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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에서 사상 첫 ‘토종’ 최우수선수(MVP) 2관왕이 탄생할까. 3일 현대캐피탈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을 끝으로 2016∼2017시즌 프로배구 V리그 경기는 모두 끝났다. 이번 시즌 마지막 남은 V리그 일정은 6일 열리는 정규리그 시상식이다. 이번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관심이 쏠린 부분은 문성민(31·현대캐피탈)의 MVP 2관왕 여부다. 문성민이 정규리그 MVP까지 품에 안으면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남자부에서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를 동시에 석권한 첫 국내 선수가 된다. 문성민은 3일 끝난 챔프전에서 MVP로 뽑혔다. 그동안 남자부에서 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를 모두 수상한 외국인 선수는 6차례나 있었지만 국내 선수의 MVP 2관왕은 한 번도 없었다. 여자부에서는 터키 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연경(29·페네르바흐체)이 흥국생명 시절이던 2005∼2006, 2006∼2007시즌에 2년 연속 MVP 2관왕을 차지했고, 황연주(31·현대건설)는 2010∼2011시즌에 올스타전 MVP까지 더해 3개의 MVP 트로피를 손에 쥐었다. 기자단 투표로 선정하는 정규리그 MVP는 챔프전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20일에 투표가 마감됐다. 문성민이 챔프전에서의 활약으로 현대캐피탈의 우승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투표가 끝난 뒤의 일이어서 ‘우승 프리미엄’은 없다. 하지만 문성민은 정규리그에서의 개인 기록만으로 MVP 수상을 충분히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문성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739득점을 기록해 국내 선수 중 1위(전체 6위)를 차지했다. 국내 선수가 한 시즌에 700점 이상을 올리기는 V리그가 출범한 후로 문성민이 처음이다. 또 이번 시즌에 서브 득점 71개를 보태면서 남자부 최초로 통산 서브 득점 200개를 돌파했다. 문성민은 세트당 0.511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는데 국내 선수가 세트당 0.5개 이상의 서브 성공을 기록한 것도 V리그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문성민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로 뽑히기 전까지만 해도 상복이 없는 선수였다. 독일과 터키에서 유럽 리그를 경험한 문성민은 한국 남자 배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스타성까지 갖춘 대형 선수이지만 개인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시즌 생애 첫 정규리그 MVP상을 받은 문성민이 국내 남자 선수 최초로 2년 연속 수상과 함께 MVP 2관왕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현대캐피탈 신영석(31)이 블로킹한 공이 대한항공 코트에 떨어졌다. 웜업 존에서 대기하던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코트 위로 쏟아져 나와 뒤엉켰다.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타고 날아올라 하늘을 걷는 순간이었다. ‘스카이워커스(Skywalkers)’라는 애칭을 쓰는 현대캐피탈이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최종 5차전에서 안방 팀 대한항공에 3-1(24-26, 27-25, 25-22, 25-20)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정상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이 챔프전에서 승리한 건 2006∼2007시즌 이후 10년 만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경기에서만 역전에 성공한 게 아니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프전에 진출한 ‘도전자’였다. 그리고 챔프전에서도 1승 2패로 뒤지다 2연승으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V리그 남자부 챔프전에서 2승을 먼저 내준 뒤 역전 우승한 것은 현대캐피탈이 처음이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는 현대캐피탈 문성민(31)에게 돌아갔다.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한 문성민은 우승 확정 직후 동료들과 기쁨을 함께하는 대신 코트 한쪽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문성민이 6일 열리는 정규리그 시상식에서도 MVP로 선정되면 V리그 출범 후 정규리그와 챔프전 MVP를 동시 수상한 첫 토종 선수에 이름을 올린다. 현대캐피탈은 그동안 ‘2등 콤플렉스’에 시달렸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까지 V리그 12시즌 중 8번이나 챔프전에 올랐지만 우승은 2번뿐이었고 나머지 6번이 준우승이었다. 남자부 7개 구단 중 준우승을 가장 많이 한 팀이 바로 현대캐피탈이다. 이번 우승으로 현대캐피탈은 2등 콤플렉스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나게 됐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41)은 “3차전에서 패하고 난 뒤 우승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런데 오늘 1세트를 내줬을 때 선수들 분위기는 질 것 같지가 않더라. 감독이 흔들렸는데 선수들이 잘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1986년 재창단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겨울 리그 우승을 노렸지만 정상 등극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1969년 창단한 대한항공은 1972년 팀이 해체됐다가 1986년에 재창단했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V리그뿐 아니라 실업 팀 시절이던 슈퍼리그와 대통령배에서도 우승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V리그에서는 2010∼2011시즌부터 내리 세 시즌을 포함해 이번 시즌까지 4번의 챔프전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인천=황규인 kini@donga.com·이종석 기자}
