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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롯데유통군HQ 총괄대표(부회장·사진)가 롯데마트의 자체브랜드(PB)인 ‘요리하다’와 ‘오늘좋은’의 해외 진출 계획을 공표했다. 김 부회장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홈쇼핑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PB 상품 수출과 관련해 미국 월마트와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으며, 프랑스 카르푸에서 요리하다와 오늘좋은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이 계열사에서 타운홀 미팅을 연 적은 있지만, 온라인을 통해 전국 임직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늘좋은은 식품 PB이며, 요리하다는 가정용간편식(HMR)에 특화된 PB다. 지난해 롯데마트는 기존의 식품, 일상용품 카테고리의 ‘초이스엘’, 디저트와 스낵의 ‘스윗허그’, 건강기능식품의 ‘해빗’, 가성비를 대표하는 ‘온리프라이스’를 통합해 오늘좋은을 출범시켰다. 김 부회장은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PB의 중요성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과거엔 초점을 많이 두지 않았던 PB 관련 매출이 2, 3년 내로 10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세계 시장으로 PB를 진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검찰이 구영배 큐텐 대표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서 티몬·위메프가 상품권을 할인 판매해 확보한 현금으로 판매대금을 정산한 구조를 ‘돌려막기’라고 규정했다. 16일 동아일보가 확보한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피의자들의 사기 혐의를 설명하며 “(피의자들이) 정산금을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통상적인 할인율보다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상품권 매수를 유인했다”며 “이 돈으로 정산금을 지급하고, 여행 등 각종 상품을 판매해 정상적으로 정산을 해주겠다고 구매자와 판매자를 기망했다”고 적시했다. 이어 “상품권 판매대금보다 상품권 업체에 지급해야 할 정산대금이 더 크기 때문에 상품권을 판매할수록 손실이 누적될 수밖에 없었다”며 “이를 해결하려 재차 높은 할인율의 상품권을 판매해 그 대금으로 정산금을 지급하는 소위 ‘돌려막기’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을 미루어 보면 피의자들은 상품 판매대금을 정상적으로 정산할 의사나 능력이 애초 없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피의자들이) 이에 속은 피해자들로부터 지급불능 정산대금 합계 1조 원 상당의 재산상 이익을 취득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검찰은 큐텐과 티몬에서 상품권 판매 관련 업무를 총괄했던 박모 통합 제휴사업본부장도 조만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큐텐이 북미와 유럽 기반의 온라인 쇼핑몰 ‘위시’를 인수하기 위해 티몬·위메프에서 400억 원을 끌어다 쓰는 과정에서 외국환관리규정상 제한 규정을 회피하기 위해 자회사인 인터파크커머스를 중간 다리로 거쳤다는 내용도 영장에 적시했다. 검찰은 국내 기업인 티몬·위메프의 자금이 외국 기업인 큐텐에 넘어간 과정도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경찰에 고소·고발된 해피머니 상품권 관련 사건은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관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금융수사대는 14일 서울 강남경찰서로부터 해피머니 관련 고소·고발 사건 54건을 이관받았다. 한편 인터파크커머스도 티몬·위메프에 이어 16일 서울회생법원에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 형태의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지분) 매각 작업의 사전 절차”라고 말했다. 서울회생법원이 ARS 프로그램을 승인하면 인터파크커머스는 AK몰과 인터파크쇼핑 등 두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하고 신규 투자 유치, 인력 축소, 조직 개편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인터파크커머스의 미정산 판매 대금 규모는 이날 기준 550억 원이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큐텐그룹 산하 인터파크커머스도 티몬·위메프에 이어 기업회생과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 신청을 추진하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인터파크커머스는 AK몰과 인터파크쇼핑의 운영사로, 큐텐그룹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인터파크커머스의 미정산 판매 대금 규모는 이날 기준 550억 원이다.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기업 회생과 ARS 신청을 위해 이날 오전부터 관련 서류를 구비하고 있었다”며 “매각을 위한 사전 절차”라고 말했다. 서울회생법원이 앞서 티몬·위메프에 ARS 프로그램을 승인해 다음 달 2일까지 회생 절차를 멈추고 채권자들과 자율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한 만큼, 인터파크커머스의 ARS 신청도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RS 프로그램은 회생 개시 결정을 최장 3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는 제도다. 티몬·위메프처럼 ARS 프로그램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인터파크커머스도 채권자 협의회에서 회사 정상화 계획을 설명할 기회를 갖게 된다. 만일 ARS 프로그램을 통해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면 기업회생 신청은 취하된다. 그러나 이를 거치고도 협의에 실패하거나, 전체 부채 중 3분의 2 이상을 가진 채권자들이 ARS 진행을 반대하면 법원은 다시 기업회생 개시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인터파크커머스는 ARS 신청을 위해 현재 회계법인, 법무법인과 함께 자구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현재 운영 중인 AK몰과 인터파크쇼핑 두 플랫폼을 하나로 통합하고, 인력 구조조정과 조직 개편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인터파크커머스에서 50여 명이 희망퇴직을 했고 추가적인 인력 감축을 계획하는 것이다. 인터파크커머스의 판매 대금 미정산은 지난 달 31일부터 시작됐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인터파크커머스에서 발생한 미정산 판매 대금 규모는 550억 원이다. 이 가운데 티몬이 운영하는 티몬PG에 묶여 받지 못하고 있는 돈이 80억 원가량이다. 인터파크커머스의 기업회생과 ARS 신청에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파크커머스의 지분 100%를 큐텐그룹이 보유한 만큼, 이번 기업 회생·ARS 프로그램 신청에는 구 대표의 동의가 필요하다. 