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정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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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정은 기자입니다.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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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2024-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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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문화가 있는 날’ 연극-뮤지컬 한편 볼까? 티켓 40~50% 할인

    28일은 올해 첫 ‘문화가 있는 날’. 이날 연극 ‘맨 프럼 어스’와 뮤지컬 ‘원스’ ‘킹키부츠’가 티켓가의 40~50%를 할인해준다. 연극 ‘맨 프롬 어스’는 역사학 교수 존 올드맨에 대한 이야기다. 10년간 지방의 한 대학에서 교수 생활을 하던 존은 어느 날 종신교수직 제의를 거절한다. 동료 교수들은 그를 위해 송별회 자리를 마련한다. 송별회에서 그들은 10년 전 사진을 꺼내 보는데 유독 존만 늙지 않았다는 걸 비로소 깨닫는다. 존은 자신이 1만 4000년 전부터 살아온 크로마뇽인이라고 폭탄 선언한다. 로마제국 시절 이야기, 인도에서 붓다를 만나 제자가 된 이야기 등을 전한다. 2007년 개봉된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배우 이원종의 프로듀서 데뷔작인 이 작품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미생’에서 마 부장 역으로 나온 배우 손종학이 올드맨의 동료 교수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28일에는 4만~5만원인 티켓을 40~50% 할인해준다.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02-744-7661 뮤지컬 ‘원스’도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원스는 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기타를 연주하는 진공청소기 수리공 ‘가이’와 꽃을 파는 체코 이민자 ‘걸’의 꿈과 사랑을 다룬다. 이들 커플은 주변 사람들과 음악을 통해 교감하고 성장한다. 28일 8시 공연에 한해 티켓 가격(6만~12만 원)의 40%를 할인한다. 28일 공연의 가이와 걸은 배우 이창희와 박지연.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02-577-1987 뮤지컬 ‘킹키부츠’도 28일 오후 3시, 8시 공연의 티켓 가격(5만~14만원)의 40%를 할인해준다. 킹키부츠는 폐업 위기에 처한 아버지의 구두 공장을 물려받은 찰리가 우연히 만난 여장남자 롤라에게 영감을 얻어 여장남자 부츠로 재기를 꿈꾸는 이야기를 다뤘다. 충무아트홀 대극장, 02-749-9037김정은기자 kimje@donga.com}

    • 201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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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화 ‘사랑 믿음 소망’ 자선 콘서트, 황정민-이문세도…

