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라

조유라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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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2017년 입사해 정책사회부와 국제부를 거쳐 교육으로 돌아왔습니다.

jyr0101@donga.com

취재분야

2024-10-28~2024-11-27
사회일반50%
보건37%
교육7%
인사일반3%
지방뉴스3%
  • 말콤X 암살에 FBI-뉴욕경찰 개입설…전 경찰의 편지 공개돼

    대중 연설 중 암살당한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말콤X의 유족들이 그의 죽음에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뉴욕경찰(NYPD)이 개입돼 있다며 재수사를 요청했다. 말콤X의 유족인 두 딸은 20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NYPD와 FBI가 아버지의 암살에 관여했다는 유언이 담긴 전 뉴욕 경찰관 레이먼드 우드의 편지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우드는 말콤X가 암살당하기 며칠 전 자신이 그의 최측근 경호팀 두 명이 테러를 모의했다는 이유로 체포되도록 유인했으며 이 때문에 암살 당일 출입구를 지키는 사람이 없었다고 고백했다고 ABC뉴스가 22일 입수한 우드의 편지를 인용해 보도했다. 우드는 2011년 1월 25일 이 편지를 작성했으며 우드의 유족들은 정확한 사망일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원래 알려진 말콤X 암살범은 한때 그가 몸담았던 아프리카계 흑인 분리주의 단체인 이슬람 국가운동 소속 흑인 3명이었다. 말콤X는 암살 당일인 1965년 2월 21일 오후 3시 10분 뉴욕 맨하튼 할렘가에 위치한 오두본 볼룸에서 아프라카계 미국인 단결기구(OAAU)가 주최한 행사에 연사로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16발의 총탄을 맞고 즉사했다. 용의자 3명은 이 자리에서 체포됐으며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하다 1985~1993년 차례로 석방됐다. 그러나 우드의 편지에 따르면 말콤X의 암살은 NYPD와 FBI에 의해 사전에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 1964년 NYTD에 채용된 우드는 시민사회 조직에 잠입해 범죄 징후를 파악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그가 가져온 정보로 FBI는 이들 조직의 지도자를 체포하거나 신임을 잃도록 만들었다. 말콤X의 암살 며칠 전 말콤X의 최측근 경호팀 2명과 3명의 흑인 테러단체, 캐나다인 여성 한 명을 자유의 여신상과 워싱턴 기념탑을 폭파할 목적으로 다이너마이트를 반입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우드는 이 사건을 자신의 상관이 기획했으며 자신의 임무는 경호팀이 함정에 빠지도록 유인하는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 때문에 말콤X의 암살 당일 출입구를 지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그 당시 나는 그 일이 말콤X를 타겟으로 하는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우드는 동료들의 잔임함을 목격한 이후 사임하려 했으나 계속해서 임무를 수행하도록 협박받았다. 그는 “임무를 수행하지 않는다면 대마초 및 알코올 밀매 혐의로 나를 체포하겠다는 위협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우드는 편지에서 “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내가 속한 흑인들의 진보를 가로막고 비참하게 하는 행위에 참여했다”고 속죄했다. 말콤X 유족들의 기자회견 직후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이 사건에 대한 검토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NYTD는 관련된 모든 정보를 지방경찰청에 제공했으며 사건 조사를 위해 모든 형태로 지원하겠다고 성명을 냈으나 FBI는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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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트럼프 얼굴 빤히 보며 ‘날 어떻게 생각하나’ 물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심리와 통치 방식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공개됐다.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북한: 독재자의 마음속에’라는 제목으로 15일(현지 시간) 첫 방송을 내보냈다. 김 위원장을 가까이서 지켜본 이들은 그를 매우 즉흥적이면서도 자신감과 승부욕이 넘치는 인물로 묘사했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만난 김 위원장에 대해 얘기했다.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자세히 쳐다보더니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었다고 한다. 볼턴 전 보좌관은 “(김정은은) 그런 식으로 사람을 시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매우 스마트하다’라는 등의 말로 칭찬을 했다고 한다. 또 트럼프가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약속하자 김정은이 매우 좋아했다는 볼턴 전 보좌관의 언급도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당시 트럼프는 완전한 비핵화 같은 전면 합의를 선호했고 김정은은 제한적인 딜을 주장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김정은의 좌절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다큐멘터리에는 김정은이 하노이에서 만난 트럼프에게 고모부(장성택) 처형을 자랑하듯 얘기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유년기와 스위스 유학 시절에 관한 얘기도 나온다. 김정은 일가 경호를 맡았던 인물은 “(김정은은) 집에 갇혀 살았다. 다른 애들을 못 만났다. 많이 외로웠을 것”이라고 했다. 다큐는 김 위원장에게는 스위스 유학 시절이 노스탤지어(향수)였을 것이라고 전하면서 유학 시절 그의 친구들도 등장시켰다. 김 위원장과 농구를 같이 하곤 했다는 니콜라 코바체비치 씨는 “열정적이었다. 항상 이기고 싶어 했고, 빨랐다. 우리와는 레벨이 달랐다”고 김 위원장을 기억했다. 또 “북한을 자랑스러워하고 중요한 나라가 될 거라고 했다”고도 말했다. 역시 유학 시절 친구였던 조아오 미카엘로 씨는 김 위원장이 집권 초기에 사람을 보내 북한으로 초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미카엘로 씨는 “김정은이 보낸 사람이 내 식당에 와서 ‘(김정은이) 당신을 보고 싶어 한다. 내일 비행기를 탈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이게 현실인가 싶었다”는 그는 북한으로 가 김 위원장을 만났고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유학 시절 얘기를 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여동생 김여정과 함께 ‘이중 독재(dual dictatorship)’ 방식으로 체제를 유지하면서 현대화도 이뤄야 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고 다큐는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현대화를 추구하는 정치가(statesman)처럼 행동하고, 김여정은 ‘배드캅’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다. 김여정은 ‘스위트 프린세스’로 불렸다는 설명도 다큐에 나온다. 김 위원장의 아내 리설주를 취재한 한 외신 기자는 “마치 북한의 케이트 미들턴(영국 세손빈) 같았다”고 말했다. 다큐는 세계 172개국에서 43개 언어로 방송될 예정이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 / 조유라 기자}

