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부산시는 부산상공회의소와 함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사업은 ESG 경영 도입을 위한 맞춤형 진단·컨설팅을 지원하는 것으로, 원청·협력기업 상생협력 사업과 중소기업 ESG 확산지원 사업으로 나눠 추진된다. 상생협력 사업은 원청기업이 3개 이상의 협력기업과 동반 참여해야 한다. 원청기업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 등 ESG 맞춤형 컨설팅을, 협력기업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ESG 심층 진단을 지원한다. 진단 결과를 토대로 ESG 경영 도입을 위한 개선 과제를 발굴하는 한편 과제별 실행계획도 수립해 준다. 업종별 벤치마킹 리서치, 중장기 ESG 경영전략 수립 등도 지원한다. 원청사는 5곳, 협력사는 15곳 이상이 지원 대상이다. 중소기업 ESG 확산지원 사업은 중소기업 10곳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ESG 심층 진단 프로그램을 활용해 평가지표 구성, 진단평가, 현장실사 등을 지원한다. 참여 기업은 부산상의가 주최하는 ESG 포럼에 참석할 수 있고 다양한 최신 정보도 제공받는다. 참여를 원하면 부산상공회의소 홈페이지에 게시된 신청서를 작성해 24일까지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기장군은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한 ‘2025년 신규 우수유출저감시설 설치사업 공모’에서 정관읍 중앙공원이 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군은 중앙공원 일대에 용량 3만7500㎥ 규모의 지하저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공사에 필요한 예산 277억 원은 모두 국비와 시비로 확보해 군 예산을 절감하게 됐다. 우수유출저감시설은 집중호우, 홍수, 개발 사업 등으로 늘어난 우수량을 지하로 스며들게 하거나 지하에 가둬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시설이다. 집중호우 시 빗물을 일정 시간 지하에 모아 뒀다가 비가 그치면 하천으로 방류해 침수 등 피해를 예방한다. 군은 이번 사업을 주민 숙원인 공영주차장 조성 사업과 연계해 추진한다. 지상은 근린공원, 지하 1층은 대규모 주차장, 지하 2층은 저류시설로 구성된 복합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정관읍에선 공영주차장을 늘려달라는 민원이 수년째 제기돼 왔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앞으로도 군민의 안전을 위한 재난 예방 중심의 행정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반의 영화·영상 생태계를 강화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최근 해운대구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제14차 부산미래혁신회의’를 개최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주재로 연 이날 회의에는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 권만우 부산콘텐츠마켓 집행위원장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시는 ‘OTT 플랫폼 거점 부산촬영스튜디오 벨트’ 조성 방안 등을 담은 영화·영상산업 선순환 생태계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전국 각지에서 117편의 다양한 영화·영상물 촬영 문의가 있었지만 시설과 인프라 부족으로 단 30편의 촬영만 이뤄졌다. 이에 시는 일괄 제작 지원 서비스, 가상현실(VR) 특수촬영 로케이션 온라인 플랫폼 구축, 미래형 확장현실(XR) 기술 기반 영상콘텐츠 전문 인력 양성, 영상물의 해외 판로 개척 시장 활성화 등 10개 세부 과제를 밝혔다.시 관계자는 “영상 콘텐츠 투자 펀드 조성, 지식재산권 브랜드 육성, 콘텐츠 제작 지원 강화뿐 아니라 지역 대학과 연계해 영상산업 분야의 핵심 인력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세계적인 수변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부산 지역 해안과 하천의 총길이는 약 670km로, 길이 400km의 해안에는 해운대, 광안리 등 7개 해수욕장이 있다. 길이 270km의 하천은 6개 국가하천과 45개 지방하천으로 구성된다. 수변지역 총면적은 약 370km²로 부산 전체 면적의 약 48%를 차지한다. 하지만 부산의 수변공간은 산업 기반 시설이 우후죽순 들어서 시민 일상 공간과 단절된 상태다. 이에 수변공간의 효율적 활용과 관리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시는 열린 수변, 활기찬 수변, 안전한 수변, 건강한 수변 등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자 내년 2월까지 용역을 진행한다. 우선 시민 중심의 열린 수변 조성을 위해 창의적 건축 디자인을 통해 부산만의 차별화된 경관을 형성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또 수변 지역에 주거, 상업, 업무 복합공간 등 미래 활력 거점을 조성하고 여가·문화 특화 공간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구상한다. 새로운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명확하고 예측할 수 있는 건축 기준도 제시할 예정이다. 