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김소영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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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복지팀 기자입니다. 몸 또는 마음이 아프거나 여러 이유로 차별받는 이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ksy@donga.com

취재분야

2024-11-04~2024-12-04
사회일반44%
보건37%
인사일반7%
사고3%
정치일반3%
건강3%
과학일반3%
  • 지역 살린다던 의대증원… 교수들 “교육 불가능” 수도권으로 이탈

    “다음 달부터 주 2, 3일은 심근경색 환자가 응급실에 와도 담당할 의사가 없습니다.” 올 2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병원 이탈 이후 교수 19명이 사직한 부산대병원에선 심근경색 환자에게 스탠트 시술을 하던 순환기내과 교수 4명 중 1명이 병원을 떠났고, 다른 1명이 이달 말 그만둘 예정이다. 이 병원에서 의사 배치·운영을 담당하는 보직교수는 “인력이 절반으로 줄면 응급상황에서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의사 생활 30년 동안 이렇게 위기감을 느낀 적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교수 14명이 떠난 양산부산대병원의 경우 간담췌외과 상황이 심각하다. 이 병원 관계자는 “간담췌외과 교수 4명 중 2명이 그만둬 담석증 등의 응급상황 대처가 어려워졌다”며 “교수 둘이 쉬거나 다른 수술을 할 때 환자가 오면 다른 병원으로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의대 증원으로 지방 전문의 이탈 가속화” 정부는 의대 증원 이유로 필수의료 및 지역의료 살리기를 내세웠으나 현실에선 의료공백이 6개월째 이어지면서 오히려 지역의료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만성적 인력난에 시달렸던 지역의료 현장에서 전공의에 이어 전문의까지 떠나면서 진료 차질도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비수도권 전문의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 쏠림 현상’을 오히려 가속화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국립대병원의 경우 전공의 이탈 후 “연구와 교육이 불가능해졌다”며 떠나는 40, 50대 교수가 많다. 전공의 업무까지 맡으면서 업무량은 크게 늘어난 반면 의대생과 전공의가 사라져 교육자로서의 보람을 느낄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10일까지 전국 40개 의대 소속 병원 88곳에서 1451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255명은 병원을 떠났다. 오세옥 부산대 의대 교수협의회장은 “학생들을 지도하고 연구하면서 병원을 이끌 젊은 교수들이 많이 사라져 미래가 어둡다”고 말했다. 전문의 이탈은 해당 진료과뿐 아니라 병원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강원대병원의 경우 내과 전문의 2명이 최근 사직해 협진하는 다른 진료과 교수들까지 마음을 졸이고 있다. 이 병원의 한 산부인과 교수는 “산모에게 내과 질환이 있으면 함께 진료해야 한다”며 “최근 협진 일정이 지연되는 등 차질이 일상화돼 늘 조마조마한 상태로 환자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의대 증원 후에도 ‘수도권 쏠림 가속화’ 우려 사직한 비수도권 교수 상당수는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수도권 대형병원의 경우 전공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더 많은 전문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보니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비수도권 병원 상당수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전문의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구인이 쉽지 않다고 한다. 비수도권의 한 국립대병원 관계자는 “높은 연봉을 제안해도 전국에 남은 필수과 전문의가 얼마 없어 못 구하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의대 증원이 지역의료는 무너뜨리고 5대 대형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 쏠림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의료가 붕괴되면 의대 증원 이후 배출되는 의대 졸업생 및 전공의가 자리 잡을 터전도 사라진다. 오 회장은 “현재 대형병원들이 수도권에 추진 중인 신규 병원의 병상을 합치면 6600여 개나 된다”며 “이는 의대 졸업생과 전공의 수도권 집중을 가속화시키며 지역의료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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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기술로 ‘두창 백신’ 개발… 엠폭스-생물테러 막는다

    지난달 25일 충북 청주시 국립보건연구원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실험실. 오염 물질을 빨아들이는 음압 후드 앞에서 연구자들이 ‘두창 백신’ 관련 실험을 하고 있었다. 두창(Smallpox·천연두)은 바이러스로 감염되는 피부 발진과 고열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이날 연구자들은 두창 백신을 접종한 혈액으로 백신이 바이러스를 얼마나 예방할 수 있을지 실험을 진행했다. 최근 정부는 ‘3세대 두창 백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80년 두창이 박멸됐다고 공식 선언했지만 두창 백신은 여전히 유용하다고 의료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바이러스를 이용한 생물테러 등에 대비할 수 있고 최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엠폭스(원숭이두창)를 예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백신 주권 확보에 한 걸음 더” 현재 3세대 두창 백신은 질병관리청 소속 국립보건연구원과 HK이노엔이 공동 개발 중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임상 1상을 신청한 상황”이라며 “2028년까지 임상 3상을 마친 뒤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허가를 거쳐 2029년 상용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두창 백신은 먼저 생물테러를 대비하기 위해 필요하다. 생물테러는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독소 등을 이용해 대량으로 살상하거나 질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두창은 정부가 감염병관리법에서 생물테러에 이용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규정하고 따로 관리하는 감염병 중 하나다. 20세기 들어서만 3억 명이 두창으로 숨졌고 완치돼도 몸과 얼굴에 심한 흉터가 남을 정도로 후유증이 심하다. 잠복기가 10∼12일로 긴 편이라 전파되기 쉽고 사망률도 30%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이다. WHO가 40년 전 박멸을 선언한 뒤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 면역력도 형성되지 않았다. 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기술로 3세대 두창 백신을 개발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국가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을 일정 부분 갖추게 되는 것이고 생물테러 위험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3세대 백신 접종 쉽고 대상자 폭 넓어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는 3세대 두창 백신은 덴마크 제약사 바바리안노르딕의 진네오스가 유일하다. 연구원 관계자는 “진네오스는 단가가 높은 편인데 팬데믹 상황에서는 예산이 많이 필요해 충분한 양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 때문에 국내 연구 중인 3세대 두창 백신에 엠폭스 예방 효능을 추가해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3세대 두창 백신은 2세대 백신보다 접종 가능 대상자가 많고 접종 방식도 간단하다. 2세대 두창 백신의 경우 심질환자, 면역 저하자, 임산부 등 인구 10∼20%는 접종이 불가능하다. 또 주사 형태가 아니라 끝이 두 개로 갈라진 특수 바늘로 피부에 여러 차례 상처를 내면서 접종해야 해 숙련된 의료인이 필요하다. 반면 3세대 두창 백신은 국민 대부분에게 접종할 수 있고 일반 주사기로도 접종이 가능하다. 연구원 관계자는 “정부가 개발에 착수한 지 6년 만에 3세대 두창 백신에 대한 임상 1상 신청을 했다”며 “속도를 내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엠폭스 예방에도 효과 두창 백신은 급성 발진성 감염병인 엠폭스에 대해 예방 효과가 약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엠폭스는 감염자나 감염된 동물의 체액, 오염된 물질 등에 접촉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초기 증상이 발열과 오한, 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하지만 1∼3일 뒤부터 발진도 나타난다. WHO는 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엠폭스 발생이 급증하고 인접국인 케냐 등으로 확산되자 이달 14일 엠폭스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질병청도 21일 엠폭스를 검역감염병으로 재지정했다. 또 콩고민주공화국과 에티오피아, 케냐 등 8개국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검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한국도 엠폭스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지난해 국내에서 151명이 엠폭스에 감염됐고 올해 1∼7월에는 확진자 10명이 발생해 보건 당국은 긴장하며 아프리카 등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청주=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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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수면 높아지는 시기 물폭탄 몰고온 태풍 ‘종다리’

