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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지지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도록 설득한다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14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원 사이에서 갖고 있는 ‘믿을 수 없는 영향력’을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사용한다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코로나 백신을 거부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정치는 상식적이며 고민할 필요도 없는 공중 보건 규칙과는 분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11일 PBS·뉴스아워·NPR·마리스트폴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남성 공화당원의 49%,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의 47%가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데 걸림돌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는 10% 미만이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했다. 백악관을 떠나기 전인 1월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 백신 접종을 권장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플로리다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12월 21일 백신을 맞는 것을 봤다. 이는 백신이 얼마나 고통스럽지 않은지를 보여준다”며 “그러니 여러분, 모두 가서 백신을 맞으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미 카터,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참여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장려 캠페인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달 14일까지 전체 국민의 21%가 최소 1회 접종을 받았으며 11.3%는 2회 접종을 마쳤다.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미국과 중국의 갈등 전선이 ‘경제’에서 ‘인권’으로 바뀌는 양상이 뚜렷하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중국산 상품에 고율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고 화웨이 등 중국 대표기업을 직접 제재하는 등 경제 강경책을 썼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홍콩선거제 개편, 신장위구르와 티베트 등 소수민족 탄압을 인권 유린이라고 비판하며 세계 2위 경제대국이 인류의 보편 가치를 지키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집권 전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강경노선을 고수할 뜻을 여러 차례 밝혔던 바이든 행정부가 강경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대응 전술을 바꾼 이유가 뭘까.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강경노선이 실익을 거두지 못했고 △동맹 등을 끌어들이기에도 좋은 데다 △중국의 내부 반발 및 분열을 야기하는 데도 효과적 수단이라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국 갈등을 ‘힘’의 문제에서 ‘가치’의 문제로 전환시켜 ‘자유진영 대 중국’ 구도를 만들면 과거 냉전 시기 총성 없이 제도와 규범으로 옛 소련을 붕괴시킨 것처럼 중국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속내가 담겼다는 의미다.○ 바이든 “인권 유린 대가 치를 것”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최된 타운홀 회의에 등장해 “중국이 인권 유린 대가를 치를 것이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그걸 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 리더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인권에 반하는 활동에 관여하는 한 그러기 힘들 것”이라며 “미국은 인권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라고 미국과 중국을 대비시켰다. 미국이 세계와 경쟁을 잘할 수 있었던 이유 또한 주요 경쟁자(중국)가 외국인 혐오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 4회 등 백악관 주인이 되기 전부터 여러 차례 시 주석을 만났다. 미 고위 지도자 중 시 주석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2월에도 시 주석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 함께 “폭력배(thug)”로 규정하며 집권 후 중국 등 미국의 적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역시 1월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의 신장위구르 탄압을 제노사이드(인종학살)로 보느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취임 후 카운터파트인 양제츠(楊潔지)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의 첫 통화에서 “신장위구르와 티베트에서 인권과 민주주의를 옹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기간에는 티베트 설 축제 ‘로사’를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히말라야의 언어 종교 문화유산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의 전임자인 마이크 폼페이오는 지난해 7월 시 주석을 “파탄 난 전체주의 이념의 신봉자”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리처드 닉슨 정권 이후 계속됐던 대중국 포용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재임 내내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을 ‘제노사이드’라고 규정한 그는 5일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인권 탄압 때문에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시진핑 “인권 가정교사 필요 없어” 정파 이념이 다른 미 지도자들이 한목소리로 중국을 규탄하는 것은 단순한 패권 다툼을 넘어 인권에 대한 인식 차이 또한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서구에서는 ‘인권은 인간의 천부적 권리이며 국가 또한 이를 제한할 수 없다’라고 인식한다. 과거 홍콩을 통치했던 영국이 중국의 인권 문제에는 미국 이상으로 격렬한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서방이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을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에 버금가는 전쟁범죄로 여기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국가와 민족에 관계없이 생명·안전·건강 등에 관한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받아야 하며 그 어떤 예외도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 중국은 ‘인권의 개념이 나라마다 다를 수 있으며 때로 주권이 인권에 우선한다’고 여긴다. 중국처럼 소수민족이 많은 다민족 국가에서는 통치를 위해 일정 부분 중앙집권적 통제가 불가피하며 서방의 판단 기준을 모든 사안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맞선다. 지난해 9월 시 주석의 발언이 이를 잘 보여준다. 당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 EU 수뇌부와 화상회의를 한 시 주석은 세 지도자가 중국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자 “세계 어디에도 보편적인 인권 발전 과정은 없으며 인권 보장에 대한 절대적 기준과 최선 또한 없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내전 후 몰려온 이슬람 난민을 탄압하는 유럽 또한 인권 선진국이 아니라는 취지로 반격에 나선 셈이다. 왕이(王毅) 외교부장 또한 8일 기자회견에서 서방의 위구르족 집단학살 지적에 대해 “조작된 주장이며 터무니없다”고 맞섰다. 그는 “신장위구르를 포함한 홍콩 대만 등은 중국의 내정이며 타국의 간섭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맞섰다.