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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기차 제조사에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정보를 스스로 공개하라’고 권고하기로 했다. 또 과충전 방지 장치가 없는 충전기에 대해선 대당 최대 500만 원을 주는 예산 지원을 중단할 방침이다. 1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번지자 처음 나온 범정부 대응책이다.정부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전기차 안전관리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관계 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국민 불안 해소 대책을 발표했다.먼저 정부는 국내 시판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정보를 모든 전기차 제작사가 자발적으로 공개하라고 권고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기차 제조사 및 수입사 14곳 중 11곳이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기로 했다. 특히 인천 화재 발화 차량 제조사인 벤츠코리아는 전날까지 “공급업체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뒤집고 이날 자사 전기차 8개 모델에 장착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화재가 난 전기차에는 알려진 대로 중국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터리 제조사 공개 방침을 밝히지 않은 테슬라, GM, 폭스바겐은 본사 협의를 거쳐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정부는 또 과충전 방지 장비인 전력선통신(PLC) 모뎀이 없는 전기차 완속충전기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장비를 장착하면 배터리 충전 상태를 전기차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과충전을 막을 수 있다. 현재 급속충전기에는 대부분 장착돼 있으나 완속충전기에는 거의 없다.현재 정부는 전기차 충전기 설치업자에게 충전기 1대당 35만 원에서 500만 원까지 보조금을 지급 중이다. 정부는 올해 예산을 짜면서 일반형 완속충전기 지원에 총 740억 원을, PLC 모뎀이 있는 완속충전기 지원에 800억 원을 편성했는데 내년에는 일반형 완속충전기 지원 예산을 편성하지 않을 방침이다.정부는 또 자동차 제조사에 전기차 특별 무상점검을 권고하기로 했다. 폭스바겐이 이미 연중 상시 무상 점검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 벤츠가 이날부터 무상 점검에 들어갔다.소방시설 긴급점검도 추진한다. 인천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 점을 고려한 것이다. 국무조정실은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주택 지하 주차장의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을 긴급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각 부처가 검토해 온 전기차 배터리 인증제, 배터리 정보 공개 시 보조금 차등 지급 등은 추가로 검토한 뒤 다음 달 초 종합대책 발표 때 시행 여부를 밝히기로 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A 씨는 지난해 서울의 한 아파트를 12억 원에 매수했다. 해당 거래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도 등록됐는데, 국토부 조사 결과 A 씨가 잔금 이후 매도인으로부터 4500만 원을 돌려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A 씨와 매도인은 자매 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거래가격 거짓 신고로 의심돼 지자체에 통보했다”고 했다. 정부가 이같은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는 불법 의심 거래를 집중 조사한다. 오는 11월 서울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앞두고 인근 토지 이상 거래에 대한 정밀 조사도 실시한다. 국토교통부는 13일부터 수도권 주택·토지 이상 거래에 대한 기획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올해 말까지 5개 현장점검반을 운영한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신고가 거래가 나오는 지역을 시작으로 1기 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 전 지역으로 점검 대상을 확대한다. 올해 수도권 주택거래 신고 전체를 대상으로 내년 4월까지 세 차례에 걸친 기획조사도 실시한다. 조사 대상은 신고가 거래 신고 후 해제 및 장기 미등기 거래, 단기간 다회 매수 거래, 편법 증여 의심 거래, 대출 규정 위반 의심 거래 등이다. 신규택지 발표를 앞두고 서울 그린벨트나 인접 지역의 토지 거래도 조사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 정부가 출범한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부동산시장 교란행위가 의심되는 이상거래 7275건 중 3456건(47.5%)을 적발해 관계기관에 통보했다. 유형별로 편법증여와 법인 자금 유용 등이 2353건으로 가장 많았다. 실제 한 모녀가 21억 원 주택을 공명명의로 매수할 때, 딸이 매수자금 10억 원을 아버지 개인과 아버지가 대표로 있는 법인으로부터 차입해 편법증여 및 법인자금 유용 의심 거래로 적발됐다.계약일 거짓신고와 업다운 계약 등도 1480건 나왔다. 매수인이 매도인의 양도소득세 1억8000만 원을 대납한 뒤, 해당 금액을 거래대금에 미포함한 거래도 적발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실제 매매금액과 신고금액이 사잉한 가격 허위신고로 국세청과 지자체에 통보했다”고 했다. 이밖에 대출규정 위반 및 대출용도 외 유용 287건, 명의신탁이나 중개의뢰인과 직접거래·불법 전매 10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 어머니가 자녀 2명과 함께 15억 원에 한 주택을 구입했는데 이 계약을 중개한 공인중개사가 아버지였다. 