시는 총괄 디자이너인 나건 홍익대 교수와 협업을 통해 혁신적인 디자인 요소를 이번 기본계획에 적용해 도시 브랜드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 곳곳에 펼쳐져 있는 수변은 도시의 매력과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공공 자산”이라며 “뉴욕, 싱가포르 등 세계적인 도시들처럼 수변 중심 구조로 바꾸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입혀 글로벌 허브도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국립부산과학관은 스포츠 과학을 주제로 한 특별전 ‘아유레디’를 5일 개막한다. 야구, 농구, 축구 등 다양한 운동 속 선수들의 움직임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를 소개하고 다양한 운동을 직접 즐길 수 있는 이번 행사는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된다. 전시는 3개 존으로 구성된다. ‘움직임의 비밀’ 존에서는 운동 시 균형을 잡을 때 뇌의 작동 원리, 격렬한 운동 중 체온 유지법 등 우리 몸의 비밀이 소개되고, 선수처럼 점프 높이와 반응 속도를 직접 측정해 볼 수 있다. ‘스포츠 속 과학’ 존은 바스켓을 흔드는 농구, 배팅 챌린지로 경험해 보는 야구, 과학적인 슛 체험을 통한 축구, 가장 작고 가벼운 공의 스포츠 탁구 등 다양한 체험 행사로 구성된다. ‘생활과 스포츠’ 존은 유아용 클라이밍, 장애물 경기장, 사격 슈팅게임, 모두의 골프장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생활 체육으로 꾸며진다. 이번 전시는 전자태그(RFID) 시스템을 적용해 관람객에게 맞춤형 정보도 제공한다. 입장 시 나눠주는 팔찌형 전자태그로 원하는 체험을 예약할 수 있고, 체력 측정 시 근력이나 순발력 등 개인 정보를 저장하고 출력할 수 있다. 메타버스를 이용한 스포츠 경기, 최신 기술이 적용된 스포츠 용품도 체험할 수 있다. 좋아하는 프로 선수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김영환 국립부산과학관장은 “남녀노소 누구나 뛰고 던지고 도전하며 온몸으로 스포츠 속 과학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지역 청년이 거주하며 창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늘고 있다. 부산시는 ‘도심형 청년 창업·주거 복합 공간’ 5호점을 해운대구 반송동 옛 세나어린이집에 설치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어린이집은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로 최근 문을 닫았다. 시는 12월까지 이곳을 개조해 인공지능(AI) 분야 창업을 꿈꾸는 청년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해 6월 동서대(제조), 부산경상대(웹툰) 2곳에 도심형 청년 창업·주거 복합 공간을 열었고, 동구 공공플랜(문화관광), 동의대(정보통신) 등 2곳을 추가 선정해 시설 공사를 하고 있다. 부산시의 도심형 청년 창업·주거 복합 공간은 투자자 연결, 특허 출원 등을 돕는 매니저를 상주하도록 했다. 또 외지에서 오는 기업에만 돌아가는 부산시 워케이션(휴가지 원격 근무) 프로그램의 혜택을 지역 내 기업도 누릴 수 있게 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전국 첫 무인 완전자동화 부두가 부산항에 들어섰다. 2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부산항 신항 7부두(서컨테이너터미널 2-5단계)가 5일부터 본격적인 상업 운영에 들어간다. 신항 7부두는 제2차 항만기본계획에 따라 2012년 8월 착공해 지난해 10월 준공된 뒤 지금까지 안전 점검을 위한 시범 운행을 거쳤다. 부두에는 안벽크레인 9기와 무인이송장비(AGV) 60대, 야드크레인 46기 등이 설치됐다. 이들 자동화 장비는 HJ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로템 두산에너빌리티 등 모두 국내 기업이 생산했다. 부두 운영은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DGT)이 맡는다. 신항 7부두는 국내 최초의 완전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이다. 선박이 부두에 접안하면 제어실에서 원격 운전을 통해 안벽크레인으로 화물을 내린다. 이어 무인이송장비(AGV)가 화물을 부두 내 장치장으로 스스로 옮기고, 야드크레인이 자동 운전으로 화물을 장치장에 쌓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지금까지 항만에서 화물의 상·하역과 이동, 적치 때 부분적인 자동화가 도입되긴 했지만 대부분 사람이 투입된 상태에서 주요 작업이 이뤄졌다. 이에 인명 사고가 발생하거나 강풍 등 비상 상황 시 작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도 마찬가지였다. 완전 자동화 항만은 원격 조정실을 제외하고 야드 등에 직접 인력을 투입하지 않아도 돼 인명 사고 발생 가능성을 대폭 낮췄다. 시간, 날씨, 조명 등에 관계없이 24시간 작업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또 대부분의 하역 장비를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로 가동하면서 미세먼지 저감 등 환경 개선 효과도 크다. 신항 7부두는 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이상급 3개 선석으로 구성되며 부두 전체 면적은 83만7000여 ㎡다. 배를 대는 안벽 길이는 1050m에 달한다. 