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김성모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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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부에서 글로벌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012년 사회부를 시작으로 소비자경제부와 경제부, 산업부 등을 거쳤습니다. 신문과 방송, 매거진(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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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2~2024-11-21
대통령26%
정치일반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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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관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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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민주당몫 방통위원 2명 추천” 與 “2대2 대치 ‘식물 방통위’ 의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21일 국회 청문회 도중 “민주당 몫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2명을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곧장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을 철회하고 국민의힘이 추천할 방통위원 1명도 국회서 함께 의결해달라”며 대응에 나섰다. 방통위는 위원장과 방통위원 4명을 포함한 5인 체제 합의제 행정기구다. 위원장과 상임위원 1명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나머지 상임위원 3명은 여야가 각각 1명과 2명을 추천한다.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 여부를 결정한다. 민주당은 “비정상적 2인 체제를 끝내고 방통위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점을 야당 몫 2명 위원 추천 이유로 내세웠다. 반면 대통령실과 여당은 “이진숙 위원장이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로 직무 정지 상태이고 김태규 부위원장 1명만 남은 상태에서 여야 2 대 2 4인 체제를 만들어 극한 대치를 격화하고 식물 방통위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방통위가 본래의 기능을 찾는 게 급선무”라면서도 “2 대 2 구도를 만들어 방통위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려는 것인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野 “방통위 정상화해야” 최 위원장은 이날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3차 청문회’를 위해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은 공모를 통한 정당한 절차를 통해 민주당 몫의 방통위원 선임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며 “민주당 추천 방통위원 2명을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해주고 방통위원들이 공영방송 이사를 재추천(선임)하기를 기대한다는 게 민주당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후보로는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인 장윤미 변호사,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박선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등이 거론된다. 민주당은 여당이 자당 몫 상임위원 한 명을 함께 추천하더라도 이 위원장이 직무 정지 상태인 만큼 여야 간 2 대 2 구도가 돼 의결이 불가능하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이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추천 위원 1명을 국회에서 함께 의결해 줄 거냐”고 제기했다. 최 위원장은 “민주당 추천 위원 2인이 임명되고 나면 국민의힘 추천 의원 1인도 당연히 본회의에서 의결할 것”이라며 “최소한 4명의 방통위원이 모인 상태에서 방문진 이사 등 공영방송 이사 선임이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與 “이진숙 탄핵안부터 철회하라” 최형두 의원은 “이 위원장의 탄핵심판 종결과 함께 5인 체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직무 정지 상태를 풀어 방통위 상임위를 여야 2 대 2 구도가 아닌 여야 3 대 2 구도인 5인 체제로 되돌리자는 이야기다. 국민의힘은 “위원장을 탄핵해 놓고 방통위를 정상화시키겠다는 것은 말장난이자 정치 공세”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진정으로 방통위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당장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부터 철회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대통령실은 민주당의 의도와 추천 상임위원 등을 보고 대응할 계획이다. 여권은 민주당이 방통위원을 추천한 의도가 이달 26일까지 결론이 나올 방통위의 방문진 이사 임명 효력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판결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방통위 2인 체제’를 만든 당사자가 민주당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고 했다. 방통위는 지난해 8월 김효재 직무대행과 김현 위원이 임기 만료로 퇴임한 뒤 민주당의 탄핵 추진과 자진 사퇴 등이 반복되면서 사실상 대통령이 임명한 위원장과 부위원장만 있는 ‘2인 체제’로 유지돼 왔다. 방통위는 올 하반기에 EBS 이사 임명, MBC 등 일부 지상파 재허가 등의 현안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 위원장의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선고가 늦어지거나 상임위원 임명이 늦어질 경우 연말에 예정된 EBS 이사 임명 등이 해를 넘기는 상황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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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민주당몫 방통위원 2명 추천” 與 “2대2 대치 ‘식물 방통위’ 의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21일 국회 청문회 도중 “민주당 몫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2명을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곧장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을 철회하고 국민의힘이 추천할 방통위원 1명도 국회서 함께 의결해달라”며 대응에 나섰다.방통위는 위원장과 방통위원 4명을 포함한 5인 체제 합의제 행정기구다. 위원장과 상임위원 1명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나머지 상임위원 3명은 여야가 각각 1명과 2명을 추천한다.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 여부를 결정한다.민주당은 “비정상적 2인 체제를 끝내고 방통위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점을 야당 몫 2명 위원 추천 이유로 내세웠다. 반면 대통령실과 여당은 “이진숙 위원장이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로 직무 정지 상태이고 김태규 부위원장 1명만 남은 상태에서 여야 2대 2 4인 체제를 만들어 극한 대치를 격화하고 식물 방통위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방통위가 본래의 기능을 찾는 게 급선무”라면서도 “2 대 2 구도를 만들어 방통위가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들려는 것인지 살펴볼 예정”라고 말했다.● 野 “방통위 정상화해야” 최 위원장은 이날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3차 청문회’를 위해 열린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은 공모를 통한 정당한 절차를 통해 민주당 몫의 방통위원 선임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며 “민주당 추천 방통위원 2명을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해주고 방통위원들이 공영방송 이사를 재추천(선임)하기를 기대한다는 게 민주당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후보로는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인 장윤미 변호사,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박선아 방송문회진흥회 이사 등이 거론된다.