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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가 유명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을 지지하는 것 처럼 보이는 가짜 사진들을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소셜미디어(SNS)에서 표심에 영향을 주는 가짜 이미지와 영상이 빠르게 퍼지면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1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테일러 스위프트 및 ‘스위프티(스위프트 팬)’가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는 문구 등이 담긴 사진 4장을 게재했다. 또 “수락한다(I accept!)”고 썼다. 하지만 이 사진 중 일부는 가짜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스위프트가 미국을 상징하는 ‘엉클 샘’의 복장을 하고 ‘테일러는 당신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하길 원한다’는 문구가 적힌 사진은 인공지능(AI)이 생성한 이미지였다. 또한 “이슬람국가(IS)가 스위프트 콘서트를 좌절시킨 후 스위프트 팬들이 트럼프편이 됐다”는 문구가 쓰인 사진도 올렸다. 이 사진은 미국 정치권의 극우 세력이 풍자 목적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던 스위프트는 올해 대선에서는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앞서 스위프트는 수년간 공개적으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올리는 등 친(親)민주당 성향을 드러냈다. 19∼22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가수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스위프트 팬들로 이뤄진 ‘카밀라를 위한 스위프티(Swifties for Kamala)’라는 커뮤니티 그룹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트럼프 후보의 일부 지지자들은 ‘스위프트가 국방부 소속 비밀요원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해 자신의 팬층을 확장하고 있다’는 등의 음모론을 공유해왔다. 트럼프 후보가 AI를 이용한 가짜 사진과 이미지들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7일에는 자신의 X 계정에 인민복처럼 보이는 옷을 입은 군중들 앞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하는 사진을 올렸다. 또 15일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자신이 함께 춤을 추는 것으로 보이는 AI 영상을 게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가 상대 후보에 대해 못된 별명을 지었듯 자극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전에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슬리피 조(sleepy Joe)’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후보의 이런 행보를 두고 “패러디와 노골적인 선거 허위 정보 사이의 경계에 있다”며 “대선을 앞두고 정보 생태계를 더욱 혼탁하게 만들 위험이 있고, 일상적으로 허위 사실과 음모론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가 그간 공화당이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남부의 4개 경합주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올 11월 대선의 판세를 좌우할 7개 경합주 중 그간 쇠락한 공업지대, 즉 ‘러스트벨트(rust belt)에서는 민주당이 우세하고, 따뜻한 기후 덕분에 ‘선벨트(Sun Belt)’로 불리는 남부 4개 주에서는 공화당이 우세하다는 것이 중론이었으나 최근 해리스 부통령이 선벨트에서도 약진하고 있다. 17일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주 등 4개 ‘선벨트’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주에서 50%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후보(45%)를 5%포인트 격차로 눌렀다. 해리스 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49%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후보(47%)를 앞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트럼프 후보에게 패했는데 이 양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후보는 조지아주에서 50% 지지율로 해리스 부통령(46%)을 제쳤다. 네바다주에서도 48%로 해리스 부통령(47%)을 근소하게 앞섰다. NYT는 이를 두고 선벨트 유권자 중 친(親)이스라엘 정책 등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을 주저했던 젊은 층, 비(非)백인, 여성 유권자 등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은 4개 주 흑인 유권자 84%, 라틴계 유권자 54%의 지지를 받았다. 이 지역 여성 유권자의 지지 또한 예상된다. 최근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는 11월 대선 당일 낙태 권리를 주(州) 헌법에 명기하는 주민 투표를 같이 실시하기로 했다.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그간 낙태권을 옹호했던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 또한 자체 예측 모델을 근거로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트럼프 후보를 추월했다고 분석했다. 미 대선의 승자는 50개 주의 합산 538명 선거인단 중 과반(270명)을 얻어야 한다. WP는 현재 판세대로라면 트럼프 후보는 러스트벨트 3개 주, 선벨트 4개 주 등 경합주 7곳에서 모두 승리해야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러스트벨트 3개 주 혹은 선벨트 4개 주 중 한 곳만 승리해도 270명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선거인단 54명), 뉴욕주(28명) 등에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정표 확보가 쉬운 만큼 경합주에서는 일부만 승리해도 백악관 입성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주한미군 감축 등을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재집권 가능성으로 한국에서 자체 핵무장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그동안 한국에선 미국의 비확산 체제에 반하는 자체 핵무기 보유를 금기로 여겨 왔지만 한미 동맹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트럼프 후보로 인해 한국의 안보 불안이 커지면서 이런 기류가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인들은 미국의 핵우산 약속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십 년에 걸친 미국의 핵우산 제공 약속 또한 북한의 핵무기 확장을 막지 못했다”는 여론이 팽배하다고 진단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시험을 단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도발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과 북한이 또 다른 핵무장 국가인 러시아와 최근 냉전 시대의 방위 협정을 부활시킨 것도 한국의 안보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과의 대면 협상을 선호하는 트럼프 후보가 재집권한다면 한미 동맹의 미래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과거 트럼프 후보가 ‘한국과 일본이 미국 핵우산에 의존하기보다 자체 핵 보유를 추진하는 것을 허용할 의향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점을 들어 “한국 내 자체 핵무장론자 입장에서는 트럼프의 귀환 가능성이 좋은 일”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NYT는 한국이 핵연료를 생산할 시설이나 자체 핵무기를 설계할 기술이 없다는 점을 들어 자체 핵무장론의 현실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다. 