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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개인의 자유의지가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각종 정보 중에서 최상의 선택을 하게 되며 모든 결정은 프로그램에 의지하게 된다. ―‘유엔미래보고서 2040’(박영숙 외 지음·교보문고·2013년) 》우리 주변은 각종 정보들로 넘치고 우리는 항상 정보에 접근할 준비가 돼 있다. 건널목의 빨간불이 파란불로 변하기 전, 음식을 주문해 놓고 기다릴 때, 심지어 화장실에서 ‘볼일’에 집중해야 하는 시간에도 손가락은 스마트폰 버튼을 누르고 있다. 개인들의 결정은 뉴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와 온라인 카페에서 얻은 정보들에 크게 의존한다. “○○커피가 화제다”라든지 “학원은 △△학원이 제일 낫다”는 정보를 보면 ○○커피를 마시고 싶어지고, △△학원에 아이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유엔미래보고서 2040’의 저자는 사물인터넷, 웨어러블컴퓨터 등 각종 정보기술(IT) 기기가 발전할수록 개인들의 결정이 점점 더 IT 기기에 의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능형 클라우드’는 개개인이 무엇을 구매하고 무엇에 관심 갖는지 정보를 수집한다. 정보가 필요치 않을 때조차 끊임없이 정보를 쏘아준다. 개개인은 통계를 토대로 ‘최선이라고 여겨지는’ 결정을 내리게 되며 궁극적으로 자유의지의 여지가 줄어든다는 게 저자의 전망이다. 따져보면 개인의 선택 중 많은 부분은 자유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다. 인간이 자유의지로만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면 왜 그리 많은 점집이 성행하겠는가. 미혼인 사람은 “다들 하는 결혼을 나만 못하고 있다”는 압박감에 왜 그리 시달리고, 아이가 없는 부부는 “아이 안 낳느냐”라는 질문에 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겠는가. ‘자유의지’는 어쩌면 환상에 불과한 것인지 모른다. 의지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니며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고,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무엇인가에 따라 정해진다고 여러 뇌과학자들은 말한다. IT 기기에 ‘결정내리는 과정’을 많이 의존하게 되는 것도 결국 인간이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 아닐까.김현지 기자 nuk@donga.com}
6일 ‘2014 동아부동산정책포럼’에 참석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야 간사들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정부의 부동산활성화 관련 법안들이 가까운 시일 내에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다. 야당 간사인 정성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당 내부에서 정부와 여당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줘도 경기가 살아나기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야당 때문에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듣게 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민이 갖고 있는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높은 만큼 이 자산을 늘려 내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의견을 반영해 법안심의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여당 간사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우리 경제는 다가올 2015년에 대한 기대와 불안으로 흔들리고 있다”며 “우리 경제를 밝혀줄 부동산활성화법안이 통과되는 데 야당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같이 말하면서 정 의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줄 것을 포럼 참석자들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부동산 살리기를 통한 내수 진작이라는 정책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접근 방식은 정부 여당과 시각차를 보였다. 정 의원은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폐지와 분양가상한제 탄력 적용, 도심 규제 완화 등은 분양가 상승과 투기 등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14일 열릴 국토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는 국회에 계류돼 있는 부동산활성화 법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5개월 만에 열리는 이번 소위에서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폐지, 분양가상한제 탄력 운영 등 ‘장기 미제’로 남은 2대 법안을 비롯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발표된 ‘4·1 주택시장 정상화 종합대책’과 ‘2·26 주택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등에 포함된 후속 입법 등 약 12개 법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폐지와 분양가상한제 탄력 적용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재건축 조합원에게 주택 보유 수만큼 주택 공급을 허용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등 3개 쟁점 법안은 야당이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다. 정 의원이 단장을 맡고 있는 새정치연합 부동산정책태스크포스팀은 6일 오후 회의를 열고 이 3대 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향후 양당 원내 지도부끼리의 논의 과정에서는 합의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부동산 시장을 주택수요 감소, 대외 경제 환경 악화라는 악재와 부동산 규제 완화라는 호재가 공존하는 상황으로 진단했다. 