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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와 청원군이 네 차례 도전 끝에 2014년 7월 1일 주민자율형 통합을 이뤄낸 ‘통합 청주시’가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 행사를 마련했다.● 3가지 주제로 한 시민문화행사 22일 시에 따르면 전야제와 기념식, 기념주간 등 3가지 주제로 열리는 축하 행사는 통합일 앞뒤로 10일(6월 28일∼7월 7일) 동안 열린다. 6월 28일부터 사흘간 문화제조창 잔디광장에서는 청주예술단(교향악단·합창단·국악단·무용단) 축하 공연과 케이시, 원슈타인, 부활, 박서진, 요요미 등이 출연하는 인기가수 초청공연이 열린다. 또 문화제조창 동부 창고에서는 ‘더 커진 청주에서 키우는 더 큰 꿈’을 주제로 3개 주제관에서 통합 청주시의 탄생 과정과 발전사, 성과와 미래, 시민 삶의 이야기 등을 보여준다. 전시장 주변에는 밤에도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통합 미래 빛 정원’이 조성된다. 7월 1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는 통합 공로자,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린다. 시는 이날 비전 선포식을 통해 100만 자족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과 중점 추진 전략 등을 제시한다. 이 밖에 △지역 예술인과 함께하는 버스킹 공연 △유명 작가 토크콘서트 △푸드 원데이 클래스 △달달한 체험&마켓 △동부창고 생활문화동호회 콘서트 등이 10일간 곳곳에서 벌어진다. 통합의 의미와 성과를 되돌아보는 특집 다큐멘터리도 제작·방영된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청주·청원 통합 10년을 함께한 시민들이 그동안의 10년을 기억하고 앞으로의 10년을 기대하며, 함께 서로 소통·공감할 수 있는 화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행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4수(修) 도전 끝 통합 성공 통합 청주시는 숱한 우여곡절 끝에 탄생했다. 동일 생활권인 청주시와 청원군은 1946년 미군정의 행정 개편으로 청주부(府)와 청원군(郡)으로 분리됐다. 1994년과 2005년 통합 투표를 했지만 두 번 모두 청원군민 과반이 반대해 무산됐다. 2009년부터 2010년 초까지 정부의 행정구역 자율통합 지원 방침 속에 진행된 3차 자율통합도 청원군의원 12명 전원이 소속 정당과 관계없이 반대하면서 실패로 끝났다.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두 지자체 통합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통합 논의가 재점화됐다. 이후 2012년 6월 27일 실시된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 찬반 청원군 주민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12만240명 가운데 4만4191명이 투표(투표율 36.75%)해 찬성 3만4124표(77.2%), 반대 9813표(22.2%)로 통합이 확정됐다. 청주시는 앞서 시의회 만장일치 의결로 통합을 결정했다. 2004년 주민투표법 제정 이후 주민투표로 행정 구조를 개편한 것은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에 이어 두 번째다. 통합 청주시 인구는 외국인을 포함해 87만5659명(3월 말 기준)이다. 면적은 941km²이며, 재정 규모는 3조2842억 원(2023년 당초 예산 기준), 재정자립도 27.9%이다. 행정구역은 4구 3읍 10면 30동이고, 행정조직은 본청 7국 38과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한국교원대는 차우규 교수(61·초등교육과·사진)가 제12대 총장에 임명됐다고 21일 밝혔다. 차 총장은 서울대 국민윤리교육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도덕과교육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부터 한국교원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국가교육위원회 국가교육과정 전문위원, 보건복지부 자체평가위원, 국가보훈처 자체평가위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교육부 교육과정심의회 위원, 한국교원대 부총장·종합교육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22일부터 4년이다. 차 총장은 “명실상부한 국내 유일의 종합 교원 양성 대학으로서 정부의 교육정책을 리드하는 꼭 필요한 대학, K에듀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대학, 사회 교육기부로 사회정의를 구현해 가는 자랑스러운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제천시가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으로 생활인구 증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고려인동포 이주 정착 지원 사업’을 통해 34가구 78명이 제천에 정착했다. 또 28가구 64명이 1, 2개월 안에 이주를 확정해 총 62가구 142명이 제천 생활인구로 편입한다. 지난해 3월 시작한 우수 인재 외국인 유형의 경우 175명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최근 1년간 모두 317명의 생활인구가 증가했다. 지역특화형 비자는 한국어 능력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재외동포와 외국인에게 법무부가 거주 및 취업 조건이 완화된 특례비자를 발급해 주는 제도이다. 재외동포가 비자 추천 지역에 계속 실거주하면 취업활동 범위가 늘어난다. 또 비동포 배우자의 취업활동이 가능해지고 영주권 취득 요건도 완화되는 등의 특례가 주어진다. 시의 경우 충북에서 유일하게 국내외 고려인 동포를 대상으로 이주 정착 지원 사업을 진행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는 국내외 고려인 동포를 대상으로 ‘제천시 이주 정착 지원 사업’ 참여자를 연중 수시 모집한다. 자격은 공고일 기준 단기 방문, 방문취업, 거주, 영주, 결혼 비자를 소지하고 있는 고려인 동포이다. 그 대신 2년 이상 제천에 실거주해야 한다. 선정된 고려인 동포는 △4개월 단기 체류시설 제공 △한국어·한국문화 등 정착 교육 프로그램 제공 △취업 및 주거지 연계 지원 △보육·의료 지원 △인재 우대 지원 △법률·생활고충 상담 등 이주 정착을 위한 지원을 받는다. 시 관계자는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 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는 취업활동의 제한을 받지 않고 동거 배우자 역시 취업활동이 허용된다”며 “배우자 취업활동이 가족 단위로 이주하는 고려인에게 큰 이점으로 작용해 제천 이주 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역 우수 인재 유형도 또 다른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는 학력 또는 소득, 한국어 능력, 법령 준수 등의 요건을 충족하고 사업지역에 계속 살면서 취업 유지를 약속한 우수 외국인에게 거주 특례와 근무처 추가 취업활동을 허용해 주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우수 인재 외국인은 한국어 능력이 검증돼 인력난을 겪는 지역 업체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청지역 4개 시도(대전시, 세종시, 충북도, 충남도)가 높은 물가와 금리로 인한 경기 침체 상황 속에서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조기 편성해 의회에 제출했다. 21일 각 시도에 따르면 추경예산은 지역 경제를 끌어올릴 성장동력 확보와 경제난에 내몰린 취약계층 및 사회적 약자 지원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세종시는 2월에 1001억 원 규모의 추경안을 편성했지만, 3월 시의회 심사 결과 985억 원으로 수정 가결됐다. 