지난 시즌 1, 2위인 서울과 전북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전북이 웃었다. 전북은 2일 전주에서 열린 2017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서울과의 안방경기에서 전반 39분에 터진 수비수 김진수(25·사진)의 프리킥 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김진수는 상대 페널티 지역 아크서클 부근에서 수비벽 사이를 뚫는 절묘한 왼발 감아 차기로 골문을 뚫었다. 지난달 5일 전남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도 프리킥으로 골 맛을 본 김진수는 이번 시즌 2골 모두 프리킥으로 기록했다. 김진수는 전남전에서도 같은 시간대인 전반 39분 아크서클 부근에서 수비벽을 넘기는 왼발 감아 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전(3월 23일)과 시리아전(3월 28일)에서 모두 풀타임을 뛴 김진수는 서울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지난해까지 국가대표 수문장 권순태(33·가시마 앤틀러스)의 그늘에 가려 주로 벤치를 지켰던 전북 골키퍼 홍정남(29)은 이날 서울전에서 여러 차례 선방을 보여주면서 한 점 차 승리를 지키는 데 힘을 보탰다. 홍정남은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 홍정호(28·장쑤 쑤닝)의 친형이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우승 트로피를 서울에 빼앗겼던 작년 시즌 최종전의 패배를 설욕했다. 심판 매수에 따른 징계로 지난 시즌 도중 승점 9점이 깎였던 전북은 서울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지만 0-1로 져 우승을 서울에 내줬었다.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던 제주는 광주와 1-1로 비겨 연승 행진이 멈췄다. 3승 1무가 된 제주는 전북과 같은 승점 10을 기록했지만 득점에서 앞서 1위를 유지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손흥민(25·토트넘·사진)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1일(현지 시간) 열린 2016∼2017시즌 EPL 번리와의 방문경기에서 후반 32분 추가 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28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4분 만에 델리 알리의 땅볼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이번 시즌 리그 8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기성용(28·스완지시티)이 보유한 아시아 선수의 EPL 한 시즌 최다 골과 타이를 이뤘다. 기성용은 2014∼2015시즌에 8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리그 9경기가 남아 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리그에서 경기당 0.32골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아시아 선수 최다 골을 넘어 최초의 두 자릿수 득점도 노릴 만하다. 손흥민은 6일 기성용의 소속 팀 스완지시티를 상대로 9호 골에 도전한다. 손흥민의 한 시즌 리그 최다 골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뛰던 2012∼2013시즌에 기록한 12골이다. 손흥민이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64)이 갖고 있는 한국인 선수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깰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차 전 감독은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이던 1985∼1986시즌에 19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리그 8골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6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 등 이번 시즌에 모두 15골을 기록하고 있다. FA컵 4강에 올라 있는 토트넘은 리그 경기를 포함해 최소 10경기가 남아 있다. 손흥민의 한 시즌 최다 골은 2014∼2015시즌 레버쿠젠에서 뛸 때 작성한 17골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손흥민(25·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시아 선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1일(현지시간) 열린 2016~2017시즌 EPL 번리와의 방문 경기에서 후반 32분 추가 골을 터트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28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밟은 지 4분 만에 델리 알리의 땅볼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이번 시즌 리그 8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기성용(28·스완지시티)이 보유한 아시아 선수의 EPL 한 시즌 최다 골과 타이를 이뤘다. 기성용은 2014~2015시즌에 8골을 넣었다. 토트넘은 리그 9경기가 남아 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리그에서 경기당 0.32골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아시아 선수 최다 골을 넘어 최초의 두 자릿수 득점도 노릴 만하다. 손흥민은 6일 기성용의 소속 팀 스완지시티를 상대로 9호 골에 도전한다. 손흥민의 한 시즌 리그 최다 골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뛰던 2012~2013시즌에 기록한 12골이다. 손흥민이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64)이 갖고 있는 한국인 선수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깰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차 전 감독은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이던 1985~1986시즌에 19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리그 8골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6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 등 이번 시즌에 모두 15골을 기록 중이다. FA컵 4강에 올라 있는 토트넘은 리그 경기를 포함해 최소 10경기가 남아 있다. 손흥민의 한 시즌 최다 골은 2014~2015시즌 레버쿠젠에서 뛸 때 작성한 17골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위한 축구대표팀 소집으로 12일간의 휴식기를 가졌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이 다시 열린다. 4월 1, 2일 열리는 클래식 4라운드 6경기 중 가장 관심을 끄는 매치는 2일 전주에서 열리는 전북과 서울의 시즌 첫 맞대결이다. 전북은 지난해 심판 매수에 따른 징계로 승점 9점이 깎이면서 ‘떼어 놓은 당상’처럼 보였던 우승 트로피를 서울에 빼앗겼다. 