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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발언과 외환당국의 공식 구두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 중반까지 치솟으며 이틀 연속 연고점을 갈아 치웠다.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당분간 환율 상승 추세를 막기는 역부족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7원 오른(원화 가치는 내린) 1345.5원으로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4월 28일(1356.8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종가 기준으로 가장 높다. 이날 환율은 개장 직전 “시장 리스크 관리를 잘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도 1341.8원으로 상승 출발하면서 전날의 장중 연고점 기록(1340.2원)을 경신했다. 이어 오전에 나온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잠시 하락 전환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상승하며 장 막판 1346.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환율은 최근 6거래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며 43.1원 급등했다.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진 건 미국 달러화 강세의 영향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다시 고강도 긴축의 고삐를 죄고 있는 데다 유럽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향후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도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10%(27.16포인트) 내린 2,435.34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1.56%(12.45포인트) 떨어진 783.42에 거래를 마쳤다. 브레이크 없는 환율… 당국 “투기요인 점검” 경고도 안먹혀 미국의 고강도 긴축 움직임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금융시장이 연일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 당국이 환율의 급격한 상승을 막기 위해 일제히 진화에 나섰지만 상승 추세를 되돌리진 못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화 강세로 원화 가치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환율이 과거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오른 상황에서 향후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면 국내 시장에서 외국 자본이 유출되면서 환율이 추가로 오를 위험이 커진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일이 25일로 다가온 상황에서 통화당국의 고민도 더욱 커지게 됐다.○ 대통령·부총리·외환·금융당국 모두 나섰지만 역부족윤 대통령은 23일 외환시장 개장 직전인 오전 8시 50분경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서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상황이 우리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를 잘해 나가겠다”면서 “이것이 수입 물가를 상승시키고 국제수지를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닌 처음부터 작심하고 한 발언이었다. 그 후 30분도 되지 않아 외환당국도 움직였다. 기획재정부 당국자는 “최근 환율 상승 과정에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며 올 들어 4번째 공식 구두 개입에 나섰다. 이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임원회의에서 “환율 불안에 따른 시장 변동성을 악용하는 불공정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말했고,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역시 관계기관과 함께 예정에 없던 긴급회의를 열고 “시장 심리의 쏠림”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이날 하루에만 대통령부터 부총리, 외환·금융당국이 모두 한목소리로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낸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환율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구두 개입 효과로 잠시 1330원대로 내려간 환율은 다시 슬금슬금 오르더니 장 막판에는 1346원대까지 치솟았다. 증시도 금융시장 불안에 동력을 잃으면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1%대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김동욱 KB국민은행 자산운용부 팀장은 “환율이 지난주부터 급등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당국의 구두 개입에 크게 놀라지 않았다”면서도 “구두 개입에도 환율이 안정을 찾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한국 경제의 문제로 환율이 오른다기보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고 있어 당국의 개입 효과도 제한적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강달러… 기업들은 손실 비상최근의 달러화 강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고강도 긴축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전망이 우세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금리 선물(先物)로 기준금리 추이를 점치는 미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9월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55%로 나타났다. 전날 47%였지만 하루 새 확률이 절반을 넘었다. 달러화는 더 강력해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2일(현지 시간) 109.05로 마감하며 한 달여 만에 다시 109 선을 넘어섰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9943달러까지 떨어지며 한 달 만에 1유로를 1달러로 교환할 수 있는 ‘패리티(parity·등가) 환율’이 다시 깨졌다. 환율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한국은행이 25일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커지고 있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이 연준의 9월 회의 전에 선제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환율 상승의 여파로 기업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투자비용이 높아지고 달러 부채가 불어나는 등의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올 상반기 주요 기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철판과 플라스틱, 리튬 등 가격이 대폭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원재료 매입비용이 대폭 상승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삼성전자가 구글과 페이스북(메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거친 한국계 ‘스타 디자이너’ 이지별 부사장(51·사진)을 전사 마케팅 전략가로 영입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이달 초부터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GMC) 내에 신설된 크리에이티브&소셜미디어그룹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사적인 캠페인 전략을 수립하고 소셜미디어 마케팅 전반을 기획·운영하는 역할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이 부사장은 유년 시절 브라질로 이민했다. 