전문가들 또한 한국이 핵무기 정찰 및 미사일 능력을 강화하는 게 실질적으로 더 도움이 되며,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능력도 강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주한미군 감축 등을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재집권 가능성으로 한국에서 자체 핵무장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그동안 한국에선 미국의 비확산 체제에 반하는 자체 핵무기 보유가 금기로 여겨왔지만 한미 동맹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트럼프 후보로 인해 한국의 안보 불안이 커지면서 이런 기류가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NYT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인들은 미국의 핵우산 약속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십 년에 걸친 미국의 핵우산 제공 약속 또한 북한의 핵무기 확장을 막지 못했다”는 여론이 팽배하다고 진단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시험을 단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도발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과 북한이 또 다른 핵무장 국가인 러시아와 최근 냉전 시대의 방위 협정을 부활시킨 것도 한국의 안보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과의 대면 협상을 선호하는 트럼프 후보가 재집권한다면 한미 동맹의 미래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과거 트럼프 후보가 ‘한국과 일본이 미국 핵우산에 의존하기보다 자체 핵 보유를 추진하는 것을 허용할 의향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점을 들어 “한국 내 자체 핵무장론자 입장에서는 트럼프의 귀환 가능성이 좋은 일”이라고 분석했다.다만 NYT는 한국이 핵연료를 생산할 시설이나 자체 핵무기를 설계할 기술이 없다는 점을 들어 자체 핵무장론의 현실 가능성은 낮게 평가했다. 전문가들 또한 한국이 핵무기 정찰 및 미사일 능력을 강화하는 게 실질적으로 더 도움이 되며,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능력도 강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가 그간 공화당이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남부의 4개 경합주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올 11월 대선의 판세를 좌우할 7개 경합주 중 그간 쇠락한 공업지대, 즉 ‘러스트벨트(rust belt)에서는 민주당 우세, 따뜻한 기후 덕분에 ‘선벨트(Sun Belt)’로 불리는 남부 4개주에서는 공화당이 우세하다는 것이 중론이었으나 최근 해리스 부통령이 선벨트에서도 약진하고 있다.17일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주 등 4개 ‘선벨트’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애리조나주에서 50%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후보(45%)를 5%포인트 격차로 눌렀다. 해리스 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49%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후보(47%)를 앞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트럼프 후보에 패했는데 이 양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다만 트럼프 후보는 조지아주에서 50% 지지율로 해리스 부통령(46%)을 제쳤다. 네바다주에서도 48%로 해리스 부통령(47%)을 근소하게 앞섰다.NYT는 이를 두고 선벨트 유권자 중 친(親)이스라엘 정책 등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을 주저했던 젊은 층, 비(非)백인, 여성 유권자 등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은 4개 주 흑인 유권자 84%의, 라틴계 유권자 54%의 지지를 받았다. 이 지역 여성 유권자의 지지 또한 예상된다. 최근 애리조나주와 네바다주는 11월 대선 당일 낙태 권리를 주(州) 헌법에 명기하는 주민 투표를 같이 실시하기로 했다.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이자 그간 낙태권을 옹호했던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16일 워싱턴포스트(WP) 또한 자체 예측 모델을 근거로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트럼프 후보를 추월했다고 분석했다. 미 대선의 승자는 50개 주의 합산 538명 선거인단 중 과반(270명)을 얻어야 한다. WP는 현재 판세대로라면 트럼프 후보는 러스트벨트 3개주, 선벨트 4개주 등 경합주 7곳에서 모두 승리해야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러스트벨트 3개주 혹은 선벨트 4개주 중 한 곳만 승리해도 270명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선거인단 54명), 뉴욕주(28명) 등에 많은 선거인단이 걸려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정표 확보가 쉬운 만큼 경합주에서는 일부만 승리해도 백악관 입성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이스라엘이 1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반면 하마스 측은 최근 거듭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지난달 31일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의 암살 등을 이유로 협상에 부정적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4일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네아 국장,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외교정책 고문 오피르 팔크 등이 15일 휴전 협상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또한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아프리카 조정관 등을 도하로 보냈다.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와 이집트 국가정보국(GNI)의 압바스 카멜 국장 등도 참석한다. 