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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28·미국)의 놀라운 시즌에 딱 맞는 결말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홈페이지는 2일 이런 제목으로 셰플러의 투어 챔피언십 우승 소식을 전했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셰플러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1)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30언더파 264타를 적어냈다. 2위 콜린 모리카와(미국)와는 4타 차다. 투어 챔피언십 참가 선수 30명은 페덱스컵 랭킹에 따라 보너스 타수를 가지고 경기를 시작한다. 페덱스컵 랭킹 1위인 셰플러는 10언더파로 경기를 시작했다. 다만 1위가 우승 보증수표는 아니다. 셰플러는 2022년과 지난해에도 페덱스컵 랭킹 1위로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셰플러는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우승으로 그린재킷을 입는 등 올해 정규 투어에서 7승을 올렸다. PGA투어에서 한 시즌에 7승을 거둔 선수가 나온 건 2007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이후 17년 만이다. 셰플러는 또 지난달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확했고 올해 5월에는 첫아들 베넷도 얻었다. 셰플러는 “1년 동안 거의 평생을 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정말 말도 안 된다”면서 “전반적으로 훌륭한 한 해였다. 올해만큼 우승할 수 있다는 건 특별한 일”이라고 말했다. 셰플러는 역대 최다 상금 기록도 남겼다. 셰플러는 이번 대회 전까지 상금 약 2923만 달러(약 392억 원)를 챙기면서 3년 연속으로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기에 보너스 형태로 지급된 투어 챔피언십 우승 상금(2500만 달러)과 페덱스컵 랭킹 상위 10명에게 주는 컴캐스트 비즈니스 상금(800만 달러)까지 포함해 약 6223만 달러(834억 원)의 상금을 거머쥐게 됐다. 미국 매체 ‘골프채널’은 셰플러의 캐디 테드 스콧도 올해 약 524만 달러(70억 원)를 벌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 시즌 PGA투어 상금 랭킹 20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셰플러와 캐디는 일주일간의 휴식 뒤 이달 26일 시작하는 프레지던츠컵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프레지던츠컵은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이 맞붙는 단체대항전이다. 6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 임성재는 최종합계 18언더파로 7위, 첫 출전이었던 안병훈은 8언더파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쳤다. 임성재는 275만 달러(약 37억 원), 안병훈은 66만 달러(약 9억 원)를 보너스로 챙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설렘도 두려움도 있다.” 10년 만에 다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55)은 부임 후 첫 소집훈련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 지휘봉을 내려놓았던 홍 감독은 7월 다시 사령탑에 올랐다. 홍 감독은 2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예전에 실패를 한 번 경험했던 만큼 두려움도 느낀다. 하지만 실패에 머무르지 않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 노력했기에 이 자리에 다시 올 수 있었다. 여러 경험을 통해 10년 전보다 감독으로서 많이 성장했다 생각한다”면서 “(10년 전 실패에) 감사한 마음도 좀 든다”고 말했다.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팔레스타인(96위)과는 5일, 오만(76위)과는 10일 경기를 치른다. 홍 감독은 “나 개인보다 대한민국에 굉장히 중요한 경기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대한민국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느냐를 가린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대표팀 명단 발표 뒤 이날 처음으로 선수단과 마주한 홍 감독은 “많은 분들이 우리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최고라고 하지만 팀 스포츠에 맞는 응집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10년 전에는 선수들이 국가대표팀 소집에 응할 때 정장을 입도록 하는 규율을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따로 ‘드레스 코드’를 두지 않았다. 홍 감독은 “당시에는 마지막으로 거울을 한 번 더 보며 마음을 다잡게 하기 위한 취지로 이런 규칙을 만들었다”면서 “선수들이 좀 더 자유로우면서도 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주축인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이 소속팀 일정으로 3일에야 팀에 합류하면서 이날은 성인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양민혁(강원) 등 K리그 선수와 일부 해외파 19명만이 손발을 맞췄다. 홍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얼마나 휴식할 수 있느냐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어떤 (선수 기용) 방법이 팀을 위해 좋은 건지 선수들과 대화해서 방향을 찾겠다”고 했다. 고양=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배소현(3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3차 연장 끝에 승수를 추가해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배소현은 1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KG 레이디스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적어냈다. 같은 스코어의 박보겸(26)과 18번홀(파5)에서 연장 승부에 돌입한 배소현은 3차 연장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버디를 놓친 박보겸을 제치고 정상에 섰다. 배소현은 투어 개인 3승이자 시즌 3승째를 챙기며 박현경(24), 박지영(28), 이예원(21)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도 나섰다. 한 시즌에 3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4명 나온 건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전인지가 5승, 이정민 박성현 고진영이 각각 3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1억4400만 원을 챙긴 배소현은 시즌 상금 6위(약 6억7771만 원), 대상포인트(291점) 5위에도 오르며 개인 타이틀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배소현은 사상 두 번째로 한 시즌에 3승을 거둔 30대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KLPGA투어에서 30대 선수가 시즌 3승을 거둔 건 1988년 정길자(당시 30세) 이후 36년 만이다. 