민 닭고기 수프, 암컷 게를 골라 황주로 풍미를 더한 간장 게장, 국수를 곁들인 홍게 요리, 황금색으로 겉을 바삭하게 구운 닭, 쇠고기의 여러 부위를 섞어 볶은 뒤 밥과 함께 비벼 먹는 요리 등을 맛볼 수 있다. ‘윈 마카오’의 일식 요리도 유명하다. 이곳의 ‘미즈미’는 미슐랭 2스타를 받은 일식 레스토랑이다. 주 재료를 모두 일본에서 직접 가져와 일본인 주방장이 요리한다. 이 밖에도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제공하는 ‘레이크사이드 트라토리아’ 등 동서양을 넘나들며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여러 레스토랑이 있다. ‘윈 팰리스’와 ‘윈 마카오’는 모두 복합리조트 그룹인 ‘윈 리조트 마카오’ 소속이다. 이곳의 관계자는 “윈 리조트는 호텔이 추구할 수 있는 여러 사업 분야 중에서도 일찍부터 미식사업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며 “윈 팰리스와 윈 마카오가 미식 도시 마카오의 미식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마카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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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잡 다양해지는 해외인증… 수출기업 위한 원스톱 창구 열린다

    “우리 수출기업의 해외인증 원스톱 창구가 되어 수출 플러스 달성에 기여하겠습니다.” 진종욱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지난달 29일 인천 서구에 위치한 BGF에코솔루션 청라 공장을 방문해 ‘해외인증 종합지원 전략’을 발표하고 의료·바이오 수출기업 간담회를 열어 기업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진 원장은 “세계 각국은 자국민 안전과 보건, 환경 보호를 위해 인증받은 제품만 수출입을 허가하지만, 인증 정보와 전문 인력은 부족하고 인증 비용 부담까지 높아 기업 부담이 크다”면서 “우리 수출기업이 해외인증을 보다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범정부적 해외인증 지원 역량을 결집하는 체계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각국 규제지난해 KOTRA에 접수된 수출상담 건수 중 두 번째로 해외인증 애로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인증은 수출을 위한 첫 관문이지만, 그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무역기술장벽(TBT) 통보 추이를 보면 2010년 1869건에서 2022년 무려 3905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국가별 인증 관련 규제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와 환경변화 규제는 계속 강화되는 추세다. 기업은 해외인증을 획득한 후에도 인증규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간담회에 참석한 의료기기 제조기업들은 현장에서 겪는 해외인증 애로사항을 털어놨다. A사 관계자는 “국가별로 다른 요구사항 및 규격에 맞춰 서류와 시험을 준비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인증을 받았음에도 규격이 변경되면 재시험을 봐야 해서 그만큼 시간과 비용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도 “인증 획득 시 필요한 시험규격에 대한 교육이나 주요 해외인증 외 기타 국가별 인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진 원장은 “오늘 발표한 해외인증 종합지원전략 이행을 통해 인증 취득비용 부담 완화 및 시간 단축뿐 아니라 인증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포털을 운영하여 기업들이 해외인증을 취득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 대응하겠다”며 “해외인증지원단을 통해 기업 애로를 현장에서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해외인증 종합지원으로 글로벌 시장 잡는다 해외인증 종합지원전략은 △신시장 창출을 위한 상호인정 지원 품목 확대 △해외인증 정보 원스톱 통합·연계 제공 △해외인증지원단을 통한 범부처 애로 총괄·해소를 목표로 한다. 첫째로, 정부는 우리 수출기업이 직접 해외에 송부하는 시료 등에 따른 시간·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국내외 시험인증기관 간 시험 성적서 등의 상호인정을 확대한다. 상호인정(Mutual Recognition)이란 국내 시험인증기관으로부터 받은 시험 성적서 등을 해외에 있는 시험인증기관도 인정하도록 업무협약 등을 맺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수출기업들은 국내 기관의 시험만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게 되어 그만큼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S사는 독일에서 개최되는 전기자동차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CE 인증(유럽연합인증)이 필수라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급하게 인증을 받아보려고 했지만 해외 시험인증기관을 통해 3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알고 전시회 참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는 이 같은 기업 사례를 막기 위해 상호인정 지원 품목을 기존 45개국 71개 인증 141개 품목에서 49개국 83개 인증 171개 품목으로 확대할 것이다. 인증 취득이 어렵고 국내 영리 시험기관에서 지원하기 힘든 융복합 신기술 분야에 대한 업계의 수요를 반영하여 전기전자(자율주행통신, 사이버보안), 생활용품(생분해 플라스틱), 의료기기 등의 품목을 추가했다. 일례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은 미 혈액은행협회와 협력해 체외진단 및 의료기기 분야 미국 인허가를 지원한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은 미국 UL(미국민간안전인증기관)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전기차 충전기 분야 시험에 협력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업계 수요를 적극 발굴하여 추가적인 상호인정을 확대함으로써 수출기업의 해외인증 취득 비용·시간을 대폭 절감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둘째로, 정부는 해외인증 정보를 원스톱으로 통합·연계하여 제공할 예정이다. 그동안 기업은 KOTRA, 시험인증기관 등에 산재된 정보를 일일이 찾아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파이프 제조사 S사의 경우 인도네시아 수출에 필요한 시험·인증·규격 등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워 인터넷 검색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는 정확도 및 신뢰도가 낮아 실제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정부는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121개국 583개 인증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해외인증 종합지원포털(export.k-onestop.kr)’을 개설,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포털을 통해 각 부처와 기관의 사이트에 흩어져 있던 해외인증 정보를 수집하여 인증 품목, 해외인증 정보, 수출입 시장 정보 등을 연계해 수출기업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상담 수요가 높은 주요 품목은 품목별로 전문상담사를 배치하여 기업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정부 지원사업을 연계하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세 번째로, 정부는 해외인증지원단을 통해 해외인증 관련 각 부처 및 기관 간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해외인증지원 거버넌스를 강화한다. 