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김동욱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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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누비며 올림픽, 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연주자, 무용수들의 공연을 보고 들으며 글로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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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10-23~2024-11-22
해외스포츠44%
축구30%
골프20%
사회일반3%
스포츠일반3%
  • 10% 확률 뚫고 16강… 세계1위도 깨보자

    이번엔 세계 최강 브라질이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12년 만이자 방문 월드컵 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에 성공한 태극전사들이 브라질과 8강 진출을 다툰다. 파울루 벤투 감독(53)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을 상대로 16강전을 치른다. 월드컵에서 통산 최다인 5차례 우승한 브라질은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절대 강자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개막에 앞서 각국의 스포츠 통계 회사와 베팅업체 대부분이 우승 후보 1순위로 꼽은 나라다. 조별리그를 모두 마친 4일 현재까지도 이들 회사가 꼽는 우승 후보 1순위는 달라지지 않았다. 브라질이 예상대로 조별리그에서도 막강한 전력을 보여줬다는 의미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거의 모두가 언더도그(이길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팀)로 봤던 한국은 3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FIFA 랭킹 9위 포르투갈에 믿기 힘든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올랐다. 미국의 스포츠 정보 분석 회사 ‘그레이스노트’가 예상했던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11%였다. 스포츠 전문 통계 회사 ‘옵타’는 이보다 더 낮은 9.9%로 봤었다. 하지만 대표팀은 바늘구멍 같던 확률을 뚫고 16강에 올랐다. 조별리그가 끝난 뒤 이 두 회사가 예측한 한국의 8강 진출 확률은 각각 23%, 16.5%로 16강 전망치보다 더 높아졌다. 한국은 브라질과의 이번 16강전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FIFA 랭킹 1위를 3차례 상대하는 팀이 됐다. 네덜란드 칠레와 함께 가장 많은 횟수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FIFA 랭킹 1위를 꺾은 경험이 있다. 한국이 1994년 미국 대회와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만났던 독일이 당시 1위였다. 1994년엔 독일에 2-3 1점 차로 패했고, 2018년엔 2-0으로 이겼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손흥민은 마법 같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다. 그와 함께하는 한 한국 선수들은 어떤 팀과 붙어도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절대 잃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6강에 진출한 대표팀의 벤투 감독, 주장 손흥민과 각각 통화하며 격려와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우리 국민에게 이런 큰 선물을 준 벤투 감독님께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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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폴란드 꺾고 월드컵 2연패 도전 순항…음바페 멀티골

    킬리안 음바페의 멀티골로 프랑스가 폴란드를 꺾고 월드컵 2연패에 한 걸음 다가섰다. 프랑스는 5일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폴란드와의 16강전에서 3-1로 이기며 8강에 진출했다. 2018년 러시아 대회 우승국인 프랑스는 월드컵 2연패 달성에 3경기만 남겨뒀다. 이번이 22회째인 월드컵에서 2연패는 이탈리아(1934, 1938년)와 브라질(1958, 1962년) 두 국가뿐이다 이날 경기는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와 폴란드의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축구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음바페는 이번 대회 32개 국가 선수 831명 중 몸값이 1억6000만 유로(약 2195억 원)로 가장 높다. 2020~2021, 2021~2022시즌 프랑스 리그1 득점왕에 올랐다. 이번 시즌도 14경기 12골로 득점 선두다. 레반도프스키는 2020, 2021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2019~2020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기록하며 UEFA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시즌 동안 뛰며 득점왕을 7번 차지했다. 음바페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프랑스 공격을 이끌었다. 역습 기회에서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돌파를 시도했고, 상대 수비진영에서는 수비수 한 명은 가볍게 제치고 크로스를 올리며 뛰어난 개인기를 보였다. 전반 초반 폴란드는 중원을 장악한 프랑스에 밀렸다. 하지만 전반 21분 레반도프스키의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공은 골문을 벗어났지만 폴란드의 위축된 분위기를 걷어내기엔 충분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전반 32분 페널티 지역 왼쪽 밖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섰다. 강하게 찬 슈팅은 수비벽에 맞고 튕겨져 나갔다. 전반 37분 폴란드는 왼쪽에서 크로스에 이은 슈팅을 프랑스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선방했다. 폴란드는 다시 슈팅을 했고 수비벽에 막히며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팽팽하던 균형은 전반 종류 휘슬이 울리기 1분 전인 44분에 깨졌다. 페널티 아크 중앙에서 음바페가 앞으로 찔러준 패스를 프랑스의 올리비에 지루가 왼발로 방향을 바꾸는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이날 득점으로 지루는 역대 프랑스 A매치(국가대항전) 최다 득점 기록(52골)을 세웠다. 이날 이전까지 지루는 티에리 앙리(은퇴)와 함께 51골로 공동 1위였다. 기세를 탄 프랑스는 후반에도 맹공은 이어졌다. 후반 3분 앙투안 그리즈만이 페널티 지역 왼쪽 밖에서 찬 프리킥은 몸을 날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지루와 음바페가 활발하게 공격을 퍼부었지만 폴란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29분 프랑스의 역습 상황에서 왼쪽으로 쇄도하던 음바페가 페널티 지역에서 패스르 받았다. 수비수 2명이 골문 앞에 있었지만 음바페는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골문을 응시하고 오른발로 강하게 공을 찼다. 경기장에서 큰 소리가 들릴 정도의 강력한 슈팅은 골문 왼쪽 구석에 꽂혔다. 음바페는 후반 추가시간 1분에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으로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폴란드 골키퍼가 몸을 날려 공이 손끝에 닿았지만 방향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멀티골로 이번 대회 5골을 기록한 음바페는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또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4골을 기록했던 음바페는 두 대회 만에 월드컵 통산 9골을 작성했다. 이번 대회가 월드컵 5번째 출전인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전날 호주와의 16강전에서 골을 넣으며 월드컵 통산 9골을 넣었다. 레반도프스키는 후반 종료직전 페널티킥 기회에서 키커로 나서 득점했다. 이미 승부와는 무관한 골로 레반도프스키는 멋쩍은 듯 옅은 미소만 지었다.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대회에서 2골을 기록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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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 1000번째 경기에서 골 터뜨리며 아르헨티나 8강 견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경기 시작 약 3분이 지나고서야 처음으로 공을 만졌다. 주로 2선으로 내려와 수비진 앞에서 움직였다. 산책하듯 천천히 걸었다. 자신에게 공이 오지 않을 땐 두 팔을 위로 벌려 공을 달라는 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의 공격 뒤 수비 상황에서 메시는 남의 팀 보듯 멀리서 지켜보기도 했다. 전반 30분까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답답한 경기 흐름을 이어질 때 메시가 승부의 균형을 깨뜨렸다. 아르헨티나가 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호주와의 16강전에서 전반 35분 메시의 선제 결승골과 훌리앙 알바레스의 추가골로 2-1로 이겼다. 아르헨티나는 2018년 러시아 대회 16강전에서 프랑스와 맞붙어 3-4로 지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던 메시가 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의 8강 진출을 견인했다. 월드컵 통산 9득점 째로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8골) 기록도 넘어섰다.이날 경기는 메시에게 특별했다. 1992년부터 축구를 시작한 메시는 2004년 10월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그 동안 999경기에 출전해 788골 345도움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778경기,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서 53경기,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168경기를 소화했다. 메시는 이날이 자신의 통산 1000경기 출전이었다. 메시는 자신의 A매치(국가대항전) 94번째 골로 1000경기 출전을 자축했다. 메시는 전반 35분 프리킥 뒤 이어진 공격에서 패스를 하고 수비수 사이로 파고들어 다시 패스를 받았다. 호주 수비수 3명이 앞에 있었지만 침착하게 왼발로 낮게 슈팅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관중석 절반 정도를 채운 아르헨티나 응원단은 두 팔을 앞으로 뻗으며 “메시”를 외쳤다. 이날 메시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으면 관중석에서 일어나 큰 함성을 보내기도 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에서 기록한 5골 가운데 2골을 책임졌다. 특히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후반 19분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이 5번째 월드컵인 메시가 결승까지 오른다면 또 다른 기록을 세운다. 메시는 이날까지 현역 선수 중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23경기에 출전했다. 월드컵 최다 출전 기록은 25경기에 나선 로테어 마테우스(은퇴·독일)가 보유하고 있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 결승 또는 3, 4위전에서 최다 출전 기록인 26경기를 작성한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12분 알바레스의 추가골로 달아났지만 20분 뒤 자책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며 경기를 끝냈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아르헨티나 관중들은 모두 일어서서 다시 “메시”를 외쳤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미국을 3-1로 꺾은 네덜란드와 10일 오전 4시에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4강행을 놓고 다툰다. 알라이얀=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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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습 축구’ 日, 무적함대도 잡고 16강… 2연속 진출 亞 처음