    •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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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처음 만난 김정은 “날 어떻게 생각하나?” 다큐멘터리에 나타난 그의 심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심리와 통치 방식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공개됐다.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북한: 독재자의 마음속에’라는 제목으로 15일(현지 시간) 첫 방송을 내보냈다. 김 위원장을 가까이서 지켜본 이들은 그를 매우 즉흥적이면서도 자신감과 승부욕이 넘치는 인물로 묘사했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만난 김 위원장에 대해 얘기했다.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자세히 쳐다보더니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물었다고 한다. 볼턴 전 보좌관은 “(김정은은) 그런 식으로 사람을 시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매우 스마트하다’라는 등의 말로 칭찬을 했다고 한다. 또 트럼프가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약속하자 김정은이 매우 좋아했다는 볼턴 전 보좌관의 언급도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도 김 위원장을 만났다. 그는 당시 트럼프는 완전한 비핵화 같은 전면 합의를 선호했고 김정은은 제한적인 딜을 주장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김정은의 좌절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다큐멘터리에는 김정은이 하노이에서 만난 트럼프에게 고모부(장성택) 처형을 자랑하듯 얘기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유년기와 스위스 유학 시절에 관한 얘기도 나온다. 김정은 일가 경호를 맡았던 인물은 “(김정은은) 집에 갇혀 살았다. 다른 애들을 못 만났다. 많이 외로웠을 것”이라고 했다. 다큐는 김 위원장에게는 스위스 유학 시절이 노스탤지어(향수)였을 것이라고 전하면서 유학 시절 그의 친구들도 등장시켰다. 김 위원장과 농구를 같이 하곤 했다는 니콜라 코바체비치 씨는 “열정적이었다. 항상 이기고 싶어 했고, 빨랐다. 우리와는 레벨이 달랐다”고 김 위원장을 기억했다. 또 “북한을 자랑스러워하고 자신이 큰 사람이 될 거라고 했다”고도 말했다. 역시 유학 시절 친구였던 조아오 미카엘로 씨는 김 위원장이 집권 초기에 사람을 보내 북한으로 초대한 일화를 소개했다. 미카엘로 씨는 “김정은이 보낸 사람이 내 식당에 와서 ‘(김정은이) 당신을 보고 싶어 한다. 내일 비행기를 탈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이게 현실인가 싶었다”는 그는 북한으로 가 김 위원장을 만났고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유학 시절 얘기를 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여동생 김여정과 함께 ‘이중 독재(dual dictatorship)’ 방식으로 체제를 유지하면서 현대화도 이뤄야 하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고 다큐는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현대화를 추구하는 정치가(statesman)처럼 행동하고, 김여정은 ‘배드캅’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다. 아버지 김정일이 김여정을 ‘스위트 프린세스(달콤한 공주)’로 불렀다는 설명도 다큐에 나온다. 김 위원장의 아내 리설주를 취재한 한 외신 기자는 “마치 북한의 케이트 미들턴(영국 세손빈) 같았다”고 말했다. 다큐는 세계 172개국에서 43개 언어로 방송될 예정이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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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위안부 연구자 1129명 “램지어, 성노예 정당화 우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연구하는 세계 각국의 대학교수와 연구자 등 1129명이 최근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내용의 논문을 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의 존 마크 램지어 교수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17일 ‘램지어 교수의 논문 관련 페미니스트 성명’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램지어 교수의 주장이 여성에 대한 폭력과 성노예·성착취 제도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될 수 있음에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정의기억연대가 주도한 이 성명에는 캐서린 엘긴 하버드대 교수와 양현아 서울대 법대 교수를 비롯해 위안부 문제를 연구한 엘리자베스 손 미 노스웨스턴대 교수, 로라 강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예일대 펜실베이니아대 듀크대 옥스퍼드대 연세대는 물론이고 일본 도쿄대 교토대 후쿠오카대 등에 소속된 연구자들도 있다. 이들은 특히 “일본군 기록물을 통해 일본군이 민간 업자를 감독하고 직접 여성을 동원한 사실이 밝혀지자 1993년 일본 정부도 ‘고노 담화’에서 정부 개입을 일부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3)는 이날 하버드대 로스쿨 학생들과의 화상 세미나에서 “학생 여러분, 그 하버드대 교수가 하는 말 무시하세요”라고 당부했다. 이날 페이스북에 생중계된 세미나에는 하버드대 재학생 등 380명이 참가했다. 이 할머니는 “조선의 여자아이가 지금 대한민국의 늙은이가 돼 이 자리에 있다”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반드시 국제사법재판소에 가서 이기겠다”고 했다. 하버드대는 램지어 교수 논문에 대해 ‘학문의 자유(Academic freedom)’라는 입장을 내놨다. 8일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에게 해당 논문을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하버드대는 10일 “우리 모두가 누리고 있는 대학 캠퍼스에서의 학문의 자유는 논란이 있는 관점(controversial view)을 표현할 자유도 포함한다”고 답했다.박상준 speakup@donga.com·이소연·조유라 기자}

