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환

신지환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구독 3

추천

경제부 신지환 기자입니다. 숫자가 가진 의미를 풀어내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시대를 기록하는 업의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jhshin93@donga.com

취재분야

2024-10-25~2024-11-24
금융65%
경제일반23%
인물/CEO3%
대통령3%
사회일반3%
사고3%
  • 내년 대출금리 9% 육박, 잠 못드는 ‘영끌-빚투족’

    직장인 임모 씨(39)는 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한숨을 쉬며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켰다. 내년 초 금리 변동 시점이 되면 대출 이자가 얼마나 오를지 계산해 보기 위해서였다. 그는 지난해 주택담보대출과 마이너스통장으로 3억6000만 원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해 서울 아파트를 구매했다. 6개월마다 바뀌는 주담대 금리는 연 4.2%에서 이미 연 6%대로 뛰었고 마통 금리는 7%에 근접했다. 임 씨는 “대출 금리가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걱정에 잠이 안 온다”고 했다. 4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연준이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자 ‘영끌’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섰던 국내 대출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이미 연 최고 7%를 넘긴 대출 금리가 내년 초 8%를 돌파해 9%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4일 현재 연 5.160∼7.646%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71∼5.07%)과 비교해 금리 상단이 2.5%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청년, 서민 등이 주로 이용하는 전세자금대출 상단(7.395%)도 연 7%를 훌쩍 넘긴 상태다. 대출 금리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태세다. 한국은행은 1%포인트로 벌어진 한미 금리 차를 줄이기 위해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통산 세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서고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를 더 올릴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만일 현재 3%인 기준금리가 1%포인트 더 오르면 은행권 대출 금리 상단도 8%를 넘겨 9%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의 빅스텝 한 번에 가계대출자들이 갚아야 할 이자는 연간 6조5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2.2%로 조사 대상 35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날 국민의힘과 정부는 당정협의회를 열고 긴급 생계비 소액대출, 안심전환대출 확대, 자동차 보험료 경감 등 민생 금융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22-11-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5억3000만원 빌려 집 산 직장인, 월 상환액 211만→337만원

    직장인 A 씨는 2년 전 은행에서 대출 5억3000만 원을 받아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12억 원짜리 아파트를 샀다. 주택담보대출 4억3000만 원과 신용대출 1억 원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한 결과로, A 씨는 매달 원리금 211만 원을 갚았다. 그러나 이후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뛰면서 원리금은 이달 303만 원으로 불어났다. 연 2.98%였던 주담대 금리가 5.50%로, 연 3.61%였던 신용대출 금리가 7.48%로 급등한 영향이다. 다음 금리 변동 시점인 내년 5월까지 기준금리가 1%포인트 더 오른다고 가정하면 A 씨의 월 상환액은 337만 원까지 커진다. 2년 반 만에 월 상환액이 126만 원 급증하는 것이다. 계속되는 금리 인상 기조에 1∼2년 전 초저금리 상황에서 ‘영끌’에 나섰던 대출자들과 청년, 서민 등 취약계층의 고통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출 금리가 조만간 연 8%를 넘겨 9%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1900조 원에 육박한 가계부채와 사각지대에 놓인 대출자의 부실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금리 한파에 영끌족·취약계층 비상금리 인상의 여파는 ‘영끌족’뿐만 아니라 청년과 서민 등 취약계층을 덮치고 있다. 6일 한 시중은행의 대출자 사례에 따르면 2년 전 전세자금대출 2억 원과 신용대출 5000만 원을 받아 서울에 전셋집을 마련한 B 씨는 최근 월 이자 부담이 2배로 뛰었다. 처음엔 59만 원 수준이던 이자가 118만 원으로 오른 것이다. 국내 기준금리가 4%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1∼6월)엔 B 씨의 월 이자 상환액이 139만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은행권 전세대출의 93.5%가 변동금리인 데다 전세대출자 10명 중 6명은 상환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20, 30대 청년층이라 금리 인상에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 저소득층이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제도권 금융의 마지노선인 대부업을 찾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부업 이용자의 평균 대출액은 653만 원으로 최근 6년여 동안 가장 많았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면 국내 대출 금리도 내년에 9%를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취약계층을 위한 핀셋 지원을 비롯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완화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정 “긴급 생계비 소액대출”국민의힘과 정부는 6일 국회에서 ‘민생금융점검 당정 협의회’를 갖고 ‘긴급생계비 소액대출’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긴급생계비 소액대출은 저신용자들이 급전을 제도권에서 빌릴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기존 ‘햇살론’과 비슷한 정책금융상품이지만 이보다 대출액을 줄이고 대출 요건을 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당장 30만 원, 50만 원이 없어 생계를 위협받는 취약계층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하는 긴급 대출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생계비 대출 규모로는 100만 원 안팎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이 같은 정책 서민금융 상품 공급을 현재 10조 원에서 12조 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 기존 ‘보금자리론’의 주택 가격과 소득 요건도 완화할 계획이다. 금융 소비자들이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도 구축한다. 이달 7일부터 가입대상 주택 요건이 ‘6억 원 이하 주택’으로 완화되는 안심전환대출의 가입요건을 내년부터 ‘9억 원 이하 주택’으로 추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아울러 청년층을 위한 전세 특례보증 한도도 1억 원에서 2억 원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한다. 서민들의 자동차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험사의 손해율, 원가 요인 등 산정 기준도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자동차보험료가 민생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시장 동향과 자율적 기능이 작동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며 보험료 인하를 압박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22-11-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자본 확충 절실한 보험사들, 자금조달 비상