헬스기기 제조사 O사는 첫 유럽 수출을 위해 CE 인증 획득 준비에 나섰지만 진행에 진척이 없었다. 사내에 해외인증 관련 전문인력이 없어 준비 첫 단계부터 난항을 겪었고, 전문인력을 계속해서 구하지 못해 수출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정부는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돕기 위해 국표원장을 단장으로 정부, 표준협회, 시험인증기관 등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해외인증지원단을 신설하여 모든 국가적 역량을 집중한다. 지원단은 정부·지자체의 지원사업을 안내하고, 한국표준협회의 교육사업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시험인증기관의 전문성을 활용한 해외인증 취득 전주기 기술 자문을 지원한다. 또한 각 부처와 기관에 접수된 해외인증 애로사항을 수집해 범부처 차원에서 총괄 관리하고 애로 유형을 분석하여 유관기관에 공유하는 등 해외인증 종합지원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다.● 현장에서 뛰는 해외인증지원단올 4월 출범한 해외인증지원단은 수출기업이 인증 획득 전(全)과정에서 체계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올해까지 △지역 순회 설명회를 통해 수출기업 대상 해외인증 정보 제공(1000개사) △현장상담 실시(100개사) △수준별 맞춤형 기술 자문(30개사) 등을 목표로 기업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수출기업을 직접 찾아 해외인증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12월까지 4회에 걸쳐 자체 설명회를 개최하고 현장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한 달에 2∼3회에 걸쳐 한국무역협회, KOTRA 등 유관기관 설명회와 전시회에 참여하여 상담부스를 운영한다. 수출기업을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인증실무 기술 자문과 사후 관리도 진행한다. 상담 기업 중 연내 수출 계획이 있거나 해외인증 신청 중인 기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해외인증 가이드북도 지원단 업무로서, 인증표준정보센터 자료실 등을 참조해 기업의 수요가 많은 50개 품목을 선정하여 단계적으로 가이드북을 제작한다. 해외인증지원단은 이미 상반기에 인천, 전북, 강원 등에서 개최된 17개 설명회 및 간담회에 참여하여 526개사를 대상으로 애로사항을 듣고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총 6회에 걸쳐 주요 행사에 참석해 상담부스를 설치하고 34개사와 진행하는 성과를 냈다. 뿐만 아니라 전기전자, 의료기기, 화장품 등 12개사에 직접 방문하여 현황을 파악하고 수출국의 인증제도, 수출 환경, 지원사업 등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했다. 전화 및 홈페이지를 통한 상담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해외인증지원단 간사 기관인 한국표준협회는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표준인증기관으로서 우리 기업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내고 있다. 1998년 KS, 2000년 ISO, 2001년 JIS 인증기관으로 지정됐으며, 최근에는 글로컬인증지원사업단을 신설하여 수출기업 해외인증 애로 해소에 나섰다. 한제품다수 인증, 협회 자체 인증인 AI 플러스 인증, ESG 인증 등에 대한 지원을 통해 국내외 인증 분야에서 주요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표준협회는 해외인증지원단 활동을 통해 수출과 해외인증에 특화한 전문인력도 양성할 계획이다. 해외인증 전문인력이 부족한 중소 영세기업에 인증 전문가 원포인트 교육과 심층 현장 자문을 제공한다. 또한 수출기업 대상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기업 해외인증 담당자의 해외인증 대응 역량 강화 교육과 해외인증 전문상담인력 양성 과정도 운영할 예정이다. 강명수 한국표준협회장은 “수출 준비 기업에 해외인증 취득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수출 문턱을 낮출 것”이라며 “현장 중심 해외인증 대응 체계를 만들어 우리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해외인증지원단은 효율적 운영을 위해 국내 기업, 협회·단체, 각 부처 및 기관 등을 통해 애로사항을 수집하여 신속한 애로 해소 지원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해외인증 지원기관 협의체’ 역시 수출기업의 해외인증 애로 해결을 위해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의체는 KOTRA, 무역협회 등 4개 수출지원기관과 표준협회, KTL, KATRI, KOTITI 등 8개 시험인증기관이 원팀으로 협력하여 국내 수출기업의 애로를 수집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시너지 역할을 할 예정이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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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아라비아가 넘어야 할 ‘중국 축구의 실패’[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

    최근 ‘오일머니’를 앞세워 축구 스타들을 쓸어 모으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 축구의 실패’를 거울로 삼을 필요가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를 자국 축구리그로 끌어들인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카림 벤제마(36·알이티하드)까지 영입했다. 호날두는 현 시대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의 오랜 라이벌이었고 벤제마는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수상자였다. 사우디는 메시까지 영입하려 했으나 메시는 미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사우디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스타 응골로 캉테(32·알이티하드)를 데려가는 등 선수 영입을 계속했다. 이들은 수천억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돈을 받는다. 축구팬들은 돈을 앞세워 축구스타들을 특정 국가에서 갑자기 대거 영입했던 모습을 과거에도 본 적이 있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2011년 시진핑 국가주석의 뜻에 따라 ‘축구 굴기’를 위한 여러 계획을 시작했다. 