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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인성이 영화 안시성에서 입었던 갑옷과 박보검이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입었던 도포. 한류스타들이 입었던 영화와 드라마의 사극 의상들을 한 곳에 모은다.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한강 잠원지구의 선상 갤러리 서울웨이브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한복극장展(K-costume exhibition)’. 한복의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한복 세계화를 이끈 이진희 감독의 작품들이다. 가장 큰 특징은 전통 한복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AR(Augmented Reality) 기술로 선보인다는 것이다.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체험이 가능하며 조인성, 박보검, 송중기, 설현, 주지훈 등 한류 스타들의 한복을 가까이에서 실물로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영화 ‘간신, 성균관 스캔들, ’구르미 그린 달빛‘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사극 드라마와 영화에 등장했던 한복을 감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감하고 추억할 수 있도록 관객과 소통하는 융복합 전시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이진희 감독은 회화 전공을 하다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하면서 한복디자인에 뛰어들었다. 매체와 장르를 거침없이 넘나들며 극적 캐릭터를 위한 독보적인 ’옷‘을 창조하는 디자이너로 평가받는다. 이 감독은 “’한복‘의 본질적인 아름다움, 그 원형의 힘을 되살리는 게 모든 작업의 중심”이라고 말한다. 20여 년간 드라마 ·영화 작업을 하면서 상고시대부터 개화기까지 만든 옷들이 수 천벌이 넘는다. 2020년엔 대종상영화제 의상상을 수상했다.전통예술 플랫폼 (주)모던한(Modern 韓.대표 조인선)은 2013년부터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류 팬들과 소통하고 해외 문화행사들을 기획 운영해왔다. K-POP을 비롯한 K-FOOD, K-DRAMA, K-FASHION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문화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콜라보레이션으로 본 전시를 기획한 조대표는 “이미 해외에 많은 팬들을 보유한 우리 영화 및 드라마의 한복 의상을 단순히 전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체험이 결합해, 한류를 세계시장에 더 확산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입장료는 무료다.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오빠는 풍각쟁이’ ‘고향’ 등으로 우리 시대에 만요(漫謠) 붐을 일으켰던 소리꾼 최은진이 따끈한 신곡을 들고 돌아왔다. 때는 바야흐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탓에 온 세계가 우울에 빠진 2020년. 최은진은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건 사람들이 연대하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신곡 제목도 ‘행운바이러스’다. 연극연출가 김진우씨와 작사,작곡을 함께 했다. 코로나에 지친 동시대인들에게 스스로가 행운이 돼 희망을 주는 노래를 만들어보자는 이들의 간절함이 신곡 ‘행운 바이러스’에 오롯이 담겼다. 