올해 시 예산은 총 2조44억 원이다. 시는 시장과 부시장 2명의 업무추진비(2억2900만 원)와 여비·행사성 경비(4억1800만 원) 등을 조정해 총 312억 원을 감액하는 세출 구조조정을 했다. 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자원봉사센터 사업비 지원 등 9개 사업에서 62억300만 원을 감액하고 일반예비비 등 45개 사업에서는 45억3800만 원을 증액했다. 올해 시 기금운용계획변경안은 옥외광고발전기금 5억 원, 고향사랑기금 2억 원 등 총 7억 원이 증가한 2622억 원 규모로 원안 가결됐다. 나머지 지역은 의회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충남도는 6918억 원 규모의 1회 추경안을 짰다. 본예산 10조8108억 원보다 6.4% 늘어난 금액이다. 도 관계자는 “미래형 농어촌 조성, 안전하고 풍요로운 도민 삶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도는 벤처펀드 출자 100억 원, 수출 중소기업 해외 마케팅 지원 38억 원, 지역사량상품권 발행 지원 321억 원을 편성했다. 스마트팜 온실 신축 및 개축 9억 원, 청년 후계 농업인 영농 정착금 지원 37억 원을 증액했다. 충남형 청년농업인 스마트팜 금융 지원에는 15억 원을 새롭게 반영했다. 부모 급여 151억 원, 생계 급여 950억 원 등도 늘려 편성했다. 충북도는 원래 예산(7조1289억 원)보다 4.5%(3178억 원) 늘려 추경안을 편성했다. 도는 미래 농업을 키우고 교통망을 확충하는 것 등에 789억 원을 배정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등에 452억 원을 편성했다. 살고 싶은 지역 만들기 사업에는 340억 원을 할당했다. 이 밖에 지역 관광 활성화와 생활체육 환경 조성에 284억 원, 복지서비스 지원에 235억 원을 편성했다. 대전시가 편성한 추경예산액은 3729억 원이다. 의회에서 승인되면 올해 시 총예산은 6조9059억 원이 된다. 추경예산 가운데 114억 원은 지역사랑상품권 발행과 소상공인 초저금리 이차보전(이자 차액에 대해 보상해 주는 것) 등에 쓰인다. 전세사기 피해,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업에는 438억 원을 편성했다. 청년 매입 임대 주택사업, 청년 월세 한시 특별 지원 등 청년정책 사업에는 160억 원을 투입한다. 시는 사회기반시설에 추경예산을 집중 편성해 지역 건설 경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추경 재원의 59%인 2183억 원이다. 구체적으로는 중구 부사동에 새 야구장을 짓는 베이스볼드림파크 조성 사업 720억 원, 옛 대전부청사 매입 193억 원, 안영생활체육시설단지 2단계 사업 50억 원, 보문산 전망대 조성 48억 원, 제2시립 도서관 건립 46억 원 등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 경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재정적 지원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일찍 첫 추경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충북 청주 외곽을 순환하는 3차 우회도로 전 구간이 18일 전면 개통했다. 청주시에 따르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서 시행한 청주 3차 우회도로 마지막 구간인 김수녕양궁장교차로∼국동교차로 구간에 이날부터 차량 통행이 시작된다. 1834억 원을 들여 7년여 만에 완공한 이 구간은 연장 5.64km(상당터널 4km 포함)의 왕복 4차로다. 청원구 내수읍 국동교차로에서 상당구 양궁장교차로를 잇는다. 이번 개통으로 2001년 공사를 시작한 3차 우회도로(총 41.84km) 전 구간 통행이 23년 만에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청주 도심 교통량이 우회도로로 분산돼 교통난이 줄어들고, 청주 외곽으로 연결되는 지역∼도심 간 이동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내수를 거쳐 충북 북부로 이동하는 도로 간선 기능도 나아지게 됐다. 다만, 국도 36호선(상리터널)과 3순환로와의 연결로 공사가 추가 진행돼 국동교차로의 증평 방향 개통은 연기될 예정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우송대(총장 오덕성)는 해외 명문대와 네트워크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디지털 캠퍼스를 구축해 특성화 교육의 강점에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의 선도 모델로 자리 잡았다. 2022년 교육부 ‘3단계 산학연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3.0) 협력기반구축형’에 선정돼 6년간 120억 원을 지원받으며 2021년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선정됐다. 독일 미텔슈탄트대와 산학협력 교육모델 적용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특성화된 단과대학을 중심으로 국내외 학생들이 졸업 후 지역 기업에 취업해 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글로컬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 3회 연속 인증(2014년, 2019년, 2024년)을 획득한 우송대 솔브릿지국제경영대는 AACSB 혁신상 2회(2016년, 2022년) 수상에 이어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 공동 온라인 학사·석사과정 모두 교육부 승인을 받아 우수성을 입증했다. 우송대 엔디컷국제대학은 해외대학 복수학위, 해외 인턴십, 전공 자기주도 설계, A-IEP(영어 집중 교육 프로그램) 등의 특성화된 프로그램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해외 명문 대학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 취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솔브릿지국제경영대를 조기 졸업한 이하진 씨(국제경영학과 10학번)는 현재 미국 아마존에서 프로그램개발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다. 미국 페어몬트주립대와 2+2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이수한 2017년 졸업생 장소영 씨, 2018년 졸업생 강수연 씨, 이혜연 씨는 미국 간호사 면허를 취득한 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WVU) 의대의 루비 메모리얼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물리치료학과를 졸업한 박민 씨는 미국 물리치료사 면허를 따고 현재 미국의 한 헬스케어 기업 취업에 성공했다. 오덕성 총장은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혁신적 교육 과정과 생애주기 학생 지원 시스템, 디지털 하이브리드 캠퍼스 구축 등을 통해 21세기 글로벌 중견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립한밭대(총장 오용준)는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글로컬 산학 일체 혁신대학’이라는 비전 아래 진화형 인재 양성 대학, 기업가적 대학, 글로컬 강소대학, 지속 발전형 대학이라는 4대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다. 