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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 씨(30·여)는 4일 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연 3.99%에서 연 4.12%로 3일 조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1월 대출 상담을 할 땐 ‘연 3% 중반’으로 안내를 받았지만 2월 실제 7900만 원을 대출받았을 땐 연 3.99% 금리를 적용받았다. 석 달 만에 금리가 연 4.12%로 오르면서 연간 이자 부담은 315만2100원에서 325만4800원으로 올랐다. 김 씨는 “앞으로 3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데 얼마나 더 오를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고, 6, 7월 연이은 빅스텝까지 예고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투자)족’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의 기준금리 및 시장금리도 급격히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연 7%를 뚫을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6일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02∼6.59%다. 지난해 말 연 3.6∼4.978%보다 상단이 1.612%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고정금리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1.359%포인트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은 작년 말 가계대출 잔액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대출 금리가 0.25%포인트와 0.5%포인트 증가하면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61조 원에서 각각 3조3000억 원, 6조5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306만8000원에서 각각 16만4000원, 32만7000원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금리 상승기, 새 주담대 고정금리로 받고 정기예금은 만기 짧게” 한숨 커지는 ‘영끌족’美연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 한은도 추가 금리 인상 불가피가계대출中 변동금리 81% ‘뇌관’… “장기대출, 고정금리로 갈아타고가격 하락 성장주, 분할 매수를” 신용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다. 현재 연 5%에 육박한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말보다 0.220∼0.268%포인트 상승했다. 직장인 박모 씨(37)는 작년 2월 내 집 마련을 위해 은행에서 신용대출 1억 원을 연 2.94%에 받았다. 올해 2월 만기를 1년 연장하면서 금리가 연 3.99%로 올라 연간 이자가 105만 원 늘었다. 박 씨는 “벌써부터 내년 2월이 걱정돼 한미 기준금리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미 기준금리 연말 3% 전망”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과 달리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420∼5.078%로 작년 말과 비슷하다. 은행들이 우대금리 경쟁을 벌이고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오름폭이 0.17%포인트로 은행채 5년물보다 작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장금리가 오르는 만큼 변동대출금리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미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현지 시간) 금리 선물(先物)을 통해 연준의 통화 정책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달 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는 확률이 80%를 웃돌고 있다. 이달 4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자이언트 스텝을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한 것과 상반된다. 이를 반영해 미 시장은 현재 0.75∼1.00%인 미 기준금리가 연말 3.00∼3.25%까지 오를 확률을 43.2%로 보고 있다. 한 달 만에 확률이 8.8%에서 5배로 높아졌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계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향후 3회 안팎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정금리 대출 받고 분할 투자해야 한국의 가계부채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 시장금리에 민감하다.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80.5%에 달한다. 특히 한국금융연구원은 8일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2052만 가구의 17.2%인 354만 가구가 ‘적자 가구’라고 밝혔다. 적자 가구의 연평균 경상소득은 4600만 원인데 이 중 원리금 상환액이 4500만 원, 필수 소비지출이 2400만 원, 이자 외 비소비지출이 900만 원이었다. 소득의 98%가 빚 갚는 데 쓰여 금리 상승기에 부실 뇌관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이 가파른 만큼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경우 고정금리를 선택하고, 기존 대출의 만기가 2년 이상 남은 경우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다만 대출을 갈아탈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돼 한도가 줄어들 수 있고 가산금리가 올라갈 수도 있다. 투자는 변동성에 대응하면서도 최근 하락한 자산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정기예금에 가입할 땐 만기를 3개월, 6개월로 짧게 가져가 금리 상승 효과를 노려야 한다”며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한 성장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를 1∼2년 장기로 분할 매수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한미 증시가 최근 1년간 고점 대비 20% 안팎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 때까지 계약 시점보다 15∼50%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을 추천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직장인 김모 씨(30·여)는 4일 은행에서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연 3.99%에서 연 4.12%로 3일 조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1월 대출 상담을 할 땐 ‘연 3% 중반’으로 안내를 받았지만 2월 실제 대출을 받았을 땐 연 3.99% 금리를 적용받았다. 3달 만에 금리가 연 4.12%로 오르면서 연간 이자 부담은 315만2100원에서 325만4800원으로 올랐다. 