핵심 법안들이 국회에서 잠자는 사이 정부가 ‘9·1 부동산대책’ 등을 통해 쏟아낸 각종 처방에 반짝 살아났던 부동산 시장은 활력을 잃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 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정부의 시의적절한 정책과 관련 법안의 신속한 국회통과가 필수라고 지적한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회에 계류된 법안 처리 여부가 정책 리스크를 줄여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수요를 이어가기 위해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감면, 5년간 양도세 면제 혜택 등 지난해 일몰된 세제 혜택을 되살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시장이 이미 추진된 정책들을 자연스레 소화할 시간을 주지 않고 정부가 또다시 개입할 경우 ‘반짝 상승’ 효과를 내는 데 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매매시장 회복세가 더디게 나타나면서 전세금 상승도 또 다른 ‘뇌관’으로 등장했다. 최근 전세대란에 대한 해결책으로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이날 포럼에서 민간의 임대주택 투자 확대 카드를 제시했다. 최 부총리는 “늘어나고 있는 월세 전환 수요는 민간이 주도하는 다양한 임대주택 시장이 받아줘야 한다”며 “민간 부문의 임대주택 투자 확대를 위해 규제를 개선하고 세제 및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bright@donga.com·김현지 기자}
앞으로 아파트, 지하상가 등 다중이용시설의 지하주차장 환풍구는 사람이 올라가지 못하도록 지상 2m 이상 높이로 설치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환기구 설계·시공·유지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발생한 환풍구 추락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하주차장 환풍구 설치 가이드라인이 없었다는 점이 지적된 데 따른 조치다. 이번에 마련한 가이드라인은 지하주차장과 지하기계실 등의 환풍구에만 적용되며 철도시설 기준을 따르는 지하철 환풍구는 적용 대상이 아니다. 철도시설 기준에 따르면 지하철 환풍구는 m²당 500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앞으로 지하주차장 등의 환풍구는 높이 2m 이상으로 만들고 돌출된 부분은 위험을 감지할 수 있도록 내부가 보이게 지어야 한다. 이미 설치된 환풍구 중 높이가 2m 이하이고 설계하중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거나 설계하중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에는 차단 울타리를 설치하고 경고판을 세워야 한다. 이와 함께 사람이 많이 몰리는 도로·공원·광장 근처에는 가능하면 환풍구를 설치하지 않도록 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도로 등으로부터 2m 이상 거리를 두도록 했다. 하중 기준은 기존에 옥상 등에 설치되는 환풍구의 기준인 m²당 100kg이다. 환풍구를 시공할 때는 덮개가 떨어지지 않도록 콘크리트 걸침턱에 환기구 덮개가 걸치도록 해야 한다. 걸침턱이 없고 깊이가 2m 이상인 경우 덮개와 별도로 그물 등 추락방지 시설을 갖춰야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가이드라인은 법적 강제성이 없지만 판교 테크노밸리 추락사고에 대한 경찰 조사와 환풍구 실태조사가 끝나면 일부 가이드라인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도라노몬힐스는 지하에 도로를 만들고 그 위에 초고층 빌딩을 세워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수익성도 확보함으로써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일본 종합부동산개발회사인 모리빌딩도시기획의 야마모토 가즈히코(山本和彦·사진) 사장은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동아부동산정책포럼에서 사례 발표를 하기 전에 가진 인터뷰에서 “도쿄 도심을 재개발해 만든 도라노몬힐스는 일본 경제 활성화를 이끌 도시재생 사업의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도쿄 시는 당초 낡은 중소 건물들이 들어서 있던 도라노몬 일대를 재개발하고 순환간선도로도 뚫으려 했지만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데다 지역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모리빌딩이 2002년 프로젝트에 참여해 “도로를 건물 밑으로 들어가게 설계하고 그 위에 숙박 및 쇼핑이 가능한 건물을 세워 토지 효용성을 높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6월 문을 연 도라노몬힐스는 지상 53층 규모의 빌딩으로 숙박 쇼핑 사무 시설이 들어서 있다. 사무 시설은 10월 말 현재 임대 계약이 100% 완료됐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전세금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서울에서 전세금 3억 원 이하인 아파트가 5년 새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5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서울의 아파트 120만4728채(주상복합 포함) 중 전세금 3억 원 이하는 69만9139채였다. 2009년 10월 말의 96만96채보다 27.1% 줄어든 것이다. 지역별로 전세금 3억 원 이하 아파트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송파구였다. 송파구는 2009년 10월 말 5만7427채에서 2014년 2만1384채로 5년간 62.8%(3만6043채) 줄었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약 6600채 규모의 가락시영 아파트 재건축 이주 수요가 주변 지역으로 몰리면서 이 일대 전세금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2만8020채), 성동(2만849채), 서초구(2만10채) 순으로 3억 원 이하 아파트 감소 규모가 컸다. 반대로 전세금 3억 원 이하 아파트가 늘어난 지역도 있었다. 금천구·강북구·은평구는 신규 입주단지가 생기면서 3억 원 이하로 전세를 얻을 수 있는 아파트가 1000여 채씩 늘었다. 김 연구원은 “전세 물건의 월세 전환이 늘고 있는 데다 강남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도 점차 늘어날 예정이라 연말에도 전세금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아시아태평양 지역 도시들이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거주지가 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한다.’ 