민주당은 여당이 자당 몫 상임위원 한 명을 함께 추천하더라도 이 위원장이 직무 정지 상태인 만큼 여야 간 2대 2 구도가 돼 의결이 불가능하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이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추천 위원 1명을 국회에서 함께 의결해 줄 거냐”고 제기했다. 최 위원장은 “민주당 추천 위원 2인이 임명되고 나면 국민의힘 추천 의원 1인도 당연히 본회의에서 의결할 것”이라며 “최소한 4명의 방통위원이 모인 상태에서 방문진 이사 등 공영방송 이사 선임이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與 “이진숙 탄핵안부터 철회하라”최형두 의원은 “이 위원장의 탄핵심판 종결과 함께 5인 체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의 직무 정지 상태를 풀어 방통위 상임위를 여야 2대 2 구도가 아닌 여야 3대 2 구도인 5인 체제로 되돌리자는 이야기다.국민의힘은 “위원장을 탄핵해 놓고 방통위를 정상화시키겠다는 것은 말장난이자 정치 공세”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진정으로 방통위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당장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부터 철회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대통령실은 “”라며 민주당의 의도와 추천 상임위원 등을 보고 대응할 계획이다.여권은 민주당이 방통위원을 추천한 의도가 이달 26일까지 결론이 나올 방통위의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임명 효력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판결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방통위 2인 체제’를 만든 당사자가 민주당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고 했다.방통위는 지난해 8월 김효재 직무대행과 김현 위원이 임기 만료로 퇴임한 뒤 민주당의 탄핵 추진과 자진 사퇴 등이 반복되면서 사실상 대통령이 임명한 위원장과 부위원장만 있는 ‘2인 체제’로 유지돼왔다. 방통위는 올 하반기에 EBS 이사 임명, MBC 등 일부 지상파 재허가 등의 현안을 처리해야하는 상황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 위원장의 헌재 탄핵 심판 선고가 늦어지거나 상임위원 임명이 늦어질 경우 연말에 예정된 EBS 이사 임명 등이 해를 넘기는 상황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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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청문회 무용론 확산… 60명 중 26명 임명 강행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년 3개월 만에 인사청문회 대상 공직자 60명 중 43.3%(26명)에 대해 야당 동의를 얻지 못한 채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을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문재인 전 대통령은 63명 중 36.5%(23명)를 임명 강행했다. 18일 동아일보가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을 통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때인 2022년 4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인사청문 요청 대상이었던 공직자 60명을 조사한 결과 절반에 못 미치는 29명만 여야가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한 뒤 대통령이 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 5명은 인사청문회 전후로 자진 사퇴했다.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등 3명 지명에 대해서도 야당이 반발하고 있어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을 경우 윤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국회가 견제하도록 한 인사청문회 제도의 취지가 무력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야당은 인사청문회를 신상털기와 인신공격성 비난으로 얼룩지게 하면서 정작 검증을 제대로 못 하고, 대통령은 부적격 요소가 발견되더라도 야당의 의견을 무시한 채 임명을 강행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인사청문회를 정쟁 수단으로 생각하는 야당도 문제지만 인사청문회 대상 공직 후보자의 40% 이상을 일방적으로 임명하는 것은 인사청문회 자체가 무용해졌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文정부 36.5%, 尹정부선 43.3%… 야당 동의없이 임명 ‘악순환’인사청문회 무용론野 “돌려막기 인사가 문제” 지적… 與-대통령실 “청문회를 정쟁 몰아”전문가 “가족사항 비공개로 하고… 대통령, 국민 공감할 인사 지명을”“대통령실이 임명 강행을 염두에 두고 돌려막기 인사를 하면서 국회 권한을 묵살하고 있다.”(야당 의원) “야당이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들을 막고 정권에 대미지를 주기 위해 신상 털기와 망신 주기성 인사청문회를 만들어 안타깝다.”(대통령실 관계자) 여야가 이처럼 네 탓 공방만 거듭하는 가운데 인사청문회가 정책, 도덕성 검증보다는 정쟁의 장으로 변질되고 대통령은 야당이 동의하지 않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아일보 조사 결과 윤석열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 인사청문보고서 미채택 등 야당의 반대에도 공직 후보자를 임명 강행하는 경우가 이전 정부보다 크게 늘었다. 문재인 정부 임기 전체 문 대통령의 임명 강행 건수는 인사청문 대상 공직자 93명 중 34명(36.6%)이었다. 이전엔 노무현 정부 3건, 이명박 정부 17건, 박근혜 정부 10건이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임기 2년 3개월 만에 야당 동의 없이 임명을 강행한 공직 후보자는 26명으로 같은 기간 문재인 정부 때(23명)보다 3명 늘어났다. 대통령이 지명한 공직 후보자 가운데 비중(43.3%)도 문재인 정부 같은 기간(36.5%)보다 늘어났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야가 정권 교체로 공수가 바뀌었을 뿐 인사청문회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과 마찬가지로 권력 간 존중이라는 취지를 전혀 못 살리고 극한 대립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 “돌려막기” vs 여당·용산 “정쟁 몰이” 야권에서는 대통령 임명 강행 건수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야당도 두루 인정할 인사가 아니라 자신에게 충성할 측근으로 돌려막기 인사를 하는 게 문제”라는 시각이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지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해서도 야당은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인선 풀이 너무 좁은 느낌이다. 그동안 감동 있는 인사를 한 게 있느냐”며 “후보자 논란 시 대통령이 여론을 의식해 후보자를 지명 철회하는 사례도 없어졌다”고 했다. 반면 대통령실과 여당은 야당이 인사청문회를 정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MBC 등 공영방송 이슈로 첨예하게 대립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청문회 때 야당이 초유의 ‘3일 청문회’를 진행한 것을 대표 사례로 꼽는다.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당시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를 향해 “뇌 구조가 이상하다”는 막말을 해 도마에 올랐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때는 야당이 장남의 미국 체류 시절 행적을 문제 삼는 과정에서 질병 이력이 노출되면서 논란이 됐다. 여당에선 “자식 문제까지 이렇게 비정하게 다루는 게 맞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최근 청문회에서 야당이 치명적인 팩트를 하나라도 밝혀낸 게 있냐”며 “그저 후보자를 공격해서 무너뜨리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대통령이 국민 공감 받을 인사 지명해야”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인신공격, 신상 털기가 집중되면서 인사청문 대상 고위공직자에 대한 기피 현상이 커졌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특히 본인은 원한다 해도 가족들의 호소, 반대로 나서지 못한다는 것.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0년 10월 시정연설 전 당시 박병석 국회의장 등과의 환담에서 “좋은 인재를 모시기가 정말 쉽지 않다. 청문회 기피 현상이 실제로 있다”며 “가급적 본인을 검증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을 요청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에서도 “야당이 무조건 반대를 하는 상황에서 본회의 표결이 필요한 총리 인선이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인사청문회가 입법 취지에 걸맞게 미국처럼 정책청문회가 되도록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묵 교수는 “자식이나 가족 등에 대한 내용은 여야 합의로 비공개로 할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대통령실이 철저한 검증을 거쳐 국민에게 공감받을 인사를 지명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조 교수는 “정권에서 사전 검증을 철저히 하고, 문제 있는 인사는 대통령실 내부에서 ‘안 된다’고 직언해 걸러야 한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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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력 테스트냐” vs “건방 떨지 마라”… 고성 충돌로 얼룩진 과방위 청문회

