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아

이청아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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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청아 기자입니다.

clearlee@donga.com

취재분야

2024-10-23~2024-11-22
미국/북미22%
인사일반19%
국제정치14%
국제일반14%
국제정세6%
유럽/EU6%
교통6%
중동6%
남북한 관계6%
국제인물1%
  • 美법무부, 엔비디아에 반독점 조사 소환장…주가 10% 폭락

    최근 미국 법무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소환장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미 법무부는 엔비디아에 소환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 미 언론들은 법무부가 엔비디아가 고객사에게 자사 제품을 구매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거나, 인텔 등 경쟁사 AI 반도체를 구매하는 기업에게 더 비싼 가격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엔비디아가 올 4월 인수한 이스라엘 스타트업 ‘런에이아이(Run:ai)’의 거래 적절성 또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요 기술을 개발한 경쟁 업체를 사들였을 가능성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법무부가 소환장까지 보냄으로써 현지 언론들은 미국에서 엔비디아에 대한 기소가 이뤄질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짚었다. 엔비디아 측은 자사 제품 품질이 탁월하기 때문에 시장 지배력을 갖게된 것 뿐이라는 입장이다. 소환 소식과 더불어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제조업 지표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까지 불러일으키면서 같은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10% 가량 폭락했다. 엔비디아 시가 총액 역시 하루 사이에 2790억 달러(약 374조 원)이 증발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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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민주 부통령 후보 유세 차량 교통사고…월즈는 부상 없이 행사 참석

    미국 민주당 팀 월즈 부통령 후보의 유세차량 행렬이 2일(현지 시간) 교통사고를 당했다. 다만 월즈 후보는 부상을 입지 않아 예정대로 행사장에 도착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 노동절 기념 행사 참석을 위해 월즈 후보 차량 행렬이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 않았다. 다만 차량 행렬 중 후방에 있던 승합차 3대가 사고를 당해 이 차에 타고 있던 일부 언론인과 직원이 경미한 골절 및 타박상을 입었을 뿐, 전방 차량에 타고 있던 월즈 후보와 부인 그웬 여사는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월즈 후보는 사고 1시간 만에 무사히 노동절 행사에 도착했으며 행사장에서 “오는 길에 직원과 취재진 일부가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경미한 부상만 입은 것으로 전달 받아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소식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직접 전화를 해주셨다”며 “두 분의 관심을 비롯해 미국 비밀경호국, 현지 응급 구조대원의 신속한 대응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경쟁자인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또한 위로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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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마두로 전용기 압수…베네수엘라 “해적 행위” 반발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전용기가 “수출 통제를 위반해 불법 반출된 것”이라며 미국으로 압류했다.미국 법무부는 2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마두로와 측근들이 유령회사를 통해 미국 비행기를 사들여 불법으로 밀반입한 항공기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 비행기는 실제로 마두로 대통령이 해외 국빈 방문을 할 때 이용하는 장면이 포착된 전용기로, 가격은 약 1300만 달러(약 174억 원)로 추산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이 불법적인 해적 행위를 저지른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CNN은 전용기가 수개월 전부터 정비를 위해 도미니카 공화국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미 당국이 도미니카공화국에 협력을 요청했고, 도미니카공화국이 이에 응하면서 이날 플로리다주로 항공기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최근 마두로 대통령의 부정선거 논란을 비판해왔다. 미국은 2018년 마두로 대통령의 부정선거 등을 이유로 베네수엘라에 경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날도 미 법무부는 “앞으로도 미국의 국가 안보를 훼손하지 못하도록 제재와 수출 통제가 위반되지 않는지 추적할 것”이라며 재차 경고했다. 미 정부는 이번 항공기 외에도 지난 몇년간 수십 대의 고급 차량 등 베네수엘라 정권으로 수십 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흘러드는 것을 막아 왔지만, 한 정부 관계자는 CNN에 “외국 국가 원수의 비행기를 압수하는 것은 형사적으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매슈 액설로드 상무부 수출 집행 차관보는 “이번 압류는 베네수엘라 (고위) 관리들도 미국의 자산을 불법 취득할 수 없는 분명한 메세지가 될 것”이라며 의의를 설명했다.베네수엘라를 장기 집권 중인 마두로 대통령은 올 7월 치러진 대선의 부정선거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근 또다시 승리 선언을 한 상태다. 이 때문에 미국은 “부정선거에 대한 명백한 징후가 있다”며 투명한 투표 결과 공개를 압박하고 있는데, 이번 압수 역시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 사법 당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마두로 대통령과 측근 12명을 마약 범죄 및 밀매 등 혐의로 기소해 압력을 가한 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당국이 베네수엘라에 추가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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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0만원 암표 등장한 英밴드 ‘오아시스’ 재결합 공연

    15년 만에 재결합한 영국 밴드 ‘오아시스’의 라이브콘서트 티켓이 10시간 만에 동이 났다. 특히 정가 150파운드(약 26만 원)인 스탠딩 좌석의 암표가 일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6000파운드(약 1055만 원)에 등장했다고 텔레그래프 등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오아시스 또한 관객들에게 “암표를 절대 사지 말라”고 당부했다. 오아시스는 내년 7월부터 한 달간 영국 전역과 아일랜드에서 총 17회 공연을 갖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티켓 예매가 시작된 지 10시간 만에 모든 표가 매진됐다. 1991년 결성된 오아시스는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밴드의 주축인 노엘 및 리엄 갤러거 형제의 불화로 2009년 해체됐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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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좌클릭, 해리스는 우클릭… 부동층 겨냥 ‘공약 뒤집기’

    초접전 양상인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모두 자신의 기존 발언을 뒤집는 공약을 속속 내놓고 있다. 대선 결과를 좌우할 부동층 표심을 공략하려는 포석이지만 발언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는 전형적인 ‘말 바꾸기’란 비판도 거세다. 특히 두 후보의 기존 지지층은 이들의 말 바꾸기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산토끼’(상대방 지지층)를 공략하려다가 ‘집토끼’(자신의 지지층)를 잃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마약-낙태 의제 ‘좌클릭’ 트럼프 후보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청년층, 여성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해 마약, 낙태 의제 등에서 연일 ‘좌클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그의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가 일부 진보 성향 주민의 주도로 대선 당일 마약, 낙태에 관한 주민 투표를 실시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들은 주법으로 21세 이상 성인이 3온스(약 85g) 이내의 마리화나를 소지했을 때 처벌하지 않고, 임신 6주 이상의 낙태를 금지한 현 법을 무효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개인적으로 쓸 정도의 마리화나를 소지한 성인들을 체포하는 데 납세자의 돈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며 마리화나 소량 소지에는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재임 시절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을 반대하고 마약범을 엄벌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 마리화나 사용 관련 의제에 민감한 젊은층 유권자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낙태에 관해서는 오락가락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9일 NBC 인터뷰에서 “낙태 관련 주법 개정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두고 보수 진영이 반발하자 같은 달 3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주법 개정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말을 바꿨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성 유권자의 22%는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낙태권”이라고 답했다. 다만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을 포함한 보수 진영은 최근 트럼프 후보가 낙태에 관용적인 발언을 이어가는 것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해리스, 환경-이민 의제 ‘우클릭’ 해리스 후보 또한 환경을 중시하고, 불법 난민에 관용적이었던 과거 입장을 바꿨다. 그는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환경 오염 등을 이유로 “셰일가스 채굴을 위한 ‘수압파쇄법(프래킹·fracking)’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상당수 불법 입국은 ‘형사 범죄’가 아닌 ‘민사 범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해리스 후보는 지난달 29일 CNN 인터뷰에서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을 것이며, 불법 입국은 현 규정에 맞춰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우클릭’ 행보를 보였다. 특히 그가 프래킹을 찬성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꾼 것은 대선 최대 경합주 중 하나로 꼽히며 셰일가스 유전이 집중된 펜실베이니아주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환경단체들은 프래킹 과정에서 라돈 등 방사성물질까지 방출된다며 해리스 후보의 입장 변화를 비판하고 있다. 두 후보는 서로의 안보관을 두고도 충돌했다. 트럼프 후보는 미군 13명이 숨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 3주년 추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당시 트럼프 대선 캠프 관계자들이 묘지 관계자들을 밀치고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에 해리스 후보는 지난달 31일 트럼프 후보가 “정치적 이목을 끌기 위해 성스러운 장소를 모독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같은 달 30일 유세에서 해리스 후보가 최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김정은 같은 폭군, 독재자의 비위를 맞추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비판했다. 그는 핵무기를 보유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재집권 시 북-미 정상외교 재개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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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애니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막사이사이상