아태 지역 29개국 도시주택분야 장관급 대표들은 5일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제5회 아태 주택도시장관회의(APMCHUD)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선언문’을 채택했다. 이창희 아태 주택도시장관회의 사무국장은 “도시와 도시 사이만 아니라 도시 내에서도 개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도시 거주민 전체가 상하수도나 도로 인프라 개발 등의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자는 게 이번 선언문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소외되는 사람이 없이 모든 사람이 골고루 개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시개발을 하자는 데 29개국 장관들이 뜻을 모았다는 것이다. 한국 대표로 이번 회의에 참석한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한국 정부도 품질 낮은 주택, 환경이 열악한 주거지역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전세금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서울의 경우 전세금 3억 원 이하 아파트가 5년 새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5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120만4728채 중 전세금 3억 원 이하는 69만9139채였다. 이는 2009년 96만96채보다 26만957채 줄어든 수치다. 지역 별로 살펴보면 전세금 3억 원 이하 아파트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송파구였다. 송파구는 2009년 5만7427채에서 2014년 2만1384채로 5년 동안 3만6043채 줄었다. 부동산 써브는 "약 6600채 규모의 가락시영 아파트 재건축 이주수요가 인근 지역으로 몰렸기 때문에 이 지역 전세금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남구가 5만1253채에서 2만3233채로 2만8020채 줄었고 성동구는 3만6858채에서 1만6009채로 2만849채, 서초구는 2만8849채에서 8839채로 2만10채가 각각 감소했다. 한편 전세금 3억 원 이하인 아파트가 소폭 늘어난 지역도 있었다. 금천구·강북구·은평구는 신규 입주 단지가 생기면서 저렴한 값에 전세를 얻을 수 있는 집이 많아졌다. 금천구는 '남서울 힐스테이트아이원(1764채 규모)'이 2012년 입주함에 따라 3억 원 이하 전세 아파트가 2009년 1만8634채에서 2014년 2만13채로 증가했다. 강북구는 미아뉴타운 개발이 진행되면서, 은평구는 '백련산힐스테이트', '북한산힐스테이트'가 입주하면서 3억 이하 아파트가 각각 1082채, 985채 늘었다. 부동산써브 김미선 연구원은 "전세 물건의 월세 전환이 늘고 있는데다 강남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도 점차 늘어날 예정이여서 연말에도 전세금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서울 은평구 불광로 북한산현대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m² 아파트에서 2억9000만 원에 전세를 살던 A 씨는 지난달 옆 동으로 옮기면서 3억3000만 원에 계약했다. 전세금이 4000만 원 훌쩍 뛴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이사하는 날 부동산 중개보수(‘복비’) 이야기를 듣고 속이 쓰렸다. 전세금이 뛰어 공인중개사에게 줄 복비도 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A 씨와 집주인은 이번에 복비로 각각 264만 원을 냈다. 전세금이 3억 원 미만일 때는 보수 요율이 전세금의 0.3%이지만 3억 원을 넘어서면 0.8%로 급등하기 때문이다. 2년 전 계약할 때에는 87만 원만 냈다. A 씨는 “전세금이 오르면 부동산 중개보수 요율이 낮아지는 게 정상인 것 같은데 3억 원을 기준으로 요율이 갑자기 뛰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전세금 3억3000만 원짜리 아파트를 계약할 때 복비가 현재의 반값인 132만 원 이하(보수 요율 0.4% 이하)로 낮아진다. 정부가 3일 ‘고가 주택’의 기준을 조정한 새 부동산 중개보수체계 개편안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부동산 중개보수체계는 2000년에 마련한 것이다. 당시에 ‘고가 주택’은 매매가 기준 6억 원 이상, 전세금 기준 3억 원 이상이었다. 서울 기준 6억 원 이상 주택이 2.1%, 3억 원 이상 전셋집이 0.8%에 불과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서 6억 원 이상 주택은 26.5%로, 전세금 3억 원 이상도 30.0%로 확대됐다. ‘고가 주택’이 15년 새 크게 늘어난 셈이다. 개편안에 따르면 매매가 6억 원 이상∼9억 원 미만의 주택을 거래할 때 내는 중개보수 요율이 0.5% 이하로 낮아진다. 현행 체계는 매매가 6억 원 이상을 고가 주택으로 보고 0.9% 이하에서 중개업자와 중개의뢰인이 협의해 정하도록 하고 있다. 새 체계가 적용되면 6억 원짜리 아파트를 거래할 때 중개보수는 최대 54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줄어든다. 9억 원 이상 주택은 현행 요율(0.9% 이하 협의)이 그대로 적용된다. 3억 원 이상∼6억 원 미만의 전셋집을 계약할 때 내는 중개보수도 반값으로 낮아진다. 현재는 전세금 3억 원 이상은 0.8% 이하에서 중개업자와 중개의뢰인이 협의해 정하도록 돼 있지만 정부의 개편안에 따르면 최고 0.4%로 제한된다. 또 부엌, 욕실, 화장실 등을 갖춘 전용면적 85m² 이하 주거용 오피스텔의 중개보수도 주택과 동일한 수준으로 적용해 매매는 0.5% 이하, 임대차는 0.4%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현재는 주거용 업무용 모두 0.9% 이하에서 협의해 정하도록 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 개편안을 각 시도에 보내 12월 말까지 조례를 개정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초부터 새 중개보수 체계가 부동산 거래에 적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정부의 개편안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서울도 집값이 비싼 특정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2억5000만∼6억 원이라 보수 체계를 바꿔도 서민에게 별 도움 되지 않는다”며 “공인중개사만 죽이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7일 낮 12시 서울역광장에서 전국 공인중개사들이 모여 항의 집회를 열고 필요하면 동맹휴업도 불사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새 체계가 적용될 때까지 거래를 미루는 사람들도 생겨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홍수영 gaea@donga.com·김현지 기자}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금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매매가는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는 양상이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4%, 신도시와 수도권은 0.02% 상승했다. 15주 연속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값이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 가격이 뛰어오르자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서초(0.17%) 금천(0.16%) 노원(0.11%) 동대문(0.07%) 용산(0.07%) 순으로 상승했다. 