    내년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이 절실한 보험사들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 급등에 레고랜드발(發) 자금시장 경색까지 겹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흥국생명처럼 시장 신뢰도 하락을 감수하고서라도 실리를 챙기는 사례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사들은 대대적인 자본 확충을 하고 있다. IFRS17은 보험 부채 평가 기준을 보험 계약을 맺은 시점의 ‘원가’가 아닌 매 결산기의 ‘시가’로 평가해 보험사들은 미래에 지급할 보험금을 적립금으로 쌓아둬야 한다. K-ICS 역시 원가가 아닌 시가로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을 평가한다. 이에 따라 시가에 맞춘 보험 적립금 등을 준비하기 위해 보험사들은 올 초부터 매달 수천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 등을 발행하며 자본 확충에 힘써 왔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생명보험사 3곳(한화 교보 삼성)이 보험금 지급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말까지 충당해야 하는 자금만 6조4000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금리 급등에 시장 경색이 동반되면서 자금 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보험사 등 금융사의 채권 매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해 채권을 팔아 자금을 모으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지금은 자금을 조달하고 싶어도 사겠다는 수요 자체가 없다”며 “금리를 높여 무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모았다가는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는 내년에 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이 이달 9일로 예정된 5억 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 상환 권리)을 행사하지 않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흥국생명이 고금리와 채권시장 경색 등으로 신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을 우려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새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려면 연 12% 안팎의 고금리를 감당해야 하는데 콜옵션을 연장하면 연 6%대 금리를 지급하면 되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전체 보험사들의 6월 말 RBC는 218.8%로 1년 전(260.9%)에 비해 42.1%포인트 급락했다. 3분기(7∼9월)에도 한화생명(―10.6%포인트), NH농협생명(―77.7%포인트) 등 주요 보험사들의 RBC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3일 보험업권과 간담회를 열고 보험사의 자금 조달 현황을 점검했다. 금융위는 자금 조달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보험사의 유동성 평가 기준을 완화하고 유동성 자산의 인정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1-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억 전세대출 이자, 44만→87만원 2년새 2배로…‘월세 역전’ 확산

    직장인 A 씨(29)는 2년 전 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 2억 원을 받아 서울 영등포구에서 전셋집을 마련했다. 당시 대출 금리는 연 2.62%. 사회초년생에게 월 이자 44만 원은 부담이었지만 최소 65만 원을 넘어가는 주변 월세보다는 저렴했다. 하지만 최근 전세대출 금리가 5.2%까지 뛰면서 A 씨가 이번 달 내야 할 이자는 87만 원이나 된다. 2년 새 이자 상환액이 2배로 급증한 것이다. A 씨는 “전세를 연장하지 않고 월셋집을 구할까 하는데 월세 가격도 올라 고민”이라고 했다. 지난달 말 전세대출 금리가 연 최고 7%를 돌파하면서 청년, 서민층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전세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비싼 ‘역전 현상’이 확산되는 가운데 최근 월세 가격마저 오르고 있어 세입자들이 한계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년 새 전세대출 이자 2배로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이날 연 4.99∼7.318%로 집계됐다. 금리 상단은 한 달 만에 0.75%포인트, 올 들어서만 2.5%포인트 이상 뛰었다. 금리 하단도 연 5%에 육박해 사실상 4%대 금리가 사라졌다. 전세대출 최고 금리가 연 7%를 넘긴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이는 전세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9월 0.44%포인트 급등하며 9년 9개월 만에 3%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아직 한국은행의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이 코픽스에 반영되지 않은 데다 이달에도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커 전세대출 금리는 연내 최고 8%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세대출의 93.5%가 금리 인상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변동금리여서 세입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앞으로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더 오르고 대출 금리도 그만큼 더 오른다고 가정하면 A 씨의 월 이자 상환액은 99만 원까지 늘어난다. 이 같은 금리 급등에 전세대출 수요도 꺾였다. 4대 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12조6414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21억 원 줄었다. 올 들어 매달 증가세를 유지하던 전세대출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 ‘전세의 월세화’에 월세 가격도 상승 압력월세가 전세대출 이자보다 저렴한 역전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돌릴 때 적용하는 전월세 전환율은 8월 서울 아파트 기준 4.3%다. A 씨가 2억 원을 대출받는 대신에 이 전환율대로 월세로 거주한다면 매달 72만 원을 내면 된다. 이달 A 씨가 내는 대출 이자(87만 원)보다 낮다. 문제는 대출 이자가 비싼 전세 대신 월세를 찾는 세입자가 늘면서 월세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 월세 가격은 올 1월 124만9000원에서 9월 126만5000원으로 올랐다.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전환율도 지난해 9월(4.0%)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드는 비용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세대출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텐데 세입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월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정부와 은행이 나서서 낮은 고정금리로 전환시켜주거나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금융 상품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1-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화생명금융, 피플라이프 인수… 초대형 법인보험대리점 예고

    한화생명의 판매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업계 6위권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피플라이프’를 인수한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한화라이프랩, 피플라이프 등 대형 GA 3곳을 보유하며 강력한 판매 채널을 구축하게 됐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1일 피플라이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피플라이프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 등을 거쳐 자회사로 공식 편입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4월 대형 생명보험사 최초로 보험 개발과 판매 조직을 분리해 판매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켰다. 국내 최대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전국 500개 지점에 1만9000여 명의 설계사를, 한화라이프랩은 1500여 명을 두고 있다. 여기에다 230개 지점과 4000여 명의 설계사를 보유한 피플라이프까지 인수하면 설계사 2만5000여 명의 판매 채널을 갖추게 된다. 피플라이프 인수위원장으로는 현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구도교 대표(58)가 선임됐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신임 대표엔 이경근 한화생명 보험부문장(57·부사장)이 내정됐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모회사 대표가 인수하는 기업의 인수위원장으로 부임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그만큼 이번 인수가 중요하고 피플라이프의 사업 확대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는 “피플라이프 인수는 초우량 GA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 전략의 일환”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영업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고객의 삶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최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1-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5년간 5000만원 목돈 마련’ 청년도약계좌, 이르면 내년 6월 출시