한밭대는 유성덕명캠퍼스와 대덕산학융합캠퍼스에 7개 단과대학, 35개 학과와 4개 대학원이 있다. 9000여 명의 재학생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4C’(창의·비판적 사고·의사소통·협업) 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 체계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심엔 2019년부터 적용한 C+U200 졸업 이수 제도와 HBNU 인재인증제가 있다. C+U200 제도는 정규 교과 과정 130학점과 비교과 과정 70유닛을 졸업 요건으로 삼아 정규 학습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비교과 과정을 통해 보충할 수 있게 했다. HBNU 인재인증제는 정규 및 비교과 과정의 이수 내역을 종합 평가해 우수 성과를 거둔 학생을 포상, 학생들에게 학업 동기를 부여하고 성취감을 주도록 한 것이다. 그동안 LINC, LINC+, LINC3.0 및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돼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차, 드론 및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신산업의 분야 지원을 통해 미래 사회를 선도할 인재를 키우고 있다. 교육국제화역량인증제 인증대학을 통한 글로벌 전략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세계 41개국, 183개 대학과 교류하면서 매년 100명이 넘는 학생이 교환학생, 복수학위제, 해외 파견 및 국제 인턴십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해외에서 공부하고 있다. 또 해외 기업과의 학기제 현장 실습, 일본·태국·인도네시아 등의 국외 대학과 글로벌 캡스톤디자인 프로그램을 진행해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밭대는 산학협력의 역량을 산학연의 수요와 끊임없이 연계한 아이디어를 통해 미래가치로 연결할 수 있는 고객 중심의 ‘가치창출형 산학협력 모델’을 고도화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오용준 총장은 “국가가 인정한 명문대이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지역 중심 국립대로서 세계에서 인정받는 최고 수준의 독특한 대학, 남다른 대학으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올해 개교 33주년을 맞는 한국기술교육대(KOREATECH. 총장 유길상)는 학생을 가장 잘 가르치는 대학, 취업률이 가장 높은 대학으로 이름나 있다. 언론사 대학평가에서 14년 연속 ‘교육중심대학’ 1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는 ‘학생교육 우수대학’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교육 여건과 교육의 질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대학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취업률도 지난해 교육부 발표에서 80.3%로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2위를 차지했고 대기업과 공공기관·공기업, 공무원 취업자 비율이 42.1%에 달한다. 한기대는 산업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역량을 키우기 위해 실험실습 교육을 50대50으로 편성해 운영 중이다. 또 24시간 연구실(랩) 개방, 4차 산업혁명 시대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융합학과 운영 등 ‘특성화된 공학교육모델’도 가동하고 있다. 학생들의 진로 및 취업지원 체계도 우수하다. ‘학생 종합 경력개발 시스템’을 통해 직종과 직무 등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학생 주도의 자기 분석과 진로설계 및 경력을 관리하고 졸업생과 재학생 간 멘토링 제도도 운영한다. 또 다양한 경험 학습과 팀 프로젝트, 프로젝트 기반 수업(PBL) 등을 통해 소통, 협력, 리더십 등 기본 인성을 갖추는 데도 신경 쓰고 있다. 인재개발(HRD) 교과목을 부전공으로 이수해 자기 주도적인 학습 역량과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역량을 함양한다는 점도 자랑이다. 인공지능(AI) 기반 Active Learning 강의실 구축과 학습자 ‘맞춤형 교육과정’을 학생에게 제공하는 등 생성형 AI를 교육과 연구 등 다방면에 걸쳐 도입하고 있다. 국내 대학 최고의 최첨단 실습 연구 시설인 ‘다담 미래학습관’은 한기대의 자랑이다. 미래형자동차 랩, 지능형 로봇 랩,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랩 등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인재를 키우고 있다. 올해는 수소연료전지 랩, 이차전지 랩, XR 스튜디오 및 체험관, Meta 스튜디오 등 최첨단 시설을 추가 설치하는 등 첨단 공학기술 교육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유길상 총장은 “국가 핵심 인재 양성과 평생 직업능력개발 선도의 소명을 다하기 위해 전 구성원의 열정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올해 개교 26주년을 맞아 7개 단과대학으로 개편한 극동대(총장 류기일)는 창의성과 융합 역량을 갖춘 ‘스마트-K 융합인재’를 인재상으로 설정하고 경험학습 인증제와 산업 인턴 학점 인증제 등을 도입해 현장 지향형, 학생 맞춤형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A3(미래형 항공·보건·문화예술) 특성화다. 대학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항공대학은 △국토교통부 항공종사자 조종사·항공정비사 전문교육기관 지정 △국내 대학 유일 유럽항공안전청(EASA) 항공정비사 자격시험 기관 등 항공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탄탄한 내실을 다졌다. 또 국토부 주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상용화를 위해 구성된 UAM ‘팀 코리아’에 학계 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항공운항서비스학과는 중국 장춘광화대학, 하얼빈공업대, 신양항공직업대 등과 합작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의료보건과학대학은 전공 맞춤형 해외연수, 임상기관 교류 프로그램, 교육 봉사단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작업치료학과가 최근 국가자격시험에서 재학생 전원이 합격하는 등 해마다 시행되는 보건의료인 국가자격시험 전 분야에서 높은 합격률을 자랑한다. K-컬처혁신대학의 경험네트워킹 프로그램은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디어영상제작학과는 ‘파리국제영화제 단편영화감독상’ ‘인디엑스영화제 최우수 학생실험영화상’ 등을, 연극연기학과는 ‘밀양연극제 최우수 연기상·단체상’ ‘예당국제공연예술제 4관왕’ 등을 각각 차지했다. 디자인학과는 ‘제29회 커뮤니케이션디자인 국제공모전 15점 수상’ ‘제58회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입선’ 등을, 만화애니메이션학과는 ‘2023 경기국제웹툰페어’에서 실력을 증명했다. 2022년 9월 문을 연 극동대 충북혁신도시 에너지산학융합지구 캠퍼스는 또 다른 자랑이다. 이곳에서는 친환경·미래에너지 분야 중점 교육을 하고 있다. 