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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에 입원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58)이 11일 2차 수술을 받았다. 병원 측은 이날 오전 8시 15분부터 약 5시간에 걸쳐 의료진 15명이 참여한 가운데 석 선장을 수술했다. 이날 수술은 염증 제거 등을 위해 열어놓았던 복부 3곳을 봉합하는 것을 시작으로 총격으로 골절된 팔과 양다리 등에 대한 정형외과 수술로 이어졌다. 이어 입에 설치돼 있던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는 대신 기관절개술을 실시해 호흡기가 직접 폐로 연결되도록 했다. 수술 뒤 석 선장의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혈압과 맥박 체온은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소변량과 혈액도 정상이다. 당초 의료진은 석 선장의 폐기능이 회복되는 상태에 따라 1, 2주 뒤 2차 수술을 할 예정이었으나 석 선장의 상태가 비교적 빨리 나아져 이날 수술을 했다. 신준한 아주대병원 제2진료부원장은 “수술은 끝났지만 감염 등 합병증 가능성이 있고 상태에 따라 추가 수술도 필요하다”며 “일단 다음 주에 의식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아시아 각국에서 온 결혼이민자들이 직접 출신 국가의 전통요리를 만들어 파는 다문화 음식점이 경기 안산시에 문을 연다. 안산시는 11일 오전 단원구 고잔동 523의 1 투원브레스빌 빌딩 1층에 ‘아시안 누들 다문화 음식점’을 오픈한다고 10일 밝혔다. 이곳에는 베트남 일본 중국 출신 결혼이민자 4명을 비롯해 조리 및 식당 운영을 도울 한국인 전문가 4명 등 8명이 일하게 된다. 이들은 멸치국수와 비빔국수(한국), 닭곰탕과 만두(중국), 가쓰오부시우동과 해물볶음우동(일본), 닭쌀국수(베트남), 카레덮밥 카레우동(인도) 등 아시아 각국 요리 10여 종을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메뉴에 따라 4000∼5500원.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매주 일요일은 휴무다. 결혼이민자들은 이곳에서 일하면서 향후 요식업소 취업이나 창업을 하기 위해 새로운 조리법과 서비스 방식도 배울 수 있다. 다문화 음식점은 지난해 10월 행정안전부의 ‘자립형 지역공동체사업’ 대상에 선정돼 경기도로부터 8200만 원을 지원받아 열게 됐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이숙정 경기 성남시의원(36·여)의 ‘주민센터 행패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했다. 10일 성남시와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이 의원을 모욕 혐의로 고소한 판교동주민센터 공공근로 여직원 이모 씨(23) 가족은 9일 이같이 결정했다. 이 씨 측은 경찰에서 “이 의원 가족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며 이유를 밝혔다. 사건이 불거진 뒤 이 의원의 어머니는 이 씨 집을 찾아가 가족에게 “내 딸을 용서해 달라”며 ‘눈물의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 측은 이 의원에게 직접 사과를 받진 못했지만 충분히 뜻이 전해졌다고 보고 고소를 취하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는 종결됐다. 모욕죄는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남시의회는 이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성남시의회는 14일부터 열리는 본회의에서 이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다룰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27일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주민센터에서 이 씨가 자신의 이름을 몰랐다는 이유로 가방과 서류를 집어던져 물의를 빚었다.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한국이 이렇게 발전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10일 오전 경기 가평군 가평읍 대곡리 가평고에 도착한 알 포펠 씨(79·미국)가 감격에 겨운 듯 말을 잇지 못했다. 함께 온 듀엔 왈리 씨(82·미국)도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59년 전 자신들의 정성과 땀으로 세운 학교에서 활짝 웃는 학생들을 보고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포펠 씨와 왈리 씨는 6·25전쟁 때 미국 육군 40사단 소속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1952년 중부전선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40사단 장병 1만5000여 명은 잠시 가평지역에 머물렀다. 이때 조지프 클렐런드 사단장의 눈에 누더기 천막을 치고 공부하던 학생 150여 명이 들어왔다. 클렐런드 사단장은 부대로 돌아와 장병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학교 신축을 위한 성금 모금을 제의했다. 장병들은 흔쾌히 동의하고 1인당 2달러 이상의 돈을 냈다. 공병 및 수송부대가 학교 공사에 투입됐다. 학생들도 직접 벽돌을 나르며 장병들을 도왔다. 이런 노력 끝에 그해 말 교실 10개와 강당 1개를 갖춘 학교 건물이 완공됐다. 문제는 학교 이름이었다. 주민과 학생들은 클렐런드 사단장의 이름을 붙이길 원했다. 그러나 클렐런드 사단장은 40사단 첫 전사자인 케네스 카이저 하사의 이름을 제안해 절충 끝에 1953년 1월 ‘가이사중학교’가 설립됐다. 당시 주민들이 ‘카이저’를 한국식으로 부른 이름이 바로 ‘가이사’였다. 이듬해에는 ‘가이사고등학교’가 문을 열었다. 두 학교는 1972년 현재의 가평중학교와 가평고교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렇게 맺어진 미군과 가평고의 인연은 1987년 새롭게 시작됐다. 퇴임한 클렐런드 사단장이 부인과 함께 가평을 다시 찾아 장학금을 전달했다. 클렐런드 사단장이 세상을 뜬 뒤에는 부인이 남편 앞으로 나오는 연금을 장학금으로 지원했다. 부인이 숨진 뒤에는 40사단이 ‘가이사 성금함’을 만들어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가평고는 이들의 장학금을 기금 형식으로 적립해 1990년부터 신입생과 졸업생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 40사단과의 인연을 기념하기 위해 2009년 2월 ‘가이사 역사관’을 만들어 당시 물건 및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졸업식에 당시 참전용사였던 포펠 씨와 왈리 씨, 스콧 존슨 현 40사단장을 초청했다. 