    이르면 내년 6월부터 306만 명의 청년들이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해 5년간 5000만 원의 목돈을 마련할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윤석열 정부의 핵심 청년 공약인 청년도약계좌를 출시하기 위해 35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신규 편성했다. 문재인 정부가 올 2월 선보인 비슷한 개념의 ‘청년희망적금’은 추가 가입을 받지 않고 2년 만기가 끝나는 대로 사업이 종료된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소관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는 청년도약계좌 도입을 위해 내년에 3527억7200만 원의 신규 예산을 편성했다. 계좌 가입자들에게 지원하는 3440억3700만 원과 인프라 구축 비용 85억8100만 원, 기타 운영비용 1억5400만 원으로 이뤄졌다. 청년도약계좌는 윤 대통령이 대선 공약에서 청년층의 자산 형성 기회를 만들어주겠다며 약속한 정책금융 상품이다. 현재까지 설계안을 보면 개인소득이 6000만 원 이하이면서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인 만 19∼34세 청년이 가입할 수 있다. 소득이 없는 청년은 가입할 수 없다. 또 5년간 매달 최대 40만∼70만 원을 납입하면 정부가 소득구간에 따라 납입액의 3∼6%를 보태주는 구조로 설계된다. 정부 지원금은 월 최대 2만340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는 전체 청년인구 1034만 명 중 30%가량인 306만 명이 청년도약계좌의 개인 및 가구소득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금리 수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위는 ‘적금형’과 ‘투자형’을 모두 출시해 가입자가 선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금리는 시중은행 5년 만기 적금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구조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산안 확정 후 금융권과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상품 구조가 결정될 것”이라며 “내년 6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정무위 보고서는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3조4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중장기 대형 사업이기 때문에 면밀한 예산 심사를 위해 사업 방식을 조속히 확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때 설계돼 2월 출시된 청년희망적금은 추가 가입을 재개하지 않고 기존 가입자들의 만기가 끝나는 2024년 2∼3월에 정부 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사업을 종료할 계획이다. 내년 예산안에는 이를 위한 지원금 3600억 원과 전산보수비용 1억6800만 원이 편성됐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2-11-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5년간 5000만원’ 청년도약계좌 내년 출시…3500억 예산 편성

    이르면 내년 6월부터 306만 명의 청년들이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해 5년간 5000만 원의 목돈을 마련할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윤석열 정부의 핵심 청년 공약인 청년도약계좌를 출시하기 위해 35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신규 편성했다. 문재인 정부가 올 2월 선보인 비슷한 개념의 ‘청년희망적금’은 추가 가입을 받지 않고 2년 만기가 끝나는 대로 사업이 종료된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소관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는 청년도약계좌 도입을 위해 내년에 3527억7200만 원의 신규 예산을 편성했다. 계좌 가입자들에게 지원하는 3440억3700만 원과 인프라 구축 비용 85억8100만 원, 기타 운영비용 1억5400만 원으로 이뤄졌다. 청년도약계좌는 윤 대통령이 대선 공약에서 청년층의 자산 형성 기회를 만들어주겠다며 약속한 정책금융 상품이다. 현재까지 설계안을 보면 개인소득이 6000만 원 이하이면서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인 만 19~34세 청년이 가입할 수 있다. 소득이 없는 청년은 가입할 수 없다. 또 5년간 매달 40만~70만 원을 납입하면 정부가 소득구간에 따라 납입액의 3~6%를 보태주는 구조로 설계된다. 정부 지원금은 월 최대 2만340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는 전체 청년인구 1034명 중 30%가량인 306만 명이 청년도약계좌의 개인 및 가구소득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금리 수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위는 ‘적금형’과 ‘투자형’을 모두 출시해 가입자가 선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금리는 시중은행 5년 만기 적금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구조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산안 확정 후 금융권과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상품 구조가 결정될 것”이라며 “내년 6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정무위 보고서는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3조4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중장기 대형 사업이기 때문에 면밀한 예산 심사를 위해 사업 방식을 조속히 확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때 설계돼 2월 출시된 청년희망적금은 추가 가입을 재개하지 않고 기존 가입자들의 만기가 끝나는 2024년 2~3월에 정부 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사업을 종료할 계획이다. 내년 예산안에는 이를 위한 지원금 3600억 원과 전산보수비용 1억6800만 원이 편성됐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2-11-01
    • 좋아요
    • 코멘트
  • 레고랜드發 자금경색… 5대 시중銀 기업대출 700조 첫 돌파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이 10월에만 9조 원 가까이 불어 사상 처음 700조 원을 돌파했다. 최근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자금 시장 경색이 이어지자 은행 대출에 손 벌리는 기업들이 급증한 탓이다. 기업대출과 회사채 등을 포함한 기업부채 증가 속도가 세계 2위 수준으로 빠른 데다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좀비기업)의 부실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채권 막히자 시중은행 기업대출 700조 돌파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0월 27일 현재 703조75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635조8878억 원)과 비교해 10개월 새 67조8634억 원 늘어 700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693조8816억 원)을 웃도는 규모다. 올 들어 가계대출이 15조 원 넘게 감소한 반면 기업대출은 매달 평균 6조8000억 원씩 불어 가계대출을 역전했다.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의 기업대출은 6월 말 현재 1672조 원으로 올 들어서만 130조 원 급증했다. 올해 초부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늘려 온 데 이어 최근 채권 시장 경색으로 자금난이 전방위로 확산되자 대기업들까지 은행으로 눈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은 10월에만 8조8522억 원 급증했는데 이 중 67%(5조8592억 원)가 대기업 대출이었다. 기업 빚 증가 속도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빠른 수준이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금융사 제외)은 117.9%로 1년 새 6.2%포인트 늘었다. 조사 대상 35개국 가운데 베트남(7.3%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 속도가 빨랐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102.2%로 1년 전보다 3.0%포인트 줄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 1위를 이어갔다.○ 기업 빚 증가 속도 세계 2위… 부실 우려도 커져금리 급등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회사채 시장 불안이 계속되면서 기업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어닝 쇼크’ 수준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대출 급증과 금리 인상이 맞물리면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도산하는 기업이 속출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IIF도 보고서에서 “싸게 돈 빌릴 수 있는 시대가 끝나면서 많은 기업이 빚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대출 비용(금리)이 올라 부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년 연속 이자비용보다 영업이익이 적은 한계기업의 비중은 2021년 14.9%에서 올해 최대 18.6%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김동헌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늘어난 기업대출은 투자용이 아니라 레고랜드 사태 등 자금 시장 경색에 대응한 긴급자금 성격”이라며 “기업들이 대출을 갚지 못하면 연쇄적으로 기업부채발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빚 갚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 금융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다시 기업이 돈 빌리기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기업대출의 건전성과 상환 능력을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22-1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금융사들, 지자체 발행 채권 투자 주저… “보증 받았어도 사업성 꼼꼼히 따질 것”