배소현은 2017년 3월 투어 데뷔 후 7년 2개월 만인 올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이후 3개월 만인 지난달 18일 더 헤븐 마스터즈에서 2승을 거뒀고, 다시 2주 만에 KG 레이디스 오픈도 정복했다. 더 헤븐 마스터즈에 이어 또다시 3차 연장 끝에 트로피를 품었다. 배소현의 우승 원동력은 퍼트였다. 선두 박보겸과 3타 차 공동 5위로 최종 3라운드에 나선 배소현은 7번홀(파4)에서 7m, 8번홀(파4)에서 8m 장거리 버디 퍼트를 연속 성공하며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배소현은 1차 연장에서도 박보겸이 40cm 버디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9m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하며 기사회생했다. 배소현은 이날 3차례 연장에서 모두 버디를 기록했다. 배소현은 “퍼트가 우승의 원동력이다. 특히 8m 거리의 롱 퍼트감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모두 3라운드 대회에서 우승한 배소현은 “이젠 4라운드 대회 우승이 목표다. 그후 메이저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박보겸으로선 3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1.5m 버디를 놓친 게 아쉬웠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선 이승택(29)이 데뷔 9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택은 이날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신설 렉서스 마스터즈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해 공동 2위 염서현, 김우현 등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억 원. 2015년 투어에 데뷔한 이승택은 112개 대회 만에 처음 우승했다. 이승택은 2017년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투어 18홀 최저타(12언더파 60타) 기록을 세우는 등 활약했지만 그동안 준우승만 3차례 했을 뿐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승택은 큰 몸집에 드라이브로 300야드(약 274m)를 넘게 날려 ‘불곰’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지난달 29일 경북 문경체육관. 아시아 유청소년 유도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던 이곳에서 갑자기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파리올림픽 유도 메달리스트인 허미미(22)와 김지수(24)가 체육관을 찾았기 때문이다.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던 각국 유망주들이 허미미 김지수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몰렸는데 줄을 서야 할 정도였다. 근처 문경 국제소프트테니스(정구)장에 있던 주니어 소프트테니스 선수들도 두 선수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이 체육관을 찾았다. 허미미와 김지수는 이날 대한유도회가 개최한 파리올림픽 메달리스트 포상금 전달식에 참석하기 위해 문경체육관을 찾았다.허미미는 “사진을 같이 찍어달라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기뻐서 표정도 더 밝게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김지수는 “만나는 분들이 ‘눈은 괜찮으냐’고 물으며 걱정해 주신다. 유도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아 감사하다”고 했다. 김지수는 파리올림픽 당시 양쪽 눈 모두 실핏줄이 터진 상태로 경기를 했다. 두 선수는 파리올림픽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함께 목에 걸었다. 허미미는 개인전 여자 57kg급에서도 은메달을 땄다.파리올림픽 경기를 마치고 지난달 5일 귀국한 두 선수는 그동안 여러 방송 출연과 행사 참석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허미미는 자신이 평소 팬이라고 말했던 배우 남주혁한테서도 올림픽 메달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허미미는“너무 기뻤다. 하루 종일 고민하다 답장을 보냈다”고 했다. 김지수는 “최근 생방송 프로그램에 나갔는데 너무 떨려서 뭐라고 말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며 웃었다.허미미와 김지수는 유도 국가대표팀 내에서도 각별히 친한 선후배로, 자매처럼 지내는 사이다. 두 선수 모두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다. 소속 팀도 경북체육회로 같다. 허미미는 “지수 언니는 친언니 같다. 작은 것까지 하나하나 다 챙겨줘서 정말 고맙다”고 했다. 김지수는 “미미는 나보다 가벼운 체급이어서 대회 때마다 늘 하루 먼저 경기를 하는데 미미에게서 좋은 자극을 받는다”고 했다. 김지수는 63kg급이다.두 선수 모두 파리올림픽 시상대에 오르긴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개인전 결승에서 반칙패를 당했던 허미미는 “당시엔 잘 몰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쉬운 마음이 점점 커지는 것 같다”고 했다. 김지수는 “지금도 파리올림픽을 생각하면 패한 경기만 떠오른다”며 아쉬워했다.두 선두 모두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선 정상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허미미는 “해보고 싶은 일이 많아 한때는 파리올림픽 때까지만 유도를 하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유도가 어느 때보다 재밌고 좋다. 올림픽이 끝난 뒤 운동을 제대로 못 했는데 하루빨리 운동하고 싶다”고 했다. 허미미는 4년 뒤 올림픽에 여동생 허미오(20)와 함께 출전하고 싶어 한다. 허미오는 지난달 31일 문경에서 열린 아시아 청소년선수권대회 52kg급에서 은메달을 땄다. 허미미는 “나는 업어치기가, 미오는 허벅다리걸기가 주특기이다. 미오도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지수는 “파리올림픽 혼성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 마지막에 안바울 오빠가 이기는 모습을 보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다는 걸 배웠다. 파리올림픽을 터닝포인트로 삼아 LA에선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문경=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총상금 1억 달러(약 1337억 원)가 걸린 최후의 승부가 시작된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이 29일(현지 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다. 투어 챔피언십은 한 해 최고의 성적을 거둔 페덱스컵 랭킹 상위 30위 이내 선수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페덱스컵 챔피언 자격으로 2500만 달러(약 334억 원)를 받는다. 최하위인 30위에게도 55만 달러(약 7억4000만 원)가 돌아간다. 