다만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큰 진전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스라엘 연정에 참여하는 극우 성향 정당들은 “하마스를 끝까지 소탕해야 한다”며 휴전에 반대하고 있다. 현직 총리 최초로 비리 혐의 등으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나 장기화된 경제난으로 민심 이반을 겪는 하마스 모두 ‘외부의 적’을 이용해 정치 생명을 연장하려는 속내도 강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쟁 당사자 모두 휴전 회담을 뒤엎을 동기가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을 앞두고도 가자지구에서 공세를 이어갔다. 15일 이스라엘군은 “지난 하루 무기 저장고 등 가자지구의 하마스 테러 인프라 30여 곳을 공습했다”며 “라파에선 하마스 대원 2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이 이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이란은 자국 땅에서 하니야가 이스라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에 암살된 것에 강한 분노를 표시해왔다. 이에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과 함께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이란 고위 당국자들은 이번 휴전 협상에서 합의가 도출될 때만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자제할 수 있단 입장을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해 7월 미 컬럼비아대의 첫 여성 총장으로 취임했던 이집트계 네마트 샤피크 전 총장은 14일 전격 사퇴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뒤 미 주요 대학에서 반(反)유대주의 운동이 벌어진 여파로 풀이된다. 미국 내 유대계 인사나 보수 성향 정치인들은 해당 대학 수뇌부가 학내 반유대주의를 엄벌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드러내왔다. 이에 펜실베이니아대, 하버드대의 여성 총장도 앞서 사임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지난달 13일(현지 시간) 피격 직후 한때 “대선 승기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 교체 후 지지율 정체에 빠졌다. 반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뚜렷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급해진 트럼프 후보는 ‘네거티브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미시간주 유세 당시 공항에 모인 민주당 지지층 사진을 두고 “인공지능(AI)으로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성별, 비(非)백인 인종 정체성 등을 공격해 혐오 조장 비판을 받았던 트럼프 후보가 사진 조작설까지 제기한 것을 두고 지지율 정체에 따른 다급함을 보여준다는 평이 나온다. 다만 양측의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현재 추세는 언제든 뒤집힐 가능성이 있다. 또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후보가 처음 맞붙는 대선 TV토론(다음 달 10일 예정) 역시 또 한 번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리스, 유세 시작 3주 만에 트럼프에 우위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지 이틀 후인 지난달 23일부터 대선 유세를 시작했다. 당시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와 뉴욕타임스(NYT) 등이 주요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트럼프 후보를 밑돌았다. 지난달 23일 NYT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미 50개 주 전역에서 45%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후보(48%)에게 밀렸다. RCP 조사에서도 45.9%로 트럼프 후보(47.5%)보다 낮았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대의원의 과반 확보(2일), 후보 공식 지명(5일) 등의 계기로 본격적인 지지율 상승세를 탔다. 해리스 부통령은 RCP와 NYT 조사에서 모두 후보로 공식 지명된 5일을 기점으로 트럼프 후보를 제쳤다. RCP의 마지막 조사가 있었던 8일, NYT 11일 조사에서는 그 격차를 더 벌렸다. 해리스 부통령은 11일 기준 NYT 조사에서 48%의 지지율로 트럼프 후보(47%)를 눌렀다. 8일 RCP 조사에서도 47.6%를 얻어 트럼프 후보(47.1%)를 앞섰다. 지지율 격차가 크지는 않지만 유세를 시작한 지 채 3주도 안 되는 기간에 ‘열세’를 ‘근소 우위’로 뒤집었다. 경합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은 7개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NYT 조사에서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은 45%로 트럼프 후보(49%)에게 오차범위 밖 열세였으나 11일 기준 48%로 동률이다. 다른 경합주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트럼프 후보와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다만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해리스 부통령의 여동생 마야의 딸인 미나 해리스(40)가 이모의 영향력을 이용해 다양한 영리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대선 판세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제기했다. 약 70만 명의 인스타그램 추종자를 보유한 그는 이모의 이름을 새긴 티셔츠, 헤드폰 등 각종 물품을 판매해 왔다. 또 해리스 부통령이 다음 달 대선 TV토론에서 부진할 경우에도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급해진 트럼프 ‘해리스 군중, AI 조작’ 주장 트럼프 후보는 1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해리스 후보가 미시간주 유세를 위해 디트로이트 인근 공항에 도착했을 때 모인 청중을 거론하며 “그런 군중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 카멀라는 사기꾼(cheater)”이라고 주장했다. 현장에 있던 수많은 취재진들은 “인파 행렬이 공항 밖까지 이어질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며 “거짓말을 한 건 트럼프”라고 반박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행사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며 “약 1만5000명이 비행기 격납고를 가득 채웠고 일부 참석자는 활주로에 있었다”고 전했다. 10일 트럼프 캠프가 정체불명의 해커에게 공격받아 주요 문서를 해킹당한 것을 둘러싼 파장도 이어졌다. 트럼프 캠프 측은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증거를 제시하진 못했다. 11일 WP는 트럼프 캠프에 대한 추가 해킹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한 고객만을 위한 ‘맞춤형(bespoke) 명품’을 만드는 데 1년을 투자합니다.” 5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의 아스니에르에 있는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의 아틀리에. 