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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오너리스크를 우려하는 시선에 “이 나이에 사고 칠 게 뭐 있나”라고 말했다.28일 백 대표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에 노출된 10년 동안 아무 문제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백 대표의 높은 인지도는 매력적인 투자 요소인 동시에 투자 위험 요소로 꼽힌다. 더본코리아의 사업 원동력인 백 대표가 향후 논란에 휘말려 평판이 악화하거나, 건강상 등의 이유로 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면 더본코리아 주가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백 대표는 “투자설명회(IR) 시작 일주일 전 종합검진을 받았지만 전혀 건강에 문제가 없다”며 “(사고가 나도) 자연 발생 사고 말고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더본코리아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28~29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뒤 내달 6일 상장할 계획이다.더본코리아는 지난 18~24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734.67대 1을 기록하며 흥행을 맛봤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2만3000원~2만8000원) 상단을 초과한 3만4000원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4918억 원이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주식 879만2850주(공모 이후 지분율 60.78%)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는 확정 공모가 기준 약 2990억 원에 달한다.백 대표는 상장을 통해 가맹 사업을 해외로 확장하고 점주와 상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그는 유통이 늘면 가맹점 매출이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빽다방 음료를 편의점에 출시할 때 반대하는 점주도 있었지만 하나의 광고판으로 보자고 설득했다”며 “결론적으로 인지도는 더 늘고 매출도 미약하게나마 늘었다”고 답했다.이어 “어떤 상품을 출시할 때 일방적으로 하지 않고 점주 연수원을 통해서 동의를 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며 “그 의미는 점주들로부터 덜 가져온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백 대표는 “고물가 시대에 외식업에서 어떻게든 물가를 억제하고 마지노선을 잘 지키는 기업으로 남고 싶다”며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 기업이 공개돼야 하고 투명하게 경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의 불법 숙박업소 운영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다혜 씨 소유 오피스텔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28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다혜 씨가 소유한 서울 영등포구 오피스텔 CCTV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실제 투숙객이 묵었는지 등을 확인해 다혜 씨의 정식 입건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 다혜 씨는 이 사건과 관련해 입건 전 조사(내사) 상태다.우 본부장은 “영등포구청에서 지난주에 수사를 의뢰해 법과 절차에 따라 수사할 예정”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다혜 씨는 영등포역 인근에 있는 본인 소유 오피스텔을 숙박업소로 불법 운영한 의혹을 받는다. 그는 해당 오피스텔을 2021년 6월 23일 매입해 등기부등본상 단독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스텔을 공유숙박업소로 운영하려면 공중위생법에 따라 관할 구청에 공중위생영업 신고를 해야 한다. 구청은 다혜 씨가 이 같은 공중위생법을 위반했다는 민원을 접수했다.경찰은 다혜 씨의 음주운전 사건과 관련해선 지난 23일 피해 택시 기사가 방문한 경기 양주시의 한의원을 압수수색해 의료기록을 확보했다. 당초 상해 진단서와 의료 소견서도 확보하려 했으나, 서류 자체가 발급되지 않아 압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다혜 씨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가 적용된 상태인데, 피해자가 상해를 입은 게 확인되면 형량이 더 높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까지 적용될 수 있다.우 본부장은 ‘피해자와 합의했는데 경찰이 압수수색을 한 건 이례적’이라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례적이지 않다. 통상적이다”라고 반박했다.그는 “음주운전 등 중과실 교통사고는 합의 유무와 관계없이 상해 여부를 적극적으로 판단한다”며 “다른 교통사고에 비해 과한 수사가 아니다. 통상적인 교통사고 수사에 준했다”고 설명했다.다혜 씨는 지난 5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를 몰다 차선 변경 과정에서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쳤다. 당시 다혜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9%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다. 택시 기사는 경상을 입었지만 다혜 씨 측과 합의를 마친 후 경찰에 상해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았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인천 한 지역수협 간부가 새벽마다 사무실에서 자신의 징계 관련 서류를 몰래 뒤지다가 적발돼 ‘징계면직’ 처분을 받았다. 그는 징계면직 처분무효 확인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28일 인천지법 민사11부(부장판사 김양희)는 지역수협 간부 출신 A 씨가 조합장을 상대로 낸 징계면직 처분무효 확인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소송비용도 A 씨가 모두 부담하라고 명령했다.A 씨는 2019년 3월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를 위한 불법 선거 운동을 벌였다. 그는 공공단체 등 위탁 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돼 2021년 2월 1심에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A 씨는 1심 판결 후 수협중앙회가 자신을 감사한 사실을 알고, 같은 해 4월 2일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사무실에 들어가 감사 서류를 열람했다.이때 직원 한 명이 A 씨를 발견했다. 이 직원은 1층에서 일하는 A 씨가 2층에 올라온 걸 수상히 여겨 회사에 보고했다.