다만 대회 상금이 아닌 보너스로 지급돼 시즌 상금 기록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스코티 셰플러(28)와 잰더 쇼플리(31·이상 미국)의 맞대결에 골프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 대회는 2019년부터 페덱스컵 랭킹에 따라 보너스 타수를 주는데 랭킹 1위인 셰플러는 10언더파, 2위인 쇼플리는 8언더파를 안고 경기를 시작한다. 두 선수는 1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한다. 세계랭킹 1위이기도 한 셰플러는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셰플러는 올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포함해 투어 최다인 6승을 거뒀다.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셰플러가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면 2007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17년 만에 투어에서 한 시즌 7승을 기록한 선수가 된다. 셰플러는 앞서 2022, 2023년에도 페덱스컵 1위로 투어 챔피언십에 나섰는데 각각 공동 2위, 공동 6위로 왕좌에 오르지는 못했다. 28일 셰플러는 대회 기자회견에서 “다른 대회처럼 그저 최선을 다하려 노력할 것이다. 결과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세계 2위인 쇼플리는 올해 2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과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수확했다. 2017년 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 트로피를 품었다. 올해로 8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무대를 밟은 쇼플리는 대회 사상 최저 평균 타수(66.96타) 기록도 갖고 있다. 쇼플리는 보너스 타수 제도가 없던 2017년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는 등 이 대회에서 늘 7위 이내 성적을 거뒀다. 다만 2017년 당시 집계 방식에 따라 페덱스컵 챔피언이 되진 못했다. PGA투어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를 예측하는 파워랭킹을 발표하면서 쇼플리를 1위, 셰플러를 2위에 올렸다. 쇼플리는 “(과거에 비해) 가장 좋은 순위로 대회를 시작해 기분이 좋다”고 했다. 한국 선수는 임성재(26)와 안병훈(33)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한국 선수 최다 출전 기록을 갖고 있는 임성재는 6년 연속 이 대회에 나선다. 현역 선수 중 최다 연속 출전 기록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의 9년(2014∼2022년)이다. 임성재는 “마쓰야마의 기록을 깨서 10년 연속 출전할 수 있도록 컨디션 관리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재의 이번 대회 파워랭킹은 4위다. 페덱스컵 랭킹 11위인 임성재는 3언더파, 16위 안병훈은 2언더파로 경기를 시작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안병훈(33)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2016년 PGA투어 데뷔 후 처음이다. 한국 선수 중 투어 챔피언십 최다 출전 기록을 갖고 있던 임성재(26)는 6년 연속 진출에 성공했다. 투어 챔피언십은 한 시즌 투어 성적을 평가하는 페덱스컵 랭킹 상위 30위까지만 출전할 수 있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안병훈은 26일 미국 콜로라도주 캐슬록 캐슬 파인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GA투어 플레이오프(PO) 2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3위를 했다. 임성재는 6언더파 282타로 공동 11위를 했다. 이 대회 성적에 따라 안병훈은 페덱스컵 랭킹 16위, 임성재는 11위로 투어 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냈다. 안병훈은 올해 전까지 PO 2차전인 BMW 챔피언십에 네 차례 출전했으나 매번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안병훈은 “처음으로 투어 챔피언십을 경험하게 돼 기쁘다. 올해 내 목표 중 하나를 이뤄 스스로 너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 랭킹 34위인 안병훈은 랭킹에 따라 임성재(20위) 김주형(22위)과 함께 다음 달 말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과 미국의 단체대항전) 출전권도 따냈다. 안병훈으로서는 5년 만의 출전이다. 김시우는 BMW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공동 5위의 성적을 냈지만 페덱스컵 랭킹 32위로 최종전 진출에는 실패했다.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BMW 챔피언십 정상을 차지했다. 페덱스컵 랭킹 상위 50위만 출전한 이번 대회에 50위로 막차를 탄 브래들리는 이번 우승으로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리며 투어 챔피언십에 나설 수 있게 됐다. 29일 개막하는 투어 챔피언십은 페덱스컵 랭킹에 따라 타수 이득을 얻는다. 페덱스컵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10언더파로 경기를 시작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55)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는데 A대표팀에 처음 뽑힌 선수가 4명이나 됐다. 2000년 이후 태어난 24세 이하 선수도 7명 포함됐다. 홍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주장 손흥민(32)과 김민재(28) 이강인(23) 황희찬(28) 등 유럽 리거들을 포함한 2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2006년생으로 이번 대표팀 막내인 미드필더 양민혁(18)을 비롯해 이한범(22) 최우진(20) 황문기(28·이상 수비수) 등 4명은 A대표팀에 처음 뽑혔다. 양민혁은 이번 대표팀 최고참인 정우영(35)과 열일곱 살 차이가 난다. 지난달 10년 만에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부임 후 처음 꾸린 이번 대표팀 선발을 두고 “안정적인 팀 운영과 약간의 변화에 중점을 뒀다. 안정적이면서 미래지향적인 선수들로 팀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 3학년인 양민혁은 18세 132일에 A대표팀에 발탁돼 손흥민(18세 152일)보다 빨랐다. 홍 감독은 “그동안 양민혁은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충분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맞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에서도 잘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강원 소속인 양민혁은 올 시즌 K리그1 28경기에 출전해 8골 5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13개)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양민혁은 올 시즌을 마치면 손흥민의 소속 팀인 토트넘으로 이적한다. 