신곡은 지난 10일 서울 삼청동 복합문화공간 ‘과수원’에서 열린 1930년 경성의 만요를 듣는 자리를 표방한 콘서트에서 발표했다. ‘행운 바이러스’ 음원은 29일 현재 유튜브(은진TV)에 공개했고 영상본은 10월 말에 공개될 예정이다. 곡을 만든 김진우와 최은진 모두 연극계를 중심으로 음악 문학 등의 장르를 오가며 작업해온 예인들이다. 무대에 서야 할 예인들에게는 더욱 막막했던 2020년 여름. 김진우가 처음 들고 온 제목은 ‘기다렸어요’ 였는데 최은진이 ‘행운 바이러스’로 바꿨다. “이제야 오셨네요. 어디 갔다 오셨나요”로 시작하는 가사는 서정성이 넘친다. ‘만세불망만사지’로 시작되는 후렴구는 인내천의 동학사상을 담은 ‘영세불망만사지’를 최은진이 재해석한 구절이란다. ‘평생토록 생각을 잊지 않으면 만사를 행할 때 세상과 우주의 이치에 조화로울 수 있게 된다’는 뜻이라고. 만요는 익살과 해학을 담은 우스개 노래로, 일제 강점기에 한국에서 발생한 코믹송 장르다. 1930년대의 주류 대중음악은 트로트나 신민요였지만 만요는 일상의 소소한 내용을 가볍고 자유로운 가사에 담아 인기를 유지했다. 여기에는 억압적 식민 통치 사회에서 뒤틀림과 풍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헌법재판소가 바라다보이는 작은 골목에 자리한 카페 ‘아리랑’. 이 곳은 2004년부터 이어져온 최은진의 아지트이자 많은 문화예술인과 출판인들의 사랑방이다. 지금은 내년 봄 재오픈 예정으로 개축중이다. 오다가다 풍각쟁이가 보고 싶으면 들르는 ‘풍류 좀 아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최은진은 매일같이 바라보는 헌법재판소 건물에서 영감을 받아 2018년에는 아예 ‘헌법재판소’를 주제로 한 앨범을 내기도 했다.최은진은 1960년 인천 출생이다. 2003년 나운규 탄생 100주년 기념음반 ‘다시 찾은 아리랑’(신나라레코드)를 시작으로 2013년 앨범 ‘풍각쟁이 은진’(비트볼), 2018년 앨범 ‘헌법재판소(수류산방) 등을 냈다. 2014년에는 저서 ’머리에 꽃 이고 아리랑‘을 출간하기도 했다.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영국, 미국 등에서 활동중인 사진작가 김명중(MJ KIM)이 서울 을지로 공업소 골목 장인들의 삶을 담은 ‘어이 주물씨, 왜 목형씨’ 라는 타이틀로 사진전을 연다.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 전속작가로 활동한 김작가는 고향땅을 방문해 1년 가까이 을지로 공업소 골목과 그곳에서 만난 서른 세 명의 장인을 명랑한 톤으로 담아냈다. 을지로는 청계천, 종로, 충무로와 더불어 우리나라 근대화 산업화 터전 중 하나다. 수많은 철공소, 조명, 음향, 갖가지 산업장비 부품과 인쇄소가 모여 있는 곳이다. 이 곳엔 수많은 장인과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이 밴 살아있는 역사 체험장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철공소 장인들이 직접 제작하는 공정 컨셉에 맞게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에 담아냈다.김작가는 “을지로는 어릴 적 골목 하나하나를 돌며 놀았던 옛 추억의 장소다. 부족하고 부끄러운 사진전이지만 수많은 장인들께 감사와 헌사하는 마음을 담아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사진전 관람객을 작가가 직접 사진을 찍어주기도 하는 소규모 행사도 진행한다. 또한 을지로 포토북, 목장갑, 연필, 스티커북, 배지 공업소의 장인들이 직접 제작한 은수저, 쟁반 등의 소품도 전시할 예정이다.전시는 오는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흘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1관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다.작가는 1995년에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서양 기자 위주의 언론환경에서 사진기자가 되어 런던에 정착했다. 그 뒤 다큐와 광고 등 활동반경을 넓혀 다양한 영역을 기록하고 있다. 2008년부터 비틀즈의 멤버 폴 메카트니의 전속작가로 수 활동하고 있다. 