김 대표는 “구 대표에게 ‘채무를 안고 회사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곳에 매각하는 방안에 반드시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유선상으로 구 대표가 동의했다”고 강조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공정거래위원회가 내달 상품권 발행사들의 약관을 직권 조사하기로 했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 지연으로 이곳 플랫폼에서 팔린 상품권이 휴지 조각이 되는 등 문제가 불거지자 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티몬, 위메프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공정위는 9월 중 상품권 및 e쿠폰 발행사의 약관을 직권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취소·환불, 유효기간 등에 관한 약관이 소비자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하고 있는지 살펴본다는 것이다. 앞서 티몬과 위메프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해피머니 등 대량의 상품권을 할인해 팔았다. 하지만 티메프로부터 판매대금을 돌려받지 못한 상품권 발행사들이 상품권 사용을 제한해 소비자 피해로 이어졌다. 이에 공정위는 상품권 분야에 대해서도 이달 중 추가로 집단 분쟁조정 신청을 받기로 했다. 공정위는 앞서 내달 시행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에 맞춰 선불충전금 별도 관리 의무 등을 상품권 표준 약관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품권 관련 주요 판매사 및 사용처에 소비자 피해 구제를 위한 ‘고통 분담’에 나서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티메프 사태와 같은 대규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현장 민원, 업계 동향을 집중 모니터링하는 전담팀도 새롭게 만든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피해를 입은 판매자에 대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긴급경영안정자금을 1000억 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11일까지 중진공에 접수된 경영자금 신청 규모가 395건, 1330억 원으로 기존에 책정한 예산인 300억 원의 4배를 넘었기 때문이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납품가를 두고 갈등을 벌이던 식품업계 1위 기업 CJ제일제당과 이커머스 1위 쿠팡이 다시 손을 잡았다. 2022년 말 햇반을 시작으로 CJ제일제당이 쿠팡에 납품을 전면 중단한 이른바 ‘햇반 대첩’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최근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공습이 거센 가운데 멤버십 가격 인상을 단행한 쿠팡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먼저 화해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여파로 쿠팡의 시장 장악력이 커질 것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CJ제일제당은 재입점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CJ제일제당과 쿠팡은 이날부터 햇반, 비비고 만두·김치, 스팸, 고메 피자 등 CJ제일제당의 인기 제품을 쿠팡의 로켓배송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로켓배송 판매 제품은 순차적으로 늘어 다음 달 말이면 CJ제일제당 주요 브랜드의 대부분 상품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앞서 2022년 말 CJ제일제당은 쿠팡과 납품가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쿠팡에 납품을 중단했다. 지난해 7월엔 쿠팡이 공정거래위원회에 “CJ올리브영이 중소 협력업체들을 상대로 이커머스 입점을 방해했다”고 신고하면서 CJ그룹과 쿠팡의 관계는 악화됐다. CJ제일제당은 이마트·SSG닷컴·G마켓 등 신세계 유통 3사와 첫 공동 기획 상품을 내놓고 네이버 쇼핑에 입점하는 등 ‘반(反)쿠팡’ 전선을 형성했다. 특히 중국 알리익스프레스, 컬리에 입점하는 등 쿠팡의 라이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늘렸다. 하지만 두 기업은 갈등이 길어질수록 자신이 입는 상처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공정위의 과징금을 선반영한 탓이긴 하지만 2분기(4∼6월)에 8개 분기 만에 손실을 냈다. 또 이달 7일부터 기존 회원들의 멤버십 요금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하며 유료 회원 이탈 우려가 커진 상황이었다. 대형 브랜드 입점을 통한 제품 경쟁력 확대 필요성이 절실해진 이유다. CJ제일제당 입장에선 2분기 해외에서 선전한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월간 이용자 수가 3000만 명이 넘는 쿠팡을 더 이상 외면하기 힘든 상황에 놓인 것이다. 두 회사의 화해 무드는 3월 쿠팡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에서 시작됐다는 해석도 있다. 손경식 CJ 회장은 당시 강한승 쿠팡 대표의 초청을 받아 해당 경기를 관람했다. 유통업계에선 쿠팡이 또다시 CJ제일제당에 납품가 인하를 압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CJ제일제당이 쿠팡과 재계약하면서 과거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입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쿠팡은 ‘불공정 거래’ 비판 여론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1월 LG생활건강도 4년 9개월 만에 로켓배송을 재개하며 쿠팡과의 해묵은 문제를 푼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선 대형 업체들의 이 같은 기싸움 탓에 소비자들만 혼란을 겪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티몬·위메프가 13일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의 첫 일정인 ‘회생절차 협의회’를 열고 자구계획안을 제시했다. 티몬·위메프 측은 소액 채권부터 우선 상환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이에 해당하지 않은 채권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결국 2차 협의회가 열릴 30일까지 두 회사가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회생법원에서는 티몬과 위메프, 채권자협의회 구성원 등이 모여 회생절차 협의회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티몬과 위메프는 △정산 시스템 개편 △인력 구조조정 △수익구조 개선 등이 포함된 자구계획안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협의회는 이 자구계획안을 검토하고 피해 판매자들을 위한 변제·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티몬·위메프는 총 10만 명의 소액 채권자에게 700억∼800억 원을 우선 변제하는 안을 내놨다. 하지만 채권자협의회는 해당 자금을 회사 정상화에 쓸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액 채권자가 아닐 경우 정산금을 받을 기회가 아예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한편 정산 주기 단축이 포함된 경영 정상화 방안도 제시했다. 인력 구조조정, 임차료 등 경비 절감 등 수익구조 개선도 약속했다. 앞서 법원은 티몬·위메프에 다음 달 2일까지 회생 절차를 멈추고 채권자들과 자율적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ARS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이날 열린 협의회는 ARS 프로그램을 통한 자율적 협의 단계 중 하나다. 협의회에서 정상화 계획을 설명한 후 투자의향서(LOI)를 접수하고 투자계약 체결 단계를 거치면 채권자의 동의를 받아 회생 신청을 취하할 수 있다. 이후에는 정상화 계획에 따라 변제한다. 한편 이날 오전 큐텐 계열사 플랫폼에서 피해를 입은 판매자와 소비자들은 티몬 사옥 앞에 모여 검은 우산을 들고 집회를 벌였다. 