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정은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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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정은 기자입니다.

kimje@donga.com

취재분야

2024-08-29~2024-09-28
문학/출판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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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13%
교육7%
미술7%
문화 일반7%
무용2%
  • [인사]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번역원 △원전정리실장 김재훈 △인사총무부장 박선준 △기획예산팀장 이정훈 △수석연구위원 최채기 이규옥 강대걸 김성애 △수석행정위원 노재춘}

    • 20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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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 리뷰]연애세포 찾아낸 부부, 불륜의 길로 떠났지만 새 사랑도 금세 와르르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법이다. 내 것보다 남의 것이 더 좋아 보이고 탐난다. 하지만 사회적인 규범을 깨뜨린단 점에서 절대 남의 것을 탐내선 안 될 영역이 있다. 예를 들어 다른 남자의 부인, 다른 여자의 남편 같은…. 그들에게 사랑이란 마음의 틈을 줘서는 안 된다고 우리는 머리로 배워왔다. 배우 홍은희가 6년 만에 무대로 복귀하며 선택한 연극 ‘멜로드라마’는 쇼윈도 부부의 ‘불륜’을 그린 작품이다. 서로에 대한 사랑이 식어버린 강서경-김찬일 부부에게 어느 날 봄바람 같은 존재들이 나타난다. ‘칸트’처럼 24시간을 잘게 쪼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행동을 해야 하는 워커홀릭 강서경에게 질린 김찬일은 아내와 정반대 스타일인 미현에게 마음을 뺏긴다. 강서경은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처럼 돌진해 오는 연하남 재현에게 강렬한 이끌림을 느낀다. 닳아 없어진 줄 알았던 ‘연애세포’를 확인한 이 부부는 ‘불륜’이란 현실 앞에 무릎을 꿇는다. “결혼했다고, 사랑이란 감정이 끊어지니?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와도) 그냥 참았던 거지. 당신이나 나나 가고 싶은 대로 가자”고 합의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간다. 하지만 이들이 선택한 결말은 그리 아름답지 않다. 불륜 상대 남녀도 별반 다를 바 없다. 역시 남의 떡은 손에 넣는 순간 더이상 커 보이지 않는다는 걸 확인시켜 주는 연극이랄까. ‘멜로드라마’는 6년 전 초연된 작품으로 뮤지컬과 영화 ‘김종욱 찾기’로 유명한 장유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장 감독은 불륜이란 소재를 통해 제목처럼 한 편의 멜로드라마를 그럴듯하게 만들어냈다. 불륜을 미화하지 않았고, ‘불륜은 악이오’라고 관객을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등장 배우 중 미현 역의 전경수가 눈에 띈다.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정신연령이 낮은 미현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한다. 초롱초롱하면서도 천진난만한 눈빛으로 연기하는 그는 주연보다 빛났다. 다음 달 1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3만5000∼5만 원. 1544-1555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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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대 서울연극제, 2015년도 ‘아르코’서 열려

    국내 최대 규모의 연극제인 서울연극제가 올해도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리게 됐다. 서울연극제를 주관하는 서울연극협회는 5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을 서울연극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올해 수시대관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며 “문화예술위는 또 향후 정기대관 공모 시 서울연극제의 심사와 관련해 상호 협의하겠다는 공문을 지난해 12월 31일 서울연극협회에 보내왔다”고 밝혔다. 서울연극제는 그동안 아르코예술극장 등에서 치러졌으나 지난해 11월 문화예술위 산하 한국공연예술센터가 사상 처음으로 대관 심사에서 탈락시켰다. 이에 서울연극협회 등 연극계는 재심의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며 문화예술위와 갈등을 빚었다. 양측의 갈등이 봉합됨에 따라 서울연극제는 4월 4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야외공연장 개막식을 시작으로 5월 1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소극장, 세종 M씨어터, 아트센터 K세모극장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연극계는 중요 현안에 공동 대처하기 위해 1일 한국연극협회, 한국연극배우협회, 한국희곡작가협회 등이 참여한 ‘한국 연극 지키기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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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0억 원대 ‘마타하리’-첨단무대 ‘아리랑’ 뮤지컬 접전

