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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뛰는 실천하는 구정을 펼쳐 ‘울산 종갓집’ 중구의 명성을 꼭 되찾겠습니다.”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60)은 최근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울산의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이었던 중구가 상권 쇠퇴와 인구 감소, 고령화 등으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구청장은 “울산 중구는 산업수도 울산의 모태이자 위대한 울산의 오늘을 있게 한 명실상부한 울산의 중심”이라며 “하지만 중구의 인구는 2015년 24만7000명을 정점으로 현재 20만8000여 명으로 줄어 인구 기준으로 울산의 5개 구군 중 네 번째로 약화됐다”고 말했다. 그 원인에 대해 김 구청장은 “신도시로 조성된 남구, 북구에 비해 울산의 원도심인 중구는 주민 편의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편했던 것이 경쟁력이 될 수 있고 위기가 곧 기회일 수 있다”며 “종갓집 중구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낙후된 구시가지의 재개발사업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사업 추진이 더딘 중구 교동 일원의 B-04 재개발사업지구에 대해서는 행정조정권을 발동하는 등 적극적인 행정지원을 통해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B-04지구는 총면적 33만 m² 규모에 4200여 채의 아파트가 건립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서울시가 도시개발을 공공성과 사업성의 균형을 이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통상 5년 이상 걸리는 인허가 기간은 2년 이내로 단축한 사례가 있다”며 “불필요한 행정절차가 있는지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구청장은 “울산 혁신도시에 ㈜신세계가 지하 6층, 지상 83층 규모의 판매·문화 및 집회시설, 오피스텔을 갖춰 건립할 계획”이라며 “이 건물은 울산의 진산으로 불리는 함월산 중턱에 울산의 영문 이니셜인 ‘U’자 형태로 건립될 예정이기 때문에 울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 구청장은 ‘도심 속 골프장’ 조성 구상도 밝혔다. 그는 “주 52시간 근무 확산으로 인한 여가시간 증대, 가치소비 성향과 잠재소득이 큰 MZ세대 유입, 그리고 많은 골프예능 방송에 힘입어 골프 인구가 크게 늘고 있다”며 “주변 상권 활성화와 직간접적 고용 창출, 지방세수 증대를 위해 도심 속 골프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울산 중구 면적의 47%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보존가치가 떨어지는 그린벨트만 풀어도 골프장을 비롯한 주민 편의시설을 얼마든지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구정을 챙기고 공약은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김 구청장은 “나를 선택한 주민의 판단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믿음과 확신을 심어주는 자랑스러운 중구의 큰 머슴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 집무실은 물론이고 중구 곳곳에는 중구의 캐릭터인 ‘울산큰애기’가 있다. 이 캐릭터는 가수 김상희가 1965년에 부른 ‘울산큰애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으로 2017년 4월 울산 중구청 9급 명예공무원으로 발탁됐다. 2019년 대한민국 관광혁신 대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 8급으로 승진해 전국의 축제 현장을 다니며 울산 중구를 홍보하고 있다. 울산 중구가 고향인 김 구청장은 울산공고와 울산대를 졸업했다. 울산 중구의원(3∼6대)을 지냈으며, 5대와 6대 중구의회 의장을 지냈다. 전국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사무총장과 전국균형발전지방의회협의회 공동의장을 거쳤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올해 6·1지방선거에서 구청장에 처음으로 당선됐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추진해온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메가시티)이 끝내 무산됐다. 3개 광역단체는 메가시티 대신 경제동맹을 추진하기로 하고, 부산시와 경남도는 2026년까지 행정통합을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부산과 경남 지역 시민단체들은 “메가시티보다 더 어려운 행정통합을 하겠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끝내 무산된 부울경 메가시티박형준 부산시장과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12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메가시티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박 시장은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응하자”며 꺼져가던 메가시티의 불씨를 살리려고 했지만, 김 시장과 박 지사는 모두 발언을 통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김 시장은 “정부로부터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받지 않은 상태에서 3개 도시가 연합체를 구성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반박했고, 박 지사는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으로 특별연합의 근거가 마련됐지만, 그 실체는 수도권에 대응하는 조직이 아니라 지자체들이 공동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결국 간담회 후 비공개 회의를 거친 뒤 공동입장문을 통해 “부울경이 힘을 합쳐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 축을 만들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면서도 “현재 부울경 특별연합은 실효성과 효율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범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연합을 통해 추구하고자 했던 기능을 수행하고, 초광역 협력을 실질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을 출범시켜 상생발전을 도모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경제동맹은 3개 시도 단체장이 공동회장을 맡고 부산에 전담사무국을 설치한다. 3개 시도에서 각각 공무원 3명이 파견되는데, 부울경의 공동 사업을 발굴하고 중앙정부의 권한 이양과 예산 확보에 함께 대응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부산과 경남은 2026년까지 행정통합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부울경 시민단체, “졸속 합의” 비판부울경 지역 시민단체들은 메가시티 무산을 강하게 비판했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메가시티 공식 출범을 위해 수년간 많은 공무원과 민간 자문단이 머리를 맞대며 노력해 온 일을 시민들과의 소통 없이 단체장 회담으로 무산시키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밝혔다. 이어 “낮은 수준의 협력체인 특별연합도 하지 못하면서 어렵고 까다로운 행정통합을 하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서로 뭉치지 않겠다는 핑계일 뿐”이라고 했다. 