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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신청을 2일 승인했다. ARS 프로그램은 회사가 채권자들과 함께 자율적으로 변제 방안을 협의하는 제도다. 법원은 회사 측과 채권자들 간 협의를 위해 일단 한 달의 시간을 줬다. 티몬과 위메프가 원한 대로 ARS 프로그램은 승인됐지만 채권자협의회 구성과 자금 조달에서 난항이 예상돼 프로그램이 제대로 진행될지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 한 달 시간은 벌었지만…이날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재판장 안병욱)는 두 회사의 대표를 차례로 불러 비공개 심문을 진행하고, 끝난 지 약 1시간 만에 승인 결과를 발표했다. 법원은 “채권자(미정산 업체)들과 채무자(티몬·위메프) 사이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에 대한 결정을 다음 달 2일까지 보류하는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보류 기간은 1개월 단위로 최대 3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프로그램이 승인됨에 따라 다음 주에 채권자협의회가 구성될 전망이며 채권자와 두 회사는 법원의 지원 아래 협의 기회를 갖는다. 법원은 채권자와 두 회사에 더해 정부와 유관 기관까지 참여하는 회생절차협의회를 이달 13일 개최할 예정이다.법조계와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협의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업회생 전문가인 김광중 하우림법률사무소 국장은 “ARS는 기업회생 개시 여부를 3개월간 연장해 주는 대신 채권자들과 협의를 하라는 건데 티몬·위메프는 현금이 메말라 있는 상태가 아니냐”며 “당장 돈이 있어야 피해자들에게 밀렸던 대금을 지급해 손해를 회복할 수 있는데 입점 업체가 떠나 영업 재개도 어려운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프로그램의 첫 단추인 채권자협의회 구성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채권자 수는 최소 6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만큼 구성에 시건이 걸릴 수 있다. 티몬과 위메프 측은 자금 조달과 구조조정 펀드를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위메프 관계자는 “자구책을 마련해 피해자를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만일 ARS 프로그램을 통해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면 기업회생 신청은 취하된다. 이를 거치고도 협의에 실패하거나, 전체 부채 중 3분의 2 이상을 가진 채권자들이 ARS 진행을 반대하면 법원은 다시 기업회생 개시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1조 원대 미정산’ 현실화 우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규모는 가장 최근 발표치였던 2134억 원(지난달 25일)에서 2745억 원(지난달 31일)으로 600억 원가량 늘었다. 하루에 100억 원씩 불어난 셈이다. 이날 금융당국은 6~7월 거래분까지 포함하면 미정산 규모가 현재보다 3배 넘게 커져 8000억 원을 웃돌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도 비슷한 분석이 나왔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는 이날 티몬·위메프의 6~7월 카드 결제 금액을 총 1조1967억 원으로 추산했다. 해당 수치는 두 회사의 카드 결제액만 추정한 것으로 다른 결제수단까지 합치면 총 거래액은 더 커질 수 있다.한편 한국소비자원은 티몬과 위메프 관련 분쟁조정 신청 건수가 2일 오후 6시 기준 3340건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환불 양식을 모방해 피해자의 개인 정보, 구매 내역 등을 입력하도록 유도한 뒤 이를 토대로 보상과 환불에 필요하다며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시도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5월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마련된 티르티르의 ‘워터리즘 글로 파크 팝업스토어’는 개장 전부터 이미 수십 명이 줄을 서 있었다. 오사카 난바에 문을 연 팝업스토어에도 현지 소비자들의 ‘오픈런’이 이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K뷰티 열풍이 부는 가운데 론칭한 지 겨우 5년 된 티르티르는 색조 제품의 ‘대표주자’가 되고 있다. 이 브랜드의 전체 매출에서 일본(47%)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해외 매출 비중이 78%에 이른다. 특히 티르티르의 대표 상품인 빨간 달걀 모양의 ‘마스크핏 레드 쿠션’은 특유의 제품력으로 일본 열도를 사로잡았다. 6월에는 세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아마존의 전체 뷰티 카테고리에서 판매 순위 1위에 올라 업계를 놀라게 했다.● 습도 높은 일본서는 ‘지속력’에 방점 찍어 티르티르는 일본 시장에 진출한 수많은 한국 화장품 가운데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낸 브랜드다. 2019년 진출 초기에는 ‘물광 피부’를 연출하는 도자기 크림, 물광 미스트 등 스킨케어 제품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입지를 다졌다. 2022년 출시한 달걀 모양의 쿠션 제품인 마스크핏 쿠션 라인을 히트시키면서 본격 성장했다. 습도가 높은 일본 기후 특성상 일본 소비자들은 메이크업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 티르티르의 대표 상품인 마스크핏 레드 쿠션은 높은 메이크업 지속력으로 이런 고객 수요에 부응했다. 이 제품은 6월 말까지 세계적으로 누적 763만 개가 팔렸다. 이러한 인기로 지난해 일본 매출은 전년 대비 51% 성장했다. 티르티르는 현재 ‘돈키호테’ ‘엣코스메’ 등 일본의 주요 잡화점과 드러그 스토어를 비롯해 7000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돼 있다.● 미국 내 다양한 인종 겨냥 색상 10배로 늘려 미국 시장으로도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 티르티르는 6월 마스크핏 레드 쿠션으로 국내 메이크업 제품으로서는 최초로 아마존 전체 뷰티 카테고리에서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 티르티르가 미국에서도 인기를 끈 데에는 글로벌 맞춤 전략이 주효했다. 동양인 피부 톤에 맞춰 판매하던 3개 색상을 30개까지 늘려 다양한 인종과 피부톤을 모두 아우를 수 있게 한 것이다. 미국과 일본에서 제품력을 확인한 티르티르는 올해 싱가포르와 대만에도 진출했다. 진출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았지만 6월 동남아시아 최대 쇼핑 플랫폼인 ‘쇼피 싱가포르’에서 마스크핏 레드 쿠션은 메이크업 부문 판매 1위에 올랐다. 6월 말 기준으로 마스크핏 쿠션 라인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1704만 개에 이른다. 글로벌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2022년 1237억 원으로 처음 1000억 원을 돌파했던 매출은 지난해 1700억 원을 넘었다. 티르티르 관계자는 “탄탄한 제품력과 현지 특화 마케팅이 맞아떨어지면서 해외 시장 매출이 늘고 있다”며 “올해는 연매출 3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티몬·위메프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 등 큐텐그룹 다른 계열사로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한 구영배 큐텐 대표가 “인터파크커머스나 AK몰도 정산이 중단될 수 있다”고 발언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게다가 해외 계열사에서도 판매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판매자 주장이 나오면서 파장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계열사 다른 플랫폼에서도 미정산 발생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커머스(쇼핑·도서)는 전날 입점 업체에 “티몬·위메프 미정산 영향으로 판매 정산금을 받지 못했다”며 정산 지연을 공지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달 16일만 하더라도 “AK몰, 인터파크쇼핑, 인팍쇼핑 등 플랫폼의 판매대금은 안전하게 거래되고 있다”며 “정산 시스템을 다시 한번 점검했고 이상 없다”고 판매자들을 안심시켰다.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에 입점한 판매자들은 보름 만에 돈을 못 주겠다고 말을 바꾼 플랫폼 측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문모 씨는 “본인들은 상관없다는 공지만 안 했더라면 그때 물건을 빼서 1500만 원은 아낄 수 있었다”며 “우릴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티몬·위메프에 입점했던 판매자들 가운데 인터파크커머스에도 동시 입점한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티몬·위메프 두 회사 미정산 규모는 2740곳, 2264억 원에 이르고 6, 7월 판매대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것까지 합하면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른 플랫폼에서 미정산 이슈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큐텐 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문제는 해외에서도 불거지고 있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지난해 3월 큐텐으로부터 1만2000달러(약 1660만 원) 이상의 판매 대금을 한 달 이상 정산받지 못한 건축·가정용품 판매자의 피해 사례를 보도했다. 큐텐은 해외 판매자들에게도 정산이 지연되는 이유를 ‘시스템 오류’라고 해명했는데 이는 티몬·위메프 사태 초반에 한국 판매자들에게 했던 설명과 같아 논란이 되고 있다.● 큐텐 관련 플랫폼 떠나는 업체들 주요 유통업체들은 추가 피해를 우려해 큐텐 계열 플랫폼에서 판매를 속속 중단하고 있다. 인터파크쇼핑 내 브랜드관에서는 GS샵, CJ 온스타일, 롯데홈쇼핑 등 주요 입점사들이 판매를 중단했다. 인터파크도서는 31일 아예 서비스를 중단했다. 