홍 감독은 28세에 처음 A대표팀에 선발된 황문기에 대해선 “경기력이 꾸준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한국은 9월 5일 팔레스타인, 10일 오만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연전을 치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월 축구대표팀(26명)△골키퍼: 김준홍(전북) 송범근(쇼난 벨마레) 조현우(울산)△수비수: 권경원(코르파칸) 김문환(대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이명재(울산) 이한범(미트윌란) 정승현(알 와슬) 최우진(인천) 황문기(강원)△미드필더: 박용우(알 아인) 손흥민(토트넘) 양민혁(강원) 엄지성(스완지시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동경(김천)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울산) 정호연(광주)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황희찬(울버햄프턴) △공격수: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주민규(울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손흥민(토트넘)이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두 번째 경기에서 멀티 골을 넣으며 팀의 네 골 차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2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025시즌 EPL 2라운드 안방경기 전반 25분과 후반 32분에 시즌 1, 2호 골을 넣으며 4-0 완승을 이끌었다. 20일 레스터시티와의 시즌 첫 경기를 1-1로 비겼던 토트넘은 두 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전반전에 나온 시즌 1호 골은 손흥민의 집중력이 빛났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수비수에게 공을 건네받은 에버턴 골키퍼 조던 픽퍼드를 압박해 공을 빼앗아낸 뒤 골망을 흔들었다. 3-0으로 앞선 후반에도 손흥민은 상대 공을 빼앗아 70여 m 질주하던 수비수 미키 판더번에게서 패스를 받아 왼발슛으로 마무리했다. 멀티 골로 승리에 기여한 손흥민은 이날 경기 뒤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 팬 투표 결과 65.8%의 지지를 얻었다. 풋볼런던은 이날 손흥민에게 평점 9점을 줬다. EPL 10번째 시즌을 맞은 손흥민은 이날 경기로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리그 통산 121호, 122호 골을 넣으며 리그 통산 득점 역대 21위로 올라섰다. 이날 풀타임을 뛴 손흥민은 “지난주 (레스터시티전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경기를 압도적으로 지배했는데도 나쁜 결정, 패스가 나왔다. 오늘은 모두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최근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우승해서 레전드로 불리고 싶다”고 말한 데 대해 “(레전드가 되기 위해)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언젠가 손흥민이 은퇴할 때 토트넘에서 존경받는 동료가 될 거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내가 그를 좋아하는 건 여전히 더 많은 걸 이루고자 동기부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레스터시티전 직후 “손흥민을 방출 명단에 포함해야 한다”던 일부 현지 매체들의 혹평을 잠재웠다. 이날 맨체스터시티의 공격수 엘링 홀란은 입스위치와의 안방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의 4-1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반 12분 페널티킥으로 1-1 동점을 만든 홀란은 전반 16분과 후반 43분에도 골망을 흔들며 시즌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리그 3년 차인 홀란은 통산 68경기 만에 7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이 부문 역대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시 7차례 해트트릭을 기록한 웨인 루니(은퇴)의 491경기와 비교하면 페이스가 7배 이상 빠르다. 이 부문 1위는 세르히오 아궤로(은퇴·275경기)의 12번이다. 최근 두 시즌 연속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홀란은 시즌 4호 골로 득점 선두로 치고 나섰다. 손흥민과 브라이턴의 대니 웰벡(이상 2골)이 공동 2위로 뒤를 잇고 있다.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은 개막 후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몽펠리에와의 2라운드 안방경기에 후반 17분 교체 투입돼 20분 만에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뚫었다. PSG는 6-0으로 완승하며 2연승을 달렸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박지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한화클래식 정상에 오르며 시즌 3승째이자 투어 통산 10승째를 거뒀다. 박지영은 25일 강원 춘천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화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박지영은 2위 황유민을 세 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9월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대회 개인 두 번째 우승이다. 시즌 3승을 기록한 박지영은 박현경, 이예원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박지영은 올 시즌 투어 31개 대회 중 우승 상금(3억600만 원)이 가장 많은 한화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시즌 상금(9억5610만 원) 순위 4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374점) 순위도 5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두 부문 모두 박현경(9억5985만 원·410점)이 1위다. 3라운드까지 선두 이예원에게 두 타 뒤진 공동 2위였던 박지영은 이날 4∼6번홀 3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가 됐다. 11번홀(파4)에선 약 11.8m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격차를 벌렸다. 박지영은 이번 대회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 1.67회로 출전 선수 평균(1.83회)을 상회했다. 승기를 잡은 박지영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세 번째 샷을 홀 50cm 거리에 붙이는 절묘한 플레이로 우승을 자축했다. 1라운드부터 선두 자리를 지킨 이예원은 이날만 5타를 잃으며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 6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뒤 박지영은 “은퇴하기 전에 꼭 우승하고 싶었던 한화클래식에서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분 좋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데 이 꿈에서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디펜딩 챔피언으로 또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4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과 5월 교촌1991 레이디스 오픈 정상에 오르며 일찌감치 시즌 2승을 거둔 박지영은 5월 중순 맹장 수술을 받았다. 3주간의 재활을 거쳐 필드에 복귀했지만 경기력은 예전 같지 않았다. 