공인중개사법에서 금지하는 행위인 중개의뢰인과의 직접거래에 해당한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정부가 자동차 업계에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공개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류, 전압, 온도 등 배터리 안전 정보를 공개하는 전기차에 30만 원의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달 1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번지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12일 이병화 환경부 차관 주재로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소방청 등이 참여하는 ‘전기차 화재 관련 관계부처 긴급회의’를 열고 전기차 화재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선 실행 가능한 단기 대책을 최대한 빨리 발표하자는 의견과 다음 달 초 관련 대책을 종합해 발표하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13일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각 부처 차관들이 참석하는 추가 회의를 연다. 정부는 먼저 단기 대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제조사가 어떤 배터리를 사용하는지 공개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천 화재 발화 차량 제조사인 벤츠코리아의 경우 아직 어떤 배터리를 사용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대차가 이미 자발적으로 공개를 결정했고 수입차 업체도 상당수가 공개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르면 13일 완성차 제조사와 수입차 업체에 정보 공개를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국내외 전기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13일 안전 점검 회의를 열기로 했다. 정부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에 담긴 안전 정보를 공개하는 자동차 회사에 추가 보조금으로 대당 30만 원을 지급하며 정보공개를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과충전 방지를 위해 전력선통신(PLC) 모뎀을 내장한 충전기 보급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 장비를 장착하면 배터리 충전 상태를 전기차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과충전을 막게 된다. 현재 급속충전기에는 대부분 장착돼 있으나, 완속충전기에는 거의 없다. 국토부는 배터리 안전성 인증 제도를 마련하고 국토부 장관으로부터 인증받은 배터리만 시장에 유통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을 때 초기 진화를 위해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을 주차장 내에 촘촘하게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환경부 주관으로 진행 중인 전기차 화재 예방 대책 논의는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격상해 대응하기로 했다. 다양한 전기차 화재 예방 및 피해 최소화 대책은 이르면 다음 달 초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광주시는 9일부터 관용 전기차의 청사 지하주차장 이용을 금지했다고 12일 밝혔다. 광주시에서 운영하는 관용 전기차는 총 58대인데 이 중 14대는 그동안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충전을 해 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에 짓는 ‘힐스테이트 광주곤지암역’(조감도)이 이달 청약에 나선다. 경강선 곤지암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고속도로가 가까워 주변 도시로의 이동이 수월하다. 힐스테이트 광주곤지암역은 총 10개 동(지하 2층∼지상 최고 22층) 총 635채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84㎡A 448채, 84㎡B 179채, 139㎡A 4채, 139㎡B 4채로 구성된다. 이달 1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3일 1순위, 14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청약 당첨자는 21일 발표하고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당첨자 계약을 진행한다. 광주시는 비규제지역이라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주택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가구주·가구원 모두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6개월 이후 전매가 가능하다. 거주의무기간 및 재당첨 제한도 적용받지 않는다. 가장 큰 강점은 교통이다. 곤지암역에서 경강선을 타면 판교역까지 환승 없이 20분대(6개 정거장)에 갈 수 있다. 판교역에서 신분당선으로 환승하면 강남역까지도 40분대에 닿을 수 있다. 곤지암역에는 삼성역, 강남역을 잇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 정차도 계획돼 있다. 입주는 2027년 5월 예정.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간 자동차 검사소의 70%는 배터리의 화재 위험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아직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검사소는 매년 전국 전기차 정기검사의 80%를 담당한다.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가 60만 대를 넘어서면서 전기차 안전검사 규모도 가파르게 늘고 있어 관련 인프라도 하루빨리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에 있는 민간 검사소 1892곳 중 ‘전기차 배터리 정밀 진단기(KIDAS)’를 보유한 곳은 574곳(30.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KIDAS는 전기차 제조사로부터 배터리 정보를 제공받아 성능을 정밀 점검할 수 있는 장치다. 배터리 화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배터리 모듈 온도, 배터리 열화 상태(열에 의해 변질되는 정도), 배터리 셀 간 전압편차 등을 비롯해 누적 충전 및 방전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교통안전공단 소속 60개 검사소는 2022년 8월부터 모두 KIDAS를 도입했다. 