인터파크도서는 “최근 발생한 티몬, 위메프의 미정산 영향으로 입점사인 교보문고 정상화 시점까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도서에서 책을 구매하면 “판매자의 사정으로 주문이 불가하다”는 공지가 나온다. 앞서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해외 직구 플랫폼 서비스인 ‘인팍쇼핑’도 7월 31일부로 운영을 종료한다고 사용자들에게 공지했다. 야놀자 계열사인 인터파크트리플은 이날 인터파크커머스에 브랜드 사용 계약 해지와 함께 브랜드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통보했다. 인터파크 투어와 티켓을 운영 중인 인터파크트리플은 지난해 쇼핑과 도서 사업부문을 큐텐그룹에 매각했다. 이런 가운데 티몬과 위메프는 7월 초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해 신용·체크카드 결제액이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산 지연 사태가 처음 불거지기 불과 이틀 전인 6일 하루 카드 결제액은 897억 원까지 불어났다. 일평균 카드 결제금액의 5배가량이다. 티몬과 위메프가 정산 지연 사태가 터지기 전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는 정황 증거로도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스타벅스 코리아가 8월 2일부터 음료 가격을 조정한다. 스타벅스가 제품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2022년 1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그란데(473mL) 사이즈와 벤티(591mL) 사이즈는 현재 가격에서 각각 300원, 600원 인상한다. 숏(237mL) 사이즈 가격은 300원 인하한다. 톨(355mL) 사이즈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다. 대표 상품인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톨 사이즈 가격은 현행 4500원 그대로다. 그란데는 5000원에서 5300원, 벤티는 5500원에서 6100원으로 오른다. 숏 사이즈는 4000원에서 3700원으로 내린다. 스타벅스는 원두 상품군인 홀빈과 인스턴트커피 비아(VIA)의 가격도 인상한다. 홀빈 11종은 기존 1만5000∼1만8000원에서 1만8000∼2만 원, 비아 8종은 기존 5900∼1만5000원에서 6900∼1만5700원으로 인상한다. 에스프레소 샷, 시럽, 휘핑 등 음료의 옵션인 ‘엑스트라’군도 현재 600원에서 800원으로 200원 오른다. 다만 스타벅스 회원에게 제공되는 무료 엑스트라 혜택은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각종 직간접 비용 상승이 지속 누적됨에 따라 가격 조정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티몬·위메프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 등 큐텐그룹 다른 계열사로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한 구영배 큐텐 대표가 “인터파크커너스나 AK몰도 정산이 중단될 수 있다”고 발언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게다가 해외 계열사에서도 판매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판매자 주장이 나오면서 파장이 확대되는 모양새다.●계열사 다른 플랫폼에서도 미정산 발생지난달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커머스는 전날 입점 업체에 “티몬·위메프 미정산 영향으로 판매 정산금을 받지 못했다”며 정산 지연을 공지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이달 16일만 하더라도 “AK몰, 인터파크쇼핑, 인팍쇼핑 등 플랫폼의 판매 대금은 안전하게 거래되고 있다”며 “정산 시스템을 다시 한번 점검했고 이상 없다”고 판매자들을 안심시켰다.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에 입점한 판매자들은 보름 만에 돈을 못 주겠다고 말을 바꾼 플랫폼 측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문모 씨는 “본인들은 상관 없다는 공지만 안 했더라면 그때 물건을 빼서 1500만 원은 아낄 수 있었다”며 “우릴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티몬·위메프에 입점했던 판매자들 가운데 인터파크커머스에도 동시 입점한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티몬·위메프 두 회사 미정산 규모는 2740곳, 2264억 원에 이르고 6, 7월 판매대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것까지 합하면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른 플랫폼에서 미정산 이슈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큐텐 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문제는 해외에서도 불거지고 있다. 싱가포르 매체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지난해 3월 큐텐으로부터 1만2000달러(약 1660만 원) 이상의 판매 대금을 한 달 이상 정산받지 못한 건축·가정용품 판매자의 피해 사례를 보도했다. 큐텐은 해외 판매자들에게도 정산이 지연되는 이유를 ‘시스템 오류’라고 해명했는데 이는 티몬·위메프 사태 초반에 플랫폼에서 한국 판매자들에게 했던 설명과 같아 논란이 되고 있다.●플랫폼 떠나는 유통업체들큐텐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해 있던 주요 유통업체들은 추가 피해를 우려해 관련 플랫폼에서 판매를 속속 중단하고 있다. 인터파크쇼핑 내 브랜드관에서는 GS샵, CJ 온스타일, 롯데홈쇼핑 등 주요 입점사들이 판매를 중단했다. 백화점상품권 등 일부 상품은 “판매 중지(또는 종료)돼 구매할 수 없다”는 공지가 뜨거나 “일시 품절된 상품”이라는 안내와 함께 구매를 막아놓았다. 인터파크도서는 지난달 31일 아예 서비스를 중단했다. 인터파크도서는 “최근 발생한 티몬, 위메프의 미정산 영향으로 입점사인 교보문고 정상화 시점까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도서에서 책을 구매하면 “판매자의 사정으로 주문이 불가하다”는 공지가 나온다. 앞서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해외 직구 플랫폼 서비스인 ‘인팍쇼핑’도 7월 31일부로 운영을 종료한다고 사용자들에게 공지했다. 이런 가운데 티몬과 위메프는 7월 초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해 신용·체크카드 결제액이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산 지연 사태가 처음 불거지기 불과 이틀 전인 6일 하루 카드 결제액은 897억 원까지 불어났다. 일평균 카드 결제금액의 5배가량이다. 티몬과 위메프가 정산 지연 사태가 터지기 전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는 정황 증거로도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스타벅스 코리아가 8월 2일부터 음료 가격을 조정한다. 스타벅스가 제품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2022년 1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그란데(473ml) 사이즈와 벤티(591ml) 사이즈는 현재 가격에서 각각 300원, 600원 인상한다. 숏(237ml) 사이즈 가격은 300원 인하한다. 톨(355ml) 사이즈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다.대표 상품인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하면 톨 사이즈는 현행 4500원으로 유지된다.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는 각각 300원, 600원이 올라 5300원, 6100원이 된다. 숏 사이즈는 300원이 내려 3700원이 된다.스타벅스는 국제 원두 가격 상승에 따라 원두 상품군인 홀빈과 인스턴트커피 비아(VIA)의 가격도 인상한다. 홀빈과 비아의 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것은 각각 18년, 13년 만이다.홀빈 11종은 기존 1만5000원~1만8000원에서 1만8000원~2만 원으로 조정한다. 비아 8종은 기존 5900원~1만5000원에서 6900원~1만5700원으로 인상한다. 에스프레소 샷, 시럽, 휘핑 등 음료의 옵션인 ‘엑스트라’군도 현재 600원에서 800원으로 오른다. 다만 스타벅스 회원에게 제공되는 무료 엑스트라 혜택은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된다.스타벅스 관계자는 “대내외 가격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해 왔지만, 각종 직간접 비용 상승이 지속 누적됨에 따라 가격 조정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상 기후 여파로 국제 커피원두 가격은 상승세를 보여 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30일 기준 이달 아라비카 원두의 경우 1t 당 5222달러로, 지난해 7월 3532달러에 비해 48% 올랐다. 같은 기간 로부스터 원두는 1t 당 4389달러로, 전년 동기(2750달러) 대비 60% 올랐다.국제 커피원두 가격 급등으로 커피 전문점뿐 아니라 커피 제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더벤티는 지난 4월 22일 카페라테 등 메뉴 7종 가격을 200∼500원 올렸다. 롯데네슬레는 이달 1일부터 네스카페 수프리모 아메리카노, 수프리모 병(100g) 등 인스턴트 커피 등 분말음료 제품 출고가를 7% 인상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에 출석하면서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이후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 대표는 사태 해결 방안은 전혀 제시하지 못한 채 “한 번 더 기회를 달라”는 취지의 답변만 반복했다.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전날 티몬·위메프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사실과 이날 구 대표의 답변을 놓고 “의도적인 책임 회피 행위”라며 질타를 쏟아냈다. 