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김광현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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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광현 기자입니다.

kkh@donga.com

취재분야

2024-10-24~2024-11-23
문화 일반54%
사회일반40%
경제일반3%
사건·범죄3%
  • ‘윗집 소음인 줄 알고 싸웠는데 윗집의 윗집이 주범’…오해 풀고 과일 전하니 오순도순[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쿵!쿵! 소리 주범이 윗집인줄 알고 반년 넘게 싸웠는데 알고 보니 윗집의 윗집이었더라”이런 사례가 층간소음 상담기관이나 인터넷 관련 후기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엉뚱한 집에 화풀이를 하니 당하는 집은 억울해서 더 강하게 반발하고, 반발이 괘씸해서 망치로 스피커로 보복소음까지 내고, 그러다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입니다. 세상일이 다 그렇듯이 무지가 오해를 부르고 오해가 더 큰 사건사고를 일으키는 일은 층간소음에서도 자주 목격됩니다. 해결의 순서는 원인을 먼저 정확히 찾고, 이웃끼리 배려와 양보의 마음으로 서로 이해를 하는 것입니다. 이때 과일이나 손편지 같은 아주 자그마한 성의라도 보이면 분위기가 훨씬 좋아지더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천입니다.#사례: ‘발망치’ 소리에 1년 넘게 싸운 윗집과 화해한 비결은…의외로 간단한 진단서울 강동구의 오래된 아파트 8층에 살고 있는 30대 가정 주부입니다. 그동안 층간소음에 1년 넘게 시달렸습니다. 삶의 질이 너무 떨어졌습니다. 두통, 신경 예민, 우울증 등을 겪었습니다. 그러다 자그마한 실마리를 찾아 이제는 평화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저의 생활을 황폐하게 만든 건 저희 윗집이었습니다. 평일이고 주말이고 물건 끄는 소리, 아이 뛰는 소리, 드르륵 미닫이 문 닫히는 소리, 쾅 하고 여닫이 문 닫히는 소리, 발망치 소리, 소리지는 소리 등 너무 시끄럽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심한 소리는 발망치 소리입니다.오래된 아파트라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다가 반복적으로 들리는 쿵쿵 소리에 노이로제 걸릴 것 같아 참고 참다가 한 달에 한번 관리실에 전화를 했습니다. 관리소장님이 위층에 이야기 잘 해주겠다고 하셨는데 그 뒤로도 소리가 줄어들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관리실에서 전화를 한 날이면, 오히려 쿵 하고 물건 떨어트리는 소리, 발걸음 소리는 말할 것도 없이 심하게 들렸습니다. 언론에서 말하는 ‘귀트임’이 시작됐는지 쿵쿵대고, 쾅 하고 물건 떨어트리는 소리까지 하루가 조용한 날이 없었습니다. 그 뒤로도 민원을 넣기도 수십 번이고 결국 위층 이웃이 우리 집을 찾아왔고 큰 소리로 싸우기도 엄청 싸웠습니다. 매번 본인들은 아니라는데 왜 이렇게 민원을 넣어서 사람 피 말리게 하냐고 큰소리치는데 안하무인이었습니다.소음이 너무 심한 하루는 쿵쿵 소음이 하도 느껴져서 관리소에 “위층 제발 조용히 좀 걸어 달라 해달라”고 요청했더니, 관리소에서는 “위층에 지금 아무도 없다”고 하는 거였습니다. 윗집에 사람이 없는데 나만 소리를 들었다는 건가? 1층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우연히 윗집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게 가능한가요? 제가 정신병자인가요?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습니다.다음 날 관리소장님을 찾아 뵙고 전반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때 관리소장님께 위층 소음만이 아닐 수 있다면서 인터넷으로 신문에 실린 기사를 소개했습니다. 다음 날 소리 들릴 때 집안의 모든 소음(전자기기)을 차단하고 천장 가까이 벽면에 손을 대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진동이나 울림은 없었고 쿵쿵 소리만 느껴지는 것이 아 윗집의 윗집 소음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게 가능한 일일까요? 지금도 믿기지는 않습니다. 그 동안 영문도 모르고 괴롭힘을 당한 윗집에 너무 미안했습니다.관리소장님께 상황을 설명하고, 윗집과의 대화를 하도록 요청했습니다. 관리소에서 윗집을 만난 진심으로 사과를 했고, 오해를 풀고 싶다고 차분히 이야기했습니다. 본인들도 사실 층간소음이 느껴지긴 했지만, 최근에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아서 신경 쓰지 못했고, “소음이 아래층까지 전해지는지 놀랐다”며 “이제라도 이렇게 방법을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서로 오해를 잘 풀게 되었습니다.알고 보니 위층의 위층이었습니다. 다음 날 고구마와 과일을 사 들고 위층의 위층에 갔습니다. ”쿵쿵 뛰는 소음이 한 세대 건너서도 들린다”고 말하고 “밤에는 쿵쿵 소리를 조심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쪽지를 함께 건넸습니다 위층에도 과일과 함께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쪽지를 드리고 왔습니다.그 날 저녁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위층의 위층 아주머니가 직접 내려와 “공동주택에서 살면서 늘 조심한다고 하던 게 조금 방심했던 것 같다. 미안하다”며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제가 더 어쩔 줄 몰라서 서로 조심하자 하며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위층도 더불어 본인들도 더욱 조심하겠다며 인사를 주고받았습니다.이렇게 평화를 되찾고 감정이 상하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층간소음 기사 덕분에 층간소음의 원인이라도 찾고 이웃끼리 더욱 감정 상하는 일을 면하고 무엇보다 층간소음이 줄어 너무 좋습니다. 당연히 위층이지 않을까 싶었던 점에 반성하고 있으며 진솔하게 사과했더니 이해해주는 위층과 또 조심하겠다고 바로 시정하는 위층, 위위층 이웃분들에게도 고마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정말 이 일을 계기로 층간소음 정도도 낮아지고, 저 역시 귀트임이 사라졌나 싶을 정도로 평화롭게 지내고 있습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층간소음의 문제 해결의 기본은 소음원의 위치를 정확하게 구분하여 접근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막연히 바로 윗집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층간소음원을 구분하는 방법은 전문가가 아니라도 의외로 간단히 알아낼 수 있습니다. 주변의소음을 차단한 뒤 가만히 벽에 손을 대 보십시요. 이 때 소음과 진동이 동시에 느껴지면 바로 윗집이 소음발생원입니다. 그리고 벽을 손을 댔을 때 진동은 없고 소음만 느껴진다면 윗집의 윗집일 확률이 높습니다. 과학적 원리는 당연히 있겠지만 많은 상담에서도 실제 겪었던 경험입니다.그런 뒤에 어떤 소음인지, 언제 주로 들리는 지를 기록한 메모를 전달하면 문제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위 사례처럼 귤 몇 개라도 과일이나 혹은 손편지라도 써 정성스럽게 시정을 요구하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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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층간소음, 스피커로 보복하니…보복의 보복 더 커져 [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오피스텔, 다가구 주택은 층간소음의 사각지대입니다. 아파트 연립주택처럼 공동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아 환경부 산하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의 조사 상담 중재 대상이 아닙니다. 대화와 타협이 최우선이지만 그것이 안되면 막대나 망치로 천장을 치거나 우퍼 스피커로 보복소음을 내기도 합니다. 그래도 안되면 경찰에 신고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환경부가 지자체와 다가구주택, 오피스텔 등 비공동주택과도 갈등 해결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 정도 입니다. 또 인터넷에 널려 있는 인터넷 보복용 상품 판매 실태를 조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층간소음 보복을 위해 구매한다’고 밝히는 바보가 어디 있겠습니까. 광고 및 판매 규제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층간소음은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 차선책이라도 자체 해결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화장실 환풍구로 보복 소음 스피커 틀기는 했는데…해코지가 무서워경기도 광명시 주거형 K오피스텔 116호에 9년째 거주하고 있는 30대 남자입니다. 지난해 8월 위층인 216호에 새로 이사온 입주민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내는 발뒤꿈치로 바닥을 찍는 듯한 충격음을 내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수면장애, 일상 생활에 지장을 겪고 있어 심신이 괴롭습니다.관리사무소를 통해 12차례 이상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고 아울러 바닥 두께 3cm 이상의 슬리퍼 착용을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못 들은 건지 무시하는 건지 아직 시끄러운 소음이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관리사무소의 보안요원이 직접 방문해 본 결과 거실에 매트가 깔려 있다고 합니다. 보안요원과 함께 그 집을 방문해 3218호에서 소음이 발생하는 점과 소음 정도를 3차례 확인하였습니다. 그런데도 본인은 아직도 자기가 내는 소음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후 심야시간에 각종 도구를 사용하여 바닥을 두드리고 있습니다.위층 주장이 허구임을 증명하기 위해 증거용으로 올해 8월 11일부터 소음이 날 때마다 녹음과 함께 일지를 작성했습니다. 예를 들면 △ 2023년 8월 11일 오전 1:31. 딸깍 소리/ 쿵쿵 발소리 12회(이동하는 발소리/방에서 멀어지는 발소리). △9월 20일 오전 1:15 윙~하는 진동 소리 두 번/의자 끄는 소리 △ 10월 15일 오후 11:36 – 11:37 쿵쿵쿵쿵 연속 4번 / 연속6번 / 연속 4번 반복 / 침실 머리위 발소리 / 큰 고함소리. 물론 모든 소리가 녹음돼 있습니다.그래도 아직 전혀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위층에 대해 ‘사람 같지도 않다’ 는 생각이 들어 보복을 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스피커로 인한 보복이 효과가 만점이라는 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유투브에서 △여자가 비명 지르는 소리 △ 아이들 뛰며 노는 소리 △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공포 체험하며 지른 소리 등을 다운 받아 틀어 두고 출근 했습니다.아니나 다를까, 하루는 퇴근하고 집에 오니 관리실에서 연락이 왔는데 위층에서 시끄럽다고 민원이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제가 안방 화장실 환풍구 쪽으로 스피커 설치해서 틀어 둔 것인데 위층에 전달이 된 것 같아 민원을 받으면서도 괜히 속이 시원했습니다.그런데 그 뒤로 위층에서 쿵쿵 대는 소리가 더 자주 그리고 더 커졌습니다. 저 역시 출근하거나 집을 비울 때 볼륨을 아예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게 세팅해서 크게 틀어 두고 갑니다. 한번은 집에 있는데 또 쿵쿵대길래 스피커를 틀었더니 바닥을 내리치는 소리까지 들렸습니다. 조만간 장기 출장을 갈 예정인데 아예 작정하고 더 크게 틀어 두고 갈 생각입니다.저 역시 매번 이 괴로운 소리를 틀어놓고 위층을 상대하는 것이 언제까지 할 수 있는 건 아니라 생각이 듭니다. 매번 집 들어올 때마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도 화가 납니다. 보복 소음이라 생각해서 나중에 위층이 나에게 물리적으로 해코지 하는 건 아닐까 불안한 마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을 수도 없고 답답합니다. 원만하게 해결책이 있을까요?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인터넷 상에는 보복 스피커 덕분에 위층이 조용해졌고, 스트레스가 해소되었다는 복수 후기가 수두룩합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을 수 있습니다. 법적 다툼으로 이어지면 스피커를 설치해서 소음을 유발해 이웃을 시끄럽게 한 행위는 경범죄로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고의적 행동이 명백하기 때문입니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우선 지속적인 층간 소음 녹음은 오히려 그 쪽에 신경이 집중되어 수면 방해 등 층간소음 피해를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위층의 층간소음 녹음은 중단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녹음한 부분은 관리소에 층간소음 피해 증거자료 제출하십시요. 그리고 거실에 설치된 매트는 현관에서 안방으로 가는 통로에 재설치 하고 재설치 후 반드시 그 사진을 찍어 제출할 것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매트 설치 위치의 변경만으로도 현재 위층에서 쿵쿵하는 소음은 상당히 경감될 것입니다.보복소음은 위층에서도 이미 알고 있는 만큼 위층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경감되면 반드시 중단하겠다는 의사도 관리소를 통해 전달하기 권합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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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망치’ 소음 항의해도 소용없으면… 지푸라기 잡는 심정의 자구책이라도[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천장에서 울리는 발 쿵쿵 소리에 참다 못해 항의하면 ‘아파트에서 뭘 그걸 가지고 그러느냐’ 며 뭉개는 이들 있습니다. 또 ‘조심하겠다’고 해놓고 전혀 달라지지 않는 층간소음 유발자도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관리소에 말해도 안되고 인터폰을 해도 안됩니다. 그래도 당장 이사 갈 수 없다면, 혹은 이사 갈 때까지만이라도 생활을 하기위해서는 소음 진동을 줄이는 자구책을 마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값싼비용으로 소음과 진동을 저감할 수 있는 방안으로 석고보드 활용이 꼽힙니다. ※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 매일 지옥같은 날들을 보내다가 석고보드라도 바르니 견딜만 서울 서대문구 B아파트 13층에 입주한 신혼부부입니다. 부부와 초등학생 정도의 남자아이 2명이 살고 있었는데 중개업소에서 조용하다고 해서 별 생각없이 입주했습니다. 막상 이사를 들어가니 ‘이런게 말로만 듣던 층간소음이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주말이고 평일이고 가리지 않고 일주일에 보통 3~4일 정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쿵쿵대는 소리가 심했습니다. 