    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83·사진) 감독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막사이사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일본 교도통신 등이 전했다. 재단 측은 그의 수상 이유를 두고 “예술을 통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표현했다. 환경 보호, 평화, 여성권 등을 쉽게 이해시켰다”고 밝혔다. 또 관객들로 하여금 성찰과 배려의 중요성을 일깨웠다고도 했다. 미야자키 감독을 포함해 인도네시아의 여성 멸종동물 보호 운동가 파르한 파르위자, 태국의 저소득층 전문 보건단체 ‘농촌의사운동’ 등 개인 4명, 단체 1곳 등 총 5명이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올 1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다. 유명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의 공동 창업자인 미야자키 감독은 1941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배 및 사회 혼란 등을 겪으면서 반전(反戰), 환경 중시 등의 주제에 천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인하고 지혜로운 여성 주인공 등이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요 주제로 꼽힌다. 그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등 수많은 명작을 만들었다. 지난해 선보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도 미국 아카데미상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막사이사이상은 1957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진 라몬 막사이사이 전 필리핀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그는 생전 아시아 평화에 매진했고, 청렴한 지도자로도 이름이 높았다. 매년 아시아 사회에 공헌한 개인 및 단체에 수여된다. 테레사 수녀,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이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1962년 장준하 선생이 처음 수상했고 장기려 박사, 법륜 스님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펼쳐온 김종기 푸른나무재단 명예이사장이 2019년 상을 받았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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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핵 교리 수정할 것”…서방에 핵 사용 문턱 완화 경고

    러시아가 서방의 우크라이나 전쟁 개입에 대항해 핵무기 사용 조건을 명시한 이른바 ‘핵 교리(핵 독트린)’를 수정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고 서방이 F-16 전투기를 포함한 다양한 무기 지원을 지속적으로 진행하자 핵무기 사용 문턱을 낮추겠다고 경고한 것이다.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 시간)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련된 서방의 행위에 대항해 핵 교리를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며, 국가 안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인 만큼 아직 구체적인 완성 시기를 밝히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앞서 2020년 러시아가 발표한 핵 교리는 핵무기를 이용해 선제타격을 하진 않지만, 적국이 핵무기나 다른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거나 핵공격 계획을 입수하는 등 국가존립에 위협이 될 경우 ‘핵 공격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는 꾸준히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2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선제 타격 개념을 러시아 안보를 위해 채택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올 6월에도 “핵 교리는 필요할 경우 바뀔 수 있는 ‘살아 있는 문서’”라고 강조하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지난달 6일 우크라이나가 지상군을 동원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하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서방이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받아들여 제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 수 있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핵 교리는 명확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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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캘리포니아 “딥페이크 미성년자 성착취물, 실존인물 아니어도 처벌”

    최근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를 이용한 성착취 범죄가 전세계적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 정보기술(IT) 산업의 메카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州)가 법적 규제에 나섰다. 가상의 인물이라도 미성년자 성착취를 표현하는 딥페이크 생산물은 제작자 뿐 아니라 배포하거나 소지한 사람까지 전부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이달 30일 이전에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주지사가 법안에 서명하면 캘리포니아는 미 50개주 중 최초로 AI 딥페이크에 대한 포괄적 규제를 도입한 주가 된다.AP통신 등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주의회가 이같이 내용을 담긴 법안들을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원래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미국 법은 딥페이크 속 등장인물이 실존인물이 아닐 경우 불법이 아니라고 보아 처벌하지 않았는데, 주의회는 더 강력하게 규제하겠노라 선포한 것이다. 최근 한국에서도 서울경찰청이 텔레그램에서 279개의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제작한 20대 남성을 긴급체포한 바 있다. 피해자만 246명에 달한다. 대선을 앞둔 만큼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성착취물 뿐 아니라 선거 관련 딥페이크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도 함께 올렸다. 선거 관련 딥페이크 제작을 금지했으며, 소셜미디어(SNS) 업체에도 선거 120일 전부터는 딥페이크 선거 콘텐츠를 규제할 의무를 부과했다. 또한 만약 제작할 경우 선거 당국이나 후보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다만 이 법안은 풍자가 목적인 제작물은 예외로 뒀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지지자는 딥페이크를 이용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모함하는 영상을 제작해 논란을 빚었다. 이 허위 영상 속에서 해리스 후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 노망이 났으며, 난 나라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선 1도 모른다”고 말한다. 영상 속 목소리가 해리스 후보의 실제 목소리와 닮아 논란이 더 거세졌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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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 방불케 하는 전당대회… 美 대선 판세 뒤흔드는 ★들[글로벌 포커스]