    자금시장 경색을 불러온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계의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불신은 아직도 여전한 상태다. 앞으로는 지자체가 보증한 사업이라고 해도 경제성이 없으면 투자를 주저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하고, 일각에서는 지자체가 직접 발행하는 지방채도 당분간 거들떠보지 않겠다는 반응마저 나온다. 정부의 잇단 대책으로 채권시장이 곧 안정을 되찾는다 해도 지자체나 지방 공공기관들이 시장의 신용을 완전히 회복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발행된 지방채는 총 3조4730억 원 규모다. 아직 상환되지 않은 채권 중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지방채는 1조3303억 원, 내년 상반기(1∼6월)에 만기가 오는 지방채는 2조1864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각종 개발 사업들에 지자체가 보증한 금액까지 합치면 지자체들이 당장 상환해야 하는 규모는 수조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레고랜드 사태로 금융권의 불신이 확산되면서 지자체들은 새로운 채권 발행은 물론이고 기존 채무 상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증권사 채권 담당자는 “금융시장에서 지자체의 채무(지방채)는 사실상 국채만큼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져 왔다”면서 “하지만 레고랜드 사태로 투자자들이 안전 채권에서도 완전히 발을 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B증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지자체가 보증을 한다고 하면 사업에 대한 검토도 없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보증 여부와 관계없이 해당 사업의 경제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 이전부터 연기금과 보험사들은 안전성이 떨어지는 회사채를 처분해 왔는데 이제는 지방채와 공사채도 팔기 시작했다”며 “당분간 지방채에 대한 신규 매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근 자금시장 경색과 부동산 시장 리스크에 대응해 상호금융권도 대출을 조이고 있다. 신협중앙회와 농협중앙회에 이어 수협중앙회도 다음 달부터 아파트 집단대출과 부동산개발 관련 공동 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대표적 단기물인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4.59%를 나타냈다.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이 이 시장으로 몰리면서 CP 금리는 최근 한 달 이상 매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0-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당국, 기관투자가에 “신보 보증채권 매입 나서달라”

    금융당국이 ‘레고랜드 사태’의 후폭풍을 잠재우기 위해 연일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형 기관투자가에게는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거래를 피해 달라고 협조를 구하는 한편 금융사에는 회사채 투자 등 유동성 공급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오후 국민연금 등 10여 개 대형 기관투자가들과 화상 간담회를 열고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과도한 추종 매매나 대규모 환매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자금 시장에서 환매 자제를 강조했다. 기관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MMF를 대규모 환매하면 펀드에 편입된 기업어음(CP) 등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채권시장이 또 한 번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에는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책 중 하나인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적극 매입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소기업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신용보증기금이 지급 보증해 발행하는 P-CBO는 안정성이 AAA급 최고 수준임에도 최근 시장 경색으로 매수세가 약해져 전날 5432억 원 중 1200억 원가량이 미매각됐다. 28일 오전엔 금융당국과 업권별 금융협회, 정책금융기관 등이 참여한 자금시장 현황 점검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당국은 다음 주에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규모를 3조 원 늘리기로 하고 금융회사들에 출자를 요청했다. 시장에서 소화가 어려운 회사채나 CP 등을 매입하는 채안펀드는 앞으로 최대 20조 원 규모로 확대된다. 당국은 이날 은행들이 유연하게 은행채 발행 물량을 조정할 수 있도록 관련 규율을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또 손해보험업계와도 간담회를 열고 보험사의 유동성 자산 인정 범위를 넓히는 등 규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다음 주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난다. 참가자들은 은행채 발행 축소와 채안펀드 조성 등 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0-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시장 불안 커질라…금융당국, ‘큰 손’들에 추종매매·환매 자제 요청