중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 월드컵 개최, 월드컵 우승 등의 장기 목표를 세웠다. 많은 기업이 앞다퉈 축구에 투자했고 유명한 해외 선수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했다.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인 헐크(37)가 2016년 이적료 5500만 유로(약 791억 원)를 기록하며 상하이 상강으로 옮긴 것을 비롯해 많은 외국 선수들이 중국으로 이적했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지닌 중국이 막대한 돈을 투자해 자국 축구 수준을 일으키려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중국 축구가 무섭게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10여 년이 흐른 지금 중국 축구는 처참하게 몰락해 있다. 중국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최종예선에서 당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에 패하며 본선 탈락이 확정되자 중국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이에 앞서 중국 축구는 내부에서부터 붕괴되고 있었다. 중국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장쑤FC가 2021년 모기업의 어려움으로 전격 해체되는 등 많은 구단이 경영난 속에 파산 직전까지 몰렸다. 축구단을 소유했던 부동산 기업 및 가전 업체들이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및 세계 경제 불황 등의 영향으로 경영난을 겪자 그 여파가 고스란히 축구계에 미친 것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몇 년간 축구경기가 제대로 열리지 못하면서 각 구단은 직격탄을 맞았다. 한때 일본과 한국 축구선수들 평균 연봉의 5배, 11배 이상씩을 지불하던 중국 축구는 선수들의 임금조차 제때 지불하지 못해 여러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중국 축구계는 그동안 영입했던 해외 선수들과의 계약을 줄줄이 해지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은 중국을 떠나고 있고, 중국 축구는 과거보다 나아진 게 없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은 중국 축구의 이런 몰락을 두고 최근 ‘중국의 축구 실험은 실패했다’고 진단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사우디는 중국 축구계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중국은 스타 선수들을 자국 리그로 불러들이기 위해 막대한 돈을 썼지만 결국에는 자국 리그 개선에 실패했다. 외국 유명 선수들을 불러들였을 때 반짝 눈길을 끄는 효과는 있지만 근본적인 자국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중국 축구계의 실험에서 증명된 사실이다. 자국 리그 수준 향상을 위해서는 유소년 체계의 강화, 선수의 발굴과 육성, 공정한 경쟁 시스템 유지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중국은 오랫동안 축구계에서의 부패 및 부정 문제로 몸살을 앓았고 선수들에 대한 공정한 선발이나 경쟁 시스템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것이 아무리 돈을 써도 중국 축구가 나아지지 않는 큰 이유였다. 사우디를 지켜보는 시각도 비슷하다. 사우디가 외국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고는 있지만 자국 축구의 토대를 다지기 위해 어떤 노력과 개혁을 하고 있는지는 별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돈으로 스타들을 불러 모아 잠시 눈길을 끈다 해도 돈의 효과가 사라지면 그 부작용은 더 크게 돌아온다. 그들이 아무리 세계적인 스타들을 끌어모은다 해도 결국 자국 리그의 하부 구조를 튼튼히 하는 기초 작업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그 효과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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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네이버스, 언택트 교육으로 개도국 미래 밝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언택트(비대면) 교육 환경이 갖춰진 선진국과 그렇지 못한 개발도상국의 교육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졌다.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탄자니아와 파라과이에서 아동의 교육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사업이 학교 건축, 학습 기자재 등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더 많은 아동이 양질의 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언택트 교육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잔지바르는 지역 주민의 80%가 라디오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라디오 보급률이 높은 지역 중 하나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휴교령으로 교육 공백이 생기자 굿네이버스는 잔지바르 지역을 중심으로 라디오 교육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교육방송의 대상과 프로그램이 확대돼 더 많은 아동이 교육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방송되는 ‘해피 라디오 클래스’에서는 영어, 수학, 과학 등 기초과목을 배울 수 있다. 학생들이 직접 출연해 퀴즈 대결을 하는 교육 예능 프로그램 ‘해피 에듀 퀴즈’도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라디오 교육방송을 활용해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현지 교사들과 함께 학습 교재를 만들어 배포했다. 이렇게 만든 교재는 현재 20개 학교에서 방과 후 활동 프로그램에 사용 중이다. 교사 핫산(32)은 “기존 주입식 교육으로만 진행되던 수업이 라디오 교육방송을 활용하게 되면서 생동감이 넘치고,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신만식 KOICA 탄자니아 사무소장은 “KOICA 탄자니아에서는 ‘디지털 교육 역량 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라디오 교육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며 “잔지바르 지역 중등학교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학습 방법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학업 성취율 향상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굿네이버스는 2018년부터 파라과이에서도 교육방송 콘텐츠 제작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파라과이는 TV 보급률이 90%로 매우 높지만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방송이 많아 아동이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현지에서 직접 제작한 교육 콘텐츠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를 통해 수입한 콘텐츠를 방영해 아동들의 교육 접근성을 높였다. 2020년에는 ‘우당탕탕 아이쿠!’ 