생활소음은 말할 것도 없고 윗집 아이 뛰는 소음을 관리소장이 와서 듣고는 “천둥치는 소리처럼 들린다”고 할 정도입니다. 집들이 온 손님들은십중팔구 “왜 이리 윗집이 심하게 뛰느냐? 생활이 되느냐?” 고 한마디씩 합니다. 대부분 참고 살다가 귀마개도 해보고 너무 심하면 인터폰으로 항의했습니다. 그래도 달라지는 게 없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윗집 아이들에게 하소연하니 막내아들이 “우리는 살살 걷는데 아빠가 세게 걸어서 그래요”라며 우리에게 되레 하소연을 했습니다. 도저히 스트레스 때문에 살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힘들면 외출을 하여 한참을 있다가 집에 갔고, 집에 들어가기 싫을 때가 많았습니다. 집에 들어와도 긴장 스트레스 연속이고 윗집과 자주 싸우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래서 소음이 발생할 때마다 보복으로 천장을 쳤습니다. 그래서 알게 된 게 천장에 아무런 소음저감제가 없이 바로 시멘트이고 천장이 낮아 소음과 진동이 유달리 크게 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파트 관리소장의 의견도 같았습니다. 매일 지옥과 같은 날들을 보내다가 층간소음 피해자 모임 카페를 방문해 한탄하고 자문을 구하고 위로를 받기도 했습니다. 사연 중에는 아이 뛰는 소음 때문에 벽이 울려 고통을 받고 있는데 전문가 의견으로 석고보드로 저감하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었습니다. 석고 보드가 효과가 있을까 처음에는 크게 와 닿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신랑을 설득하여 인근 인테리어 가게에서 구입해 직접 벽 전체를 석고보드 두 겹으로 붙였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지금은 어느 정도 살 만합니다. 층간소음의 고통이 얼마나 심한 지 몸소 느껴봤기 때문에 비슷한 사연들을 접하면 절로 동병상련의 마음이 듭니다. 벽이 울리는 정도의 피해를 받고 있는데 정 다른 방법이 없다면 이 방법을 한번 써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실전 팁’층간소음 중 사람에게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것은 이른바 ‘발망치’ 소음입니다. 어른이 집안에서쿵쿵 거리며 걷는 충격, 아이들 뛰는 충격입니다. 이로 인해 저주파가 발생하고 천장과 벽을 통해 인근 세대로 전달됩니다. 이 저주파는 먼저 소리 형태로 귀에 들리고 다음으로는 우리 몸의 근육과 신경을 자극하여 심한 피해를 주게 됩니다. 저주파를 완전하게 없애는 것은 아파트 혹은 빌라 건축 구조상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큰 공사를 통해 인테리어를 하면 되겠지만 소음발생원의 가구에서 스스로 그렇게 하기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자구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큰 비용이 들면 안되겠지요. 이럴 때 석고보드 부착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 업자를 부를 필요없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집 전체에 석고보드를 붙일 필요없이 진동이 전달되는 벽 부분에만 흡음형 석고보드를 부착하면, 저주파의 실내 전달을 차단할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석고보드는 두께가 두꺼울수록 효과적이고, 벽에 밀착하는 것 보다는어느 정도의 공기 층을 두고 시공하면 저주파 차단에 더 효과적입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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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로는 안 통해 112 경찰 부르니 잠잠…이제 겨우 살 맛[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층간소음도 주먹만 오고 가지 않았을 뿐이지 폭력만큼이나 상대방을 괴롭히는 사안이 될 수 있습니다. 층간소음 뿐만 아니라 개인 간의 갈등은 대화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게 최선입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도저히 말로는 안되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부탁해도 안되고 아파트 관리소 등 제3자의 중재도 안 통합니다. 그럴 때는 주먹이 동원되기도 하지만 그것은 최악입니다. 그 전에 경찰 신고를 활용하는 것도 최악의 사태를 막기위해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만 합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새벽에 남녀 신음소리까지… 항의하니 “해볼 테면 해보라”고 큰소리인천시 계양구 **마을 아파트 8층에 사는 여성입니다. 2019년 10월 중순에 이사 왔습니다. 위층에서 걷는 소리, 물건 떨어질 때 나는 쿵 쿵 소리, 뭘 하는지 달그락거리는 소리, 떠드는 소리가 밤 12시 넘어서 까지 났습니다. 처음 며칠 동안 거의 새벽이 돼야 잠들었습니다. 처음엔 애들이 있어 그런가 보다 하고 참고 넘겼습니다. 그런데 참는 것도 정도가 있지 시끄러운 소리는 계속 나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화가 났습니다. 하루는 자정 넘어 떠들길래 참다 참다 인터폰도 하고 올라가서 “너무 시끄러우니 조용히 좀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위층의 그 여자 하는 말이 가관이었습니다. “장판 깔았는데 무슨 소리가 나냐, 회사 갔다 저녁에나 오는데 뭐가 시끄럽냐”고 했습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조용하면 왜 얘기하냐, 오죽했으면 올라와서 얘기하냐, 어쨌든 조용히 좀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언제부턴가 위층에 남자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소음이 2배로 커졌습니다. 얼마나 둘이 돌아다니는지 쿵쿵거리고, 미닫이문 여닫는 드르륵 꽝소리, 물건 떨구며 쿵쿵대고, 화장실에선 뭘 그렇게 하는지 물소리에 신발 달그락거리는 소리, 현관문 닫을 때 쾅 소리, 밤엔 조용해서 이런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는 상식조차 모르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아랫집인 내 집에서 위층 여자랑 남자가 어디 가는지 다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이 시끄러운 소리가 새벽 2~3시까지 나고 어떤 날은 새벽 4시까지도 나고 어떤 날은 다행히 밤 12시~1시에 끝나서 안심하고 잠들었다가 새벽 4~5시부터 다시 시작돼 잠이 깨버리니 정말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더 가관인 것은 밤 12시~3시 또는 이른 새벽 5시~7시 사이 삼류 싸구려 여관에서나 들을만한 민망한 신음소리에 침대 쿵쿵거리는 소리까지 들립니다. 욕만 나오고 정말 환장하겠습니다. 어디 이래서 사람 살겠습니까?그렇다고 시끄러울 때마다 시도 때도 없이 인터폰 할 수도 없고 험한 꼴 당할까 무서워 올라가기도 망설여졌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관리실에 말했더니 “얘기해보겠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직접 해결하는게 빠르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달라지는 게 없었습니다. “그럼 그 집에 따로 안내장이라도 보낼 수 있는 거 아니냐. 관리실에서 주민의 민원도 조율이나 중재해야 되는거 아니냐”고 했습니다. 관리실 입장에서는 같은 주민이라 눈치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소음에 시달린 지 일 년도 넘은 데다 잠은 잠대로 못 자 불면증에 시달리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고 피곤은 피곤대로 쌓여 입병을 달고 살고 회사에서는 피곤해 종일 멍한 상태로 졸리기만 하고 일에 집중도 안 됩니다. 물론 층간소음을 법으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발생하지 않게 서로 조심하고 일정 부분 이해해야 한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계속적으로 민원이 들어오는데 아파트 관리를 맡고 있는 관리실에서 최소한 해결하려는 노력은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내 집에서도 편안하게 휴식을 못하는게 집입니까? 이사를 하고 싶어도 쉽게 팔고 갈 수도 없는 거고. 그렇다고 위층 확인하고 집을 살 수도 없는 거고. 정말 미치고 환장할 일 아닙니까? 집 산 게 후회되고 답답해 죽을 지경입니다. 층간소음 살인이 왜 나는지 당해보면 압니다.이렇게 있다가는 큰 일이 발생할 것 같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니 위층 남자가 신고를 하라고 오히려 큰 소리를 치길래 그래서 제가 정말 112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 남 녀 두 명이 오셨고, 여자 경찰은 “나도 집에 들어가면 층간소음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며 “잠 못 자는 가족들의 마음을 알겠다”고 해 정말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위층에 가서는 “늦은 밤과 새벽에 뛰는 것은 이웃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를 하고 “언제든지 출동을 할 것”이라고 강하게 말해 주었습니다.그 이후 위층이 약간 위축되는 것을 느낍니다. 경찰이 다녀간 후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은 조용합니다. 정말 살맛나는 시간입니다. 경비실 인터폰 기록도 남고, 경찰출동 기록도 있으니, 언제든 민사소송이 가능하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승소한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법대로 하라는 위층 인간에게 언젠가는 법대로 할 생각입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남깁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폭행 등 법적인 문제가 아닌 층간소음 문제로 112에 신고할 수 있을까요?” “만약 경찰이 출동을 한다고해도 원만한 해결이 될까요?”라는 질문을 종종 듣습니다. 2021년부터 경찰도 층간소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자체적으로해결하고 아파트 관리소(층간소음관리위원회)의 중재를 통한 해결이 바람직합니다. 그래도 안되면 층간소음 민원인들은 112 신고를 통해 접근해 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전화로 신고하기가 부담스럽다면 간단히 문자로도 신고가 가능한데, 112번으로 문자 신고를 하면 112 종합상황실로 신고 내용이 접수되고, 사건의 심각성에 따라 가까운 경찰서, 지구대 또는 파출소로 사건이 배정되어 경찰들이 출동을 하게 됩니다. 또한 신고 문자에 신고자의 신원을 보장해달라는 내용을 추가하면 신고자의 신분은 철저히 비밀로 유지되기 때문에 상대방과 신고자가 대면할 일은 없습니다. 문자 신고를 할 때는 위치와 주소를 정확히 기재하고, 층간소음의 현재 상황을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구체적으로 작성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늦은 밤이나 새벽에 고의적인 소음을 발생하는 이웃이 있을 경우에는 경찰 신고를 적극 추천합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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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마다 기계 소리 윙윙~~ 윗집은 “왜 우리한테 따지느냐” 항의[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오해가 갈등을 부릅니다. 때로는 이 오해가 무지에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층간소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층도 옆집도 아닌 아파트 옥상 혹은 배관 시설이 문제인데 이웃에서 나는 소음으로 착각하는 경우입니다. 당연히 옆집은 “왜 우리 집에 와서 따지느냐”고 화를 내기 마련입니다. 층간소음 전문가가 아닌 경찰이 와도 모릅니다. 그러면 갈등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는 차분히 원인을 추적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위층 이사온 뒤부터 윙윙~~ 기계 소리, 윗집은 ‘왜 우리한테 따지느냐’고 짜증수원 S아파트에 10년째 살고 있는 50대 남성입니다. 작년 5월에 위층인 1504호에 4인 가족이 이사온 뒤부터 층간소음으로 인해 매일매일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전 사람들이 살 때는 이런 소음이 들리지 않았습니다.주로 늦은 밤시간(때로 새벽까지) 미세한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납니다. 몇 개월째 듣고 있으니 이제는 환청까지 들립니다. 이제는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줘서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나고 아내와 다투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몇 번이고 아파트 관리소에 민원을 제기하고 부탁을 하였지만 각자 해결하라고만 합니다.참다 못해 작년에 처음으로 윗집에 올라갔습니다. 상황을 이야기하고 “세탁기 등 기계음 작동은 가급적 하지 말아 달라”고 했습니다. 1504호에서도 “‘죄송하다. 우리도 조심하고 있다” 고 말해 앞으로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내려왔습니다. 그러나 이후로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두번째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미세한 기계음이 들려 잠을 잘 수 없으니 최대한 늦은 밤과 새벽에는 가급적 기계 작동은 중단해달라”고 최대한 부드럽게 부탁했습니다. 아이 엄마도 “주의를 주겠다”고 해서 잘 해결되는 듯 보였습니다.그런데 20분쯤 뒤에 갑자기 1504호 아이 아빠가 내려와 매우 화를 내며 “우리가 무슨 소리를 내느냐”며 “다른 집 소리를 듣는 거 아니냐. 10시면 다 잔다. 왜 우리에게 뭐라고 하느냐”고 큰 소리로 소란을 피웠습니다. 같이 내려온 아이 엄마도 좀 전과 다르게 울면서 “왜 나에게만 그러느냐”며 한바탕 소란을 피웠습니다.요즘도 일주일에 1번 이상은 특히 새벽 1시부터 아침 6시 정도에 소리가 크게 납니다. 도통 잠을 못 자서 수면장애까지 생겼습니다. 경찰에 신고도 두 번이나 했지만 와도 달라지는 것은 없고 잠시 조용할 뿐 도무지 나아지지 않습니다. 저희가 신고해서 출동한 경찰이 위층에 찾아갔더니 본인들은 밤늦은 시간에 귀가하고 기계도 없을뿐더러 왜 자꾸 본인들을 의심하는지 답답하다고 호소했답니다. 다 아니라고만 하고 나 몰라라 하니 미칠 노릇입니다.관리소도 “아파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관리소장은 다음 날 아침에 위층에 연락해서 사태 파악을 하겠다고 했는데, 들어보니 위층은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고, 물건을 떨어트린 적이 없다고 했답니다.몇 개월이 지난 오늘까지도 더 심한 기계 소음이 들리고 잠을 자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위층은 본인 집은 아니고 옆집이나 윗윗집, 아니면 아파트가 오래되어 배관에서 들리는 소음이라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답답해 미치겠습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아파트 연립주택 등 공동주택 층간 소음은 원인규명이 명확하게 되지 않을 경우에 이웃간의 불화가 더 심해집니다. 