    •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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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세 할머니 ‘백신 삼만리’

    폭설과 추위를 뚫고 왕복 약 10km를 걸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미국 90세 할머니가 화제다. 16일(현지 시간) 시애틀타임스에 따르면 워싱턴주 시애틀에 거주하는 프랜 골드먼 할머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갖은 애를 써야 했다. 그는 백신 접종이 가능한 병원을 찾기 위해 몇 주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화를 돌렸으며 딸과 함께 인터넷을 뒤졌다. 어렵사리 14일 시애틀어린이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로 했지만 12일부터 계속된 폭설로 30cm가 넘는 눈이 쌓여 운전이 어려운 상태였다. 백신을 놓칠 수 없었던 골드먼 할머니는 걸어서 병원에 가기로 결정했다. 집에서 백신을 맞기로 한 시애틀어린이병원까지의 거리는 왕복 6마일(약 9.7km)이었다. 그는 백신을 맞기 전날 휴대전화를 들고 집부터 병원까지 3분의 2 거리를 가는 예행연습도 거쳤다. 14일 골드먼 할머니는 길을 나서기 전 ‘완전 무장’을 했다. 이날은 낮 최고기온이 영상 2도에 그칠 정도로 추운 날씨였다. 그는 간호사가 쉽게 백신 주사를 놓을 수 있도록 반팔 티셔츠를 입은 뒤 보온을 위해 양털 바지를 입었다. 그 위에는 양털 집업재킷과 다운코트, 비옷을 덧입고 눈 위를 걷기 위해 눈 장화까지 신었다. 지난해 골반 수술을 한 할머니는 두 손에 지팡이를 쥐고서 이날 오전 8시에 자택을 출발했다. 골드먼 할머니는 이날 예약 시간인 오전 9시 10분에서 5분을 지각했다. 하지만 문제없이 백신 접종을 마칠 수 있었다. 그는 “손자들을 다시 안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다. (백신 접종을 통해) 좀 더 편안해지기를 바랐을 뿐이다. 두 번째 백신 접종 때는 날씨가 허락한다면 운전을 하고 싶지만 그게 어렵다면 또 걸어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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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90세 할머니 10km 폭설 뚫고 백신 접종 “손자들 다시 안고 싶다”

    폭설과 추위를 뚫고 약 10km를 걸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미국 90세 할머니가 화제다. 16일(현지 시간) 시애틀타임스에 따르면 워싱턴주 시애틀에 거주하는 프랜 골드먼 할머니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갖은 애를 써야 했다. 그는 백신 접종을 예약하기 위해 몇 주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화를 돌렸으며 딸과 함께 인터넷을 뒤졌다. 어렵사리 14일 시애틀어린이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기로 했지만 12일부터 계속된 폭설로 30cm가 넘는 눈이 쌓여 운전이 어려운 상태였다. 백신을 놓칠 수 없었던 골드먼 할머니는 걸어서 병원에 가기로 결정했다. 집에서 백신을 맞기로 한 시애틀어린이병원까지의 거리는 왕복 6마일(약 9.7km)이었다. 그는 백신을 맞기 전날 휴대전화를 들고 집부터 병원까지 3분의 2 거리를 가는 예행연습도 거쳤다. 14일 골드먼 할머니는 길을 나서기 전 ‘완전 무장’을 했다. 이날은 낮 최고기온이 영상 2도에 그칠 정도로 매서운 날씨였다. 그는 간호사가 쉽게 백신 주사를 놓을 수 있도록 반팔 티셔츠를 입은 뒤 보온을 위해 양털 바지를 입었다. 그 위에는 양털 집업재킷과 다운코트, 비옷을 덧입고 눈 위를 걷기 위해 눈 장화까지 신었다. 지난해 골반 수술을 한 할머니는 두 손에 지팡이를 쥐고서 이날 오전 8시에 자택을 출발했다. 골드먼 할머니는 이날 예약 시간인 오전 9시 10분에서 5분을 지각했다. 하지만 문제없이 백신 접종을 마칠 수 있었다. 그는 “손자들을 다시 안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다. (백신 접종을 통해) 좀 더 편안해지기를 바랐을 뿐이다. 두 번째 백신 접종 때는 날씨가 허락한다면 운전을 하고 싶지만 그게 어렵다면 또 걸어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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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전 8시 회의, 9시 영부인과 티타임…‘대통령 바이든’의 하루 일과