프로그램이 뉴스를 제외하고 동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후속 사업으로 파라과이 교육부와 함께 ‘멀티미디어 교육 지원센터’ 설립도 추진 중이다. 2027년까지 중학교 5개 교과(스페인어, 과라니어, 수학, 과학, 사회)를 포함한 약 2500개의 교육방송 콘텐츠를 제작해 송출할 예정이다. 굿네이버스는 학교 현장에서도 교육 격차를 줄이고 학습 능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방송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 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교사의 디지털 활용 역량 강화 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은 “개발도상국 아동들은 지리적 위치, 경제적 환경 등의 이유로 누구나 평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침해받고 있다”며 “굿네이버스는 글로벌 파트너십과 함께 빈곤, 아동노동, 차별 등으로 고통받는 아동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양질의 교육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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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복지서비스를 인도네시아로 수출한다”

    K컬처를 넘어 K웰페어가 해외로 전파된다. 한국의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인도네시아까지 뻗어간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은 2021년 12월부터 한국개발전략연구소 및 리바치인터내셔날과 컨소시엄으로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국별협력사업인 ‘인도네시아 취약계층 청소년 사회복귀 지원사업 PMC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취약계층 청소년 대상 사회복귀 지원체계 개선과 지원시설 운영역량 강화를 통해 이들의 자립역량 강화 및 사회복귀 기회 제고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드비전은 내년 12월까지 자카르타 주정부 산하 청소년사회재활원(PSBR TJ1)과 인도네시아 사회부 산하 특수보호아동사회복지센터(Handayani)를 대상으로 인도네시아 위기 청소년들의 자립과 취업·창업 기술에 대한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보수교육 체계를 마련하는 등 실무자 역량 강화 및 개발을 담당한다. 이 밖에도 미흡한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시킬 예정이다. 이에 월드비전은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9박 10일간 인도네시아 사회부(MOSA) 및 자카르타 주정부 사회부(DINSOS) 실무 공무원 15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연수를 실시했다. 이들은 보건복지부, 서울시청, 월드비전 용암종합사회복지관 등 한국의 사회복지를 주관하는 정부부처 및 기관 등을 견학했다. 자카르타 주정부 알리야 나흐라 씨(29)는 “인도네시아에서는 2019년 이전까지 사회복지 관련 문서들을 수기로 입력하는 작업을 해오다 최근 디지털화되면서 시스템이 마련됐는데, 이마저도 각각의 데이터를 부처 및 기관별로 따로 보관하고 있어 통합이 어렵고 정책 자료로 활용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을 방문했을 때 정보를 통합적으로 연계하고 모니터링 등이 이뤄지고 있어 그 점을 가장 배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사회부 소속 카이라니 씨(39)는 “아동학대 등이 발생했을 때 신고할 수 있는 ‘171’이라는 콜센터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인들은 아동 보호 개념이 부족하다 보니 연락을 못 하거나 신고하는 것 자체를 수치스럽게 여긴다”며 “한국에는 아동권리를 전담하는 기관이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고 말했다 또 “인도네시아에서는 18세 이후부터는 지원이 어려운데, 한국은 자립준비청년들을 정책적으로 서비스하는 기관이 있고 필요 제도가 도입돼 있다는 것을 듣고 복지 서비스가 체계적으로 잘 마련돼 있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 사업의 프로젝트매니저(PM)를 담당하는 상명대 홍영준 가족복지학과 교수는 “이번 사업은 K컬처를 넘어 K웰페어를 외국에 소개하고 교육하는 발판이 됐다”며 “한국식 복지 프로그램 등을 교육하는 방식이라 대한민국의 복지 서비스를 수출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회성으로 가르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잘 습득하고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월드비전 등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관리, 감독할 예정이라 월드비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월드비전 국내사업본부 김순이 본부장은 “월드비전의 전문성을 통한 대한민국 복지의 역사를 알리고, 또 우리의 노하우를 인도네시아에 전파해 인도네시아 위기 청소년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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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 스포츠왕국 미국 축구를 깨우나[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역대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오른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를 둘러싸고 최근 축구계가 벌인 영입 경쟁은 ‘축구의 신(神)을 어느 쪽으로 모셔야 하는가’라는 듯한 모습을 연상시켰다. 30대 후반에 들어선 메시는 이제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그에게는 세계 최고 선수라는 상징성이 있다. 메시 영입 경쟁은 이 같은 상징성을 두고 벌어진 경쟁이었다. 현 시대 최고의 선수로 추앙받는 그가 어느 곳으로 가는지에 따라 그가 향하는 지역의 축구계 위상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그를 두고 영입 경쟁을 벌인 쪽은 주로 향후 자신들의 위상을 크게 높이려 하거나 혹은 추락했던 과거의 위상을 되살리고 싶어 하는 곳이었다.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PSG)에 몸담고 있던 메시 영입 경쟁에 나선 곳은 북미 메이저리그사커(MLS)와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스페인 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였다. 