몇 년 전에 경기도 시흥의 한 아파트에서는 밤만 되면 누군가가 층간소음 호소인의 집의 벽을 일주일에 4일 이상 때리고, 심지어 벽을 치면 상대방이 그에 대응하여 벽을 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은 생활하는 방에서 귀신 울음소리기 들려 잠을 자지 않으려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때 사례를 참조해 해결 방법을 권해보겠습니다.고통을 호소하는 층간소음의 원인을 위층 거주자는 물론 관리소장도 모를 수 있습니다. 우선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통해 공용 배관의 감압 밸브의 점검과 오래된 감압 밸브의 교체를 요청해 보십시요. 그리고 세대내 공급되는 급수 펌프의 수압을 허용치 내에서 최대한 감압하도록 요청하십시요. 자체적으로는 설비 전문가를 통해 부엌 싱크대의 급수 배관에 감압 밸브를 설치하고 외부에서 집안으로 연결되는 급수 배관의 압력을 최대한 줄여 보십시요. 위층이 이사온 시기와 급수배관 소음발생 시기가 우연히 겹칠 수도 있습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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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꽝꽝 소리 옆집에 “시끄럽다” 항의…알고 보니 윗집[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엉뚱한 곳에 화풀이를 해서 층간소음 갈등이 증폭되는 사례가 많습니다.서로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니, 대화를 해봐야 갈등이 풀리기는커녕 감정까지 겹쳐 걷잡을 수 없는 상태까지 치닫는 경우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아래윗집, 옆 집 아니라 아파트 옥상에서 생기는 기계음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차분히 따져보면 의외로 쉽게 소음 및 진동 발생원을 찾을 수 있고, 그러면 대처도 원활해집니다. ※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옆 집, 아래 층에서 “시끄럽다” 항의… 왜 그런지 우리도 ‘답답’서울 강북구 H아파트 501호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후반 주부입니다. 우리도 어디서 나는지 알 수 없는데 이웃집에서는 우리 집에서 벽을 꽝꽝 치는 소리를 낸다고 항의하고 있습니다. 걸핏하면 인터폰을 하고 화를 냅니다.재작년 3월 1일 아침이었습니다. 거실에서 6살 딸아이와 함께 TV를 보고 있는데 옆집 502호에서 인터폰이 왔습니다. 아주머니는 “밤새 아이 뛰는 소리 때문에 한숨도 못 자고 아침에도 새벽부터 내내 뛰어다닌다”며 화를 버럭 냈습니다. 나는 “우리 아이는 저녁 9시면 자고 이제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고 일어난 후 계속 거실에 있었다”고 했습니다. 옆 집에서는 “일단 알았다”며 인터폰을 끊었습니다.평소에 밖에서 그 아주머니를 마주쳤을 때는 “그 집은 아무 소리도 나지 않고 사람 사는 것 같지도 않다”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그 이후에 다른 옆 집인 503호와 입주자 대표에게 우리 집 애가 뛰어서 시끄럽고 벽을 친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저는 알기 때문에 기분이 많이 나빴지만 참았습니다.그러고 두 달쯤 지났을 때 아침 8시 경에 인터폰이 왔습니다. 이번에는 윗집(602호)에서 인터폰을 했습니다. “새벽부터 그 집에서 심한 소음이 나서 시끄러워 못살겠다”며 다짜고짜 화를 냈습니다. “애가 8시에 겨우 일어나서 거실에 앉아 있었는데 무슨 소리를 하느냐”며 “다시는 이런 일로 인터폰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H아파트가 판자집도 아니고 우리나라 대표적인 건설회사가 지은 아파트인데 애 뛰는 소리가 옆집에 들린다는 말 자체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도 우리 아파트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는 합니다. 하루는 302호에서 아침마다 벽치는 소리, 망치질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미친 것들아’라고 하는 욕설이 들려서 경비실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경비실에서는 오히려 502호에서 우리 집에서 너무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면 신고했다고 했습니다. 경비원이 직접 우리 집에 들어와 옆 집과 붙어있는 안방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옆집에 전해주었습니다. 그후로도 계속 거의 매 주말 아침마다 쇠몽둥이로 벽을 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리고 502호의 항의도 반복됐습니다.안되겠다 싶어서 경비실 직원 두 사람에게 요청을 해서 한 사람이 우리 집 안방에 있고 한 사람은 502호에 있게 해서 한 사람이 우리 집에서 뛰고 옆집에 있는 경비가 직접 들어보는 실사를 했습니다. 옆 집 경비는 거의 소리를 못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항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식구는 노이로제 걸릴 지경입니다. 침대는 안방에만 있는데도 거기서는 아무도 안 잡니다. 너무 억울하고 분합니다. 층간소음으로 왜 살인이 나는지 알 것 같습니다. 더 큰 일이 벌어지기 전에 도움을 요청드립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층간소음의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소음이 발생하는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입니다. 그걸 알아야 적합한 대응방법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에서는 옆 집에서 계속 소음을 내고 항의해도 고쳐지지 않는다고 해서 옆집의 현관문을 몽둥이로 부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자세히 확인해보니 옆 집이 아니라 윗집이었습니다.위 사례는 과거 경험에 비춰보면 소음원이 윗집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통해 소음이 많이 들린다는 시간대에 302호에서 들리는 소음원의파악해야 합니다. 그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살고 계신 501호의 안방을 비운 상태에서 302호 집의 벽에 손을 대었을 때 진동과 소음이 동반되면 바로 위층이고 소음만 있으면 위층의 위층입니다. 그리고 301호에서 소음이 많이 들린다는 시간대에 경비 직원과 함께 가서 소음을 함께 들어보면 오해를 푸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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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절이라고 윗층집 음악 틀고 춤까지… 아랫집은 고통[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명절 연휴가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가올수록 바짝바짝 침이 마르고 신경이 곤두선다고 합니다. 위층 (혹은 다른 이웃)의 층간소음으로 매번 싸우던 사람입니다.명절 때만 시끄럽다면 이해못할 주민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평소에도 시끄럽더니 이제는 단체로 소동을 부린다고 생각하고서 분통이 터지는 겁니다. 과거 심각한 폭행 사건이 벌어지고 심지어는 가족 살인까지 일어난 때가 바로 명절 연휴 기간입니다. 평소에 참았던 화가 터진 겁니다. 매우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SNS 올리려고 친지들이 모여 차례 영상 찍고 음악에 맞춰 춤까지서울 마포구 한강 푸르지오 아파트에 사는 30대 여성입니다. 재작년에 남편, 두 살 아기와 함께 들어와 살고 있습니다. 이사 왔을 때부터 콩콩콩 아기가 뛰는 듯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희도 아기가 있다 보니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콩콩 소리가 점점 쿵쿵 소리로 바뀌더니 주기도 잦아졌습니다. 관리사무소에 말하니 한동안 조용해졌습니다. 그러다 사건이 터진 건 올해 1월 긴 설 명절 연휴 때였습니다. 연휴 첫날은 부모님 계신 제주에 다녀오고 다음날부터 서울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위층에서 우다다다~~ 뛰는 소리가 났습니다. 명절이라 위층에 가족 친지들이 왔다 싶어 오늘만큼은 참자고 했습니다. 아기를 데리고 밖에 나가 한나절 산책하고 돌아오니 저녁 7시가 되었습니다. 진동과 소음이 그치질 않았습니다. 견딜 수가 없어 아파트 관리소에 연락해 주의를 부탁했습니다. 안내 방송이 몇 차례 나와 잠잠해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9시가 되어가도 뭘 하는지 계속 우르르 와다다 쿵쾅쿵쾅 소리가 더 잦아져서 아기도 잠을 못 자는 통에 할 수 없이 윗집에 인터폰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명절이라 가족들이 모여 있어서 그러는 건데 이해 못하냐”며 “어제는 별소리 안하다가 오늘 따라 왜 그러시냐”고 해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그럼 어제는 집을 비워 몰랐는데 어제도 저렇게 팔짝팔짝 뛰었나보네’ 싶어서 더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인터폰 너머로 음악 소리도 크게 들려 심지어 말하는 소리 조차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참다못해 남편과 위층에 올라갔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남편과 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집에 온 가족이 모여 있는 건 둘째치고, 음악 소리에 다들 서서 뭔가 활동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가 찾아온 것이 당황스러웠는지 다들 쭈뼛쭈뼛 쳐다 보기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 집 딸이 SNS 활동하는데 가족이 다 같이 모여 제사를 지내고 음악에 맞춰 안무를 추는 영상을 찍느라 분주했답니다.“예전부터 쿵쿵대는 소리 많이 났지만 어린 아이가 사는 줄 알고 이해하려고 했는데 이건 아니지 않냐”고 항의했습니다. “한번 더 뛰는 소리를 내면 경찰 부르겠다”며 그동안 참았던 화를 터트렸습니다. 그러고 내려와 예전에 이 집에 살았던 남동생에게 물어보니 “매번 경고 주는데도 아직 매트도 안 깔았나 보네” 라는 것입니다.명절 때만 그러면 이해가 되고 남습니다. 평소도 시끄러웠는데 명절이라고 가족이 많이 모일 줄 알았으면 또한 촬영을 할 것이었으면 사전에 양해를 구하던가 아니면 매트를 깔던 하다못해 카펫이라도 깔아야 하는 거 아닐까요. 그 태도가 너무 괘씸합니다.추석이 점점 다가오는데 또 이런 일이 생길까 전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가족이 모여 차례 지내고 영상 찍고 다 좋은데, 공동주택에서 되도록 이웃에게 피해를 안 주며 하는 방법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기를 바랄 뿐입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팁’친지들의 방문이 있는 명절 연휴기간에 층간소음으로 인해 살인, 폭행 등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어 특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부산 해운대의 한 아파트는 유독 명절 연휴기간에 층간소음 갈등이 심하고 민원이 많이 발생했는데 지금의 거의 사라진 사례가 있습니다. 알고 나면 쉬운 방법이니 참조할 만 합니다.우선 명절 연휴기간에는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에 말해 층간소음 주의 방송을 주기적으로 특히 저녁에 하도록 요청하십시요. 아파트를 방문하는 사람이 관리소(또는 경비실)에 방문신고를 할 때 반드시 층간소음에 주의를 주도록 강조해야합니다. 메모지를 통해 언제 친지들이 방분할 지 문의하고, 관리소(또는 경비실)에도 위층에 방문하는 사람들과 시간대를 알려달라고 하십시요. 이 정도는 개인 정보가 안될 것입니다. 그 시간대는 잠깐 피하던가, 어느 정도의 마음의 준비하고 있으면 그렇게 괴롭지는 않을 것입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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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층 소음이 저주파 형태로 공격… 아랫집은 얼굴 붓고 눈 침침[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층간소음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믿기지 않는 사례가 많습니다. 사람마다 민감도가 달라 둔감한 사람은 예민한 사람의 반응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같은 식구끼리에서도 위층에서 소리가 들려도 남편은 잘 자는데 부인은 고통스러워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층간소음과 진동이 저주파를 일으키는 사례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은 고통받는 사람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층간소음 문제는 아예 집 설계와 시공 방식을 완전히 바꾸지 않고서는 현재 사는 집에서는 이웃이 서로 소통으로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레:위층에서 소리가 들리면 온 몸이 뜨거워지고 눈이 침침서울 서초구 S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입니다. 2021년 11월 서재가 있는 방에서 설계도면 그리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위층에서 드릴 소리, 망치 같은 것으로 때리는 둔탁한 쇠막대 부딪치는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렸습니다. 그 때 갑자기 몸에 이상 증세가 몰려왔습니다. 의자에 앉아 있기 어려울 정도로 50분 간격으로 몸이 뜨거워지고 조금 후에는 머리 정수리 부위가 뜨거워졌습니다. 그리고 목이 타고 눈이 침침해지는 동시에 다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습니다. 어지러운 기운도 들었습니다.도저히 그 방에 계속 있을 수가 없어 제 작업을 중단하고 급히 피해 소리가 끝나면 다시 들어갔습니다. 아마도 제 신체가 위층에서 나는 소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양입니다.저녁 7시 정도부터 그 소리가 들려오는데 소리가 나면 천장을 쳐서 조용히 해달라는 경고음을 냈습니다. 이제는 천장이 성한 곳이 없습니다. 올 7월 중순부터 그 소리가 낮에도 크게 들립니다. 소리와 동시에 몸에 감전 현상이 생겼습니다.위층 소리가 저희 집에 전기 자기장을 형성해 열나고 눈이 침침, 목이 타고, 팔 가슴 부위 피부 통증, 어지럼증과 걸을 때 둥둥 떠밀려 가는 것 같은 증상 나타납니다. 위층에 소리가 난다고 말하니 자기집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조금 후에는 그 말을 번복했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소리와 신체 상태 점검을 시작했습니다. 피부가 말린 사과같이 흐물흐물해지고 늘어져 있어 한참 보다가 신체증상을 확인하니 감전 증상이 있어 항의 했습니다.올해 8월 7일 새벽 2시 15분쯤 거실에서 잠을 자려는데 위층에서 소리가 들리더니 가슴 부위에 극심한 충격이 2번 느껴져서 즉시 책상 밑으로 피신했습니다. 위층 사람이 없을 때는 아무 일 안 생깁니다. 지금 알루미늄으로 신체 보호 하고 있습니다. 