    연극배우 윤석화(59)가 자선기금 마련을 위한 공연 ‘윤석화의 사계 여섯 번째 이야기-사랑을 속삭이다’ 무대를 꾸민다. 그는 2003년부터 ‘사랑은 계속된다’는 주제로 2년에 한번 꼴로 국내 입양기관과 미혼모 자립을 위한 자선 콘서트를 이어왔다. 이번이 6회째 공연이다. 수익금은 전액 국내 입양기금 기부와 탄자니아 호프스쿨(Hope School)을 건립하는데 사용된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10년 넘게 자선콘서트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평생 연극배우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아온 만큼, 저 또한 받은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2003년 아들 수민이를 입양한 뒤 국내 입양기관과 미혼모 자립에 대해 관심이 많아져 자연스럽게 그들을 돕게 됐다”고 말했다. 공연은 토크 콘서트로 꾸며진다. 여기에 윤석화와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는 배우 황정민, 가수 이문세, 기타리스트 함춘호의 노래 및 연주가 곁들어진다. 윤석화는 “최근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국제시장’으로 바빠진 황정민과 뉴질랜드에서 여행 중인 이문세가 바쁜 시간을 쪼개 참여해 주기로 했다”며 “모두 자선 콘서트 취지에 공감해 노 개런티로 무대에 서 더욱 고맙다”고 했다. 스타들이 줄지어 노 개런티로 자선콘서트 무대에 서는 것은 윤석화와의 오랜 우정이 밑거름이 됐다. 이문세 황정민은 이번 공연 브로셔에 각각 윤석화를 향한 애정을 듬뿍 담아 눈길을 끈다. “못 말리는 누님, 사랑해요”(가수 이문세), “좋은 아내이자 좋은 엄마이지만, 당신은 훌륭한 배우입니다. 부럽습니다.”(배우 황정민) 윤석화는 공연 2시간 전부터 극장 로비에서 자선바자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그는 “바자회에 나올 물건들은 모두 제 소장품”이라며 “특히 지난 4년간 런던에 거주하며 산 물건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자회 수익도 전액 기부된다. 공연은 사랑, 믿음, 소망 3가지 콘셉트로 구성된다. “사랑이란 영원한 것이고, 믿음은 오늘, 소망은 내일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연도 세 테마에 맞춰 진행되고요. 사랑 파트에선 제가 3곡의 노래를 부른 뒤 관객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겁니다. 믿음 파트에선 게스트들이 출연해 3, 4곡의 노래와 이야기를 이어갈 겁니다. 소망 파트는 아직 비밀이에요. 호호.” 공연은 다음달 13일 오후 8시, 14일 오후 3시, 7시 서울 강남구 논현로 BBCH홀. 관람료 1만~3만 원. 02-3672-3001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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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우경화에… 韓日수교 50년 행사 줄줄이 취소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우경화로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계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일본 규슈국립박물관과 함께 10월 개최하려던 ‘한일 백제 특별전’을 취소했다. 당초 우리 측에서 국보 287호 ‘백제금동대향로’ 등 지정문화재 100점가량을 일본에 빌려주는 조건으로 일본으로부터 칠지도 등을 넘겨받아 순환전시를 할 계획이었다. 중앙박물관은 “쓰시마 불상 도난사태에 아베 정부의 우경화까지 겹쳐 애초 계획의 절반인 지정문화재 50점 정도만 일본에 보내고, 서울 전시는 아예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립민속박물관도 ‘한일 음식문화 교류 특별전’과 더불어 한일 우호관계의 상징인 ‘조선통신사 전시회’를 검토했지만 최근 분위기를 감안해 음식문화 교류전만 추진하기로 했다. 민속박물관은 “지금 상황에서 국교 정상화 기념행사를 두 개나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그동안 문화계는 올해 광복 70주년과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할 행사들을 준비해 왔지만 양국 관계가 악화된 탓에 광복 70주년 기념 쪽으로 무게가 급속하게 쏠리고 있다. 학술단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와 관련한 학술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8월에 ‘사진으로 읽는 한국 근현대사’ 도록을 발간하고 관련 학술대회를 열 계획이다. 독도 문제 등 한일관계에 집중해 온 동북아역사재단도 국교 정상화보다 광복 70주년 학술행사에 더 집중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웠다.  ▼ 중앙박물관 “日帝 역사왜곡 고발 보고서 낼것” ▼韓-日 행사 줄줄이 취소공연예술계도 최근 경색된 한일관계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무총리 소속의 ‘광복 7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가 6일 출범한 데 이어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예산을 지원하기 위해 국립극장 등으로부터 광복 70주년 기념 공연계획서를 제출받았다. 하지만 “한일 국교 정상화 기념 공연에는 예산이 따로 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문체부 측의 설명이다. 국립극단은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사회상을 비판적으로 그린 유치진의 ‘토막’과 김우진의 ‘이영녀’를 광복 70주년 기념작으로 무대에 올린다.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국교 정상화와 관련해 별도의 작품이나 행사를 기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은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으로 올해 말 발간할 경주 금관총에 대한 재발굴 조사보고서에서 일제강점기 일본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조목조목 비판하기로 했다. 이 연구가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921년 시작된 금관총 발굴조사의 경우 하마다 고사쿠(濱田耕作) 교토제국대 교수가 주도해 3권의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일본 학자들은 금관총과 일본 고대의 유물들이 서로 비슷하다며 일본이 신라를 복속시킨 적이 있다는 일본사기의 허황된 주장을 뒷받침해 왔다. 김영나 중앙박물관장은 “금관총은 일본 학자들이 부실하게 발굴한 만큼 우리 손으로 다시 발굴해서 제대로 된 보고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양국 간 갈등으로 문화계에서도 한일 국교 정상화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남창희 인하대 교수(정치외교학)는 “국교 정상화의 의미를 경시하고 계속 갈등 국면으로 나가면 일본을 좀 더 우익으로 밀어내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며 “문화 교류를 통해 첨예한 정치, 외교적 갈등을 어느 정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김상운 sukim@donga.com·김정은 기자}

    • 201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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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사 면접시험 같은 오디션” 긴장감 팽팽… 경험 많은 현역 뮤지컬 배우도 덜덜덜…