    《美대선 판세 흔드는 ‘할리우드 스타들’미국 대선에선 ‘할리우드 스타들’의 움직임도 주목받는다. 유명 연예인들이 대선 후보와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문화가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미 대선의 ‘스타 선거운동’과 관련된 역사, 배경, 효과를 짚어봤다.》프랭크 시나트라, 주디 갈런드, 클린트 이스트우드, 메릴 스트립, 시고니 위버, 스티븐 스필버그, 로버트 드니로,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앤 해서웨이, 벤 애플렉, 스칼릿 조핸슨, 비욘세와 제이Z 부부, 카녜이 웨스트, 존 보이트, 키드 록, 오프라 윈프리…. 그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특정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했거나, 전당대회에까지 참석한 쟁쟁한 스타들의 면면이다. 할리우드를 고스란히 옮겨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선 때마다 유권자 역시 ‘이번 대선에서는 어떤 톱스타가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에 관심을 가진다. 미국에서 유명 연예인이 직업 정치인 못지않게 자신의 정치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문화가 생긴 건 1950년대 미국 사회를 휩쓴 반공운동 ‘매카시즘’에 대한 반발 성격이 크다. 냉전이 한창이던 당시 조지프 매카시 공화당 상원의원은 “문화계의 공산주의자를 색출하겠다”며 진보 성향의 배우, 감독, 작가들을 대거 퇴출시키는 작업을 주도했다. 이에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이 서로를 공산주의자라고 매도하며 내부 고발에 앞장서는 ‘마녀사냥’이 횡행하기도 했다. 이 매카시즘 광풍이 끝난 1960년대부터는 오히려 그 반발로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문화가 정착됐다. 그 대신 특정인의 정치 성향을 문제 삼는 것도 일종의 금기로 정착됐다. 스타들이 목소리를 냄으로써 정계에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정치인과 정당을 공개 지지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이유로 꼽힌다. 이제 미 대선과 ‘스타’는 불가분의 관계가 됐다. 역대 대선에서 어떤 스타가 어떤 후보를 지지했고, 스타의 지지가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살펴본다.● 시나트라, 민주-공화 후보 모두 지지 역사 전문 방송 히스토리채널에 따르면 미 연예인 중 처음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한 사람은 1920년 대선 당시 배우 겸 가수 앨 존슨이다. 1927년 개봉한 최초의 유성 영화 ‘재즈 싱어’의 주인공인 그는 공화당 소속의 워런 하딩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당시 그는 동료 배우를 모아 직접 작곡한 노래 ‘하딩, 당신은 우리를 위한 사람(Harding, You’re the Man for Us)’이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 노래를 부르며 하딩 전 대통령의 고향인 오하이오주를 누볐다. 역시 배우 겸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는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으로 모두 활동하며 양당의 주요 대선 후보를 적극 지지한 특이한 경력을 보유했다. 이탈리아계로 젊은 시절 민주당원이었던 그는 민주당 소속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전무후무한 4선에 도전하던 1944년 대선 당시 수차례 지지 연설을 했다. 또한 그는 1960년 대선 때 역시 민주당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를 주도했다. 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과 사적으로 가까운 관계였다. 그러나 시나트라는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뒤 공화당 지지자로 변신했다. 1972년 공화당원이 됐고, 같은 해 대선에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재선 유세에 참여했다. 그는 배우 출신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열성적 지지자였다. 시나트라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된 1980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공화당 전당대회 때도 참석했다. 그는 당시 “오랜 친구인 레이건의 열혈 팬이었다”며 “더 이상 민주당의 각종 자유주의적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그해 대선에서 승리했다. 1939년 작 ‘오즈의 마법사’의 주연을 맡아 ‘무지개 넘어(Over the Rainbow)’란 명곡을 부른 주디 갈런드 역시 1960년 대선 때 케네디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당시 그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등장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에게 전화로 ‘무지개 넘어’를 불러줄 만큼 개인적으로도 가까운 사이였다. ● 이스트우드는 ‘빈 의자’로 오바마 비판 2000년대 들어 톱스타의 영향력이 커지고 이들이 전당대회에 대거 등장하면서 전당대회가 아카데미 시상식처럼 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08년 대선 때는 배우 로버트 드니로, 제니퍼 애니스턴,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스칼릿 조핸슨,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같은 해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배우 벤 애플렉, 앤 해서웨이 등이 등장했다. 또 가수 스티비 원더가 축하공연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선을 준비하던 2012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조핸슨, 에바 롱고리아 등이 연설했다. ‘황야의 무법자’로 유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민주당 지지 인사가 대부분인 할리우드에서 드물게 공화당을 지지해 온 인사다. 그는 2012년 대선 때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해 밋 롬니 당시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했다. 그는 연단 위에 ‘빈 의자’를 가져다 놓는 퍼포먼스로 큰 주목을 받았다. 또 연설을 통해 오바마 1기 행정부의 성과가 ‘빈 의자’처럼 아무것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다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하는 퍼포먼스에도 “나는 이스트우드의 광팬”이라고 여유롭게 받아넘겼다. ● 스트립-위버 “힐러리” vs 보이트-키드 록은 “트럼프” 2016년 민주당 소속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는 메릴 스트립, 시고니 위버 등 유명 여배우들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총출동했다. 가수 케이티 페리와 레니 크래비츠, 농구 선수 카림 압둘자바 등도 대회장에 나타났다. 당시 비욘세-제이Z 부부는 대선 사흘 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겟 아웃 더 보트(Get out the vote)’ 투표 독려 공연 무대에 클린턴 후보와 같이 등장했다. 반면 최근 내한한 흑인 래퍼 카녜이 웨스트는 2016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했다. 당시 대부분의 연예인이 일방적으로 클린턴 후보를 지지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그해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후보는 승리 직후 웨스트를 자신의 뉴욕 사저 트럼프타워에서 만났다. 2018년에는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로도 초청했다. 올해 대선에서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셋째 날인 21일 연사로 등장했던 ‘토크쇼 여제’ 오프라 윈프리가 많은 관심을 모았다. 롱고리아는 22일 연사로 나섰고 위버 등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공화당은 트럼프 후보와 과거부터 친분이 많은 가수 키드 록과 린 그린우드,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 등을 전당대회장에 등장시켰다. 특히 키드 록은 당시 공연을 하며 “싸우자(fight)”고 외쳐 큰 호응을 얻었다. ‘싸우자’는 전당대회 직전 유세 현장에서 피격을 당했던 트럼프 후보가 다시 일어서며 외쳤던 말로 공화당원들 사이에선 이번 대선의 주요 구호 중 하나로 여겨진다. 할리우드의 원로 배우이며 앤젤리나 졸리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진 존 보이트도 공화당 지지자로 유명하다. 그는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후보를 적극 지지해 왔다. 2016년과 2020년 공화당 전당대회 때는 영상 연설로 트럼프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올 4월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의를 바로 세우고 우리 나라를 망치는 짐승들을 제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 지지, 모금-청년층 유권자에게 효과 이 같은 스타의 지지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까. 애슐리 스필레인 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구원은 미 공영 NPR방송에 “대중은 늘 유명인과 동화되려는 욕구를 갖고 있다. 유명인의 지지 선언은 일반적으로 특정 정치인에 대한 주목도와 투표 참여도를 높인다”고 했다. 특히 후원금 모금에서 스타들은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윈프리는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2007년 9월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자택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를 열었다. 당시 300만 달러(약 40억 원)가 모였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을 이기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명 연예인의 지지 선언은 청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미 선거 당국에 따르면 2018년 중간선거 당시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권자 등록을 촉구한 지 1주일 만에 18∼24세 유권자 19만 명 이상이 등록했다. 2016년 대선 때 18∼24세 유권자가 8만8000명 등록한 것의 2배 이상이다. 2019년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 투어장에 설치된 유권자 등록 부스를 통해 등록한 사람 수는 3만3000명이 넘는다. 미국은 50개 주마다 각각 정한 마감일까지 유권자 등록을 해야 선거 당일 투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선거 때마다 유권자 등록 기간을 놓쳐 투표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수백만 명에 이른다. 정치 활동에 참여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우선 유권자 등록부터 하라”고 호소하는 이유다.● 정치 양극화로 최근 지지 표명 ‘신중’ 다만 최근 미 정치의 양극화가 가속화하면서 스타의 특정 후보 공개 지지 움직임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일랜드계와 흑인 혼혈로 중동과 무관한 팝스타 머라이어 케리는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에 응했다가 반(反)이스라엘 세력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는 이들은 케리에게도 “집단학살 동조자”라는 비난 댓글을 퍼부었다.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올해 대선에서는 아직 해리스 후보를 공개 지지하지 않고 있다. 역시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비판적인 젊은 팬들을 의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선 후보 측도 조심스럽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대선 당시 유명인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지만 대선에서 패했다. 일각에선 중산층 또는 서민 유권자에겐 할리우드 스타와 대통령 부인 출신인 클린턴 전 장관 모두 ‘너무 먼 당신’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백인 노동계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또한 이번 대선에서는 과거보다 조심스럽게 ‘스타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 대신 ‘SNS 인플루언서’ 선호 이에 따라 최근 미 정계에서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를 대선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 때 틱톡,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200여 명을 초대해 촬영을 적극 지원했다. 전용 공간을 마련해줬고 모든 행사에 대한 무제한 접근을 허용했다.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이용해 영화제에서나 볼 법한 ‘파란 카펫’을 깔았고 요트 파티도 열어줬다. AFP통신은 민주당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은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틱톡 영상 속 전당대회는 ‘정당 행사’가 아닌 ‘축제’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우루과이계 시사 틱토커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에스피나, 낙태권 활동가 데자 폭스 등 크리에이터 5명은 해리스 후보의 지지 연설자로도 나섰다. 민주당 또한 “연설자 5명의 소셜미디어 합계 추종자 수만 2400만 명이 넘는다”고 이들을 대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해리스 후보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가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딸 엘라(25)가 22일 의붓어머니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할 때 입은 드레스도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였다. 드레스는 연한 하늘색 새틴과 흰색 시폰 원단을 사용해 옷만 보면 디즈니 동화 속 공주와 비슷했다. 하지만 엘라는 평소처럼 안경을 썼고 문신도 고스란히 노출해 Z세대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 드레스는 인스타그램 및 틱톡 추종자 수가 약 600만 명인 일본계 미국인 디자이너 조 안도히르시가 만들었다. 엘라와 안도히르시는 드레스 제작 과정이 담긴 쇼츠 영상 또한 여러 개 올려 젊은층의 호응을 얻었다. 패션지 인스타일은 가장 인기 있는 Z세대 디자이너와 손잡은 엘라의 선택이 젊은 유권자에게 좋은 평가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권과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의 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젊은 유권자들이 특정 인플루언서의 제안과 조언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20일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8∼29세 유권자의 48%가 “정치 의제를 따라잡기 위해 틱톡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50세 이상 유권자에서는 이 비율이 20%대 초반에 그쳤다. 또 18∼29세의 45%가 “틱톡이 민주주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역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높았다. 신문, 방송 등 전통 미디어를 보지 않지만 정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유권자를 공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소셜미디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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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일러 스위프트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지지한 ‘이 후보’… 선거판 흔드는 별들

