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인

황규인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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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질문이 스포츠였으면 좋겠다.

kini@donga.com

취재분야

2024-10-27~2024-11-26
스포츠일반24%
야구20%
테니스13%
사회일반10%
정치일반10%
인사일반7%
메이저리그7%
농구3%
배구3%
스케이팅3%
  • 프로야구 선수 최다 배출 고교는? [데이터 비키니]

    정답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7번째 황금사자기 우승에 도전하는 광주일고입니다.12일까지 광주일고 졸업생 가운데 총 119명이 프로야구 1군 경기에 한 번이라도 출전한 적이 있습니다.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은 14일 막을 올렸습니다.다만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광주일고는 20일이 되어서야 이 대회 첫 경기를 치릅니다.광주일고 다음으로는 2022년 황금사자기 챔피언 경남고가 117명으로 2위입니다.이어 황금사자기 ‘디펜딩 챔피언’ 부산고가 107명으로 3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계속해 황금사자기 최다 우승 기록(8회)을 보유하고 있는 신일고가 103명으로 4위입니다.고교야구 4대 메이저 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 최다 우승 기록(22회)을 자랑하는 경북고에서도 1군 선수를 100명 넘게(102명) 배출했습니다.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등록 선수 가운데는 경북고 동문이 15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경북고는 이후 2010년까지 39년 동안 프로야구 선수 최다 배출 고교 타이틀을 지켰습니다.그러다 광주일고가 2011년 선두에 올라선 뒤로 현재까지 계속 1위 자리에 머물고 있습니다.다만 2021년 이후로는 현재 2위 경남고(21명)가 광주일고(12명)보다 1군 선수 배출 속도가 빨라 조만간 1위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현재까지 1군 동문 선수를 한 명이라도 배출한 한국 고교는 총 98개교입니다.진우영(23·LG)이 지난달 9일 광주 방문 경기에 등판하면서 글로벌선진학교가 1군 선수를 배출한 98번째 학교가 됐습니다.이 98개고 가운데 벌교제일고(현 벌교상고)와 부천공고는 야구부를 운영한 적이 없는데도 동문 선수가 1군에서 뛴 적이 있습니다.벌교제일고 출신인 이종석(32·전 KIA)은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야구를 그만뒀다가 세한대에서 야구를 다시 시작한 케이스입니다.그리고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초중고 선수 경력 없이 신인 지명을 받은 한선태(30·전 LG)가 부천공고 졸업생입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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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황규인]베테랑 스타 선수만 로봇심판에 화를 내는 이유

    한국프로야구를 주관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흔히 ‘로봇 심판’이라고 부르는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을 올 시즌부터 도입했다. ABS는 카메라로 0.01cm 단위까지 투구 궤적을 추적해 이 공이 미리 입력된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는지 아닌지 심판에게 알려준다. KBO는 ABS를 도입하면서 “모든 투수와 타자가 동일한 스트라이크 존을 적용받을 수 있어 공정한 경기 진행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의 반응은 조금 달랐다. 한화 투수 류현진(37)은 “(ABS가 기준으로 삼는) 스트라이크 존이 어제, 오늘이 다르고 구장마다 다르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KT 타자 황재균(37)도 거들었다. 그는 지난달 26일 SSG전 도중 포수가 뒤로 빠뜨린 공을 ABS가 스트라이크로 판단하자 헬멧을 내동댕이쳐 퇴장 명령을 받았다. 황재균은 “ABS는 타자가 쳐봐야 좋은 타구가 안 나오는 공까지 스트라이크로 판단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현진과 황재균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적이 있는 ‘스타 선수’다. 그럼 MLB에서 16년간 뛰었던 SSG 추신수(42)는 ABS를 어떻게 평가할까. 그는 “지금까지 내가 정립한 것들이 무의미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류현진과 황재균이 불만을 품는 것도 ‘자신이 정립한 것들’이 무의미해져 생긴 일에 가까울 확률이 높다. 투구 추적 시스템 발전과 함께 미국에서는 인간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 경향에 대한 연구가 여럿 진행됐다. 예컨대 투수는 올스타전 출전 횟수가 많을수록, 그러니까 스타 선수일수록 ‘애매한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확률이 올라간다. 타자는 물론 반대다. 이에 대해서는 “심판이 무의식적으로 팬들의 기대 심리를 충족시키려고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스타 선수가 잘하기를 바라는 팬들의 심리가 인간 심판의 마음마저 흔든다는 것이다. ABS가 볼 판정을 내려 류현진을 쓴웃음 짓게 만들었던 공은 스트라이크 존 하단을 0.78cm밖에 벗어나지 않았다. 인간 심판이라면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린다고 해도 이상한 공이 아니었다. 거꾸로 황재균 같은 스타 타자가 타석에 섰을 때 인간 심판은 애매한 공에는 볼 판정을 내렸을 확률이 높다. 이렇게 자기도 모르게 누렸던 어드밴티지가 사라지니 ‘ABS가 이상하다’란 결론에 도달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유명한 영화 대사처럼 호의가 계속되니 권리인 줄 알았던 거다. 투수가 ‘볼이 돼야 했을 공을 ABS가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고 항의하거나, 타자가 자신에게 유리한 판정을 문제 삼는 일은 없다. 야구장 바깥세상은 얼마나 다를까. 예를 들어 “이력서만 넣어도 들어갈 수 있는 중소기업이 한두 군데가 아닌데 요즘 애들이 눈이 너무 높아 취직을 못 한다”는 말은 얼마나 사실에 가까울까. 이 역시 어르신들이 자신들이 누려온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서 나온 발언 아닐까. 한 취업 관련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한 군(郡) 소재 중소기업 경리직 사원을 1명 뽑는다는 구인 광고에 100명 넘게 지원서를 낸 상태였다.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

    •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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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이겼다며? 네가 좋아하는 자이언츠”…한미일 자이언츠 시즌 첫 ‘승승승’ [어제의 프로야구]