    “(1차 청문회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사무처장을 포함해 과장급까지 불려 나와 답변할 수 없는 사안에 대해, 비유하자면 고문 받듯이 하는 걸 보고 나왔다.”(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마이크를 꺼라. 신성한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장을 고문실에 비유하느냐.”(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14일 국회 과방위에서 열린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2차 청문회’에서 이 위원장과 야당 의원들이 정면 충돌했다. 이 위원장은 자신을 증인으로 불러낸 민주당을 향해 “(청문회장에서) 느끼는 것이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몇몇 동물들은 더 평등하다’란 말을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2일 민주당 주도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뒤 직무정지 상태인 이 위원장은 1차 청문회에는 병원 입원을 이유로 불참했다. 최 위원장은 “소설 ‘동물농장’에 나온 이야기지. 지금 국회가 동물농장이란 이야기냐”고 반발했다. 이날 청문회가 서로 고성을 지르며 상대 질의와 답변 태도를 둘러싸고 충돌한 사이 정작 이 위원장과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의 ‘2인 체제’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7명과 한국방송(KBS) 이사 6명을 선임한 과정에 대한 진상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증인 선서 후 최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하고 인사 없이 자리로 향해 야당의 항의를 받았다, 이 위원장은 이사 선임과 관련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나는 탄핵 심판 중이고 내 직무와 관련해서 말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윗선의 오더(명령)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야당 주장에는 “어디서 오더를 받았다는 것은 증인이지만 굉장히 모욕적”이라고 반박했다. 오전에는 김 직무대행과 야당 의원 사이에 태도 공방이 벌어졌다. 최 위원장이 “답변할 때 팔짱을 끼고 질의에 웃는다거나 얼굴을 마구 비빈다”라고 지적하자 김 직무대행은 “얼굴 비비는 것까지 뭐라고 하느냐. 팔짱은 안 끼겠다”고 했다. 야당은 답변 거부를 사유로 김 직무대행 고발 안건을 의결했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김 직무대행에게 “KBS, 방문진 이사가 누구인지 말해보라”고 물었다. 김 직무대행은 “기억력 테스트하는 자리가 아니지 않느냐”고 답했다. 이에 노 의원이 목소리를 높이자 김 직무대행은 “잘 들리니 언성을 높이지 않아도 된다”고 했고, 노 의원도 “톤 조절은 내가 한다. 건방 떨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여야는 방통위가 1시간 반 만에 83명의 이사 후보를 심의한 것을 둘러싼 공방도 벌였다. 야당이 ‘1인당 42초 심사’라며 “군사작전 하듯 방송 장악 쿠데타를 벌였다”고 주장하자,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반박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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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숙 “직원 고문받는듯 해 나와” 최민희 “국회가 고문장이냐”

    “(1차 청문회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사무처장을 포함해 과장급까지 불려 나와 답변할 수 없는 사안에 대해, 비유하자면 고문받듯이 하는 걸 보고 나왔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마이크를 꺼라. 신성한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장을 고문실에 비유하느냐.”(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14일 국회 과방위에서 열린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2차 청문회’에서 이 위원장과 야당 의원들이 정면 충돌했다. 이 위원장은 자신을 증인으로 불러낸 민주당을 향해 “(청문회장에서) 느끼는 것이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몇몇 동물들은 더 평등하다’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2일 민주당 주도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뒤 직무정지 상태인 이 위원장은 1차 청문회에는 병원 입원을 이유로 불참했다. 최 위원장은 “소설 ‘동물농장’에 나온 이야기지. 지금 국회가 동물농장이란 이야기냐”고 반발했다.이날 청문회가 서로 고성을 지르며 상대 질의와 답변 태도를 둘러싸고 충돌한 사이 정작 이 위원장과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의 ‘2인 체제’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7명과 한국방송(KBS) 이사 6명을 선임한 과정에 대한 진상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이 위원장은 이날 이사 선임과 관련한 여야 의원들 질의에 “나는 탄핵 심판 중이고 내 직무와 관련해서 말하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윗선의 오더(명령)’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야당 주장에는 “어디서 오더를 받았다는 것은 증인이지만 굉장히 모욕적”이라고 반박했다.오전에는 김 직무대행과 야당 의원 사이에 태도 공방이 벌어졌다. 최 위원장이 “답변할 때 팔짱 끼고 있었다. 질의에 웃는다거나 얼굴을 마구 비빈다든가 하는 건 국무위원 답변 태도로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하자 김 직무대행은 “얼굴 비비는 것까지 뭐라고 하느냐”며 “팔짱은 안 끼겠다”고 했다. 야당은 답변 거부를 사유로 김 직무대행을 고발 안건을 의결했다.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김 직무대행에게 “KBS, 방문진 이사가 누구인지 말해보라”고 물었다.김 직무대행은 “기억력 테스트하는 자리가 아니지 않느냐”고 답했다. 이에 노 의원이 목소리를 높이자 김 직무대행은 “잘 들리니 언성을 높이지 않아도 된다”고 했고, 노 의원도 “톤 조절은 내가 한다. 건방 떨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여야는 방통위가 1시간 반 만에 83명의 이사 후보를 심의한 것을 둘러싼 공방도 벌였다. 야당이 ‘1인당 42초 심사’라며 “군사작전 하듯 방송장악 쿠데타를 벌였다”고 주장하자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은 “지난 정부서도 마찬가지였다”고 반박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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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레나다, 인구 5만5000명당 메달 1개

    ○…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가장 많이(126개) 딴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 인구는 약 3억4600만 명에 육박한다. 인구 약 275만 명에 하나꼴로 메달을 따낸 셈이다. 인구 약 11만 명인 카리브해 섬나라 그레나다는 육상 동메달 2개로 이번 대회를 마치면서 인구 약 5만5000명 당 메달 1개를 획득했다. 이번 올림픽 메달 1개당 인구가 가장 적은 나라가 그레나다다. 2위는 도미니카연방에 돌아갔다. 인구 약 6만7000명인 이 나라는 이번 대회를 금메달 1개로 마쳤다. 테아 라폰드(30)는 여자 세단뛰기에서 우승하며 이 섬나라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 메달 포상금을 가장 많이 지급하게 된 나라는 이탈리아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 대회 개막을 앞두고 금메달은 19만6000달러(약 2억7000만 원), 은메달은 9만8000달러(약 1억3400만 원), 동메달은 6만5000달러(약 9000만 원)를 포상금으로 내걸었다. 이탈리아 대표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금 12개, 은 13개, 동메달 15개를 획득했다. 결국 이탈리아 정부는 메달 포상금으로 총 1070만 달러(약 147억 원)를 쓰게 됐다. 개최국 프랑스의 메달 보너스 규모는 940만 달러(약 129억 원), 메달 순위 1위 미국은 830만 달러(약 114억 원)로 추산된다. ○… 파리 대회 금메달은 128년 역사상 가장 비싼 메달로 기록됐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17.5%, 은 가격은 14.6%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금메달은 재료 비용만 약 900달러(약 123만 원)가 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림픽 금메달은 사실 은으로 만든다. 금박을 씌우기는 하지만 전체 무게의 92.5% 이상이 은으로 구성돼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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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계 캐나다인 필립 김, ‘올림픽 브레이킹’ 초대 챔피언