구 대표는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고객, 판매자,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모든 비판과 책임, 추궁, 처벌을 달게 받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판매 대금이 어디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는 “확인하지 않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정무위에서 “티몬·위메프에 1조 원 이상의 건전성·유동성 이슈가 있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이와 관련해 “큐텐그룹 내에서 최대 800억 원을 동원할 수 있지만 정산금으로 바로 쓸 수는 없다. (자금이 있는) 중국에 여러 규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필요 자금의 10%도 그룹에 남아 있지 않은데 그마저도 언제 동원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한 것이다. 함께 출석한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두 회사 미정산 규모는 2740곳, 2264억 원에 이른다. 6, 7월 판매대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것까지 합하면 1조 원이 넘는다는 예상이 나오는데 구 대표 등 큐텐그룹 경영진들은 추산조차 하지 못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철저하게 법에 따라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정부가 시장에서 해야 할 첫 번째 임무는 시장에서 반칙하는 행위를 강력히 분리하고 격리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이 전했다. 법원은 또 티몬과 위메프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하루 만에 두 회사의 자산 등에 대한 보전 처분과 포괄적 금지를 명령했다. 다음 달 2일에는 기업회생 개시 여부를 판단하는 법원 심문기일이 열린다. 구영배 “6개월만 기회 달라”에 금감원장 “양치기 소년 같아 신뢰못해”[티몬-위메프 사태]국회 정무위 현안질의큐텐 800억, 대금 반환 턱없이 부족… AK몰 등 자회사로 위기 확산 가능성“마진 10%인데 35% 추가 할인쿠폰”… 입점업체, 위험 고의은폐 의혹 제기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인한 파장이 확산하는 가운데 모기업 큐텐그룹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은 최대 80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점 업체들의 판매대금을 돌려주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큐텐의 또 다른 자회사인 인터파크커머스(쇼핑·도서)와 AK몰도 미정산 사태를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돼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티몬·위메프 내에서는 유동성 위기에 대한 ‘고의 은폐’ 정황들이 발견되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자기 재산 규모도 답하지 못한 구영배 구영배 큐텐 대표는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우리가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 원”이라며 “바로 이 부분(티몬·위메프 정산)으로 투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제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은 회사에 투입하겠다”며 “2주 동안 (지분을) 담보로 해서 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하려고 (했다)”라며 사재 출연 의지를 재차 밝혔지만 활용 가능한 재산 규모는 답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3년도 아니고 한 6개월만 기회를 주신다면 죽기로 매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 대표는 큐텐이 2월 2300억 원을 주고 인수한 북미·유럽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위시의 인수 과정에서 티몬·위메프의 정산대금 일부가 활용된 사실을 인정했다. 구 대표는 “(위시를) 2300억 원으로 인수했지만 현금으로 들어간 자금은 400억 원”이라며 “(티몬·위메프 판매대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안다. 다만 한 달 내 상환했다”고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큐텐 자금 추적 과정에서 드러난 강한 불법 흔적이 있다”며 “주말이 지나기 전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해 놓은 상태이고 주요 대상자에 대한 출국 금지 등 강력한 조치를 요청했다”고 했다. 구 대표에 대해서는 “가급적 선의를 신뢰해야겠지만, 최근 저희와의 관계상에서 보여준 행동이나 언행을 볼 때 ‘양치기 소년’ 같은 행태들이 있다”며 “말에 대한 신뢰를 못 해 지난주부터 자금 추적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위기 확산 가능성…티몬·위메프는 은폐 의혹 이날 질의에서 구 대표는 “인터파크나 AK몰은 정산 못 하거나 지연 사태 가능성이 없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근 의원의 질의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티몬과 위메프 관련 피해도 메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쇼핑몰들까지 추가로 미정산 이슈가 발생하면 이커머스 전반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의원들은 티몬과 위메프가 고의적으로 사태를 악화해 왔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은 “자금 경색으로 판매대금을 제대로 지급하기 어려운 사정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입점 업체들과 계약을 유지하고 물품 판매를 계속해 왔다”며 “의도된 사기 행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현정 의원은 “수습하겠다고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며 “고의 부도, 폰지 사기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티몬·위메프 입점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1∼6월) 두 플랫폼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계획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티몬에서 럭셔리 브랜드를 판매했던 박모 씨는 “거래 마진이 10%인데 최대 35%까지 추가 쿠폰 할인을 유도해 매출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생활용품 판매자 김모 씨도 “유동성을 끌어오기 위해 이상하다 싶은 정도로 무리한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 같다”고 했다. 직원들이 떠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 사무실에서는 유동성 위기를 예감한 듯한 메모가 다수 발견됐다. 일부 피해자에 따르면 ‘23일 회의’라고 적힌 메모에서는 ‘회생절차 밟을 예정’ ‘8월 초 희망퇴직 예정’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추정컨대 기업회생 신청이 23일 이전부터 예정돼 있던 사안이었다는 뜻이다. 사태 초기인 9일 회의 때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직원 메모에도 외부에 설명한 ‘시스템 오류’가 아닌 자금 부족 문제였음을 드러내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겨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역시즌’ 할인 행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역시즌 상품은 지난겨울 재고 상품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즌 상품과는 달리 계절이 바뀌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한계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 아웃렛 등 오프라인 쇼핑 채널을 비롯해 온라인 쇼핑몰, 홈쇼핑 등 각 채널이 대대적으로 역시즌 제품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품목은 대부분 코트, 패딩 등 겨울철 의류 상품이다. 정가 대비 최대 80∼90%대까지 할인하는 곳도 있다.● 한여름에 패딩·코트 할인전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는 이달 19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역시즌 골프 특가 상품전’을 연다. ‘핑’ ‘아디다스골프’ ‘맥케이슨’ ‘던롭’ 등 골프 브랜드의 패딩 및 재킷을 30∼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잠실 에비뉴엘에서는 31일 디자이너 브랜드 ‘채뉴욕’의 역시즌 행사를 진행해 캐시미어 코트와 에코 퍼, 울 재킷 등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7월 압구정본점을 시작으로 무역센터점, 판교점 등에서 ‘린디’ ‘마비나’ ‘성진모피’ 등의 겨울시즌 상품을 최대 60% 할인해 미리 선보이는 프리오더 팝업 행사를 순차 진행 중이다. 목동점에서는 다음 달 19∼22일 ‘진도’ ‘근화’ 등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는 역시즌 연합전이 진행된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 광교점은 30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모피의류 브랜드 ‘지오바니’ 할인 행사에서 고가의 세이블 모피 제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대전 타임월드에서는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2023년 겨울 에어히트Ⅱ 다운 코트’ 50%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LF는 자사몰에서 19일부터 역시즌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스포츠, 명품, 키즈 등을 최대 87% 할인 판매한다. 다음 달 5일까지 플리스 제품과 구스다운, 덕다운 등 보온성이 뛰어난 의류를 큐레이션한 ‘한여름의 윈터 세일’을 마련한다. 