류기일 총장은 “다양한 혁신 교육 시스템을 통해 세계로 진출하는 글로벌 표준, 미래형 인재가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청운대(총장 정윤)는 교육 혁신과 지역 상생,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글로컬 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현장 중심 수업 프로젝트 △다양한 민·관·산·학 협력 사업 △혁신 스타트업 발굴·육성 △평생교육체제 고도화 사업 △해외 자매대학 확대·협약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세계 100대 혁신대학’에 3년 연속(2021년 94위, 2022년 86위, 2023년 73위) 이름을 올렸다. 청운대는 1995년 충남산업대 8개 학과에서 출발, 지금은 홍성과 인천 2개 캠퍼스에 7개 단과대학, 33개 학과(전공), 재학생 6000여 명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홍성캠퍼스는 문화·예술, 호텔·관광·식품, 보건·복지 분야를, 인천캠퍼스는 공학·경영 분야 인재를 집중 육성 중이다. 지난해에는 스포츠과학과를 신설해 지역 스포츠 분야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홍성캠퍼스 사회서비스대학과 인천캠퍼스 산업대학은 지역의 평생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8년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에 처음 선정된 뒤 성인 학습자를 위한 평생교육체제를 구축, 성장시켰다. 올해는 2024년 대학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 2.0) 고도화 사업에 선정돼 인프라 및 교육과정 개선, 지역사회 연계 강화 등을 이어가고 있다. 또 교육부 주관 취업연계중점대학 사업에 2016∼2023년 8년 연속 선정돼 700여 개 가족기업에서 전공과 연계한 현장 실습 과정이 유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교육 체계 마련과 세계시민 양성을 위해 14개국, 72개 대학과 국제 교육 협약을 맺고 다양한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해 교육부 인증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2018∼2022년)에 선정됐다. 외국인 유학생 불법체류율 1% 미만 인증대학(2020년)으로도 선정되는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유학생 선발과 우수 인재 양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정윤 총장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는 작지만 강하고 알찬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동반 성장, 사회적 가치 확산, 포용과 혁신을 핵심 가치로 지역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학교법인 청석학원(이사장 표갑수) 창학 10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사진)가 나왔다. 16일 청석학원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청석학원 창학 100주년’ 기념우표 64만 장을 12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기념우표에는 1967년 6월 6일 청주대 10주년 기념으로 준공한 현 청석교육역사관이 담겼다. 국내에서 서울이 아닌 지역의 학교법인을 대상으로 우표가 발행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청석학원 측은 설명했다. 청석학원은 충북 청주시에 있으며 한강 이남에서 초중고교와 대학교가 있는 학교법인 중 유일하게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4년에 청암 김원근(1886∼1965), 석정 김영근(1888∼1976) 선생 형제가 ‘교육구국’의 일념으로 청주에 대성보통학교를 설립한 게 재단의 시작이다. 이후 1935년 청주상업학교, 1945년 청주여자상업학교를 설립했고, 1947년 대한민국 광복 1호 사립대학인 청주상과대학이, 1974년 청석고등학교가 각각 문을 열었다. 1991년 학교법인 청석학원으로 변경했다. 현재 청주대, 청주대성고, 청석고, 대성여상, 대성중, 대성여중, 청주대성초 등을 운영 중이다. 창학 이래 지금까지 7개 학교에서 25만2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청석학원은 다음 달 3일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에서 창학 100주년 기념식을 열 예정이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14일 오후 2시 충북 청주시 청주문화제조창 내 동부창고 34동 다목적홀. 각계 인사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저탄소 책과의 만남’이라는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행사는 3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탄소중립실현 기후활동가로 나선 김연준 기후회복실천문화원장(60)이 쓴 ‘함께 쓰는 기후반성문’(고래실·1만8000원)을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김 원장이 후배 공무원(염창열 충북도 환경직 주무관)과 함께 쓴 이 책은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온 국민이 동참하는 기후회복 실천 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되기를 바라는 내용을 담았다. 환경운동가의 출판기념회답게 행사 참석자들에게 사전에 텀블러 지참, 대중교통 이용, 난방과 조명 사용 최소화 등을 안내했다. 책도 재생종이와 FSC 인증 종이, 친환경 콩기름 잉크를 사용해 제작됐다. FSC 인증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산림 훼손과 지구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국제산림관리협회에서 만든 국제 인증제도다. 행사에서는 일방적인 책 소개가 아닌 참석자 전원이 환경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짧게 얘기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 원장은 “참석자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탄소제로형 출판기념회의 모델을 만들고 싶어 이번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30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한 김 원장은 2017년 환경운동에 눈을 떴다. 그는 “충북도 균형발전과장이던 2017년 청주와 괴산을 강타한 집중호우와 이듬해의 폭염, 미세먼지 대란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이 기후변화 때문인 것을 다시금 확인했다”며 “충북도 초대 탄소중립이행책임관에 임명된 뒤 기후위기 대응과 적응, 탄소중립 실현 업무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말했다. 이번에 책을 펴낸 계기도 그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김 원장은 “극심한 기후 스트레스를 받을 후손들에게 ‘우리 기성세대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책임 의식이 있었다”며 “일상생활에서 조금씩이라도 온실가스를 줄여 미래 세대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삶의 공간을 물려주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자는 생각으로 책을 썼다”고 강조했다. 