마이클 잭슨, 죠니뎁, BTS 등 세계적인 영화, 가수, 패션모델 등 스타들을 사진으로 담았다.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가을이 짙어가면서 ‘귀여움’이라는 감정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선보인다. 큰 얼굴, 작은 몸, 큰 눈, 작은 코, 통통한 손발을 보고 연상되는 ‘아기’의 이미지와 그 연약한 존재에 대한 관대한 마음, 애정과 연민, 순수하고 근심이나 걱정이 없었던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 등 다양한 감정을 경험할 전시다.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 이영수의 신선하고 정감있는 점묘법 회화가 오는 17일부터 갤러리 콜론비아츠에서 열린다. 서양화의 메인 재료인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동양화의 기법(점묘)으로 그린 ‘귀여운’ ‘꼬마 영수’는 보는 이로 하여금 친근함과 유머를 느끼게 한다.작가는 “개인적으로 현대미술이라는 것에 식상함을 느낀다. 조선과 근대를 관통하고, 동양과 서양을 관통하는 그 무엇에 관심이 있다. 그것과 나의 상호관계가 내 결과물이다.”라고 자평한다.전시를 맡은 안선영 대표는 “미래의 삶, 노인이 된 나의 모습이 예측불허라 불안하지만 <노년의 아침>을 보면서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여전히 동글동글 통통하고 ‘귀여운’, ‘노인 영수’ 이기 때문일 것이다. 조선 회화의 백미가 겸재 정선, 김홍도, 신윤복의 독창성으로 꼽는 이유도 당시 국제적인 중국풍과 다른 독자적인 양식을 추구했기 때문”이라며 이영수 작가를 평가한다. 1974년생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이 작가는 대만의 영아트타이페이 (쉐라톤그랜드타이페이호텔)와 홍콩의 하버아트페어 (마르코폴로호텔), 등에서 국제 기획전에 참여했다. 주요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홍익대학교 박물관,E-LAND 그룹, 무등현대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전시 장소는 콜론비아츠로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159 세운상가 4층 나,다열 434호에 위치해 있으며 예약제로 운영된다. 10월17일에서 11월7일까지 이훈구기자 ufo@donga.com}
초가을 두 남자의 오랜 우정이 깃든 전시가 눈길을 끈다. 소리꾼 장사익(71)의 노래를 사진으로 기록한 사진가 김녕만의 ‘장사익,당신은 찔레꽃’ 전시다. 전시회는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5전시실에서 열린다. 15년 긴 세월동안 장사익의 모든 희노애락을 담은 230컷을 사진집으로 압축했고, 그 중 40여점을 세상에 드러낸다. 사진가 김녕만은 1978년부터 2001년까지 동아일보 사진부 기자로 활동했다. 퇴직 후 상명대 겸임교수와 월간 ‘사진예술’ 발행인을 했으며, 2004년 우연한 기회에 장사익을 만나 우정을 키워온다. 사진집에는 소리꾼 장사익의 국내외 공연뿐 아니라 일상생활을 다양한 흑백사진으로 기록했다. 김녕만은 “사진보다 사람이 먼저였고, 찔레꽃 같은 친구 장사익을 기록한 것은 사진가의 일생에 단 한 번 찾아오기 힘든 행운이자 축복이었다. 무대 위나 아래에서 카메라 앞이나 뒤에서 늘 한결 같은 모습에 매료됐다” 고 말한다.장사익은 “후회없이 살아왔다. 나는 참 행복하고 행복한 사람‘이다. 친구의 사진에서 나의 노래가 들린다.”며 “사진 한 컷 한 컷에서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다는 게 놀랍고 신기하다”며 동행해 온 친구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이훈구기자 ufo@donga.com}