부산항만공사는 신항 7부두 자동화 하역 장비를 국내 제품으로 발주하면서 약 85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유발하고 2400여 개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했다. 2026년 개장 예정인 서컨테이너터미널 2-6단계에서 국내산 하역 장비를 추가 발주하면 총 1조 원 규모의 신규 시장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신항 7부두 개장을 시작으로 서컨테이너터미널 2-6단계와 진해 신항 개발도 차질 없이 추진해 부산항 신항을 세계적인 스마트 항만으로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1000억 원 규모의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조성 기금을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이 펀드는 △한국산업은행 500억 원 △중소벤처기업부 모태(母胎)펀드 자금 250억 원 △BNK금융지주 100억 원 △부산시 출자금 50억 원 △한국벤처투자 10억 원 △기타 100억 원 등 총 1010억 원으로 구성된다. 펀드 운용사는 한국벤처투자로 결정됐다. 펀드 운용은 지역·수도권·글로벌로 세분한 리그제로 운영한다. 효율적인 자금 배분으로 지역 투자 생태계의 취약점을 개선한다는 목표다. 지역 기업의 해외 진출, 투자가 필요한 기업의 기술사업화·단계별 확장 등에 투자한다. 시는 모태 펀드를 기반으로 올 하반기부터 2500억 원 규모의 자(子)펀드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자펀드는 전력반도체, 이차전지, 미래항공, 디지털금융, 디지털헬스케어 등 5대 미래 신산업과 디지털테크, 에너지테크, 바이오헬스, 미래모빌리티, 융합부품소재, 라이프스타일, 해양, 금융, 문화관광 등 9대 전략 산업, 해외 유입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부산 미래성장 펀드는 그동안 정부가 주도하는 펀드에 지자체가 출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이 주도하는 첫 사례”라며 “국내 벤처투자시장 위축으로 한계에 직면한 스타트업을 신속하게 지원하고, 지역 기업의 해외 진출이나 대형 투자 또는 후속 투자가 필요한 기업에 자금을 투자하기 위해 조성됐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지역 경제의 버팀목인 중소기업이 더 강해지도록 기업 간 교류, 협력을 보다 활성화하겠습니다.” 박진기 사단법인 중소기업융합부산연합회장(58)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이 단체는 서로 다른 기술과 지식을 가진 중견·중소기업의 협업과 교류를 돕는 비영리 법인이다. 1993년 출범 당시 명칭은 부산이업종교류연합회로 회원사들이 내는 회비로만 30년간 운영했다. 그는 올 2월 제18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융합연합회는 골프, 등산 등 취미 생활로 친목을 중시하는 다른 기업인 모임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세미나, 월례회 등 정기적 모임을 통해 회원사가 겪고 있는 경영상 가장 큰 고민을 함께 해결하도록 돕는 게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과거 유사 사례를 겪은 다른 회원사가 문제를 풀었던 방법을 소개하거나, 연합회가 나서서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가 집단 또는 유관기관의 연결을 지원하고 있다. 회원들은 다른 업종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생산성이 향상된 사례도 적극 발표하고 있다. 부산연합회 회원사는 약 500곳이다. 부산 등 전국 13개 지역연합회를 산하에 둔 중소기업융합중앙회의 회원사 규모는 약 8000곳에 달한다. 회원 자격은 중소기업기본법에 따라 창업 후 1년 이상 경과한 일정 규모(근로자 5명, 연 매출 5억 원) 이상의 제조·유통·정보기술(IT)·서비스 업종 등이다. 유흥, 사금융 등 일부 업종은 제외된다. 박 회장은 “창업 또는 영세 기업은 정보나 인맥이 부족해 연합회의 존재를 모르거나 알고도 문을 두드리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취임 일성으로 회원 수를 대폭 늘리기 위한 포상 지원 강화를 우선 약속했다. 박 회장은 연합회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이 고도화, 세분화하고 기업 정책과 규제도 복잡, 다양해진다는 게 그 이유다. 그는 “기술 융합을 통한 신규 시장 진출의 활로가 넓어지는 상황이고 실시간 확인해야 할 정보가 넘치는데 회사마다 상황과 능력이 천차만별이라 경영자들이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게 매우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처럼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인근 국가의 전쟁 영향도 계속되는 불황에서 자사에 효율적인 정책 자금 활용법은 무엇인지,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 운영에 중요한 신규 제도 발생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등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개인적으로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 화물 운송 및 화물장비 임대 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는 ㈜한승항만물류산업을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기술 혁신과 선진 경영 문화를 선도하는 부산 기업 대표 7명에 포함돼 부산시로부터 중소기업인 대상을 받았다. 