작년 11월 6일 두 팀의 시즌 최종전에서 전북은 비겨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지만 0-1로 패하는 바람에 서울에 우승을 내줬다. 이 같은 지난 시즌의 아픔 때문인지 서울전을 앞둔 최강희 전북 감독은 “절대로 져서는 안 되는 경기다. 모든 것을 쏟아부어 전북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나란히 2승 1무(승점 7)를 기록 중인 양 팀은 득점도 4골로 같아 골 득실차에서 앞선 전북(+3)이 2위, 서울(+2)이 3위다. 두 팀 모두 무패로 상위권에 올라 있지만 팀 분위기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다.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전북은 올 시즌 리그 3경기에서 대체로 무난한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서울은 사정이 좀 다르다.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경기에서 전패를 당해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려 있다. 서울은 2-1로 승리한 19일 광주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심판의 페널티킥 오심 판정이 없었더라면 승점 3을 추가하기는 힘들었다. 주전들의 부상 때문에 최상의 전력으로 나서기 어렵다는 점은 양 팀 사정이 비슷하다. 전북은 정강이뼈에 금이 간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이 당분간 출전이 힘들다. 클럽하우스에서 수중 치료를 받으며 재활 중인 이재성은 4월 말쯤 그라운드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된 이승기도 뛸 수 없어 미드필더 라인이 고민이다. 국가대표팀에 소집됐던 수비수 김진수는 중국(23일), 시리아(28일)전에서 모두 풀타임을 뛰어 체력 면에서 부담이 있다. 서울은 중앙 수비수 곽태휘가 종아리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이 때문에 황선홍 서울 감독은 리그 휴식기 동안 곽태휘가 빠진 수비라인의 안정화에 초점을 두고 훈련을 지휘해 왔다. 이번 시즌 개막 후 3연승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제주(승점 9)는 4월 2일 광주를 상대로 4연승에 도전한다. 제주는 앞선 3경기에서 6득점, 무실점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안정적인 전력을 보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대한항공이 ‘우승 보증 수표’나 다름없는 챔피언 결정 3차전 승리를 손에 쥐면서 창단 후 첫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대한항공은 29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프로배구 V리그 챔피언 결정(5전 3승제) 3차전에서 3-1(12-25, 25-23, 25-22, 25-18)로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남은 두 경기에서 1승을 더 보태면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대한항공은 2010∼2011시즌부터 준우승만 내리 3번을 했다. 지난 시즌까지 역대 12번의 남자부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양 팀이 나눠 가졌던 경우가 5번 있었는데 3차전을 이긴 팀이 5번 모두 정상에 올랐다. 27일 2차전에서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2-3의 역전패를 당했던 대한항공은 3차전에서도 첫 세트를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세트 들어 외국인 공격수 가스파리니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내리 세 세트를 챙겨 승리했다. 가스파리니는 서브 득점 2개를 포함해 이날 25점을 올리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 김철홍(4득점)은 승부처인 4세트 12-12 동점 상황에서 블로킹 성공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등 이날 3개의 블로킹 득점을 기록하면서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철홍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블로킹 득점이 하나도 없던 센터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은 양 팀 최다인 30점을 올렸지만 상대 블로킹을 지나치게 의식한 공격이 여러 차례 나오면서 범실 또한 두 팀에서 가장 많은 8개를 기록했다. 양 팀의 4차전은 4월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천안=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이른 시간에 골이 터지면서 완승도 예상됐던 경기였으나 이후 답답한 공격력으로 한 골 차의 신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기기는 했지만 중국과의 경기에서 졸전으로 돌아선 축구 팬들의 마음을 돌려놓기에는 부족한 승리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7차전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전반 4분 터진 중앙 수비수 홍정호(장쑤 쑤닝)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4승 1무 2패로 승점 13점이 되면서 이란에 이어 A조 2위를 유지했다.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는 A, B조의 각 1, 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이날 홍정호의 선취골은 한국이 아시아 최종 예선을 치르는 동안 가장 이른 시간에 만든 득점이었다. 홍정호는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페널티킥 지점 부근에서 강한 왼발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2013년 11월 스위스와의 친선경기 이후 4년 만에 터진 홍정호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의 경기) 두 번째 골이다. 한국은 중국과의 6차전까지 모두 8골을 넣었다. 이 중 전반에 나온 골은 2골뿐일 정도로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는 경기를 여러 차례 해 왔다. 전반에 나온 한국의 2골 중 한 골은 상대 자책골이기도 했다. 한국이 5분이 채 안 돼 상대 골문을 열어젖히면서 최종 예선에서 처음으로 2골 차 이상의 낙승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로 한국은 상대에 위협이 될 만한 공격 장면을 거의 만들어내지 못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대표팀 막내 황희찬(21·잘츠부르크)은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아직 원톱으로서의 무게감은 많이 떨어졌다. 