서초는 재건축 단지의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포동 주공1단지가 2000만∼2500만 원 올랐다. 신도시는 분당(0.03%) 일산(0.03%) 평촌(0.02%) 중동(0.02%)의 매매가가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0.14% 상승했다. 가을 이사 수요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전세 수요가 다소 감소하는 모습이나 물건 부족은 해소되지 않았다. 은평(0.40%) 금천(0.33%) 동대문(0.31%) 노원(0.26%) 서초(0.26%) 순으로 상승률이 높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한강지역주택조합(가칭)이 ‘한강 본동 휴앤하임’에 입주할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본동 400번지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지상 33층 5개 동에 전용면적 59m²와 84m² 765채 규모로 구성된다. 한강변에서 보기 드물게 100% 중소형으로 이루어지는 단지다. 신구건설이 시공한다. 이 단지의 최대 장점은 아파트가 들어서는 지대가 완만한 구릉이어서 한강 조망을 가리는 장애물이 없다는 점이다. 조합 관계자는 “거의 모든 가구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단지 앞에는 사육신 역사공원과 노량진 배수지공원이 있어 녹지도 풍부하다. 지하철 9호선 노들역 5번 출구와 단지 입구가 에스컬레이터로 직접 연결된다. 1호선 노량진역, 7호선 상도역이 가깝다. 노들길,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이 단지와 인접해 있어 서울 각 지역으로 이동하기 편하다. 인근에 노량진 수산시장이 있고 대형마트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쇼핑도 편리하다. 중앙대병원, 보라매병원, 동작보건소가 인근에 있다. 서울대, 중앙대, 숭실대 등이 가깝고 초등학교로는 영본초, 본동초, 노량진초가, 중학교로는 동양중, 장승중이 가까운 곳에 있다. 고등학교는 영등포고, 성남고가 인근에 있다. 지하철 9호선 노들역 주변에 학원가가 형성돼 있어 교육환경도 좋은 편이다.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대출할 수 있다. 조합 관계자는 “건설사의 신용도가 좋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지역주택조합이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소개했다. 일반 분양아파트의 분양가에 해당하는 조합분담금은 4억500만∼5억2000만 원이다. 조합 측은 “길 건너편 래미안 트윈파크 전용면적 59m²의 시세가 5억 원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주변 시세에 비해 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첫 계약 시 1500만 원을 내면 계약이 성립된다. 한 달 후 1500만 원을 추가로 내야 하고 3개월 후에는 전체 분담금의 5%를 내면 된다. 이후에 내야 하는 중도금은 무이자 대출로 납부할 수 있다. 한강지역주택조합은 조합원 200여 명을 모집해 동작구청에 조합 설립 인가를 낼 계획이다. 조합은 이르면 2017년에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본보기집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로 386(신길동 65-33)에서 운영 중이다. 1577-8903김현지 기자 nuk@donga.com}
“123층으로 지어지는 롯데월드타워는 한 면이 3.3m인 정사각형의 대형 기둥 8개가 지탱하고 있다. 이 기둥들은 비행기와의 충돌 실험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다.” 롯데월드타워를 설계한 미국 설계회사 KPF의 제임스 클렘퍼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9·11테러 이후 대폭 강화된 안전규제에 맞춰 건축 기술을 개발했고 이 기술을 롯데월드타워에 적용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KPF는 미국 SOM과 함께 세계 초고층 건축 설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회사다. 중국 상하이 국제금융센터(101층)가 이 회사의 작품이다. 클렘퍼러 CEO는 송파구 일대에 잇달아 생긴 싱크홀이 롯데월드타워 공사와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서울 시민들의 불안감과 관련해 “초고층 빌딩일수록 안전 우려가 크기 마련이지만 결국 일시적 걱정으로 판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래가 많은 잠실의 지반이 초고층 빌딩을 짓기에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잠실이 뉴욕 맨해튼처럼 전체가 암반으로 이루어진 튼튼한 지반은 아니지만 상하이처럼 땅속으로 500m 파고 내려가도 암반이 보이지 않는 최악의 지반도 아니다”면서 “상하이에서도 초고층 건물을 세웠는데 잠실이 문제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지진이나 바람이 주는 충격보다 3배 더 큰 충격을 견딜 수 있게 설계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클렘퍼러 CEO는 또 롯데월드타워의 디자인을 결정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한국의 문화적 배경을 지닌 상징물을 창조해 달라”고 주문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를 원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어 이들의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결정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는 것. KPF 롯데월드타워 팀은 한국 고유의 미(美)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전통 한옥 가옥과 삼국 시대에 만든 도자기를 세세히 관찰했다고 한다. 