박지영은 “(수술 뒤) 코어에 힘이 안 들어가서 굉장히 좌절했다. 다시 대회에 나가서 우승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울기도 많이 울었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지난해부터 KLPGA 선수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지영은 “선수분과위원장을 맡아 선수들의 의견을 듣고 해결해 나가면서 전보다 좀 더 이성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골퍼 박지영으로서도 좀 더 이성적으로 내 경기를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데뷔 시즌이던 2015년 신인상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개인상 수상 경험이 없는 박지영은 “대상이나 최저타수상이 욕심이 난다. 남은 대회에서 더 간절하게 플레이하겠다”고 했다. 박지영은 “남은 시즌 2승 정도 추가하고 싶지만 마음이 앞서면 경기가 잘 안 풀린다. 하루하루 현실을 이겨낸다면 또 이런 (우승 기자회견)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춘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토트넘의 손흥민(32)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후 두 번째 경기에서 시즌 1, 2호 골을 나란히 신고했다. 손흥민은 25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4~2024시즌 EPL 2라운드 안방 개막전에서 전반 25분, 후반 32분 추가골을 넣으며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20일 레스터시티와의 1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1-1로 비겼던 토트넘은 두 번째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전반 첫 골은 손흥민의 집중력이 빛났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골키퍼 조던 픽포드가 길게 터치한 공을 가로채 텅 빈 골망을 흔들었다. 3-0으로 앞선 후반에는 수비수 미키 판더펜이 역습 상황에서 70여m를 전진한 끝에 연결한 공을 손흥민이 왼발슛으로 마무리했다. EPL 10번째 시즌을 맞는 손흥민은 데뷔 시즌을 제외한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경기 뒤 손흥민은 “지난주 (레스터시티전에는) 정말 실망이 컸다. 오늘은 모두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올바른 결정을 내려서 고맙다”고 소감을 남겼다. 경기 뒤 손흥민은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팬 투표 결과 65.8%의 지지를 얻었다.같은 날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24·노르웨이)은 입스위치와의 안방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성공하며 팀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홀란은 전반 12,16분, 후반 33분 각각 골망을 흔들었다. EPL 3년차인 홀란은 리그 68번째 경기 만에 통산 7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이 부문 역대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공동 7위 웨인 루니(은퇴·491경기)에 비해 압도적인 페이스다. 이 부문 1위 기록은 세르히오 아궤로(은퇴)의 12회다. 리그 4호골을 기록한 홀란은 득점 선두로 치고 나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VICTORIBUS PALMAE’. 23일 일본의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가 들어 올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우승기 아래엔 이런 글이 있다. 붉은 기 바탕에 노란 글씨로 새겨져 있는데 라틴어로 ‘승자(勝者)에게 영광을’이라는 의미다. 일본에선 이른바 ‘여름 고시엔’으로 불리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우승은 말할 것도 없고 출전하기만 해도 선수들이 일생의 영광으로 여기는 대회다. ‘고시엔’으로 불리는 대회는 마이니치신문이 3월에 주최하는 선발고교야구대회(일명 ‘봄 고시엔’)와 아사히신문이 8월에 개최하는 여름 고시엔이 있는데 여름 고시엔의 권위가 훨씬 더 높다. ‘센바쓰(選拔·선발)’로도 불리는 봄 고시엔은 지난해 성적을 기준으로 출전 팀을 선발하고 일부 학교는 성적과 관계 없이 초청 팀 자격으로 참가하기도 한다. 올해 봄 고시엔엔 32개 학교가 출전했다. 이에 비해 여름 고시엔은 한국의 광역자치단체에 해당하는 47개 도도부현(都道府県) 지역 예선을 거친 49개 학교가 출전한다. 도쿄도(都)와 홋카이도(道)에서만 2개 학교가 출전하고 오사카 교토부와 나머지 43개현에선 지역 예선 우승 팀만 출전 기회를 얻는다. 이런 이유로 지역 예선에서 탈락한 학교 선수들은 ‘센바즈루(千羽鶴)’를 고시엔 출전 학교에 선물하기도 한다. 센바즈루는 종이학 1000마리를 접어 실로 이은 것인데 ‘비록 우리는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지역을 대표해 고시엔에서 잘 싸워달라’는 의미가 담겼다. 그만큼 일본의 고교야구 선수들에겐 여름 고시엔이 ‘꿈의 무대’인 것이다. 올해 여름 고시엔 지역 예선엔 모두 3441개 팀이 출전했다. 일본 야구가 여름 고시엔을 얼마나 대단하게 여기는지는 과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불참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다. 일본은 1981년 출범한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초창기에 참가하지 않았다. 대회 시기가 8월로 여름 고시엔과 겹쳤기 때문이다. 여름 고시엔이 열린 고시엔 구장은 올해로 개장 100주년을 맞았는데 관련 알림 포스터엔 ‘기억의 어딘가에 성지(聖地)는 있다’는 표현이 담겼다. 일본 야구의 성지 고시엔에서 펼쳐지는 꿈의 무대 최고 자리를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가 차지한 것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임성재(26)가 6년 연속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투어 챔피언십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은 한 해 동안 투어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페덱스컵 랭킹 상위 30위만 참가할 수 있는 무대다. 임성재는 23일 미국 콜로라도주 캐슬록 캐슬 파인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2차전 BMW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공동 3위를 했다. 버디 6개, 보기 2개를 적어내며 중간 합계 4언더파 68타로 선두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2타 차다. 