    금융당국이 ‘레고랜드 사태’의 후폭풍을 잠재우기 위해 연일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형 기관투자자에게는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거래를 피해달라고 협조를 구하는 한편, 금융사에는 회사채 투자 등 유동성 공급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오후 국민연금 등 10여 개 대형 기관투자자들과 화상 간담회를 열고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과도한 추종 매매나 대규모 환매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자금 시장에서 환매 자제를 강조했다. 기관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MMF를 대규모 환매하면 펀드에 편입된 기업어음(CP) 등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채권시장이 또 한 번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에는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책 중 하나인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적극 매입해달라고 요청했다. 중소기업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신용보증기금이 지급 보증해 발행하는 P-CBO는 안정성이 AAA급 최고 수준임에도 최근 시장 경색으로 매수세가 약해져 전날 5432억 원 중 1200억 원가량이 미매각됐다. 28일 오전엔 금융당국과 업권별 금융협회, 정책금융기관 등이 참여한 자금시장 현황 점검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당국은 다음 주에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규모를 3조 원 늘리기로 하고 금융회사들에 출자를 요청했다. 시장에서 소화가 어려운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을 매입하는 채안펀드는 앞으로 최대 20조 원 규모로 확대된다. 당국은 이날 손해보험업계와도 간담회를 열고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보험사의 유동성 자산 인정 범위를 넓히는 등 관련 규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다음 주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회동에서 참가자들은 은행채 발행 축소와 채안펀드 조성 등 시장 안정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0-28
    • 좋아요
    • 코멘트
  • 돈줄 말라붙자… SK-롯데 등 대기업까지 ‘신보 보증’ 문 두드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시장 후폭풍이 장기화되고 있다. 공공기관들의 AAA급 최우량 공사채들이 잇달아 발행에 실패하는 가운데 신용보증기금이 지급 보증하는 중소기업 회사채 담보 증권도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신보의 도움으로 어렵게나마 자금 조달을 해온 중견·중소기업의 ‘돈맥경화’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발행된 신보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5432억 원 중 약 1200억 원이 투자자를 찾지 못해 미매각됐다. P-CBO는 일반 기업들의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신보의 보증을 거쳐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이다. 자체 신용으로는 시장에서 직접 자금 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에 공공기관인 신보가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번 P-CBO 발행에는 중견기업 18개사, 중소기업 321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P-CBO는 요즘처럼 시장의 돈줄이 막혀 있을 때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생명줄 역할을 해 왔다. 특히 금리가 오르고 은행 대출이 어려운 지금 같은 시기에 기업들로서는 고정금리로 장기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신보 등이 보증하는 P-CBO는 지난해 5조2312억 원에 이어 올해도 4조4000억 원 이상이 발행됐다. 중소기업 회사채이긴 하지만 신보 보증으로 안전성이 AAA급의 최고 수준으로 오르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투자 물량을 채우지 못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번에 미매각이 발생하면서 미달된 물량은 이번 P-CBO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전력채권 등 공사채 발행이 무산되면 해당 공공기관들에만 피해가 가지만 P-CBO에 문제가 생기면 여기에 참여한 중소기업들에 여파가 번진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적절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앞으로 P-CBO의 발행 실패가 이어져 전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신보도 최근 미매각 가능성을 우려해 자금난이 심각한 일부 건설사 등의 P-CBO 참여를 사전에 막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신보 보증도 안 먹힌다 ‘돈맥경화’ 산업계 전체로 확산단기CP 금리 4.55% 올초의 3배캐피털업계, PF 위험률 84% 최고자금 조달 막혀 ‘부실 폭탄’ 우려 기업들의 자금난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최근에는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신보의 문을 두드리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와 롯데, 효성그룹 계열사들은 올 8∼10월 신보가 보증한 P-CBO로 자금을 마련했다. 현금 확보가 수월했던 대기업마저 신보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현재 자금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시장의 자금 경색이 심해지면서 한전과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공기업들은 잇달아 채권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했고, 이들의 발행 금리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6% 안팎까지 올랐다. 장기 채권 발행에 실패한 기업들이 단기자금 시장에 몰리는 현상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1일물 기업어음(CP) 금리는 27일 전날보다 0.04%포인트 오른 4.55%에 달했다. CP 금리는 올해 초만 해도 1.55%에 그쳤지만 이후 세 배 수준으로 폭등했다. AA― 등급 회사채 3년물 금리도 5.620%로 전날보다 0.067%포인트 올랐다.○ 캐피털사, PF 부실의 가장 약한 고리로 떠올라자금시장 경색으로 수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가장 빠르게 늘려온 캐피털사들도 금융권의 가장 약한 고리로 지목받고 있다. PF 부실 위험도가 금융업계에서 가장 높은 데다 최근 자금 조달까지 막혀 영세 업체가 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캐피털업계의 자기자본 대비 PF 대출 위험노출액(익스포저) 비율은 84.4%에 이른다. 저축은행(79.2%) 보험사(53.6%) 증권사(38.7%) 은행(12.9%) 등을 크게 웃돈다. 2013년 말 45.4% 수준이던 캐피털사의 위험노출액 비율은 매년 가파르게 뛰었다. 이는 자동차 할부, 리스 등 자동차금융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캐피털사들이 2010년대 중반 이후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 PF 대출을 대폭 늘린 탓이다. 2013년 말 2조 원대에 불과하던 캐피털업계 PF 대출 잔액은 올 6월 말 24조8132억 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캐피털사들은 개발사업 인허가 이전 단계의 ‘브리지론’과 상업시설 대출 비중이 높아 리스크가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PF에서 들어온 돈으로 브리지론을 상환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개발사업이 잇달아 지연되면서 브리지론 건전성은 크게 악화되고 있다. 또 수신 기능이 없는 캐피털사는 주로 채권을 찍어 자금을 조달하는데 최근 자금시장 경색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기업어음(CP) 등의 발행마저 막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7일까지 카드·캐피털채 순발행액은 ―2조7423억 원이다. 채권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2조 원 이상 많았다는 뜻이다. 여전채 AA+등급 3년물 금리는 26일 5.926%로 연초보다 3.5%포인트 이상 뛰었다. 국내 자금줄이 막히자 해외에서 돈을 조달하는 곳도 생겼다.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은 26일 일본에서 0.98∼1.21%의 금리로 200억 엔(약 1930억 원) 규모의 엔화 표시 채권(사무라이 본드)을 발행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국내 채권시장 조달 금리가 급격히 올라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에 주목했다”고 했다. PF발 위기에 캐피털업계가 먼저 쓰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은 25일 여전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유동성 현황 등을 점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캐피털사는 신용도가 낮은 곳이 많아 모니터링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0-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카뱅, 개인사업자에 최대 1억 신용대출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를 위한 최대 1억 원 한도의 신용대출과 전용 통장, 신용·체크카드 등을 다음 달 1일부터 선보인다. 이로써 카카오뱅크는 기업금융 시장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 카카오뱅크는 2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 1일 출시할 개인사업자 뱅킹 상품들을 소개했다. 우선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최대 1억 원 한도이며 대출 금리는 26일 기준 최저 연 5.491%다. 사업자 등록 후 영업 중인 개인사업자라면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대출 기간은 최소 1년∼최대 10년(1년씩 연장 가능)이며 만기 일시 상환과 원금 균등 분할 상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개인사업자 통장도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스크래핑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개설할 수 있다. 입출금, 이체, 증명서 발급 등 각종 수수료는 조건 없이 전부 면제한다. 체크카드와 제휴 신용카드(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삼성카드)는 사업 운영에 도움이 되는 통신, 주유, 렌털 등의 업종에서 캐시백과 할인 혜택을 준다. 기업뱅킹으로 영역을 확대한 카카오뱅크는 향후 개인사업자 대상 담보대출, 보증부대출 등 다양한 상품을 추가로 내놓고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0-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연10% 적금, 새벽 2시부터 영업점 앞 줄섰다

