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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에서 진행된 ‘전국 소방공무원 해운대 엘시티 계단 오르기’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전국에서 소방대원 등 950여 명이 모였다. 초고층 건물 화재 대응을 위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계단 오르기 대회는 올해로 벌써 3회째다.엘시티 1층에서 101층까지 계단 2372개를 올라가는 이날 대회는 경쟁 부문 3종목(방화복·간소복·단체전)과 완주를 목표로 하는 비경쟁 부문 1종목으로 진행됐다. 방화복 경쟁 부문에 출전한 소방관들은 20㎏에 달하는 화재 진압 장비를 메고 계단을 올랐다.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자신들의 방화복을 갖춰 입어 군데군데 화염 흔적이 보이기도 했다. 방화복 부문 1등은 20분 25초를 기록한 서울 중랑소방서 임건엽 소방교다. 그는 “신혼여행을 다녀오며 준비가 부족해 걱정했는데 1등이라는 결과를 거두게 돼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간소복 부문에서는 경기 일산소방서 변정원 소방관이 14분 30초의 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 최고 기록(방화복 21분3초, 간소복 15분37초)을 모두 갈아치운 것이다.김조일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대회는 단순한 경쟁과 순위를 넘어 전국 소방공무원의 체력과 정신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무대가 됐다”며 “서로 간의 단합을 다지고 안전한 사회망 구축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체코 반독점 당국이 30일(현지시간) 자국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사업 계약을 일시 보류 조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체코 반독점사무소(UOHS) 측은 이날 “계약 체결을 보류하는 조치는 이 문제가 어떻게 될지를 결정하는 건 아니다”라며 “사건의 표준 절차”라고 밝혔다. 사업을 발주한 체코전력공사(CEZ)는 로이터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때부터 관련 법률을 준수했다고 확신한다”며 “입찰 일정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앞서 7월 체코 정부는 24조 원 규모의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했다. 내년 3월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입찰 경쟁에서 탈락한 미국 원전 업체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자신들의 특허 기술로 만든 원전을 수출하면서 허락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체코 반독점사무소에 이의를 제기한 것.한수원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경쟁사) 진정이 접수돼 절차에 따라 예비조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수원과 발주사 간의 계약 협상은 기존에 정해진 절차와 일정에 따라 내년 3월 계약 체결을 목표로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체코 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우리 입장을 상세히 설명하는 등 체코 측과도 긴밀히 소통·공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잇단 막말과 1억 원 합의금 요구 등으로 취임 5개월 만에 탄핵 위기에 놓인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의협 회원들에게 30일 사과 서신을 보냈다. 의협 측이 임 회장 불신임안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안을 내달 임시 대의원 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하자 임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까지 끊겠다며 용서를 빌었다. 임 회장은 이날 오후 사과 서신에서 “엄중한 상황에 제 개인의 부적절하고 경솔한 언행들로 회원들께 누를 끼친 점 백 번 사죄드린다”며 “저는 때때로 우리 회원들과 전공의들 그리고 의대생들이 당하는 피해와 불이익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거친 언행을 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당장 저의 모든 SNS 계정을 삭제하고 언행도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약속했다.앞서 임 회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을 향해 ‘미친 여자’라고 했던 것에 대한 사과를 요구받자 “표현의 자유”라고 맞받았다. 이달 중순에는 ‘의대생 7500여 명이 내년에 동시에 수업을 듣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큰 문제 없이 교육이 가능하다’고 밝힌 대통령실 관계자를 겨냥해선 “정신분열증 환자의 ×소리”라고 했다. 또 최근 자신을 비방한 지역의사회 이사를 고소한 뒤 취하해 주는 대가로 1억 원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임 회장은 “전쟁에서 적전분열은 필패의 원인”이라며 “우리끼리의 갈등과 분열을 누가 가장 반가워하겠는가. 의협회장 탄핵은 결과적으로 내부 분열과 혼란만 가중시키고 우리 스스로는 무력화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 잘못을 가벼이 여기고 회피할 생각은 없지만 회장 임기 동안 과오를 만회할 수 있도록 허락해달라”며 “이번 불신임안 상정이라는 회초리를 맞으면서 현주소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는 전날 시도 의사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의를 열고 임 회장 불신임안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안을 다음 달 10일 임시 대의원 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임시 대의원 총회에 의협 대의원 246명 중 3분의 2 이상이 출석해 출석 대의원 3분의 2가 찬성하면 불신임안은 가결된다. 