    프랭크 시나트라, 주디 갈런드, 클린트 이스트우드, 메릴 스트립, 시고니 위버, 스티븐 스필버그, 로버트 드니로,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앤 해서웨이, 벤 애플렉, 스칼릿 조핸슨, 비욘세와 제이Z 부부, 카녜이 웨스트, 존 보이트, 키드 록, 오프라 윈프리…. 그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특정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했거나, 전당대회에까지 참석한 쟁쟁한 스타들의 면면이다. 할리우드를 고스란히 옮겨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선 때마다 유권자 역시 ‘이번 대선에서는 어떤 톱스타가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에 관심을 가진다.미국에서 유명 연예인이 직업 정치인 못지않게 자신의 정치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문화가 생긴 건 1950년대 미국 사회를 휩쓴 반공운동 ‘매카시즘’에 대한 반발 성격이 크다. 냉전이 한창이던 당시 조지프 매카시 공화당 상원의원은 “문화계의 공산주의자를 색출하겠다”며 진보 성향의 배우, 감독, 작가들을 대거 퇴출시키는 작업을 주도했다. 이에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이 서로를 공산주의자라고 매도하며 내부 고발에 앞장서는 ‘마녀사냥’이 횡행하기도 했다.이 매카시즘 광풍이 끝난 1960년대부터는 오히려 그 반발로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문화가 정착됐다. 그 대신 특정인의 정치 성향을 문제 삼는 것도 일종의 금기로 정착됐다. 스타들이 목소리를 냄으로써 정계에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정치인과 정당을 공개 지지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이유로 꼽힌다.이제 미 대선과 ‘스타’는 불가분의 관계가 됐다. 역대 대선에서 어떤 스타가 어떤 후보를 지지했고, 스타의 지지가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살펴본다.● 시나트라, 민주-공화 후보 모두 지지역사 전문 방송 히스토리채널에 따르면 미 연예인 중 처음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한 사람은 1920년 대선 당시 배우 겸 가수 앨 존슨이다. 1927년 개봉한 최초의 유성 영화 ‘재즈 싱어’의 주인공인 그는 공화당 소속의 워런 하딩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당시 그는 동료 배우를 모아 직접 작곡한 노래 ‘하딩, 당신은 우리를 위한 사람(Harding, You‘re the Man for Us)’이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 노래를 부르며 하딩 전 대통령의 고향인 오하이오주를 누볐다.역시 배우 겸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는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으로 모두 활동하며 양당의 주요 대선 후보를 적극 지지한 특이한 경력을 보유했다. 이탈리아계로 젊은 시절 민주당원이었던 그는 민주당 소속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전무후무한 4선에 도전하던 1944년 대선 당시 수 차례 지지 연설을 했다. 또한 그는 1960년 대선 때 역시 민주당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를 주도했다. 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과 사적으로 가까운 관계였다. 그러나 시나트라는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뒤 공화당 지지자로 변신했다. 1972년 공화당원이 됐고, 같은 해 대선에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재선 유세에 참여했다. 그는 배우 출신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열성적 지지자였다.시나트라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된 1980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공화당 전당대회 때도 참석했다. 그는 당시 “오랜 친구인 레이건의 열혈 팬이었다”며 “더 이상 민주당의 각종 자유주의적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그해 대선에서 승리했다.1939년작 ‘오즈의 마법사’의 주연을 맡아 ‘무지개 넘어(Over the Rainbow)’란 명곡을 부른 주디 갈런드 역시 1960년 대선 때 케네디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당시 그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등장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에게 전화로 ‘무지개 넘어’를 불러줄 만큼 개인적으로도 가까운 사이였다. ● 이스트우드는 ‘빈 의자’로 오바마 비판2000년대 들어 톱스타의 영향력이 커지고 이들이 전당대회에 대거 등장하면서 전당대회가 아카데미 시상식처럼 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08년 대선 때는 배우 로버트 드니로, 제니퍼 애니스턴,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스칼릿 조핸슨,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이해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배우 벤 애플렉, 앤 해서웨이 등이 등장했다. 또 가수 스티비 원더가 축하무대를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선을 준비하던 2012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조핸슨, 에바 롱고리아 등이 연설했다.‘황야의 무법자’로 유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민주당 지지 인사가 대부분인 할리우드에서 드물게 공화당을 지지해 온 인사다. 그는 2012년 대선 때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해 밋 롬니 당시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했다.그는 연단 위에 ‘빈 의자’를 가져다 놓는 퍼포먼스로 큰 주목을 받았다. 또 연설을 통해 오바마 1기 행정부의 성과가 ‘빈 의자’처럼 아무것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다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하는 퍼포먼스에도 “나는 이스트우드의 광팬”이라고 여유롭게 받아넘겼다. ● 스트립-위버 “힐러리” vs 보이트와 키드 록은 “트럼프”2016년 민주당 소속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는 메릴 스트립, 시고니 위버 등 유명 여배우들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총출동했다. 가수 케이티 페리와 레니 크래비츠, 농구 선수 카림 압둘자바 등도 대회장에 나타났다. 당시 비욘세-제이Z 부부는 대선 사흘 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겟 아웃 더 보트(Get out the vote)’ 투표 독려 공연 무대에 클린턴 후보와 같이 등장했다.반면 최근 내한한 흑인 래퍼 카녜이 웨스트는 2016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했다. 당시 대부분의 연예인이 일방적으로 클린턴 후보를 지지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그해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후보는 승리 직후 웨스트를 자신의 뉴욕 사저 트럼프타워에서 만났다. 2018년에는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로도 초청했다. 올해 대선에서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셋째 날인 21일 연사로 등장했던 ‘토크쇼 여제’ 오프라 윈프리가 많은 관심을 모았다. 롱고리아는 22일 연사로 나섰고 위버 등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공화당은 트럼프 후보와 과거부터 친분이 많은 가수 키드 록과 린 그린우드,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 등을 전당대회장에 등장시켰다. 특히 키드록은 당시 공연을 하며 “싸우자(fight)”고 외쳐 큰 호응을 얻었다. ‘싸우자’는 전당대회 직전 유세 현장에서 피격을 당했던 트럼프 후보가 다시 일어서며 외쳤던 말로 공화당원들 사이에선 이번 대선의 주요 구호 중 하나로 여겨진다. 할리우드의 원로 배우이며 안젤리나 졸리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진 존 보이트도 공화당 지지자로 유명하다. 그는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후보를 적극 지지해 왔다. 2016년과 2020년 공화당 전당대회 때는 영상 연설로 트럼프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올 4월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의를 바로 세우고 우리 나라를 망치는 짐승들을 제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 지지, 모금-청년층 유권자에게 효과이 같은 스타의 지지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까. 애슐리 스필레인 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구원은 미 공영 NPR방송에 “대중은 늘 유명인과 동화되려는 욕구를 갖고 있다. 유명인의 지지 선언은 일반적으로 특정 정치인에 대한 주목도와 투표 참여도를 높인다”고 했다.특히 후원금 모금에서 스타들은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윈프리는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2007년 9월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자택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를 열었다. 당시 300만 달러(약 40억 원)가 모였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을 이기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유명 연예인의 지지 선언은 청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미 선거 당국에 따르면 2018년 중간선거 당시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권자 등록을 촉구한 지 1주일 만에 18~24세 유권자 19만 명 이상이 등록했다. 2016년 대선 때 18~24세 유권자가 8만8000명 등록한 것의 2배 이상이다. 2019년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 투어장에 설치된 유권자 등록 부스를 통해 등록한 사람 수는 3만3000명이 넘는다.미국은 50개 주마다 각각 정한 마감일까지 유권자 등록을 해야 선거 당일 투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선거 때마다 유권자 등록 기간을 놓쳐 투표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수백만 명에 이른다. 정치 활동에 참여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우선 유권자 등록부터 하라”고 호소하는 이유다.● 정치 양극화로 최근 지지 표명 ‘신중’다만 최근 미 정치의 양극화가 가속화하면서 스타의 특정 후보 공개 지지 움직임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일랜드계와 흑인 혼혈로 중동과 무관한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는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에 응했다가 반(反)이스라엘 세력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는 이들은 캐리에게도 “집단학살 동조자”라는 비난 댓글을 퍼부었다.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올해 대선에서는 아직 해리스 후보를 공개 지지하지 않고 있다. 역시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비판적인 젊은 팬들을 의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대선 후보 측도 조심스럽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대선 당시 유명인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지만 대선에서 패했다. 일각에선 중산층 또는 서민 유권자에겐 할리우드 스타와 대통령 부인 출신인 클린턴 전 장관 모두 ‘너무 먼 당신’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백인 노동계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또한 이번 대선에서는 과거보다 조심스럽게 ‘스타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 대신 ‘SNS 인플루언서’ 선호이에 따라 최근 미 정계에서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를 대선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 때 틱톡,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200여 명을 초대해 촬영을 적극 지원했다. 전용 공간을 마련해줬고 모든 행사에 대한 무제한 접근을 허용했다.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이용해 영화제에서나 볼 법한 ‘파란 카펫’을 깔았고 요트 파티도 열어줬다. AFP통신은 민주당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은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틱톡 영상 속 전당대회는 ‘정당 행사’가 아닌 ‘축제’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우루과이계 시사 틱토커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에스피나, 낙태권 활동가 데자 폭스 등 크리에이터 5명은 해리스 후보의 지지 연설자로도 나섰다. 민주당 또한 “연설자 5명의 소셜미디어 합계 추종자 수만 2400만 명이 넘는다”고 이들을 대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해리스 후보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가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딸 엘라(25)가 22일 의붓어머니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할 때 입은 드레스도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였다. 드레스는 연한 하늘색 새틴과 흰색 시폰 원단을 사용해 옷만 보면 디즈니 동화 속 공주와 비슷했다. 하지만 엘라는 평소처럼 안경을 썼고 문신도 고스란히 노출해 Z세대의 면모를 과시했다.이 드레스는 인스타그램 및 틱톡 추종자 수가 약 600만 명인 일본계 미국인 디자이너 조 안도히르시가 만들었다. 엘라와 안도히르시는 드레스 제작 과정이 담긴 쇼츠 영상 또한 여러 개 올려 젊은층의 호응을 얻었다. 패션지 인스타일은 가장 인기 있는 Z세대 디자이너와 손잡은 엘라의 선택이 젊은 유권자에게 좋은 평가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정치권과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의 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젊은 유권자들이 특정 인플루언서의 제안과 조언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20일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8~29세 유권자의 48%가 “정치 의제를 따라잡기 위해 틱톡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50세 이상 유권자에서는 이 비율이 20%대 초반에 그쳤다. 또 18~29세의 45%가 “틱톡이 민주주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역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높았다. 신문, 방송 등 전통 미디어를 보지 않지만 정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유권자를 공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소셜미디어라는 분석이 나온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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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텔레그램 창업자, 온라인 성범죄 공모” 예비기소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40·사진)가 텔레그램 내 온라인 성범죄 등 각종 범죄에 공모한 혐의로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검찰에 의해 ‘예비 기소’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예비 기소란 범죄 혐의가 의심되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할 때 내려지는 준(準)기소 조치다. 피의자의 혐의를 특정하기 위한 추가 조사 뒤 정식 기소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프랑스 당국은 500만 유로(약 74억 원)의 보석금을 내는 조건으로 두로프의 보석을 허가했다. 그러나 출국은 금지됐고 두로프는 향후 1주일에 2번씩 경찰에 출석해 프랑스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두로프가 미성년자 성착취, 마약 밀매, 사기, 갱단의 돈세탁 등 각종 범죄에 공모한 혐의, 당국의 합법적인 정보 요청을 거부한 혐의, 공식 등록 절차 없이 암호화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 등 총 12개 혐의에 대해 예비 기소했다. 첫 번째 혐의는 최대 징역 10년 및 50만 유로의 벌금이 가능하다. 유럽연합(EU)도 텔레그램을 조사하고 있다. EU는 지난해 빅테크 기업 규제를 위해 EU 내 월 이용자 수가 4500만 명 이상인 플랫폼은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VLOP)’으로 분류했다. 또 EU에 자사 데이터 등을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전 세계 이용자 수가 9억 명이 넘는 텔레그램은 그간 EU에 이용자 수를 축소 보고해 VLOP 지정을 피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두로프의 변호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책임자라는 이유로 자신과 관련 없는 범죄 행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반발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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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밈통령’ 만든 주역, 선거캠프 Z세대 동원팀이었다