김 씨는 “앞으로 3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데 얼마나 더 오를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았고, 6, 7월 연이은 빅스텝까지 예고하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의 기준금리 및 시장금리도 급격히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연 7%를 뚫을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6일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연 4.02∼6.59%다. 지난해 말 연 3.6∼4.978%보다 상단이 1.612%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고정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1.359%포인트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5%에 육박하며 같은 기간 0.22~0.268%포인트 상승했다. 직장인 박모 씨(37)는 어느 때보다 한미 통화당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는 작년 2월 내 집 마련을 위해 은행에서 신용대출 1억 원을 연 2.94%에 받았다. 올해 2월 만기를 1년 연장하면서 금리가 연 3.99%로 올라 연간 이자가 105만 원 늘었다. 박 씨는 “벌써부터 내년 2월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미 기준금리 연말 3% 전망”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급등과 달리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42∼5.078%로 작년 말과 비슷하다. 은행들이 우대금리 경쟁을 벌이고 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의 오름폭이 0.17%포인트로 은행채 5년물보다 작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동금리 역시 중장기적으로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고, 이는 시중은행의 조달 비용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미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현지 시간) 금리 선물(先物)을 통해 연준의 통화 정책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달 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는 확률이 80%를 웃돌고 있다. 이달 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자이언트 스텝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한 것과 상반된다. 이를 반영해 미 시장은 현재 0.75~1.00%인 미 기준금리가 연말 3.00~3.25%까지 오를 확률을 43.2%로 보고 있다. 한달 만에 확률이 8.8%에서 5배로 높아졌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계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향후 3회 안팎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정금리 대출 받고 분할 투자해야 올해 1월 한은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020년 말보다 6조4000억 원 증가한다. 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289만6000원에서 321만9000원으로 32만2000원 늘어날 것으로 봤다. 특히 한국의 가계부채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 시장금리에 민감하다. 3월 은행권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80.5%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이 가파르게 이어지는 만큼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땐 고정금리를 선택하고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투자 기조를 가져가라고 조언한다.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경우 고정금리를 선택하고 만기가 2년 이상 남으면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게 낫다. 다만 대출을 갈아탈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돼 한도가 줄어들 수 있고 가산금리가 올라갈 수도 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정기예금에 가입할 땐 만기를 3개월, 6개월로 짧게 가져가 금리 상승 효과를 노려야 한다”며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한 성장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를 1~2년 장기로 분할 매수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한미 증시가 최근 1년간 고점 대비 20%안팎 하락한 감안하면 기초자산 가격이 만기 때까지 계약시점보다 15~50%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을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년 만에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수차례 추가 빅스텝을 예고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5%에 육박한 물가 상승률을 잡기 위해서라도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5일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연준의 회의 결과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배제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대해선 “다소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높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연속적인 0.5%포인트 인상 전망,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번 연준의 인상으로 한국(1.5%)과 미국(0.75∼1.0%)의 기준금리 격차는 0.5∼0.75%포인트로 줄었다. 미국이 두 차례 빅스텝에 나서면 한미 간 기준금리는 역전될 수 있다. 