    일본이 독일에 이어 스페인까지 꺾고 아시아 국가 최초로 월드컵 2회 연속 16강에 올랐다. 일본은 통산 4번째 16강 무대를 밟게 됐는데 이 역시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이다. 일본은 2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승점 6(2승 1패)이 된 일본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아시아 팀이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한국 일본에 이어 20년 만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16강 진출 소감을 묻자 “8강 이상의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일본은 6일 0시 크로아티아(F조 2위)와 16강전을 치른다. 일본은 20%가 안 되는 볼 점유율로 ‘무적함대’ 스페인을 침몰시켰다. 열세인 전력을 인정하고 공격보다는 방어에 무게를 두면서도 일단 한 번 밀고 올라갔을 때는 매섭게 몰아친 뒤 전열을 다시 정비했다. 잦지는 않았지만 일본이 역습에 나서면 스페인 선수들은 스피드에서 밀리면서 수비 대열이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스포츠 전문 통계회사 ‘옵타’가 공개한 이날 일본의 볼 점유율은 17.7%였다. 옵타는 “월드컵 역사상 최소 점유율 승리다”라고 전했다. 종전 최소 기록은 2018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에서 독일을 꺾었던 한국의 26%다. 일본은 조별리그 1차전 상대였던 ‘전차군단’ 독일을 상대로도 26.2%의 볼 점유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스페인의 공세를 한 골로 막아낸 일본의 방어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일본의 수비는 인상적이었다”며 “수비는 탄탄했고 역습은 빨랐다”고 했다. 이 매체는 특히 일본 대표팀의 파란 유니폼 상의 색상을 언급하면서 일명 ‘빗장 수비’로 불리는 이탈리아 선수들처럼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이날 전반 11분 스페인의 알바로 모라타에게 헤더 골을 허용해 먼저 실점했다. 전반을 0-1로 마친 일본은 후반 시작과 함께 도안 리쓰 등 4명의 선수를 교체 투입했다. 그리고 전반과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도안이 후반 3분 만에 강한 왼발 슛으로 골문을 뚫으며 1-1을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3분 만인 후반 6분 다나카 아오가 골망을 흔들며 전세를 뒤집었다. 독일과의 경기 때도 후반 26분 교체 투입됐던 도안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4분 만인 후반 30분 1-1을 만드는 동점 골을 터트리면서 독일을 상대로 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었다. 스페인 매체들은 이날 경기 결과를 전하면서 일본 선수들을 ‘공포의 사무라이’로 표현하기도 했다. 특히 후반 시작 6분 만에 두 골을 몰아친 것을 두고서는 ‘사무라이의 습격’이라고 전했다.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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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반 46분 ‘카타르의 기적’ 16강 쐈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기적 같은 승리로 12년 만이자 방문 월드컵 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한국은 3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1분에 터진 황희찬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두고 승점을 4(1승 1무 1패)로 늘리면서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경기가 끝나자 ‘태극전사’ 캡틴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누워 울었다. 4년 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던 ‘전차군단’ 독일을 2-0으로 꺾었던 이른바 ‘카잔의 기적’만큼이나 극적인 승리였다.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카잔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후반전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H조 실시간 순위에서 최하위인 4위였다. 전반전을 1-1로 마쳐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한국의 승점은 2였다. 같은 시간 시작된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는 우루과이가 2-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경기가 이대로 종료될 경우 우루과이와 가나 모두 승점은 4였다. 우루과이가 결국 가나를 2-0으로 꺾으면서 승점 4가 됐지만 다득점에서 4-2로 앞선 한국이 조 2위를 차지했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골득실 차도 같았다.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조별리그 1, 2차전을 뛰지 못했던 황희찬은 후반 21분 이재성과 교체 투입됐고 드라마 같은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한국을 16강 무대로 이끌었다. 황희찬의 골에 도움을 기록한 건 손흥민이다. 한국은 전반 5분 포르투갈의 공격수 히카르두 오르타에게 먼저 골을 허용했지만 오래 걸리지 않아 균형을 맞췄다. 0-1로 뒤지던 전반 27분 수비수 김영권이 동점골을 넣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카잔의 기적’ 멤버인 김영권은 4년 전 독일과의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렸었다. 한국은 6일 오전 4시 도하에 있는 974스타디움에서 G조 1위를 상대로 방문 월드컵 사상 첫 8강 진출에 도전한다.알라이얀=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알라이얀=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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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가 놀란 벤투號 ‘카타르의 기적’…韓, 12년만에 16강 진출