임성재는 이날 1∼3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따내는 등 전반 9홀에서만 4타를 줄였다. 임성재는 이날 1라운드 선전을 발판으로 페덱스컵 10위에서 실시간 예상 순위 8위로 도약했다. 데뷔 시즌인 2019년부터 6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임성재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6년 연속 투어 챔피언십 진출이 가장 큰 목표”라며 애착을 드러냈다. 현역 선수 중 최다 연속 출전 기록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2014∼2022년)의 9회다. 한국 선수로는 가장 많이 투어 챔피언십 무대(5회)를 밟은 임성재는 2022년에는 공동 준우승으로 이 대회 한국 선수 최고 성적도 썼다. BMW 챔피언십이 열리는 캐슬 파인스 골프클럽은 평균 6200피트(약 1900m)의 높은 지역에 위치해 선수들이 호흡과 거리 계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성재는 경기 뒤 “코스가 높아서 거리 계산에 어려움이 있었다. 고도가 높아서 오르막을 걸을 때도 조금 숨이 차는 느낌이다. 하지만 시작이 좋아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밖에 김시우는 중간 합계 3언더파 69타 공동 7위, 안병훈은 이븐파 공동 2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안병훈의 실시간 예상 순위는 17위, 김시우는 33위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키움은 2024시즌을 앞두고 꼴찌 1순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간판타자인 이정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떠났고, 에이스 투수 안우진도 지난해 팔꿈치 수술에 이어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생활을 시작하는 등 팀의 투타 중심이 동시에 이탈하면서 전력이 약해졌다. 22일 현재 키움의 순위는 예상대로 최하위 10위다.다만 승률 0.436(51승 66패)으로 키움은 4할 대 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보면 당시 8위 삼성(0.427)보다 오히려 승률이 높다. 올해 공동 5위인 KT, SSG(이상 승률 0.487)와 6경기 차로 가을야구 불씨도 아직 살아있다. 시즌 상대 전적을 따지면 2위 삼성에겐 6승 5패, 3위 LG에겐 7승 4패로 앞서는 등 4팀을 상대로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막판 1승이 절실한 팀들을 울리는 ‘고춧가루 부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키움이 현재 승률, 순위로 시즌을 마칠 경우 역대 최하위팀 중 최고 승률 2위(양대리그 시절 제외) 기록을 쓰게 된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2001년 최하위 롯데의 승률 0.457이다. 키움은 이달 들어 9승 9패 5할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2001년 롯데의 승률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올해 키움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투수 헤이수스가 11승 9패 평균자책점 3.52로 마운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앞서 7월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오르기도 했던 헤이수스는 현재 삼성 원태인(12승)에 이어 다승 부문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키움이 현재 순위를 유지한 가운데 헤이수스가 다승왕을 차지할 경우 2001년 롯데 손민한에 이어 23년 만에 최하위 팀에서 다승왕이 나오는 진기록이 쓰여질 수 있다. 당시 LG 신윤호와 나란히 15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한 손민한은 팀 승리(59승)의 25%이상을 책임졌다. 현재 팀 승리의 약 22%를 책임지고 있는 헤이수스는 최근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기록하는 등 시즌 초반에 비해 다소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팀 타율은 0.268으로 최하위지만 타석에서는 송성문이 타율 3위(0.344)에 이름을 올리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2015년 데뷔한 송성문은 2018년 타율 0.313을 넘어 자신의 최고 기록 갱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즌 중반부터는 주장 완장도 물려받아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송성문에게 완장을 건네며 부담감도 내려놓은 김혜성 역시 타율 0.332로 이 부문 8위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의 모든 기량을 짜내며 버티고 있다”며 “팬들을 위해 시즌이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골프의 고향’에서 시즌 마지막 메이저 퀸을 가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이 22일부터 나흘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다. 2019년까지 브리티시 여자오픈으로 불렸던 이 대회가 골프 발상지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에서 진행되는 건 2007, 2013년에 이어 세 번째다. 올해 AIG 여자오픈에는 우승 상금 135만 달러(약 18억 원)를 포함해 총상금 900만 달러(약 120억 원)가 걸렸다. 올 시즌 다섯 번째 메이저 무대인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는 ‘롤렉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의 향방도 결정된다. 2014년에 만들어진 이 상은 시즌 메이저대회 우승자 중 메이저 어워드 포인트가 가장 높은 선수에게 돌아간다. 포인트는 메이저대회 톱10에 든 선수에게 차등 부여된다. 현재 일본의 후루에 아야카가 70점으로 가장 앞서 있다. 올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인 후루에는 US여자오픈에서도 공동 6위를 했다.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양희영은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자 넬리 코르다(미국), US여자 오픈 챔피언 사소 유카(일본)와 함께 60점으로 공동 2위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뒤집기가 가능하다. 한국 선수 중에는 2015년 박인비, 2017년 유소연, 2019년 고진영이 이 상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는 모두 15명의 한국 선수가 참가한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던 고진영, 양희영, 김효주가 나선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 김인경과 2008, 2012년 챔피언 신지애도 출사표를 냈다. 올해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거둔 우승은 양희영의 1승이 유일하다. 