    “실수를 너무 많이 했어, 흐흑….” 뮤지컬 ‘레미제라블’ 오디션이 열린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의 한 공연장. 마리우스 역에 지원한 20대 남성이 오디션을 마치고 복도로 나오자마자 바닥에 풀썩 쓰러지며 흐느꼈다. 차례를 기다리던 다른 지원자들도 남의 일이 아닌 양 쳐다보며 수군거렸다. 최종 35명의 배우를 뽑는 ‘레미제라블’ 오디션에는 총 2500명이 지원했다. 1차 오디션을 통과해 2차 오디션에 오른 300여 명 가운데 80여 명이 15일 무대에 섰다. 대기실에는 깜짝 발탁을 꿈꾸는 연극영화과 학생부터 매니저를 대동한 기존 배우까지 다양한 지원자들이 모여 있었다. 현재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정운(33)은 “배우에게 오디션은 입사를 위한 면접시험과 다를 바 없다. 아무리 오디션 경험이 많아도 매번 긴장되고, 떨어지면 좌절한다”며 “지금까지 80번가량 오디션을 봤는데 3개월간 연속 19번 떨어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지원자 중 일부는 유명 배우나 성악가 등에게 시간당 10만∼30만 원에 달하는 레슨비를 지불하고 오디션 지정곡을 연습했다고 전했다. 뮤지컬 오디션은 보통 3차에 걸쳐 진행된다. 심사위원은 연출가, 음악감독, 프로듀서 등으로 구성된다. 라이선스 작품일 경우 해외에서 스태프가 내한해 심사에 참여하기도 한다. 1차에선 지원자가 고른 자유곡의 하이라이트 16마디를 부른다. 지원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2∼3분. 1차 합격자에겐 지원자별 이미지에 맞는 배역 2∼3개를 정해주고, 오디션에서 부를 지정곡을 통보한다. 지원자들은 지정곡을 부르며 연기와 노래, 때론 안무 오디션도 치른다. 주연급은 주로 개별 오디션으로 진행한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유명 배우들은 오디션에서 떨어지는 걸 불명예로 여겨 서로 마주치지 않게 오디션 시간을 달리 배정한다”고 말했다. 물론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스타나 인기 아이돌을 캐스팅할 때는 오디션 없이 오히려 제작사가 끈질긴 구애 끝에 모셔간다. 오디션에는 수천 명이 몰리지만 작품과 배역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부족한 참가자가 많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헤드윅’, ‘라카지’ 등을 연출한 이지나 연출가는 “오디션에 합격하려면 주연이나 비중 큰 조연만 고집할 게 아니라 자신의 역량과 목소리가 잘 맞는 작품과 배역을 골라 똑똑하게 지원할 줄 알아야 한다”며 “지원자의 80% 정도가 실력이 없거나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 온다”고 지적했다. ‘레미제라블’, ‘엘리자벳’, ‘맨 오브 라만차’ 등 다수의 작품을 맡아 온 김문정 음악감독은 “연기력도 중요한 심사 대상인데 지원자 대부분이 가창력을 뽐내기 위한 노래에만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무명이었다가 오디션을 통해 주역을 꿰차는 혜성 같은 스타도 나온다. 뮤지컬 ‘킹키부츠’에서 데뷔 17년차 배우 오만석과 함께 주인공 롤라 역에 더블 캐스팅된 신인 강홍석이 대표적이다. 강홍석은 “여장 남자인 롤라로 완벽하게 변신해 오디션에 임했다”고 말했다. “의상 디자인하는 후배한테 부탁해 롤라 의상을 제작해 입고, 3일간 수소문한 끝에 이태원에서 280mm 하이힐도 사 신고 오디션을 봤어요. 모델인 후배에게 하이힐 워킹 수업도 받았죠. 여장 남자의 삶을 이해하려고 오디션 보기 한 시간 전에 롤라로 분장하고 대학로를 걸었는데 따가운 시선이 한 몸에 느껴지더라고요.” 그의 간절함은 통했다. 롤라로 변신한 그가 오디션장에 들어서자마자 해외 스태프들은 박수치며 환호했다. 강홍석은 특유의 소울풍의 목소리와 신인답지 않은 연기로 내로라하는 선배 배우들을 제치고 주연 자리를 꿰찼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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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켓 예매전쟁 승리하려면 ‘인터파크 서버시계’를 봐라?

    최근 JYJ 김재중 팬미팅, 가수 박효신 콘서트, 배우 조승우 출연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등 인기 있는 공연 티켓 판매를 앞두고 인터넷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항상 ‘시계’가 1위에 올랐다. 바로 ‘인터파크 서버 시계’(사진)다. 시계라고 해서 인터파크에서 제작한 손목시계나 탁상시계인 줄 오해하기 쉽지만 전혀 아니다. 인터파크 서버 시계는 대표적인 공연 티켓 예매처인 인터파크 서버의 시간을 초 단위까지 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http://time.navyism.com)다. 공연족들에게는 예매 성공을 위한 ‘필수품’처럼 돼 인기 공연의 티켓 오픈 때마다 접속이 폭주한다. 컴퓨터나 휴대전화 시계를 놔두고 인터파크 서버 시계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파크 측에 따르면 인기 공연의 경우 티켓 오픈 즉시 10만∼20만 명이 동시 접속을 한다. 대극장 뮤지컬의 경우 회차별 판매 좌석은 1000∼1400여 석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누가 먼저 접속하느냐에 따라 예매의 성패가 갈려 ‘1초의 승부’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접속 경쟁이 벌어진다. 문제는 개인 PC나 휴대전화의 시간은 예매처인 인터파크 서버 시계와 약간씩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PC 시계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한국표준시를 따르는데 윈도를 깔면서 컴퓨터마다 오차가 생길 수 있다. 휴대전화 시계 역시 기지국으로부터 시간 정보를 받는데 통신사별, 혹은 3G와 LTE 속도에 따라 표준시간과 달라질 수 있다. 인터파크 서버 시계를 자주 이용한다는 30대 회사원 김보미 씨(33)는 “공지된 티켓 오픈 시간을 정확히 맞춰 예매사이트에 접속해 예매 신청, 결제까지 신속하게 해야 ‘티켓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인터파크 서버시간과 개인 PC에 설정된 시간이 다를 경우 낭패를 볼 수 있어 예매 때마다 인터파크 서버 시계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인터파크 서버 시계 사이트 개발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신동규 씨(38). 2008년부터 사이트별 서버 시간을 알려주는 홈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그는 “인터파크는 물론 공연계와 전혀 상관없는 일반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신 씨는 “사이트 개발 초기만 해도 주로 2월과 8월 대학생들이 인기 과목의 수강신청을 위해 이용했는데, 요즘은 공연족이 주로 애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인터파크 서버 시계’로 불리게 됐다”고 말했다. 사이트 운영 원리는 간단하다. 신 씨는 “웹브라우저상에는 표시되지 않지만, 서버는 현재 서버가 갖고 있는 시간 정보를 함께 보내주는데 그 시간을 이용자들이 보기 편하게 가공해 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 측도 자체적으로 서버 시간을 안내할지 검토 중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서버 시간이 예매 성공의 유일한 변수는 아니지만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확률을 높이고 싶어 서버 시계를 이용하는 것 같다”며 “서버 시간을 문의하는 회원이 늘고 있어 앞으로 티켓 예매 페이지에서 서버시간을 안내할지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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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켓전쟁에서 승리하는 비결은 ‘인터파크 서버시계’?