마산YMCA 이윤기 사무총장도 “경제동맹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기구로 실질적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시민들을 납득시키기 위해선 특별연합보다 수준 높은 로드맵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산, 창원, 진해의 행정통합 사례를 보더라도 긍정적인 면도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불협화음 등 부작용이 많다”며 “시장과 도지사가 행정통합 추진을 선언할 수 있겠지만, 시민 의견 수렴 등 통합을 현실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빨리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울경은 메가시티를 통해 현재 800여만 명인 인구를 2040년까지 1000만 명으로 늘리고 275조 원인 지역내총생산(GRDP)을 491조 원으로 늘리는 걸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정부로부터 35조 원의 예산을 지원받기로 약속된 상태였다. 부울경은 올 4월부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 공동사무국을 운영해왔지만 이 역시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별도 청사 건립 등 특별연합 추진으로 인한 막대한 행정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대신 경제동맹으로 공동 사업을 추진해 실리를 챙기자는 취지”라며 “광역철도망 건설 등 정부로부터 약속받은 예산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논의된 것이어서 메가시티가 무산돼도 추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추진해온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메가시티)이 끝내 무산됐다. 3개 광역단체는 메가시티 대신 경제동맹을 추진하기로 하고, 부산시와 경남도는 2026년까지 행정통합을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부산과 경남 지역 시민단체들은 “메가시티보다 더 어려운 행정통합을 하겠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끝내 무산된 부울경 메가시티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12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메가시티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박 시장은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응하자”며 꺼져가던 메가시티의 불씨를 살리려고 했지만, 김 시장과 박 지사는 모두 발언을 통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김 시장은 “정부로부터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받지 않은 상태에서 3개 도시가 연합체를 구성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반박했고, 박 지사는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으로 특별연합의 근거가 마련됐지만, 그 실체는 수도권에 대응하는 조직이 아니라 지자체들이 공동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결국 간담회 후 비공개 회의를 거친 뒤 공동입장문을 통해 “부울경이 힘을 합쳐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 축을 만들자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면서도 “현재 부울경 특별연합은 실효성과 효율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범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연합을 통해 추구하고자 했던 기능을 수행하고, 초광역 협력을 실질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을 출범시켜 상생발전을 도모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경제동맹은 3개 시도 단체장이 공동회장을 맡고 부산에 전담사무국이 설치된다. 3개 시도에서 각각 공무원 3명이 파견되는데, 부울경의 공동 사업을 발굴하고 중앙 정부의 권한 이양과 예산 확보에 함께 대응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부산과 경남은 2026년까지 행정통합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부울경 시민단체, “졸속 합의” 비판 부울경 지역 시민단체들은 메가시티 무산을 강하게 비판했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메가시티 공식 출범을 위해 수년 간 많은 공무원과 민간 자문단이 머리를 맞대며 노력해 온 일을 시민들과의 소통 없이 단체장 회담으로 무산시키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밝혔다. 이어 “낮은 수준의 협력체인 특별연합도 하지 못하면서 어렵고 까다로운 행정통합을 하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서로 뭉치지 않겠다는 핑계일 뿐”이라고 했다. 마산YMCA 이윤기 사무총장도 “경제 동맹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기구로 실질적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시민들을 납득시키기 위해선 특별 연합보다 수준 높은 로드맵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산, 창원, 진해의 행정 통합 사례를 보더라도 긍정적인 면도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불협화음 등 부작용이 많다”며 “시장과 도지사가 행정 통합 추진을 선언할 수 있겠지만, 시민 의견 수렴 등 통합을 현실화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빨리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울경은 메가시티를 통해 현재 800여만 명인 인구를 2040년까지 1000만 명으로 늘리고 275조 원인 지역내총생산(GRDP)을 491조 원으로 늘리는 걸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정부로부터 35조 원의 예산을 지원받기로 약속된 상태였다. 부울경은 올 4월부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 공동사무국을 운영해왔지만 이 역시 해체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별도 청사 건립 등 특별연합 추진으로 인한 막대한 행정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대신 경제동맹으로 공동 사업을 추진해 실리를 챙기자는 취지”라며 “광역철도망 건설 등 정부로부터 약속받은 예산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논의된 것이어서 메가시티가 무산돼도 추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7일 오후 11시경 울산 남구 달동의 한 건물 3층 ‘이동 노동자 쉼터’. 지난달 28일 문을 연 이 쉼터에서는 10여 명이 음료수를 마시며 쉬고 있었다. 대리운전과 택배, 퀵서비스 기사, 학습지 교사 등 이동 노동자들을 위해 울산시가 마련한 쉼터다. 안마의자와 음료수가 비치돼 있으며 간단한 음식도 먹을 수 있게 전자레인지도 갖추고 있다. 이 쉼터는 김두겸 울산시장의 공약 가운데 하나. 개소식에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양대 노총의 울산 대표도 참석해 축하했다. 대리운전 기사 A 씨(56)는 “쉼터가 없었을 때는 편의점이나 도로변을 서성이며 콜을 대기했는데 쉼터가 생겨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개소식에서 “눈과 비, 추위와 더위 속에서 제대로 쉴 공간 하나 없이 고생하는 이동 노동자를 볼 때마다 가졌던 미안했던 마음이 조금 해소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 울주군 두서면 복안천. 