고진영은 18일 끝난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공동 6위를 하며 세계 랭킹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AIG 여자오픈엔 올 시즌 LPGA투어 최다인 6승을 기록 중인 코르다와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출전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을 포함해 최근 3개 대회에서 2차례 우승한 로런 코글린(미국)도 이 대회에 참가한다. 바다에 인접한 링크스 코스 특유의 변화무쌍한 날씨를 극복하고 코스 곳곳에 마련된 까다로운 벙커를 잘 피해야 메이저 퀸이 될 수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 경기, 한 경기 끝날 때마다 순위표를 확인한다.” 프로야구 한화의 에이스 투수 류현진(37)은 요즘 순위표 확인을 일과처럼 한다. 적어도 4개 팀 선수들에겐 남 일 같지 않은 이야기다.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막차 티켓인 5위 자리를 두고 5위 SSG, 6위 KT, 7위 한화, 8위 롯데의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19일 현재 정규시즌 일정의 약 80%를 치른 가운데 5위 SSG와 8위 롯데의 승차는 2.5경기다. 7위 한화(승률 0.468)는 8위 롯데(0.467)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1이 앞서 있다. 선두 KIA와 2위 삼성이 5.5경기 차인 것을 감안하면 중위권 순위 싸움이 훨씬 치열하다. 2021시즌처럼 정규시즌 최종일에서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할 5위 팀이 가려지는 ‘역대급 5위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화와 롯데의 8월 대약진이 5위 싸움을 안갯속으로 밀어 넣었다. 7월까지만 해도 가을 야구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두 팀은 8월 들어 반등에 성공하면서 5위 경쟁 판도를 바꿔 놓았다. 롯데는 8월 승률 0.750(9승 3패)으로 전체 10개 팀 중 1위다. 같은 기간 한화는 승률 0.600(9승 6패)으로 3위다. 롯데는 2017시즌, 한화는 2018시즌을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리그에서 가을 야구가 가장 절실한 두 팀이다. 롯데는 8월 들어 손호영이 타율 0.423, 4홈런, 15타점을 기록하는 활약을 보여주며 팀 타선을 이끌어 가고 있다. 손호영은 3월 시즌 개막 직후 LG에서 트레이드돼 롯데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롯데 마운드에선 외국인 투수 반즈가 3차례 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2승을 챙겼다. 이달 초 한때 7연승을 이어가던 한화는 지난 주말 SSG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3연승으로 가을 야구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한화는 8월 들어 팀 홈런 1위(22개)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의 가을야구 도전은 맞대결 성적에 따라 갈릴 수도 있다. 롯데와 한화는 올 시즌 전체 16번의 맞대결 중 아직 8경기가 남아 있다. 10개 구단 중 맞대결이 가장 많이 남은 두 팀이다. 지금까지 상대 전적은 4승 4패로 팽팽하다. 두 팀은 27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주중 3연전이 잡혀 있다. 롯데는 20일부터 4연승 중인 선두 KIA, 한화는 10연패 중인 9위 NC와 각각 3연전을 치른다. 5위 SSG, 6위 KT는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SSG는 8월 승률 0.333(5승 10패)으로 9위, KT는 승률 0.400(6승 9패)으로 8위다. SSG는 8월 들어 팀 타율(0.254)이 최하위로 떨어지는 등 방망이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한화와의 3연전도 모두 내줬다. 7월 한 달간 13승 6패로 승률 1위(0.684)였던 KT 역시 최근 3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삐약이’ 신유빈(20·사진)이 어깨 근육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신유빈의 매니지먼트사인 GNS는 19일 “신유빈이 지난주 오른쪽 어깨 염증과 근육 미세 파열 진단을 받았다. 의사의 권유에 따라 한 달여 동안 충분히 휴식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신유빈은 파리 올림픽 개막 전부터 염증에 따른 어깨 통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유빈은 휴식하는 동안 어깨 부상이 회복하는 정도를 봐가며 다음 달 열리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마카오, 차이나 스매시 등 대회에 출전할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유빈은 파리 올림픽 단식과 혼합복식, 단체전에 출전했는데 이 세 종목에서 모두 준결승까지 오르며 총 1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했다. 혼합복식과 단체전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탁구 선수로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김택수, 현정화 이후 32년 만에 단일 올림픽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괴물’ 김민재(22·영암군민속씨름단)가 ‘전설’ 이만기(61·인제대 교수)보다 빠른 속도로 개인 11번째 백두장사(140kg 이하급)에 올랐다. 김민재는 18일 강원 삼척체육관에서 열린 2024 민속씨름 삼척장사 씨름대회 백두장사 결정전에서 정창조(32·수원시청)에게 기권승을 거뒀다. 5전 3승제 승부에서 김민재가 들배지기로 첫판을 가져간 뒤 정창조가 부상으로 기권을 선언하며 백두장사 주인공이 가려졌다. 김민재는 울산대 소속이던 2022년 6월 단오장사 대회에서 처음으로 백두장사에 오른 이후 2년 2개월 만에 11번째 백두장사에 올랐다. 이전에는 이만기가 2년 4개월 만에 11번째 백두장사 타이틀을 따낸 게 기록이었다. 이만기는 결국 백두장사에 18번 오른 뒤 1991년 샅바를 벗었다. 이후 이태현(48·용인대 교수)이 2010년 6월 19번째 백두장사에 오르며 이만기를 넘어섰다. 이태현은 백두장사에 20번 오른 뒤 은퇴했다. 김민재는 이날 장성우(27·MG새마을금고)가 보유하고 있던 현역 최다 백두장사 등극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9년 4월 영월장사 대회에서 백두장사에 처음 오른 장성우는 올해 5월 개인 11번째 백두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민재는 다음 달 12일부터 열리는 추석장사 대회를 통해 장성우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최종 목표는 백두장사에 가장 많이 오른 선수가 되는 것. 김민재는 “대회마다 열심히 하다 보니 벌써 11번이나 백두장사에 오르게 돼 뿌듯하다. 지금처럼 열심히 하다 보면 최다 백두장사 기록은 언젠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재미있는 씨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연소 사령탑인 파비안 휘르첼러 브라이턴 감독(31)이 EPL 역대 최연소 승리 감독으로도 이름을 남겼다. 휘르첼러 감독이 지휘하는 브라이턴은 17일(현지 시간) 에버턴과의 2024∼2025시즌 EPL 1라운드 방문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휘르첼러 감독은 이날 승리로 EPL 역대 최연소 승리 사령탑이 됐다. 