○ 출산 통제·고문·강간 자행되는 위구르 수용소 서방과 중국이 특히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로 충돌하는 것은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 정도가 21세기 문명국가에서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이뤄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미 싱크탱크 뉴라인스연구소는 9일 인권, 전쟁범죄, 국제법 전문가 50여 명이 참여한 ‘위구르 집단학살’ 보고서를 통해 2014년 이후 최대 200만 명이 신장위구르 내 1400여 시설에 구금돼 있으며 성폭력, 고문, 문화 세뇌 등이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2017∼2018년 위구르족의 출산율이 33% 하락했다며 시설 내에서 인구 감소를 위한 불임 시술, 강제 낙태 등이 만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너무 늦기 전에 지금 행동할 의무가 있다”며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달 2일 영국 BBC 역시 위구르 수용소에서 무슬림 여성이 겪는 강제 수술, 투약, 조직적 강간 실태를 보도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여성 수용자가 강제로 자궁 내 피임 장치를 하고 불임 수술을 받으며 20세밖에 안 된 젊은 여성조차 예외가 아니라고 폭로했다. “한족 남성이 위구르 여성 수용자를 강간하도록 도왔다” “수용소 내 성폭행이 일상이며 전기 고문까지 자행됐다”는 수용소 전현직 관계자의 충격적인 증언도 나왔다. 중국 면적의 17.3%(167만 km²)를 차지하는 신장위구르에는 약 1200만 명의 위구르족이 산다. 이슬람교를 믿는 튀르크계 민족으로 한족과 외모 인종 언어 문화가 완전히 다르며 튀르크계 언어인 위구르어를 쓴다. 18세기 청나라가 정복하기 전에는 중국에 편입된 적이 없다. 과거 비단길의 요충지로 ‘서역’으로 불렸던 이 지역을 중국이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즉 ‘새로 얻은 영토’라고 지칭하는 것 또한 원래 중국 땅이 아니었던 지역을 편입했음을 보여준다. 위구르인은 이곳을 ‘동(東)투르키스탄’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1933년 동투르키스탄 이슬람공화국이란 독립국을 세웠지만 몇 달 만에 옛 소련의 지원을 받은 군벌에 패망했다. 1945년에도 같은 이름의 나라를 세웠지만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에 병합됐다. 이후 숨죽이고 지내던 위구르족은 1991년 옛 소련 붕괴 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튀르크계 5개국이 소련에서 독립하자 본격적으로 분리주의 운동에 나섰다. 2009년 자치구 내 최대도시 우루무치에서 대규모 분리독립 시위가 일어나자 중국은 무자비한 탄압에 나섰다. 중국이 주장하는 사망자는 197명이지만 비공식적 사망자가 1000여 명에 육박해 1989년 톈안먼 사태 후 중국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난 시위란 지적이 제기된다. 2012년 말 시 주석이 집권한 후 중국의 탄압은 한층 거세졌다. 시 주석은 자신의 핵심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길목에 있는 신장에 대한 확실한 통제권을 원했다. 일대일로의 성공이 자신의 권력 강화 및 장기 집권에 필수적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 지역에 중국 석유 매장량의 30%, 천연가스의 34%가 묻혀 있는 것도 중국의 통제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특히 위구르 일부 강경파가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무장단체와 결탁해 테러를 저지르자 ‘테러분자를 소탕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거센 탄압에 나섰다. 자치구 곳곳에 수용소를 만든 후 사법 절차조차 거치지 않은 채 위구르인을 몰아넣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014년 테러 후 신장위구르를 방문한 시 주석이 “추호도 자비를 베풀지 말고 대응하라”고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2016년 8월 시 주석의 최측근이며 차기 중국 최고지도자 후보군에도 올라있는 천취안궈(陳全國·66)가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로 부임했다. 부임 전 티베트에서도 초강경 탄압 정책을 편 그는 부임 1년 만에 경찰 9만 명 이상을 새로 채용하고 7300여 개의 검문소를 세웠다. 폐쇄회로(CC)TV로 위구르족을 가려낼 수 있는 최첨단 안면인식 기술까지 동원해 위구르족을 압박했다. 천 서기의 탄압 강도 또한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의 약점은 경제 아닌 인권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이 중국의 인권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은 보편적 인권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도 있지만 급부상하는 중국을 제어하는 효과적 장치가 인권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무역전쟁은 승리하기 쉽다”고 공언했지만 그의 집권 기간 미국이 중국과의 경제전쟁에서 사실상 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전인 2016년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3470억 달러였지만 2019년에도 3450억 달러를 기록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부과로 인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타격 역시 0.3%에 불과했다. 미국의 대중국 직접투자 역시 2016년 129억 달러에서 2019년 133억 달러로 오히려 증가했다. 미 피터슨연구소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으로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2020년에만 1590억 달러의 상품을 수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940억 달러만 수입했다고 지적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중국을 경제적으로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것으로 봤지만 현실은 달랐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양국 경쟁을 ‘규범과 질서’의 대립이란 구도로 재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중국연구소장 역시 “미국이 인권은 특정 국가와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문제라는 인식을 앞세워 세계 각국을 반중 전선에 동참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역시 이 같은 구도가 중국에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해 주권 침해, 내정간섭이라고 반박하는 것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에서 양국이 이 문제를 두고 거세게 부딪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조유라 기자}
영국 왕실 내 인종차별 등 뒷이야기를 폭로한 해리 왕손(37)과 메건 마클 왕손빈(40) 부부의 미국 CBS 인터뷰로 왕실에 떨어진 ‘폭탄’을 수습하기 위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사진)이 먼저 손자 부부에게 손을 내밀었다. 왕실을 이끌고 있는 여왕은 이 사태에 대해 며칠 안으로 미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는 해리 왕손 부부와 갈등을 풀기 위한 통화를 할 계획이라고 10일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여왕은 왕손 부부와의 통화에서 사적으로 ‘화해의 말(olive branch)’을 전할 예정이다. 여왕은 버킹엄궁 직원들에게 이 사태에 대해 공적으로 발언하지 말라는 긴급 함구령을 내렸다. 버킹엄궁은 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대신해 발표한 성명에서 “온 가족은 지난 몇 년이 해리와 메건에게 얼마나 어려운 시간이었는지 알게 돼 슬퍼하고 있다”면서 “일부 회상은 다를 수 있지만 모두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가족들에 의해 사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왕은 해리 왕손 부부의 인터뷰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영국 왕실 전문가 케이티 니콜은 배니티페어에 “여왕은 충격적인 폭로로 인해 왕실의 명성이 잠재적으로 손상을 입을 것을 염려했다”고 밝혔다. 해리 왕손의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와 형 윌리엄 왕세손 또한 인터뷰 내용을 듣고 불편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리 왕손의 아들인 아치의 피부색을 염려한 왕족으로 지목된 찰스 왕세자는 이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CBS 인터뷰를 보지 않았고 앞으로도 보지 않을 계획이라고 왕실 관계자가 배니티페어에 밝혔다. 그는 해리 왕손 부부의 인터뷰 결정을 듣고 “할 말을 잃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영국 왕실 내 인종차별 등 뒷이야기를 폭로한 해리 왕손과 메건 마클 왕손빈 부부의 미 CBS 인터뷰로 떨어진 ‘폭탄’을 수습하기 위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손자 부부와 직접 대화에 나선다. 왕실을 이끌고 있는 여왕은 이 사태에 대해 며칠 안으로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는 해리 왕손 부부와 통화를 할 계획이라고 10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여왕은 왕손 부부와 통화해서 사적으로 ‘화해의 말(olive branch)’을 전할 예정이다. 