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육아 플랫폼 ‘키디키디’는 다음 달 1∼4일 ‘클리어런스 세일’을 연다. ‘뉴발란스키즈’ ‘스파오키즈’ 및 ‘무누’ ‘두두앤솜’ 등 아동 브랜드를 저렴하게 판매하는데, 여름 상품뿐만 아니라 외투 등 가을, 겨울 상품군을 최대 9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역시즌 행사는 소비자로서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계기일 뿐만 아니라 기업으로서도 시즌 신상품이 나오기 전 쌓인 재고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작년 겨울에 재고가 많이 쌓여 올해 할인 행사 규모가 더 커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이 평년에 비해 덜 추웠기 때문에 재고가 많이 쌓여 올해는 역시즌 상품 할인 폭이 더 넓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폭염에도 밍크 제품 10억 원 판매액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LF몰에 따르면 6, 7월 ‘역시즌’ 키워드의 월평균 검색량이 5월 대비 약 4.5배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은 이달 18일 ‘유로컬렉션’ 방송에서 밍크 품목 무스탕, 베스트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1시간 만에 주문 수량이 4200세트를 넘겨 주문 금액이 16억 원에 이르렀다. 현대홈쇼핑은 호응에 힘입어 다음 달 6일 오전에는 ‘리오벨’의 무스탕 상품을, 7일 오전에는 ‘고비’의 캐시미어 제품을 판매한다. GS샵은 올해 평년보다 한 달 앞선 5월 말부터 역시즌 제품의 판매를 시작했는데, 5월 25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역시즌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7% 올랐다. 전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됐던 27일 방송에서도 ‘SJ와니’의 핸드메이드 하프코트, ‘앤니튜드’의 니트 보머 재킷 등 이날 소개한 역시즌 아이템 총 7종이 1만4000벌 판매됐다. 패션 상품 외 난방가전도 역시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마켓에 따르면 이달 16∼29일 라디에이터와 발난로 제품은 전월 동기 대비 각각 221%, 526% 올랐다. 지마켓 관계자는 “할인 행사를 따로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여름철엔 난방제품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 보니 판매량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인한 파장이 확산하는 가운데 모기업 큐텐그룹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은 최대 80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추산하는 미정산액 규모가 25일 기준으로 티몬 1280억 원, 위메프 854억 원 등 최소 2134억 원에 이르는 것을 감안했을 때 턱없는 수준이다. 아직 정산기간이 도래하지 않은 6~7월 정산액까지 포함하면 피해액이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큐텐의 유동성도 위기 상황인 것으로 나타나 피해자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위시’ 인수에 판매대금 활용 인정구영배 큐텐 대표는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우리가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 원”이라며 “바로 이 부분(티몬·위메프 정산)으로 투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800억 원 전액을 투입해도 금융당국 추산 미정산액 규모의 37.5%에 불과한 수준인데, 이 역시 전액 투입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취지다. 구 대표는 이날 “제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은 회사에 투입하겠다”며 “2주 동안 (지분을) 담보로 해서 어떻게든 자금을 마련하려고 (했다)”며 사재 출연 의지를 재차 밝혔다. 다만 당장 활용 가능한 재산의 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구 대표는 이날 큐텐이 지난 2월 2300억 원을 주고 인수한 북미·유럽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위시의 인수 과정에서 티몬·위메프의 정산대금 일부가 활용된 사실을 인정했다. 구 대표는 “(위시를) 2300억 원으로 인수했지만 현금으로 들어간 자금은 400억 원”이라며 “(판매대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한 달 내에 상환했다”며 “그것이 판매자 정산대금의 지연사태로는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판매대금이 어디 있느냐는 질문에 “재무조직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여야 의원들은 티몬·위메프가 고의적으로 사태를 악화해왔다는 취지로 압박했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은 “자금경색으로 판매대금을 제대로 지급하기 어려운 사정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입점업체들과 계약을 유지하고 물품 판매를 계속해 왔다”며 “의도된 사기행위이며 구 대표는 굉장히 비열한 기업인”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은 “본인의 주식을 팔거나 담보를 해서 수습을 하겠다고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며 “고의부도, 폰지사기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 이복현 “구영배, 양치기 소년 같은 행태”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진행된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대한 현안 질의에서 “티몬·위메프에 1조 원 이상의 건전성·유동성 이슈가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큐텐 자금 추적 과정에서 드러난 강한 불법 흔적이 있다”며 “주말이 지나기 전 검찰에 수사의뢰를 해 놓은 상태고 주요 대상자에 대한 출국금지 등 강력 조치를 요청했다”고도 했다.이 원장은 구 대표에 대해 “가급적 선의를 신뢰해야겠지만, 최근 저희와의 관계상에서 보여준 행동이나 언행을 볼 때 ‘양치기 소년’ 같은 행태들이 있다”며 “말에 대한 신뢰를 못해 지난주부터 자금 추적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금감원은 전날 7명으로 운영 중인 검사반을 추가로 확대해 신속하게 실체를 규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검사반에 자금추적 관련 전문가를 추가로 합류시키고 이날부터 티몬·위메프 배송 관련 전산 자료를 확보해 분석할 별도 검사반 6명을 추가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사태와 관련해 “피해를 본 소상공인·중소기업 리스트가 확정되면 일주일 내로 총 2000억 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 대출을) 시행하겠다”며 “중진공 자금은 직접 대출, 소진공 자금은 은행을 통해서 대출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큐텐그룹 계열사 4곳의 영업 활동으로 인한 누적 손실액이 2조6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위메프가 자본잠식 상태인 상황에서 모기업 큐텐과 다른 계열사도 현금 흐름이 막혔을 수 있다는 의미다. 소비자 및 판매자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만큼 검찰 수사도 곧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본보가 싱가포르기업청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을 분석한 결과 티몬, 위메프, 큐텐, 큐익스프레스 등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그룹 주요 계열사 4곳의 누적 손실액은 총 2조5811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 최근 공시 내용의 누적 결손금을 모두 합한 것이다. 큐텐은 2021년 말까지 누적 손실액이 4억1814만 싱가포르달러(약 4315억 원)였다. 2019∼2021년 매년 1000억 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냈다.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도 2022년 말 기준 1억2534만 싱가포르달러(약 1293억 원)의 누적 손실을 냈다. 티몬과 위메프의 누적 손실은 각각 1조2644억 원(2022년 말), 7559억 원(2023년 말)이었다. 큐텐그룹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계열사 현금 활용 및 외부 자금 수혈 방안 등을 검토 중이나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는 본보의 피해자 보상 방안에 관한 질문에 문자 메시지로 “아직까지 자금과 수습책을 찾고 있다”고만 답변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이준동)는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수사에 착수하고 법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큐텐 “700억 조달”에 당국 “불확실”… 檢반부패부서 수사 착수[티몬-위메프 사태]큐텐, 구체적 자금조달 계획안 안내… 구영배 대표, 귀국 열흘째 두문불출피해자들, 사재 출연 요구 목소리도… 법조계 “사기-횡령 등 성립 가능성”큐텐의 자금 마련 불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티몬·위메프로부터 정산금을 받지 못한 판매자들과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사태를 해결할 ‘키맨’인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사진)는 공개 행보 없이 두문불출인 상황이다. 