디자인 명문인 미국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전공했다. 2002년 뉴욕의 거리 광고판에 기존 광고 의도와는 다른 말풍선을 붙여 전혀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는 ‘버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명성을 얻었다. 2008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입사한 구글에서는 크롬 출시 초기 홍보를 이끌었다. 2011년 페이스북 크리에이티브 전략가로 자리를 옮겨 전사 마케팅을 맡았다. 그해 미국 경영 전문지 ‘패스트 컴퍼니’에서 발표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명의 디자이너’에 존 마에다, 크리스 뱅글 등과 함께 선정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합적인 디바이스 경험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조직 문화를 도입하고 아이디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근 글로벌 외부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9월 2∼6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전자 전시회 ‘IFA 2022’가 다음 주로 다가오면서 국내 가전업계의 유럽시장 공략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IFA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현장 개최되는 만큼 유럽 현지 업계와 소비자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IFA 2022에서 ‘비스포크 홈’ 라인업을 확대해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유럽에 비스포크 가전을 처음 선보인 것은 2020년으로, 북유럽 지역에 비스포크 냉장고를 처음 도입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올 상반기(1∼6월) 유럽 시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성장했다. 현재는 유럽 20개 이상 국가에서 냉장고를 비롯한 다양한 비스포크 가전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비스포크 가전으로 에어드레서와 전자레인지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인덕션·식기세척기·오븐 등으로 구성된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와 세탁기·건조기, 청소기를 선보였다. 올 3분기(7∼9월)에는 ‘비스포크 오븐’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에 출시할 계획이다. 내부 카메라가 106종의 메뉴를 인식해 자동으로 조리 값을 설정하는 인공지능(AI) 기능이 도입됐고 건강한 식습관을 중시하는 현지 수요에 맞춰 에어 프라이와 에어 수비드(식재료를 미지근한 물에 장시간 데우는 조리법)가 가능하도록 했다. 한국에 선보인 고급형 비스포크 라인업인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도 IFA 2022에 전시하고 12월부터 유럽 시장에 소개할 계획이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내구성이 우수하며 가볍게 터치하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문을 열 수 있는 ‘오토 오픈 도어’ 기능 등을 갖췄다. LG전자는 올해 IFA에서 냉장고 신제품을 처음 공개한다. 에너지 효율을 높인 384L ‘2도어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다. 신제품은 유럽 냉장고 에너지등급 가운데 최고인 A등급을 획득해 LG전자의 기존 A등급 냉장고와 비교해도 연간 소비 전력량을 10% 줄인 게 특징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3월부터 더 엄격해진 냉장고 에너지등급 기준을 도입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신제품은 LG전자 냉장고의 핵심 부품인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를 탑재했다. 모터가 회전 대신 직선 운동을 하는 리니어 컴프레서는 동력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적어 일반 컴프레서보다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LG전자는 신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열교환기 등 핵심 부품의 구조를 개선하고, 냉기가 더 골고루 전달될 수 있도록 유로도 재설계했다고 밝혔다. 냉장 기능도 업그레이드했다. ‘24시간 자동정온’ 기능은 냉장실 내부의 온도 변화를 ±0.5도 이내로 유지시켜 냉장 칸에 있는 음식을 오랫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도어쿨링+’ 기능을 통해 냉장 칸 맨 위쪽에서 나오는 강력한 냉기로 냉장고 도어까지 고르게 냉각시킨다. 와인을 최대 5병까지 보관할 수 있는 와인 랙도 냉장 칸에 비치됐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복권 이후 첫 현장 경영 행보로 19일 오후 경기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기공식을 찾아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중장기 비전을 밝혔다. 앞서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지 나흘 만의 첫 공식 경영 행보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1983년 기공된 기흥캠퍼스는 삼성전자의 첫 번째 반도체 사업장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기흥캠퍼스 R&D단지에 2028년까지 총 20조 원을 투자해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전 사업 분야의 첨단기술 전진기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반도체 산업이 태동한 이곳에서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기흥캠퍼스를 첫 경영 복귀 현장으로 택한 배경은 반도체가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핵심 경제 안보 사안으로 떠오르면서 기업은 물론이고 국가 간 기술 투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공식이 끝난 뒤 이 부회장은 경기 화성캠퍼스로 이동해 2년 만에 임직원들과의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이번 복권으로 공식적인 경영 복귀가 가능해진 만큼 그간 미뤄온 사내 소통과 조직 정비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李, 40년전 반도체 첫발 뗀 곳서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 만들자” 기흥캠퍼스 R&D단지 기공식 참석… 역대 최대 10만9000m² 규모 건립신소재-설계구조 등 집중 연구… 한국 반도체가 처한 복합위기초격차 기술로 돌파 의지 표명… 임직원들과 2년만에 소통 간담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9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연구개발(R&D)단지 기공식에서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독려했다. 삼성전자와 한국 반도체 산업이 처한 지정학적, 경제적인 위기를 기술 리더십으로 극복하고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뤄내야 한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됐다. ○ 복권 첫 행보, 역대 최대 반도체 R&D 기지에 20조 원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반경 기흥캠퍼스에 도착해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라인 인근 행사장에서 열린 기공식에 참석했다. 복권 이후 처음으로 생산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를 보기 위해 몰려나온 직원들의 환영인사를 받기도 했다. 이날 기공식을 통해 처음 공개된 기흥캠퍼스 R&D단지는 삼성으로서도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0만9000m²(3만3000여 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2025년 중순부터 가동될 반도체 R&D 전용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전체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 원이 투입된다. 삼성전자는 기존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에서 중국 등 후발주자의 추격을, 시스템 반도체에서는 대만 TSMC와의 격차를 극복해야 하는 이중과제를 안고 있다. 6월 세계 최초로 3nm(나노미터) 파운드리 공정 양산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수율 안정화와 고객사 확대까지는 험로가 남아 있다. SK하이닉스가 가져간 ‘업계 최고층’ 낸드플래시(238단) 타이틀을 되찾을 차세대 낸드 제품 개발도 숙제다. 