클렘퍼러 CEO는 “여러 가지 디자인을 놓고 신 총괄회장이 공감을 하는지 얼굴 표정을 보면서 확인했다”며 “결국 ‘부드러운 곡선’에서 영감을 얻어 현재의 롯데월드타워가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월드타워는 단순히 높은 건물이 아니라 쇼핑, 엔터테인먼트, 숙박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수직의 도시(Vertical city)’라고 할 수 있다”면서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정부가 30일 발표한 ‘서민 주거비 부담 완화 방안’에는 소득 기준 하위 10∼30% 서민층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대책이 대거 포함됐다.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시기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을 집중 지원해 ‘월세 시대’가 연착륙되게 하겠다는 정부의 의도가 담겨 있다. 하지만 전세금 인상으로 고민하는 중산층을 위한 대책은 거의 포함되지 않아 최근의 전세난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7000명에게 2년간 월세 자금 지원 정부의 이번 대책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국민주택기금 및 복권기금에서 기초생활수급자와 취업준비생 등에게 월 30만 원의 월세를 연 2% 금리로 2년간 대출해주는 방안이다. 내년 1월부터 새로 도입되는 월세대출을 받으려면 △부모의 연소득(부부 합산) 3000만 원 이하 △졸업 후 3년 이내 △부모와 따로 거주하는 만 35세 이하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취업준비생이어야 한다. ‘희망키움통장’에 가입한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근로장려세제(EITC) 가입자도 월세대출을 받을 수 있다. 내년 1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이 제도에는 500억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정부는 약 7000명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월세대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 지나치게 적어 향후 요건을 완화하고 관련 예산을 대폭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저 1%대 초저금리 전세대출 상품도 나온다. 정부는 ‘근로자·서민 전세자금’과 ‘저소득가구 전세자금’을 ‘버팀목 대출’(가칭)로 통합하기로 했다. 이 대출에는 소득이 낮고 보증금이 적을수록 대출금리(연 2.7∼3.3%)가 낮게 적용된다. 특히 부부 합산 연소득 4000만 원 이하인 가구 중 지방자치단체장이 저소득층으로 추천한 경우 금리를 1.0%포인트 추가 인하해 연 1.7∼2.1%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다세대 통해 임대주택 확충 우선 수요가 집중된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말까지 매입·전세 임대주택을 당초 계획보다 3000채 늘리고 내년에도 계획보다 1만 채 많은 5만 채를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공사 기간이 짧은 ‘다세대·연립주택 공급’ 카드를 전세난의 해결사로 다시 한번 꺼내들었다. 이에 따라 민간이 다세대·연립을 지을 때 필요한 자금을 현행 주택기금이 지원하는 건설자금 대출 금리(연 5∼6%대)보다 낮은 시중 대출금리(연 3.8∼4.0%) 수준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계획승인 대상인 30채 이상 규모로 지을 경우 1%포인트 추가 인하된 금리가 적용된다. 다세대·연립 건립 지원 확대에 대해 부동산 업계 일각에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남수 신한은행 서초PWM센터 PB팀장은 “2002년 전세난이 심각했을 때 정부가 다세대·다가구 주택 공급 확대 해결 방안을 내놨다가 1년도 안 돼 공급 과잉으로 집주인이 전세금을 빼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발생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 재건축 이주 시기 조정 재건축, 재개발에 따른 전세 수요 폭증을 예방하기 위해 재건축 등에 따른 이주 시기를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1년 이내에서 조정하기로 했다. 내년까지 이주가 예상되는 서울의 재건축, 재개발 가구는 약 5만8217가구다. 정부와 지자체가 이주 시기를 심의하는 대상도 ‘이주 주택이 2000채가 넘는 단지’에서 ‘이주 주택이 2000채가 넘는 동(洞)’으로 확대된다. 주공 2·3단지, 시영아파트가 있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과 고덕주공 5∼7단지가 있는 강동구 상일동 등이 이 경우에 해당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야권 일각에서 주장해온 임대차 계약기간 연장안(2년→3년)은 이번 대책에 반영되지 않았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전세계약 기간을 연장할 경우) 단기적으로 전세금 폭등 등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세금 인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전세 세입자들이 주택 구입에 나설 수 있도록 유인하는 과감한 세제 혜택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초저금리 기조 탓에 수요보다 지나치게 빨리 진행되는 ‘월세화’의 속도를 늦출 완충장치가 필요하다”며 “민간 임대주택이 월세로 쏟아져 나오지 않도록 전세를 놓는 집주인에게 별도의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현진 bright@donga.com·홍수영·김현지 기자}