이 하천은 지난달 태풍 ‘힌남노’뿐만 아니라 2016년의 ‘차바’, 2006년의 ‘에위니아’ 등 태풍이 울산을 지날 때마다 범람해 인근 농경지를 침수시켰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었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힌남노’ 직후 방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피해 내역을 조사하고 중앙 합동피해조사단이 울산을 방문하도록 해 이 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받았다. 홍수 방지사업은 물론이고 피해 주민들에게는 지방세 면제 등 30여 개의 혜택이 주어진다. 특별재난지역은 “최선을 다해 피해 주민을 보상하라”는 김 시장의 특별 지시가 있었다고 한다. 울산시의 기업체 지원도 적극적이다. 울산시 5급과 6급 공무원 2명은 지난달 7일부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으로 출근해 전기차 공장 건립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에 특혜를 줘서라도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김 시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다. 현대차는 이들 공무원의 도움으로 통상 3년 이상 소요될 인허가 절차를 1년 미만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민선 8기 울산시장 취임 하루 전인 6월 30일. 울산시청사거리 바로 옆의 시청 광장 초록원에 설치된 대형 광고탑이 중장비로 철거됐다. 이 광고탑은 민선 7기 때인 지난해 4월 1억5000만 원을 들여 설치했다. 설치 당시 ‘억지 홍보를 위한 광고탑’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민선 8기 울산시장직인수위원회는 김 시장 취임 하루 전에 이 광고탑을 철거토록 했다. 김 시장은 취임 3개월 동안 개발제한구역 해제 추진과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 유치 등 굵직한 일도 많이 했다. 이와 함께 이동 노동자와 농민, 일자리 창출 등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분야에도 눈길을 돌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매달 발표하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직무수행평가에서 김 시장은 지난달 2위로 전달에 비해 한 계단 올랐다. 광역시장 부문은 지난달 1위였다. 전임 울산시장이 만년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것과 대조적이다. 자치단체장은 현안 문제 해결과 먹거리 발굴 능력도 중요하지만 시민을 위한 행정을 묵묵히 펼치면 시민들이 먼저 알아본다는 것을 이 여론조사가 보여준 게 아닐까. 굳이 광고탑을 설치해 억지 홍보를 하지 않더라도 말이다.정재락·부울경취재본부장 raks@donga.com}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전진하는 행정을 펼치기 위해 ‘더 잘사는 울산 동구’를 슬로건으로 내걸었습니다.”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59)은 최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행복하고, 청년들이 마음껏 일하며,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이 존중받고, 어르신과 퇴직자들이 편안하게 노후를 누릴 수 있는 울산 동구를 만들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진보당 소속의 유일한 자치단체장인 김 구청장은 “양당 정치 체제에서 보수도 진보도 아닌 노동정당 소속 구청장이 나온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고 새로운 희망을 갈망하는 주민들의 바람이 나를 다시 구청장으로 선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대 울산 동구청장(2011∼2014년)과 20대 국회의원(2016∼2020년)을 역임한 김 구청장은 “동구는 수년간 조선업 불황, 코로나19 등을 겪으면서 주민들의 생활여건이 크게 악화됐다”며 “20만 명에 육박하던 인구가 15만 명으로 줄어 골목상권이 침체됐고, 현대중공업이 운영하던 문화·체육·복지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각종 인프라도 퇴보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 구청장은 “노동자 도시 울산 동구에 꼭 필요한 사업이자 지역 주민의 열망을 반영한 사업이 ‘동구노동복지기금’”이라며 “취임 즉시 이 기금 조례안 발의를 결재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구는 조선업 불황기인 2016∼2018년에 약 3만4000명의 노동자가 해고된 아픈 역사가 있다”며 “당시 해고 노동자들은 실직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받지 못했고, 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 떠나면서 청장년층 인구가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동구 노동복지기금은 해고 등 실직사태 발생 시 노동자들의 생활안전망을 구축하고, 대기업과 중소협력 업체 노동자 간 상대적인 복지 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그는 “구청에서 매년 25억 원씩, 4년간 1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지역 대기업과 노조, 울산시, 정부 등으로부터 자금을 출연받아 총 300억 원 규모로 기금을 조성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근 동구의회가 노동복지기금 조례안을 부결시킨 것과 관련해선 “노동자들을 동구로 오게 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노동복지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울산시가 민자 유치를 통해 추진 중인 대왕암 해상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김 구청장은 “이 케이블카가 울산 관광산업 활성화의 불씨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다만 케이블카 길이가 1.2km에 불과하고 관광객들이 도착하는 고늘지구에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점은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국적으로 케이블카가 많이 건설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운영난을 겪는 사례도 있다”며 “대왕암공원처럼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에 인공 시설물을 계속 조성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성도 있다”고 더붙였다. “관광산업을 조선업에 이어 울산 동구의 주력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김 구청장은 “마을과 골목관광을 활성화해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를 많이 만들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는 체류형 관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구의 관문인 염포산터널의 통행료 무료화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강하고 사회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어 있다”며 “염포산터널이 무료화되면 울산대교 무료화도 탄력 있게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북 경주가 고향인 김 구청장은 울산대를 졸업한 뒤 울산시의원과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공직자협의회장을 역임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생태정원도시 울산에서 하나 되는 대한민국.’ 7일 울산에서 개막하는 제103회 전국체육대회(7∼13일) 슬로건이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울산에서 17년 만에 열리는 전국체전이기도 하다. 