직원이 강렬한 주황색 안감과 고급스러운 검정 가죽 표면으로 장식된 시계함을 보여줬다. 이곳에선 장미 무늬로 장식된 보석함, 팝아트적인 디자인의 가방 보관함 등 일반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개성 넘치는 제품이 태어나고 있었다. VIP 고객들이 주문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명품들이다. 11일 폐막한 2024 파리 올림픽에 등장했던 ‘성화 보관 트렁크’ 또한 이곳에서 제작됐다. 이날 루이뷔통은 그간 좀처럼 공개하지 않았던 이 아틀리에를 전격 공개했다. 올림픽을 계기로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루이뷔통은 물론이고 삼성전자, 코카콜라 등 이번 올림픽을 후원한 각국 대기업 또한 올림픽 기간 중 색다른 마케팅에 나서 그간 관례적으로 이뤄졌던 올림픽 마케팅의 공식을 바꿨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 “후원사 많이 노출한 첫 올림픽” 루이뷔통의 모기업이자 이번 올림픽의 최대 후원사인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는 곳곳에 자회사의 브랜드를 노출시켰다. 지난달 26일 개회식 영상에는 루이뷔통 가죽 제품을 제작하는 장면도 고스란히 담겼다. 당시 LVMH가 디자인한 의상을 입은 댄서들도 등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사실상 3분간의 LVMH 광고였다”고 평했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진행된 성화 봉송식 때는 성화가 루이뷔통의 다미에 패턴이 선명한 트렁크에 담겼다. 메달은 LVMH 산하 주얼리 브랜드 ‘쇼메’가 디자인했다. 심지어 메달을 운반하는 쟁반에도 루이뷔통 가죽이 입혀졌다. 개회식 때 축가를 불렀던 유명 가수 셀린 디옹의 순백 드레스도 LVMH의 자회사 ‘크리스챤디올’이 만들었다. 삼성전자 또한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했다. 메달을 딴 선수들은 일제히 시상대에서 삼성의 ‘갤럭시 Z플립6 올림픽 에디션’ 스마트폰으로 ‘빅토리 셀카’를 촬영했다. 삼성은 선수들에게 이 휴대전화를 총 1만7000대 제공했고 신형 스마트폰이 자연스럽게 주목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미국 코카콜라는 개회식에 금색 병을 배치했다. 성화가 지나는 프랑스 6개 도시에서 ‘코카콜라 콘서트’도 열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LVMH, 삼성, 코카콜라 등이 예전에 광고가 없던 올림픽 구역에 자사 제품을 배치했다며 “올림픽을 상업화한 전례 없는 사례”라고 짚었다. ● 주최국 비용 절감, 기업은 고객 다양화 올림픽은 프로 축구, 프로 농구 등과 달리 그간 경기장 내에서 후원 기업을 가급적 노출하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를 깨고 주요 후원 기업이 마케팅 경쟁을 벌인 것은 올림픽 주최국이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FT는 “주최국들이 (올림픽 비용을 충당할 자국) 납세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후원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상류층에 집중했던 럭셔리 기업이 스포츠를 통해 고객 저변을 넓히려는 계산도 맞아떨어졌다. 이로 인해 후원 기업 간 차별 논란도 발생했다. NYT는 “LVMH와 삼성은 예전에 신성시됐던 올림픽 공간에 노출돼 다른 후원 기업들의 분노를 샀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노출 범위에 대한 논쟁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가 영국 런던에서 공개한 작품이 도난당해 현지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뱅크시는 5일(현지 시간)부터 8일까지 매일 런던에 한 편씩 동물 벽화를 남기고 있는데, 도난당한 작품은 8일 공개된 것이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뱅크시는 런던 남부 페컴 라이레인의 한 건물 위에 설치된 위성 안테나에 달을 향해 울부짖는 늑대의 모습을 그렸다. 하지만 이 작품은 1시간여 만에 사라졌다. 절도 장면을 목격했다는 한 시민은 BBC에 “복면을 쓴 범인 3명 중 1명이 위성 안테나를 뜯었고, 나머지 범인 2명은 사다리 옆에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절도 장면을 촬영하다 범인들에게 폭행을 당했으며 휴대전화를 빼앗길 뻔했다”고 전했다. 영국 경찰은 아직 범인을 잡지 못한 상태다. 예술성을 인정받아 전시나 경매에서 작품이 거액에 판매되고 있는 뱅크시는 최근 런던에서 독특한 벽화를 선보이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5일 런던 남서부 리치먼드의 한 건물 벽에 염소 모습의 벽화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6일에는 런던 첼시의 한 주거용 건물에 두 마리 코끼리의 벽화를 남겼다. 또 7일엔 빈티지 의류점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런던 동부 브릭레인의 기차 다리 벽면에 원숭이 세 마리가 담긴 벽화를 남겼다. 뱅크시가 신작에 아무런 설명을 남기지 않아 작품에 담긴 의미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동물 벽화를 ‘런던 동물원 연작’이라고 부르며 최근 영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대규모 인종 차별 시위를 주도한 극우 폭도들을 동물에 빗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본명을 포함해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뱅크시는 세계 곳곳에 벽화를 남기고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는 방식으로 자신의 작품을 알려 왔다. BBC는 동물을 주제로 한 뱅크시의 작품 공개가 10, 11일 중 막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러시아와의 접경지인 쿠르스크주를 6일(현지 시간)부터 공격 중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안에서 공격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8일 오후 10시경 우크라이나는 국경에서 최대 35㎞ 떨어진 지역까지 침투했다고 밝혔다. 다만 ISW는 “우크라이나군이 진출한 영역 전체를 확실히 통제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ISW 자료를 바탕으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리아나군이 약 350㎢를 장악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워싱턴포스트(WP)는 우크라이나측 소식통을 인용해 약 100㎢를 우크라이나군이 장악했다고 전했다. WP는 또 “우크라이나군이 3일 만에 수천 명이 거주하는 마을에 진격해 수백 명의 포로를 잡았고, 국경에서 약 8㎞ 떨어진 수드자 가스 시설을 장악했다”고 전했다. 수드자는 러시아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보내는 ‘우렌고이-포마리-우즈고로드’ 가스관의 마지막 수송 측정소가 있는 곳이다. 지난해 러시아가 유럽에 수출한 가스의 절반 가량인 약 146억5000만㎥가 이 가스관을 통해 수송됐다. 또 우크라이나군은 수드자에서 약 60㎞ 떨어진 원자력발전소를 향해서도 진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목표가 러시아의 원자력 발전소와 가스관 등 핵심 에너지 산업 관련 시설이라는 분석도 나온다.