책 제목에 ‘반성’이라는 단어를 넣은 것에 대해 그는 “2021년 세이브더칠드런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에 태어난 어린이는 1960년대에 태어난 조부모보다 산불, 기근, 가뭄, 홍수, 폭염 등 극심한 재난을 겪을 확률이 무려 2∼7배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며 “이는 우리가 과도한 화석연료의 사용, 폭력적 소비행태, 자연 생태계에 대한 착취적 훼손, 환경의 중요성 인식 미흡 등이 불러온 자업자득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우리가 반성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각자 생각해 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반성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7개 주제 62개 단편으로 구성된 책은 어려운 환경 언어를 풀어 설명했고, 재미있는 그림도 넣어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며 “이 책의 발간 소식을 들은 충북도교육청이 500권을 구입해 도내 모든 초중고교에 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생활 속 탄소제로 운동으로 △가까운 거리 걸어 다니기 △무동력 자전거와 대중교통 이용 생활화 △냉난방기 온도 조절, 내복 입기 등 가정 내 에너지 절감 △일회용품 사용 자제 △절제된 소비 문화 정착 △가정 내 식물 재배 등을 추천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연을 가족처럼 대하는 마음’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라며 “말로만 하는 탄소중립은 공허할 뿐이기 때문에 기후위기에 대한 위험을 빨리 알아차리고 곧바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중증 장애 자녀들이 자연에서 환하게 웃는 사진 속 모습을 보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부모님들의 얼굴에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4∼8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2가의 그림시장갤러리에서 충북 첫 장애인 사진 전시회를 연 김영상 씨(48). 상당구 낭성면의 중증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인 온유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 씨는 “좀처럼 자연을 찾기 어려운 중증 장애인들에게 산과 바다를 접하게 하고, 찰나의 웃는 모습을 촬영해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8일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은 모두 33점이다. 작품 속 주인공은 온유센터를 이용하는 중증 장애인들이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 센터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지적장애, 발달장애, 중복장애 등을 갖고 있다. 센터는 장애인학교를 졸업한 뒤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중증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장애인 부모들과 김 씨가 힘을 합쳐 2019년 만들었다. 김 씨는 “중증 장애인의 어머니들은 경제생활을 하는 남편 대신 혼자 장애아를 돌보며 심신의 피로가 커지는 경우가 많다”며 “비슷한 상황의 어머니들이 모여 시설 마련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이들을 위한 보금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들과 생활하면서 비장애인 못지않은 예쁘고 멋진 모습을 부모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는 “양육에 지친 부모들에게 자녀들의 웃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언론을 통해 나오는 장애인 관련 사진 대부분이 명절 같은 때 물품을 기탁받고 찍는 기념사진밖에 없는 게 안타까웠다”고 설명했다. 10여 년 전부터 사진을 배운 김 씨는 2021년부터 소규모로 그룹을 나눠 장애인들과 전국 곳곳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는 “도심을 다니면 장애인들에게 불편한 게 많고, 비장애인들의 시선도 곱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하지만 바다와 산 등 자연에서는 그런 일을 겪을 필요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의 사진을 찍는 일은 쉽지 않았다. 비장애인처럼 신호에 따라 미소를 짓는 일이 어려웠고, 사회복지사들의 도움이 있기는 했지만 모래사장 등 자연 속에서 이동하는 게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뇌병변 장애인들의 경우 한 장의 사진을 만들기 위해 아주 오랜 시간 기다렸다가 순간의 모습을 찍었다”며 “때로는 불편한 표정이 사진에서는 웃는 모습으로 나오는 일도 있다”고 했다. 그는 “자녀의 사진을 본 부모들은 ‘평소에 저런 곳을 가지 못했는데 ’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며 “부모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덩달아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어머니들을 위한 여행도 진행했다. “장애아들을 주로 돌보는 어머니들은 여행을 가는 일이 쉽지 않다”며 “센터에서 보호하는 시간에 어머니들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어 갔는데 다들 한목소리로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줘 고맙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씨의 장애인 사진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그는 “처음 여는 전시회다 보니 미숙한 점이 많았지만 많은 분이 ‘사진을 보고 힐링했다’는 소감을 밝혀 보람이 컸다”며 “앞으로도 자연은 물론 도심에도 나가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 장애인들의 환한 모습을 담아 더 큰 전시장에서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진천군이 18년 연속 인구 증가라는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7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통계에 따르면 올 3월 진천군 인구는 8만6370명으로 2월보다 412명 늘었다. 진천군 인구는 2007년부터 17년 연속 늘어났는데 이 기세가 올초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226개 시군구 가운데 17년 연속 인구가 늘어난 곳은 진천군과 경기 화성시·평택시·양평군, 강원 원주시, 충북 청주시, 충남 아산시 등 7곳이다. 이 중 비수도권 군 단위 지자체는 진천군이 유일하다. 진천군은 공동주택 부족으로 인구 증가세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지난달부터 충북혁신도시내 1010가구, 이월면 378가구 등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예전의 인구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충북혁신도시 공동주택은 지난달 말 기준 입주율이 45%를 기록, 덕산읍은 물론 군 전체 인구 증가를 이끌고 있다. 