■ SK브로드밴드, 기가인터넷 서비스 시작SK브로드밴드는 KT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기가인터넷 상용화 서비스를 30일 발표했다. 기가인터넷은 기존 인터넷 속도(100Mbps)보다 최대 10배 빠른 1기가비트(Gbps)의 속도를 낸다. 월 이용요금은 각각 3만 원과 3만5000원이며 인터넷 전화나 인터넷TV(IPTV)와 결합 시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키즈 세사, 전국 매장서 최대 60% 할인어린이 침구 브랜드인 ‘키즈 세사(Kids SESA)’가 3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전국 30여 개 매장에서 전 품목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고 구매 금액에 따라 욕실화(30만 원 이상 구매 시), 이불(50만 원 이상 구매 시)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 부영, 르완다에 디지털피아노-칠판 기증부영그룹은 디지털피아노와 칠판을 르완다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과 만나 기증 의사를 밝혔다.■ 손뜨개 수상작품 내달 2∼4일 전시사단법인 한국손뜨개협회가 주관하는 ‘2014 손뜨개 대전 수상작품 전시회’가 다음 달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용산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5월 협회에서 진행한 손뜨개 공모전 수상 작품과 프랑스 수제 니트 전문업체인 ‘필다르’의 50여 작품을 전시한다. 02-777-1140}
10월 경매 물건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으로 감소하고 낙찰가율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도 2007년 이후 10월 거래량으로는 가장 많았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상가 투자 열기도 뜨겁다.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하지만 10월 이후 시장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회복 기미가 보이는 부동산 시장을 살리려면 정부의 추가 대책이 필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에서 경매로 나온 아파트 건수는 총 1444건으로 연중 최저치(월간 기준)였다. 유찰 물건을 제외하고 10월 처음 입찰에 부쳐진 신규 물건 수(신건수)는 총 898건으로 지난해 10월(1580건)에 비해 43.2% 줄었다. 경매 물건 수가 줄어든 이유는 웬만한 물건들은 경매시장까지 나오기 전에 일반 거래시장에서 급매물로 거래가 성사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경매에 나온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10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0.6%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6월(91.3%) 이후 6년 4개월 만에 90%를 다시 넘어섰다. 매매 시장에서 아파트 거래량도 증가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28일까지 거래된 서울 지역 아파트는 9343건으로 지난해 10월보다 12.9% 많다. 상가도 인기다. 롯데건설이 서울 중구 순화동에 짓는 덕수궁 롯데캐슬 상가 ‘뜨락’은 평균 32 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총 56개 점포에 1793명이 몰렸다. B117호에는 229명이 청약해 최고 경쟁률이 229 대 1로 치솟았다. 분양사 관계자는 “보통 상가 분양에는 공인중개사 등 부동산업계 종사자들이 많이 몰리는데 이번에는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일반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다”며 “상가 분양의 대중화 시대가 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수요가 늘자 건설사들의 대응도 적극적이다. 3분기(7∼9월) 건축 허가·착공 면적 모두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허가 면적은 15.1% 늘어난 3656만6000m²였다. 착공 면적은 9.2%, 준공 면적은 23.4% 각각 증가했다. 11월에도 신규 분양을 준비하는 곳이 많다. 11월 분양 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전국에 61곳, 4만9290채다. 11월 분양 물량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다. 11월 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던 때는 2003년으로 3만4000채였다. 하지만 10월 이후 부동산 시장은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다 보니 매수자들이 추격 매수를 하지 않고 한발 뒤로 물러서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단기간에 가격이 많이 오른 서울 재건축시장 매매가는 최근 들어 보합세에 머물거나 오히려 하락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가격이 많이 오른 지역, 공급이 많은 지역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다”며 “필요한 경우 증여세·상속세 등 세금을 감면하는 방안을 포함해 적절한 대책을 정부가 내놓아야 부동산 시장이 다시 얼어붙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사진 왼쪽)이 자신의 저서인 ‘6·25전쟁 1129일(우정문고·2013)’ 4500권을 소방방재청 중앙민방위방재교육원에 기증했다. 부영그룹은 책 기증식이 29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9길 부영빌딩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개인적 관심사로 6·25전쟁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 지난해 8월 1049쪽 분량의 책을 출간했다고 부영그룹은 설명했다. 이 책은 6·25전쟁을 상황별로 상세히 기술했고 국내에 미공개된 사진들을 풍부하게 수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편리한 교통과 자연이 숨쉬는 숲.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곳이라면 주거지로서 더 없이 좋지만 그런 곳은 흔치 않다. 사통팔달 교통이 좋은 곳은 통상 도심에 있어서 숲을 보기가 힘들고, 숲이 있는 곳은 도심에서 떨어진 외곽에 있어서 교통 여건이 좋지 않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1501-1 서초꽃마을 5구역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서리풀’은 교통이 편리하면서 숲에서도 가까운 곳에 있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을 걸어서 갈 수 있고 주위에 대형 공원도 있다.○ 여의도 공원 2배 크기 공원에 둘러싸여 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은 여의도공원(23만 m²) 두 배 크기인 54만 m²에 달하는 서리풀공원과 몽마르뜨공원에 둘러싸인 친환경 단지로 조성된다. 서리풀공원과 몽마르뜨공원은 서울 시내서 데이트하기 좋은 숨은 명소 중 하나로 꼽힌다. 두 공원은 산책로로 연결돼 있다. 