황예숙의 이번 전시는 28번째다. 주제는 ‘노랑 드레스 입은 도자의자’. 전시는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오는 9~15일까지, 여주 경기세계생활도자관서 16~27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컵 등 식기도 식탁에 놓였을 때 특이한 형태만으로도 재미있는 이야기 꺼리가 되는 즐거운 식탁을 목표로 조형성 있는 대형 도자 작품들을 제작해 왔다.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조형 도자의자’ 를 주력해 제작했다. 이번 ‘조형 도자의자’는 형태 못지 않게 몸체에 옷을 입히는 유약이 원하는 색상이 나올 때까지 4번 이상씩 가마에 소성해 완성했다고 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오프라인으로 꼭 열어야 하나 고민을 했다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인데 하는 갈등도 있었지만 ‘노랑드레스 입은 도자의자’의 형태와 색상이 주는 생뚱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 며 전시 강행 이유를 설명했다. 황작가는 몇 년 전 미국 뉴욕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나 나올 법한 비정형 가구 형태와 조형미를 갖춘 실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를 전시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홍익대 도예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시가라끼 도예의 숲’ 국제창작관에서 유럽도예작가들과 1년 동안 창작 작품 연구하며 일본 교토의 ‘Maronia Gallery’를 비롯해 도쿄 ‘Shun Gallery’ 등에서 11번의 초대전과 국제도자워크숍 등에 작가로 초대를 받았다.현재 경기도 여주에서 사는 작가는 여주국제도예협회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또한 스위스가 본부인 국제도자학회멤버이기도 하다. 이훈구기자 ufo@donga.com}
한국마스크산업협회(회장: 석호길)는 세계 최대규모의 마스크 필터 생산을 위한 외자합작법인을 설립한다.한국마스크산업협회는 HORUN사와의 제휴를 통해서 최대 월간 500톤 규모의 MB필터(Melt Blown filter, 마스크 핵심 필터)를 생산을 위한 생산설비를 대한민국에 유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헝룽그룹의 계열사인 HORUN은 나스닥 상장사 등 24개의 관련 계열사 중 하나로 폴리머소재를 비롯한 고분자 소재 개발 및 완전 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소재 개발에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소재 전문 기업이다. 금번 추진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마스크 필터 생산 기지의 주축이 되는 합작법인은 월간 500톤 규모의 MB필터 생산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월간 생산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로 마스크 생산을 위한 국산 필터 공급에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게 되었다.이훈구기자 ufo@donga.com}
서울대학교 언어학과 이현복 명예교수의 6·25 동란 70주년 기념 실화 소설 “한국전쟁과 나” 의 출판 기념회가 2020년 7월 31일 12시 서울대학교 920동 외국인 유학생 회관 ICC 카페에서 열린다.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하는 기금마련 팝업이 지난 7월 27일 청년 예술인들로 구성된 영 크리에이티브 컬렉티브(Young Creative Collective, 이하 YCC)에 의해 레스토랑 ‘씨네드쉐프’ 압구정점에서 개최됐다. YCC는 청년 요리사, 연주가, 소믈리에, 바리스타, 디자이너, 영상제작가 등 저마다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청년 예술인으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이다.