    ‘한미일 자이언츠 동맹’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같은 날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다.롯데 자이언츠는 3일 프로야구 대구 방문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8-7 역전승을 거뒀다.이에 앞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미국)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3-1, 요미우리 자이언츠(일본)는 한신 타이거스를 8-5로 물리쳤다.그러면서 세 팀이 올해 들어 처음 동반 패배를 당한 지 이틀 만에 동반 승리 기록을 남겼다.▶관련 기사: “다 졌다며? 네가 좋아하는 자이언츠”…한미일 자이언츠 시즌 첫 동반 패배 [데이터 비키니] 올해 들어 자이언츠 세 팀이 모두 경기를 치른 날을 기준으로 두 팀이 이긴 날은 9번 있었다.그러나 롯데가 4번, 샌프란시스코가 3번, 요미우리가 2번 패하면서 ‘승승승’을 완성하지는 못했다.자이언츠 동맹이 올해 첫 동반 승리를 거두기까지 롯데가 가장 애를 먹였던 것.롯데는 이날까지 시즌 10승(1무 22패)으로 한국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그친 상태.샌프란시스코는 15승(17패)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요미우리는 13승(3무 13패)으로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2위다.한미일 자이언츠의 시즌 첫 승승승을 완성시킨 건 정훈(37)의 홈런 한 방이었다.정훈은 6-6 동점이던 9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삼성 다섯 번째 투수 김재윤(34)이 던진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삼성도 9회말 김영웅(21)의 1점 홈런으로 8-7까지 추격했지만 2사 1,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삼성은 이날 1회말 1점, 2회말 4점을 뽑으면서 5-0으로 앞서갔지만 결국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삼성이 먼저 점수를 내고도 패한 건 이번 시즌 15경기 만에 처음이다.요미우리에 패한 한신처럼 타이거즈라는 이름을 쓰는 KIA는 이날 광주 안방 경기에서 한화에 2-4로 패했다.다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이날 경기가 없어 한미일 타이거즈 동맹이 전부 패하지는 않았다.현재까지 타이거즈 세 팀이 모두 패한 건 지난달 7일 한 번밖에 없다.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날 승리로 감독대행 시절인 2020년 39승을 포함해 감독 100승(8무 158패·승률 0.388)을 채웠다.이보다 낮은 승률로 100승에 도달한 사령탑은 1986, 1987년 빙그레(현 한화), 1989년 MBC(현 LG) 지휘봉을 잡았던 배성서 감독(100승 7무 60패·0.385)뿐이다.KIA는 이날 패배로 문학 방문 경기에서 SSG를 19-5로 꺾은 2위 NC에 한 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SSG는 6회초에만 5연속 밀어내기를 포함해 볼넷 8개를 내주면서 무너졌다.5연속 밀어내기와 한 이닝 8볼넷 모두 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그전에는 4연속 밀어내기가 여섯 번 나왔는데 가장 최근에 이 불명예 기록을 남긴 팀이 바로 NC였다.NC는 2022년 5월 6일 창원 LG전 2회초 수비 때 박해민(34), 문성주(27), 홍창기(31), 김현수(36)에게 연달아 사사구를 허용했다.LG도 2021년 9월 11일 잠실 경기에서 두산을 상대로 4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적이 있다.LG는 이날 볼넷 14개를 기록하고도 5-5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지만 볼넷을 2개만 내준 2024년 ‘어린이날 시리즈’ 첫 경기에서는 4-6으로 패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어린이날 전후로 잠실 라이벌 3연전을 배치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세 경기가 모두 열린 건 17번이고 그중 12번(70.6%)은 두산이 2승 이상을 거뒀다.특히 LG가 어린이날 시리즈를 안방 일정으로 치르는 짝수 해에 우위를 점한 건 2012년(2승 1패)이 마지막이다.어린이날 시리즈 개별 경기 결과에서도 두산이 LG에 33승 25패(승률 0.569)로 앞서 있다. LG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KT도 어린이날에 약하다.2015년부터 1군 무대에 뛰어든 KT가 어린이날 이긴 건 2022년 수원 롯데전 8-2 승리 한 번뿐이다.2021년에는 외국인 에이스 쿠에바스(34)를 선발로 투입하고도 키움에 0-14로 완패하며 7년 연속 어린이날 패배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대신 2024년에는 어린이날은 이틀 앞두고 열린 쿠에바스 선발 등판 경기에서 키움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이전까지 어린이날 타율 0.222(7타수 2안타)에 그쳤던 로하스(34)가 1-1 동점이던 10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다.▽4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두산 최준호-LG 손주영 △문학: NC 신영우-SSG 엘리아스 △광주: 한화 이태양-KIA 크로우 △수원: 키움 하영민-KT 육청명 △대구: 롯데 윌커슨-삼성 레예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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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졌다며? 네가 좋아하는 자이언츠”…한미일 자이언츠 시즌 첫 동반 패배 [데이터 비키니]

    한국(롯데), 미국(샌프란시스코), 일본(요미우리) 프로야구에는 모두 ‘자이언츠’라는 이름을 쓰는 팀이 있습니다.그리고 샌프란시스코가 1일 보스턴 방문 경기에서 0-4로 패한 걸 시작으로 요미우리는 야쿠르트에 0-4, 롯데는 키움에 3-6으로 패했습니다.한미일 자이언츠가 같은 날 경기에서 나란히 패한 건 올해 들어 이날이 처음입니다.거꾸로 세 팀이 이번 시즌 들어 같은 날 모두 이긴 적은 아직 한 번도 없습니다.지난해에는 4월 2일에 첫 ‘승승승’, 같은 달 8일에 첫 ‘패패패’가 나왔으니 올해는 동반 승리와 패배가 모두 늦는 셈입니다.지난해에는 동반 승리가 먼저 나왔는데 올해는 동반 패배가 먼저 나온 것과 차이점입니다.한국(KIA), 미국(디트로이트), 일본(한신) 프로야구에는 타이거즈라는 이름을 쓰는 팀도 모두 있습니다.이 세 팀은 이번 시즌 3월 31일을 시작으로 4월 17, 20, 24, 28일 등 다섯 차례에 걸쳐 ‘승승승’을 기록했습니다.연속경기(더블헤더) 중 한 번이라도 이긴 걸 포함하면 4월 5일도 ‘승승승 + 패’입니다.타이거즈가 이번 시즌 ‘패패패’를 기록한 건 4월 7일 딱 한 번입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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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카로운 싹쓸이의 추억…우리 팀이 제일 오래 싹쓸이 못한 팀은? [데이터 비키니]

    삼성은 26~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주말 3연전에서 안방 팀 키움을 연이어 꺾었습니다.삼성이 ‘히어로즈’라는 이름을 쓰는 팀을 상대로 3경기 시리즈를 싹쓸이한 건 2014년 5월 23~25일(대구) 이후 9년 11개월 3일(3626일) 만입니다.문자 그대로 강산이 한 번 바뀌는 세월이 지나고서야 다시 싹쓸이 승리를 기록한 것.이 3626일은 프로야구에서 두 번째로 오래 이어지던 맞대결 ‘싹쓸이 가뭄’ 기록이었습니다.거꾸로 키움은 이 기간 삼성을 상대로 여섯 차례 싹쓸이 승리를 거뒀습니다.가장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싹쓸이 가뭄은 한화의 두산 상대 기록입니다.한화가 두산을 상대로 싹쓸이 승리를 거둔 건 2005년 6월 4~6일 청주 3연전이 마지막입니다.공동 2위 기록도 한화의 삼성 상대 기록입니다.한화는 2016년 6월 3~5일 대구 3연전에서 모두 승리한 뒤로 삼성에 싹쓸이 승리를 거둔 적이 없습니다.두산도 같은 기간 잠실 안방 3연전을 쓸어 담은 뒤로 SK 또는 후신인 SSG를 상대로 3연전 전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이제는 NC가 삼성이 가장 오래 싹쓸이 승리를 거두지 못한 상대입니다.삼성이 NC를 상대로 3연전을 싹쓸이한 건 2019년 6월 4~6일(대구)이 마지막입니다.NC는 2019년 4월 5~7일(잠실) 이후 두산을 상대로 싹쓸이 승리를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두산은 앞서 보신 것처럼 SSG를 상대로 가장 긴 기간 싹쓸이 가뭄을 겪고 있습니다.SSG는 2021년 5월 21~23일(문학)이 마지막인 LG가 가장 싹쓸이하기 힘든 상대입니다.LG는 당연히(?) 롯데(2018년 5월 29~31일), 롯데는 KIA(2019년 4월 16~18일)를 상대로 싹쓸이 승리를 거둔 지 제일 오래됐습니다.KIA도 다시 LG면 ‘엘롯기’ 순환 고리가 만들어지겠지만 이번에는 NC(2017년 7월 11~13일)가 정답입니다.롯데 출신이 즐비한 KT 역시 KIA(2021년 4월 30일~5월 2일)를 상대로 3연전을 쓸어 담은 지가 가장 오래됐습니다.키움 역시 한화와 마찬가지로 두산(2017년 4월 7~9일)이 3연전을 싹쓸이한 지 가장 오래된 팀입니다.그러니까 10개 팀 가운데 3개 팀이 두산을 상대로 싹쓸이 승리를 거두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상황입니다.지금까지 등장한 ‘싹쓸이 승리’는 △3일 동안 매일 한 경기씩 열릴 것 △그 세 경기에서 모두 이길 것이 기준입니다.특정 팀을 상대로 구장을 옮기지 않고 3연승을 거둘 것을 기준으로 삼으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예컨대 삼성도 2021년 10월 16일 연속경기(더블헤더)를 포함해 다음 날까지 키움을 상대로 안방에서 3연승을 거둔 적이 있습니다.다만 이렇게 기준을 낮춰도 한화는 두산을 상대로는… (한화 팬들 정신 건강을 생각해 이하 표현을 삭제합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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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노 게이지 끌어올리기 바쁜 스트라이크밖에 모르는 바보 ABS [데이터 비키니]