이에 더해 최근 미국의 ‘칩4 동맹’ 요구 등 미중 갈등의 지정학적인 위기 속에서 삼성은 앞서 수십 년간 쌓아온 공급망의 재편도 마주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복권 이후 첫 현장 경영 행보로 반도체 R&D단지를 택한 것은 이 같은 복합 위기 상황을 다시 한번 초격차 기술력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삼성 반도체의 발원지’인 기흥캠퍼스는 삼성 반도체를 세계 1위로 끌어올린 기술개발의 산실이기도 하다. 이곳에 세워지는 R&D단지에서 반도체 초미세공정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소재와 설계 구조에 대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최첨단 장비를 조기에 도입해 시험 라인에 적용하는 한편 국내외 소재·장비·부품 분야 협력사들과의 R&D 연계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성 반도체연구소 찾아 2년 만의 임직원 간담회이 부회장은 이날 기공식을 마친 뒤 경기 화성캠퍼스로 이동해 임직원 15명과 소규모 간담회를 갖는 등 소통 행보를 시작했다. 이 부회장이 현장의 임직원들과 직접 만나 간담회를 가진 것은 2020년 8월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워킹맘 직원 간담회 이후 2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다양한 직무 및 연령대를 가진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진 뒤 향후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점차 늘려 나가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어떠한 변화에도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직원이 “출근 전에 아내에게 ‘부회장과 단독 사진을 찍어오겠다’고 큰소리쳤다”며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그러지 마시고 영상 통화를 한번 하시죠”라며 직접 영상 통화를 하기도 했다. 간담회가 끝난 이후엔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좋은 사람 모셔오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조직문화의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화성캠퍼스 반도체연구소에서 DS부문 사장단 회의도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 및 리스크와 차세대 반도체 기술 R&D 진척 현황,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그간 취업제한 등 여러 제약으로 주로 글로벌 기업 현황 점검, 해외 네트워크 정비 등 대외적인 업무에 주력해 왔다면 이제는 공식적으로 경영에 복귀해 삼성 내부의 조직 정비와 현안들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첫날 반도체와 기술 개발, 직원과의 소통을 강조한 행보를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19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서는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사진)의 발언과 함께 유품인 기흥캠퍼스 모형이 처음으로 임직원에게 공개됐다. 조부의 창업 정신을 이어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기공식 영상에 넣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삼성전자에 따르면 기공식 현장에서 상영된 1분가량의 기념 영상에는 이 창업주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방진복을 입고 반도체 생산라인을 점검하는 사진들과 함께 이 창업주의 주요 발언과 기흥캠퍼스 모형 사진이 등장했다. 이 창업주는 1983년 2월 이른바 ‘도쿄 선언’을 통해 주변의 반대와 비웃음을 무릅쓰고 반도체 사업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기공식 영상에 나온 발언은 도쿄 선언 당시 이 창업주가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취지를 설명한 것이다. “자원이 부족한 한국에서 자연 조건에 맞으면서도 해외에서 필요한 제품, 즉 반도체와 컴퓨터 같은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을 일으켜야 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는 세계시장이 넓을 뿐 아니라 다른 산업에도 파급 효과가 크고, 환경 친화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 글귀를 항상 곁에 두고 수시로 읽으며 되새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흥사업장 모형은 이 창업주가 당시 삼성 반도체 임직원들로부터 생일선물로 받았던 것으로 대를 이어 유품으로 물려지고 있다. 기흥캠퍼스는 이 창업주 뜻에 따라 1983년 전 세계 3번째 64K D램 개발을 시작으로 삼성 반도체 산업이 태동한 장소다.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에 이어 1993년에는 메모리반도체 분야 30년 1위의 초석을 다진 곳이기도 하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9일 기흥캠퍼스 R&D단지 기공식에서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한국 반도체 산업이 처한 지정학적, 경제적인 위기를 기술 리더십으로 극복하고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뤄내야 한다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됐다. ● 복권 첫 행보, 역대 최대 반도체 R&D 기지에 20조 원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반경 기흥캠퍼스에 도착해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사장) 등 사장단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라인 인근 행사장에서 열린 기공식에 참석했다. 복권 이후 처음으로 생산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이를 보기 위해 나온 직원들의 환영인사를 받기도 했다. 이날 기공식을 통해 처음 공개된 기흥캠퍼스 R&D단지는 삼성으로서도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0만9000㎡(3만3000여 평) 규모로 지어질 예정이다. 2025년 중순부터 가동될 반도체 R&D 전용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전체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 원이 투입된다. 삼성전자는 기존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에서 중국 등 후발주자의 추격을, 시스템 반도체에서는 대만 TSMC와의 격차를 극복해야 하는 이중과제를 안고 있다. 6월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nm) 파운드리 공정 양산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수율 안정화와 고객사 확대까지는 험로가 남아 있다. SK하이닉스가 가져간 ‘업계 최고층’ 낸드플래시(238단) 타이틀을 되찾을 차세대 낸드 제품 개발도 숙제다. 이에 더해 최근 미국의 ‘칩4 동맹’ 요구 등 미·중 갈등의 지정학적인 위기 속에서 삼성은 앞서 수십 년간 쌓아온 공급망의 재편도 마주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복권 이후 첫 현장 경영 행보로 반도체 R&D단지를 택한 것은 이 같은 복합 위기 상황을 다시 한번 초격차 기술력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기흥캠퍼스 R&D단지에서는 반도체 초미세공정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소재와 설계 구조에 대한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최첨단 장비를 조기에 도입해 시험 라인에 적용하는 한편 국내외 소재·장비·부품 분야 협력사들과의 R&D 연계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성 반도체연구소 찾아 2년 만의 임직원 간담회이 부회장은 이날 기공식을 마친 뒤 경기 화성캠퍼스로 이동해 임직원 15명과 소규모 간담회를 갖는 등 소통 행보를 시작했다. 이 부회장이 현장의 임직원들과 직접 만나 간담회를 가진 것은 2020년 8월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워킹맘 직원 간담회 이후 만 2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다양한 직무 및 연령대를 가진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진 뒤 향후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점차 늘려 나가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어떠한 변화에도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직원이 “출근 전에 아내에게 ‘부회장과 단독 사진을 찍어오겠다’고 큰소리쳤다”며 기념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그러지 마시고 영상 통화를 한 번 하시죠”라며 직접 영상 통화를 하기도 했다. 