이들은 한국과 가평의 달라진 모습에 놀라움을 나타내며 감격스러워했다. 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직접 수여하고 역사관을 찾아 옛 추억을 되새겼다. 한병헌 가평고 교장(56)은 “가평고는 한미동맹의 상징”이라며 “여건이 되는 한 참전용사들과의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가평=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 성남시가 수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이재명 시장의 관용차를 새로 구입했다. 지난해 7월 재정난을 호소하며 ‘모라토리엄(지불유예)’까지 선언했던 이 시장이 새 관용차를 구입하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9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약 6000만 원을 들여 이 시장의 의전용 관용차를 구입해 지난달 말부터 운영하고 있다. 새로 산 관용차는 3200cc급 체어맨CW600. 기존의 관용차는 3200cc급 뉴체어맨이었다. 지난해 6월로 옛 관용차의 내구연한(5년)이 지난 데다 주행 중 차가 멈추는 등 고장이 잦아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것이 교체 이유다.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중학교 교사(校舍)를 불법으로 사용해 폐교 위기에 몰렸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계원예술중학교(계원예중) 문제가 “학교 측은 지원금을 반환하라”는 법원 조정안대로 해결됐다. 9일 학교법인 계원학원에 따르면 성남교육지원청은 “지난해 9월 내렸던 설립인가 취소 처분을 취소한다”는 결정내용을 8일 학교 측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계원학원은 학교시설을 지을 때 지원받은 21억 원을 올해 말까지 성남시와 교육청에 반납하면 학교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 성남시의회가 성남시 산하 기관장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제주도가 2006년 특별자치도로 승격하면서 부지사와 감사위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 적은 있지만 기초자치단체에서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남시의회는 14일부터 열리는 제176회 임시회에서 성남시가 임명동의안을 제출한 성남시청소년육성재단 상임이사 및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에 대해 ‘의견청취’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성남시의회는 “법적 근거가 없어 ‘의견청취’라는 표현을 썼다”고 밝혔지만 목적과 방식 등을 볼 때 현재 장관 후보자 등에게 실시하는 국회 인사청문회와 다를 게 없다. 성남시의회는 임시회가 열리면 해당 상임위원회인 문화복지위원회에 후보자와 해당 부서 간부를 출석시킨 뒤 관련 분야에 대한 전문성 및 조직운영 능력, 역량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대상자는 청소년육성재단 상임이사 후보자인 사회복지시설 ‘성남 만남의 집’ 이사장 장건 씨(59)와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인 정은숙 세종대 음악과 교수(65·여) 등 2명이다. 이번 인사청문회는 성남시의회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이에 앞서 성남시는 지난해 말 공모절차 없이 해당 기관장을 임명하려다 성남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된 뒤 공모를 거쳐 후보자를 선정했다. 장대훈 성남시의회 의장은 “이번 청문회는 기초의회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후보자의 역량 및 전문성을 사전에 철저히 검증하려는 것”이라며 “인사 투명성 및 객관성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남시는 법적 근거가 없는 인사청문회는 ‘위법’으로 이번 절차는 단순한 의견청취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인사청문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대통령이 고위 공직자를 임명할 때 국회 검증을 받는 제도”라며 “지자체 산하 기관장 임명동의와 관련된 표현으로는 상당히 부적절하며 위법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지자체를 견제하는 것이 지방의회의 고유 권한”이라며 “행정감사처럼 인사청문회도 지자체 견제의 한 방법인 만큼 위법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는 지자체 인사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광역자치단체 부단체장 및 지방공기업 사장 등을 임명하기 전에 지방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지방자치법 개정안과 지방공기업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삼호주얼리호를 지켜낸 한국인 마도로스 8명이 7일 오후 한자리에 모였다. 청해부대 구출작전으로 무사히 돌아온 선원 7명이 이날 석해균 선장(58)이 입원 중인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아주대병원을 찾은 것.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우리 해군의 구출작전 이후 17일 만이다.사지(死地)에서 돌아온 선원들은 오랜만에 만난 ‘캡틴’ 앞에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표정에는 안타까움이 배어나왔다. 얼마 전만 해도 1만5000t급 배를 지휘하던 선장이 고작 2평(약 6.6m²) 남짓한 병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누워있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그러나 오열하거나 울먹이는 선원은 없었다. 대형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석 선장을 바라보는 눈에는 슬픔이 가득했지만 모두 힘겹게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이었다. 