    27일 오전 6시 반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관악신협 영업점 앞은 30명이 넘는 사람이 줄지어 있었다. 관악신협이 이날 판매한 연 10% 금리의 특판 적금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이었다. 일부는 오전 2시부터 기다려 앞 번호표를 받아갔다. 오전 10시쯤 대기번호가 500번을 넘어가면서 영업점은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이 적금의 온라인 판매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예고도 없이 시작됐는데도 6분 만에 온라인 전용 한도 350억 원이 ‘완판’됐다. 신협 관계자는 “별도 조건이나 한도 제한 없이 1년 만기에 10% 이자를 주는 특판 상품이 몇 년 만에 나오다 보니 고객들이 몰렸다”고 했다. 한국은행의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이후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새벽부터 가입을 위해 줄을 서는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다. ‘예테크(예·적금+재테크)’ 열풍 속에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선 주식 종목 추천 대신 ‘예금 갈아타기 계산기’가 유행하고 있다.○ 8∼10% 고금리 예·적금에 새벽부터 오픈런2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5.4%로 올 초에 비해 3%포인트 이상 뛰었다. 이날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예금 금리(1년 만기 기준)는 JT친애저축은행의 연 6.3%다. 24일까지만 해도 CK, 안국저축은행이 연 6.5%를 제공해 가장 높았지만 몇 시간 만에 한도가 소진돼 이튿날 금리를 각각 연 5.9%, 연 6%로 낮췄다. 최근 새마을금고, 신협 등이 내놓은 연 8% 안팎의 고금리 특판 상품은 출시와 동시에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 광주축산농협이 25일 선보인 연 7.2% 금리의 정기적금은 하루 만에 200억 원어치가 마감됐다. 서울 광진구 화양새마을금고가 12일 출시한 연 8% 금리의 정기적금도 하루 만에 특판을 끝냈다. 11일 서울 영등포구 도림신협이 판매한 연 7% 이자의 정기적금 역시 10분 만에 완판됐다. 6%대 수신상품이 등장한 19일부터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과 비대면으로 저축은행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SB톡톡’ 애플리케이션은 연일 접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SB톡톡 앱 접속자가 평소보다 5배 이상 늘었다”며 접속자가 폭주해 29일 서버를 증설하기로 했다”고 했다.○ 고금리 찾아 예·적금 갈아타기도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금리도 현재 연 4.6∼4.95%로 5%에 육박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 예·적금 잔액은 11일 현재 811조7546억 원으로 6개월 만에 110조 원 넘게 급증했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금리에 예테크족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회사원 오모 씨(45·여)는 올 들어 정기예금을 두 번이나 해지하고 새 예금으로 갈아탔다. 5월에 연 3.1%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에 3000만 원을 넣었다가 8월에 연 금리 4.2% 상품으로, 이달엔 6%대로 갈아탔다. 오 씨는 “중도해지에 따른 손해를 감안하더라도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이득”이라고 했다. 재테크 커뮤니티에선 기존 예금의 금리와 만기, 해지 일자, 해지 금리 등 정보를 입력하면 예금 갈아타기에 따른 손익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예금 갈아타기 계산기’ 프로그램도 유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호금융, 저축은행 예·적금에 가입할 때는 예금자 보호 한도(계좌당 원리금 5000만 원)를 지켜야 한다”며 “또 시중은행보다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위기에 취약한 만큼 건전성 등을 따져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0-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0% 고금리 예·적금에 새벽부터 오픈런…‘예테크’ 열풍

    27일 오전 6시 반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관악신협 영업점 앞은 30명이 넘는 사람이 줄지어 있었다. 관악신협이 이날 판매한 연 10% 금리의 특판 적금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이었다. 일부는 새벽 2시부터 기다려 앞 번호표를 받아갔다. 오전 10시쯤 대기번호가 500번을 넘어가면서 영업점은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이 적금의 온라인 판매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예고도 없이 시작됐는데도 6분 만에 온라인 전용 한도 350억 원이 ‘완판’됐다. 신협 관계자는 “별도 조건이나 한도 제한 없이 1년 만기에 10% 이자를 주는 특판 상품이 몇 년 만에 나오다보니 고객들이 몰렸다”고 했다. 한국은행의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이후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새벽부터 가입을 위해 줄을 서는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다. ‘예테크(예·적금+재테크)’ 열풍 속에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선 주식 종목 추천 대신 ‘예금 갈아타기 계산기’가 유행하고 있다.● 8~10% 고금리 예·적금에 새벽부터 오픈런 2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5.4%로 올 초에 비해 3%포인트 이상 뛰었다. 이날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예금 금리(1년 만기 기준)은 JT친애저축은행의 연 6.3%다. 24일까지만 해도 CK, 안국저축은행이 연 6.5%를 제공해 가장 높았지만 몇 시간 만에 한도가 소진돼 이튿날 금리를 각각 연 5.9%, 연 6%로 낮췄다. 최근 새마을금고, 신협 등이 내놓은 연 8% 안팎의 고금리 특판 상품은 출시와 동시에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광주 광주축산농협이 25일 선보인 연 7.2% 금리의 정기적금은 하루 만에 200억 원어치가 마감됐다. 서울 광진구 화양새마을금고가 12일 출시한 연 8% 금리의 정기적금도 하루 만에 특판을 끝냈다. 11일 서울 영등포구 도림신협이 판매한 연 7% 이자의 정기적금 역시 10분 만에 완판됐다. 6%대 수신상품이 등장한 19일부터 저축은행중앙 소비자포털과 비대면으로 저축은행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SB톡톡’ 애플리케이션은 연일 접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SB톡톡 앱 접속자가 평소보다 5배 이상 늘었다”며 접속자가 폭주해 29일 서버를 증설하기로 했다”고 했다.● 고금리 찾아 예·적금 갈아타기도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금리도 현재 연 4.6~4.95%로 5%에 육박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 예·적금 잔액은 11일 현재 811조7546억 원으로 6개월 만에 110조 원 넘게 급증했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금리에 예테크족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회사원 오모 씨(45·여)는 올 들어 정기예금을 두 번이나 해지하고 새 예금으로 갈아탔다. 5월에 연 3.1%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에 3000만 원을 넣었다가 8월에 연 금리 4.2% 상품으로, 이달엔 6%대로 갈아탔다. 오 씨는 “중도해지에 따른 손해를 감안 하더라도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이득”이라고 했다. 재테크 커뮤니티에선 기존 예금의 금리와 만기, 해지 일자, 해지 금리 등 정보를 입력하면 예금 갈아타기에 따른 손익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예금 갈아타기 계산기’ 프로그램도 유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호금융, 저축은행 예·적금에 가입할 때는 예금자 보호 한도(계좌당 원리금 5000만 원)를 지켜야 한다”며 “또 시중은행보다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위기에 취약한 만큼 건전성 등을 따져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0-27
    • 좋아요
    • 코멘트
  • 신협 이어 농협도 “부동산 공동대출 중단”