    《 공연족이 새해부터 챙기는 것은 뭘까. 바로 1월에 발표되는 공연 개막 정보를 다이어리나 스마트폰에 기입하는 것. 올해도 공연 기획사들이 야심찬 ‘빅 카드’를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 뮤지컬, 초연작의 홍수 지난해 뮤지컬 시장의 키워드가 ‘여장 남자’였다면 올해는 역사적 사실이나 고전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강세다. 특히 대형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에서 벗어나 국내 창작 뮤지컬이 줄을 잇는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초연작도 쏟아진다. 초연되는 대형 뮤지컬 9편 중 창작 뮤지컬은 조정래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아리랑’, 제작비 250억 원이 든 ‘마타하리’가 관심을 모은다. 신시뮤지컬컴퍼니가 7월 선보일 ‘아리랑’은 대당 18억 원에 이르는 전(全)자동 무대 전환 시스템으로 역동적인 무대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연출 고선웅, 작곡 김대성, 음악감독 박칼린, 무대 박동우 등 내로라하는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제작사 EMK가 11월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올리는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와 독일을 오가며 이중간첩으로 활동한 마타하리를 다뤘다. 6월 선보일 ‘데스노트’는 뮤지컬 티켓파워 1위인 김준수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처음 뮤지컬 제작에 나서는 작품. 김준수의 출연 여부가 관건이다. ○ 연극, 인기작 재공연 활발 지난해 연극계의 키워드는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올해는 해외 대작과 해외 거장의 작품이 눈에 띈다. 상반기에는 신작보다 재공연작이 많다. 5월 상반기 라인업까지 발표한 명동예술극장은 2013년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 희곡상 수상작인 ‘여기가 집이다’를 공연한다. 지난해 초연돼 호평을 받은 한태숙 연출의 ‘유리동물원’도 재공연한다. 명동예술극장은 올해 처음 제작하는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4월 선보인다. 2011년 고 장민호, 백성희 주연으로 초연됐던 국립극단의 ‘3월의 눈’은 ‘백성희장민호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 12월에는 국립극단의 레퍼토리 공연인 ‘혜경궁 홍씨’를 선보인다. LG아트센터는 로베르 르파주의 출세작 ‘바늘과 아편’을 9월에, 일본 니나가와 유키오가 연출한 ‘해변의 카프카’(원작 무라카미 하루키 동명 소설)를 11월 선보인다. 15세 소년 다무라 카프카의 여정을 23개의 거대한 투명 아크릴 상자 세트를 통해 매력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무용, 국내 양대 발레단 자존심 건 신작대결 국립발레단은 4월 존 크랑코가 안무한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처음 선보인다. 또 강수진 단장이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원들과 함께 은퇴 전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무대에 서는 전막발레 ‘오네긴’도 관심을 끈다. 유니버설발레단(UBC)은 6월 1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영화 ‘마오의 라스트댄서’ 안무를 맡았던 호주 안무가 그램 머피 버전의 ‘지젤’을 세계 초연한다. 음악과 무대, 의상, 안무를 새롭게 바꾸고 스토리도 조금 바꿨다. 지젤은 무녀의 딸로, 알브레히트는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에서 온 청년으로 변신한다.○ 클래식, 화려한 성찬(盛饌) 클래식 팬들의 귀도 즐겁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다. 4월 내한공연이 예정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RCO)는 2008년 영국 클래식 전문지 그라머폰이 선정한 ‘월드 베스트 오케스트라 20’에서 베를린필과 빈필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세계적인 지휘자 이반 피셔의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다. 거장 크리스토프 에센바흐가 지휘하는 빈필하모닉도 10월 6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다. 창단 466년을 맞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서울시향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로 11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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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하늘 “새 연극 위해 미생 ‘포상휴가’도 반납”

    2 대 8 가르마와 유행 지난 반 무테 안경. 이 고지식한 차림새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미생’ 속 장백기의 트레이드마크였다. 2014년 마지막 날 서울 청담동에서 만난 배우 강하늘(25)은 융통성 없어 보이던 장백기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풋풋하고 달달한, 시쳇말로 ‘밀크남’ 그 자체였다. ‘어쩜 그리 이미지가 다르냐’는 질문에 그는 “강하늘을 버리고 장백기 스타일을 만들어내기 위해 PD, 스타일리스트 등과 엄청나게 싸웠다”며 웃었다. “미생에 캐스팅된 뒤 모든 스태프가 ‘캐릭터 장백기’에 맞는 스타일이 아닌 ‘배우 강하늘’에게 어울리는 꽃미남 스타일을 찾더라고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죠. 드라마에선 배우가 아니라 캐릭터가 돋보여야 하잖아요. 2 대 8 가르마와 반 무테 안경도 100% 제 아이디어였어요. 똑똑한 신입사원이지만 고졸 출신 장그래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장백기와 잘 어울리지 않았나요?” 그는 배우 황정민의 부인인 뮤지컬 배우 김미혜가 운영하는 기획사에 소속돼 있다. 2009년에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조연인 ‘에른스트’ 역으로 출연할 당시 공연을 관람한 황정민 눈에 단박에 들어 영입 제안을 받았다. 잘나가는 선배 황정민의 제안이라 수락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당시 여러 기획사에서 영입 제안이 들어왔어요. 죄다 ‘돈 안 되는 연극, 뮤지컬은 해선 안 된다. 돈이 되는 방송 쪽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조건이었죠. 모두 거절했어요. 황정민 선배님을 만났을 때 ‘무조건 1년에 한 작품 이상 연극 또는 뮤지컬 무대에 서야 한다’고 말씀드렸고, 그 제안이 받아들여져 지금의 소속사와 인연이 된 거예요.” 소속사와 계약을 맺은 이후 뮤지컬 ‘어쌔신’ ‘블랙 메리 포핀스’ ‘왕세자 실종사건’ 등에 출연하면서 약속은 지켜졌다. ‘미생’이 크게 히트한 이후 영화 드라마 장르 구분 없이 러브 콜이 쏟아지는 가운데 그는 차기작으로 연극을 선택했다. 대선배 박정자(72)와 연상연하 커플로 호흡을 맞추는 ‘해롤드 & 모드’다. 그는 “무대에서 연기를 할 때 비로소 스스로를 채우는 느낌이 든다”며 연극배우 출신인 부모의 영향도 큰 것 같다고 했다. “부모님은 제가 태어난 뒤 생계를 이유로 배우의 길을 포기하셨어요. 그런 가정환경 때문인지 어릴 때부터 ‘왜 연극하는 사람들은 가난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했어요. 동시에 무대의 소중함도 알게 됐고요.” 무대에 치중하다가 드라마와 영화 쪽으로도 고개를 돌린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그는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관객이 없어 접는 공연을 많이 봤다”며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린 뒤 무대에 서면 관객이 조금이라도 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몇 년 전부터 드라마 활동을 늘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9일부터 무대에 오르는 ‘해롤드 & 모드’는 지난해 11월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서 일찌감치 예매율 1위를 차지할 만큼 주목받고 있다. 그는 연극 연습을 위해 필리핀 세부로 떠나는 ‘미생 포상휴가’도 반납했다. “해롤드 & 모드는 평소 자살을 꿈꾸며 죽음을 동경하는 19세 소년 해롤드와 천진난만하고 늘 유쾌한 80세 할머니 모드가 만들어가는 우정과 소통에 대한 이야기예요. 절대로 61세 차 연상연하 커플의 러브 스토리로만 바라보시면 안 됩니다. 하하. 박정자 선생님과 제가 만들어내는 인간적인 케미(궁합), 궁금하지 않으세요?” ‘해롤드 & 모드’는 다음 달 28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3만∼6만 원. 02-6925-5600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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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생’ 장백기 아닌 강하늘로 “2대8 가르마와 반무테 안경은…”