양국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거나 역전될 경우 외국인 자본 유출이 거세지고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취임 직후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이상 올리면 한국 시장의 자본 유출입이나 환율 움직임 등을 봐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을 포함해 연내 3, 4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4.8%)이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것도 금리 인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JP모건은 4일 보고서에서 “한은이 5월부터 10월까지 예정된 4번의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모두 0.25%포인트씩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1분기(1∼3월) 성장률이 0.7%로 주저앉은 만큼 가파른 금리 인상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이 유동성을 흡수하는 속도에 따라 한은이 금리를 2%까지 올린 뒤 이후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한은이 5월 금리를 올리면 2007년 7, 8월 이후 15년 만에 두 달 연속 인상이 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년 만에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수차례 추가 빅스텝을 예고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시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5%에 육박한 물가 상승률을 잡기 위해서라도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5일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연준의 회의 결과가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배제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대해선 “다소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높은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연속적인 0.5%포인트 인상 전망,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번 연준의 인상으로 한국(1.5%)과 미국(0.75~1.0%)의 기준금리 격차는 0.5~0.75%포인트로 줄었다. 미국이 두 차례 빅스텝에 나서면 한미 간 기준금리는 역전될 수 있다. 양국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거나 역전될 경우 외국인 자본 유출이 거세지고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취임 전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이상 올리면 한국 시장의 자본 유출입이나 환율 움직임 등을 봐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달을 포함해 연내 3, 4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4.8%)이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것도 금리 인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JP모건은 4일 보고서에서 “한은이 5월부터 10월까지 예정된 4번의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모두 0.25%포인트씩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1분기(1~3월) 성장률이 0.7%로 주저앉은 만큼 가파른 금리 인상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이 유동성을 흡수하는 속도에 따라 한은이 금리를 2%까지 올린 뒤 이후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한은이 5월 금리를 올리면 2007년 7, 8월 이후 15년 만에 두 달 연속 인상이 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윤석열 정부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 집값의 80%까지 담보대출 한도를 늘려주고 장기적으로는 다주택자에 대해서도 집값의 40%까지 대출해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음 달 11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1년간 한시 완화해 기존 주택이 매물로 나오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는 주거 안정 실현, 부동산 세제 개선 등 부동산 관련 4개 분야 국정과제가 제시됐다. 집값 상승을 자극하지 않는 전제하에 각종 규제를 완화해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새 정부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한도를 현재 60∼70%(규제지역 기준)에서 80%까지 늘리는 방안을 우선 추진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는 유지한다. 장기적으로는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가 아닌 1주택자의 LTV도 70%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의 LTV는 40%, 조정대상지역의 LTV는 50%로 묶여 있지만, 이를 지역과 무관하게 단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다주택자에 대한 LTV도 현재 0%(규제지역)에서 30∼40%까지 완화한다. 다만 인수위는 “LTV 완화는 시장 상황과 DSR 안착 여건 등을 고려해 추진하겠다”고 했다. 집값 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의 부작용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LTV 규제를 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새 정부는 출범 다음 날인 5월 11일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현재 최대 75%) 완화를 1년간 한시 시행한다. 이후 다주택자 중과세 정책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올해 공정시장가액비율과 공시가격을 조정해 올해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낮추고 공시가격 로드맵을 재검토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종부세와 재산세 통합 등의 개편안을 마련한다. 아울러 1기 신도시 특별법을 제정해 10만 채 이상을 공급하는 등 주택 250만 채 공급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안전진단 등 정비사업 규제를 합리적으로 풀어 민간 공급을 촉진한다. 임대차 3법은 시장 혼선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개선한다. 또 균형 개발을 위해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망 확충으로 수도권 30분, 메가시티 1시간, 전국 2시간 생활권을 조성한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이 2일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 어려운 기업에 자금만 투입해 연명치료를 했을 뿐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몇 년 후 대규모 조선업 부실이 재발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최근 사의를 표명한 이 회장은 2일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쌍용차 매각 등이 줄줄이 무산되면서 이 회장에 대한 책임론과 산은 재편에 대한 지적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조선업 개편에 대해) 3사 체제로 끌고 가면서 해결책이 없어 ‘빅2’를 시도했지만 나는 실패했다”면서도 지난 정부에 대한 책임론을 언급했다. 그는 “대우건설, 대우조선, 현대상선 등 난제가 쌓여 있었지만 이전 정부에서 별로 해결한 것이 없는 것 같이 보였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대우조선, KDB생명, 쌍용자동차 등 3건을 제외하고 대우건설 등 11개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은이 지난 5년간 한 일이 없다는 비난은 산은을 잘 모르면서 하는 맹목적 비방이며 모독”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사표를 제출한 배경에 대해 “정부와 임기를 맞출 필요가 있어서”라면서도 “정부 교체기마다 정책기관장 교체와 흠집 잡기, 흔들기 등 소모적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차기 정부가 추진하는 산은 부산 이전에 대해서도 “충분한 토론과 공론화 절차 없이 무리하게 추진돼 심히 우려스럽다”고 재차 비판했다. 