    캐나다 교포 2세 ‘필 위저드’ 필립 김(27)이 브레이킹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비보이가 됐다. 필립 김은 11일 열린 파리 올림픽 브레이킹 비보이 부문 결승에서 ‘대니 단’ 다니스 시빌(26·프랑스)을 3-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브레이킹은 선수 두 명이 일대일 춤 대결을 벌이면 심판진이 창의성, 독창성, 기술력, 다양성, 수행력, 음악성 등을 기준으로 승자를 가리는 종목이다. 브레이킹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필립 김은 “역사적이다. 내가 이 자리에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대회 기간 내내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었는데 지금은 행복하다.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필립 김은 초등학생 시절 밴쿠버 시내에서 브레이킹 거리 공연을 본 뒤로 춤에 미쳐 살기 시작했다. 수업 시간에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나가 춤 연습을 하고 돌아올 정도였다. 중고교 시절에도 길거리에 나가 춤 연습을 하느라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부모도 결국 아들의 열정을 믿어 주기로 했다. 필립 김은 “대학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부모님께 ‘학교를 그만두고 춤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부모님은 ‘너를 증명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겠다’며 이를 허락하셨다”면서 “이제 우리 부모님도 ‘아들이 춤을 정말 잘 추는구나’라고 알게 되신 것 같아 기쁘다”며 웃었다. 필립 김은 평소 코치 없이 훈련한다. 인터넷이 스승이다. 덕분에 독창적인 기술, 음악 표현력 등의 강점을 얻게 됐다. 그는 금메달 비결로도 ‘즉흥성’을 꼽았다. 한국 선수로는 남녀부를 통틀어 유일하게 이번 대회 브레이킹 종목에 참가한 불혹의 비보이 ‘홍텐’ 김홍열(40)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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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빙 점프대에 발 걸려 0점… “아파도 꼴찌해도 GO, 그게 용기”

    “누구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있지만 포기하지 말고 계속 나아가길 바란다. 그런 모습이 어떤 것인지 보여드리고자 경기를 이어갔다.” 미국 다이빙 국가대표 앨리슨 깁슨(25·사진)은 7일 파리 올림픽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 1차 시기에서 말 그대로 ‘빵점’을 받았다. 수영장을 등지고 보드 끝에 서서 도약할 때까지만 해도 별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공중에서 뒤로 두 바퀴를 돈 순간 발이 보드에 걸렸다. 입수 순간까지도 깁슨의 몸은 접혀 있는 상태였다. 심사 결과는 0.0점이었다. 이 종목 참가 선수 28명 중 유일한 0점 기록이었다. 이 충돌로 깁슨의 오른쪽 팔꿈치에 멍이 들었다. 옆구리에도 상처가 났다. 올림픽 메달 가능성도 물밑으로 가라앉은 상황. 깁슨은 1차 시기가 끝난 뒤 고개를 저으며 수영장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보드 위로 돌아온 후 네 차례 더 물속을 향해 뛰어들었다. 5차 시기 합계 총점은 198.30점으로 역시 꼴찌였다. 깁슨이 올림픽에서 꼴찌를 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깁슨은 3년 전 도쿄 올림픽 때도 이 종목에서 최하위에 그친 뒤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비영리단체를 통해 케냐의 한 학생을 후원하게 되면서 다시 다이빙대에 섰다. 이 학생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깁슨은 경기 후 눈물을 글썽이며 “(부상으로) 너무나 고통스러웠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지켜보는 다른 젊은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었다”며 “난 단순히 다이빙만을 위해 올림픽에 출전한 건 아니다. (포기하지 않은) 오늘의 내 모습이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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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케이트보드는 10대들 잔치… 女파크 14세가 金, 16세 銀-銅

    호주 대표 아리사 트루(14)는 6일 파리 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여자 파크 종목 결선을 1위로 마쳤다. 그러면서 이번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금메달 확정 순간 발을 동동 구르며 기뻐한 트루는 “너무 신난다. 친구들과 스케이트를 즐겁게 타며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웃었다. 트루뿐 아니라 이 종목 은메달을 따낸 히라키 고코나(16·일본)와 동메달리스트 스카이 브라운(16·영국)도 10대다. 이날까지 파리 올림픽 시상식은 총 203번 열렸는데 시상대에 10대만 오른 건 이 종목이 두 번째였다. 첫 번째 기록을 남긴 것도 스케이트보드 여자 스트리트 종목이었다. 이 종목에서는 요시자와 고코(15·일본)가 금, 아카마 리즈(15·일본)가 은, 하이사 레아우(16·브라질)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 메달리스트 평균 나이가 가장 어린 종목도 금메달 총 4개 걸려 있는 스케이트보드다. 이날까지 이번 대회 스케이트보드에서 메달을 따낸 9명은 평균 18.9세밖에 되지 않는다. 이 부문 2위인 마라톤 수영(23.2세)과 비교해도 네 살 이상 차이가 난다. 스케이트보드 참가자 88명 중 41명이 10대다. 2012년 8월 11일생인 중국 여자 대표 정하오하오는 1896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 디미트리오스 룬드라스(당시 10세·그리스·체조) 이후 최연소 올림픽 출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일본이 강한 것도 이 종목 특징이다. 스케이트보드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건 직전에 열린 도쿄 대회부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1년 도쿄 올림픽부터 개최국에 정식 종목을 추가할 수 있는 권리를 줬다. 일본은 가라테, 야구·소프트볼 등과 함께 스케이트보드를 정식 종목에 추가했다. 그만큼 이 종목에 자신이 있었던 것. 일본은 이날까지 도쿄와 파리에서 나온 스케이트보드 올림픽 금메달 7개 중 5개를 가져갔다. ‘일본계’로 범위를 넓히면 더 하다. 이번 대회 최연소 금메달 주인공 트루와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으로 이 종목 동메달을 목에 건 브라운 모두 영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브라운은 아예 일본 미야자키에서 나고 자랐다. 195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등장한 스케이트보드는 1970년대부터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일본 기성세대는 이 ‘바퀴 달린 나무판’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도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스케이트보드는 미국에서 ‘저항 문화의 상징’으로 꼽혔지만 일본에서는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하고, 시끄럽고, 지저분한 ‘말썽꾸러기들의 장난’이라고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물론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에 있는 스케이트보드 전용 경기장은 2021년 243개에서 올해 475개로 늘었다. 올림픽 스케이트보드는 스트리트와 파크 두 종목으로 나뉜다. 스트리트는 이름 그대로 길거리처럼 계단이나 난간 같은 장애물을 설치해 놓고 경기를 치른다. 원래 물을 뺀 수영장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던 데서 유래한 파크는 공원 스케이트보드장처럼 땅을 아래로 움푹하게 파놓고 진행한다. 