    2대8 가르마와 유행 지난 반무테 안경. 이 고지식한 차림새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미생’ 속 장백기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2014년 마지막 날 서울 청담동에서 만난 배우 강하늘(25)은 융통성 없어 보이던 장백기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풋풋하고 달달한, 시쳇말로 ‘밀크남’ 그 자체였다. ‘어쩜 그리 이미지가 다르냐’는 질문에 그는 “강하늘을 버리고 장백기 스타일을 만들어내기 위해 PD, 스타일리스트 등과 엄청나게 싸웠다”며 웃었다. “미생에 캐스팅된 뒤 모든 스태프들이 ‘캐릭터 장백기’에 맞는 스타일이 아닌 ‘배우 강하늘’에게 어울리는 꽃미남 스타일을 찾더라고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죠. 드라마에선 배우가 아니라 캐릭터가 돋보여야 하잖아요. 2대8 가르마와 반무테 안경도 100% 제 아이디어였어요. 똑똑한 신입사원이지만 고졸 출신 장그래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장백기와 잘 어울리지 않았나요?” 그는 배우 황정민의 부인인 뮤지컬 배우 김미혜가 운영하는 기획사에 소속돼 있다. 2009년에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조연인 ‘에른스트’역으로 출연할 당시 공연을 관람한 황정민 눈에 단박에 들어 영입 제안을 받았다. 잘나가는 선배 황정민의 제안이라 수락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당시 여러 기획사에서 영입 제안이 들어왔어요. 죄다 ‘돈 안 되는 연극, 뮤지컬은 해선 안 된다. 돈이 되는 방송 쪽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조건이었죠. 모두 거절했어요. 황정민 선배님을 만났을 때 ‘무조건 1년에 한 작품 이상 연극 또는 뮤지컬 무대에 서야 한다’고 말씀드렸고, 그 제안이 받아들여져 지금의 소속사와 인연이 된 거에요.” 소속사와 계약을 맺은 이후 뮤지컬 ‘어쌔신’, ‘블랙 메리포핀스’ ‘왕세자 실종사건’ 등에 출연하면서 약속은 지켜졌다. ‘미생’이 크게 히트한 이후 영화 드라마 장르 구분 없이 러브콜이 쏟아지는 가운데 그는 차기작으로 연극을 선택했다. 대 선배 박정자(72)와 연상연하 커플로 호흡을 맞추는 ‘해롤드 앤 모드’다. 그는 “무대에서 연기를 할 때 비로소 스스로를 채우는 느낌이 든다”며 연극배우 출신인 부모의 영향도 큰 것 같다고 했다. “부모님은 제가 태어난 뒤 생계를 이유로 배우의 길을 포기하셨어요. 그런 가정환경 때문인지 어릴 때부터 ‘왜 연극하는 사람들은 가난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했어요. 동시에 무대의 소중함도 알게 됐고요.” 무대에 치중하다가 드라마와 영화 쪽으로도 고개를 돌린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그는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관객이 없어 접는 공연을 많이 봤다”며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린 뒤 무대에 서면 관객이 조금이라도 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몇 년 전부터 드라마 활동을 늘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9일부터 무대에 오르는 ‘해롤드 앤 모드’는 지난해 11월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예매사이트 인터파크에서 일찌감치 예매율 1위를 차지할 만큼 주목받고 있다. 그는 연극 연습을 위해 필리핀 세부로 떠나는 ‘미생 포상휴가’도 반납했다. “해롤드 앤 모드는 평소 자살을 꿈꾸며 죽음을 동경하는 19세 소년 해롤드와 천진난만하고 늘 유쾌한 80세 할머니 모드가 만들어가는 우정과 소통에 대한 이야기에요. 절대로 61살 차 연상연하 커플의 러브 스토리로만 바라보심 안 됩니다. 하하. 박정자 선생님과 제가 만들어내는 인간적인 케미(궁합), 궁금하지 않으세요?” ‘해롤드 앤 모드’는 다음달 28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3만~6만 원. 02-6925-5600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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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달빛요정 음악, 20일 뮤지컬로 만난다

    2010년 뇌출혈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1인 인디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고 이진원·사진)’의 음악이 다음 달 뮤지컬로 새 옷을 입고 다시 대중을 만난다. 극단 차이무는 20일부터 2월 8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무대에 뮤지컬 ‘달빛요정과 소녀’를 올린다. ‘달빛요정…’의 ‘치킨런’ ‘절룩거리네’ ‘나의 노래’ 등 10곡을 이야기로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주요 등장인물은 옥상 난간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하려는 한 소녀와 생명의 전화 상담원, 고 이진원의 생애와 노래를 소개하는 라디오 DJ, 소녀 앞에 나타나는 달빛요정 등 넷이다. DJ 캐준 역에는 드라마 ‘미생’에서 영업3팀 천 과장을 맡았던 박해준이 캐스팅됐다. 극본 및 연출을 맡은 극단 차이무 민복기 대표는 1일 “고 이진원 씨와는 생전 교류가 없었지만 사망 소식을 접한 뒤 그의 노래를 들었다”며 “청년의 슬픔을 유머 넘치는 가사로 표현한 그의 노래를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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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향, 정명훈 감독과의 계약 1년 연장