    최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를 ‘밈통령(밈+부통령)’으로 만든 주역이 선거 캠프 내 ‘Z세대 동원팀’(Mobilization team)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가 27일(현지 시간) 전했다.최근 틱톡 등 미국 소셜미디어(SNS)에서는 해리스 후보를 상징하는 ‘코코넛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사진)이나 ‘브랫(brat·악동) 밈’, 그리고 해리스 후보가 호탕하게 웃는 장면을 코믹하게 편집한 쇼츠(짧은 영상) 등이 MZ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코코넛 밈은 지난해 해리스 후보가 교육 지원책을 발표하며 과거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에게 해줬던 “누구도 야자수에서 코코넛처럼 뚝 떨어진 사람은 없다”는 말을 소개한 데서 유래했다. 이 영상이 확산되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이상한데 재미있다”는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밈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브랫 밈의 경우 최근 미국 등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찰리 XCX가 자신의 X에 “해리스야 말로 (자신의 노래 속) 브랫”이라고 적으며 열광적인 반응을 자아냈다. 찰리의 노랫말 속에서 브랫은 가끔 실수나 반항도 하는 불안한 청년의 자화상을 가리킨다. 이러한 밈들을 통해 엄숙하고 거리감 있는 이미지 대신, 완벽하지 않아도 어딘가 모르게 친숙한 해리스의 인간미가 도드라지고 있는데, 선거캠프 내에 있는 12~27세 사이의 Z세대 팀원들이 이 밈들을 전략적으로 유행시켰다는 것이다.이 매체에 따르면 디지털팀에 속해 있는 이들 Z세대 약 175명은 선거 운동 기간 중 화제가 된 순간들을 편집해 틱톡에서 바이럴을 탈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다. 해리스 캠프 측은 이들에게 종종 윗선의 승인 없이 실시간으로 트렌드에 반응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이달 초 틱톡에서 처음 공개된 6개 영상은 무려 1억13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한 CNN은 이들은 X 계정에서는 ‘정치 매니아’를, 인스타그램은 ‘밀레니얼 세대’, 페이스북은 ‘노년층’, 틱톡은 ‘Z세대’와 같이 SNS별 이용자 특성에 따라 각 계정에서 다른 접근방식을 취하는 등 섬세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기존에 엄격하고 예의바르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미지 대신, 트럼프에 응수하기 위해 더욱 과감하고 거침 없는 해리스 후보의 이미지를 강조하기로 한 것도 이들의 전략이었다. Z세대의 전략적이면서도 자극적인 방식이 같은 청년세대에 먹혀든 셈이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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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우크라 수도 대규모 공습… ‘친러’ 벨라루스도 병력집결

    러시아가 25, 26일 양일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동부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줄곧 ‘러시아 조력자’를 자처한 벨라루스 또한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은 이달 6일부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 수미 일대를 점령한 것에 대한 본격적인 맞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A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 “러시아가 각각 최소 100기의 미사일과 이란제 ‘샤헤드’ 무인기(드론)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전기 및 수도 시설 등 민간 시설을 표적으로 삼은 ‘사악한 공습’이라고 분노했다. 같은 날 데니스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 또한 “러시아의 야만적인 공격을 멈추려면 러시아 미사일이 발사되는 곳을 파괴해야 한다”며 서방이 지원한 장거리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쓸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26일 새벽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주력 미사일 ‘부크-M2’는 물론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까지 사용했다고 시미할 총리는 밝혔다. 러시아군은 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 최소 11대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를 동원했다. 이로 인해 키이우 도심, 줄랴니 국제공항 인근 등 키이우 일대에서만 최소 7차례의 폭발이 발생했다. 키이우 등에서는 전력 및 수도 공급의 차질도 발생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지하철역으로 대피한 키이우 시민의 사진 등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자포리아, 드니프로, 루츠크 등에서 최소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자국군은 물론이고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병력과 장비를 대거 집결시켰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비판하며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군 병력의 3분의 1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앞서 25일에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체르니히우, 도네츠크 등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로 인해 최소 4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와 모두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또한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폴란드군은 26일 ‘X’에 “이날 러시아의 공격 표적은 우크라이나 서부와 폴란드 국경지대”라며 공격 후 폴란드와 나토 동맹국 전투기들의 활동이 활성화됐다고 밝혔다. 다만 25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수미 일대 점령이 ‘전술적 승리’일지는 몰라도 ‘전략적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우크라이나가 수미 일대에서 지나치게 전력을 소모하면 정작 자국 내 격전지에서 속절없이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본토 공격이 판세를 뒤집을 ‘절묘한 수’일지 ‘끔찍한 실수’일지는 향후 몇 주간의 전황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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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킨잘’ 동원해 우크라 대대적 반격…벨라루스, 접경에 병력 집결