이날 티메프 피해 판매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현재 70여 개의 회사가 이달 중 현금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파산, 회생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비대위에 참여한 484개 업체 가운데 15%다. 비대위는 “시급히 대처하지 않으면 도산하는 업체들이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신생 계열사가 지방의 식자재 유통 시장을 장악할 수 있도록 12년간 수백 명의 인력을 공짜로 파견해 준 CJ프레시웨이(프레시웨이)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게 됐다. 공정위에 적발된 부당 인력 지원 중 역대 최장 기간, 최대 규모였다. 13일 공정위는 프레시웨이의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245억 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건 프레시웨이가 12년 8개월 동안 계열사인 프레시원에 221명의 직원을 파견하고 인건비 약 334억 원을 대신 내준 행위다. 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관련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CJ의 계열사로, 2010년을 전후해 지방 식자재 시장에 진출하고자 중소 상공인과 합작해 프레시원을 세웠다. 해당 시장에 진출해 있던 중소 상공인들이 골목상권 침해라며 반발하자 이들과 상생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공정위에 따르면 이는 사실상 상인들의 영업망만 빼돌리려는 계약이었다. 프레시원 설립 초반 지분을 20%대만 갖고 있던 프레시웨이는 이후 상인들로부터 지분을 100%까지 사들여 단독 주주로 올라섰다. 프레시원에서 지역 주주를 퇴출시키는 작업은 그룹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강압적으로 이뤄졌다고 공정위는 판단했다. 공정위가 프레시웨이에서 확보한 내부 문건에는 상인들이 지분을 팔도록 하기 위해 개인 비위나 신용 불량, 국세 체납과 같은 문제를 활용해야 한다는 구절이 있었다. 이 같은 계획에는 CJ그룹 법무실, 감사실 직원들도 관여했다. 이와 동시에 프레시웨이는 프레시원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2011년 11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자사 인력을 공짜로 파견했다. 인건비 총 334억 원도 대신 내줬다. 이는 프레시원 전체 영업이익 합계액의 176%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지금까지 공정위가 제재한 부당 인력 지원 행위 중 가장 길고, 가장 큰 규모다. 게다가 프레시웨이는 일부 지역의 프레시원이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독자적인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러한 지원을 이어갔다. 공정위 관계자는 “부당 지원으로 인해 시장 퇴출이 인위적으로 방지됐다”고 말했다. 프레시웨이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소송을 포함해 주어진 절차에 따라 다시 한번 판단을 구해 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이마트가 2분기(4∼6월) 적자 폭을 줄이며 상반기(1∼6월)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와 스타벅스코리아 등 자회사 수익성 개선에 힘입은 결과다. 13일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125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1년 전 같은 기간(―394억 원)과 비교해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1분기에 호실적을 낸 데다 2분기 영업손실이 작년 530억 원에서 올해 346억 원으로 줄어든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4조26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별도기준으로는 이마트의 상반기 매출액이 8조42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85억 원에서 722억 원으로 87.5% 증가했다. 이마트의 이익 개선은 트레이더스사업부가 이끌었다. 트레이더스사업부에서 벌어들인 금액이 5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할인점은 3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자회사 중에는 SSG닷컴과 지마켓은 각각 상반기에 309억 원, 161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와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7억 원, 60억 원씩 늘어난 758억 원, 129억 원이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가 신규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을 정상화하고, 3년 내 재매각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구계획안을 12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정산과 관련해 당장 급한 불을 끄는 데는 700억∼800억 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위메프 고위 관계자들은 전날 “투자금을 유치하면 판매자들에게 채무를 최대한 상환하고 구조조정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을 투자 의향을 밝힌 사모펀드 등에 제안했다. 티몬·위메프 관계자는 본보에 “현재 3곳의 투자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제안 금액은 채무 상환에 필요한 단기 운영 자금보다는 더 큰 규모로 알려졌다. 회계법인의 시뮬레이션 결과, 당장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들어갈 긴급 자금으로 위메프는 250억 원이, 티몬은 그 두 배 정도의 금액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700억∼8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면 우선 상당수 협력사 피해를 회복시킨 뒤 나머지 채권은 사업 정상화와 함께 3년간 분할 상환을 한다는 계획으로 안다”고 전했다. 티몬·위메프가 법원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구영배 큐텐 대표가 8일 제안한 ‘티몬·위메프 합병 후 신규 법인 설립’은 담기지 않았다. 티몬·위메프 관계자는 “구 대표의 제안은 이번 자율구조조정(ARS) 프로그램에는 포함될 수 없다”고 했다. 두 회사로부터 피해를 입은 판매자 비상대책위원회는 구 대표의 제안이 아닌 티몬·위메프 자구안에 더 우호적이다. 신정권 티메프 피해 판매자 비대위원장은 “티몬·위메프의 소생은 적극 지지하고, 현실성은 따져 봐야겠지만 환영한다”며 “구 대표의 합병 법인 설립은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13일 서울 강남 티몬 본사 앞에서 피해 소비자들과 함께 ‘검은 우산 집회’를 열 계획이다. 같은 날 정부 유관 기관과 채권단 등이 참여하는 첫 회생절차 협의회에서 어떤 논의가 오갈지도 주목된다. 한편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한 경찰 고소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62건 접수됐다. 큐텐과 티몬·위메프 관련 고소가 8건, 해피머니상품권 관련 고소가 54건이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국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10곳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4곳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금을 이미 다 소진한 채 적자가 쌓여가고 있다는 의미다. 