미국과 캐나다의 프로축구팀들이 참가하는 MLS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그동안 미식축구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의 인기에 눌려 있던 축구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MLS는 지난해 관중 1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2019년 세웠던 역대 최다 관중 86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이 지역의 축구 인기가 타 스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더 큰 발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축구는 서서히 몸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동반 진출했다. 2026년에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다. 이를 계기로 스포츠 왕국인 미국과 캐나다 내에 축구 열기를 확산시키고 그 시장을 키워 보겠다는 것이 MLS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통된 야심이다. 2026년부터는 월드컵 본선 참가국 수가 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다. 북중미 카리브 지역의 본선 참가국 수는 현 3.5개국에서 6개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FIFA는 전체 월드컵 참가국 중 북중미 및 아시아, 아프리카의 비중을 높이려 하고 있는데 이는 축구를 유럽과 남미 중심에서 벗어나 전 지구적으로 더 크게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이런 가운데 결정된 메시의 MLS행은 미국 내 축구 열기를 본격적으로 지피며 미국과 FIFA의 전략적 작업에 가속도를 내게 할 수 있다. 비슷한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 축구계 또한 메시 영입 효과를 노렸다. 메시의 라이벌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포르투갈)를 알 나스르 구단이 연봉 2700억 원에 이미 영입한 데 이어 알 힐랄 구단은 메시에게는 그 두 배가량인 5800억 원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또한 메시 영입 효과를 그만큼 크게 보았다는 뜻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PIF)가 자국 리그에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는 석유에 집중됐던 자금을 스포츠 산업 등에 분산 투자함과 동시에 세계 축구계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라는 시각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년 월드컵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행보가 보수적이고 인권 탄압적인 국가 이미지를 스포츠를 통해 씻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런 정책에 이용되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던 만큼 메시가 사우디아라비아로 갔을 경우 비슷하거나 더 큰 논란이 일어났을 것이다. 메시는 사우디아라비아행을 포기함으로써 이런 논란을 차단했다. 또한 메시는 바르셀로나 복귀를 포기한 이유로 자기가 복귀할 경우 구단의 다른 동료들이 팀을 나가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이러한 점들은 그동안 메시가 기량적으로 최고일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선량한 이미지를 쌓아온 연장선 위에 있다. 메시는 이 밖에도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미국행을 택했다. 그에겐 개인적인 선택이었지만 그의 선택은 축구계의 흐름에 또 한 번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는 그의 육체적 노쇠와 관계없이 그가 이룩한 영광의 영향력은 아직 시들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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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금강 표준물질 국산화… 자동차 철강산업 토대 다진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상용표준물질 개발·보급 사업’을 통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자동차 및 기계부품용 합금강 표준물질’ 개발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금속 관련 표준물질의 경우 사업성이 낮아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에서 필요 표준물질을 수입해왔다. 김성남 RIST 분석평가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금속소재 중 자동차 및 기계부품용 합금강은 강재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품목이기 때문에 표준물질을 적용한 객관적 시험분석 결과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라며 “하지만 해당 표준물질을 취급하는 기업이 외국,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수입에 의존해야만 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에서는 자국 산업의 보호를 이유로 일부 표준물질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판매량을 기업당 10개로 제한하기도 했다”라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RIST의 이번 합금강 표준물질의 개발은 산업계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시작되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NIST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표준물질의 개발을 의뢰했다. RIST는 상용표준물질 개발·보급사업 지원과 지속적인 연구개발(R&D)를 통해 국내 최초로 합금강 표준물질의 개발에 성공하기에 이르렀다. RIST는 합금강 표준물질 개발과정에서 기업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표준물질 6종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한, 추가적으로 6종의 표준물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국산 합금강 표준물질의 공급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관 내에 표준물질의 생산 기반을 새롭게 조성했다. 표준물질 개발에 참여한 포스코 철강솔루션연구소 백기엽 과장은 “무엇보다 합금강 표준물질 개발로 철강 연구지원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소득”이라며 “그동안 해외에 의존하던 표준물질을 국내에서 공급받을 수 있게 되고 국제적으로 객관성을 인증받은 표준물질을 활용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RIST가 개발한 국산 합금강 표준물질의 가치는 미국의 NIST 표준물질을 대체할 수 있는 ‘국제적 인증’을 확보했다는 데 있다. 한국인정기구(KOLAS)는 지난 3월 국제인정기구(ILAC, IAF)로부터 표준물질 분야에서 상호인정협정(MRA) 가입을 승인받았다. 