덜 자극적입니다. 집에 전등도 제대로 켜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탠드나 후레쉬로 조명을 대신합니다. 관리실에 이야기 하고 강남 경찰서에 신고를 했습니다.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사연을 올렸습니다. 그래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층간소음으로 발생되는 저주파(발걸음, 뛰는 소음 등의 충격으로 발생되는 주파수임)는 사람의 귀로 청취 되고, 또한 그 전달 폭이 넓어 우리 몸의 근육과 신경을 자극하게 됩니다. 이러한 저주파는 전자기기에서도 전파됩니다.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경기도 수원의 한 주민은 위층의 저주파로 인해 잠을 자다가 수시로 방해를 받아 불면증과 일상 생활이 거의 되질 않다가 해결된 사례가 있습니다.우선은 집안에서 소음피해가 가장 작은 장소에 저주파가 이동되도록 문을 열고 일상생활과 수면을 취하고, 그 방의 진동이 전달되는 벽 부분에만 흡음형 석고보드를 부착하기를 권합니다. 저주파를 이용한 치료병원에서 상담과 치료를 받으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통해 위층의 현관에서 안방으로 가는 통로에 매트 설치를 요청하기 바랍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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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리퍼 안 신는 윗집, 야간에도 ‘쿵쿵’…‘TV 꺼 놓고 자는 게 소원’[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평일 퇴근해 집에 돌아오는 시간이나 주말이 기다려지기는커녕 오히려 두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층간소음을 참을 수 없어 천장 두드리고, 항의하고, 싸우고 급기야는 경찰까지 부르는 일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층간소음 줄이기 위해 백색소음으로 음악을 틀어놓거나 TV를 켜 놓기도 하지만 숙면을 취할 수가 없습니다. ‘TV 꺼놓고 푹 자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는 갈등 사례도 있습니다.집을 구할 때 아래윗집 사정을 부동산 중개인에게 물어보는데 중개인들은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적당히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 아이들 뛰는 소리 미칠 지경인데 바닥에 이불만 깔아제가 늘 겪는 피해는 어른 발자국 소리와 아이 뛰는 소리입니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 다가구 주택에 집을 보러 왔을 때는 대체로 조용하다는 느낌을 받아서 이사 오게 되었습니다. 지하, 1층, 2층, 옥탑으로 이루어진 다가구 주택이고, 저는 1층에 살고 있습니다. 그 전 집에서 3년 동안이나 층간소음을 겪었기 때문에 새 집을 구할 때 위층에 아이가 없고 가족 구성원이 적은 집으로 알아볼 만큼은 알아보고 이사를 했습니다. 부동산 중개소에서 위층에는 아이가 없는 중년 부부만이 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살아보니 지은 지 20년이 넘은 집이라 그런지 조심해서 걷지 않으면 쉽게 바닥이 울리더군요. 그 때문에 저는 슬리퍼를 신고 생활하고 있죠. 그런데 위층은 이미 여러번 항의를 했음에도 슬리퍼도 신지 않고 생활하기 때문에 위에서 걸을 때마다 정말 미칠 지경입니다.야간에 쿵쿵 걷는 소리를 내고, 새벽에 5시경에 소리가 나서 깨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잘 때도 TV를 켜고 잡니다. 제 소원이 잘 때는 TV를 끄고 자는 것입니다. 또 이제 곧 추석이 올텐데 그 때 또다시 경찰 부르고 난리치면서 살아야 할 것을 생각하면 죽고 싶은 정도입니다. 경찰이 와도 자기들 소관이 아니라면서 담당 기관에 신고하라고만하고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합니다. 이 집에서는 이제 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사 온 지 3개월이 조금 넘었을 뿐인데 이사를 가려고 해도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래저래 피해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이사 온 지 며칠 되지 않은 주말에 딸이 손자를 데리고 왔습니다. 하루 종일 뛰어다니는 바람에 소리가 들리고 쿵쿵 울려 참을 수가 없어 항의를 했습니다.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참다 참다 그날 저녁 경찰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윗집 아저씨는 소리소리 지르며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더군요, 정말이지 기가 막힐 노릇이었습니다. 알고 봤더니 평소에는 부부만 살지만 그 부부의 딸이 손자를 데리고 수시로 놀러오는 것입니다.층간소음은 소음이 아니라 의식과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집들이 가까이 붙어 있어서 앞집의 TV소리, 부엌에서 설거지 하는 소리, 도마에서 칼질하는 소리, 압력밥솥 밥하는소리, 별 소리가 다 들립니다. 그러나 그런 소리들은 귀로만 듣는 소리이고 진동으로 느껴지는 소리가 아니라서 그나마 무시하고 살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위에서 아래층으로 전해지는 발자국 소리는 더 이상 참을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저를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는 이 무례함과 무식함을 더 이상은 간과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하루는 아저씨가 저희 집에 내려와 “얼마나 힘들겠냐. 자신은 그렇게 막돼먹은 사람이 아니다”면서 “앞으로 매트도 깔고 조심해서 살테니 걱정하지 말라”라고 하더군요. 심지어는 음식점에 가서 음식도 사주고 자기 전화번호까지 주면서 앞으로 잘 지내자고 하기에 긴가민가 했지만 그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었죠, 그러나 그 이후 다시 딸이 손자를 데리고 왔지만 매트를 사다 깔기는커녕 여전히 아이가 뛰는 상황이 되었고 또 항의를 해야 했죠.그랬더니 한다는 조치가 이불을 까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층간소음매트를 깔아야지 이불을 깔아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앞으로 층간소음 매트를 사다 깔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그 이후에도 딸이 아이를 데리고 올 때마다 매번 핸드폰 문자 메시지로 항의를 했습니다. 6월 1일에는 문자로 다시는 아이들이 오지 않을 거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7월 12일에는 새벽 1시가 넘어서 아이 뛰는 소리에 잠이 깨고 말았습니다. 전화를 했더니 그 시간에 딸 식구가 왔다는 것입니다. 사람 잠을 다 깨워놓고서도 오히려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결국 경찰을 불렀고, 그 새벽에 동네방네 소리 소리를 지르고 동네 사람 잠까지 다 깨워놓더군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 답답하기만 합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의 ‘실전 팁’부동산 중개인이 입주자에게 ‘조용한 집’이라고 속이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이는 범죄에 가깝습니다. 실제 2014년 서울 남부지방법원은 임대차 계약시 층간소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아 피해를 입은 거주자에게 공인중개사는 3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사건번호 2014가단36999)이 있었습니다. 재판까지 가는 게 쉽지 않습니다. 일단 자구책을 마련해 보는 게 좋습니다. 층간소음 문제는 공기전달음(TV 소리, 도마 칼질 소리 등)과 직접 충격음(아이뛰는 소리, 발자국 소리)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공기전달음은 집안 내의 화장실 환기구 표면을 두꺼운 종이류나 비닐류로 감싸고, 현관문과 화장실문은 문풍지로 붙이면 현재의 소음이 상당히 저감될 것입니다. 직접충격음은 진동이 가장 심한 벽과 천장 부근에 두꺼운 석고보드를 2장씩 겹쳐서 붙이시면 소음저감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면시에는 백색소음(빗 소리 등)을 청취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층간소음 상담기관(서울이웃분쟁조정센터나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상담을 신청하시고, 상담사를 통해 윗층에 현관에서 안방으로 가는 통로와 부엌의 통로 부근에 매트설치를 요청하시기 바랍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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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늦도록 위층 쿵!쿵! 소리… 5개월 태아에 영향 줄까 걱정[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층간소음 피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표현 가운데 하나가 ‘스트레스 때문에 미칠 지경이다’는 말입니다. 결코 엄살이나 과장이 아닙니다. 실제로 병원에서 정신 질환 치료를 받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임산부는 더욱 예민합니다. 자신의 스트레스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까 안절부절입니다. 드문 경우이기는 하지만 층간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 유산이 사례도 있었습니다. 윗집(때로는 다른 이웃)에 이야기해봐야 말이 안 통할 때는 일단 자구책을 마련하지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비용은 적게 들면서 소음과 진동을 최대한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합니다. 한편으로는 아파트관리사무소 등을 통한 중재 요청도 병행하는 게 좋습니다. 필요하면 관련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사례:임신 5개월 예민한 상태인데, 윗집에서는 밤늦도록 쿵! 쿵!올해 3월 남편, 여섯 달 갓난 아기 그리고 5개월된 뱃속 아기와 함께 경기도 고양시 S아파트에 이사 온 임산부 주부입니다.아기 자는 시간에 맞춰 밤 10시 정도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아 10시반 경 위층에서 아이들이 뛰는 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너무 심해 아기가 자다 깨서 울고 남편과 저도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늦은 시간인 줄 알지만 할 수 없이 윗집에 인터폰을 했습니다. “지금 천장이 많이 울리는데 조금만 자제해주세요”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주의시킬게요” 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 뿐이었습니다.며칠 후 또 소음이 심하게 났습니다. 인터폰을 통해 직접 찾아가서 잠깐 뵙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좋다고 해서 위층으로 올라가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주의시키겠다고 말 하던 때와 달리 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식구들에게 전부 까치발 들고 다니라고 해야겠다”면서 비아냥거리는 투의 말만 듣고 내려왔습니다. 혹시나 아기가 너무 어려서, 내가 임신해서 너무 예민하게 굴었던 것이 아니었나는 생각에 참고 참고 또 참았습니다.가장 걱정되는 게 5개월된 뱃속 아기입니다. 위층 때문에 밤을 샌 지난 토요일에는 아랫배가 쥐어짜듯이 아파서 혹시나 뱃속 태아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을까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릅니다. 산모와 태아에게 가장 안좋은 소음은 예상 못하는 순간적인 고음이라고 합니다. 층간 소음은 경우 진동과 함께 오기 마련이기 때문에 소리가 벽을 치는 경량충격음이 아니라 직접 벽을 쳐서 나는 중량 충격음이기 때문에 심각할 수 있다고 합니다.태아가 소음에 놀라게 되면 양수를 삼키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삼킨 양수는 다시 채워지지 않아서 ‘양수 과소증’에 걸릴 수 있으며 저체중의 아기를 낳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산모의 스트레스는 한번 더 양수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아기의 발육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위층의 층간소음으로 자려고 누운 순간부터가 저에게는 스트레스입니다.소리 안 나고 조용할 때 빨리 잠들어야 한다는 조바심까지 생겼으며 잠들어도 깊게 못 자고 쿵쿵 발걸음 소리에 밤새 몇 번씩 깨어 잠들 제대로 못 자고 있어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고 있습니다.환청에 배속 태아까지 걱정됩니다.한번은 10시 40분부터 천장에서 울리는 소음과 진동으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인터폰을 하기도 망설여지고, 직접 올라가기는 더욱 겁났습니다. 위층집 현관문에 쪽지를 붙이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붙이려고 올라갔다가 한번 더 참아보자고 하고 내려왔는데 1시간이 지나도록 소리가 멈추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음 내용으로 쪽지를 붙이고 내려왔습니다.안녕하세요~ 1001호입니다.꽤 늦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천장이 많이 울립니다.늦은 시간대에는 주의 부탁 드립니다 이후에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는 밤늦게 부터 날 밝을 때까지 불규칙하게 왔다갔다 발걸음소리가 너무 너무 커서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정도였습니다. 새벽 1시 넘어 힘들게 잠들었는데 쿵쿵 발걸음 소리에 놀라 깨어보니 3시 조금 안 되었고 다시 잠들어 또 소리에 깨어 시간을 보니 4시 50분 그리고 날이 밝았습니다.얘기를 할까 하다가 오늘은 조용하겠지 했지만 다음날인 일요일 역시 새벽에 불규칙한 그 발걸음 소리, 무언가를 끄는 소리, 무언가를 쿵쿵 놓는 소리가 가끔 들렸고 이젠 환청까지 들립니다.일주일 7일 중 그렇게 잠을 설치는 날이 5일 이상입니다.오죽하면 남편이 그동안은 “층간소음으로 살인도 난다는데 남의 일 같지 않다. 참으라”고 했는데 지금은 “신고하라”고 합니다. 오전에는 서로 준비하고 분주할 수 있기 때문에 참는다 쳐도 오후, 밤에는 발소리는 너무나도 크게 들립니다. 애들보다 어른들의 발걸음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도대체 남들 자는 밤 11시나 12시에 뭘하길래 분주하게 움직이며 크게 소리를 내는지 궁금하면서도 이해가 안됩니다. 밤 10시 이후에는 발걸음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어찌 해야 좋을 지 모르겠습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임신 기간에는 급격한 호르몬 변화 등으로 스트레스에 취약하며 이로 인해 태아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서울 성북구의 아파트 주민이 층간소음의 스트레스로 아이를 유산하고 그 억울함을 풀 길이 없어 매일 밤 윗집 현관문 앞에서 무언의 항의를 하며 서 있었던 사례도 있습니다.