    서울시립교향악단 이사회는 이달 말로 끝나는 정명훈 예술감독(61·사진)과의 계약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시향 이사회는 이날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이같이 의결하고 계약 조건은 종전과 동일하게 하기로 했다. 정 감독의 계약은 이사회 의결 후 서울시장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정 감독은 2005년부터 3년 임기로 서울시향과 세 차례 예술감독 계약을 체결해 왔다. 올해 정 감독은 연봉 2억2000만 원에 1회 연주당 4900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총 14억 원을 받았다. 시향 이사회는 “계약 기간을 1년만 연장한 것은 그동안 지적돼 온 정 감독에 대한 보수 및 개인 사정으로 인한 공연 일정 변경 등의 문제를 검토하고 계약 조건을 조정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사회 멤버인 임병욱 서울시향 경연본부장은 “1년 연장안에 대해 정 감독과 사전에 의견 교환이 있었으나 합의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현재 해외 체류 중이다. 한편 29일 사의를 밝힌 박현정 대표(52)에 대해서는 별도 징계 조치 없이 사표를 수리하기로 했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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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 이 공연! 문화가 있는 날]30% 할인해주는 명작 3편… 관람族 가장 행복한 계절

    12월은 ‘공연족’에게 1년 중 가장 행복한 달이다. 공연기획사들이 연말연시 공연 대목을 노리며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쏟아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이달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31일)은 여느 달에 비해 인기 작품의 할인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연극 ‘바냐와 소냐와 마샤와 스파이크’ ‘취미의 방’ ‘멜로드라마’가 눈에 띈다. 연극 ‘바냐와 소냐와 마샤와 스파이크’는 블랙 코미디로 유명한 미국 작가 크리스토퍼 듀랑의 최신작으로 한국 초연이다. 2012년 미국 뉴저지에서 초연된 뒤 2013년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5개월간 흥행하며 그해 토니상 최고 작품상을 차지했다. 작품은 안톤 체호프의 희곡 주인공에서 이름을 따온 ‘바냐’와 ‘소냐’와 ‘마샤’ 세 남매가 주변 인물들과 펼치는 절망적인 해프닝 속에서 삶의 통찰을 보여준다. 31일 오후 4시, 8시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R석(5만5000원), S석(4만 원), A석(2만5000원) 등 전석 모두 장수 상관없이 30%를 할인해준다. 02-766-6007 내년 1월 18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시어터 2관에서 공연되는 연극 ‘취미의 방’은 남부러울 것 없는 네 명의 성인 남자가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취미를 즐기기 위해 만든 비밀 공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거듭되는 반전과 등장인물의 희극적 요소들이 관객의 웃음을 자아낸다. 31일 문화가 있는 날은 1인당 4장까지 R석(4만5000원), S석(3만 원)을 30% 할인해준다. 02-766-6007 3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멜로드라마’도 오후 8시 공연에 한해 전석(3만5000∼5만 원) 장수에 상관없이 30%를 할인해준다. ‘멜로드라마’는 영화와 뮤지컬로 인기를 끈 ‘김종욱 찾기’의 장유정 감독이 6년 만에 다시 올리는 연극이다. ‘사랑이 과연 의무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사랑의 진실을 좇는 작품으로 박원상 배해선 홍은희 등이 출연한다. 02-580-1300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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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상앞 심봉사 “청아, 땅콩은 접시에 담았느냐”

    4년 만에 돌아온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가 연말 공연계의 화려한 뮤지컬 대작들 사이에서 흥행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일부터 1548석의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 ‘심청…’은 28일 공연까지 총 18회 공연 중 12회가 전석 매진됐다. 33년 전 국내 첫 마당놀이 ‘허생전’의 주요 제작진이던 손진책 극단미추 대표(67), 안무가 국수호 씨(66), 작곡가 박범훈 씨(66),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64)이 주요 스태프로 다시 뭉친 작품이다. 24일 극장에서 만난 김 감독과 손 대표 부부는 국립창극단 내 김 감독의 사무실로 기자의 손을 잡아끌었다. 사무실 벽 사방에는 ‘만원사례’라고 적힌 흰색 봉투가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공연이 매진될 때마다 배우와 스태프들이 소액을 모으고 봉투에 담아 나눠 가진 뒤 봉투를 포스터에 붙여 놓은 겁니다. 오랜 공연계 전통이죠. 창극단 공연 중 ‘심청…’을 비롯해 ‘다른 춘향’ ‘배비장전’ ‘장화홍련’ 등 매진 작품에만 등장했던 귀한 봉투입니다.”(김 감독) 김 감독은 ‘심청…’의 봉투에 가장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그는 “마당놀이가 우리 부부에겐 자식과도 같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1981년부터 30년간 마당놀이를 관람한 관객은 250만 명에 이른다. 매번 흥행에 성공하는 비결이 무엇일까. 연출을 맡은 손 대표는 “한국인이 한을 흥으로 푸는 민족이라 신명나게 이야기를 푸는 마당놀이가 본래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마당놀이를 무대에 올릴 때마다 당시 시대정신과 사회적 사건 등을 반영해 풍자했다”며 “관객들이 매번 마당놀이를 새롭게 느끼는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엔 심 봉사가 밥상을 차려온 심청에게 “아가, 땅콩은 접시에 담아왔느냐”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을 풍자해 관객의 웃음을 뽑아낸다. 또 심 봉사가 관객석으로 가서 여성을 더듬는 척할 때 부인이 말리자 “대낮 골프장에서 딸 같은 여성을 콕콕 찌른 것도 아니고…”라고 말하며 최근 한 정치인의 성추행 사건을 풍자하기도 했다. 옆에서 손 대표의 설명을 조용히 듣고 있던 김 감독은 “나이 드신 분들은 물론이고 20대 관객도 많은 편”이라며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어미를 잃은 심청을 위해 동네 아낙들이 ‘심청이 젖 주기 카톡방’을 만드는 설정 등 요즘 감각을 살렸다”고 말했다. 그래도 손 대표와 김 감독에게 가장 귀한 관객은 몸이 불편한 고령의 노인들이다. 이들은 “공연장을 평생 한 번도 안 와보신 것 같은 어르신들이 자녀들이 예매해줘서 온 뒤 공연 내내 흥에 겨워 어쩔 줄 몰라 하실 때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손 대표는 공연 때마다 늘 ‘한줄 노트’를 들고 배우의 연기와 관객의 반응을 지켜본다. 노트에는 ‘심청…’의 좋은 점과 개선해야 할 점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손 대표는 “30년간 마당놀이를 이끈 배우들 대신 이번에 젊은 세대들로 교체되다 보니 아직 잡아줄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마당놀이 ‘심청…’은 내년 1월 1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관람료 3만∼7만 원. 02-2280-4114∼6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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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버자이너 모놀로그 작가의 자궁암 투병기