그는 “지역균형 발전은 국가 전체 발전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부울경은 산업화 이후 가장 특혜 받은 지역이며 기반산업이 집중돼 있다”고 했다. 이 회장은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날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고 간담회를 끝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연 4%에 육박하며 7년 10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이 중 신용대출 금리는 연 5.46%로 7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3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98%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신용대출 금리가 연 5.46%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 2014년 7월 이후 최고였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금리 인하 경쟁을 벌이면서 연 3.84%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표금리가 오른 데다 지난달 은행들이 저신용자 고금리 대출을 많이 취급해 가계대출 금리가 올랐다”고 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우리은행 직원이 은행자금 614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이 직원의 동생도 공범으로 체포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8일 오후 9시 30분경 우리은행 직원 A 씨의 동생 B 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긴급체포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27일 경찰에 자수한 뒤 체포된 A 씨는 2012∼2018년 은행돈 614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고, B 씨는 이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횡령금 중 100억 원을 B 씨에게 건넸고 B 씨는 이 가운데 80억 원을 뉴질랜드 골프장·리조트 개발사업에 투자했지만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또 “(횡령금 일부를) 고위험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자수하자 B 씨도 28일 오전 2시경 경찰에 출석했지만 모든 진술을 거부했다. 경찰은 A 씨에게 관련 진술을 확보한 뒤 같은 날 오후 재출석한 B 씨를 긴급체포했다. B 씨는 우리은행 직원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9일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B 씨에 대해서도 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사업보고서에 ‘적정’ 의견을 낸 회계법인에 대한 감리에 착수할 방침이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이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이 회장은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돼 차기 정부에서 교체가 유력한 공공기관 수장으로 꼽혀 왔다. 하지만 새 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미리 사의를 밝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달 26일 금융위원회에 사의를 표명했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회장은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9월 산은 회장으로 임명됐고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이 회장은 최근 인수위가 공공기관장 인선을 검토하자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회장이 대선 이후 조직에 폐를 끼치지 않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혀 왔다”고 말했다. 통상 공공기관장들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 사표를 제출하는 게 관례지만 이 회장은 본인을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셈이 됐다. 이를 두고 인수위가 산은의 부산 이전을 추진하고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알박기’라고 비판한 것에 반발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회장은 재임 기간 대우조선해양, 아시아나항공, 쌍용차 매각 등 굵직한 구조조정을 진행했지만 매각이 무산되거나 지지부진해 책임론이 일고 있다. 이 회장은 다음 달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장과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64·사진)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새 정부 첫 금융위원장으로 김주현 회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김 회장에 대한 검증을 진행 중이다. 김 회장은 행정고시 25회로 추경호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동기다. 중앙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재무부,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재직하다 이명박 정부 인수위에 파견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여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을 지냈다. 예금보험공사 사장,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도 역임했다. 금융위원장은 국무위원이 아니어서 윤 당선인이 취임 후 후보자를 지명할 수 있다. 또 현 금융위원장의 거취가 정리된 후 새 위원장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자 발표까지 시일이 남은 만큼 새로운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조각투자 상품이 실제 자산 소유권이 아니라 수익을 배분받는 청구권에 해당하면 ‘증권’으로 분류된다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조각투자 플랫폼들은 자사 상품이 증권에 해당하면 사업 구조를 바꾸거나 ‘혁신금융 서비스’(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조각투자 등 신종증권 사업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최근 음악저작권 거래 플랫폼인 뮤직카우의 상품을 증권이라고 규정한 데 이어 이번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것이다. 