    오전 8시 회의, 영부인과 함께 하는 티 타임, 이른 잠자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약 한 달이 흘렀다. 전임자들과 다른 ‘대통령 바이든’의 하루 일과를 CNN이 15일(현지 시간) 소개했다. 전임자들과 비교했을 때 바이든 대통령의 일과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수면 시간이다. 올해 79세로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7시 경 퇴근한 뒤 질 여사와 저녁 식사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정확한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일찍 잠자리에 든다고 CNN은 전했다. 잠들기 전에는 미국 대통령의 전통에 따라 국민들에게서 온 편지나 브리핑 자료를 간단히 읽는다. 전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3~4시간 동안만 자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는 “이게 나의 성공 비결이다. 12~14시간 자는 사람이 어떻게 3~4시간만 자는 사람을 경쟁에서 이길 수 있겠나”고 밝힌 적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저녁 시간에 텔레비전을 시청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CNN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 호흡을 맞췄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평균 5~7시간 수면을 취했다. 그는 오후 6시 30분 경 퇴근하고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한 뒤 아이들을 재우고 브리핑 자료를 검토하거나 독서를 하다 새벽 12시 30분 이후에 잠들었다. 때때로 새벽 2시에 잠들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뉴스위크지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올빼미’라고 지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훨씬 구조화된(structured) 일과를 보낸다고 CNN은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평일 오전 8시 회의를 시작한다. 회의는 상황에 따라 대면이나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이후 9시 경 질 여사나 각료들과 함께 집무실에서 커피를 마시고 업무를 시작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영 시간(executive time)’이라 불리는 혼자만의 시간을 자주 가졌다. 이 시간 동안 그는 폭스뉴스를 보거나 통화를 하고 트위터를 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보다 훨씬 이른 시간인 오전 5시 30분~6시 사이에 일어났지만 경영 시간을 갖고 오전 11시가 돼 서야 정보보고로 업무를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말에는 델라웨어주 조지타운에 있는 성 트리니티 교회의 미사에 참석한다. 이 교회에는 장남 보를 포함해 가족들이 잠들어 있다. 델라웨어로의 이동은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이용한다. 25분 정도의 비행 시간 동안 바이든 대통령은 통근버스를 탄 지친 승객처럼 신문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즐기는 평범한 일상의 시간은 미사 이후 1시간 정도 단골 베이글 가게에 들리는 때라고 CNN은 전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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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군경, 제2도시 만달레이서 시위대에 발포”

    미얀마 군경이 15일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발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사상자 수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지만 시위에 참가한 한 학생의 말을 인용해 “부상자들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프런티어미얀마는 경찰의 고무탄 발포로 시위 참가자 일부가 다치고 일부는 체포됐다고 했다. BBC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군부의 치안활동을 막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며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13일 최대 도시 양곤에 있는 한 대사관 밖 폐쇄회로(CC)TV 앞에서 한 소녀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홀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는 사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주목을 받았다. 소녀가 군부 쿠데타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CCTV 앞에 있었다는 내용의 설명글도 달렸다. 이 소녀가 대사관 앞에서 3시간 넘게 시위를 벌인 끝에 자신의 편지를 대사에게 전달했다는 이야기가 SNS상에서 퍼지고 있다. 해당 대사관은 프랑스, 독일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14일 양곤 중국대사관 앞에는 청렴과 공정의 상징인 포청천이 등장했다. 옛 관복과 검붉은 얼굴, 눈썹 사이의 초승달 모양과 갈매기 눈썹까지 포청천을 똑같이 따라 한 청년은 ‘미얀마 군부 독재는 중국산(Myanmar Military Dictatorship is Made in China)’이라는 플래카드를 들었다. 그와 함께 중국대사관 앞에 등장한 시위대는 러시아와 중국이 쿠데타를 지원한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며 수지 고문의 석방을 요구했다. 미얀마 내 18개 대학 학생회 지도부는 앞서 1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향해 “중국이 미얀마에 좋은 이웃이 되려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를 인정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냈다.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 서방 15개국 대사관은 14일 성명을 내고 군부를 향해 시민에 대한 폭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로이터는 수지 고문의 구금 기간이 17일로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수지 고문의 구금 만료일은 15일이었다. 수지 고문은 16, 17일 이틀간 화상으로 법정 심문을 받는다고 변호인이 밝혔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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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상원 “전직 대통령 탄핵절차, 헌법에 부합”

    미국 상원이 퇴임한 대통령이라도 탄핵심판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국회의사당 시위대 난입 사건과 관련해 내란 선동 혐의로 하원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 심판이 시작됐다. 탄핵심판에서는 하원 소추위원들이 검사 역할을 맡아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과 법리를 다툰다. 상원 의원들은 배심원 역할을 맡는다. 9일 뉴욕타임스(NYT)는 탄핵 심리에 앞서 물러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의 위헌 여부를 가리는 상원 투표에서 56 대 44로 합헌 결정이 났다고 보도했다. 전체 100석인 상원은 집권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씩 나눠 갖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에서 6명이 탄핵심판은 합헌이라며 반란표를 던졌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제 탄핵될 가능성은 낮다. 탄핵되려면 전체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공화당 반란표가 최소 17표는 나와야 한다. 이날 표결에 앞서 탄핵소추위원단은 의사당 난입 사건 당시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담긴 13분짜리 동영상을 보여줬다. 소추위원장을 맡고 있는 제이미 래스킨 하원의원은 큰아들을 잃은 뒤 의회 난입 사건으로 막내딸과 사위마저 떠나보낼 뻔한 가족사까지 공개했다. 의사당 난입 사태 당일인 지난달 6일은 래스킨 의원이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아들 토미의 장례식을 치른 다음 날이었다. 그의 막내딸 타비사와 맏사위는 래스킨 의원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의회를 방문했고 그때 의회 난입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그는 “의회 난입으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필요성을 호소했다. 상의를 벗은 채로 뿔 모자를 쓰고 의회에 난입해 주목받았던 큐어논 회원 제이컵 챈슬리는 “의사당에 난입한 일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 다른 이들의 마음에 공포를 불러일으켜 죄송하다”고 8일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매우 실망했다. 그는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챈슬리는 불법 침입, 난동 등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상원은 10일부터 매일 탄핵 심판 심리를 진행한다. CNN은 증인 신문이 없다면 심리는 13일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고 이르면 14일이나 15일에 최종 탄핵 투표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202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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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상원, 트럼프 탄핵 심판 ‘합헌’ 결정…공화당서 6명 이탈