    올여름 처음 한반도로 접근하는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하며 제주도 등 남부지방에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렸다. 특히 태풍 접근 시기가 연중 해수면이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 기간과 겹치면서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고, 지방자치단체들은 해안가 접근을 통제하며 인근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종다리는 이날 오후 6시경 제주 서쪽 약 100km 해상을 통과했다. 제주도는 모든 해안가에 대피 명령을 내려 접근을 통제했고, 오후 4시 이후 모든 여객선 운항을 중단했다. 최대 초속 30m(시속 약 108km)의 강풍이 불면서 오후 6시까지 항공기 80여 편이 지연 운항했다. 제주에는 시간당 30∼50mm의 폭우가 내렸고, 일부 제주 산지에는 100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후 종다리는 서해로 북상했는데 전남도는 태풍 접근 전 여객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배 2만7000여 척을 대피시켰다. 기상청에 따르면 종다리는 20일 오후 9시경 전남 신안군 흑산도 동남쪽 해상 30km 지점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강풍과 비를 동반한 저기압의 형태로 북상하며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1일까지 수도권과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 최대 100mm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 ‘종다리’ 북상에 해안 주민 대피령-여객선 운항 중단태풍 소멸후에도 호우 이어져수도권 등 최대 100㎜ 쏟아질듯서울 이달 30일까지 열대야 지속온열질환자 급증해 역대 두 번째제9호 태풍 종다리는 20일 오후 6시경 제주 서쪽 약 100km 해상을 통과할 때 중심기압 100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18m(시속 약 65km)로 태풍의 기준인 초속 17m(시속 약 61km)를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강풍반경도 약 140km인 소형 태풍이었으나 올여름 첫 태풍인 데다 해수면 수위가 연중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 기간(20∼23일)이어서 정부와 지자체들은 해안가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리고 밤새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했다. 또 여객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어선 등을 대피시켰다.● 태풍 접근해 프로야구 경기 중단 태풍 종다리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삼각봉에 99mm의 폭우를 내리는 등 제주 전역에 많은 비를 퍼부었다. 최대 순간풍속도 삼각봉의 경우 초속 29.9m(시속 108km)에 달했지만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제주도를 통과했다. 다만 광주에선 태풍이 북상하면서 폭우가 쏟아지자 오후 6시 반부터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KIA의 경기가 4회초 중단됐다. 또 태풍이 접근하면서 부산을 비롯해 경남 창원 통영 사천 거제시와 고성군 등에 폭풍해일주의보도 발령됐다. 기상청은 20일 밤 소멸된 태풍이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뀌어 21, 22일 전국적으로 비를 내리게 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2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30∼80mm(경기 남부 100mm 이상), 충청권과 호남권 30∼80mm(전남 해안 등 100mm 이상), 영남권 30∼80mm(경남 남해안 등 100mm 이상) 등이다. 22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충청권 10∼50mm, 강원 동해안 5∼30mm, 호남권과 영남권 5∼40mm, 제주 10∼40mm 등이다. 기상청은 20∼23일이 백중사리 기간인 만큼 태풍이 소멸된 후에도 비가 오는 동안에는 해안가 접근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 일반적으로 강한 태풍이 한반도를 덮치면 무더위의 기세가 꺾이지만 태풍 종다리는 세력이 크지 않은 데다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한반도에 끌고 와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21, 22일은 최고기온이 31도까지 내려가지만 23일부터 다시 올라가 25일 이후 최고기온이 33도가량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장 열대야 기록을 경신 중인 서울은 20일 오전까지 30일 연속으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나타났는데 기상청은 이달 30일까지 계속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5월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2890명으로 집계돼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지난해 기록(2818명)을 넘어섰다.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았던 2018년 기록은 4526명이다.● 울산에 최대 142mm 물폭탄 한반도가 본격적으로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기 직전인 20일 오전에는 울산과 부산 등에서 기상청도 예상하지 못했던 ‘극한 호우’가 쏟아져 차량이 침수되고 주민들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일대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최대 142mm의 비가 쏟아져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 미처 대피하지 못한 운전자들은 비상등을 켜고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 출근길에 물폭탄을 만난 최모 씨(48)는 “온산국가산단을 지나가는 중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침수됐다”며 “일부 차량은 물에 완전히 잠겼고 운전자가 스스로 탈출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했다. 이날 오전 부산에도 강한 비가 내리며 금정구 장전동 온천2호교 아래 있던 60대 남성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원은 다리에서 밧줄로 남성을 끌어올리고 귀가시켰다. 이 남성은 더위를 피해 하천 중간에 있는 돌무더기에서 잠을 자다 기습 폭우에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경남 양산시 덕계동의 산업단지 조성 현장에서는 토사가 도로 위로 쏟아져 양산시와 경남도, 산단 관계자들이 장비를 투입해 현장을 복구하기도 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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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조와 겹친 태풍 ‘종다리’…해안주민 대피령-여객선 올 스톱