스트리트와 파크는 2018년 자타르타-팔렘방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도 포함돼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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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非장애인 탁구 한 팔로 도전… 경기 졌지만 인생 승리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이 출전하는 경기에서는 보통 ‘삐약이’ 신유빈(20)이 가장 큰 박수를 받게 마련이다. 하지만 6일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16강 경기에서는 브루나 알레샨드리(29·브라질)가 더 큰 박수를 받았다. 한국이 브라질을 3승 1패로 꺾었는데도 그랬다. 올해 2월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도 참가했던 알레샨드리는 팔은 하나지만 단식 세계랭킹은 두 개인 선수다. 신유빈이 7위인 국제탁구연맹(ITTF) 여자 단식 랭킹은 182위다. 그리고 입식(standing) 등급 장애인 여자 단식 랭킹은 6위다. 알레샨드리는 자국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때는 이 등급 동메달, 5년 후 도쿄 대회 때는 은메달을 따낸 장애인 탁구 강자다. 지울리아 다카하시(19)와 짝을 이뤄 신유빈-전지희(32) 조를 상대한 이날 첫 번째 복식이 알레샨드리의 올림픽 데뷔전이었다. 알레샨드리는 이 경기에 나서면서 브라질 역사상 처음으로 패럴림픽과 올림픽에 모두 출전한 선수가 됐다. 전 세계 탁구 선수 가운데는 나탈리아 파르티카(35·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알레샨드리는 첫 번째 복식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어 네 번째 단식에도 나섰지만 이은혜(29)에게 역시 0-3 패배를 당했다. 두 경기 만에 개인 첫 올림픽 무대를 마친 것. 알레샨드리는 “팔이나 다리가 한쪽에만 있는 사람에게도 모든 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이제 (29일 개막하는) 파리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알레샨드리가 파리 패럴림픽 무대를 밟으면 역사상 6번째로 같은 해에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나란히 출전한 선수가 된다. 알레샨드리는 생후 6개월 만에 백신 후유증으로 오른쪽 어깨를 절단했다. 그래서 자연스레 왼손잡이로 자랐다. 왼손잡이 탁구 선수는 서브 때 보통 오른손으로 공을 띄운다. 알레샨드리는 라켓 위에 공을 올려놓고 띄우는 방식이다. 서브 스타일이 다르다고 탁구 실력까지 떨어지는 건 아니다. 역대 올림픽 랭킹 2위인 한국에서도 알레샨드리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는 13명뿐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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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첫 2관왕 영웅, 체조스타 율로 돈방석… 3억 상금에 5억대 집

    필리핀 ‘체조 영웅’ 카를로스 율로(24)가 파리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르며 ‘돈방석’에 앉게 됐다. 율로는 4일 2024 파리 올림픽 마루운동 결선에서 15.000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필리핀 역대 두 번째이자 남자 선수 최초다. 그는 5일 뜀틀 결선에서도 1, 2차 시기 평균 15.116점으로 우승해 2관왕이 됐다. 필리핀에서 올림픽 2관왕은 이번이 처음이다. 율로는 단숨에 필리핀 역대 최고의 올림픽 스타이자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고, 필리핀에선 공공기관과 민간기관 구분 없이 그에게 선물 공세를 퍼붓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율로에게 2억3500만 원의 포상금을, 필리핀 의회는 705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율로는 필리핀 마닐라의 주요 개발 지역인 매킨리힐의 침실 2개짜리 콘도도 무상으로 받게 됐다. 가구까지 완비된 콘도의 시세는 약 5억6400만 원이다. 필리핀의 여러 레스토랑들은 율로에게 평생 무료 뷔페 음식 제공을 약속했다. 병원, 학교 등도 선물 공세에 합류했다. 율로는 만 45세까지 위장병 검사나 대장내시경 등의 검사를 무료로 받게 됐다. 민다나오대로부터는 대학 학점도 받는다. 율로는 무료 엔지니어링 설계 서비스, 수백만 원 상당의 가구 선물 등도 받는다. 율로는 “필리핀은 정말 작은 나라이고, 운동 선수 비율도 낮아 금메달을 딴다는 건 아주 큰일”이라며 “내 노력과 나를 도와준 사람들의 성공이다. 지지해 준 국민들에게 이 메달을 바친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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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일 점퍼’ 우상혁 파리 선수촌 입촌…7일 금빛 점프 시작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이 파리의 금빛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이 5일 프랑스 파리 생드니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했다.우상혁이 선수촌에 입국한 건 이날이 처음이지만 파리에 머문 지는 오래됐다.14일 프랑스 입국한 우상혁은 그동안 대한체육회가 파리 외곽 퐁텐블로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 차린 사전 캠프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해 왔다. 지난달 27일 개회식 때 한국 선수단 기수를 맡아 잠시 ‘바깥바람’을 쐬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캠프로 돌아갔다.“1㎝라도 더 뛰고 싶다”며 ‘삭발’ 머리로 이번 대회를 준비한 우상혁은 “빨리 경기가 시작했으면 좋겠다. 이 한 몸을 갈아 넣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이번 대회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경기는 7일 오후 5시 5분 선수촌 인근의 스타드 드 프랑스 육상 경기장에서 시작한다.남자 높이뛰기에는 총 31명이 출전하며 상위 12명이 결선에서 겨룬다. 결선은 11일 오전 2시에 열린다.우상혁에게 이번이 3번째 올림픽이다. 첫 무대였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2m26으로 예선 탈락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때는 2m35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며 4위에 올랐다. 우상혁은 ‘2m37’을 ‘올림픽 메달권 높이’로 보고 있다. 그의 개인 최고 기록은 2m36, 올해 최고 기록은 2m33이다.현재 ‘최고 점퍼’로 꼽히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바르심(카타르)은 2m43의 최고 기록을 보유 중이다.도쿄 대회 때 바르심과 공동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던 장 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의 최고 기록은 2m37이다.해미시 커(뉴질랜드·2m36), 저본 해리슨(미국·2m34)도 메달 후보로 손꼽힌다.한편 탬베리는 결전을 사흘 앞두고 병원에 입원했다. 영국 BBC는 “탐베리는 파리 올림픽 예선이 시작되기 3일 전에 신장 문제로 의심되는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했다.탬베리는 소셜미디어에 병상에 누워있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옆구리에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체온은 38.8도다. 하지만 마지막 점프까지 내 영혼을 바칠 것”이라고 밝혔다. 탬베리는 파리 올림픽 개회식 때부터 화제가 됐던 선수다. 이번 대회 개회식 때 이탈리아 기수로 나선 탐베리는 보트 위에서 국기를 흔들다 결혼반지를 강에 빠뜨렸다. 그는 다음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내에게 공개 사과했다. 탬베리는 “결혼반지를 잃어버려야 한다면 파리보다 더 나은 곳은 없다. 금메달을 가지고 귀국하는 좋은 징조가 되길 바란다”고 썼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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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남자농구는 ‘드림팀’… 3대3 팀은 ‘동네북’