    축구 국가대표팀이 기적 같은 승리로 12년 만이자 방문 월드컵 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한국은 3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황희찬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두고 승점을 4(1승 1무 1패)로 늘리면서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경기가 끝나자 ‘태극전사’ 캡틴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누워 울었다. 4년 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던 ‘전차군단’ 독일을 2-0으로 꺾었던 이른바 ‘카잔의 기적’ 만큼이나 극적인 승리였다.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카잔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후반전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은 H조 실시간 순위에서 최하위인 4위였다. 전반전을 1-1로 마쳐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한국의 승점은 2였다. 같은 시간 시작된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는 우루과이가 2-0으로 앞선 채 전반전이 끝났다. 경기가 이대로 종료될 경우 두 팀 모두 승점은 4였다. 우루과이가 결국 가나를 2-0으로 꺾으면서 승점 4가 됐지만 다득점에서 4-2로 앞선 한국이 조 2위를 차지했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골득실 차도 같았다.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조별리그 1, 2차전을 뛰지 못했던 황희찬은 후반 21분 이재성과 교체 투입됐고 드라마 같은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한국을 16강 무대로 이끌었다. 황희찬의 골에 도움을 기록한 건 손흥민이다. 한국은 전반 5분 포르투갈의 공격수 히카르두 오르타에 먼저 골을 허용지만 오래 걸리지 않아 균형을 맞췄다. 0-1로 뒤지던 전반 27분 수비수 김영권이 동점골을 넣으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카잔의 기적’ 멤버인 김영권은 4년 전 독일과의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터트렸었다. 한국은 6일 오전 4시 도하에 있는 스타디움974에서 G조 1위를 상대로 방문 월드컵 사상 첫 8강 진출에 도전한다. 알라이얀=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알라이얀=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

    • 202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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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르투갈 핵심 수비수 2명 부상… “한국 총알 역습땐 기회”

    “4년 전과 상황은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다르다. 지금이 낫다.”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은 포르투갈과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4년 전 상황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의 경기를 앞뒀을 때를 말한다. 당시 한국은 1, 2차전에서 모두 패한 상태에서 독일을 상대했는데 예상을 깨고 2-0으로 승리하며 ‘카잔의 기적’을 만들었다. 경기가 카잔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한국 축구가 4년 전 ‘카잔의 기적’과 같은 승리에 다시 도전한다. 이번 상대는 포르투갈이다. 한국은 3일 0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치른다. 승점 1(1무 1패)인 한국은 반드시 포르투갈(승점 6)을 꺾고 같은 시간에 열리는 우루과이(승점 1)-가나(승점 3) 경기 결과에 운명을 맡겨야 한다. 한국이 ‘카잔의 기적’을 만든 2018년 6월 당시 독일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위, 한국은 57위였다. 한국의 승리를 기적이라고 부른 이유다. 지금 한국(28위)과 포르투갈(9위)의 랭킹 차이는 그때만큼 많이 나지 않는다. 포르투갈이 강한 상대인 건 분명하지만 넘보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 ‘카잔의 기적’ 멤버인 대표팀 수비수 김영권은 1일 “4년 전 독일전 때와 비슷한 심정이다. 더 이상 뒤로 물러날 곳이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카잔의 기적’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당시 독일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뛴 총거리는 118km로 상대보다 3km를 더 뛰었다.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48경기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였다.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황인범은 11.9km를 뛰었다.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한 경기 2골을 터뜨린 조규성도 11.0km를 뛰었다. 축구 경기에서 11km를 뛰면 아주 많이 뛴 것으로 본다. 포르투갈전에서는 11km 이상을 뛰는 선수가 더 나와야 한다. FIFA 기술연구그룹(TSG)에서 활동 중인 차두리 FC서울 유스 강화실장도 “많이 뛰어야 한다. 공격으로 전환하는 상황에선 빠르고 과감하게 공간을 찾아 용기 있게 직선적으로 득점 장면을 만들어야 한다”고 포르투갈전을 앞둔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포르투갈은 중앙수비수 다닐루 페레이라, 측면 수비수 누누 멘드스 등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의 공격 라인이 상대 골문을 충분히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수비에선 상대 미드필더 브루누 페르난드스를 봉쇄해야 한다. 페르난드스는 앞선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이른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득점과 도움 모두 팀 내 1위다. 크로스와 공간 침투, 수비수와 미드필더 간 연결 등 공격으로 이어지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팀 내 1위를 차지할 만큼 위협적인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포르투갈 축구가 페르난드스에서 시작해 페르난드스로 끝난다고 봐도 될 정도다. 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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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골-첫 승 간절한 손흥민 “우상 깨고 기적 쏜다”