    제9호 태풍 종다리는 20일 오후 6시경 제주 서쪽 약 100km 해상을 통과할 때 중심기압 998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18m(시속 약 65km)로 태풍의 기준인 초속 17m(시속 약 61km)를 약간 넘긴 수준이었다. 강풍반경 약 140km인 소형 태풍이었으나 올여름 첫 태풍인 데다 해수면 수위가 연중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 기간(20~23일)이어서 정부와 지자체들은 해안가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리고 밤새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했다. 또 여객선 운항을 중단하고 어선 등을 대피시켰다.● 전국에 최대 100mm 폭우 예보태풍 종다리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삼각봉에 99mm의 폭우를 내리는 등 제주 지역에 많은 비를 퍼부었다. 최대 순간풍속도 삼각봉의 경우 초속 29.9m(시속 108km)에 달했지만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제주도를 통과했다.기상청은 21일 태풍이 소멸된 후에도 저기압으로 바뀌어 한반도를 관통하며 22일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2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30~80mm(경기 남부 100mm 이상), 충청권과 호남권 30~80mm(전남 해안 등 100mm 이상), 영남권 30~80mm(경남 남해안 등 100mm 이상)다. 22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충청권 10~50mm, 강원 동해안 5~30mm, 호남권과 영남권 5~40mm, 제주 10~40mm 등이다. 기상청은 20~23일이 대조기인 만큼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비가 오는 동안에는 해안가 접근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일반적으로 강한 태풍이 한반도를 덮치면 무더위의 기세가 꺾이지만 태풍 종다리는 세력이 크지 않은 데다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한반도에 끌고 와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21, 22일은 최고기온이 31도까지 내려가지만 23일부터 다시 올라가 25일 이후 최고기온이 33도가량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장 열대야 기록을 경신 중인 서울은 20일 오전까지 30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났는데 기상청은 이달 30일까지는 계속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5월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총 2890명으로 집계돼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지난해 기록(2818명)을 넘어섰다.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았던 2018년 기록은 4526명이다.● 울산에 최대 142mm 물폭탄한반도가 본격적으로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기 직전인 20일 오전에는 울산과 부산 등에서 기상청도 예상하지 못했던 ‘극한 호우’가 쏟아져 차량이 침수되고 주민들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이날 오전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일대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최대 142mm의 비가 쏟아져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 미처 대피하지 못한 운전자들은 비상등을 켜고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 출근길에 물폭탄을 만난 최모 씨(48)는 “온산국가산단을 지나가는 중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침수됐다”며 “일부 차량은 물에 완전히 잠겼고 운전자가 스스로 탈출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했다.이날 오전 부산에도 강한 비가 내리며 금정구 장전동 온천2호교 아래 있던 60대 남성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원은 다리에서 밧줄로 남성을 끌어올리고 귀가시켰다. 이 남성은 더위를 피해 하천 중간에 있는 돌무더기에서 잠을 자다 기습 폭우에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경남 양산시 덕계동의 산업단지 조성 현장에서는 토사가 도로 위로 쏟아지면서 양산시와 경남도, 산단 관계자들이 장비를 투입해 현장을 복구하기도 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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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종다리’에 남부 최대 100㎜ 폭우…“찜통더위 이어질 것”

    제9호 태풍 ‘종다리’가 20일 오후 제주 서쪽을 지나 북상하면서 이날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태풍이 소멸된 뒤인 22일에도 중국 쪽에서 다가온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기상청에 따르면 제9호 태풍 종다리는 20일 낮12시 기준 제주 남남서쪽 약 19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km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한반도 서해상을 따라 점차 북상하면서 이날 오후 제주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면서 제주와 전남권에 비가 오겠다.20, 21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 30~80mm(중산간, 산지 100mm 이상),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30~80mm(경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 100mm 이상)이다.기상청은 태풍이 육상에 접근하면서 세력이 약화돼 20일 저녁에서 늦은 밤 사이 서해안 해상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뀌며 소멸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태풍이 소멸한 뒤에도 중국에 위치한 저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들어오면서 22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22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강원내륙·산지·대전·세종·충남 10~50mm, 강원동해안 5~30mm, 광주·전남북·부산·울산·경남북·대구 5~40mm, 제주 10~40mm다. 이번 태풍은 무더위를 식히는 태풍이 아니라 오히려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끌고 와 찜통더위를 부채질하는 태풍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의 영향으로 21일과 22일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갈 수 있지만 곧 다시 오르며 찜통더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0일 연속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서울의 경우 열대야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2814명으로 이중 사망자는 24명이다. 이는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환자가 나온 지난해 2818명(사망자 32명)보다 4명 적은 수준으로 2위 기록 경신이 확실시된다. 행정안전부는 20일 오전 8시경 태풍 대처를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올해 첫 번째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는 태풍이 북상하는 만큼 관계기관에서는 태풍 대응에 빈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기상정보를 틈틈이 확인해주시고, 위험지역 방문을 자제하는 등 개인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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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엎친데 뜨거운 태풍 ‘종다리’ 덮친다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종다리’가 20일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20, 21일 전국 곳곳에 최대 100mm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강한 태풍이 북상하면 더위가 한풀 꺾이지만 이번 태풍은 세력이 약한 동시에 남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끌고 와 오히려 폭염과 열대야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제주 최대 100mm 많은 비 기상청은 19일 태풍 관련 브리핑을 갖고 “19일 오전 3시경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36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종다리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한반도를 향해 북동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다리는 북한이 제출한 이름인데 중심기압 100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19m(시속 약 68km)인 소규모 태풍이다. 종다리는 20일 오전 제주 남서쪽 해상을 지나 북상하다 21일 오전 6시경 충남 서산시 남서쪽 약 100km 부근 해상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뀌며 소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열대성 저기압은 이후 풍속 초속 13∼15m(시속 47∼54km)인 상태로 수도권을 지나 21일 오후 강원 속초시 남서쪽 90km 지점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해안 중심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해안가 캠핑장, 산책로, 해안도로 등에 대한 재난 안전선 설치와 선제적 출입 금지 등을 통해 인명 피해를 방지해 달라”고 지방자치단체 등에 당부했다. 기상청은 “종다리의 영향으로 20일 새벽부터 제주와 남부 지방을 시작으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20, 21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 30∼80mm(산지와 중산간 100mm 이상), 부산·울산·경남 30∼80mm(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100mm 이상)이다. 21일에는 광주·전남북 30∼80mm(남해안 100mm 이상), 대전·세종·충남 20∼60mm, 충북 10∼50mm, 서울·인천·경기 20∼60mm, 강원 10∼4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폭염과 열대야, 당분간 이어질 듯 이번 태풍도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된다. 장마 직후 한반도 상공에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중 열 커튼’을 치고 태풍 3∼8호 접근을 막아 왔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종다리의 경우 한반도에 접근하긴 하지만 발생 때부터 세력이 약했고 티베트 고기압이 태풍 발달을 막으며 한반도 인근에서 더 약화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또 “이번 태풍은 오히려 열대 해상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끌어올려 고온다습한 공기를 한반도 쪽으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비가 와도 기온이 떨어지긴 어렵고 습기가 더해지며 야간 체감온도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이날 중기예보를 통해 29일까지 전국적으로 체감온도가 33도 내외까지 오르며 무더운 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당분간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가 전국 곳곳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2814명이고 사망자는 24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많은 것이다. 가장 온열질환자가 많았던 2018년에는 4526명, 사망자 48명이 발생했다. 한편 전력거래소는 19일 오후 5시 기준 최대 전력 수요가 94.7GW(기가와트), 오후 6시 기준 95.6GW로 집계돼 두 차례 연속 역대 최대 전력 수요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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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국립대병원 ‘빅5’ 수준으로 키운다더니…국고지원 비율 10개월째 답보 상태