이 기기가 없는 민간 검사소에서는 육안 검사나 배터리 고전압 전류가 차체로 흘러 들어가는지 확인하는 절연 검사만 시행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정밀진단기가 자기공명영상(MRI)을 활용해 배터리의 상태를 진단한다고 하면 기존 검사는 청진기로만 검사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민간 검사소는 전기차 정기 검사의 80% 이상을 맡고 있다. 전기차는 최초 등록을 마치고 4년 이후부터 2년마다 1차례씩 정기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7월까지 정기 검사를 받은 전체 전기차는 13만6037대, 이 중 민간 검사소에서 11만1556대(82%)가 이뤄졌다. 민간 검사소에서 정밀 진단기 보유율이 낮은 건 정밀 검사가 의무화되지 않아서다. 교통안전공단 산하 검사소가 KIDAS를 도입한 것은 시범사업에 의해서였다. 민간 검사소 관계자는 “의무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검사 장비를 갖춰야 할 필요가 없었다”며 “정밀 검사 장비가 150만 원 정도로 비싸지는 않지만 지방 영세 민간 검사소엔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국토부도 정밀진단기를 활용한 배터리 검사를 의무화하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에 나섰지만 시행은 빨라야 내년 말에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시행규칙은 올해 4월 입법 예고된 이후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의 규제 심사를 받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조실 규제 심사가 통과되면 올해 하반기 공포 후 1년 뒤 시행을 추진 중”이라며 “민간에서 진단기를 갖출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1년 후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존에 생산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정밀 검사라도 하루빨리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공공에서는 이미 2022년 8월부터 정밀 검사를 진행해 왔는데 아직 민간에 정착되지 못한 건 문제가 있다”며 “화재 예방을 위해 정밀 검사 장비를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제도 공백 시기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새로 출시되는 전기차 배터리를 국가가 인증하는 ‘배터리 인증제’가 2025년 2월 시행되지만, 1년 동안은 기존대로 회사가 자체 검증할 수 있는 특례가 적용된다”며 “사실상 2026년부터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조사와 협력해 배터리 성능을 점검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전차선 보수 작업을 하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소속 30대 노동자 2명이 사망한 사고를 두고 한문희 코레일 사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유가족 측은 한 사장이 사망한 직원들에 책임을 전가하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사장 측은 책임회피의 취지가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있다.11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한 사장은 전날과 이날 사망한 직원 정모 씨(32)와 윤모 씨(31) 등 2명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구로구 고대구로병원에 마련된 장례식장에 방문했다. 유가족 측은 한 사장의 발언 중 “눈에 일이 보이면 그걸 막 덤벼들어서 하려고 하거든요. 그러지 말아야 되는데…”라는 말을 문제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유가족 측은 코레일 측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알려주기 전까지 발인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측은 한 사장이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다고 설명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한 사장이) 직원 개인의 탓으로 돌리려는 취지는 아니었다”며 “당시 상황을 유족에게 설명하려고 했고, 그렇게 비춰졌다면 유가족에게 마음 깊이 사과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번 사고에 대해 유족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가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고는 9일 오전 2시 20분경 서울 지하철 1호선 구로역에서 일어났다. 선로상에서 절연구조물 교체 작업을 위해 작업자들이 올라탄 작업대를 옆 선로를 지나던 선로 검측 열차가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작업대에 올라갔던 3명 중 1명은 현장에서 숨졌고, 다른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같이 작업대에 올라간 다른 50대 직원은 골절상을 입었다. 맞은편 선로 점검 열차를 몰던 40대 운전자도 타박상을 당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인천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 등 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가 긴급회의를 열고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배터리 제조사 공개, 보조금 차등 지급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정부는 환경부 주관으로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소방청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전기차 화재 관련 회의를 12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회의 결과를 토대로 이르면 다음 달 초 전기차 화재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환경부는 배터리관리시스템 정보를 공개하는 전기차에 구매보조금을 더 주거나, 화재 안정성이 떨어지는 배터리를 장착했을 때 보조금을 제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항목에 화재 안정성 등을 추가할 수 있다”며 “아직까진 내부 검토 중인 사안이지만 모든 방안을 테이블에 올려두고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의 제조사명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차량의 크기와 무게, 최대 출력, 전비, 배터리 용량 등만 안내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9일 전기차 회사들과 만나 배터리 제조사 공개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법 개정이 필요한지 아니면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으로 바꿀 수 있을지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해양수산부도 올해 하반기(7∼12월) 배에 선적하는 전기차의 배터리 충전율을 50%로 제한하는 권고 기준을 마련한다. 