결국 손자에게 할머니가 먼저 손을 내미는 셈이다. 여왕은 버킹엄궁 직원들에게 이 사태에 대해 공적으로 발언하지 말라는 긴급 함구령을 내렸다. 버킹엄궁은 9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대신해 발표한 성명에서 “온 가족은 지난 몇 년이 해리와 메건에게 얼마나 어려운 시간이었는지 알게 돼 슬퍼하고 있다”면서 “일부 회상은 다를 수 있지만 모두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가족들에 의해 사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왕은 해리 왕손 부부의 인터뷰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영국 왕실 전문가 케이티 니콜은 베니티페어에 “여왕은 충격적인 폭로로 인해 왕실의 명성이 잠재적으로 손상을 입을 것을 염려했다”고 밝혔다. 해리 왕손의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와 형 윌리엄 왕세손 또한 이 인터뷰 내용을 듣고 불편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리 왕손의 아들인 아치의 피부색에 대해 염려한 왕족으로 지목된 찰스 왕세자는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스웨덴의 18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사진)가 8일(현지 시간) 미국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변화 정책에 대해 “A+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 했다. 툰베리는 이날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변화 정책에 어떻게 점수를 매기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구체적인 점수 평가는 거부했다.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을 연방정부의 우선 과제로 격상시켰다. 그는 취임 첫날 탄소배출량 감소를 골자로 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복귀하고 2035년 친환경 에너지 100% 전환, 2050년 탄소중립 선언 등을 주요 정책으로 삼았다. 툰베리는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변화에 대해 충분히 행동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하며 “기후변화를 정말 위기처럼 다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그들은 기후변화가 실존하는 위협이라고 말했지만 그들은 기후변화를 다른 과제들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주제로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툰베리는 “과학을 봐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맞춰 가고 있는지,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나 2도 아래로 유지하려고 하는지 봐야 한다”며 “그렇다면 과학에 맞춰 충분히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스웨덴의 18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사진)가 8일(현지 시간) 미국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변화 정책에 대해 “A+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 비판했다. 툰베리는 이날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변화 정책에 어떻게 점수를 매기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구체적인 점수 평가는 거부했다.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을 연방정부의 우선 과제로 격상시켰다. 그는 취임 첫날 탄소배출량 감소를 골자로 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복귀하고 2035년 친환경 에너지 100% 전환, 2050년 탄소중립 선언 등을 주요 정책으로 삼았다. 툰베리는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변화에 대해 충분히 행동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하며 “기후변화를 정말 위기처럼 다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그들은 기후변화가 실존하는 위협이라고 말했지만 그들은 기후변화를 다른 과제들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주제로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툰베리는 “과학을 봐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맞춰 가고 있는지,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나 2도 아래로 유지하려고 하는지 봐야 한다”며 “그렇다면 과학에 맞춰 충분히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군경이 시위대뿐 아니라 민간 주택을 향해서도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밤 시간대 주택가를 향한 군경의 실탄 발포는 구금 상태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원들을 색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군경은 7일 밤 최대 도시 양곤, 2대 도시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에서 주택가를 향해 실탄과 공포탄을 무차별 발사했다. 양곤 내 최소 12개 지역에서 경찰부대가 목격됐고 새벽 내내 총소리와 함께 6차례의 폭탄 소리도 들렸다. 무장 군인들이 군용 트럭을 타고 다니며 거리로 총을 발사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도 돌고 있다.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군부가 6일 밤부터 NLD 당원을 색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군경이 쏜 실탄은 집 안까지 날아들었다. 시민들은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집 곳곳에 실탄이 박힌 사진을 올리며 “이제는 집 안도 안전하지 않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한 여성은 집 안까지 날아온 총알에 다리를 맞았다며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8일 홈페이지를 통해 “낮 시간대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무력을 동원해 시위대 체포 등의 강경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며 “시간, 장소를 불문하고 매우 위험한 만큼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 방문을 자제하고 특히 야간에 외부 출입 및 이동을 절대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8일 시위에서는 군경의 실탄 발사로 최소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양곤 인근 미치나에서는 시위대 2명이 군경이 쏜 실탄을 머리에 맞고 사망했다. 남부 파곤에서도 30세 남성이 복부에 총을 맞아 숨졌다. 군부는 시위대의 거점 장소인 병원과 학교 등을 속속 점령하고 있다. 군인들은 양곤에서 가장 큰 병원인 양곤종합병원을 포함해 주요 병원을 이미 점거했다. 만달레이 병원과 학교의 사정도 비슷하다. 군부는 이스라엘 출신의 로비스트 아리 벤메나시를 고용해 여론전을 벌이고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거액을 받고 고용됐고 군부에 대한 제재가 풀리면 추가 금액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메나시는 “수지 고문이 로힝야족을 탄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지난해 1월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뒤로 거주지를 미국으로 옮긴 해리 왕손(37), 메건 마클 왕손빈(40) 부부가 7일 공개된 미 CBS방송 인터뷰에서 인종차별 등 왕실 생활의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흑백 혼혈인 마클 왕손빈은 2019년 5월 태어난 아들 아치의 피부색을 이유로 왕실은 그를 왕자로 만들길 원치 않았다며 “극단적 선택의 충동까지 느꼈다”고 밝혔다. CNN 등이 ‘폭탄선언(Bombshells)’이라고 할 정도로 파장이 만만치 않은 내용이 인터뷰에 담겼다.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사전 녹화한 2시간짜리 인터뷰에서 마클 왕손빈은 “아들이 태어났을 때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에 대한 우려와 대화가 오고 갔다. 아기에게 왕자 칭호가 주어지지 않고 안전 조치 역시 보장되지 않을 것이란 내용이었다”고 했다. 한 관계자가 “아이의 피부가 얼마나 어두울 것 같냐”는 말까지 했다며 왕실 공식 직함 ‘HRH(His Royal Highness)’를 주지 않은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인터뷰 중 눈물을 보이며 “더 살기 싫었다. 극단적 선택을 심각하게 생각했다”고 했다.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고 왕실 관계자 몇몇은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왕실이 자신의 여권과 면허증, 신용카드를 가져가고 밖에서 친구와 식사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며 포로가 된 느낌이었다고 했다. 