    딱 4경기만 패했다. ‘농구 종주국’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 이야기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가 올림픽에 나올 수 있게 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3년 전 도쿄 대회까지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62경기를 치러 58승 4패(승률 0.935)를 기록했다.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이번 파리 대회서도 우승하면 5회 연속이자 통산 17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다. 벌써 4경기를 패했다. 그것도 4전 전패다. 파리 올림픽 예선 라운드에 참가 중인 미국 남자 3 대 3 농구 대표팀 이야기다. 미국은 2일 두 경기에서 리투아니아(18-20), 라트비아(19-21)에 연달아 패하면서 이번 대회 3 대 3 농구에 참가한 남녀 총 16개 팀 중 유일하게 전패를 기록 중이다. 미국 남자 3 대 3 농구 대표팀은 이 종목이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21년 도쿄 대회 때는 아예 본선 진출권도 따지 못했다. 파리 올림픽은 다를 줄 알았다. 이번 대회에 미국 대표로 참가한 마이애미 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위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슈터 지머 프레뎃(35)이 첫 두 경기만 뛰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는 점이다. 프레뎃은 3 대 3 농구에서 전 세계 최고 슈터로 손꼽히는 선수다. 팀 동료 캐니언 배리(30)는 “프레뎃이 빠지면서 선수 교체 없이 계속 뛰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힘들지만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 배리는 ‘언더핸드 자유투’로 유명한 NBA ‘전설’ 릭 배리(80)의 아들이다. 르브론 제임스(40), 케빈 듀랜트(36) 등 NBA 스타들이 응원을 온 이날도 연패를 끊지 못한 미국 남자 3 대 3 대표팀은 3일 개최국 프랑스를 상대로 올림픽 통산 첫 승에 도전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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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론 염탐’ 캐나다 女축구, 승점 6점 깎이고도 3전승 8강行

    캐나다 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은 1일 프랑스 니스의 스타드 드 니스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조별리그 A조 3차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1-0으로 이기고 가까스로 8강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우승팀이자 세계 랭킹 8위인 캐나다는 뉴질랜드와의 1차전에서 역전승(2-1)을 따냈고, 프랑스도 2-1로 꺾었다. 캐나다는 이날 콜롬비아전을 포함해 조별리그 전승을 기록했지만 선수들은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에야 8강을 확정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캐나다는 승점 3으로 콜롬비아와 승점이 같은 가운데 골득실(+3 대 0)에서 앞서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캐나다가 조별리그 3전 전승에도 승점이 ‘9’가 아닌 ‘3’인 데는 이유가 있다. 캐나다의 일부 코치진이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뉴질랜드 대표팀 훈련장에 드론을 띄워 정보를 수집하려다가 발각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승점 6을 삭감당했기 때문이다. 캐나다축구협회는 ‘드론 염탐’을 몰랐던 선수들이 징계 대상이 되는 것은 부당하다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지만 기각당했다. 사건이 터진 뒤 캐나다 올림픽위원회는 ‘스파이 드론 스캔들’에 연루된 대표팀의 전력 분석가와 수석 코치를 퇴출했다. 버벌리 프리스트먼 감독도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지휘봉을 잡지 않았다. 캐나다의 재닌 베키는 8강을 확정한 뒤 “우린 역경을 이겨냈다. 우리가 해낸 일을 똑같이 해낼 수 있는 팀은 전 세계에 없다. 정말 자랑스럽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캐나다는 4일 독일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일본 여자축구대표팀도 캐나다 못지않은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다. 스페인과의 C조 첫 경기에서 1-2로 역전패한 일본은 브라질과의 2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2골을 기적적으로 만들어내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최종전에서 나이지리아를 3-1로 꺾으며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남자축구도 일찌감치 8강에 올라 남녀가 함께 8강에 진출했다. 일본 남자축구는 3일 ‘무적함대’ 스페인을 만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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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만4천km 날아와 6초만에 탈락 “참가에 의의”

    우크라이나 여자 유도 대표 다리야 빌로디드(24)는 경기장에 등장하는 것만으로 팬들 환호를 이끌어 낸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48kg급 동메달을 따낼 만큼 실력이 출중한 데다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패션 잡지 ‘보그’의 표지 모델로 뽑힐 정도로 외모도 받쳐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빌로디드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파리 올림픽 57kg급 1회전 경기를 마쳤을 때는 상대 선수인 네라 티브와(16·키리바시·사진)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빌로디드가 경기 시작 6초 만에 한판승을 거뒀는데도 그랬다. 키리바시는 호주 북동쪽에 있는 인구 약 13만 명의 섬나라다. 키리바시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거리는 약 1만4000km. 직항 항공편도 없어 올림픽 선수촌에 도착하는 데만 거의 이틀이 걸렸다. 그러고는 경기 시작 6초 만에 올림픽 데뷔전을 마친 것이다. 티브와는 이번 대회 유도 참가 선수 중 최연소다. 두 번째로 어린 마리아마 코로마(18·시에라리온)보다도 두 살이 어리다. 티브와는 검은 띠를 매고 올림픽 경기에 나섰는데 실제로는 파란 띠다. 52kg급에서 57kg급으로 체급을 올린 뒤에는 국제대회에서 승리한 적도 없다. 요컨대 티브와는 ‘참가에 의의를 둔다’는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 키리바시 대표 선수 3명이 모두 그렇다. 개회식 때 기수를 맡았던 티브와는 선수촌에 있는 자국 국기 앞에서 동료 선수 2명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자신의 첫 올림픽 출전을 기념했다. 수리남 배드민턴 선수 소렌 오프티(27)도 올림픽 정신 구현자로 꼽을 만하다. 그 역시 남아메리카 수리남에서 7000km를 날아왔지만 성적은 처참했다. 예선 첫 경기에서 세계 랭킹 1위인 스위치(28·중국)에게 0-2(5-21, 7-21)로 패했고 두 번째 경기는 무릎 부상으로 기권했다. 이번이 두 번째 올림픽인 오프티는 올림픽에서 아직 한 세트도 따낸 적이 없다. 오프티는 “이번에는 좋은 점수도 몇 개 따내 다행”이라며 “개회식에서 (농구 스타) 르브론 제임스, 스테픈 커리를 볼 수 있었던 경험도 잊을 수 없다”며 즐거워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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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연속 올림픽 ‘바다 위 철학자’ “마르세유 바람, 내겐 기회”

    ‘바다 위의 철학자’ 하지민(35)이 다음 달 1일 프랑스 마르세유 앞바다에서 파리 올림픽 시상대를 향해 돛을 올린다. 한국 요트는 여전히 ‘월드 클래스’와는 거리가 있는 게 현실. 그래도 하지민은 “마르세유 앞바다는 변풍(바람 변화)이 많아 내게는 오히려 기회”라고 말한다.● 한국 요트의 살아있는 전설 하지민은 19세였던 2008년 베이징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5회 연속으로 올림픽에 출전한다. 하지민보다 올림픽에 많이 나간 한국 선수는 없다. 이은철, 진종오(이상 사격), 윤경신, 오성옥(이상 핸드볼) 등 4명이 하지민과 똑같이 5회 연속 올림픽 출전 기록을 남겼을 뿐이다. 하지민은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딩기(dinghy·돛단배)’ 최강자로 통한다. 하지민은 2010년 광저우 대회 때부터 3회 연속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에서도 데뷔전인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28위였던 순위를 24위→13위→7위로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 올림픽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는 한국 요트 선수는 하지민뿐이다. 하지민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매체 ‘올림픽스닷컴’ 인터뷰에서 “파리 올림픽 때는 시상대에 오르고 싶은 욕심이 나는 게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올림픽 메달을 따든, 그렇지 못하든 내 인생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 메달을 따면 명예나 돈이 따라올 수는 있겠지만 그런 건 결국 사라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트는 평생 하는 스포츠다. 눈앞의 순위를 생각하기보다 내 약점부터 극복하고 싶다. 