    정부가 지난해 10월 국립대병원 진료 역량을 이른바 ‘빅5 병원’ 수준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의료 시설과 장비 투자에 적용되는 ‘국고지원 비율’은 여전히 그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25%에 불과한 국립대병원 국고지원 비율을 75%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공개했지만 부처이견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교육부 관계자는 19일 동아일보에 “정부의 국립대병원 국고지원 비율 기준이 여전히 25%에 머무르고 있다”며 “상향 조정을 위해 현재 재정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정부는 지난해 10월 19일 국립대병원을 중심으로 필수의료 전달체계를 강화하는 ‘필수의료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충북대에서 열린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필수의료 혁신 전략회의’에서 직접 발표한 것으로 당시 발표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지방 국립대병원을 서울의 5대 대형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 수준으로 육성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의대 정원을 확대하는 것이다.정부는 국립대병원 상당수가 재정적인 문제로 기본적인 진료 장비조차 제대로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장비나 고압산소치료기 등을 확보하지 못해 치료가 몇 개월씩 미뤄지는 국립대병원도 적지 않다. 국립대병원들이 시설과 장비 투자에 배정된 예산을 고가의 의료기기를 구매하기보다는 주차장과 병원 부속 장례식장 개선 공사 등에 쓰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국립대병원 관계자는 “정부가 국립대병원에 아무리 많은 예산을 할당해도 현재처럼 국고지원 비율이 낮고 자부담 비율이 높은 상황에선 주머니가 넉넉하지 않은 국립대병원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정부는 먼저 의료장비 투자 등에서 국고지원 비율을 최대 3배로 높여 국립대병원들의 재정적 부담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막대한 재정 부담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 부처 사이에서도 이견이 존재했고 국고지원 비율 기준은 여전히 조정되지 않고 있다.정부는 또 국립대병원의 소관 부처를 현재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변경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마저도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고 있다. 소관 부처 변경을 위해선 국립대병원설치법 등 4개 법이 개정돼야 하는데 해당 법률 개정안들이 21대 국회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폐기됐다.소관부처 변경이 미뤄지면서 국립대병원과 관련된 각종 규제 해제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정해진 한도 내에서만 직원들의 인건비를 지급할 수 있는 ‘총액 인건비’ 등 국립대병원의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되는 여러 규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국립대병원은 현행법상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소속 직원에게 줄 수 있는 급여가 총액인건비로 묶여 있다. 밤새워 수술한 의료진에게 성과급도 줄 수 없고, 연봉 인상률도 정부 결정대로 일괄 적용된다.기타 공공기관 해제를 위해선 매년 1월 기획재정부 주관으로 열리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심의 및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올해 1월 회의에선 해당 사안이 의결되지 않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소관 부처 이관을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기타 공공기관 지정이 해제되면 ‘관리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어 의결되지 않았다”며 “내년 1월 회의가 다시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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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종다리’에 남부 최대 100mm 비…폭염과 열대야도 계속된다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종다리’가 20일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20, 21일 전국 곳곳에 최대 100mm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강한 태풍이 북상하면 더위가 한풀 꺾이지만 이번 태풍은 세력이 약한 동시에 남쪽에서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끌고 와 오히려 폭염과 열대야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제주 최대 100mm 많은 비기상청은 19일 태풍 관련 브리핑을 갖고 “19일 오전 3시경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360km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종다리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한반도를 향해 북동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다리는 북한이 제출한 이름인데 중심기압 100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19m(시속 약 68km)인 소규모 태풍이다.종다리는 20일 오전 제주 남서쪽 해상을 지나 북상하다 21일 오전 6시경 충남 서산시 남서쪽 약 100km 부근 해상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뀌며 소멸할 전망이다. 열대성 저기압은 이후 풍속 초속 13~15m(시속 47~54km)인 상태로 수도권을 지나 21일 오후 속초시 남서쪽 90km 지점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한덕수 국무총리는 19일 “해안 중심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해안가 캠핑장, 산책로, 해안도로 등에 대한 재난 안전선 설치와 선제적 출입 금지 등을 통해 인명 피해를 방지해 달라”고 지방자치단체 등에 당부했다.기상청은 “종다리의 영향으로 20일 새벽부터 제주와 남부 지방을 시작으로 전국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20, 21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 30~80mm(산지와 중산간 100mm 이상), 부산·울산·경남 30~80mm(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100mm 이상)이다. 21일에는 광주·전남북 30~80mm(남해안 100mm 이상), 대전·세종·충남 20~60mm, 충북 10~50mm, 서울·인천·경기 20~60mm, 강원 10~4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폭염과 열대야, 당분간 이어질 듯이번 태풍도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일 전망이다.장마 직후 한반도 상공에는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중 열 커튼’을 치고 태풍 3~8호 접근을 막아 왔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종다리의 경우 한반도에 접근하긴 하지만 발생 때부터 세력이 약했고 티베트 고기압이 태풍 발달을 막으며 한반도 인근에서 더 약화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기상청은 또 “이번 태풍은 오히려 열대 해상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끌어올려 고온다습한 공기를 한반도 쪽으로 유입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비가 와도 기온이 떨어지긴 어렵고 습기가 더해지며 야간 체감온도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기상청은 이날 중기예보를 통해 이달 29일까지 전국적으로 체감온도가 33도 내외까지 오르며 무더운 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당분간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가 전국 곳곳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2814명이고 사망자는 24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많은 것이다. 현 추세라면 19일 연간 온열질환 발생자 2위 기록(2023년의 2818명)을 경신할 전망이다. 가장 온열질환자가 많았던 2018년에는 4526명, 사망자 48명이 발생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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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의 추가 모집… 대형병원 5곳 포함, 지원자 ‘0명’ 속출

    전국 수련병원이 하반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추가 모집을 16일 마감했지만 5대 대형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해 수련병원 대부분에서 지원자가 아예 없거나 한두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18일 “추가 모집에 지원한 전공의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지난달 31일 마감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 때도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하반기 모집 때 14명이 지원했던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추가 모집 지원자는 한두 명 수준”이라고 전했다.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도 “추가 모집 지원자는 없다시피 하다”고 밝혔다. 다른 수련병원에서도 지원자가 아예 없거나 한두 명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직 전공의들이 요구하는 내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 지난달 하반기 전공의 모집 때 지원하지 않은 이들의 마음이 바뀔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마감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선 전체 모집 인원 7645명 중 104명만 지원해 지원율이 1.4%였다. 이에 정부는 “전공의가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겠다”며 모집 기간을 연장했지만 이 역시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이번에 추가 모집 하반기 수련 전공의는 인턴 2435명, 레지던트 1년 차 1364명, 레지던트 2∼4년 차 3483명 등 총 7282명이었다. 전공의 추가 모집이 사실상 무산되고 의료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해지면서 일부 수련병원은 전공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반의 채용에 나서고 있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진료 전담 의사(일반의) 31명을 이달 30일까지 모집 중이다. 다만 일반의 급여가 전공의보다 크게 높아 필수의료 분야 의사 일부를 충원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사직 전공의 중 복귀하지 않은 1만2000여 명은 수련병원으로 돌아가는 대신 1, 2차 병원에 취업하거나 개원가로 나서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으로 레지던트 사직자 중 971명이 수련병원이 아닌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는 사직 전공의들의 개업 및 재취업을 돕기 위해 ‘전공의 진로지원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18일에는 내과 초음파 강좌가 열렸고 25일에는 피부과 강좌가 예정돼 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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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째 열대야 서울, 도심이 외곽보다 4.3도 더 더워