    ‘과거와 현재를 가리지 않고 누구라도 만날 수 있는 5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이 질문에 손흥민(30)은 “호날두”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축구와 축구 이외의 것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호날두는 다른 세상 사람”이라고 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평소 자신의 우상이라고 여러 번 말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를 만난다. 하지만 축구와 축구 이외의 것에 대해 편안히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호날두를 묶어야 하고 그가 캡틴 완장을 두르고 있는 포르투갈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손흥민이 3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호날두와 맞대결을 벌인다. 둘은 닮은 점이 많다. 등번호(7번)가 같고 두 사람 모두 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세계 최고 레벨의 리그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둘은 그동안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모두 4차례 마주친 적이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둘 다 승리를 노리지만 상황은 손흥민이 더 절박하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1, 2차전을 모두 이겨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했다. 하지만 1무 1패인 한국은 포르투갈을 반드시 꺾고 같은 조의 우루과이(1무 1패)-가나(1승 1패) 경기 결과에 운명을 맡겨야 하는 처지다. 손흥민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직 득점이 없다. 포르투갈전에서 골을 터트리면 3개 대회 연속 득점과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골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손흥민은 현재 안정환 박지성과 함께 3골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이 상대 골망을 흔들려면 포르투갈의 등번호 4번 후벵 디아스(25)를 뚫어야 한다. 당대 최고의 센터백으로 꼽히는 디아스는 수비 라인을 조율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상대 공격수에게 덤벼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정확히 판단할 줄 아는 타고난 수비수다. 포르투갈 대표팀 엔트리 26명 중 몸값(이적료)이 가장 비싼 선수가 디아스로 1억1800만 유로(약 1610억 원)다. 호날두는 가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 페널티킥 골로 자신이 갖고 있는 A매치(국가대항전) 통산 최다골 기록을 118골로 늘려놨다. 개인 통산 5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 나선 호날두는 A매치 득점 기록을 120골 이상으로 늘려놓고 선수 유니폼을 벗고 싶어 한다. 호날두 봉쇄에는 한국 대표팀의 등번호 4번 김민재(26)가 앞장선다. 190cm, 88kg의 탄탄한 체격에 빠른 발을 가진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상대 팀 공격수들을 윽박지르듯 몰아붙이며 골문 근처를 든든히 지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눈여겨봐야 할 10명의 아시아 선수에 김민재 이름을 올리면서 “인상적인 피지컬을 갖춘 김민재는 호날두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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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우상’ 호날두 꺾을까… 16강-‘韓선수 월드컵 최다골’ 도전

    ‘과거와 현재를 가리지 않고 누구라도 만날 수 있는 5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이 질문에 손흥민(30)은 “호날두”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축구와 축구 이외의 것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호날두는 다른 세상 사람”이라고 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평소 자신의 우상이라고 여러 번 말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를 만난다. 하지만 축구와 축구 이외의 것에 대해 편안히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호날두를 묶어야 하고 그가 캡틴 완장을 두르고 있는 포르투갈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손흥민이 3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호날두와 맞대결을 벌인다. 둘은 닮은 점이 많다. 등번호(7번)가 같고 모두 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세계 최고 레벨의 리그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둘은 그동안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모두 4차례 마주친 적이 있다. 하지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둘 다 승리를 노리지만 상황은 손흥민이 더 절박하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1, 2차전을 모두 이겨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했다. 하지만 1무 1패인 한국은 포르투갈을 반드시 꺾고 같은 조의 우루과이(1무 1패)-가나(1승 1패) 경기 결과에 운명을 맡겨야 하는 처지다. 손흥민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직 득점이 없다. 포르투갈전에서 골을 터트리면 3개 대회 연속 득점과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골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손흥민은 현재 안정환 박지성과 함께 3골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이 상대 골망을 흔들려면 포르투갈의 등번호 4번 후벵 디아스(25세)를 뚫어야 한다. 당대 최고의 센터백으로 꼽히는 디아스는 수비라인을 조율하는 능력이 탁월하고 상대 공격수에게 덤벼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정확히 판단할 줄 아는 타고난 수비수다. 포르투갈 대표팀 엔트리 26명 중 몸값(이적료)이 가장 비싼 선수가 디아스로 1억1800만 유로(약 1610억 원)다. 호날두는 가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 페널티킥 골로 자신이 갖고 있는 A매치(국가대항전) 통산 최다골 기록을 118골로 늘려 놨다. 개인 통산 5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 나선 호날두는 A매치 득점 기록을 120골 이상으로 늘려놓고 선수 유니폼을 벗고 싶어 한다. 호날두 봉쇄에는 한국 대표팀의 등번호 4번 김민재(26)가 앞장을 선다. 190㎝, 88㎏의 탄탄한 체격에 빠른 발을 가진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상대 팀 공격수들을 윽박지르듯 몰아붙이며 골문 근처를 든든히 지키는 모습을 보여줬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눈여겨 봐야 할 10명의 아시아 선수에 김민재 이름을 올리면서 “인상적인 피지컬을 갖춘 김민재는 호날두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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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치 못 앉는 벤투, ‘감독 레드카드’ 1호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월드컵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첫 지도자가 됐다. 벤투 감독은 28일 열린 가나와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2-3으로 패한 뒤 주심에게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번 월드컵부터는 선수 외에 감독 등 코칭스태프에게도 옐로, 레드카드를 꺼내들 수 있게 됐는데 벤투 감독이 레드카드 1호가 된 것이다. 2-3으로 뒤져 있던 한국은 10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 골을 만들기 위해 파상 공격을 퍼부었고 11분째에 코너킥을 얻었다. 그런데 주심은 코너킥 기회를 주지 않고 종료 휘슬을 불었고 이에 항의하던 벤투 감독이 레드카드를 받은 것이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 때까지는 선수들에게만 카드를 꺼냈다. 감독, 코치에게는 구두로 경고하거나 퇴장을 명령했다. 축구규칙 개정 기관인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2019년부터 코칭스태프에게도 옐로, 레드카드를 줄 수 있게 했고 월드컵에선 이번 대회부터 적용에 들어갔다. 감독, 코치들의 판정 항의를 엄격히 다루겠다는 의도에서다. 바뀐 규정은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코칭스태프에겐 옐로카드를, 이 과정에서 욕설이나 모욕적인 발언을 하면 레드카드를 줄 수 있게 했다. 벤투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든 주심은 EPL에서 활동하는 앤서니 테일러 심판인데 EPL에서도 빨간 딱지를 자주 들어올리는 것으로 축구 팬 사이에서 알려져 있다. 이번 시즌 EPL 12경기에서 레드카드 5장을 내밀었는데 경기당 0.42개로 전체 심판 평균(0.1개)과 차이가 꽤 난다. 레드카드를 받은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 때 벤치에 앉을 수 없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봐야 하고 무전기 등으로 지시할 수도 없다. 벤투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의 계약 기간은 이번 월드컵 마지막 경기까지다. 2018년 8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한국 축구 최장수 사령탑인 벤투 감독으로선 한국이 16강에 오르지 못하면 가나전이 벤치에서 지휘한 마지막 경기가 된다. 29일 벤투 감독은 자신의 퇴장과 관련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좋지 않은 모습으로 화제가 돼 미안하다”고 말했다.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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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강인한 발, 세계를 홀렸다

