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일면식도 없는 여성의 얼굴을 걷어차며 무차별 폭행한 축구 선수 출신 40대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20일 부산지법 형사7부(부장판사 신헌기)는 강도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된 권모 씨의 선고 공판에서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하지만 예전에 축구 선수였던 피고인이 발로 상당 시간 (누군가를) 폭행하면 어떻게 되는지 더 잘 알 것”이라며 “피고인이 우울증 등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생각이 들지만 범행 내용이 너무 좋지 않다”고 판시했다. 이어 “범행 횟수나 내용을 보면 미필적으로나마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어 검찰이 구형한 무기징역에 상응하는 처벌을 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살인 미수에 그쳐 법정형인 무기징역에서 감형했다”고 덧붙였다. 권 씨는 앞선 재판에서 “만취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러 살해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권 씨는 2008년 강도강간죄로 징역 7년을 복역했고, 출소 후 6개월 만에 편의점에서 강도를 벌여 다시 징역 5년을 받았다. 재차 범행을 저지르는 권 씨에게 법질서 준수 의식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권 씨는 올 2월 6일 오전 5시 20분경 부산 서구 한 거리에서 일면식 없는 2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골목길로 끌고 가 금품을 빼앗은 뒤 달아났다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반항하는 여성을 무차별 폭행했고 이 과정에서 농구화를 신은 발로 여성의 머리를 세게 걷어차기도 했다. 여성은 턱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권 씨는 기소된 뒤 5월부터 진행된 재판에 공황장애 등의 이유로 세 차례 연속 불출석했다. 재판부가 피고인 없이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경고하자 지난달 19일에야 법정에 나왔다. 이달 13일에 계획된 선고일에도 불출석해 선고가 연기됐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올여름 처음 한반도로 접근하는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하며 제주도 등 남부지방에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렸다. 특히 태풍 접근 시기가 연중 해수면이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 기간과 겹치면서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고, 지방자치단체들은 해안가 접근을 통제하며 인근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종다리는 이날 오후 6시경 제주 서쪽 약 100km 해상을 통과했다. 제주도는 모든 해안가에 대피 명령을 내려 접근을 통제했고, 오후 4시 이후 모든 여객선 운항을 중단했다. 최대 초속 30m(시속 약 108km)의 강풍이 불면서 오후 6시까지 항공기 80여 편이 지연 운항했다. 제주에는 시간당 30∼50mm의 폭우가 내렸고, 일부 제주 산지에는 100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후 종다리는 서해로 북상했는데 전남도는 태풍 접근 전 여객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배 2만7000여 척을 대피시켰다. 기상청에 따르면 종다리는 20일 오후 9시경 전남 신안군 흑산도 동남쪽 해상 30km 지점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강풍과 비를 동반한 저기압의 형태로 북상하며 전국에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1일까지 수도권과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 최대 100mm가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 ‘종다리’ 북상에 해안 주민 대피령-여객선 운항 중단태풍 소멸후에도 호우 이어져수도권 등 최대 100㎜ 쏟아질듯서울 이달 30일까지 열대야 지속온열질환자 급증해 역대 두 번째제9호 태풍 종다리는 20일 오후 6시경 제주 서쪽 약 100km 해상을 통과할 때 중심기압 100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18m(시속 약 65km)로 태풍의 기준인 초속 17m(시속 약 61km)를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 강풍반경도 약 140km인 소형 태풍이었으나 올여름 첫 태풍인 데다 해수면 수위가 연중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 기간(20∼23일)이어서 정부와 지자체들은 해안가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리고 밤새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했다. 또 여객선 운항을 전면 중단하고 어선 등을 대피시켰다.● 태풍 접근해 프로야구 경기 중단 태풍 종다리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삼각봉에 99mm의 폭우를 내리는 등 제주 전역에 많은 비를 퍼부었다. 최대 순간풍속도 삼각봉의 경우 초속 29.9m(시속 108km)에 달했지만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제주도를 통과했다. 다만 광주에선 태풍이 북상하면서 폭우가 쏟아지자 오후 6시 반부터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KIA의 경기가 4회초 중단됐다. 또 태풍이 접근하면서 부산을 비롯해 경남 창원 통영 사천 거제시와 고성군 등에 폭풍해일주의보도 발령됐다. 기상청은 20일 밤 소멸된 태풍이 열대성 저기압으로 바뀌어 21, 22일 전국적으로 비를 내리게 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2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30∼80mm(경기 남부 100mm 이상), 충청권과 호남권 30∼80mm(전남 해안 등 100mm 이상), 영남권 30∼80mm(경남 남해안 등 100mm 이상) 등이다. 22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충청권 10∼50mm, 강원 동해안 5∼30mm, 호남권과 영남권 5∼40mm, 제주 10∼40mm 등이다. 기상청은 20∼23일이 백중사리 기간인 만큼 태풍이 소멸된 후에도 비가 오는 동안에는 해안가 접근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 일반적으로 강한 태풍이 한반도를 덮치면 무더위의 기세가 꺾이지만 태풍 종다리는 세력이 크지 않은 데다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한반도에 끌고 와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21, 22일은 최고기온이 31도까지 내려가지만 23일부터 다시 올라가 25일 이후 최고기온이 33도가량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장 열대야 기록을 경신 중인 서울은 20일 오전까지 30일 연속으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나타났는데 기상청은 이달 30일까지 계속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5월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2890명으로 집계돼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지난해 기록(2818명)을 넘어섰다.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았던 2018년 기록은 4526명이다.