    러시아가 25,26일 양일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동부 하르키우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줄곧 ‘러시아 조력자’를 자처한 벨라루스 또한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은 이달 6일부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 수미 일대를 점령한 것에 대한 본격적인 맞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A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 “러시아가 각각 최소 100기의 미사일과 이란제 ‘샤헤드’ 무인기(드론)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전기 및 수도 시설 등 민간 시설을 표적으로 삼은 ‘사악한 공습’이라고 분노했다.같은 날 데니스 시미할 우크라이나 총리 또한 “러시아의 야만적인 공격을 멈추려면 러시아 미사일이 발사되는 곳을 파괴해야 한다”며 서방이 지원한 장거리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쓸 수 있도록 허가해 달라고 촉구했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26일 새벽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주력 미사일 ‘부크 M2’는 물론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까지 사용했다고 시미할 총리는 밝혔다. 러시아군은 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 최소 11대의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95’를 동원했다.이로 인해 키이우 도심, 줄랴니 국제공항 인근 등 키이우 일대에서만 최소 7차례의 폭발이 발생했다. 키이우 등에서는 전력 및 수도 공급의 차질도 발생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지하철 역으로 대피한 키이우 시민의 사진 등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자포리아, 드니프로, 루츠크 등에서 최소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또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자국군은 물론이고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병력과 장비를 대거 집결시켰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비판하며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군 병력의 3분의 1을 배치했다”고 밝혔다.러시아는 앞서 25일에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체르니히우, 도네츠크 등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로 인해 최소 4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와 모두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또한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폴란드군은 26일 ‘X’에 “이날 러시아의 공격 표적은 우크라이나 서부와 폴란드 국경지대”라며 공격 후 폴란드와 나토 동맹국 전투기들의 활동이 활성화됐다고 밝혔다.다만 25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수미 일대 점령이 ‘전술적 승리’일지는 몰라도 ‘전략적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우크라이나가 수미 일대에서 지나치게 전력을 소모하면 정작 자국 내 격전지에서 속절없이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본토 공격이 판세를 뒤집을 ‘절묘한 수’일지 ‘끔찍한 실수’일지는 향후 몇 주간의 전황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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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네디 주니어 “트럼프 지지”에, 케네디家 “가문에 먹칠… 해리스 지지”

    올해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제3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70)가 23일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대선 경합주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트럼프 후보와 합동 유세도 펼쳤다. 케네디 주니어는 민주당이 배출한 거물 정치인이자 1963년 총격으로 암살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고 1968년 같은 이유로 숨진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이다. 케네디 주니어의 형제자매는 총 10명이다. 이 중 캐슬린, 코트니, 케리, 크리스, 로리 등 5명은 공동 성명을 내고 “우리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케네디 주니어의 트럼프 후보 지지가 “아버지와 우리 가족이 지켜온 가치에 대한 배신”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CNN 등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는 이날 후보 사퇴의 변으로 “불법 이민, 표현의 자유,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전쟁 종식 등 현안에서 트럼프 후보와 내가 뜻을 같이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글렌데일 유세 무대에서 케네디 주니어와 포옹한 트럼프 후보 또한 “재집권하면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 시도에 대한 독립적인 새 위원회를 설립하겠다. 모든 관련 문서 또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해 4월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 신청서를 제출했다. 6개월 후 “민주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가족들은 당초부터 그의 대선 출마를 반대했다. 민주당 경선 참여 의사를 밝혔을 때부터 대부분의 가족이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18일 공개한 3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케네디 후보는 5%의 지지를 얻었다. 해리스 후보(47%), 트럼프 후보(44%)와 큰 차이가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그의 지지율이 낮았기에 이번 후보 사퇴가 대선 판세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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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네디 주니어 “트럼프 지지” vs 가족 “배신”

    올해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제3 후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70)가 23일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대선 경합주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트럼프 후보와 합동 유세도 펼쳤다. 케네디 주니어는 민주당이 배출한 거물 정치인이자 1963년 총격으로 암살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1968년 같은 이유로 숨진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이다. 케네디 주니어의 형제 자매는 총 10명이다. 이중 캐슬린, 코트니, 케리, 크리스, 로리 등 5명은 공동 성명을 내고 “우리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케네디 주니어의 트럼프 후보 지지가 “아버지와 우리 가족이 지켜온 가치에 대한 배신”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CNN 등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는 이날 후보 사퇴의 변으로 “불법이민, 표현의 자유, 우크라이나 및 중동전쟁 종식 등 현안에서 트럼프 후보와 내가 뜻을 같이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글렌데일 유세 무대에서 케네디 주니어와 포옹한 트럼프 후보 또한 “재집권하면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 시도에 대한 독립적인 새 위원회를 설립하겠다. 모든 관련 문서 또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해 4월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 신청서를 제출했다. 6개월 후 “민주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가족들은 당초부터 그의 대선 출마를 반대했다. 민주당 경선 참여 의사를 밝혔을 때부터 대부분의 가족이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했다.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18일 공개한 3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케네디 후보는 5%의 지지를 얻었다. 해리스 후보(47%), 트럼프 후보(44%)와 큰 차이가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그의 지지율이 낮았기에 이번 후보 사퇴가 대선 판세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네디 주니어는 1954년 수도 워싱턴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에서 문학 및 역사를 전공했고 버지니아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환경, 원주민 인권, 백신 반대 운동 등에 관심을 보였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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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산당원에 연설하는 해리스?…트럼프, 가짜 AI 이미지 X에 게시 논란

    그간 각종 막말과 별명을 통해 경쟁후보를 깎아내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이번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공산주의자’ 꼬리표 달기에 나섰다. 그런데 이번에는 단순 별명 뿐 아니라,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낸 관련 이미지를 X에 공유해 다소 논란이 되고 있다.18일(현지 시간) 트럼프 후보는 자신의 X에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낫과 망치가 그려진 깃발이 걸려 있고, 인민복처럼 보이는 옷을 입은 군중들 앞에서 한 인물이 연설을 하는 이미지를 게시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같은 머리 모양에, 바로 다음날 시카고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는데, 공산주의 깃발 뒤로 ‘시카고’가 적혀 있는 전광판이 걸려 있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공산주의자’로 엮은 걸로 해석되고 있다. 물론 생성형 AI로 만든 가짜 이미지다.트럼프 후보는 바로 전날에도 펜실베이니아 집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발표한 경제 공약을 두고 “카멀라가 완전히 공산주의자가 됐다”며 비꼬았는데, 진보적 성향의 해리스 부통령에 공산주의자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시도로 보인다.트럼프 후보가 X에 해리스 부통령의 사진과 해시태그 ‘카뮤니즘’을 달은 게시물이 다수 올리기도 했다. 카뮤니즘은 ‘코뮤니즘(communism·공산주의)’와 카멀라의 이름을 합친 단어로, 해리스 부통령이 공산주의적이라고 비꼬는 단어다. 보수 우파 성향의 타블로이드지 뉴욕포스트 또한 17일 커버에 해리스 부통령의 사진과 함께 이 단어를 큼지막하게 배치했다. 그간 트럼프 후보는 경쟁자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워온 것으로 유명하다. 한때 공화당 경선 경쟁자였던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위선적 인물이라며 ‘독실한 체 하다’는 뜻의 ‘생티모니어스(sanctimonious)’를 그의 이름과 합쳐 ‘드생티모니어스(DeSanctimonious)’라고 부르기도 했다.다만 미 CNN은 이번에 트럼프 후보가 단순 언어유희가 아닌, 생성형 AI가 제작한 가짜 이미지를 X에 게시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했다. 게다가 해당 게시물에 ‘AI가 제작한 이미지’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표시를 달지 않았다는 점에서 X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 X 최고경영자(CEO)가 창업한 인공지능(AI) 기업 xAI의 ‘그록-2’는 최근 실제 인물에 기반한 AI 생성 이미지를 마구잡이로 양산하고 있다며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X(당시 트위터) 활동을 오랫 동안 접었던 트럼프 후보는, 자신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머스크 CEO와 최근 인터뷰를 가지면서 X 활동을 재개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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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신 ‘상왕’ 되나… 30대 딸 총리 된 다음날 사면[지금, 이 사람]