    2001년 국내 초연된 뒤 10년 넘게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런타임 내내 우리가 입 밖으로 꺼내기조차 부끄러워하는 단어들이 서슴없이 등장한다. 홍보 포스터 맨 위에 중의적인 의미를 담은 ‘우리 얘기해 보지’라는 문장을 내건 이 작품은 여성의 성기에 대해 적나라하게 이야기하지만, 사실 야하지 않다. 오히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문제 등을 고민하게 만들고, 성의 고귀함을 일깨워준다. 이 작품의 원작자인 극작가이자 사회활동가인 이브 엔슬러는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성폭행당한 우울한 기억을 안고 있다. 이후 다른 여성들에게 ‘질’에 대해 집요하게 끊임없이 질문했고, 그 결과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탄생했다. 운명의 장난인 양 그는 자궁암에 걸렸고, 자신의 고통스러웠던 7개월간의 자궁암 투병기를 책으로 엮어 냈다. 저자는 ‘암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연금술사였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암 투병기를 통해 또 한 번 버자이너 모놀로그에서 보여준 힘을 드러낸다. 어린 시절 경험으로 자신의 몸을 부인해온 그는 콩고에서 끔찍한 성폭행을 목격하고 얼마 안 돼 자궁암 판정을 받게 되면서 자신의 몸을 다시 강하게 인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단순히 자신의 투병기에 머무는 게 아니라 성폭행과 폭력 등으로 무너진 여성의 아픔을 절절하게 드러내며 독자로 하여금 여성의 성 인권에 대해 되돌아보게 만든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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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원스’의 싱어송라이터 가이 역으로 변신한 가수 윤도현

    《 뮤지컬 ‘원스’는 배우의 역량이 유독 도드라지는 작품이다. 시선을 잡는 화려한 무대세트 전환과 영상효과는 물론이고, 그 흔한 오케스트라도 없다. 그 대신 배우 12명이 노래와 연기, 악기 연주, 무대세트 이동을 도맡아 한다. 배우들 입장에선 일종의 ‘막노동 뮤지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반대로 뒤집어 보면 그 어떤 작품보다 관객들에게 배우의 힘을 있는 힘껏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뮤지컬이기도 하다. 남자 주인공 가이 역의 윤도현(42)이 “인생의 작품을 만났다”고 자부할 정도다. 》 최근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연습 초반만 해도 그 누구보다 불만이 가득했지만 본공연이 올라간 뒤에는 최고의 만족감을 느낀다”며 웃었다. “제가 일정이 바빠 다른 뮤지컬을 할 때는 주로 비디오를 통해 연습 장면을 받아 보고, 개인 연습을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근데 원스는 절대 사정을 봐주지 않더군요. 한 달 반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칼’ 출근해서 단체 연습에 매달렸죠.” 그는 연습 회차가 늘어나면서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원스는 배우들의 힘이 큰 작품이에요. 대강 연습하면 작품 자체를 망칠 수 있어요. 연습에 매달린 보람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에요.” 윤도현에게 원스는 숙제와 같은 작품이다. 출발부터 달랐다. 그동안 ‘광화문 연가’ ‘헤드윅’ 등 굵직한 뮤지컬 작품의 주역으로 활동했지만 배역을 따기 위해 오디션에 참여한 건 원스가 처음이었다. 그는 “이상하게 오디션을 보고 나니 더 욕심이 생기더라”며 웃었다. 그는 요즘 ‘가수 윤도현’을 버리고 원스의 가이로 거듭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무래도 사람들에게는 기타 메고 노래 부르는 가수 윤도현의 모습이 익숙하죠. 그래서 제가 원스 무대에 기타를 메고 올랐을 때 가이가 아닌 윤도현 그 자체로만 보시진 않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제 자신으로부터 벗어나는 작업이 엄청난 숙제죠.” 노래 스타일에도 변화를 줬다. 그는 “20년간 저는 록발라드 음악을 해온 사람이다 보니, 인디뮤지션인 가이의 노래를 하기 위해 절제를 많이 한다”며 “음악적 스타일을 지우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작품 속 가이는 아일랜드 출신의 무뚝뚝한 남성이다. 그래서 그는 공연 초반 최대한 무미건조하게 대사를 쳤다. “제가 SBS ‘정글의 법칙’에서 내레이션을 하잖아요. 처음에 공연을 본 사람들이 정글의 법칙이 생각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프리뷰 기간에 목소리 톤을 여러 번 변화시키며 최적의 톤을 찾아냈죠.” 그는 원스를 통해 많은 변화를 꾀하며 드디어 뮤지컬 배우 윤도현과 가수 윤도현의 경계를 분리할 수 있게 된 것이 최대 수확이라고 강조했다. “원스는 제게 운명적인 작품이에요. 이제야 뮤지컬 배우 윤도현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하하.” 공연은 내년 3월 2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6만∼12만 원. 02-577-1987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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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행 실패 마음의 짐, 조금은 덜었네요”