울산에선 개회식 입장권 배부가 이미 끝났을 정도로 전국체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남은 입장권이 없어 당초 계획했던 현장 배부도 취소했다. 대회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과 피날레를 장식하는 폐회식은 모두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1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19∼24일)도 막을 올린다.○ 역대 최대 규모 3만 명 참가이번 전국체전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전국 17개 시도 대표단과 18개국 재외동포 등 약 3만 명(선수단 약 2만 명·임원단 약 1만 명)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루게 된다. 지난해 경북에서 열린 102회 대회(2만5661명)와 비교하면 참가자가 4000명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100회 서울대회(2만4988명)보다도 참가자가 많다. 이번 대회에선 시범종목인 보디빌딩과 합기도, 족구를 포함해 총 49개 종목(장애인체전 31개)의 경기가 펼쳐진다. 서울대회(47개 종목, 장애인체전 30개)보다 종목이 더 늘었다. 대회본부는 종합운동장에 차려지며 경기는 73개 경기장에서 나눠 열린다. 육상 등 트랙종목은 종합운동장, 체조 펜싱 등은 동천체육관, 태권도 배드민턴은 문수체육관에서 열린다. 축구는 문수축구장과 서부구장 및 방어진체육공원 등에서 열린다. 당구는 오토밸리복지센터, 레슬링은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철인3종 경기는 태화강변에서 진행된다. 사격(대구, 창원), 조정(충주), 승마(상주), 소프트테니스(문경) 등 8개 종목의 경기는 울산에 경기장이 없어 다른 지역에서 치러진다.○ 전국 7곳 성화 채화…개회식 “사람이 중심”전국체전을 밝힐 성화는 모두 7곳에서 갖고 왔다. 전국체전은 강화도 마니산, 장애인체전은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에서 3일 각각 채화했다. 구군 특별채화는 지난달 30일 울산 5개 지역에서 진행했다. 4일 오전 10시 울산시청 마당에서 7곳에서 갖고 온 불을 하나로 모으는 ‘합화(合火)’식을 한 뒤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의 첫 성화 봉송 주자에게 전달된다. 두 체전의 성화는 같이 봉송되는데, 여기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대회 분위기를 조성하자는 뜻이 담겼다. 성화는 시민 627명이 들고 3일간 간절곶과 울산대공원, 울산대교 전망대 등 울산의 대표 명소가 포함된 145개 구간(224.1km)을 돌게 된다. 울산시는 “성화의 마지막 점화는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인간과 정보기술(IT)이 결합된 최첨단 방식으로 연출된다”고 밝혔다. 대회 개회식은 7일 오후 6시 반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주제는 ‘솟아라 울산’인데 뮤지컬 기법으로 생태정원도시 울산을 전국에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장애인체전 개회식은 19일 오후 6시 반 ‘울산, 정원으로의 초대’를 주제로 펼쳐진다. 이준명 전국체전 개·폐회식 총감독은 “사람이 중심이 되고 그 위에 첨단 기술력을 더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기간 동안 △울산 문화축전(7∼13일) △대한민국 예술축전(14∼16일) △울산고래축제(13∼16일) 등도 열린다.○ 경기장 개보수 마무리…방역 대책도 ‘철저’경기가 진행되는 울산의 경기장 115곳 중 문수스쿼시장, 울산스포츠과학중고교 등 44곳은 개·보수 작업을 모두 마쳤다. 야구장과 요트계류장 등은 새로 지었다. 방역대책도 철저하게 수립했다. 울산시는 5월부터 안전대책 추진 상황 보고회를 열며 자체 점검은 물론이고 민간전문가와 합동점검도 마쳤다. 안전 분야 공공기관 4곳과 안전 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라 경기장별 방역대책을 수립했고, 10개 반 46명의 방역대책반과 선별진료소 12곳을 운영하기로 했다. 신속한 검사를 위해 검사소 232곳을 운영하며, 확진자 격리 병상 955개도 확보했다. 범시민 응원단 ‘서포터즈’도 지난달 22일 출범했다. 응원단은 시민과 학생, 체육단체 등 3개 분야로 구성됐는데, 1만947명이 등록을 마쳤다. 응원단 활동기간은 장애인체전이 끝나는 24일까지다. 응원단은 열띤 응원으로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우고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 ‘울산의 얼굴’로 민간 홍보대사 임무도 수행한다. 장영수 울산시 전국체전기획단장은 “태화강에서 펼쳐지는 카누, 수상스키, 철인 3종 경기 등을 통해 친환경 생태도시 울산의 모습과 ‘산업수도’ 울산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온 국민이 하나 되는 스포츠 축제를 울산에서 열게 돼 기쁩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3일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103회 전국체육대회를 통해 “건강한 에너지로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친환경 생태도시로 거듭난 울산의 변화를 전국에 알릴 좋은 기회”라며 “꼭 성공한 대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전국체전의 의미를 설명해 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전국 규모의 첫 스포츠 대회다. 울산에선 2005년 86회 전국체전 이후 17년 만에 다시 개최되는 것이다. 이번 전국체전에는 17개 시도와 18개국 해외동포 등 선수 및 임원단 3만여 명이 참가하는데, 역대 최대 규모다. 대회 기간 울산을 방문하는 이가 약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선수와 응원단이 뜨거운 열정과 함성으로 대회 열기를 한층 높이면서, 울산에서 대한민국이 하나 되는 감동과 환희의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 ―대회 준비는 마쳤나. “숙소 700여 개, 객실 2만여 개를 확보했다. 교육수련원 등 관공서 시설과 기업체 연수원 등도 숙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숙박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이용객 불편도 바로 해결하겠다. 각 시도와 해외동포 선수단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버스 770여 대, 렌터카 800여 대, 택시 1800여 대도 배치한다.” ―울산의 어떤 면을 알리고 싶나. “‘산업수도’에서 ‘생태도시’로 거듭난 울산의 변화를 널리 알리고 싶다. 울산은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산업을 선도하는 도시다. 또 ‘죽음의 강’이었던 태화강을 시민 손으로 되살려 ‘국가정원을 품은 생태도시’로 거듭났다. 한반도 해변에서 새해 일출이 가장 빠른 간절곶과 대왕암, 영남알프스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두루 갖추고 있다. 대회 기간 울산의 풍성한 생태·문화·관광 자원을 즐길 수 있도록 맞춤형 울산 관광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울산시민에게 당부할 말은…. “원활한 대회 준비와 진행, 응원 등을 돕는 시민 서포터스와 자원봉사자가 1만6000여 명에 이른다. 체전의 상징인 성화 봉송 행사도 시민이 주인공으로 참여한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에 깊이 감사드린다. 