    “사람들은 패통탄이 무엇을 하든 항상 아버지의 지시에 따를 것으로 본다.” 16일 취임한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38)를 두고 영국 BBC가 사실상 아버지 탁신 친나왓 전 총리(75)의 ‘아바타’나 다름없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실제 패통탄 총리는 취임 다음 날 비리 혐의 등으로 해외 망명, 수감 등을 거쳤던 아버지를 사면했다. 각종 제약이 사라진 탁신 전 총리가 정계 일선에 복귀해 딸 뒤에서 사실상 ‘상왕’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AP통신 등은 각료 경험이 없는 패통탄이 정계 입문 3년 만에 총리에 오른 것, 탁신의 여동생 야오와파의 남편인 솜차이 웡사왓 전 총리(2008년 9∼12월 집권), 탁신의 또 다른 여동생 잉락 친나왓 전 총리(2011∼2014년 집권) 등 탁신 일가가 4명의 총리를 배출한 것 자체가 탁신 전 총리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보여 준다고 평했다. 화교 출신 통신 재벌인 탁신 전 총리는 2001년 취임 후 지금까지도 열광적 지지자와 반대파를 동시에 몰고 다니는 논쟁적 정치인이다. 그는 집권 당시 사실상의 무상 의료인 ‘30밧(약 1170원) 의료제’, 마을당 100만 밧 지급, 농가 부채 탕감 등 현금을 직접 뿌리는 선심성 복지 정책을 폈다. 약 7000만 명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농민과 빈민층이 열광했다. 하지만 8명에 달하는 탁신 전 총리의 형제자매, 처가 식구 등이 주요 기간산업을 독점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하자 민심이 돌아섰다. 가문 소유의 통신사 ‘친코퍼레이션’을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에 19억 달러(약 2조6600억 원)에 팔면서 단 한 푼의 세금도 안 냈다. 반대파와 시민단체 또한 탄압했다. 결국 2006년 미국 방문 중 쿠데타로 실각했다. 부정부패로 재판을 받던 그는 2008년 해외로 도피해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싱가포르 등을 전전했다. 지난해 8월 1남 2녀의 막내인 패통탄이 이끄는 친(親)탁신계 정당 프아타이당이 추대한 기업가 세타 타위신이 총리로 선출되자마자 15년간의 해외 망명을 마치고 귀국했다. 직후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지만 곧 가석방됐다. 이번에는 총리가 된 딸이 사면까지 해줘 완전히 ‘자유의 몸’이 됐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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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동 건 ‘해리스호’… 웨스트-딜런-플러프가 핵심 ‘키맨’[글로벌 포커스]