서슬 퍼런 해적 앞에서 용기와 기지를 발휘했던 선장을 앞에 두고 차마 눈물을 흘릴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그 대신 선원들은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에게 “우리 캡틴 꼭 살려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이 교수는 X선 촬영 필름 등 검사결과를 가리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기용 1등항해사(46)는 “선장님은 우리 상관이자 우리를 위해 온갖 위험을 무릅썼다”며 “모두의 은인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그러나 선원들은 석 선장 가족 앞에서까지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참지는 못했다. ‘캡틴’을 지키지 못하고 자신들만 무사히 돌아왔다는 미안함 때문이었다. 선원들은 석 선장의 부인 최진희 씨(58)와 둘째 아들 현수 씨(31)에게 “진작 찾아왔어야 하는데 죄송하다” “우린 (무사히) 살아왔으니 괜찮지만…” 등의 말을 쏟아냈다. 여기저기서 깊은 한숨 소리가 들렸다. 눈가를 훔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감정을 추스른 선원들은 “선장님은 강한 분이다. 곧 일어나실 것”이라며 가족들을 위로했다. 최진경 3등항해사(25)는 “아버지 같은 분이다. 빨리 일어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찬 갑판장(61)은 “쾌유 바란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얼른 털고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선원들은 “또 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한 시간 남짓 짧은 면회를 마치고 이날 밤늦게 부산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경기 남양주시 △도시국장 박덕선 △평생교육원장 조대제 △진접읍장 지세영 △상하수도관리센터 소장 김현근 △지방행정연수원 파견 이광복}
삼호주얼리호를 지켜낸 한국인 탑승자 8명이 7일 오후 한 자리에 모였다. 청해부대 구출작전으로 무사히 돌아온 선원 7명이 이날 석해균 선장(58)이 입원 중인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아주대병원을 찾은 것.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정확히 17일 만이다. 사지(死地)에서 돌아온 선원들이지만 '캡틴' 앞에 서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무엇보다 "소말리아로 끌려가서는 안된다"고 독려하며 '해적 방해 작전'을 진두지휘하던 석 선장이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누워있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오열하거나 울먹이는 선원은 없었다. 슬픔이 가득해 보였지만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이 역력했다. 서슬 퍼런 해적 앞에서 용기와 기지를 발휘했던 선장을 앞에 두고 차마 눈물을 흘릴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대신 선원들은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에게 "우리 캡틴 꼭 살려주세요"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이 교수는 선원들의 손을 잡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기용 1등항해사(46)는 "선장님은 우리 상관이자 우리를 위해 온갖 위험을 무릅썼다"며 "우리 모두의 은인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선원들은 그러나 석 선장 가족을 만난 자리에서는 끝내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참지 못했다. 무엇보다 자신들만 건강히 돌아왔다는 미안함이 컸다. 선원들은 석 선장의 부인 최진희 씨(58)와 둘째 아들 현수 씨(31)를 만나자 "진작 찾아왔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우린 (무사히) 살아왔으니 괜찮지만…" 등의 말을 쏟아냈다. 몇몇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굵은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 감정을 추스린 선원들은 "선장님은 강한 분이다. 곧 일어나실 것"이라며 가족들을 위로했다. 최진경 3등항해사(25)는 "아버지 같은 분이다. 빨리 일어나셔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찬 갑판장(61)은 "쾌유 바란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얼른 털고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선원들은 "또 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한 시간 남짓 짧은 면회를 마치고 이날 밤 늦게 부산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수원=이성호기자 starsky@donga.com}
4·27 재·보궐선거 지역 가운데 여권이 가장 자신하고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을 출마 후보를 놓고 한나라당이 시끄럽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7일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론과 관련해 “정 전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 실패 때문에) 문책으로 나가신 분인데 그런 분을 다시 우리가 분당을에 들일 필요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공천은 당에서 결정해야 하는 만큼 당 바깥에서 결정한다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정 전 총리 영입설이) 근거가 있는 얘기인지 모르겠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당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분을 새로 영입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재섭 전 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출마) 생각도 안하고 있는 사람(정 전 총리)을 거론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밀실정치나 다름없다”며 “나는 1996년 분당으로 이사와 올해 15년째 살고 있다. 