    “흥행에선 실패한 작품이었지만 작품성을 높게 평가해주신 것 같습니다.” 연극 ‘줄리어스 시저’로 제51회 동아연극상 연출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광보 극단 청우 대표(50·사진)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연출가로 살면서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두 번이나 받게 될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연극 ‘그게 아닌데’로 연출상을 받은 바 있다. “처음 받았을 땐 개인적으로 정말 영광이라 들떠 있었다면, 이번에는 상과 함께 의무감을 부여받은 것 같습니다. 책임감 있는 연극인으로서 후배와 동료 연극인들을 두루 챙기는 그런 연출가가 되겠습니다.” 지난해 겨울 그는 명동예술극장의 연출 제안을 곧바로 받아들였다.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 기념 공연이자 위대한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무대에 적게 올려졌다는 매력이 있었다. 그는 “연출가 인생을 살면서 꼭 연출해보고 싶었던 작품이었기에 1초의 고민도 필요 없었다”며 “올해 연출한 7개 작품 중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줄리어스 시저는 정치적인 색깔이 짙어 해석이 다양하게 이뤄질 수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작품 특유의 동시대성과 정치적 색깔로 힘들었다는 것이 그의 고백이다. “연습 기간에 세월호 참사가 있었고 본공연 중엔 6·4지방선거가 있었습니다. 작품 자체가 너무 정치적이다 보니 곳곳에서 한국 사회의 현 상황에 대한 은유가 엿보였죠. 작품 본질에 충실하면 내면에 있는 의미들이 자연스럽게 보일 것으로 생각하고 객관적으로 다가갔습니다.” 동아연극상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에서 이 작품뿐 아니라 그가 올해 가장 활발히 활동을 한 연출가인 점도 고려했다고 했다. 그는 LG아트센터에서 기획한 ‘사회의 기둥들’, 국립극단의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등을 연출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줄리어스 시저는 흥행 면에선 성공작이라고 할 수 없다. 그는 “명동예술극장과 처음 작업을 했는데 관객이 적어 마음의 짐이 있었다”면서 “동아연극상 수상으로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덜었다”며 웃었다. 그는 연극계의 대표적인 다작 연출가로 손꼽힌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의 작품을 맡아 연출한다. “전 전업 연출가예요. 1년 내내 작품 연출 외엔 다른 일은 하지 않죠. 작품이 좋고, 작품에 빠져 있다 보니 다작을 하게 되고 많은 관계자분에게 지적도 받아요. 하지만 연극을 연출할 때 가장 행복한 걸 어쩌겠습니까. 하하.”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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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리어스 시저’ ‘자전거-Bye cycle’ 작품상 수상

    제51회 동아연극상은 대상 수상작을 내지 못한 가운데 명동예술극장의 ‘줄리어스 시저’와 극단 성북동비둘기의 ‘자전거-Bye cycle’이 작품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줄리어스 시저’는 김광보 연출과 시각디자인팀(무대 조명 의상 안무 무술)이 각각 연출상과 시청각디자인상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올해 예심을 통과해 본심에 오른 작품은 심사위원 추천작 7편을 포함해 모두 23편으로 지난해 38편에서 15편이 줄었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연극계 전체 작품 수가 늘어난 반면 작품성이나 연기력 등 총체적으로 눈에 띄는 작품이 안 보였다. 연극인들이 그만큼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라는 총평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연극이 시대적 상황을 담는 예술인 만큼 한국 사회의 현실을 잘 녹여낸 작품들이 일부 보인 것은 나름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줄리어스 시저’는 올해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기념해 올라간 수많은 작품 중 유독 도드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고전을 동시대적으로 잘 풀어냈으며 시대정신을 잘 드러냈다”고 입을 모았다. 이 작품은 로마 공화정을 무너뜨리고 옥좌에 오르려는 시저가 피살된 뒤 살아남은 권력자들이 벌이는 갈등을 그렸다. 정치권력을 놓고 벌이는 배신과 다툼의 모습에서 ‘역사는 똑같이 반복된다’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던지는 작품이다. 함께 작품상을 받게 된 ‘자전거-Bye cycle’은 심사위원들의 이견이 가장 적었던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원작의 핵심적인 부분을 제대로 재해석했다”며 “이상하리만큼 2014년 한국 사회의 모습과 작품 속 내용이 제대로 맞아떨어져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평했다. 오태석 작가의 희곡 ‘자전거’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윤서기란 인물의 사적인 기억과 6·25전쟁 당시 마을 사람들이 등기소에서 집단으로 불에 타 학살된 역사적 사건을 통해 마을 공동체의 숨겨진 트라우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심사위원들은 “세월호 사고 등으로 충격을 받았던 관객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이었다”고 했다. 연기상은 ‘먼 데서 오는 여자’에서 주인공 여자 역을 맡은 이연규 씨와 ‘홍도’에서 홍도 역을 맡은 양영미 씨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두 배우 모두 발군의 연기력으로 작품 속 캐릭터를 제대로 잘 살려낸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새개념연극상은 주요섭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판소리 ‘추물’과 ‘살인’에서 예술감독 및 작창을 맡은 이자람 씨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판소리가 연극에 녹아들어 얼마나 다양한 모습을 펼쳐 보일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며 “연극의 지평을 넓혔고, 올 한 해 한국 연극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호평했다. 신인연출상은 ‘죽음과 소녀’ ‘추물’ ‘살인’을 연출한 박지혜 씨, 희곡상은 ‘환도열차’의 장우재 씨가 받는다. 시청각디자인상은 ‘줄리어스 시저’의 시각디자인팀이 단체로 받게 됐다. 심사위원들은 “양철을 이용해 작품의 주제가 된 권력의 힘을 시각적으로 잘 구현해 냈다”며 “무대 자체가 역동적이었고 무대 조명과 의상을 비롯한 모든 앙상블이 조화로웠다”고 평했다. 유인촌신인연기상은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에서 막내아들 빌리 역을 맡은 이재균 씨와 ‘추물’에서 언년이 역을 맡은 김소진 씨에게 돌아갔다. 특별상은 연극 ‘별무리’ 등의 대본을 번역한 번역가 성수정 씨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국내 소개된 해외 작품의 80%가량을 번역한 번역가”라며 “본인이 직접 발로 뛰며 해외 작품을 발굴하고 저작권 문제까지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등 연극계에 공헌한 바가 크다”고 평했다. 시상식은 1월 26일 열릴 예정이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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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과잉 뮤지컬계 도산 잇달아… 性소수자 소재 작품 러시