선박 운송 중 화재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정부가 도심 공급의 한 축인 빌라와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 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4년 전 폐지된 ‘단기등록임대 사업자 제도’를 부활시킨다. 1주택자가 소형 주택을 구입해 6년 단기임대로 등록하는 경우 ‘1가구 1주택’ 특례를 적용해주는 것이 골자다. 임대주택을 살다가 최소 6년 뒤 분양받을 수 있는 ‘분양전환형’ 임대주택도 공급된다. 다만 전세사기 여파로 아파트 쏠림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비아파트 공급 확대가 아파트값 상승세에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달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8일 발표한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는 민간 임대 사업자들에 대한 규제를 풀고 공공 신축 매입 주택을 2025년까지 11만 채 이상 공급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건축 기간이 1∼2년으로 짧은 비아파트를 단기간에 공급해 아파트에 쏠려 있는 수요를 분산하겠다는 취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비아파트 인허가는 약 2000채로, 상반기 기준 2007∼2023년 평균치의 10%에 불과하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도 1만8000채로 과거의 26% 수준에 그쳤다. 우선 정부는 단기등록임대 사업자 제도를 되살린다. 단기등록임대는 2017년 문재인 정부가 도입했다가 다주택자의 투기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에 2020년 폐지됐다. 1주택자가 신축 빌라, 오피스텔을 추가 매입한 뒤 민간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다주택자가 아닌 1주택자로 분류해 세제혜택을 주는 내용이다. 신축 소형 주택(전용면적 60㎡ 이하)의 세제 산정 시 주택 수에서 제외하는 특례 적용 기간도 내년 말에서 2027년 말까지 2년 연장한다. 자금이 부족한 청년들이 비아파트로 생애 첫 집을 마련한 뒤 이를 주거사다리로 삼을 수 있도록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향후 아파트 청약 시 무주택으로 인정되는 비아파트 기준을 완화해주는 것이다. 면적 기준은 전용 60㎡ 이하에서 85㎡ 이하로, 공시가격은 수도권 1억6000만 원 이하→5억 원 이하, 지방 1억 원 이하→3억 원 이하로 각각 상향 조정된다. 공공부문의 비아파트 공급도 늘리기로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25년까지 11만 채 이상의 신축 주택을 매입해 임대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에선 비아파트 시장이 정상화할 때까지 매입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이 중 최소 5만 채는 ‘분양전환형 신축매입’으로 공급한다. 최소 6년 임대 후 분양 전환이 가능한 주택으로 아파트도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단기등록임대의 경우 주로 다주택자들이 활용해 왔다. 하지만 이번 대책에선 1주택자만 혜택이 부여돼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송 소장은 특히 “무엇보다 현재 비아파트 기피 현상이 있어 임대인이나 건설사업자가 나서기 쉽지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비아파트 육성 정책이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세제혜택이 지방과 수도권에 같이 주어지면 수도권 쏠림현상이 심화돼 지방 주택 시장은 더욱 침체될 수 있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이달 1일 인천에서 발생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로 전기 차량에 대한 위험 우려가 커지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전기차 화재 진압장비를 공급하고 하자 차량은 리콜을 요청하기로 했다. 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는 내년 중 관내 1682개 모든 아파트 단지에 차량용 질식소화포를 1개씩 보급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질식소화포는 불이 난 차량 전체를 덮어 산소 유입을 차단하는 특수 담요로,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는 데 효과적이다. 시는 질식소화포 1개당 약 143만 원, 총 24억 원을 내년도 예산에 편성할 예정이다. 시는 당초 지난달 시행된 ‘인천시 환경친화적 자동차 전용주차구역의 화재예방 및 안전시설 지원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5년간 전체 아파트에 순차적으로 질식소화포를 보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를 계기로 시기를 앞당겨 내년에 모두 보급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발화 차량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식에서 명확한 하자가 발견될 경우 제조사인 벤츠코리아 측에 리콜을 요청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운행 중인 벤츠 차량 중 문제가 된 중국 파라시스 에너지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이 3000대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회사 측에 자체적으로 특별점검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건설사나 시행사를 대상으로 보증상품을 취급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자체 신용평가에서 ‘정상 미만’ 신용 등급을 받은 곳이 100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면서 부실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6일 HUG의 3월 기준 자체 신용평가 등급 및 상시 모니터링 현황에 따르면 공사 보증거래업체 중 ‘관찰’ ‘주의’ ‘경보’ 판정을 받은 업체는 총 986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HUG는 회사가 분양보증 등 보증상품에 가입한 기업의 신용도를 ‘정상’ 외에 이 세 가지 등급으로 나눠 관리한다. 