이미 의협 대의원 103명은 24일 “막말과 실언을 쏟아내 의사와 의협의 명예를 현저히 훼손했다”며 불신임안 등을 처리할 임시 총회 소집을 요청한 바 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부산에서 7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작업자와 신호수를 덮쳐 3명이 사망했다.3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8분경 부산 강서구 대저동 대저수문 생태공원 인근 3차로에서 70대가 운전하던 차량이 나무 식재를 위해 도로에 있던 작업자와 신호수 등을 들이받은 뒤 주차된 5톤 트럭을 추돌했다. 이 사고로 70대 운전자와 30대 작업자, 50대 신호수 등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경남 양산 도시철도에 멧돼지가 출몰해 1명이 다치고 시설물이 파손됐다.29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5분경 양산시 동면의 한 음식점 인근에 몸길이 1.5m, 무게 100㎏인 멧돼지가 나타났다. 이 멧돼지는 8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부산도시철도 2호선 호포역으로 들어갔다. 역사 내를 휘젓고 다니던 멧돼지는 3층 화장실에 있던 30대 남성 A 씨의 오른팔을 물었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멧돼지는 4층에 위치한 고객센터 유리문도 부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멧돼지를 역사 5층 승강장 가장자리로 몰아넣었다. 이후 양산시에서 파견된 전문 엽사가 오후 5시 44분경 멧돼지를 사살했다. 경찰은 도심에 멧돼지가 출몰한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검찰은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와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을 다음 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검 형사 4부(부장검사 김호경)는 늦어도 다음 주에는 명 씨와 김 전 의원을 소환하겠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김 전 의원에게 이번 주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 전 의원 측이 연기를 요청해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또 명 씨와는 조만간 날짜를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를 지난 23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강 씨는 명 씨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대가로 김 전 의원이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을 받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외에도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A·B 씨 등 2명이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에 총 2억4000만 원을 건넸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미래한국연구소의 등기상 대표 김모 씨를 최근 소환해 조사했다. 또 A 씨를 27일 불러 조사를 벌인 데 이어 B 씨도 30일 소환해 조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요리연구가인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기관투자자 청약에 이어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도 흥행을 거뒀다. 백 대표의 높은 인지도가 매력적인 투자 요소로 꼽히며 코스피 시장 입성 전부터 투자자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전날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772.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식 값의 일부를 미리 내는 청약 증거금은 약 11조8238억 원이 모였다. 청약 건수는 67만3421건, 청약 수량은 6억9551만9240주로 집계됐다.더본코리아는 지난 18~24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3만4000원을 확정했다. 이는 공모가 희망 범위(2만3000~2만8000원) 상단을 초과한 것이다.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4918억 원이다. 수요 예측에는 국내외 2216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734.67 대 1을 기록했다. 더본코리아는 오는 31일 납입을 거쳐 다음 달 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백 대표는 전날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후 가맹점과의 상생은 물론 지역 개발, 해외 시장 확대 등에 힘써 모두와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글로벌 외식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러북의 군사적 야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전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실효적인 단계적 대응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과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동향에 대해 평가를 공유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두 정상은 앞으로의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는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과 통화하는 등 북한군 파병에 대한 국제사회와의 대응 공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나토는 전날 북한군이 러시아 본토 격전지인 쿠르스트주에 배치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러북 군사밀착의 직접적인 이해 관계자인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을 조율해 나가자”며 “나토와 EU, 우크라이나에 (한국) 대표단을 급파해 북한군 파병에 대한 우리측 정보를 우방국들과 투명하게 공유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북한에 민감한 군사기술을 이전할 가능성도 문제지만, 현대전을 치러보지 않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서 얻은 경험을 북한군 전체에 습득시킨다면 우리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의 전선 투입이 임박했다”며 “이러한 위협에 대응해 우방국들과의 공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뒤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확전을 해결하기 위한 행동 전략과 대응책을 개발하고 상호 협력 파트너를 참여시키기 위해 최고위급 접촉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며 “양국은 대표단을 교환해 조치를 조율할 것”이라고 했다. 