종전 기록은 2003년 크리스 콜먼 풀럼 감독이 세운 것으로 당시 33세였다. 휘르첼러 감독은 6월 브라이턴 지휘봉을 잡으면서 EPL 역대 최연소 사령탑으로도 이름을 올렸었다. 1993년생인 휘르첼러 감독은 EPL이 출범(1992년)한 뒤에 태어난 최초의 EPL 사령탑으로 손흥민(32·토트넘)보다 한 살이 어리다. EPL 데뷔전을 세 골 차 승리로 장식한 휘르첼러 감독은 “기분은 좋다. 하지만 나 자신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며 “우리 선수들이 이길 만한 자격이 있었고 프리시즌에 구단과 스태프들도 열심히 했다”며 공을 돌렸다. 독일 출신인 휘르첼러 감독은 23세 때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독일 프로축구 2부 리그 팀 장크트파울리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1부 리그 승격을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브라이턴의 베테랑 미드필더 제임스 밀너(38)는 이날 EPL 23시즌 연속 출전으로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밀너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만 22시즌을 연속으로 뛴 라이언 긱스(은퇴)가 함께 갖고 있었다. 이날 밀너는 선발로 출전해 후반 37분까지 뛰었다. 밀너는 휘르첼러 감독보다 일곱 살이 많은데 그가 EPL에 데뷔한 2002년에 휘르첼러 감독은 9세였다. 밀너는 2002년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EPL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뉴캐슬, 애스턴 빌라,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을 거쳤다. EPL 통산 635경기에 출전(역대 2위)한 밀너가 19경기를 더 뛰면 개러스 배리(653경기 출전·은퇴)를 넘어 이 부문 역대 1위로 올라선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상금 순위 1위 박현경(24), 2위 윤이나(21), 3위 이예원(21)이 정면승부를 펼친다. 신설 대회인 더 헤븐 마스터즈에서 1, 2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한다. 총상금 10억 원(우승 상금 1억8000만 원)이 걸린 이번 대회는 16일부터 사흘간 경기 안산시 더 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진행된다. 박현경(약 9억1860만 원)이 이 대회 우승을 놓쳐도 윤이나(약 7억3140만 원)나 이예원(약 7억1640만 원)에게 상금 순위 선두 자리를 내주지는 않는다. 다만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2위 윤이나(315점)가 1위 박현경(370점)을 추월할 수도 있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대상 포인트 70점을 받는다. 2021년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이후 3년 만에 투어 대회가 열리는 더 헤븐CC는 장타자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이나는 현재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약 253.7야드(4위)로 박현경(약 240.1야드·41위)과 이예원(약 236.4야드·64위)에게 앞서 있다. 4일 끝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오구 플레이’ 징계 복귀 후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윤이나는 “장애물을 넘길 수 있는 홀도 있고 코스가 넓어 드라이버를 많이 활용할 수 있다. 장타자에게 유리한 만큼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다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같은 대회에서 공동 13위를 한 박현경은 “나는 욕심을 부리면 안 되는 성격이다. 정교한 아이언 샷을 살려 톱10 진입을 목표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박현경과 함께 시즌 다승 1위(3승)지만 최근 6개 대회에서는 톱10에 한 번밖에 오르지 못한 이예원은 이번 대회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근대5종에서 흔히 변수가 되는 종목은 ‘승마’라고 말합니다. 선수들은 대회 주최 측이 임의 배정하는 말을 받아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말의 경기력이 들쭉날쭉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논란이 반복되면서 승마는 이번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근대5종 종목에서 퇴출됐습니다. 앞으로는 장애물 경기가 치러지게 됩니다그런데 이번 파리 올림픽에선 승마만큼 예상과 달리 변수가 된 종목이 있었습니다. 바로 육상과 사격이 복합된 ‘레이저 런’입니다. 특히 레이저 런이 강점이라 평가받았던 한국 근대5종의 간판 전웅태(29)는 이번 대회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사격 첫 번째 시리즈에서만 5발을 적중시키기까지 총 14발을 쏘면서 25초77을 소요했습니다. 첫 사격에서 흐름을 잃은 그는 선수들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오버 페이스 경기를 했고, 오히려 막판에 추격을 허용하면서 6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전웅태는 앞서 6월 열린 국제근대5종연맹(UIPM)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4차례 사격 시리즈에서 총 20발을 모두 적중시키는 ‘퍼펙트’를 기록했는데 총 소요 시간은 불과 28초82였습니다.이유를 찾자면 끝도 없겠지만 눈여겨볼만한 차이도 있었습니다. 바로 사대가 배치된 위치입니다. 사진과 함께 설명해보겠습니다.베르사유 궁전에 마련된 특설경기장에서 치러진 이번 올림픽 경기는 이례적으로 사대 뒤편에 관중석이 놓여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대 뒤에는 가림벽이 쳐져 있거나, 아니면 관중석이 없는 방향으로 사대가 설치되는 편입니다. 6월 중국 정저우에서 열린 국제근대5종연맹(UIPM) 세계선수권대회 경기장만 봐도 그렇습니다.근대5종에서 사격은 레이저 건으로 진행하긴 하지만 선수의 입장에선 과녁의 방향에 관중이 있다는 건 분명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물론 관중의 입장에선 선수들의 생생한 표정을 보는 즐거움을 느꼈을테지만요. 한 대표팀 관계자는 “응원 소리야 경기장에 늘 있지만, 과녁 뒤에서 그것도 각국 국기를 흔드는 관중들의 모습이 선수들에게 분명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레이저런 코스는 각 경기장의 특색에 따라 각기 다르게 설계되다보니 명확한 기준을 세우기도 쉽지 않습니다. UIPM 규정으로는 “사격장은 선수, 코치, 심판 및 관중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방식으로 건설되어야 한다” 정도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물론 사대의 위치가 경기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번 파리 올림픽 근대5종에 출전한 총 72명의 선수들은 모두 같은 환경에서 경기를 펼쳤습니다. 다만 꿈의 무대 올림픽만을 보고 달려온 선수들이 이런 예기치 못한 변수에 영향을 받았다면 그건 너무 아쉬운 일 아닐까요. 파리 올림픽에 도전한 모든 선수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