주변 서래마을에 프랑스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 이국적 분위기도 즐길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단지 북쪽과 동쪽에 작은 공원을 만들어 서리풀공원과 연결할 계획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단지 내에서 서리풀공원까지 차량의 방해를 받지 않고 산책할 수 있게 된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자동차를 몰고 올림픽대로로 쉽게 진입할 수 있고 반포대교가 가까이에 있어서 강북 지역으로 이동하기 편하다. 인근에 개발 호재도 적지 않다. 서초동에 있는 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는 내년 10월경 경기 안양시로 이전한다. 서초구는 이 부지에 공원,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등을 유치해 복합문화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은 정보사 부지에서 도보로 10여 분 떨어진 거리에 있어 정보사 부지에 들어서는 문화예술클러스터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정보사 이전이 완료되는 시점에 ‘정보사 터널’ 공사도 시작된다. 정보사 터널이 개통되면 서초동에서 방배동으로 넘어가는 교통이 한결 좋아진다. ○ 올해 강남지역 물량중 재건축 아닌 유일한 단지 서초 힐스테이트 서리풀은 아파트와 상업 시설, 오피스 시설이 한 지역 안에 모여 있는 주거복합단지이다. 아파트 2개 동, 총 116채와 오피스 빌딩 2개 동, 2층 규모의 상가 시설로 구성된다. 롯데마트가 상가 안에 입점할 계획이다. 아파트는 116채 모두 전용면적 59m²이다. 59m²A형은 타워형, 59m²B형은 판상형이다. 59m²A형은 남향 위주로 배치해 일조권과 조망권이 우수하다. 59m²B형은 4베이 평면(앞 발코니 쪽으로 방 3개와 거실을 일렬로 배치) 설계로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다. 올해 강남 지역에 공급되는 물량 중 재건축 단지가 아닌 유일한 단지이다. 아파트 116채 모두 일반분양된다. 분양가는 3.3m²당 평균 2900만 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 관계자는 “‘서초푸르지오써밋’은 전용면적 59m²의 3.3m²당 분양 가격이 3180만∼3302만 원이었다”며 “주변에 최근 분양한 단지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하다”고 소개했다. 교육시설로는 서초고가 단지와 접해 있고 인근에 서초중, 서울고, 서울교대 등도 가깝다. 서울교대 부속초가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다. 본보기집은 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 2641(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 있다. 이달 31일 문을 연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한국도로공사는 2만 원대 보급형 하이패스 단말기 제작 지원·보급을 통해 중소 제조업체에 일감을 주고 하이패스 단말기 보급률도 높이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도공은 4월 중소 제조업체 5곳과 계약을 맺고 ‘하이패스 행복단말기’ 개발 및 보급에 나섰다. 제조업체는 필수기능 위주로 제품을 만들고 한국도로공사는 100만 대 한정 물량을 대상으로 대당 1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함으로써 단말기 가격을 2만5000원까지 낮췄다. 우리은행 하나은행에서 나온 후불 하이패스카드를 만들면 은행 측이 단말기를 할인 혹은 무상으로 지원하기도 한다. ‘하이패스 행복단말기’는 9월 1일 출시된 이후 한달 만에 16만 대가 판매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도공 관계자는 “하이패스 행복단말기 보급률을 더욱 높이고 하이패스 시스템도 정교화해 2020년에는 고속도로 전 구간에서 자동차 속도를 줄이지 않고도 하이패스로 요금을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도공은 또 청년 창업을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고속도로 휴게소 매장을 청년창업매장으로 제공한다. 청년창업매장은 청년들이 직접 고속도로휴게소에서 식사와 간식, 아이디어 상품 등을 판매할 수 있도록 정부가 무상으로 임대해주는 공간이다. 경기 하남시 중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상·하행선) 등 전국 9곳 휴게소에는 7월에 29개의 청년창업 매장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도공 측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 청년 창업자에게는 1년 간 인테리어 비용, 창업 전후 전문가 컨설팅, 판매기술 전수를 지원한다”며 “고객반응이 좋을 경우 휴게소에 정식으로 입점해 계속 운영하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도공은 하이패스 행복단말기, 청년창업매장 등 국민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앞으로도 계속 발굴하고 실행할 방침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경기 평택시로 이전하려던 한미연합사령부와 미 2사단의 210화력여단이 각각 서울 용산기지와 경기 동두천시(캠프 케이시)에 그대로 남게 되면서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좌초를 겪은 용산구 주민들은 군부대 이전 터에 예정된 243m² 규모의 공원 조성이나 주변 개발이 지연되진 않을까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용산구 한강대로 용산파크자이공인중개소 관계자는 27일 “용산공원 조성이 이 지역 부동산의 굵직한 호재였는데 부대 일부가 남아도 공원이 계획대로 진행될지 문의가 들어온다”고 말했다. 떠나기로 했던 부대 일부가 남는 것이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 집값 등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용산구 후암동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워낙 큰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라 공원 예정지 중 일부가 군 시설로 남는 것은 문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군과 미군무원들의 ‘이탈 러시’를 우려했던 이 지역 집주인들은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용산공원을 조성하려는 계획을 바꾸지 않고 당초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한미연합사 지역만 당초 2단계 조성 구간에서 3단계 구간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국토부 용산공원기획추진단 측은 “한미연합사 건물은 역사적 가치가 있어 애초 보존할 계획이었던 만큼 연합사 잔류가 공원 조성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전체 시 면적의 43%를 미군기지가 차지하고 있는 동두천시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동두천 미군 부대 중 가장 넓은 캠프 케이시의 철수를 전제로 외국자본과 대학 캠퍼스 유치 등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동두천시 광암동 C부동산 관계자는 “부대 이전 계획이 시시때때로 바뀌었기 때문에 이 동네 사람들은 군부대가 나간다고 해도 믿지도 않았다”면서도 “나간다고 했던 부대가 남는 걸로 결정돼 부동산 시장에는 악재”라고 말했다. 