또 “우크라 지원을 위한 양자 안보 보장에 관한 G7 빌뉴스 선언에 한국이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자신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해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민 전 대표의 대표직 복귀는 불발됐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판사 김상훈)는 29일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각하했다. 각하는 소송이나 청구 요건을 갖추지 못한 사건을 심리 없이 종결하는 절차다. 재판부는 “신청의 이익이 없어 부적법한 신청”이라며 “피보전권리에 관한 소명도 부족하다”고 판단했다.앞서 하이브는 지난 4월 민 전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할 계획을 세웠다고 판단해 감사에 착수했다. 민 전 대표는 해임 위기에 몰리자 법원에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하지만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회를 재편하는 방식으로 지난 8월 민 전 대표를 해임하고 김주영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CHRO)를 어도어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민 전 대표는 이에 반발하며 지난달 13일 어도어 임시주총 소집 및 어도어 사내이사 재선임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재차 제기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서울 광진구 자양동 광진구청 신청사 건축 공사 현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29일 광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10분경 자양동 건축공사 현장 지하 3층에서 일하던 노동자 A 씨가 지하 5층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 씨 동료의 신고를 받고 약 8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는 심정지 상태인 A 씨를 발견했다. A 씨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대형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한 상태다.경찰 측은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관련 정보 공유를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파견된 정부 대표단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대표단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정보 및 국방 당국자들과 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 이어 뤼터 사무총장과도 통화를 갖고 북한의 러시아 군사파병과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동향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나토 측은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된 사실을 이날 처음 공식화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비롯한 러북의 불법 군사협력이 분쟁을 격화시키고 있다”며 “국제 평화와 번영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앞으로도 나토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정부 대표단이 오늘 나토에 브리핑을 실시한 데 이어 내일 EU 정치안보위원회 브리핑 및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윤 대통령은 “대표단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정보 및 국방 당국자들과 전쟁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북한군이 개입된 우크라 전쟁 상황은 나토의 최우선 관심사로서 전장 관련 정부를 수시로 공유하며 한국과 대응책을 계속 협의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은 같은 날 나토 본부에서 열린 북대서양이사회(NAC)에 참석해 북한군 파병 동향을 브리핑했다. NAC는 나토 32개 회원국 대사들이 모이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는 인도·태평양 4개 파트너국(IP4) 대사도 초청됐다. 대표단은 우크라이나 방문에 앞서 EU 본부를 찾아 북한의 파병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의 통화에선 “북한군의 실제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러북 간 불법적인 군사협력은 규범 기반 국제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실제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에게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러북 간 불법적인 군사협력은 규범 기반 국제 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북한군의 즉각적인 철수와 러북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하고,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국제법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미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적극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이어 EU에도 정부 대표단을 파견해 정보를 공유해주기로 한 데 대해 감사함을 표했다.