    미국 상원이 전직 대통령 탄핵 심판에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절차적 정당성을 인정했다. 이로써 지난달 국회의사당 난입사건과 관련해 내란 선동 혐의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 심리가 본격 시작된다. 9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 심리에 앞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헌법에 부합하는지를 두고 진행한 상원 표결에서 56 대 44로 합헌 결정이 났다고 보도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각각 50석을 보유하고 있다. 공화당에서는 6명의 표가 이탈해 합헌에 표를 던졌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제로 탄핵될 가능성은 낮다. 탄핵에 필요한 3분의 2 찬성을 위해서는 공화당에서 최소 17표의 반란표가 나와야 하는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표결에 앞서 하원 탄핵소추위원단과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4시간에 걸쳐 공방을 벌였다. 탄핵소추위원단은 탄핵의 근거가 된 국회의사당 난입사건 당시 시위대가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담긴 13분짜리 동영상을 보여줬다. 탄핵소추위원장을 맡고 있는 제이미 라스킨 하원 의원은 큰 아들을 자살로 잃은 직후 의회 난입 사건으로 막내딸과 사위마저 떠나보낼 뻔한 가족사까지 공개했다. 시위대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가 벌어진 지난달 6일은 라스킨 의원이 우울증으로 자살한 아들 토미의 장례식을 치룬 다음날이었다. 그의 막내딸인 타비사와 맏사위는 라스킨 의원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의회를 방문했고 그 시점에 의회 난입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라스킨 의원은 “딸과 사위는 의회 사무실로 피신해 바리케이트를 치고 숨은 채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지막 작별의 문자와 전화를 했다”며 “의회 난입으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없다”고 말하며 탄핵 심판을 호소했다. 상의를 탈의한 상태에서 뿔 모자를 쓰고 얼굴에 페인트를 칠한 채로 의회에 난입해 주목받았던 큐어넌 회원 제이컵 챈슬리는 “의사당에 난입한 일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 다른 이들의 마음에 공포를 불러일으켜 죄송하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매우 실망했다. 그는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챈슬리는 불법 침입, 난동 혐의 등으로 구속된 상태다. 상원은 10일부터 휴일 없이 매일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CNN은 증인신문이 없다면 13일 심리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14일 또는 15일에 최종 탄핵 투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 20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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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백 잘라 만든 슬리퍼’ 뉴욕예술가들의 실험