간담회가 끝난 이후엔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좋은 사람 모셔오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조직문화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화성캠퍼스 반도체연구소에서 DS부문 사장단 회의도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 및 리스크와 차세대 반도체 기술 R&D 진척 현황,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그간 취업제한 등 여러 제약으로 주로 글로벌 기업 현황 점검, 해외 네트워크 정비 등 대외적인 업무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공식적으로 경영에 복귀해 삼성 내부의 조직 정비와 현안들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첫날 반도체와 기술개발, 직원과의 소통을 강조한 행보를 공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삽을 뜬 기흥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이후의 첫 현장 경영 행보로 19일 오후 경기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반도체 연구개발(R&D)단지 기공식을 찾아 차세대 반도체 기술 R&D를 위한 중장기 비전을 밝혔다. 앞서 15일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지 나흘 만의 첫 공식 경영 행보다.● 이재용 부회장,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이 부회장은 이날 기공식에 참석해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임직원들에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 정은승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이 기흥캠퍼스를 첫 경영 복귀 현장으로 택한 배경에는 반도체가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핵심 경제안보 사안으로 떠오르면서 기술 투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절박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1993년 메모리 분야 세계 1위에 올라선 이후 30여 년간 자체 기술 기록을 경신해 왔지만 최근 초미세 공정 한계에 부딪히면서 기술 발전 속도가 더뎌지고 경쟁사들의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1983년 기공된 기흥캠퍼스는 삼성전자의 첫 번째 반도체 사업장이다. 이 곳에 새로 설립되는 반도체 R&D단지는 삼성 반도체 R&D 기지로서도 역대 최대인 약 10만9000㎡(3만3000여 평) 규모다.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삼성전자 반도체 전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기흥 R&D 단지 건설을 통해 국내외 소재·장비·부품 분야 협력사들과의 R&D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력회사들과의 R&D 협력은 양질의 일자리 확대와 우수 반도체 연구개발 인재 육성으로도 이어져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공식에서는 현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의 발언과 기흥사업장 모형도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선대회장이 1983년 2월 삼성의 반도체 사업 진출을 발표했던 ‘도쿄 선언’ 직후에 했던 발언으로, 자원이 부족한 한국에서 자연 조건에 맞으면서도 해외에서 필요한 제품 즉 반도체와 컴퓨터 같은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을 일으켜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부회장은 선대회장이 남긴 이 글귀를 항상 곁에 두고 수시로 읽으며 되새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흥사업장 모형도의 경우 이 선대회장이 임직원들로부터 생일선물로 전달받았던 것이다.● 화성캠퍼스 찾아 2년 만의 임직원 간담회이재용 부회장은 기공식을 마친 뒤 경기 화성캠퍼스로 이동해 임직원들과의 간담회와 DS부문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공식적인 경영 복귀가 가능해진 만큼 그간 자제해온 사내 소통과 정비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이 임직원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것은 2020년 8월 수원사업장에서의 워킹맘 직원들과의 간담회 이후 만 2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진 뒤 향후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점차 늘려 나가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좋은 사람 모셔오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조직문화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화성캠퍼스 반도체연구소에서 열린 DS부문 사장단 회의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주요 현안 및 리스크와 차세대 반도체 기술 연구개발 진척 현황, 초격차 달성을 위한 기술력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경기침체 공포’ 현실로… 삼성전자 재고 자산 50조 첫 돌파 기업 창고에 중장기 재고가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재고 자산은 경기 변동을 읽는 선제적 지표다. 산업 현장에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이 직접적 원인이다. 완제품 주문량이 급감하면서 가공품이나 부품 협력사까지 연쇄적으로 재고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재고 자산은 올 상반기(1∼6월) 사상 처음으로 50조 원을 넘어섰다. 장부에 ‘빨간불’이 들어온 기업들이 일제히 공장 가동률을 낮추면서 하반기(7∼12월) 생산 및 투자는 더 축소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2분기(4∼6월)부터 재고 상황이 안 좋아졌어요. 경영진 상시 회의에도 재고 문제가 가장 우선적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전자업계의 한 고위 임원은 18일 이같이 말했다. 이 임원은 지금의 재고 상황을 놓고 “앞에서 한 번 병목현상이 생기면 후방까지 줄줄이 막히는 교통 체증과 같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이어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현실화하면서 주요 기업들의 중장기 재고가 눈에 띄게 쌓이고 있다. 전방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완제품은 물론이고 부품까지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의 재고 소진이 모두 느려졌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1∼6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가전·TV·디스플레이·석유화학·패션 등 소비 시장 위축의 직격타를 입은 업계에서 일제히 재고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 재고자산은 52조922억 원으로 사상 첫 50조 원을 넘었다. 전년 동기(33조5924억 원)에 비해 55.1% 늘어났다. 상품·반제품·원재료 등 재고자산의 종류 중에서도 완성품에 해당하는 제품 및 상품 재고가 해당 기간 8조3491억 원에서 17조5741억 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은 33.2% 증가한 11조8787억 원, LG전자는 16.3% 증가한 9조6844억 원을 기록했다. 