    2014년 공연계는 4월 세월호 참사로 큰 타격을 받았다. 크고 작은 거리 축제가 취소됐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연극은 역대 최다 작품이 무대에 올랐지만 실속은 없었다. 뮤지컬은 전반적인 침체 속에 창작 뮤지컬은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공연계 이슈를 짚어봤다.○ 고사(枯死) 위기의 뮤지컬 산업 공급 과잉 양상을 보이던 뮤지컬계에서는 도산하는 제작사도 생겨났다. ‘쓰릴미’ ‘넥스트 투 노멀’을 제작한 중견제작사 뮤지컬해븐은 경영난을 겪다 6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두 도시 이야기’는 제작사와 배우, 스태프가 임금 체불을 놓고 갈등을 벌이다 7월 29일 저녁 공연이 시작 직전에 취소되는 초유의 일마저 벌어졌다. 제작사인 비오엠코리아 대표는 현재 잠적한 상태다.○ 외화내빈 연극계 뮤지컬 시장이 위기를 맞자 투자자들의 눈길은 연극계로 향했다. 인터넷 예매사이트 인터파크 집계에 따르면 올 한 해 무대에 오른 연극은 총 1821편으로 역대 최다였다. 작품 수는 늘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부실했다. 올해 연극 티켓 판매액은 총 243억 원으로 작품 수가 적었던 2011년(1500편·251억 원), 2012년(1560편·244억 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대형 창작 뮤지컬의 성공 올해 뮤지컬 시장의 가장 큰 수확은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성공이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충무아트홀이 제작비 40억 원을 들여 만든 이 작품은 3월 11일부터 89회 공연되며 관객 8만 명에 수억 원의 수익을 기록해 초연작으로는 이례적인 성공을 거뒀다. 업계에선 “영화로 치면 1000만 관객급 대박”이란 평도 나온다. 이유리 청강문화산업대 교수는 “프랑켄슈타인은 침체된 뮤지컬 시장에서 창작 뮤지컬이 새로운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게이 전성시대 유독 성적 소수자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이 무대에 많이 올랐다. 뮤지컬의 경우 ‘헤드윅’ ‘쓰릴미’ ‘프리실라’ ‘킹키부츠’ ‘라카지’가, 연극에서는 ‘M.버터플라이’ ‘프라이드’ ‘수탉들의 싸움’ ‘두결한장’이 있었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성적 소수자를 다룬 작품의 특징은 소수자의 이야기이면서도 화려하고 보편적 감동을 주는 공통점이 있다. 언제나 관객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코드”라고 분석했다.○ 창극의 부활 올해는 ‘명품 창극’이 잇따랐다. 대표적인 작품은 국립창극단의 ‘변강쇠 점 찍고 옹녀’가 꼽힌다. 1962년 국립창극단 창단 이래로 최초의 미성년자 관람 불가 공연이자 최장기 공연(26일간 23회)이 됐다. 23회 중 6회가 매진됐다. 또 세계적인 연출가 안드레이 셰르반이 창극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된 ‘다른 춘향’도 호평을 받았다.○ 분란의 서울시향 서울시립교향악단은 120년 역사의 세계적 클래식 음악축제인 영국 BBC 프롬스에 국내 오케스트라 가운데 처음으로 초청받아 8월 역사적 데뷔 무대를 가졌다. 하지만 12월 2일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이 박현정 대표의 막말과 성추행 의혹 등을 담은 호소문을 언론에 배포하며 박 대표의 퇴진을 요구해 내홍에 휩싸였다. 박 대표도 서울시향 조직이 비효율적이고 정명훈 감독의 사조직이나 마찬가지라며 반격에 나섰다. 정 감독 또한 박 대표가 퇴진하지 않으면 본인이 물러나겠다는 강수를 뒀다. 정 감독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로, 현재 서울시와 재계약을 논의 중이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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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동반-지각 관객, 마음 편히 관람하세요