그동안의 시민 노력이 보람과 성과로 이어져 안전하고 공정한 체전을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김두겸 울산시장이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부울경 메가시티)’ 논의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박완수 경남도지사에 이어 김 시장도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국내 첫 특별지방자치단체로 올 4월 공식 출범한 부울경 특별연합은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반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연구원 연구용역 결과를 언급하며 “부울경 특별연합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울산의 실익이 없고, 재정과 인력을 투입하기에는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특별연합이 생기면 울산의 인구 유출로 지역 상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부울경 특별연합이 출범하면 부산에 밀집된 대규모 쇼핑·관광시설을 찾는 울산시민이 늘어날 것”이라며 “부울경 시도지사가 조만간 만나 특별연합에 대해 명확하게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울경 시도지사 회의에선 부울경 특별연합 합동추진단 사무실 해체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문재인 정부 국가 균형발전 정책의 핵심으로, 6월 지방선거에서 부울경 모두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이 당선되면서 동력이 약화됐다. 앞서 박완수 지사도 19일 “실익이 없다”며 탈퇴를 선언했다. 김 시장은 박 지사가 제안한 ‘부울경 지자체 통합’에 대해선 “1997년 광역시로 승격한 울산이 다시 경남도와 통합하는 것은 광역시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한편 수감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에게 전달한 옥중서한에서 “부울경 특별연합 없는 행정 통합(지자체 통합)은 ‘기초공사도 안 하고 집 짓겠다는 격’”이라며 후임자를 비판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 ‘게놈·바이오 엑스포 2022’가 22∼24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한국인 1만 명 게놈 사업 관련 연구와 기술 개발 중심의 최신 게놈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유전체 연구의 상용화 방안을 모색한다. 1, 2일 차에는 노화와 질병을 주제로 국제적 석학들의 ‘국제 게놈 학술토론회와 투자상담회가 열린다. 3일 차인 24일에는 ‘과학과 과학이 주는 기회’라는 주제로 2006년 노벨상 수상자인 앤드루 파이어 교수와의 대담회와 최신 게놈 해독 및 진단 기술을 주제로 관련 기업들이 ‘게놈 산업 세미나’, 기업 홍보, 채용 절차 등을 소개하는 직업박람회가 열린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앞바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이 전면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9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을 진행할 경우 많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원자력과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 에너지 산업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울산에 실질적인 이득이 되고 실현 가능성이 보일 때까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은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울산 앞바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는 민선 7기 송철호 울산시장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온 정책이다. 울산 육지로부터 50여 km 떨어진 바다의 수심 200m 안팎에 건설될 해상풍력단지는 정부의 발전 사업 허가도 모두 난 상태다. 지난해 7월 23일 GIG-TOTAL 에너지사의 ‘귀신고래 2호’에 대한 발전 사업 허가가 난 것을 시작으로 한국석유공사와 5개 민간 발전사에서 총 13개 구역의 발전 사업 허가를 받았다. 이들 회사는 해상풍력으로 총 6659MW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원자력발전소(원전) 1기당 1000∼1500MW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을 감안하면 원전 5, 6기를 대체할 수 있는 발전량이다. 울산시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발전량을 세계 최대 규모인 9000MW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송철호 당시 시장은 울산 앞바다에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려는 이유에 대해 “실증 조사 결과 울산 앞바다는 바람의 질이 풍력발전에 적합하고 바지선 등을 건조할 수 있는 현대중공업이 있다”며 “인근에 원전의 전력 공급망이 잘 갖춰져 있어 울산이 해상풍력의 최적지”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시장은 “현재 부유식 풍력발전 기술과 기자재 수준은 초기 단계”라며 “기능이나 효율이 검증되지 않은 사업을 추진했다가 실패하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10년이나 15년 후 지금보다 훨씬 발전된 풍력 기술이 나오면 사업비도 훨씬 적게 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이어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가진 외국투자사들에 우리 앞바다를 부유식 해상풍력 시험장으로 내어 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현재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에서 모두 철수했으며, 해외 투자사들이 국내 기업과 손잡고 추진 중인 이 사업에 일절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예정지인 울산 앞바다는 최근 11호 태풍 ‘힌남노’의 경로에 포함되는 등 태풍의 길목이라는 점도 울산시가 이 사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울산시는 지역 출신 국회의원을 통한 대정부 질의와 올해 말 수립 예정인 제10차 전력 수급 기본계획을 통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추진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확인한 뒤 해상풍력발전사업의 전면 백지화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 종합 지원 콤플렉스 조성 사업도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정부 공모에 선정된 이 사업은 국비 149억2000만 원과 시비 145억 원 등 294억2000만 원을 투입해 연구소와 실증시험센터, 안전훈련센터, 관제센터, 부품지원센터 등을 설치하는 것이다. 현재 부지를 물색 중이어서 실제로 집행된 예산은 없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국내 첫 특별지방자치단체로 올 4월 공식 출범한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부울경 메가시티)’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경남도가 19일 “실익이 없다”며 이탈을 공식 선언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부산 울산 경남을 하나의 광역단체로 통합하는 ‘지자체 통합(행정 통합)’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이에 대해선 울산시가 즉각 반대하고 나섰다. 박완수 경남도지사(사진)는 19일 경남 창원시 도청에서 ‘부울경 특별연합 실효성 분석’ 용역 결과 브리핑을 열고 “수도권 대응에 전혀 효과가 없는 특별연합을 더 이상 검토하지 않겠다”며 부울경 메가시티 불참을 선언했다. 이유로는 “광역교통망 확충에 따른 부산 중심의 빨대 효과가 우려된다”고 했다. 