    최근 JYJ 김재중 팬미팅, 가수 박효신 콘서트, 배우 조승우 출연의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등 인기 있는 공연 티켓 판매를 앞두고 인터넷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항상 ‘시계’가 1위에 올랐다. 바로 ‘인터파크 서버시계’다. 시계라고 해서 인터파크에서 제작한 손목시계나 탁상시계인 줄 오해하기 쉽지만 전혀 아니다. 인터파크 서버시계는 대표적인 공연 티켓 예매처인 인터파크 서버의 시간을 초 단위까지 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http://time.navyism.com)다. 공연족들에게는 예매 성공을 위한 ‘필수품’처럼 돼 인기 공연의 티켓 오픈 때마다 접속이 폭주한다. 컴퓨터나 휴대전화 시계를 놔두고 인터파크 서버 시계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파크 측에 따르면 인기 공연의 경우 좌석은 티켓 오픈 즉시 10만~20만 명이 동시접속을 한다. 대극장 뮤지컬의 경우 회차별 판매 좌석은 1000~1400여석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누가 먼저 접속하느냐에 따라 예매의 성패가 갈려 ‘1초의 승부’라는 말까지 나오면서 접속 경쟁이 벌어진다. 문제는 개인 PC나 휴대전화의 시간은 예매처인 인터파크 서버 시계와 약간씩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PC시계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한국표준시를 따르는데 윈도우를 깔면서 컴퓨터 마다 오차가 생길 수 있다. 휴대전화 시계 역시 기지국으로부터 시간 정보를 받는데 통신사별, 혹은 3G와 LTE 속도에 따라 표준시간과 달라질 수 있다. 인터파크 서버 시계를 자주 이용한다는 30대 회사원 김보미(33)씨는 “공지된 티켓 오픈 시간을 정확히 맞춰 예매사이트에 접속, 예매 신청, 결제까지 신속하게 해야 ‘티켓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인터파크 서버시간과 개인 PC에 설정된 시간이 다를 경우 낭패를 볼 수 있어 예매 때마다 인터파크 서버시계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인터파크 서버시계 사이트 개발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신동규 씨(38). 2008년부터 각 사이트별 서버시간을 알려주는 홈페이지를 운영중이다. 그는 “인터파크는 물론 공연계와 전혀 상관없는 일반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신 씨는 “사이트 개발 초기만 해도 주로 2월과 8월 대학생들이 인기 과목의 수강신청을 위해 이용했는데, 요즘은 공연족이 주로 애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인터파크 서버시계’로 불리게 됐다”고 말했다. 사이트 운영 원리는 간단하다. 신 씨는 “웹브라우저 상에는 표시되지 않지만, 서버는 현재 서버가 갖고 있는 시간 정보를 함께 보내주는데 그 시간을 이용자들이 보기 편하게 가공해 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 측도 자체적으로 서버 시간을 안내할지 검토 중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서버시간이 예매 성공의 유일한 변수는 아니지만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조금이라도 확률을 높이고 싶어 서버시계를 이용하는 것 같다”며 “서버시간을 문의하는 회원들이 늘고 있어 앞으로 티켓 예매 페이지에서 서버시간을 안내할지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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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우, 1000회 무대를 한국서 맞다니”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주인공 콰지모도는 괴물 같은 외형을 지녔다. 등이 굽었고 어깨와 입은 사선으로 틀어졌다. 게다가 한쪽 다리를 바닥에 질질 끌고 다닌다. 1999년부터 16년간 콰지모도 역을 맡아온 프랑스 뮤지컬 배우 맷 로랑(48)을 1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났다. 반전의 매력이 느껴졌다. 전날 개막한 이 작품의 내한 공연 무대에서 ‘추남’이었던 그는 무대 밖에서는 깎아놓은 듯한 미남이었다. 걸걸한 목소리의 콰지모도와 달리 실제 그의 목소리는 달달하기까지 했다. 그는 다음 달 ‘특별한 무대’를 맞는다. 콰지모도로 1000번째 무대에 오르는 것. 현재 누락된 해외 공연을 점검 중이어서 정확한 날짜가 나오지 않지만 한국 공연 기간에 1000번째 무대를 맞는 것은 확실하다. 그는 “처음 콰지모도로 캐스팅됐을 때 30번 정도 무대에 설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1000회나 무대에 오르게 됐다”며 “스스로 놀랍고 특히 한국 공연에서 의미 있는 무대를 맞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꼭 10년 전인 2005년 그는 같은 공연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당시 한 달간 관객 8만 명이 몰려 세종문화회관 역사상 ‘최단 기간 최다 관객 동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006년 앙코르 공연 때는 11만 명이 봤다. 이후 몇 차례 더 내한 공연을 가진 ‘노트르담…’의 흥행 성적은 늘 ‘A+’였다. 그 중심엔 ‘맷 로랑’이 있었다. 그는 “오래된 한국 팬들의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고 있다”며 웃었다. “예전엔 한국 팬들이 편지로 연락했는데 요즘엔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메시지를 보내오죠. 15일 첫 무대를 마친 뒤 공연장을 나서는데 많은 한국 팬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최근 제가 캐나다에서 낸 솔로앨범을 들고 온 팬들도 있어 정말 놀랐어요.” 그는 젊은 시절 캐나다에서 가수로 활동하며 두 장의 솔로앨범을 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1999년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순간, 그는 운명처럼 오디션을 통해 콰지모도를 만났다. 그는 “콰지모도를 만난 뒤 인생이 바뀌었다”며 “콰지모도는 내게 분신과도 같다”고 했다. 그는 공연 때 15kg이나 되는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다. 그는 “무거운 의상이 연기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마음도 저절로 무거워지는 효과가 있어 주인공의 고독과 슬픔이 더 잘 표현된다는 것. 그래도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옷 무게 때문에 무릎과 등이 아프고 두통도 온다”면서도 “무대 뒤에선 늘 의상을 벗고 대기한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콰지모도를 가장 오래 연기한 그에게 실수담을 물었다. “어제도 실수했다”며 그는 크게 웃었다. “저도 사람이다 보니…. 하하. 어제는 벽을 타고 내려오다가 손잡이를 놓쳐 살짝 떨어졌어요. 유독 세종문화회관에서 사연이 많아요. 제가 프랑스계 캐나다인인데 프랑스어로 노래하다 영어가 갑자기 튀어나온 적도 있고요.” 그는 요즘 한국어도 배우고 있다. 함께 무대에 오르는 한국인 무용수들을 통해서다. “잘 지내?” “나 아파”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등 간단한 한국말을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그는 “허락되는 한 최대한 오래 콰지모도로 무대에 서고 싶다”고 했다. “이번 공연이 ‘노트르담 드 파리’ 프랑스 오리지널팀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아 성사됐잖아요. 10년 뒤 20주년 한국 무대에서도 제가 콰지모도로 출연하면 좋겠습니다. 하하.” 공연은 다음 달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6만∼20만 원. 02-541-6236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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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민, 한국인 발레리노 첫 ABT 무대에