요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영역의 문화전문가들이 조화를 이룬 팝업을 추구한다. 이번 팝업은 해외 유명 레스토랑 아래 경력을 쌓은 청년 요리사들이 주축이 되었는데, 한식과 양식이 조화된 7코스의 메뉴 위에 청년 소믈리에가 선별한 와인 서비스, 청년 바리스타가 로스팅한 원두, 청년 디자이너가 제작한 유니폼과 메뉴판, 청년 연주가(칸타레 스트링 콰르테) 의 공연이 더해지는 풍성한 파티로 구성됐다.처음부터 끝까지 청년들이 기획하고 준비한 팝업이라는 게 특징이다. 팝업을 총괄한 박홍인 바앤다이닝 편집장은 “멈추지 않고 나아가고, 구분 짓지 않고 어울리며 핑계대지 않고 시도하는 것이 청년의 에너지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극복에 앞장서는 의료진과 방역직원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기획됐다.”며 취지를 밝혔다. 한편, 이번 팝업으로 마련된 기금은 모두 코로나로 애쓰는 의료진 복지를 위해 기부된다.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작가 전재훈! 그는 30년 넘게 탄광에서 화약관리기사로 일하고 있다. 숨막히는 막장을 오가며 동료 광부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흑백사진집을 선보였다. 두 번째 기록집이다.그동안 광부들을 기록한 작가들은 꽤 있지만 사진가 본인이 탄광에서 일하며 광부사진을 찍은 경우는 유일하다.세상이 첨단장비로 바뀌었어도, 아직도 검은 석탄을 캐는 광부의 원시적 방법에는 크게 변함이 없다고 한다. 작업하는 동료들의 노동을 ‘강인한’ 느낌으로 표현했다. 여느 현장과 달리, 지열과 습기, 먼지 가득한 막장 안을 사진으로 기록한다는 건 쉽지 않다. 작가의 업무는 화약 보안책임자다. 석탄을 직접 캐지 않을 뿐 다른 동료들과 같이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 있다. 어려웠던 시절, 근대산업의 원동력이었던 석탄 산업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석탄합리화정책에 따라 탄광들은 석탄이 바닥나기도 전에 하나 둘 문 닫고 있다. 이제 남은 곳은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그리고 ㈜경동상덕광업소 단 세 곳뿐! 전제훈 작가는 그중 하나인 민영탄광 ‘경동상덕광업소’의 마지막 기록자가 되었다. 따라서 이 사진집은 마지막 광부세대를 기록한 마지막 자료가 될 수 있다. 사진가 자신도 곧 사라질 일터를 동료들과 기념으로 나누고 함께 하고 싶어 사진집을 냈다고 밝힌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늘 마주하는 도시의 익숙한 풍경을 감각적인 색채와 독특한 프레이밍으로 새롭게 보여주는 제이 안(J. AHN)의 5번째 사진전 ‘CITY COLORS Ⅱ’ 가 오는 12일부터 12월 26일까지 분당 아트스페이스J에서 열린다. 뉴욕과 파리, 서울의 도시 풍경이 사진가의 뛰어난 색채 감각으로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도시에 따라 다른, 저마다 특색 있는 컬러를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사단법인 한국여성사진가협회 회장 제이 안은 도시의 화려한 겉모습만이 아니라 도시인들의 소소한 일상을 매치시킴으로써 이야기가 있는 도시 사진을 만들어냈다. 회색빛 도시라는 선입견을 깨고 컬러풀하고 역동적인 도시의 일상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사진들은 단순히 도시풍경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뉴욕에 살면서 사진을 공부한 제이 안은 인생의 황금기인 30대와 40대를 뉴욕에서 보낸 후 서울에 재정착했기 때문에 고향 같으면서도 때로는 낯설게 느껴지는 상반된 시선으로 두 도시를 바라봄으로써 흥미로운 도시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훈구기자 ufo@donga.com}