윤 대통령은 “유럽연합이 북한의 파병 소식 직후 강력한 규탄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우리와 한목소리로 신속하게 대응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며 “러북 간 불법 교류를 감시하고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는 가운데 EU 및 회원국들과 함께 실질적인 대응 조치를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공공기관 필기 고사장에서 시험 문제를 불법 유포한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서울 관악경찰서는 저작권법·국가기술자격법 위반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 씨와 공범 8명을 지난 6월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A 씨 등은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국가기술자격시험과 서울교통공사 등 9개 공공기관 채용필기 시험에 응시해 문제를 무단 촬영한 뒤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공공기관의 필기시험 기출문제를 판매할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셔츠 단추와 넥타이 등에 소형 카메라를 부착해 시험 문제를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022년 9월 공단 측의 의뢰로 수사에 착수해 A 씨와 공범들을 검거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28일(현지시간) “북한군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견됐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러시아와 북한을 향해 파견 중단을 촉구했다.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군 규모는 현재까지 3000여 명으로 알려졌다. 뤼터 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나토 본부에서 한국 대표단의 브리핑을 받은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말했다. 정부 대표단은 같은 날 나토 본부에서 열린 북대서양이사회(NAC)에 참석해 북한군 파병 동향을 브리핑했다. NAC는 나토 32개 회원국 대사들이 모이는 자리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 파트너국(IP4) 대사도 초청됐다. 뤼터 총장은 “한국에서 온 대표단을 만났다”며 “이들은 NAC와 IP4에 러시아의 불법전쟁에 북한이 관여했다는 것에 대해 브리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에 파병을 보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러의 군사밀착은 인도태평양 등에 위협이 되고, 이는 한반도의 평화를 저해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불을 붙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뤼터 총장은 북한군 파병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절박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북한은 수백 만의 무기와 미사일을 러시아에 보내면서 유럽 중심부에 수많은 마찰을 야기했다”며 “그 대가로 푸틴 대통령은 국제 제재를 피해 북한에 군사 기술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으로) 러시아군 60만 명이 죽었다. 북한군 파병은 푸틴의 절박함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했다.뤼터 총장은 “나토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우크라이나의 안보가 우리의 안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인도태평양 동맹국들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 상황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며 “오늘 안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거점 국립대학교 총장들이 의과대학 학생들의 휴학 신청을 자율적으로 승인하게 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일부 의료단체는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전제로 ‘의대생 자율 휴학 허용’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교육부가 총장들의 건의를 받아들이면 여야의정 협의체가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출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가거점국립대학교총장협의회(국총협)는 28일 이같은 내용의 건의문을 교육부에 보냈다. 협의회는 “의정대립과 의대 학사 차질이 지속된다면 국민 건강을 책임질 의료인력 양성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의대 학생들의 큰 피해가 예견된다”며 “늦어도 25학년도에는 의대 학사를 정상화시켜야 된다는 절박한 심정”이라고 했다. 국총협은 의대를 둔 10개 국립대(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서울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총장들의 협의체다.앞서 교육부는 이달 6일 ‘의대 학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 대책’을 발표하고 “2025학년도 학사 정상화를 목표로 미복귀 학생이 내년 학기 시작에 맞춰 복귀하는 것을 전제로 한 제한적 휴학 승인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만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한 동맹 휴학은 불허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휴학 승인 없이 지속적으로 복귀하지 않는 경우 학칙을 엄격히 적용해 유급 및 제적 등 원칙대로 처리해 달라”고 각 대학에 당부했다. 