    황재균(37·KT)은 26일 프로야구 문학 경기 4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습니다.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SSG 선발 오원석(23)이 황재균 몸쪽으로 속구를 던졌습니다.SSG 포수 이지영(38)은 공을 잡지 못했지만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은 이 공을 스트라이크라고 판단한 상황.이 경기 구심을 맡은 이계성 심판(47)이 삼진을 선언하자 황재균이 헬멧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면서 퇴장 명령을 받았습니다.이 상황에서 가장 잘못한 건 일단 황재균입니다.황재균은 ABS 판단에 불만을 드러낼 게 아니라 1루로 뛰어가야 했습니다.주자가 1루에 있었지만 2사 상황이라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태였기 때문입니다.ABS 판정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1루를 밟을 수 있었지만 불평불만을 온몸으로 표출하느라 그 기회를 날리고 말았습니다.그렇다면 이 공을 스트라이크라고 판단한 ABS에는 아무 잘못도 없을까요?이 장면은 ABS가 규칙을 너무 ‘곧이곧대로’ 해석해서 생긴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니까 지금까지 인간 심판은 이런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다르게 ‘해석’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ABS 투구 추적 성공률이 99.9%에 달한다”고 제아무리 외쳐도 소위 ‘현장’에서 불만이 끊이지 않는 이유도 여기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류현진(37)을 비롯한 한화 투수들은 23, 24일 수원 KT전에서 ABS에 대해 여러 차례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그러자 26일 KBO는 ABS 투구 추적 데이터를 0.01cm 단위까지 공개했습니다.이에 따르면 류현진이 24일 경기 3회말 KT 조용호(35)에게 던진 세 번째 공은 홈플레이트 중간 지점을 스트라이크 존 하단 0.15cm 위로 통과했습니다.하지만 홈플레이트 끝 지점에서는 존 하단을 0.78cm 차이로 벗어났기 때문에 볼이 맞이 맞는다는 게 KBO 설명입니다.여기서 잠깐 영거리(영점) 사격 표적지를 한 장 보겠습니다.군필자라면 영점 사격 결과가 이렇게 나온 훈련병은 준비된 특등사수라는 사실을 알고 계실 겁니다.탄착군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이 훈련병은 ‘크리크’(click)만 조절하면 조준점 근처에 탄착군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통계학에서는 이런 상황을 ‘정밀(精密)하기는 하지만 정확(正確)하지는 않다’고 표현합니다.1000g짜리 분동(分銅·무게의 표준이 되는 추)을 언제나 1200g이라고 표시하는 저울이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수산시장에서 이 저울에 물고기를 올려놓았더니 1200g이라고 나왔습니다.그러면 이 물고기 실제 무게는 얼마일까요?실제 무게는 1000g이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거꾸로 800g만큼 분동을 올려놓으면 이 저울에는 얼마라고 나올까요?이번에도 1000g이라고 나올 것이라는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정밀도가 높을 때는 신뢰도도 올라갑니다.여기서 신뢰도가 높다는 건 이 저울이 계속 똑같이 틀릴 것이라고 믿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따라서 이 저울로 1200g이 나온 물고기를 살 때는 1000g 값만 내면 됩니다.횟집 사장이 ‘이 저울은 0.01g까지 측정할 수 있고 고기를 100번 올려놓아도 계속 1200g이라고 나온다’고 해도 사실과는 거리가 멉니다.이럴 때는 저울 위에 살포시 1000g짜리 분동을 놓으면 그만입니다.아니면 다른 저울에 횟감을 올려보자고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KBO에서 투구 추적 데이터를 공개한 것도 ‘우리 가게에서 쓰는 저울은 전부 0.01g까지 측정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다’고 주장한 것뿐입니다.반면 현장에서 ABS에 대해 제일 크게 의심하고 있는 건 구장마다 판정 결과가 다르다 = 저울마다 무게가 다르게 나온다는 점입니다.이렇게 정확도가 의심스러울 때는 다른 저울을 써야 합니다.투구에는 분동 같은 존재가 따로 없으니 이게 가장 타당한 방법입니다.KBO는 투구 측정 시스템 가운데 PTS(Pitch Tracking System)를 통해 기반으로 ABS를 운영하고 있습니다.반면 ‘트랙맨’이나 ‘호크아이’를 전력 분석에 사용하는 구단도 있습니다 = 다른 저울이 이미 있는 겁니다.스포츠투아이 관계자는 “우리도 교차 검증 차원에서 트랙맨 추적 결과를 비교하고 있다. 이렇다 할 차이점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KBO가 ‘ABS는 정확하다’고 말하고 싶었다면 적어도 다른 저울을 가져오는 성의 정도는 보여야 하지 않았을까요?또 정밀하고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과 그 공이 정말 스트라이크가 맞냐는 건 별개 문제이기도 합니다.ABS는 미리 입력한 기준에 따라 스트라이크 여부를 판단합니다.ABS에 온전히 스트라이크 판정을 맡기려면 ‘스트라이크란 무엇인가’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있어야만 했던 겁니다.이 정의가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상식 또는 통념과 다르다면 제아무리 정밀하고 정확하게 측정해도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J S 러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라는 책을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심판들은 ‘게임이 요구하는 바에 따라’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린다”고 규정합니다.그러면서 “야구 규칙에 나온 스트라이크 존이 계속 바뀌고 그때마다 심판들의 해석이 달라지는 상황에서도 MLB 평균 타율이 거의 100년 동안 0.260으로 유지되는 건 주목할 만한 사실”이라고 지적합니다.그러고는 “심판들이 (야구 규칙에 나온) 스트라이크 존을 경악할 만한 일관성으로 해석하고 조절해 온 셈”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요컨대 인간 심판은 규칙에 나온 존을 제대로 지킨 적이 없는데도 ‘결과적 일관성’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심판마다 다른 스크라이크 존에 적응해야 했던 선수들이 구장마다 존이 다르다고 불평하는 건 어쩐지 재미있는 일이기도 합니다.그리고 KBO가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구장마다 ABS 판정 결과에 차이가 날 확률 역시 ‘희박하다’는 표현을 써도 될 정도일 겁니다.그런데도 이렇게 불만이 이어지는 건 스트라이크가 정확하게 무엇인지에 대한 컨센서스가 없기 때문은 아닐까요?ABS는 오늘도 인간에게 ‘도대체 스트라이크란 무엇이냐’고 묻고 있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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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은 최정에게 홈런을 몇 개나 맞았을까 [데이터 비키니]