    미국 뉴욕의 예술가집단 MSCHF가 ‘명품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의 ‘버킨백’을 분해한 뒤 슬리퍼로 만들어 화제다. 2016년 결성된 후 10여 명의 예술가가 속한 MSCHF는 기존 관습을 깨부수는 각종 창작 활동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세계적 명성의 현대미술가 데이미언 허스트의 판화 한 점을 3만 달러에 사들인 후 88개의 조각으로 분해했고 모든 조각을 경매로 팔았다. 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MSCHF는 4개의 버킨백을 구입해 분해한 후 수십 개의 슬리퍼를 만들어 ‘버킨스톡(birkinstock)’이란 이름을 붙였다. 버킨백과 코르크 재질의 슬리퍼로 유명한 독일 신발 브랜드 ‘버켄스톡’을 조합한 명칭이다. MSCHF는 가방 구매에 총 12만2500달러를 지출했다. 버킨스톡의 밑창은 코르크와 고무로 만들어졌고 윗부분에 버킨백에서 가져온 최고급 가죽, 맞춤형 도금 버클 등을 부착했다. 가격은 최소 3만4000달러(약 3797만 원)에서 7만6000달러(약 8489만 원) 사이다. 온라인에서 주문할 수 있으나 현재 구매 가능 수량은 10개 미만에 불과하다. MSCHF 측은 이 시도가 고급 패션과 과시 소비에 대한 야유와 조롱이라고 밝혔다. 버킨백을 신성시하고 가방이 손상되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세태에 경종을 울리려 했다는 의미다. 가격 추가 인상을 노리고 에르메스, 샤넬 등 명품 가방 재테크에 나서는 사람들을 비판하려는 의도도 있다. 버킨백은 영국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75)에서 유래했다. 1983년 장루이 뒤마 당시 에르메스 최고경영자(CEO)는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버킨과 조우했다.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려다 내용물을 모두 쏟은 버킨이 “수납이 잘되는 가방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 탄생했다. 최소 수천만 원을 호가하며 악어가죽, 다이아몬드 장식 등을 사용한 일부 가방은 수억 원에 이른다. 비싸지만 쉽게 구할 수 없는 가방으로 유명하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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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르메스 명품백 분해해 만든 8000만 원짜리 슬리퍼 ‘버킨스톡’ 실험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예술가집단 ‘MSCHF’가 ‘명품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의 ‘버킨백’을 분해한 뒤 슬리퍼로 만들어 화제다. 2016년 결성된 후 10여 명의 예술가가 속한 MSCHF는 기존 관습을 깨부수는 각종 창작 활동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세계적 명성의 현대미술가 데미언 허스트의 판화 한 점을 3만 달러에 사들인 후 88개의 조각으로 분해했고 모든 조각을 경매로 팔았다. 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MSCHF는 4개의 버킨백을 구입해 분해한 후 수 십 개의 슬리퍼를 만들어 ‘버킨스톡(birkinstock)’이란 이름을 붙였다. 버킨(birkin)백과 코르크 재질의 슬리퍼로 유명한 독일 신발 브랜드 ‘버켄스톡’을 조합한 명칭이다. MSCHF는 가방 구매에 총 12만2500달러를 지출했다. 버킨스톡의 밑창은 코르크와 고무로 만들어졌다. 윗부분에 버킨백에서 가져온 최고급 가죽, 맞춤형 도금 버클 등을 부착했다. 가격은 최소 3만 4000달러(약 3797만 원)에서 7만6000달러(약 8489만 원) 사이다. 온라인에서 주문할 수 있으나 현재 구매가능 수량은 10개 미만에 불과하다. 유명 R&B 가수 켈라니, 래퍼 퓨쳐, 이름을 밝히지 않은 예술가 등이 이미 이 신발을 구매했다. MSCHF 측은 이번 시도가 고급 패션과 과시 소비에 대한 일종의 야유와 조롱이라고 밝혔다. 버킨백을 예술품처럼 신성시하고, 가방이 손상되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세태에 경종을 울리려고 했다는 의미다. 소속 예술가 케빈 와이즈너는 CNN에 “어떤 것도 신성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들은 향후 가격 추가 인상을 노리고 에르메스, 샤넬 등 명품 가방 재테크에 나서는 사람들을 비판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밝혔다. MSCHF 측은 웹사이트에 “버킨백은 연간 14%의 투자 수익을 안겨준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소속 기업의 평균 이익을 능가하는 수치”라고 지적했다. 버킨백은 영국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75)의 이름에서 따왔다. 1983년 장 루이 뒤마 당시 에르메스 최고경영자(CEO)는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버킨과 조우했다. 당시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려다 내용물을 모두 쏟은 버킨이 “수납이 잘 되는 가방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면서 탄생했다. 영국 모델 케이트 모스, 영국 가수 빅토리아 베컴 등 유명인이 애용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최소 수천 만 원을 호가하며 악어 가죽, 다이아몬드 장식 등을 사용한 일부 가방은 수 억 원에 이른다. 비싸지만 쉽게 구할 수 없는 가방으로도 유명하다. 버킨은 2015년 “가방 소재인 악어 가죽을 얻기 위해 동물 학대가 자행된다. 내 이름을 빼 달라”고 요구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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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통왕’ 日고노 장관, 차기 총리로 급부상…인기 비결은?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총괄하고 있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담당상(58)이 뛰어난 소통능력을 무기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를 제치고 차기 총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고노 장관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부드럽게 설명하며 영어 토론까지 가능한 노련한 전달자라고 평가했다. 반대로 스가 장관에 대해서는 “그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라 지칭하며 일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대비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73세의 고령인 스가 총리는 그간 소통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를 극복하고자 2일 도쿄 올림픽 관련 기자회견에서는 원고를 비춰주는 장비인 ‘프롬프터’를 사용했으나 오히려 SNS에서 조롱만 당했다. 일본 누리꾼은 “국민들에게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는다며 프롬프터를 도입했지만 또 그걸 읽고 있을 뿐” “차라리 뒤에서 속삭이는 사람을 두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고노 장관이 코로나19 백신의 잠재적 부작용에 관해 설명한 동영상은 트위터에서 약 4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스가 총리의 회견과 대비됐다. 고노 장관은 실행력을 높이 평가받아 지난달 18일부터 코로나 백신 담당상도 겸하고 있다. 그는 임명된 직후부터 백신 도입 진행 상황 등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정보를 공유했다.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 속 넥타이 색과 배경사진의 색이 똑같다고 지적한 누리꾼의 글을 직접 리트윗하며 ‘정말이다’라는 답글을 달아줄 정도로 온라인으로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소통왕’ 고노 장관의 트위터 팔로워는 7일 일본 국회의원 중 최대치였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넘어섰다. 9일 오전 10시 기준 고노 장관의 팔로워는 226만7000며 명이며 아베 전 총리는 225만9000여 명이다. 스가 총리는 두 사람의 5분의 1 수준인 39만8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했다. 고노 장관의 팔로워는 5개월 만에 50만 명이 급증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고노 장관은 차기 총리 적합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가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에 고노 장관이 25%를 기록해 스가 총리(6%)를 압도했다. 조사는 지난달 29~31일 전국 유권자 10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블룸버그는 “고노 총리는 자민당에 국제적인 이미지를 부여하는 보기 드문 일본 총리가 될 수 있다”며 “자민당의 파벌 정치 하에서 고노 총리가 영향력 있는 파벌 중 하나인 아소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분석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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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시위현장서 10여차례 총성’ 동영상

    6, 7일 양일간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구금 해제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수만 명의 시위대가 비폭력 투쟁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소셜미디어에는 시위 현장에서 총성이 울리는 동영상이 등장해 우려를 낳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던 1962년과 1988년에도 군경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전례가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7일 등장한 1분 30초짜리 동영상에는 경찰이 남동부 미야와디의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10차례가 넘는 총성이 들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국제 인권단체 포티파이라이츠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당국은 군경에게 “1인 시위자에게는 테이저건을, 집단 시위대에는 38구경 총을 사용하라”는 구체적 지시까지 내렸다. 7일 최대 도시 양곤, 2대 도시 만달레이, 수도 네피도 등에서는 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상징색인 빨간 머리띠, 깃발, 풍선을 든 시민들이 대거 거리로 몰려나왔다. 대부분은 수지 고문의 사진을 치켜든 채 “군부독재 타도”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영화 ‘헝거게임’에서 저항세력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 냄비 두드리기, 오토바이 경적 울리기 등을 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특히 당국에 무장 진압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며 경찰에게 장미꽃을 달아주는 사람도 등장했다. 군부는 시위대를 저지하기 위해 6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접근을 차단했지만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를 막지는 못했다. CNN은 시위대가 전화와 입소문 등을 통해 시위 장소를 전파하고 세를 규합했다고 전했다.조유라 jyr0101@donga.com·김민 기자}

