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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솔레어·사진)이 21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막을 올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총상금 150만 달러·약 18억5000만 원)에 출전한다. 고진영은 이달 초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로 지난주 롯데 챔피언십을 거르며 2주간 휴식했다. 고진영은 지난달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등 최근 6개 대회에서 4차례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페이스가 뜨거웠지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주춤했다. 1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기록하며 연속 언더파 기록은 34라운드에서 중단됐다. 고진영은 결국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53위를 했다.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60위 이후 가장 낮은 순위다. 고진영은 20일 열린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드라이버 비거리가 충분히 나오지 않았다”며 “다운스윙을 연습해서 지면을 밀어 힘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좋아졌다”고 말했다. 올 시즌 고진영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53야드(약 231m)로 지난해 258야드(약 236m)보다 약간 줄었다. 평소 행운의 부적으로 삼는 부모님이 이번 주 대회를 현장에서 직접 관전하는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고진영은 이 대회가 처음 열렸던 2018년 공동 2위를 했다. 이번 대회에는 박인비(34·KB금융그룹) 김세영(29·메디힐) 등 한국 선수 21명이 출전한다. 같은 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22(총상금 8억 원)가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다. 2013년부터 열린 이 대회에서는 2회 이상 우승한 선수가 없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 시즌 대상, 상금왕 수상자인 박민지(24·NH투자증권)가 시즌 첫 승이자 대회 첫 2연패에 도전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최지만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배리 본즈 같은 기록을 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매체 MLB.com은 팀별로 시즌 초반 깜짝 활약을 선보이는 선수를 선정해 20일 발표했다. 탬파베이에서는 최지만(31·사진)을 선택하면서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762개) 홈런 기록 주인공 본즈와 비교했다. 최지만은 이날 현재 타율 0.423, 출루율 0.571, 장타율 0.769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출루율이다. 규정타석 미달로 순위표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숫자만 놓고 보면 리그 전체 공동 5위에 해당한다. 아메리칸리그에서 2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가운데는 가장 높고,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스즈키 세이야(28·시카고 컵스·0.581)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최지만은 개막 후 10경기 연속 출루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출루율이 높다는 건 선구안이 빼어나다는 뜻이다. MLB 통계사이트 팬그래프스에 따르면 이번 시즌 최지만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 공에 스윙한 비율(O-Swing%)은 13.4%밖에 되지 않는다. MLB 전체에서 4번째로 낮은 기록이다. 치기 좋은 공만 골라 치다 보니 타구 질도 좋다. 올 시즌 최지만의 평균 타구 속도는 97.1마일(시속 약 156km)로 지난 시즌 91.2마일(약 147km)보다 9km가 빠르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리그 상위 2%에 해당하는 빠르기다. 이렇게 ‘불방망이’를 자랑하는 최지만이지만 20일 컵스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컵스에서 왼손투수 저스틴 스틸(27)을 선발로 내보내면서 탬파베이도 왼손타자 최지만 대신 오른손타자 해럴드 라미레스(28)를 선발 1루수로 내보낸 까닭이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탬파베이는 최지만뿐 아니라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플래툰 시스템(상대 선발 투수 스타일에 따라 선수를 번갈아 기용하는 전략)을 적용하는 팀이다. 최지만도 이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제 경기마다 출장 여부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팀 내 입지를 굳히다 보니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다”고 평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7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투어 통산 5승을 따낸 김효주(27·롯데·사진)가 여자골프 세계랭킹 톱10에 다시 진입했다. 19일 발표된 랭킹에 따르면 김효주는 지난주 13위에서 6위로 7계단 도약했다. 김효주가 10위 이내에 든 건 1월 25일 11위로 밀려난 이후 3개월 만이다. 김효주의 랭킹은 12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고진영(27·솔레어)에 이어 국내 선수 중 두 번째로 높다. 박인비(34·KB금융그룹)는 6위에서 9위로, 김세영(29·메디힐)은 9위에서 10위로 하락했다. 