    ‘이강인이 90분을 뛰었더라면 한국은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을 수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8일 열린 한국과 가나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경기가 한국의 2-3 패배로 끝나자 이런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후반전에 교체로 투입된 이강인(21)이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더라면 경기 결과가 달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강인이 풀타임을 뛰었을 때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어 가정에 근거한 보도이지만 그만큼 이강인의 활약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얘기다. 가나전 후반 12분 권창훈(28)과 교체 투입된 이강인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데는 1분이면 충분했다. 이강인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1분 만인 후반 13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보냈다. 자로 잰 듯 정확했고 빨랐다. 이를 조규성이 헤더로 연결해 1-2로 따라붙는 골을 만들었다. 이강인은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상대 선수들을 압박해 볼을 빼앗았고 전매특허인 송곳 패스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3번의 슈팅과 2차례의 ‘키패스’(슛으로 연결된 패스)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95.7%나 됐다. 이강인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포함해 43분을 뛰는 동안 슈팅과 크로스 등으로 공격 가담 횟수 9회를 기록했다. 100분을 뛰면서 10차례 공격에 가담한 황인범(26)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았다. ESPN은 이날 경기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선수들이 공격을 시작할 때는 가장 먼저 이강인을 찾았다”며 “이강인이 골문 쪽으로 보낸 패스는 가나 수비수들에게 공포였다. 이 때문에 손흥민에게 더 많은 공간이 생겼다”고 했다. 가나전에서 이강인의 좀 더 이른 투입을 축구 팬들이 아쉬워하는 것도 이강인이 보여준 이 같은 경기력 때문이다. 가나와 경기가 끝난 뒤 세르지우 코스타 대표팀 수석코치는 “창의성을 발휘했고 팀의 공격 속도를 높였다”며 “팀에 뭔가를 더해 줬다”고 이강인의 경기력을 평가했다. “강인이는 공을 잡기만 하면 기대가 되는 선수다. 요구하는 쪽으로 공이 날아와서 좋다.” 가나전에서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자신의 월드컵 무대 데뷔 골을 터뜨린 조규성(24)은 이강인을 두고 “동료들 모두가 다 인정하는 선수”라며 이렇게 말했다. 나상호(26)는 “공격과 공간 침투 패스가 뛰어난 강인이를 믿고 우리가 골문 쪽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득점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강인은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도 후반 29분 나상호와 교체돼 경기를 뛰었다. 한국은 12월 3일 0시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남겨 놓고 있다. 이강인은 포르투갈전 선발 출전과 관련해 “감독님이 결정하는 것이다. 나는 그 결정을 100% 신뢰한다”며 “뛸 수 있는 기회가 오면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알라이얀=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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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위기 바꾼 이강인, 날아오른 조규성… 대반전은 없었다

    2-2이던 후반 23분 가나의 수비수 기디언 멘사가 왼쪽을 파고들며 반대쪽으로 땅볼 크로스를 찔렀다. 이를 골지역 정면에 있던 이냐키 윌리엄스가 차 넣으려다 헛발질한 것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모하메드 쿠두스가 왼발로 차 골네트를 갈랐다. 추가시간까지 106분간의 혈투는 이 한 방으로 갈렸다. 한국이 28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H조 2차전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가나에 2-3으로 아쉽게 졌다. 한국은 경기 초반 한때 57%의 점유율을 보이며 전반 18분까지 7개의 코너킥을 얻어낼 정도로 파상 공세를 퍼부었지만 골을 잡아내지 못하고 먼저 2골을 내주면서 힘든 경기를 펼쳤다. 전반 24분 가나의 공격수 조르당 아유가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찬 프리킥을 한국 수비수 김민재가 머리로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모하메드 살리수가 차 넣었다.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골을 인정했다. 이 골로 분위기는 가나로 넘어갔다. 가나는 전반 34분 추가골을 넣으며 반격에 나선 한국의 기세를 꺾었다. 조르당 아유가 아크서클 왼쪽 외곽에서 오른발로 볼을 띄워줬고 볼을 골지역 중앙에 있던 쿠두스가 머리로 살짝 뒤로 받아 넣었다. 8년 전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해트트릭(3골)을 기록했던 공격수 조르당 아유는 이날 2도움으로 다시 한번 한국을 울렸다. 조르당 아유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둔 2014년 6월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가나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쿠두스는 이날 2골로 가나의 첫 승을 주도했다. 한국 선수들의 투혼은 빛났다. 황의조 대신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2골을 잡아내며 활약했다. 후반 13분, 1분 전 권창훈 대신 교체 투입된 이강인이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왼발로 찬 볼을 조규성이 골지역 정면을 파고들며 머리로 골네트를 갈랐다. 조규성은 3분 뒤 다시 추가골을 터뜨렸다. 왼쪽 외곽을 파고들던 김진수가 골라인 근처에서 절묘하게 띄워준 크로스를 역시 골지역 정면에서 가나 수비수 멘사의 집중 수비를 뚫고 머리로 받아 넣었다. 조규성은 월드컵 한 경기에서 헤딩으로 2골을 넣은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다. 한국은 후반 막판까지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는 등 더 이상의 골을 터뜨리진 못했다. 한국은 추가시간에만 슈팅 6개 등 후반에만 14개의 슈팅을 날렸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레드카드를 받았다. 권경원이 찬 볼이 상대 선수를 맞고 골라인을 넘어 코너킥 상황이었지만 종료 휘슬을 분 것에 항의하자 주심 앤서니 테일러가 레드카드를 꺼낸 것이다. 테일러 심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경기당 0.18장의 레드카드를 내밀어 전체 심판 중 세 번째로 많다. 이강인의 활약은 빛났다. 조규성의 첫 골을 도운 이강인은 가나에 세 번째 골을 내준 후반 30분 아크서클 오른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절묘하게 감아 찼다. 가나 골키퍼 로런스 아티지기가 다이빙해 쳐내지 않았으면 골이 될 수 있는 킥이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1차전 때 오른쪽 장딴지 부상을 입은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우려를 털고 출전하는 등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우루과이전에서 마스크를 쓰고 투혼을 발휘했던 ‘안와골절’ 손흥민도 왼쪽 공격수로 출전해 활약했지만 골 기회를 잡진 못했다. 후반 18분 황인범이 상대와 볼 경합 중에 오른쪽 머리에 피가 흐르는 부상을 당해 붕대를 두르고 뛰는 ‘투혼’을 보여줬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알라이얀=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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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아스 → 페르난드스 → 호날두, 포르투갈 득점 루트 끊어라