박 회장은 “현재는 중소벤처진흥공단과 활발히 교류하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데 앞으로는 부산시와의 교류도 강화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신규 포럼 등을 함께 여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친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최근 ‘제1차 부산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 최종보고회’를 열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1662만8000t) 대비 45% 수준인 약 914만6000t으로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8개 부문 101개 과제를 채택했다. 주요 과제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으로 건물의 에너지 자립도 향상,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 농축수산 에너지 저감 장치 보급, 폐기물 자원화, 수소클러스터 구축, 블루카본 확대 등이다. 기후위기 적응 대책 추진 이행 평가, 공유재산 보호를 위한 단계별 대응, 탄소중립 실천교육 홍보, 녹색산업 육성 방안 등도 추진한다. 시는 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조만간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심의를 열어 기본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4월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과 녹색성장 추진을 위한 국가기본계획’이 확정되면서 온실가스 배출 정책이 지자체에 이관돼 그동안 시민 설문조사, 전문가 자문회의, 시민 공청회 등을 거쳤다”며 “해당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은 약 19조8700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초대 대표에 김상민 전 국회의원(51·사진)이 선임됐다.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대표는 부산시 블록체인 정책고문과 부산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운영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아이티센, 바른손, 오콘, 하나은행, NHN클라우드 등 11개 기업으로 구성된 부산BDX컨소시엄을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거래소 법인 설립을 지원해 왔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일반적인 가상자산(암호화폐)이 아닌 ‘실물자산 토큰화’ 거래 플랫폼으로 우선 출발한다. 귀금속, 원자재, 탄소배출권 등 실물자산을 토큰화해 거래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후에는 토큰증권, 대체불가토큰(NFT) 등 모든 종류의 디지털 자산을 취급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시민의 일상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고 유익하게 만드는 일에 기여하고 부산이 세계적인 블록체인 시티, 디지털 금융의 글로벌 허브도시가 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가 보육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매년 급락하는 출산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시는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의 신규 대상지 12곳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들락날락은 기존 놀이시설이나 도서관과 달리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체험하고 책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명칭에 ‘누구나 마음 편히 오고 가자’는 의미를 담아 가족 모두 함께 즐기는 놀이터를 추구한다. 시는 올 1, 2월 신규 사업 공모 신청을 받아 주요 사업지 현장 방문과 심사를 거친 뒤 규모 1000㎡ 이상 대형 2곳, 330㎡ 이상 중형 5곳, 150㎡ 이상 소형 5곳을 선정했다. 지역별로는 중·서·부산진·남·해운대구 1곳, 영도·금정구 2곳, 사상구 3곳이다. 들락날락 12곳을 새로 조성하기 위해 시·구비 총 165억 원이 투입된다. 기존 공공시설 내 유휴 공간이나 노후 및 방치된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들락날락은 시내 47곳에 개관했고, 37곳이 공사 중이다. 시는 올 하반기 2차 공모를 통해 사업 대상지를 추가로 선정할 방침이다. 기초단체를 대상으로 한 육아친화마을 조성 사업도 확대한다. 이 사업은 △서비스(생활권별 찾아가는 강좌 체험 등) △인적 네트워크(생활권별 참여, 좌담회 개최, 의견 정책화) △철학과 가치(육아친화 캠페인, 함께육아 아빠단 운영) 등 필수 사업과 각 지역별 맞춤형 발굴 사업으로 구분해 추진된다. 