정식 해결 절차를 통하면 좋겠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무엇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수가 있습니다. 우선 뱃속 아기를 생각하면 층간소음의 피해가 있는 집을 떠나 당분간 안전한 장소(친정, 호텔 등)로 피하길 권합니다. 만약 이 방법이 어렵다면 현재 집에서 소음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장소를 살펴 그 방의 벽과 천장에 석고보드를 두 겹 설치하기를 추천합니다. 비용이 좀 들기는 하지만 현재의 층간소음을 상당히 줄여 줄 것입니다.그리고 동시에 층간소음을 사전에 녹음한 뒤 아파트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에 들려주고상담을 요청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피해가 가장 심한 밤 10시 이후의 소음발생에 대해 주의를 줄 것과 윗집에 두께 5cm 이상의 매트를 현관에서 안방으로 가는 통로, 부엌으로 가는 통로에 설치해 줄 것을 요청하십시요. 그리고 가급적 위층과 직접 대면하시는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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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기만 돌려도 “시끄럽다” 항의… 일상생활 어떻게 하나[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층간소음 갈등 특징 중 하나가 서로 주장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한 쪽은 “시끄러워 못살겠다”는데 한 쪽은 “이 정도 생활 소음도 못 내느냐”는 것입니다. 일단 갈등이 터지면 감정으로 번지기 쉽기 때문에 이후로는 말로는 해결이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제3자가 입증할 소음 측정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소음 측정기 설치 후에도 문제입니다. 위치도 정확히 측정하기 쉽지 않은데다 측정 결과를 두고도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사례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전문가들은당사자끼리 무작정 싸우기만 하기보다는 전문기관 등에 의뢰해 소음측정을 한 뒤 후속 대책을 찾아보는 것도 해결방법이 될 수는 있다고 조언합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사례: 낮에 청소기 돌려도 항의… ‘규약대로 하겠다’니 ‘나이도 어린 게 대든다’고 호통서울 성북구 D아파트 1101호에 올해 2월 이사온 40대 여성입니다. 신축한 지 2년이 채 안된 새 아파트입니다. 남편과 초등학교 6학년 아이 세 식구입니다. 이사 온 다음날 아침 8시에 아래층인 1001호에 아저씨가 올라오셨습니다. 다짜고짜 “새로 이사 온 모양인데 너무 시끄럽다. 앞으로 주의하라”고 호통을 쳤습니다. 이사하는 첫 날은 좀 시끄러울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이사 한 바로 다음날 소음 때문에 올라오는 사람도 있나, 특이하다 싶었습니다. 시끄러웠던 건 사실이라 “밤 10시 이후부터는 조심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앞으로 낮에도 까치발로 걸어 다니든가 아니면 슬리퍼를 신고 다니라”고 위협적인 말투로 지시 아닌 지시를 했습니다.처음 보는 사람에게 너무 고압적인 태도라 기분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슬리퍼를 신고 안 신고는 사생활이고 아파트 관리규약이 있으니 우린 규약대로 살겠다”고 대답하고 현관문을 닫으려고 했습니다. 1001호 아저씨는 발로 현관문을 막고 닫지 못하게 하면서 “어디서 어른이 말하는데 애들이 대들어! 나보다 나이도 어리겠구만” 이라고 하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남편 나이가 53세이고 저는 44세 이거든요. ‘애들’이라는 말 들을 나이는 아니지 않습니까. 서로 언성이 높아졌고, 이웃집에서 경비실에 신고해 경비실장까지 올라왔습니다. 경비실장에게 “어제 이사 온 집에 이러시면 되겠냐”는 말까지 들으면서도 “앞으로 계속 싸우자”고 히면서 화를 내면서 내려 갔습니다. 그리고 이후 한달 뒤 오후 6시 30분쯤에 경비실에서 “뭘 하고 계시냐”면서 시끄럽다는 항의 인터폰이 왔다고 했습니다. 청소기 돌린다고 했더니 아래층에서 쿵쿵 소리가 난다고 신고가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이후로도 우리 집 일상 생활까지 시시콜콜 간섭하려고 들더니 최근에 경비실에 소음조정 신청까지 했습니다.유난히 시끄러운 집이라면 억울하지나 않겠지만 남편은 출장이 많아서 집에 있는 날이 한 달에 열흘이 안됩니다. 하나 있는 아이도 초등학교 6학년인데 말을 알아들을 나이라 집안에서 뛰거나 하는 일이 없습니다. 텃세를 부리는건지 아래층 아저씨가 왜 저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 아파트는 신축한 지 2년이 안돼 아직 하자보수 중입니다. 아마도 다른 층에서 공사를 하거나 옆집에서 못 박는 소리까지 저희 집이라고 몰아붙이고 괴롭히기로 작정한 듯 합니다.아래층 아저씨가 상담조정을 신청했다고 하니 우리 입장에서는 피할 이유가 없습니다.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말과 행동, 표정으로 덤벼들어 차라리 제3자가 조정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걱정스런 부분은 위층의 소음측정을 위해 아래층 천장에 측정기를 달아야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1001호 내의 소음이 측정기에 전달 될 수도 있고 또는 일부러 측정기 옆에서 소음을 일으킨다면 우리 소음으로 모두 측정될까 우려됩니다. 소음측정기를 우리 집 적당한 곳에 설치를 하거나 아랫집과 동시에 소음측정기를 설치해 사실여부를 확인하고 싶습니다. 층간소음에 예민한 사람들이 있다는 건 알겠지만 우리도 번번히 일상 생활까지 제약 당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떻게든 우리 집에서 일어나는 소음은 아파트 관리규약에도 정해진 기준 보다 약한 일상생활과 가사활동에 따른 소리라는 것을 객관적으로 증명해 1001호에 보여주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층간소음으로 갈등이 많아지면서 서로 싸우다가 자체적으로 해결을 하지 못하고 싸움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소음의 발생 위치, 소음 기준 초과 여부를 알기 위해 소음측정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소음측정을 한다고 해도 정확하게 소음의 발생 위치나 발생원을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소음 기준의 초과 여부에 따라 소송 등 또다른 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합니다.아랫집에서 소음조정 신청을 했다면 거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와 함께 아랫집의 가장 피해가 심한 장소와 시간대를 파악합니다. 그리고 소음피해가 심한 장소에는 매트를 설치하는 정도의 성의는 보여야합니다. 매트를 설치 뒤에는 반드시 사진 등으로 아랫집에 확인시켜 주는 게 좋습니다. 피해가 심하다고 주장하는 시간대에는 더욱 주의를 해야합니다.매트를 까는 등 조심하는데도 계속 시끄럽다는 항의가 들어온다면 아파트 자체의 문제일 수도있습니다. 신축한 지 2년 정도이므로 시공사를 상대로 아파트 주민들이 피해배상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실제 아파트 층간소음의 심각성으로 인해 시공사에게 피해배상을 받은 사례가 있고, 현재도 진행되는 사건이 많습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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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마다 ‘도르륵~’ 골프공 구르는 소리…아래층 미치게 하는 층간소음[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요즘 나이에 관계없이 골프에 ‘진심’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연습도 열심입니다. 하지만 그게 남에게 피해를 준다면 ‘진상’이 됩니다. 한강공원 같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원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며 스윙 연습을 하는 사람들이 대표적입니다. 집안 거실에 연습용 매트 깔아놓고 퍼터 연습하는 사람도 참 많습니다. 그게 어떤 때는 아래 집에 울려 ‘진상’ 이웃이 되는 수가 있습니다.목소리가 높아지고, 자칫 주먹다짐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경찰이 충돌해서 사태가 가라앉은 실제 사례도 종종 있습니다. 골프를 얼마나 더 잘 치겠다고 그러는 지 모르겠으나, 예민하다고 아래층 탓할게 아니라 일단은 골프 연습하는 측에서 조심해야 합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 자기는 골프 퍼터 연습 …아래층은 층간소음 고통서울에 살다가 작년 말 경기도 평택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새 아파트에 넓은 평수로 이사를 와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위층이 새로 입주하고 나서부터 하루하루가 집안이 지옥 같습니다.처음에는 ‘이삿짐 정리하고 인테리어 하느라 그렇겠지’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이사 온지 반년이 지났는데도 딱!딱! 바닥 치는 듯한 소리가 계속 들렸습니다. 어떤 때는 바닥에 구슬이 굴러가는 듯한 소리도 들렸습니다.천장에서 쥐가 다니는 것도 아니고, 공이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딱딱거리는 소리와 데구르르 무언가 굴러가는 듯한 소리였습니다. 노이로제 걸릴 정도로 지속적으로 같은 시간대에 들렸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아파트 관리소에 연락해, 위층에 조심 해달라고 주의를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잠시 조용해지는 듯했습니다. 위층에서 나는 소리가 맞는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하지만 잠잠해 지는 것도 잠시, 다시 구슬 굴러가는 듯한 소리와 쿵 쿵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참다못해 위층에 직접 인터폰을 해 “소음이 너무 심하게 들리니 제발 조심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위층에서는 “우리는 시끄럽게 한 적이 없다”며 “왜 밤에 남의 집에 인터폰을 하고 그러느냐”며 오히려 화를 냈습니다. 그렇게 한바탕 실랑이를 끝내고 나서는 다시 잠시 잠잠해졌습니다.본인들이 내는 소음이 맞으면서도 뻔뻔하게 아니라고 하니까 너무 괘씸하고 화가 났습니다. 그동안 참고 이해했던 시간들이 아깝고 억울하기까지 했습니다. 소음이 정말 못 견딜 정도였으니까요. 누워서 천장을 보고 있으면 환청이 들릴 정도였습니다.데구르르 공 굴러가는 소리, 탁탁 바닥 치는 소리가 지속적으로 늘 들렸으니, 노이로제 걸릴 정도 였습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해서 정신병원에 다니는구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하루는 너무 화가 나서 위층에 직접 찾아 올라갔습니다. 올라가서 벨을 누르고 아래층에서 왔다고 하니 벌컥 문을 열더군요. 열자마자 현관에서부터 보이는 게 아니나 다를까 골프백들이었습니다. 현관 너머로 통로에는 실내 골프 매트가 깔려 있었습니다.저는 “이거 보세요. 골프 치실거면 매트를 충분히 깔고 쳐야 하는 거 아니냐” 며 “아래층에서는 매일 밤마다 공 굴러가는 소리, 골프채 내리치는 소리 때문에 잠도 못 자고 노이로제 걸렸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위층은 “집에서 연습 하려고 설치는 했지만 집에서는 안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어제까지도 탁!탁! 소리에 미칠뻔했는데, 안 한다는게 말이 되냐”고 언성을 높였습니다.사람이 없는 시간에 해도 조심해야 할 판에 매일 퇴근시간 이후 공동주택에서 조심성 없이 이렇게 하시면 어떻게 하느냐고 항의했습니다. 그랬더니 되려 “젊은 양반이 말을 심하게 한다”며 엉뚱한 이야기를 하며 사과 한마디 없었습니다. 그동안 참았던 시간들에 대한 억울함과 막무가내로 본인들은 공을 친 적이 없다고 발뺌하는 모습에 이성을 잃을 뻔했지만 큰소리에 이웃들이 내려와서 말리는 바람에 일단락 됐습니다.항의를 하면 잠시 잠잠해지고 여지없이 동일한 소음을 냅니다. 하지만 본인들은 초지일관 아니라고 우기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밤에 자다가도 깨는데 윗집은 안했다고 하고, 사람을 우습게 보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윗집만 생각하면 혈압이 오르고 머리가 멍~해집니다. 지금은 가끔씩 윗집 사람을 죽이는 상상도 하게 됩니다. 이러다가 뭔 일이 생기지 않을까 이제는 제 자신이 두렵습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 아파트나 연립주택 같은 주택에서 골프연습으로 인한 소음으로 이웃간의 분쟁이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골프공 굴러가는 소리에 항의를 하는 아랫집을 골프채로 위협하고, 그때부터 골프공을 자신의 집 벽에다 때려 더 크게 골탕을 먹이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경찰 신고와 출동, 아파트 관리소의 중재로 일단 해결은 됐으나 아마도 이웃간 감정의 골은 더 깊어졌을 겁니다. 이런 경우는 무조건 골프 연습하는 측에서 조심해야합니다. 자기 좋다고 남을 괴롭히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발뺌하는 수가 많은데 이런 때는 제3자로 하여금 입증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윗집이 골프 연습을 할 때 아파트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 관계자를 집안에 있게 해 그 소음을 청취하게 하고 소음의 피해 정도를 자세하게 설명해야 합니다. 당연히 소음이 안 들리는 게 정상이지만, 가장 피해가 심한 시간대와 장소를 알려줘 약간의 틈을 양보하는 것도 해결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관리소를 통해 골프 연습 장소에는 반드시 층간 소음 매트 위에 골프 매트를 이중 설치하도록 요구해야합니다. 길다란 퍼터 매트를 벗어나 공이 맨바닥에 구를 때 아래층에 소음이 크게 들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만 해도 수면 방해는 상당히 해소될 것입니다. 덧붙여, 공동주택에서 발생되는 소음이 이웃에게 피해를 줄 때는 경범죄 처벌이 가능하므로, 너무 심하다 싶을 경우에는 관리소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하는 것도 문제 해결의 한 방법입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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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쿵! 쿵! 소음 내고 “언제 그랬느냐?”…치매 노인 아래층에 사는게 죄?[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치매 노인이 많습니다. 대개 몸이 불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집안에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고, 목발을 짚기도 합니다. 어른들을 모시는 자녀들은 가상하지만 이로 인한 층간소음에 시달리는 아랫집 사람들은 몹시 괴롭습니다. 