    • 최정(37·SSG)이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홈런을 가장 많이 친 타자가 됐습니다.최정은 24일 사직 방문 경기에서 팀이 롯데에 4-7로 끌려가던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섰습니다.그리고 롯데 선발 이인복(33)이 초구로 던진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습니다.최정은 통산 468번째 홈런을 때려내면서 467홈런으로 은퇴한 ‘라이언 킹’ 이승엽 두산 감독(48)을 넘어 통산 홈런 1위로 올라섰습니다.이 감독은 2013년 6월 20일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선 지 10년 10개월 4일(3961일) 만에 홈런왕 타이틀을 넘겨주게 됐습니다.• 프로 11년 차인 이인복은 최정에게 홈런을 허용한 264번째 투수입니다.이날 전까지 이인복은 최정과 13번 맞붙어 안타 3개를 맞았지만 홈런은 물론 장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던 상태였습니다.최정이 2005년 5월 21일 문학 안방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낸 투수는 당시 현대 소속이던 이보근(38)이었습니다.이보근은 2013년 4월 9일에도 역시 문학에서 이보근을 상대로 홈런을 친 적이 있습니다.이보근처럼 최정에게 홈런을 2개 이상 얻어맞은 투수는 103명입니다.• 최정에게 홈런을 가장 많이 내준 투수는 안영명(37·은퇴)입니다.한화, KIA, KT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안영명은 최정에게 홈런을 총 8개 허용했습니다.그다음으로 홈런을 많이 맞은 투수는 장원준(39·은퇴·7개)입니다.홈런 6개를 내준 투수는 네 명입니다.배영수(43)와 윤성환(43)은 마운드를 떠난 지 오래지만 박세웅(29·롯데)과 양현종(36·KIA)은 현역이라 이 순위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최정에게 홈런을 맞은 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태어난 선수는 송진우(58·은퇴)입니다.거꾸로 현재까지 가장 늦게 태어난 선수는 이명종(22·키움)입니다. 세광중·고 선후배 사이인 두 선수가 태어난 날은 36년 9개월 19일(1만3441일) 차이입니다.홈런을 맞은 시점에 가장 나이가 많았던 투수는 2016년 7월 4일 현재 만 42세 1개월 21일이었던 최영필(50·은퇴)입니다.가장 어린 투수는 2019년 4월 20일에 만 19세 2개월 10일이었던 김영규(24·NC)입니다. • 최정에게 홈런을 가장 많이 내준 상대 팀은 한화(68개)입니다.최정은 송진우는 물론 구대성(55), 류현진(37), 박찬호(51) 등 한화를 대표하는 투수에게 전부 홈런을 친 경험이 있습니다.특히 류현진을 상대로는 홈런 4개를 빼앗았습니다.한화 다음으로는 삼성이 63개로 2위, 두산이 56개로 3위입니다.삼성과 한화, 두산에서 뛴 배영수는 삼성 시절에만 최정에게 홈런을 맞았습니다.• 최정이 홈런을 가장 많이 친 구장은 물론 안방인 문학(253개)입니다.이어 △대전 34개 △잠실 31개 △사직 26개 순서입니다.잠실에서는 두산을 상대로 19개, LG를 상대로 12개 홈런을 날렸습니다.또 마산에서는 NC(13개)와 롯데(1개), 수원에서는 KT(14개)와 현대(2개)를 상대로 홈런을 친 적이 있습니다.광주KIA챔피언스필드(20개)와 무등구장(11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15개)와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16개)을 합치면 두 도시에서 홈런을 각 31개 날렸습니다.• 월별로는 6월(91개)에, 요일을 따졌을 때는 일요일(92개)에 홈런을 가장 많이 쳤습니다. 6월의 일요일에 때린 홈런은 18개입니다.이닝을 기준으로는 1회(88개)에, 아웃 카운트 기준으로는 2사(168개)에 홈런이 가장 많았습니다. 1회 2아웃 상황에서 때린 홈런은 52개였습니다.점수별 홈런 개수는 △1점 266개 △2점 129개 △3점 60개 △만루 13개였습니다.상대 투수가 던지는 스타일 기준으로는 △오른손 투수 302개 △왼손 투수 188개 △언더핸드 투수 48개였습니다.기록원이 눈대중으로 측정한 거라 큰 의미는 없지만 비거리는 총 5만4520m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높이(8848m) 약 6.2배 수준이었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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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른손 거포’ 최정, 왼손 타자로 홈런 친 적 있다?[후일담]

    최정(37·SSG)이 부산 사직구장에서 프로야구 역대 통산 최다 홈런 기록(468개)에 다시 도전합니다.최정은 16일 안방 KIA전 마지막 타석에서 이 부문 타이기록(467개)을 세운 뒤 이튿날 첫 타석에서 옆구리에 공을 맞은 뒤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다만 1군 엔트리에서 아주 빠진 건 아니라 언제든 출전이 가능합니다.이숭용 SSG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23일 사직) 롯데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습니다.최정은 2020년 6월 18일 안방 KT전 8회말에 통산 341호 홈런을 치면서 장종훈(56)을 제치고 오른손 타자 가운데 프로야구에서 홈런을 가장 많이 친 선수가 됐습니다.그러니까 최정이야 말로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오른손 홈런 타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그런데 프로 데뷔 초창기만 해도 최정은 스위치 타자를 꿈꿨습니다.최정은 왼손으로 글씨를 쓰고 밥을 먹는 데 큰 문제가 없는 양손잡이입니다.최정이 왼쪽과 오른쪽 타석을 오가는 스위치 타자를 선택한 건 ‘잠수함’에 유독 약했기 때문입니다.최정은 2007년 언더핸드나 사이드암 스로 투수를 상대로 타율 0.155를 치는 데 그쳤습니다.오른손 ‘정통파’ 투수를 상대로는 0.287,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0.281를 기록하고도 전체 시즌 타율이 0.267에 그친 이유입니다.그래서 최정은 잠수함 투수를 상대로는 왼쪽 타석에서 들어서지만 오른손 오버핸드 투수를 상대로는 대부분 오른쪽 타석에 들어서는 ‘변칙 스위칭’을 선택했습니다. 최정은 2008년 전반기에 잠수함 투수를 상대로 타율 0.364를 기록하면서 자신이 왜 ‘야구 천재’라고 불리는지 증명했습니다.김성근 당시 SK(현 SSG) 감독 역시 “타격폼이 웬만한 왼손 타자보다 예쁘다”고 평했습니다.문제는 트레이드 마크 별명이라고 할 수 있는 ‘소년 장사’와는 어울리지 않았다는 점입니다.왼손 타자로 장타를 기록한 건 2008년 4월 2일 사직구장에서 ‘류거나‘ 롯데 나승현(37)을 상대로 기록한 이 3루타 하나가 전부였습니다.그러니까 최정이 왼손 타자로 때린 홈런은 하나도 없습니다.왼손 타석에서 타격할 때마다 허리 통증이 찾아오는 바람에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던 것.최정은 그해 후반기부터 다시 오른손 타석에만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그러면서 스위치 타자 변신 시도도 이렇게 ‘그때는 그랬지’하는 에피소드로 남았습니다.최정은 2009년 6월 25일 광주 방문 경기에서는 연장 12회말 팀 여섯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습니다.5-5 동점에서 마지막 수비를 맞이한다는 건 어차피 팀이 이길 확률이 사라졌다는 뜻.게다가 당시 규정은 무승부를 패배로 취급했기 때문에 SK는 어차피 이 경기를 패한 상태에서 마지막 수비에 나서야 했습니다.최정은 이날 최고 시속 145km를 기록했지만 1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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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한국시리즈 우승은 서울대 야구부 2승보다 어려운 일…그래도 KT에 역전승 [어제의 프로야구]