    발레리노 김기민(23·사진)이 6월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인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공연에 객원 무용수로 데뷔한다. 한국인 남자 무용수가 ABT 무대에서 주역으로 서는 것은 처음이다. ABT는 12일 공식 홈페이지에 김기민이 6월 1, 6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르는 발레 ‘라 바야데르’에서 주역인 전사 ‘솔로르’ 역을 맡았다고 발표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그를 가르친 김선희 교수는 “한국인 발레리나 서희가 현재 ABT 수석 무용수로 활동 중이지만, 한국인 발레리노가 ABT에 주역으로 진출한 것은 처음”이라며 “김기민은 신체 비율이 남보다 뛰어난 데다 한예종 시절부터 늘 밤늦게까지 연습하던 노력파”라고 전했다. 김기민은 중학교 졸업 후 곧바로 한예종 무용원에 입학했다. 2009년 모스크바콩쿠르 주니어부문에서 금상 없는 은상, 2010년 미국 IBC(잭슨콩쿠르)에서 주니어 남자부문 은상, 바르나콩쿠르 주니어부문에서 금상을 받았다. 2009년 17세 때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에서 주역 지크프리트 왕자를 맡아 최연소 주역 기록을 세웠고 2011년엔 동양인 남자 무용수 최초로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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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0만 원대 부츠 70켤레 ‘현란’… 무대 살리는 ‘작지만 매운 고추’