입 크다고 놀리지 마세요. 수줍어서 말도 못 하고. 함부로 낚시 미끼를 물지는 않아요. 아가미 쪽으로 발을 넣어 보세요. 발이 편해야 하루가 편합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예쁘고 예쁜 장미가 피어 길가는 사람들의 눈을 즐기(게 하)는구나.’ 서울 광화문 어느 골목. 활짝 핀 장미 위로 시구를 적은 빛바랜 종이가 붙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겨울을 견디고 핀 장미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습니다. 장미 주인은 이런 훈훈한 모습을 바랐겠죠. 삭막한 도심, 낭만이 피었습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배움에 때가 없듯이 배움에 장소도 없습니다. 초딩 친구들이 ‘길바닥 교실’에서 역사공부에 푹 빠졌네요. 포도청 앞에 엎드려 억울함을 호소했던 조선 민초들을 생각하고 있을까요? “선생님, 숙제 다 했어요.”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북한 여성들이 7일 두 번이나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전에는 응원단과 삼지연 예술단 일행 369명이 경의선 육로를 넘어 한국을 찾았다. 오후에는 김정은의 여동생이자 ‘복심’으로 불리는 김여정이 고위급대표단 단원으로 9일 방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정은은 신년 대외 평화공세를 성공시키기 위해 가용한 정치적 자원을 모두 쓴다는 기세다. 이를 보는 남한 내부 논란도 커져 가고 있다.이날 오전 경기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방한한 여성 응원단은 전날 만경봉 92호로 온 북한 예술단처럼 검은 털모자, 붉은 색 코트를 입었다.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도 전날 강원도 묵호항에 입항해 만경봉호92호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7일 하선해 강릉아트센터에서 공연 리허설에 돌입했다. 그들의 하루를 퇴근길 한 컷에 담았다. -동아일보 사진부-}
(전략)… 거리마다 풀들이 상처를 널어 말리고 있다. 낮도 저녁도 아닌 시간에, 가을도 겨울도 아닌 계절에, 모든 것은 예고에 불과한 고통일 뿐 이제 겨울이 다가오고 있지만 모든 것은 겨울을 이길 만한 눈동자들이다. -나희덕 시인의 ‘11월’ 중에서-2016년 11월,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음울하고 스산하다.최순실이란 민간인의 국정농단 사태는 정부 관료 인사 개입부터 경제, 교육, 스포츠, 문화계까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헌법의 가치도, 생활의 규칙도 무너져버렸다.잔인한 11월이다.분노를 넘어 좌절감과 수치심으로 거리로 나온 시민들의 촛불.그 촛불 하나하나는 물결이 되어 들불처럼 광화문광장을 시작으로 전국의 광장을 뒤덮었다.비록 촛불 하나는 작지만, 수많은 촛불이 모여 가장 강한 항의를 하고 있다.유모차를 끈 아이 엄마부터 초등학생, 중고교생, 대학생, 백발의 노인까지 각자의 소망과 변화에 대한 의지를 촛불에 담아 전국의 광장과 거리에 나섰다.초등생 아들과 광장에 나온 한 어머니는 집회 참여가 대학생 이후 처음이라고 말한다. 허탈과 무기력이 21세기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다.겨울이 가면 봄이 오는 법, 밤이 끝나면 새벽은 기필코 온다.부정과 불법의 어둠이 사라질 때까지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 사진: 동아일보 사진부 photo@donga.com·사진공동취재단 글: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Feeling의 사진 원본은 동아일보 독자정보실을 통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 02-2020-0300}