경남도는 부울경 메가시티가 실현되면 인재가 부산으로 유출되고, 취약 지자체의 소멸 위기도 가속화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문재인 정부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핵심으로, 현재 약 800만 명인 부울경 인구를 2040년까지 메가시티 기준인 1000만 명까지 늘리고 275조 원인 지역내총생산(GRDP)을 491조 원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6월 지방선거 이후 부울경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으로 채워지면서 동력이 약화됐고, 이날 경남도가 공식 이탈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경남도는 조만간 부산시·울산시와 협의해 행안부에 해산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날 박 지사는 ‘지자체 통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메가시티의 경우 현재 행정 조직은 그대로 두고 교통 등 특정 분야의 정책을 함께 수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자체 통합의 경우 부산 울산 경남을 하나의 광역자치단체로 합치고, 광역단체장 1명이 전부 담당하게 된다. 박 지사는 “2026년 지방선거 때 통합광역단체장 선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도 “부울경이 통합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하지만 울산시 관계자는 “특별연합도 현실성이 없다면서 행정조직 통합이 가능하겠느냐”며 “통합자치단체가 출범한다면 인구 110만여 명인 울산 출신 단체장이 선출되기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박 지사는 “울산시가 반대하면 부산과 먼저 통합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 겸용 발전소가 2024년까지 울산에 건립된다. SK가스㈜의 자회사인 울산GPS는 최근 울산 남구 사업장에서 세계 최초로 LNG·LPG 겸용 발전소 기공식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기공식에는 김두겸 울산시장과 최창원 SK가스 부회장, 윤병석 SK가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울산GPS는 SK가스가 99.48%의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울산GPS는 총 1조4000억 원을 들여 울산 부곡용연지구 13만9184m²에 발전소를 짓는다. 다음 달 송전선로 착공과 내년 1분기(1∼3월) 주기기 설치를 거쳐 2024년 8월 상업가동을 할 예정이다. 상업운전 이후 생산되는 전력량은 연간 약 860만 MWh로 약 280만 가구가 이용(가구당 월 250kWh 이용 기준)할 수 있는 양이다. 이 발전소는 LNG와 LPG 겸용 발전을 통한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연료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울산GPS는 향후 친환경 발전소로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올 2월 최신 고효율 설비 도입에 따른 환경오염물질 저감 및 무탄소 전원 도입 계획을 인정받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최고등급인 G1 등급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가 태화강 국가정원 2.6km 구간에서 ‘무장애 전기 관람차’를 시범 운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시범 운행하는 전기 관람차는 21인승과 23인승 등 2대다. 21인승은 일반 관람객 19명과 휠체어 2대를 태울 수 있는 무장애 차량이고, 23인승은 노약자 등 일반 관람객 23명이 탑승할 수 있다. 속도는 시속 10∼15km이며 운행 구간은 태화강 국가정원 내 태화지구 2.6km이다.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남구 삼호지구는 차량 운행에 따른 소음 등을 고려해 노선에 포함하지 않았다. 울산시는 시범 운행을 거쳐 다음 달부터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이용료는 성인 2000원, 장애인·노인·울산시민 등은 1000원. 운행 시간은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5시 반까지다. ‘무장애 전기 관람차’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오래 걷기가 힘든 어르신, 장애인, 아이들에게 태화강 국가정원을 안락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 전기 관람차 운행을 위해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운영 및 관리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관람차 노선과 운행 시간, 고객대기실 등 운영에 필요한 준비를 해왔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생태정원도시 울산에서 하나 되는 대한민국’. 제103회 전국체육대회가 이 같은 슬로건을 내세워 다음 달 7일 울산에서 개막된다.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도 다음 달 19일부터 울산에서 열린다. 이번 체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대회로 참가 인원과 경기 종목이 역대 최다다. 울산에서는 2005년 이후 17년 만에 열리는 체전이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울산시와 울산시교육청, 울산시체육회가 주관하는 전국체전은 다음 달 7∼13일 7일간, 장애인체전은 같은 달 19∼24일 6일간 울산에서 열린다. 전국체전 개막식은 7일 오후 4시 반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YB, 김호중, 테이, 빅마마, 나태주 등의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이번 전국체전에는 전국 17개 시도와 해외동포 선수단 2만여 명, 임원단 1만여 명 등 총 3만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경북에서 열린 제102회 대회(참가자 2만5661명)에 비해 4000여 명 늘었다. 특히 이번 체전 참가 선수단은 코로나 확산 이전 정상 개최한 제100회 서울대회(2만4988명)보다 많다. 울산체전에 이처럼 많은 인원이 참가하게 된 것은 코로나로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체전일 뿐 아니라 합기도, 족구가 새로 시범종목에 편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도별 참가 인원은 경기도가 선수 1588명, 임원 738명 등 총 2326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이 선수 1425명, 임원 661명 등 총 2086명으로 뒤를 이었다. 세종은 선수 339명, 임원 270명 등 총 609명으로 가장 적었다. 울산은 881명(남 542명, 여 339명)의 선수와 임원 453명 등 총 1334명이 참가해 17개 시도 중 15번째를 기록했다. 해외동포 선수단은 미국과 호주, 중국, 브라질 등 18개국에서 선수 520명, 임원 775명 등 총 1295명이 참가한다. 종목별로는 육상이 선수 1305명 등 1684명으로 가장 많고, 축구(1571명), 태권도(1073명), 야구소프트볼(1022명), 레슬링(975명), 사격(944명) 순이다. 신규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합기도는 249명, 족구는 367명이다. 이번 체전은 시범종목인 보디빌딩과 합기도, 족구를 포함해 총 49개 종목(장애인체전 31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진다. 2019년 서울에서 열린 전국체전 47개 종목(장애인체전 30개 종목)에 비해 종목 수도 역대 최다다. 대회본부는 울산종합운동장에 차려지며, 경기는 74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육상은 종합운동장에서, 체조와 펜싱 등은 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또 태권도와 배드민턴은 문수체육관에서, 축구는 문수축구장과 서부구장, 방어진체육공원 등에서 나눠 진행된다. 이 밖에 당구는 오토밸리복지센터, 레슬링은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철인3종 경기는 태화강변에서 각각 개최되는 등 73개 경기장에서 분산 개최된다. 