가전업계의 경우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동시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7∼12월) 주요 수요처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25일)’ 분위기도 예년 같지 않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주요 거래처들은 보통 8월부터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대비 물량을 주문하는데, 올해는 최소 한두 달 이상 주문이 미뤄질 분위기다”고 우려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생산, 유통, 소비의 순환이 빨라지는 게 중요한데 지금은 그 속도가 현격히 더뎌지는 걸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2분기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로 현지 공장에서 생산이 완료되지 못한 제품들도 기업에 재고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재고자산 총액이 전년 동기 대비 73.4% 늘어난 4조7225억 원을 기록했는데 완성 제품 외에 재공품 재고도 8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각 생산라인으로 가야 할 부품들도 공장이 봉쇄되면서 창고에 쌓여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섬유·용기 등 소비재의 바탕이 되는 석유화학과 패션업계 재고도 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상반기 재고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40.5%, 한섬은 11.4% 증가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상품군 특성상 경기가 악화하면 씀씀이가 줄어들기 쉽다. 통상 가을겨울이 대목인데도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에 따라 소비가 다시 줄어들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공장 가동률을 낮춰 재고 수준을 조절하고 중장기 투자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V 등 영상기기 생산라인 가동률을 1분기(1∼3월) 84.3%에서 2분기 63.7%로, 휴대전화는 81.0%에서 70.2%로 각각 낮췄다. 가동률 조정이 불가능한 반도체업계는 웨이퍼당 생산량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등 기술력 확보를 통한 수익성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은 “글로벌 시장 전체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라며 “호황기를 넘어가면서 매출이 줄어들더라도 수익성을 지킬 수 있도록 치열한 수율 경쟁에 돌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복권 후 첫 현장 경영 행보로 경기 용인시 기흥 반도체캠퍼스 내 연구개발(R&D)단지 착공식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9일 용인 기흥캠퍼스에서 열리는 R&D단지 착공식 행사 참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착공식에는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사장)과 DS사업부장들도 참석한다. 기흥캠퍼스 R&D단지는 차세대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반도체를 아우르는 삼성전자의 종합 반도체 R&D 전용 팹(공장)이 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첫 행보로 이곳이 낙점된 데에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술경쟁력 확보에 대한 주문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앞서 6월 유럽 출장 귀국길에서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15일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 부회장은 휴일 이후 지난 이틀간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며 현안을 점검했으며 18일은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 재판에 출석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상반기(1∼6월)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쓴 국내 산업계의 하반기(7∼12월)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7월의 중국 경제 지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차이나 리스크’가 덮친 데 이어 내수 측면에서도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 발생)이 하반기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차이나 리스크에 하반기 수출 악화될 것”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 중 대다수는 하반기 수출 실적이 상반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국내 수출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수출 전망과 정책과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 기업의 64.7%는 ‘올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큰 변동 없을 것’이란 응답은 23%, ‘증가할 것’이란 응답은 12.3%였다. 하반기 수출 하락 비율은 평균 ―2.81%로 전망됐다. 하반기 전망이 꺾이는 가장 큰 배경으로는 중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급감(44.3%)이 꼽혔다. 15일 발표된 중국의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 전반이 둔화세를 보이면서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소매판매의 전년 대비 증가세가 2.7%에 그치면서 기대치인 5%를 크게 밑돌아 ‘세계의 시장’인 중국의 소비 위축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에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7월 기준 56%)을 기대고 있는 반도체와 33%를 의존하는 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력 산업계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 대한상의 조사에서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평균 응답 비율보다 높은 72.1%의 기업들이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차이나 리스크와 함께 또 다른 하반기 수출 감소 전망 요인으로는 부품·원자재가 인상 충격(37.6%), 공급망 위기(18.1%) 등이 꼽혔다. 업종별로는 가전(―6.67%)의 감소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어 섬유·의류(―5.86%), 철강(―4.32%), 조선·플랜트(―0.3%), 제약·의약품(―0.67%) 순이었다. 수출 위축 흐름은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 대상 기업의 66%는 내년 수출을 ‘올해보다 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5.7%에 그쳤다.○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가시화에 내수도 우려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반기 내수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날 한국경제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이 둔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대 초반까지 하락한다면 물가와 성장률 기준 모두 스태그플레이션 기준을 충족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수준은 아니지만 국민 체감상으로는 이에 준하는 상황에 돌입할 것이란 우려다. 수출과 내수의 동반 하락 조짐은 이미 상반기 실적에도 일부 나타났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기업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침체의 최전선에 있는 디스플레이, 화장품, 식음료, 건설 등 주요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TV 수요가 급감하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매출이 1조7695억 원 줄고 4500억 원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은 영업이익이 3141억 원, 아모레퍼시픽은 1290억 원 감소했다. 원자재가 상승과 건설 불경기를 맞은 대우건설은 영업이익 1139억 원, SK에코플랜트는 199억 원이 줄어들었다. 올해 2분기(4∼6월) 국내 시장에서 24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던 농심도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억 원 감소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공급망 위기에 차이나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기업들의 하반기 수출에 대한 걱정이 크다. 