이커머스 업계의 재무 건전성에 ‘노란불’이 들어온 만큼 티몬·위메프와 같은 대규모 미정산 사태 재발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동아일보는 기업 분석 전문가 박동흠 회계사, 강대준 인사이트파트너스 대표회계사 등과 국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10곳의 작년 기준 재무상태를 분석했다. 시장점유율 1∼10위 이커머스 플랫폼 중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쿠팡, 11번가, 지마켓, 쓱닷컴과 각 전문 분야 1∼2위 플랫폼인 무신사, 에이블리(이상 패션), 컬리, 정육각(이상 식료품), 발란(명품), 오늘의집(인테리어)이다. 이 중 에이블리, 정육각, 발란, 오늘의집 등 4곳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기업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것은 향후 사업의 지속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는 뜻이다. 이러한 상태의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둘러 추가 투자를 유치하거나,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 누적된 손해(결손금)를 해결해야 한다. 문제는 현재 이익을 내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플랫폼 기업의 경우 고객과 상품(서비스) 제조사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다 보니 재무상태가 나빠도 당장은 버틸 수 있지만 위험 부담은 더 크다. 티몬·위메프처럼 작은 균열이 생긴 뒤 이용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현금 흐름이 순식간에 막혀 치명상을 입을 수 있어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투자를 받기 위해서 적자를 감수하고 공격적으로 성장하는 게 스타트업의 특징”이라면서도 “스타트업도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이익 관리가 필수적이지만 이커머스 업체들 중에는 그러지 못한 곳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커머스 아슬아슬한 적자경영… 감사보고서에 “존속 능력 의문”[‘제2의 티메프’ 경보]명품직구 선두 ‘발란’ 최근 3년 손해… 패션 ‘에이블리’도 완전자본잠식‘규모의 경제’ 내세워 몸집 불리기전문가 “추가 투자 받기 위해서라도… 재무구조 안정적으로 바꿀 필요”“계속 기업의 존속 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올 4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위메프의 2023년 감사보고서에는 이 같은 회계법인의 우려가 담겼다. 작년 감사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티몬의 경우 2022년 감사보고서에 똑같은 문구가 담겼다.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갑자기 발생한 게 아니라 이미 예견된 사고였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 이 문구는 명품 직구 이커머스 플랫폼 발란의 작년 감사보고서에서도 발견된다. 티몬·위메프와 같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적어도 재무제표는 ‘상당한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커머스 업체들의 아슬아슬한 적자경영 11일 동아일보는 기업 분석 전문가 박동흠 회계사, 강대준 인사이트파트너스 대표회계사 등과 함께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대표하는 10개 업체의 재무 상태를 분석했다. 명품 직구 플랫폼 1위 발란의 최근 3년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였다. 3년간 사업을 하면서 손해만 봤다는 의미다. 발란이 판매자에게 지급해야 할 대금은 2022년 84억3943만 원에서 지난해 107억1368만 원으로 늘었다. 그런데 작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이른바 여유자금은 34억 원이었다. 매출도 2022년 891억3121만 원에서 작년 392억4515만 원으로 줄었다. 박 회계사는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예수금이 늘어난 건 정산 대금 지급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걸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발란 측은 “작년 4분기(10∼12월)부터 올해 상반기(1∼6월)까지 흑자를 냈기 때문에 올해 말 ‘불확실성’이란 단어가 쏙 들어갈 것”이라며 “10월에는 알리바바 등 여러 회사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초신선 축·수산 거래 플랫폼인 정육각은 여유 자금이 부족한 기업으로 꼽혔다. 정육각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년 전보다 97% 감소한 6614만 원이었다. 정육각이 2022년 4월 자금을 투입해 인수한 초록마을은 지난해 86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정육각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을 다시 인정받아 올해 3월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했다.패션 앱 이용자 수 2위 에이블리는 최근 5년간(2019∼2023년) 줄곧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지난해 에이블리가 보유한 여유 자금은 793억 원으로 자본잠식 규모(―543억 원)보다 컸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자본잠식 상태라 해도 현금 자산을 많이 보유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지금까지 누적 223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하반기에도 추가 투자 유치가 계획돼 있다”고 했다. 인테리어·가구 앱 1위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의 자본잠식 규모는 지난해 기준 ―7989억 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버킷플레이스의 경우 완전자본잠식 상태이기는 하지만 당장 유동성 위험이 높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32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할 때 추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상환전환우선주 형태로 받아 ‘결손금’이 실제보다 많아 보인다는 것이다. 현재 여유자금도 3000억 원이 넘는다. 버킷플레이스 관계자는 “1년 내로 갚아야 하는 돈은 1675억 원이어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규모의 경제’ 성장 공식에 빨간불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받아온 쿠팡과 패션 앱 1위 무신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기업들과 달리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SSG닷컴, 지마켓, 11번가 등 대기업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수년째 적자를 내왔음에도 재무 상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이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새로운 경영환경에 적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커머스 회사들은 지금까지 ‘계획된 적자’와 같은 표현을 써가며 몸집 불리기에만 치중해 왔다. 