이에 KOLAS의 인증을 획득하게 되면 국제인정기구에서 인증을 받은 것과 동일한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KOLAS 인증을 획득한 RIST의 합금강 표준물질 역시 MRA를 근거로 국제적 객관성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김성남 수석연구원은 “표준물질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기업의 적극적인 활용, 학계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노력 등이 병행돼야 한다”라며 “정부와 학계, 산업계의 전방위적인 협업이 이뤄진다면 국산 표준물질의 경쟁력 또한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를 중심으로 표준물질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정부지원 정책도 확대되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상용표준물질 개발·보급사업을 통해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을 비롯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한국세라믹기술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18개 전문기관이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표준물질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에는 기업 수요조사를 비롯해, 학계 간담회, 전시회 참여 등을 통해 국내 표준물질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국가기술표준원 오광해 표준정책국장은 “표준물질은 소재·부품·장비의 품질과 성능측정의 필수 요소이자 미래 핵심산업 경쟁력의 초석”이라 강조하고, “표준물질 개발은 물론, 국산 표준물질이 학계와 업계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국내외 유통과 사업화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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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금강 표준물질 국산화… 자동차 철강산업 토대 다진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상용표준물질 개발·보급사업’을 통해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이 ‘자동차 및 기계부품용 합금강 표준물질’ 개발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금속 관련 표준물질의 경우 사업성이 낮아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에서 필요 표준물질을 수입해 왔다. RIST의 이번 합금강 표준물질 개발은 산업계의 요청으로 시작되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미국표준기술연구소(NIST)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국산 표준물질 개발을 의뢰했다. RIST는 상용표준물질 개발·보급사업 지원과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국내 최초로 합금강 표준물질의 개발에 성공했다. RIST는 합금강 표준물질 개발 과정에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표준물질 6종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 추가적으로 6종의 표준물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국산 합금강 표준물질의 공급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관 내에 표준물질 생산 기반을 새롭게 조성했다. RIST가 개발한 국산 합금강 표준물질의 가치는 미국의 NIST 표준물질을 대체할 수 있는 ‘국제적 인증’을 확보했다는 데 있다. 한국인정기구(KOLAS)는 올해 3월 국제인정기구(ILAC, IAF)로부터 표준물질 분야에서 상호인정협정(MRA) 가입을 승인받았다. 이에 KOLAS의 인증을 획득하게 되면 국제인정기구에서 인증을 받은 것과 동일한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KOLAS 인증을 획득한 RIST의 합금강 표준물질 역시 MRA를 근거로 국제적 객관성을 확보하게 됐다. 산업계를 중심으로 표준물질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정부 지원 정책도 확대되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상용표준물질 개발·보급사업을 통해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을 비롯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한국세라믹기술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18개 전문기관이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표준물질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기업 수요조사를 비롯해 학계 간담회, 전시회 참여 등을 통해 국내 표준물질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국가기술표준원 오광해 표준정책국장은 “표준물질은 소재·부품·장비의 품질과 성능 측정의 필수 요소이자 미래 핵심산업 경쟁력의 초석”이라고 강조하고 “표준물질 개발은 물론이고 국산 표준물질이 학계와 업계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국내외 유통과 사업화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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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준물질’로 지방간 등 체내 진단 정확성 높인다

    일반적으로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를 넘으면 지방간 진단을 받는다. 하지만 체내지방을 측정하는 자기공명영상(MRI) 기기의 종류에 따라 측정값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같은 사람일지라도 방문하는 병원과 측정 기기에 따라 체내지방 측정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표준연)은 체내지방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의료영상용 표준물질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표준연이 개발한 의료영상용 표준물질은 ‘의료영상기기용 무계면활성제 유화 표준물질(유화 표준물질)’이다. 