당선돼도 대표나 국회의장 자리에는 관심 없고 시켜줘도 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 최고위원은 분당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강 전 대표에 대해서도 불가론을 폈다. 그는 “분당을은 강 전 대표가 다섯 번 국회의원을 한 대구만큼 (당선이) 쉬운 지역”이라며 “분당을에 출마한다면 공정한 사회가 아니며 선거에 나서서 공헌을 하려면 (당선이) 어려운 지역에 나가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58)의 몸에 박힌 총알 중 한 발은 한국 해군이 쏜 것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호주얼리호 피랍 사건을 수사했던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 의뢰된 총알 세 발 중 한 발은 우리 해군이 사용하는 권총탄이나 MP-5 9mm 기관단총탄 또는 MP-5 소음탄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해경 발표가 알려지자 인터넷상에서는 의혹 제기 차원을 넘어 음모론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우리 군이 석 선장을 쐈다는 총알 미스터리가 사실로 드러났다”며 “이번 작전은 무모한 도박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근거리에서 정조준한 총알이 어떻게 유탄이 돼 날아가느냐”며 군 발표를 반박하는 글도 올라왔다. 나아가 “정부가 ‘완벽한 작전’으로 포장하기 위해 우리 군의 총격 사실을 숨겼다” “잃어버린 총알 한 개도 한국군이 쏜 총알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물론 이는 정부가 자초한 측면도 있다. 유탄이나 오조준탄 여부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정부는 “우리 군의 탄알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만약 “유탄 여부는 확인해야 한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으면 의혹이 이렇게 커지진 않았을 것이다. ‘제2의 아덴 만 여명작전’이 완벽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라도 꼼꼼한 사후 복기(復棋)가 필요한 이유다. 그럼에도 이를 ‘거대한 음모’로 몰아가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이번 작전은 해외에서 이뤄진 첫 ‘국민 구출 작전’으로 위험부담이 컸다. 이는 정부와 군사전문가뿐 아니라 많은 국민이 알고 있다. 반복되는 해적 피해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작전이었다는 것도 대부분의 국민이 수긍한다. 사실 작전 과정에서 인질이 희생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설혹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해도 해군을 비난할 수는 없다. 특히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한 군인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 최진태 한국테러리즘연구소장은 “사방이 철제 구조물로 둘러싸인 선박은 유탄 발생 소지가 아주 높다”며 “이런 상황에 책임을 묻는다면 인질 사건이나 해적 납치 선박 구조 등 특수 작전에 마음 놓고 요원을 투입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 선장 몸에서 유탄이나 우리 해군이 쏜 총탄이 발견됐다고 해서 이를 군에 대한 비판이나 나아가 음모론의 근거로 삼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한 무책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이성호 사회부 starsky@donga.com}
해양경찰청이 9일간의 조사를 마치고 수사결과를 발표했지만 해적들의 구체적인 납치 전모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58)의 몸에 박힌 ‘총알 미스터리’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석 선장이 맞은 총알 가운데 1개가 해군의 탄알로 추정되면서 석 선장이 맞은 탄알이 과연 몇 개인지와 누구에 의한 총격인지, 분실한 탄알의 정체 등이 이 사건 규명의 핵심 관건으로 떠올랐다. 이것들이 어떻게 규명되느냐에 따라 해적의 총격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입증은 물론이고 납치 전모의 확인, 나아가 우리 해군 작전의 적절성까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향후 검찰 수사의 초점도 여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탄알과 관련한 다양한 숫자들 ‘6, 5, 4, 3, 2, 1.’ 석 선장 몸에 난 총알 상처는 모두 6개다. 해적이 해군의 진압작전에 저항하면서 석 선장이 맞은 총알은 모두 4, 5개로 추정된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국인 선원들은 4발의 AK소총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여기에 해군이 쏜 총알까지 합치면 5발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1개의 탄알이 몸을 2번 스쳤을 수도 있다. 총알이 4발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현재까지 의료진이 석 선장의 몸에서 제거한 탄알은 모두 4개. 이 중 현재 해경이 확보한 탄알은 3개다. 오만 현지 의료진이 1차 수술 과정에서 복부 위쪽에서 적출한 탄알 1개는 우리 의료진이 귀국 과정에서 분실했다. 3개의 탄알 가운데 1개는 우리 해군의 탄알로 추정됐다. 나머지 2개 중 하나는 해적이 사용하는 AK소총의 탄알로, 나머지 1개는 피탄(튕겨서 맞은 것) 즉 선박 부품으로 확인됐다. 결국 현재 해적이 쏜 총알은 유일하게 하나만 확보된 셈이다. 수사팀은 이제 유일하게 남은 AK소총의 탄알만으로 해적의 총격 혐의를 입증해야 하는 셈이다. 수사팀으로서는 탄알 분실이 매우 뼈아프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AK소총탄이 치명상 입힌 듯 석 선장에게 치명상을 입힌 것은 바로 복부 위쪽에 맞은 총알이다. 