    “공연장 내 숨은 공간, 글라스룸을 아시나요?” ‘지각 관객’ ‘어린 자녀 동반 주부 관객’을 위한 공연장 내 숨은 극장, 글라스룸이 각광받고 있다. 일명, ‘모자동반실’이라고도 불리는 글라스룸은 2∼3평 남짓한 별도 공간으로 주로 극장 1층 객석 맨 뒤쪽에 자리 잡고 있다. 일반 객석과 유리벽으로 격리돼 있어 소음이 밖으로 새 나가지 않고, 공연 중에도 출입이 자유로워 주로 입장시간을 놓친 지각 관객이나 어린이를 동반한 주부들이 애용한다. 4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보기 위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을 찾은 직장인 김보라 씨(31)는 “차가 막혀서 공연 시작 시간을 훌쩍 넘긴 뒤에야 공연장에 도착했다”며 “1막 전체를 못 본다는 생각에 속상해하고 있었는데, 하우스매니저의 도움으로 글라스룸에 들어가 1막 중간부터 볼 수 있었다. 시각적으로 1층 객석 맨 끝에서 보는 것과 비슷했다”고 전했다. 글라스룸을 갖춘 극장으로는 뮤지컬 전용극장인 블루스퀘어 외에도 샤롯데시어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달오름극장,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등이 대표적이다. 글라스룸의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국립극장 김명수 하우스매니저는 “글라스룸을 이용하려면 사전에 예약하거나 하우스매니저를 찾아 요청하면 티켓을 소지한 관객에 한해 누구든 사용 가능하다”며 “방음유리로 객석과 분리돼 있어 방음이 잘되기 때문에 특히 어린아이를 동반한 주부들의 이용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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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혜정 “책 한권 분량 대사에 쩔쩔… 첫 공연 마치고 눈물 펑펑”

    4년 만에 ‘리타’로 연극 무대에 오른 강혜정(32)은 ‘나, 여배우야’라고 온몸으로 외치는 듯하다. TV 프로그램에서 만난 수수한 ‘하루 엄마’가 아닌 매력적이고 예쁘면서도 연기 잘하는 배우 ‘강혜정’으로서 오롯이 2시간 동안 극을 이끌어간다. 19일 서울 대학로에서 리타로 변신한 그를 만났다. 강혜정은 왜 연극 무대에 서게 됐냐는 질문에 “사실 무대 공포증이 있는 제가 연극에 다시 도전한 건 더블 캐스팅된 배우 공효진 언니의 제안 때문”이라며 밝게 웃었다. “영화에선 효진 언니와 제가 한 작품에 같이 캐스팅될 일이 거의 없잖아요. 절친하지만 다른 캐릭터의 효진 언니랑 작품을 공유한다는 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공연계에서 같은 역에 더블 캐스팅된 배우 간 묘한 신경전은 술자리 후일담으로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그와 공효진은 달라 보였다. 연극 ‘리타’는 2인극이다. 주부 미용사 리타가 뒤늦게 배움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평생교육원에 입학한다. 거기서 권태로운 삶에 빠져 있던 프랭크 교수(전무송 황재헌 더블 캐스팅)를 만난다. 사제 관계인 두 주인공이 서로를 변화시켜 간다. 2시간 내내 리타와 프랭크 역의 두 배우만이 대사를 주고받다 보니 대사량이 엄청나다. “첫 공연 때 사선에 올라선 기분이었어요. 리타의 대사량이 거의 책 한 권 정도거든요. 그날 공연 끝나고 펑펑 울었어요. 사고 없이 무사히 끝냈다는 안도감과 함께 그동안 엄청난 대사를 암기하느라 고생한 설움이 터졌죠. 하하.” 리타를 연기하는 강혜정은 카멜레온 같다. 1막 초반에는 리타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함께 시쳇말로 ‘싼 티’ 나는 모습이 그럴싸하다. 2막에 들어서면 프랭크의 지식을 스펀지처럼 머릿속으로 흡수하며 누구보다 성숙해진 모습을 보인다. 2막 후반부에서 프랭크와 벌이는 갈등 장면에서는 강혜정 특유의 연기력이 드러났다. ‘리타’를 통해 강혜정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무엇일까. 그는 주저 없이 ‘관객’을 꼽았다. “저는 관객의 호응에 영향을 많이 받는 배우인 거 같아요. 한번은 중년 부부와 자녀들이 내내 미소 지으며 관람하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힘이 났는지 몰라요. 관객과 얼굴을 마주보며 연기하는 연극의 매력이 새롭게 다가왔어요.” 2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3만∼6만 원. 02-3672-0900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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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올리니스트 유지연, 20일 예술의전당서 독주회

    바이올리니스트 유지연(35·사진)이 20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 ‘계절은 돌아온다’를 연다. 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모차르트의 ‘소나타 K.454’를 시작으로 가을의 짙은 감성과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쇼송의 ‘포엠’, 슈만의 ‘소나타 1번’, 슈베르트의 ‘론도 B단조’ 등을 연주한다. 공연장에서 판매하는 그림엽서의 수익금은 연말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된다. 유지연은 서울대 음대를 거쳐 미국 이스트먼음악원 석사, 플로리다주립대 박사학위를 받고 활동 중이다. 반주는 피아니스트 이재완이 맡는다. 전석 2만 원. 02-558-4588}

    • 201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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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와 함께하는 제11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13개국 49명 바이올린 1차 예선무대 올라

    서울시와 동아일보사가 공동 주최하는 ‘LG와 함께하는 제11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바이올린 부문) 1차 예선심사에 참가할 13개국 49명이 가려졌다. 17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 20층 CC큐브 회의실에서 열린 DVD 예비심사에는 강효 미국 줄리아드음악원·예일대 교수, 김남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현미 가천대 교수, 이경선 서울대 교수, 정준수 경희대 교수가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심사위원들은 20개국 104명의 지원자가 제출한 DVD 영상을 보며 출전 가능 여부를 ○×로 표시하는 방식으로 채점한 뒤 합산해 예비심사 합격자를 정했다. 합격자 49명의 국적은 한국이 18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 10명, 중국 6명, 일본 5명 순이다. 김남윤 교수는 “참가자들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높다. 국내 참가자들의 수준도 상당히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강효 교수는 “각국의 참가자들이 자기만의 스타일로 개성 있는 연주 실력을 뽐냈다”며 “이번 콩쿠르는 상당히 수준 높은 국제콩쿠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심사 합격자들은 내년 3월 18일부터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1차 예선에 참가한다. 예비심사 결과는 19일 콩쿠르 홈페이지(www.seoulcompetition.com)에 공지한다.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 201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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