회사가 사무실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 씨는 2020년 8월부터 새벽 시간마다 총 59차례 2층 사무실에 들어가 휴대전화 플래시 불빛으로 곳곳을 살핀 것으로 드러났다.A 씨는 면담에서 “소화제나 음료수 등을 찾기 위해 그랬다”고 주장했지만, 회사 측은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본격적인 감사에 착수했다.감사 결과, A 씨가 2020년 1월 19일부터 2021년 3월 31일까지 총 45차례 고객과 임직원들의 개인신용정보 및 금융거래명세서를 조회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회사는 A 씨를 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 씨는 재판에 넘겨져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회사는 형사 판결과 별도로 인사위원회를 열고 A 씨에게 중징계인 징계면직 처분을 내렸다. A 씨는 2021년 9월 징계면직을 정직으로 바꿔 달라는 취지로 인사위에 재심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이에 그는 이듬해 3월 행정소송을 냈다.재판부는 “수개월간 59차례나 (문서를 뒤진 행위는) 고의적이다. 원고가 자신에 대한 징계 절차 진행 중 그 자료를 얻기 위한 것으로, 동기와 행태에 대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 행위만으로도 비위 정도가 극심해 징계양정이 징계 재량권의 한계를 이탈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파워블로거라고 주장하는 손님이 음식점에 무리한 서비스를 요구하며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별점 테러를 하겠다고 예고해 공분을 샀다.26일 부산에서 돈가스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 A 씨는 인스타그램에 배달 주문서를 찍어 올렸다. 주문서를 보면 이 손님은 1만900원에서 1000원 할인된 9900원짜리 돈가스 정식을 시켰다. 그러면서 요청사항으로 “튀김옷 1㎝ 아니면 안 먹는다. 아이도 먹을 거니 센스 있게 고기 1개 더”라며 “파워블로거다. 별 5개 약속. 안 주면 1점 테러 간다”고 적었다.A 씨는 “여기도 이런 일이 생겼다. 제발 이러지 마셔라.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절대 조작 아니다”라며 “고객과 짧은 통화 후 제가 직접 (주문) 취소했다. 목소리가 제 또래 남성분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파워블로거라고 당당히 공짜 요청하다니 창피하지도 않나” “저런 사람 때문에 포스팅 열심히 해주는 다른 파워블로거들도 욕먹는다” “진상이다” “별점 테러한다는 건 협박 아니냐” “저런 주문은 고민할 거 없이 무조건 취소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무인기의 비행 이력을 조사한 결과 이륙 지점이 서해 백령도로 확인됐다며 비행 주체가 한국군이라고 주장했다.28일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국방성 대변인이 전날 ‘대한민국발 무인기의 이륙지점과 침입경로, 침입목적을 확증한 주권침해도발사건의 최종조사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북한은 추락한 무인기에 지난해 6월 5일부터 올해 10월 8일 사이 기록된 238개의 비행 계획과 비행 이력이 존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중 10월 8일 자료를 제외한 나머지 자료는 모두 한국 영역 내에서 비행한 자료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무인기의 비행 자료 번호를 분석한 결과 무인기에 정치선동오물(대북전단) 살포 계획과 살포한 이력이 기록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비행 계획을 작성할 때 정치선동오물 살포 계획도 작성하게 돼 있었다”며 “살포 계획에 따라 예정된 위치에 도달하면 비행 조종 모듈이 살포 기구에 신호를 줘서 전단의 살포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무인기의 이륙지점과 침입경로 등에 대해선 “10월 8일 23시 25분 30초 백령도에서 이륙해 황해남도 장연군과 초도 주변의 해상을 지나 남조압도 주변 해상까지 비행하다가 변침해 남포시 천리마 구역 상공을 거쳐 평양 상공에 침입했다”고 말했다.이어 무인기의 당시 비행경로를 보여주는 그래픽도 제작해 공개했다. 초록색 선으로 표시된 비행경로를 보면 무인기는 백령도에서 이륙해 서해안을 따라 올라간 뒤 평양에 진입했다가 같은 경로로 백령도를 향해 돌아가는 것으로 돼 있다.북한은 “(이 무인기가) 10월 9일 1시 32분 8초 외무성 청사와 지하철도 승리역사 상공에, 1시 35분 11초 국방성 청사 상공에 정치선동오물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북한은 국방성·국가보위성 등 전문기관으로 구성된 연합조사그룹이 무인기 잔해의 비행조종모듈을 완전히 분해하고 비행 계획과 비행 이력 자료를 분석했다고 밝혔다.국방성 대변인은 “연합조사그룹이 진행한 무인기의 비행조종프로그램에 대한 분석 결과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까지 불법침입시킨 사건의 책임을 집요하게 회피해온 한국 군사 깡패들의 가장 저렬하고 파렴치한 도발적 정체가 추호도 변명할 여지 없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우리 공화국에 대한 주권침해행위가 재발하는 경우 모든 화난의 근원지, 도발의 원점은 우리의 가혹한 공세적 행동에 의해 영영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이날 담화를 내고 서울 상공에 무인기를 보내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는 전단을 살포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김여정은 “가정된 상황”이라면서 “서울시 상공에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출현해 ‘윤 괴뢰’를 비난하는 삐라가 살포됐다. 우리 군부나 개별단체 또는 그 어떤 개인이 무인기를 날린 사실은 없으며 확인해 줄 수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했다.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더러운 서울의 들개무리들이 어떻게 게거품을 물고 짖어대는지 딱 한 번은 보고 싶다”며 “세상도 궁금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국에서 민폐 행동을 일삼아 논란이 된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가 방송 도중 행인에게 폭행당했다.지난 24일 밤 소말리는 서울 홍대 거리에서 일행과 함께 휴대전화로 라이브 방송을 했다. 이때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갑자기 소말리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이 남성은 소말리의 휴대전화도 빼앗아 멀리 던지고는 자리를 떴다. 이후 소말리는 한쪽 눈 위에 밴드를 붙이고 다시 방송을 진행했다.소말리를 폭행한 남성의 신원과 폭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소말리는 국내에서 각종 기행을 벌여 공분을 산 인물이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춘 후 옆에서 상의를 벗고 춤을 췄다. 지하철에서 음란물 영상을 재생하거나 편의점에서 컵라면 국물을 테이블에 일부러 붓기도 했다.이에 국내 일부 유튜버들은 ‘소말리를 경찰 대신 참교육하겠다’ ‘소말리 추격’ 등의 영상을 게시하는 등 이른바 ‘응징’을 예고하기도 했다.