지난주 평균 랭킹포인트 4.31점에서 5.08점이 된 김효주는 5위 호주교포 이민지(26·5.34점)를 바짝 추격하며 톱5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18일 귀국한 김효주는 28일부터 경기 포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리스 F&C 제44회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국내 투어에서 통산 14승을 한 김효주는 다른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2014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2014년, 2020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2014년)에서 정상에 섰다. 한화금융 클래식 또한 2017년 메이저대회로 격상되기 전인 2014년 우승한 바 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 위해선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한화금융 클래식에서도 다시 정상에 서야 한다. 미국투어에서 활동 중인 이정은6(26·대방건설) 김아림(27·SBI저축은행)도 KLPGA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지난주 KLPGA투어 신설 대회인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지영(26·한국토지신탁)은 129위에서 92위가 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키움 투수 윤정현(29·사진)이 17일 두산전에서 값진 프로야구 데뷔 첫 승을 따냈다. 고교 졸업 후 프로 대신 대학을 선택한 그는 이후 미국 마이너리그, 현역 입대 등을 거쳐 2019년 국내 프로야구로 돌아왔다. 이후로는 1군을 들락날락하며 생존 경쟁을 했다. 첫 승 뒤 그는 “(미국 진출을) 예전에는 후회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얻은 것도 많다”고 했다. 늦은 만큼 차곡차곡 승리가 쌓이기를.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골든보이’ 조던 스피스(29·미국)가 18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헤드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헤리티지 정상에 올랐다.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3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스피스는 같은 타수의 패트릭 캔틀레이(30·미국)와의 1차 연장전 끝에 승리하며 상금 144만 달러(약 17억7600만 원)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 우승 이후 1년 만이자 통산 13번째 우승이다. 스피스는 전날 3라운드 18번홀(파4)에서 18인치(약 45cm) 파 퍼트를 놓치는 실수로 우승권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었다. PGA투어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파 퍼트 실수 영상을 전하면서 “최고의 선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스피스는 선두 해럴드 바너 3세(32·미국)와 3타 차 공동 9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절묘한 벙커샷이 스피스를 살렸다. 2번홀(파5)에서 약 17.6m 거리의 벙커 샷을 홀에 넣으며 이글을 따낸 스피스는 단숨에 선두와 1타 차로 뛰어올랐다. 이어 5번홀(파5)에서도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기세를 탄 스피스는 전날 고개를 숙였던 18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캔틀레이와 연장에 돌입했다. 다시 18번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스피스는 벙커샷을 홀 약 18cm에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한 반면 캔틀레이는 벙커샷을 11m 거리로 보냈고 결국 파에 실패해 승부가 갈렸다. 스피스는 2015년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US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차세대 골프황제’로 불렸다. 그러나 2017년 7월 역시 메이저대회인 디오픈(브리티시오픈) 우승 이후 발레로 텍사스 오픈 정상에 서기까지 3년 9개월간 긴 부진에 빠졌다. 한때 92위까지 순위가 내려갔다. 이번 대회 전 20위였던 스피스는 10위로 도약했다. 아내 애니(28)의 숨은 도움도 있었다. 스피스는 “(18번홀 파 퍼트를 놓친 뒤) 평소 내 골프에 대해 좀처럼 얘기하지 않던 아내가 어젯밤엔 ‘5초만 여유를 가져라’고 말했다. 오늘 내내 그 말을 떠올렸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아들 새미가 태어난 후 첫 우승이기도 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말리 폭격기’ 케이타(21·KB손해보험)가 2021∼2022시즌 프로배구 V리그 최고의 별이 됐다. 케이타는 1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중 23표(74.2%)를 받아 곽승석(34·대한항공·7표) 등을 제쳤다. 이번 시즌 케이타는 KB손해보험을 V리그 출범 후 최고 성적인 2위로 이끌었다. 정규시즌 1위가 아닌 팀에서 남자부 MVP가 나온 건 2016∼2017시즌 문성민(36·현대캐피탈)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현대캐피탈도 2위였다. 지난 시즌 V리그에 데뷔한 케이타는 올 시즌 득점(1285점), 공격종합(성공률 55.51%), 서브(세트당 0.768개) 등에서 1위를 하며 진화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1285득점은 2014∼2015시즌 레오(32·당시 삼성화재)가 남긴 1282점을 넘어선 단일 시즌 최다 득점이다. 케이타는 또 1, 3, 4, 6라운드 MVP로 선정돼 남녀부를 통틀어 한 시즌에 라운드 MVP를 4번 받은 첫 번째 선수가 되기도 했다. 