정상 미만 등급을 받은 업체는 2022년 말 679곳, 지난해 3월 870곳 등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가장 부실 위험이 큰 경보 단계 업체는 2022년 35곳에서 올해 3월 기준 86곳으로 2년 동안 2.4배로 늘었다. 관리업체 중 투자 등급(BB+) 미만 업체는 2022년 1005곳에서 지난해 1215곳, 올해 1255곳으로 늘었다. 반면 우량 등급(AAA∼A―) 기업은 2022년 216곳에서 올해 190곳으로 줄었다. 시행업계 관계자는 “서울을 제외하면 분양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PF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면 위험한 업체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40대 비중이 전체 거래의 30%를 넘어섰다. 2019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반기 기준 처음이다. 다음 달 대출한도를 줄이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내 집 마련과 갈아타기 수요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수 신고건수 2만4775건 가운데 40대 비중은 31.2%(7724건)로 집계됐다. 부동산원이 2019년 통계를 발표한 이후 반기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32.5%(8062건)였다. 30, 40대가 서울 아파트 10채 중 6채 이상을 매수한 셈이다. 올해 들어 30대가 매수세를 이끄는 가운데 40대가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40대 비중은 1분기(1∼3월) 30.4%에서 2분기(4∼6월) 31.6%로 확대됐다. 보수적인 50대의 매수도 늘었다. 상반기 50대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18.6%로, 2020년 상반기(18.7%) 이후 4년 만에 최대였다. 최근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이며 거래량도 늘고 있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423건으로, 2020년 12월(7745건)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달 거래량은 이날 현재 5340건이다. 신고 기한이 한 달가량 남은 점을 고려하면 6월 거래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40대들은 정책성 대출 대상이 되지 않는 9억 원 초과 아파트를 주로 매입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2단계 스트레스 DSR 도입을 앞두고 추가 매수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를 매입한 40대 비중이 전체 거래의 30%를 넘어섰다. 2019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반기 기준 처음이다. 다음달 대출한도를 줄이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내 집 마련과 갈아타기 수요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수 신고건수 2만4775건 가운데 40대 비중은 31.2%(7724건)로 집계됐다. 부동산원이 2019년 통계를 발표한 이후 반기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대로 32.5%(8062건)였다. 30, 40대가 서울 아파트 10채 중 6채 이상을 매수한 셈이다. 올해 들어 30대가 매수세를 이끄는 가운데 40대가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40대 비중은 1분기(1~3월) 30.4%에서 2분기(4~6월) 31.6%로 확대됐다. 보수적인 50대의 매수도 늘었다. 상반기 50대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은 18.6%로, 2020년 상반기(18.7%) 이후 4년 만에 최대였다. 최근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이며 거래량도 늘고 있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6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423건으로, 2020년 12월(7745건)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달 거래량은 이날 현재 5340건이다. 신고 기한이 한 달가량 남은 점을 고려하면 6월 거래량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40대들은 정책성 대출 대상이 되지 않는 9억 원 초과 아파트를 주로 매입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2단계 스트레스 DSR 도입을 앞두고 추가 매수 움직임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나인원한남이 공동주택(아파트·다세대·연립주택) 역대 최고가인 220억 원에 거래됐다. 한 달 새 20억 원이 오른 것으로, 초고가 단지에서 상승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73.41㎡(101평) 1층이 지난달 22일 220억 원에 거래됐다. 올해 6월 같은 단지 273.94㎡ 1층이 200억 원에 거래된 이후 약 한 달여 만에 역대 최고가 기록을 다시 경신한 것이다. 이번 거래는 공인중개업소를 거치지 않은 직거래였다. 나인원한남은 총 341채 규모의 저층 고급 주택 단지로 2019년 말에 입주했다. 2018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임대 후 분양전환 조건으로 공급됐고, 2021년 3.3㎡당 6100만 원에 분양됐다. 서울 중심 지역 초고가 단지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서울에서 이뤄진 100억 원 이상 공동주택 거래만 10건이다. 