● 울산에 최대 142mm 물폭탄 한반도가 본격적으로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기 직전인 20일 오전에는 울산과 부산 등에서 기상청도 예상하지 못했던 ‘극한 호우’가 쏟아져 차량이 침수되고 주민들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일대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최대 142mm의 비가 쏟아져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 미처 대피하지 못한 운전자들은 비상등을 켜고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 출근길에 물폭탄을 만난 최모 씨(48)는 “온산국가산단을 지나가는 중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침수됐다”며 “일부 차량은 물에 완전히 잠겼고 운전자가 스스로 탈출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했다. 이날 오전 부산에도 강한 비가 내리며 금정구 장전동 온천2호교 아래 있던 60대 남성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원은 다리에서 밧줄로 남성을 끌어올리고 귀가시켰다. 이 남성은 더위를 피해 하천 중간에 있는 돌무더기에서 잠을 자다 기습 폭우에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경남 양산시 덕계동의 산업단지 조성 현장에서는 토사가 도로 위로 쏟아져 양산시와 경남도, 산단 관계자들이 장비를 투입해 현장을 복구하기도 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제9호 태풍 종다리는 20일 오후 6시경 제주 서쪽 약 100km 해상을 통과할 때 중심기압 998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18m(시속 약 65km)로 태풍의 기준인 초속 17m(시속 약 61km)를 약간 넘긴 수준이었다. 강풍반경 약 140km인 소형 태풍이었으나 올여름 첫 태풍인 데다 해수면 수위가 연중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 기간(20~23일)이어서 정부와 지자체들은 해안가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리고 밤새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했다. 또 여객선 운항을 중단하고 어선 등을 대피시켰다.● 전국에 최대 100mm 폭우 예보태풍 종다리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삼각봉에 99mm의 폭우를 내리는 등 제주 지역에 많은 비를 퍼부었다. 최대 순간풍속도 삼각봉의 경우 초속 29.9m(시속 108km)에 달했지만 다행히 큰 피해 없이 제주도를 통과했다.기상청은 21일 태풍이 소멸된 후에도 저기압으로 바뀌어 한반도를 관통하며 22일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2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30~80mm(경기 남부 100mm 이상), 충청권과 호남권 30~80mm(전남 해안 등 100mm 이상), 영남권 30~80mm(경남 남해안 등 100mm 이상)다. 22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충청권 10~50mm, 강원 동해안 5~30mm, 호남권과 영남권 5~40mm, 제주 10~40mm 등이다. 기상청은 20~23일이 대조기인 만큼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비가 오는 동안에는 해안가 접근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일반적으로 강한 태풍이 한반도를 덮치면 무더위의 기세가 꺾이지만 태풍 종다리는 세력이 크지 않은 데다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한반도에 끌고 와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21, 22일은 최고기온이 31도까지 내려가지만 23일부터 다시 올라가 25일 이후 최고기온이 33도가량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장 열대야 기록을 경신 중인 서울은 20일 오전까지 30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났는데 기상청은 이달 30일까지는 계속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5월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총 2890명으로 집계돼 역대 두 번째로 많았던 지난해 기록(2818명)을 넘어섰다.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았던 2018년 기록은 4526명이다.● 울산에 최대 142mm 물폭탄한반도가 본격적으로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기 직전인 20일 오전에는 울산과 부산 등에서 기상청도 예상하지 못했던 ‘극한 호우’가 쏟아져 차량이 침수되고 주민들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이날 오전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일대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최대 142mm의 비가 쏟아져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 미처 대피하지 못한 운전자들은 비상등을 켜고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 출근길에 물폭탄을 만난 최모 씨(48)는 “온산국가산단을 지나가는 중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침수됐다”며 “일부 차량은 물에 완전히 잠겼고 운전자가 스스로 탈출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했다.이날 오전 부산에도 강한 비가 내리며 금정구 장전동 온천2호교 아래 있던 60대 남성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원은 다리에서 밧줄로 남성을 끌어올리고 귀가시켰다. 이 남성은 더위를 피해 하천 중간에 있는 돌무더기에서 잠을 자다 기습 폭우에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경남 양산시 덕계동의 산업단지 조성 현장에서는 토사가 도로 위로 쏟아지면서 양산시와 경남도, 산단 관계자들이 장비를 투입해 현장을 복구하기도 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일면식도 없는 여성의 얼굴을 걷어차며 무차별 폭행한 축구선수 출신 40대 남성에게 중형이 선고됐다.20일 부산지법 형사7부(부장판사 신헌기)는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권모 씨의 선고 공판에서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고 하지만 예전에 축구선수였던 피고인이 발로 상당 시간 (누군가를) 폭행하면 어떻게 되는지 더 잘 알 것”이라며 “피고인이 우울증 등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생각이 들지만 범행 내용이 너무 좋지 않다”고 판시했다. 이어 “범행 횟수나 내용을 보면 미필적으로나마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어 검찰이 구형한 무기징역에 상응하는 처벌을 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살인 미수에 그쳐 법정형인 무기징역에서 감형했다”고 덧붙였다.권 씨는 앞선 재판에서 “만취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러 살해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권 씨는 2008년 강도강간죄로 징역 7년을 복역했고, 출소 후 6개월 만에 편의점에서 강도를 벌여 다시 징역 5년을 받았다. 재차 범행을 저지르는 권 씨에게 법질서 준수 의식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무기징역을 구형했다.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권 씨는 올 2월 6일 오전 5시 20분경 부산 서구 한 거리에서 일면식 없는 20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해 골목길로 끌고 가 금품을 빼앗아 달아났다가 경찰에 긴급체포 됐다. 반항하는 여성을 무차별 폭행했고 이 과정에 농구화를 신은 발로 여성의 머리를 세게 걷어차기도 했다. 