덕산읍은 진천군 인구 증가의 ‘1등 공신’이다. 덕산읍 인구는 2014년 7월 5710명에 불과했지만 2018년 11월 2만 명을 돌파하고 이듬해 7월 읍으로 승격했다. 비수도권 지자체로선 드물게 순수한 인구 증가를 통해 읍으로 승격한 사례라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말 기준 인구는 3만627명으로, 당초 최대 인구였던 3만147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군은 올 하반기에 공동주택 2개 단지에 3000여 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18년 연속 인구 증가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다 주민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정주 기반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우선, 군민의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고 대중교통 활성화로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부권 첫 전 군민 무료 버스 정책을 7월 1일부터 시작한다. 다만, 청주시와 진천군을 오가는 711번 노선과 충북혁신도시 내 자율주행 버스, 수요응답형 버스는 제외된다. 교육과 돌봄 여건도 좋아지고 있다.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진행 중인 ‘K스마트교육’ 사업이 지역 교육의 모델로 자리 잡은 데 이어, 2월 28일에는 ‘교육발전특구 시범 선도 지역’에 선정돼 학부모 눈높이에 맞춘 학습 환경을 갖추게 됐다. 최근 운영을 시작해 큰 호응을 받는 ‘공동육아 나눔터 2호점’에 이어 7월에는 ‘다 함께 돌봄센터 4호점’과 ‘충북혁신도시 꿈 자람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이 밖에 군은 내년 1월 문화재단 출범을 목표로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국립소방병원까지 개원하면 지역 정주 기반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군은 전망하고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고 수준 높은 공동주택 공급에 박차를 가해 지속적인 인구 증가를 이뤄 가겠다”며 “주민들이 진천군에 사는 것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으뜸 정주 환경 조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도 내 최대 규모 공연장인 충북아트센터 건립이 추진된다. 도는 2028년까지 청주시 청원구 주중동 밀레니엄타운 안에 연면적 3만500㎡,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아트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12일 오후 2시 충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센터 건립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 이날 공청회는 양승돈 전 충북도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좌장을 맡으며, 변혜선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이 충북아트센터 건립의 필요성과 전망을 주제로 도내 공연장 실태, 센터 건립 시 고려사항, 센터의 향후 역할 등을 제안한다. 이어 정재왈 서울사이버대 교수, 이용관 전 부산문화회관 대표, 이태섭 전 용인대 연극과 교수, 김태훈 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문화기반연구소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센터 건립에 따른 운영 방안과 문제점 등을 다룬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도 관계자는 “현재 충북에는 1000석 이상 규모의 공공 공연장은 청주예술의전당과 충북교육문화원밖에 없다”며 “도민의 높아진 문화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민생에 무심한 정권을 심판하겠다.”(40대 직장인) “나라가 어지러워지는 걸 막겠다.”(60대 요양보호사) 4·10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투표한 유권자들은 세대별로 ‘정권 심판’과 ‘거야(巨野) 심판’을 두고 엇갈린 표심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 4050세대의 표심은 전반적으로 정권심판론이 우세한 분위기였다. 금융회사를 다니는 박상현 씨(42)는 “계속되는 고물가 등 민생에 무심한 정권에 (심판) 신호를 주기 위해 투표했다”고 했다. 50대 직장인 허모 씨도 “최근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국 혼란에 피로감을 느껴 정권을 심판하고자 투표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은행원 김모 씨(45)는 “불통하는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표현하려 한 표를 던졌다”고 강조했다. 지방에서도 정권 심판을 위해 사전투표에 나섰다는 4050세대가 상당수였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동에서 투표한 이모 씨(53)는 “여야 후보 모두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정부가 잘못한 게 많은 것 같아 야당을 찍었다”고 했다. 전남 순천시 직장인 박모 씨(51)는 “주변에서도 정권심판론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정권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표심도 적지 않았다. 청주시 상당구 용담·명암·산성동 투표소에서 만난 문모 씨(47)는 “정부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자주 보여주기는 했지만 아직 임기가 많이 남은 만큼 정신 차리고 제대로 나랏일을 해달라는 차원에서 여당 후보를 지지했다”고 했다. 경기 수원시민 이모 씨는 “‘성 상납’ 등 격 떨어지는 발언을 하는 민주당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 안 된다”며 “아이들 보기 창피하고 부끄럽다”고 꼬집었다. 6070세대 중에는 전반적으로 ‘정권 안정’과 ‘거야 심판’을 위해 사전투표소를 찾은 이가 많았다. 서울 종로구 시민 이종규 씨(65)는 “남은 기간 행정부가 안정적으로 굴러가길 바라는 마음에 한 표를 보탰다”고 했다. 양천구에서 한 표를 행사한 요양보호사 신기순 씨(64)는 “한 세력(야당)이 너무 많아져서 나라가 어지러워지는 모습은 막고 싶다”고 밝혔다. 인천 연수구 송도4동 투표소를 찾은 윤모 씨(67)는 “2년여 동안 윤석열 정부가 거대 야당에 밀려 기(氣) 한번 펴지도 못했다”며 “이번 총선에서도 밀리면 야당이 탄핵을 운운하며 국정 혼란이 올 것 같아 여당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했다. 대구 수성구 황금2동에서 투표한 60대 남성도 “여당이 다수당이 되면 물가가 잡히고 정책을 잘 추진하지 않겠냐”며 “지금은 ‘정권 안정’이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 표를 찍었다”고 말했다. 정권심판론에 공감하는 6070세대도 사전투표 행렬에 동참했다. 한 70대 남성은 부산 수영구청에서 한 표를 행사한 뒤 “의대 정원 확대 갈등은 대통령이 만든 것이다. 