    서울대 야구부는 2004년 9월 1일 대한야구협회장기 전국대학야구 추계대회에서 신생팀 송원대를 2-0으로 꺾고 1977년 창단 후 첫 승을 거뒀다.당시 프로야구 최하위(8위) 팀 롯데도 이날 광주 방문 경기에서 KIA에 5-3 승리를 거뒀다.이로부터 7170일(19년 7개월 18일)이 지난 19일 서울대 야구부는 경민대를 9-2로 물리치고 창단 두 번째 승리를 기록했다.이 7170일 동안 롯데는 한 번도 한국시리즈 정상에 서지 못했다.그러니까 롯데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건 서울대 야구부가 2승을 거두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다만 이날 사직 안방 경기에서 KT에 4-3 재역전승을 거두며 8연패 후 2연승을 기록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롯데(6승 16패·승률 0.273)는 이날 승리로도 최하위(10위)에서 탈출하지는 못했지만 9위 KT(7승 17패·승률 0.292)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뒤지게 됐다. 이날 롯데의 수훈갑은 5번 타자 정훈(37)이었다.정훈은 3-3 동점이던 7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김태형 롯데 감독이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다가 퇴장당한 상황에서 나온 결승 타점이었다.롯데 선발 투수 반즈는 삼진 10개를 잡아내는 동안 8이닝을 3실점으로 막고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다.서울대 야구부가 첫 승을 거두던 날 롯데에 패했던 KIA는 이날 광주 안방 경기에서 NC에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KIA는 3-3 동점이던 10회말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뒤 박찬호(29)의 희생번트 때 상대 실책을 틈타 한준수(25)가 홈을 밟으면서 경기를 끝냈다.KIA는 이날 승리로 16승 6패(승률 0.727)를 기록하면서 2위 NC(14승 8패·승률 0.636)에 두 경기 앞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반면 NC는 공동 선두로 올라설 수 있던 기회를 실책 때문에 놓치고 말았다.서울대 야구부가 첫 승을 기록한 7170일 전 잠실 안방 경기에서 SK에 15-2 승리를 거뒀던 두산은 두 번째 승리 때도 안방에서 두 자릿수 점수 차이로 상대를 꺾었다.두산은 이날 키움에 4-5로 끌려가던 4회말에만 9점을 뽑으면서 경기를 뒤집었고 결국 19-8로 승리를 거뒀다.컨디션 난조로 퓨처스리그(2군)에 내려갔다 보름 만에 복귀한 두산 외국인 타자 라모스가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3연패 탈출을 도왔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라모스가 이 흐름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LG도 서울대 야구부가 이긴 날에 두 번 모두 이긴 팀이다.20년 전 수원 방문 경기에서 현대를 9-4로 이겼던 LG는 7170일 지난 이날에는 문학 방문 경기에서 SSG를 4-1로 제압했다.LG는 1-1 동점이던 5회초에 좌전 안타로 출루한 박해민(34)이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친 뒤 신민재(28)의 유격수 땅볼 때 홈으로 들어오면서 결승점을 올렸다.SSG로서는 선발 투수 박종훈(33)이 4회초 수비 때 상대 타자 오스틴(31)의 타구에 맞아 마운드에서 내려간 게 아쉬운 대목이었다.20년 전 LG 경기 승리 투수였던 최원호 한화 감독도 이날 승리를 맛봤다.한화는 구단 역사상 최다인 10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한 이날 안방 경기에서 삼성에 6-1로 이겼다.한화는 이날 승리로 11승 1무 11패가 되면서 5할 승률을 회복했다.삼성은 서울대 야구부가 첫 승을 거두던 날에는 대전에서 한화를 10-1로 이겼지만 이날은 최근 4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20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키움 김인범-두산 김동주 △문학: LG 손주영-SSG 오원석 △사직: KT 엄상백-롯데 나균안 △광주: NC 하트-KIA 네일 △대전: 삼성 원태인-한화 황준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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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졌다며? 네가 좋아하는 자이언츠”… 롯데, 1660일 만에 8연패[어제의 프로야구]

    ‘엘롯기 동맹’(LG, 롯데, KIA) 중 또 롯데만 패했다.이런 기록이 나온 건 올해 들어 다섯 번째다. LG와 롯데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엘롯라시코’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무승부가 없다면) 세 팀 중 적어도 한 팀은 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기는 했다.다만 9회초에 2점을 쫓아가 5-5 동점을 만들고도 5-6 끝내기 패배를 당한 건 롯데 팬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특히 고질병으로 평가받는 ‘BQ(야구 IQ) 부족’으로 결승점을 내줬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롯데 중견수 김민석(20)은 무사만루 위기 상황에서 LG 안익훈(28)의 뜬공을 거의 내야 그라운드까지 내려와서 잡았다.LG 3루 주자는 네 차례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한 박해민(34)이었다.이럴 때는 외야수가 홈으로 직접 공을 던지는 게 기본이지만 롯데 야수진은 중계 플레이를 선택했다.그사이 박해민이 왼손으로 홈 플레이트를 터치하면서 롯데는 8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롯데가 8연패에 빠진 건 2019년 9월 18일~10월 1일 이후 4년 6개월 16일(1660일 만)이다.롯데는 이날 14안타 6볼넷으로 LG보다 안타는 3개, 볼넷은 1개 더 많았다.그러나 잔루 13개를 남기면서 끝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다만 이날까지 롯데는 잔루 168개로 10개 팀 평균(170개)보다 기록이 좋다.잔루를 기록하려면 일단 주자가 살아나가야 한다.롯데는 팀 출루율 최하위(0.320) 팀이라 누상에 주자를 남겨둔 채로 이닝을 끝내기도 쉽지 않다.최정(37·SSG)이 프로야구 역대 최다 홈런 단독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어 주목 받았던 문학 경기는 방문 팀 KIA의 11-3 승리로 끝났다.KIA에서는 2번 타자 김도영(21·KIA)이 7회초(3점)와 9회초(2점)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지난해 84경기에 나와 7홈런을 쳤던 프로 3년 차 김도영은 올해는 20경기 만에 아치를 7번 그렸다.광주동성고 재학 시절부터 ‘제2의 이종범’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도영은 “홈런에 관한 욕심은 없는데 예상외로 장타가 많이 나와서 기쁘다”고 말했다.최정은 이날 1회초 첫 타석에서 KIA 선발 크로우(30)가 던진 시속 150km 투심 패스트볼에 왼쪽 옆구리를 맞은 뒤 경기에서 빠졌다.최정이 프로야구 1군 경기에서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맞은 건 이번이 330번째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나 일본 프로야구에도 이보다 몸에 맞는 공이 많은 선수는 없다.자석에 쇠붙이가 달라붙는 것처럼 공이 몸에 와서 맞는다는 뜻으로 ‘마그넷 정’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SSG는 “최정이 인근 병원에서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18일 재검진을 통해 상태를 정확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선두 KIA를 1.5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는 2위 NC는 이날 창원 안방 경기에서 한화에 4-3 역전승을 거뒀다.NC는 3-3 동점이던 8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박민우(31)가 희생 플라이를 치면서 결승점을 뽑았다.한화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 류현진(37)은 국내 복귀 후 최다인 7이닝을 던지며 삼진을 8개 잡았지만 4회말 김성욱(31)에게 3점 홈런을 내준 뒤 끝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류현진이 이날 승리 투수가 되면 프로야구 통산 100번째 승리를 기록할 수 있었다.류현진이 2013년부터 1군 무대에 뛰어든 NC를 상대로 등판한 것도 창원NC파크 마운드에 오른 것도 이날이 처음이었다.대구에서는 안방 팀 삼성이 홈런 네 방을 터뜨리며 ‘라이언 킹’ 이승엽 감독(48)이 이끄는 두산을 9-2로 꺾었다.삼성에서는 이날 김영웅(21)이 2회초에 1점 홈런을 터뜨린 걸 시작으로 구자욱(31), 맥키넌(30), 이성규(31)가 각각 아치를 그렸다.삼성은 최근 4홈런-3홈런-4홈런을 기록하면서 세 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했다.고척에서는 방문 팀 KT가 6-4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최다 안타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KT 천성호(27)는 이날도 안타 3개를 추가하며 시즌 기록을 35개로 늘렸다.▽18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롯데 박세웅-LG 켈리 △문학: KIA 윤영철-SSG 더거 △대구: 두산 곽빈-삼성 이승현 △고척: KT 벤자민-키움 헤이수스 △창원: 한화 페냐-NC 카스티노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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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황규인]로봇 심판 등장으로 거수기 된 인간 심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이 대표작 ‘꽃’에 쓴 것처럼 야구에서도 구심(球審)이 스트라이크라고 불러줘야만 스트라이크는 스트라이크가 된다. 실제로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규칙은 “심판원이 ‘스트라이크’라고 선언한 것”을 스트라이크라고 정의한다. 어떤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아닌지 판단할 권한은 명백히 인간에게 있었다. 앞 문장을 과거형으로 쓴 건 KBO가 흔히 ‘로봇 심판’이라고 부르는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을 올해부터 도입했기 때문이다. KBO는 ABS 운영 세부 규정을 발표하면서 ‘인간 심판은 ABS 결과에 개입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로봇 심판이 스트라이크 여부를 판단해 알려주면 인간 심판은 이어폰을 통해 전달받아 선언하는 ‘거수기’ 역할만 잘하면 된다는 뜻이었다. 인간 심판의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이 14일 대구 경기에서 나왔다. 로봇 심판은 이 경기 3회말 NC 이재학이 스트라이크 존 모서리에 던진 공을 스트라이크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인간 심판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지난해만 해도 크게 논란이 일어날 게 없는 장면이었다. 구심이 스트라이크가 아니라고 판단해도 영 이상한 공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달랐다. 강인권 NC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KBO가 제공한 태블릿PC 화면에 ABS가 이 공을 스트라이크라고 판단했다고 나와 있었던 것. 문제는 기술적인 이유로 이재학이 공을 3개 더 던진 뒤에야 이 사실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이 경기 심판 4명은 회의를 거친 뒤 “어필 시효가 지났다”며 항의를 기각했다. 경기가 이미 진행된 만큼 이를 무를 수는 없다는 얘기였다. 회의 과정에서 심판 한 명이 “(ABS가) 볼로 인식했다고 하세요. 우리가 빠져나갈 (방법은) 그거밖에 없는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TV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야구 규칙은 인간 심판을 ‘그라운드 안에서 야구의 유일한 대표자’라고 치켜세운다. 그러나 로봇 심판 앞에서 도합 경력 98년인 인간 심판 4명은 거짓말로 상황을 덮기 급급했다. 사실 판정 정확도 99.9%를 자랑하는 로봇 심판 앞에서 인간 심판은 작아질 수밖에 없는 존재다. 다른 분야 사정은 얼마나 다를까. 인공지능(AI)은 생산성은 말할 것도 없고 이제 창의성에서도 인간 지능을 앞서가기 시작했다. 히트곡 제조기로 통했던 김형석 작곡가는 한 공모전에서 자신이 1위로 뽑은 노래 작곡가가 AI라는 사실을 알고 허탈해하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지금 이 글 주제도 AI에 “2024년 4월 18일자 동아일보 ‘광화문에서’에 스포츠부 차장이 발제하기 좋은 아이템을 알려줘”라고 물어 얻은 것이다. 그럼 이 글은 스포츠부 차장이 썼을까, 아니면 AI에 맡겼을까. AI에 이를 판단해 달라고 하니 “AI에게 그것은 다만 하나의 데이터에 지나지 않았다. 그것은 인간에게로 가 문장이 되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너무 놀라실 것 없다. “‘꽃’을 인용해 결과를 알려달라”는 인간의 말을 AI가 잘 들은 것뿐이니 말이다.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