시는 지난해부터 연제·부산진·수영·북구 등 4곳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학부모 등 주민 호응이 높아 최근 공모를 거쳐 해운대·강서·사상·남구와 기장군 등 5곳을 추가로 선정했다. 해운대구는 육아친화 인프라 조성과 행복한 숲 태교, 강서구는 생활권역별 찾아가는 부모교육, 기장군은 찾아가는 육아놀이터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 1억5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부산시 우미옥 여성가족국장은 “출산율을 당장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겠지만 우선 부산에서 태어난 아이를 가정과 지자체가 함께 돌본다는 생각으로 보다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출산 보육 교육 구직 정책을 효율적으로 연계해 이 아이들이 부산에서 직장을 갖고 가정을 이뤄 자녀를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9% 감소한 1만2900명으로, 10년 전인 2013년 2만5831명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률은 지난해 3.9명으로 8개 특별·광역시 중 가장 낮았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4분기 부산은 0.59명으로 나타나 전년 4분기 0.63명보다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국 합계출산율은 0.65명이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지역 중년층의 정규직 취업 기회를 넓히기 위해 ‘4050 채용 촉진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은 40, 50대 신규 구직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한 뒤 6개월간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것이다. 4대 보험 사업주 부담금, 연구개발비, 홍보비 등 경상운영비와 간접노무비가 지원 대상이다. 채용인원 한 명 기준 월 76만 원씩 최대 456만 원까지 지원하며 기업당 최대 다섯 명까지 지원할 수 있다. 신청 자격은 부산 소재 피보험자 수 5인 이상의 중소·중견기업 중 부산시 인증기업, 부산시 전략산업 해당 업종 기업, 제조업,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이다. 신창호 부산시 디지털혁신경제실장은 “부산 경제의 허리층인 40, 50대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 안정을 위해 더욱 다양한 시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20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함께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행사의 성공 개최를 위한 추진위원회는 명예위원장인 윤구병 보리출판사 고문과 공동위원장인 강은희 부산도서관장, 곽승진 한국도서관협회장 등 문화·교육계 인사 61명으로 구성됐다. 국내에서 처음 개최되는 국제아동도서전으로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3일간 벡스코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 주제는 소설 걸리버 여행기에 등장하는 상상 속 공간인 ‘라퓨타(Laputa)’로 결정됐다. 어린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현실에 신나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어린이가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와 부산 어린이들이 함께하는 개막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도서 전시, 국내외 작가 강연, 체험 행사, 저작권 세미나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또 그림책, 만화, 교육 등 3개 분야를 놓고 ‘세계에서 가장 좋은 어린이책 상’을 제정해 시상과 함께 특별전시회도 열린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19일 국립부경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식품연구원 등과 ‘블루푸드테크 생태계 조성과 지산학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블루푸드는 양식이나 어획한 수산물로 만든 식품을 말한다. 해양 생태계를 보전하는 지속 가능한 생산물, 건강에 좋은 영양 공급원이란 의미도 갖고 있다. 블루푸드테크는 세포배양, 대체어육, 스마트양식 등 첨단기술로 블루푸드의 생산·유통·소비를 혁신하는 것이다. 이번 협약은 수산식품 산업을 발전시키고 이를 기업에 접목하는 지산학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각 기관은 수산식품기술 공동연구, 프로그램 개발, 기업 행정·기술 지원 등에 협력해 미래형 수산식품 생태계를 함께 만들기로 했다. 시는 기업 육성, 산업기반 조성, 협의체 운영, 행정지원을 담당하고 부경대는 지산학 협력, 전문인력 양성, 산업화 지원에 나선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수산식품 정책 연구, 수산식품산업 활성화·산업화 지원을 맡고 한국식품연구원도 수산식품 연구와 산업화 지원을 수행한다. 