    공연 무대에서 소품은 ‘작지만 매운 고추’와 같다. 작품 속 비중은 크지 않지만 극적 효과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 인기를 끄는 뮤지컬 ‘킹키부츠’ ‘지킬 앤 하이드’ ‘원스’의 소품 담당자로부터 무대 소품 제작 뒷이야기와 숨겨진 비밀에 대해 들어 봤다.○ ‘킹키부츠’의 부츠 키가 180cm에 가까운 남자 배우들이 허벅지까지 오는 롱부츠를 신고 열연하는 킹키부츠에는 부츠가 70켤레 등장한다. 모두 미국 브로드웨이 신발 제작 업체인 ‘T.O.Dey’에서 제작된 수제화. 제작비는 한 켤레에 평균 2000달러(약 220만 원)로 모두 1억5000여 만 원에 달한다. 제작 기간은 짧게는 8주, 길게는 12주 걸렸다. 윤솔 의상팀장(26)은 “체격 좋은 남자 배우들이 평균 12cm 이상의 부츠를 신고 편안하게 춤을 춰야 하기 때문에 발 사이즈뿐만 아니라 발 넓이, 두께, 발목, 허벅지 둘레 등 20개 부위의 치수를 쟀다”고 설명했다. 출연 배우 중 가장 넓은 허벅지 둘레를 가진 사람은 돈 역의 고창석으로 무려 62cm에 달한다. 룰라 역의 오만석에 비해 30cm 가까이 길다. 가장 높은 굽을 신는 배우는 찰리 역의 지현우로 굽 높이가 14cm다. 작품에서 롱부츠의 비중이 상당하다 보니 대접도 ‘주연배우급’이다. 공연 후 스태프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배우의 부츠를 벗겨 보관실로 ‘모시는’ 것이다.○ ‘지킬 앤 하이드’의 주사기와 호외 지킬 박사가 약물을 주사해 하이드로 변하는 실험을 하는 장면은 극의 흐름상 중요한 지점이다. 실험실에서 지킬 박사가 한쪽 팔에 주사기를 갖다 대면 5cm가량의 주삿바늘이 혈관에 꽂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장면의 비밀병기는 ‘스프링’이다. 소품 슈퍼바이저인 임정숙 씨(40)는 “스프링을 단 주삿바늘이 배우의 팔에 닿으면 주사기 안쪽으로 밀려들어가게 했다”며 “볼펜심이 스프링을 타고 위아래로 움직이는 원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바늘보다 더 신기한 건 빨간 주사액이다. 배우가 주사기 피스톤을 안쪽으로 밀면 빨간 주사액도 마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점점 줄어든다. 임 씨는 “주사기 안에 작은 원통이 하나 더 있고 여기에 빨간 비단 천을 둘러 주사액처럼 보이게 했다”며 “가운데가 빈 피스톤을 주사기 안으로 밀어 넣으면 빨간 원통을 점점 가리게 되고, 객석에서 보면 마치 주사액이 줄어드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지킬…’에서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소품은 하이드의 살인 소식을 알리는 호외 신문이다. 초연 당시 실제 종이로 인쇄된 신문을 썼지만, 2006년 1월 공연부터는 자주 훼손되는 종이 대신 현수막 천에 신문을 인쇄해 사용 중이다. 신문에 들어간 사진은 초연 당시 루시 역을 맡은 김선영과 앙상블 배우들의 클럽무대 장면을 담은 사진이다.○ ‘원스’의 거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오른 뮤지컬 원스의 무대는 다른 대형 뮤지컬과 비교할 때 단조롭다. 갈색 톤의 무대에서 눈에 띄는 건 세트 벽에 내걸린 거울들이다. 총 61개의 거울이 무대와 배우들의 모습을 반사시켜 무대 공간이 실제보다 훨씬 커 보이는 효과가 난다. 원스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에서 협력무대디자이너를 맡고 있는 에번 애덤스는 e메일 인터뷰에서 해당 거울을 “유리 없는 거울”이라고 불렀다. 그는 “관객 눈엔 유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폴리에스테르 필름과 아크릴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리 없는 거울은 가볍고 깨질 위험이 없어 배우들의 안전에 좋고 거울에 비친 배우의 모습이 계속 겹쳐 보이는 고스트 현상도 나타나지 않아 소품으로는 제격”이라고 말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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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과 함께 사라진 아시아 초연 대작의 기대