    •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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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은 프로야구 몇 번째 통산 홈런 1위 주인공? [데이터 비키니]

    최정(37·SSG)이 16일 문학 안방 경기에서 통산 467번째 홈런을 날렸습니다.그러면서 ‘라이언 킹’ 이승엽 두산(48) 감독이 선수 시절 남긴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최정이 홈런을 하나만 더 치면 시즌 종료 시점 기준으로는 역대 여섯 번째로 ‘홈런왕’에 오르는 기록을 남길 수 있습니다.‘시즌 종료 시점’을 전제로 한 건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시즌 중반에 통산 홈런 1위가 바뀌는 일이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은 삼성 이만수(66)를 시작으로 OB 김우열(75), 해태 김봉연(72), 해태 김준환(69), MBC 백인천(82)에 이어 다시 김봉연이 1위에 오르면서 시즌이 끝났습니다.이후에도 이만수와 김봉연이 각축전을 벌이다 결국 이만수가 통산 100홈런을 먼저 기록하면서 승기를 굳혔습니다.이렇게 홈런 1위가 바뀔 때마다 한 번으로 계산하면 최정은 16번째 통산 1위 주인공이 됩니다.이렇게 엎치락뒤치락 하는 과정을 모두 포함하면 통산 홈런 1위 자리를 가장 오래 지킨 선수는 역시 이만수입니다.이만수는 다섯 차례에 걸쳐 총 5379일 동안 홈런왕 타이틀을 유지했습니다.이어 16일까지 3953일 동안 이 자리를 지킨 이 감독이 두 번째입니다.2016, 2017, 2021년 세 차례에 걸쳐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남겼던 최정은 올해도 홈런 9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지금까지 통산 홈런 1위에 오른 해에 시즌 홈런 1위를 기록한 건 1982년 김봉연, 1984·1985년 이만수 두 명밖에 없습니다.최정이 올 시즌 홈런왕을 차지하면 39년 만에 같은 기록이 나오는 셈입니다.아, 올 시즌 현재 롯데 팀 홈런이 9개로 최정 개인 기록과 같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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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BS 그게 뭔데?… 롯데는 타격을 도대체 얼마나 못할까?[데이터 비키니]

    “그거 야구가 아니다. 선수들은 불만이 많다.”프로야구 롯데를 이끄는 김태형 감독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방문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여기서 ‘그거’는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입니다.ABS를 도입하면 투수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시즌 초반에는 타고투저(打高投低) 분위기입니다.14일까지 리그 평균 OPS(출루율+장타력)는 0.761로 지난해(0.712)보다 0.049 올랐습니다.반면 롯데는 팀 OPS 0.638에 그치면서 혼자만 투고타저(投高打低)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그러니 김 감독이 ABS에 불만을 품는 게 이상한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그런 롯데가 못 치는 게 꼭 ABS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롯데 타선은 기본적으로 ‘일단 휘두르고 보자’는 모드이기 때문입니다.타자가 방망이를 휘두르면 ABS가 볼·스트라이크를 판단할 일이 없습니다.일단 상대 팀 투수가 이날까지 롯데 타자에게 던진 공은 총 2853개입니다.롯데 타자들은 이 중 48.6%에 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 = 투구를 페어 또는 파울 지역으로 보냈거나 헛쳤습니다.48.6%는 물론 프로야구 10개 팀 가운데 최다 1위 기록입니다.방망이를 휘드른다는 건 기본적으로 공을 때리고 싶은 의사가 있었다는 뜻.그러나 투수가 롯데 타자를 상대로 던진 전체 투구 가운데 11.1%는 헛스윙으로 끝이 났습니다.물론 이 비율 역시 리그 10개 팀 가운데 최다 1위 기록입니다.롯데로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스윙 시도 가운데 헛스윙이 차지하는 비율(22.9%)은 1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이 비율은 KT(23.1%)가 롯데에 앞선 1위입니다.다만 총선 기간에 여기저기서 들어보셨을 ‘오차 범위’라는 표현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롯데 타선이 헛스윙이 많은 건 스트라이크 존 바깥에 있는 공 그러니까 볼이 될 공에 스윙을 시도하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롯데 타자들은 볼이 될 수 있던 공 가운데 34.2%에 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 당연히, 역시나, 이번에도, 리그 10개 팀 가운데 최다 기록입니다.참고로 리그 평균은 28.9%였습니다.그 결과 롯데는 헛스윙 삼진 비율 = 전체 삼진 가운데 헛스윙 삼진이 차지하는 비율(78.7%)도 리그에서 가장 높은 팀이 됐습니다.이렇게 휘둘러야 할 때와 참아야 할 때를 구분하지 못하는데 결과가 좋으면 그게 더 이상한 일.투·타구 추적 시스템 발달과 함께 주목받는 기록이 타구 평균 속도입니다.강한(빠른) 타구를 날리다 보면 당장은 야수 정면을 향한다 해도 장기적으로는 안타가 될 확률이 올라간다는 접근법입니다.롯데 타자들이 현재까지 때린 타구는 평균 시속 129.2km로 날아갔습니다.이 기록이 시속 130km가 되지 않는 팀 역시, 여러분이 예상하시는 대로, 롯데뿐입니다.롯데는 그래도 봄에는 잘해서 ‘봄데’라는 별명으로 통했습니다.그러나 올해는 기상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3, 4월이 이어져서 그런지 봄데마저 자취를 감췄습니다.롯데 타자들은 열심히 ‘선풍기’를 돌리고 있지만 팬들 마음은 여전히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롯데 선수들이 ABS에 불만이 많은 것보다 롯데 팬들이 응원팀 선수들에게 불만이 더 많지 않을까요?6연패에 빠지며 승률이 0.222(4승 14패)까지 내려간 롯데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와 주중 3연전을 치른 뒤 주말에는 사직으로 내려가 KT를 상대합니다.이번 주가 끝났을 때는 팀 승률이 그래도 팀 타율(0.243)보다는 높을까요?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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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1028일 만에 꼴찌…구단별 마지막 최하위 언제? [데이터 비키니]