여성은 턱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권 씨는 기소된 뒤 5월부터 진행된 재판에 공황장애 등의 이유로 세 차례 연속 불출석했다. 재판부가 피고인 없이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경고하자 지난달 19일에야 법정에 나왔다. 이달 13일에 계획된 선고일에도 불출석해 선고가 연기됐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야외 물놀이 시설을 갖춰 가족 단위 방문객을 끌어들이는 정책을 폈더라면 이렇게 휑하진 않을 텐데요.” 8일 오후 2시경 부산 동구 부산항친수공원 조망언덕. 반려견과 산책 중이던 동구 주민 김모 씨(52)는 텅 빈 공원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기자가 20분 넘게 야생화단지와 바다와 맞닿은 해변 산책로 등을 둘러보면서 마주친 방문객은 김 씨 등 10여 명에 그쳤다. 김 씨는 “즐길 거리가 없으니 무더운 여름 한낮에 여길 찾는 방문객이 없는 것”이라며 “크루즈가 부산항대교를 통과해 입항하는 모습 등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멋진 공간을 만들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박모 씨(29)는 “더워서 지치고 갈증이 나는데 물 한 병 구할 곳이 없다. 우선 자판기라도 곳곳에 배치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절별로 알록달록한 야생화가 피어난다고 안내된 야생화단지에는 녹색 수풀만 우거져 있었다. 여름에 피어야 할 황금색의 금계국과 보라색의 끈끈이대나물은 보이지 않았다. 야생화단지 산책로에는 잡초가 무성했다. 19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항친수공원은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을 하루 앞둔 지난해 11월 27일 개방됐다. 부산항 해안과 맞닿았고 넓은 잔디광장과 경관 수로 등이 갖춰진 데다 부산역과 1km도 떨어지지 않은 뛰어난 접근성 덕분에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부산시가 편의시설과 즐길 거리 등을 충분히 마련하지 않아 시민과 관광객에게 외면받는 공간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야간에도 썰렁했다. 10일 밤 부산시설공단은 부산항친수공원 잔디광장에서 ‘한여름 밤 공원 영화관’을 열어 영화 ‘시민덕희’를 상영했다. 오후 9시 반경 잔디 위에 편 돗자리에 앉아 영화를 즐기는 이는 넉넉잡아도 100명이 되지 않았다. 형형색색 조명이 밝혀진 수변 산책로를 걷는 이들도 많지 않아 공원 전체가 을씨년스러웠다. 영화를 끝까지 보지 않고 대여한 돗자리를 반납했다는 30대 남성은 “선들선들 바람이 부는 야외에서 여유롭게 영화를 보는 것은 좋았다. 하지만 상영 작품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올라와 이미 봤던 것”이라며 “주최 측이 쉽게 볼 수 없는 영화를 상영하는 세심함을 보였더라면 행사가 더 흥행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항친수공원은 부산 북항재개발사업 추진과 함께 조성됐다. 2017년 3월부터 2023년 2월까지 공원을 조성하는 데 국비 등 약 610억 원이 투입됐다.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부산항만공사로부터 친수공원 시설 이관을 받았고, 산하 기관인 부산시설공단에 공원 관리와 운영을 맡기고 있다. 공원 유지 관리에 투입되는 연간 예산은 약 26억 원이다. 부산항친수공원은 전체 면적 19만6422㎡ 가운데 18만360㎡가 지난해 먼저 개방됐다. 부산오페라하우스 주변의 나머지 공원은 오페라하우스 준공에 맞춰 개방하겠다는 것이 부산시의 계획이다. 즐길 콘텐츠 부족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오페라하우스 준공에 맞춰 모든 공원시설이 조성되면 더 많은 콘텐츠가 운영될 것”이라며 “해양 스포츠센터와 도서관 등 어떤 시설을 추가로 조성하면 좋을지 구상하는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시설 부족에 대해서는 “관리동 일부 공간에 편의점이나 커피숍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가 내년 1월 관리권을 이양받는 백양터널의 통행요금을 현행보다 낮추는 조건으로 유료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근처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터널 유료화를 용납할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는 16일 오후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백양터널 향후 운영방안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앞서 시는 부산진구와 사상구를 잇는 길이 2.3km의 왕복 4차로 백양터널의 내년 1월 관리권 이양을 앞두고 요금 인하를 조건으로 통행요금을 받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부산진구의회 등을 중심으로 유료화 중단을 촉구하는 반대 목소리가 커졌고, 향후 터널의 통행요금 징수 등에 대한 해법을 찾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시는 이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소형차 기준으로 900원인 현재 통행요금을 500원으로 낮추고 요금 수익을 도로 유지·보수와 인근 도로 개선 등에 쓰겠다고 설명했다. 박광현 건설행정과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백양터널을 유료화해야 통행량이 감소한다. 요금을 없애면 통행량이 늘어 소음과 미세먼지 등의 주민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도로 병목현상 등을 완화하기 위해 3차로를 추가로 증설하는 신백양터널 건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는 이런 계획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부산시 감사위원회의 특정감사 결과, 부산시가 백양터널 등 6개 유료도로의 민간 사업자에게 주지 않아도 될 재정지원금 145억 원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나가지 않아도 될 돈을 낭비하고 시민에게 통행료를 받아 이를 메우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중요한 정책 결정을 위한 자리인데도 부시장 등도 참여하지 않아 시가 이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보여준다”며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더 수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부산진구 주민은 “시가 통행요금 징수라는 결론을 정해놓고 이런 토론회를 연 것 아니냐”며 목소리 높였다. 백양터널은 1998년 1월 준공됐다. 민간 사업자는 2000년부터 25년 동안 터널을 관리·운영하겠다며 시와 협약을 맺었다. 협약이 끝나는 내년 1월 10일부터 시가 운영에 나선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많이 먹고 앞으로도 좋은 일 많이 하거라.”9일 오전 부산경찰청 3층 과학수사대 사무실.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이 강아지 얼굴이 그려진 반려견 전용 케이크와 오리 목뼈 등 반려견 간식을 바닥에 내려놓으며 이렇게 말했고, 과학수사대 체취증거견 야크는 여러 차례 “왕, 왕.”하고 크게 짖은 후 케이크를 먹기 시작했다.부산경찰청은 이날 야크에게 공로패와 간식 등의 포상을 수여했다. 최근 야크가 5일 동안 실종됐던 70대 치매 노인을 발견해 구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부산 동래구에 사는 70대 치매 남성은 지난달 27일 오후 3시 반경을 집을 나간 뒤 실종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이날 밤 10시 15분경 부산 금정산 산성로로 걸어가는 모습을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확인하고 기동대와 형사 등의 경력을 대거 동원해 등산로를 수색했지만 찾지 못했다. 이에 수색 4일째인 31일 오후부터 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야크를 수색에 투입했다. 