협의회는 “정부는 휴학원의 대학별 자율적 승인이 내년도 학생 복귀의 선결 조건이라는 인식을 대학과 함께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정부와 대학은 25학년도에 학생들이 복귀해 의대 학사 운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고 학업과 수련을 위한 교육 환경을 마련하도록 함께 노력한다”며 “대학은 학생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24학년도 휴학생에 대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휴학생이 복귀하는 25학년도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차질 없이 미리 준비한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국회 운영위원회는 28일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상설특검을 위한 ‘특검 후보자 추천위원회’에서 여당을 배제하는 내용의 국회 규칙 개정안을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 운영개선소위원회를 열고 ‘특검 후보 추천위원회 구성·운영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처리했다. 해당 개정안은 ‘대통령 또는 대통령 가족이 수사 대상이 되는 경우 대통령이 소속되거나 소속됐던 정당은 추천할 수 없게 한다’고 명시했다. 김 여사 관련 수사를 위한 상설특검을 추천할 때 국민의힘의 추천권이 배제되는 것이다.민주당 소속 박성준 소위원장은 개정안이 통과된 뒤 브리핑을 통해 “(권한쟁의심판이나 법적 다툼 가능성 등은) 우리 당 입장에서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대통령 가족과 같은 경우는 소속 정당이 특검을 추천하는 게 상식적으로 안 맞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개정안은 오는 31일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예산안 및 세입 부수 법안을 자동으로 부의하는 제도를 폐지하는 법안도 통과됐다. 국회법에 따르면 예산안과 연동된 세입 부수 법안은 11월 30일까지 심사를 마치지 못하면 그 이튿날 예산안을 본회의에 자동으로 상정하게 돼 있다. 하지만 법안이 개정되면 11월 30일 다음날부터 국회의장이 교섭단체와 합의해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게 된다.국민의힘 소속 운영개선소위 위원들은 야당을 향해 “법안을 졸속 처리하고 의견 경청도 안 하고 의결하는 건 행정사법에 영향을 미치려는 심각한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소위 정회 중 ‘날치기 처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입법독주 넘어서 우리나라 전체를 멈추려고 하는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헌법에 안 맞는다”면서 “국민 옥죄고 삼권분립 어지럽히는 법안으로 당연히 정부여당이 반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속개한 회의에 불참을 선언했다. 배 원내수석부대표는 “강력한 항의 표시를 표명했다”며 “45개 법안을 2시간 만에 심의해 상정하는 건 대한민국 헌정사에 길이 남을 기행”이라고 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최정예가 아닌 10~20대 초반의 신병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는 북한군 병사들을 민간 번호판을 단 트럭을 통해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로 수송하고 있고, 일부는 이미 최전선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 시각)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의 전선에 도착했다. 싸울 준비는 얼마나 돼 있나(North Korean Soldiers Arrive on Russia’s Front Line. How Ready Are They to Fight?)’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밝힌 ‘가장 훌륭하고 뛰어난’ 군인들이 아닐 수 있다고 진단했다.WSJ는 공개된 북한군 파병 병사들의 영상과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번에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집결한 병사들이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징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들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 이들의 왜소한 체구를 볼 때 북한 전역에 만연한 영양실조를 보여준다고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한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이 파병한 부대가 북한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폭풍군단’(11군단) 소속 병력 등 총 1만2000여 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하지만 WSJ는 “북한의 특수부대 훈련이 주로 산악 지형인 남한에서의 요인 암살이나 기반 시설 파괴를 수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을 따라 펼쳐진 넓은 평원에서 벌어지는 참호전에는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WSJ는 또 “앳된 얼굴의 북한군 병사들은 한 차례도 북한 밖으로 나와본 적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북한군은 노후화된 구식 재래식 군사 장비를 운용한다”고 전했다.미국 싱크탱크 퍼시픽포럼의 연구원 제임스 JB 박은 “김 위원장이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비교적 쉽게 쓸 수 있는 병력을 보내 국내외 반응을 살피려는 것일 수 있다”면서 “이는 후에 더 숙련된 군인들을 위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한국, 우크라이나 당국의 평가에 따르면 이번 달 약 3000명의 북한군 병사들이 선발대로 러시아에 도착했다. 이들은 지난주 다양한 러시아 군사 훈련장에서 포착됐고,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가 부분적으로 점령한 러시아 국경 지역인 쿠르스크주에 도착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파병받은 북한군 병사들을 민간 번호판을 단 트럭을 통해 최전선으로 수송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군사 당국이 27일 밝혔다.