한국푸드테크협의회는 수산식품 연구와 정책과제 개발 등을, 부산테크노파크는 지산학 협력, 정책사업 운영, 산업화 등을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수산식품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부산이 수산식품 분야에서 국제적인 선도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가 시민들이 골고루 잘사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역을 크게 6개 생활권으로 나눠 발전 전략을 수립한다. 시는 지역 발전의 저해 요소인 ‘동서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서부산권 발전 전략부터 우선 수립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6개의 중생활권과 60여 개 소생활권으로 세분화해 도시기본계획과 권역별 맞춤형 발전 전략을 세운다고 18일 밝혔다. 6개 중생활권은 동래권(금정·동래·연제구), 강서권(강서구), 기장권(기장군), 해운대권(수영·해운대구), 원도심권(부산진·서·동·남·중·영도구), 강동권(북·사상·사하구)으로 나눈다. 60여 개 소생활권은 2, 3개 행정동 단위로 묶는다. 부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각종 도시개발에 따른 노후 정도를 감안해 강동권부터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며 “산업, 주거 환경 등을 중심으로 생활권별로 발전 전략과 관리 방안을 세우는 게 효율적인 ‘15분 도시’ 조성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15분 도시는 집에서 15분 내에 일, 여가, 소비, 의료 등 필수 생활이 가능한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개념이다. 강동권 생활권 계획은 크게 노후 주거지 정주 환경 개선, 산지와 수변을 활용한 ‘블루·그린 인프라’ 확보, 노후 공업지역 구조 고도화 등 3가지 발전 전략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이를 통해 주거와 여가,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혁신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게 목표다. 강동권은 산과 바다, 하천을 품고 있고 주거지와 공업지역이 공존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시는 기존의 하향식 계획에서 벗어나 주민이 계획 수립과 관리 방안을 주도할 수 있도록 시민참여단을 운영하고 각 구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모으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세부 계획이 수립되는 가운데 서부산권의 큰 변화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구에 ‘서부산행정복합타운’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내년에 착공되는 행정타운은 2만5643㎡에 총사업비 7819억 원이 투입되며 2027년 하반기 완공된다. 부산시 일부 부서뿐 아니라 산하 공공기관 중 일부가 입주하고 다양한 디지털 관련 기업 200여 곳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도 들어선다. 시는 이와 연계해 인근 사상공단의 재생 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사하구 신평·장림일반산단이 ‘노후거점산단 경쟁력강화사업지구’로 지정된 것도 강동권의 호재다. 이 사업은 정부가 낙후된 산업단지에 디지털·친환경 기능을 강화하는 것으로 지역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앞으로 3년간 약 2500억 원이 투입된다. 인재 양성, 미래 신산업 생태계 구축, 저탄소 친환경 산단 조성, 복합문화 공원 확충 등을 위한 19개 사업이 추진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역 특성과 주민 의견을 반영한 시민 맞춤형 생활권 계획을 수립해 주민의 생활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고 동서 균형발전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의대 증원에 반대해 전공의가 대거 이탈한 대학병원 등을 지원하기 위해 재난관리기금 21억 원을 투입한다고 13일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전날 시청에서 지역 대학병원장, 소방 관계자 등 24명과 비상진료대책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간담회에서 병원장들은 전공의 이탈로 발생한 경영난과 남은 의료진의 사기 저하 등 애로 사항을 전달했다. 이에 시는 응급의료기관 29곳에 야간당직비 등 인건비 총 14억 원을 우선 지원해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진료 역량 강화를 돕기로 했다. 공공 의료기관의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5억9000만 원을 들여 부산의료원 진료 의사 채용에 나선다. 또 ‘부산형 응급의료상황실’ 운영 인력 8명을 채용하기 위해 1억 원을 투입한다. 전원 조정에 따른 업무 부담을 줄이고, 응급 환자의 전원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이들은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배치된다. 