경찰은 다음 날 1일 오전 6시경 금정산 중턱에서 이 남성의 슬리퍼를 발견했다. 야크는 이 일대 반경 100m를 집중적으로 수색해 오전 7시 40분경 탈진해 수풀에 쓰러졌던 치매 남성을 찾았다. 경찰 관계자는 “조금이라도 늦게 발견됐더라면 자칫 생명이 위험할 뻔했다”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은 치매 남성이 귀가해 안정을 찾았다”고 말했다.다섯 살짜리 수컷 말리노이즈 종인 야크는 2021년 4월부터 체취증거견으로 활동하고 있다. 셰퍼드와 비슷하게 생긴 말리노이즈는 충성심이 강하고 후각이 발달했다. 야크는 2022년 8월 산으로 도주했던 살인미수 피의자를 검거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등 여태껏 10여 건의 살인미수·실종 사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한다. 지난해 7월 경북 예천에서 발생한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를 찾는 데 투입됐다.부산경찰청에는 경찰특공대 소속 폭발물탐지견 10여 두와 야크와 덕삼이 등 체취증거견 2마리 등이 활동하고 있다. 현재 15개 시도 지방경찰청에서 활동하는 체취증거견은 29마리다. 약 20년 경력의 경찰견 핸들러(관리사)인 김도형 경위(52)는 “2012년 전국 지방경찰청에 처음 배치된 체취증거견은 의식을 잃고 움직이지 않는 실종자를 발견해 짖도록 훈련을 받고 있다. 발달한 후각을 통해 혈흔 묻은 칼과 암매장 시신 등을 찾아내는 등 강력 사건 해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피서철을 맞은 부산의 해변에서 다채로운 가요제가 개최돼 분위기를 돋울 예정이다. 부산 서구는 제20회 현인가요제를 3일과 4일 오후 7시 송도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국내 최대 창작가요제이자 신인 가수의 등용문으로 평가받는 현인가요제는 부산 출신 가수 고 현인 씨를 기리기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 가요제에는 15개 팀이 참가해 경연을 벌인다. 3일 예선에서 창작곡으로 노래 대결을 펼친 팀 중 우수한 성적을 거둔 5개 팀이 4일 본선에 올라 대상과 금상 등을 가린다. 장윤정과 박현빈 등 유명 트로트 가수의 축하공연도 준비됐다. 서구 관계자는 “행사 기간을 3일에서 2일로 줄이고, 원로 가수들이 대거 무대에 올라 흘러간 옛 노래를 부르던 행사를 폐지했다”며 “또 ‘신인가수 등용문’이라는 행사 취지에 맞게 장년층뿐 아니라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가요제를 꾸몄다”고 설명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도 올해 처음 창작가요제가 열린다. 해운대구는 10일 오후 7시 웨스틴조선호텔 근처 해운대 백사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2024 해운대 대학가요제’를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이 행사는 1980년대 전국 대학생의 가수 등용문이었던 대학가요제와 강변가요제를 부활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초대 대학가요제 조직위원장은 1988년 강변가요제 금상 수상자인 가수 이상우 씨가 맡았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12개 팀 중 5개 팀을 뽑아 20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하는데, 대상 팀에는 1000만 원이 지급된다. 참가자들은 오후 3시부터 펼쳐지는 사전 공연에서 ‘그대에게’ ‘담다디’ ‘바다에 누워’ 등의 대학가요제 역대 수상곡을 함께 부른다. 기장군은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동안 일광해수욕장에서 ‘제20회 일광 낭만가요제’를 진행한다. 일광가요제는 개인과 동아리 등 전국의 아마추어 가수가 노래 실력을 겨루는 행사다. 이틀 동안의 예선을 거쳐 엄선된 가수가 4일 본선 무대에 오르는데 대상과 금상, 동상 수상자에게는 상금이 수여된다. 축제 기간 통기타와 난타 등 다양한 축하공연이 펼쳐지며 4일에는 불꽃놀이도 진행된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는 올 10월 31일까지 유튜브 공모전 ‘마.이.부를 찾습니다’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공모전은 부산의 비전을 시민에게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창의적인 부산 홍보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마.이.부’는 ‘마! 이기(이것이) 부산이다’의 줄임말로, 공모전 참가자의 영상이 진정한 부산의 모습이란 뜻이 담겼다. 공모 영상의 주제는 3개로 △아동이 가장 행복한 도시 △생활체육 천국 도시 △커피 도시 등이다. 공모전 참가자는 60초 이내의 짧은 영상(쇼츠)을 촬영해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리면 된다. 또 ‘#부산공모전’ ‘#마이부를찾습니다’ ‘#부산튜브’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영상을 게시해야 한다. 부산 시민을 비롯한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부산시는 1차 내부심사와 2차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응모작 중 총 15편을 선정해 시장상과 상금 등 총 500만 원을 수여한다. 대상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100만 원이다. 공모전 결과는 11월 부산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발표된다. 자세한 공모 내용은 부산시 홈페이지의 고시·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부산을 홍보하는 유튜버가 될 수 있는 이번 공모전에 많은 시민이 참여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올 9월 2025학년도 대학 신입생 수시모집을 앞두고 각 대학이 모집 요강을 발표한 가운데 부산 지역 사립대에 신설된 이색학과들이 이목을 끌고 있다. 신입생 감소에 따른 어려움을 겪는 지역 대학들이 경쟁력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에 없던 특성화 학과 운영에 나섰다.● 80억 원 국비 지원… 100% 영어수업 학과 신설 동서대는 공학계열에 스마트모빌리티학부를 신설하고 2025학년도 신입생 49명을 모집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학부는 4개 전공으로 구성됐다. 전기전자공학, 로보틱스 전공 등은 과거에도 비슷한 이름으로 존재했으나 이차전지, 수소에너지 전공은 이번에 만들어졌다.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국비 지원으로 운영된다. 동서대는 교육부 등에서 공모한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 공모에 선정돼 앞으로 5년 동안 82억 원의 지원을 받는다. 부트캠프는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분야에 진출하려는 대학생에게 집중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취업을 연계하는 사업이다. 이차전지 전공 소속 학생들은 학교는 물론 기업 현장에 마련된 강의실에서 전문가들로부터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교육을 받는다. 동서대는 국비 지원금으로 캠퍼스에 실험장비 등을 갖추고 전문 교원도 채용한다. 동서대 관계자는 “이차전지와 수소에너지 등의 전공을 이수한 학생들은 지역 유망 기업인 금양 등에 우선 채용된다”며 “대규모 국비 지원이 이뤄지는 학과라는 점이 알려지면 많은 신입생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산외국어대는 글로벌학과(Global Studies)를 신설했다. 외국인 유학생의 요청으로 마련된 이 학과는 모든 과목 강의가 영어로만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부산외대에는 40여 개국 출신의 유학생 1300여 명이 재학 중인데, 학교는 이해가 어려운 한국어 수업 대신 영어 전용 강의를 만들어 달라는 유학생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세부 전공은 △한국어(Global Korean Studies) △경영학(Global Business Administration) △IT기술학(Global Technology) 등이 있다. 