현재 유행하는 조각투자 상품 대부분이 투자자가 실제 자산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 자산에서 발생한 청구권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런 상품은 증권에 해당해 자본시장법 규제 대상이 된다. 사업자가 송아지를 길러 판매한 수익을 배분해주는 한우 투자 플랫폼 ‘뱅카우’나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소투’ 등은 증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거래 상품이 증권에 해당되면 조각투자 플랫폼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금융당국의 인·허가를 받아 영업해야 한다. 또는 혁신금융 서비스를 신청해 규제 유예를 받아 영업할 수 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불법 영업이 된다. 또 투자자 예치금을 투자자 명의의 계좌에 예치하고 청구권을 별도로 예탁하는 등 투자자 보호 체계도 갖춰야 한다. 사업 구조 재편이 어려운 조각투자 플랫폼들은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을 통해 영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서비스의 혁신성과 투자자 보호 체계 마련 여부 등을 따져 서비스 지정을 판단할 방침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의 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를 웃돌며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최근 금리 상승 여파로 소비자들의 금리 전망은 역대 최고로 올랐고, 집값 전망 역시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껑충 뛰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1%로 전달(2.9%)보다 0.2%포인트 올랐다. 2013년 4월(3.1%)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 가계 등 경제주체들이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 상승률이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임금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이는 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실제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진 데다 거리 두기 해제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소비자들이 향후 물가 상승률을 높게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으로 1년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는 석유류(75.2%), 농축수산물(37.1%), 공공요금(33.9%) 순으로 꼽혔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 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 또한 3.2%로 2013년 4월(3.2%) 이후 가장 높았다.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 기대가 높아지면서 한국은행이 다음 달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창용 신임 한은 총재도 최근 인사청문회에서 “물가 상승 심리가 올라가고 있어 (금리 인상) 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리수준전망지수’(141)는 한 달 새 5포인트 올라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6개월 뒤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114)도 한 달 새 10포인트 뛰었다. 1년 뒤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급증한 것이다. 차기 정부가 추진하는 재건축·재개발 규제 및 대출 규제 완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금융당국이 20년 만에 은행·보험업·여신전문금융업법 전면개정을 추진해 이르면 10월 개정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는 ‘빅블러’ 시대를 맞아 금융사들이 발 빠르게 업무 영역을 확대해 혁신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겠다는 취지다. 빅테크와 금융사 간의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규제 환경도 손볼 방침이다.○ 이르면 10월 금융업권법 전면개정안 마련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업권법 전면개정을 위해 2월 말 은행 보험 카드 등 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킨 데 이어 최근 안건 발굴을 위한 1차 회의를 마쳤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10월, 늦어도 연내에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은행법과 보험업법이 전면개정되는 것은 각각 1998년,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은 1997년 제정 이후 전면개정된 적이 한 번도 없다. 금융위 관계자는 “업권법이 오래돼 디지털 전환이나 플랫폼 경쟁 등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권의 현실을 반영하기 어려웠다”며 “현실에 맞춰 정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TF는 비(非)금융회사에 대한 출자 규제를 업권법 전면개정을 위한 핵심 사안으로 논의하고 있다. 현재 은행과 보험사는 비금융회사의 지분을 15% 초과해서, 카드 등 다른 금융사는 20% 이상 보유할 수 없다. 출자할 수 있는 업종도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이 때문에 빅테크는 정보기술(IT)이나 블록체인 기업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디지털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반면 금융회사들은 규제가 지나치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금융위가 2019년 ‘핀테크 투자 가이드라인’을 통해 출자할 수 있는 업종을 확대해줬지만 실효성이 낮은 데다 이마저도 10월 만료된다. 금융사들은 지분 상한을 30%로 완화하거나 출자 업종 제한을 아예 없애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금융사 겸영 및 부수업무 확대 추진금융사의 겸영 및 부수업무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현재 금융사들은 현행법상 허용되지 않은 비금융 플랫폼 사업 등을 규제 샌드박스(규제 유예제도)를 통해 ‘혁신금융 서비스’로 지정받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대 4년의 유예 기간이 끝나면 사업을 접어야 한다. 신한은행의 배달 애플리케이션 ‘땡겨요’,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 ‘리브엠’ 등이 대표 사례다. 이와 관련해 금융사의 업무 범위를 확대하는 것에서 나아가 시행 가능한 서비스와 사업을 법에 열거하는 현재의 ‘포지티브’ 규제 방식을 ‘네거티브’로 전환할 필요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은행의 투자자문업을 모든 상품으로 확대하고 은행 고객이 맡길 수 있는 신탁 재산의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될 예정이다. 