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기관(HUR)은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 경찰이 27일 쿠르스크-보로네시 고속도로에서 민간 번호판이 달린 카마즈 트럭을 멈춰 세운 뒤 이뤄진 대화가 담긴 감청 자료를 공개했다. 이 감청 오디오에는 경찰이 이 트럭을 북한군 수송 차량임을 알지 못하고 멈춰 세웠고, 러시아 제810 독립 해병여단(Separate Marine Brigade) 장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경찰들과 나누는 대화가 담겨 있다. 제810 독립 해병여단은 카마즈 트럭을 통해 북한 지원군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대다.이 트럭에는 북한군 병사들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럭 운전사는 문서 형태의 전투 명령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경찰은 쿠르스크-보로네시 고속도로에서 트럭을 멈춰 세운 이유를 밝히고, 러시아군 장교들은 트럭 운전자에게 적절한 서류가 없었던 이유를 경찰에게 설명하는 내용이 감청 오디오에 담겨 있다.HUR는 이를 근거로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은 러시아 부대로 향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27, 28일에 최초의 북한군을 전투지역으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기관의 감청 내용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표와 일치한다”라고 전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27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의 과반 의석 확보가 불확실한 것으로 예측됐다. 자민당은 공명당과 합해 전체 465석의 과반인 233석 이상을 얻는 것이 목표였다.이날 오후 투표가 종료된 후 NHK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현재 247석에서 크게 줄어든 153~219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공명당은 21~35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두 당의 예상 의석수는 174~254석으로, 당초 목표인 과반 의석 확보가 불확실한 상태다. NHK는 “자민당은 과반 붕괴가 확실시 된다”며 “여당 과반은 애매하다”고 평가했다.TV아사히는 “출구조사에서 자민당 185석, 공명당 26석으로 합계 210석 안팎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고 전했다. 이달 9일 중의원 해산일 기준 자민당은 258석, 공명당은 32석을 각각 차지해 두 정당 의석수 합계는 290석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의석수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반면 NHK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128~19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존 98석에서 최대 2배가량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며 “모든 목표를 달성했다”고 27일(현지시간) 말했다. 이스라엘은 전날 새벽 이란 군사시설 등에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200여 발을 발사한 지 25일 만이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군인들을 위한 공식 추모식에서 이같이 연설했다. 그는 “이란의 방공 능력과 미사일 생산 능력에 큰 타격을 입혔다”며 “(공격은) 정확하고 강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우리에게 피해를 입히면 우리도 그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달 1일 이란에게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은 뒤 보복하겠다고 말해왔다. 예고한 대로 이스라엘은 전날 전투기와 드론 100여 대를 동원해 국제공항과 테헤란 외곽 군사기지, 미사일 생산 공장 등을 공격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자가 4명 발생했다”며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아파트 경비원 등에게 폭언과 갑질을 한 입주민에게 피해자 1인당 최대 2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는 통상적 수준보다 높은 금액의 위자료다. 시민단체는 “갑질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는 의미있는 판결”이라고 했다. 27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8월 28일 아파트 입주민 A 씨가 피해자인 관리사무소장 B 씨와 직원 C 씨에게 각각 2000만 원의 정신적 손해배상금을 지급할 것을 판결했다. 또 다른 피해자인 입주자대표회장 D 씨에 대해서도 500만 원의 위자료 지급해야 한다고 선고했다.A 씨는 2019년부터 경비와 미화 등 관리사무소 근무 노동자를 상대로 폭언과 욕설, 부당지시를 일삼았다. 그는 10분 단위로 순찰과 청소, 개인 택배 배달 등을 요구하고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업무태만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10여 명의 노동자가 일을 그만뒀다고 한다.특히 관리소장에게는 “죽은 부모를 묘에서 꺼내와라” “개처럼 짖어봐라” 등 심각한 폭언을 반복했다. 경찰에게 피해 사실을 진술한 관리사무소 직원에겐 “내일 나오면 죽여버린다”고 협박을 하기도 했다. 입주자대표회장에게도 피해 노동자들을 해고하라고 요구하며 반복적으로 소를 제기했다.앞서 서울고등법원은 지난해 10월 A 씨에게 폭행죄 및 보복협박죄 등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확정했다. 모욕죄와 업무방해죄에 대해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6월 항소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확정했다. 직장갑질119는 “지금까지는 괴롭힘 행위로 피해 노동자가 사망한 경우가 아니면 1000만 원 이내에서 위자료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사건은 민원인 갑질이 형사처벌 대상일 뿐만 아니라 2000만 원 위자료를 지급해야 할 심각한 위법행위라는 것을 확인한 판결”이라고 했다.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