한국인 학생도 이 학과에 소속될 수 있다. 부산외대는 2024학년도부터 모든 학과의 신입생을 100% 자유전공제로 뽑았다. 입학 후 1년 동안 50여 개 학과의 원하는 전공과 교양 과목을 자유롭게 듣고, 2학년 진학 때 가고 싶은 학과를 선택한다. 이에 따라 현재로는 글로벌학과의 전체 정원 등은 가늠하기 어렵다. 2025학년도 입학생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이듬해 이 학과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학과 규모가 결정된다. 조재형 부산외대 입학홍보처장은 “글로벌학과가 운영되면 2년 안에 유학생 수가 2배 정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심화 교육 승마학과 신설 ‘스포츠 명문’으로 자리매김하려고 노력 중인 동명대는 두잉(Do-ing)대학 스포츠레저학부 내 ‘레저·승마학과’를 신설했다. 기존 스포츠학부에는 태권도학과와 축구학과가 있다. 동명대는 신설 승마학과와 축구학과의 신입생 30명을 함께 모집하고, 1년 동안 전공 탐색 시간을 갖게 한 뒤 2학년 진학 때 원하는 과를 선택하게 한다. 곽옥금 동명대 입학홍보처장은 “승마와 요트, 사격, 볼링 등 레저스포츠 분야 특기생이 벌써 커리큘럼을 문의해 오는 등 승마학과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대학의 스포츠 학과는 특기생들이 정해진 교육 과정을 따라가야 했다. 우리 학교의 승마학과 등은 특기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훈련 장소와 전문가를 찾아가 현장 심화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동명대는 최근 국내 체육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재학생들이 각종 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동명대 축구부는 올 2월 창단 2개월 만에 전국대회인 한산대첩기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데 이어 최근 1, 2학년대학축구연맹전 태백산기에서 준우승했다. 태권도학과 1학년 김혜원 선수는 올 5월 계명대 총장배 전국태권도대회 품새 종목에서 우승했고, 경영학과 임성준 학생은 최근 요트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한국과 미국, 일본의 합동 군사훈련을 위해 국내 입항한 미국 항공모함을 무단 촬영한 중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부산경찰청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40대 중국인 남성 등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10만 t급)의 모습을 드론을 날려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루스벨트호는 한미일 3국이 최초로 시행하는 수상·공중·수중·사이버 등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에 참가하기 위해 22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중국인 남성들이 루즈벨트호를 촬영한 지난달 25일은 윤석열 대통령이 루스벨트호에 올라 비행갑판을 시찰한 날이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승선하기 전 상공에서 루스벨트호의 모습을 약 5분간 드론으로 촬영했다가 군과 경찰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30, 40대 유학생으로 알려진 이들은 대형 항공모함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 신기해 호기심에 드론을 날려 촬영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항공모함을 촬영한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지만 당장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창단 2개월여 만에 전국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동명대가 4개월 만에 또다시 전국대회 제패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준우승했다. 동명대는 16일 오후 강원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9회 1, 2학년대학축구연맹전 태백산기 결승전에 출전한 축구부가 선문대에 2-3으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고 17일 밝혔다. 태백산기는 2월 경남 통영에서 열리는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한산대첩기와 더불어 대표적인 국내 대학 축구대회로 꼽힌다. 이달 초부터 60여 개 팀이 태백에서 최고 팀을 가리기 위한 경기를 벌여 왔다. 동명대는 이번 대회 예선부터 준결승까지 6경기에서 16득점 3실점을 기록했다. 16강에서 한라대에 1-0 승리를 거뒀고, 8강에서 아주대를 5-0으로 크게 이겼다. 4강에서 숭실대를 3-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동명대는 16일 열린 결승전의 전반 추가시간에 선제골을 넣었으나 후반 시작 직후 동점 골을 허용했다. 이후 2-2 동점 상황에서 골키퍼의 자책골로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지난해 12월 20일 창단한 동명대 축구부는 올 2월 27일 한산대첩기에서 우승컵을 들며 전국을 놀라게 했다. 총 43명인 축구부원 가운데 1학년 신입생이 39명이고, 4명이 3학년 편입생이다. 방현석 동명대 학생처장은 “이창원 감독이 20세 이하(U-20)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감독 대행 체제로 대회를 준비했음에도 선수들 모두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동명대가 ‘마이너의 반란’이란 수식어를 떼고 명실상부한 대학 축구 강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전남 등 남해안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데 이어 17, 18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이번 장마 기간 중 가장 많은 최대 25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올 장마철 ‘수도권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폭우, 낙뢰로 피해 속출 15일 밤∼16일 새벽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전남 진도군에는 시간당 103.5mm의 폭우가 쏟아졌고, 해남군에는 시간당 78.3mm가 내려 7월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시간당 30mm 이상이면 폭우로 분류되고, 50mm 이상이면 극한호우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해남의 경우 200년에 한 번 빈도로 발생하는 강한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장맛비로 주택 상가 등이 침수되고 도로 일부가 유실되는 등의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2시 54분경 광양시의 한 주택 담장이 무너져 집주인(75)이 타박상을 입었다. 전남도는 또 이날 폭우로 주택 124가구가 침수돼 주민 65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완도군 미림아파트에선 지하 주차장이 물에 잠기면서 차량 10대가 침수되기도 했다. 폭우는 이례적으로 많은 낙뢰도 동반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15일 오후 9시 반부터 16일 오후 7시까지 광주·전남 지역에 낙뢰가 4515번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한 달 동안 4916번 낙뢰가 내린 것과 비교하면 만 하루 동안 한 달에 육박하는 낙뢰가 집중된 것이다. 낙뢰의 영향으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GS칼텍스 공장에서 정전이 발생해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이 공장 관계자는 “낙뢰로 가동이 자동 중단된 이후 순차적으로 공장을 재가동하고 있다”며 “17일부터 공장을 완전히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안군 흑산면에선 관측장비가 낙뢰를 맞아 강수량 측정이 불가능해지기도 했다. 