정원 확대의 필요성과 확대할 정원 수는 국민에게 의견을 물어 결정해야 했다”며 “총선 결과를 받아든 대통령이 진지하게 반성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민생에 무심한 정권을 심판하겠다.”(40대 직장인)“나라가 어지러워지는 걸 막겠다.”(60대 요양보호사) 4·10총선 사전투표 첫날 4050세대는 ‘정권 심판’을 위해 사전투표에 나섰다는 이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면 6070세대의 상당수는 ‘거야(巨野) 심판’으로 맞서며 한 표를 행사했다.수도권 4050세대의 표심은 전반적으로 정권심판론이 우세한 분위기였다. 금융회사를 다니는 박상현 씨(42)는 “계속되는 고물가 등 민생에 무심한 정권에 (심판) 신호를 주기 위해 투표했다”고 했다. 50대 직장인 허모 씨도 “최근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국 혼란에 피로감을 느껴 정권을 심판하고자 투표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은행원 김모 씨(45)는 “불통하는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표현하려 한 표를 던졌다”고 강조했다.지방에서도 정권심판을 위해 사전투표에 나섰다는 4050세대가 상당수였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동에서 투표한 이모 씨(53)는 “여야 후보 모두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정부가 잘못한 게 많은 것 같아 야당을 찍었다”고 했다. 전남 순천시 직장인 박모 씨(51)는 “주변에서도 정권 심판론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다만 정권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표심도 적지 않았다. 청주시 상당구 용담·명암·산성동 투표소에서 만난 문모 씨(47)는 “정부가 실망스런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는 했지만 아직 임기가 많이 남은 만큼 정신 차리고 제대로 나랏일을 해달라는 차원에서 여당 후보를 지지했다”고 했다. 경기 수원시민 이모 씨는 “‘성 상납’ 등 격 떨어지는 발언을 하는 민주당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 안 된다”며 “아이들 보기 창피하고 부끄럽다”고 꼬집었다.6070세대 중에는 전반적으로 ‘정권 안정’과 ‘거야 심판’을 위해 사전투표소를 찾은 이가 많았다. 서울 종로구 시민 이종규 씨(65)는 “남은 기간 행정부가 안정적으로 굴러가길 바라는 마음에 한 표를 보탰다”고 했다. 양천구에서 한 표를 행사한 요양보호사 신기순 씨(64)는 “한 세력(야당)이 너무 많아져서 나라가 어지러워지는 모습은 막고 싶다”고 밝혔다.인천 연수구 송도4동 투표소를 찾은 윤모 씨(67)는 “2년여 동안 윤석열 정부가 거대 야당에 밀려 기(氣)를 한 번 펴지도 못했다”며 “이번 총선에서도 밀리면 야당이 탄핵을 운운하며 국정 혼란이 올 것 같아 여당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고 했다. 대구 수성구 황금2동에서 투표한 60대 남성도 “여당이 다수당이 되면 물가가 잡히고 정책을 잘 추진하지 않겠냐”며 “지금은 ‘정권 안정’이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 표를 찍었다”고 말했다.정권심판론에 공감하는 6070세대도 사전투표 행렬에 동참했다. 한 70대 남성은 부산 수영구청에서 한 표를 행사한 뒤 “의대 정원 확대 갈등은 대통령이 만든 것이다. 정원 확대의 필요성과 확대할 정원 수는 국민에게 의견을 물어 결정해야 했다”며 “총선 결과를 받아든 대통령이 진지하게 반성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평택=이경진 기자 lkj@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지난달 22일 충북 충주시에서 전신주에 깔린 70대 여성이 병원 3곳에서 수용 불가 통보를 받고 사고 발생 9시간 만에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이 병원을 이탈한 2월 19일 이후 충청권에서만 병원 이송을 거부당하고 사망한 세 번째 사례가 나온 것이다. 2월 23일에는 대전에서 80대 여성이, 지난달 30일에는 충북 보은군에서 33개월 여아가 각각 병원 7곳, 10곳에서 수용 불가를 통보받은 후 사망했다. 이를 두고 부족한 지방 응급의료 인프라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신주 깔린 후 병원 3곳 ‘이송 불가’ 4일 보건복지부와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5시 11분경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에서 A 씨(75)가 전신주에 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른 주민이 몰던 트랙터가 전신주를 들이받았는데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깔린 것이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오후 5시 30분경 건국대 충주병원과 충주의료원에 연락해 “전신주에 깔려 발목이 골절된 환자”라고 설명했지만 두 곳 모두 ‘이송 불가’를 통보했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외상센터 이송 사안”이라는 이유로, 충주의료원은 “미세 골절 접합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집단행동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환자는 사고 발생 1시간을 넘긴 오후 6시 14분경에야 사고 현장으로부터 20km가량 떨어진 충주미래병원으로 옮겨져 발목 수술을 받았다. 수술 과정에서 복강 내 출혈이 발견됐으나 해당 병원에 외과 의사가 없어 수술을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전원을 요청했으나 “외과 교수가 수술 중”이라는 이유로 거부됐다. 환자는 이튿날 오전 1시 50분경에야 해당 병원에서 100km 넘게 떨어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고 사고 발생 9시간 만인 오전 2시 22분경 사망했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4일 브리핑에서 “구급대의 환자 상태 평가 때 복강 내 출혈은 의심을 못 했고 수용 요청 때도 해당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자세한 내용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충북 응급전문의 17개 시도 중 ‘최소’ 충북에선 지난달 30일에도 보은군에서 도랑에 빠진 33개월 여자아이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뒤 대형병원 등 10곳에서 이송을 거부당하고 사망했다. 이 사건 역시 복지부에서 전공의 사태와의 관련성 등을 조사 중인데 의료계에선 여아의 상태를 감안할 때 더 큰 병원으로 옮겼어도 생명을 구하긴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전공의 사태와의 관련성이나 개별 환자의 상태와는 별개로 중증·응급 환자 이송 거부 사례가 반복되는 걸 두고 비수도권의 응급의료 인프라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란 지적이 나온다. 특히 충북의 경우 응급의학전문의 수가 인구 10만 명당 1.4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적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충북대병원이 유일하며 단양군은 올해 초 단양의료원에서 근무할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못 구해 연봉을 4억2000만 원까지 올렸다. 