정부가 수출 현장 우려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으로 수출 활력을 제고할 장기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한국의 상속세 부담이 해외 주요국과 비교해 과도하게 높아 기업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어 세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원활한 기업승계 지원을 위한 상속세제 개선 의견’을 8일 기획재정부에 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건의 내용에는 △상속세 최고세율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30%로 인하하고 △최대주주 주식 할증평가를 폐지하며 △과표 구간도 현행 5단계에서 3단계로 단순화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전경련에 따르면 OECD 38개국 중 절반에 가까운 20개국이 자녀 등 직계비속에 상속세를 과세하지 않고 있으며 나머지 18개국 중에서는 한국의 상속세 최고세율(50%)이 일본(55%)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업 승계 시에는 최대주주의 주식 가격에 20%를 가산해 과세하는 최대주주 주식 할증 평가가 적용돼 최고세율 60%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이에 따라 상속세가 전체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해 OECD 평균의 약 1.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세 부담이 과중할 뿐만 아니라 이미 소득세를 과세한 후 축적된 부를 상속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과세가 이뤄지므로 이중과세 문제도 있다고 전경련은 지적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26일 국내 공식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신제품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4’와 ‘갤럭시 Z폴드4’ 체험용 제품을 써봤다. Z3 시리즈 대비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상당 부분 향상됐고 안정감이 더해졌다. 삼성이 꿈꾸는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굳히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세심한 사용자인터페이스(UI) 개선이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에 ‘착’ 감기는 Z플립4, 배터리 약점도 보완Z플립4는 첫인상에서 무광 커버의 고급스러움이 눈에 띄었다. Z플립3의 유광 커버, 무광 프레임과 달리 Z플립4는 무광 커버, 유광 프레임을 채택하면서 한층 차분해진 이미지로 바뀌었다. 전작 대비 작아진 사각 프레임이 손안에 매끈하게 착 감기는 그립감이 인상적이다. 일명 ‘카툭튀’(카메라 돌출)가 전작 대비 두드러지긴 하지만, 최근 신제품 스마트폰들이 카메라 성능 향상과 카툭튀 디자인을 맞바꾸고 있는 만큼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다. Z플립3 대비 한 손으로 열고 닫기가 수월해졌다는 평도 있지만 여전히 한 손 사용은 어려웠다. Z플립3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배터리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Z플립4는 배터리 용량을 기존 3300mAh(밀리암페어)에서 3700mAh로 늘리면서 전작 대비 4g 무거워졌다. 하지만 Z플립3를 1년 가까이 이용 중인 동료 A 기자는 “밤에 완충 상태로 자고 일어나도 80%로 닳아 있었다. 배터리 성능이 좋아진다면 무게와 맞바꾸는 게 낫다”고 평가했다. 삼성이 플립 시리즈에서 내세우고 있는 ‘플렉스 모드’, 즉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 자동으로 화면이 위아래로 분할되는 기능은 원거리 셀카 촬영, 유튜브 등에서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카메라 촬영 시 아래 화면 상단에 뜨는 위젯으로 플래시와 사진 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리기 도구를 눌렀을 때 도구화면이 어중간하게 잘라져 나오고 아래 화면의 터치패드를 사용할 수 없어 사진을 찍고 수정할 때는 다시 폰을 펴서 하는 게 낫다. ‘굳이 꺾어 놓고 볼 필요가 있을까?’ 하는 물음을 극복하기 위해 일부 UI는 보완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존 최고가 삼성 폰 Z폴드4, 비즈니스맨 겨냥Z폴드4는 현존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최고가를 자랑하는 만큼 고사양 유저, 멀티태스킹 비즈니스맨의 수요에 최적화됐다. 초광각 카메라로 역대급 넓은 화면 촬영이 가능하고 8K 동영상도 찍을 수 있다. 성능 향상과 함께 발열 문제도 상당 부분 극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한 결과물인 ‘태스크바’는 PC 화면에서 보듯 자연스럽다. 최근에 쓴 애플리케이션(앱)과 함께 설정, 카메라, 유튜브 등 자주 쓰는 앱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홈 버튼과 뒤로 가기 등 제어바도 함께 들어가 있어 사용이 직관적이다. 특히 태스크바에서 갤러리 앱을 띄운 뒤 동시에 메모나 노트 앱을 드래그해서 띄우면 바로 3분할 팝업 창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각 팝업의 상단 바를 눌러 닫을 수 있어 거의 PC와 동일한 수준의 업무 활용도가 돋보인다. 전작에 이어 Z폴드4에서도 아쉬운 점은 외부 디스플레이의 활용성이다. 완전히 접은 상태에서만 외부 디스플레이가 기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Z폴드4를 가로로 눕혀 70도가량 펼친 상태에서 외부 디스플레이 사용이 가능하다면 폴드를 ‘앉혀 놓고’ 업무를 보거나 영상을 시청할 수 있을 것이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사전 판매를 시작한 Z4 시리즈 판매량은 지난해 Z3 시리즈와 비슷하거나 다소 많은 수준이다. Z플립4와 Z폴드4 예약 비율은 6 대 4가량이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26일 국내 공식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신제품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 체험용 제품을 써봤다. Z3 시리즈 대비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상당 부분 향상됐고 안정감이 더해졌다. 삼성이 꿈꾸는 폴더블폰의 대중화, ‘바형 스마트폰이 아닌 폴더블폰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굳히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세심한 소비자인터페이스(UI) 개선이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지난해 내놓은 Z3 시리즈 폴더블폰의 누적 판매량은 800만 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량이 커지면서 주력 소비층도 플립은 디자인과 멀티미디어를 중시하는 젊은 층, 폴드는 화이트칼라 비즈니스맨으로 뚜렷해졌다. 이에 Z플립4와 Z폴드4은 모두 각 주요 소비층을 타깃으로 한 강점을 더욱 부각시키는 쪽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Z플립4는 핑크골드 색상을 사용했다. 첫인상에서 무광 커버의 고급스러움이 눈에 띄었다. Z플립3의 유광 커버, 무광 프레임과 달리 Z플립4는 무광 커버, 유광 프레임을 채택하면서 한층 차분해진 이미지로 바뀌었다. 전작 대비 더 작아진 사각 프레임이 손 안에 매끈하게 착 감기는 그립감이 인상적이다. 일명 ‘카툭튀(카메라 돌출)’가 전작 대비 두드러지긴 하지만, 최근 신제품 스마트폰들이 카메라 성능 향상과 카툭튀 디자인을 맞바꾸고 있는 만큼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다. Z플립3 대비 한 손으로 열고 닫기가 수월해졌다는 평도 있지만 여전히 한 손 사용은 어려웠다. 성능 면에서 Z플립3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배터리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Z플립4는 배터리 용량을 기존 3300밀리암페어(mAh)에서 3700mAh로 늘리면서 전작 대비 4g 무거워졌다. 하지만 Z플립3을 1년 가까이 이용 중인 동료 A 기자는 “밤에 완충 상태로 자고 일어나도 80%로 닳아 있었다. 배터리 성능이 좋아진다면 무게랑 맞바꾸는 게 낫다”고 평가했다. 삼성이 플립 시리즈에서 내세우고 있는 ‘플렉스 모드’, 즉 스마트폰을 접었을 때 자동으로 화면이 위아래로 분할되는 기능은 원거리 셀카 촬영, 유튜브 등에서 편리하게 쓸 수 있을 듯하다. 