    기상 관측 117년 만에 최장 열대야 기록을 경신 중인 서울에서 도심 자치구일수록 열대야가 더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중심부 기온이 더 높게 나타나는 ‘열섬 현상’ 때문인데 18일 기준으로 최저기온 차이가 최대 4.3도까지 났다. 한편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기상청은 사상 처음으로 ‘폭염백서’를 발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자치구 최저기온 최대 4.3도 차이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달 21일 이후 28일 연속으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 2018년 26일 연속 기록을 깨고 1907년 관측이 시작된 후 최장 기록을 경신 중이다. 기상청은 “서울의 경우 28일까지 일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것”이라고 전망해 연속 열대야 기록이 40일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서울에서도 일부 자치구는 열대야가 종료된 상태다. 은평구의 경우 일 최저기온 24.3도를 기록한 이달 6일 이후 계속 25도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관악구 역시 14일 일 최저기온 24.4도를 기록한 후 계속 25도 미만으로 닷새째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반면 서울 도심 지역은 열대야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18일 서울에서 일 최저기온이 가장 높은 곳은 영등포구(28.6도)였고, 그 다음은 용산구(28.2도)였다. 영등포구의 일 최저기온은 같은 날 은평구(24.3도)보다 4.3도 높았고 관악구(24.6도)보다 4도 높았다. 전문가들은 같은 서울에서도 지역에 따라 기온 차이가 심한 것이 열섬 현상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열섬현상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이뤄진 도로와 건물이 낮 동안 흡수한 열을 밤에 방출하며 도심의 기온을 높이는 현상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도시 중심부일수록 열섬 현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반면 도시 외곽에는 나무가 많이 심어져 기온을 상대적으로 떨어뜨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사상 첫 폭염백서 발간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자 기상청은 “연내에 폭염백서를 내놓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기상청이 장마나 태풍 등에 대해 백서를 낸 적은 있지만 폭염백서를 내는 건 처음이다. 백서에는 국내 폭염 기록과 한반도 내 폭염이 발생하는 원인과 구조, 중장기 폭염 전망 등이 담기게 된다. 백서 주저자는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이 맡았다. 22일은 더위가 꺾이고 가을이 시작된다는 처서(處暑)지만 기상청은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서울은 28일까지 일 최고기온이 32∼33도일 것으로 예상되며 부산 광주 등에서도 31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위가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자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총 2741명이고, 이 중 사망자는 24명이다. 특히 온열질환자 중 274명(10%)이 오후 7시∼오전 6시 사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열대야가 이어지는 만큼 해가 진 이후라도 방심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국에서 우럭, 넙치 등 양식 어류 140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닭, 오리 등 가축 폐사 규모도 90만 마리에 달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부터 폭염 대처를 위해 중대본 1단계를 가동 중이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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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의 추가모집 마감됐지만 지원자 없거나 한두 명

    전국 수련병원이 하반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추가 모집을 16일 마감했지만 5대 대형병원(서울대, 세브란스,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해 수련병원 대부분에서 지원자가 아예 없거나 한두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18일 “추가 모집에 지원한 전공의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지난달 31일 마감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 때도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하반기 모집 때 14명이 지원했던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추가 모집 지원자는 한두 명 수준”이라고 전했다.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도 “추가 모집 지원자는 없다시피하다”고 밝혔다.다른 수련병원에서도 지원자가 아예 없거나 한두 명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직 전공의들이 요구하는 내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에서 지난달 하반기 전공의 모집 때 지원하지 않은 이들의 마음이 바뀔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지난달 31일 마감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선 전체 모집인원 7645명 중 104명만 지원해 지원율이 1.4%였다. 이에 정부는 “전공의가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겠다”며 모집 기간을 연장했지만 역시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다. 이번에 추가 모집 하반기 수련 전공의는 인턴 2435명, 레지던트 1년차 1364명, 레지던트 2~4년차 3483명 등 총 7282명이었다.전공의 추가 모집이 사실상 무산되고 의료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해지면서 일부 수련병원은 전공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반의 채용에 나서고 있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진료 전담 의사(일반의) 31명을 이달 30일까지 모집중이다. 다만 일반의 급여가 전공의보다 크게 높아 필수의료 분야 의사 일부를 충원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사직 전공의 중 복귀하지 않은 1만2000여 명은 수련병원으로 돌아가는 대신 1, 2차 병원에 취업하거나 개원가로 나서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으로 레지던트 사직자 중 971명이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의사협회는 사직 전공의들의 개업 및 재취업을 돕기 위해 ‘전공의 진로지원 테스크포스(TF)’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18일에는 내과 초음파 강좌가 열렸고 25일에는 피부과 강좌가 예정돼 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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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최장 서울 열대야, 지역별 최대 4.3도까지 차이

    기상관측 117년 만에 최장 열대야 기록이 경신 중인 서울에선 도심 자치구일수록 열대야가 더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중심부 기온이 더 높게 나타나는 ‘열섬현상’ 때문인데 18일 기준으로 최저기온 차이가 최대 4.3도까지 났다. 한편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기상청은 사상 처음으로 ‘폭염백서’를 발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자치구 최저기온 최대 4.3도 차이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달 21일 이후 28일 연속으로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 2018년 26일 연속 기록을 깨고 1907년 관측이 시작된 후 최장 기록을 경신 중이다. 기상청은 “서울의 경우 28일까지 일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일 것”이라고 전망해 연속 열대야 기록이 40일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다.다만 서울에서도 일부 자치구는 열대야가 종료된 상태다. 은평구의 경우 일 최저기온 24.3도를 기록한 이달 6일 이후 계속 25도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관악구 역시 14일 일 최저기온 24.4도를 기록한 후 계속 25도 미만으로 닷새 째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반면 서울 도심 지역은 열대야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18일 서울에서 일 최저기온이 가장 높은 곳은 영등포구(28.6도)였고, 그 다음은 용산구(28.2도)였다. 영등포구의 일 최저기온은 같은 날 은평구(24.3도) 보다 4.3도나 높았고 관악구(24.6도)보다 4도 높았다.전문가들은 같은 서울에서도 지역에 따라 기온 차이가 심한 것이 열섬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한다. 열섬현상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이뤄진 도로와 건물이 낮 동안 흡수한 열을 밤에 방출하며 도심의 기온을 높이는 현상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도시 중심부일수록 열섬 현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반면 도시 외곽에는 나무가 많이 심어져 기온을 상대적으로 떨어뜨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사상 첫 폭염백서 발간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자 기상청은 “연내에 폭염백서를 내놓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기상청이 장마나 태풍 등에 대해 백서를 낸 적은 있지만 폭염백서를 내는 건 처음이다. 백서에는 국내 폭염 기록과 한반도 내 폭염이 발생하는 원인과 구조, 중장기 폭염 전망 등이 담기게 된다. 백서 주저자는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이 맡았다.22일은 더위가 꺾이고 가을이 시작된다는 처서(處暑)지만 기상청은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서울은 28일까지 일 최고기온이 32~33도일 것으로 예상되며 부산 광주 등에서도 31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진다.더위가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자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총 2741명이고, 이중 사망자는 24명이다. 특히 이중 274명(10%)가 오후 7시~오전 6시 사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은 “열대야가 이어지는 만큼 해가 진 이후라도 온열 질환을 방심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국에서 우럭, 넙치 등 양식 어류 140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닭, 오리 등 가축 폐사도 90만 마리에 달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부터 폭염 대처를 위해 중대본 1단계를 가동 중이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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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공백 6개월, 심장수술 외국 나가 받을판”