강도 높은 검찰 수사가 예고되는 가운데 피해자들이 실질적 보상을 받을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구체성 없는 자금 조달 방안 밝힌 큐텐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티몬·위메프의 모회사인 큐텐그룹은 당국과의 면담 과정에서 약 5000만 달러(약 7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안은 제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700억 원으로 사태 수습이 불가능한데 이 자금을 정말로 가지고 올 것인지조차 불확실하다”면서 “큐텐 측이 밝힌 계획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기에 신뢰할 만한, 유의미한 움직임을 최대한 빨리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금융당국이 파악한 5월 판매대금 기준 미정산 금액은 티몬 1097억 원, 위메프 565억 원으로 총 1662억 원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큐텐이 이 과정에서 올 2월 약 1억7300만 달러(약 2400억 원)를 들여 인수한 나스닥 상장사 ‘위시(wish)’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티몬·위메프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큐텐이나 큐익스프레스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구 대표의 사재 출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구 대표는 2009년 미국 이베이가 지마켓을 인수할 당시 개인적으로 700억 원 이상을 손에 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 대표는 18일 싱가포르에서 귀국한 뒤에도 공개 석상에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게다가 26일에는 큐익스프레스의 최고경영자(CEO)직에서 사임했다. 업계에서는 큐텐그룹이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무리한 몸집 불리기에 나섰고, 이것이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구 대표의 큐익스프레스 CEO 사임을 놓고 “상장을 위한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강도 높은 검찰 수사 관측 전국 최대 규모의 특별수사 부서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이준동)가 법리 검토에 들어간 만큼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티몬과 위메프가 현금 부족으로 판매 대금 지급이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가능한데도 입점업체와 계약을 유지하고 상품을 판매했다면 업체에 대한 사기 혐의가 성립할 수 있다고 본다. 회사가 환불이 어려운 상황임을 알고도 이를 알리지 않고 판매를 계속했다면 구매자들에 대한 사기 혐의도 성립할 수 있다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 만약 금융당국의 현장 점검을 통해 구매자들이 티몬·위메프에서 결제한 상품 대금이 사업 확장 등 다른 용도로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면 경영진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로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티몬·위메프와 입점업체 사이 지급 조건 등 계약 사항을 따져봐야 한다”면서도 “만약 티몬과 위메프가 입점업체에 줘야 할 판매대금을 일정 기간 위탁관리하는 형태로 계약이 이뤄졌다면 횡령·배임 혐의가 성립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현장 점검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늦어도 29일까지 검찰에 제출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합동 현장 점검에서 정산 지연 규모와 이용자 환불 요청 및 지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고 소비자에 대한 환불 의무와 서비스 공급계약 이행 의무가 지켜졌는지 등 전자상거래법 위반 여부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가 서울 도봉구에 500호 창동점을 개장했다고 28일 밝혔다. 출범 50년 만으로, 슈퍼마켓 500호점은 업계에서 유일하다. GS더프레시는 점포 수가 늘어난 배경으로 ‘투트랙’ 출점 전략을 꼽았다. 구도심 상권에서는 기존 개인 슈퍼마켓을 가맹점으로 전환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도시에는 신규 매장을 빠르게 출점해 상권을 선점하고, 신혼부부 등 젊은 고객층을 적극적으로 유치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GS더프레시는 가맹점 비중이 2020년 처음 50%를 넘어섰다. 올해 7월 기준으로는 이 비중이 78%까지 올랐다. 정춘호 GS리테일 수퍼사업부 대표는 “가맹점 중심의 운영 시스템 고도화, 차별화 출점 역량, 물류 인프라 투자를 기반으로 2027년까지 1000점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티몬·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하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의 판매금 정산 시스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커머스는 정산 주기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는 데다 시행령이 정한 전자지급결제대행업자(PG) 등록 기준 규정 역시 무색한 것으로 나타나 “재발을 막기 위해 규제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위메프는 고객이 결제하면 대금을 보관했다가 최대 두 달 뒤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이처럼 판매 시점과 정산 시점 간에 시간차가 있다 보니 에스크로(결제대금 예치)를 도입하지 않은 업체들이 판매대금을 다른 곳에 융통하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가 대부분 적자 상태로 운영을 하다 보니 돈이 필요한 곳에 판매대금을 융통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사태도 판매대금을 다른 곳에 활용한 뒤 ‘돌려막기’를 하지 못해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판매자들은 긴 정산 주기가 오랜 불만이었다. 티몬·위메프에서 생필품을 판매해 온 이모 씨(38)는 “업체들은 이자도 내지 않고 판매대금을 활용하고, 정작 판매자들은 정산이 늦어지니 금융기관으로부터 선정산 대출 시스템을 이용하면서 이자를 내 온 어처구니없는 구조”라며 “판매자들의 돈을 묶어 놓고 사용해 온 방식 자체가 잘못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티몬·위메프는 소비자에게 물품·서비스 판매대금을 받아 판매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는데, 전자상거래법상 오픈마켓(통신판매중개업) 업체인 동시에 전자금융거래법의 적용을 받는 PG 사업자다. 티몬·위메프는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상 전자금융업 등록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에 해당하지 않는 기관은 자본 대비 부채 비율이 200% 이내여야 하는데 두 업체는 2022년 기준 티몬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386억 원, 위메프는 ―2398억 원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라 기준에 전혀 못 미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티몬·위메프 같은 오픈마켓의 경우 물건을 매입해서 판매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정산 주기가 길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문제가 생기면 소비자, 판매자 모두 피해를 보는 구조인 만큼 정부도 좀 더 엄격히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오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티몬·위메프 사태에 대한 여야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국민들께 부담을 드리고 걱정을 끼쳤던 것에 대해 당국을 대표해서 사과 말씀 올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한 소비자 불안이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처럼 정상 영업 중인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불똥이 튀고 있다. 이들은 모두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 자회사들이다. 정부 측은 미정산액을 현재 1700억 원 정도로 파악하고 있지만, 현장 조사 결과에 따라 피해금액은 더 불어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25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온라인 플랫폼 내 일부 상품 판매자들은 최근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에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정산 사태와는 관계가 없더라도 큐텐 계열사다 보니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 심리가 작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위메프와 계약 중이던 여행사들은 줄줄이 계약을 해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31일 출발 상품까지만 정상 진행하기로 했고, 모두투어도 정산 요청이 이행되지 않자 계약을 사실상 해지했다.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결과 티몬·위메프의 미정산액은 1600억∼1700억 원 규모로 조사됐다. 아직 정산 시점이 도래하지 않은 6, 7월분 판매대금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두 플랫폼에 입점한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들의 줄도산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플랫폼으로 들어온 자금을 정산 외 다른 용도로 쓰지 못하게 분리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환불해달라” 본사앞 밤샘… 판매업체 “100억 밀려, 문닫을판”[티몬-위메프 지급불능 사태]위메프 본사 1000여명 몰려 ‘환불전쟁’본사 1층-주차장-복도까지 대기… 위메프 “소비자 우선, 판매자 2순위”가구-식품 등 구매자에도 피해 확산… 판매업체 줄도산땐 금융권도 타격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 건물 1층에 200여 명이 웅성대고 있었다. 