라이트 부문 베스트7에도 이름을 올린 케이타는 “상을 받을 수 있어 기분이 좋고 팀 동료와 팬들에게 감사하다”면서 “팬들에게 (우승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대한항공에 1승 2패로 무릎을 꿇었다. 케이타는 당장 다음 시즌에 우승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당초 다음 시즌부터 이탈리아 리그로 건너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내년에도 V리그에서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케이타는 시상식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계약에 대해 내가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순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한국에 남을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다. 팬 여러분께서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KB손해보험은 케이타와 이미 계약한 이탈리아 베로나 구단에 이적료 지급, 임대 이적 등의 카드를 제시하며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양효진(33·센터)이 2019∼2020시즌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MVP 영광을 안았다. 공교롭게도 양효진이 MVP로 뽑힌 두 시즌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친정팀 현대건설과 재계약한 양효진은 “정규리그 1위를 했지만 포스트시즌이 무산되면서 ‘우승 팀’ 타이틀을 얻지 못해 아쉽다. 다음 시즌엔 현대건설 동료들과 함께 더 큰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첫 번째 결혼기념을 맞은 양효진은 베스트7에도 선정돼 베스트7을 처음 도입한 2014∼2015시즌 이후 8시즌 연속 수상했다. 경북대사대부고-한양대 선후배 대결로 관심을 모은 남자부 신인상 투표에서는 후배 박승수(20·OK금융그룹·레프트)가 16표를 받아 선배 양희준(23·KB손해보험·센터)을 1표 차로 제쳤다. 여자부 신인상 투표에서는 이윤정(25·한국도로공사·세터)이 17표를 받아 정윤주(19·흥국생명·레프트)에게 4표 앞서 V리그 역사상 첫 ‘중고 신인왕’이 됐다. 이윤정은 수원전산여고 졸업 후 실업팀 수원시청에서 뛰다가 이번 시즌 프로 무대로 옮겼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022 서울마라톤 겸 제92회 동아마라톤에서 남녀 모두 국내 개최 대회 최고기록이 나왔다. 17일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골인하는 42.195km 레이스에서 모시네트 게레메우 바이(30·에티오피아)가 2시간4분43초의 기록으로 국제부문 남자부 정상에 올랐다. 케냐 출신 오주한(34·청양군청)이 한국으로 귀화하기 전인 2016년 이 대회에서 세운 국내 개최 대회 최고기록 2시간5분13초를 30초 앞당겼다. 2위를 한 헤르파사 네가사 키테사(29·에티오피아)가 2시간4분49초에 완주하는 등 1∼3위가 종전 최고기록보다 빠른 ‘기록 잔치’의 대회였다. 국제부문 여자부에서도 새 기록이 나왔다. 조앤첼리모 멜리(32·루마니아)는 2시간18분04초로 가장 먼저 들어와 국내 개최 대회 최고기록을 16년 만에 갈아 치웠다. 종전 기록은 2006년 저우춘슈(중국)가 같은 대회에서 세운 2시간19분51초. 2만 명의 마스터스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16, 17일 이틀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앱을 이용해 각자 원하는 장소를 달리는 비대면 버추얼 레이스를 벌였다. 교통통제 협조해주신 시민께 감사드립니다 2022 서울마라톤 겸 제92회 동아마라톤이 17일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교통통제에 따른 불편을 감수하고 대회를 성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김효주(27·롯데·사진)가 17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30만 달러(약 3억6900만 원)도 거머쥐었다. 2위는 김효주에게 2타 뒤진 일본의 시부노 히나코(24)가 차지했다. 지난해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한 김효주는 LPGA투어 통산 5승째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LPGA투어에선 지난달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정상을 차지한 고진영(27·솔레어)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 선수 우승이다. 후원사 주최 대회에서의 우승이라 의미가 각별했다. 김효주는 고교생으로 아마추어이던 201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프로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고 그해 롯데와 후원 계약을 맺은 이후 10년간 동행을 이어왔다. 대상, 상금왕 등을 휩쓸었던 2014년에는 5년간 총액 65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기도 했다. 2020년에는 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도 우승했다. 하지만 유독 롯데챔피언십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대회가 만들어진 2012년 이후 매번 출사표를 던졌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최고 성적은 2014년과 2015년의 4위다. 투어 측에 따르면 김효주는 그동안 10차례 열린 이 대회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해 온 10명 중 한 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엔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10번째 도전만큼은 달랐다. 2라운드를 3타 차 단독 선두로 마친 김효주는 이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4라운드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면서 2위 시부노에게 1타 차로 쫓겼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칩샷을 절묘하게 홀 근처로 붙여 버디에 성공하며 연장 승부를 허용하지 않았다. 