    롯데가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자리로 내려왔습니다.롯데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방문 경기에서 키움에 4-9로 패했습니다.시즌 두 번째로 4연패에 빠진 롯데는 4승 12패(승률 0.250)가 되면서 이날 수원 안방 경기에서 SSG를 8-3으로 꺾은 KT(5승 13·승률 0.278)에 역전을 허용했습니다.롯데가 순위표 10위에 자리한 건 2021년 6월 19일 이후 5년 6개월 21일(1028일) 만입니다.KT 이전에는 키움도 최하위(10위)를 기록했던 적이 있습니다.또 삼성, 한화, KIA는 지난 시즌 도중 10위에 머물렀던 적이 있습니다.반면 두산과 LG는 아직 한 번도 10위로 처진 적이 없습니다.중간 순위까지 따져도 두 팀 모두 9위가 가장 나쁜 성적이었습니다.올 시즌 롯데는 수비도 문제지만 공격이 더 큰 문제입니다.이날 현재 팀 타율(0.244)은 9위, 출루율(0.309)와 장타력(0.327)은 모두 최하위입니다.자연스레 OPS(출루율+장타력) 역시 0.636으로 최하위가 됩니다.팀 OPS가 0.700을 넘지 못하는 팀은 롯데뿐입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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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형제자매의 날’ 형도 아우도 홈런… KBO MVP 출신 페디 제물로 진기록

    형제 두 명 이상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기록을 남긴 가문은 총 448개다. 이 중 7개 가문은 형제가 같은 팀 선수로 같은 이닝에 홈런을 치는 기록도 남겼다. 다만 매년 4월 10일(현지 시간)인 ‘형제자매(Siblings)의 날’에 이런 기록을 남긴 건 올해 네일러 가문이 처음이다. 클리블랜드 소속인 조시 네일러(27), 보 네일러(24) 형제는 이날 안방경기에서 4회말 나란히 홈런을 터뜨리는 등 팀이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7-6으로 꺾는 데 앞장섰다. 4번 타자인 형이 먼저 홈런을 쳤다. 조시는 0-5로 끌려가던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어 7번 타자 보가 2사 1루에서 2점 아치를 그리며 3-5로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이들에게 연거푸 홈런을 맞은 화이트삭스 투수는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에릭 페디(전 NC·사진)였다. 2022년부터 클리블랜드에서 함께 뛰고 있는 네일러 형제는 지난해 7월 14일 텍사스 방문경기 3회초에도 같은 투수(존 그레이)를 상대로 홈런을 날린 적이 있다. 조시는 “그레이도 우리 형제에게 연달아 당한 첫 투수는 아니다. 어렸을 때 집 뒷마당에서 아버지를 상대로 동생과 백투백 홈런을 치는 건 흔한 일이었다”며 웃었다. 형제가 같은 이닝에 동반 홈런을 두 번 남긴 건 네일러 형제가 MLB 역사상 세 번째다. 네일러 형제는 5-6으로 뒤지던 10회말 승부치기 때도 ‘가문의 영광’을 재현했다. 1사 2루에 타석에 들어선 조시가 2루타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화이트삭스가 만루 작전을 펼쳤지만 보가 우전 안타로 형의 대주자인 타일러 프리먼을 불러들이며 경기를 끝냈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은 이날 안방경기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4타수 2안타 1도루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0-2 승리를 도왔다. 김하성은 4회초 수비 때 시즌 3호 실책을 저질러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4회말 시즌 두 번째 3루타를 친 뒤 득점까지 성공하면서 실수를 만회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휴식 차원에서 워싱턴과의 안방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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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V 골프는 왜 72홀이 아니라 54홀 체제일까?…람은 왜 72홀 확대를 주장할까?[황규인의 잡학사전]

    “LIV 골프도 72홀까지 대회를 치러야 한다.”마스터스 ‘디펜딩 챔피언’ 욘 람(30·스페인)은 올해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9일 이렇게 말했습니다.남자 골프 세계 랭킹 3위 람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국프로골프(PGA) 무대를 떠나 사우디아바리아 국부 펀드가 후원하는 LIV 골프로 이적했습니다. ‘명인 열전’으로 통하는 마스터스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PGA와 LIV 선수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함께 라운딩합니다.LIV에서 아직 우승을 기록하지 못한 람은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LIV 골프가 72홀 대회를 치르면 논란을 피하는 데 도움이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옛 유럽 투어)를 비롯해 전 세계 주요 남자 프로골프 대회는 4라운드 72홀 승부로 우승자를 가립니다.반면 LIV 골프는 3라운드 54홀로 우승자를 결정합니다.사실 LIV부터 54를 로마 숫자로 표현한 겁니다.경기 밀도를 높여서 팬들 몰입감을 높이겠다는 취지를 담은 이름입니다.그러니 LIV 골프도 72홀 경기를 치르면 이름을 LXXII 골프로 바꿔야 할지 모릅니다.람이 72홀 체제를 주장하는 건 세계 랭킹 때문입니다.세계골프랭킹위원회(OWGR)는 경기 일정이 짧다는 이유 등을 들어 LIV 골프 대회에는 랭킹 포인트를 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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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경이 혹시 이대로 은퇴하면 얼마나 아까울까 [발리볼 비키니]