일부는 밤을 새웠다고 했다. 직장인 이모 씨(35)는 연차를 내고 오전 8시에 도착했다. 7월 초 위메프·티몬에서 산 130만 원어치 상품권을 환불받기 위해서다. 오후 2시가 되자 이 씨처럼 이곳을 찾아온 이들은 400명으로 늘어나 본사 1층과 주차장, 복도까지 신문지를 깔고 앉았다. 좁은 장소에 너무 많이 몰리다 보니 통신 장애로 휴대전화가 1시간가량 먹통이 됐다. 이들은 종이에 직접 이름, 예약번호, 상품명, 환불 수량, 예금주, 계좌번호 등을 적어 낸 뒤 몇 시간을 대기하고서야 환불을 받았다. 1400명에 대해 환불 처리가 됐지만 오후 6시가 넘을 때까지 현장에는 여전히 200여 명이 남아 있었다.● 가구·식재료까지 피해 확산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이날 오후 “소비자 피해 구제를 1순위, 소상공인과 영세상인 구제를 2순위로 우선 순위를 정해 놓고 일하겠다”며 “환불 자금은 충분할 것이다. 자금은 큐텐·위메프·티몬이 다같이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판매자는 류 대표에게 다가가 “왜 소비자에게만 환불해 주냐”며 “세 차례 밀린 판매 대금만 100억 원이다. 회사가 문닫게 생겼다”고 항의했다. 23∼25일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큐텐 그룹 계열 쇼핑업체 상담 접수 건수는 2391건이나 됐다. 소비자원은 피해가 늘자 홈페이지를 통해 집단분쟁조정 신청을 받을 수 있도록 조만간 공고를 올릴 예정이다. 가구업체인 한샘도 티몬·위메프를 통해 인테리어 시공을 결제한 소비자와 가구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직접 취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겹살 등을 구매했다가 빈 박스만 받았다는 후기들도 올라오고 있다. 휴가 시즌 여행상품이나 항공권 등에 집중된 것으로 여겨졌던 피해 상품 카테고리가 훨씬 넓은 영역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시몬스와 SPC그룹, 11번가 등 손해를 보더라도 소비자 피해를 먼저 책임지겠다고 나선 기업들도 일부 있다. 이들은 해당 플랫폼에서 판매돼 소비자 결제가 끝난 상품에 대해서는 제품 배송을 마무리하거나, 전액 환불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판매자들 연쇄 부도 우려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이커머스 생태계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온라인상에는 “인터넷에서 마음 놓고 뭘 살 수 있겠는가”라며 불안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많다. 특히 큐텐이 인수한 AK몰, 인터파크커머스(쇼핑·도서)에 대해서는 소비자뿐 아니라 입점해 있던 판매자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일부 판매자들은 선제적으로 해당 플랫폼을 떠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티몬과 위메프의 결제 추정액은 각각 8398억 원, 3082억 원으로 총 1조1480억 원이었다. 현재까지 판매자들에게 티몬·위메프가 정산해 주지 않은 물건 값은 올해 5월 거래 대금으로 아직 정산이 시작되지도 않은 6, 7월 구매분을 생각하면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질 수 있다. 금융권과 유통업계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면 티몬과 위메프 모기업인 큐텐의 유동성 위기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애당초 주식 교환으로 티몬, 위메프를 인수했을 만큼 큐텐은 자금 여력이 없는 상태였다”며 “향후 채권 추심 및 가압류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이번 사태로 중소 판매자들이 연쇄 도산하게 되면 이들에게 대출을 해준 은행 등 금융권도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이마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탄소중립을 목표로 ‘2024 넷제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넷제로) 달성을 선언하고 2018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32.8% 감축하는 중간목표를 세웠다. 올해 보고서에는 지난해 실제 배출량 실적 및 감축 성과 등은 물론 이마트에브리데이와의 통합 등 대내외 이슈를 반영해 미래 예상배출량(BAU)을 재산정했다. 새로운 감축 아이템을 추가로 발굴하는 등 업데이트된 감축 경로를 수립한 결과를 보고서에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마트는 온실가스 감축 사업 테마를 △운영 효율 개선 △설비 교체 △탄소 상쇄 사업 △신재생 에너지 투자 등 4가지로 나눴다. 이마트는 2030년까지 운영 효율 개선과 설비 교체, 상쇄배출권 확보와 재생에너지 투자로 2018년 탄소배출량 대비 32.8%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에너지 저감을 위한 감축 아이템 적용 점포를 33개로 확대했다. 고효율 LED 조명 교체, 터보 냉동기, 고효율 압축기 및 저전력 배기팬 도입 등 많은 감축 아이템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이마트는 사내 에너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점포별 에너지 절감에 집중했다. 그 결과 이마트의 지난해 인증 탄소배출량은 49만603t으로 기존 예상 배출량 대비 11%, 2022년 배출량 대비 9.4% 감축해 목표치를 초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마트는 업계 최초로 직·간접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뿐 아니라 협력사, 해외법인, 상품, 운송, 물류 등 모든 과정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배출량까지 산정해 관리하고 있다.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은 “이마트는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환경 리스크 대응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 산하에 ESG 담당 및 ESG 경영추진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후변화와 관련된 제도 대응 및 넷제로 전략과 방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롯데슈퍼가 프리미엄 잠실점을 포함한 45개점에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설치했다. 자동심장충격기는 심정지 환자에게 극히 짧은 순간에 강한 전류를 심장에 흘려보내 심장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장치로 일반인도 사용법만 익히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4분 이내에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환자가 사망하거나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이나 심폐소생술(CPR) 등은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 확보에 필수 조건이다. 이에 롯데슈퍼는 의무 설치 대상은 아니지만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많은 시민이 자동심장충격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동 인구가 많은 45개 점포를 선정해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장 출입구에는 시민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자동심장충격기 설치시설’ 안내 표지를 부착하고 해당 점포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교육을 완료했다. 이외에도 롯데슈퍼는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책임지고자 전 점포의 점장에게 연 1회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실습과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해 전문 인명구조 인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철민 롯데마트·슈퍼 안전관리부문장은 “롯데슈퍼가 고객과 최접점에 있는 유통채널인 만큼 응급상황 발생 시 빠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자동심장충격기를 설치했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슈퍼는 올해 초 기업형슈퍼마켓(SSM) 업계 최초로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 국제 표준 인증 획득을 기념해 수여식을 진행했다. 해당 인증은 조직의 안전·보건관리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춘 기업에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수여하는 최고 수준의 인증제도다. 롯데슈퍼는 해당 인증 취득을 위해 지난해 본사와 전 점포 대상으로 위험성 평가, 비상 훈련 활동을 진행했다. 롯데슈퍼는 점포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전, 화재 위험성을 예방하고자 점포 자체적으로 월 1회, 본사 주관으로는 반기 1회 정기 안전 점검을 시행 중이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CJ제일제당은 고객 건강과 안전을 목표로 소비자 식탁까지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제품 개발부터 유통단계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품질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식품안전통합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해당 시스템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미국, 독일, 일본 등 해외 진출국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회사는 모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엄선된 원재료를 사용하는 한편 고객 안심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제품 관련 이슈를 정리해 동영상 콘텐츠로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있다. 