소말리가 폭행당하는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맞을 만했다” “누군지 몰라도 좋은 일 했다” “속이 뻥 뚫리는 정의의 일격”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어떤 이유에서든 폭행은 안 되며 다른 시민들의 관심을 끌려는 수법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이 현지 팬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26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메이드인풋’에 따르면 한 PSG 팬이 이강인에게 “가자 중국인”(Allez mon Chinois)이라고 말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했다.사건은 지난 25일 PSG가 팬들을 위해 연 공개 훈련 행사에서 발생했다. 선수단이 팬들과 하이파이브 하던 중 한 팬이 이강인을 중국인이라고 지칭했다. 중국인이 아닌 아시아인을 중국인으로 부르는 건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인식의 인종차별적 언행이다.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의 댓글에는 “이런 짓을 한 사람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훈련장에서 이런 일이 생기다니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이강인은 과거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 시절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에게 중국인(Chino)이라고 불리는 인종차별을 당한 적 있다.이강인 외에도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은 인종차별을 겪은 바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소속된 손흥민은 지난 6월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로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 벤탄쿠르는 당시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일로 벤탄쿠르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 기소됐다.EPL 울버햄튼의 황희찬은 코모 1907(이탈리아)과의 연습경기에서 상대 선수였던 마르코 쿠르토로부터 “무시해, 황희찬은 스스로를 재키 챈(성룡)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라는 말을 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쿠르토에게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 처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북 김천시에서 열린 김밥 축제에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김밥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다. 일부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축제 준비와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반면 이제 1회 축제를 개최한 만큼 내년이 기대된다는 호평도 나왔다.지난 26~27일 김천시는 사명대사공원 및 친환경생태공원 일대에서 ‘제1회 김천김밥축제’를 열었다. 김밥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김천시에서 김밥축제가 열린 건 젊은이들이 만든 신조어 때문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김천은 김천시가 아닌 프랜차이즈 식당 ‘김밥천국’의 약어로 통한다. 김천시는 이에 착안해 김밥을 주제로 한 지역 축제를 열기로 했다.축제 개최 공지 후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실제로 많은 관광객이 몰렸다. 시는 애초 2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5배에 달하는 10만여 명이 찾았다.시는 지난 26일 오후 1시경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축제 참여 김밥부스 7곳 중 절반가량이 재료 소진으로 영업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이튿날인 27일에도 방문객이 몰리면서 시는 오후 2시경 “현재 시각 이후로 모든 김밥존 판매를 종료한다”고 알렸다. 이어 “충분한 양을 준비했으나 김밥 특성상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려 현재 줄을 서 계신 분들에게만 제공해 드려도 행사종료 시간이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이후 엑스(X·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에는 “김밥축제인데 김밥이 없다니” “장소가 좁고 혼잡하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김밥은 구경도 못 하고 삼각김밥 먹은 사람도 있다” “떡볶이만 샀다” “떡볶이도 품절이라 냉장 햄버거만 먹었다” “셔틀버스도 땡볕에서 오래 기다렸는데 재료 소진 공지 보니 기운 빠진다” 등의 불만이 올라왔다.또 “김밥을 언덕 꼭대기까지 가야 먹을 수 있어서 힘들게 올라갔는데 먹거리는 없었다” “축제 장소 4㎞ 전부터 차가 심하게 막혀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1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결국 주변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 올라갔다” 등의 지적도 제기됐다.반면 인파가 몰린 건 그만큼 홍보를 잘했다는 뜻이라며 응원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누리꾼들은 “예측 인원보다 많이 온 건 홍보가 잘됐다는 거니까 기죽지 말고 힘내시길” “열심히 준비한 게 느껴져서 기분 좋게 즐겼다” “마스코트 ‘꼬달이’도 너무 귀엽게 잘 뽑았다. 김밥 재료들 캐릭터까지 챙겨준 것도 훌륭하다”고 칭찬했다.주최 측의 세심한 배려를 칭찬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포장 용기를 최대한 안 쓰고 뻥튀기에 올려주거나 다회용기에 담아주는 게 좋았다” “반줄씩 팔아서 다양하게 먹어볼 수 있어 좋더라” “수유실도 있어서 엄마들한테 좋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번 축제에서는 오단이김밥, 톳김밥, 다담김밥, 사명대사호국김밥, 지례흑돼지김밥 등 다양한 김밥이 판매됐다. 김밥쿠킹대회, 김밥 배달게임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됐다. 노래 ‘김밥’을 부른 가수 자두의 초청 공연도 열렸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방송인 탁재훈이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던 배우 고(故) 김수미의 죽음을 애도했다. 탁재훈은 방송 촬영차 해외 체류 중 갑작스럽게 비보를 접해 빈소를 찾지 못했다.27일 탁재훈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무 인사도 못 드렸다. 죄송하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그는 “(생전) 유채꽃을 좋아하셨다”며 김수미, 방송인 이상민과 함께 유채밭에서 찍은 사진도 올렸다.