치매 노인들은 본인이 소음을 내고도 낸 줄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웃에게 폐가 되는 줄도 잘 모릅니다. 이 때는 자녀들이라도 나서야하는데, “안 그래도 불편한 노인에 대해 너무 야박하게 군다”고 오히려 상대방을 타박하기도 합니다. 한편 아랫집은 “윗집 사정은 알겠지만 우리도 참고 살기에는 너무 괴롭다”며 호소하는 실제 사례가 많습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 “아픈 것도 서러운데 집에서 휠체어도 못 타나” vs “웬만하면 참겠는데 미칠 지경” 서울시 강남구에 살고 있는 40대 가장입니다. 현재 아파트에 이사온 지 1년 됐습니다. 아내 그리고 갓 성인이 된 아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재택 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긴 편입니다. 얼마 전부터 원인 모를 쿵!쿵! 소리가 자주 들립니다. 어쩌다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매우 빈번하게 쿵!쿵! 바닥 찧는 소리가 나고, 어떤 때는 탁!탁!탁! 바닥을 치는 소리가 납니다.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입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층간소음 주의하라고 안내 방송을 해주든지, 위층에 찾아가서 경고를 해달라고 거의 매일 말했습니다. 그래도 도통 나아지지 않습니다. 하루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직접 위층을 찾아갔습니다. 노부부가 문을 여시길래 “발소리가 너무 나니까 조심해달라”고 했습니다. 노부부는 “미안하다. 조심하겠다”고 하셔서 내려왔습니다.그런데 그날 밤 인터폰이 울렸습니다. 위층 아들이라고 하면서 “낮에 본인들 집에 다녀갔냐” 면서 “편찮으신 부모님한테 뭐라고 이야기했길래 서러워서 못 살겠네라며 울고불고 하시냐”고 하는 겁니다. 저는 “쿵쿵 소리가 너무 나서 조심히 걸어 달라 이야기했을 뿐이고 알겠다고 하셔서 내려왔다”고 했습니다.그런데 아들이란 사람은 “우리 엄마가 그런 적이 없다”고 한다면서 “쇠약하신 분이라 잘 움직이지도 않으실 뿐더러 쿵 쿵 걸은 적이 없다”고 큰 소리로 화를 냈습니다. 마침 인터폰 뒤에서 할머니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저 역시 당황해서 우선 미안하다 하고 끊었습니다. 알고 보니 노부부 중 할머니께서 치매를 앓고 계셨습니다. 아들이 시골에서 모시고 올라온 것이었습니다. 낮에는 아들은 출근하고 노부부만 계시니 부모님 행동을 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인터폰 사건 이후로도 쿵!쿵! 소리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한번은 밤에 쿵쿵 소리가 크게 나서 잠을 벌떡 깬 적도 있었고, 지금은 조금만 쿵 소리에도 심장이 벌렁거릴 정도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도무지 안되겠다 싶어 쿵!쿵! 소리가 날 때마다 녹음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집에 있을 주말 낮을 기다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주말 아침부터 쿵쿵 소리에 정말 화가 나서 못 참고 위층에 바로 찾아갔습니다. “웬만해서는 참으려고 했는데 정말 소음 때문에 못 참겠으니 좀 조심해달라”고 했습니다. 아들이 이번에도 버럭 화를 내면서 “나이 들고 아픈 사람은 아파트에 살지도 말라는거냐”고 했습니다. 안을 살짝 보니 할머님이 휠체어를 실내에서 이용하시는 것 같았고, 목발 같은 걸로 바닥을 치는 듯 했습니다.저는 약간 안된 마음에 “몸이 불편한 건 알겠는데 그렇다면 저 휠체어 같은 소리와 목발 소리가 정말 아래층에 크게 들리니 매트라도 좀 까시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제는 할머니까지 나오셔서 “본인이 언제 쿵 쿵 댔냐”면서 큰소리 쳤습니다. 분명히 몇 일전만 해도 미안하다 하시던 분이요. 소동이 벌어졌지만 다행히 주변 제지가 있어서 상황은 일단락 됐습니다. 그 뒤로도 쿵 쿵 대는 소리는 여전합니다. 편찮으시다고 해서 마냥 이해만 할 수도 없고 정말 답답합니다.혹시나 위층이 아니라 옆집인가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리소에 연락해 옆집과 위층의 대각선 집에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느냐고 문의를 했습니다. 그런데 관리소장이 말하기를 “옆집은 아침에 일찍 출근했다가 밤에나 오는 신혼 부부 집이고 위층 대각선도 자기 옆집이 문치는 소리 때문에 민원을 넣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고 했습니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합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꼭 치매가 아니더라도 노령자가 있는 집안에서는 예기치 못한 소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몸이 불편해 휠체어와 목발을 사용할 경우, 사용자는 잘 못 느끼겠지만 본의 아니게 아랫집은 층간소음의 피해로 고통 받을 수 있습니다. 몸이 불편한 건 죄가 아니지만, 역시 아무 죄가 없는 이웃에게 참지 못할 피해를 준다면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부산의 한 아파트 12층에 실내의 이동을 휠체어에 의지하는 할아버지와 아랫집 거주자간에 원인 모를 층간소음으로 상호 심한 분쟁을 겪다가 그 대안을 마련돼 문제가 일단락 된 사례가 있습니다. 당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은 휠체어의 실내 이동시, 특히 방 문턱을 넘을 때 발생되는 ‘쿵’하는 소음을 차단하기 위한 얇은 매트와 휠체어 이동을 위한 실내 끈을 설치하는 것이었습니다. 참고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그리고 우선 관리소장(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을 통해 윗집의 자제분을 초대해 윗집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정도를 들어보라고 하십시요. 이 사람들이 층간소음의 심각한 정도를 인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 다음에야 협상이나 해결책이 나옵니다.층간소음을 줄이는 대안으로 휠체어의 이동 통로에 얇은 매트를 설치하고, 실내에서는 목발 대신 자주 이동하는 부분에 끈을 설치해 줄을 잡고 휠체어를 이동하면 소리가 덜 납니다. 이는 휠체어 이동 및 목발로 인한 소음 방지와 더불어 휠체어를 이용하시는 분에게도 이동을 훨씬 수월하여 만들어 준다는 장점도 있습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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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그만 소리에도 ‘보복 소음’ 복수… 막무가내 아랫집 어떡하나[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요즘 층간소음 갈등 방지를 위한 안내문이 안 붙어있는 아파트가 드뭅니다. 대개는 ‘양해’와 ‘배려’로 이웃간에 싸우지 말고 말로 잘 해결해보라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말로는 안 통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습니다. 우선 화부터 내고, 다음에는 ‘너도 당해 봐라’ 식으로 보복 소음을 냅니다. 보복소음은 ‘양날의 칼’ 입니다.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되어 소음이 사라지거나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그 보복소음이 더 큰 보복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해서 말싸움과 폭행 등의 불상사로 이어진 실례가 많습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 고의적인 보복소음, 관리소에 신고하니 더 커져… 매일 심장 두근거리며 살아서울 동대문구 A아파트에 거주한 지 5년차 전업주부 입니다. 저 포함 남편, 초등학생 아들 이렇게 세 식구가 있는 가정입니다. 지금 아파트는 첫 입주한 새 아파트입니다. 그동안 주변에서 부러워할 정도로 옆집, 위, 아래 소음 문제로 얼굴 붉힌 적 없이 잘 지내왔습니다.그런데 작년 이맘쯤 아래층에 새로 이사를 온 이후 고통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말이 통하면 서로 조정하고 협의하면서 문제를 해결할텐데 막무가내입니다. 무조건 위층이 우리 집이 너무 시끄러워 살수 없다며 인터폰을 해댑니다.한번은 건조기에서 빨래통을 담아 거실로 나오고 있던 도중, 인터폰이 울리길래 받았더니, “소음 좀 조심하라”고 볼멘소리로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집은 소음 유발 시킬만한 행동을 하고 있지 않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베란다에서 거실로 나올 때 발걸음 소리가 아래층에 크게 들렸나싶어 “더욱 조심하겠다”고 일단 이야기는 끝냈습니다.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슬리퍼도 착용해 조심하게 걸었고, 빨래통을 바닥에 세게 던지지도 않았습니다. 마른 빨래들을 접기 위해서 바닥에 놓았는데 그 소리가 소음으로 아래층에 들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집안에서 그 정도도 못하는 것입니까.기분은 매우 나빴지만 아래층이 예민한 사람들인가 싶어 더 조심하자 했습니다. 그러다 하루는 아이가 학교 다녀와 중문을 닫고 잘 다녀왔다고 인사를 하는 와중에 또 인터폰이 울렸습니다. “아이 뛰는 소리 때문에 시끄럽다”며 큰소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아이가 이제 막 들어왔고 저희 집은 현관문 뿐만 아니라 중문도 소음 저감 제품이고 스토퍼를 설치하여서 쿵 소리도 잘 나지 않습니다. 초등학생인 아이는 뛰지 않고 슬리퍼도 착용하며 평범하게 걷습니다. 만약 아이가 뛰거나 마구 걸었다면 이전 살던 사람도 불만을 제기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진짜 뛰기라도 했으면 덜 억울할 텐데 너무 화가 나서 “뛰거나 쿵쿵 걷지 않았다”며 저 역시 목소리를 높여 말다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문이었을까요. 좀처럼 들리지 않던 쿵쿵 소리가 거실 쪽에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한번은 거실에 앉아 TV를 보고 있는데 거실과 화장실쪽 사이에서 쿵쿵 소리가 심하게 나길래 우리 집 위층에 무슨 일이 있나 싶었습니다. 정말 조심스럽게 윗집에 인터폰을 했더니, 아무도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혹시 아래층에서 내는 소리인가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의심은 확신이 되었습니다. 한번은 아이와 남편 모두 등교, 출근 후 옆집 이웃과 우리 집 거실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간헐적으로 쿵쾅쿵쾅 벽치는 소리가 났습니다. 간헐적이며 주기적이었습니다. 옆집 이웃도 “이게 무슨 소리냐”면서 위층은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였고, 옆집은 저와 함께 있고, 단번에 아래층에서 천장을 치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옆집 이웃과 저는 카페트 바닥에 앉아 다과를 하고 있었기에 쿵쿵 소리가 날 때마다 바닥이 미묘하게 진동하는 것을 느꼈습니다.아래층에 인터폰하여 “쿵쿵 소리가 나니 조심해 달라”고 했더니, 처음에는 본인들은 아니라며 딱 잡아 뗐습니다. “소음으로 진동으로 다 느껴지고 있으니 조심해 달라”고 했더니 “당해보니까 어떠냐”는 식의 반응을 보였습니다.너무 어이가 없어 아파트 관리실에 민원을 넣었더니 잠시 조용해지는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쿵!쿵!이 아닌 일부러 천장을 치는듯한 꽝!꽝! 하는 소음과 울림이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아랫집이 관리소에서 윗집이 불만을 제기한다는 연락을 받고 화가 나서 보복소음을 낸 것일 거라 생각이 듭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꽝꽝 천장을 치는 듯한 소음과 함께 박자에 맞춰 공을 벽에 던지는 듯한 보복소음도 시작되었습니다. 마치 저희 집이 벽이라 생각하고 스쿼시 공을 치듯이 말입니다.도무지 참을 수 없어서 관리소에 다시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아래층은 본인들을 마치 보복소음을 내는 사람들로 취급했다면서 난리가 났습니다.우리 집 역시 소음을 유발시키는 행위를 한 적도 없고, 베란다에서 거실로 나오는 소리, 현관문 여닫는 소리가 소음을 유발 시키는거라면, 대체 집에서 어떻게 지내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베란다도 소음방지용이고, 현관문도 중문도 모두 소음저감 제품입니다. 일상생활도 하지 못할 정도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는 관리소도 모두 인정한 점입니다.이런 난리속에 아래층은 본인들을 보복소음이나 하는 사람들로 취급한다고 난리 치더니, 이제는 담배까지 베란다에서 피우고 있습니다. 그 담배 냄새는 고스란히 다 저희 집으로 올라오고 있고 재떨이를 바닥으로 치는지 벽에 부딪히는 소리까지 일부러 크게 내서 가끔 놀란 적도 있습니다.아직 갈등은 해결되지 않았고, 아래층은 여전히 천정을 꽝꽝 주기적으로 치고 있고 공으로 천장을 치는 듯한 주기적인 소음도 유발 시키고 있습니다. 하루를 시작하기도 이른 아침부터 이렇게 소음을 내서 오늘 절대 움직이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까지 합니다.주변 이웃은 이제 제가 안타까울 정도로 가엽다는 시선으로 보고 있고 제 가족도 혹시나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칠까, 아래층에서 쫓아 올라올까 매일 심장이 두근대며 지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합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층간소음 보복으로 인한 갈등과 이로 인한 불상사에 대한 위험성이 높아지자 최근 환경부가 보복소음과 관련된 제품들의 실태조사를 벌였습니다. 그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는 방증입니다. 보복 소음이 들렸을 때 대처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먼저,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통해 우리 집이 발생시킨 소음 피해에 대해 아랫집에 정중한 사과를 하고 더욱 조심하겠다는 성의를 보여야합니다. 그리고 보복소음을 자제해달라고 요청을 하십시요. 그 때 고의로 소음을 유발해 이웃을 시끄럽게 한 행위는 경범죄처벌법 제3조 21항의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백히 알려달라고 관리소에게 부탁하십시요. 일종의 경고가 될 수도 있고, 실제 도저히 살 수 없을 정도의 보복소음이 지속되면 경찰 등 공권력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습니다.이와 함께 아랫집에서 제기하는 피해가 기징 심한 시간대와 소음원을 알려달라고 하고, 짧은 시간에 소음을 갑자기 줄이기는 어려우니, 2개월 정도의 시간적 여유를 요청하기 바랍니다. 2개월 동안에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매트 설치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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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귀’ 같은 위층의 층간소음… 나도 악마로 변할까 두려워[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층간소음은 고문이나 다를 게 없습니다. 