이에 더해 고객 불만 요인 감축을 위한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이를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소비자 관점 표시 표준’을 만들어 신제품을 출시하기 전 필수 점검 요소로 삼고 있다. 고객의 소리(VOC) 분석을 단순히 제품 개선에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사전에 소비자들의 불만 요소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2020년 관련 조직의 이름을 기존 ‘고객행복센터’에서 ‘소비자가치혁신센터’로 변경했으며 최근에는 VOC혁신팀을 신설했다. CJ제일제당은 제품 생산 활동으로 주변 환경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환경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효율 개선과 온실가스 감축, 폐기물 저감 등 환경리스크 전반을 관리한다. 특히 제품 포장재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포장을 도입하고 친환경 발효공법을 이용한 바이오 제품을 생산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전경영, 환경경영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고려한 책임 있는 생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수준의 녹색경영 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지속가능한 환경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환경 리스크에 대한 인식부터 개선, 예방, 대응 및 진단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환경안전 전략을 수립해 운영한다. 이와 함께 화학물질 누출, 악취 배출 등 환경 관련 핵심 리스크를 사전에 발견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경기 하남시에서 농업회사법인을 운영하는 최모 씨(33)는 24일 티몬으로부터 5월분 판매대금 5억여 원을 정산해 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티몬 측은 사정상 판매대금 정산이 어렵다고만 설명했다. 최 씨는 “직원들 월급부터 사무실 비용, 각종 대출 원리금까지 나갈 돈이 산더미”라며 “6∼7월분 판매대금 정산도 불투명한 상황인 것 같아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보름 넘게 이어지자 해당 플랫폼 내 상품 및 서비스 판매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게다가 티몬·위메프의 결제를 대행하던 업체들마저 이들과의 거래를 중단하면서 소비자들은 항공권, 숙박권 등 구매 상품을 취소하더라도 환불을 받지 못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티몬·위메프의 지난달 이용자 수는 869만 명이다. 두 업체 합산 월간 거래액은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우리 경제 전반에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불안해진 판매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큐텐의 자금 흐름이 더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에서는 “큐텐이 겪고 있는 유동성 위기가 최악의 경우 부도 사태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정부도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소비자와 판매자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 당국에서 신속히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최소 1000억”… 소비자들 결제 취소도 못해[티몬-위메프 지급불능 사태]금융권 先정산 대출까지 봉쇄, 입점업체 6만개… 줄도산 위기구매 취소 여행상품 환불 못받아… 고객센터에 전화 30통, 연결 안돼대금 최대 두달간 보관하다 지급… “기업 인수 과정서 활용됐을수도”대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 씨(29)는 친구와 함께 29일 베트남 나트랑(냐짱)으로 떠날 예정이었다. 5월 티몬에서 일찌감치 여행상품을 골랐고, 200만 원을 결제했다. 그런데 23일 갑자기 여행사로부터 취소 문자를 받았다. 여행사 측은 티몬 결제를 취소하고 자신들에게 직접 재결제해야 출발이 가능하다고 했다. 김 씨는 곧바로 티몬에서 구매를 취소했다. ‘계좌환불 완료’라고 뜨는데 24일까지 돈은 들어오지 않았다. 30통 넘게 전화를 해봤지만 티몬 고객센터는 통화조차 안 됐다. 그로선 환불을 받기 전 이중결제를 할 수는 없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이달 8일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연 사태가 같은 그룹 내 티몬으로 확대됐다.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한 판매 업체들은 도산을 우려하는 곳까지 나오고 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가 티몬·위메프와 거래를 중단하자 소비자 피해도 본격화하고 있다.● 피해 업체 “이대로면 줄도산” 호소 티몬·위메프가 판매 업체에 정산하지 못한 미수금 규모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업체들은 “아직 정산 시점이 다다르지 않은 6, 7월분 정산 금액까지 합하면 최소 1000억 원대”라고 말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업체에서 받지 못한 미정산액만 수백억 원 규모”라며 “업계 전반으로 본다면 액수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위메프로부터 5월분 판매금을 정산받지 못한 업체는 대부분 월 정산액이 최소 수억 원대인 중·대형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된 업체는 6만여 개에 이른다. 미정산 사태가 불거진 이후 금융권과 핀테크의 선정산 대출 시스템이 막힌 것도 판매 업체들의 고통을 배가시키고 있다. 선정산은 플랫폼으로부터 정산금을 받기 전 미리 대출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티몬·위메프에서 생필품을 판매하던 이모 씨(38)는 “정산이 보통 두 달 뒤 이뤄지다 보니 선정산 대출을 이용했는데, 갑자기 그 방법이 막혀 당장 부가세와 4대 보험료도 미납할 상황”이라고 했다. 소비자들도 단순한 불편을 넘어 금전적 피해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계에 따르면 티몬·위메프의 결제 대행 업체들은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취소와 신규 결제를 모두 막았다. 이에 티몬·위메프에서 고객이 여행상품권이나 물품을 신용카드로 구매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미 지불한 금액을 돌려받기도 어렵게 됐다. 대학원생 윤모 씨(25)는 며칠 전 티몬에서 8% 할인된 온라인 문화상품권 300만 원어치를 구입했다. 미정산 사태 확산에 24일 오전 환불을 시도했지만 ‘결제 취소 실패’라는 알림창만 나타났다. 윤 씨는 “티몬 같은 대형 업체에서 결제 후 물건을 받지 못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나스닥 상장 노린 무리한 인수가 화근” 문어발 확장으로 한때 주목을 받았지만 업계에서는 큐텐이 무리한 인수합병의 여파로 그룹 전반의 유동성이 말라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큐텐은 앞서 티몬·위메프를 인수할 때는 지분교환 방식을 택했지만, 올 2월 위시를 인수할 때는 현금 약 2300억 원을 동원했다. 업계와 판매자들 사이에서는 “티몬과 위메프에서의 판매 대금이 기업 인수 과정에서 일부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티몬·위메프는 고객이 결제하면 대금을 보관했다가 최대 두 달 뒤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다. 이는 이커머스 업체 가운데서도 정산 주기가 긴 편이다. 네이버쇼핑의 경우 판매자가 택배사에 물품을 발송한 다음 날 판매자에게 바로 대금이 정산되는 것과 대조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을 줄줄이 인수할 때도 큐텐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이미 업계에서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큐텐 측은 23일 고객의 결제 자금을 제3의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안전결제 방식의 정산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큐텐 관계자는 “회사로서는 자금 흐름을 만드는 한편으로 새로운 거래를 일으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경기 하남시에서 농업회사법인을 운영하는 최모 씨(33)는 24일 티몬으로부터 5월분 판매대금 3억4000여만 원을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티몬 측은 사정상 판매대금 정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최 씨는 “직원들 월급부터 사무실 비용, 각종 대출 원리금까지 나갈 돈이 산더미”라며 “6~7월분 판매대금 정산도 불투명한 상황인 것 같아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있다”고 하소연했다.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면서 해당 플랫폼을 이용해 물건을 팔던 셀러(판매자)들의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업체가 각종 세금 납부 기한 등이 몰리는 월말까지 티몬·위메프로부터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하게 되면서 “이러다 신용불량자가 되겠다”는 호소가 곳곳에서 나온다.이날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티몬·위메프의 지난달 이용자 수는 869만 명에 이른다. 두 업체의 월간 거래액도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우리 경제 전반에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불안해진 판매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자금 흐름이 더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에서는 “큐텐이 겪고 있는 유동성 위기가 최악의 경우 부도 사태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온다.