부산에서도 16일 오후 2시 40분경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도로에 포트홀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 지역에서도 이날 오후 5시 기준 총 22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17, 18일 중부지방 최대 250㎜ 물 폭탄 전남 및 남해안 일대에 폭우를 쏟아낸 정체전선(장마전선)은 점차 약화됐지만 서쪽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북동진을 거듭하며 다가오다가 17, 18일에 걸쳐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계기로 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하층제트기류까지 합류해 많은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중부지방 곳곳에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17, 18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지나는 장마전선이 10일 새벽 전북에 관측 사상 가장 많은 시간당 146mm의 물벼락을 내렸던 비구름대와 비슷한 형태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남북으로 얇고 동서로 길게 늘어진 형태인데 이 경우 짧은 시간 매우 좁은 지역에 기록적 호우를 쏟아낼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17일 새벽∼18일 오전 경기 북부 등 수도권과 강원 내륙에 시간당 최대 30∼60mm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경기 북부에는 시간당 70mm가 넘는 비도 예보돼 있다. 1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80∼120mm(많은 곳 250mm 이상), 강원 5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충청권 3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등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대비 태세를 갖추고 “이상 징후 발견 시 주민 대피 등 안전조치를 신속히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밤부터 전남 등 남해안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데 이어 17, 18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이번 장마 기간 중 가장 많은 최대 250mm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 장마철 ‘수도권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폭우, 낙뢰로 피해 속출16일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쏟아지면서 전남 진도군에는 시간당 103.5mm의 폭우가 쏟아졌고, 해남군에는 시간당 78.3mm가 내려 7월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시간당 30mm 이상이면 폭우로 분류되고, 50mm 이상이면 극한호우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해남의 경우 200년에 한 번 빈도로 발생하는 강한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장맛비로 주택 상가 등이 침수되고 도로 일부가 유실되는 등의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4분경 광양시의 한 주택 담장이 무너져 집주인(75)이 타박상을 입었다. 전남도는 또 이날 폭우로 주택 124가구가 침수돼 주민 65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완도군 미림아파트에선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기면서 차량 10대가 침수되기도 했다.폭우는 이례적으로 많은 낙뢰도 동반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15일 오후 9시 반부터 16일 오후 7시까지 광주·전남 지역에 4515번 낙뢰가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한 달 동안 4916번 낙뢰가 내린 것과 비교하면 만 하루 동안 한 달에 육박하는 낙뢰가 집중된 것이다. 낙뢰의 영향으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GS칼텍스 공장에서 정전이 발생해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이 공장 관계자는 “낙뢰로 가동이 자동 중단된 이후 순차적으로 공장을 재가동시키고 있다”며 “17일부터 공장을 완전 재가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안군 흑산면에선 관측장비가 낙뢰를 맞아 강수량 측정이 불가능해지기도 했다.부산에서도 이날 오후 2시 40분경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도로에 포트홀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 지역에서도 오후 5시 기준 총 22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17, 18일 중부지방 최대 250mm 물폭탄 전남 및 남해안 일대에 폭우를 쏟아낸 정체전선(장마전선)은 점차 약화됐지만 서쪽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북동진을 거듭하며 다가오다 17, 18일에 걸쳐 한반도를 관통할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장마전선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하층제트기류까지 합류해 많은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중부 지방 곳곳에 집중호우가 예상된다.기상청은 17, 18일 수도권 등 중부 지방을 지나는 장마전선이 10일 새벽 전북에 관측 사상 가장 많은 시간당 146mm의 물벼락을 내렸던 비구름대와 비슷한 형태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남북으로 얇고 동서로 길게 늘어진 형태인데 이 경우 짧은 시간 매우 좁은 지역에 기록적 호우를 쏟아낼 가능성이 크다.기상청은 17일 새벽~18일 오전 경기 북부 등 수도권과 강원 내륙에 시간당 최대 30~60mm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경기 북부에는 시간당 70mm가 넘는 비도 예보돼 있다. 18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80~120mm(많은 곳 250mm 이상), 강원 5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충청권 30~100mm(많은 곳 120mm 이상) 등이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만큼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대비 태세를 갖추고 “이상 징후 발견 시 주민 대피 등 안전조치를 신속히하라”고 긴급 지시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해양경찰서는 연안 안전의 날을 맞아 19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생존수영 체험교실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생존수영 전문 자격을 보유한 해양경찰관 9명이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해양 조난 때 살아남는 방법 등을 체험 실습으로 가르쳐준다. 참가자들은 물에 빠졌을 때 체온을 유지하는 방법, 오랫동안 바다 위에 뜨는 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일반인들이 수영장이 아닌 바다에서 해경 대원에게 생존수영법을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부산해경은 이 교육에 참여할 20명을 17일까지 모집한다. 