울산에 경기장이 없어 타 지역에서 열리는 종목은 8개다. 사격은 대구와 경남 창원에서, 조정은 충북 충주, 승마는 경북 상주, 소프트테니스는 경북 문경에서 각각 열린다. 울산시는 2005년 울산에서 열린 체전 당시에 비해 체육 인프라를 많이 확충했다. 문수실내체육관을 짓고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문수스쿼시경기장도 마련했다. 문수수영장의 수심도 180cm로 리모델링해 공인대회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제2울산시립노인복지관이 울산 북구 송정동에 건립된다. 울산시는 총사업비 250억 원을 들여 북구 송정동 1155-2 일원에 제2시립노인복지관을 착공해 2024년 8월 준공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제2시립노인복지관은 4572m²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된다. 주요 시설은 취미·여가 시설을 비롯해 평생 교육 지원, 건강증진 지원 등 다양한 시설이 배치된다. 하루 이용 인원은 1370명으로 울산 지역 노인복지관 중 최대 규모다. 시 관계자는 “지역 노인들의 건강, 여가생활, 사회참여활동 등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북구 지역 노인복지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시립노인복지관이 완공되면 울산에는 구군 노인복지관을 포함해 총 15곳의 노인복지관이 운영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대비한다고 했는데 과연 피해를 막을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11호 태풍 힌남노의 상륙을 하루 앞둔 5일 오전 11시 반경 부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 상점가. 음식점을 운영하는 A 씨가 가게 유리창에 합판을 덧대다 한숨을 쉬었다. 그는 “집채 같은 파도가 상가 전체를 덮친 2016년 태풍 차바 때보다 더 위력이 세다고 하니 막막할 따름”이라고 하소연했다. 마린시티 일대 업주들은 태풍으로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가게를 덮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대부분 유리창에 합판을 부착했다. 내부 집기들이 부서지지 않도록 끈으로 묶거나, 외부에 모래주머니로 장벽을 쌓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걸로 될지’ 하는 불안감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었다. 저녁부터는 파도가 제방을 넘어 인도를 덮치며 코앞까지 밀려와 업주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태풍 상륙에 만조까지 겹쳐…부산·경남 총력전태풍 힌남노 상륙이 임박한 5일 부산·경남 지역은 종일 초긴장 상태였다. 지방자치단체와 자영업자·시민 등은 2003년 매미, 2016년 차바 때와 같은 피해를 다시 입지 않겠다며 콘크리트 구조물까지 동원해 입구를 막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힌남노가 부산에 가장 근접하는 6일 오전 7시는 해수면이 높아지는 만조 시간대와 겹칠 것으로 예상돼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폭풍 해일이 덮칠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마린시티의 한 고층 아파트 주민은 “태풍이 올 때마다 해일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금이라도 (이 일대) 방파제를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남 창원시는 해일 피해를 막기 위해 유압식 차수벽을 가동했다. 차수벽은 2003년 매미 당시 마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만 18명의 목숨을 앗아간 해일 피해를 막기 위해 2018년 합포수변공원 산책로 0.2km 구간에 설치됐다. 평소엔 산책길로 사용되지만 해일 피해가 우려될 경우 높이 2m의 차수벽으로 변신하며, 고정형 강화유리벽과 결합해 마산만 일대를 촘촘히 둘러싸게 된다. 차수벽이 가동된 건 지난해 9월 태풍 찬투 이후 두 번째다.○ 초고층 아파트 주변 빌딩풍 피해 우려횟집들이 늘어선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옆 미포 상가 업주들도 유리창 보강에 힘을 쏟았다. 약 50m 떨어진 곳에 101층짜리 엘시티 건물이 들어서면서 ‘빌딩풍’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힌남노 때문에 빌딩풍이 불면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 빌딩풍은 고층 건물 밀집 지역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 때 일부 지점에 돌풍이 생기는 현상이다. 부산 해운대구 일대 고층 건물이 늘면서 태풍이 올 때마다 빌딩풍 현상이 발생하고, 고층아파트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권순철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팀이 2020년 태풍 마이삭 당시 엘시티 주변 빌딩풍을 측정한 결과 풍속이 최대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포스코 용광로 가동 중단부산·울산·경남 지역 기업들도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거나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부두와 저지대에 있는 차량 5000여 대를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 대우조선해양은 30만 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8척을 서해로 옮겼고, 현대중공업도 선박 9척을 서해로 피항시켰다. 삼성중공업 역시 일부 선박을 대피시켰다. 세 조선사 모두 직원 안전을 위해 6일 오전 휴업을 결정했다. SK이노베이션 등 석유화학업체는 1일부터 원유선의 울산항 입항을 금지했다. 경북 포항의 포스코는 6일 고로(용광로)를 포함해 전 공장 가동을 4∼5시간 중단할 방침이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한국전력 국제원자력대학원대(총장 유기풍·KINGS)는 원전 수출 중점 추진국인 체코와 폴란드의 6개 대학 학생 22명을 초청해 2일까지 원자력 청년 역량 강화 과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2일부터 2주간 실시되고 있는 이번 과정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원전수출협회가 주관하는 ‘한국 원전 해외 홍보 및 국제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 국내 및 해외 원자력 인력 양성을 전담하는 KINGS가 선정되면서 마련됐다. 원전 수주가 임박한 체코, 폴란드의 미래 오피니언 리더로 활약할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국형 원자로(APR1400)의 우수성과 한국 경제 발전사를 소개한다. 또 원자력 산업체 방문과 한국 문화 체험을 통해 우호적 여론 확산도 유도한다. 특히 한국형 원전 수출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참여 학생은 프라하공대와 브르노대, 웨스트 보헤미아대 등 체코 3개 대학과 바르샤바대, AGH과학기술대, 브로츠와프대 등 폴란드 3개 대학 소속이다. 이들은 원자력 분야 전공 대학생 및 석·박사과정 학생들로 3 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 이들은 졸업 후 체코, 폴란드 등 자국 원자력 산업에 바로 투입될 예정이다. KINGS 관계자는 “한국 방문을 통해 한국 원전과 한류 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울주군에 2012년에 개교한 KINGS는 29개 원전 도입 예정국의 공무원과 전력회사 재직자 등 447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원자력 및 에너지 전문대학원이다. 현재 21개국 115명이 재학 중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행정의 패러다임을 합리적이고 과감하게 쇄신해 관행에 젖은 폐쇄적인 행정의 문턱을 대폭 낮추겠다.”