고문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잠 안재우기, 지속적으로 괴로운 소리 들려주기도 있다고 합니다. 비록 고의성이 없다고 해도 결과적으로 층간소음이 여기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층간소음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지속성입니다. 몇 날 몇 일, 몇 달을 두고 매일 계속 반복되는 게 층간소음의 특징입니다. 항의를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신고를 해도 고쳐지지 않는 채 오래 당하다 보면 정신과 병원에 가서 불면증, 우울증 등의 치료를 받게 되고, 심지어 ‘살의(殺意)’를 느낀다는 피해자 상담 사례도 매우 많습니다. 효율적이면서 현명한 대처가 필요합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 ‘고문’ 같은 위층 층간소음, 어떤 때는 ‘살의’까지 느껴서울 강서구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여성입니다. 유방조직 수술을 하신 지 1년이 채 안 된 어머니를 모시고 있으며, 군 생활을 하고 있는 오빠 때문에 제가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저의 고통은 올해 2월 윗집 5층에 새로 이사를 왔을 때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괴로운 소리는 2가지입니다. 하나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이고, 또 하나는 주기적으로 탕! 탕! 탕! 벽에다 망치질하는 듯한 소음입니다. 아파트 관리소에 신고를 하고 이웃사이센터에 민원을 접수하고, 경찰을 불러도 아무런 달라지는 것이 없습니다.지금은 자포자기 상태이며, 이러다 정말 살인이 날 것 같습니다. 층간소음으로 인하여 수면 시기를 놓쳐 생활 패턴이 망가져 수면 부족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스트레스로 인해 집에서 편히 쉴 수 없다는 생각에 집은 이미 편안한 휴식처의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낮에도 밤에도 집에 편히 있을 수 없습니다.소음을 신경 쓰지 않으려 음악을 틀어보고 TV를 틀어보았지만, 여전히 들릴 만큼 큰 소음입니다. 최근 3주간 경비실에 5번 이상을 신고하였습니다.하루에 두 번이나 조용히 해달라고 경비실에 요청도 해보았지만 1시간 정도만 조용히 할 뿐, 이후 소음은 계속됩니다. 개선의 태도가 보이지 않습니다.매일 취침시간이 늦어지는 바람에 새벽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 의자 긁히는 소리, 아이들 특유의 고음, 춤추는 소리까지 다 들리며, 부모가 뛰어다니는 소리까지 다 들립니다.이상한 것 중에 하나는 도대체 어디서 나는 지 알 수 없는, 주기적으로 탕! 탕! 탕! 벽에 망치질하는 듯한 소리입니다. 이 소리의 정체는 알 수가 없습니다.주기적으로 망치질 같기도 하고, 야구공이 발사되는 듯한 탕 탕 소리가 벽으로 다 전달되어 들립니다.이 소리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계속 규칙적으로 ‘탕,탕,탕,탕’ 나는데, 이 소리가 정말 사람을 미치게 만들며 마치 고문을 하는 듯합니다. 이 소리는 특히 밤과 새벽에 심합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아침부터 새벽까지 하루 종일 규칙적으로 4~5초 간격으로 ‘탕,탕,탕’ 치는 소리를 내는데 어떻게 멀쩡한 정신으로 생활할 수 있겠습니까?아침에 일어나기가 괴롭습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니 평소 생활도 너무나 힘이 듭니다. 사람을 너무 괴롭힙니다. 남에게 피해 안주고 사는게 그리 힘든 건지요. ‘위층 사람들은 저와 저희 가족들을 죽이기로 작정한 악마’라는 생각이 들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가끔 저도 제가 무서울 때가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이젠 저도 악마로 변할 것 같은 두려움입니다. 어떻게든 해결방법을 찾고 싶습니다.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이렇게 호소를 해봅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층간소음이 나는 것 분명한데 원인을 도대체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피해자는 물론이고 가해자라고 지목된 입주민도 “우리 집에서 나는 소리가 아닌데 왜 우리한테 와서 따지느냐”고 할 때가 있습니다.입주 후 10년 이상 된 공동주택에서 흔히 나타나는 주 소음원 중의 하나인 급배수 배관에 발생하는 수격현상(워터 해머링)에 의한 소음입니다.이럴 때는 아파트 공용 급배수 배관의 감압밸브(급배수의 압력을 줄이는 장치) 점검 및 교체, 그리고 세대내 설치를 권해드립니다. 먼저 관리소(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통해 아파트내 공용 배관의 감압밸브를 검증해볼 것을 요청하고 필요한 경우 교체해달라고 해야합니다.피해자 집 부엌의 싱크대 하부의 배관에도 감압밸브를 설치할 것을 권합니다. 감압밸브는 공용배관이나 세대내 배관 중 하나만 설치해도 현재 소음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감압밸브 설치와 더불어 피해자 집의 벽에 석고보드를 설치하면 현재 발생하는 아이들 뛰는 충격음, 급배수 소음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석고보드를 설치할 때에는 벽과 석고보드 사이에 일정 공기층을 확보한 상태로 설치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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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기 소리 때문에 두통약 먹는데…윗집은 “어떻게 소리 없이 돌리냐?”[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안 들리던 윗집 청소기 소리가 갑자기 크게 들릴 때가 있습니다. 윗집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한 뒤에 일어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 공사 기간 중에 소음도 시끄러웠는데 끝나고 시도 때도 없이 청소기 소리가 크게 들리고, 발망치 소리가 쿵쿵 울린다면 견디기 어려울 것입니다. 윗집에서 일부러 발을 굴리거나 청소기를 마구 굴리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의도치 않게 인테리어가 공사가 잘못되면 소음 진동이 심하게 전달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시끄러워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아파트에서 이 정도도 못 참으면 단독주택에서 살아야지요” 라고 반응하면 참으로 난감해집니다.최근 배우 현빈 손예진 부부가 신혼집에 입주하기 전에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미리 이웃집에 한우를 돌리며 시끄러울지 모르니 양해해달라고 한 일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웃집들은 ‘시끄워도 말 못하겠네’ ‘이런 배려면 갈등 예방이 되겠네’ 라며 즐거워하는 반응이었다고 합니다. 층간소음은 상당 부분이 감정의 문제입니다. 한우는 안 돌리더라도 말 한마디라도 양해를 구하고, 저감 노력을 하면 최악으로 치닫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사례: 너무 시끄러워 스트레스로 두통약 먹는데, 윗집은 “어떻게 소리 안내고 청소하느냐?”경기도 수원시 아파트 12층에 사는 60대 남자입니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살고 있으면서 이웃간에 정담을 나누며 잘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윗집과의 층간소음으로 이웃간의 인정도, 내 집에 대한 애정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윗층에서 어른이 쿵쿵거리며 울리는 걷는 소리와 청소기 소리때문입니다. 발걸음 소음도 심각하지만 생활하면서 발생되는 소리라고 이해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는 청소기 소음은 너무 힘이 듭니다.사실 그동안은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얼마 전 윗집에서 집수리를 했습니다. 그 이후부터 어른의 발걸음이 둔탁하게 울렸고 청소기 소음이 참기 힘들 정도로 크게 들렸습니다. 이전에 윗집의 화장실 물이 새 우리 집 안방 천장으로 샌 적이 있습니다. 주방 천장도 윗집 누수로 물 범벅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윗집에서 두 달 정도 걸려 인테리어 공사를 했습니다. 벽을 헐고 베란다 확장도 한 모양입니다. 그 때도 공사 소음이 심했는데 주인이 아니고 인부가 내려와 공사기간 중에 시끄러울테니 이해해달라고 했었습니다.이후 청소기 소리, 발걸음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 경비실을 통해 여러 번 주의를 요청했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습니다. 조금만 조심하면 될텐데 고쳐지지 않는 것을 보니 고의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닌가는 생각까지 듭니다. 청소기 소리가 들리면 신경이 곤두서고, 자다 일어나고, 또 자려고 하다 청소기 소리에 잠 못 들고 이런 시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밤 10시쯤 돌리면 이제 더 안 돌리겠구나 하는데 더 늦은 밤에 또 돌리고, 밤에 돌렸으니 이제 편히 자겠군 하다가 새벽에 깨고, 아침마다 두통약 먹고… 이러다 보니 생활 자체가 비몽사몽이고 제대로 이뤄지는 일이 없습니다.너무 견디기 힘들어 인터폰으로 조용히 해달라고 했더니 한번은 윗집 아주머니가 직접 내려와 내려와 초인종을 울려서 문을 열었더니 “청소하는데 어떻게 소리 안 나게 하느냐”고 큰소리 치고 갔습니다. 청소하면서 의자 등 가구를 이리저리 끌어 울리는 소리가 너무 귀에 거슬리고 금속의 마찰음 이상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곤두섭니다.요즘도 소음이 심할 경우 경비 인터폰으로 주의를 요청하면 윗집에서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한편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난 한 주도 참고, 또 오늘도 참고 참다가, 한 달 또 몇 달을 참다가 한번씩 요청하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가해자, 피해자 구분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윗집과 협조해서 잘 지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윗집에서 아랫집의 아픔을 알아주고 주의해 주길 바랍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의 ‘실전 팁’인테리어 공사로 바닥 마감이 부실하게 되면 기존 바닥과 새롭게 시공된 마감재 사이에 공기층이 생기고, 바닥에 충격이 가해질 때 이 공기층은 공명현상을 일으켜 소음을 증폭시킵니다. 이때 기존에는 들리지 않았던 소음이 들리거나, 작게 들리던 소음이 더 크게 들린다는 사례가 여럿 있습니다.우선 아파트 관리사무소 (또는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통해 먼저 인테리어 시공된 바닥의 부실 여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바닥 위를 걷을 때 공기층이 있을 경우에는 심하게 울립니다.윗집에게는 가장 피해가 심한 소음원과 그 시간대에는 각별한 주의를 요청하고, 청소를 할 때는 반드시 화장실 문을 닫도록 요청해야 합니다. 슬리퍼 착용을 부탁해서 받아들여진다면 슬리퍼의 바닥은 딱딱하지 않은 재질로 두꺼운 것이 좋습니다.아랫집도 윗집에서 청소한다 싶은 시간에 집안의 화장실 문은 닫고, 내부 환기구는 두꺼운 비닐로 막도록 해야합니다. 이미 발소리, 청소기 소리에 이른바 ‘귀트임’이 발생한 상태에서는 작은 소음도 민감하게 느낄 수가 있습니다. 파도소리, 음악소리 같은 백색소리(소음이 아닌 편안하거나 즐거운 소리)로 중화를 하거나 심한 시간에도 외출도 권합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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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합니다]배동신 후랭키전 특별전 20일까지 YMCA회관서 개최

    디지털 미디어아티스트 후랭키 작가와 서울YMCA(회장 조규태)는 ‘배동신, 후랭키전(展)’ 특별전시회를 14~20일 재일본 한국YMCA회관에서 갖는다.이번 특별전시회는 일제강점기에 도쿄에서 유학했던 대한민국 수채화의 선구자 (故) 배동신(裵東信 1920-2008) 화백과 그의 아들인 후랭키(Hooranky)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배동신의 수채화 10여 점과 후랭키의 디지털 아트 3점을 선보일 계획이다.후랭키 작가는 “2·8독립선언 104주년이 되었지만 이를 아는 국민들은 많지 않다”며 “올 10월 서울YMCA 120주년을 기념하여 가치를 계승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재일본 한국YMCA 회관은 1906년 11월 5일 도쿄에 설립되었고, 대일항쟁기인 1919년 2월 8일 동경 한국 유학생들이 모여 2·8 독립선언을 했던 역사적인 장소다. 2·8 독립선언은 3·1독립만세운동의 도화선이 됐다.김광현기자 kkh@donga.com}

    • 202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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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 우는 소리, 발 소리 못살겠다” vs “입 막고, 묶어 놓고 키우라는 말이냐”[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조심조심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층간소음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아기울음 소리입니다. 웬만하면 ‘아기소리야 어쩌겠느냐’고 많이들 양해해 주는 편입니다. 반면 ‘아기 울음이든 뭐든 나는 모르겠고…’라며 항의하고 욕설하는 집도 가끔 있습니다.울지 말라고 아기 입을 틀어 막을 수도 없고 엄마로서는 참으로 난감한 일입니다.미안하다고 아래윗집에 양해를 구하는 한편 소음저감 노력을 최대한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 “아기가 조금 더 클 때까지만 양해를…” vs “그 때까지 왜 내가 피해를…”수원에 살다가 서울의 아파트로 이사를 왔습니다. 좁은 빌라에서 살다가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돼서 참 기뻤습니다. 근데 바로 아랫집 603호 분들이 이사 온 지 한 달 만에 두 번씩이나 찾아와 문을 두드렸습니다. “아기 우는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 “쿵 쿵 울린다”고 항의를 했습니다. 덜컥 겁이 났습니다. 없는 살림에도 두터운 매트를 약 70 만원이나 들여서 깔았습니다. 이사 왔을 때 18개월이었고 이제 23개월 된 아기입니다. 말도 못 알아듣는 아기를 때릴 수도 없고, 한창 걸어 다니기 시작하는 아기를 못 움직이게 묶어 둘 수 도 없는 노릇이라 너무 속상하고 답답했습니다. 친정 아버지에게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하루는 603호를 방문해 마침 둘째딸이 있어 함께 아기가 내는 소리를 들어보고 “앞으로 조심하겠다”며 “사이좋게 지내자”고 했다고 합니다.그런데 일주일 뒤 603호 아주머니가 저희 집을 찾아와 화를 냈습니다. “왜 이 아파트에 살지도 않는 사람이 와서 우리 집 아이에게 호통을 치느냐”며 친정 아버지를 치한 취급을 했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치한 취급 당한 게 몹시 억울하고, 아버지도 자존심이 상해 눈물이 날 정도로 속상했습니다.아주머니는 “아기가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쿵 쿵 댄다”고 화를 냈습니다. 