    2002년 6월 14일. 한국 축구대표팀은 인천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D조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월드컵 무대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당시 루이스 피구(50)를 비롯한 ‘황금세대’를 앞세워 우승을 노렸던 포르투갈은 한국전 패배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짐을 싸야 했다. 이 경기는 지금까지 한국과 포르투갈의 유일한 A매치(국가대항전)로 남아 있다. 꼭 20년의 시간이 흘러 한국과 포르투갈이 월드컵 본선에서 다시 만난다. 이번에도 역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3차전에서다. 20년 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태극전사들과 맞붙었던 파울루 벤투(53)는 이제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조국 포르투갈을 상대한다.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2월 3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치른다. 그동안 딱 한 번 있었던 맞대결에선 한국이 이겼지만 숫자가 보여주는 여러 가지 힘에서는 포르투갈이 많이 앞선다. 포르투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로 28위인 한국보다 20계단 가까이 위에 있다. 스포츠 통계 전문회사 ‘옵타’가 예상한 카타르 월드컵 우승 확률에서 포르투갈은 6.6%로 전체 32개 참가국 중 7위에 자리를 잡았다. 한국은 0.2%로 23위다. 포르투갈엔 월드컵 무대 ‘라스트 댄스’에 나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버티고 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함께 세계 축구 최고 공격수 자리를 10년 넘게 양분해 온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골게터다. 호날두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으면서 월드컵 5개 대회 연속 득점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포르투갈엔 호날두뿐 아니라 미드필더 브루누 페르난드스(28), 수비수 후벵 디아스(25) 등 포지션마다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페르난드스와 베르나르두 실바(28), 비티냐(22)가 포진한 미드필더 라인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해 상대 진영으로 밀고 올라가는 속도가 세계 최정상의 레벨이라고 평가받고 있고 역습 상황에서의 침투 패스가 위협적이어서 철저히 묶어야 한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68)은 “모든 선수가 월드컵 우승에 굶주려 있다. 우리는 어떤 팀이든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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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은 포르투갈…“어게인 2002” 승리 재현 노려

    2002년 6월 14일. 한국 축구대표팀은 인천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D조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월드컵 무대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당시 루이스 피구(50)를 비롯한 ‘황금세대’를 앞세워 우승을 노렸던 포르투갈은 한국전 패배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짐을 싸야 했다. 이 경기는 지금까지 한국과 포르투갈의 유일한 A매치(국가대항전)로 남아 있다. 꼭 20년의 시간이 흘러 한국과 포르투갈이 월드컵 본선에서 다시 만난다. 이번에도 역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3차전에서다. 20년 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태극전사들과 맞붙었던 파울루 벤투(53)는 이제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조국 포르투갈을 상대한다.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2월 3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을 치른다. 그동안 딱 한 번 있었던 맞대결에선 한국이 이겼지만 숫자가 보여주는 여러 가지 힘에서는 포르투갈이 많이 앞선다. 포르투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로 28위인 한국보다 20계단 가까이 위에 있다. 스포츠 통계 전문회사 ‘옵타’가 예상한 카타르 월드컵 우승 확률에서 포르투갈은 6.6%로 전체 32개 참가국 중 7위에 자리를 잡았다. 한국은 0.2%로 23위다. 포르투갈엔 월드컵 무대 ‘라스트 댄스’에 나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버티고 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와 함께 세계 축구 최고 공격수 자리를 10년 넘게 양분해 온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골게터다. 호날두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골을 넣으면서 월드컵 5개 대회 연속 득점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포르투갈엔 호날두뿐 아니라 미드필더 브루누 페르난드스(28), 수비수 후벵 디아스(25) 등 포지션마다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페르난드스와 베르나르두 실바(28), 비티냐(22)가 포진한 미드필더 라인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해 상대 진영으로 밀고 올라가는 속도가 세계 최정상의 레벨이라고 평가받고 있고 역습 상황에서의 침투 패스가 위협적이어서 철저히 묶어야 한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68)은 “모든 선수가 월드컵 우승에 굶주려 있다. 우리는 어떤 팀이든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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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함’ 獨 잡은 日, ‘약체’ 코스타리카에 덜미

    ‘거함’ 독일을 잡았던 일본이 ‘약체’ 코스타리카에 덜미를 잡혀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일본은 2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코스타리카에 0-1로 졌다. ‘공은 둥글다’는 축구계의 정설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1차전에서 ‘전차 군단’ 독일에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지구촌을 놀라게 했던 일본은 조 1, 2위에 따라 16강과 8강 상대가 결정된다며 몇 위로 16강에 가는 게 좋은지까지 분석하는 여유를 부렸다. 하지만 1차전에서 스페인에 0-7로 완패한 코스타리카에 패하면서 이젠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마지막 3차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스페인을 만나기 때문이다. 수비 실책 하나가 일본의 운명을 바꿨다. 후반 36분 요시다 마야가 수비 진영에서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코스타리카의 옐친 테헤다가 가로채 케이셰르 풀레르에게 패스했고, 풀레르가 강하게 찬 볼은 일본 골키퍼의 손끝을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일본 응원단의 기세에 눌려 응원조차 제대로 못 했던 코스타리카 팬들은 골이 터지자 함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코스타리카는 2014년 브라질 대회 조별리그 이탈리아전(1-0 승) 이후 8년 만에 본선 승리를 거뒀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경기 뒤 “우리가 잘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우리는 독일을 이겼다. 최종전 상대인 스페인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알라이얀=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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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스트 댄스’ 메시, 1골 1도움 춤을 추다