이 총알은 오만의 현지 의료진이 제거했다. 하지만 이 총알은 우리 의료진이 분실했다. 따라서 이 총알이 해적이 쏜 총알인지 아니면 우리 해군의 총알인지는 현재로서 알 수 없다. 현재 수사팀이 확보한 AK소총 탄알은 해적이 석 선장의 옆구리에 쏜 총알로 보인다. 옆구리에 맞은 총알 역시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반면 국내에서 제거한 총알 2개(피탄 1개 포함)는 모두 양쪽 허벅지에서 적출했다. 해군이 쏜 총알로 추정되는 것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이는 석 선장에게 치명상을 입힌 총알은 아니라고 의료진은 전하고 있다.○ 총알 실체 수사는 검찰 몫 총기로 사람을 살해 또는 살해하려 했을 때 피해자 몸에서 나온 총알은 중요한 물증이 된다. 석 선장에게 치명상을 입힌 복부에 박혔던 총알이 해적이 쏜 것인지, 해군이 쏜 것인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잃어버린 탄환이 어떤 종류인지 밝혀내는 것 또한 주요 피의자인 무함마드 아라이의 범행을 입증하는 데 중요한 증거다.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아주대병원에 입원 중인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58)이 피랍 및 구출작전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석 선장은 설날인 3일 오전 의식을 회복한 뒤 병원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피랍 상황 및 청해부대 구출 과정 등을 묻자 “다 기억한다”고 대답했다. 또 병원 관계자가 “선장님이 직접 배를 지그재그로 운항토록 하고 연료에 물을 타게 한 것이 맞느냐”고 묻자 석 선장은 “그럼요, 내가 했지요”라고 대답했다. 석 선장은 당시 상황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는 듯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밝게 웃었다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다. 총을 맞았을 때 상황도 잘 기억하고 있었다. “무섭지 않았느냐”는 병원 관계자의 질문에 석 선장은 담담한 표정으로 “두려운 것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장님을 쏜 해적이 누군지 아느냐”고 묻자 먼 곳을 쳐다볼 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병원 측은 석 선장이 총을 쏜 해적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끔찍한 상황이 떠올라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석 선장은 또 청해부대 구출 과정에서 발생한 일도 일부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 선장이 당시 상황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별수사본부 관계자가 병원을 찾았으나 4일 새벽 석 선장이 호흡부전으로 다시 수면 상태에 들어가면서 진술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석 선장이 의식을 되찾고 어느 정도 신체기능이 정상화되면 앞으로 있을 해적 재판 때 추가 증언이나 증인으로 출석하는 등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수면 상태에 있는 석 선장은 안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큰 차도는 보이지 않고 있다. 폐에 생긴 부종(물이 차는 증상)과 염증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나 눈에 띌 정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앞으로 폐렴 및 폐부종 치료에 중점을 두면서 수면 상태에서 추가 검사 및 수술을 검토하고 있다.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민주노동당이 민노당 소속인 이숙정 경기 성남시의원(36·여)의 ‘주민센터 활극’으로 비상이 걸렸다. 이 의원은 지난달 27일 통화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아듣지 못했다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주민센터를 찾아가 통화 당사자인 여직원 이모 씨(23)에게 서류와 가방을 던지고 욕설을 퍼부어 물의를 빚었다. 비난 여론이 들끓자 민노당 이정희 대표는 2일 “민노당 공직자가 본분을 잃었다. 국민의 질책을 기꺼이 받겠다”는 내용의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민노당 경기도당은 8일 긴급 당기위원회를 열어 당원 제명이나 당원권 자격정지 등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5일 현재 성남시의회 홈페이지에는 비난 글이 1000건 가까이 올라왔다. 이 사건은 설날 연휴 동안 인터넷 검색순위에서도 상위에 올랐다. 그런데 당사자인 이 의원은 5일 현재 공식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주민센터에서 자꾸 물건을 갖다 주기에 그러지 말라고 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며 “지역 정가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분위기다. 정치를 그만두는 것도 각오하겠다”고 말했다. 본보는 확인을 위해 계속 연락을 취했지만 이 의원은 휴대전화를 받지 않았다.민노당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은 이번 사안이 진보 정당의 존립 기반인 도덕성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사건 여파가 진보신당과의 통합은 물론 성남 분당을이 포함된 4·27 재·보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렸다. 한편 분당경찰서는 이 의원을 모욕 혐의로 고소한 이 씨를 7일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좋아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58)이 ‘아덴 만 여명작전’이 이뤄진 지 13일 만에, 한국으로 이송된 지 5일 만인 3일 의식을 회복하면서 처음 한 말이다. 짧지만 대한민국 땅을 밟았다는 감격스러움이 그대로 배어 있었다. 이날 오전 의료진이 인공호흡기와 기관(氣管) 튜브를 제거하자 석 선장은 깊은 숨을 내쉬며 눈을 떴다. 