시 관계자는 “의료 공백 장기화에 따른 필수 기능 유지, 비상 진료체계의 지속 시행, 비대면 진료의 적극 활용 등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의 향토기업인 대선주조가 차별화된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선주조는 지난해 12월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에서 주관하는 ‘빈용기 우수 회수 주체 포상’ 생산자 부문 유일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선주조는 2022년 소주병에 칠레산 와인을 채운 ‘와인 반병’을 출시하면서 소주병 표준용기(녹색병)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른 와인 제품은 재활용이 어려워 대부분 빈 병이 폐기되거나 매립돼 왔지만 이 제품은 재활용이 가능하디는 게 특징이다. 소주병 표준용기는 최대 9회까지 재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선주조 임직원들은 환경단체 ‘쓰레기를 줍는 사람들’과 부산 서면 일대와 광안리 해변 등지에서 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역 대표 기업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2005년 부산 최초로 민간공익재단인 대선공익재단을 설립해 무료 급식, 도시락 배달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사회복지사 775명을 선발해 총 12억3000만 원 상당을 후원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부산시지회 소속 회원 자녀들에게 장학금도 주고 있다. 대선주조의 지역 공헌은 축제 지원에서 빛을 발한다.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와 연간 5억 원의 후원 협약을 맺어 조직위가 주관하는 부산불꽃축제, 부산항축제,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등 각종 축제를 지원하고 있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부산 시민들의 사랑과 도움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기에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제조 기술도 혁신 중이다. 기장군 생산 공장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 첨단지능 공장’ 구축 사업은 올 상반기 완료될 예정이다. 대선주조는 2021년 식음료 부문에서 유일하게 정부 주관 ‘K스마트 등대공장’ 사업에 선정된 뒤 포스코DX와 기존 생산 공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을 통해 미래 식음료 산업생산·설비·품질 등 공장 운영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고 다관절 로봇을 활용한 공정 물류 자동화와 인공지능(AI) 비전 검사기, 산업제어 보안 시스템 등 미래 제조업 혁신에 바짝 다가설 예정이다. 올 1월에는 신제품 ‘강알리’를 출시했다. 도수 16도로 설탕이 들어 있지 않은 이 제품은 100% 국내산 쌀로 빚은 증류주 원액을 최적의 비율로 혼합해 깊은 맛과 깔끔한 목 넘김이 일품이다. 자체 연구진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끝에 완성한 제품으로 소주의 본질적인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안리의 부산식 발음에서 착안한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제품 곳곳엔 광안대교, 불꽃축제, 파라솔, 바다 등 전국구 명소인 광안리를 상징하는 이미지들이 담겼다. 조우현 대선주조 대표는 “동남권 대표 주류 기업으로서 차별화된 전략과 다양한 공헌 활동으로 지역의 밝은 미래를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부산의 산업 지형을 바꿀 대형 프로젝트 중 하나다. 해운대구 반여·반송·석대동 일대 191만 ㎡ 규모 부지를 미래형 산업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총 2조411억 원이 투입된다. 부산 도심을 양질의 일자리와 주거, 문화가 집약되는 공간으로 바꾸는 게 목표이며 ‘부산형 판교 테크노밸리’ 조성 사업으로 불린다. 센텀2지구 개발이 주목받는 건 기존 산업단지와 달리 도시 외곽이 아닌 주거지와 가까운 도심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초고층 건물이 밀집해 부산의 부촌(富村)으로 불리는 해운대 마린시티와 가까운 데다 도시철도 4호선의 2개 역사(반여농산물시장역, 석대역)가 사업지 내에 있어 교통 편이성이 뛰어나다. 경부고속도로로 곧장 이어지는 도시고속도로도 품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주무대인 영화의전당, 다양한 국제 행사가 열리는 벡스코와의 거리도 가깝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부산의 미래 먹거리인 첨단기술을 육성할 수 있는 산업단지를 조성하려면 인재의 대거 유입이 필수”라며 “퇴근 이후의 삶, 쾌적한 정주 환경 등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직장 선택의 중요한 상황에서 센텀2지구는 국내에서도 보기 힘든 최상의 여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공사는 올 하반기 1단계 약 17만 ㎡ 부지에 대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2단계(139만 ㎡), 3단계(42만 ㎡) 사업으로 진행해 2027년 말∼2028년 완공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ICT), 지식 서비스, 영화·영상 콘텐츠, 첨단해양산업, 융합부품소재 산업 등 4차 산업 중심의 기업을 대규모 유치할 것”이라며 “우수한 도심융합특구를 조성해 부산을 넘어 남부권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도심융합특구는 기업·공장 등이 들어서는 공간 옆에 주거·문화 기능을 갖추는 게 특징이다. 