중국 런민(人民)일보의 광고·사업 계열사인 런민일보문화전매유한공사가 28일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한국대표처를 공식 개소했다. 런민일보문화전매는 지난해 1월 한국에 진출한 뒤 이번에 문화원을 갖춘 대표처를 열고 이날 현판식을 가졌다. 위지쥔(餘繼軍·왼쪽에서 여섯 번째) 동사장은 축사에서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정책과 투자 환경을 잘 이해하도록 하고, 중국 시장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런던을 출발해 기차로 두 시간을 달려 잉글랜드 서쪽 마지막 도시인 체스터에서 내렸다. 이곳에서 웨일스 지역 전문가이면서 여행 가이드인 존 하드윈 씨를 만났다. 시계를 빠져 나가자마자 웨일스 영역에 왔다고 알려준다. 두 가지가 확연히 차이난다. 하나는 저 멀리 서쪽으로 높은 산들이 솟아있다. 구릉과 평야가 대부분인 잉글랜드에서는 쉬이 볼 수 없는 풍경. 두 번째는 교통과 관광안내 표지판이다. 암호같은 알파벳과 영어표기가 항상 붙어있다. 웨일스어다. 영국 땅이지만 다른 역사 문화를 가진 웨일스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웨일스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어릴 적 음악시간에 배운 웨일스 민요가 간혹 있었고 프로축구 선수 라이언 긱스가 이곳 출신이란 것 외에 달리 떠오르지 않는다. 그만큼 이 지역에 대한 정보가 우리나라에선 전무하다시피한 낯선 지역이다. 국내 대형서점조차도 웨일스를 단일 주제로 한 책이 거의 없었다. 웨일스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와 더불어 오늘날 영국의 한 축이다. 이 지역은 일찌기 북해에서 진출한 켈트인의 땅이었다. 1∼5세기 로마에 지배당했고 그 후 작은 왕국들로 나뉘다가 1282년 잉글랜드 국왕 에드워드 1세가 정복한다. 이때부터 장남을 ‘프린스 오브 웨일스(Prince of Wales)’라 칭했는데 그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1536년엔 헨리 8세에 의해 완전히 합병된다. 한마디로 북방 켈트인들이 살던 곳이 앵글로색슨이 주류인 잉글랜드에 정복된 나라다. 오늘날 인구는 300만 명이 조금 넘는다. 총 면적은 2만779km²로 딱 전라도 크기다. 주민들도 인정이 많다. 진화론의 선구자 러셀 월리스, 인도와 히말라야 전역을 답사해 지도로 만든 에베레스트 경, 영화배우 앤서니 홉킨스와 캐서린 제타존스의 고향이 이곳이다. 양의 수가 사람 수보다 4배 많은 1200만 마리다. 기자를 태운 차는 초록빛 풀밭과 양들이 수 십 번씩 반복되는 언덕을 오르내린다. 윈도 컴퓨터 초기화면에서 익숙하게 본 지형이다. 산자락 중턱에 차가 멈춘다. 가이드 하드윈 씨가 “저만의 비밀 전망대입니다” 하며 나무 사이를 가리킨다. 시간을 거슬러 온 느낌이다. 언덕 아래 펼쳐진 풍경은 중세 마을 모습 그대로다. 멀리 바닷가 바짝 붙어 콘위 성이 거인처럼 서있고 언덕 아래 마을을 빙 둘러 성벽이 병풍처럼 바깥 세계를 향해 굳게 막아서 있다. 그야말로 철옹성이다. 바다 위엔 수백 척의 요트들이 한가로이 떠있다. 웨일스에는 콘위 성 외에 카나번 성 등 고성들이 641개나 된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콘위 성을 찾았다. 완공하는 데 만 4년(1283∼1287년)밖에 안 걸린 초고속 성채다. 그런데도 견고하게 지어져 보존 상태가 좋아 중세 고성 연구에 중요한 성이다. 불행히도 이 성은 잉글랜드 왕 에드워드 1세가 웨일스를 침략해 쌓은 잉글랜드 성이다. 고성 해설사 윌리엄스 씨는 “친구들이 내게 왜 하필 잉글랜드가 정복해 만든 성에서 일하느냐”며 핀잔을 준다고 한다. 이어 그는 목소리를 높이며 말한다. “그때마다 저는 말하죠. 역사는 역사고 오래전 이야기다. 지금 이 성 꼭대기에 있는 깃발을 보세요. 바로 웨일스 깃발 아닙니까? 뭐가 문제죠?” 일행은 웃음과 함께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수백 년 고성 망루에서 서쪽으로 펼쳐진 스노든 산맥을 바라본다. 성 안의 잉글랜드인들과 성문 밖 웨일스인들을 떠올려 본다. 산 주변 마을에서 척박하게 살아가는 웨일스인들에게 이곳은 동화 속 꿈같은 도시였으리라. 