이어 “왜 그렇게 갑자기 가셨나. 뭐가 그렇게 급하다고”라며 “저보고는 재밌게 해달라 해놓고 왜 저한테는 슬프게 하시냐. 언젠가 다시 뵙겠다. 편히 쉬셔라”고 덧붙였다.탁재훈은 현재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 촬영차 캐나다 토론토에 머물고 있다. 지난 25일 탁재훈은 뉴스1에 “(토론토에) 도착하자마자 들은 비보에 ‘이게 맞나’ 싶다. 선생님의 비보가 실감이 안 난다”며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탁재훈은 배우 신현준, 정준하 등과 함께 ‘김수미의 양아들’ 중 한 명으로 불릴 만큼 고인과 각별한 인연을 자랑해 왔다. 탁재훈과 김수미는 영화 ‘가문의 영광’ 시즌2·3·4와 ‘가문의 영광: 리턴즈’에서 호흡을 맞췄다.김수미는 지난 25일 오전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서울성모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사인은 고혈당 쇼크사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이 엄수됐다.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고인은 드라마 ‘전원일기’(1980∼2002년)에 ‘일용엄니’ 역으로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연기력을 인정받아 1986년 MBC 연기대상을 받았다. 이후 드라마 ‘안녕, 프란체스카’와 각종 예능, 영화 등에서 유쾌한 면모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배우 신현준이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던 배우 김수미의 별세에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평소 김수미를 어머니처럼 따르던 신현준은 25일 뉴스1에 “일요일 어머니 생신에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하얀 리시안 꽃을 보내드렸다. 전화로 ‘현준아 꽃 너무 예쁘다, 고마워’ 이렇게 힘없는 목소리로 말씀하시더라”며 “‘어머니 건강 조심하세요’라고 했는데, 이 짧은 통화가 마지막 통화가 됐다.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신현준은 이날 오후 1시경 가장 먼저 김수미의 빈소를 찾았다. 그는 착잡한 표정으로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섰다. 이후 밖으로 나와 눈물을 훔치며 차에 올랐다.신현준은 김수미와 많은 작품을 함께 했다. 영화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2005)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3’(2006) ‘가문의 수난-가문의 영광4’(2011)와 ‘맨발의 기봉이’(2006)에서 모자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다.김수미는 이날 오전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서울성모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세상을 떠났다. 향년 75세. 사인은 고혈당 쇼크사로 알려졌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11시다.1940년생인 김수미는 1970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1980년 TV 드라마 ‘전원일기’에 32세의 젊은 나이에 60대 노모인 ‘일용 엄니’ 역으로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수사반장’ ‘발리에서 생긴 일’ ‘안녕, 프란체스카’ 등 드라마는 물론 영화 ‘위험한 상견례’ ‘마파도’ 등에 출연하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쳤다. 남다른 요리 실력으로 예능 ‘밥은 먹고 다니냐’ ‘수미네 반찬’ 등을 이끌었으며, 김치 사업가로도 활동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열린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포토월 행사가 인파 밀집 문제로 조기 종료됐다.25일 성동구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성수동 캔디성수에서 진행되던 ‘더 사운드 오브 프라다 서울’ 개최 기념 포토월 행사가 성동구의 요청으로 중단됐다.이번 행사에는 배우 변우석, 그룹 에스파 카리나 등 유명 연예인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행사장 앞 좁은 이면도로에 경찰 추산 약 700명이 몰리면서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인파와 차들, 행사용 조명기구까지 뒤엉켜 혼잡한 상황이었다. 버스와 차량 간 경미한 접촉 사고도 발생했다.초청된 연예인들은 계속 차량에서 내리지 못하고 대기하다가 행사가 취소되자 귀가했다.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행사의 인파 밀집 상황에 대해 말씀드린다.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7시경부터 당직·담당 부서 책임자들이 성동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에 상주했다”며 “행사가 열리는 장소는 인근에 시내버스 차고지가 자리한 데다 출퇴근길 교통량이 적지 않은 곳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인파가 밀집돼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에 현장에서 저와 성동경찰서장, 각 기관의 담당자들이 모여 대책 회의 끝에 브랜드 측에 자진해 행사를 종료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주최 측에서 이 같은 요청에 따라 빠르게 행사를 종료해 주신 덕분에,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이 상황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고 했다.해당 행사는 공연법상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 의무가 있는 공연에 해당하지는 않았다. 다만 특정 자격을 갖춘 경호 인력이 다수 현장에 배치되는 경우 관할 경찰서에 ‘경비업 신고’를 해야 하기에, 브랜드 측이 사전에 성동경찰서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밴드 FT아일랜드 최민환(31)의 성매매 업소 출입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최민환의 전 부인인 그룹 라붐 출신 율희(26·본명 김율희)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최민환이 결혼 기간 유흥업소에 출입했다고 폭로했다.25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성매매처벌법 등 혐의로 최 씨와 알선자 A 씨를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관련 민원을 접수한 데 따른 조처다.이날 오전 한 민원인은 국민신문고에 “최 씨와 알선자의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 범죄 혐의가 드러날 시 엄히 처벌받게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의 민원을 신청했다. 이 민원인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현재 강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 배당됐다.