대회 뒤 김효주는 “다른 대회보다 두 배로 기분이 좋다.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 내가 굉장한 부담을 이겨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좋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우승 뒤 대회 장소인 하와이의 전통 춤인 훌라 춤을 추기도 했다. 김효주는 대회 기간 그린적중률 72.22%, 페어웨이 안착률 76.79%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LPGA투어 신인인 최혜진(23·롯데)은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3위를 하며 데뷔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오주한(34·청양군청)은 많은 업적을 이룬 선수지만 내년이면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2022 서울마라톤에서 개인 최고기록(2시간11분43초)으로 국내 남자부 2위를 한 박민호(23·코오롱)의 목소리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박민호는 지난해 4월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세웠던 개인 최고기록(2시간13분43초)을 1년 만에 2분 앞당겼다. 국내와 케냐 이원화로 치러진 지난해 대회에서 2시간14분34초로 국내 남자부 우승을 한 데 이어 올해에는 개인 최고기록을 새로 쓰며 서울마라톤과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박민호 스스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아시아경기 출전권을 두고) 기록보다 순위 우선의 경기 운영을 하면서 페이스가 오히려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박민호는 “2시간10분 이내로 들어오는 것이 목표다. 한국 마라톤이 침체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전까지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2시간11분16초로 국내 남자부 1위를 한 오주한을 조만간 따라잡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2019년 10월 경주마라톤 이후 2년 6개월 만에 풀코스를 소화한 오주한은 “컨디션은 아주 좋다. 앞으로 훈련에 100%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2시간30분42초로 국내 여자부에서 우승한 최경선(30·제천시청)은 결승선을 통과하며 눈물을 쏟았다. 한국 기록 보유자인 김도연(29·삼성전자)에 3분49초 차이로 크게 앞서며 1위를 했지만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던 2020년 3월 무릎을 다친 뒤 달리기 자체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탓이다. 최경선은 “오늘 대회를 스스로 복귀전이라고 생각했는데 국내 여자부 우승을 하게 돼 다시 태어난 날 같아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컨디션이 70%가량 올라왔는데, 남은 기간 몸을 완벽히 회복해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육상연맹은 이달 말까지 나온 기록과 메달 획득 가능성 등으로 항저우 아시아경기 국가대표를 선발한다. 오주한과 박민호, 최경선은 올 시즌 각 부문에서 기록이 좋아 대표티켓을 사실상 획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안방에서 남의 신기록 잔치를 구경할 수는 없었다. LG가 SSG의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 도전에 제동을 걸었다. LG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안방경기에서 5-1 승리를 거두고 SSG에 이번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SSG는 전날 LG를 4-2로 꺾으면서 2003년 삼성과 함께 개막 후 최다 연승 타이기록(10연승)을 세운 상태였다. LG는 이날도 1회초부터 최정(35)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0-1로 뒤진 2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 1번 타자 홍창기(29)가 좌익선상 2루타로 3루 주자 문성주(25)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1루 주자 서건창까지 상대 좌익수 오태곤(31)의 포구 실책을 틈타 홈을 밟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벗어난 2위 LG는 선두 SSG를 2경기 차로 추격했다. SSG로서는 1-2로 추격하던 5회초에 나온 오심 하나가 아쉬웠다. 1사 1루 상황에서 3번 타자 최지훈(25)이 파울 라인 바깥으로 벗어나는 타구를 쳤지만 1루심 문동균 심판이 페어 판정을 내리면서 병살타로 연결돼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 후 문 심판을 퓨처스리그(2군)로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날 광주에서 롯데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KIA 양현종(34)은 리그 최연소(34세 1개월 13일)이자 통산 7번째 2000이닝 투구 기록을 세웠다. 양현종은 이날 6이닝 7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이 2-3으로 져 시즌(0승) 2패째를 기록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삼성 오른손 투수 양창섭(23)이 KBO리그 2022시즌 초반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마지막 5선발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양창섭은 시즌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했다. 2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13일 현재 다승 공동 선두다. 