이어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이 병실 한쪽에 걸려 있는 ‘석해균 선장님, 이곳은 대한민국입니다. 아주대학교 병원’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가리키자 엷은 미소를 지었다. 이에 유 원장이 “왜 웃으세요?”라고 묻자 그는 이같이 ‘첫 인사’를 건넸다. 부인 최진희 씨(58)와 둘째 아들 현수 씨(31)가 찾아왔을 때는 농담을 할 정도로 상태가 좋았다. 현수 씨가 석 선장에게 다가가 “아빠, 나예요”라고 말하자 석 선장은 웃으며 “졸리다. 나가 봐라”며 장난스럽게 받아쳤다. 또 해군 출신인 이국종 교수가 석 선장의 눈에 띄는 곳에 해군 마크를 붙여놓고 보여주자 “나도 해군인데…”라며 말을 건네기도 했다. 특히 “어머니가 곧 오시지 않겠느냐”고 말해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또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이 무사히 귀국했다는 소식을 듣고서는 크게 안도하기도 했다. 부인 최 씨가 “선원들이 곧 면회를 올 것 같다”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웃었다. 병원 관계자는 “석 선장이 정도 많고 농담도 잘한다”며 “의식이 있을 때 이뤄진 고통스러운 치료도 여유롭게 견디는 것을 보면 진짜 ‘마도로스’”라고 전했다. 빠르게 호전되는 것으로 보이던 석 선장은 4일 새벽 다시 의식을 잃었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 의료진이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것. 의식을 찾은 지 약 18시간 만이다. 유 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석 선장이 오전 2시 반경 급성 호흡부전 증세를 보여 3시 20분경 기관 튜브를 다시 넣고 인공호흡기로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흡곤란의 원인은 심한 통증과 폐부종(폐에 물이 차는 증상), 폐렴 등이다. 폐렴은 이날 처음으로 발병했으나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3일 호흡장치를 제거한 것은 환자 상태에 따라 이뤄진 조치였다”며 “호흡곤란은 중증외상 환자들에게 흔히 일어나는 것으로 혈압과 맥박 등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 선장이 다시 의식을 찾기까지는 2∼3주 걸릴 것으로 의료진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추가 검사 및 수술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우선 다음 주로 예정된 골절수술 등은 2∼3주 뒤로 연기됐다. 뇌 컴퓨터단층촬영(CT)도 미뤄졌다. 유 원장은 “이제는 장기전에 돌입했다고 보면 된다”며 “외상외과 등 6개과 의료진 20여 명이 비상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 2~3시간 ‘쪽잠’… “몸 부서져도 선장 완치시킬 것” ▼의료진 설도 잊고 진료 총력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을 치료 중인 아주대병원 의료진에 이번 설 연휴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유희석 원장과 수술을 주도했던 이국종 교수 등 의료진 8명은 연휴에도 병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24시간 중환자실 상황을 체크했다. 유 원장은 5일 기자와 만나 “휴일엔 외래환자가 없어 중증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다. 연휴가 석 선장 치료에 되레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석 선장 가족은 병원 측의 세심한 배려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오만에서부터 줄곧 석 선장의 병상을 지키고 있는 이 교수와 김지영 간호사의 노고를 강조했다. 석 선장 말고도 20여 명의 중증외상환자를 돌보고 있는 이 교수는 기껏해야 하루에 두세 시간 ‘쪽잠’을 자면서도 빈틈없는 진료로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그는 최근 브리핑에 참석해 “(내 몸이) 부서지더라도 (석 선장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수원=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58)의 몸 속에서 제거된 총알 가운데 1개가 오만 현지에서 분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적들의 범행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물을 잃어버렸다는 점에서 정부의 관리 소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총알 ‘미스터리’ 풀렸다 1일 외교통상부,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별수사본부, 아주대병원 등에 따르면 오만 까부스병원에서 이뤄진 석 선장에 대한 1, 2차 수술 때 모두 2개의 총알을 적출했다. 총알은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보관하고 있었으나 귀국 전 현지에서 1개를 잃어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 이 교수를 비롯해 의료진은 총알과 함께 옷가지 등 대부분의 소지품을 분실했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이 교수가 (석 선장 치료 및 이송 문제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상황이었다”며 “오만에 갈 때 가져갔던 짐을 거의 모두 잃어버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만큼 오만 현지 상황이 매우 급박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석 선장의 안전에만 집중해야 할 의료진이 사건 증거물까지 챙겼다는 점에서 현지에 파견된 정부 관계자들의 업무처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총알 개수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을 때 정부가 이를 제대로 밝히지 않아 결국 의혹을 키웠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아주대병원 측은 “석 선장 몸에서 2개의 총알을 제거했는데 오만 현지에서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수거한 총알은 모두 해경에 넘겼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경 관계자가 “해경이 확보한 총알은 3개”라고 정정하면서 의혹이 다시 불거지기 시작했다. 