이는 체내지방의 정량적 측정에 대한 새로운 기준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화 표준물질의 개발을 총괄한 표준연 조효민 책임연구원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등 체내지방으로 인한 각종 만성질환 관련 임상시험을 진행할 때 의료영상기기의 정량적 측정값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여러 다른 장비에서 측정된 정량값을 비교할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료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유화 표준물질을 개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체내지방을 비침습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으로 MRI를 많이 활용하고 있지만 각 병원에서 사용하는 영상 장비와 촬영 방식이 달라 결과값에 대한 객관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의료 전문가들은 의료 현장과 의료기기 개발에 유화 표준물질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 결과값 도출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환자에 대한 더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화 표준물질은 환자의 정확한 진단을 위한 기준점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임상시험 및 신약 개발, 의료기기 제조, 신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이번 유화 표준물질의 개발에 협업을 진행한 서울아산병원은 유화 표준물질의 적극적 활용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국산 표준물질의 개발 및 보급을 위해 2020년부터 ‘상용표준물질 개발·보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 우리 산업계에서 필수적인 표준물질 223종을 개발했고 이를 기업, 연구기관, 학교 등에 보급했다. 표준물질들은 시험, 장비 교정, 연구, 교육 등에 활용되고 있다. 아울러 표준물질의 체계적인 관리와 원활한 보급 등을 위해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표준물질 종합정보시스템(i-RM, https://i-rm.kr)’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상용표준물질 개발 및 보급 사업을 통해 개발된 표준물질에 대한 정보와 활용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이 외에 시약, 장비 등 공급품 관리 기능과 연구정보 검색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국산 표준물질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표준물질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표준물질의 비교시험 정보 등을 제공함으로써 국산 표준물질의 우수성과 신뢰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국가기술표준원 진종욱 원장은 “품질과 성능 측정, 인증의 기반이 되는 표준물질의 개발과 활용은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 제고에 반드시 필요하다”라며 “앞으로 정부는 표준물질 개발과 이를 활용한 분석방법에 관련 국제표준화를 선도하면서 시험인증지원 정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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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항서 감독이 남긴 유산[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

    ‘박항서의 추억.’ 최근 끝난 2023 동남아시아(SEA)경기대회 축구대회 결승은 여러모로 박항서 감독(66)과 베트남 대표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68)이 이끄는 베트남은 16일 이 대회 3, 4위 결정전에서 미얀마를 3-1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연장 접전 끝에 태국을 5-2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대회가 눈길을 끈 이유는 박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 당시 가장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대회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2017년 베트남에 부임한 박 감독은 201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이 대회 결승에서 22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완파하며 베트남에 60년 만의 우승을 안겼다. 당시 거리에 쏟아져 나왔던 베트남 축구팬들의 열기와 환호, 박항서의 이름을 외치며 베트남 국기와 태극기를 함께 흔들던 모습은 절정에 올랐던 ‘박항서 매직’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여전히 선명히 기억되고 있다. 박 감독은 2022년 대회에서도 우승을 이끌며 대회 2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길거리를 가득 메운 베트남 팬들의 환호와 열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그랬던 이 대회에서 박항서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의 베트남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팬들은 궁금해했다. 베트남은 올해 초 박 감독과 계약을 종료했다. 트루시에 감독으로 새 체제를 꾸린 베트남은 이 대회 3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와의 준결승에서 2-3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 감독 시절 뜨거운 환호를 이끌었던 대회였지만 이번에는 그때만큼 강렬한 기쁨의 표현은 없었다. 박 감독이 이끌던 베트남 대표팀과 그 이후는 이 대회를 통해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물론 베트남이 일군 3위의 성적도 존중받아 마땅하다. 베트남이 박 감독 체제 이후 더 높은 도약을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는 것도 당연하다. 베트남은 대회 내용을 분석하면서 더 나은 성적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분주하다. 베트남 축구계는 대회에 참가한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경험과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대회 정상에 올랐던 경험과 기억은 베트남에 계속해서 그 수준을 유지하거나 넘어설 것을 요구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도약에 있어서 넘어서야 할 도전의 대상이자 기준점을 남기고 온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트루시에 감독이든 누구든 당분간 베트남 대표팀 감독을 맡은 이들은 박 감독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을 것이고 이를 통해 그들 또한 성장할 것이다. 이것이 박 감독이 베트남에 남겨 두고 온 소중한 유산일 수 있다. 말하자면 박 감독은 베트남에 혁신의 씨앗을 남겨 놓고 온 셈이다. 박 감독은 그 자신이 혁신의 전파자임을 증명했다. 그는 베트남에 부임한 뒤 선수들의 체력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음을 간파하고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또 전술 이해도를 심화하는 훈련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자신감을 높이려 애썼는데, 이는 그가 선수의 발을 직접 마사지해 주거나 허물없고 격의 없는 인간적인 정을 느끼게 해주는 아버지와도 같은 ‘파파 리더십’을 통해 빛을 발했다. 