시즌 첫 등판인 6일 두산전에서는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시즌인 2018년 9월 14일 LG전 이후 무려 1300일 만에 선발승을 수확하기도 했다. 길었던 재활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듯 하다. 양창섭은 덕수고 시절이던 2016, 2017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이끌며 대회 역사상 두 번째로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된 유망주였지만 프로 데뷔 이후 날개를 펴지 못했다. 2018년 7승 6패 평균자책점 5.05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이듬해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재활에 돌입했다. 이후 2020, 2021 두 시즌 동안 승리는 단 1승(1패)에 그쳤다. 시즌 전 장필준(34)과의 경쟁 끝에 5선발로 낙점 받은 양창섭은 마운드에서 그동안 못 다한 역투를 선보이고 있다. 다양한 변화구를 무기로 스트라이크 양쪽 코너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커브다. 군사용 레이더 기술을 활용해 투·타구 정보를 분석하는 스포티스틱스의 ‘트랙맨베이스볼’에 따르면 양창섭의 커브 평균 구속은 지난해 시속 113.7㎞에서 올해 116.0㎞로 빨라졌다. 커브 최고구속의 경우 지난해 119.2㎞에서 127.7㎞로 8㎞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커브 구사율 역시 6%에서 7.8%로 늘었다.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4.4㎞에서 올해 142.3㎞으로 줄었지만 볼은 더 까다로워졌다는 평가가 들린다. 패스트볼 중 일부가 싱커로 분류될 정도로 움직임이 커졌다는 게 스포스틱스 측의 설명이다. 13일 한화전에서는 22명의 상대 타자 중 81.8%인 18명에게 초구 스트라이크 구사를 할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볼넷, 몸에 맞는 공도 하나 내주지 않았다. 양창섭의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은 0.75로 리그 전체 7위다. 지난해 KT와의 사상 첫 정규리그 1위 결정전 끝에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내지 못한 삼성으로선 승리를 이끌어줄 수 있는 선발 자원의 부활이 반갑다. 5선발 양창섭이 단단해질 수록 뷰캐넌(33), 수아레즈(33), 원태인(22), 백정현(35)으로 이어지는 팀의 선발 마운드도 더욱 굳건해질 전망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역대급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프로배구 남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25일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참가 규모부터 역대급이다. 우리카드, OK금융그룹 각각 5명, 대한항공, KB손해보험, 현대캐피탈 각각 4명 등 총 26명이 FA 자격을 얻었다. 4년 전 23명을 넘어선 역대 최다 인원이다. 역대 최고 몸값 선수가 나올 확률은 100%에 가깝다. 2020∼2021시즌 여자부에 이어 남자부도 2022∼2023시즌부터 연봉은 물론이고 ‘옵션’까지 전면 공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1∼2022시즌 36억 원이었던 남자부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선)은 옵션 캡 16억6000만 원을 포함해 총 58억1000만 원으로 늘어난다. 여자부(7억 원)와 달리 남자부는 최고 보수 상한선도 따로 없다. 현재 남자부 역대 최고 연봉은 지난 시즌 대한항공 한선수(37·세터)의 7억5000만 원이다. 새 최고 몸값 주인공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대한항공 정지석(27·레프트)이다. 팀의 2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견인한 정지석은 이미 ‘코트 안에서 못하는 게 없다’는 평을 들을 만큼 공수 모두에서 빼어난 기량을 자랑하는데도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젊다. 한국전력 서재덕(33)도 최고 몸값 ‘깜짝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대한항공 잔류가 거의 확실한 정지석과 달리 서재덕은 여러 팀에서 ‘러브 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2시즌 만에 돌아온 서재덕은 이번 시즌 득점 9위(427점), 리시브 18위(효율 27%) 등 공수 양면에 걸쳐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국전력 베테랑 박철우(37)는 우리카드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뒤 “지금 팀으로 더 운동하고 싶다. 이건 재덕이에게 보내는 무언 아닌 유언의 압박”이라며 잔류를 당부하기도 했다. 두 선수 외에도 현대캐피탈 전광인(31), KB손해보험 김정호(25), 한성정(26) 등 각 팀을 대표하는 레프트 자원이 한꺼번에 FA 자격을 얻은 것도 이번 시장 특징이다. 우리카드 하승우(27), OK금융그룹 곽명우(31) 등 세터 선수들의 이동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역대급 ‘쩐의 전쟁’이 시작된다. 프로배구 남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렸다. 리그 종료 3일 후인 12일 시작돼 25일 오후 6시까지 협상이 이어진다. 참가 규모부터 역대급이다. 우리카드, OK금융그룹 5명, 대한항공, KB손해보험, 현대캐피탈 4명 등 총 26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었다. 4년 전 23명을 넘어 역대 가장 많은 선수가 한꺼번에 시장에 나왔다. 역대 최고 몸값을 받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2020~2021시즌 여자부에 이어 2022~2023시즌부터 남자부 또한 연봉을 전면 공개하면서 기존 비공개였던 옵션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때문. 2021~2022시즌 36억 원이었던 남자부 샐러리캡은 옵션캡(16억6000만 원)을 포함해 총 58억1000만 원으로 늘어난다. 