    자금시장 경색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금융권이 부동산 관련 대출을 전방위적으로 조이고 있다. 시중은행은 부실 위험이 높아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서 사실상 손을 뗀 지 오래고, 단위농협·신협 등 상호금융은 아파트 집단대출을 속속 중단하고 있다. 대출 실수요자들과 아파트 분양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다음 달 4일부터 부동산 개발 관련 신규 공동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공동대출은 여러 단위조합이 함께 토지 매입자금 대출 등을 해주는 것을 뜻한다. 사업 규모가 큰 개발사업은 이 같은 공동대출을 받아왔다. 다만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권 시공사가 지급보증을 한 경우 등은 예외적으로 신규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신협중앙회는 21일부터 아파트 중도금, 이주비 대출 등 집단대출을 중단했다. 신협은 올해 말까지 이 같은 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상상인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들도 주택 관련 대출을 멈추거나 한도를 줄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등을 취급한 저축은행은 8월 30곳에서 9월 24곳으로 감소했다. 시중은행들은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PF 대출에서 사실상 손을 뗀 상태다. 집단대출도 담보가치가 높은 우량 아파트 위주로 대출을 내주는 등 깐깐한 심사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주택시장 침체도 계속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도권 금융의 마지막 보루인 대부업체들도 대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부업체 대다수가 대출을 줄이고 있으며 중소업체 중엔 아예 신규 취급을 중단한 곳이 많다”고 전했다. 대부업체는 주로 후순위 담보대출을 취급하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해지면 회수 가능성이 급격히 줄어든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은 최근 자금시장 경색으로 조달 금리가 급등한 데다 법정 최고금리 상한(20%)에도 막혀 있어 역마진이 우려된다”며 “도산하는 대부업체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서민들이 주로 찾는 제2·3금융권이 대출을 조이면서 취약계층의 돈줄이 막힐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금융권이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은 곳부터 대출을 조이는데 대출이 막히면 부동산 상황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며 “우량한 사업장이나 무주택 실수요자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2-10-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G6 투자챌린지’ 일주일만에 참가자 1만명

    삼성증권이 17일부터 진행 중인 실전투자대회 ‘G6 투자챌린지’에 일주일 만에 1만 명이 넘는 고객들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의 G6 투자챌린지는 국내주식, 해외주식, 국내외 통합 리그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번 챌린지가 국내외 시장을 모두 대상으로 하는 만큼 참가자들의 40%는 국내외 주식에 모두 투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40대(29%)와 30대(21%) 참가자가 가장 많았고 50대(19%)와 20대(16%), 60대 이상(15%) 등이 뒤를 따랐지만 비중에 큰 차이가 있지 않았다. 모든 연령대로부터 고른 관심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약세장 속에 실전투자대회가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증시 하락이 있었던 만큼 오히려 저가 매수 메리트를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증권이 G6 투자챌린지에 참여하는 고객 123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응답자의 69%가 11월 말 코스피 하단을 현재 수준인 2,200 이상으로 예상했다. 반면 11월 코스피 가 2,000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응답은 6%에 그쳤다. 유망한 주식 투자 국가로는 61%가 미국을 꼽았고 한국(31%)이 뒤를 이었다. 유망 업종으로는 응답자의 60%가 2차전지를 포함한 전기차 관련 업종을 꼽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회에서의 투자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37%가 ‘낙폭이 컸던 성장주 매수’를 꼽았다. 이어 ‘저평가된 가치주’(29%)와 ‘국가별 시가총액 1등주’(12%)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시장 관심도가 높은 테마주’나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 등 단기매매는 모두 한 자릿수 응답에 그쳤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국면을 단기매매 타이밍보다는 우량주의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이 진행하는 G6 투자챌린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관련 이벤트는 삼성증권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엠팝(mPOP)’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패밀리 센터에 전화로 문의해도 된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0-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강화하는 보험업계

    고령화와 팬데믹 등의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헬스케어 서비스’가 보험사들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보험사들은 기술과 데이터를 결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을 강화하고 건강과 금융을 연계한 ‘건강증진형 보험’ 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헬스케어 플랫폼을 운영하는 보험사는 9곳(삼성화재 AIA생명 현대해상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KB손해보험 삼성생명 NH농협생명)에 이른다. 2019년 말 4곳에서 3년 새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들 플랫폼은 스마트 기기나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운동 코칭, 식단 관리 같은 서비스를 주로 제공한다. 4월 나온 삼성생명의 헬스케어 플랫폼 ‘더헬스’에 접속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운동 모습을 촬영하면 AI가 자세를 교정해준다. 농협생명이 7월 선보인 ‘NH헬스케어’에 음식 사진을 찍어 올리면 AI가 음식 종류와 칼로리 등을 인식해 기록한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보험업계 최초로 설립한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 ‘KB헬스케어’를 통해 건강관리 플랫폼 ‘오케어’를 운영하고 있다. 오케어 회원들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수 있다.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계된 보험 상품도 늘고 있다. 한화생명, AIA생명 등은 자사 헬스케어 플랫폼에서 건강 개선 노력을 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건강증진형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애니핏 플러스’ 플랫폼에서 걷기 등 운동 목표를 달성하면 보험료 결제에 이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는 보험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전공 분야인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큰 분야”라며 “사회 전반의 의료비를 절감시켜주는 등 긍정적 효과도 크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0-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금리 뛰자 이자이익 29조… 4대 금융그룹, 최대 실적