또 9일에는 러시아 남서부 리페츠크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대규모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페츠크는 우크리아나와의 국경에서 약 330㎞ 떨어진 곳에 있는 인구 50만명의 도시다.6일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향해 감행한 최대 규모의 공격으로 꼽힌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은 이번 공격에 독일과 미국이 제공한 장갑차 등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의 목적에 대해서도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 동부 거점도시 중 하나인 도네츠크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를 약화시키려는 목적이라고 전했다. WP는 “미국의 안보지원이 공화당에 의해 6개월 이상 지연됐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양측이 협상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향후 예상되는 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지위를 얻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9일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군대가 러시아 연방 영토로 침입하려는 시도를 계속 격퇴하고 있다”고 밝혔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소셜 미디어 X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X를 통해 유포되는 ‘허위정보’에 속을 수 있다는 게 드러났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8일(현지 시간) 자신의 X 계정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반(反)이민 폭동을 일으킨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영국령인 남미 포클랜드섬에 ‘긴급 구금 캠프’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적혀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머스크 CEO가 공유한 사진은 영국 극우 정당 ‘브리튼 퍼스트(Britain First)’의 애슐리 사이먼 의장이 X에 올린 게시물로 일간 텔레그래프의 기사를 캡처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 게시물은 진짜 텔레그래프 기사를 캡처한 것이 아니라 진짜 기사처럼 보이도록 조작된 것이었다. 텔레그래프는 이날 입장을 내고 “그런 제목의 기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관련 플랫폼에 이 사실을 통보하고 게시물 삭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약 1시간 만에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하지만 가디언에 다르면 이미 약 200만 명이 해당 게시물을 본 뒤였다. 최근 머스크 CEO는 X의 허위정보를 방치해 X를 ‘독성 봇’( toxic bot·악성 콘텐츠 생산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고있다. 영국 극우 시위의 발단은 지난달 29일 사우스포트에서 어린이 3명이 숨진 칼부림 난동 사건의 주범이 무슬림 이민자라는 허위정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격히 퍼진 것. 이 과정에서 X는 관련 허위정보를 적극적으로 통제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외신들은 또 머스크 CEO가 미국 선거에 관한 허위정보를 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그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딥페이크 영상을 딥페이크 영상이라는 표시 없이 올리는 등 1년 동안 50개 가량의 선거 관련 허위정보가 담긴 글을 올렸다. 또 이 글들의 총 조회수가 12억 회에 달한다.허위정보와 증오 표현 등에 관한 우려는 머스크 CEO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해 X로 리브랜딩할 때부터 제기됐다. BBC에 따르면 인수 전 트위터는 ‘브리튼 퍼스트’ 등 극우 정당 인사의 계정을 금지했다. 하지만 머스크 CEO는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고, 법을 넘어서는 검열에 반대한다”며 해당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이로 인해 영국 및 세계의 극우 인사들의 계정을 복구시켰다.머스크CEO의 이런 정책은 X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X에 게시된 증오 콘텐츠가 늘어나 광고주가 대거 빠져나갔고, 2023년 상반기 수익은 전년 대비 40%나 줄었다”고 전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 유명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사진)의 오스트리아 콘서트가 공연장을 겨냥한 테러 모의 계획이 드러나 7일(현지 시간) 취소됐다. 테러 모의에 가담한 이들 중 1명은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 추종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공연 주최 측은 “콘서트 전날 오스트리아 정부가 공연장 공격 계획을 파악해 8∼10일 빈에서 열릴 예정이던 스위프트 콘서트를 모두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빈 콘서트는 회당 6만5000명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다. 프란츠 루프 오스트리아 공공안전국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이번 콘서트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한 용의자는 오스트리아 19세 남성으로, 7일 오전 빈 남쪽에 있는 도시 테르니츠에서 체포됐다. 그는 지난달 IS 지도자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용의자도 17세와 15세로 전해졌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용의자들이 콘서트 테러 공격을 위해 ‘구체적인 준비’를 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용의자 집을 수색해 폭탄 제조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화학물질도 발견했다. 용의자들은 모두 온라인을 통해 IS 사상에 물든 것으로 전해졌다. CNN방송은 “최근 온라인을 통해 IS에 빠져 행동에 나서는 10대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피터 노이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IS 관련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58명 중 약 65%(38명)가 13∼19세 청소년이다. 노이먼 교수는 “IS는 특히 청소년을 표적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13세를 테러리스트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드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프랑스에선 4월 16세 소년이 “IS를 위한 순교자가 되겠다”며 폭발물을 만든 혐의로 체포됐다. 이 소년은 현재 열리고 있는 파리 올림픽을 표적으로 삼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3월 스위스에서도 자국의 15세 소년과 이탈리아 국적의 소년이 IS 지원과 폭탄 테러 모의 혐의로 체포됐다. 