    온통 10번의 물결이었다.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리오넬 메시(35·사진)가 27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C조 멕시코와의 2차전 후반 19분 왼발로 골네트를 가르자 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스탠드에서 포효했다. 대부분 주장 메시의 등번호를 새긴 아르헨티나 팬들이었다. 이날 8만8966명은 1994 미국 대회 이후 28년 만의 최다 관중이었다. 그만큼 팬들은 아르헨티나의 골과 승리에 목말라 있었다. 아르헨티나 팬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차전에서 1-2로 진 뒤 집단 우울증에 빠질 정도로 절망적이었다. 이런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주인공이 바로 메시였다. 메시의 활약은 눈부셨다. 아르헨티나가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훨씬 많았으나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오지 않던 후반 19분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42분 엔소 페르난데스(21)의 쐐기 골까지 도왔다. 메시는 월드컵 한 경기에서 득점과 도움을 모두 기록한 역대 최연소, 최고령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메시는 2006년 독일 대회 세르비아전에서 18세 357일로 최연소, 이날 멕시코전에서 35세 155일로 최고령 기록을 세웠다. 1차전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을 올린 메시는 월드컵 통산 8골(2006년 1골, 2014년 4골, 2018년 1골, 2022년 2골)을 기록했다. 메시는 “이런 결과가 필요했고, 이런 행복이 필요했다”며 “오늘 우리에게 또 다른 월드컵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2-0 완승을 거두고 이번 대회 첫 승을 신고하며 1승 1패(승점 3)가 됐다. 아르헨티나는 전날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꺾고 1승 1무(승점 4)로 조 1위에 오른 폴란드에 이어 조 2위가 됐다. 사우디아라비아(승점 3)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아르헨티나 +1, 사우디아라비아 ―1)에서 앞섰다. 한편 이날 관중은 1994년 브라질-이탈리아의 결승에 들어온 9만1194명 이후 최다였다. 역대 월드컵 최다 관중 기록은 1950년 브라질 대회 우루과이-브라질 결승에 모인 17만3850명이다.루사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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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빠른 발-이강인 킬패스, 가나 측면 뒷공간 뚫는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28일 오후 10시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검은 별’ 가나다. 반드시 잡아야 할 팀이다. 이유는 숫자가 말해준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 팀 가운데 14개 나라가 승점 5 이상이었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최소 1승 2무 이상의 성적을 냈다는 얘기다. 승점이 4(1승 1무 1패)였던 네 팀 중 두 팀은 16강에 오르고 두 팀은 탈락했다. 이번 대회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 무승무로 승점 1을 기록 중인 한국은 가나를 제물로 승점 3점을 쌓은 뒤 조별리그 3차전을 맞아야 한다. 가나가 이번 대회 32개 참가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떨어지는 61위이고 3차전 상대가 강호 포르투갈(9위)인 점을 감안하면 가나전에서 승리 외에는 따로 떠올릴 시나리오가 없다. 한국은 가나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수비라인 뒤쪽 공간을 노려야 한다. 가나는 2-3으로 패한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측면 뒤쪽 공간이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가나전을 하루 앞둔 27일 훈련에서 상대 수비라인 뒤쪽 공간을 뚫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 가나의 이런 약점을 공략하려면 수비라인 뒤로 빠르게 침투하는 공격수가 있어야 한다. 전광석화 같은 침투는 ‘캡틴’ 손흥민(30)의 전매특허다. 그런 다음엔 빠르고 자로 잰 듯한 정확한 패스가 빈 공간으로 날아가야 한다. 대표팀 막내인 ‘골든보이’ 이강인(21)의 주무기다. 가나전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호흡이 기대되는 이유다. 손흥민은 가나전에서 월드컵 3회 연속 조별리그 2차전 득점에 도전한다. 그동안 벤투 감독이 거의 출전시키지 않았던 이강인은 우루과이전 후반 29분 교체 투입돼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답지 않게 패스와 드리블, 슈팅 모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우루과이전이 끝난 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두고 “스피드, 빠르게 치고 나가는 능력이 좋다. 훈련 때는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이강인의 가나전 선발 출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강인은 훈련 때 페널티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왼발로 강하게 감아 차는 프리킥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기도 했다. 가나의 화력은 경계해야 한다. 특히 포르투갈전에서 골맛을 본 앙드레 아유(33)는 봉쇄 대상 1호다. 가나 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로 통하는 아유는 A매치 111경기에서 24골을 터뜨린 베테랑으로 한국으로 치면 손흥민급 공격수다. 주장을 맡아 평균 연령 24.7세의 어린 가나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아유는 그라운드 안에서 감독이나 마찬가지인 선수다. 이강인과 같은 미드필더 포지션인 모하메드 쿠두스(22) 역시 한국의 수비라인이 묶어야 할 선수다. 쿠두스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1차전을 뛰는 모습을 본 유럽의 여러 구단이 그를 영입 선수 1순위로 꼽기도 했다. 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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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가 구했다… 아르헨티나, 멕시코 2-0 완파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위기의 아르헨티나를 구했다.아르헨티나는 26일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멕시코를 2-0으로 꺾었다. 아르헨티나의 이번 대회 첫 승리다.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아르헨티나가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한 것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 1차전에서 카메룬에 0-1로 진 뒤 32년 만이다. 1승 1패(승점 3)를 기록한 아르헨티나는 조 4위에서 2위로 뛰어 올랐다. 조 1위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이긴 폴란드(1승 1무·승점 4)다. 폴란드와의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멕시코는 1무 1패(승점 1)로 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경기 전까지 멕시코와의 역대 상대 저적에서 16승 14무 5패로 우위였다. 특히 2005년부터 11경기 맞붙어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전력에서 한 수 위인 아르헨티나를 맞아 이날 멕시코는 5명의 수비수를 세워 수비에 중점을 뒀다. 이번 대회가 자신이 마지막 월드컵인 메시는 이날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함께 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메시가 공을 잡고 드리블을 할 때 마다 아르헨티나 응원단은 함성을 질렀다. 이날 8만8966명의 관중 절반 이상이 아르헨티나의 팬들이었다. 이 중 메시의 등번호 10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가장 눈에 많이 띄었다. 전반전에는 양 팀 모두 제대로 된 공격을 못하며 중원에서 주로 싸움이 벌어졌다. 아르헨티나도 잦은 패스 실수에 이어 멕시코의 수비진에 막혀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후반 초반에도 답답한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이때 메시가 해결사로 나섰다. 메시는 후반 19분 페널티 지역 밖 가운데에서 공을 잡은 뒤 기습적으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멕시코 수문장 기예르모 오초아가 몸을 날렸지만 이미 공이 골망을 흔든 뒤였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었던 메시의 2경기 연속 득점이었다. 이날 메시는 단 한 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이 슈팅이 득점이었다. 이날 득점으로 월드컵 통산 8골을 신고한 메시는 아르헨티나 축구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득점 기록(8골)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멕시코는 동점골을 위해 수비수를 줄이고 공격에 힘을 실었지만 아르헨티나 수비수들은 차분하게 공격을 막아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메시로부터 공을 받은 엔소 페르난데스가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공을 몰고 가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이 멕시코 골문 왼쪽으로 들어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아르헨티나는 12월 1일 폴란드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루사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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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전 무승 징크스 깨고, 2차전마다 손흥민 골 흐름 잇는다