타블로이드 매체의 보도에도 ‘노코멘트’로 대응하도록 강요받았다는 말도 했다. 그는 자신이 윗동서 캐서린 왕세손빈(39)을 울렸다는 소문을 반박하며 “운 사람은 오히려 나였다”고 했다. 언론은 두 사람이 2018년 5월 왕손 부부 결혼식 당시 화동의 꽃과 드레스 등을 놓고 기 싸움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왕손 부부는 이날 파파라치를 피하려다 프랑스 파리에서 자동차 사고로 숨진 왕손의 모친 다이애나 빈(1961∼1997)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생전뿐 아니라 사후에도 여론의 지지를 받았던 다이애나 빈의 이미지를 차용하려 했다. 왕손빈은 다이애나 빈이 즐겨 착용했던 카르티에의 다이아몬드 팔찌를 찼다. 둘은 “어머니가 함께했으면 하는 마음에서”라고 했다. 독점 인터뷰로 왕실을 비판하는 방식 역시 판박이다. 다이애나 빈은 1995년 BBC 단독 인터뷰에서 남편인 찰스 왕세자(73)와 커밀라 현 콘월 공작부인의 불륜, 왕실의 냉대를 폭로해 엄청난 파장을 불렀다. 눈매를 강조한 왕손빈의 화장 역시 당시 인터뷰 때 다이애나 빈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리 왕손은 타블로이드 매체가 왕손빈의 인격을 공격했지만 왕실이 무대응으로 일관했다며 “어머니를 숨지게 한 역사가 반복될까 두려웠다. 아내와 어머니의 강렬한 상관관계를 봤다”고 했다. 한때 아버지 찰스 왕세자조차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했다. 왕실이 금전적 지원을 완전히 끊었지만 이번 인터뷰 대가로 돈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왕손빈은 흰 연꽃이 수놓인 검은 비단 드레스를 입었다. 유명 디자이너 조르조 아르마니 제품으로 가격은 4700달러(약 532만 원)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진흙탕에서 피어나는 연꽃은 ‘재탄생’을 의미한다며 부부가 왕실로부터 완전히 독립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해리 왕손은 찰스 왕세자, 형 윌리엄 왕세손(39), 왕세손의 2남 1녀에 이은 영국의 6번째 왕위 계승자로 사실상 왕위와 멀어져 있다. 부부는 올여름 딸을 출산한다. 윈프리는 8일 CBS에 출연해 해리 왕손이 인터뷰가 끝난 후 “아들의 피부색을 언급한 사람이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나 할아버지인 필립공은 아니었다”고 밝혔고, 왕실을 떠난 가장 큰 이유는 인종주의 때문이었다고 말했다고 공개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조유라 기자}
미얀마 군부가 시위 현장에서 군경의 총에 맞아 사망한 19세 태권소녀 찰 신의 무덤을 파헤쳤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찰 신의 사인을 조작하려는 시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찰 신은 3일 제2대 도시 만달레이 시위에 참여했다 사망했는데 당시 ‘다 잘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란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군부는 5일 찰 신의 무덤을 파헤치고 시신을 검안했다. 의료진을 대동한 채 공동묘지에 도착한 군인들은 묘지 직원을 총구로 위협하며 입구를 봉쇄했다. 보호구를 쓴 의료진이 시신을 꺼낸 후 검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부는 6일 국영 MRTV를 통해 찰 신의 머리 뒤쪽에서 관통된 상처를, 뇌에서는 납 조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머리 뒤에 생긴 상처는 찰 신의 얼굴을 마주 보고 있던 경찰이 낼 수 없다. 납 조각 역시 경찰이 사용한 것과는 다른 종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망 직전 포착된 사진 속 찰 신은 경찰을 등진 채 뒤를 바라보고 있다. 이에 시위대는 군경이 찰 신의 사망 원인을 조작하려고 시신을 훼손했다며 분노했다. 찰 신의 무덤에는 새 시멘트가 발려 있었고 주변에는 고무장화, 장갑, 수술용 가운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향한 군부 지지자들의 백색테러도 발생했다. 5일 중부 마궤에서는 군부 지지자 25명이 NLD 마궤 지부장과 그의 17세 조카를 흉기로 살해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모두 죽여야 우리 뜻대로 할 수 있다”는 구호가 나왔다고 한다. 이는 2017년 로힝야 학살 당시 미얀마군이 사용했던 구호다. 또 군부는 6일 국경지대인 인도 미조람주로 도망친 경찰 8명에 대한 소환을 인도에 요구했다. 쿠데타에 반대하며 업무를 거부하고 있는 공무원들을 향해서도 “8일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경고했다.조유라 jyr0101@donga.com·김민 기자}
미얀마 군부가 ‘다 잘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란 글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시위 현장에서 사망한 19세 태권소녀 찰 신의 무덤을 파헤쳐 충격을 주고 있다. 머리에 총을 맞고 숨진 신의 사망 원인을 조작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군부 지지자의 백색테러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지매체 이라와디 등에 따르면 군부는 5일 신의 무덤을 파헤치고 검안을 실시했다. 의료진을 대동한 채 공동묘지에 도착한 군인들은 묘지 직원을 총구로 위협하며 입구를 봉쇄했다. 보호구를 쓴 의료진이 시신을 꺼낸 후 머리 밑에 벽돌을 받친 채 검안을 실시했다. 이들이 시신에서 작은 조각을 꺼내 서로 보여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신은 3일 2대 도시 만달레이의 시위 현장에서 총격으로 숨졌고 다음날 장례식이 치러졌다. 6일 국영 MRTV에 따르면 군부는 신의 머리 뒤쪽에서 무언가에 관통된 상처와 가로 1.2cm 세로 0.7cm 크기의 납 조각을 뇌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머리 뒤에 생긴 상처는 신의 얼굴을 마주보고 있던 경찰이 낼 수 없다. 납 조각 역시 경찰이 사용한 것과는 다른 종류의 실탄”이라며 안정을 원하지 않는 누군가가 신을 암살했다고 주장했다. 군경은 이번 사태의 첫 사망자인 20세 여성 먀 트웨 트웨 킨 때도 비슷한 주장을 폈다. 킨은 지난달 9일 수도 네피도 시위 현장에서 실탄에 머리를 맞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열흘 만에 숨졌다. 당시 당국은 “경찰이 쓰는 탄환과 다르다. 외부 세력이 사용한 무기에 희생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군경의 발포로 숨진 신의 사망 원인을 조작하기 위해 일부러 시신을 훼손했다며 분노하고 있다. 6일 신의 무덤에는 새 시멘트가 발라져 있었고 주변에는 고무장화, 장갑, 수술용 가운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5일 중부 마궤에서는 군부 지지자 25명이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마궤 지부장, 그의 17세 조카에게 흉기를 휘둘러 둘 다 숨졌다. 현장에 있던 6명 또한 중상을 입었다. 군부는 6일 국경지대인 인도 미조람주로 도망친 경찰 8명에 대한 소환을 인도에 요구했다. 쿠데타에 반대하며 업무를 거부하고 있는 공무원들을 향해서도 “8일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해고하겠다”고 경고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세계 최대 카지노 운영업체인 미국 샌즈그룹이 서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시설(사진)을 62억5000만 달러(약 7조 원)에 매각한다. 그룹 설립자 겸 ‘카지노 황제’ 셸던 애덜슨은 1988년 라스베이거스 스트립거리의 카지노 시설을 1000만 달러에 매입한 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시켜 세계적 카지노 제국을 일궜다. 하지만 올해 1월 그가 사망한 지 두 달 만에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미국 내 카지노 사업에서 완전 철수하기로 했다. 3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베니션 리조트와 샌즈 엑스포 컨벤션센터는 미 사모펀드 아폴로매니지먼트, 미 부동산 전문 투자신탁업체 비치 프로퍼티스가 공동 인수한다.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은 40억 달러를 출자한 비치 프로퍼티스가 가져간다. 샌즈그룹은 이번 매각 대금을 마카오 등 아시아 카지노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미얀마 군경이 3일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해 쏜 총에 맞아 최소 38명이 사망했다.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난달 1일 이후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다. 이날 38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쿠데타 발생 이후 지금까지 시위대와 시민 등 최소 68명이 숨졌다. 