    “평소라면 진료 후 심장 수술 날짜가 1, 2주 만에 잡혔을 텐데 이젠 한두 달 대기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남은 의료진들끼리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가 걱정입니다.” 12일 광주 전남대병원에서 만난 정인석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심장 수술은 급하지 않은 게 없는데 수술 날짜를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를 보면 면목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공의 3명 중 2명이 사직하면서 정 교수는 반년째 주 100시간 이상 일하고 집에서는 ‘온콜(on-call·연락 대기)’ 상태로 지내고 있다. 1시간가량 대화 중에도 정 교수의 휴대전화는 벨이 연이어 울렸다. 그는 대화를 마치자 “폐렴으로 입원한 2세 아이를 진료하러 가야 한다”며 소아중환자실로 달려갔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로 2월 19일 전공의(인턴, 레지던트)가 병원을 떠난 지 6개월이 가까워지고 있다. 다음 달부터 대입 수시전형이 시작되는 등 입시는 본격화되고 있지만 의정 갈등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비상진료 체계가 장기화되면서 ‘필수의료와 지방의료를 살리겠다’는 의대 증원 취지와 달리 필수·지방·응급의료의 붕괴가 본격화되며 조만간 의료대란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심장과 폐를 다루는 심장혈관흉부외과는 근무 강도가 높고 의료소송 위험이 클 뿐 아니라 개원하기도 어려워 대표적 기피과로 꼽힌다. 전공의 병원 이탈 전에도 인력난이 심했는데 의료 공백 사태를 거치며 사실상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말 마감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 때 133명을 모집했지만 심장혈관흉부외과는 필수과 중 유일하게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여기에 전문의들까지 비수도권 중심으로 병원을 떠나며 진료 시스템 붕괴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정의석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기획홍보위원장(강북삼성병원 교수)은 “조만간 ‘아는 사람’이 있어야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던 1970년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아심장 수술 등 심장혈관흉부외과 내 희귀 전공의 경우 더 우려가 크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조만간 국내에서 수술할 의사가 사라지면 거액을 들여 외국으로 나가 심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의사끼리도 가족이 아플 때를 대비해 흉부외과 의사를 미리 알아둬야 한다는 얘기를 한다”고 전했다. 흉부외과 전문의 54명 은퇴때 신규유입 1명뿐 “명맥 끊길 위기”[의료공백 6개월] 〈상〉 벼랑 끝 몰린 필수의료고령화에 폐암-심장수술 늘지만… 개원 어렵고 근무 강도 높아 기피107명이었던 전공의 12명만 남아… “전문의 진료 못받는 게 일상 될것”“최근에는 대동맥 박리 환자가 강원 동해시, 전남 보성군에서 서울까지 이송되는 실정입니다.” 정의석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학회) 기획홍보위원장(강북삼성병원 교수)은 “대동맥 박리는 제때 수술을 받아도 10명 중 1명은 사망하는 중증 응급 질환인데 두 환자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대동맥 박리의 경우 발생 직후 사망률이 30∼40%에 이르며, 1시간 지날 때마다 사망 확률이 1%씩 올라간다. 구급차로 최대한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해 즉시 수술을 해야 하는데 의료 공백 사태 이후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부족으로 지방에선 환자를 받기 어려운 병원이 늘었다고 한다.● 전문의 54명 은퇴하는데 신규 유입은 1명 심장혈관흉부외과는 심혈관 질환과 폐암, 흉부외상 등을 치료하고 심장·폐 이식 수술을 담당한다. 고령화와 함께 수요가 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학회에 따르면 심장혈관흉부외과 주요 수술인 폐엽절제술(폐의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로 주로 폐암 환자에게 시행)과 개심술(가슴을 여는 수술) 건수는 2011년 1만2002건에서 2020년 1만7908건으로 약 1.5배가 됐다. 하지만 개원이 어렵고 근무 강도가 높은 탓에 대표적인 기피과로 꼽히며 의료 공백 사태 전에도 전문의 및 전공의 부족에 시달렸다. 그런데 최근에는 대형 병원 상당수에서 아예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의료 공백 사태 전까지 107명이었던 전공의는 현재 전국에서 12명 남았다. 강북삼성병원에선 15년 만에 들어온 레지던트 1년 차가 병원을 떠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유일한 레지던트를 잘 교육시키고 함께 일하며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작도 못 해보고 끝났다”며 허탈해했다. 당장 내년에 은퇴가 예상되는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는 33명인데 신규 전문의는 6명뿐이다. 2026년에는 은퇴 전문의가 54명에 달하지만 신규 전문의는 1명뿐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동맥 박리 환자 사망할 수도” 필수의료 명맥이 끊기는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광주 전남대병원에선 올해 5, 6월 심장이식 수술을 1건도 못 했다. 이 병원은 지난해는 심장이식 수술 15건을 진행했다. 병원 관계자는 “올해 현재까지 6건의 수술을 했는데 연말까지 수술을 추가하더라도 연간 실적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심장이식에는 여러 진료과 의료진 10명 이상이 동원되다 보니 인력이 한정된 비상진료 체계에서 선뜻 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올 2∼5월 전국에서 진행된 심장이식 수술은 6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줄었다. 수술이 지연되는 만큼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의 고통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 특히 대동맥 박리처럼 시각을 다투는 경우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 부족은 자칫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올 3월에도 부산의 대동맥 박리 환자가 울산으로 이송됐다가 사망했다. 박준석 서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과장은 “현 상황이 이어질 경우 전문의를 못 만나는 게 일상이 되고 운이 좋은 사람만 큰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게 당연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료 현장에선 지금이라도 정부가 명맥이 끊어지기 직전인 필수과를 살릴 맞춤형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심장혈관흉부외과의 경우 진료지원(PA) 간호사와 인공 심폐기를 담당하는 체외순환사를 제도화하고 정식 수가를 책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 과장은 “필수의료마다 꼭 필요한 부문의 수가를 높여 전문의가 현장을 떠나지 않고 진료 체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김소영 기자 ksy@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 202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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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천왕봉 아래 바위에 새긴 ‘광복 염원’ 392자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해발 1915m) 바로 아래 바위에 100년 전 일제를 물리치겠다는 의지를 담은 글씨가 새겨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국립공원 천왕봉 바로 아래 바위에서 지리산의 힘을 빌려 일제를 물리치겠다는 염원이 담긴 392자의 석각(石刻·바위글씨)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석각의 내용을 조사한 최석기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부원장은 “천왕(天王)을 상징하는 지리산 천왕봉의 위엄을 빌려 오랑캐(일제)를 물리쳐 밝고 빛나는 세상이 오기를 갈망하면서 나라를 빼앗긴 울분을 비분강개한 어조로 토로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석각은 폭 4.2m, 높이 1.9m에 새겨졌는데 최 부원장은 “1924년 문인 묵희 선생(1875∼1942)이 지은 글을 서예가 권륜 선생이 글씨로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묵희 선생은 독립운동을 하다 3년 동안 옥고를 치른 인물로 상하이 임시정부의 연락책으로도 활동했다고 한다. 석각은 지리산에서 의병을 조직하고 활동했다고 알려진 권상순 의병장의 후손이 2021년 9월 발견해 공단에 알렸다. 이에 공단은 올 4∼6월 탁본과 3차원 스캔 작업 등을 통해 석각의 작성자와 원문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이번 석각은 전국 국립공원에서 확인된 근대 이전의 석각 194개(추정) 중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하며 글자 수도 가장 많다. 최 부원장은 “새겨진 글에는 동아시아 역대 왕조가 일어났다가 망한 것을 간추려 기록한 부분이 있는데, 일제가 강점한 암울한 시대는 반드시 끝나고 새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역사를 돌아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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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천왕봉 아래 ‘광복 염원’ 392자 석각 발견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해발 1915m) 바로 아래 바위에 100년 전 일제를 물리치겠다는 의지를 담은 글씨가 새겨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국립공원 천왕봉 바로 아래 바위에서 지리산의 힘을 빌어 일제를 물리치겠다는 염원이 담긴 392자의 석각(石刻·바위글씨)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석각의 내용을 조사한 최석기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부원장은 “천왕(天王)을 상징하는 지리산 천왕봉의 위엄을 빌어 오랑캐(일제)를 물리쳐 밝고 빛나는 세상이 오기를 갈망하면서 나라를 빼앗긴 울분을 비분강개한 어조로 토로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석각은 폭 4.2m, 높이 1.9m에 새겨졌는데 최 부원장은 “1924년 문인 묵희 선생이 지은 글을 서예가 권륜 선생이 글씨로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묵희 선생은 독립운동을 하다 3년 동안 옥고를 치른 인물로 상하이 임시정부의 연락책으로도 활동했다고 한다.석각은 지리산에서 의병을 조직하고 활동했다고 알려진 권상순 의병장의 후손이 2021년 9월 발견해 공단에 알렸다. 이에 공단은 올 4~6월 탁본과 3차원 스캔 작업 등을 통해 석각의 작성자와 원문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이번 석각은 전국 국립공원에서 확인된 근대 이전의 석각 194개(추정) 중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하며 글자 수도 가장 많다. 최 부원장은 “새겨진 글에는 동아시아 역대 왕조가 일어났다가 망한 것을 간추려 기록한 부분이 있는데, 일제가 강점한 암울한 시대는 반드시 끝나고 새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역사를 돌아본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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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주도 불볕더위… 주말에 한풀 꺾일듯