전날 율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율희의 집’에 영상을 올려 이혼 사유를 밝히면서 최민환이 유흥업소에 출입했다고 주장했다.율희는 최민환이 2022년 7~8월 업소 지인으로 추정되는 남성과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나 어디 놀러 가고 싶은데 갈 곳 있나. ○○○에 아가씨 없다고 한다” 등 최민환의 발언이 담겼다. 최민환은 상대방에게 아직 결제하지 않은 금액 238만 원을 텔레그램으로 보내주겠다고 연락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대화에는 ‘가라오케’ ‘텐’(텐프로) ‘초이스’ 등 유흥업소 관련 단어와 은어가 등장했다.율희는 “(최민환이) 가족들 앞에서 제 몸을 만지거나 술에 취해 돈을 여기(가슴)에다 꽂기도 했다. 당시 가족끼리 고스톱 치고 딴 돈을 전남편이 식구들 안 보는 사이 제 잠옷 카라 가슴 쪽에 반 접어서 끼웠다”며 “그 나이 때 제가 업소를 가봤겠나, 뭘 알았겠나. 나중에 보니 그런 술주정이 (업소에서 하던) 습관이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최민환은 이번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날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부부 문제와 관련된 사생활에 대해 당사가 상세히 파악하긴 어렵다”면서도 “최민환은 많은 대중과 시청자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이어 “아이들과 함께 출연하고 있는 방송을 비롯한 모든 미디어 활동을 중단하고자 한다”며 “많은 분께 불편함을 드리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최민환은 KBS 2TV 육아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에 출연 중이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빙초산을 음료인 줄 알고 이웃에게 건네 숨지게 한 시각장애인이 금고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25일 울산지법 형사4단독(부장판사 정인영)은 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80대 A 씨에게 금고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시각장애 1급인 A 씨는 지난해 9월 울산 자택 인근 평상에서 이웃들과 얘기하다가 평소 친분이 있던 70대 B·C 씨의 목소리가 들리자 집에서 음료수 2병을 꺼내 왔다. A 씨에게 음료수를 건네받아 마신 두 사람 중 B 씨는 갑자기 “속이 답답하다”고 고통을 호소하며 구토했다. B 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조사 결과 B 씨가 마신 음료수병에 ‘식용 빙초산’이라는 라벨이 붙어 있었다. 식용 빙초산은 석유에서 뽑은 순도 99% 이상 아세트산으로, 원액 섭취 시 인체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킨다.C 씨는 비타민 음료수를 받아마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A 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시각장애라 문자를 볼 수 없고 색깔을 구별할 수 없으며, 눈앞에 움직임이 없으면 사물을 구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재판부는 A 씨가 다른 사람에게 음식물을 건넬 때 독극물인지 확인할 의무가 있다고 봤다. 당시 주변 사람들에게 실제 음료수병이 맞는지 물어봤어야 한다는 것이다.또 재판부는 C 씨에게 건넨 비타민 음료수병은 표면이 매끈하지만 B 씨에게 준 빙초산 병엔 주름이 있어 A 씨가 이를 촉감으로 구별할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이 내용물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피해자가 사망하는 중대한 결과가 발생했다”며 “다만 피해자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신이 받은 병 내용물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마신 점, 유족들과 합의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그룹 라붐 출신 율희(26·본명 김율희)가 전 남편인 밴드 FT아일랜드 최민환(31)이 결혼 기간 유흥업소에 출입했다고 폭로하며 이혼 배경을 밝혔다. 최근 여러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이혼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반박성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24일 율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율희의 집’에 ‘제목없음’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율희가 PD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율희는 “합의 이혼으로 정리가 됐기에 누가 잘못했고 이런 걸 굳이 꺼내는 게 맞나 싶었다”면서도 “내가 왜 이렇게까지 비난받아야 할까 괜히 억울할 때도 있고 속상할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이어 “이혼 1년 전쯤 매우 큰 사건이 있었다. 그때를 기점으로 제 결혼 생활이 180도 달라졌다”면서 최민환이 유흥업소를 출입했다고 주장했다.율희는 “그 사건 이후로 그 집이 너무 싫었다. 그 집에 있기가 괴로웠다”고 토로했다.그는 “(이전에 최민환이) 가족들 앞에서 제 몸을 만지거나 술에 취해 돈을 여기(가슴)에다 꽂기도 했다. 당시 가족끼리 고스톱을 치고 딴 돈을 전남편이 식구들 안 보는 사이 제 잠옷 카라 가슴 쪽에 반 접어서 끼웠다”며 “그 나이 때 제가 업소를 가봤겠나, 뭘 알았겠나. 나중에 보니 그런 술주정이 습관이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최민환이) 시부모님 다 같이 있는 데서 중요 부위를 만지고 가슴을 쥐어뜯었는데 술 마셔서 애정 표현이 격해진 건 줄 알았다”며 “(업소 출입) 퍼즐이 맞춰지니 이건 못 고친다고 생각했다. 어디다 얘기할 곳도 없었다”고 했다.그러면서 2022년 7~8월 최민환이 업소 지인으로 추정되는 남성 A 씨와 통화한 녹취록도 공개했다. 최민환은 그해 8월 14일 오전 3시경 A 씨에게 “나 어디 놀러 가고 싶은데 갈 곳 있나. ○○○에 아가씨 없다고 한다. 토요일이라 대기가 엄청 길다고 한다”고 말했다.그는 폭우가 내렸던 같은 달 10일 오전 2시경에도 A 씨에게 전화해 “○○○ 예약해 줘라. 잘해달라고 얘기 좀 해달라”며 “여기 진짜 (아가씨가) 없다고 하네. 비 와서 그런가. 다른 곳에도 없으려나”라고 물었다. A 씨는 “그나마 강남에서 아가씨 제일 많은 곳이 거기”라고 답했다.같은 해 7월 25일 오후 3시경에는 최민환이 A 씨에게 아직 결제하지 않은 금액 238만 원을 텔레그램으로 보내주겠다고 연락했다.두 사람의 대화에는 ‘가라오케’ ‘텐’(텐프로) ‘초이스’ 등 유흥업소 관련 단어와 은어가 등장했다.율희는 최민환의 유승업소 출입 사실을 알게 된 후 아이들의 양육권을 가져올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최민환 측이) 제시했던 돈이 5000만 원에 양육비 월 200만 원이었다”며 네 가족이 살기에 현실적으로 부족한 금액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싸움할 여력도 없었다”며 “(경제적) 기반이 (최민환이) 나보다 더 좋으니 그런 선택을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율희는 영어유치원 등 자신의 교육열이 이혼 사유라는 일각의 추측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 영어유치원도 합의된 상태로 너무 기분 좋게 다녔다. 