군부가 시위 현장에 저격수를 배치하고 시위대를 향해 조준사격을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유럽연합(EU)은 미얀마에 대한 모든 개발 협력 지원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부는 “우리는 제재에 익숙하다”며 강경 진압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군부는 4일 지금의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한다고 발표해 진압 강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일 사망한 19세 여성 찰 신의 시위 현장 사진이 퍼지면서 미얀마 전체는 슬픔과 분노에 잠겼다. 사진 속 그는 피투성이가 된 채 가슴 부분에 ‘Everything will be OK(다 잘될 거야)’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혈액형은 A형이고 사망할 경우 시신을 기증해 달라는 글을 연락처와 함께 남겼다. 같은 달 11일엔 시위 현장에 나가기 전 아버지가 그의 손목에 붉은 손수건을 매 주는 사진을 올리면서 “아빠, 사랑해요”라고 썼다. 붉은 손수건은 아웅산 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상징이다. 페이스북엔 자신이 태권도를 가르친다는 글과 사진도 남겨져 있다. 찰 신은 NLD가 압승한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했다. 당시 투표 후 그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내 첫 번째 투표다. 우리나라를 위해 내 권리를 행사했다”고 했다. 찰 신과 함께 3일 시위 현장에 있었던 미얏 투는 로이터통신에 “경찰이 발포할 때 찰 신은 ‘앉아! 앉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얏 투는 “찰 신은 전우(comrade)처럼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고 보호했다”고 말했다. 사망 직전 찍힌 시위 현장 동영상에서 찰 신은 “우리는 도망가지 않을 것이다. 유혈사태는 안 된다”라고 외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크리스틴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3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쿠데타 발생 후 가장 많은 피를 흘린 날”이라며 “군경의 발포로 38명이 숨졌다. 실제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버기너 특사는 “군부가 9mm 기관총과 다른 자동화기를 동원해 시민을 저격하고 있다”며 이들의 조준사격이 3일 많은 희생자 발생으로 이어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점을 내비쳤다. 실제 3일 사망자 중에는 10대 2명을 포함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경우가 적지 않다. 버기너 특사는 “경찰이 시위 참가자 한 명을 끌고 간 뒤 근거리에서 사살하는 영상을 봤다”며 “체포에 저항하지 않았는데도 길거리에서 그랬다. 매우 충격적인 장면이었다”고 했다. 현지 의료진도 사상자 대부분이 머리를 다쳤다며 군경의 조준사격 의혹에 힘을 실었다. 소셜미디어에는 군경이 높은 철탑, 건물 등에 올라가 시위대를 조준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시민들은 굴하지 않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 활동가 마웅 사웅카는 4일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언제나 실탄에 맞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러나 군부 아래에서 살아 있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군부의 하수인이 되지 않겠다며 반기를 드는 공무원과 고위 관료도 늘고 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국영통신사 소속 직원 115명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수지 국가고문 측이 임명한 초 모 툰 유엔 주재 미얀마 대사 대신 최근 군부가 임명한 틴 마웅 나잉 대사는 자진 사퇴했다. 이은택 nabi@donga.com·조유라 기자}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경찰 간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아래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며 직을 내던지고 시위대에 합류하기로 했다. 현지매체 미얀마나우 등에 따르면 양곤 경찰청 특수정보과장으로 근무하던 틴 민 툰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 동영상을 통해 “현재의 군부 정권을 위해 일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1989년부터 경찰에 몸담아온 그는 시위대를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지난달 26일 사직서를 제출한 뒤 시위대 합류로 최고 3년 형에 처해질 수 있음을 알면서도 동영상 사표란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틴 민 툰은 반정부 시위에 합류한 경찰 최고위직으로 꼽힌다. 그는 영상에서 동료들을 향해 “군부가 계속 권력을 잡으면 20∼25년이 지나도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다. 옳다고 믿는 것을 행하라”며 시위 동참을 촉구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군부가 군경에 실탄을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피의 일요일’로 불리는 지난달 28일 시위에서 최대 29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음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2일에도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해 최소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일 유혈 사태가 지속되면 군부에 대해 추가 제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일 미얀마 전역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양곤 시민들은 헬멧과 보호경을 쓰고 나무판자, 젖은 담요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만들어 최루탄, 고무총, 섬광탄 등을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하는 군경에 맞섰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코로나 영웅’으로 꼽혔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64·사진)가 코로나19 사망자 수 축소 은폐 논란에 이어 이번엔 보좌진에게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스캔들에 휩싸였다. 쿠오모 주지사의 건강정책 고문이었던 샬럿 베넷(25)은 쿠오모 주지사가 자신에게 성생활과 관련된 부적절한 질문을 했다고 지난달 27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폭로했다. 쿠오모 주지사가 여성 보좌진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은 이번이 두 번째다. 쿠오모 주지사는 베넷에게 한 사람하고만 관계를 맺는지, 나이 많은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적이 있는지 등을 캐물었다고 NYT는 전했다. 베넷은 쿠오모 주지사가 지난해 6월 주지사실에서 “나는 20대 여성과의 관계에 열려 있다”며 애정 관계에서 나이 차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물었다고 말했다. 앞서 쿠오모 주지사의 경제정책 고문으로 근무했던 린지 보일런(36)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SNS에 2016년부터 쿠오모 주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보일런은 쿠오모 주지사가 자신의 허리와 팔다리를 만졌으며 원치 않는 키스를 했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두 건의 성추행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NYT에 “베넷에게는 멘토와 같았다고 믿고 있으며 어떤 부적절한 행위도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연이은 스캔들로 한때 민주당 차기 대권 주자로 언급됐던 쿠오모 주지사의 정치 행보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 뉴욕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될 때 거의 매일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의 상황을 가감 없이 전하며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후 뉴욕주 요양시설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축소하고 은폐했다는 의혹에 이어 보좌진들의 성추행 폭로까지 나오며 정치 생명에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28일 미얀마에서 계속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최소 18명의 시위 참가자가 사망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미얀마 군경은 시위대에 대한 진압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군경은 주요 집회 장소를 선점하고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 섬광 수류탄, 고무탄에 이어 실탄 경고사격까지 가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엔인권사무소는 이날 