    이번 주에도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르는 찜통더위가 전국적으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선 15일부터 기온이 소폭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1일 “이번 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매우 무덥겠다”고 밝혔다.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도 이어지겠다. 이날까지 서울 21일, 부산 17일, 제주 27일 연속으로 열대야가 발생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다만 서울 등 수도권에선 15일부터 낮 최고기온이 소폭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14일까지 34∼35도를 유지하다가 15일과 16일엔 33도, 17일과 18일엔 32도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 춘천시는 15일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기록했다가 18일엔 31도까지 내려가겠다. 특히 강원 강릉시는 15일 낮 최고기온이 30도로 예보됐다.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더위로 인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221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26명)보다 87명 많았다. 누적 온열질환 사망자 수는 총 20명으로 늘어났다. 찜통더위로 가축과 양식어류에도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6월 11일부터 이달 9일까지 돼지 3만6000마리와 가금류 52만6000마리가 더위로 폐사했다. 7월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전국 55개 어가에서 양식 어류 총 50만 마리도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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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공의 지원 흉부외과 0명… 정부 “추가 모집”

    정부가 9일부터 하반기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추가 모집에 나선다. 의료공백 장기화로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커짐에 따라 정부는 응급실에 공보의와 군의관을 추가 파견하는 등의 ‘응급의료체계 유지 대책’을 내놨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전공의가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기 위해 모집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9일부터 다시 시작된다”고 밝혔다. 모집 기간은 레지던트 1년 차의 경우 이달 14일까지, 레지던트 2∼4년 차와 인턴은 이달 16일까지다. 이달 말까지 병원별로 선발 절차를 마치면 다음 달부터 하반기 수련이 시작된다. 앞서 지난달 31일 마감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는 전체 모집인원 7645명 중 104명만 지원해 약 1.4%의 낮은 지원율을 기록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심장혈관흉부외과와 비뇨의학과, 예방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에는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도 지원율이 각각 0.4%, 0.8%에 불과했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이 저조하자 정부가 부랴부랴 추가 모집에 나섰지만, 의료계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주를 이룬다. 사직한 전공의들 대부분은 이미 9월에 복귀하지 않고 당분간 쉬기로 마음을 먹었거나 개원가로 발길을 돌려 구인구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5일 현재 사직한 레지던트 5701명 중 625명(약 11%)은 종합병원 등에 취업했다. 지난주 258명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응급의료체계 유지 대책’을 발표했다. 전공의 병원 이탈 이후 격무에 시달리던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속속 의료 현장을 떠나면서 중증·응급환자에게 ‘최후의 보루’인 권역응급의료센터까지 상당수가 제 역할을 못 하는 상황이 이어지자(본보 7월 18일자 A10면 참조)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정 실장은 “전문의가 부족한 권역 및 지역응급의료센터에 공보의와 군의관을 ‘핀셋 배치’할 것”이라며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중등증(중증과 경증 사이) 이하 환자는 지역응급센터나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적극 이송해 업무 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증환자가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내는 의료비 본인부담금도 단계적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인상률과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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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전공의 수련기관 다양화’ 추진했지만…지난해 시범사업서 참여율 저조