더구나 여자부와 달리 남자부는 연봉 상한선이 따로 없는 만큼 기존 연봉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남자부 역대 최고 연봉은 지난시즌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37)가 받은 7억5000만 원이다. FA 선수들 중에서 레프트 자원인 대한항공 정지석(27), 현대캐피탈 전광인(31), 한국전력 서재덕(33), KB손해보험 김정호(25), 한성정(26) 등이 눈길을 끈다. 5명의 선수 모두 연봉 2억5000만 원 이상으로 A등급 선수다. 이 중에서도 정지석, 전광인은 잔류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팀의 2년 연속 통합우승을 견인한 정지석은 역대 최고 몸값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러브 콜이 쏟아지는 쪽은 서재덕이다. 2021~2022시즌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서재덕은 득점 9위(427점) 리시브 18위(효율 27%) 등 공수에서 준수한 활약을 해냈다. 현재 한국전력을 제외한 복수의 구단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카드와의 준플레이오프 승리 뒤 서재덕과 함께 기자회견에 들어온 한국전력 베테랑 박철우(37)는 “지금 팀으로 더 운동하고 싶다. 이건 재덕이에게 보내는 무언 아닌 유언의 압박”이라며 팀에 남아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우리카드 하승우(27), OK금융그룹 곽명우(31) 등 세터 자원들의 이동 여부도 관심사다. 현대캐피탈의 리베로 여오현 플레잉코치(44)가 계약할 경우 남자부 최다 FA 계약 선수(5회)가 된다. 이밖에도 상대적으로 보상 규모가 적은 B,C 등급 선수들을 영입해 추후 트레이드 카드 등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 스포츠의 꽃은 관중이다. 이번 주 국내 프로골프 필드 위에는 모처럼 꽃이 활짝 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중 없이 대회를 치러오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가 갤러리 입장을 받는다. 지난주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으로 시즌을 개막한 KLPGA투어는 14일 경기 여주시 페럼CC에서 열리는 신설 대회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부터 갤러리 입장을 허용한다. 같은 날 KPGA 코리안투어 역시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CC에서 시작하는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으로 시즌 개막전의 문을 연다. 이후 대회도 유관중이 유력하다. 감염 예방 차원에서 대회장 내 갤러리와 참가 선수의 접촉이 금지되고 취식은 지정된 장소에서만 할 수 있다. 코리안투어 측은 갤러리 간의 간격을 3m 이상 유지하도록 권할 계획이다. 두 대회 모두 입장 인원 제한은 없다.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관중 입장 여부와 규모를 조정했던 다른 프로 스포츠와 달리 프로골프는 지난 2년간 줄곧 무관중 체제를 유지해 왔다. 코리안투어 대회에 갤러리가 입장하는 건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30개월 만이다. KLPGA투어는 2019년 11월 ADT캡스 챔피언십(국내 대회 기준)까지 갤러리를 받았다. 갤러리와의 만남을 앞두고 스타 선수들도 대거 출사표를 냈다. 지난 시즌 KLPGA투어 6승을 따내며 대상, 상금왕을 거머쥔 박민지(24·NH투자증권)가 시즌 첫 출전에 나선다.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4년 7개월 만에 우승한 장수연(28·동부건설)도 내친김에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 밖에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유소연(32·메디힐) 김세영(29·메디힐)도 오랜만에 국내 팬 앞에 선다.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의 경우 1라운드 동반 플레이를 펼치는 디펜딩 챔피언 문도엽(31·DB손해보험),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2위를 한 박상현(39·동아제약) 등이 눈길을 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11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공동 8위를 한 임성재(24)가 세계 랭킹을 5계단 끌어올렸다. 지난주 26위에서 21위로 도약한 임성재의 평균 랭킹포인트는 4.0453점으로 4.0610점을 받은 20위 조던 스피스(29·미국)의 뒤를 이었다. 세계 랭킹은 최근 2년간 참가 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산출한다. 임성재의 최고 순위는 지난해 2월 기록한 16위다. 마스터스 우승자인 스코티 셰플러(26·미국)가 3주 연속 세계 1위를 지킨 가운데 마스터스 5위 콜린 모리카와(25·미국)가 욘 람(28·스페인)을 제치고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람은 마스터스 공동 27위를 했다. 마스터스 공동 39위 김시우(27)는 세계 49위에서 47위가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10일 우승한 장수연(28)은 12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 랭킹에서 124위로 56계단 올랐다. 상위 500위 선수 중에서 이번 주 상승 폭이 가장 크다. 준우승자 이소미(23)는 57위에서 49위가 됐다. 세계 1위 고진영(27)은 11주 연속 자리를 지켰다. 이번 주 상위 10명의 순위 변화는 없었다. 세계 2위 넬리 코르다(24·미국)가 최근 혈전 관련 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하면서 고진영의 독주 체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쇼트트랙 간판스타 최민정(24·성남시청)이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네 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종합우승은 4년 만이다. 