자료를 내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해 제2의 도시 만달레이, 남부 다웨이, 바고, 메르기, 포코쿠 등 6개 도시에서 최소 1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얀마 남부 다웨이에서만 경찰의 총격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가슴에 총상을 입은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 후 숨지는 등 이날 최소 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쿠데타가 발생한 지난달 1일 이후 양곤에서 시위 참가 민간인이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양곤에서는 시위에 참가했던 한 여성이 경찰의 진압 작전 이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쿠데타 반대 시위 규모가 가장 큰 만달레이에서도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쿠데타가 발발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확산되고 있지만 군부의 물리적인 진압으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미얀마 시민들이 올린 소셜미디어에는 28일 미얀마 곳곳에서 열린 시위에서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최소 20명가량의 사망자가 나왔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트위터에 “도대체 몇 명이 죽어야 유엔이 행동에 나설 것이냐”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군경의 유혈 진압은 이날 시위대가 2차 총파업을 벌이기로 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총파업 당시 미얀마 전역에서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반쿠데타 시위가 열렸다. 태국, 홍콩, 대만의 반독재 세력 간 연대인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이 미얀마 시위대에 동조해 태국과 홍콩에서 거리 행진을 벌이기로 한 것도 유혈 진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경은 28일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 수백 명을 체포했고 이 중에는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와 AP통신 사진기자도 포함됐다. 미얀마외신기자클럽(FCCM)은 이날 성명을 내고 “양곤에서 체포된 AP 사진기자를 즉각 석방하라”고 밝혔다. 미얀마 국영 MRTV, AP통신 등에 따르면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대사는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의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에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쿠데타를 즉각 멈추고, 무고한 시민을 지키며, 권력을 시민에게 돌려줘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연설했다. 대사는 연설을 마친 뒤 쿠데타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했고 총회장에는 박수가 쏟아졌다. 대사는 연설 이후 군부에 의해 해임됐다. 국가를 배신하고, 국가를 대표하지 않는 비공식 기관을 대변해 발언함으로써 대사로서 권력과 책임을 남용했다는 이유다. 쿠데타 발생 전 시민 정부가 임명한 초 모 툰 대사는 쿠데타 당시 해외에 머물고 있었다. 유엔총회장에서 그는 “아웅산 수지 고문이 이끄는 시민 정부를 대신해 발언한다”고 밝혔다. 해임당한 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끝까지 군부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지난달 1일 자택에 구금됐던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최근 모처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식통은 이 매체에 수지 고문의 거처가 수도 네피도 자택에서 옮겨졌으며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김민 kimmin@donga.com·조유라 기자}
28일 미얀마에서 계속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에서 최소 18명의 시위 참가자가 사망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미얀마 군경은 시위대에 대한 진압 수위를 연일 높이고 있다. 군경은 주요 집회 장소를 선점하고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 섬광 수류탄, 고무탄에 이어 실탄 경고사격까지 가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얀마 주재 유엔인권사무소는 이날 자료를 내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해 제2의 도시 만달레이, 남부 다웨이, 바고, 메르기, 포코쿠 등 6개 도시에서 최소 1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얀마 남부 다웨이에서만 경찰의 총격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가슴에 총상을 입은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 후 숨지는 등 이날 최소 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쿠데타가 발생한 지난달 1일 이후 양곤에서 시위 참가 민간인이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양곤에서는 시위에 참가했던 한 여성이 경찰의 진압 작전 이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쿠데타 반대 시위 규모가 가장 큰 만달레이에서도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쿠데타가 발발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확산되고 있지만 군부의 물리적인 진압으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미얀마 시민들이 올린 소셜미디어에는 28일 미얀마 곳곳에서 열린 시위에서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최소 20명가량의 사망자가 나왔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트위터에 “도대체 몇 명이 죽어야 유엔이 행동에 나설 것이냐”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군경의 유혈 진압은 이날 시위대가 2차 총파업을 벌이기로 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총파업 당시 미얀마 전역에서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반쿠데타 시위가 열렸다. 태국, 홍콩, 대만의 반독재 세력 간 연대인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이 미얀마 시위대에 동조해 태국과 홍콩에서 거리 행진을 벌이기로 한 것도 유혈 진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경은 28일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 수백 명을 체포했고 이 중에는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와 AP통신 사진기자도 포함됐다. 미얀마외신기자클럽(FCCM)은 이날 성명을 내고 “양곤에서 체포된 AP 사진기자를 즉각 석방하라”고 밝혔다. 미얀마 국영 MRTV, AP통신 등에 따르면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는 지난달 26일 미국 뉴욕의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에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쿠데타를 즉각 멈추고, 무고한 시민을 지키며, 권력을 시민에게 돌려줘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연설했다. 대사는 연설을 마친 뒤 쿠데타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했고 총회장에는 박수가 쏟아졌다. 대사는 연설 이후 군부에 의해 해임됐다. 국가를 배신하고, 국가를 대표하지 않는 비공식 기관을 대변해 발언함으로써 대사로서 권력과 책임을 남용했다는 이유다. 쿠데타 발생 전 시민 정부가 임명한 초 모 툰 대사는 쿠데타 당시 해외에 머물고 있었다. 유엔총회장에서 그는 “아웅산 수지 고문이 이끄는 시민 정부를 대신해 발언한다”고 밝혔다. 