올 3월 IS는100명 이상 사상자를 낸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이후 세계 각국에 퍼진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유럽, 미국 등 ‘십자군’을 공격하라”고 발표한 바 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 유명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오스트리아 콘서트가 공연장을 겨냥한 테러 모의 계획이 드러나 7일(현지 시간) 취소됐다. 테러 모의에 가담한 이들 중 1명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추종자로 알려졌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공연 주최 측은 “콘서트 전날 오스트리아 정부가 공연장 공격 계획을 확인해 8~10일 빈에서 열릴 예정이던 스위프트 콘서트를 모두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빈 콘서트는 회당 6만5000명 가량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최 측은 취소된 공연의 모든 티켓은 환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프란츠 루프 오스트리아 공공안전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찰이 이번 콘서트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두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 중 한 명은 오스트리아 19세 남성으로, 7일 오전 빈 남쪽에 있는 도시 테르니츠에서 체포됐다. 그는 7월 IS 지도자에 충성을 맹세한 추정자로 알려졌다. 해당 용의자와 접촉한 다른 한 명도 빈에서 체포됐다.오스트리아 경찰은 용의자들이 콘서트 테러 공격을 위해 ‘구체적인 준비’를 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용의자의 집을 수색해 폭탄 제조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학물질도 발견했다.두 사람은 모두 온라인을 통해 IS 사상에 물든 것으로 전해졌다. 급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방송은 “최근 온라인을 통해 IS에 빠지는 10대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킹스 칼리지 피터 노이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IS 관련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58명 가운데 38명이 13~19세 청소년이었다.노이먼 교수는 “IS 등은 틱톡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10대 청소년을 회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IS는 특히 청소년을 표적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며 “13살을 테러리스트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드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프랑스에선 4월 16세 소년이 “IS를 위한 순교자가 되겠다”며 폭발물을 만든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다. 이 소년은 현재 열리고 있는 파리 올림픽을 표적으로 삼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3월 스위스에서도 자국의 15세 소년과 이탈리아 국적의 소년이 IS 지원과 폭탄 테러 모의 혐의로 체포됐다.스위프트 측은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스위프트는 2019년 엘르 매거진 인터뷰에서 “2017년 (아리아나 그란데의) 맨체스터 아레나 폭탄 테러 이후로 콘서트 투어가 너무 무서워졌다”며 “팬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지켜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스위프트의 오스트리아 공연은 지난해 3월 미국에서 시작돼 올해 12월 캐나다에서 마무리되는 ‘에라스 투어’의 일부다. 스위프트는 빈에 이어 15일부터는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6회의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우크라이나가 6일 자국 접경지역인 러시아 남서부에서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동부 전선 등에서 줄곧 수세에 몰리던 우크라이나가 전황을 뒤집기 위해 총력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았으나 이미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8시경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주둔한 쿠르스크주의 니콜라예보다리노와 올레시냐 지역 인근 국경 부대를 공격했으며, 러시아군이 이를 물리쳤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직접 겨냥한 최대 규모의 지상 공격 중 하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탱크 11대와 전투차량 20여 대를 동원해 지상전을 벌였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는 주기적으로 러시아에 미사일과 드론(무인기) 공격을 이어 왔지만, 지상군을 투입한 영토 공격은 매우 드물다”고 전했다.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주지사 대행은 소셜미디어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지상 공격을 막아냈지만, 쿠르스크주는 대규모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통제 가능한 상황이며, 평정심을 유지하자”고도 했다. 쿠르스크주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5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의 유명 군사 블로거인 리바르는 7일 새벽 “쿠르스크 지역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집중적인 반격에도 국경 지역에 자리를 잡았다”고 러시아군의 격퇴 주장을 반박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국장은 소셜미디어에서 “러시아가 해당 지역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적었다. FT는 이번 공격에 대해 “최근 러시아에 밀리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전황을 바꾸기 위해 펼치는 적극적인 공세”라고 분석했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마을 점령 소식을 잇달아 전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5월부터 대공세에 나선 러시아군은 지난해 여름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했던 영토의 2배 이상을 점령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우크라이나가 6일 자국 접경지역인 러시아 남서부에서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동부 전선 등에서 줄곧 수세에 몰리던 우크라이나가 전황을 뒤집기 위해 총력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았으나 이미 격퇴했다”고 주장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8시경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국경수비대가 주둔한 쿠르스크주의 니콜라예보-다리노와 올레슈냐 지역 인근 국경 부대를 공격했으며, 러시아군이 이를 물리쳤다”고 밝혔다.