카메라 촬영 시 아래 화면 상단에 뜨는 위젯으로 플래시와 사진 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리기 도구를 눌렀을 때 도구화면이 어중간하게 잘라져 나오고 아래 화면의 터치패드를 사용할 수 없어 사진을 찍고 수정할 때는 다시 스마트폰을 펴서 하는 게 낫다. ‘굳이 꺾어 놓고 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을 극복하기 위해 일부 UI 보완은 지속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Z폴드4는 현존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최고가를 자랑하는 만큼 고사양 유저, 멀티태스킹 비즈니스맨의 수요에 최적화됐다. 초광각 카메라로 역대급 넓은 화면 촬영이 가능하고 8K 동영상도 찍을 수 있다. 성능과 함께 발열 문제도 상당 부분 극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한 결과물인 ‘태스크바’는 PC 화면에서 보듯 자연스럽다. 최근에 쓴 애플리케이션(앱)과 함께 설정·카메라·유튜브 등 자주 쓰는 앱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홈 버튼과 뒤로 가기 등 제어 버튼도 함께 들어가 있어 사용이 직관적이다. 특히 태스크바에서 갤러리 앱을 띄운 뒤 동시에 메모나 노트 앱을 드래그해서 띄우면 바로 3분할 팝업 창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각 팝업의 상단 바를 눌러 닫을 수 있어 거의 PC와 동일한 수준의 업무 활용도가 돋보인다. 전작에 이어 Z폴드4에서도 아쉬운 점은 외부 디스플레이의 활용성이다. 완전히 접은 상태에서만 외부 디스플레이가 기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Z폴드4를 가로로 눕혀 70도가량 펼친 상태에서 외부 디스플레이 사용이 가능하다면 폴드를 ‘앉혀 놓고’ 업무를 보거나 영상을 시청하는 수요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조수용·여민수 카카오 전 공동대표가 올해 상반기(1∼6월)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주요 기업 임직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공동 퇴임하면서 행사한 스톡옵션으로 300억 원대 이익을 얻은 덕분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전 공동대표는 올 상반기 스톡옵션 행사이익 337억5000만 원을 포함해 총 361억4700만 원을 받았다. 여 전 공동대표도 총 수령액 332억1700만 원 중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318억2400만 원이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가 급속히 성장하는 과정에 핵심적으로 기여한 인물들의 일회성 보수”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보수액 3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총 102억8500만 원이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96억2900만 원)과 정의정 전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95억6800만 원)가 4, 5위에 이름을 올렸다. 5대 그룹 총수 중에는 구광모 ㈜LG 대표가 71억3900만 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각각 32억5000만 원, 17억5000만 원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에서는 김기남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이 32억64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이 스웨덴을 방문해 현지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정부 관계자를 만나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협력을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15일(현지 시간) 한 부회장이 스웨덴 스톡홀름 외교부 청사에서 안나 할베리 통상장관을 접견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스웨덴 정부의 주요 관심사인 순환경제와 녹색전환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며 폐전자제품 수거, 자원순환형 제품 개발, 수리 용이성 개선 노력 등 삼성전자의 자원순환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의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알리는 한편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민관 합동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위원회에 참여해 유치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화학은 16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미국 식음료·영양 솔루션 기업 ADM과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 설립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양사가 주요 조건 합의서(HOA)에 서명한 데 이어 이번에 본계약을 마무리한 것이다. 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식물 기반 제품과 바이오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합작법인 2곳을 설립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설립되는 원재료 생산 법인 ‘그린와이즈 락틱’은 ADM의 발효 기술력을 활용해 연산 15만 t의 옥수수 기반 고순도 폴리젖산(PLA)을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 일리노이에 설립되는 ‘LG화학 일리노이 바이오켐’에서 이를 원재료로 연간 7만5000t 규모의 바이오 플라스틱을 생산할 계획이다. 일리노이 공장에서 나오는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500mL 친환경 생수병을 만든다면 연간 약 25억 개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생산 시설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일리노이주 디케이터에 건설되며 양사 이사회의 최종 심의가 마무리되는 2023년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생산이 가능한 PLA 공장을 짓는 한국 기업은 LG화학이 처음이다. PLA는 인체에 무해해 주로 식품 용기나 빨대, 생수병, 식기류, 티백 등에 쓰인다. 일정 조건에서 미생물에 의해 수개월 안에 자연 분해되며 생산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도 기존 플라스틱의 4분의 1 이하 수준에 불과하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전 세계 바이오 플라스틱 수요 규모는 2021년 107억 달러(약 14조 원)에서 2026년 297억 달러(약 38조9000억 원)로 연평균 22.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CEO) 부회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기후변화와 폐플라스틱 등 환경 문제 해결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의 일환”이라며 “신성장동력의 한 축인 친환경 소재를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에 대응하며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SDI가 미국과 유럽에 연구개발(R&D) 연구소를 잇달아 설립하며 글로벌 R&D 역량 강화에 나섰다. 삼성SDI는 15일 미국 보스턴에 R&D센터인 ‘SDI R&D 아메리카(SDIRA)’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SDIRA는 삼성SDI의 미국 내 첫 번째 R&D 연구소다. 