해임 당한 뒤 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끝까지 군부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지난달 1일 자택에 구금됐던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최근 모처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식통은 이 매체에 수지 고문의 거처가 수도 네피도 자택에서 옮겨졌으며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김민기자 kimmin@donga.com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북한의 엄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으로 인도적 대북 지원이 지연되고 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국무부는 북한 주민이 처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고려해 대북제재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최근 발언에 대해 지난달 26일 이같이 논평했다고 28일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이 장관은 지난달 26일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제재의 목적이 아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북한) 주민의 삶이 어려워졌다면 이런 점들은 어떻게 개선하고 갈 것인가”라며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비상업용 공공 인프라 등의 분야로 제재의 유연성이 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국무부는 북한 주민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건 국제사회의 제재라기보다는 북한 정권의 코로나19 대응 때문이라고 했다. 국무부는 “북한은 ‘극도로 엄격한(extremely stringent)’ 코로나19 대응을 시행해 왔다”며 “이 때문에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의 신속한 제재 면제에도 도움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지원품을 전달하려는 인도주의 단체, 유엔기구, 다른 나라들의 노력이 상당히 방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북한 주민의 인권과 존엄을 보호하고 증진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대북제재위의 인도주의적 제재 면제 과정을 간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주도해 왔다고 밝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웅’으로 꼽혔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64)가 과거 자신의 보좌진에게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연이어 나왔다. 쿠오모 주지사의 건강정책 고문이었던 샬롯 베넷(25)은 쿠오모 주지사가 자신에게 성생활과 관련된 부적절한 질문을 했다고 27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폭로했다. 쿠오모 주지사가 여성 보좌진을 성희롱했다는 주장은 이번이 두 번째다. 쿠오모 주지사는 베넷에게 한 사람하고만 관계를 맺는지, 나이 많은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적이 있는지 등을 캐물었다고 NYT는 전했다. 베넷은 특히 쿠오모 주지사가 지난해 6월 5일 주지사실에서 “나는 20대 여성과의 관계에 열려 있다”며 애정 관계에서 나이 차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물었다고 말했다. 베넷은 지난해 11월 주지사실을 떠났다. 앞서 쿠오모 주지사의 경제 정책 고문으로 근무했던 린지 보일런(36)은 25일 자신의 SNS에 2016년부터 쿠오모 주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보일런은 쿠오모 주지사가 자신의 허리와 팔다리를 만졌으며 원치 않는 키스를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두 건의 성추행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27일 NYT에 “베넷에게는 멘토와 같았다고 믿고 있으며 어떤 부적절한 행위도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보일런의 폭로에 대해서도 ‘단순한 거짓’이라며 부인했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연이은 스캔들로 한때 민주당 차기 대권 주자로 언급됐던 쿠오모 주지사의 정치 행보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 뉴욕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때 거의 매일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의 상황을 전하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뉴욕주 요양시설 내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축소하고 은폐했다는 의혹에 이어 성추행 폭로까지 나오며 심각한 정치적 악재를 맞았다고 NYT는 분석했다.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1일 군부 쿠데타 발발과 이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로 미얀마의 혼란이 극심한 가운데 시위대 유혈 진압을 주도하고 있는 ‘33경보병사단’이 2017년 8월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 집단학살을 자행한 부대와 동일 조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들은 로힝야족 민간인 수천 명을 살해하고 집단 성폭행했다. 방화도 저질렀고 400여 개 마을을 초토화했다. 이로 인해 최소 74만 명의 로힝야족이 이웃 방글라데시로 도피해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11일에도 보트로 인도양을 떠돌던 로힝야 난민 8명이 탈수증으로 숨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과거 로힝야족을 “전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이라고 언급했다.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해 노벨 평화상을 받았던 아웅산 수지 미얀마 국가고문(76)이 집권 후 서구 일각으로부터 ‘변절자’라는 비판을 받은 것도 당국의 로힝야족 탄압을 방관하고 묵인한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로힝야족은 누구이고 왜 이런 처지에 놓였을까.○ 갈등 근원은 英 식민지배 로힝야족은 미얀마 주류 민족인 버마족과 인종 종교 언어가 모두 다르다. 몽골계 불교도인 버마족과 인도유럽계 무슬림인 로힝야족은 외형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다민족 다종교 다언어 국가인 미얀마에는 인구의 약 70%를 차지하는 버마족 외에도 샨, 카렌, 라카인, 몬, 카친 등 130개가 넘는 소수민족이 있다. 1948년 영국의 식민지배에서 독립한 후 여러 소수민족과의 유혈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 미얀마 사회에서 군부가 득세하는 계기가 됐다.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을 소수민족에도 포함시키지 않은 채 ‘불법이민자’로 규정하고 있다. 로힝야족은 방글라데시 남동부 치타공과 국경을 접한 미얀마 남서부 라카인주(州)에 주로 거주한다. 라카인의 옛 지명이 아라칸이어서 아라칸 무슬림으로도 불린다. 인구는 미얀마 전체 5400만 명의 약 3.7%인 최대 2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도 일부가 거주한다. 로힝야어는 치타공 지역에서 쓰이는 치타공어와 흡사하다. 음성언어로는 큰 차이가 없어 소통이 가능하다. 다만 두 언어 모두 방글라데시 최대 언어인 벵골어와는 많이 다르다. 제국주의 열강의 지배를 거친 후 아직까지 민족 종교 갈등에 신음하는 많은 나라처럼 로힝야족을 둘러싼 미얀마 내부 갈등의 근본 원인 역시 1824∼1948년 식민통치를 벌인 영국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영국은 버마족을 관리하기 위해 인도계 무슬림 등의 대규모 이주를 장려했다. 이들 무슬림에게 세금, 토지 등 각종 혜택을 부여했고 무슬림 역시 버마족 탄압에 앞장서 미얀마인의 원성을 샀다. 식민지배 시절 미얀마 상권을 장악한 인도계 무슬림에 대한 반발과 증오가 같은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으로도 번져 지금까지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일본이 미얀마를 침공했을 때 로힝야족은 영국 편에, 버마족은 일본 편에 섰던 것도 양측 갈등을 키웠다. 영국은 자신들을 돕는 대가로 세계대전이 끝나면 로힝야족에게 자치지역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로힝야족은 스스로를 7세기경 미얀마 일대에 도착한 아랍 상인의 후손이라고 주장한다. 당국의 주장처럼 ‘뜨내기 이민자’가 아니며 1300년 넘게 이곳에서 거주한 ‘토착민’이란 의미다. 반면 군부는 식민지 시절 영국 앞잡이 노릇을 하며 미얀마인을 탄압했고 미얀마에 온 지도 오래되지 않았으니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라고 주장한다.○ 군부가 대대적 탄압…대부분 문맹 1948년 독립 직후만 해도 로힝야족은 미얀마 구성원으로 인정받았다. 로힝야족 출신으로 의회에 입성해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인물들도 있다. 1961∼1964년 라카인주 북부에서 짧게나마 자치권도 보장받았다. 1962년부터 군부 독재가 시작되면서 대대적인 탄압이 시작됐다. 당시 쿠데타로 집권해 1988년까지 철권통치를 한 독재자 네 윈(1911∼2002)은 집권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불교 사회주의’를 통치 이념으로 내세우고 로힝야족을 제국주의 잔재로 규정했다. 불교 사회주의는 현실 세계에서의 욕망 자제, 산업 국유화, 배타적 민족주의 등을 기반으로 한다. 네 윈은 대외교역을 대폭 줄이고 외국인을 추방하는 등 쇄국주의 노선을 걸었다. 특히 네 윈 정권은 1982년 미얀마 국민을 ‘영국 통치 이전부터 거주한 민족’으로 규정하는 법안을 만들어 로힝야족을 제외시켰다. 라카인주를 벗어나는 이동 또한 엄격히 제한했다. 