경고 누적으로 23일 중국과의 경기에 결장했던 손흥민(토트넘)도 의욕이 앞선 탓인지 평소와 달리 슈팅과 패스에서 모두 세밀함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여러 차례 맞는 등 최종 예선 들어 줄곧 지적돼 온 수비 불안을 이날도 털어내지 못했다. 수비라인이 우왕좌왕하면서 상대 선수를 놓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골키퍼 권순태(가시마 앤틀러스)의 슈퍼 세이브가 없었다면 실점으로 연결됐을 위기도 있었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크로스바를 때리는 슈팅을 상대에게 내주면서 다 잡은 경기를 놓칠 뻔하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0위인 한국은 한참 아래인 시리아(95위)를 상대로 안방에서 팬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였다. 아이만 알하킴 시리아 감독이 “경기 내용면에서는 무승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면서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패스 연결 등에서 원하는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았다. 마지막에 상대 슛이 골대를 맞는 등 행운이 따른 승리였다. 중요한 것은 승점 3점을 따내 러시아 월드컵 본선 자력 진출 순위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은 6월 13일 카타르와 최종 예선 방문 8차전을 치른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정윤철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전 세계 축구 선수 중 이번 시즌에 돈을 가장 많 번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프랑스 축구전문 매체 ‘프랑스 풋볼’에 따르면 호날두는 2016~2017시즌에 모두 8750만 유로(약 1057억 원)를 벌어 라이벌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축구 선수 중 최고 수입을 자랑했다. 수입에는 연봉과 수당, 광고 수입 등이 포함됐다. 7650만 유로(약 924억 원)를 번 메시가 호날두의 뒤를 이었고, 메시의 팀 동료인 네이마르가 5550만 유로(약 670억 원)의 수입으로 3위에 올랐다. 4위도 4100만 유로(약 495억 원)를 벌어들인 개러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이 차지하면서 수입 상위 1~4위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뛰는 선수들이 휩쓸었다. 5위는 중국 슈퍼리그 허베이에서 뛰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공격수 에제키엘 라베치로 2850만 유로(약 344억 원)의 수입을 기록했다. 감독 중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사령탑 주제 무리뉴가 2800만 유로(약 338억 원)로 수입이 가장 많았다. 중국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마르셀로 리피 감독이 2350만 유로(약 284억 원)로 뒤를 이었고, 로랑 블랑 전 파리 생제르맹 감독이 2000만 유로(약 241억원)를 벌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4위는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으로 1580만 유로(약 191억 원), 5위는 1450만 유로(약 175억원)의 수입을 챙긴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지휘봉을 빼앗길 궁지에 몰린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위기 탈출을 위해 어떤 원톱 카드를 꺼내 들까. 슈틸리케 감독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 시리아와의 경기 원톱 자리에 ‘뉴 페이스’를 기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종예선이 시작된 지난해 9월 이후 그동안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한 3명은 기용이 불가능하거나 어렵기 때문이다. 1차전(중국), 2차전(시리아), 4차전(이란) 원톱으로 나섰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경고 누적으로 시리아전에 출전할 수 없다. 3차전(카타르) 원톱 석현준(데브레첸)은 시리아전에 소집되지 않았다. 5차전(우즈베키스탄), 6차전(중국) 최전방 공격수를 맡았던 이정협(부산)은 23일 중국전 때 부진한 경기력으로 축구 팬들로부터 심하게 비난을 받아 기용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시리아전에서 선발로 내세울 수 있는 원톱 카드는 ‘장신 공격수’ 김신욱(196cm·전북)과 대표팀 막내 황희찬(21·잘츠부르크) 정도다. 슈틸리케 감독이 경고 누적으로 시리아전 엔트리에서 제외된 지동원 대신 황의조(성남)를 발탁했지만 대기 명단에 있던 선수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선발 전력으로 보기는 어렵다. 김신욱과 황희찬 둘 다 최종예선 6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발로 나선 적이 한 번도 없다. 김신욱이 4차례, 황희찬이 3차례 교체로 후반에 투입됐다. 시리아전에 대비한 대표팀의 훈련 내용을 볼 때 김신욱 카드가 좀 더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전을 하루 앞둔 27일 “선수들을 측면으로 벌려 크로스하는 것을 집중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측면에서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올려 김신욱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으로 시리아 골문을 뚫겠다는 계산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도 김신욱 카드에 무게를 실었다. 한 위원은 “세밀한 세트피스와 부분 전술이 가미된다면 김신욱 카드가 더 효과적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신욱은 23일 중국전에서 상대 수비에 꽁꽁 묶여 고전했지만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공중전을 압도하면서 2-1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종예선이 시작된 이후 상대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해 고전하는 상황에서 김신욱을 주로 투입했다. 시리아 역시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을 노리는 팀이어서 밀집 수비가 예상된다. 슈틸리케 감독이 경고 누적으로 중국전에 결장했던 측면 공격수 손흥민(토트넘)과의 연계 플레이를 승부수로 택한다면 빠른 발과 돌파력을 갖춘 황희찬의 낙점 가능성도 있다. 시리아는 최종예선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볼 점유율이 상대보다 앞선 적이 한 번도 없지만 27일 현재 2승 2무 2패(승점 8)로 A조 4위다. 2위 한국(승점 10·3승 1무 2패)과 2점밖에 차이가 안 난다. 