공사는 2016년부터 사업을 추진했지만 경기 침체와 이주, 보상 등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부지 면적의 약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풍산 부산사업장의 이전 문제가 실마리를 찾으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부산시와 공사는 최근 풍산과 부산사업장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시는 산업단지 이전을 위한 특례법을 적용해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풍산은 부산사업장 이전 및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공공기여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다만 구체적인 이전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부산도시공사 김용학 사장은 “부울경의 미래가 달린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시민들께 약속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겠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올해 시정 역점 과제를 ‘글로벌 허브도시’로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박 시장은 “싱가포르, 홍콩 등처럼 사람과 자본, 기업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1월 국회에서 특별법이 발의됐지만 파격적인 규제 혁신과 세제 감면을 통한 전폭적인 지원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지금이 적기라고 강조했다. 비록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유치 과정에서 거둔 성과가 상당하다는 게 이유다. 실제 부산의 브랜드는 대폭 높아졌다. 지난해 11월 영국 컨설팅 기관 지옌사에서 발표한 ‘스마트도시 지수’ 평가에서 부산은 세계 15위를 차지했다. 2년 전 평가에선 62위였다. 금융도시 지수도 50위권에서 30위 안팎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6월 영국 경제 분석기관인 EIU가 선정하는 ‘2023 세계살기좋은도시지수’에서는 아시아 6위를 차지했다. 박 시장은 “전 세계가 부산을 주목하면서 브랜드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규제 혁신과 함께 교육의 국제경쟁력 강화, 세계적 관광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제대로 된 글로벌 허브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도 핵심 동력이다. 2029년 12월 개항을 위한 기본계획이 확정·고시됐고 설계·시공 전담 조직인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다음 달 출범한다. 박 시장은 한국산업은행 이전 문제도 글로벌 허브도시를 위해 빨리 풀어야 할 과제라고 했다.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가 산업은행을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고시한 이후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본점을 서울에 둔다’는 산업은행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노조의 반발과 함께 이전에 부정적인 일부 정치권도 걸림돌이다. 이들은 산업은행의 정책금융 기능 축소, 국가경쟁력 저하 등을 이유로 이전을 반대한다. 하지만 박 시장은 산업은행 이전이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의 항만·물류 인프라와 산업은행의 정책금융 기능의 융합으로 부산이 홍콩을 대체하는 글로벌 금융 허브도시로 나아가는 데 커다란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 10월 제17대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최근 협의회 첫 회의에서도 균형 발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구 문제와 지방 균형발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인구지역균형발전부’ 신설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극심한 수도권 집중 현상 때문에 인구 감소, 초저출산 현상이 심해져 국가의 성장 잠재력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데 이를 풀 열쇠는 파격적인 지방 균형발전 정책”이라며 “과감한 규제 혁신으로 부산에 세계적인 기업과 사람이 몰려오면 자연스럽게 경남, 울산 등을 넘어 남부권 전체에 끼치는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