로힝야 인구를 줄인다며 로힝야족끼리의 결혼을 제한하고 자녀도 두 명까지만 둘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로힝야족은 사실상 기본 인권을 보장받지 못한 채 비참한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기초교육도 받지 못해 대부분이 문맹이다. 2013년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akan Rohingya Salvation Army·ARSA)이란 로힝야 무장단체가 등장하면서 로힝야 민간인의 고난이 더 심해졌다. 이슬람국가(IS) 등 수니파 무장단체와 연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 단체는 종종 정부군 공격 등을 감행해 왔다. 이번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65)은 ARSA 제거를 이유로 2017년 로힝야 민간인에 대한 전쟁범죄를 주도해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 유엔은 “인종청소 의도로 대량 학살과 집단 성폭행이 자행됐다”며 흘라잉을 포함한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미국 또한 2019년 흘라잉과 군 수뇌부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재무부 제재 명단에 올렸다. 흘라잉은 로힝야족을 방글라데시에서 왔다는 뜻의 비하적인 표현 ‘벵갈리’로 부른다. 그는 2018년 9월 로힝야족 민간인에 대한 전쟁범죄 혐의를 부인하며 “벵갈리가 있어야 할 곳은 방글라데시다. 그들이 미얀마에 있는 한 미얀마 법에 따라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수지의 외면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이끌며 2015년 11월 총선에서 네 윈 집권 후 53년 만의 문민정부 출범을 이끈 수지 국가고문 역시 로힝야 문제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지 고문도 로힝야 대신 ‘무슬림’이란 표현을 쓴다. 그는 집권 직후 ‘로힝야’ 용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자신을 접견한 미 외교관에게도 ‘로힝야’란 말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2018년 영국 BBC 인터뷰에서는 “인종청소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일어나는 일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강한 표현”이라며 집단학살을 간접 부인했다. 2019년 12월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ICJ)에도 증인으로 출석해 군을 두둔했다. 인권과 민주주의의 아이콘이었지만 자국 내 민족 갈등에 대해서는 지배자의 전형적 태도를 고수한 수지 고문에게 서구 사회는 크게 실망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은 “로힝야에 대한 그의 입장은 비겁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주요 인권단체 역시 그가 받은 노벨 평화상을 박탈하라고 촉구했다. 문민정부 출범 후에도 군이 미얀마 사회를 좌지우지하는 현실은 모르는 바 아니나 노벨상 수상자로서의 명예와 권위에 스스로 흠집을 냈다는 비판이 거셌다. 로힝야 사태에 대한 애매한 태도로 수지 고문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줄어든 것이 군부에 이번 쿠데타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軍, 2020년 총선 무효화…정국 혼란 가속 미얀마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군부는 26일(현지 시간) 수지 고문이 이끄는 NLD가 압승했던 2020년 11월 총선을 무효화했다. 그간 “부정선거가 자행됐다”며 당시 총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고 쿠데타로 집권한 후 총선 자체를 아예 없던 일로 만들어 버린 셈이다. 군의 계속된 유혈 진압으로 쿠데타 발발 후 이날까지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정국 혼란 격화로 로힝야 문제가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과거 군부와 미얀마 시민사회 모두 로힝야족을 거부하고 탄압했지만 쿠데타 후 로힝야족과 반정부 시위대가 규합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다급해진 흘라잉 역시 로힝야족에게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다만 군부와 시민사회 모두 자신들의 집권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로힝야족을 도구로 삼을 뿐 정작 이들의 처우 개선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의견이 많다. 쿠데타 정국이 마무리되면 지금과 마찬가지로 양쪽 모두에게 배척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의 로힝야족 지도자 딜 모하메드는 쿠데타 직후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는 악랄한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 국제사회 역시 어떤 비용이 들더라도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나서 달라”며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할 뜻을 밝혔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젊은 시위대를 중심으로 “로힝야족의 반정부 시위 지지를 환영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역시 “로힝야족은 미얀마 국민과의 연대를 통해 자신들에 대한 차별을 끝내고 정의를 위한 투쟁을 함께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급해진 흘라잉은 8일 연설에서 과거와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날 방글라데시 난민 캠프에 있는 로힝야족의 미얀마 송환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전히 ‘로힝야’란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주도한 집단학살 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로힝야족을 불러들이겠다는 의지를 처음으로 내비쳤다. 수십 년간 군부가 로힝야족에 대한 일반 불교도의 반감을 자신들의 권력 유지에 이용해 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화해 제스처가 진심이 아닐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최영준 경희대 무역학과 교수(미얀마 지역연구센터장)는 “군부 입장에서 로힝야족은 소수민족에도 포함되지 않는, 변방에서 사고 치는 집단 정도이지만 수지 고문을 공격하기 위해 로힝야족을 정치적 도구로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수지 고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고 국제사회로부터 집권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 수지 고문과는 달리 자신은 로힝야족을 포용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다는 의미다. ‘군사정권’이란 공동의 적 때문에 그간 터부시하던 로힝야족을 포용하는 듯한 일반 국민의 태도 역시 오래가지 못할 것이란 회의론이 제기된다. 장준영 한국외국어대 동남아연구소장은 “대부분의 미얀마인은 로힝야족 문제를 국가안보 위협으로 여긴다”며 불교도와 이슬람교도의 대립이 뿌리 깊다고 진단했다. 미얀마 전문가인 이언 홀리데이 홍콩대 교수 역시 타임에 “이미 미얀마 국민과 로힝야족 간의 분열은 너무나 깊다”며 로힝야족을 향한 미얀마인의 차별적 인식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조유라 jyr0101@donga.com·신아형·김민 기자}
미국 흑인음악의 ‘살아 있는 전설’ 스티비 원더(71·사진)가 모국의 정치적 혼란을 이유로 가나로 영구 이주할 계획이라고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원더는 오프라 윈프리가 진행하는 애플TV ‘오프라가 만난 사람들’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떠나기 전에 이 나라가 다시 웃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원더는 미시간주의 소도시 새기노에서 태어난 미국 토박이다. 윈프리가 “미국을 영원히 떠나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원더는 미국을 떠나는 이유로 인종차별 문제를 지목했다. 그는 “나는 내 아이들의 아이들의 아이들이 ‘제발 나를 좋아해 주세요, 나를 존중해 주세요, 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나를 가치 있게 여겨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원더가 미국을 떠나 가나로 이주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994년에도 “미국보다도 가나의 공동체에 소속돼 있다는 느낌을 느낀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11월 화상 기자회견과 신곡 발표도 공개했다. 원더는 1961년 데뷔해 ‘사랑스럽지 않나요(Isn’t She Lovely)‘ ’당신은 내 인생의 태양(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 등으로 유명한 원더는 그래미상을 25번 수상했다. 2009년에는 미국 의회도서관이 대중음악 분야 최고 음악가에게 수상하는 거슈윈 상을 받았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