예전에는 등 뒤의 미중풍을 받으며 파도를 타야 하는 상황에서 정확성이 떨어졌는데 굵직한 대회를 거치며 부족한 점을 보완해 여기까지 왔다”며 “이번 올림픽을 충분히 잘 준비해 왔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나 자신을 믿고 내 경기를 해내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하지민에게 가장 힘을 주는 존재는 역시 가족이다. 하지민은 “요트는 현지 적응 훈련이 많아 집을 떠나 있는 시간이 길다. 그래서 (가정과 운동의)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지민은 이번 대회 때도 아내 이수진 씨와 딸 리아 양을 한국에 남겨둔 채 홀로 프랑스로 향했다. 아내가 만삭이기 때문이다.● 바다 위의 고독한 체스 플레이어 부산이 고향인 하지민은 양정초교 4학년 여름방학 때 부산시에서 개최한 체험 수업에 우연히 참가해 요트를 접했다. 그 전까지는 수영 정도만 했을 뿐 그 흔한 태권도나 축구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민은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편인데 바다에 나가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며 “대회에 나가면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지만 바다에서는 대부분 유유자적하게 인생이나 철학적인 부분을 사색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런 부분이 마음에 들어 요트를 계속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런 그를 IOC는 ‘바다 위의 철학자’라고 불렀다. 요트 경기는 망망대해에서 바람의 방향과 강도를 따져 5분 뒤에 조금 더 안전하고 경쟁에 유리한 곳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배를 옮기는 과정의 연속이다. 요트 경기를 ‘바다 위의 체스’라고 부르는 이유다. 하지민의 주 종목인 레이저급은 더하다. 레이저급 선수는 넓이 7.06㎡짜리 돛을 단 배를 혼자 타고 경기를 치른다. 그래서 올림픽 요트 10개 종목 가운데 혼자 판단하고 결정할 부분이 가장 많다. 한국 사람들이 바둑이나 장기보다 체스에 관심이 덜한 것처럼 요트도 별 관심을 받지 못한다. 하지민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소식을 널리 알린 것도 그 자신이었다. 다른 종목 금메달리스트가 언론 인터뷰 등으로 바쁠 때 하지민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중국 땅에서 애국가 울리게 만든 게 자랑’이라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하지민은 “반은 장난으로, 반은 진심으로 나의 마음을 어딘가에 올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민은 계속해 “내가 올림픽에 5회 연속 출전하는 것 자체가 현재 시스템이 해내지 못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아니냐. 선수가 직접 나서서 판을 짜기는 힘들지만 경기에서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일종의 사회적 기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고는 “이번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다음 세대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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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의 파도’ 찾아… 남태평양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 서핑

    파도만 허락한다면 31일(현지 시간) 올림픽 128년 역사상 개최 도시와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는 선수가 나온다. 제33회 여름 올림픽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지만 이 대회 서핑 경기장은 남태평양 타히티에 있다. 서핑 선수들은 ‘선상 선수촌’에 머물며 ‘금빛 물살’을 가를 각오를 다지고 있다. 타히티는 파리에서 1만5700km 떨어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 속한 섬이다. 아예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전체를 타히티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섬 남동쪽에 있는 테아후포오 지역에서 서핑 경기가 열린다. 흔히 ‘서핑의 발상지’로 통하는 곳이다. 이전까지는 1956년 멜버른(호주) 올림픽 때 1만5500km 떨어진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승마 경기를 치른 게 기록이었다. 당시 호주의 동물 반입 정책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승마 경기만 대회 개막(11월 22일) 5개월 전 스톡홀름에서 먼저 치렀다. 영원히 깨질 것 같지 않던 이 기록은 서핑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면서 68년 만에 깨지게 됐다. 3년 전 도쿄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서핑은 선수들이 파도 위에서 다양한 동작을 선보이면 심사위원 5명이 기술의 다양성과 난도를 평가해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이번 대회 서핑에는 남자부, 여자부 각 24명이 출전했다. 총 3라운드에 걸쳐 예선을 진행한 뒤 8강부터 토너먼트 승부를 통해 메달 주인공을 가린다. 이번 대회 선수단은 테아후포오 인근에 정박해 있는 126m 길이의 크루즈선 ‘아라누이5호’에 머물며 대회를 치르고 있다. 100여 개의 선실을 보유한 이 크루즈선은 약 230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체육관, 스파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선수와 코치진은 작은 보트를 타고 경기장을 오간다. 테아후포오 지역은 원래 2000여 명이 사는 마을로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는 환경 보호 차원에서 건물을 따로 짓는 대신 선상 선수촌을 마련했다. 선수들도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수상 선수촌이 신기한 듯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내부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일본 대표 이가라시 가노아는 24시간 운영되는 식당과 기념품숍, 탁구대 등 편의시설을 소개했다. 독일 선수 팀 엘터는 선실의 침대 프레임을 두드리며 “파리 올림픽 선수촌처럼 골판지가 아니다”라고 즐거워하기도 했다. 테아후포오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파도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마파람이 불면 해안선의 얕고 날카로운 산호 위로 3m 이상의 파도가 쏟아진다. 파도 최대 높이는 6.7m나 된다. ‘서퍼들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파도가 거세 올림픽 대표팀에 뽑히지 않으려 했던 선수도 있었다고 한다. 송민 한국 서핑 국가대표 감독은 “굉장히 두렵고 무서운 곳으로 파도가 위험해 일반인들은 서핑을 해볼 엄두도 못 내는 곳”이라 전했다.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는 테아후포오 이외에도 프랑스 본토 내 4개 지역을 서핑 종목 개최지로 검토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테아후포오를 최종 개최지로 선정했다. 대회 기간 프랑스 본토 해변 지역은 서핑 경기를 치르기 힘들 정도로 파도가 잔잔할 확률이 높다는 이유였다. 3년 전 도쿄 대회 때도 선수들 사이에서 파도가 너무 약하다는 불만이 나왔다. 올림픽 서핑 경기를 전부 치르는 데는 4일이면 충분하지만 대회 조직위원회는 파도가 지나치게 높은 상황에 대비해 총 10일간 경기 일정을 잡아 놓았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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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방통위장 청문회 기습연장… 어제 사상 첫 3일간 강행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사흘째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자료 제출 미비”를 이유로 전날 오후 11시 50분경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하루 더 기습 연장해 국회 역사상 처음으로 국무위원 인사청문회가 사흘 동안 열리게 됐다. 야당 과방위원들은 27일에는 대전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을 검증하겠다면서 현장 방문을 의결했다. 여기에 다음 달 2일에는 이 후보자와 방통위 고위직 인사들을 불러 후보자 검증을 위한 현안질의를 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 ‘무제한 청문회’에 돌입했다. 인사청문회법에 ‘청문회 기간은 3일 이내로 한다’고 정했지만 장관급은 하루, 총리급은 이틀 동안 청문회를 해왔다. 