국립중앙의료원의 ‘2022년 의료 취약지 모니터링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50개 시군구 중 98곳(39.2%)이 ‘응급의료 취약지’로 분류됐는데 이 중 충북 기초지자체가 8곳이었다. 1시간 내 권역응급의료센터나 30분 내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이동하지 못하는 인구가 30% 이상인 경우 응급의료 취약지로 분류된다. 한편 전공의 병원 이탈 후 119구급차가 환자를 태우고 응급실 앞까지 갔다가 받아주지 않아 돌아선 ‘재이송’ 사례가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소방청에 따르면 올 2월 18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38일 동안 119구급대의 응급실 재이송은 616건 발생했다. 올 1월 1일부터 2월 17일까지 47일 동안 발생한 재이송이 243건인 걸 감안하면 더 짧은 기간에 2.5배가량으로 늘어난 것이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충북 청주시는 6일부터 지역 주요 역사·문화·관광명소를 전문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로 둘러볼 수 있는 관광 서비스인 ‘2024 청주시티투어’를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투어는 주제별 코스를 운행하는 ‘정기투어’와 20명 이상 단체 관광객이 관광지 2곳 이상을 직접 선택하는 ‘수시투어’로 운영된다. 주말마다 운행하는 정기투어는 △청남대 투어(문의문화재단지∼청남대) △문화도시 투어(초정행궁∼운보의집∼고인쇄박물관) 등 2개 코스이다. 수시투어는 여행 장소와 시간 활용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맞춤형 서비스다. 20명 이상 단체 관광객이 화∼일요일 희망하는 날을 지정한 뒤 수암골, 상당산성, 국립청주박물관, 미동산수목원, 청주동물원 등 지역 관광지 2곳 이상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투어 예약은 청주시 통합예약 시스템이나 전화로 하면 된다. 정기투어 잔여 좌석에 한해 시티투어 승강장(고속철도 오송역, 청주시외버스터미널, 청주체육관)에서 현장 구매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1인 기준 2000원(성인·소아 동일)이며, 여행자보험, 관광지 입장료, 식비는 자부담이다. 시티투어를 이용하면 청남대와 운보의집 입장료를 할인한다. 시는 시티투어 이용객을 대상으로 탑승권 팔찌에 인쇄된 QR코드를 인식한 후 모바일 앱에 인증사진, 이용 후기를 올리고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매달 추첨을 통해 모바일 상품권을 준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지난달 22일 충북 충주시에서 전신주에 깔린 70대 여성이 병원 3곳에서 수용 불가 통보를 받고 사고 발생 9시간 만에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이 병원을 이탈한 2월 20일 이후 충청권에서만 병원 이송을 거부당하고 사망한 세 번째 사례가 나온 것이다. 2월 23일에는 대전에서 80대 여성이, 지난달 30일에는 충북 보은군에서 33개월 여아가 각각 병원 7곳, 10곳에서 수용 불가를 통보받은 후 사망했다. 이를 두고 부족한 지방 응급의료 인프라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신주 깔린 후 병원 3곳 ‘이송 불가’ 4일 보건복지부와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오후 5시 11분경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에서 A 씨(75)가 전신주에 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른 주민이 몰던 트랙터가 전신주를 들이받았는데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깔린 것이다.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오후 5시 30분경 건국대 충주병원과 충주의료원에 연락해 “전신주에 깔려 발목이 골절된 환자”라고 설명했지만 두 곳 모두 ‘이송 불가’를 통보했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외상센터 이송 사안”이라는 이유로, 충주의료원은 “미세 골절 접합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집단행동과는 무관하다 ”고 말했다.환자는 사고 발생 1시간을 넘긴 오후 6시 14분경에야 사고 현장으로부터 20km가량 떨어진 충주미래병원으로 옮겨져 발목 수술을 받았다. 수술 과정에서 복강 내 출혈이 발견됐으나 해당 병원에 외과 의사가 없어 수술을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전원을 요청했으나 “외과 교수가 수술 중”이라는 이유로 거부됐다. 환자는 이튿날 오전 1시 50분경에야 해당 병원에서 100km 넘게 떨어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고 사고 발생 9시간 만인 오전 2시 22분경 사망했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4일 브리핑에서 “구급대의 환자 상태 평가 때 복강 내 출혈은 의심을 못 했고 수용 요청 때도 해당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자세한 내용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 충북 응급전문의 17개 시도 중 ‘최소’충북에선 지난달 30일에도 보은군에서 도랑에 빠진 33개월 여자아이가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뒤 대형병원 등 10곳에서 이송을 거부당하고 사망했다. 이 사건 역시 복지부에서 전공의 사태와의 관련성 등을 조사 중인데 의료계에선 여아의 상태를 감안할 때 더 큰 병원으로 옮겼어도 생명을 구하긴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하지만 전공의 사태와의 관련성이나 개별 환자의 상태와는 별개로 중증·응급 환자 이송 거부 사례가 반복되는 걸 두고 비수도권의 응급의료 인프라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란 지적이 나온다.특히 충북의 경우 응급의학전문의 수가 인구 10만 명당 1.4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적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충북대병원이 유일하며 단양군은 올해 초 단양의료원에서 근무할 응급의학과 전문의를 못 구해 연봉을 4억2000만 원까지 올렸다. 국립중앙의료원의 ‘2022년 의료 취약지 모니터링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50개 시군구 중 98곳(39.2%)이 ‘응급의료 취약지’로 분류됐는데 이 중 충북 기초지자체가 8곳이었다. 1시간 내 권역응급의료센터나 30분 내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이동하지 못하는 인구가 30% 이상인 경우 응급의료 취약지로 분류된다.한편 전공의 병원 이탈 후 119구급차가 환자를 태우고 응급실 앞까지 갔다가 받아주지 않아 돌아선 ‘재이송’ 사례가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소방청에 따르면 올2월 18일부터지난달 27일까지 38일 동안 119구급대의 응급실 재이송은 616건 발생했다. 올 1월 1일부터 2월 17일까지 47일 동안 발생한 재이송이 243건인 걸 감안하면 더 짧은 기간에 2.5배가량으로 늘어난 것이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