이날 공격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직접 겨냥한 최대 규모의 지상 공격 중 하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탱크 11대와 전투차량 20여 대를 동원해 지상전을 벌였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는 주기적으로 러시아에 미사일과 드론(무인기) 공격을 이어왔지만, 지상군을 투입한 영토 공격은 매우 드물다”고 전했다.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주지사 대행은 소셜미디어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지상 공격을 막아냈지만, 쿠르스크주는 대규모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통제 가능한 상황이며, 평정심을 유지하자”고도 했다. 쿠르스크주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5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반면 러시아의 유명 군사 블로거인 라이바르는 7일 새벽 “쿠르스크 지역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집중적인 반격에도 국경 지역에 자리를 잡았다”고 러시아군의 격퇴 주장을 반박했다.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안드리 코발렌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국장은 소셜미디어에서 “러시아가 해당 지역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적었다.FT는 이번 공격에 대해 “최근 러시아에 밀리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전황을 바꾸기 위한 적극적인 공세”라고 분석했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마을 점령 소식을 잇따라 전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5월부터 대공세에 나선 러시아군은 지난해 여름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했던 영토의 2배 이상을 점령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반정부 시위 격화에 총리에서 사임한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77·사진)가 5일 인도로 피신했다. 국부(國父)의 딸로 한때 방글라데시 민주화의 상징이었던 하시나 전 총리는 이제 독재자란 비판을 받으며 영국 망명을 모색하는 처지에 놓였다. 하시나 전 총리는 1971년 방글라데시가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할 때 지도자였던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 초대 대통령의 딸이다. 1975년 이슬람 극단주의자와 군부 쿠데타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포함해 사실상 온 가족이 몰살되자, 당시 유럽에서 유학 중이던 하시나 전 총리는 1981년까지 영국과 인도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방글라데시로 돌아와 군부에 맞서 민주화 투쟁을 벌인 하시나 전 총리는 1996년 총선에서 승리하며 총리가 됐다. 이후 2001년 총선에선 패배했지만 2009년 총선에서 승리한 뒤 총리직에 다시 올랐고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하시나 전 총리의 정치적 이미지는 지난 15년 새 ‘민주화의 상징’에서 ‘독재자’로 바뀐다. 로이터통신은 “하시나 전 총리가 야당 인사와 시민 활동가를 대대적으로 체포하고, 초법적 살인도 자행하며 사실상 일당 통치를 했다”고 평가했다. ‘가족의 비극’이 협상과 대화를 거부하는 독재의 길로 하시나 전 총리를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당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소속으로 정치적 경쟁 관계였고 가택연금 생활을 해온 칼레다 지아 전 총리는 하시나 전 총리의 가족을 죽인 지아우르 라만 전 대통령의 부인이다. 하시나 전 총리 집권 중 방글라데시는 의류 산업을 기반으로 한때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6∼7%씩 성장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방글라데시 경제는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47억 달러(약 6조4568억 원)의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만큼 고꾸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하시나 전 총리의 관저에서 일하는 가사도우미가 뇌물 수수로 470억 원에 달하는 부를 쌓았다는 게 밝혀지며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독립유공자 자녀 공직 할당제’ 도입과 경제 불평등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강경 진압한 것도 국민들의 반감을 키웠다. 방글라데시에선 와케르우즈자만 육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군부와 모함메드 샤하부딘 대통령이 과도 정부 구성에 나섰다. 시위를 주도한 학생 지도자들은 “군이 이끌거나 돕는 정부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빈곤 퇴치 운동가인 무함마드 유누스(84)가 임시정부 수반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신병 치료차 프랑스에 있는 유누스는 6일 일간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대안이 없다면 상황에 따라 (과도)정부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메타가 유명 배우 및 인플루언서의 목소리를 자사 인공지능(AI) 모델에 탑재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메타와 목소리 사용 협상을 진행 중인 할리우드 배우는 주디 덴치와 아쿼피나 등이다. 영국 출신 배우 덴치는 영화 ‘007’,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 중국계 아버지와 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쿼피나는 영화 ‘페어웰’과 ‘퀴즈 레이디’ 등에 출연했다. 또 메타는 유명 성우이자 코미디언인 키건마이클 키 등과도 접촉 중이다. 현재 메타는 목소리 사용 대가로 수백만 달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이들의 목소리를 지난해 7월 처음 공개한 AI 비서 ‘메타 AI’에 적용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메타 AI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와츠앱 등 메타의 모든 소셜미디어에 탑재됐다. 메타는 다음 달 25일로 예정된 자사의 연례 개발자 회의인 ‘커넥트’에 앞서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독립유공자 자녀 공직 할당제’ 추진으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된 방글라데시의 셰이크 하시나 총리(77·사진)가 5일 사임했다. CNN과 BBC 등에 따르면 하시나 총리는 이날 방글라데시를 떠나 인도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글라데시에서 총 20년(1996년 6월∼2001년 7월, 2009년 1월∼현재)간 집권했던 하시나 총리는 지난달 독립유공자 자녀에게 공직 30%를 할당하는 정책을 추진하며 국민들의 큰 반발에 직면했다. 