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예약해 둔 여행상품권이나 항공권 등을 환불받지 못하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티몬·위메프에서 잇따라 불거진 정산 지연 사태가 보름 넘게 이어지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불안감이 커진 판매자들이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이미 판매한 상품의 구매 취소를 안내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소비자 피해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피해 업체 “이대로면 줄도산” 호소티몬·위메프가 판매업체에 정산하지 못한 미수금 규모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업체들은 “아직 정산 시점이 다다르지 않은 6, 7월분 정산 금액까지 합하면 최소 1000억 원대”라고 말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업체에서 받지 못한 미정산액 규모만 수백억 원 규모”라며 “업계 전반으로 본다면 액수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티몬·위메프로부터 아직까지 5월분 판매금을 정산받지 못한 업체는 대부분 월 정산액이 최소 수억 원대인 중·대형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터진 이후엔 금융권과 핀테크의 선정산 대출 시스템이 막히면서 이달 정산액을 받은 업체들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선정산은 플랫폼으로부터 정산금을 받기 전 미리 대출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티몬·위메프에서 생필품을 판매하던 이모 씨(38)는 “정산이 두 달 뒤에야 이뤄지다 보니 그간 선정산 대출을 이용해 각종 대금을 막아왔다”며 “갑자기 선정산이 막혀 당장 부가세와 4대 보험금도 미납할 판”이라고 말했다.위메프와 티몬의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모회사인 큐텐에 투자한 사모펀드(PEF)들도 긴장 상태에 놓였다. 큐텐은 PEF들이 보유한 위메프와 티몬의 지분을 인수하는 대신, PEF들에게 큐텐의 지분 및 채권을 지급했다. 이 과정에서 티몬에 투자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앵커에쿼티파트너스와 위메프에 투자했던 IMM인베스트먼트 등은 큐텐의 주주 혹은 채권자가 됐다. 이번 정산 지연 사태가 큐텐으로까지 확대될 경우 KKR 등의 투자 손실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티몬과 위메프도 이와 같은 판단하에 제3금융기관을 통해 대금을 지급하는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판매자 달래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큐텐 관계자는 “회사로서는 자금 흐름을 만드는 한편 새로운 거래를 일으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판매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스닥 상장 노린 무리한 인수가 화근”큐텐은 G마켓을 창업한 구영배 대표가 이베이와 합작해 2010년 싱가포르에서 시작한 이커머스 기업이다. 국내에선 2022년 티몬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023년 3월 인터파크쇼핑, 4월 위메프를 차례로 사들여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올해 들어서는 글로벌 플랫폼 위시와 AK몰을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문어발 확장으로 한때 주목을 받았지만, 업계에서는 큐텐이 벌인 공격적인 인수 전략이 유동성 문제의 시발점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리한 인수합병의 여파로 그룹 전반의 유동성이 말라갔다는 해석이다. 큐텐은 앞서 티몬·위메프를 인수할 때는 지분교환 방식을 택했지만, 올 2월 위시를 인수할 때는 현금 약 2300억 원을 동원했다. 업계와 판매자들 사이에서는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이 이 과정에서 일부 활용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티몬·위메프는 고객이 결제하면 대금을 보관했다가 최대 두 달 뒤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업을 줄줄이 인수할 때도 큐텐의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이미 업계에서 많이 나왔다”며 “규모의 경제를 노렸던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인수 후 그렇게 효과를 보지는 못한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개월간 티몬이 선불 충전금인 ‘티몬 캐시’와 각종 상품권을 선주문 후사용 방식으로 할인가에 판매해 왔다”며 “돌이켜보면 그것도 유동성 위기의 징조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면서 판매자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휴가철을 앞둔 시기에 여행사들이 해당 플랫폼을 통한 상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기존에 상품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의 예약이 취소되는 등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숙소, 항공권 등을 예약한 소비자들이 여행사로부터 일방적인 예약 취소를 겪고 있다. 아직 정산받지 못했거나 정산 이슈를 우려하는 판매자들이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이미 판매한 상품을 거둬들이고 있어서다. 각종 여행 커뮤니티 등에서는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4월 초에 티몬을 통해 나트랑 에어텔을 예약하고 이번주 토요일 출발 예정인데 오늘 오전에 티몬 정산 미납으로 취소된다고 여행사에서 연락을 받았다” “당장 이번주 여행인데 렌터카 이용이 불가하다는 문자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이달 8일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연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티몬으로 확대되면서 여행사뿐 아니라 대형 유통기업들도 잇따라 두 플랫폼에서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들과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신세계, GS리테일 등은 티몬과 위메프에서의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판매자 이탈과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산 대금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빠르게 지급하는 새로운 정산 시스템을 8월 중 도입한다”고 밝혔지만 판매자 개별 공지를 통해 약속된 정산 일정을 맞추지 못하는 일이 이어지면서 판매자들의 불안은 커지는 상황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정산금 지연 사태가 큐텐의 자금난에서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는 현재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판매자들이 있어야 현금이 돌아서 모자란 돈을 메울 수 있을 텐데 정산금 지연 사태를 겪은 판매자들의 이탈을 막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과 산하 계열사인 티몬·위메프 등에서 불거진 정산금 지연 사태로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휴가철을 앞둔 시기에 여행사들이 해당 플랫폼을 통한 상품 판매를 중단하면서 기존에 상품을 구매했던 소비자들의 예약이 취소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 위메프를 통해 숙소, 항공권 등을 예약한 소비자들이 여행사로부터 일방적인 예약 취소를 겪고 있다. 이에 각종 여행 커뮤니티 등에서는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베트남 나트랑 자유여행 정보 커뮤니티에는 이날 오후 “4월 초에 티몬을 통해서 나트랑 에어텔을 예약하고 이번주 토요일 출발 예정인데 오늘 오전에 티몬 정산 미납으로 취소된다고 여행사에서 연락을 받았다”며 “여행사에 재결제하고 카드 승인 취소로 환불 완료되긴 했는데 오전 내내 아주 지옥불에 다녀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외에도 “당장 이번주 여행인데 렌터카 이용이 불가하다는 문자를 받았다”, “29일 여행인데 항공권을 재결제하지 않으면 취소된다는 문자가 왔다” 등의 글이 잇따랐다. “여행사 항공권으로 이미 나트랑에 왔는데 돌아가는 표는 취소되면 어쩌느냐”며 귀국편 취소를 염려하는 여행객도 있었다.큐텐의 정산금 지연 사태가 확산하면서 여행사 뿐 아니라 대형 유통기업들도 잇따라 해당 플랫폼을 통한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GS리테일, 신세계 등이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했던 상품 판매를 철수했다.티몬, 위메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판매자 이탈과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산 대금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빠르게 지급하는 새로운 정산 시스템을 8월 중 도입한다”며 “기존에는 고객들이 결제하면 각 회사에 대금이 보관되어 있다가 판매자별 정산 일자에 맞춰 지급되는 형태였다면, 새로운 시스템은 안전한 제3의 금융 기관에서 대금을 보관하고 고객들의 구매 확정 이후 판매자들에게 지급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유통업계에서는 정산금 지연 사태를 겪은 판매자들의 이탈을 막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자들이 있어야 현금이 돌아서 모자란 돈을 메울 수 있을 텐데 판매자들이 이탈하면 큐텐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다”며 “일단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