부산해경 인스타그램 메시지(DM)와 전화를 통해 참가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최종 선발 여부는 개별 통보된다. 이날 생존수영 교실에 선발되지 못한 이들도 현장을 찾아 구명환 던지기와 심폐소생술 교육, 구명조끼 입기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에게는 기념품도 제공된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생존수영에는 대단한 실력이 필요하지 않다. 물에서 나를 지키는 생존수영 교육을 받고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에 대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교육청의 신청사 건립 후보지가 부산진구 서면 놀이마루와 현 청사 등 2곳으로 좁혀졌다. 시교육청은 최근까지 사무관 등 소속 직원 80여 명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부산시청 뒤편 지상 주차장 부지를 신청사 건립 후보지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결론지었다고 10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1987년 지어진 부산진구 양정동 청사를 37년째 사용하고 있다. 550명이 상주하는 청사에 확보된 주차면 수가 311면에 불과해 주차난이 심각하고, 개청 당시보다 상주 인원이 2배 많아져 새로운 청사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부산시청 지상주차장 부지(7300㎡), 서면 놀이마루(1만4300㎡), 현청사 부지(2만5900㎡) 등 3곳을 신청사 후보지로 검토했다. 시청 주차장 부지의 경우 유관기관인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경찰청 등과 협조체계를 강화할 수 있고 부산도시철도와 200m 거리인 까닭에 접근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연 시민공청회와 내부 직원의 의견 수렴 과정에서 “시청 주차장 부지의 면적이 놀이마루에 비해 약 3배 작고, 지하 10m 아래에 암반이 있어 지하 2층 이상의 주차장을 건립할 수 없어 협소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시청 주차장 부지를 후보지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취임 2주년을 맞아 8일 연 기자회견에서 “놀이마루 등에 신청사를 건립하기 위해 의견을 계속 수렴 중”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르면 다음 달까지 신청사 건립지를 최종 확정지을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신청사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초 정부에 타당성 조사 등을 의뢰한다. 이 같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신청사 준공은 2030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는 기회발전특구의 특례를 활용해 부산 북항재개발구역을 싱가포르와 두바이 같은 아시아 대표 금융도시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기회발전특구는 현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으로 지방자치단체가 특정 구역에서 지역 맞춤형 사업을 벌이도록 지원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을 핵심으로 담고 있다. 특구에 자리 잡은 기업은 세금 감면과 규제 특례의 혜택을 받는다. 부산시는 지난달 20일 열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에서 ‘금융기회발전특구(금융특구)’로 최종 지정됐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제조업 분야 특구로 지정됐는데, 부산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금융 서비스 분야 특구가 됐다. 금융특구로 조성될 곳은 북항재개발 2단계 구역(72만3710m²)과 문현금융단지 3단계(2만7266m²) 등 2곳이다. 부산시는 75만976m²(약 22만7568평)의 전체 특구 중 96%에 해당하는 북항재개발구역을 금융특구의 핵심 사업지로 삼고 있다. 시는 여기에 수출입은행과 예금보험공사 등 국내 정책금융기관과 영국 UIB손해보험중개 등과 같은 글로벌 금융기업, 더존비즈온 등의 디지털 금융 대기업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또 디지털 금융 분야의 연구개발을 위해 KAIST 같은 대학의 연구기관도 입주시킬 방침이다. 김창현 부산시 금융육성팀장은 “법인세 5년 면제와 취득세 면제 같은 특구 지정에 따른 특례가 적용되는 만큼 북항재개발구역으로 본사 이전을 고려하는 기업 등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입지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항재개발구역 안에는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와 부산항친수공원 등이 조성돼 있고, 2만 가구의 주거단지와 오페라하우스, 쇼핑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전 기업의 직원과 가족의 주거지로 적합하다는 것. 금융특구 1km 반경 내에 부산역이 있고, 부산형 급행철도(BuTx)를 이용해 개항 예정인 가덕신공항에서 20분 만에 금융특구에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시는 북항재개발 조성 사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7년 전까지는 내년 12월 준공 예정인 문현금융단지 3단계 구역의 금융기관 유치에 매진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두 곳의 금융특구 사업이 순항한다면 2030년 이후 부산의 국제금융도시지수(GFGI)가 20위권 내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 GFGI는 영국의 글로벌 컨설팅그룹 지옌(Z/Yen)이 세계 121개 도시의 금융 경쟁력을 매겨 평가한다. 현재 부산은 30위권에 머물러 있다. 부산시는 금융특구 사업을 통해 1조4억 원의 투자와 2만5000명의 고용 등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 팀장은 “북항재개발구역에 상수도와 가스 등의 기반 시설 조성을 서둘러 줄 것을 부산항만공사 등의 북항재개발사업 주관 기관에 재차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현금융단지 3단계 사업의 핵심인 지상 45층, 지하 5층 규모의 건물을 짓는 공사의 공정은 30%다. 현재 20층까지 골조 공사가 끝났다. 준공은 2025년 12월로 예정됐다. 블록체인과 핀테크 관련 기업 170개사가 부산시 등과 입주 계약을 마쳤고, BNK자산운용과 BNK벤처투자 등의 앵커기업 유치도 확정했다. 여기에 더해 기존 1, 2단계 건물에 터를 잡았다가 좁은 공간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예탁결제원과 주택금융공사 등도 입주 의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많은 이들이 찾는 ‘메이드 인(Made in) 동아대’ 제품을 개발해 대학 수익 창출에 이바지하겠습니다.” 이해우 동아대 총장(61)은 5일 부산 사하구 승학캠퍼스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학의 재정 건전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연세대가 만든 제품으로 ‘연세우유’가 연상되는 것처럼 ‘동아○○’이라는 대학 이름을 딴 제품을 개발해 판매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대학 인지도도 높이겠다는 것이다. 올 4월 연임 총장으로 임명된 이 총장은 4년 전인 2020년 취임 직후부터 ‘동아 브랜드 발전위원회’를 발족해 이 같은 전략 추진에 박차를 가했고 일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총장은 ‘밸브’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했다. 동아대는 송유관 차단 용도 등으로 만들어진 산업용 수출 밸브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국제 공인 시험기관 자격(KOLAS)을 취득한 상태다. 