    ‘가나는 반드시 잡는다.’ 우루과이와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첫 경기를 아쉽게 무승부로 끝낸 축구 국가대표팀이 다음 상대인 가나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톱도그(이길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팀)로 평가됐던 우루과이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올라 있다. 특히 선발로 출전했던 ‘캡틴’ 손흥민이 풀타임을 뛰면서 빠른 돌파와 위력적인 슈팅 장면을 보여준 것이 가나전 승리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눈 주위 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안면보호대(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를 뛰었는데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할 때도 움츠러들지 않았다. 한국은 28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가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1위로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중 가장 낮다. 1차전 무승부로 승점 1인 한국으로선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다. 한국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 상대는 포르투갈(9위)이다. 대표팀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방문 월드컵 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을 노린다. 가나와의 2차전은 16강행 확률 수치를 크게 바꿔놓을 조별리그 최대 분수령이다. 태극전사들은 우루과이전 선전으로 자신감이 한껏 올라 있는 분위기다. 우루과이전에서 골문을 지켰던 김승규는 “우리 축구가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로도 통한다는 걸 느꼈다”며 가나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월드클래스’ 미드필더인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꽁꽁 묶었던 이재성도 “우리의 경기력이 좋아 자신감을 갖고 2, 3차전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동안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아왔던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가 우루과이전을 통해 안정감을 보여줬다는 것도 가나전에 기대를 갖게 하는 이유다. 빌드업 축구는 벽돌을 차근차근 쌓아 올리듯 수비 라인에서부터 중원을 거쳐 공격진까지 공을 전진시키는 것인데 전력이 더 강한 팀을 상대로는 잘 먹히지 않는 전술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의 빌드업 축구는 우루과이전에서 위력을 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 축구는 4년 전 러시아 대회까지 10차례 출전했던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2차전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4무 6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통산 5승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1차전 승리가 3번, 3차전 승리가 2번이다. 이 같은 ‘2차전 무승 징크스’를 깨기 위해 주장 손흥민이 다시 한 번 선봉에 선다. 손흥민은 이번이 세 번째 월드컵 참가인데 지난 두 번의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모두 골 맛을 봤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알제리,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선 멕시코 골문을 뚫었다. 손흥민이 가나전에서 골망을 흔든다면 3개 대회 연속 2차전 득점과 함께 한국 선수 월드컵 통산 최다골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올리게 된다. 손흥민은 박지성, 안정환과 함께 나란히 3골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은 “가나는 강한 팀이다. 우리가 가진 것보다 더 준비해서 싸워야 한다”며 “16강에 갈 수 있도록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도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2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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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말 찢기고 쓰러져도, 다시 뛰었다… 값진 승점 1점

    후반 44분 손흥민이 아크서클 왼쪽에서 왼발로 찬 볼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자 경기장에선 안타까운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H조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0-0으로 비겼다. 하지만 한국은 역대 전적 1승 1무 6패로 열세였던 우루과이를 상대로 전혀 주눅 들지 않은 경기를 펼쳐 승점 1을 획득했다. 105번째 A매치(국가대항전)에 출전한 손흥민은 안와골절로 수술한 것을 의식한 듯 미드필드에 처져 있으면서 속공에 가담하거나 프리킥 혹은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한국은 전반적으로 골 결정력 부족이 아쉬웠다. 손흥민의 투지는 돋보였다. 후반 11분 마르틴 카세레스에게 오른쪽 발뒤꿈치를 밟히는 반칙을 당하며 쓰러졌다. 손흥민의 축구화가 벗겨지고 양말에 큰 구멍이 뚫렸다. 고통을 호소하던 손흥민은 축구화를 고쳐 신고 다시 뛰었다. 한국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우루과이를 적극 공략했다. 황인범과 이재성 등이 미드필드에서 볼을 돌리고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 좌우 공격수 손흥민과 나상호, 좌우 수비수 김진수 김문환까지 공격에 가세했다. 우루과이는 라인을 올리지 않고 수비에 치중하며 한국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지켜봤다. 그리고 15분이 지나자 미드필드에서 페널티 지역으로 길게 찔러주는 볼로 한국 수비를 위협했다. 전반 19분 페데리코 발베르데는 왼쪽 미드필드에서 올라온 볼을 오른발로 트래핑한 뒤 바로 왼발 슛을 날렸다.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지만 자칫 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한국의 위협적인 슈팅은 전반 34분 나왔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돌파하던 김문환이 찔러준 볼을 황의조가 골지역 정면에서 받아 찼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대니 머피 전 잉글랜드 미드필더의 말을 빌려 “끔찍한 실수다. 황의조는 오늘 이보다 더 나은 기회는 얻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43분엔 한국이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우루과이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볼을 디에고 고딘이 골지역 왼쪽에서 헤딩한 게 한국 골포스트 왼쪽 밑을 맞고 나왔다. 볼이 안쪽으로 흐른 것으로 봐 조금만 더 안쪽을 맞았으면 골로 연결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한국은 후반 29분 황의조 대신 조규성, 나상호 대신 이강인, 이재성 대신 손준호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지만 골을 낚아내진 못했다. 한국의 유일한 2000년대생 이강인은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우루과이도 후반 19분 수아레스를 빼고 35세의 노장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를 투입하는 등 선수 교체로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후반에도 중거리슛으로 골대를 맞히는 등 역시 골을 잡아내지는 못했다. 양 팀은 전후반 97분 48초 동안 혈투를 벌였다.알라이얀=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알라이얀=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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