최민정은 11일 캐나다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1000m와 여자 3000m 슈퍼파이널에서 1위에 올랐다. 전날 1500m에서도 우승한 최민정은 총 107점으로 84점을 받은 킴 부탱(28·캐나다)을 제치고 종합우승했다. 최민정은 500m를 제외한 나머지 경주에서 모두 금메달을 땄다. 2015, 2016, 2018년에 이어 네 번째이자 4년 만의 종합우승이다. 최민정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전설로 꼽히는 전이경(1995∼1997년), 진선유(2005∼2007년)의 3회 종합우승 기록을 뛰어넘었다. 6회 우승한 중국 양양A(46), 5회 우승한 캐나다 실비 데이글(60)에 이어 이 대회 여자부 최다 종합우승 3위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1500m), 은메달 2개(1000m, 3000m 계주)를 목에 걸었던 최민정은 “솔직히 베이징에서 만족하지 못했다. 그것이 더 나은 스케이터가 되고 더 많은 것을 성취하고 싶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최민정은 다음 시즌 국가대표로 자동 선발됐다. 개인 종합 순위 랭킹 계산에서는 빠지는 3000m 계주에서도 최민정은 정상에 섰다. 최민정 등 동료에 대한 비방 문자메시지로 국가대표 자격 2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던 심석희(25)도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진천선수촌 입촌 과정에서 최민정 측은 “특정 선수와 훈련 외 장소에서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코칭스태프는 이날 최민정을 2번 주자, 심석희를 4번 주자로 배치하면서 두 선수는 바통을 이어받는 등의 접촉 없이 레이스를 치렀다. 최민정은 마지막 바퀴 마지막 코너에서 캐나다, 네덜란드 선수를 앞지르며 극적인 우승을 만들어냈다. 이날 남자 대표팀도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개인전에서는 이준서(22·한국체대)가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각각 2위에 올라 국내 선수 중 가장 높은 종합 3위에 올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 시대의 시작(Beginning of an era).’ 스코티 셰플러(26·미국)가 11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며 두 달이 채 안 되는 동안 4승을 거두자 미국 폭스스포츠는 남자 골프에서 셰플러가 주도하는 새 시대가 열렸다는 의미로 이렇게 표현했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셰플러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해 우승자의 상징인 그린재킷을 입었다. 2라운드부터 선두로 치고 나선 셰플러는 이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고도 2위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와 3타 차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이번 대회 참가자 중 유일하게 나흘 내내 언더파 행진을 했다. 2018년 PGA투어에 데뷔한 셰플러는 2월 14일 WM 피닉스오픈에서 투어 첫 승을 올리기까지 4년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에서 잇따라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마침내 11일 마스터스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첫 승의 기쁨까지 누렸다. 골프채널은 “지난 두 달간 셰플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냈다”고 전했다. 셰플러는 대회 우승 상금 270만 달러(약 33억3000만 원)를 챙기면서 시즌 상금 1009만8014달러(약 124억5000만 원)를 기록해 ‘1000만 달러의 사나이’가 됐다. 투어에서 단일 시즌 상금으로 1000만 달러를 넘긴 건 타이거 우즈(2005, 2007, 2009년), 비제이 싱(2004년), 조던 스피스(2015년)에 이어 네 번째다. 셰플러는 세계 랭킹 1위 자리에 있을 때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6번째 골퍼다. 대회가 끝난 뒤 셰플러는 기자회견에서 “이 자리에 앉게 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골프를 잘 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그래서 그저 열심히 연습했고 그게 앞으로도 내가 할 일”이라고 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마스터스 우승만을 남기고 있던 매킬로이는 자신의 대회 역대 최고 순위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18번홀(파4)에서 절묘한 16m 거리 벙커샷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갤러리의 박수갈채를 받은 매킬로이는 이날만 이글 1개, 버디 6개로 8타를 줄이며 대회 최종 라운드 타이 기록(64타)을 작성했지만 셰플러를 넘지는 못했다. 전날까지 3위였던 임성재(24)는 버디 3개, 보기 5개로 2타를 잃으며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로 공동 8위를 했다. 임성재는 12위 안에 들면 주어지는 내년 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시우(27)는 7오버파 295타로 공동 39위를 했다. 김시우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마스터스에서 5회 연속 컷 통과를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적시타를 치고 1루에 들어온 타자를 상대 1루수가 껴안는다. 타자는 눈물을 쏟으며 품에 안긴다. 난데없는 적(?)과의 포옹엔 사연이 있다. 몇 주 전 아버지를 여읜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타자 호세 이글레시아스(오른쪽)를 11세 때 피부암으로 어머니를 떠나보냈던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이 포옹으로 위로한 것. 