    •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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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SF 같았던 북미정상회담에 흥분”

    2018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해리 해리스 전 대사(65·사진)가 한국을 떠나기 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마지막 인터뷰에서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깜짝 회동의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FT가 5일(현지 시간) 공개한 인터뷰에서 해리스 전 대사는 판문점 회동 사실을 아는 사람은 서울에서도 몇 명 없었다며 “무(無)에서 시작해 정상회담으로 향하는 건 꽤 흥분되고 고무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날 회동을 포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세 차례 김 위원장을 만난 것을 두고 “어릴 적 공상과학소설(SF)을 즐겨 읽었지만 그때도 이 같은 일을 상상할 수 없었다”며 양국 지도자의 만남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 인터뷰는 지난달 서울 중구 미대사관저 하비브하우스에서 이뤄졌다. 미 해군 태평양사령관 출신인 해리스 전 대사는 새로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의 관계를 다르게 시작할 기회를 갖게 됐다며 “내가 제복을 입고 있던 시기보다 (양국 관계가) 확실히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고 진단했다. 또 한미 방위비 협상 과정에서 자신의 카운터파트였던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을 언급하며 “우리는 모든 것에서 일치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쌓이면서 우정을 갖게 됐다”고 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한국 내 인종차별 분위기에 대해 많이 놀랐다는 뜻도 피력했다. 미 해군 출신인 백인 부친과 일본계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재임 내내 일본계라는 이유로 일부 한국인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특히 일각에서 자신의 콧수염을 두고 “일제강점기 조선 총독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일부는 인종차별(race baiting)이어서 매우 놀랐다. 이 문제를 가볍게 여기려 했지만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긴장 때문에 덫에 걸릴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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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수지 구금해제’ 시위서 총성… “38구경 총 사용하라” 문서 공개

    6,7일 양일간 미얀마 전역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고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구금 해제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수만 명의 시위대가 비폭력 투쟁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소셜미디어에는 시위 현장에서 총성이 울리는 동영상이 등장해 우려를 낳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대규모 민주화 시위가 벌어졌던 1962년과 1988년에도 군경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전례가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7일 등장한 1분 30초짜리 동영상에는 경찰이 남동부 미야와디의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10차례가 넘는 총성이 들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있는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국제 인권단체 포티파이라이츠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당국은 군경에게 “1인 시위자에게는 테이저건을, 집단 시위대에게는 38구경 총을 사용하라”는 구체적 지시까지 내렸다. 7일 최대도시 양곤, 2대도시 만달레이, 수도 네피도 등에서는 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상징색인 빨간 머리띠, 깃발, 풍선을 든 시민들이 대거 거리로 몰려나왔다. 대부분은 수지 고문의 사진을 치켜든 채 “군부독재 타도”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영화 ‘헝거게임’에서 저항세력을 상징하는 세 손가락 경례, 냄비 두드리기, 오토바이 경적 울리기 등을 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특히 당국에게 무장 진압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며 경찰에게 장미꽃을 달아주는 사람도 등장했다. 군부는 시위대를 저지하기 위해 6일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접근을 차단했지만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를 막지는 못했다. CNN은 시위대가 전화와 입소문 등을 통해 시위 장소를 전파하고 세를 규합했다고 전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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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前대사 “한국, 내 콧수염 두고 인종차별까지…매우 놀라”

    2018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한 해리 해리스 전 대사(65)가 한국을 떠나기 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마지막 인터뷰에서 한국의 인종차별에 관해 많이 놀랐다는 뜻을 피력했다. 미 해군 출신인 백인 부친과 일본계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재임 내내 일본계라는 이유로 일부 한국인에게 공격을 받았다. FT가 5일(현지 시간) 공개한 인터뷰에서 해리스 대사는 일각에서 자신의 콧수염을 두고 “일제강점기 조선 총독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일부는 인종차별(race baiting)이어서 매우 놀랐다. 이 문제를 가볍게 여기려 했지만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긴장 때문에 덫에 걸릴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 인터뷰는 지난달 서울 중구 미 대사관저 하비브하우스에서 이뤄졌다. 해리스 전 대사는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깜짝 회동의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그는 “이를 사람은 서울에서도 몇 명 없었다. 무(無)에서 시작해 정상 회담으로 향하는 건 꽤 흥분되고 고무적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이 회담을 포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세 차례 김 위원장을 만난 것을 두고 “어릴 적 공상과학 소설(SF)을 즐겨 읽었지만 그때도 이같은 일을 상상할 수 없었다”며 양국 지도자의 만남에 의미를 부여했다. 미 해군 태평양사령관 출신인 해리스 전 대사는 새로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의 관계를 다르게 시작할 기회를 갖게 됐다며 “내가 제복을 입고 있던 시기보다 (양국 관계가) 확실히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한미 방위비 협상 과정에서 자신의 카운터파트였던 정경두 전 국방장관을 언급하며 “우리는 모든 것에서 일치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쌓이면서 우정을 갖게 됐다”고 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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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약처, 화이자 백신 ‘국내 1호’ 승인… 스페인선 화이자 접종 89명 집단감염