보험업법 전면개정을 두고서는 영상통화 등을 통한 보험 화상 모집을 허용할지가 논의되고 있다. 500인 이상 법인보험대리점(GA)을 대상으로 불완전판매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빅테크에 비해 까다로운 데이터 규제를 완화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동양생명은 올해 연도대상 ‘공로상’ 수상자로 한석희 재무설계사(57·명예상무)를 선정했다. 그는 동양생명이 한 해 동안 회사에 기여한 재무설계사들에게 시상하는 연도대상에서 3년 연속 공로상을 수상했다. 한 명예상무는 1989년 입사한 동양생명 창립 멤버다. 30년을 영업 관리자로 근무하다 2018년 11월 은퇴 후 그간 관리자로 쌓아온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재무설계사로 전향했다. 그는 영업관리자로 재직할 때 퇴근 후와 주말을 이용해 세무 등 각종 교육을 받으며 재무설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한석희 명예상무의 강점은 법인 플랜이다. 법인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회사를 운영하며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와 목적 자금 마련, 절세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한다. 현재도 꾸준히 변호사, 세무사, 노무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스터디 그룹에서 공부하며 고객 상담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예술 작품에도 관심을 가지며 아트딜러 자격증을 취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활동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낸 그는 “흔히 생명보험 산업을 성숙산업이라고 하지만 기회는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연금보험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봤다. 한 명예상무는 “집값과 공시지가가 상승하면서 과거 부유층만이 고민해오던 증여세, 상속세 등 세금에 대한 고민을 이제는 중산층도 하게 됐다”며 “이에 따른 종신보험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의료기술 도입과 의료비 상승으로 인한 보장성 보험 수요가 확대되고 유병자 보험시장 같은 틈새시장 상품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명예상무는 설계사들에게 고객의 재무적 이슈뿐 아니라 비재무적 이슈를 항상 살피라고 조언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중년의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노노시대(老老時代)’에 대비할 수 있는 ‘패밀리쉬랑스’가 향후 보험업계의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봤다. 한 명예상무와 같은 재무설계사의 활약에 힘입어 동양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756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당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129.6% 증가했다. 수입보험료는 5조8221억 원을 거뒀으며 이중 보장성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총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7조1033억 원, 운용자산은 2.2% 증가한 31조8210억 원이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0.39%포인트 상승한 3.53%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한국수출입은행이 최근 기업금융을 온라인으로 취급하는 ‘기업금융 전용 디지털 플랫폼’을 본격 가동했다. 여신 신청부터 약정 체결, 각종 증명서 발급에 이르는 기업금융 전반의 절차가 비대면으로 가능해진 것이다. 기업금융 전용 디지털 플랫폼은 수출입은행 디지털 혁신 전략의 일환으로 구축한 두 번째 핵심 성과물이다. 앞서 수은은 지난해 11월부터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운영, 시설, 해외사업 자금을 대출해주는 ’해외 온렌딩 디지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금융 전용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수은의 기업금융 프로세스 전반이 전면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됐다. 여신 서류 작성과 제출에 소요되는 시간이 대폭 감소해 기업의 업무 효율성이 개선되고 정책금융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수은은 우선 60여 종의 서류를 한글 등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도 화면에서 직접 입력이 가능한 웹 서식으로 구현해 기업의 작성 편의를 높였다. 또 정부 부처, 신용평가사 등과 연계해 수은이 국세 완납 증명서, 지방세 납세 증명서, 중소기업 확인서 등 16종의 서류를 직접 입수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기업이 서류 제출 방식을 대외 연계로 선택하면 해당 서류는 제출을 하지 않아도 된다. 서류를 제출할 때는 법인 명의의 공동인증서로 전자서명을 완료하면 전자문서 형태로 수은에 즉시 제출된다. 작성 내용을 종이로 출력해 법인 인감을 받지 않아도 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비대면 서비스의 범위를 과감히 확대했다. 통상 금융회사에서 법인의 비대면 계좌를 개설할 때는 대표이사가 직접 비대면 실명확인을 해야 한다. 하지만 수은은 대리인을 통한 법인의 비대면 회원 가입을 전면 허용할 예정이다. 또 온라인 서류 제출의 범위를 일부 서류나 특정 상품에 국한하지 않고 수은이 취급하는 대부분의 절차에 적용할 방침이다. 기업금융 상품에 대한 승인, 약정, 집행, 사후관리 등 전체 프로세스에 적용해 기업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수은 관계자는 “2020년 11월 디지털 전환 전략을 수립한 이후 정책금융 접근성과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 구축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며 “올 연말에는 기업금융 자동심사 시스템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비대면 업무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수은은 데이터센터 이전, 내부 업무 디지털화 등 기존 추진 과제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자동심사 시스템의 플랫폼 연계 등 디지털 금융 체제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가 모두 걱정되지만 오늘까지는 물가가 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5일 출입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도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0년여 만에 4%대로 치솟은 소비자물가 등에 대응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음 달 26일 처음 주재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지에 대해선 “5월 금리 결정의 가장 큰 변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또는 그 이상 올릴 경우 한국 시장의 자본 유출입이나 환율 움직임 등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대해선 “아직까지 