미군부대 이전 예정지인 평택시 부동산 시장은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평택에는 기존에 없던 수요가 새로 만들어진 것이라 일부 부대가 오지 않는다 해도 규모만 약간 조정되는 것일 뿐 여전히 호재”라고 말했다.홍수영 gaea@donga.com·김현지 기자}
‘100세 시대’에 대비한 재테크 트렌드와 저금리 추세가 맞물리면서 최근 상가겸용주택 신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고액자산가나 은퇴 전후 베이비붐 세대가 관심을 가졌다면 최근에는 일찌감치 노후를 대비하는 30, 40대까지 관심이 확대됐다. 정부가 지난달 3일 제2차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도로 사선제한(건물 높이를 도로 맞은편 경계선까지 거리의 1.5배로 제한)’ 규제를 폐지한다고 밝히면서 건물 신축에 따른 사업성이 높아진 점도 예비 건축주들의 관심이 높아진 요인 중 하나다. ○ 각광받는 상가겸용주택 이달 2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가톨릭회관 별관에서 열린 ‘똑똑한 건축주 만들기’ 설명회. 강사가 파워포인트 페이지를 넘기며 주택 건축계약 때 살펴야 할 항목들을 소개하자 강의실 여기저기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소리가 났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한 60대 남성은 “나중에 자료를 복사해 줄 수 있느냐”고 다급히 물었다. 이 설명회는 우리은행이 상가, 원룸 등 수익형 건축물을 직접 짓기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한 자리였다. 원룸 등 주택을 지으려는 수요자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 상가겸용주택에 관심이 많았다. 안명숙 우리은행 고객자문센터 부장은 “허름한 건물을 사서 신축하거나 택지개발지구 내 상가겸용 주택용지를 사서 건물을 지은 뒤 위층엔 건축주가 살고 아래층은 임대를 주고 싶다는 고객이 많아 ‘초보 건축주’를 위한 설명회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이달 23일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상가겸용 단독주택용지 판매실적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뛰어넘었다. 올해 LH가 판매한 상가겸용 단독주택용지는 총 1348필지, 5466억 원어치로 작년 같은 기간(692필지, 약 2201억 원)보다 금액이 갑절로 늘었다. 8월 말 위례신도시에서 분양된 상가겸용 단독주택용지 청약경쟁률은 최고 2746 대 1까지 높아졌다. 위례신도시에서 용지를 분양받은 이모 씨(45·금융업)는 “다른 직업군보다 은퇴가 빠르다 보니 은퇴 이후 안정적으로 소득을 낼 수 있는 부동산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1층은 임대를 주고 2층에선 아내와 함께 직접 가게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 건설업체 관련 서비스 봇물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은행권과 건설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건축 희망고객을 대상으로 금융, 법률 검토부터 설계 및 시공사 선정, 공정관리, 세무상담 등 전 과정을 지원하는 건축토털케어서비스 ‘우리빌드’를 선보였다. 금융권 최초로 공사대금 안전관리 서비스를 도입해 건축주가 공사대금의 10% 선에서 선급금을 내면 에스크로(결제대금 예치제)로 은행에 예치하도록 해 매달 공사현황을 체크한 뒤 업체에 지급한다. 소형 건축물 공사를 하는 건설 관련 업체들도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춘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수목건축은 다음 달 상가겸용 주택용지를 분양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건물 조성 노하우를 소개하는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가겸용 주택에 대한 지나친 ‘장밋빛 전망’은 경계하도록 조언한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상가의 공실률, 월세규모 등에 따라 예상 수익이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며 “완공 전까지는 수익을 전혀 낼 수 없고, 주거를 겸할 경우 임차인과 자주 부딪힐 수 있다는 점 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현지 nuk@donga.com·김현진 기자}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가 15주 만에 하락했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도 상승률이 0.04%에 그쳐 3주간 상승폭을 줄이는 모습이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4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주인들이 매물 호가를 올리고있지만 올라간 가격만큼 지불하고 집을 사겠다는 매수자가 없는 상황이다.일각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정책 효과가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으나 부동산114는 실패라고 단정 짓기에는 아직 성급하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매매가 상승 후 조정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현재의 매매가 상승률 둔화 현상을 두고 정책 효과가 단기에 그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한편 전세금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 전세금 상승률은 0.15%, 신도시는 0.03%였고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 인천도 0.06%올랐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