사용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의 특성상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쓰더라도 이용자나 거래액을 빠르게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추가 투자를 받지 못하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없어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하기 힘들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이커머스 업체가 대규모 마케팅을 앞세워 매출 경쟁을 해왔다”며 “상장만 하면 적자를 바로 메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몸집 불리기에 치중한 관행이 적자가 당연해진 현재의 이커머스 생태계를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과거 이머커스 산업 생태계의 성장 공식을 바꿀 때라고 지적했다. 실제 판매자와 소비자들도 이커머스 업체를 선택할 때 거래 안전성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재무 구조를 안정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 회계사는 “완전자본잠식이 오랫동안 이어진 곳들은 반드시 추가적인 투자 등 자본금 확충이 필요하다”며 “성장성이 둔화되고 수익성마저 떨어지면 대출은 받기 어려워지고 투자는 안 들어와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스타벅스 코리아는 모바일 주문·결제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를 통한 누적 주문이 출시 10년 만에 5억 건을 넘었다고 11일 밝혔다. 스타벅스가 2014년 처음 선보인 사이렌 오더는 2019년 9월과 2022년 6월 각각 주문 건수가 1억 건, 3억 건을 넘겼다. 스타벅스에서 사이렌 오더로 결제하는 비중은 2019년 전체의 20% 수준이었는데, 5년 만에 35%로 높아졌다. 또한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고객의 절반이 넘는 54%가 사이렌 오더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성 고객이 필요한 프랜차이즈 업계는 스타벅스처럼 ‘자사 앱’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이디야 멤버십’ 앱을 개편하고 스마트 오더에 더해 자체 배달 주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맥도날드도 지난해부터 공식 앱을 통한 모바일 선주문 서비스 ‘M오더’를 전개하고 있다. 버거킹의 자사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킹오더’는 매장 방문 전 모바일로 메뉴를 먼저 주문한 후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쿠팡이 2분기(4∼6월)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조 원을 돌파했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추정치와 지난해 말 인수한 명품 의류 이커머스 플랫폼 ‘파페치’ 손실이 반영되면서 8개 분기 만에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쿠팡은 6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매출액은 10조357억 원(약 73억2300만 달러·분기 평균 환율 1370.44원 적용)으로 전년 동기 7조6749억 원(약 58억3788만 달러) 대비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42억 원(약 2500만 달러)으로 2022년 3분기(7∼9월)에 첫 분기 흑자(1037억 원)를 낸 후 8개 분기 만에 손실을 냈다. 2분기 영업손실과 관련해 쿠팡은 “파페치에서 발생한 영업손실과 1억2100만 달러(약 1628억 원)의 예상 과징금을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실제 검색 순위와 상품 후기를 조작해 자사 상품을 밀어준 쿠팡의 행위에 대해 7일 1628억 원의 과징금 처분이 담긴 의결서를 보냈다. 공정위는 앞서 6월 제재 결과 발표 당시 2019년 2월∼2023년 7월 위법 행위에 대한 1400억 원의 과징금을 잠정 부과했다. 최종 의결서에는 2023년 8월부터 최근까지 이뤄진 법 위반에 대해 과징금 228억 원이 추가됐다. 쿠팡 관계자는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난 2170만 명으로 집계됐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의 이용자가 포함됐다.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액은 8조8132억 원(약 64억3100만 달러)으로 작년 2분기보다 18% 뛰었다. 대만 사업, 쿠팡이츠, 파페치 등이 포함된 ‘성장 사업’의 2분기 매출액은 1조2224억 원(약 8억9200만 달러)으로 1년 만에 6배 수준으로 늘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전체 5600억 달러 규모의 고도로 세분화된 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은 매우 작고, 여정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외 유일한 진출국인 대만과 관련해서는 “(로켓배송 및 직구 사업에서) 대만의 잠재력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도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재무 건전성을 강조했다. 티몬·위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업체의 유동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은 걸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의 2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 달러(약 7조5867억 원)로 작년 말(약 52억4300만 달러)보다 늘었다. 한편 쿠팡은 7일부터 기존 회원 멤버십 요금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했다. 이번 멤버십 요금 인상이 3분기 실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티몬·위메프 사태가 쿠팡으로의 쏠림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시각과 과도한 요금 인상으로 이탈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쿠팡이 2분기(4~6월)에 첫 분기 매출 10조 원을 돌파했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추정치와 명품 의류 이커머스 업체 파페치 손실이 반영되면서 8개 분기 만에 영업적자로 돌아섰다.쿠팡이 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매출액은 10조 357억 원(73억2300만 달러·분기 평균환율 1370.44원 적용)으로 전년 동기 7조6749억 원(58억3788만 달러)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42억 원(2500만 달러)으로, 2022년 3분기 첫 분기 흑자(1037억원)를 낸 후 8분기 만에 처음으로 손실을 냈다. 작년 2분기 영업이익은 1940억 원(1억4764만 달러)이었다.2분기 영업손실을 낸 데 대해 쿠팡은 “파페치에서 발생한 영업손실과 1억 2100만 달러의 예상 과징금을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지난해 말 세계 최대 명품 의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했다.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 수는 2170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수치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의 이용자가 포함된다. 1인당 고객 매출액은 42만3400원(309달러)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5% 늘었다고 쿠팡은 설명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액은 8조8132억 원(64억3100만달러)으로 같은 기간 18% 늘어났다. 