시리아는 6경기에서 2골밖에 내주지 않았을 만큼 수비 짜임새가 좋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가 지금의 승점과 순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만만한 팀이 아니다”라며 경계했다. 중국과의 경기에서 졸전으로 자리가 위태로운 슈틸리케 감독은 시리아전 후의 거취에 대해 “6경기에서 승점을 10점밖에 못 얻었다. 이에 대한 비판은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만) 62세다. 감독 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에 성적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도 잘 안다. 월드컵 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40위)보다 한참 아래인 시리아(95위)는 최종예선 A조에서 최약체로 평가됐던 팀이지만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는 2위 자리를 넘볼 만큼 다크호스로 부상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성적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본선 무대를 준비하는 기회로 삼겠다.” 신태용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47·사진)은 24일 경기 수원 이비스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아디다스 20세 이하 4개국 축구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팀 선수들은 아직 완전체가 되지 않은 상태”라며 이번 대회를 선수들의 몸 상태와 기량, 전술 이해도 등을 점검하는 기회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신 감독이 4개국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고르게 주겠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25∼30일 수원과 충남 천안, 제주 서귀포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 잠비아, 에콰도르, 온두라스가 참가하고 네 팀이 한 차례씩 맞대결한다. 네 팀 모두 5월 20일∼6월 11일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참가국이다. 한국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와 함께 A조에 속했다. 잠비아는 기니를, 에콰도르는 아르헨티나를 염두에 두고 초청한 팀이다. 잠비아는 20세 이하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기니를 1-0으로, 에콰도르는 남미 예선에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꺾었다. 신 감독은 현재 대표팀의 전력에 대해 “기대 전력의 70% 정도”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20세 이하 월드컵의 엔트리는 21명이지만 최종 엔트리를 제출하기 전까지 경쟁 체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4월 소집 때는 24명 안팎의 선수를 부를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은 25일 온두라스, 27일 잠비아, 30일 에콰도르와 경기를 치른다. 수원=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양궁에서 2관왕(개인전, 단체전)을 차지한 구본찬(24·현대제철·사진)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구본찬은 23일 광주 국제양궁장에서 끝난 2017년 리커브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10위에 그쳐 남녀 각 8명을 뽑는 올해 국가대표에 들지 못했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던 남녀 각 3명의 국가대표 중 이번 선발전 탈락자는 구본찬이 유일하다. 이번에 뽑힌 남녀 각 8명의 태극 궁사는 멕시코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10월)와 방글라데시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선수권대회(11월) 파견자 선정 등을 위한 평가전을 4월에 두 차례 더 거친다. 구본찬은 작년 리우 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한국 양궁은 그동안 올림픽에서 여자 2관왕은 여럿 있었지만 남자 2관왕은 구본찬이 처음이었다. 구본찬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열린 대한체육회 체육상 시상식에서도 대상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이런 구본찬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양궁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보다 국가대표로 뽑히는 게 더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케 했다. 16일부터 시작된 3차 선발전에는 남녀부에서 각 16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2016년에 국가대표로 활약한 남녀 각 8명과 1, 2차 선발전을 거쳐 올라온 남녀 각 8명이 3차 선발전에서 경쟁했다. 구본찬은 4명을 먼저 탈락시켜 12명으로 추리는 6회전이 끝났을 때까지만 해도 5위를 기록해 올해도 태극마크를 지킬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후 순위가 떨어지면서 10회전이 끝난 22일에는 10위까지 밀려났고 23일 최종 11회전에서도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해 결국 탈락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2관왕인 기보배(29·광주광역시청)는 10회전까지 7위에 처져 있어 국가대표 선발 여부가 불투명해 보였으나 5위로 선발전을 마쳐 태극마크를 지켰다. 남자부에서는 런던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오진혁(36·현대제철)이, 여자부에서는 리우 올림픽 대표팀 막내였던 최미선(21·광주여대)이 각각 1위로 선발전을 통과했다. 리우 올림픽 여자 2관왕 장혜진(30·LH)은 2위를 했다. 리우 올림픽 남자 대표팀이었던 김우진(25·청주시청)은 5위, 이승윤(22·코오롱)은 7위로 대표팀에 계속 남았다. 3차 선발전을 통과한 남녀 각 8명은 26일 서울 태릉선수촌에 입촌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제가 받아도 되는 상이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2017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8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국내 남자 부문 지도자상을 받은 윤선숙 강원도청 코치(45·사진)는 “감독님이 받았어야 할 상 같은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19일 열린 동아마라톤 국내 남자부에서 각각 1, 2위를 한 유승엽(25)과 신광식(24)은 둘 다 강원도청 소속으로 윤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최선근 강원도청 감독(65)은 “실제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함께 부대낀 시간은 윤 코치가 더 많다”며 지도자상을 윤 코치에게 양보했다. 