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56)은 지난달 30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구민과 마음을 열어놓고 동고동락하며 울고 웃는 구청장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구청장의 말처럼 구청장 집무실로 통하는 사무실 앞 복도에는 칸막이가 없어 누구나 드나들 수 있고 사무실 안이 훤히 보였다. 집무실 출입문 위에는 박 구청장이 내건 구정 목표인 ‘새 희망 미래도시 명품 북구’가 새겨진 목각이 걸려 있었다. 울산 북구는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이 위치해 있어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곳. 울산 북구는 올 3월 대통령선거에서도 울산에서 유일하게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졌던 곳이며, 특히 연임은 물론이고 재선 구청장도 없었던 곳이었다. 이런 곳에서 박 구청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민선 6기에 이어 4년 만에 8기 구청장에 당선됐다. 박 구청장은 “4년 만에 다시 저를 선택해 주신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모두가 잘사는 도시에 대한 주민들의 염원과 바람이 이번 선거 결과에 나타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핵심 공약으로 ‘국립 종합대학 이전 유치’를 제시한 박 구청장은 “울산 5개 구군 중에서 유일하게 대학이 없는 곳이 북구”라며 “울산은 대학이 부족해 매년 지역 고등학교 졸업생 1만3000여 명 중 약 60%가 타 지역으로 진학하면서 청년 인구가 유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대학 이전 유치가 여의치 않다면 디지털이나 미디어, 자동차, 기계 등과 같은 특정 전공의 단과대학 형태의 공동캠퍼스를 유치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2018년 완공된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발생한 폐선 부지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밝혔다. 울산의 폐선 부지는 총 25km이며 이 가운데 북구가 12.1km, 울주군이 12.9km에 면적은 총 76만2719m²다. 박 구청장은 “북구의 폐선 부지 구간 중 트램(도시철도) 건설예정지 2.6km를 제외한 9.5km 구간에는 내년부터 미세먼지 차단 숲 조성 사업을 추진해 2024년 완공할 예정”이라며 “현재 국가철도공단이 폐선로와 침목, 통로박스 등을 철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폐쇄되는 호계역 일원에는 주차타워와 어린이 놀이터 등을 갖춘 미디어아트 전시관을 건립해 주민들의 휴식처로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며 “철로 인근 주민들은 그동안 소음 고통에 시달렸지만 폐선 부지에 숲과 휴식공간이 조성되면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전화위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7월 1일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울산의 숙원사업인 강동관광단지 건설 현장으로 달려가 추진 상황을 살폈다. 박 구청장은 “강동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민간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롯데리조트 건설 공사가 이달부터 본격화되고 울산외곽순환도로가 개설되면 접근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민간투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북구 전체 면적의 48.4%인 76.14km²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지정돼 있다”는 박 구청장은 “그린벨트가 북구 시가지를 남북으로 단절해 도시 연결 축 형성이 어렵다”고 말했다. “북울산역 역세권 주변 330여만 m²가 그린벨트로 지정돼 있어 아무런 개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박 구청장은 “울산시와 공동으로 불필요한 그린벨트 해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전임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추진했던 사업도 타당성을 검토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지역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추진하겠다”는 박 구청장은 “임기를 마칠 때 북구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구청장으로 오래오래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 북구가 고향인 박 구청장은 동의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울산과학대 겸임교수를 거쳐 3, 4대 울산시의원을 지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상습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하고 다른 사람을 커터칼로 위협한 시위자를 구속 기소했다. 울산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노선균)는 모욕, 특수협박,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 씨(65)를 구속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 씨는 올해 5월 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로 이사한 직후부터 8월 중순까지 사저 인근에서 65차례에 걸쳐 확성기를 이용해 욕설과 폭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15일 사저 인근에서 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욕설을 하며 위협한 혐의도 받고 있으며 다음날인 16일에는 욕설 시위에 항의하는 B 씨를 향해 커터칼을 겨누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돼 구속됐다. 검찰 관계자는 “상대방을 괴롭히려는 의도가 명백히 인정되는 반복적 욕설 시위에 대해 집회의 자유로 허용되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 ‘스토킹범죄’로도 의율하여 기소했다”고 설명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다음 달 1일부터 12일간 울산지역 전통시장 8곳의 주변도로에 주정차가 허용된다. 울산경찰청(청장 박성주)은 추석 명절을 맞아 다음 달 12일까지 15일간 ‘추석 명절 종합치안활동’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울산경찰은 전통시장 주변 주정차 허용에 이어 5∼7일에 농수산물시장, 전통시장, 대형마트, 백화점 주변 주요 정체 지역에 경찰을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또 추석 연휴 전날인 8일부터 12일까지는 귀성·귀울 차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도 24호선(장검마을 교차로)·국도 7호선 등에, 추석 당일인 10일에는 성묘객이 집중되는 옥동공원묘지와 하늘공원 진·출입로 등에 경찰을 집중 배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금융기관과 귀금속점 등 주요 시설에 대한 범죄예방 진단을 통해 취약점을 보완하고 주택가 밀집지역, 편의점, 무인점포 등에 순찰과 범죄예방 활동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치안활동을 펼친다. 이와 함께 가정폭력 재발우려가정, 수사 중인 아동학대 사건은 전담 경찰관이 전수 모니터링을 통해 재발 위험성을 점검하고, 피해자 보호 및 지원을 검토하는 한편으로 현장에서는 긴급임시조치 등 엄정하게 조치할 계획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