    • 프로배구 2023~2024 V리그 시상식이 8일 오후 4시부터 열립니다.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이날이 처음입니다.김연경은 은퇴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상황.지난해에도 시상식에서 선수 생활 연장 의사를 밝힌 것처럼 올해도 어떤 결론에 도달했는지 이야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흥국생명은 2023~2024 챔프전 1차전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1, 2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3~5세트를 내리 내주면서 2-3(25-18, 25-14, 20-25, 20-25, 14-16) 역전패를 당했습니다.여자부 챔프전에서 세트 스코어 2-0이 2-3으로 끝난 건 2010~2011시즌 3차전, 2012~2013시즌 3차전에 이어 이때가 세 번째였습니다.현대건설이 우승했던 2010~2011시즌 챔프전 상대 팀은 이번 시즌과 마찬가지로 흥국생명이었고 2-3(25-21, 25-12, 18-25, 24-26, 11-15) 역전패를 당한 팀 역시 흥국생명이었습니다.2012~2013시즌에는 2연승을 거두고 있던 IBK기업은행이 GS칼텍스로부터 두 세트를 먼저 빼앗았지만 2-3(25-21, 25-16, 16-25, 24-26, 7-15) 패배로 4차전까지 치러야 했습니다.• 이 패배가 김연경의 ‘분노 게이지’를 끌어올린 걸까요?김연경은 2차전에서 팀 내 최다인 47번 공격을 시도해 효율 0.553을 남겼습니다.여자부 챔프전 역사상 팀 공격 제1 옵션으로 이보다 높은 공격 효율을 남긴 선수는 2008~2009시즌 1차전 GS칼텍스 베띠(37·도미니카공화국·0.656)뿐입니다.당시 베띠는 김연경보다 열네 살 어렸고 공격 시도도 15번 적은 32번이었습니다.또 오퍼짓 스파이커(라이트)인 베띠는 상대 서브를 한 번도 받지 않았습니다.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김연경은 상대 서브를 22번(팀 내 공동 2위) 받아 리시브 효율 40.9%를 남겼습니다.참고로 흥국생명 리베로(수비 전문 선수) 김해란(40)의 이 경기 리시브 효율이 41.2%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이번에도 2-3(25-23, 21-25, 25-21, 17-25, 13-15) 패배였습니다.흥국생명은 3차전에서도 또 한 번 2-3(25-22, 17-25, 25-23, 23-25, 7-15)으로 패하며 현대건설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습니다.그러면서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챔프전 내내 첫 세트를 따내고도 준우승에 그친 프로배구 역사상 첫 팀이 됐습니다. 5전 3승제로 진행한 여자부 챔프전에서 1~3차전을 전부 풀세트 패배로 끝낸 것도 흥국생명이 처음입니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 챔프전 세 경기를 공격 효율 0.365로 마감했습니다.챔프전 기간 팀 전체 공격 시도 중 25% 이상을 책임진 선수 가운데 역대 9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국내 선수만 따지면 챔프전에서 이보다 공격 효율이 높았던 경우는 네 번밖에 없고 그중 두 번은 ‘과거의 김연경’입니다.그리고 당연히 이들 중 누구도 이런 기록을 남긴 바로 다음 시즌에 유니폼을 벗은 적은 없습니다.김연경이 정말 은퇴를 선택한다면 프로배구 역사상 가장 아까운 은퇴 케이스가 되는 셈입니다.물론 어떤 선택을 내리든 팬들은 김연경의 선택을 지지하겠지만 말입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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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은 돔구장을 싫어해? [어제의 프로야구]

    이 정도면 ‘돔 징크스’라고 부를 만하다.류현진(37)이 서울 고척스카이돔 마운드에서 프로 데뷔 후 최다 실점 기록을 남겼다.류현진은 안방 팀 키움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 5일 프로야구 경기에서 4와 3분의 1이닝 동안 9점을 내줬다. 이 9점 모두 류현진의 자책점이었다.이전까지는 2012년 7월 18일 대전 삼성전에서 8점을 내준 게 최다 실점 및 자책점 기록이었다.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2017년 5월 12일 콜로라도 방문 경기에서 10점을 내준 게 최다 실점 기록이다. 다만 당시에는 5점만 자책점이었다.류현진의 MLB 한 경기 최다 자책점 기록은 2014년 7월 9일 디트로이트 방문경기를 시작으로 총 일곱 경기에서 남긴 7점이다.류현진은 MLB 시절에도 돔구장 경기에 총 19번 등판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5.81을 남기는 데 그쳤다.류현진의 MLB 통산 평균자책점은 3.27이다.5일 고척돔에는 만원 관중(1만6000명)이 들어찼다.고척돔이 평일에 만원을 기록한 건 2017년 7월 20일 KIA전 이후 6년 8개월 16일(2451일)일 만이다. 고척돔 마운드에 처음 오르는 류현진에 대한 한화 팬들 기대치가 그만큼 컸던 것.그러나 이날 경기는 결국 키움의 11-7 승리로 끝이 났다.전날까지 선두였던 한화는 8승 3패(승률 0.727)가 되면서 KIA(8승 2패·승률 0.800)에 0.5경기 뒤진 2위로 밀려났다.KIA는 이날 광주 안방 경기에서 5-2 승리를 거두며 상대 팀 삼성(2승 1무 8패)을 8연패 수렁에 빠뜨렸다.전날까지 삼성과 공동 8위였던 롯데도 이날 사직 안방 경기에서 두산에 3-4로 패하면서 삼성과 롯데는 공동 9위로 순위가 내려갔다.대신 KT가 잠실 방문 경기에서 LG를 8-7로 꺾고 10위에서 8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창원에서는 안방 팀 NC가 5-0 완승을 거두며 SSG의 7연승을 저지했다.▽6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KT 벤자민-LG 켈리 △사직: 두산 곽빈-롯데 박세웅 △광주: 삼성 이승민-KIA 윤영철 △고척: 한화 페냐-키움 헤이수스 △창원: SSG 더거-NC 카스티노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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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번호 99번 류현진, 12년만에 ‘99승’ 도전

    한화의 등번호 99번 투수 류현진(37·사진)이 서울 고척스카이돔 마운드에 처음 올라 한국프로야구 통산 99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원래 4일 안방 대전구장에서 롯데를 상대로 한국 무대 복귀 후 첫 승에 도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 때문에 3일 경기가 취소돼 등판 일정이 밀리면서 5일 고척 방문경기에서 키움과 대결하게 됐다. 류현진이 201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기 전까지 가장 성적이 좋았던 팀이 키움이다. 류현진은 2012년까지 키움 전신인 넥센을 상대로 14경기에 등판해 8승 2패(승률 0.800),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했다. 8개 팀 상대 성적 가운데 승률은 가장 높고 평균자책점은 가장 낮았다. 키움도 당하기만 한 건 아니다. 류현진은 2012년 10월 4일 대전에서 MLB 진출 전 마지막 선발 등판에 나섰다. 당시 상대 팀이 넥센이었다. 류현진은 이 경기를 앞두고 ‘등번호와 똑같이 통산 99승을 거둔 뒤 태평양을 건너겠다’며 의지를 불태운 뒤 10이닝(1실점)을 던졌다. 그러나 12회 연장 끝에 1-1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면서 류현진은 통산 98승으로 쉼표를 찍어야 했다. 12년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온 올해도 앞선 두 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고척돔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기 시작한 건 류현진이 LA 다저스에 몸담고 있던 2016년이다. 류현진으로서는 한국 무대에서 처음으로 돔 경기에 선발 등판하게 된 것. 류현진은 돔 구장인 로저스센터를 안방으로 쓰는 토론토에서 4년간 뛰었지만 돔과 잘 맞는다고 하기는 쉽지 않다. 류현진은 MLB 시절 돔 구장 경기에 19번 선발 등판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5.81을 남겼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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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뛰는 다저스 위에 나는 메츠…2024 페이롤 여전히 1위 [데이터 비키니]

    LA 다저스는 지난 스토브리그 때 ‘저렇게 써도 되나’ 싶을 만큼 지갑을 활짝 열었습니다.그러나 올해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페이롤 1위는 다저스가 아니었습니다.뉴욕 메츠가 워낙 지갑을 활짝 열어 놓은 상태였기 때문입니다.1일 MLB 연봉 계약을 전문으로 다루는 코츠 베이스볼(Cot‘s Baseball)에 따르면 메츠는 올해 40인 로스터에 3억4059만 달러(약 4579억 원)를 씁니다.이는 다저스 3억2540만 달러(약 4675억 원)보다 1519만 달러(약 96억 원) 더 많은 돈입니다.다저스는 지난겨울 오타니 쇼헤이(30) 총액 7억 달러에 10년 계약을 맺었습니다.그러나 분할 지급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올해 페이롤에는 200만 달러만 잡힙니다.일반적인(?) 계약 형태였다면 다저스가 1위였겠지만 이 계약 때문에 메츠가 1위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아, 올해는 2억3700만 달러가 사치세 기준입니다.그러니까 △메츠 △다저스 △뉴욕 양키스 △애틀랜타 △휴스턴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토론토 △텍사스까지 사치세를 내야 합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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