일부 누리꾼은 인터넷 포털 다음의 아고라 토론방 등에 “AK소총은 파괴력이 강해 관통상이 대부분인데 몸 속에 총알이나 파편이 박힌 것은 의아하다”며 아군에 의한 권총 피격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총알 개수가 맞지 않는 것은 우리 군이 총알을 빼돌렸기 때문일 수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현지에서 확보한 총알은 모두 이 교수가 해경에 넘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석 선장 치료를 맡고 있던 이 교수는 총알 분실과 관련해 경위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갑판장 “총 쏜 해적 똑똑히 봤다” 소말리아 해적이 석 선장에게 총을 난사한 장면을 목격한 한국인 선원은 김두찬 갑판장(61)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삼호주얼리호 김 갑판장에게서 석 선장에게 총을 쏜 소말리아 해적을 똑똑히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특히 해적 사진 대조를 통해 범인을 사실상 특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력 용의자는 무함마드 아라이(23)다. 수사본부는 2일 오전 김 갑판장 등이 귀국하는 대로 2차 피해자 조사를 벌이기기로 했다. 필요하면 갑판장이 지목한 해적과 대질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이르면 2일 중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살인미수 피의자를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라이는 “총을 만져본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아라이의 손에 난 찰과상을 치료한 병원 측은 “(손 부상은) 청해부대 장병이 아라이의 손에 있던 총을 뺏기 위해 충격을 줘 생긴 상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어깨에 유탄이 박힌 채 압송된 압둘라 시룸(21)도 수사와 병원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해경은 이 유탄이 석 선장 몸에서 나온 총탄처럼 중요한 정황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류원식 기자 rews@donga.com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삼호주얼리호 납치 해적들의 범행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 중 하나인 총알에 대한 궁금증이 점점 의혹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석해균 선장(58)의 몸 속에서 제거한 총알에 대해 병원 측과 해경 등 관련 기관의 설명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해적 수사를 맡고 있는 남해지방해양경찰청 고위 간부는 지난달 31일 오후 "해적 수사를 위해 해경이 확보한 총알은 모두 3개"라며 "언론이 보도한 것보다 한개가 적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일부 언론은 "해경이 석 선장의 몸 속에서 제거한 총알 4개를 확보해 정밀감식에 나설 예정이다"고 보도했다.해경이 증거용으로 확보한 총알의 숫자를 정정하면서 석 선장의 몸에서 제거한 총알의 숫자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석 선장이 한국에 돌아온 직후인 지난달 30일 새벽 응급수술을 실시한 아주대병원 의료진은 "석 선장의 몸에서 총알 2개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만 현지에서 이국종 교수가 수거한 2개를 포함하면 총 4개가 제거된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1일 해경 수사본부 관계자는 "4개 가운데 1개를 잃어버렸는지 아니면 다른 상황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인수받은 것은 3발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두 기관의 설명대로라면 석 선장의 몸에서 제거한 총알 4개 중 1개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4개를 제거한 것은 맞으며 모두 (해경에) 넘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뿐만 아니라 석 선장을 쓰러뜨린 총알이 모두 몇 개인지에 대해서도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앞서 병원 측은 지난달 31일 "X선 및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완전한 형태의 총알은 남아있지 않고 파편으로 보이는 물질이 보일 뿐"이라고 발표했다. 다른 병원 관계자도 1일 이같은 상황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총알 파편이 몸 속 깊이 박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주장이다. 정부 산하 연구기관의 한 무기전문가는 "소총에서 쏜 총알이 벽이나 바닥에 부딪혀 부서진 뒤 사람에 몸 속 깊이 박히는 것은 가능성은 있으나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총상 부위가 6곳이기 때문에 일부는 관통상의 가능성이 높지만 의료진은 "관통상 여부는 의료진이 판단하기가 어렵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관련 기관들의 석연치 않은 발표가 이어지자 인터넷상에서는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AK소총은 파괴력이 강해 관통상이 대부분인데 몸 속에 총알이나 파편이 박힌 것이 의아하다"는 주장이다. 일부는 아군에 의한 권총 피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아군 피격 가능성은 우리 군이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부인한바 있다. 그러나 마치 지난해 천안함 폭침사건 때처럼 관련 기관의 엇갈린 설명으로 불필요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양상이다.