원화의 절하 폭이 다른 국가에 비해 심한 편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 총재는 이처럼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을 드러내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 통화정책이 아니라 구조조정, 창의성, 생산성을 높이는 식으로 성장 프레임을 바꿔 고령화가 진행되는 중에도 성장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서 고용이 창출되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취임사에서 경제 구조개혁 문제를 강조한 것이 재정당국 등 정부 부처에 대한 월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에 대해 “장기적으로 한은에도 국민경제 안정이라는 임무가 있는 만큼 우리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지,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지 등은 봐야 한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최근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임금 상승 압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5일 ‘최근 노동시장 내 임금 상승 압력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임금 상승분에서 기본급과 같은 정액급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임금 인상이 일시적 현상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이 통상 1년 단위로 임금 협상을 진행하는 만큼 임금 상승 압력은 1년의 시차를 두고 가시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최근 급격한 물가 상승세가 올 하반기 이후 임금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임금 상승은 다시 개인서비스 등 특정 품목의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물가 상승이 밀어올린 임금 상승이 다시 물가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최근 고용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임금 상승 압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5일 ‘최근 노동시장 내 임금 상승 압력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임금 상승분에서 기본급과 같은 정액급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임금 인상이 일시적 현상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명목임금 상승률 4.6% 가운데 정액급여가 끼친 기여도는 2.6%포인트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7~2019년의 3.6%포인트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1~6월) 2.3%포인트에서 하반기 2.8%포인트로 높아진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기업들이 통상 1년 단위로 임금 협상을 진행하는 만큼 임금 상승 압력은 1년의 시차를 두고 가시화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최근 급격한 물가 상승세가 올 하반기 이후 임금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임금 상승은 다시 개인서비스 등 특정 품목의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물가 상승이 밀어올린 임금 상승이 다시 물가를 끌어올리는 악순환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금융당국이 최근 생명보험업계에 보험료 산정 체계를 자체적으로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과거 보험사들이 저금리를 이유로 보험료를 올렸는데 최근 금리가 인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보험료 인하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주 생명보험업계에 각 회사가 보험료 산정 체계를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1년 6개월가량 시장 금리가 계속 상승했는데 보험료를 좌우하는 예정이율은 변동이 없어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예정이율은 보험회사가 고객에게서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이다. 하지만 업계는 보험료 조정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금리가 올랐다고 해서 운용 수익이 곧바로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예정이율의 조정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보다 1년 이상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생명보험은 20년 이상 가입하는 장기보험이 많아 보험료 책정에 더 보수적이다”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이달 들어 은행의 가계대출이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거래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데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대출 금리를 인하한 점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이달 21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4484억 원이다. 3월 말보다 2547억 원 증가했다. 아직 4월 전체 실적이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이달 말까지 영업일 기준으로 6일만 남아 4월이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서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21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이미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은 1월(―1조3634억 원), 2월(―1조7522억 원), 3월(―2조7436억 원) 등 3개월 연속 감소세였다. 21일 현재 대출 잔액에서 주택담보대출은 507조1182억 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4008억 원 늘었다. 신용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754억 원 줄어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째 감소세였다.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할 조짐을 보이는 것은 부동산 거래가 조금씩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는 1358건(계약일 기준)으로 전월 대비 67.7%(548건)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도 지난해 3월(3762건)의 36.1% 수준이다. 최근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대출 금리를 잇달아 낮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