거리도 그렇게 멀지 않았다. 한 시간 반 거리를 누가 보내나”라며 실제 거리는 8~9㎞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도 영어유치원을 꼭 보내야 한다는 건 아니었다. 우연히 가게 된 곳이 만족스러워서 둘 다 보내자고 한 것”이라며 “비용도, 생활비도 같이 부담했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연예기획사 하이브가 타 소속사 미성년 아이돌에 대한 외모 품평이 포함된 업계 동향 자료를 작성했다는 지적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하이브는 국감 도중 해당 자료를 놓고 “외부 유출 세력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가 위원들의 질타를 받고 사과하기도 했다.24일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 겸 빌리프랩 대표가 문체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하이브 임원용 보고서인 업계 동향 리뷰 자료 내용을 공개했다.해당 자료에는 “멤버들이 한창 못생길 나이에 우르르 데뷔를 시켜놔서 누구도 아이돌의 이목구비가 아님” “성형이 너무 심했음” “놀랄 만큼 못생겼음” “○○ 데뷔할 때 외모로 다들 충격받았던 걸 생각하면 이 엔터테인먼트의 미감 자체가 달라진 건가 싶음” 등 타 소속사와 아이돌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민 의원은 “아이돌에 대한 비인격적인 인식·태도가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김태호 대표는 “하이브의 의견이나 공식적인 판단이 아니다. 온라인상 글들을 모니터링 하기 위해 종합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K팝에 종사하는 회사로서 저희 팬과 업계가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및 K팝 전반에 대해 어떤 여론을 가졌는지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이 문서는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하이브는 국감이 진행되는 도중 해당 자료와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하이브는 “국감에서 공개된 당사의 모니터링 보고서는 팬덤 및 업계의 다양한 반응과 여론을 취합한 문서”라며 “업계 동향과 이슈를 내부 소수 인원에게 참고용으로 공유하기 위해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발췌해 작성됐으며 하이브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그러면서 “해당 보고서에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서 귀담아들어야 할 내용들, 팬들의 긍정적인 평가도 포함돼 있다”며 “보고서 중 일부 자극적인 내용들만 짜깁기해 마치 하이브가 아티스트를 비판한 자료를 만든 것처럼 보이도록 외부에 유출한 세력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김 대표는 민 의원이 이 입장문에 대해 묻자 “회사와 소통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입장을 내라고 한 적이 전혀 없고 (저는) 증인석에 앉아 있었다”고 답했다.이에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현재 헌법과 법률에 의해 국감이 진행되고 있다. 국감 위원이 대표 증인께 질의하고 답변한 내용에 대해 회사에서 저런 식으로 대응하는 건 굉장히 부적절하다는 말씀을 위원장으로서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질의응답이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회사에서 입장문을 내 국감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국회 권위를 이런 식으로 해서야 되겠나”라며 “하이브는 대한민국의 K-컬처를 이끌어가는 대표 기업 아닌가. 어떻게 이렇게 무책임하게 대응하냐. 국회가 그렇게 만만하냐”고 따져 물었다.김 대표는 “제가 국감장에 있는 동안 본사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된 입장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그는 “저희 입장을 묻는 언론 문의가 빗발쳤고 일일이 입장을 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문의가 많은 상황이었다. 국감에서 다뤄지지 않은 내용과 모자이크 처리된 내용이 그대로 노출되는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왜곡 및 확산되는 속도가 상당하다고 판단됐다”고 해명했다.그러면서 “결코 국회를 경시하고자 한 게 아니다. 입장문을 낸 건 당사의 명백한 불찰”이라며 “리포트(보고서)와 관련된 문제도 앞으로 바로 잡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하이브 홈페이지에 올라왔던 해당 입장문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문재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41)의 불법 숙박업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24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영등포구청 수사 의뢰로 다혜 씨의 공중위생법 위반 혐의 사건을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다혜 씨는 영등포역 인근에 있는 본인 소유 오피스텔을 숙박업소로 불법 운영한 의혹을 받는다. 그는 해당 오피스텔을 2021년 6월 23일 매입해 등기부등본상 단독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오피스텔을 공유숙박업소로 운영하려면 공중위생법에 따라 관할 구청에 공중위생영업 신고를 해야 한다.구청은 다혜 씨가 이 같은 공중위생법을 위반했다는 민원을 접수해 지난 22일 오후 4시경 해당 오피스텔 실사에 나섰으나 문이 잠겨 있어 숙박업으로 사용되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다혜 씨는 제주시 한림읍에 보유 중인 주택과 태국으로 이주하기 전 소유했던 영등포구 양평동 빌라도 불법 숙박업소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지난 18일 다혜 씨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5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를 몰다 차선 변경 과정에서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쳤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대낮 제주시 공원에서 70대 남성이 흉기에 찔린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24일 제주소방안전본부와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경 제주시 연동 한 공원에서 한 남성이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이 남성은 70대 A 씨로, 다발성 외상을 입은 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그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3시 30분경 사망 판정을 받았다.