우리 집 방바닥에 매트 깔아놓은 것을 보고는 “매트 백날 깔아봐야 소용없다”며 “꼭 아기에게 실내화를 신기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초등학생들이나 신을 법한 큰 실내화를 주었습니다.겁이 나서 정말 아기에게 신겼습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그런 실내화를 신긴 제가 잘못이었습니다. 실내화 신고 아기는 뒤로 자빠져서 머리가 크게 다칠 뻔했습니다.아기가 말귀를 알아듣기 전 까지만 이해해달라고 했더니 “그럼 우리가 아기 클 때까지 손해 보며 참아야 하냐”며 화를 내더군요. 이후에도 아주머니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우리 집 현관문 벨을 누르면 너무 무섭고도 스트레스입니다. 남편은 회사일이 바빠서 야근이 잦고 12시 넘어 들어오는 날도 많습니다. 아주머니는 남편이 있는 주말에는 안 오고 저 혼자 아기와 있는 말만 골라서 벨을 누르고 협박합니다.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엊그제 저녁 8시 20분경 남편은 거실에 앉아서 TV뉴스를 보고 있었고 저는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기가 아빠에게 있다가 제게 와서 기대어 있다가 다시 아빠에게 갔습니다.근데 갑자기 베란다에서 소리가 났습니다. “지금이 몇신데!” “조용히 좀 하라고!” 무슨 욕을 하는지, 뭐라고 소리를 칩니다. 저녁 8시 30분 정도 되었나? 갑자기 또 쿵쿵쿵~ 합니다. 한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여럿이서 쿵쿵 대는 것 같았습니다. 남편이 핸드폰으로 소리를 녹음했습니다. 이후에도 벨을 울리고 욕설도 했습니다. 다음날 남편은 아침에 출근을 했고 10시경 갑자기 우리집 초인종을 마구 눌러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기는 겁을 먹어했고 저도 겁이 났습니다. 아기를 안고 어쩔 줄을 몰라서 신랑에게 전화를 했더니, 경찰에 신고를 하라고 했습니다. 시어머니 일 하시다 말고 저희 집으로 오셨습니다.아랫집 엄마와 큰딸이 저희 집에 초인종을 누르고 있는데 제가 겁먹어서 문을 열지 않으니 큰소리로 욕을 하는 건지, 무어라 소리를 지르면서 발로 문을 걷어차는 소리가 들리고 문을 퍽퍽 치는 소리가 들리고 너무 무서웠습니다. 얼마나 있다 경찰 두 분이 오셨고, 한 경찰은 밑층으로 갔습니다.아랫집 아주머니는 저희가 이사 오고 딸아이가 층간소음 때문에 하루도 제대로 자 본적이 없다며 저희 아기를 이상한 아기 취급합니다. 전에 703호에 살던 사람은 맞벌이 부부이고 5살 짜리 남자 아기와 3살 된 아기가 있었는데 층간소음이 하나도 없었다고 하는데 믿기가 어려웠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밤이고 새벽이고 아기가 쿵쿵댄다고 하는데, 저녁 9시쯤 잠들어 아침까지 자는 아이가 무슨 소리를 새벽에 어떻게 낸다는 건지 궁금합니다. 아기 장남감은 모두 베란다에 모아 두었고, 조심하고 있습니다. 아기를 묶어 놓고 살수는 없지 않습니까.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어른도 아닌 아기로 인해 생기는 층간소음은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대체로 아기 발걸음 소리와 장남감이 바닥에 떨어질 때 나는 소리와 어른의 발걸음 소음이 복합적으로 발생합니다. 유독 층간소음에 민감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기가 내는 소리라고 해도 양해를 못해주는 것을 탓할 수만은 없습니다.직접 대면은 피하면서 층간소음관리위원회나 아파트 관리소를 통해 아래층에서 가장 피해가 심한 시간대와 실내 장소를 먼저 확인합니다. 장난감이 떨어질 때 충격력만 줄여도 불만이 상당히 줄어들 것입니다. 아기의 장난감 놀이는 매트 위에서 하게 하고, 피해 시간대와 장소는 피하셔야 합니다. 층간소음 매트가 설치되어 있으므로, 아기용 슬리퍼를 착용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걸을 때 넘어질 수 있습니다.어른 발걸음 소리가 아기 발걸음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어른의 발걸음 소음은 현관에서 안방으로 가는 통로, 부엌으로 가는 통로 부위에서 아래층으로의 전달력이 가장 강합니다. 거실이나 안방보다는 이 부위에는 반드시 매트를 설치해야 합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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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라리 감옥 가서 편히 자고 싶다” 말로는 해결 안되는 새벽 층간소음[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폭행 살인 사건들이 이해가 간다” “나도 내가 무섭다. 정말 칼 들고 윗집에 올라가고 싶다” 층간소음 갈등 사례들에서 자주 보이는 피해자들의 하소연입니다. 층간소음은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정을 이해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합니다. 가해자가 배려심이 전혀 없을 때 더 그렇습니다. 갈등이 쉽게 해소가 되지 않고 이로 인한 폭행 살인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낮에 밖에서 일하고 돌아와서 저녁에 집안에서 쉬지 못하고, 잠도 못자는 일이 몇 개월씩 매일 반복이 된다면 그 스트레스가 쌓여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일단 자체적으로 소음을 막으려는 노력을 해보고, 그것도 효과가 없다면 층간소음관리위원회 등 제3자의 힘을 빌려보는 것도 해결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 위층에 혼자 사는 남자, 새벽 전화 통화 내용까지 다 들려서울 송파구의 A아파트 8층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입니다. 부모님과 동생 이렇게 네 식구인데, 모두 직업이 있습니다. 일찍 출근하고 저녁에 집에서 쉬고, 일찍 자는 게 식구들의 큰 낙이고 소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지옥입니다.위층에 혼자 사는 남자가 있습니다. 우리 집과는 생활 패턴이 완전히 다릅니다. 오후부터 의자 끄는 소리, 발망치 쿵쿵 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합니다. TV도 크게 틀어놓습니다. 특히 새벽에도 잠을 안자고 활동을 하는데 그 모든 소리가 우리 집에 생생히 들립니다. 새벽이니까 주변이 고요해서 그런지 더 크게 들립니다. 새벽에 전화도 자주 하는데 통화내용이 다 들릴 정도입니다.여러 번 찾아가서 “제발 좀 조용히 해달라. 새벽만이라도 조용히 해달라. 잠 좀 자자”고 통사정을 했습니다. 완전히 무시하더군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인터폰을 했더니 경비 아저씨는 “새벽이라 집을 찾아가지 못한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임시방편으로 천장을 두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위층도 짜증이 나는지 일부러 더 시끄럽게 합니다.동생은 잠을 자지 못하니 환청이 들리고 신경과민으로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약까지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엄마는 요즘 층간소음 문제로 무서운 범죄가 일어났다는 뉴스를 많이 봤다며 무서워하시면서 저와 동생에게도 위층에 올라가지 못하게 합니다.그래서 저희 식구들은 수면제를 먹고 이어폰을 귀에 착용하고 잠을 잡니다. 그런데 이것도 하루 이틀이고 어느 정도이지 진짜 저도 이제 한계에 달했습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층간소음 때문에 살인, 방화, 폭행해서 재판받는 사람들 그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말은 이해가 간다고 곱게 했지만 진짜 마음은 저도 죽여 버리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저도 제가 무섭습니다. 진짜 올라가서 죽여 버리고 차라리 감옥 가서 편히 자고 싶다는 마음이 욱! 하고 올라올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위층 사람은 정말로 제 정신으로 이해가 안 되는 사람입니다. 말로는 안 됩니다. 형사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뭐로나 자기가 피해를 봐야 고칠 것 같습니다. 경찰 지구대에 신고를 해도 경고를 줄뿐이지 딱히 그 사람에게 피해가 가는 건 없습니다. 그래서는 위층 행태가 안 고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간절합니다. 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층간소음은 주변이 조용한 야간 시간에 층간소음이 더 선명하게 들리게 되므로 그 피해가 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게 지속되면 피해자는 수면부족과 심한 스트레스 등을 겪게 됩니다. 병원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면 일시적으로는 도움이 되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층간소음을 막는 노력부터 해야 합니다. 위층이 저감 노력을 하면 효과가 좋겠으나 그럴 의사가 전혀 없다면 자구책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전화 통화소리까지 들린다니 공기로 전달되는 소음 차단 및 저감에 우선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소음의 주 통로인 현관문과 화장실 문에 문풍지를 붙이고, 잘 때는 외부 창문과 화장실 문을 꼭 닫아야 합니다. 그리고 화장실 입구에 커튼을 설치하길 권합니다.이런 방법이 현재 발생되는 소음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측정 수치상으로는 절반 약간 넘게만 줄여도 느끼기에는 참을 만한 정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한번 실천해보기 바랍니다.그래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폭행 살인 의사까지 느낀다면, 아파트 층간소음관리위원회 등의 제3자 중재를 통한 해결 노력도 하길 바랍니다. 정 안되면 경찰 신고 등 공권력 동원도 고려할 사안입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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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피아노 소리, ‘예술’이 ‘소음’ 될 수도[층간소음 이렇게 푼다]

    층간소음은 사람마다 느끼는 예민함이 매우 다릅니다. 실제 갈등 사례들을 보면 어떤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살다 보면 이 정도는….’이라고 할 수 있는 소음에 대해 어떤 사람은 ‘미칠 지경이다. 가만두지 않겠다’라고 합니다.피아노 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때 부의 상징이었던 피아노가 요즘 찬밥 신세라고 합니다. 중고거래 플랫폼 D마켓에서 2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공짜로 가져가라는 글도 있습니다. 건물마다 하나씩 있던 피아노 학원도 확 줄어드는 추세라고 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과 이에 대한 우려입니다.최근 저녁 시간에 피아노 층간소음을 일으킨다며 한 아파트 주민이 엘리베이터에 붙인 경고문이 인터넷에서 화제였습니다. 이 주민은 “더럽게 못친다”며 “퇴근하고 돌아와서 8시부터 10시 30분 사이에 들어야 하는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는 데시벨 측정 후 환경부 및 경찰 신고 조치 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인터넷 반응은 엇갈지만 대체로 저녁에는 피아노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러나 피아노가 너무 좋거나 연습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음대 지망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섭섭 혹은 난감할 수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 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사례:‘낮에 1시간도 피아노 못 치나’ vs ‘집에서는 아예 치지 마라’경기도 광명의 아파트 10층에 거주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2학년 딸이 있는 40대 엄마입니다. 딸은 일주일에 2번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피아노 레슨을 받고 있습니다. 딸애가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해 일주일에 3번 오후 1시부터 5시 사이에 1시간 정도 개인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피아노 소리가 이웃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피아노에 흡음재를 붙였고 소리가 작게 나가도록 하려고 나름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래층은 피아노 소리가 시끄럽다면서 지속적으로 항의를 하고 있습니다.연세가 많은 할아버지여서 정중하게 설명을 하고, “낮 시간에 1시간 정도만 연습하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피아노는 아예 치지 말라”면서 대화 자체를 거부합니다. 그러고는 걸핏하면 관리소 등에 온갖 비난이 담긴 민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만일 제 딸아이의 피아노 소리가 악성 소음발생원이라고 한다면 타 세대에서도 유사한 항의나 불만이 제기될 텐데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위층도 아닌 오직 아래층에서만 비난이 제기되고 있습니다.저도 양식이 아예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야간에 피아노 소음이 지속적으로 들린다면 당연히 잘못을 인정하고 주의해야 할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낮에 1시간 정도 피아노 레슨과 연습을 하는 정도는 공동주택에서 사는 사람들이라면 용인할 수 있다고 봅니다. 만일 연습 시간이 아래층의 낮잠 시간이나 휴식 시간이라면 시간 조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어느 시간이든 피아노 소리가 안 들리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층간소음 특히 청각 피해는 매우 주관적입니다. 자신의 딸 피아노 ‘소리’가 남에게는 ‘소음’일 수 있습니다. 특성상 다른 이웃들로부터 항의가 없다고 해서, 항의하는 세대를 비난할 수 없다는 점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예민한 이웃에게는 별것 아닌 것 같은 소음으로도 스트레스가 쌓이고 심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피아노를 꼭 쳐야 하는 사정이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피아노는 진동과 소음을 동시에 유발시킵니다. 벽에 밀착해 설치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또한 방진 매트는 피아노의 내부와 외부(인근 벽과 바닥)에 함께 설치하되, 외부 방진 매트의 두께는 5cm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아래층 거주자의 피해 시간대를 분명하게 파악해 그 시간대는 피해야 합니다.김광현 기자 kkh@donga.com}

    • 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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