    4대 금융그룹이 올해 1∼9월 14조 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 잔치를 이어갔다. 가파른 금리 인상과 기업대출 급증세에 힘입어 은행을 중심으로 29조 원이 넘는 막대한 이자를 벌어들인 덕분이다. 다만 증시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은 부진했다. 최근 각 금융그룹이 대출 금리 인하, 대출액 감면 등의 취약계층 지원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놓은 가운데 고금리, 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고통을 금융사들이 분담해야 한다는 요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고금리·기업대출 성장에 이자이익 29조 원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4조3154억 원), KB(4조279억 원), 하나(2조8494억 원), 우리(2조6617억 원) 등 4대 금융지주의 1∼9월 순이익은 총 13조85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9월(12조2372억 원)에 비해 13.2% 증가한 규모다. 4대 금융지주 모두 올해 3분기(7∼9월)까지 누적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4조 클럽’(순이익 4조 원대)에 입성한 신한과 KB금융은 9개월 만에 4조 클럽을 달성했고, 신한과 우리금융은 지난해 연간 실적도 뛰어넘었다. 이 같은 실적 잔치는 올 들어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 크다. 4대 금융지주가 1∼9월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29조21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 급증했다. 또 부동산, 증시 등 자산시장 침체로 가계대출은 올 들어 2.3% 줄었지만 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대출 성장세도 지속됐다. 9월 말 현재 4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611조3000억 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9.7% 늘었다. 고환율과 회사채 시장 경색 등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은행 대출에 기댄 영향이 크다. 이에 따라 4대 은행은 모두 1∼9월 2조 원이 넘는 순익을 올렸다.○ 증권사 부진은 여전… “자금 경색 등 리스크 대비해야”반면 증시 하락 여파로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은 일제히 줄었다. KB증권과 하나증권의 1∼9월 순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4.1%, 30.4% 급감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순익은 55.2% 늘었지만 7월 서울 여의도 사옥을 매각한 영향을 제외하면 46.9% 줄었다. 금리 상승으로 채권 평가 이익이 줄어든 신한라이프(―8.0%), 하나생명(―35.8%) 등 보험사들도 순이익이 급감했다. 4대 금융지주의 실적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신한금융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KB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았다. 신한은행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KB국민은행보다 더 많은 순익을 올린 데다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으로 4438억 원가량의 영업 외 이익을 얻은 덕분이다. 상반기(1∼6월) 우리금융에 뒤처졌던 하나금융도 3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국은행이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유력한 만큼 금융지주 실적도 한동안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채권시장 혼란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지주들이 고금리 수혜를 봐서 좋은 실적을 냈지만 최근 자금 경색 영향으로 곳곳에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0-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오겜’의 쌍문동, 외국인 카드결제 142% 급증

    서울에 사는 대학생 김모 씨(26)는 지난달 친구들과 ‘우영우 투어’를 떠났다. 올여름 ‘본방 사수’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촬영지들을 둘러보기로 한 것이다. 김 씨는 극중 ‘우영우 김밥’으로 나온 경기 수원시 신풍동 식당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근처 커피숍, 옷가게 등을 찾아 종일 시간을 보냈다. 김 씨는 “드라마 때문에 처음 가본 신풍동에서 10만 원 넘게 쓰고 왔다”고 했다. 최근 인기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를 ‘성지순례’ 하는 MZ세대 등 관광객이 늘면서 K콘텐츠가 골목상권을 살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작품의 촬영지에선 외국인의 카드 결제가 최고 142% 급증하는 등 K콘텐츠의 영향력이 톡톡히 드러났다.○ K콘텐츠 ‘성지순례’가 매출로 이어져24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드라마 우영우의 대표 촬영지인 신풍동 일대의 카드 결제액은 방영 이전에 비해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극중 남녀 주인공의 데이트 장소로 등장한 인천 강화군 낙조마을 일대의 카드 결제액도 5% 늘었다. 국민카드 데이터전략그룹은 인기 드라마·영화 촬영지가 속한 행정구역의 음식점, 제과·제빵, 커피·음료, 편의점 업종의 방영 전후 8주 또는 1주간의 카드 결제액을 비교해 K콘텐츠의 매출 효과를 분석했다. 최근 인기몰이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의 촬영지도 매출이 늘었다. 극중 ‘마약왕’ 전요환 목사(황정민)의 별장으로 소개된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카페 주변은 수리남 방영 후 카드 결제가 41% 급증했다. 이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를 찾아다니며 인증 샷을 남기고 극중 체험을 하는 성지순례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리남을 보고 최근 서귀포를 찾은 조모 씨(33)는 “주인공이 있던 공간에 직접 가보고 싶어 바로 주말 비행기를 끊었다”고 했다. 회사원 김모 씨(30)도 영화 ‘헤어질 결심’을 보고 부산 해운대로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남녀 주인공이 먹었던 초밥을 직접 먹어보기 위해서였다. 해당 식당 사장은 “영화에서처럼 일회용 도시락에 초밥을 담아 달라는 손님이 대다수”라고 전했다. ○ 글로벌 흥행에 외국인 소비도 급증기생충, 오징어게임 촬영지는 국제무대에서 여러 상을 휩쓴 뒤 외국인 관광객까지 끌어모으며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 2020년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받은 뒤 영화 초반에 등장한 슈퍼마켓이 있는 서울 마포구 아현동 일대의 카드 매출은 66% 늘었다. 특히 외국인 결제액이 101% 급증했다. 넷플릭스 역대 최고 히트작인 오징어게임 촬영지도 마찬가지다. 주인공인 기훈(이정재)과 일남(오영수)이 편의점에서 소주를 마시는 장면으로 유명한 서울 도봉구 쌍문동 일대의 매출은 드라마 방영 이후 10% 늘었다. 이어 올 9월 미국 에미상 6관왕을 휩쓴 뒤엔 29% 증가했다. 외국인 결제액은 무려 142% 급증했다. 국민카드 데이터전략그룹은 “기생충과 오징어게임 촬영지는 방영 이후뿐만 아니라 귄위 있는 국제 상을 받은 뒤 카드 결제가 더 늘었다”며 “주요 촬영지가 서울에 있어 접근성이 좋고 한국 고유의 문화가 드러나는 공간이 많아 외국인들의 소비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0-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