최 감독과 윤 코치가 10년째 지도자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강원도청은 올해 서울국제마라톤 국내 여자 부문에서도 이해진(21)이 6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 남녀 부문 6위 이내에 단일 팀 최다인 3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리며 국내 실업 마라톤의 신흥 명가로 떠올랐다. 윤 코치는 국내 실업 마라톤 팀 지도자 가운데 남자 선수를 가르치는 유일한 여성 코치다. 2005년 강원도청 마라톤 팀이 창단할 때 선수로 입단한 그는 2008년부터 선수 겸 코치를 맡았고, 지난해부터는 선수 생활을 접고 코치 역할에만 전념하고 있다. 윤 코치는 2008년 선수 겸 코치를 할 때부터 남자 선수들을 가르쳤다. “제가 마라톤을 오래했지만 남자 선수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처음에는 애를 좀 먹었죠.” 윤 코치는 운동생리학적인 면에서 남녀 선수의 차이나 풀코스 완주 후 남자 선수들의 회복 속도, 영양 상태부터 차근차근 파고들며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코치 생활 초창기에는 남자 선수들과 빨리 친해지려고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도 자주 주고받았다. 소속 팀에서 남녀 선수를 모두 가르치고 있는 윤 코치는 지도자로서 자신의 강점으로 소통 능력을 꼽기도 했다. 윤 코치의 선수 시절 개인 최고 기록은 2008년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작성한 2시간31분21초다. 윤 코치는 2013년 당시 41세의 나이로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동아마라톤 여자부에서 1위를 한 김성은(28·삼성전자)의 기록은 2시간32분20초다. 윤 코치가 36세 때 세운 개인 최고기록에도 못 미친다. 윤 코치는 남녀를 가릴 것 없이 침체돼 있는 한국 마라톤에 대해 “뭐라 말하기 힘들 정도로 안타깝다”면서 “지금의 침체기를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게 좋은 선수를 길러 내는 것이 마라톤 지도자의 임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많이 아쉽네요….” 유승엽(25·강원도청)은 19일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8회 동아마라톤대회 남자 국내 부문에서 2년 만에 정상을 되찾고도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겨울 훈련량이 많았고, 대회 당일 몸 상태도 좋아 2시간 10분 이내 완주를 목표로 삼았는데 기록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유승엽은 이날 2시간14분1초의 기록으로 국내 남자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지났다. 하지만 목표였던 2시간10분 이내는 고사하고, 2015년 이 대회 국내 부문에서 우승할 때 세운 개인 최고 기록(2시간13분10초)에도 미치지 못 했다. 유승엽은 “순위 경쟁 보다는 기록 경쟁에 목표를 두고 뛰었다. 다소 침체기인 한국 마라톤을 다시 살리려면 이제는 순위 보다는 기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마라톤 팬들도 순위 보다는 기록을 더 챙겨본다”고 말했다. 유승엽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달 말까지 일본 도쿠노시마와 해발 2000m 이상인 중국 쿤밍의 고지대에서 실시한 전지훈련을 통해 어느 때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 하루에 50km 이상을 달린 날도 많았고, 아스팔트를 달리는 것 보다 체력 소모가 더 심한 잔디 트랙을 40km 이상 달리는 훈련도 여러 번 했다. 그래서 유승엽은 이번 대회에서 목표 기록을 달성하지 못 한 것을 특히 더 아쉬워했다. 유승엽은 “국가대표로 선발된다면 8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한 번 2시간 10분 이내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목표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유승엽은 2년 만의 정상 복귀와 함께 대회 3연속 입상에 성공하면서 서울국제마라톤과의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유승엽은 작년 대회에서 2시간17분41초의 기록으로 남자 국내 부문 3위를 했었다. 잠실 | 이종석 동아일보 기자 wing@donga.com}
“많이 아쉽네요….” 유승엽(25·강원도청)은 19일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8회 동아마라톤대회 남자 국내 부문에서 2년 만에 정상을 되찾고도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겨울 훈련량이 많았고 대회 당일 몸 상태도 좋아 2시간10분 이내 완주를 목표로 삼았는데 기록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유승엽은 이날 2시간14분1초의 기록으로 국내 남자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지났다. 하지만 목표였던 2시간10분 이내는 고사하고 2015년 이 대회 국내 부문에서 우승할 때 세운 개인 최고 기록(2시간13분10초)에도 미치지 못했다. 유승엽은 “순위 경쟁보다는 기록 경쟁에 목표를 두고 뛰었다. 다소 침체기인 한국 마라톤을 다시 살리려면 이제는 순위보다는 기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마라톤 팬들도 순위보다는 기록을 더 챙겨본다”고 말했다. 유승엽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일본 도쿠노시마와 해발 2000m 이상인 중국 쿤밍의 고지대에서 실시한 전지훈련을 통해 어느 때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 하루에 50km 이상을 달린 날도 많았고, 아스팔트를 달리는 것보다 체력 소모가 더 심한 잔디 트랙을 40km 이상 달리는 훈련도 여러 번 했다. 그래서 유승엽은 이번 대회에서 목표 기록을 달성하지 못한 것을 특히 더 아쉬워했다. 유승엽은 “국가대표로 선발된다면 8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한번 2시간10분 이내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목표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유승엽은 2년 만의 정상 복귀와 함께 대회 3연속 입상에 성공하면서 서울국제마라톤과의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유승엽은 작년 대회에서 2시간17분41초의 기록으로 남자 국내 부문 3위를 했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많이 아쉽네요….” 