국내에서 이 자격을 취득한 기관은 3곳뿐이고, 국내 밸브 업체 절반이 동남권에 있어 그간 동아대는 밸브 테스트로 연간 1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이 총장은 테스트 기관에 그치지 않고 자체 밸브 제품을 개발하려고 한다. 특히 ‘수소밸브’ 제작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수소 에너지 사용을 위한 전용 밸브를 만드는 기업이 국내외에 드문 상태”라며 “우리 학교가 밸브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닌 만큼 산학협력으로 수소밸브를 제작하자는 제안이 여러 기업에서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머지않아 ‘동아수소밸브’(가칭)가 개발돼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대는 국비 약 50억 원을 지원받아 수소밸브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수소밸브 시험센터’도 최근 준공했다. 학교 이름을 딴 브랜드는 이미 출시됐다. ‘동아대 단감 와인’이라는 뜻을 담은 ‘동감’이다. 동아대는 학교 농장에서 수확한 단감 1.5t으로 3000병의 동감을 지난해 4월 출시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2개월 만에 완판됐다. 이 총장은 “기능성 화장품과 항노화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체 제품을 개발해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지난해 재학생 등록금 3.95% 인상을 주도했다. 전국 사립대 중 2010년대 이후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것은 동아대가 처음이었다. 고육책이었다고 이 총장은 강조했다. 그는 “학교 수익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등록금이 10년 넘게 동결된 까닭에 오랫동안 적립한 다른 수익금마저 전부 소진한 상황이었다”며 “등록금 인상 없이는 적자 경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명하며 구성원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학생과 교직원, 외부 위원 등 11명으로 꾸려진 등록금심의위원회는 만장일치로 인상을 의결했다. 이 총장은 “학생 요구에 따라 인상한 등록금 수익 전부를 화장실과 휴게공간 등 낡은 시설 개선에 썼다”고 말했다. 동아대는 올 2학기에 5.5% 등록금을 추가 인상한다. 이 총장은 “대학정보공시(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우리 학교의 연평균 등록금은 약 700만 원으로 1만 명 이상 학생을 둔 국내 사립대 37곳 중 33위에 해당한다”며 “교육 발전을 위해서 등록금 현실화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다음 달 1일 예정된 취임식을 열지 않고 구성원에게 자신의 대학 발전 계획이 담긴 취임사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동서대와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지정돼 ‘수익창출형 통합 산학협력단’을 운영하며 강력한 지역 사학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 등을 취임사에 담겠다”고 말했다. 동아대 총장의 연임 사례는 전례가 드물다. 1946년 개교한 뒤 1985년 정재환 설립자의 장남인 정수봉 전 총장이 3연임 한 이후 처음이다. 이 총장은 경북 경주 문화고와 동아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부산대 조선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삼성중공업 연구소 책임연구원을 지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의 한 주택가 빌라 앞에서 60대 남성이 부녀를 흉기로 찌른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부산 북부경찰서와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5일 오후 6시 36분경 부산 북구 구포동의 한 빌라 건물 현관에서 60대 남성 A 씨와 40대 남성 B 씨가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두 사람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B 씨는 숨졌다. A 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다.경찰은 A 씨가 준비한 흉기를 B 씨에게 휘둘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건물에 사는 B 씨는 산책을 위해 집을 나섰다가 현관에서 A 씨에게 습격당했다. 몇 분 뒤 B 씨의 초등생 딸이 외출에 나섰다가 현관에 쓰러져 있는 아버지(B 씨)를 발견했다. 그 과정에서 딸은 A 씨에게 공격을 받아 흉기에 찔린 것으로 추정된다. 딸은 집으로 피신한 뒤 119에 이 상황을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B 씨의 딸은 119에 신고 후에야 자신의 몸에 상처가 난 것을 알아챘다”며 “현재 쇼크를 호소하고 있으며 현관에서 A 씨를 만나 겪은 상황을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경찰은 A 씨가 B 씨와 그의 딸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고 자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 씨는 한때 이 건물에 살았으나 지금은 다른 곳에 이사한 상태다. 경찰은 이들이 알고 지냈던 것으로 보고, 서로 사이에 원한 관계와 금전 문제 등이 있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중태고, 그의 딸도 큰 충격을 받은 만큼 구체적인 사건 정황을 파악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사건 현장 상황이 기록된 폐쇄회로(CC)TV가 없는 만큼 목격자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의 한 스타트업이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해달라며 재단법인 부산형사회연대기금(부산연대기금)에 물품을 전달했다. 이 스타트업은 부산연대기금의 지원을 받아 성장했다. 부산연대기금은 2일 비건인증 식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지역 기업 ㈜온유어사이드가 800만 원 상당의 비건음료 3000개를 기부했다고 3일 밝혔다. 이 기업의 대표 상품인 비건음료는 이주노동자 가정에 전달된다. 온유어사이드는 부산연대기금의 ‘스마트 플랫폼 기업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스마트기업 지원사업)에 선정돼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1500만 원씩 총 3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스마트기업 지원 사업은 4차 산업혁명 분야 스타트업이 지역에 뿌리 내릴 수 있게 기자재 구입비와 컨설팅 비용 등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2020년 설립한 온유어사이드는 부산연대기금의 지원을 받기 시작할 때만 해도 매출 규모가 작았으나 지난해는 17억 원까지 늘렸다. 직원도 2명에서 8명까지 늘었다. 온유어사이드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행사 때도 비건음료를 기부했다. 최환희 온유어사이드 대표는 2일 열린 기부물품 전달식에서 “이주노동자가 비건음료를 먹으며 더위를 식히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연주 부산연대기금 사무처장은 “나눔에 자발적으로 동참해 줘서 감사하다. 이런 선순환 기부가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연대기금은 BNK부산은행 노사가 2019년 “매월 힘을 합쳐 1억 원을 모아 공공기관 지원에서 소외된 사람을 돕자”고 합의해 조성한 전국 최초의 민간 기금이다. 현재 BNK금융그룹 계열사와 부산항운노동조합, 부산항만공사, 부산항만물류협회, SK해운, ㈜나눅스네트웍스가 함께하고 있다. 부산연대기금은 스마트기업 지원사업 외에도 △취약층 창업자금 대출 △공익활동가 일자리 지원 △이주노동자 자녀 보육료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