서울 성동구 아크로포레스트 전용 198㎡는 지난달 4일 역대 최고가인 145억 원에 거래됐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40㎡도 올해 4월 신고가인 120억 원에 거래됐다. 같은 단지 전용 209㎡도 지난달 1일 89억 원에 거래됐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올해 6월 29일 50억 원에 거래됐다. 이는 역대 전용 84㎡ 기준 최고가 거래다.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는 같은 달 7일 49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학군이나 교통 환경이 좋고, 집값 상승도 기대할 수 있어 매수 문의가 꾸준하다”며 “지방 다주택자 중 집을 정리하고 매수하려는 대기 수요도 꽤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고가 단지 위주로 상승 거래가 더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4050세대뿐만 아니라 2030세대에서도 고액 자산가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이 선호하는 신축 단지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초고가 단지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상승 거래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1. 지난달 1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성북구 장위6구역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2억 원대. 1년 6개월 전 분양한 장위자이레디언트 전용 84㎡(10억2300만 원)보다 2억 원가량 비싸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그럼에도 이번 청약에는 365채 모집에 1만2830명이 몰려 경쟁률 35 대 1을 넘겼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신축 대단지가 워낙 귀하고 주변 단지도 최근 집값이 올랐기 때문에 사람이 몰렸다”고 했다. #2. 지난달 9일 분양한 광주 상무 ‘퍼스티넘 스위첸’은 일반공급 217채 모집에 136명만 지원해 미달이 났다. 전용 84㎡ A·B, 전용 95㎡, 전용 140㎡ 등 총 4개 타입으로 분양했는데 2채뿐인 전용 140㎡를 제외하고 3개 타입이 주인을 모두 찾지 못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입주 예정일이 내년 2월인데 준공 후 미분양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부동산 청약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서울이나 경기권 핵심 입지는 역대급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지만, 지방 광역시에선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심지어 같은 수도권이더라도 선호 및 비선호 지역 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일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에서 분양한 12개 단지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8.87 대 1을 나타냈다. 지난달 말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527.3 대 1에 달했다. 같은 기간 지방광역시가 1.57 대 1에 불과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18.9 대 1, 5 대 1이었다. 다만 입지나 분양가 등에 따라 흥행 여부가 크게 갈린다. 일례로 지난달 16일 경기 화성시에서 1순위 청약을 진행한 킹덤시티주상복합은 83채 모집에 43명 지원에 그쳤다. 국토교통부 6월 통계에 따르면 경기 미분양 아파트는 총 9956채로 7년 만에 최대치다. 선호 입지를 제외한 외곽 단지들은 미분양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광역시에서 대형 건설사 브랜드를 단 대단지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미달이 나고 있다. 지난달 분양에 나선 강원 원주 모아엘가 그랑데는 260채 모집에 61명 지원에 그쳤다. 경북 성주 성주숲 대유 리엘아파트도 137채 모집에 14명만 지원해 미달됐다. 전문가들은 하반기(7∼12월)에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으로 본다. 건설사들도 시장이 살아난 수도권 위주로 청약을 진행할 전망이다. 이달 전국 41곳 3만1100채 분양이 예정돼 있는데 69%(2만1484채)가 수도권 물량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서초구 ‘디에이치방배’와 강남구 ‘래미안레벤투스’ 등에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박원값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시세가 오르는 서울은 분양가가 높더라도 수요가 받쳐주고 있지만 지방은 수요가 부족하다”며 “지방 부동산 경기가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전용면적 84㎡ 국민평형이 역대 최고가인 50억 원에 거래됐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지역에 신축 아파트로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몰리면서 신고가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가 50억 원에 거래됐다. 전용 84㎡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가 거래다. 지난해 6월 같은 면적이 36억 원대에 거래된 걸 고려하면 1년 만에 약 14억 원 오른 셈이다. 이 단지는 2016년 준공된 1612채 규모로, 한강 조망이 가능한 반포 대장 단지 중 하나다. 