위용 있는 산들이 산맥으로 이어져 그만큼 거칠고 야외 스포츠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가장 높은 산은 북쪽에 자리한 스노든 산(1085m).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에드먼드 힐러리 경도 이곳에서 등반 훈련을 했다. 강원도 설악, 금강을 품은 태백산맥의 위용에 비하면 한참 떨어지지만 이곳엔 유명한 전설이 숨어있다. 바로 아서왕의 이야기! 가이드 하드윈 씨가 스노든 산을 가리키며 아서왕의 전설을 설명한다. 원탁의 기사 랜슬럿 경과 왕비 기네비아, 마법사 멀린과 보검 엑스칼리버 전설의 주인공인 아서왕이 바로 저 산에서 활동했다는 것. 하지만 실제 아서왕의 존재는 확인된 바 없다. 오늘날 잉글랜드 주류인 색슨인들을 물리쳤다는 영웅담이 윤색돼 웨일스의 영웅으로 변신한 거다. 1000m가 겨우 넘는 산들에 그런 영웅 이야기가 있다고 하니 살짝 미소가 나온다. 영국관광청과 웨일스관광청이 올해를 ‘모험의 해(Year of Adventure)’로 정하고 내국인들과 외국 관광객들을 향해 천혜의 자연환경을 즐기라고 손짓을 보내고 있다. 콘위 성에서 차로 한 시간가량 숲길로 이동했다. 스노도니아의 산을 만끽하는 데는 산악자전거와 카약 타기가 최고다. 수천 년 원시림 사이로 봄꽃들을 감상하며 봄바람과 맞부딪쳐 본다. 호수 위엔 봄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이미 여기저기 발걸음을 하고 있다. 카약 조교로부터 스트레칭과 노젓기 학습을 마치고 카약에 올랐다. 저 멀리 스노든 산 정상이 대장처럼 우뚝 서있다. 호수 가장자리엔 나무들이 물 속에서 아직도 살아있다. 나무 숲 사이를 가로질러 여기저기 움직여 본다. 탐험가가 따로 있으랴. 노젓기에 집중하고 자연에 취하다 보니 잠시 현실감을 잊을 정도다. 그렇다! 여기는 웨일스의 자연 한가운데다. 웨일스=이훈구 기자 ufo@dong.com ▼소박한 마을, 예쁜 건물… 중세가 눈앞에!▼ 소소한 기쁨 주는 웨일스 구경거리 [1] 도자기마을 포트메이리언(Portmeirion):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마을 포르트피노를 동경해 20세기 초 만든 지중해풍 도자기 마을. 원색으로 칠해진 집들과 수십 개의 대리석상들을 감상할 수 있다.www.portmeirion-village.com[2] 유기농 식당 보드넌트(Bodnant): 지역에서만 나오는 양·소고기, 야채, 과일 등으로 요리한 식당과 시장이다. 요리교실체험 프로그램이 있고, 미식가들에겐 필수코스.www.bodnant-welshfood.co.uk[3] 영국에서 가장 긴 마을이름: 북동부 도시 뱅고어 옆, 작은 마을이지만 인기 있다. ‘Llanfairpwllgwyngyllgogerychwyrndrobwllllantysiliogogogoch’. 뜻은 ‘빠른 물살 소용돌이 옆 흰 개암나무의 구덩이 속 성 마리아 교회와 붉은 굴의 성 티실리오 교회’라고 한다.[4] 영국에서 가장 작은 집: 콘위 성 마을에 붙어있는 항구 바로 앞에 있다. 높이 3m 폭 1.8m로 마지막 거주자는 어부였는데 180cm가 넘는 거구였다고 한다.[5] 콘위 캐슬 호텔(Conwy Castle Hotel): 성문 안 마을 중심가에 세워진 1570년대부터 운영해 온 고즈넉하고 유서깊은 호텔. 중세시대 집에 온 느낌이다.www.castlewales.co.uk[6] 블랙보이 인(Black Boy Inn): 카나번 성 북문 바로 들어서자마자 보인다. 15세기부터 항구에 도착한 이들을 맞은 매우 오래된 숙소다. 예전에는 이 지역이 홍등가였다.www.black-boy-inn.com 도움말 문화지리학자 김이재 교수(경인교대) △영국관광청 웹사이트 www.visitbritain.com △웨일스관광청 웹사이트 www.visitwales.com △웨일스 투어가이드 존 하드윈 www.boutiquetours.co.uk Tel 0750-020-9464}
국내 스포츠 브랜드인 르까프가 27일 여성 스포츠웨어 ‘팜므(FEMME)’를 선보였다. 팜므는 요가, 필라테스 등 스포츠를 즐기고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여성들을 위한 제품이다. 이날 오전 서울 구로구 경인로 현대 디큐브시티 매장에서 여성 모델들이 팜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