    9일 막을 올린 프랑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올 초 화제작 중 하나였다. 제작비가 50억 원에 가까운 대형 뮤지컬인 데다 아시아 초연 작이란 점에서 일찌감치 관심을 끌었다. 워낙 유명한 원작 소설과 비비언 리, 클라크 게이블 주연의 동명 영화는 뮤지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막상 무대에 오른 뮤지컬 ‘바람과…’는 공연 내내 관객을 불편하게 했다. 원작의 매력을 살리기는커녕 뮤지컬만의 장점도 보여주지 못했다. 우선 드라마의 구성이 약했다. 방대한 원작 소설과 4시간 분량인 영화의 주요 장면을 욕심내 압축하려다 보니 짜깁기가 돼버렸다. 특히 앞뒤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 장면이 많아 극의 흐름이 툭툭 끊겼다.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요 테마인 ‘남북전쟁’ ‘평등을 부르짖는 노예’ ‘주요 인물들의 사랑과 시련’ 등이 제각기 따로 놀았다. 소설과 영화를 본 적이 없는 관객이라면 ‘대체 전체 줄거리는 뭐지?’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스칼렛의 성장기가 뮤지컬에서 보이지 않은 점도 다소 아쉬웠다. 갖고 싶은 건 다 가져야 하는 철부지 소녀가 남북전쟁을 겪으며 시련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진취적인 여성으로 거듭난다는 원작의 스칼렛은 뮤지컬에선 조울증 환자 같았다. 지나치게 자신감이 넘치다가 좌절하고, 뜬금없이 본래의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이 반복됐다. 배우의 연기력이 문제라기보다 스칼렛이 왜 감정의 변화를 겪는지를 충분히 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2막 마지막에 나오는 스칼렛의 명대사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마저도 밋밋하게 다가왔다. 전체적으로 작품이 어수선한 분위기가 나는 데에는 ‘과유불급’의 안무도 영향을 미쳤다. ‘바람과…’에선 프랑스 뮤지컬의 특성상 등장인물을 대신해 감정을 춤으로 표현하는 무용수들이 자주 등장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과한 동작과 현대무용, 비보잉, 애크러배틱, 발레 등 춤을 남발해 ‘감정’ 대신에 ‘몸짓’만 눈에 들어왔다. 원작 뮤지컬엔 없는 안무를 새로 넣기도 했는데 극의 흐름과 맥락이 닿지 않아 외려 역효과를 냈다. 음향도 아쉬웠다.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 대신에 반주음악(MR)을 사용했는데 음향 조절에 실패해 배우의 목소리가 반주에 자주 묻혔다. 특히 가창력이 다소 약한 배우들의 노래가 이어질 때 정도가 더 심했다. 음향이 거슬려서인지 총 27개의 넘버가 등장하지만 귀에 꽂힐 만큼 인상적인 노래는 없었다. 그나마 스칼렛 역의 바다와 노예 우두머리 역의 박송권, 마마 역의 정영주의 연기와 노래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다음 달 1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만∼14만 원, 070-4489-9550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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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아시아 초연 기대 컸는데…

    9일 막을 올린 프랑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올 초 화제작 중 하나였다. 제작비가 50억 원에 가까운 대형 뮤지컬인데다 아시아 초연 작이란 점에서 일찌감치 관심을 끌었다. 워낙 유명한 원작 소설과 비비안 리, 클라크 게이블 주연의 동명 영화는 뮤지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막상 무대에 오른 뮤지컬 ‘바람과…’는 공연 내내 관객을 불편하게 했다. 원작의 매력을 살리기는커녕, 뮤지컬만의 장점도 보여주지 못했다. 우선 드라마의 구성이 약했다. 방대한 원작 소설과 4시간 분량의 영화의 주요 장면을 욕심내 압축하려다 보니 짜깁기가 돼버렸다. 특히 앞뒤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 장면이 많아 극의 흐름이 툭툭 끊겼다.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요 테마인 ‘남북전쟁’ ‘평등을 부르짖는 노예’ ‘주요 인물들의 사랑과 시련’ 등이 제각기 따로 놀았다. 소설과 영화를 본 적이 없는 관객이라면 ‘대체 전체 줄거리는 뭐지?’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스칼렛의 성장기가 뮤지컬에서 보이지 않은 점도 다소 아쉬웠다. 갖고 싶은 건 다 가져야 하는 철부지 소녀가 남북전쟁을 겪으며 시련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진취적인 여성으로 거듭난다는 원작의 스칼렛은 뮤지컬에선 조울증 환자 같았다. 지나치게 자신감이 넘치다가 좌절하고, 뜬금없이 본래의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이 반복됐다. 배우의 연기력이 문제라기보다 스칼렛이 왜 감정의 변화를 겪는지를 충분히 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2막 마지막에 나오는 스칼렛의 명대사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 마저도 밋밋하게 다가왔다. 전체적으로 작품이 어수선한 분위기가 나는 데에는 ‘과유불급’의 안무도 영향을 미쳤다. ‘바람과…’에선 프랑스 뮤지컬의 특성상 등장인물을 대신해 감정을 춤으로 표현하는 무용수들이 자주 등장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과한 동작과 현대무용, 비보잉, 아크로바틱, 발레 등 춤을 남발해 ‘감정’ 대신 ‘몸짓’만 눈에 들어왔다. 원작 뮤지컬엔 없는 안무를 새로 넣기도 했는데 극의 흐름과 맥락이 닿지 않아 외려 역효과를 냈다. 음향도 아쉬웠다.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 대신 반주음악(MR)을 사용했는데 음향 조절에 실패해 배우의 목소리가 반주에 자주 묻혔다. 특히 가창력이 다소 약한 배우들의 노래가 이어질 때 정도가 더 심했다. 음향이 거슬려서인지 총 27개의 넘버가 등장하지만, 귀에 꽂힐 만큼 인상적인 노래는 없었다. 그나마 스칼렛 역의 바다와 노예 우두머리 역의 박송권, 마마 역의 정영주의 연기와 노래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다음달 1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5만~14만 원, 070-4489-9550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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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물속에 던졌더니 둥둥떠? 그럼 마녀네” 수만명 목숨 앗아간 시대의 광기