아크로리버파크 인근 신축 단지인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도 지난달 초 49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반포 이외에 강남권 신축 대단지에서도 상승 거래가 나오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151㎡는 이달 8일 신고가인 50억 원에 거래됐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150㎡도 이달 6일 36억 원에 거래되며 역대 신고가를 나타냈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서울 주요 단지는 지방에서도 수요가 많다”며 “똘똘한 한 채를 구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신축 대단지들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대형 원전 출력의 20∼30% 규모로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받는 소형모듈원전(SMR)은 주로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발주가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24일 루마니아에서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과 루마니아 SMR 사업 기본설계를 공동 진행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는 세계 1위 SMR 기업 미국 뉴스케일파워에 7000만 달러(약 970억 원)를 투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기술력을 확보해 놓으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새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작년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 중 북미·유럽·태평양 국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수주 텃밭인 중동에서 굵직한 대형 수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선진 시장으로도 빠르게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에서 최악의 침체기를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대형화’와 ‘다변화’를 내세워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미·유럽서 존재감 드러낸 한국 건설 2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유럽·태평양 수주액은 124억1744만 달러(약 16조7000억 원)로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 333억1399만 달러의 37.3%를 차지했다. 북미·유럽·태평양 수주 비중이 30%를 넘은 건 해외 건설 수주가 본격화하기 전인 1972년 이후 52년 만이다. 이는 기술력은 물론이고 오랜 업력이 뒷받침돼야 신뢰가 쌓이는 선진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기업의 북미나 태평양, 유럽으로의 진출이 두드러진 건 최근 5년(2019∼2023년)이다. 한국건설협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북미·유럽·태평양 비중은 22.4%를 차지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10% 내외였는데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뛴 것이다. 특히 유럽의 원전과 화학 공장 등 플랜트에서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2월 불가리아에서 135억 달러 규모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021년에는 DL이앤씨가 러시아에서 13억 달러 규모의 ‘발틱가스화학 공장’ 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중동에서도 대규모 공사 수주 잇따라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중동과 아시아에서도 굵직한 사업들을 따내며 해외 건설 수주를 견인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지난해부터 10억 달러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더 라인’ 도시 지하터널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50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 최대 석유화학단지 ‘아미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중동의 경우 이른바 ‘잭팟’이라 불리는 10억 달러 이상 사업 수주가 많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1∼6월) 해외건설 수주액 155억8424만 달러 중 ‘잭팟 공사’는 3건, 109억8844만 달러였다. 2월 삼성E&A와 GS건설이 사우디 아람코의 73억400만 달러 규모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을 수주한 게 대표적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행보는 선진국에서 끌고, 중동이 밀고 있는 셈이다. 이용광 해외건설협회 글로벌사업지원실장은 “국내 기업들이 단순 도급 사업을 넘어 고부가가치 수주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1965년 첫 해외 수주 이후 올 상반기까지 한국의 누적 수주 금액은 9794억1463만 달러. 1조 달러까지는 약 206억 달러만 남겨두고 있다.● ‘미래 먹거리’ 투자개발사업 역량 강화 향후 해외 발주 트렌드가 될 ‘투자개발사업’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투자개발사업은 공사비만 받는 단순 도급 사업과 달리 시행자가 기획부터 자금 조달, 시공, 운영·관리까지 사업 전반을 책임지는 유형이다. 투자형이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수익성이 높다. 아직 국내 기업의 투자개발사업 비중은 전체 해외 수주액 대비 5% 내외로 낮지만 국내 기업들의 도전은 늘고 있다. GS건설이 2021년 10월 호주에서 체결한 23억8145만 달러 규모의 ‘노스이스트링크 도로 구축 사업’이 대표적인 투자개발사업이다. 호주 3대 도시 중 하나인 멜버른 북동부 외곽순환도로와 동부 도로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2022년 준공한 튀르키예 ‘차나칼레 대교’도 같은 사례다. 차나칼레 대교는 길이 3563m로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최소운영수익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손실 위험도 적다”고 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를 지원하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공사(KIND)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의 타당성 조사 신청 건수는 2019년 29건, 2020년 41건, 2021년 32건, 2022년 15건, 2023년 51건으로 나타났다. 