승부를 넘어 인간적 교감을 나눈 두 선수는 야구 이상의 것을 보여줬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V리그 역사에 수놓일 명승부가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최종전에서 나왔다.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남자부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챔프전 3차전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승부가 펼쳐졌다. 경기 시간만 봐도 그렇다. 이날 경기 시간은 총 177분으로 역대 정규리그,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최장 기록을 남겼다. 종전 2017년 11월 2일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이 정규리그에서 기록했던 158분을 20분 가까이 넘어섰다. 역대 남녀부 챔프전 최종전에서 풀세트에 듀스 접전이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급 명승부로 꼽히는 2009∼2010시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챔프전도 최종 7차전에 5세트까지 승부가 이어졌지만 듀스가 성사되진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 시즌 챔프전이 기존 5전 3선승제에서 3전 2선승제로 축소되긴 했지만 박진감만큼은 여느 시즌을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수들의 투혼도 기록으로 남았다. 대한항공의 레프트 정지석(27)은 이날 서브 4개, 블로킹 4개, 후위공격 7개 등을 성공하며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챔프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KB손해보험의 외국인 라이트 케이타(21) 역시 이날 57득점으로 역대 챔프전 최다 득점 신기록을 썼다. 57득점은 정규리그를 통틀어서도 2012년 2월 삼성화재 가빈(58점)에 이어 공동 2위 기록이다. 이 밖에 케이타는 역대 한 경기 최다 공격 득점(54점) 신기록도 새로 썼다. 백지장 한 장 차이의 치열한 승부 속에 웃은 건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이날 34득점을 한 외국인 라이트 링컨(29·사진)과 31득점을 올린 정지석의 활약 속에 3-2(25-22, 22-25, 24-26, 25-19, 23-21)로 이겼다. 구단 첫 2년 연속 통합우승이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35)도 V리그 최연소 감독에 이어 최연소 통합우승 감독이라는 훈장을 달았다. 링컨은 기자단 투표 31표 중 13표를 받아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구단 첫 챔프전 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시리즈 내내 이어진 케이타의 압도적인 경기력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5세트 21-22에서 자신의 공격이 대한항공 곽승석(34)의 블로킹 벽에 막히면서 우승 트로피를 내준 케이타는 경기 뒤 코트 위에 엎드려 한참 일어나지 못했다. 눈물도 흘렸다. KB손해보험에서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탈리아 리그 베로나 이적이 유력하다. 네트를 사이에 두고 경쟁한 링컨도 “그가 보여준 경기력은 믿을 수 없다. 케이타는 유니콘 같다”며 찬사를 보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개막 후 최다 연승 신기록까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프로야구 SSG가 개막 후 8연승을 이어가는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SSG는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안방경기에서 호쾌한 방망이와 베테랑 노경은(38·사진)의 호투를 앞세워 11-2로 승리했다. 2승을 추가하면 2003년 삼성이 기록한 개막 후 10연승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SSG는 12∼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위 LG와 치르는 3연전에서 신기록에 도전한다. SSG의 홈런포가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3회말까지 3-0으로 앞섰던 SSG는 7번 타자 유격수 박성한(24)이 KIA 선발 로니(26)에게 1점 홈런을, 5번 타자 2루수 최주환(34)이 바뀐 투수 유승철(24)에게 3점 홈런을 치는 등 4회말에만 6득점을 하며 승기를 잡았다. 6회말에도 2번 타자 좌익수 최지훈(25)이 1점 홈런을 추가했다. 세 선수 모두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다. 박성한은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 경기를 했다. SSG는 이날 시즌 첫 선발 전원 득점에도 성공했다. 마운드 위에서는 노경은이 5이닝 동안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 짠물 피칭으로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 1만7849명의 박수를 받았다. 속구 최고 구속 시속 146km에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졌다. 노경은은 2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챙겼다. 두산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11회 연장 승부 끝에 4-3 역전 승리했다. 11회초 1사 2루 기회에서 9번 타자 중견수 정수빈(32)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승부의 균형을 깼다. 정수빈은 앞서 9회초 1사 1, 3루에서도 우익수 뜬공으로 동점 주자 조수행(29)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는 9회말 1사 1, 3루 기회에서 6번 지명타자 이대호(40)가 병살타로 물러난 것이 뼈아팠다. 두산은 전날까지 공동 3위였던 롯데를 제치고 단독 3위가 됐다. 전날 개막 후 6연패에서 탈출한 한화는 대전에서 KT에 6-4로 이기며 2연승을 달려 KT, NC와 나란히 공동 8위에 올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