    중세 시대로 시계추를 돌려보자. 당신이 ‘마녀’라는 의심을 받을 때 마녀가 아님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손과 발이 묶인 채 물속에 던져진 뒤 가라앉으면 마녀가 아니오, 물 위로 조금이라도 몸이 뜬다면 마녀다. 당시 유럽을 중심으로 사람들은 마귀가 도와줘야만 사람이 물에 뜰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방법이 싫다면 팔팔 끓는 물에 들어있는 작대기나 돌을 맨손으로 꺼내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며칠 뒤 덴 손을 감싼 붕대를 풀었을 때 손에 곪은 상처가 없다면 당신은 마녀가 아니다. 신의 도움으로 상처가 곪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상처가 곪아 터졌다면? 두말 할 것도 없이 마녀다. 아, 당신이 여자라면 이 방법도 있다. 결혼해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의 머리 크기가 또래에 비해 유난히 크다면 당신은 마녀다. 황당하지만 마녀사냥의 열풍이 불었던 중세 유럽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난 사실이다. 많은 사람이 이런 방식으로 마녀로 몰려 죽었다. 독일어권에서만 약 6만 명이 마녀사냥으로 죽었다는 추산도 있다. 비교종교학 박사인 저자는 중세시대 마녀사냥이 자행된 도시와 수도원, 성 등을 직접 방문해 발품을 팔며 조사한 결과를 책에 담았다. 저자는 유럽을 중심으로 마녀사냥이 일어난 시대적 상황을 살피고, 마녀를 구분 짓는 방법에 대한 허무맹랑한 지식인(신학자, 의사, 변호사 등)들의 주장, 기록에 남아있는 마녀재판과 고문 방법, 마녀사냥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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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번역원 △원전정리실장 김재훈 △인사총무부장 박선준 △기획예산팀장 이정훈 △수석연구위원 최채기 이규옥 강대걸 김성애 △수석행정위원 노재춘}

    • 20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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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 △아동복지정책과장 김문식 △요양보험제도〃 이스란 △아동정책기본계획TF 팀장 송준헌}

    • 20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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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전보> ▽팀장 △기획 윤장호 △홍보협력 사공명 △중소기업협력 김종기 △첨단소재연구(WCL) 김정석 △피로손상연구 전현규 △ICT융합연구 이재호 △시험품질분석 박성혁}

    • 20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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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난새 “관객의 귀 열어, 클래식 눈뜨게 할 것”

    “양처럼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성남시립교향악단을 클래식 대중화를 위한 선두주자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금난새 씨(67)는 대한민국의 대표 지휘자 중 한 명이다. 1977년 카라얀 국제 지휘자 콩쿠르에서 4위로 입상한 뒤 38년간 KBS 교향악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수원·청주·인천시립 교향악단 등 국내 주요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했다. 새해 그는 성남시립교향악단에서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최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그는 “성남시립예술단 총감독도 겸해 성남시립국악단, 소년소녀합창단, 성남시립합창단까지 아우른다”며 “기쁘면서도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60대 중반인 지휘자의 모습에서 신입사원처럼 의욕적인 자세가 엿보였다. 그의 머릿속 성남시향의 청사진이 궁금했다. 그는 가장 먼저 단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줄 것이라고 했다. “인천시향에 처음 갔을 때 단원들이 단 한 번도 공연이 매진된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날부터 연습실에 ‘매진’이라고 쓴 종이를 붙이고 단원들에게 말했죠. ‘매 공연 매진됐다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라’라고요. 수개월 뒤 기적이 일어났어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매진을 기록했죠. 성남시향에서도 단원들의 마인드를 다잡아 똑같은 기적을 만들어 낼 겁니다.” 그러나 그의 티켓 파워가 벌써 기적을 만들었다. 성남시향은 지난해 한 번도 매진을 기록한 적이 없지만 금 감독이 취임 후 첫 지휘봉을 잡는 22일 신년음악회는 일찌감치 전석 매진된 상태다. 그는 성남시향이 성장하려면 클래식을 이해할 수 있는 ‘관객’을 육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성남시향의 공연을 탐색전 성격의 1부와 본격적 연주를 하는 2부로 나눌 겁니다. 1부에선 작곡가와 교향곡에 대한 강좌 콘서트 형식의 해설과 연주, 관객과 연주자 간의 대화 시간을 갖고, 2부에선 한 작곡가의 교향곡을 집중적으로 들려줄 생각입니다.” 이런 방식을 도입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답은 간단했다. “예를 들어 말러의 교향곡을 100% 이해하는 관객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세요? 20%도 안 될걸요. 거창한 음악사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관객이 쉽게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음악은 아는 만큼 들리고, 들려야 진정 음악을 즐길 수 있으니까요.”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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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법제처

    ◇법제처 △세종특별자치시 규제개혁법무담당관 곽경림 △사회문화법제국 법제관 류철호 △기획조정관실 법제정책총괄담당관실 양정원}

    • 20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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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조달청

    ◇조달청 △기획조정관 임종성 △전자조달국장 김정운 △구매사업국장 백명기 △신기술서비스국장 변희석 △서울지방조달청장 장경순}

    • 20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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