    정부가 이달 말 전공의가 여러 의료기관을 돌면서 수련하는 ‘다기관 협력 수련체계’에 대한 구체안을 발표하기로 한 가운데, 지난해 비슷한 취지로 시행된 시범사업은 참여율이 저조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다기관 협력 수련체계’는 정부가 이달 말 발표할 의료개혁 1차 개혁 방안 중 하나다. 전공의들이 여러 의료기관에서 수련을 받으면서 지역의료, 공공의료 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다양하나 임상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전공의들이 상급종합병원에서 암 수술 등의 고난도 의료를 중점적으로 익히다보니 다양한 임상경험이 부족해 이른바 ‘외과 전문의를 따고도 맹장 수술을 못하는 의사’가 나온다는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지난해 비슷한 취지로 시행한 시범사업의 성과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2023회계연도 결산 분석 보고서에서 지난해 시범사업에 참여한 국립대병원(강원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전북대병원 충북대병원)에선 공공임상교수를 제대로 뽑지 못해 해당 시범사업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 국립대병원에선 공공임상교수가 모집자 수 77명에 실제 선발자 수 21명으로 충원률이 27%에 그쳤다. 전공의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 수련을 받게 하려면, 그 전공의를 가르칠 교수가 필수적인데 교수 채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보건복지부는 지난해부터 ‘전공의 공동수련모델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국립대병원의 전공의와 전공의 수련을 담당할 교수(공공임상교수) 일부를 지방의료원에서 순환근무 하게 하면서 전공의는 임상경험을 쌓고 지역의료는 살리는 ‘윈윈’ 효과를 노린 시범사업이다.의료현장에선 공공임상교수를 할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 국립대병원 관계자는 “국립대병원에서 일할 필수의료과 교수도 구하기 어려운데 지방의료원에까지 가서 순환근무를 할 교수를 구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는 이달 말 발표할 1차 개혁방안에서 지난해의 시범사업을 확장해 국립대병원 뿐만 아니라 민간병원까지 수련 의료기관에 포함시키는 일명 ‘다기관 협력 수련 모형’을 만들고 있다. 이름은 다르지만 지난해 시범사업과 비슷한 취지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공동수련 참여 의료기관과 의료진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던 것 같다. 공동수련에 참여하는 전공의를 지도할 수 있는 전문의 등에 대한 보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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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협회장, 후보시절 변호사비… 취임 후 협회비로 지출 논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후보자 시절 고발당한 사건의 변호사 선임 비용을 취임 직후 협회비로 지출한 것을 두고 ‘사적 유용’ 논란이 일고 있다. 의협은 절차상 문제가 없는 정당한 지원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의료계 등에 따르면 임 회장은 올해 2월 27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의료법 위반 및 업무방해 교사·방조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에 대한 변호사비 3000만 원을 의협 회비로 지출하기로 5월 14일 의결했다. 임 회장의 취임 시점은 5월 1일이다. 회장 취임 2주 만에 자신이 최고 결정권자로 있는 상임이사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의결한 것을 두고 의협 내부 일각에선 ‘셀프 의결’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의협은 임 회장이 당선인 신분이던 올 4월 한약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첩약 급여화 시범 사업’을 두고 특정 단체의 이익 추구를 돕는 것이라고 주장해 자생한방병원으로부터 고소를 당했을 때도 소송 비용을 지원한 바 있다. 의협 관계자는 “내부 규정에 ‘회원이 당사자인 사건 중 소송의 결과가 협회나 의료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사건의 경우 소송을 지원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며 “당시 변호사비는 2월에 임 회장과 함께 고발당한 다른 의협 간부들에게도 모두 동일하게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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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펄펄 끓다 폭우, 시간당 102㎜ 퍼부은 도깨비 날씨

    “밤새 너무 더워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오전 늦게 가게에 갔는데, 열어둔 창문 사이로 비가 쏟아졌는지 가게 집기가 모두 물에 젖었습니다. 복구하느라 하루를 다 보냈어요.” 6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자영업자 김모 씨(41)는 결국 평소보다 늦게 가게 문을 열었다. 이날 오전 중원구에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준 시간당 47.5mm의 폭우가 쏟아졌다. 낮 최고기온은 32.2도에 달했다. 전국 곳곳에서 폭염과 폭우가 동시에 나타났다. 전국 183개 구역 중 182곳(99%)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기 성남, 강원 철원, 충남 서산, 경북 봉화 등에는 호우주의보도 함께 발령됐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동안 강수량이 60mm 이상이거나 12시간 동안 110mm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폭염과 함께 찾아온 극한호우 6일 기상청에 따르면 5, 6일 하루 최대 시간당 강수량은 AWS 관측 기준 전남 무안 102mm, 경북 칠곡 98mm, 경기 양평 86mm, 대구 달성 77.5mm, 경기 여주 62mm, 전남 장성 60.5mm, 경북 의성 56.1mm 등이었다. 일반적으로 시간당 50mm 이상의 비는 극한호우로 분류되는데, 비가 내리는 동안 바로 옆에 있는 사람도 알아보기 어렵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비가 내리며 피해가 속출했다. 5일 무안군에서는 수도 공급 시설이 낙뢰를 맞아 무안읍과 몽탄면 일부 가구에 수도 공급이 한때 중단됐다. 여주시에서도 같은 날 오후 9시경 낙뢰로 일부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양평군 양근천 둔치 주차장에서는 차량 11대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겼다. 소나기 구름대가 발달한 것은 폭염으로 대기 불안정 상태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표가 뜨겁게 달궈지면 대기 상·하층의 온도차가 커져 대기가 불안정해진다. 이때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릴 때가 많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곳곳에서 소나기 구름이 매우 강하게 발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밤낮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온열질환 폭염과 폭우는 최소 8일까지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7, 8일 전국 곳곳에 최대 60mm의 소나기를 예보했다. 소나기가 극한호우 양상으로 내리면서 16일째 이어지던 대구의 열대야가 잠시 그쳤다. 광주의 최저기온도 24도까지 내려가면서 15일 연속 이어지던 열대야 기록이 마감됐다. 다만 전국적인 폭염 기세는 꺾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은 16일째, 강원 강릉은 18일째, 제주는 22일째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6일 폭염 위기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올리고 사상 처음으로 폭염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기상청은 중기예보를 통해 최소 16일까지 최고 35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밤이나 새벽에도 온열질환으로 응급실 등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0시∼오전 10시에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07명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2011년(30명)의 10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낮 12시∼오후 7시에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30명에서 1788명으로 5배 넘게 증가했다. 환자 수만 비교하면 낮 12시∼오후 7시에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더 많지만 환자 증가율은 0시∼오전 10시에 더 가팔랐다. 질병청 관계자는 “새벽에 응급실에 실려 오는 분도 있다”며 “열대야가 길어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810명,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난 17명으로 집계됐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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