이 후보자는 이날 열린 청문회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조합원이 MBC 노조원의 80∼90%를 차지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자 “민노총 노조가 뭔가 공정하고 정의롭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사실상 힘에 의한 지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최승호 전 대표이사 체제 MBC가 2012년 안철수 대선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을 보도한 기자를 해고한 것에 대해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사내에서 일어난 일에 정치 보복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후보자의 뇌 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제 뇌 구조에 대해 말한 부분에 대해 사과를 원한다”고 했고, 최 위원장은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는 게 사과할 일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제 뇌 구조에는 이상이 없다”고 재차 발언했고, 여당 의원들도 항의에 나서면서 여야 간에 고성이 오갔다. 청문회 강행군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날 밤 한 방통위 직원은 신경성 과로를 호소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성명을 내고 “방통위 직원이 과로로 쓰러지는 참사의 가해자는 최 위원장”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과방위원들도 입장문을 내고 “청문회가 체력 검증으로 변질됐다”고 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 과방위원들은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에 대해 고발하는 한편 사퇴를 촉구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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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생산적 당정관계로 민심에 반응”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 관계와 합리적 토론을 통해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한동훈호(號)’ 출범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 “민심과 한편이 돼 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춰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과 싸움에서 몸 사린다, 웰빙정당이란 소리는 다시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민심 이기는 정치 없다”고 말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당선 축하 만찬에서 윤 대통령이 한 대표와 ‘러브콜’을 하며 ‘당정 일체’를 강조한 다음 날 당정 관계 재정립 의지를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당원과 국민이 똑같이 63%의 지지를 줬다”면서 “압도적 숫자의 의미와 당심과 민심이 같았다는 사실을 대단히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당원과 국민 모두 압도적으로 당의 변화를 선택하고 명령했다. 다르게 해석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많은 성과를 보여줬지만 국민이 더 마음을 주지 않은 이유는 더 경청하고 설명하고 설득하라는 채찍질”이라고 했다.한 대표는 의총장을 찾아서도 첫 발언부터 ‘당심=민심’ 결과를 강조하며 “국민의힘의 변화를 명령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래를 위해서 더 유능해지자”고 말했다. ‘원외’인 한 대표가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동료 의원들과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한 대표는 회의장을 돌며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한 대표는 이날 당의 ‘3대 변화 방향’으로 ‘국민 눈높이에 반응’ ‘유능한 정당’ ‘외연 확장’ 등을 꼽았다. 그는 풀뿌리 정치 시스템 재건, 여의도연구원 강화, 정치 개혁 실천을 구체적 사례로 들며 “중도와 수도권, 청년으로 확장해 나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상대가 못 하길 바라는, 운 좋게 이기려는 어부지리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자강론’(스스로 강력해짐)도 꺼내 들었다. 한 대표는 첫 공식 외부 행사로 6·25전쟁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춘천대첩 3일의 기억’ 상영회를 찾았다. 한 대표는 “보수정당인 우리가 지켜야 할 핵심 가치 중 안보와 국방 이상은 없다. 그게 없으면 우리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날 한 대표는 당 대표 비서실장으로 재선인 박정하 의원(강원 원주갑)을 임명했다. 한 대표 취임 이후 첫 번째 당직 인선이다. 친한(친한동훈)계인 박 의원은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수석대변인을 지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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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총선 참패로 사퇴 3개월만에 여당 대표 복귀

    “(국민의힘이) 몸을 사린다는 소리, 웰빙 정당이라는 소리 나오지 않게 하겠다. 내가 폭풍이 돼 여러분(당원)을 이끌겠다.”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62.84%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된 한동훈 당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이같이 강조했다. 정치 입문 7개월 만에 집권 여당 대표로 선출된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집권 여당이 소수당이었을 때 좋은 정치를 하며 성과를 낸 적이 있었는데, 집권 여당이 민심과 한편이었을 때”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민심’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민심 이기는 정치 없다. 민심과 싸우면 안 되고 한편이 돼야 한다”며 “거대 야당이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폭주하고 있는데도 민심이 제지하지 않고 있는 것은 우리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당정 관계를 설명하면서도 “민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며 “민심의 파도에 올라타자”고 말했다. 야당과 맞서는 전선 전면에 설 것도 약속했다. 한 대표는 “우리는 폭풍을 뚫고 미래로 간다”며 “제가 당 대표로 있는 한 폭풍 앞에 여러분을 앞세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연설에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등 민생에서 가장 시급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당선 직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도 운을 뗐지만 금투세 폐지나 종합부동산세 문제에 관해 야당과 이견을 좁혀 통과시켜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첫 단추를 꿰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총선 국면에서 공약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포기와 국회의원 수를 300명에서 250명으로 줄이는 법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 당선으로 총선 석 달 만에 재격돌하는 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의 관계도 주목받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해 2월과 9월 법무부 장관 자격으로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당시 대표의 구속 필요성을 장시간 보고했다. 지난해 9월 보고한 체포동의안은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장관 시절부터 야당 의원들과 거친 설전을 주고받으며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팬덤이 생겨났다. 이 후보는 “절망적 현실을 희망찬 내일로 바꿔 내는 일이라면 나도, 민주당도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할 것”이라며 축하했다. 한 대표는 조 대표와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시절 조 대표 일가 비리 수사를 지휘한 악연이 있다. 한 대표는 지난해 12월 21일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면 원하는 공이 들어오지 않아도 후회 없이 휘둘러야 한다”며 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다. 108일 동안 4·10총선을 진두지휘한 한 대표는 민주당에 참패하면서 사퇴했다. 지난달 23일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고 사퇴 3개월 만에 집권 여당 대표가 됐다. 고양=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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