    스페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 111명 중 89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 중 9명은 사망했고 4명은 위중한 상태다. 백신 접종과 사망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스페인 중부 톨레도에 있는 엘살바도르 요양원에서는 지난달 13일 78명의 환자가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는데 이 중 1명을 뺀 77명이 열흘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접종 후 6일 뒤부터 약 10명의 노인이 두통과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요양원 직원 33명도 1차 접종을 했는데 이 가운데 1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스페인 EFE통신이 전했다. 요양원을 운영하는 비영리단체 ‘평화의 사도들’의 세르히오 메야 사무총장은 지역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집단 감염이 백신 때문에 발생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백신을 맞은 사람들 중 일부가 무증상 환자였거나 외부에서 이미 감염된 직원 중 누군가가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요양원은 3일 2차 접종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전체 인구의 57%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은 화이자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률이 0.3% 미만이라고 2일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 보건부는 1차 접종을 마친 276만8200명 중 6575명, 2차 접종자 137만7828명 중 3592명에게서 부작용 사례가 확인됐다고 알렸다. 두통과 오한 등 경미한 증상이 대부분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3일 질병관리청의 화이자 백신 특례수입(긴급사용) 신청을 승인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첫 사용 승인이다. 특례수입이 승인된 백신은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를 통해 2월 중순 들어올 물량 11만7000도스(5만8500명 접종분)다. 이로써 코백스-화이자 백신은 국내 도입되는 대로 접종이 가능하다. 이날 식약처는 특례수입 승인에 대한 정부 합동 전문가 자문단 11명의 회의 결과도 공개했다. 전문가 자문단은 화이자 백신의 국내 접종 대상을 만 16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가 공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은 만 18세 이상 성인인데, 고등학생까지 확대해도 된다는 견해를 낸 것이다.조유라 jyr0101@donga.com·이미지 기자}

    • 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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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 반란’ 美게임스톱 사태 영화로 만든다

    미국 월가의 탐욕에 저항한 ‘개미들의 반란’ 게임스톱 사태가 영화로 만들어진다. 게임스톱 사태의 결말이 아직 나지 않았음에도 할리우드가 서둘러 영화 제작에 나선 건 이번 사태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세계 최대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와 영화사 MGM은 각각 게임스톱 사태의 영화화에 돌입했다고 1일(현지 시간) 미 연예전문매체 데드라인이 보도했다. 게임스톱 사태는 최근 미국의 개미 투자자들이 온라인 사이트 ‘레딧’ 등을 중심으로 뭉쳐 월가 헤지펀드의 공매도 세력에 맞서 비디오게임 유통업체인 게임스톱의 주가를 급상승시킨 사건이다. 게임스톱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들은 개미들의 반격에 100조 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 넷플릭스는 ‘허트 로커’(2009년)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마크 볼(48)과 협상을 시작했다. 볼은 오사마 빈라덴 암살작전을 다룬 ‘제로 다크 서티’(2012년)를 쓴 할리우드 유명 극본가다. 페이스북, 아마존 등 대형 기술 기업의 시장 독과점을 비판해 온 스콧 갤러웨이 미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극본 자문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남자 주인공으로는 ‘넷플릭스의 황태자’로 불리는 노아 센티네오(25)가 낙점됐다. 센티네오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영화 시리즈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에서 피터 역으로 출연해 스타덤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젊은 세대에 팬층이 두꺼운 센티네오의 캐스팅으로 틱톡과 비디오게임에 익숙한 세대를 극장으로 더 불러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넷플릭스는 게임스톱 사태에서 소셜미디어의 기능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데드라인은 전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기울어진 경기장에서 대중들이 현상을 유지하려는 기득권에 맞서는 과정에서 소셜미디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GM은 게임스톱 사태와 관련한 신간을 구상 중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벤 메즈리치의 영화 판권을 지난달 29일 획득했다. ‘안티소셜 네트워크’라는 가제가 붙은 이 책은 헤지펀드에 맞서 반란을 주도한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 모인 ‘오합지졸(rag-tag)’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공동 제작한 ‘컨택트’(2016년)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에런 라이더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할리우드는 이전에도 월가에서 벌어진 사건을 여러 차례 영화화한 바 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소재로 한 ‘빅쇼트’(2015년)는 아카데미 시상식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각색상을 받았고 흥행에도 성공해 미국에서만 7000만 달러를 벌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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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화당은 트럼프 숭배집단”…부시 행정부 인사들 탈당 러시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이 공화당을 ‘트럼프 숭배집단(cult)’이라 비난하며 줄이어 탈당했다. 지난달 국회의사당 공격 사태 이후 ‘내란 혐의’로 상원 탄핵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이후 공화당의 내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시 행정부에서 최고위층을 지낸 인사를 포함한 최소 12명은 공화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기 주장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했다며 당을 떠났다고 1일(현시 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사기 주장으로 인해 국회의사당 공격 사태가 일어났다며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제지하길 기대했다고 밝혔다. 공화당을 떠난 부시 행정부 인사들은 공화당이 더 이상 이전의 공화당이 아니라며 비판했다. 지미 구룰 전 재무부 테러리즘·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내가 알던 공화당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그들을 ‘트럼프 숭배집단’이라 부른다”고 맹폭했다. 이들은 당적 정리를 통해 탈당하고 일부는 당적 소멸을 방치하거나 무소속으로 재등록했다. 이전 행정부 인사들의 탈당 러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스토퍼 퍼셀은 “60~70명의 부시 행정부 관리들이 당을 떠나기로 결정하거나 관계를 끊고 있다. 매일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자리오 마린 전 재무장관은 “상원이 트럼프 탄핵을 찬성하고 그들 자신을 ‘트럼프 암’으로부터 떨어뜨리지 않는다면 우리 중 많은 수는 공화당에게 다시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집권 당시 행정부에서 근무하던 이들의 연이은 탈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유산에 대한 공화당 내 갈등과 분열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는 온건파와 열혈 트럼프 지지자 사이에 갇혀 있다”고 평가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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