국민 반대로 결국 공직 할당률을 5%까지 줄이기로 했지만 시민단체와 반정부 세력이 ‘총리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4일 전국적으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실탄까지 사용하며 강제 진압에 나섰고, 이날에만 1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 발생한 시위 사망자까지 합치면 총 사망자는 3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위대는 주요 고속도로를 막아섰고 관공서를 습격해 불을 지르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시위대가 하시나 총리 아버지인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 방글라데시 초대 대통령 동상을 부수는 영상도 올라왔다. 하시나 총리는 당초 국가안보회의를 열고 “폭력을 자행하는 이들은 학생이 아니라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테러리스트”라고 비판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했다. 또 4일 오후 6시부터 전국에 무기한 통금령을 내렸으며, 인터넷을 차단하고 철도 운행도 중단시켰다. 하지만 시위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일부 시위대가 관저 인근까지 몰려오자 하시나 총리는 사임을 결정하고, 인도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전문가인 알리 리아즈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정치학 교수는 AFP통신에 “모든 측면에서 전례가 없는 대중 봉기”라며 “하시나 총리가 고집을 부렸다”고 말했다. 하시나 총리가 인도로 떠난 뒤 와케르우즈자만 육군 참모총장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임시정부가 구성돼 방글라데시를 통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구성과 관련해 모함메드 샤하부딘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도 말했다. 와케르우즈자만 참모총장은 40년 경력의 군 장교로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두 차례 복무했고 총리실에서도 일했다. 그는 올해 초 육군 참모총장이라는 군 최고 직책에 임명됐다. 하지만 그가 임시정부를 이끌게 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AFP는 전했다. 방글라데시군은 2007년에도 대규모 불안 사태가 퍼지자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2년 동안 군이 지원하는 과도 정부를 세운 바 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독립유공자 자녀 공직 할당제’ 추진으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된 방글라데시의 셰이크 하시나 총리(77)가 5일 사임했다. CNN방송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하시나 총리는 이날 방글라데시를 떠나 인도로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방글라데시에서 총 20년(1996년 6월~2001년 7월, 2009년 1월~현재)간 집권했던 하시나 총리는 지난달 독립유공자 자녀에게 공직 30%를 할당하는 정책을 추진하며 국민들의 큰 반발에 직면했다. 국민 반대로 결국 공직 할당율을 5%까지 줄이기로 했지만 시민단체와 반정부 세력이 ‘총리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4일 전국적으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방글라데시 정부는 실탄까지 사용하며 강제 진압에 나섰고, 4일에만 10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 발생한 시위 사망자까지 합치면 총 사망자는 3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위대는 주요 고속도로를 막아섰고 관공서를 습격해 불을 지르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시위대가 하시나 총리 아버지인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 방글라데시 초대 대통령 동상을 부수는 영상도 올라왔다. 하시나 총리는 당초 국가안보회의를 열고 “폭력을 자행하는 이들은 학생이 아니라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테러리스트”라고 비판하며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했다. 또 4일 오후 6시부터 전국에 무기한 통금령을 내렸으며, 인터넷을 차단하고 철도 운행도 중단됐다.하지만 시위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일부 시위대가 관저 인근까지 몰려오자 하시나 총리는 사임을 결정하고, 인도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 전문가인 알리 리아즈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정치학 교수는 AFP에 “모든 측면에서 전례가 없는 대중 봉기”라며 “하시나 총리가 고집을 부렸다”고 말했다.하시나 총리가 인도로 떠난 뒤 와커 우즈 자만 육군 참모총장은 연설을 통해 임시정부가 구성돼 방글라데시를 통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구성과 관련해 압둘 하미드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도 말했다. 와커 참모총장은 40년 경력의 군 장교로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두 차례 복무했고 총리실에서도 일했다. 그는 올해 초 육군 참모총장이라는 군 최고 직책에 임명됐다. 하지만 그가 임시정부를 이끌게 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AFP는 전했다. 방글라데시군은 2007년에도 대규모 불안 사태가 퍼지자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2년 동안 군이 지원하는 과도 정부를 세운 바 있다.한편 하시나 총리가 인도로 떠난 이유로는 그가 1996년 처음 총리로 활동할 때부터 인도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시나 총리는 집권 기간동안 방글라데시의 반인도 무장 단체를 탄압하기도 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이르면 2030년대 후반에 대서양 해류 흐름이 붕괴돼 지구 전체 기후를 망가뜨리는 ‘행성 규모의 재앙(a planetary-scale disaster)’이 벌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2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지구 해양에서 가장 중요한 심층 해수 순환 시스템 가운데 하나인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AMOC·Atlantic Meridional Overturning Circulation)’이 2037년부터 2064년 사이에 붕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AMOC란 쉽게 말해 북극 바닷물은 남쪽으로 흐르게 하고 열대 바닷물은 차가운 북대서양으로 흐르게 하는 해류 순환 시스템이다. 지구 남반구가 너무 뜨거워지거나 북반구가 너무 차가워지는 걸 막아준다. 이 순환이 붕괴되면 북극 얼음은 남쪽으로 서서히 이동해 100년 뒤엔 잉글랜드 남부 해안까지 도달한다. 이럴 경우 유럽과 북미의 평균 기온이 급강하하고, 아마존 열대우림의 건기와 우기마저 바뀔 수 있다. 독일 포츠담대 물리해양학자인 슈테판 람슈토르프는 “몇 년 전만 해도 AMOC 붕괴 가능성을 놓고 논쟁했지만, 현재는 붕괴가 언제 일어날 것인가를 얘기하는 상황”이라며 “AMOC 붕괴는 지구 전체가 모든 노력을 기울여 막아야 하는 심각한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