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초기 단계여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보훈기금 1억 원을 기부한 방탄소년단(BTS) RM(본명 김남준·30)에게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감사 편지를 보냈다.24일 보훈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최근 RM에게 보낸 편지에 “제복근무자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아 ‘모두의 보훈’ 기부에 참여해 주신 RM 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RM 님의 진심을 담은 이번 나눔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와 안전한 일상을 지켜주는 제복근무자분들에게 큰 힘이 돼줄 것”이라고 적었다.이어 “국가와 사회에 대한 존중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는 RM 님의 뜻깊은 배려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며 “보훈부도 RM 님이 선사한 감사의 씨앗이 제복근무자를 존경하는 보훈문화로 활짝 피어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그러면서 현재 군 복무 중인 RM을 향해 “세계 최정상 그룹 리더로서 K-컬처를 이끌며 대한민국 위상을 드높인 RM 님께서 멋진 군복을 입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모습은 많은 청년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남은 군 복무도 건강하고 소중한 기억으로 가득 채우시길 기원한다. 저와 전국 모든 보훈가족은 RM 님을 언제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RM은 지난달 12일 자신의 생일을 맞아 보훈기금 1억 원을 기부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RM이 보훈부의 ‘제복근무자 감사캠페인’에 동참하고자 기부에 나섰다”고 밝혔다. ‘제복근무자 감사캠페인’은 제복근무자에 대한 존중과 감사 문화 조성을 위해 추진된 캠페인이다. RM이 전달한 기부금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등의 예우 및 복지 지원에 사용된다.당시 RM은 소속사를 통해 “요즘 현장에서 수많은 분의 위국헌신을 몸소 느끼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모든 영웅분과 그간 평화를 위해 애써주신 많은 분께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RM은 지난해 12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군악대에서 복무 중이다. 내년 6월 전역 예정이다.RM은 매년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다양한 형태의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문가 양성에 써달라며 대한법의학회에 1억 원을 쾌척했다. 2021~2022년에는 문화유산의 복원과 보존을 위해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총 2억 원을 기부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최근 성황리에 종료된 ‘광주김치축제’에서 판매했던 3만 원짜리 보쌈김치를 두고 바가지요금 논란이 불거졌다.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8~20일 열린 광주김치축제에 6만8000여 명이 다녀갔다.‘우주 최광(光) 김치파티’를 주제로 꾸며진 이번 축제는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최현석, 여경래, 파브리치오 페라리 등 유명 셰프와 사찰음식 명장 정관스님이 푸드쇼를 펼쳐 더 화제를 모았다. 관람객들은 이들이 만든 갓김치 간장게장 리조또, 대하 김치 통새우 고기찜 등을 시식했다.축제 내에는 먹거리 부스를 한데 모은 ‘천인의 밥상’도 마련됐다.이번 축제 기간 김치가 4억100만 원 상당 팔렸으며, 김치 요리 30여 종의 매출이 1억9000만 원을 넘는 등 총 8억2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그러나 일부 방문객들은 음식값 바가지 논란을 제기했다. ‘천인의 밥상’에서 일부 상인들이 판매한 음식의 양이 가격에 비해 부실하다는 불만이 나왔다.지난 20일 소셜미디어 스레드에는 “광주김치축제 보쌈김치 3만 원, 헐”이라는 한 누리꾼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누리꾼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보쌈 고기 20여 점과 작은 접시에 담긴 김치, 새우젓이 3만 원에 판매됐다.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아무리 축제라지만 너무 비싸다” “백번 양보해서 2만 원은 이해할 수 있어도 3만 원은 심했다” “이런 건 공론화해야 한다” “배춧값이 비싸긴 하지만 김치축제라면 김치를 많이 줘야 하는 거 아니냐” “3만 원은 너무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지역 축제 음식값 바가지 논란은 몇 년 전부터 반복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지자체는 바가지 가격 근절 대책을 수립하고 축제 현장에서 가격 담합 등을 지도 및 점검하고 있다. 남원 춘향제의 경우 지난해 바가지 논란이 일었지만, 올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컨설팅 후 달라진 모습을 보여 호평받았다. 백 대표는 축제 바가지요금의 원인을 자릿세(입점료)로 보고, 춘향제에서 자릿세를 없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내가 가진 소중한 것을 얼굴도 모르는 이에게 베푸는 경험’지난해 40번째 생일을 맞이한 김모 씨는 ‘살아 있다는 것, 그 자체가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의 삶을 누리게 해준 세상에 고마움을 표하고자 김 씨는 자신이 가진 걸 나누기로 했다. 기부를 결심한 그는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의 사업에 약 1000만 원을 후원했다.김 씨의 어린 시절은 순탄치 않았다. 김 씨는 “나를 보호할 사람이 세상에 없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아는가. 이것이 가난과 결부되면 ‘세상이 두렵다, 세상에서 버림받았다’는 무의식이 자리 잡는다. 그래서인지 몸과 마음이 항상 긴장된 상태였다.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등바등 열심히 살았지만, 결국 몇 년 전부터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그는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밥 먹을 힘이 없었다. 3시간 정도 누워 있다가 겨우 몸을 움직여 밥 한술 뜨고 잠드는 게 6개월 이상 이어졌다”며 “몸이 아프니 어느 순간 ‘억지로라도 무언가 하기’를 멈추고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힘을 빼고 지내다 보니, 오히려 작은 거에도 감사함이 들었다”고 전했다.