이성호기자 starsky@donga.com류원식기자 rews@donga.com}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58)의 몸에서 제거한 총알이 해적들의 범행을 입증할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이미 석 선장을 수술한 아주대병원 측으로부터 총알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하기로 했다. 응급수술을 받은 석 선장의 상태는 더 악화되진 않고 있다. 그러나 폐 기능 회복이 늦어지는 데다 혈액 내 칼슘 농도가 낮아지는 저칼슘혈증 등 돌발상황까지 발생해 의료진을 긴장시키고 있다. 병원 측은 앞으로 하루 이틀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결정적 ‘범행 증거’ 총알, 모두 제거삼호주얼리호 해적 사건을 수사 중인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석 선장의 몸에서 제거한 총알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해경은 감식을 통해 해적들의 범행을 입증할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적들이 사용한 AK 소총과 총알 상태 등을 분석하면 당시 총격 상황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총알에 묻은 물질, 배 상태 등을 살펴보면 당시 어디서 어느 방향으로 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석 선장은 자신의 몸으로 해적의 범행을 입증할 증거를 남긴 셈이다.석 선장의 몸에 남아있던 총알은 모두 제거됐지만 골절 부위 등에 파편으로 보이는 물질이 있어 정밀검사 및 추가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X선 촬영 및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 이제 총알은 없다. 다만 파편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경 수사를 의식한 듯 제거한 총알의 종류와 상태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병원 고위 관계자는 “아직 수술을 하지 못한 부위 등에 (파편 등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귀띔했다.○ 석 선장 혈압 맥박은 ‘정상’ 유 원장은 “석 선장의 활력징후는 다소 호전되고 있으나 패혈증과 DIC(혈관 안에서 혈액이 응고해 파괴되는 증상) 증세는 큰 변화가 없다”며 “2차 감염을 방지하면서 약제를 집중 투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 원장은 “넓은 부위에 걸친 총상으로 인한 상처가 패혈증과 DIC의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날 오후 3시 현재 혈압과 맥박은 거의 정상수치에 다다랐다. 혈압은 140(수축기)∼60mmHg(이완기)로 정상치 120∼80mmHg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맥박은 분당 90회로 정상(60∼80회)보다 약간 높았다. 석 선장의 나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정상이라는 것이 병원 측의 판단이다. 그러나 폐부종(肺浮腫·폐에 물이 차는 증상)과 늑막삼출(늑막에 물이 차는 증상)로 심폐기능에 문제가 있는 상태다. 중증 외상환자의 특성상 돌발상황도 우려된다. 실제로 이날 오전에는 저칼슘혈증이 나타나 의료진을 긴장시켰다. 심하면 심장 박동이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유 원장은 “석 선장은 타고난 건강체질이지만 오랜 억류와 병상생활로 인한 스트레스로 신체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다”며 “심폐기능만 회복되면 전신기능이 회복된 것으로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이틀 안에 폐부종 같은 증세가 사라지고 심폐기능이 정상을 회복하면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판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모든 기능이 회복돼도 팔과 다리 등은 수차례 골절수술을 받아야 한다. 병원 관계자들은 통원 및 재활치료 기간을 제외하고 6개월가량 입원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이른바 ‘복지논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경기도는 31일 김 지사가 시흥시 정왕동 노인 대상 예비사회적기업인 ‘㈜녹색사람들’을 방문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행사는 경기도가 새로 마련한 ‘현장에서 듣는 복지이야기’ 프로그램. 김 지사는 이날 노인들과 복지 문제와 관련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튿날인 다음 달 1일에는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세움어린이집’을 찾는다. 이곳은 44명의 장애아동이 이용 중인 장애아 전담 보육시설로 김 지사는 보육교사 및 부모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같은 날 오후에는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한울장애인공동체를 방문한다. 김 지사는 25명의 지적장애인과 1박 2일간 숙식을 함께하며 봉사활동과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그동안 저소득층 대상의 무한돌봄사업 등 정책 점검 차원에서 김 지사가 현장을 찾은 적은 있지만 별도 프로그램을 마련해 복지현장 챙기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닥 민심을 듣겠다”며 수원 성남 고양시 등 20여 곳에서 실시한 택시 체험의 ‘복지형 버전’인 셈이다. 경기도 안팎에서는 최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중심으로 벌어지는 복지 논쟁에 김 지사가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경기도 관계자는 “복지는 책상 앞에서 논쟁을 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현장에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김 지사의 평소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18일 실국장 회의에서 “복지현장에 가까이 있는 공무원, 복지사업에 평생 종사하는 분들의 현장감과 전문성이 무시되면서 오히려 전문성이 없는 분들이 표의 크기로 싸우고 있다”며 정치권의 무상복지 논쟁을 비판했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