대만 사업, 쿠팡이츠, 파페치 등이 포함된 ‘성장사업’ 부문 매출액의 경우 1조2224억 원(8억9200만달러)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6배 가까이로 성장했다. 파페치 인수 영향이다. 가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에는 고객에게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선택, 서비스 및 절감을 제공하는 데 끊임없는 집중을 한 덕분에 고객들의 참여가 더 깊어졌다”면서 “인프라, 기술 및 자동화에 투자해 운영 전반에 걸친 지속적인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큐텐그룹의 미정산 사태가 국내 이커머스 간 분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5일 밤 인터파크커머스 측에 공문을 보내 정산 대금 10억 원을 지급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11번가는 공문에서 “11번가가 인터파크커머스에 정산 대금을 지급해야 함은 당연하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인터파크커머스와 모기업(큐텐)에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며 실제 상품 및 서비스 판매자들에게 직접 정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1번가 관계자는 “(11번가에 입점한) AK몰에서도 정산 대금 지연이 발생하고 있어 (인터파크커머스를 통하지 않고) 직접 판매자들에게 정산 대금을 지급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AK몰이 판매자 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인터파크커머스에서 운영하는 AK몰은 11번가에 ‘숍인숍’(매장 속 매장) 형태로 입점해 있다. 11번가에서 고객이 AK몰 상품을 구매하면 11번가가 AK몰에 이를 전송하고 AK몰에 입점한 판매자가 상품을 배송해줬다. 11번가가 거래 대금을 AK몰에 보내고, AK몰이 판매자에게 주는 형태다. 인터파크커머스는 11번가에 반박 공문을 보내 “당사자 간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일방적인 통보에 따른 판매 대금 미정산으로 11번가가 표준 제휴 입점 계약서에 따른 의무를 위반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인터파크커머스 관계자는 “11번가의 요구대로 하려면 판매자 1700여 명으로부터 개인정보 활용 동의를 일일이 받아야 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인터파크커머스 측에서는 11번가가 티몬·위메프에서 받지 못한 거래 대금 때문에 이러한 공문을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11번가 측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받지 못한 기프티콘 판매 대금이 있으나 이번 일과는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가 티몬과 위메프에서 받지 못한 정산 금액은 약 60억 원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결국 이커머스 업체 간 힘겨루기가 소상공인 피해만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수많은 판매자가 정산 대금 지급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거래를 진행하지 않는 것은 피해를 확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7일부터 쿠팡의 기존 회원 멤버십 요금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된다. 이날 기준으로 결제일이 돌아오는 회원은 이달부터 인상된 월 회비를 적용받게 된다. 신규 회원은 이미 올 4월부터 7890원씩 내고 있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 요금 인상은 예고된 사항이지만,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사태 이후 기업회생(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한 상황이라 유통업계는 요금 인상 이후 소비자 반응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티몬·위메프 사태가 쿠팡 멤버십 해지를 마음먹었던 사람들을 붙잡을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신뢰도가 중요해진 분위기에서 미국 증시에 상장한 업계 1위 쿠팡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플랫폼이라고 소비자들이 인식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반면 경쟁 플랫폼에서는 쿠팡의 요금 인상을 ‘탈팡족(쿠팡을 떠나는 소비자)’을 잡을 기회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 지마켓은 지난달 1일부터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멤버십의 쿠폰 할인율을 높이고 금액 조건을 없애는 등 혜택 구조를 개편했다. 네이버도 10월까지 유료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최대 20%의 적립금을 추가로 주는 ‘슈퍼적립’을 적용한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7일부터 쿠팡의 기존 회원 멤버십 요금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된다. 이날 기준으로 결제일이 돌아오는 회원은 이달부터 인상된 월 회비를 적용받게 된다. 신규 회원은 이미 지난 4월부터 7890원 씩 내고 있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 요금 인상은 예고된 사항이지만,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사태 이후 기업 회생(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한 상황이라 유통업계는 요금 인상 이후 소비자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티몬·위메프 사태가 쿠팡 멤버십 해지를 마음먹었던 사람들을 붙잡을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신뢰도가 중요해진 분위기에서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업계 1위 쿠팡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플랫폼이라고 소비자들이 인식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반면 경쟁 플랫폼에서는 쿠팡의 요금 인상을 ‘탈팡족(쿠팡을 떠나는 소비자)’을 잡을 기회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 지마켓은 지난달 1일부터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멤버십의 쿠폰 할인율을 높이고 금액 조건을 없애는 등 혜택 구조를 개편했다. 네이버도 10월까지 유료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최대 20%의 적립금을 추가로 주는 ‘슈퍼적립’을 적용한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큐텐그룹 재무 총괄 임원으로부터 “티몬과 위메프의 재무 상황이 구영배 큐텐 대표에게 보고됐고, 구 대표가 최종 의사결정을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이번 주중 계열사 대표들과 만나는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2일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며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본부장은 자회사 큐텐테크놀로지에 일원화된 큐텐그룹 재무 업무를 총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본부장의 진술이 구 대표 발언과 배치된다고 보고 있다. 