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는 것, 숨을 쉬는 것, 먹을 수 있는 밥이 앞에 있는 것 등에 감사함을 느꼈다는 김 씨는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세상에 감사함이 커졌다. 이전에 세상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는데,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제가 누리는 것 가운데 제 능력으로 된 건 극히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제가 가진 것을 세상에 선물하고 싶었다. 이전에 안 해본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평범한 직장인의 용기로…깨끗한 물을 마시게 된 아이들“해외에 기부하고 싶어요.”김 씨는 설레는 마음으로 굿네이버스에 전화를 걸었다.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에 기부하는 게 가장 가치 있을 거라 생각한 그는 아이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하는 ‘아프리카 르완다 식수위생지원사업’을 선택했다. 김 씨는 “아이들이 먼 곳까지 가서 구하는 물마저 안전한 물이 아니라는 사실에 굉장히 가슴이 아팠다”고 설명했다.르완다의 아이들은 매일 1~2시간씩 걸어가 물을 구해야 해서 학교에 가지 못했다. 화장실 1개를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사용하는 등 환경도 열악했다. 굿네이버스는 오염된 물로 각종 질병과 어려움에 노출된 주민 7000여 명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식수 및 위생시설을 보급했다. 르완다 마을 4곳에 각 1개씩 총 4개의 식수 펌프를, 학교 2곳에 각 1개씩 총 2개의 화장실을 설치했다. 또 주민으로 구성된 식수위생위원회를 조직해 교육하고, 식수시설 모니터링에 나섰다.김 씨는 해당 사업에 1000만5904원을 기부했다. 적금을 해약하니 통장에 이 금액이 찍혔다. 그는 이 돈을 그대로 기부했다. 김 씨는 “당시 평범한 사무직 직장인이었다. 월급쟁이였고, 적금을 깨서 목돈을 기부했다. 저는 집도, 차도 없지만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을 르완다 아이들과 주민도 누리길 바랐다. 물질적으로 넉넉한 사람만이 기부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살다 보니 스스로 증명해 보이게 됐다”며 웃어 보였다.사업 결과물을 받아본 그는 “생명을 살리는 일이 이렇게 현실로 나타날 줄은…”이라며 “저의 작은 용기로 인해 그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감동으로 전해져 왔다”고 말했다.이번 기부로 김 씨는 굿네이버스 특별회원 모임 ‘더네이버스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더네이버스클럽은 연 1000만 원 이상 후원 회원 중 특별한 나눔 활동을 통해 후원 이상의 가치 실현을 지향하고 기부 문화 확산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모임이다.김 씨는 더네이버스클럽 등재에 “이런 제도가 있는지 몰랐다. 제게 있던 돈이라 기부한 거지 ‘큰 금액이니 칭찬받아 마땅하다, 알아줬으면 좋겠다, 대우받고 싶다’ 이런 생각은 전혀 해본 적 없다”며 “굿네이버스에서 축하해주시고 고마워해 주셔서 매우 감사했다. 선물 받는 사람이 기뻐하면 덩달아 기뻐지지 않나. 정말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나눔이라는 꿈을 실현하는 방법오랜 시간 김 씨는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꿈을 간직해왔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기도 했다. 처음에 ‘나눔’이라는 게 막연하게 느껴졌던 그는 우선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 나섰다.김 씨는 “제 성향인 것 같은데, 평상시 주변을 돕는 걸 좋아한다. 습관적으로 일상에서 작은 도움을 주는 편이다. 동료를 돕거나, 지하철에서 무거운 짐을 드신 어르신을 돕거나, 지인에게 작은 선물을 하는 등 소소한 나눔을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전에 가끔 기관이나 방송을 통해 일시 후원을 한 적 있다. 이후 약 10년간 현금 후원은 잊고 지냈다. 당시는 언젠가 때가 되면 좀 더 적극적으로 나눔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정도였다”며 “그러다 악화한 건강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물질적 기부라는 형태의 나눔도 생각해 보게 됐다”고 전했다.그는 “이전에 기부는 남을 위한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실천하고 보니 나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비상식적일 수 있지만 (기부는) 저를 위한 최고의 생일 선물이었다. 값으로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그러면서 “이번 기회로 돈을 가치 있게 쓴다는 게 이런 느낌이라는 걸 배웠다.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에 쓰기 위해 돈을 벌고, 모으게 됐다. 돈을 이런 방식으로 써보지 않았다면 평생 몰랐을 경험”이라며 “아주 넓게 생각해야 대한민국뿐이었던 제 의식의 품이 넓어지고, 의식 세계가 확장됐다”고 덧붙였다.바보 같을 수 있지만…가치 있는 일, 기부김 씨는 자신의 기부로 나비효과가 일어나 더 많은 사람이 나눔의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기부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향해 “(기부는)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 즉 생명과 맞바꾼 격인 돈을 정말 가치 있게 쓰는 방법 중 하나”라며 “일생에 한 번쯤은 ‘바보 같은 짓’도 해볼 만하다. 함께 작은 용기를 내달라”고 말했다.이어 “세상을 떠날 때 전액 기부하는 것보다,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기부)하면서 살아가는 게 더 재미있는 삶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세상이 좀 더 다양한 삶을 인정하는 문화가 됐으면 좋겠다고도 전했다. 김 씨는 “지인에게 이런 기부를 한다고 말했더니 ‘내가 기초생활수급자다, 나한테 기부하라’고 하더라. 어쩌면 이게 일반적인 인식인 것 같다. 내 부모, 자식, 친구 등 가까운 주변을 먼저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며 “저도 건사할 가족이 있거나 기업의 대표였다면 그들을 먼저 챙겼을 수도 있다. 누군가의 선택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려니 하고 존중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김 씨는 이번 기부를 계기로 지난해 4월부터 월 10만 원씩 굿네이버스의 ‘국내아동권리보호사업’에도 후원하고 있다. 해당 사업에 대한 누적 기부 금액은 180만 원에 달한다. 김 씨는 “부끄럽지만 연차에 비해 많은 연봉이 아니었다. 남들이 볼 때는 ‘여태 그 연봉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제게 충분한 돈이라고 느껴졌다. 그래서 월급의 일부를 기부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나눔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