    11월 5일 미국 대선이 8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그야말로 각본 없는 영화를 방불케 한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유세 중 전대미문의 암살 시도를 당했고, 원래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 또한 인지능력 저하 논란 등으로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자리를 이어받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는 당초 대선 후보감으로 약하다는 일각의 평가를 깨고 지지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자메이카계 부친과 인도계 모친을 둔 그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첫 아시아계(모계 기준) 대통령에 오른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최측근과 이들의 면면을 분석한 기사를 선보였다. 이번에는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최측근을 파헤쳐 본다.● 해리스-바이든-오바마 인맥의 ‘하이브리드 캠프’ 현재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캠프에는 그의 ‘원조 이너서클’, 즉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과 최근 전력 보강을 위해 대대적으로 영입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이 한데 모여 있다. 갑작스레 대선 후보가 된 만큼 민주당 안팎의 강력한 지지를 얻기 위해 전현직 대통령의 측근을 대거 기용하는 ‘하이브리드형 캠프’를 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리스 부통령의 측근 중에서는 현 비서실장 로레인 볼스가 주목받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앨 고어 전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민주당 거물을 연달아 보좌했던 인물이다. 2022년 해리스 부통령의 보좌진이 잇따라 사임했을 때 긴급 영입됐고 이후 무난히 사태를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20년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일했던 커스틴 앨런 역시 핵심 측근이다. 그는 최근 대선 캠프의 소통국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대선 당시 해리스 부통령의 디지털 홍보를 총괄했던 셸비 콜 또한 더 큰 역할을 부여받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예측했다. 에린 윌슨 해리스 부통령 부비서실장, 실라 닉스 캠페인 비서실장 등도 최측근으로 꼽힌다. 해리스 부통령과 같은 흑인 여성이며 민주당 내 영향력이 큰 미니언 무어 민주당 전국전당대회위원회(DNCC) 의장, 도나 브러질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전 의장 등도 오랜 우군으로 꼽힌다. 상대적으로 비(非)백인 여성이 많은 해리스 부통령의 이너서클에서 눈에 띄는 백인 남성도 있다. 바로 브라이언 팰런 대선 캠프 소통 담당 선임 고문. 2016년 클린턴 전 장관의 대선 캠프에서도 일했고, 향후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유세 일정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인맥’ 중에는 젠 오맬리 딜런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눈에 띈다.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캠프를 관장한 막후 실력자로 꼽힌다. 해리스 캠프에서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선거대책본부장은 2020년 대선 당시 해리스 부통령의 정치국장으로 일했다. 유명 라틴계 노동운동가 세자르 차베스의 손녀로 이번 대선에서 애리조나, 네바다주 등 히스패닉 유권자 비중이 높은 남부 경합주 유권자를 전담하고 있다. ‘오바마 인맥’도 빼놓을 수 없다. 2008년 대선 당시 오바마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아 ‘오바마의 킹메이커’로 불렸던 데이비드 플러프는 최근 해리스 캠프의 선임 고문으로 영입됐다. 그가 해리스 캠프의 각종 전략을 관장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특히 플러프 고문은 과거 우버 수석 부사장, 틱톡 고문 등을 지내 실리콘밸리 빅테크 인맥과도 교분이 두텁다. 그가 실리콘밸리 ‘큰손’의 대선 자금 후원을 이끌어낼 것이란 기대가 높다. 오바마의 선거 전략가로 백악관 선임고문을 지냈고, 현재는 CNN 정치평론가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막후에서 캠프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을 망친 직후 “바이든은 이 게임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민주당 내 후보 교체 여론을 주도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소통국장을 맡았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스테퍼니 커터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해리스 부통령의 인터뷰 준비를 도왔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준비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캠프에서 풀뿌리 조직을 담당했던 미치 스튜어트는 경합주 담당 선임 고문, 오바마 정부 때 백악관 소통국장을 맡았던 제니퍼 팔미에리는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의 전담 고문으로 투입됐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 최초의 흑인 법무장관을 역임한 에릭 홀더 전 장관은 최근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발탁할 때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당시 그는 부통령 후보 선정 인터뷰에 참여해 해리스 부통령에게 조언했다. 다만 대선 캠프가 전례 없이 짧은 기간에 꾸려진 만큼 그룹 간 알력 다툼 또한 존재한다. 해리스 부통령의 일부 측근은 바이든 인맥 중 과거 해리스 부통령을 저평가했던 인사가 속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마찬가지로 바이든 인맥 역시 오바마 인사들을 견제하고 있다. 특히 딜런 선대위원장은 플러프 고문의 영입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나의 의사 결정권을 침범하지 않게 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향후 내각을 구성할 때 세 세력 간 적지 않은 권력 다툼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내각에는 베테랑 중용할 듯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한다면 검증된 기존의 민주당 베테랑 인사들을 기용해 ‘안정지향적인 행정부’를 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차기 행정부 구상과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 측 인사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을 들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전했다.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필 고든 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 거론된다. 고든 보좌관은 외교관 출신으로 오바마 행정부에서 유럽 및 유라시아 담당 국무부 차관보, 중동·페르시아만 지역 백악관 조정관 등을 역임했다. 그가 기용되면 특히 중동정책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중재를 강조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기존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으며 바이든 대통령과도 막역한 람 이매뉴얼 주일 미국 대사도 요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액시오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이매뉴얼 대사가 행정부 권력 전환의 핵심 인물이 될 것”으로 봤다. 국무장관 후보로는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오르내린다.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홀더 전 법무장관, 딜런 선거대책위원장, 볼스 부통령 비서실장 등이 거론된다. 여성인 딜런 선거대책위원장이나 볼스 비서실장이 기용되면 미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 비서실장이 된다. 국방장관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차관을 지낸 미셸 플러노이 전 차관이 거론된다. 그가 발탁되면 미 역사상 첫 여성 국방장관이 탄생한다. 주유엔 미국대사에는 성소수자인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해리스 부통령과 부티지지 장관은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모두 출마했고 그 과정에서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동생-제부-조카는 막후 실력자 해리스 부통령의 가족 또한 그의 든든한 조력자다. 해리스 부통령보다 세 살 어린 동생 마야는 언니와 마찬가지로 법조인이며 자매애가 남다르다는 평을 얻는다. 마야는 2016년 대선 당시 클린턴 후보의 수석 법률 고문을 지냈다. 최근 언니의 유세 현장에 대부분 동행하고 있다. 마야의 남편 토니 웨스트 또한 법조인이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법무차관을 지냈고 지금도 오바마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힌다. ‘오바마 인맥’과 해리스 부통령을 이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며 해리스 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웨스트 또한 해리스 부통령의 관저에서 처형과 함께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웨스트는 현재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의 최고법률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빅테크 인사와 해리스 부통령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처형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자마자 실리콘밸리에서 활발한 모금 활동을 펼쳤다. 그 덕에 당시 해리스 부통령은 불과 1주일 만에 2억 달러(약 2800억 원)를 모았다. 마야의 딸 미나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약 70만 명인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다. 젊은 유권자에게 이모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다만 그가 오래전부터 이모를 부각시킨 각종 상품을 판매하며 영리 활동을 했다는 점을 우려하는 사람도 많다. 그는 마야가 17세에 낳은 딸로 친아버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마야와 토니 웨스트 사이에 친자식은 없다. ‘미 최초의 세컨드 젠틀맨’인 엠호프 변호사는 ‘최초의 퍼스트 젠틀맨’이 되겠다며 아내의 유세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다만 최근 첫 결혼 당시의 외도 사실이 알려지자 공개 활동은 자제하고 있다. 그는 당시 불륜으로 첫 아내와 헤어졌다. 이후 해리스 부통령을 만나 2014년 재혼했다. 엠호프 변호사가 첫 결혼에서 얻은 아들 콜, 딸 에마는 모두 의붓어머니 해리스 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젊은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는 데 열심이다.● 흑인 의원들이 의회 우군 해리스 부통령의 의회 내 우군으로는 흑인 의원들의 모임인 ‘블랙코커스(CBC·Congressional Black Caucus)’가 꼽힌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를 주저할 당시 적극적으로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 최초의 흑인 여성 동성애자 상원의원인 러폰자 버틀러 의원(캘리포니아)이 해리스 부통령과 가깝다. 여성 유권자 권리를 강조하는 정치단체 ‘에밀리스 리스트’ 회장, 전미서비스노조 캘리포니아 지회장 등을 지내 여성계, 노동계 인맥이 두텁다. 스티븐 호스퍼드 하원의원(네바다) 겸 CBC 의장, 하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그레고리 미크스 하원의원(뉴욕), 앨릭스 파디야 상원의원(캘리포니아) 등도 해리스 부통령과 가깝고 영향력이 큰 의회 내 인사로 꼽힌다. 액시오스는 “해리스 부통령이 검사, 주 법무장관, 상원의원, 부통령을 거쳐 대통령 후보에 이르기까지 ‘계단식 승진’을 해 왔다”며 그가 집권하면 자신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의회 및 검찰 주요 인사를 적극 발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상대적으로 이너서클에 흑인 인사가 많은 게 향후 해리스 부통령이 중도 백인 표심을 얻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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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주행로봇, 보행자 다니는 길로 주행… 차도로 못가

    지난해 11월 실외 자율주행로봇의 보도 통행이 법적으로 허용된 이후 정부는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구체적인 법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이에 정부 발표와 관련 법 조항, 전문가 조언 등을 묶어 실외 자율주행로봇과 관련된 일문일답을 준비했다. ―어떤 로봇이, 어느 길로 다닐 수 있나.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시행하는 운행안전인증 심사에서 운행구역 준수, 횡단보도 통행 등 16가지 시험 항목을 통과한 실외 자율주행로봇만 법적으로 ‘보행자’에 준하는 지위를 갖는다. 따라서 이 심사를 통과한 로봇(인증 표시 부착)은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이면도로나 보행자·자전거 겸용도로 등 도로교통법상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도로에서 주행할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다른 보행자들과 마찬가지로 차도나 자전거 전용도로에서는 통행할 수 없다. 다만 골프장, 아파트단지 내부와 같은 ‘사유지’에서 운행하는 실외이동로봇은 따로 인증이 필요 없다.” ―보행자가 주의해야 할 사항은…. “로봇이 다가왔을 때 당황하지 말고 평소 길 위에서 다른 사람들을 마주쳤을 때처럼 서로 길을 비켜주며 걸어가면 된다. 가끔 로봇이 신기하다는 이유로 로봇 앞을 가로막거나 로봇을 붙잡거나 만지는 경우가 있는데, 로봇이 현재 업무 수행 중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주행 중 로봇 고장 시 어떻게 대처하게 돼 있나. “로봇 몸통 중 잘 보이는 위치에 ‘비상정지장치’를 부착해 누구든지 비상 상황에 자율주행로봇의 운행을 정지할 수 있게 돼 있다. 제조사별로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고장이나 배터리 방전 등으로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운행이 중단되고 관제센터로 통보돼 관리자의 제어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사고 발생 시 누가, 어떤 처벌을 받나. “로봇의 법규 위반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처벌 주체를 명확히 하기 위해 법에 제조사가 아닌 로봇의 실질적 ‘운용자’ 개념을 신설했다. 만약 로봇이 신호위반, 무단횡단 금지 등 도로교통법을 위반하게 되면 일반 보행자와 똑같이 운용자에게 범칙금이 부과된다. 만약 ‘차 대 로봇’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책임이 로봇에 있다고 인정되면 형법 규정에 따라 로봇의 운용자를 처벌한다. 반대로 차의 책임인 경우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아니므로 운전자는 입건되지 않으며 보험 처리가 가능하다. 다만 운전자의 고의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재물손괴죄로 처벌될 수 있다. ‘보행자 대 로봇’ 사고의 경우에는 로봇에 책임이 있으면 운용자에게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을 적용할 수 있다. 보행자의 책임일 때는 고의성이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 재물손괴죄가 적용될 수 있다. 다만 보행자와 사고가 발생하면 ‘교통사고 처리’가 아닌 일반적인 배상 책임을 부담하게 된다. 또 실외 자율주행로봇은 손해배상을 위한 보험 가입이 법으로 의무화돼 있다. 다만 자동차 급발진 사고처럼 로봇 운용자의 과실이 없는 점이 명백히 증명되면 운용자가 아닌 제조사에 배상 책임이나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을 적용할 수 있다.” 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특별취재팀▽팀장 송유근 사회부 기자 big@donga.com▽소설희(경제부) 이축복(산업2부) 이청아(국제부) 이채완(사회부) 한종호(산업1부) 기자}

    • 2024-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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