유승엽(25·강원도청)은 19일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8회 동아마라톤대회 남자 국내 부문에서 2년 만에 정상을 되찾고도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겨울 훈련량이 많았고, 대회 당일 몸 상태도 좋아 2시간 10분 이내 완주를 목표로 삼았는데 기록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유승엽은 이날 2시간14분1초의 기록으로 국내 남자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지났다. 하지만 목표였던 2시간10분 이내는 고사하고, 2015년 이 대회 국내 부문에서 우승할 때 세운 개인 최고 기록(2시간13분10초)에도 미치지 못 했다. 유승엽은 “순위 경쟁 보다는 기록 경쟁에 목표를 두고 뛰었다. 다소 침체기인 한국 마라톤을 다시 살리려면 이제는 순위 보다는 기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마라톤 팬들도 순위 보다는 기록을 더 챙겨본다”고 말했다. 유승엽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달 말까지 일본 도쿠노시마와 해발 2000m 이상인 중국 쿤밍의 고지대에서 실시한 전지훈련을 통해 어느 때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 하루에 50㎞ 이상을 달린 날도 많았고, 아스팔트를 달리는 것 보다 체력 소모가 더 심한 잔디 트랙을 40㎞ 이상 달리는 훈련도 여러 번 했다. 그래서 유승엽은 이번 대회에서 목표 기록을 달성하지 못 한 것을 특히 더 아쉬워했다. 유승엽은 “국가대표로 선발된다면 8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한 번 2시간 10분 이내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목표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유승엽은 2년 만의 정상 복귀와 함께 대회 3연속 입상에 성공하면서 서울국제마라톤과의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유승엽은 작년 대회에서 2시간17분41초의 기록으로 남자 국내 부문 3위를 했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일본의 원전 사고 피해지역에서 올림픽 야구 경기가 열리도록 승인했다고 밝힘에 따라 논란이 일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17일 강원 평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0년 도쿄 올림픽 때 야구와 소프트볼 종목 개최 장소에 원전 사고 피해지역인 후쿠시마(福島)의 아즈마 스타디움을 포함하는 내용을 IOC 집행위원회에서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쿄 올림픽의 야구·소프트볼 경기는 앞서 IOC로부터 승인을 받은 요코하마 스타디움과 후쿠시마의 아즈마 구장에서 함께 열리게 됐다. 아즈마 구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사고로 방사능이 누출됐던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차로 2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후쿠시마에서 도쿄 올림픽 야구 경기 일부를 여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IOC가 후쿠시마 현을 야구·소프트볼 경기 장소로 결정한 것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침체된 현지 지역사회의 부흥을 후원하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은 일본에서도 원전 후유증에 대한 염려가 높은 지역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야구 관계자와 팬들은 “해당 지역에서 한국 경기가 열릴까 봐 우려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집계 결과 피난 지시가 해제된 지역의 주민 5만2370명 중 귀환했거나 귀환할 예정인 사람은 7.9%(4139명)뿐이었다. 원전 사고 주요 피해지역인 이와테(巖手), 미야기(宮城), 후쿠시마 등 3개 지역 주민 중 아직도 피난 생활을 하는 사람은 12만3000명에 달한다. 바흐 위원장은 이와 함께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한 한국의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한국 국민들의 관심은 지금 대선(5월 9일)에 집중돼 있을 텐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대선이 끝나면 올림픽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바흐 위원장은 최순실 씨 국정 농단과 관련한 부패 스캔들이 평창 올림픽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방한 기간에 만난 한국의 지도자들은 평창 올림픽이 정치적으로 분열된 국민들을 다시 통합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더라”며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정치적 부패의 영향을 받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의 평창 올림픽 참가와 성화 봉송 루트에 북한 지역을 포함하는 것 등에 대해서는 원론적 의견을 밝혔다. 그는 “올림픽에는 모두가 참가할 수 있다. 그게 올림픽 정신이다. 한국이 리더십을 발휘하고 다른 국가들이 협조한다면 어떤 선수라도 참가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평창=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윤성빈(23·사진)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리허설 격이자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는 대회에서 아쉽게 정상을 놓쳤다. 윤성빈은 17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8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1분41초52의 기록으로 2위를 했다.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에게 0.01초가 뒤졌다. 마르틴스 두쿠르스의 형 토마스 두쿠르스(36)가 1분42초16의 기록으로 3위를 했다. 평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이번 대회는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첫 국제대회다. 이 때문에 윤성빈은 안방인 올림픽 경기장에서 라이벌 두쿠르스를 꺾고 그 자신감을 내년 올림픽 때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도 포기하고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훈련해왔다. 하지만 윤성빈은 2차 레이스에서 역전을 허용해 두쿠르스를 넘지 못했다. 