필요한 부분에 대한 처방과 그 소탈하고 인간적인 진심이 선수들을 일깨우고 점차 개선된 성적을 내게 하면서 팀 전체가 열정의 불꽃으로 타오르게 했다. 그 자신은 은퇴가 가까운 나이에 아무런 연고도 없고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이국에 가서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일구었으니 스스로의 인생 자체에서도 도전과 혁신을 통한 열매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부 베트남 팬들이 박 감독 퇴임 즈음 지나치게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친다는 등 박 감독에 대한 비방을 표현했다는 뉴스가 있기도 했지만 이는 베트남 팬들이 더 나은 성적을 염원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일 뿐 베트남 팬 전체의 뜻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기에는 베트남에서 일군 박 감독의 업적과 그동안 베트남 팬들이 보여준 그에 대한 감사와 환호는 너무나 크고 뚜렷했다. 베트남과 한국이 이만큼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데에는 박 감독의 역할이 컸다. 박 감독의 베트남 전성기 시절을 일구었던 대회를 바라보면서 새삼 그의 활약과 업적이 겹쳐 떠오른다.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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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항서 감독이 남긴 유산[이원홍의 스포트라이트]

    ‘박항서의 추억’.최근 끝난 2023 동남아시아(SEA)경기대회 축구대회 결승은 여러모로 박항서 감독(66)과 베트남 대표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필립 트루시에 감독(68)이 이끄는 베트남은 16일 이 대회 3,4위 결정전에서 미얀마를 3-1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결승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연장 접전 끝에 태국을 5-2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이 대회가 눈길을 끈 이유는 박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 당시 가장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대회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2017년 베트남에 부임한 박 감독은 201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이 대회 결승에서 22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완파하며 베트남에 60년 만의 우승을 안겼다. 당시 거리에 쏟아져 나왔던 베트남 축구팬들의 열기와 환호, 박항서의 이름을 외치며 베트남 국기와 태극기를 함께 흔들던 모습은 절정에 올랐던 ‘박항서 매직’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여전히 선명히 기억되고 있다. 박 감독은 2022년 대회에서도 우승을 이끌며 대회 2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길거리를 가득 메운 베트남 팬들의 환호와 열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그랬던 이 대회에서 박항서 감독이 없는 상태에서의 베트남은 어떤 모습을 보일지 팬들은 궁금해 했다. 베트남은 올해 초 박항서 감독과 계약을 종료했다. 트루시에 감독으로 새 체제를 꾸린 베트남은 이 대회 3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와의 준결승에서 2-3으로 패하며 결승진출에 실패했다.박 감독 시절 뜨거운 환호를 이끌었던 대회였지만 이번에는 그 때만큼 강렬한 기쁨의 표현은 없었다. 박 감독이 이끌던 베트남 대표팀과 그 이후는 이 대회를 통해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물론 베트남이 일군 3위의 성적도 존중받아 마땅하다. 베트남이 박 감독 체제 이후 더 높은 도약을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는 것도 당연하다. 베트남은 대회 내용을 분석하면서 더 나은 성적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분주하다. 베트남 축구계는 대회에 참가한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경험과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대회 정상에 올랐던 경험과 기억은 베트남에게 계속해서 그 수준을 유지하거나 넘어설 것을 요구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도약에 있어서 넘어서야 할 도전의 대상이자 기준점을 남기고 온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트루시에 감독이든 누구든 당분간 베트남 대표팀 감독을 맡은 이들은 박 감독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을 것이고 이를 통해 그들 또한 성장할 것이다. 이 것이 박 감독이 베트남에 남겨 두고 온 소중한 유산일 수 있다. 말하자면 박 감독은 베트남에 혁신의 씨앗을 남겨 놓고 온 셈이다.박 감독은 그 자신이 혁신의 전파자임을 증명했다. 그는 베트남에 부임한 뒤 선수들의 체력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음을 간파하고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또 전술이해도를 심화하는 훈련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자신감을 높이려 애썼는데, 이는 그가 선수의 발을 직접 마사지 해주거나 허물없고 격의 없는 인간적 정을 느끼게 해주는 아버지와도 같은 ‘파파 리더십’을 통해 빛을 발했다. 필요한 부분에 대한 처방과 그 소탈하고 인간적인 진심이 선수들을 일깨우고 점차 개선된 성적을 내게 하면서 팀 전체가 열정의 불꽃으로 타오르게 했다. 그 자신은 은퇴가 가까운 나이에 아무런 연고도 없고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이국에 가서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일구었으니 스스로의 인생 자체에서도 도전과 혁신을 통한 열매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일부 베트남 팬들이 박 감독 퇴임 즈음 지나치게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친다는 등 박 감독에 대한 비방을 표현했다는 뉴스가 있기도 했지만 이는 베트남 팬들이 더 나은 성적을 염원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일 뿐 베트남 팬 전체의 뜻은 아니라고 본다. 그렇기에는 베트남에서 일군 박 감독의 업적과 그동안 베트남 팬들이 보여준 그에 대한 감사와 환호는 너무나 크고 뚜렷했다. 베트남과 한국이 이만큼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데에는 박 감독의 역할이 컸다. 박 감독의 베트남 전성기 시절을 일구었던 대회를 바라보면서 새삼 그의 활약과 업적이 겹쳐 떠오른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202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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