구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나와 “자금 운영과 관련해 제가 보고받지는 않고 있다”, “(재무 흐름은) 재무본부장이 전체적으로 총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본부장이 사용하던 휴대전화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이 본부장의 휴대전화에는 업무 관련 통화 녹음파일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해 총 12건의 고소·진정을 접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소·진정 12건의 내용은 △상품권 구입에 따른 불사용 6건 △물품 구입에 따른 배송 환불 불가 3건 △입점 업체 미정산 2건 △사기·배임 1건이다. 경찰은 사건을 서울경찰청 등으로 이첩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2일 법원이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승인한 뒤 큐텐그룹도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큐텐그룹의 한 계열사 대표는 “지난 주말 구 대표가 조만간 만나자고 했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해 새로운 공공플랫폼을 만든 뒤 합병기업에 대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판매자들에게 나눠 주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계열사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방안에 대한 협조를 구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업계에서는 피해 입점업체들 입장에서는 미정산금이 오래 묶일 수 있는 CB 발행에 동의하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계열사 대표들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약 50명의 판매자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판매자는 “당장 정산금이 1, 2개월만 밀려도 도산하는 기업들이 줄줄이 생긴다. 채권자인 법인이 사라지면 티몬이나 위메프에 변제를 받기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티몬·위메프에서 피해를 입은 한 소비자도 “피해 금액 전액을 환불해 줄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고 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2일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법원의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 승인 이후 이들에 대해 투자 검토에 나선 기업이 등장했다. 법원 승인을 계기로 일부 상황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다만 큐텐그룹 재무구조가 워낙 불투명한 데다 미정산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계열사 매각이 현실화할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큐텐그룹 안팎에 대한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2일 법원이 두 회사에 대한 ARS를 승인한 뒤 일부 기업이 위메프 인수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다. 큐텐그룹 고위 관계자는 “국내 및 해외 기업 여러 곳에 접촉했지만 다들 거절 의사를 밝혔다”며 “ARS 승인 이후 위메프 인수를 위해 필요한 검토 자료 등을 요청하는 곳이 두 군데 새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티몬도 1일부터 인수 의향자 물색에 나섰다. 그룹 측은 “일부 사모펀드(PEF)가 티몬 인수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ARS 프로그램은 회사가 채권자들과 함께 자율적으로 변제 방안을 협의하는 제도다. 법원이 준 시한은 1개월이지만 최대 3개월까지 연장 가능하다. 채권 변제를 위해 유동성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각 계열사는 신규 투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유통업계에서는 그룹 계열사들이 자본잠식에 빠진 데다 이미 시장에서 신뢰를 잃어 실제 지분 매각이 성사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ARS 기간 내 채권단 등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기업회생절차로 가게 된다. 각 계열사는 큐텐그룹, 특히 구영배 큐텐 대표와 절연에 나서며 각자 문제 해결을 시작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독자적인 지분 매각을 시도하는 동시에 최근 큐텐 측에 미수금 등을 돌려받기 위한 내용증명을 보냈다. 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는 본보에 “늦었지만 큐텐그룹 내 금전적인 사실관계를 명확히 해두는 게 이후 인터파크 판매자 대금 지급 관련 피해를 해결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쇼핑은 지난달 29일부터, AK몰은 지난달 31일부터 각각 판매대금을 정산하지 못하고 있다. 티몬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전자지급결제대행(PG) 운영을 맡겼던 티몬PG에 약 60억 원이 묶이면서다. 이런 와중에 구 대표는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한 판매자들을 그룹의 주주가 되게 하는 방식으로 자구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판매자 가운데 희망하는 사람에 대해 미정산 대금(상거래채권)을 전환사채(CB·향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회사채)로 바꿔주겠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판매자 중 10%만 참여해주면 이 프로젝트는 성공 가능”이라며 “나머지 미정산금은 1년 이내에 전액 상환을 목표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자금이 막혀 직원 월급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수금을 이미 시장가치가 급락한 큐텐의 채권과 주식으로 전환할 판매자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신뢰를 잃고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는 회사의 주식을 받아봤자 휴지 조각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특히 큐텐그룹 각 계열사 경영진들조차 “구 대표로부터 전혀 공유받지 못한 내용”이라고 말하고 있다. 13일로 예정된 ‘회생절차 협의회’는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해 관계자가 많다 보니 채권자협의회 구성도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법원에 따르면 두 회사의 판매자 수는 티몬 4만7000명, 위메프 6만3000명 등 총 11만 명이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티몬·위메프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 등 큐텐그룹 다른 계열사로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한 구영배 큐텐 대표가 “인터파크커머스나 AK몰도 정산이 중단될 수 있다”고 발언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게다가 해외 계열사에서도 판매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판매자 주장이 나오면서 파장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계열사 다른 플랫폼에서도 미정산 발생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커머스(쇼핑·도서)는 전날 입점 업체에 “티몬·위메프 미정산 영향으로 판매 정산금을 받지 못했다”며 정산 지연을 공지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달 16일만 하더라도 “AK몰, 인터파크쇼핑, 인팍쇼핑 등 플랫폼의 판매대금은 안전하게 거래되고 있다”며 “정산 시스템을 다시 한번 점검했고 이상 없다”고 판매자들을 안심시켰다.