앞서 지난달 1일에는 독일 뮌헨에 ‘SDI R&D 유럽(SDIRE)’을 설립한 바 있다. 2023년에는 중국에 거점 R&D 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최근 연이어 해외 거점 R&D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은 지역별로 특화된 배터리 신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초격차 기술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삼성SDI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SDIRA는 리튬이온 배터리 혁신 기술 및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이 활발한 우수 대학 및 스타트업과 협력할 계획이다. SDIRE는 배터리 공정 및 설비 연구개발에 강점이 있는 우수 대학 및 연구기관과 R&D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이사장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극복과 글로벌 보건 증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게이츠 이사장을 접견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가 6월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이렇게 개발된 백신이 개발도상국의 감염병 예방에 크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게이츠재단의 지원을 받아 코로나19, 장티푸스, 소아장염 백신 등을 개발하고 있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이 감염병혁신연합(CEPI)에 관대하게 지원했고, SK가 (백신 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면서 “그 결과 전염병에 대응할 백신을 만들 실마리를 얻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 “제 첫 번째 직업(프로그래머)보다 두 번째 직업(재단 운영)이 더 흥미롭다”면서 “재단을 통해 어떻게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많이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9년 만의 국회 연설이다. 이어 오후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양측은 2013년부터 이어져온 협력 관계를 확대해 향후 글로벌 공중보건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함께 모색하고 ‘넥스트 팬데믹’ 대응을 위한 새로운 백신 및 치료제 연구개발을 이어가기로 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조수용·여민수 카카오 전 공동대표가 올해 상반기(1~6월)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주요 기업 임직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공동 퇴임하면서 행사한 스톡옵션으로 300억 원대 이익을 얻은 덕분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전 공동대표는 올 상반기 스톡옵션 행사이익 337억5000만 원을 포함 총 361억4700만 원을 받았다. 여 전 공동대표도 총 수령액 332억1700만 원 중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318억2400만 원이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가 급속히 성장하는 과정에 핵심적으로 기여한 인물들의 일회성 보수”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보수액 3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총 102억8500만 원이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96억2900만 원), 정의정 전 카카오 최고기술책임자(95억6800만 원)가 4, 5위에 이름을 올렸다. 5대 그룹 총수 중에는 구광모 ㈜LG 대표가 71억3900만 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각각 32억5000만 원, 17억5000만 원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5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에서는 김기남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이 32억64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공식 복권됐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등기이사 취임을 포함한 경영 일선 복귀가 가능해졌다. 삼성 내부에선 이 부회장 경영 복귀 시기와 메시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방안 연구를 의뢰한 보스턴컨설팅(BCG)으로부터도 결과물을 전달받은 상태로 알려졌다. 삼성 안팎에선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 등 경영 정상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연내 회장 취임 전망…“늦출 이유 없다”이 부회장은 2019년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됐고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상태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와 함께 연내 회장 승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2년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4년 5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갑자기 쓰러진 후에는 사실상 삼성그룹 총수 역할을 해 왔다. 4대 그룹 중 삼성을 제외한 SK, 현대자동차, LG는 총수의 회장 취임이 모두 마무리된 상태다. 삼성이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각에서는 10월 25일 이건희 회장 2주기가 지난 뒤인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을 회장 승진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 통상 12월 초 이뤄지는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까지 한 달여밖에 남지 않게 된다. 그룹 내부를 재정비하려면 회장 취임을 가급적 빨리 마무리하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인사 및 조직 개편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후 첫 메시지에 대한 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가석방 이후 “냉혹한 현실을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 “목숨 걸고 (투자) 하는 것” 등 비공식 발언을 이어왔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경영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은 특히 이건희 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발언한 ‘신경영선언’ 30주년이 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낼 메시지는 삼성 안팎의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임직원 및 국민들에게 분명한 철학을 제시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편 속도 낼 가능성도이 부회장이 오랜 기간 숙고해 온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은 2013년부터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다 이 부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관련 작업을 미뤄왔다. 현재 삼성의 지배구조는 ‘이 부회장 등 오너 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져 있다.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8.51%의 삼성전자 지분에 대해 현재 국회 계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 등 금산분리 규제가 강화될 경우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보다 장기적으로는 ‘4세 승계 없는 그룹 체계 정비’ 작업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2020년 5월 대국민 발표 자리에서 “아이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 이사회 중심으로의 거버넌스 개편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은 지난해 BCG에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의뢰했다. 최근 BCG에서 최종 보고서 작업이 완료돼 삼성전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로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보고서는 나왔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실타래가 많이 남아 있다”며 “연내 사업지원TF에서 검토가 끝나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의 논의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전망”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