윤성빈은 1차 레이스에서 50초69의 기록으로 1위를 했다. 1차 레이스 2위 두쿠르스(50초87)에게 0.18초 앞섰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두쿠르스에게 0.19초를 뒤져 결국 우승을 내줬다. 이로써 지난달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두쿠르스는 이번 시즌 8차례 월드컵 중 4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면서 스켈레톤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윤성빈은 지난해 12월 열린 1차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했다. 두쿠르스와 윤성빈은 각각 랭킹 1, 2위로 이번 시즌을 마쳤다. 윤성빈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치르면서 앞으로 홈 트랙의 이점을 잘 살리면 두쿠르스를 충분히 꺾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내년 올림픽 때는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평창=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2016∼2017시즌 8차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출발장. 연습 레이스를 준비 중인 각국 참가 선수들 사이로 한국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재킷을 입은 금발의 외국인 중년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겸해 열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봅슬레이 1진 국가대표팀에는 귀화 선수도, 외국인 여성 지도자도 없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대표팀 재킷을 입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연습 레이스를 조용히 지켜본 이 여성은 지난해 1월 눈을 감은 맬컴 데니스 로이드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주행코치의 아내 지니 고드프리 씨였다. 고드프리 씨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캐나다에서 14일 날아왔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사실상 시즌이 마무리돼 현장에서 직접 응원하기 위해서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그는 “(올림픽이 열릴) 평창에 직접 와 보니 좋은 공간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고드프리 씨와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간의 만남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남편이 세상을 뜬 직후인 지난해 1월 2015∼2016시즌 5차 월드컵 대회 장소인 캐나다 휘슬러를 직접 찾았다. 남편이 지도했던 봅슬레이 남자 2인승 국가대표 원윤종과 서영우에게 유훈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남편의 뜻을 담은 메달을 두 선수에게 건넸는데 앞면에는 ‘모든 레이스를 너희와 함께 하겠다. 금메달을 향해 가라’는 내용을, 뒷면에는 ‘내가 가르친 것을 기억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당시 이 대회에서 원윤종-서영우 조는 한국 봅슬레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정상에 오른 뒤 고드프리 씨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기도 했다. 암으로 숨을 거둔 로이드 코치는 ‘한국 봅슬레이의 아버지’로 불렸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영국 봅슬레이 대표로 올림픽에 4번이나 출전했다. 캐나다와 러시아 등 7개국에서 32년간 지도자 생활을 하며 코치로도 8차례나 올림픽 무대를 밟은 그는 봅슬레이 불모지였던 한국을 내년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릴 정도의 썰매 강국으로 변모시켰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관계자는 “선수들을 만난 고드프리 씨가 아주 반가워하고, 선수들도 힘을 많이 얻고 있다”며 “고드프리 씨는 ‘평창 올림픽 때 꼭 다시 와보고 싶다’고 하더라. 내년 올림픽 때 초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고드프리 씨는 이번 대회가 끝난 다음 날인 20일 캐나다로 돌아간다. 평창=이헌재 uni@donga.com·이종석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20세 이하 월드컵의 역사를 소개한 자료를 보면 대회 이름 앞에 ‘탤런트 쇼케이스’라는 수식어가 몇 차례 나온다. ‘재능 경연장’ 정도로 볼 수 있는 말이다. 그동안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잠재력을 보인 뒤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FIFA에 따르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뛴 선수 중 674명이 성인 월드컵 무대를 경험했고, 이 중 10명은 20세 이하와 성인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5일 조 추첨 행사에 참석한 아르헨티나의 ‘축구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57) 역시 1979년 일본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과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마라도나는 “나의 축구 커리어는 20세 이하 월드컵부터 시작됐다”고 말할 정도다.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의 사비 에르난데스(37)도 1999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2010년 성인 월드컵 정상까지 밟았다. 베베투(53·브라질), 루이스 피구(45·포르투갈), 리오넬 메시(30·아르헨티나)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재능을 알린 뒤 세계 정상의 테크니션으로 성장한 경우다. 특히 메시는 2005년 아르헨티나의 우승과 함께 대회 득점왕에 해당하는 골든슈와 최우수선수(MVP)상인 골든볼까지 차지하면서 머지않아 자신의 시대가 올 것을 예고했다. 1977년 튀니지에서 1회 대회가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은 16개국이 본선에 참가하다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부터 참가국이 24개로 늘었다.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은 박종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거둔 4강 진출이다.수원=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