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에 입점한 판매자들은 보름 만에 돈을 못 주겠다고 말을 바꾼 플랫폼 측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문모 씨는 “본인들은 상관없다는 공지만 안 했더라면 그때 물건을 빼서 1500만 원은 아낄 수 있었다”며 “우릴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티몬·위메프에 입점했던 판매자들 가운데 인터파크커머스에도 동시 입점한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티몬·위메프 두 회사 미정산 규모는 2740곳, 2264억 원에 이르고 6, 7월 판매대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것까지 합하면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른 플랫폼에서 미정산 이슈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큐텐 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문제는 해외에서도 불거지고 있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지난해 3월 큐텐으로부터 1만2000달러(약 1660만 원) 이상의 판매 대금을 한 달 이상 정산받지 못한 건축·가정용품 판매자의 피해 사례를 보도했다. 큐텐은 해외 판매자들에게도 정산이 지연되는 이유를 ‘시스템 오류’라고 해명했는데 이는 티몬·위메프 사태 초반에 한국 판매자들에게 했던 설명과 같아 논란이 되고 있다.● 큐텐 관련 플랫폼 떠나는 업체들 주요 유통업체들은 추가 피해를 우려해 큐텐 계열 플랫폼에서 판매를 속속 중단하고 있다. 인터파크쇼핑 내 브랜드관에서는 GS샵, CJ 온스타일, 롯데홈쇼핑 등 주요 입점사들이 판매를 중단했다. 인터파크도서는 31일 아예 서비스를 중단했다. 인터파크도서는 “최근 발생한 티몬, 위메프의 미정산 영향으로 입점사인 교보문고 정상화 시점까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도서에서 책을 구매하면 “판매자의 사정으로 주문이 불가하다”는 공지가 나온다. 앞서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해외 직구 플랫폼 서비스인 ‘인팍쇼핑’도 7월 31일부로 운영을 종료한다고 사용자들에게 공지했다. 야놀자 계열사인 인터파크트리플은 이날 인터파크커머스에 브랜드 사용 계약 해지와 함께 브랜드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통보했다. 인터파크 투어와 티켓을 운영 중인 인터파크트리플은 지난해 쇼핑과 도서 사업부문을 큐텐그룹에 매각했다. 이런 가운데 티몬과 위메프는 7월 초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해 신용·체크카드 결제액이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산 지연 사태가 처음 불거지기 불과 이틀 전인 6일 하루 카드 결제액은 897억 원까지 불어났다. 일평균 카드 결제금액의 5배가량이다. 티몬과 위메프가 정산 지연 사태가 터지기 전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는 정황 증거로도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티몬·위메프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 등 큐텐그룹 다른 계열사로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한 구영배 큐텐 대표가 “인터파크커너스나 AK몰도 정산이 중단될 수 있다”고 발언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게다가 해외 계열사에서도 판매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판매자 주장이 나오면서 파장이 확대되는 모양새다.●계열사 다른 플랫폼에서도 미정산 발생지난달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커머스는 전날 입점 업체에 “티몬·위메프 미정산 영향으로 판매 정산금을 받지 못했다”며 정산 지연을 공지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이달 16일만 하더라도 “AK몰, 인터파크쇼핑, 인팍쇼핑 등 플랫폼의 판매 대금은 안전하게 거래되고 있다”며 “정산 시스템을 다시 한번 점검했고 이상 없다”고 판매자들을 안심시켰다.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에 입점한 판매자들은 보름 만에 돈을 못 주겠다고 말을 바꾼 플랫폼 측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문모 씨는 “본인들은 상관 없다는 공지만 안 했더라면 그때 물건을 빼서 1500만 원은 아낄 수 있었다”며 “우릴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티몬·위메프에 입점했던 판매자들 가운데 인터파크커머스에도 동시 입점한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티몬·위메프 두 회사 미정산 규모는 2740곳, 2264억 원에 이르고 6, 7월 판매대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것까지 합하면 1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른 플랫폼에서 미정산 이슈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큐텐 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문제는 해외에서도 불거지고 있다. 싱가포르 매체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지난해 3월 큐텐으로부터 1만2000달러(약 1660만 원) 이상의 판매 대금을 한 달 이상 정산받지 못한 건축·가정용품 판매자의 피해 사례를 보도했다. 큐텐은 해외 판매자들에게도 정산이 지연되는 이유를 ‘시스템 오류’라고 해명했는데 이는 티몬·위메프 사태 초반에 플랫폼에서 한국 판매자들에게 했던 설명과 같아 논란이 되고 있다.●플랫폼 떠나는 유통업체들큐텐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해 있던 주요 유통업체들은 추가 피해를 우려해 관련 플랫폼에서 판매를 속속 중단하고 있다. 인터파크쇼핑 내 브랜드관에서는 GS샵, CJ 온스타일, 롯데홈쇼핑 등 주요 입점사들이 판매를 중단했다. 백화점상품권 등 일부 상품은 “판매 중지(또는 종료)돼 구매할 수 없다”는 공지가 뜨거나 “일시 품절된 상품”이라는 안내와 함께 구매를 막아놓았다. 인터파크도서는 지난달 31일 아예 서비스를 중단했다. 인터파크도서는 “최근 발생한 티몬, 위메프의 미정산 영향으로 입점사인 교보문고 정상화 시점까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도서에서 책을 구매하면 “판매자의 사정으로 주문이 불가하다”는 공지가 나온다. 앞서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해외 직구 플랫폼 서비스인 ‘인팍쇼핑’도 7월 31일부로 운영을 종료한다고 사용자들에게 공지했다. 이런 가운데 티몬과 위메프는 7월 초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해 신용·체크카드 결제액이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산 지연 사태가 처음 불거지기 불과 이틀 전인 6일 하루 카드 결제액은 897억 원까지 불어났다. 일평균 카드 결제금액의 5배가량이다. 티몬과 위메프가 정산 지연 사태가 터지기 전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는 정황 증거로도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