투자개발사업 발주가 예상되는 사업에 대해 수익성을 따져보는 기업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이승환 KIND 실장은 “투자개발사업은 기존 진입장벽이 높지만 한번 성공하면 장기적으로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며 “수주 금액은 물론이고 기업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대방건설이 경기 수원시 장안구에 짓는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 1·2차’(조감도)가 9월 초 분양에 나선다. 도보권에 지하철역이 있는 역세권 단지로 단지 인근에 초등학교, 유치원 부지가 있다. 이 단지는 1·2차를 합쳐 총 25개동(지하 3층, 지상 최고 29층), 2512채 규모로 조성된다. 1차는 전용면적 84∼141㎡ 1744채, 2차는 전용 84㎡ 768채다. 단지가 들어서는 북수원이목지구는 도시 개발 사업지로 약 4200채의 공동주택이 들어선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도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수원이목지구 디에트르 더 리체 1·2차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성균관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는 영동고속도로와 국도 1호선을 이용하면 서울 강남권까지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단지와 가까운 수원역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도 예정돼 있다. 단지 바로 옆 부지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공공도서관 등 교육 시설 용지가 있다. 특히 단지 인근 약 2만635㎡ 규모의 상업·업무 권역(C1∼C5)에는 학원과 독서실 등이 들어선다. 입주는 2027년 하반기(1∼6월) 예정.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강원 속초시에 들어서는 ‘더샵 속초프라임뷰’(조감도)가 선착순 동·호수 지정 계약을 진행 중이다. 단지 바로 옆에 영랑근린공원이 있고, 집에서 영랑호와 설악산, 동해 등 파노라마 조망을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단지는 8개 동(지하 4층, 지상 33층) 총 1024채로 조성된다. 전용면적은 84∼110㎡, 136∼180㎡(복층), 142∼147㎡(펜트하우스)로 구성된다. 공원을 개발하고 공원 부지 내 아파트를 함께 건립하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영랑근린공원을 앞마당처럼 누릴 수 있다. 2027년 서울과 속초를 잇는 KTX와 동해북부선이 개통되면 용산에서 속초까지 약 99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단지 인근 교동초와 설악중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속초·해랑중, 속초여고를 비롯해 교동의 학원 밀집 지역도 가깝다.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는 조망을 극대화하기 위해 네 방향으로 단지를 설계했다. 입주민들은 최고 33층 높이에서 영랑근린공원, 영랑호, 설악산, 동해 등 파노라마뷰를 감상할 수 있다. 계약금은 1000만 원(5%) 정액제로 중도금 전액 무이자, 발코니 무상 제공 등 혜택이 제공된다. 입주는 2027년 7월 예정.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고3인 첫째 수능 끝나면 해외여행 가려고 했죠. (환불 받으려고) 울산에서 올라와 3일 동안 차에서 잤어요.”(40대 김모 씨) 티몬·위메프 환불 지연 사태가 장기화하자 피해자들이 거리로 나섰다. 상품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판매자들도 대책회의를 갖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사태의 첫 집단행동이다. 티몬과 위메프 피해자 30여 명은 28일 오후 모기업인 큐텐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서울사무소 앞에서 환불을 촉구하는 우산 시위를 벌였다. 피해자들은 우산에 ‘큐텐 각성하고 숨지 말고 해결해라’, ‘내 1000만 원 내놓아라’, ‘칠순잔치 1500만 원 온 가족 울음바다’ 등의 문구를 우산에 써 붙이고, 뒤돌아 앉은 채 시위를 했다. 이에 앞서 티몬·위메프에서 상품을 판매한 뒤 정산을 받지 못한 판매자 50여 명도 인근에서 대책 회의를 열었다. 미수금이 15억 원에 이른다고 밝힌 최모 씨는 “직원들이 저 하나 보고 따라와 준 건데 정리해고를 해야 할 처지”라며 “직원들 인건비에 대한 긴급대출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위메프 대표 구속” “티몬 대표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30일 전체회의를 열어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이번 정산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하기로 했다. 정무위는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출석도 추진 중이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최근 분양시장에서 전용면적 59㎡와 84㎡ 등 ‘국민평형’ 단일 면적으로만 구성된 아파트 청약이 잇따르고 있다. 설계와 시공이 단순해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미분양 위험을 줄일 수 있어 공급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등을 분석한 결과 최근 대방건설이 경기 과천시에 공급한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740채가 모두 전용면적 59㎡로 구성됐다. 다음 달 분양 예정인 경기 오산시 양산동 ‘힐스테이트 오산더클래스’(970채)와 경기 고양시 장항동 ‘고양 장항 아테라’(760채)는 모두 전용 84㎡다. 신영씨앤디가 5월 경기 평택시에 공급한 ‘신영지웰 평택화양’(999채)과 금강주택이 경기 오산시에 분양한 ‘오산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730채)도 전용 84㎡ 단일 면적 단지다. 2018∼2023년 분양한 아파트 중 단일 면적만 공급한 단지는 5개뿐이었는데, 올해 부쩍 늘어난 것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수도권도 분양시장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며 미분양이 생기는데 전용 59㎡나 84㎡는 미분양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더욱이 공사가 쉽고 공사비도 줄어드는 만큼 시공사 입장에서 분양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